분열과 갈등

정치 2022. 5. 6. 17:3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yAqNe-m0a8s

 

이 브금은 본래 북군의 군가였습니다.

 

 

 

 

 

1) 지난 포스트에서 이야기했던 로 대 웨이드 법안 관련해서, 우리나라 우파들은 상황파악을 거의 못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미국 리버럴들은 현재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이 하려는 로 대 웨이드 법안의 전복 시도를 마치 아메리카 연합(Confederate States of America/남부 연합)의 부활 시도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바이블 벨트의 근본주의자들이 United의 오래된 규칙(로 대 웨이드는 50년 된 판례입니다)을 제멋대로 부수고, Confederate의 망령을 되살려서 미국을 분열시키려고 한다고요.

 

 나를 포함한 자유주의자들이 보기에, 미국 남부의 근본주의 자칭 리버테리언들의 사고방식이나 리버테리언이라는 지칭 자체가 (그 배경의 관념적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실조조차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자유지상주의를 외치면서도 이미 보장되고 있는 개인의 자유마저 뒤엎어 종교적 형법으로 억압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로 대 웨이드 법안이 있기 전에는 임산부가 낙태를 하려면 머나먼 다른 주까지 가서 낙태를 하고 오곤 했지요. 근본주의 종교를 앞세운, 개인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있기 때문에 참으로 쓸데없고 비효율적이며 위험한 행위들이 반복되어왔었습니다. 로 대 웨이드 판례는 그런 쓸데없는 짓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한 게 연방대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던 판례였습니다. 이후 안전한 낙태에 대한 권리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보장한 기본권으로 간주되어왔습니다.

 

 로 대 웨이드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바이블 벨트에 사는 임산부들은 아예 낙태를 못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중산층 이상은 그저 거주하는 주에서 낙태를 못 하게 되는 거지요. 낙태 가능한 주에 가서 낙태를 하고 오면 됩니다. 돈이 들고, 힘들고, 시간을 낭비하게 될 뿐입니다. 그러나 돈 없는 사람들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방식, 범죄에 노출되는 빈도 등을 고려하면 어처구니없고 비극적인 일이 적잖게 발생하게 됩니다.

 

 행동 매커니즘이나 사고방식으로 보면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유럽에서 세속화를 거부하고 샤리아를 앞세우는 무슬림들과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문화적 이질성이 크지 않으니까 별로 티가 안 날 뿐이지요. 유럽 무슬림들하고 다르게 전쟁해서 이기고 거대한 지역을 장악하기도 했고요. 원래 지금 바이블 벨트가 있던 지역에는 처음에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인디언)이 살았고, 그 후에는 가톨릭 교도가 주로 살았었지요.

 

 테네시 주에서는 1925년에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대학을 비롯한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칠 수 없다는 버틀러 법이 통과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에 반발한 생물교사 존 스콥스가 버틀러법 위반 혐의로 스스로를 고소하고, 연방대법원까지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2심 주 상급법원에서 법리적 문제로 원고패소판결을 내려버리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틀러 법은 테네시 주에서 1968년까지 남아있었지요.

 

 미국은 1958년 스푸트니크 쇼크를 겪고 나서야 전국적으로 과학적인생물학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때도 텍사스에서는 반발이 심했다고 합니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창조설을 가르치는 게 금지된 건 1986년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바이블 벨트의 사립학교에서는 창조설과 진화론을 동등한 수준으로 가르칩니다.

 

 그에 캘리포니아 대학교(주립대)에서 창조론에 입각한 생물학을 가르치는 기독교 근본주의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의 입학을 거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기본적으로 배우고 와야 할 수준의 생물학을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였지요. 그에 기독교 근본주의 고등학교들은 소송을 걸었지만, 당연히 연방법원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편을 들었습니다.

 

 로 대 웨이드 법안 전복을 이해하려면 이런 바이블 벨트의 현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칭 리버테리언인 미국 우파들이 실제로 하는 주장은, 유럽의 무슬림들이 각국 법률이나 유로 기준 대신 샤리아를 따라 살게 해달라고 주장하는 것과 사실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각자 종교의 자유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하고, 자유국가의 종교는 세속적이어야 합니다. 이슬람은 물론이고 미국 바이블 벨트의 개신교나 우리나라 보수 개신교도 충분히 세속적이지 않고, 정치와 종교의 분리원칙을 어깁니다. 로 대 웨이드 법안의 전복은 근본주의 개신교 도그마에 기반한 연방 판례의 전복입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 분열을 직시해야 합니다.

 

 

 

 

 

 

2) 바이블 벨트의 근본주의자들은 미국의 좌파들과 적대적 공존관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세연같은 자들과 좌파가 공존관계인 것처럼.

 

 로 대 웨이드 전복 소식은, 원래도 제정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을 완전히 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좀 말릴 만한 사람들도 지금은 전혀 말릴 생각이 없지요. 만약 영 일이 꼬이게 되어 이 건으로 말미암아 미국 민주당 주류에서 좌파쪽으로 권력이 넘어가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장 로 대 웨이드를 성문화하라고 요구 중입니다. 미국 대법원 주변에는 울타리가 축조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심각하게 꼬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로 나는 우리나라에도 개신교 근본주의에 영향을 받은 한국판 대안우파가 득세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일베의 유행부터, 최근에는 백신음모론을 계기로 청년부터 노년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득세중이지요. 우리나라는 이미 좌파만으로도 나라가 망할 지경인데 제발 문제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나스닥이 나락으로 가고 있는데요. 나스닥 거품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내가 해왔는데 결국 전쟁 트리거로 이렇게 빠지네요. 그런데 아직 절대적인 지수가 높아요. 트럼프 집권하던 2017년 초에 나스닥 지수는 5500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감세해주고 자사주매입하라고 하는 수준으로 버블 만들어서 나왔던 20202월 최고 지수가 9700대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지수는? 많이 빠져서 12200대입니다. 고점은 16212.23이었지요.

 

 잘 버는 회사는 잘 벌긴 하지만, 아직 애플이고 구글이고 마이크로소프트고 PER 20 넘고 아마존은 지금 빠진 게 56수준입니다. 엔비디아는 48정도. 메타(페이스북)는 많이 빠져서 15대네요. 거품없는 인텔은 7.5 이하. AMD는 이제 35 하회. 테슬라는 아직 118입니다. 이게 버블 타면 PER 신경 안 쓰고 오르는데요. 버블 빠지는 구간이 되면 PER와 배당이 버텨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확확 빠집니다.

 

 나스닥이 얼마나 더 빠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치고, 앞으로 기술주 트렌드가 사이클이 지났다고 가정한다면 실적 뒷받침이 안 되는 나스닥 종목은 재미가 없는 게 정상입니다.

 

 

 

 

 

 

 

4) 미국장이 빠지는 데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미국 고용상태가 기대 이하로 엉망입니다. 이렇게까지 엉망인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만, 정확하게는 나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성격상 고용이 잘 안 되면, 미국 금융을 어렵게 만들어서라도 사람들이 일터로 가게 부추기는 발상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위안삼을 거리라면 파월이 처참한 고용상태 보고 앞으로 긴축 속도를 늦출수도 있다 정도가 있겠네요.

 

 (22/05/07 02:00경 추가 및 내용 수정.) 고용의 회복 속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생산성이 좋지 못하고, 인건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나마 미국 시간으로 5월 6일에 결과적으로 발표된 고용 자료는 당초의 예상치보다는 고용이 좋은 걸로 발표되었습니다. 그에 백악관 공식 트위터에 고용을 많이 늘렸다는 자축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당장 이를 마냥 좋게 반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긴축 속도가 지연될 일 없을거라는 불안감이 앞서는 것일까요. 

 

 그리고 베이징 봉쇄구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베이징 출신이니까 홍차보다는 녹차를 좋아할 거라 생각합니다. 누가 끝내주는 녹차 좀 시진핑한테 안 먹이나 모르겠습니다. 로만은 얼마 전에 끝내주는 홍차를 마셨다고 하던데요.

 

 또 문제가 지난 월말쯤부터 달러/위안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달러대비 위안이 싸다는 말인데요. 여기에 겹쳐서 나스닥에 상장했던 중국 기업들이 퇴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 기업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데, 중국 기업들은 투명한 자료를 내놓지 않고, 그게 원천적으로 공산당에 의해 막혀 있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자금이 미국에서 빠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수급이 한 주된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5) 바이든 정권의 경제정책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비판의 포인트로 내가 꼽아볼 수 있는 점은 친환경, 증세, (최저)임금인상입니다. 이 중 친환경에 대해서는 현재 셰일을 더 채굴하는 쪽으로 바이든 정부가 추세변경을 시도중에 있고, 셰일 업계가 진짜 타격을 받았던 건 COVID-19 쇼크 초기의 유가급락이었으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되도 않는 친환경 정책에 비하면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은 스텝 맞추는 정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된 비판 포인트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관건은 증세와 임금인상인데, 이는 좌파적인정책입니다. 일단 트럼프의 감세정책이 무리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여러 정책이 한꺼번에 집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폭발적인 금리인상, 채권회수, 증세, 임금인상이 동시에 일어나니까 미국 기업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걸로 보입니다. 각 기업들에서 인력감축에 들어가는 것 같고요. 이러면 고용이 나빠지는데, 현재 드러난 고용문제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바이든 정부가 증세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금은 이미 올려버렸으니까 깎을 수도 없고요. 기본적으로 증세는 위험한 행위인데 좌파들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은 경제에 대해 주도적인 이해를 가질 만한 약력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바이든은 미국 민주당 주류의 의견을 따라가는 사람이고, 본인의 전문분야는 국제/외교쪽입니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사태나 중공을 견제하는 면에서의 바이든은 주도적이고 판단이 빠르며 강한 지도자입니다만, 미국 내 경제문제에서는 밍숭맹숭합니다.

 

 

 

 

 

 

6) 이재명의 계양을 출마가 매우 없어보이긴 하는데, 계양을에 거주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이재명의 출마는 마냥 나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겁니다. 송영길이 떠난 것 자체에는 부정적이겠으나, 이재명은 대선후보였고 겨우 0.7% 차이로 떨어졌고, 유능하게 인지될 수 있는 면이 있지요.

 

 국민의힘 후보는 본래 출마하려고 했던 당협위원장 윤형선이 출마하는 게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윤형선은 이미 두 번 출마한 전적이 있지요. 이번에도 출마할 경우 그래도 국힘은 지역에 자리잡은 사람을 내보낸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건 굴러온 돌을 마냥 반기지는 않습니다. 이재명이 인천에 무슨 뜻이 있어서 출마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겠지요.

 

 만약 이재명을 저격하기 위해 이재명을 조롱할 수 있는 후보를 내보낼 경우, 그건 국민의힘에 있어 최악의 수가 됩니다. 이재명을 조롱하는 게 아니고 유권자를 조롱하는 게 됩니다. 계양을 사람들은 이미 송영길의 런으로 지역 미래에 대해 불안과 불만이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길의 런은 장기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계양구의 정치성향을 바꿀 수 있는 계기입니다. 이재명은 어차피 인천에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겁니다. 윤형선이 아니라 다른 인물을 내보낼 거라면, 이재명보다 이 인물이 더 계양에 나은 인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합니다. 유권자에 대한 예의와 원칙을 잃어버리는 정당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는 민주당에도 국민의힘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7) 유정복이 인천시장 후보가 된 것에 나는 불만이 꽤 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불만을 가진 사람이 꽤 있습니다. 나는 지난 지선에서 도저히 유정복을 뽑을 수 없었기에, 살면서 전무후무한 무효표를 지난 지선에서 행사하였었습니다.

 

 이후 박남춘의 4년을 겪었는데, 그래도 유정복이 박남춘보다는 조금 낫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어쨌든 국민의힘이 인천행정을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여 이번 지선에서는 유정복을 응원합니다.

 

 나의 역대 인천광역시장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안상수

2최기선

------------ (넘기 어려운 벽)

3유정복

4박남춘

5-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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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고, 송영길은 런하고.

정치 2022. 4. 7. 20:2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iHSVQy9xN8

 

 

 

 

1) 송영길 지역구였던 계양구 을이 인천 최고의 민주당 텃밭이긴 한데, 루머가 도는 것처럼 딱히 호남 출신이 많다거나, (부평, 계양 지역에 호남 출신이 많다는 설은 있습니다만, 그런 주장에 대한 딱히 그럴싸한 근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계가 자주 이기는 지역이라 그런 설이 퍼진 게 아닌가 추정. 기본적으로 인천은 서울보다 호남 출신비율이 낮은 도시입니다.) 뿌리까지 강성한 민주당 콘크리트거나 한 건 아닙니다. 계양을에 속하는 행정동 계산동, 계양동 일대는 도시화가 늦게 된 곳이라 신도시 지역이 넓게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신도시 특유의 민주당 지지세가 있는데, 마침 지역에 자리잡은 스타 정치인이 송영길이었던 겁니다.

 

 또한 계산동 주민들은 전반적인 성향이 딱히 진취적이지 않고, 좀 보수적인 편입니다. 변화를 딱히 요구하거나 반기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래서 롯데가 주도했던 계양산 개발에 강하게 저항한 편이고, 그게 계양구 특유의 민주당 강세를 만들어낸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건 송영길은 인천발전이나 계양발전에 영 관심이 없었다는 겁니다. 내가 봐 온 그는 인천과 계양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송영길이 계양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하는 계양 주민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계속 뽑아줬는데, 이번에 송영길이 계양을 떠난다 하니 계양 주민들이 좋게 받아들이지 않겠지요.

 

 물론 그렇다 해도 이재명이 계양을에 출마하면 당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맞불은 놔야 합니다. 빅네임을 전략공천해야 계양 사람들이 그래도 국힘이 신경은 쓰는구나. 라고 생각할 거란 말이지요. 이재명이 출마할 경우 모두가 계양을을 주목할 거고요. 국힘이 이재명한테 일방적으로 지는 모습 보이면 안 좋습니다.

 

 

 

 

 

 

2) 계양을에서 우파 정치인이 당선된 적이 있긴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꽤 예전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북구 분구 이후 1996년에는 계양구ㆍ강화군 갑/을로 지역구가 나뉘었었습니다. 이땐 아직 현재의 동양지구, 귤현지구 등은 물론 계산택지지구도 준공되지 않았던 시기인데요. 그래서 계양1동을 제외한 계양구 전역이 계양구 갑이었고, 계양1동만 강화군과 묶여 을 지역구가 되었었습니다.

 

 이 때는 신한국당이 을 지역구는 이겼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계양구에 해당하는 갑 지역에서는 국민회의 이기문이 이겼고요.

