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kAA5N0n_Q-M?si=IAsIL_HYNe0JqhDU
탄핵으로 끝난 폐주(廢主) 주돈군(酒豚君) 일당의 어리석음과 무도함은 딱히 말할 가치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짚어봐야 할 문제는 주돈군과 같은 생물이 권력의 정점으로 올라온,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었던 그 세월입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주돈군이 대권에 가깝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심지어 주돈군 스스로조차. 위대한 수령동지께서 주돈군을 검찰청장에 꽂아넣었고, 연이어 어니언 조를 법무부장관에 올린 이후 둘이 치열한 대립을 시작한 게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지요.
이 과정에서 수령님 및 민주당의 광신도들은 어니언 조를 지키겠다며 그동안 가식적으로라도 지켜왔던 모든 도덕적 우위를 쓰레기통에 쳐박는 오만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그동안 민주당이 더 도덕적인 정당이라 믿고 지지를 보내왔었던 수많은 연성 지지층을 실망시킵니다. K-페미니스트들이 래디컬화되면서 최소한의 정당성을 내다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또한 도덕적 정당성을 버린 집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굵직한 정치적인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수령님 정권의 타락은 끝이 없었습니다. 정권 초기에는 국민 대다수가 수령동지를 지지했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나야 오래 전부터 수령님의 본질을 알아보고 있었으니까 아니었지만요. 나의 우려대로 수령님 정권은 폭주했고, 많은 문제를 만들었고, 너무나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안겨줬습니다.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를 수 있었고, 정치질의 신이었기에 제 입지는 지켰습니다만, 그것으로는 정권을 이어나갈 수 없었지요.
계집의 성범죄로 촉발되었던 홍익대 크로키 사건은 정권이 옹호하는 적반하장 혜화역 시위로 이어지며 디스토피아의 개막식이 되어버렸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안희정이라는 천룡을 사냥하는 데 성공했고, 수많은 사건들이 터졌습니다. 평등한 병역을 원하는 청년남성들의 목소리는 ‘훠훠훠’라는 상징적인 비웃음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출산율은 수직낙하했고, 권력을 장악한 암컷들은 출산율을 출산율이라 부르지도 못하게 가스라이팅 중입니다.
통계는 마사지되어 좋아졌습니다. 전국의 산과 논밭에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깔렸습니다. 서울 집값은 하늘 위 구름을 뚫고 올라갔습니다. 최저임금 폭등에 수많은 소상공인이 도산했고, 주당 52시간제로 인해 좋은 직장에 다니는 정규직 화이트컬러 서울 자가주택 소유자들은 여유시간 많은 부자이자 특권층이 되었습니다. 수령님은 비교적 평등하던 한국인들을 갈라서 계급을 나눠놨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집착과 환상은 무너졌고, 불상의 발사체가 심심잖게 하늘을 날아다녔고, GP는 석연잖게 서둘러 철거되었습니다. 이 GP 철거 사건은 이제야 감사원에 의해 수사가 요청되었습니다. 그토록 물고늘어지던 세월호는 수상한 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양할 진실은 없었고, ‘미안하다 고맙다’가 남았을 뿐입니다.
이런 와중에 음주운전과 검사사칭 전과가 있는, 유명한 형수욕설 기록이 남아있는, 그리고 온갖 의혹이 가득한 리재명 두목이 후보로 나섰으니 민주당은 어려운 대선을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주돈군이 흑심을 숨기고 이준석을 포용하고 여성가족부 해체를 발표하며 달릴 때, 리재명 두목은 최악의 사회악 다음카페 여성시대에 글을 올리며 아양을 떨었다는 겁니다.
허니가 탄핵되었을 때 수령님은 기회의 평등, 공정한 과정, 결과적인 정의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국민들은 그의 거짓 선동에 속았었지요. 물론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다버렸고, 2