 

인천광역시 초대 민선시장 최기선

 이 때 계양갑에서 졌던 게 안상수였습니다. 안상수의 정치 데뷔는 낙선이었지요. 그리고 이후 안상수는 1998년에 인천시장에 도전합니다만, 현역이었던 최기선에 패배합니다.

 

 그런데 이기문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1999년에 이기문의 공백으로 계양갑에서 보궐선거를 치르는데요. 이 때 송영길이 처음 등장합니다만, 안상수가 송영길을 꺾고 이깁니다. 안상수와 송영길의 악연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안상수는 1년간 계양구에서 의원 생활을 합니다. 이때는 계양구ㆍ강화군 갑이라고 되어있기는 합니다만, 실제 이후 안상수의 정치적 홈이 되는 강화군은 갑 지역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2000년 총선에서 계양구는 강화군과 분리되고 갑/을 구분 없이 그냥 계양구지역구였습니다. 여기서 송영길이 안상수를 꺾습니다.  안상수는 1년만에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만, 이후 2002년 지선에 시장으로 출마하여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박상은을 꺾고 시장이 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1998년에 졌던 최기선을 꺾고 연임까지 하게 되지요.

 

 이후 계양구는 계속 민주당계가 이겼습니다. 다만 한번의 예외가 2010년 재보궐입니다. 이 때 한나라당 이상권이 이겼는데요. 그래서 계양을이 우파도 해볼만한 지역이냐 하면 아닙니다.

 

 2010년 재보궐선거는 2번 있었는데, 이 중 이상권이 이긴 선거는 728일에 있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는 62일에 있었지요. 그러니까 62일에 선거했는데, 728일에 보궐선거를 한 거였습니다. 이 때 분위기가, 지선하느라 선거 한 번 했는데 두달도 되기 전에 선거를 또 하느냐는 식이었습니다. 지선 끝나자마자 보궐만 몇 지역구 한 거라 별로 선거 분위기가 안 올라왔었습니다. 게다가 재보궐이라 임시공휴일 지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계양구 을 투표율이 무려 23.17%이었습니다. 네 명중 한 명도 투표를 안 했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고령층 투표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파 후보가 유리해집니다. 이상권이 당선된 이유입니다.

 

 안상수가 승리하던 1999년에도 마찬가지로 재보궐이었습니다. 이때도 투표율은 불과 35.22%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노년층 투표율이 높았기에 안상수가 계양에서 송영길을 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61일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야 재보궐이긴 합니다만, 지방선거일에 같이 합니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의힘 후보가 이기기 어렵습니다. 12년 전 50대가 이제 60대라서 계양구 노년층도 예전만큼 우파 지지성향이라 가정하기 어렵고요. 임시공휴일이 없는 순수 재보궐은 평소와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선거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3) 유승민은 진작에 수도권에 출마해야했고, 그게 어려웠다면 출마준비라도 했었어야 합니다. 대통령 경선 나가지 말고요. 빌드업 상태를 볼 때 어차피 경선 뚫는 게 불가능했고, 경기지사건 인천시장이건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면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이런 건 운이 따라줘야 됩니다

 축구에서 빌드업이 필요하듯, 정치도 그런 게 필요합니다. 정치적 센스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골킥을 그대로 슈팅해 골을 넣으려 드는 식으로 정치를 보거나 그렇게 하려 듭니다. 그렇지만 그게 의미있는 확률로 되면 축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달하지 않았지요.

 

 

 

 

 

 

4) 이정현이 전남지사 출마선언 하면서 장 안 지진 건 실망입니다. 제대로 다칠 정도로 지지지 않더라도, 이정현의 장 지진다는 말은 너무 유명한 허언이 되었기 때문에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파라핀 손찜질 기계를 추천합니다. 커다란 솥 안에 초음파 가습기와 파라핀 손찜질 기계를 넣고 연출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5) 지방선거철이라 시내를 다니니 곳곳에 지역 정치인들 사진이 걸려있는데요. 좀 문제다 싶었습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 사진을 보니 영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빨간색부터 좀 어떻게 합시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빨간색으로 당 색을 선정한 이후 별로 잘 된 일이 없습니다. 박근혜가 직접 뛴 2012년 총선 대선은 이겼지만, 그 후 계속 지다가 이번에 겨우 윤석열 대통령 만들었지요. 빨간색은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빨간색은 좌파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이게 이미지가 분배같은 걸 연상시키는 게 아니고, 과격하고 무식한 노동조합 같은 이미지입니다.

 

 새누리당이 빨간색으로 색깔변경을 할 땐 파격적으로 좌클릭을 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빨강을 쓰는 세월을 길게 가져갈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진만 보면 민주당 후보들의 사진은 밝고 산뜻해 보입니다. 쿨톤으로 연출을 하지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쓰는 진한 빨강은, 강압적이고 오래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부터 쓰던 색이라 더 그러합니다. 탄핵의 강을 진짜로 건너지 못했다는 인상입니다. 이런 인상은 여성 유권자에게 더 크게 작용할 겁니다.

 

 미래통합당이 선거는 망쳤지만 나는 그 색 변경에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미래통합당 핫핑크를 안좋아한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나는 그래도 지금 빨강보다는 그게 좋습니다.

 

 물론 당색을 꼭 핫핑크로 바꾸자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있으므로, 당색을 바꿀 수 있는 명분이 생겼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합니다. 국민의힘 출범하면서 빨강으로 돌아간 건 대실패였다고 봅니다. 빨강으로 보궐 대선 이겼으니까 쭉 가자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 봅니다. 내 생각엔 레드 디스카운트를 뚫고 이긴 겁니다.

 

 

 

 

 

 

6) 강용석이 국민의힘과 얽혀 언급되는 것만으로 국민의힘에는 불이익이고,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강용석 복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야, 어차피 가능성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 어그로를 끌어댄 서울시당은 정치적으로 숙청해야합니다.

 

 그리고 민주당과 가세연이 한편이 되어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가세연이 민주당의 편이라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본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강용석은 나경원이 당대표가 되었다면 정권교체를 못 했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서 가세연과 나경원은 한 팀이었지요. 이후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 음해에 앞장서고 있는 건 가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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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파멸

정치 2021. 11. 7. 00:2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bIzRhrXhPM

 

 

 

 

 

1) 근래의 자유한국당 - 미래통합당 - 국민의힘 역사를 좀 볼까요.

 

 일단 2019년 전당대회. 황교안 선거인단 55.3% 여론조사 37.7%, 오세훈 선거인단 22.9% 여론조사 50.2%로 황교안이 이겨 대표가 됩니다.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이 13%나 앞섰으나, 당심과 민심의 괴리로 황교안이 대표가 되지요. 이후 황교안 체제는 전광훈과 손잡고 삭발하고 태극기 휘두르다 글로리 K-180을 만듭니다.

 

 그리고 올해 있었던 보궐.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서 오세훈이 이겼는데, 이때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경원이 이겼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아닌 쪽에서 오세훈이 이겨서 오세훈이 서울시장까지 된 거였고요.

 

 올해 전당대회. 나경원이 선거인단에서 40.93%, 이준석이 37.41%, 주호영이 16.82%였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이준석이 이겨서 대표가 되기는 했으나 결국 주호영이 나경원 표를 가져가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 경선. 홍준표가 여론조사는 10% 정도 이겼으나 선거인단에서 20% 정도 뒤져서 물돼지 전하가 후보가 되었지요.

 

 

 

2) 이번 대선 경선 선거인단은, 자발적으로 가입한 청년당원들은 홍준표를 주로 찍고 당협에서 조직적으로 가입시킨 노년당원들은 물돼지 전하를 찍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상상을 초월한 11만 노년당원 조직표가 물돼지 전하에게 추가되면서 물돼지 전하가 이겼지요.

 

 이런 행위는 옛날에도 있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구태 중 구태로 취급받아 쇠퇴한 방식이고, 이번에는 특히나 규모가 어처구니가 없는데 모바일이나 전화투표 방식인데다 천원만 내면 책임당원이 되어 3차 경선투표 참여가 가능했기에 조직표 동원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정도 조직표는 전례가 기억에 없는데, 개혁에 대한 당협의 저항이 어마어마했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선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이정도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나오면 그 자체로 Again Glory K-180이 가능한데, 이번에는 아예 청장년 당원들한테 엿을 먹이고 조롱을 하기까지 했으니 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3) 여러 번 이야기해왔지만 민자당계 늙은이들은 커먼센스가 없습니다. 심지어 대선을 이길 생각이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럽습니다. 현실을 보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나라를 망치는 망령들입니다. 이제 이 망령들에 대한 퇴마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퇴마사라거나, 엑소시스트라거나. 그런 게 보이지 않으니까 마왕의 힘을 빌려서라도 제령 좀 해보지요. ‘等しく 滅びを 与えんことを.’

 

 

 

 

4) 내년 있을 우리나라 대선은, 미국 대선으로 치면 바이든 대신 샌더스나 워런이 출마해서 트럼프와 맞붙는 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치가 그래도 아직은 정상적인 건 민주당 주류가 완전히 맛이 가지는 않았고,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그리고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만들 정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양당 주류 지지층과 주류 정치세력이 맛이 꽤 가있는데, 주류 지지층의 문제로만 치면 국민의힘쪽이 더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번에 국민의힘 지지층을 늘려 그 극단성과 커먼센스 없음을 희석해보려 했으나, 11만 조직당원에 의해 꿈이 좌절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 가장 처절한 응징을 통해 그 망령들을 제령해야 미래가 있을 겁니다. NL과 망령이 쌍으로 망치는 나라, 둘 다 제거해야 하는데 어디 물돼지 전하가 NL 축출하는 게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5) 이준석 대표? 그는 3급수에서 자란 대어입니다. 물에 소독약 좀 더 탄다고 죽지 않겠지요. 아, 물론 워낙 물이 더러워가지고 소독약으로는 좀 부족할 것 같고요. 열탕소독 들어갈 테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아주길 바랍니다. 당장 용이 되어 승천하기 힘들면 진흙 속에 파고들어가서라도.

 

 

 

 

6) 아. 나는 탈당 안 했어요. 안 할 거고요. 누구 좋아라고 탈당을. 그저 리재명 두목을 찍을 뿐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탈당하거나 변절하지 않는 이상 나도 탈당하지 않습니다. 안쪽에서 망령들을 찢어줘야지요.

 

 

 

 

 

7) 무효표 및 군소후보에 표를 주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건 남들에게 선택을 맡기겠다는 거고, 주요정당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우습게보도록 만드는 행위입니다. 리재명에게 투표하는 건 두려운 행위일 수 있으나, 용감한 유권자라면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돌핀스와 망령들이야말로 유권자를 두려워하도록 최악의 파멸을 가져다줘야 합니다. 그리고 리재명 두목에게 승리의 공헌자로 인정받는 것도 꼭 나쁘지는 않겠지요. 어차피 리재명이 될 것 같은데요. 熱‘悅’爆‘裂’.

 

단풍(丹楓)의 계절

정치 2021. 9. 8. 11:5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xH8_vTRXkmo

 

 

 

 

 

 

1)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근래 대단합니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시대가 변했고 홍준표가 그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준표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크게 진 두 번째 당대표 시절이 아픈 과거였습니다. 대선에서는 의외로 선전을 했지만, 이후 지선까지 영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요. 지난 대선 당시부터 꽤 오랫동안 홍준표는 트럼프를 벤치마킹하고 있었는데, 난 그건 잘못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파의 탈출구를 트럼프 모델로 보는 건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현재 노년층이 홍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 중 큰 한 이유가 홍준표의 트럼프 벤치마킹이었다고 봅니다.

 

 

 

 

 

 

2) 조국 장관의 눈부신 활약과 윤미향 의원의 충격파, 박원순 시장님의 천국행 등으로 토대가 다져지긴 했는데, 본격적인 메타 변환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극우들이 대깨트가 되는 와중, 트럼피즘을 전략으로 택했었던 홍준표는 바이든의 당선을 받아들이고 전략을 수정하려고 마음먹은 걸로 보입니다.

 

 

 

 

3) 홍준표는 그 동안 본인이 얽히지 않은 정치적 사안들에서는 훌륭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보여 왔습니다. 문제는 본인이 얽힐 때 판단력이 심히 나빠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판세를 읽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원래 있는 편이었지만, 다혈질이고 담이 크지 않은데다 주변의 도움도 충분히 받지 못해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해왔다는 건데요. 올해 들어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시즌이 바뀌었고, 이준석 대표 체제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4) 이준석 대표의 스타일이 본래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실제 그는 세 번이나 낙선했지요.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싹싹하고 겸손한 캐릭터도 아니고요. 그런데 올해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은 기적적인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만들었고, 될 것 같지 않아 보이던 모델로 성공했지요. 우파세력이 워낙 패망을 거듭하면서 지지층 중 다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가진 선진적인 모델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고, 보다 서구화된 교육을 받고 세계화된 문화 속에서 자라난 청년층이 주 지지층이 된 것입니다.

 

 

 

 

 

5) 돌고래호가 만일 스톤윈드를 타고 돛을 펼쳤다면 살같이 청와대를 향하는 바다를 지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거센 스톤윈드에 맞서 그 바람을 역풍으로 보이게끔 연출하였습니다. 홍준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요. 되도 않는 트럼피즘으로 이미지가 망가졌던 홍준표는 순풍을 받고 좌절의 망망대해를 건너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는 이미지 메이킹에서 트럼프를 벤치마킹했을 뿐 내용까지 알트라이트였던 것은 아니었기에 홍카콜라만이 남았습니다.

 

 

 

 

 

6) 바이든/민주당 정권 이후 우리나라 전반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변하였습니다. 때마침 아베 정권이 스가 정권으로 바뀐 탓도 있을거고요. 스가가 이제 물러나니까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미 하원의 파이브 아이즈 편입 제의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편입되면 더 이상 파이브 아이즈는 아니겠습니다만. 바이든 백악관이 떨떠름해할지라도 하원이 제의한 이상 우리가 밀어붙이면 될 겁니다. 미국 동맹 내에서 티어를 올려놓으면 우리는 일본에 밀리지 않을 것이고, 중국에 나라가 넘어갈 우려도 없을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겁니다. 한편으로 홍준표는 자강론자 기질이 있어서 이 안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므로, 문재인 주석께서 말년에 기록에 남을 업적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파이브 아이즈에 편입될 경우,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될지라도 미래의 리스크가 많이 줄어듭니다.

 

 

 

 

 

7)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크게 두 가지 성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그가 최고의 지지율을 가진 야권후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가 조국 장관의 귀족적인 불공정에 맞서, 이 정권의 부정에 들이받은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부서지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자체는 지금까지 특별히 매력적인 정치적 행보를 보인 적이 없고, 그것은 과거 황교안이 모았던 지지세와 같은 성격입니다. 세력은 모았으나 매력도 경력도 없던 황교안이 총선패배 한 번으로 군소후보 수준으로 추락하였듯, 윤석열 또한 마찬가지고요. 윤석열이 가졌던 공정의 상징으로의 표상은 그가 돌고래쇼하면서 급격하게 붕괴되었고, 장모구속 및 고발사주 의혹, 그리고 향후 있을 도이치모터스 등등을 고려하면 본선까지 뛸 경우 거의 남아나지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공약까지 리재명 두목과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취약성을 해결하기 힘든 후보로 생각합니다.

 

 

 

 

 

8) 한편으로 잊으면 안 되는 게, 윤석열 돌핀스가 이준석 대표 및 경준위와 트러블 겪지 않고 좋게좋게 무난하게 참여하라는 행사 참여하고, 정상적으로 왔으면 상황이 지금 많이 달랐을 거라는 겁니다.

 

 그랬으면 홍준표가 여기까지 올라올 일도 없었을 거고, 국민의힘의 정권교체 확률도 지금보다 높았을 것입니다. 돌핀스는 명백하게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윤석열 돌핀스의 행보 중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게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트로이 목마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의 입당이 우리 민주당에겐 신의 한수였고, 불안요소였던 야당의 경선과정 이벤트가 사라졌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윤석열은 민주당의 정권유지 확률을 대폭 올려놨습니다. 올해 봄까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은 문재인 수령 동지였으나, 현 시점에서는 윤석열입니다. 워낙 돌핀스가 저지른 만행이 전설적이다 보니 혹자는 그가 입당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그는 얼마든지 당 외부에서도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 윤석열이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라면, 돌핀스는 국민의힘 경선을 예선처럼 보이게끔 언플을 하면서 당내 해당행위자들이 난국을 만들었을 겁니다.

 

 리재명 두목은 대한민국에는 치명적인 독일지 몰라도 국민의힘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윤석열은 국민의힘에 치명적인 독입니다. 그는 설령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국민의힘을 죽일 수 있습니다. 당원들이 얼른 정신 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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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합의 유예

정치 2021. 7. 23. 19:1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YY2Kb-85tMQ

 

 

 

 

1) 세상이 돌아가는 데는 일반적인 원리가 있는데, 항상 그렇게 일반적인 원리대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현실의 어려운 점이지요.

 

 세계 경제 전반은 4~5월 즈음까지는 일반적인 원리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더위와 함께 일반적이지 않은 장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일반적이지 않다’는 표현을 조금 과장하면 ‘정상적이지 않다’가 됩니다. 지금은 다소 비정상적 과열이라거나, 비정상적 우려가 포함된 장입니다.

 

 사실 금융시장에서의 시장평균 대비 초과수익 중 많은 부분은 일반적이지 않은 장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가치투자는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복구하려는 시장의 힘 및 일시적 불균형을 회복하고 경기가 순환하는 흐름을 이용한 겁니다. 반대로 시장의 과열에 탑승해서 수익을 얻는 방식은 모멘텀(추세추종) 투자고요.

 

 우리나라는 기술주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타 선진국들은 어쨌든 백신접종률이 높고, 예전과 같은 셧다운은 없는데요. 우리나라는 지금 COVID-19 유행 이후 최고 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행하는 중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 별 불만이 두드러지지 않는 우리나라 문화는 참으로 심각합니다. 이런 나라니까 우리나라는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겠지만, 그런 만큼 더 올라가기는 힘들겠지요.

 

 

 

 

2) 델타변이는 엄청난 감염력을 가지고 있고, 백신도 잘 뚫지만 화이자 백신 접종자를 좀처럼 죽이지는 못합니다. 충분히 위험하긴 한데, 초기 대유행 시절 COVID-19 수준의 치명성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는 좋은 백신을 충분히 접종한 선진국 이야기고,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지요.

 

 다만 연구 결과 시노팜, 시노백은 델타변이에 대한 방어력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중 최초로 시노팜, 시노백 접종 입국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해준 친중정권 국가라는 겁니다. 이 위험은 예견되어 있었고, 역시나 4차 대유행에 대한 정치방역으로 다수의 사업자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주석님과 민주당을 아직도 지지하는 유사인류들은, 양심이 있으면 모자란 백신을 타인에게 양보해야 합니다. 양심이 없으니까 문주석님과 민주당을 아직도 지지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여하튼 델타변이가 COVID-19 이후의 세상이 오는 걸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서구 선진국 기준에서는 마지막 난적이 될 것 같습니다. 화이자의 경구치료제가 계획대로 연말에 개발된다면, 내년부터는 COVID-19는 독감에 준하는 정도의 위험성으로 격하될 수 있을 겁니다.

 

 

 

 

3) 서민은 죽어가는 데 은행이 너무 돈 많이 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엄청나게 위험한 정치적 기사입니다. 일단 은행의 이익이 좋은 건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중금리가 오른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가 채권을 많이 찍어서 = 빚이 많아져서 그렇습니다. 경제원리상 우리나라가 빚을 지게 되면 은행은 일단 이익을 봅니다.

 

 그런데 현재 은행은 대출 환수를 정부에게 금지당한 상태입니다. 정부가 대출 유예를 강제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악성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 무책임한 정부는 뒷일을 책임질 의지가 불분명한 것은 물론, 책임질 능력도 심각하게 의심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카드사 악성부채도 급속도로 증가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카드론 상환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요. 카드론 연체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보통 이미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다 받은 사람들입니다.

 

 정권이 문재인 주석님 정권인 이상, 그리고 COVID-19가 이어지는 이상 우리는 이 상황을 한눈에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깜깜한 그믐밤에 랜턴을 들고 보는 것처럼 찾아보고 상황을 짐작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구가 도는 한 언젠가 해는 뜰 거고, 달밤에 보이지 않던 참상도 모두의 눈에 보이게 될 겁니다.

 

 

 

 

 

4) 정치학도 정석이 있습니다.

 

 내가 이준석 대표를 좋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로, 그는 우리나라 정치인 중 정치학의 정석을 가장 잘 따르고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 이준석이 파격이라 보이는 부분이 꽤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파격과 변칙이 일상인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선진적이고 정치학적으로 올바른 정치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수백 수천 명 중 한명만 정석이면 그게 파격으로 보일 수 있는 거지요.

 

 그리고 그 면에서 보면 윤석열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윤석열이 아니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윤석열을 비판하지 않습니다만 윤석열에 헛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자들은 강하게 비판받아도 쌉니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에 대한 발언에 나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철수는 서울시장 보궐이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합당을 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받기 어려운 합당조건을 계속 제시하면서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민심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보궐 직후 낮은 자세로 합당했으면 안철수를 지지하는 당원도 많았을 겁니다. 안철수는 입장 상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기 전에 합당했어야 합니다.

 

 

 

 

5) 올해 야권에서 두 번의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인지,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중 최재형을 지지하려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오세훈이 나경원을 꺾었던 건 이변 맞습니다. 그런데 지자체장 선거는 원래 남자가 강합니다. 여자는 지금껏 광역단체장 자리에 올라간 적이 역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여성 대통령은 나왔지만, 여성 광역단체장은 나온 적이 없단 말이지요. 괜히 오세훈이 여자를 상대로 많이 이겼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서울특별시가 여성 광역단체장이 나오기 그나마 제일 쉬운 지역일 텐데, 강금실, 한명숙, 나경원, 박영선 모두 오세훈에게 꺾였습니다.

 

 그리고 오세훈이 안철수를 꺾은 건, LH가 터지면서 오세훈도 박영선을 꺾을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세훈이 국민의힘 당원인 이상, 국민의힘 당원들은 당연히 오세훈을 지지하는 게 맞는 겁니다.

 

 이후 전당대회에서 언더독으로 보였던 이준석의 당대표 당선이 있었고, 많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그런 이변에 열광하고 있는데요. 전당대회와 일반 투표는 많이 다른 게, 전당대회는 기본적으로 정치 고관심층이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당대회 때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엄청나게 빨라요. 대선 투표하는 대중은 상대적으로 모든 선거 중 제일 둔하고, 저관심층까지 투표합니다. 정치 고관심층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은 전당대회/경선 > 재보궐 > 지선 > 총선 > 대선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대선이야말로 정치 저관심층이 최대한 참여하는 정치 이벤트로, 최고의 투표율이 나오는 선거입니다. 그러니까 전당대회, 경선, 재보궐의 경험을 기준으로 감각을 맞춰 놓으면 안 됩니다.

 

 

 

 

 

6) 전력이 부족하니까 정권이 돌리지 않고 있던 원전을 급하게 돌렸습니다. 위험한 방식이고, 이렇게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고, 탈원전한다고 난리치다 결국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한 조롱과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여하튼 순환정전 및 블랙아웃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탈원전 찬성하고, 문재인 주석님 정권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은 에어컨 틀지 마세요. 유사인류들은 캐리어의 위대한 발명품을 쓸 자격이 없습니다.

 

 

 

 

 

7) 온열질환으로 인한 비극은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 환경이 나쁜 사람이 겪습니다. 이런 열돔이 생겼을 때는 의외로 실외보다도 실내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져 죽는 사람이 꽤 나오고요. 보통 열사병으로 죽는 사람은 지병이 있기 때문에, 사인이 온열질환으로 집계가 안 되지만 여름철 폭염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사람을 죽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COVID-19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더 많을 걸로 예상합니다.

 

 실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안 죽으려면 무조건 통풍이 되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통풍이 잘 안 되는 실내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한 여름철에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길이 좁고, 지붕이 부실하고, 치안이 나쁜 달동네 같은 지역이 제일 위험합니다.

 

 실외에서는 양산이나 모자를 안 쓴 사람이 온열질환으로 죽기 쉽습니다. 사람은 뇌 온도가 일정이상 올라가면 죽게 되어 있습니다. 대다수의 한국인이 가진 검은 머리카락은 태양 복사열을 흡수하기 쉽고요. 열로 뇌 단백질이 조금이라도 변성되면, 그런 대미지를 겪은 사람은 절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죽었다고 봐야 하지요. 여름철 햇빛에 검은 승용차를 주차해두면, 그 표면은 곧 계란 프라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달궈집니다. 그건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폭염이 내리쬐는 낮에는 양산이 최곱니다. 모자는 양산의 복사열 방어 성능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투구 썼다고 방패 안 들 필요는 없는 겁니다. 모자는 당연히 챙이 크고, 색이 밝고, 머리 부분에 통기가 잘 되는 게 폭염에 강합니다. 검은 모자는 피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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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소개 - 4. 서구 - 1) 옛 서구 지역

사회 2020. 5. 5. 20:1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은 이 지역에서 뮤비를 찍은 2NE1 Ugly

 

https://youtu.be/NGe0hHvAGkc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3. 남동구 - 2) 남촌도림동, 장수서창동, 논현동 및 고잔동





 원래는 남동구 다음에 연수구를 다루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연수구는 인천 동부라기보다는 서부에 가깝다고 판단하여 나중 차례로 돌리려고 합니다.


(인천광역시 서구 행정동 지도입니다. 오류동 가운데의 흰 부분은 쓰레기매립지 일대.)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서구는 섬 지역을 제외한 인천 본토에서는 가장 넓은 지역입니다. 좀 과하게 넓어서 총면적이 현재 무려 137.12인데요. (서구 공식 면적) 인천이 워낙 넓은 광역시라 인천광역시의 10개 자치단체 중에선 총면적이 4위고 순위로는 중간 정도밖엔 못 하긴 합니다. 섬지역이 많이 넓거든요. 그래도 서구 면적도 상당히 넓은 거라 수원시 전체보다 넓고 성남시 전체와 비슷한 면적입니다. 이 큰 넓이 때문에 향후 분구가 거의 확정적입니다.


 

 조선시대에 서구는 검단 지역을 제외하면 부평도호부에 속했고, 인천 편입 직후엔 북구의 서쪽 일부였습니다. 옛날엔 산 넘어 바닷가 마을 정도인 곳이었지요. 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현재의 주안산단 및 청라국제도시 지역이 매립되고, 김포 검단면이 인천으로 넘어오면서 현재의 광활한 면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넓어진 후에도 한동안 광활한 지역이 시골이었지만, 느리게나마 점차 개발이 되면서 이젠 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자치구가 되었고요. 개발과 인구유입이 계속되는 지역이다 보니 2020년 현재는 남동구보다 인구가 많아져서, 인천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가 되어 있습니다. 이 넓은 지역이 아직도 국회 의석수는 겨우 2개여서 문제가 많기도 합니다. 인천광역시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정치력과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는 겁니다.


 

 현재의 서구는 본래 육지였던 옛 서구지역과 매립지인 인천 북항 및 공장지대, 청라국제도시. 그리고 검단의 4지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중 검단은 하나의 자치구만큼이나 넓은 지역이라 향후 분구될 가능성이 높고요. 본래 김포였던데다 아라뱃길로도 나뉘기 때문에 생활권이 좀 다른 지역입니다.


 

 서구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옛 부평도호부의 지리부터 이해해야합니다. 김포-부평평야 서쪽엔 가현산-계양산-천마산-원적산-철마산-법성산-만월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이 있는데요. 1960년대만 해도 이 산맥이 바닷가 산맥이었습니다. 물론 산맥 넘어 바닷가에도 마을들이 있었는데요. 이 지역이 현재의 연희동 일대 및 가정동, 신현동, 석남동, 가좌동 등의 지역으로 예전부터 있었던 서구 일대입니다. 그리고 가좌동 남쪽으로는 만조 시 바다, 간조 시 갯벌인 만(bay)이 있었고, 이 곳에 주안염전이 있었지요. 주안염전은 조선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지역이었고, 광복 이후에도 한동안 전국적인 천일염 생산지였습니다. 근래의 신안군 천일염 같은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주안이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인천은 타 지역보다 빠르게 산업화되었습니다. 60년대부터 주안염전 일대 및 서구 서쪽이 매립됩니다. 그리고 거대한 공단과 항구(인천 북항)가 생기지요. 바다를 접한 큰 공단이 있으니 서구의 주거지역은 동서로는 좁게, 남북으로는 길게 들어서게 됩니다. 시대적 특성이 있고 지리적 특성이 있으니 재래시장이 여럿 들어섰고, 옛 부평도호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권이나 문화는 남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옛 인천도호부쪽에, 그러니까 십정동/간석동/주안동에 훨씬 더 가깝게 발달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과 부평 지역을 오고가려면 언덕을 넘거나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남쪽 길부터 언급하자면 산곡동 한양아파트 옆으로, 지역 명문고인 명신여고를 끼고 철마산을 넘는 원적로가 일단 있고요. 그 바로 북쪽에는 인천의 세 자동차전용 유료터널 중 하나인 길주로의 원적산터널이 있습니다. 이 세 터널들은 하이패스가 안 되고 거리대비 비싼 걸로 악명 높습니다. 다른 두 터널은 부평과 구월동을 잇는 만월산터널, 그리고 미추홀구 학익동과 연수구 청학동을 잇는, 문학산을 관통하는 문학터널입니다.


 

 원적산터널 북쪽으로는 장수산과 천마산의 골짜기에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계양구와 부평구와 서구 세 구의 경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의 현 시작점 서인천IC가 있고, 그 남북으로 일반도로가 지나가는데 남쪽 일반도로는 장수산 자락을 지나가는 서달로고, 북쪽 일반도로는 동쪽으로 부천을 횡단해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까지 이어져 화곡로에 직결되는 봉오대로입니다. 봉오대로의 옛 이름은 봉화로이며, 이 도로는 부천에서는 오정대로였는데 이름이 합쳐져서 봉오대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구청 북쪽에는 계양산과 천마산 사이의 징매이고개를 넘는 경명대로가 지나갑니다. 이 징매이고개는 고려 충렬왕 시대에 이 곳에 사냥용 매를 징집하는 국영 매방을 이전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후 양녕대군도 이 지역에서 매사냥을 즐기다 결국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줬다고도 전해집니다.


 

 옛 서구의 거주지는 바닷가이면서 산자락이었기 때문에, 낮은 고개가 많은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석남동이나 가좌동 일대의 고갯마루에 서서 남쪽이나 서쪽으로 길이 뚫린 쪽을 바라보면, 지평선 가까운 저 멀리까지 시야가 트입니다. 물론 그 끝에 있는 것은 어디에서 봐도 공장 지대입니다. 인천 어느 지역보다도 연희동 쪽을 제외한 옛 서구지역이 오래된 항만 공업도시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선 산업 지역 특유의 지저분함과 활기와 난개발과 오래 되고 낡은 지역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단이 있는 부평구나 남동구 쪽과 비교하면 옛 서구 지역은 좀 더 오래된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 지역이 인천 밖에서 인천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는 이미지에 꽤나 근접한 지역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인천에서 이런 지역은 옛 서구뿐입니다. 미디어에 나오는 오래 된 항만공업도시의 모습을 체험하고 싶으면 옛 서구 지역을 다녀보시길 권장합니다.


 

 북쪽에서부터 가정동, 신현원창동, 석남동, 가좌동은 남북으로 쭉 이어지는 연담화된 도시지역입니다. 가좌동은 한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았다고 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았던 동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옛 서구 거주지역은 반듯하게 길이 뚫려있는 곳이 많고,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이 아주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동네 생긴 걸 보면 한 때는 골목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네였을 거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지요.


 

 이 옛 서구 주거지역 동쪽으로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지금은 규정상 일반도로가 되었지만, 아직 생긴 거나 차량 달리는 모습은 그냥 지상에 깔린 고속도로입니다. 이 때문에 원적산 서쪽 자락, 경인고속도로 동쪽에는 동서로 아주 좁고 남북으로는 긴 주거지역이 있는데, 고립지형이고 산 근처라 그런지 고속도로 서쪽과는 달리 아주 조용하고 공기 괜찮은 분위기의 동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경인고속도로 서쪽은 난개발이 끊임없고 유동인구도 꽤 되고, 공기는 나쁩니다.


 

 서구청이 위치한 연희동은 중간에 산이 있어 남쪽의 가정동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연희동 일대는 옛날엔 곶(cape)이었고, 계양산과 천마산 사이의 고개를 넘으면 부평도호부의 중심이었던 계산동과 바로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고종 때 곶이었던 현재의 연희동에 진지와 포대를 설치하고 연희진지라 불렀습니다. 이후 연희진지는 개항되면서 쓸모가 없어졌고 진지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지형이 곶이었던 만큼 현 서구 지역의 중심지가 되었지요. 여담입니다만 원인천 쪽도 본래는 곶이었고, 연희진과 함께 그 쪽에도 진지를 설치했었는데 그게 화도진입니다. 이건 중구, 동구 이야기할 때 더 해보지요.


(인천광역시 서구 법정동 지도입니다.)

 

 연희동 일대는 지금도 서구의 행정 중심지입니다. 거대한 면적을 가진 서구에서 마침 지리적으로 가운데 쪽이기도 하거든요. 인천 아시안게임에 사용했던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이 있고, 서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가톨릭관동대학교국제성모병원도 이 곳에 있습니다.


 

 서울 논현동도 그렇지만 서울 연희동도 동 이름이 꽤 유명하다 보니, 인천 사람들도 연희동이라고 하면 서울 연희동을 먼저 떠올리기도 합니다. 또 인천 서구 행정동 연희동은 법정동으로는 심곡동 + 공촌동 + 연희동 일부인데, 심곡동이라고 하면 또 부천 심곡동이 더 유명합니다. 그래서 인천 사람들도 구분해서 굳이 인천 연희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명이 그래서인지 서구청 쪽이라고 부를 때가 가장 많습니다. 현재 아시아드경기장역이 있는 공촌사거리가 유명해서 공촌사거리 쪽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연희동에 있는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인천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경기장입니다만, 현재 거의 방치나 다름없는 상태의 문젯거리입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문제는 좀 스토리가 복잡한데요.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상수 시장 재임 당시 인천은 꽤 잘 성장 중이었습니다. 빚더미라는 이야기는 민주당의 언론 플레이였고, 실질적으로 재정 문제가 그 때는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부채 관련 언론 플레이는 너무나도 지저분했고 인천광역시의 이미지 및 미래에 큰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결코 이 문제에서 민주당을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부망천 같은 소리는 그것에 비하면 완전히 애교지요. 여하튼 안상수의 인천은 2007년에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데요. 여기서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신축 계획이 생깁니다.


 

 당시 노무현 정권은 신규인프라 건설에 부정적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안상수는 역시 행정에 있어서는 뛰어난 인물이라 20091, 포스코건설이 4,460억 원의 건축 비용 중 70%를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인천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주경기장을 신축하기로 비공식 합의를 했었습니다. 혹자는 포스코건설이 인천아시아드를 지으려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포기했다고 주장합니다만, 포스코건설과 인천시가 합의한 시점은 2009년이라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입니다. 대신 포스코건설이 경기장을 30년간 운영하고, 인근에 주상복합도 지어서 투자금+이익을 회수하려고 했었지요.


 

 그래서 안상수의 인천시는 개발제한구역이던 현 인천아시아드 부지의 개발제한을 해제하고, 토지보상까지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착공 직전까지 간 게 2010년 지방선거 무렵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 뜻밖에도 안상수가 져버립니다. 안상수가 모든 걸 잘한 건 당연히 아닙니다만, 그래도 나는 아무리 복기를 해도 안상수가 최고의 인천시장이었다 생각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안상수는 이미지가 너무 많이 부당하게 더럽혀져버려서, 나는 종종 안상수가 왜 좋은 시장이었는지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잘못된 공천으로 정치생명이 허무하게 다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지요.


 

 송영길은 처음부터 인천아시아드경기장 신축에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선된 후 시장 취임식도 하기 전에 쿠웨이트로 떠났지요. 그리고는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을 만나 인천은 7만석짜리 신축경기장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5만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을 증축하여 5천석을 추가하고 이런저런 인프라로 지원하겠다고 협의합니다. 그에 아흐마드 알바사 회장의 동의를 얻어내고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난리가 납니다. 서구 주민들이 이걸 그냥 받아들일 리가 있습니까.



 이 때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이 그 때도 서구 국회의원이었고 (이번에 낙선은 했지만) 지금도 국회의원 신분인 이학재 의원입니다. 송영길은 취임도 하기 전부터 국회의원과 구의원이 낀 강경한 시위대를 마주하게 되었지요. 취임식까지 엉망이 될 뻔한 걸 이번에 12년 만에 총선에서 이겨 국회의원이 된 김교흥이 중재하여 겨우 수습하기도 했었습니다.


 

 송영길은 처음부터 불리한 입장이었는데, 애초에 안상수를 꺾기 위해 송영길과 민주당측에서 펼친 인천 부채 언플이 말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파간다와 프레임으로 선거판을 뛸 때는 몰라도, 취임 후 팩트와 숫자로 싸우면 불리할 수밖에 없었지요. 게다가 안상수의 인천아시아드건립계획은 인천시가 큰 비용지출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난리가 났으니 포스코건설도 발을 뺍니다. 70% 건축비를 분담해 직접 짓겠다던 포스코건설이 발을 뺐으니, 당연히 정치적으로 더 난리가 났고 송영길은 크게 지탄 받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바보짓이 된 겁니다. 송영길의 정치적 거점이 서구였으면 그런 행동을 못 했을 것입니다만, 송영길은 동쪽 계양을이 본거지고 거긴 서구아시아드 경기장 같은 덴 아예 별 관심이 없었지요.


 

 어쨌든 이 상황에선 당시 긴축 중이던 인천은 문학경기장을 증축할 수밖에 없게 되었었습니다만... 그렇게 안됐습니다. 갈등이 심해지니 결국 55,000석짜리 주경기장을 서구에 짓는 것으로 중재안이 나왔고, 인천시는 그 부담을 할 수 없었으니 중앙정부에 징징을 시전했고, 서구 주민들의 필사적인 징징에 이명박 중앙정부는 어쩔 수 없이 건설비의 27%. 1,326억원의 지원을 해줍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거지같은 사건이었지요. 송영길은 위대합니다.


 

 이후의 전개도 참 씁쓸했는데요. 당초 계획이 4,460억으로 7만석이었던 반면 실제 지은 건 55,000석인데도 어째 같은 예산이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이건 뭔가 내가 본 자료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포스코건설이 직접 주도해 짓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잘 이해는 안 갑니다. 그리고 주변 개발이 늦어지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완공도 늦어져,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너무 외지에 경기장만 있는 셈이 되었고 그나마도 육상 경기밖에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이후 6년이 지나도록 이 경기장은 지금도 거의 버려져 있다시피 합니다. 외형은 참 멋진데 막상 가 보면 휑합니다. 당초 계획대로 포스코가 운영을 담당하고 근처에 주상복합을 지었다면, 어쩌면 달랐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지금은 유지비로 세금만 1년에 수십억씩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물론 송영길은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질 수가 없지요. 시장 재선 실패 이후 서구 의원도 아니고 계양구 의원인데.


 

 나는 이런 거액을 들인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좋은 인프라가 활용되지 못하는 데는 복합적인 사회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거리마다 번화하고 도시 인프라마다 사람이 몰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가끔 그 때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습니다.


 

 서구청 일대의 주거 및 상업지역은 서구의 중심이라기엔 그다지 넓지 않고, 모든 방향으로 다소 고립되어 있으며, 언덕 지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구의 중심지가 이렇게 고립지형에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북쪽과 서쪽으로 부지가 없는 게 아님에도 개발제한이 장기간 걸려있던 탓이 큽니다. 그나마 서구청 일대 자체도 90년대 이전에는 지금보다 개발이 훨씬 덜 되어있던 지역이고, 서구는 서구청 일대보다 더 남쪽에서 우선적으로 발달하였었습니다.


 

 서구청 일대는 90년대 중후반에 개발된 곳이 많습니다. 아파트들이 꽤 있는 동네인데, 아파트들 준공년이 대체로 94~98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예전부터 서구의 중심지이긴 했지만, 동네는 아주 오래 된 동네는 아닙니다. 90년대 후반까지도 연희동 일대는 한참 개발 중에 있었습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서쪽에는 현재 제법 조성을 해둔 연희공원이 있습니다. 이 연희공원이 본래 연희진이 있던 곳이라, 지금도 가 보면 포대의 흔적이 있습니다.


 

 양질로 조성 중인 공원임에도 인접한 아시아드와 마찬가지로 연희공원은 적어도 평일 기준으로는 사람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청라국제도시의 바로 인근에 있지만, 실제 청라 거주지에서 도보 접근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아직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좋은 공원인데요. 서구가 워낙 넓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보니, 인프라는 갖춰가는데 아직 그걸로 뭔가 꾸려 나갈 행정력 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연희공원은 바닷가에 나름 제법 격지라 그런지 계절 잘 맞추면 철새를 보기 쉽습니다. 나는 2019년에 이 곳에서 대형 조류를 목격한 적이 있는데, 정확한 형태를 본 것은 아니라 확신은 못합니다만, 어쩌면 두루미를 봤던 것이 아닐까 생각 중입니다. 예전에 연희동경서동 일대는 두루미도래지로 천연기념물 지정이 되었다가 간척사업으로 지정해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1977년 지정, 1984년 지정해제)


 

 본격적인 옛 서구지역은 서구청 쪽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현재의 루원시티에서 시작됩니다. 루원시티는 본래 가정오거리로 불리던 곳이었고, 한 때는 재개발이 지체되면서 인천 최악의 슬럼으로 전락했었습니다. 루원시티는 아직 개발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재개발의 지체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재개발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 지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샘플이지요. 다만 이름이 루원이라 처음 들으면 중국 지명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루원시티라는 이름은 본래의 동 이름인 佳停’, 아름다울 에 머무를 과 연관이 있는 이름입니다. 루원이 한자로 樓苑인데 다락 루에 (누각이나 망루에 쓰는 한자) 나라동산 원입니다. 나라동산 은 우리나라에서 잘 쓰는 한자는 아닌데, 왕족이나 귀족이 울타리를 치고 짐승과 식물을 키우며 종종 사냥을 하는 곳을 이라 합니다. 역사와 문화의 차이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쓰는 한자고, 우리나라에서는 궁궐에나 써왔습니다. 가정동 루원시티라 하면 즉 아름다움이 머무는, 누각이 있는 나라동산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 루원시티는 청라와 연담된 신도시 지역이니 나중에 따로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북단의 옛 가정오거리부터 시작되어 남쪽으로는 가좌동까지 이어지는 옛 서구 주택지는, 바다에 인접한 지역임에도 주민들이 바다를 보고 살거나 하진 못합니다.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인천 시민들이 바다와 가까이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인천 사람들은 거의 바다를 잘 보지 못하고 삽니다. 인천 바닷가는 월미도나 정서진, 그리고 항구와 포구 같은 극히 일부의 지역을 제외하면 예외 없이 공장지대라서 일반 시민들이 굳이 갈 일이 없습니다. 막상 가도 대체로 볼만하지가 않고, 바닷가는 철조망 같은 걸로 막혀 있기 일쑤입니다. 부두에 가도 거의 컨테이너선 같은 게 많고, 관계자 외 출입제한지역도 많고, 군사시설도 곳곳에 있고, 유람선 같은 건 별로 없으며 여객선이 다니는 항구도 제한적입니다. 인천 시민들의 수상 레저는 공업이 발달한 바닷가보다는 어째 아라뱃길과 한강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옛 서구지역 바닷가의 산업 단지는 규모도 크고 항구까지 있는데도, 별로 인천 내에서 존재감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이 지역은 본래 육지가 아닌 바다라 할 수 있었고, 염전이나 수산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관련 직업을 가지거나 한 게 아니라면, 그냥 일반적인 길로 다니면 굳이 가볼 일이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운전을 하다 잘못해서 들어가도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게 되는 지역이지요. 주안산업단지와 쭉 이어져 있는데, 넓이로 보면 이 주안산단이 인천 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임에도 인천시민들에게는 남동공단이나 부평공단 등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편입니다. 현대제철, 한진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GS칼텍스 같은 대기업 공장들과 듀오백 같은 유명 브랜드가 이 지역에 있지만 굳이 찾아가지 않는 이상 들어갈 일이 없거든요. 그나마 송림동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생긴 후에는 공단을 통과할 일이 좀 늘긴 했지만요.


 

 이렇게 해안 산업단지와 산지 사이에 있다 보니, 옛 서구지역은 공기 질이 그리 좋은 편은 못 됩니다. 물론 이것도 세부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아예 산지에 가깝거나 지대가 높은 쪽은 교통이 조금 나쁜 대신 공기 질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는 공단이나 대로 근처라도 지대가 높으면 공기 질은 괜찮아집니다.


 

 옛 서구 지역의 산업단지와 주거지대가 완전히 대책 없이 붙어 있는 건 아닙니다. 서구 주거지역과 산업단지 사이에는 완충녹지가 있긴 합니다. 신현동 주거지역 서쪽은 구릉지이고, 석남동 쪽부터는 동서로 100m 정도 되는 공원 및 녹지가 남북으로 1.5km 정도 이어지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재울역에도 완충녹지공원이 있고요. 사실 이런 완충 녹지가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공장 지대에 가볼 일이 더 없기도 합니다.


 


 다만 남부의 가좌동 쪽은 가재울역 근처를 제외하면 주거지역과 산업단지가 별다른 경계 없이 이어집니다. 가좌동은 80년대엔 거주인구수가 전국적으로 많았던 동네고, 당시엔 딱히 공장지대와 주거지대를 나눌 여유가 없던 시대였고, 사람들도 신경을 많이 안 썼는데 그 시대 모습 그대로 세월이 지나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 공단에 인접한 가좌동에 가 보면 정말 옛날 중공업도시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주거지역보다는 공단이 훨씬 넓은 동이지요.


 

 현대 도시에서 공장을 뺄 수는 없습니다. 제조업은 산업의 근간이고, 중공업 없는 세련된도시를 많은 이들이 꿈꾸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어렵습니다. 굴뚝이 없는 도시는 전국에서 서울과 세종시 뿐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이를 많이 키웠습니다. 서구 옛 지역들에는 그런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변했고, 청년들 중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공장들도 노동자를 꾸준히 고용하기 어렵게 되었고요. 인천은 일자리 자체는 널렸음에도 실업률이 높은 도시가 되었지요.


 

 앞으로 인천에 있는 공장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20년 현재 공업 도시로의 인천이 가진 경쟁력은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될 것입니다. 옛 서구지역의 과거와 현재는 공업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옛 서구지역에서 꽤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주안산단은 동구 및 미추홀구와도 밀접한 관계이므로, 차후 미추홀구를 다룰 때쯤에 다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현 시점에서 옛 서구 지역은 인천의 대표 할렘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인천에 이런 곳이 좀 더 많았지만 시대가 지나고 현대화되다 보니 줄어들어서, 이젠 옛 서구지역만 좀 특별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석남동 일대가 유명합니다. 좀 시끄러운 거 좋아하고 밤을 사랑하는 분들이 지내기 좋은 동네라고 할까요.


 

 한편으로 최근 옛 서구지역엔 인천 2호선을 따라 역세권에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옛 경인고속도로 길을 따라 함께하는 인천 2호선은, 옛 서구지역에서는 역 입구들이 꽤나 외진 데 있다는 느낌인데요. 그래서 독특한 모습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낡은 동네 외각, 고속도로 인근에 신축 오피스텔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지요. 인천에는 아직 서울 수준으로 역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역세권은 꽤 가치가 있는 편입니다.


 

 외부에서 인천을 보는 이미지와 실제 인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천은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그나마 비슷한 지역은 있지요. 항구도시 인천의 역사적 이미지가 남은 곳이 원인천이라면, 항만공업도시 인천의 이미지에 제일 부합하는 지역은 이 옛 서구지역일 겁니다. 그런데 옛 서구 지역도 근 몇 년 사이 빠른 개 중에 있고, 꽤나 생기가 있는 지역이라 몇 년 후의 이 지역은 좀 다른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천광역시 총선 구도

정치 2020. 4. 5. 17:5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mZKXMxdk5jA

 


 

 김형오, 김세연 공관위가 최악의 공천참사를 벌인 인천지역의 이번 총선구도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겠습니다. 우선 이야기하자면 유감스럽게도 인천에서는 미통당의 대참패가 예상되며, 이는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된 공천 때문입니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이 최종적으로 진다면, 이와 같은 잘못된 공천이 그 무엇보다도 큰 이유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꼭 해야 할 이야기를 하자면, 인천광역시는 부족한 정치력 및 해당 지역 정치인들의 애향심과 전투력 부족으로 인해 이번에도 인구에 비해 의석이 모자라게 배분되었습니다. 현재 인천광역시의 주민등록인구는 2,952,689명인데 의석은 13석에 불과합니다. 227,130명당 1석입니다. 대조적으로 서울특별시의 주민등록인구는 9,733,655명이고, 의석은 49석입니다. 198,646명당 1석입니다. 부산광역시의 주민등록인구는 3,409,932명이고, 의석은 18석입니다. 189,440명당 1석입니다. 이는 인천광역시민에게 매우 부당한 의석배분이며, 인천광역시의 총면적이 서울이나 부산보다 넓다는 점과 연담화되지 못한 강화군을 포함한 특수성, 서해 5도 등 옹진군 도서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부당한 처사입니다. 인천시민들은 이 부당함을 자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인천 인구수와 도서지역을 감안하면, 인천에는 적어도 3석은 더 주어져야 합니다.

 

 각 지역별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계양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계양구의 남부, 효성동과 작전동 전역에 해당하는 선거구입니다. 계양구에서는 구도시에 해당하지만, 민주당세가 매우 강한 편으로 송영길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던 16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모두 민주당계 의원이 의석을 차지해 왔습니다. 15대 때는 강화군과 한 지역구였고, 이기문이라는 국민회의 의원이 당선되었었는데 (당시 안상수가 낙선했습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였었습니다. 그래서 1999년에 보궐선거를 하여 재도전한 안상수 전 시장이 당선되어 잠시 국회의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도시화되고 슬럼까지 생긴 지역임에도 계양갑이 민주당세가 매우 강한 이유로 나는 계양구의 도시화 역사가 짧아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데, 계양을은 더하지만 이 지역도 90년대에 건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해 온 곳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기준으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이사를 왔었고, 당시의 아동/청소년들이 투표권이 생긴 200016대부터는 민주당 지역구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현재 이 지역구 의원은 초선인 유동수인데, 딱히 지난 4년간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것 같지는 않아 15대에 국회의원을 했었던 안상수가 출마할 경우 어느 정도 경합이 가능할 걸로 생각했지만, 미통당 공관위의 어처구니없는 공천으로 원래 연수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이중재 후보가 출마한 상황입니다. 이중재 후보는 계양갑에 아무런 연고도 인지도도 없기 때문에 유동수의 무난한 재선이 예상됩니다. 이중재 후보의 선전을 응원합니다만, 미통당 공관위의 계양갑 공천은 계양갑을 포기하고 민주당에 헌납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외 후보로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박장백과 효성재활요양병원병원장 무소속 김수임이 출마하였습니다만, 의미있는 득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계양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행정동 계산동과 계양동에 해당합니다. 바꿔 말하면 효성동과 작전동을 제외한 계양구 전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구입니다. 면적 기준으로는 계양구의 대부분이 을 선거구에 해당하는데, 계양구 인구 중 절반 정도는 효성동과 작전동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배분이 되었습니다. 계양구 전체 면적에서 사람이 사는 지역은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계산택지를 비롯한 신도시 지역구로, 송영길이 다선을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인천광역시에서 민주당세가 가장 강한 곳이며, 송영길이 당선된 16대 이후 보수계가 당선된 건 송영길이 인천시장 출마하느라 자리를 비웠던 보궐선거 때가 유일합니다. 90년대 신도시 특유의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심지인 계산택지 사람들은 생활 만족도가 매우 높고, 딱히 변화나 개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이미 이 지역을 떠났고요. 그러니까 다선을 하고 있는 송영길한테도 별 불만이 없습니다. 시작부터 교외 다운타운에 좀 가까운, 조용하고 교통좋고 살기 좋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동시에 어떤 의미로는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지역이 된 것 같습니다. 송영길이 출마하는 한, 이 지역은 어지간해서는 송영길을 계속 찍을 겁니다. 송영길이 이 지역에 딱히 뭘 해준 건 없지만.


 

 송영길에 대한 불만은 주로 귤현동 같은 외곽지역에 있는 것 같은데, 그 지역이 가진 표는 그리 많지가 않고 다른 지역과 연계가 별로 없습니다. 미통당 후보는 윤형선이 4년 전에 이어 도전 중인데, 송영길이 나오는 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남동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남동구는 이전부터 간석동과 구월동이 갑을 지역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간석동은 1동과 4동이 갑 선거구고, 구월동은 2동이 을 선거구입니다. 지난 33일에는 구월2동과 간석4동의 선거구가 바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캔슬된 것 같습니다. 이번 21대 남동구 갑 지역구는 다음 행정동입니다. 간석1, 간석4, 구월1, 구월3, 구월4, 논현1, 논현2, 논현고잔동, 남촌도림동. 지리적으로 보면 남동구의 남쪽과 북서쪽 지역이 갑 선거구가 되었고, 북동쪽 지역은 을 선거구가 되었습니다.


 

 인천광역시청이 구월3동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지역은 인천의 최고 중심지역이고, 인천 특유의 스윙보트 성향을 가집니다. 다만 최근에는 박남춘 현 시장이 이 지역에서 2선을 하고, 박남춘의 공석에 대한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현역의원 맹성규가 승리하는 등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에 이번에는 유정복 전 시장이 대항마로 나섰는데, 일단 양상은 박빙인 것 같습니다. 굳이 보자면 유정복이니까 현역 맹성규에 박빙이 되는 것 같은데, 유정복 입장에서 보면 남동갑은 쉬운 지역이 아닙니다. 구월아시아드 입주 이후 남동갑은 민주당에 좀 더 유리한 지역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지역현안을 유정복이 좀 더 잘 알고 성실히 공략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나는 유정복이 근소우위에 있다고 어림합니다.

 

 


남동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간석2, 간석3, 구월2동에 만수동, 장수서창동, 서창2동을 포함한 선거구입니다. 참고로 남동구에 서창1동은 따로 없습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법정동 서창동은 법정동 장수동과 법정동 운연동이 포함된 행정동 장수서창동과 행정동 서창2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창1동은 인구가 별로 없는 장수동, 운연동과 행정적으로 합쳐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략 지리적으로는 만수동과 서창동 일대, 인천대공원 일대, 그리고 구월2동부터 간석동 북동쪽이 포함되는 지역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남동 을은 예전부터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었는데, 서창지구의 개발 이후에는 좀 더 민주당세가 강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현재 재선 중인 윤관석이 3선에 도전하며, 이에 해당 지역에서 13대부터 19대까지 8회 출마하여 15대와 17대 보궐에 2회 당선된 이원복이 미통당 소속으로 재도전하게 됩니다.

 

 현재 이 지역구 분위기는 지역민들이 윤관석을 별로라 생각해도 윤관석이 당선될 분위기 같습니다. 오랜 정치경력이 있습니다만, 이원복이 별로 경쟁력을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동구미추홀구 갑



 인천광역시 동구는 지난 총선에서는 중구강화군옹진군과 한 선거구였지만 중구 인구가 계속 늘면서 떨어져 나와 미추홀구 갑과 한 지역구가 되었습니다.


 

 인천 동구는 면적도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 지역입니다. 인천광역시의 복잡한 역사 속에서 생겨나 남아 있는 자치구인데, 실제 인구는 65,000명이 좀 안 되는 정도고 중구와 통합하는 안이 계속 논의 중입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절대 인천 동쪽에 있지 않고, 서부 해안가에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이번에 같은 지역구가 된 도화동과 주안동의 인접지입니다.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미추홀구는 4년 전에는 인천 남구였는데, 20187월부터 미추홀구로 이름을 개명하였습니다. 미추홀은 (삼국사기 기준으로는 백제를 건국한 온조왕의 형인) 비류가 인천지역에 세운 국가의 이름(현대 발음)이었는데, 이후 미추홀국이 백제에 편입된 이후 미추홀이 광개토왕에 의해 점령될 때까지 미추홀 또는 미추성(고구려/백제어로 홀()=()입니다)으로 불렸습니다. 광개토왕이 미추홀을 점령한 후에는 매소홀로 불렸고요. 이후 현대에 들어 인천은 미추홀이라는 옛 이름을 다시 발굴해 써 왔고, 현 미추홀구 지역이 조선시대 인천도호부의 중심지였기에 옛 남구 주민들은 이름을 미추홀구로 개명하였습니다. 다른 구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을 전용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나쁩니다만. 미추홀의 당시 발음은 mit-kol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mit이 현대어 입니다. 그러니까 미추홀은 현대어로 물의 도시라는 정도의 뜻입니다.



 미추홀구 중 갑에 속하는 지역은 도화동과 주안동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2개 동 같지만, 주안동은 1동부터 8동까지 있고 도화동도 3동까지 있어서 (23동이 인구감소로 09년부터 통합되긴 했습니다.) 실제로는 미추홀갑 지역만 10개 행정동입니다. 미추홀구에서는 북동쪽 지역입니다.


 

 남구 갑은 전통적으로 보수후보가 강한 곳이었습니다. 탄핵역풍 불던 17대에서만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9대부터 20대까지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후보가 당선되었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3선한 홍일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이번에 미통당 공관위는 이 지역에 뜬금없이 전희경을 전략공천합니다. 원래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신보라는 파주 갑으로 보냈고요. 어처구니없게도 참 단단히 꼬였지요. 미추홀갑 사람들이건 동구 사람들이건 극단적이고 과격한 이미지의 외지인인 전희경을 좋아할 이유는 없습니다.


 

 보수적인 지역일수록 뜬금없는 외부인사 공천을 싫어합니다. 대조적으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허종식은 인하대 출신에 지난 총선에도 해당 지역에 출마했던 후보라, 동구미추홀구 갑은 미통당에게 있어 경합을 넘어 불리해보이기까지 한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전희경을 보면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다니는데... 인천시민 대다수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자부심이나 역사의식 같은 게 별로 없습니다. 사실 일화들을 보면 함포사격에 이 지역 저 지역 두들겨 맞았던 게 인천상륙작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인천에 살던 사람들한텐 영 좋은 기억이 아닙니다. 작전상 어쩔 수 없다 쳐도 오폭 맞았다는 지역이 좀 있어서요. 폭격과 함포가 살던 마을에 떨어지고 민간인들이 세 자릿수로 죽어나갔던 교전이었다는 말입니다. 당시의 기억을 가진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만, 전해들은 후손들의 기억도 그리 좋다고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전희경은 문제가 더 있습니다. 관련하여 인천광역시 의회에서는 인천상륙작전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위한 조례 지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9년 조례안 통과 당시 자유한국당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면 그에 앞서 625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야기시킨 북한 정권에 대해 피해보상을 청구해야 옳다. 전범인 북한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우리를 도운 UN군에게 피해를 보상하라는 시민단체 측의 목소리에 보조를 맞추는 게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냐고 반대의견을 밝혔었습니다. 나는 이 논리 자체에는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만, 문제는 북쪽에 보상을 요구해봐야 저 측은지심없는 알거지들이 보상을 해줄 리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 된 일입니다만,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에게 당시의 아픔은 씻을 수 없는 기억이고, 그에 대한 케어가 원천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건국 이후) 있었던 사건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저 말을 한 당사자가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전희경 본인이란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 와서 전희경이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 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전희경 후보, 인천시민들은 폭격당하고 함포 맞은 트라우마 따위는 자부심으로 이겨내야 합니까? 당시 가족 죽고 집 무너진 사람들은 북쪽이 정신 차리고 보상해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까? 전희경이 이번 선거에서 인천에 출마해서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같은 소리만 안 했어도 이런 소리는 굳이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만. 자유한국당 대변인 전희경이 한 말이니까 인천광역시 동구미추홀구 갑 국회의원 후보 전희경과는 무관하기라도 한 겁니까?

 

 해당 문제로 인해 나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간절히 원함에도 불구하고, 미추홀갑에서 전희경의 승리를 굳이 원하지 않습니다. 외지인이 와서 여러 소리 할 거면 제대로라도 해야 합니다.

 



미추홀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미추홀구 용현동, 숭의동, 학익동, 문학동, 관교동이 속한 지역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미추홀구 남부에 해당합니다. 참으로 손에 꼽을 공천참사가 자행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공식 선거구 명칭은 동구미추홀구 을 입니다만, 실제 이 지역구에는 동구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지역은 윤상현이 다선을 하고 있는 지역구입니다. 여기에 미통당 공관위가 계양갑 나가겠다는 안상수 전 시장을 굳이 꽂아 넣으면서 윤상현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그에 3자구도가 된 상황입니다. 윤상현은 지난 총선에서도 무소속 출마 당선 이후 복당을 한 전례가 있습니다.


 

 워낙 윤상현이 강한 지역이라 이번에도 윤상현이 무난하게 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어이없게 안상수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면서 안상수의 앞길도, 계양갑 선거 양상도 완전히 꼬였습니다. 나는 안상수 전 시장을 인천광역시 역대 최고의 시장이었다고 높이 평가합니다만, 워낙 송영길이 그의 이미지를 잘 망쳐놓은 덕에 인천 구도시 지역에선 여론이 영 안 좋은 인물이고, 미추홀구 을 같은 지역에서는 특히 안 좋기 때문에 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통당 공관위가 안상수를 여기 공천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고의적으로 안상수의 앞길을 망치려는 공천이 아니었나 싶은 수준입니다.



 민주당에서는 현 정권 청와대행정관 출신 남영희 후보가 나서는데, 본래 이 지역에 연고가 딱히 있는 인물이 아닌 것 같고, 청와대행정관 외에는 딱히 공개된 약력이 없습니다. 선거운동 문구를 봐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전형적인 청와대에 묻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리 안상수가 표를 나눠먹는다 해도 윤상현이 질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안상수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계양갑하고.

 

 


부평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부평구의 갑을 지역구는 2개 행정동이 분리됩니다. 부평구 갑은 부평동, 십정동, 일신동과 산곡3, 산곡4, 부개1동이 포함됩니다. 같은 산곡동이라도 산곡1, 산곡2동은 부평구 을이고 부개동 또한 부개2, 부개3동은 부평구 을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부평역 주변 일대, 부평구 남쪽이 부평구 갑에 해당합니다.



 부평구 갑은 전국 대표 스윙보트 지역인 인천광역시에서도 최고의 스윙보트 지역입니다. 최근 총선에서는 15, 18, 20대에서는 미통당계가, 16, 17, 18대 보궐, 19대에서는 민주당계가 당선되었었습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현역 정유섭이 국민의당 문병호를 상대로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 이성만 후보가 26.7%를 득표하는 3자 구도 아래의 승부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째 다자구도도 잘 나오는 지역입니다.


 

 이번에는 현역 정유섭이 재출마하고, 지난 총선에 2위 했던 문병호가 미통당에 입당한 상황이 되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근래 부평구에서는 민주당세가 좀 더 강합니다. 지난번에 출마해 3위 했던 이성만이 재도전하는데, 지난 총선에서 문병호에게 갔던 표 중 다수는 정유섭보다는 이성만에 갈 확률이 높습니다. 변수라면 이성만이 같은 당 홍미영과 꽤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는 데 있는데, 당에서 이성만을 컷하고 홍미영을 전략공천하려다 이성만의 이의제기로 경선해서 이성만이 승리, 이후 홍미영이 부평을에 무소속 출마하려다 포기한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정유섭도 당내 트러블이 꽤 있고, 이성만도 지역을 다진 상태라 이성만이 유리한 판세로 봅니다. 다자구도가 안 되면 정유섭이 조금 불리합니다.

 

 

부평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산곡1, 산곡2, 부개2, 부개3동에 갈산동, 삼산동, 청천동이 이 지역에 속합니다. 부평구는 갑 지역이 도심 상업지구+상대적으로 오래 된 주거지구고, 을 지역은 공단+상대적으로 새로운 주거지구에 가깝습니다. 이 특성 때문인지 부평구 을은 부평구 갑보다 더 민주/진보세가 강합니다. 부평공단이 인천에서 딱히 큰 공단은 아니지만, 여기에 부평GM공장이 있어서 인천지역 노동세력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총선 결과를 보면 15대와 18대에서는 미통당계가 이겼습니다. 그렇지만 16, 17, 18대 보궐, 19, 20대에서는 민주당계가 이겼고요. 18대 한나라당 당선자였던 구본철의 재임기는 매우 짧았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거든요.


 

지금은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자 개혁당 출신이며 전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가 3선 중이고, 이번에 4선 도전합니다. 참고로 홍영표는 대표적인 친일파 후손 정치인으로, 그의 조부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하였던 홍종철입니다. 중추원 참의는 일제시절 당시 조선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책으로, 어지간히 부일협력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을사오적이 지냈던 자리가 중추원 참의입니다. 홍종철은 직책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도 축적하였었는데, 1937년 기준 고창에 약 111만평의 토지를 소유하였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홍영표는 친일 후손임을 공개 사과하고 친일파 재산환수에 동의하고 독립유공자 단체를 후원하여 지지를 얻는 등의 행보를 보여 왔지만, 아직 그는 고창에 모친과 함께 1,523평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토지의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친일행위의 대가로 받은 재산이라는 근거가 없는 친일파 후손의 재산은 국가가 압류하거나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부자에게는 지방의 1,523평 임야는 그리 대단한 자산은 아니라는 것도 첨언해 두겠습니다. 다만 다선국회의원이 가진 토지는 가치가 다릅니다. 그 외 최근에 빚어졌던 영수증 이중제출 건에서 가장 금액이 많았던 의원으로 꼽힌 게 홍영표이기도 했습니다. 3위 유동수는 인접지역인 계양갑 의원으로 이번에도 재선이 유력하고요.


 

 민주당이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구호를 사용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파시스틱합니다. 국회 대표 친일파 후손은 부평을에서 다선 하면서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하였고, 미래한국당의 1번 후보는 윤봉길의 손녀라는 점에서 참으로 자가당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유권자 여러분들이 현명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부평을에서 미통당은 가뜩이나 불리한데 구본철 전 의원이 20대에 출마했던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을 고발하는 갈등이 빚어졌었습니다. 결국 강창규가 경선에서 이겨서 홍영표에 재도전하게 되었습니다만, 승산이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20대 때는 3자구도에서도 홍영표가 이겼거든요. 국민의당 이현웅이 24.95% 득표하는 가운데에서도 홍영표는 43.77% 득표했었습니다. 당시 강창규는 31.27%를 득표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선거운동 하는 거 보면 승산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서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인천 서구는 이번에 게리맨더링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청라국제도시가 청라 1, 2동은 갑으로, 3동은 을로 나뉘어버리는 이해불가의 참극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구 갑 현역의원인 이학재 책임론이 생겨나 있는데, 서구 갑 지역에서 청라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지배적이지는 않아서 경합지역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서구 갑은 위에 이야기한 청라1, 청라2동과 가정동, 석남동, 가좌동, 신현원창동입니다. 전체 서구 면적에서는 남쪽 1/3정도에 해당하는데, 연희동 쪽을 제외한 옛 서구지역 전체와 루원시티, 그리고 청라호수공원을 포함한 호수공원 동쪽 청라국제도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청라동을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지요. 일단 행정동 청라동은 4년 전에는 없었습니다. 매립지인 청라국제도시는 예전에는 법정동 기준 연희동, 가정동, 원창동, 경서동 등에 나뉘어 속해있었습니다. 그렇지만 20187월부터 법정동 청라동이 생겼고, 행정동으로 청라1~3동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유인도인 세어도가 이 지역구에 속합니다. 세어도의 위치는 아라뱃길 정서진보다 북쪽이고, 오류동 서쪽에 있습니다만... 어째 행정구역이 직선거리로 7km 가까이 떨어져 있는 원창동입니다. 덤으로 범섬과 정도, 대다물도 같은 무인도도 원창동에 속해 있긴 한데, 범섬과 정도는 영종대교 타고 오고가면 바로 옆에 보이는 그 작은 섬(?)들입니다. 썰물엔 개펄로 다 이어져 있긴 하지요.


 

 세어도로 들어가려면 정서진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아라근린공원에서 서북쪽으로 약 4.3km가면 선착장이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서구가 운행하는 무료 행정선을 타면 되는데, 예약자만 승선할 수 있습니다. 세어도 거주 인구는 40명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세어도까지의 거리는 불과 1.3km 밖에 안 됩니다. 여하튼 세어도 사람들도 서구 갑 유권자입니다.



 서구 갑은 꽤 오랫동안 이학재와 김교흥이 대결해 이학재가 이기는 구도였습니다. 김교흥은 17대 때 1번 국회의원을 했는데, 18대부터 이학재가 서구 갑에 출마했고 이학재한테는 김교흥이 이긴 적이 없었습니다. 이학재의 3연승이었지요. 이번이 4번째 매치입니다. 그런데 김교흥한테는 이번이 그래도 가장 해볼 만한 매치일 겁니다. 청라주민들 민심이 이학재 쪽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이학재측에서 청라롯데마트에 상가점포 하나를 단기임차계약을 맺은 후, 점포는 텅 빈 상태로 방치하면서 롯데마트 상가관리단과의 협의 또는 합의 없이 기습적으로 거대 현수막 여러 장을 마트 외벽에 게시하여 난리가 나는 해프닝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학재측과 마트측이 큰 소리 내면서 싸우고 경찰까지 출동했지요. 이후 이학재는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했습니다. 이학재는 낙선운동 벌이는 청라총연 회장을 고발했고요.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러나 서구 갑은 게리맨더링과 3선의원의 갑질을 감안하여, 이학재를 응원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교흥을 내가 응원하긴 뭐합니다만, 김교흥의 우세를 점쳐봅니다.

 

 

서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게리맨더링 된 청라 3동에 연희동, 검암경서동. 그리고 아라뱃길 북쪽의 검단 전체, 행정동으로는 검단동, 원당동, 당하동, 마전동, 불로대곡동, 오류왕길동을 포함하는 선거구입니다.

 

 단일 선거구로는 참 많이 넓고 인구도 많은데 인천 푸대접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싶은 지역입니다. 일단 게리맨더링이 된 단초도 서구 갑 인구가 1선거구 인구의 상한을 초과한 데 있긴 합니다.


 

 검단은 강화옹진을 빼면 인천에서 가장 이질적인 문화권입니다. 90년대 초반까지 김포군이기도 했고, 아라뱃길 공사 이후엔 지리적으로 갈려 있는데다, 김포와는 여전히 연담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검단은 계속 커지는 중이고, 향후 분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일단 현 시점에서 검단은 비교적 신도시이고, 민주당계가 강합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연수에서 다선 중이던 황우여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는데, 패배하고 황우여의 정치생명은 끝나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민주당 현역 신동근이 당선되었고, 이번에도 출마합니다. 신동근은 20대 총선의 승리가 5수만의 성공이었는데, 20대부터 서구 을이 강화군과 선거구가 분리된 것도 하나의 큰 이유였습니다.


 

 미통당에서는 이행숙 당협위원장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박종진을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래서 이행숙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지금은 이행숙과 박종진 사이에 단일화 경선을 합의한 상황입니다. 단일화 해도 신동근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안 하면 필패입니다.


 

 박종진 전략공천은 영 좋은 수가 아닌데, ~혀 연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종진이 출마했던 지역은 서울 송파구고, 준비했던 지역도 서울 송파구고... 박종진이 TV 자주 나오는 유명인이긴 하지만 송파 준비하던 사람이 미통당 간판 달고 서구을 오면 당선 가능성 별로 없습니다. 이번 미통당의 공천이 전반적으로 매우 나쁜 것이, 지역을 착실히 공략하던 사람들을 엉뚱한 지역으로 마구마구 보내서 경쟁력 0인 후보를 양산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원 지역으로 돌아가도 왜 저 쪽에 비벼봤냐는 이야기를 안 들을 수가 없지요.

 

 


연수구 갑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이전에는 단일 선거구였고, 황우여가 내리 4선을 했던 보수계 텃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총선에 선거구가 분할되었고, 황우여가 서구 을에 공천되면서 오랫동안 지역기반을 다져온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 정승연을 상대로 214표차로 이기게 됩니다. 이후 지역구 분위기가 넘어가서, 연수구 갑에서는 지난 대선에서도 위수문동 표가 많이 나왔고 지선에서도 박남춘 시장이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 연수구청장도 민주당 고남석이 되었고요. 지역구를 내준다는 건 그런 겁니다.

 

 선학동, 연수동, 청학동과 옥련2, 동춘3동이 연수구 갑 선거구에 속합니다. 지리적으로 연수구 북부입니다.


 

 연수 갑은 미통당에게 있어 이번 총선 공천은 물론 그 이후에도 참극이 빚어진 곳인데, 그 많은 공천참사지역 중에서도 가장 나쁜 하나를 꼽자면 이 지역을 워스트라 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 문제는 경선결과가 뒤집혔다는 겁니다. 미통당 경선에서 승리한 건 정승연이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대표를 지낸 김진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진용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아니라 ()경제청장으로 문자를 돌렸고, 정승연은 이것을 이의신청하고 고발조치를 하였습니다. 선관위에도 고발을 하면서 선관위에서도 문제라 판단하긴 했는데, 미통당에서 이걸 받아들여서 경선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리고 정승연이 출마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지역민들은 이걸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지역민들은 어차피 김진용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다른 자리가 아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라서 김진용을 지지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걸로도 충분히 패배하기에 알맞은데, 여기에 더해 정승연은 지난 지선 이부망천이 연상되는 최악의 망언을 하였으니, 유세 지원 온 유승민을 보고는 "제가 평소에 정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 말을 들은 유승민도 어이가 없어서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라고 되물었으나 정승연 후보는 "한낮인데도 와주신, 유승민 대표님을 좋아하는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는 지지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 말씀 드린다."며 말을 이어갔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변명이라고 한 말도 어이가 없는데, “유승민 의원이 서울에서 오셔서 반가워서 한 말이 야속하게 그렇게 나갔다. 나도 연수구에서 십여년 살았는데, 설마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겠느냐?”라는 게 공개 된 해명이었습니다.


 

 일단 연수구는 인천의 부촌으로 연수구민들 자존감 강합니다. 그리고 유승민은... 서울이 아니라 대구가 지역구입니다. 당연히 인천 연수구는 촌이 아니고요. 유승민을 보고 인천 촌구석까지 왔다 하는 건 서울이 아니라 대구랑 비교하는 걸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가뜩이나 인천하고 대구는, 요새는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대한민국 제3도시가 어디냐는 걸로 살짝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있었지요? 이 사건은 제2의 이부망천으로 회자되고 있고, 이 사건 이후 인천 전역에서 미통당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해졌습니다.


 

 정승연은 낙선해야합니다. 연수구 갑 유권자 여러분이 알아서 잘 해주시리라 믿지만, 촌구석 소리를 듣고도 뽑아주면 당연히 안 되는 것입니다. 정승연은 다시는 인천에서 출마를 못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통당은 정태옥 탈당시켰다 다시 받았지요? 정말 개념 없는 짓 한 건데, 정태옥은 물론 정승연도 좀 내 쫓으세요. , 여담인데 이부망천 정태옥 아내 유명희는 현 위수문동 정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입니다. 그리고 정태옥 대구 북구 갑에 무소속 출마했더라고요? 대구 북구 갑 유권자 여러분, 정태옥 좀 떨어뜨려주세요. 정태옥을 만약 당선시키면, 인천시민들은 대구시민들을 미워하게 될 겁니다.

 

 

연수구 을


(노란색이 갑 선거구, 연두색이 을 선거구입니다.)


 송도국제도시 전역과 옥련1, 동춘1, 동춘2동이 속한 선거구입니다. 지리적으로 연수구 남부에 해당합니다.


 

 예수도 한 번밖에 못한 부활을 두 번 해낸 남자, 피닉제의 후계 민경욱이 현역이며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민경욱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높습니다. 현재 3자구도이며 정의당 전 대표 이정미가 송도지역에 뿌리내리고 오래 노력해온 결과 다소의 지지세가 있습니다. 민주당 정일영은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실질적으로는 가장 지지세가 약합니다. 정일영에 대한 송도국제도시의 지지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 정일영이 받는 지지는 주로 송도국제도시 외부인 옥련1, 동춘1, 동춘2동에 있습니다.


 

 민경욱의 재선이 확실시되며, 나의 견해로는 만일 여권이 민경욱과 경합을 하려면 정일영이 포기하고 이정미로 여권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은 태도가 교만해서 스스로 포기하고 정의당 위주로 단일화하는 건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비례에서 뒤통수를 거하게 날리기도 했고요. 현재 기묘하게도 여론조사에서는 이정미에 비해 정일영이 지지율이 더 나오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도 정일영이 단일후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정일영은 민경욱을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중구강화군옹진군

 

 20대에 비해 중구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구가 빠지고 세 자치구/군이 한 선거구가 되었습니다예나 지금이나 너무 넓은 면적에서 의원 하나만 나오는 지역인데배려가 좀 필요합니다.



 강화군은 선거구 변경이 잦은데강화군이 인천광역시 편입된 직후인 15대에는 계양구와 한 선거구였습니다그리고 16~19대는 서구 을과 선거구가 묶여서이 시기엔 서구 을이 보수의 텃밭이 되는 데 일조하였었습니다. 19대 보궐에서 안상수 전 시장이 당선되었었고동구 중구 옹진군과 묶인 20대 때도 재선을 하게 되지요.


 

 옹진군은 무인도인 우도를 제외한 서해5도는 물론이고 경기도 앞바다의 아주 많은 작은 섬들을 포괄하는 자치단체입니다이름 있는 유인도만 나열하자면 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장봉도모도시도신도영흥도선재도덕적도문갑도굴업도백아도지도울도자월도소이작도대이작도승봉도선갑도(현재는 공식적으로 무인도정도입니다이 섬들은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져 있어서인천광역시청부터 백령도까지의 직선거리는 180km가 넘고요최남단 유인도인 울도 같은 경우는 인천보다는 태안반도에 더 가까워서태안항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23km 정도 떨어져있고 구례포해수욕장에서는 22km 정도만리포항에서는 약 28km 정도 거리입니다그런데 울도와 인천광역시청 사이의 거리는 77km 정도지요.


 

 그래서 옹진군청은 옹진군 관내가 아닌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습니다옹진군 사람들이 인천 본토에 올 때는 주로 인천항을 이용하거든요인천항에서 옹진군청까지의 직선거리는 3.5km 정도입니다.



 여하튼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옹진군의 선거운동은 쉽지 않습니다. 옹진군의 전체 인구수는 2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이며기본적으로는 보수성향을 띱니다. 다만 남북평화무드가 조성될 때는 민주/진보계에 투표를 하기도 하는데군사적인 문제가 산적한 지역이다 보니 성향이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중구는 이 선거구의 중심지입니다중구 본토는 인천항과 월미도 일대로 넓지 않지만영종/용유/무의도가 중구에 속합니다. 1980년대까지 중구 본토는 인천의 중심지였습니다원도심에 해당하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완전히 몰락하고 지금은 관광지화되었습니다아직 중구 본토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고 보수적입니다만영종도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중구의 정치색은 그다지 보수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중구 전체에서 신도시민 인구 비중이 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7년 대선에서 중구의 표는 위수문동에게 많이 갔습니다이후 18년 지선에서는 민주당 홍인성 구청장이 당선되었고요.


 

 20대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총선은 4자 구도의 난투였습니다무소속 출마했던 안상수가 31.87%로 당선새누리당 배준영이 30.59%로 2조택상 정의당 후보가 22.62%로 3김회창 국민의당 후보가 14.9%로 4위였지요각 지역마다 1위도 달랐는데중구와 옹진군에서는 배준영이 1위였고 동구에서는 동구청장 출신 조택상이 1위였습니다안상수는 강화군에서만 1위를 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2위였는데합쳐보니까 결국 1위였지요.


 

 이번 총선에서는 강화군 기준 3선 의원이던 안상수 전 시장이 미추홀을에 공천되면서 배준영과 조택상의 재대결이 되었습니다배준영은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자 인하대 겸임교수인 인천 토박이입니다경쟁력이 없는 후보는 아닌데인천연합 출신 조택상도 만만하지는 않습니다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으로 출마했었던 조택상은 선거 직후 탈당하여 민주당에 입당하였고이번 총선에서는 본인의 메인 지역구인 동구가 빠졌음에도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재출마하게 되었습니다.


 

 판도 예상은 배준영 약우세입니다만어느 정도는 박빙구도이기도 합니다만일 지난 총선처럼 동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좀 더 치열한 매치가 되었을 것 같고요영종국제도시(영종하늘도시)에 작년에 입주한 세대가 무려 5600세대입니다외지인이 확 들어왔단 말이지요이건 조택상에게 유리한 변수로 잠정합니다게다가 앞으로도 입주가 계속 있습니다배준영과 미통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이겨서 자리 잡는 게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현재 내가 보는 인천지역 구도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당 우세 : 계양구 갑, 계양구 을, 남동구 을, 부평구 을, 서구 을, 연수구 갑

민주당 약우세 : 동구미추홀구 갑, 부평구 갑, 서구 갑

박빙 : 남동구 갑

미통당 약우세 : 중구강화군옹진군

미통당 우세 : 연수구 을

무소속 우세 : 미추홀구 을


 

 합계 예상

 

더불어민주당 : 9.5

미래통합당 : 2.5

무소속 : 1(윤상현)

 

 향후 미통당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갈 경우에는 민주당 6, 윤상현 복당 시 미통당 7석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을 걸로 예상합니다만, 조금만 어려워지더라도 민주당 10석에 미통당 2+ 윤상현 1석이 되어버릴 겁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결코 좋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빨간물 사태도 있었고, 박남춘 시장에 대한 여론도 나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도가 나오게 된 건 이번 총선에서 미통당이 못해도 너무, 더 이상 못할 수 없게 못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업자득이란 말입니다. 특히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정승연은 무조건 져야하고, 출당당하는 게 좋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GFooW8KAD5M

 



 ‘인천이 옛날에는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어.’


 

 가끔 하는 말입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사실이고, 울산이 한 때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다고 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천은 울산 테크를 좀 일찍, 좀 약하게 탄 도시에요.


 

 그나마 인천은 인천공항을 유치했고, 부산항과 격차는 꽤 있지만 (지형 탓에 못 줄이는 격차입니다) 국내 제2의 항구도시긴 하고, 공업도 아예 죽진 않아서 어느 정도는 유지해 왔는데요. 최근 문재인 정권이 경제를 망치면서 + 사드배치 +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수도권임에도 도시 꼴이 말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만일 안상수가 2010년대에도 시장을 할 수 있었다면 인천이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송영길은 인천에 애정조차 없는 역대 최악의 시장이었고, 유정복은 과장 좀 보태 송영길만도 못한 시장이었고, 박남춘은 송영길과 유정복을 넘어서는 인재(人災)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 문재인이 있다면 인천시청에는 박남춘이 있습니다.


 

 시장들 비판은 이 정도로 하고요. 나는 인천의 제조업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되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천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요. 나는 앞으로 인천은 관광도시로 대한민국 넘버원, 더 나아가 타이완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해야 하며, 서울과의 문화수준 격차 또한 최대한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관광산업이 중요하다는 나의 발언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식지 인천인 나는 식물이라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국내 타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문 내용은 인천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단언하겠습니다.



 나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는 아름답고 깔끔하며 안전한 도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꿀지에 대해 가능한 모두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일차적으로 인천광역시 내에서의 보행흡연을 금지하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도시가 임시고용을 통해 단속인원을 다수 확보한 후, 철저한 단속을 통해 과징금을 얻어 임시고용인원에 대한 임금을 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각종 불법주차 역시 마찬가지로 단속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공공주차장을 최대한 지음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대행이 대세가 된 이후 무법천지로 다니는 오토바이들 또한 반드시 단속해야합니다. 이 또한 인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임시고용을 통한 단속으로 강하게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인도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동네는 거주민들이 살기에도 안 좋지만, 관광객들이 보기에도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분야에 임시고용을 유치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모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시를 위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설치 기념물을 제작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람은 돈을 쓰거나 넣어둬야 관심가지고 애정을 가집니다.


 

 시가 운영하는 도시 관광 상품 패키지 중 일부는 시민들 중 소수에 일정 간격으로 무작위로 초대권을 뿌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후 피드백을 받아 관광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천타워 건축을 재개해야합니다. 인천은 별 전통도 문화재도 없는 도시기 때문에, 마천루만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포스코타워는 마천루로 더 홍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관광하기 쉽게끔, 인천 3호선을 빨리 착공해야합니다. 주민들이 많이 안 타더라도 관광객은 탈 겁니다.


 

 개성적인 것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생깁니다. 설령 대한민국 현행법상 문제가 있더라도, 타인에게 별 피해가 되지 않는 이상 특별 지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합니다.


 

 잘 보이는 건물은 시에서 투자금을 내서라도 아름답게 짓도록 강권해야합니다. 그로 인한 이익의 일부는 환수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가능한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야 합니다. 건축 오타쿠들을 시청에서 뽑아 건축주들을 귀찮게 굴고 당근을 내밀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투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상수를 빚상수라 폄하했었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회수되는 빚이었고, 부채 없이는 투자가 되지 않으며, 투자 없이는 발전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나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인천도 없었습니다. 앞장 서 안상수를 폄하하던 송영길은 인천에 빚더미 도시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웠고, 인천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이후 인천의 발전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빚더미 도시라던 인천은 금세 빚을 청산했지요. 무리하게 청산하지 않고 계속 투자했다면 훨씬 나은 도시가 되었을 건데요.


 

 이상 글을 적당히 마무리하면서, 다른 도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려면 입지가 되고 조건이 되는 도시여야 합니다. 각 도시마다 어울리는 발전 방향이 있습니다. 인천은 관광에 투자하면 대박나기 쉬운 조건의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반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패션/관광국가화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제일 잘 하는 건 안자고 놀고 멋내는 겁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0ZPxIw5aBpE

 


(본문의 내용은 업데이트의 정시성을 위해 조사를 서두른 탓에 일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제보 및 자료를 더 주시면 좋겠습니다. 본문의 일부 내용은 차후 정정될 수 있습니다. - 7.7 16시 추가)


 

 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이야기해왔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층들은 정치의 현실적인 면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민주당은 현실정치에서 대체로 끔찍하게 무능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거짓말을 일삼고, 결국엔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현재의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무책임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얼마나 큰 해악이 될 수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2차 연기되었습니다. 개통예정일을 불과 3주 앞두고 기습적인 발표입니다. 이미 작년 11월 개통 예정이던 걸 1차 연기해서 9개월이 지연된 상황에서, 그 동안 많은 의혹이 있었음에도 부정하다가 무책임하게 기습 연기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에 고양시장 이재준, 인천광역시장 박남춘에 이어 그 사이에 있는 김포시 시장 정하영도 주민소환이 추진될 상황이고요. 역시나 셋 모두 민주당 시장입니다.


 

 일단 나는 작년 지선에서 김포시민들이 정하영을 뽑은 건 최악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포는 행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정말 답이 없는 곳인데, 정하영의 전임인 민주당 유영록이 재임하면서 망쳐놓은 게 정말 많습니다. 그러고 작년엔 그나마 유영록이 공천 컷오프되었었는데, 그 유영록을 2번이나 겪고도 정하영을 뽑았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의 북부에 위치한 김포시는 1990년대까지는 거의 농촌이었습니다. 그러다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금세기 들어 수십만의 인구유입이 있었고요. 토박이 비율이 전체 인구 중 그리 높지 않은 특수한 지역입니다. 신도시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많기 때문에 김포는 정치적으로 근래 민주당이 강세인데요. 이 민주당 지방정부가 끝없는 무능과 부패를 시전하면서 답이 없는 문제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포도시철도 문제가 꼬여온 역사는, 김포에 살거나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속이 썩고 또 썩는 문제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2003, 한강신도시 건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 때 처음 나온 안은 5호선 연장이었는데요. 5호선 연장안은 양촌읍에 차량기지를 놓는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김동식 시장은 이 안에 반대하지요. 나는 여기서부터 문제가 꼬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인데 김동식 시장은 한나라당이었고, 2002년 김동식이 시장이 될 때 상대는 당시 현역이던 유정복이었는데요. 그 땐 유정복이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유정복은 한나라당에 입당하지요. 그래도 이때까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후 2006년에 취임했던 강경구 시장(한나라당)은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려는 인물이었습니다. 일단 강경구 시장은 당시 건설 중이던 9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그 때는 아직 김포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경구 시장은 고가 경전철을 추진했고요. 임기 내 착공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만약 그대로 경전철을 착공해 공사를 마쳤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타고 다니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2010. 문제의 민주당 유영록 시장이 당선됩니다. 같은 날 당선된 송영길도 인천의 재앙이었지만, 유영록은 그것을 넘어 대재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유영록은 이미 전임 강경구가 포기했던 9호선 김포 연장을,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시장이 되자마자 고가 경전철은 취소되었고요.


 

 그리고 다시 9호선 연장에 도전하지만, 이미 안 됐던 게 쉽게 될 리가 있습니까. 유영록의 거짓말에 욕심 부리던 김포시민들이 속았던 것이지요. 예타 조사를 해보니 고촌과 김포 원도심인 사우동 쪽을 지나가는 9호선 연장안은 답이 없는 예타값이 나왔고요. 추진을 하려면 인천 검단을 거쳐서 한강신도시로 가야 하는 예타결과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인천 부채문제를 터무니없이 과장하던 송영길의 인천은 9호선 검단 연장을 안 받았고요. (나는 안상수면 받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검단 교통은 걱정이 없겠지요.) 김포 원도심 사람들도 반대를 해서 꼬이게 됩니다. 이때부터였을 거예요. 김포 한강신도시민과 원도심 시민의 갈등이 첨예화된 게요. 지금 김포는 이제 40만대 인구면서 내부 갈등이 엄청난 도시입니다.



 이에 김포는 김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9호선을 연장하겠다고 덤빕니다. 그래서 걸포역과 북변역 계획을 통합해 걸포북변역을 만들고, 본래 풍무사거리에 들어와야 했을 풍무역을 현재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치로 바꾸는 등 비용절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무리한 유치를 위해서인지 유영록은 세상 유래 없는 밀약을 맺는데요. 중앙정부와 "김포 지하철 건설에 국비와 도비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을 비밀로 맺어버립니다. 김포시 규모와 재정을 생각할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허용되어서는 안 될 밀약이었지요. 전철 공사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냐 하면요. 인구 80만 부천시도 7호선 연장할 때 내야 할 분담금 못 조달해서 인천광역시가 대줬었습니다. 그런데 김포 인구는 당시엔 30만 명도 안 될 정도였습니다. 광역자치단체 아니고 대도시조차 아닌 일개 자치시가 국비도비 지원없이 자비로만 중전철을 짓겠다는 정신 나간 밀약을 맺은 건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영록이 유일합니다.


 

 그러고 9호선이 착공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입니다만... 결국 못했습니다. 9호선은 초기에 4량으로 운영했으니까, 김포는 4량 역사를 만들 생각이었고 그게 김포의 한계였는데요. 9호선은 향후 8량으로 늘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8량 역사를 지어야 한다고 서울 쪽에서 주장했습니다. 그에 김포는 결국 포기하고 마는데요. 나는 거기까지 갔으면 채권을 마구 찍어서라도 8량 역사를 지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호선 연장을 포기한 김포는 일단 기존 계획된 9호선 연장선의 노선대로 지하 4량 중전철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김포시민들은 거기엔 큰 불만은 없었지요. 9호선 연장이 더 좋지만, 4량 중전철이면 환승이 불편할 뿐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런데 이후 최종 사업계획이 나오면서 갑자기 2량 경전철로 짓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말이 나왔는데, 2량 경전철 아니면 현실적으로 빨리 지어질 수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고, 당시 이미 한강신도시에 입주가 많이 된 상황이라 시민들은 전철이 엄청나게 급했고, 어쨌든 일단 착공하고 보자는 식이 되어서 어찌 넘어가졌습니다. 이 때부터 김포 시민들은 생각했지요. ‘그냥 고가 경전철 지을걸!’


 

 그런데 공천절후 크레이지 시장 유영록의 깽판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012년 유영록은 갑자기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 때는 사람들이 몰랐지요. 국비도 도비도 안 받겠다는 밀약이 있었다는 걸. 어쨌든 당시 김포에서 국회의원 하고 있던 유정복이 반발했고요. 연구용역 받아서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고요. 해보니까 B/C값 안 나와서 민간투자 못 받게 됐습니다. 망했어요.


 

 이 때부터 김포시는 맨땅에 헤딩을 시작합니다. 어쨌든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요. 어처구니없게도 2014년 지선에서 유영록이 재선되고 맙니다. 이유는 좀 복잡했는데, 일단 이미 경전철 착공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김포시민들은 그거라도 너무 급했기 때문에 그냥 유영록이 쭉 밀어붙여서 공사를 끝내길 바랐던 면이 있습니다. 4년 전에 경전철을 엎음으로 발생한 데미지를 아니까요. 그리고 당시 투표율도 낮았고, 새누리당으로 나온 신광철 후보의 경쟁력도 좋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저 위에 이야기했던 김동식 전 시장이 출마해 보수후보로 표를 갈라먹었습니다. 김동식이 출마하지 않았다면 신광철이 이겼을 것입니다.


 

 이후 온갖 잡음과 불만과 사건 속에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공사를 하니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안 터질 수가 없었는데, 김포는 철도가 너무 급하니까 크게 안 터지고 넘어간 면이 많습니다. 애초에 한강신도시는 도시철도가 들어설 걸 전제로 계획된 곳이라, 철도 없는 지난 10년간의 역사는 눈물 없이 지켜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김포도시철도는 201711월에 전 구간 궤도 공사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웬 시운전을 1년이나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201811월에 개통된다고 계획이 잡혀 있어서 김포시민들과 부동산 소유자들은 그걸 손꼽아 기다렸지요.



 그런데 20185월 들어 철도 개통일이 6개월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선을 앞둔 시기였지요. 시장 후보들이 캐물었고, 결국 "2017년 초 레미콘 파동으로 자재 공급이 늦어져 일부 역사의 공정률이 심각하게 낮고, 이에 따라 201711월에 했어야 할 자체공정 점검이 계속 늦어져 20185월부터 최소 6개월의 개통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걸 시의원과 김포 국회의원들도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유영록이 숨기고 있던 것이지요.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지선에서 그만 민주당 정하영이 이겨버립니다. 나는 그 때 이쪽은 강 건너건 (고양시) 안 건너건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취임한 정하영은 검토 후 20197월에 개통하겠다고 연기를 해버립니다. 우리 DogPig 김포시민들은 몸에 사리가 생기는 기분이었겠지만, 어쩌겠어요.


 

 이후 3기 신도시 발표로 김포한강신도시도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위아래 일산과 검단이 불만이 폭발해 있는데, 한강신도시라고 불만이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7월 철도개통을 앞둔 상황이라 일산이나 검단 수준으로 터지진 않았던 건데요.



 결국 어제. 예정되었던 철도 개통일 727일을 불과 3주 앞두고.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은 2차 연기됩니다.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무기한 연기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김포도시철도 노조 쪽에서 잡음이 많은 걸로 보도되고 소문도 났었습니다. 파업 소리도 나오고 합의 소리도 나오다 보니 많은 김포시민들은 그걸 노조 측의 이권 다툼으로 생각했고요. 시민대표들도 태우고 시운전도 하던 상황이라 이번에는 개통이 될 걸로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서 안전 문제를 제기해서 개통이 연기된다고 합니다.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이게 문제가 심각한 게, 김포도시철도 시운전 처음 시작한 게 위에 이야기했듯 201711월입니다. 그런데 20197월 들어서 이런단 말이지요. 이건 그 동안 시정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남쪽 인천에서는 빨간물이 나오는데도 시청에서 먹어도 괜찮다고 우기다가 사람들이 단체로 병원에 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여튼 민주당이 집권하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 계속 벌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김포에서 전 김포시의회 의장 유승현이 아내를 골프채로 때려죽인 걸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그 인물도 민주당이었지요. 민주당에 대해 이상하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편견임을 시민들이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김포 정치와 행정은 이 도시철도문제 뿐만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답이 없습니다. 일례로 한강신도시의 장기도서관 같은 경우, 짓던 도중에 부실시공으로 건물 전체가 기우는 현상이 발견되어 전면 재시공에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 20181월 개관이 목표였던 게 올해 1월에나 개관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나는 김포가 자치시로 존속하는 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정은 김포까지는 거의 닿지 않습니다. 김포는 작은 도시인데, 토박이 비율도 낮고 민주당의 연속된 집권은 너무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김포는 부천 및 시흥 일부와 함께 인천광역시에 통합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라는 광역자치단체는 김포를 거의 커버하지 못합니다. 인천광역시라는 광역자치단체는 대조적으로 이미 김포 행정의 일정 부분을 커버해주고 있고요. 옛 부평도호부 토박이들과 김포 토박이들끼리는 그 동네가 그 동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대가 있고, 90년대까지 김포였던 인천 서구 검단과 김포의 생활권은 여전히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포 토박이나 원도시민들은 인천광역시로의 편입에 그다지 반대하는 입장이 아닌데, 외지출신 비율이 높은 한강신도시민들은 인천 편입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송영길이 고의적으로 망가뜨린 인천 이미지 문제도 있긴 한데요. 김포 행정, 재정, 정치, 계획 돌아가는 걸 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적은 게 진짜 문제입니다.

 

 김포도시철도의 빠른 개통과 정하영 김포시장의 주민소환 또는 하야를 기원합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RKhsHGfrFmY

 


 

 갤럽이 여론조사한 자료가 지난 연말에 나왔습니다. 이제야 이야기해 봅니다. 지방자치의 활성화는 곧 자유주의의 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 이후 슬슬 평가가 나올 때가 되었지요.

 

 나의 서식지역과 밀접한 상관이 있는 광역자치단체장은 3명입니다. 3명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단 이재명은 평가가 전국 꼴찌입니다. 경기지사보다 더 윗자리로 올라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손학규-김문수-남경필은 모두 괜찮은 경기지사였는데, 이재명은 가장 나쁜 민선 경기지사가 될 것 같습니다.


 

 박원순은 부정평가가 꽤 늘었습니다. 긍정평가도 어느 정도 높은 편인데 그에 비해 부정평가도 높습니다. 물론 나는 서울시민들이 여전히 박원순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장기집권 아래 서울은 부동산 가격만 많이 오르고, 도시경쟁력이나 인구추세는 명백하게 쇠퇴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번 말했듯 서울이 자가주택거주비율이 낮은 도시이며, 여초도시임에도 출산율 낮은 여초도시가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박남춘은, 현 인천시민으로의 느낌은 애매합니다. 인천시장답게 숙명적으로 욕을 좀 잡수시고 있긴 한데 나의 개인적인 판단은 애매한 not bad. 아직은 송영길, 유정복보다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평가도 낮고 부정평가도 낮은데, 사실 아직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에 가까워 보입니다.

 

 나는 박남춘이 인천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판단하긴 이르지만, 송영길보단 이 점에서는 나아 보입니다. 다만 청라와 송도에는 다소 부정적인 것 같다고 느낍니다. 송도 워터프론트 문제와 청라 소각장 문제에서 한 번씩 사고를 쳤지요.


 인천 구도시 출신들 중에 청라, 송도 등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어쩌면 박남춘도 그런 쪽에 해당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남춘은 현 중구 북성동 (인천역 인근 및 월미도 쪽) 출신이고 부친이 도림동에서 과수원을 했었습니다.


 

 내가 서식중인 지역 외를 잠시 보자면, 역시나 부울경 쪽이 우선적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이 싹쓸이한 부산 울산 경남쪽 평가가 안 좋습니다. PK가 꽤 오랜 시간 자유한국당 계열 지지지역이다가 최근에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는데, 민주당 편을 들어 본 결과는 아무래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PK는 중공업 항만지역인데 민주당을 지지하면 일부 노동자만 이익을 보고, 전반적으로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보시는 분들 각자 주소지의 광역단체장에 대해 느끼는 것이 있으면 멘트를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내용추가. 리얼미터 조사 자료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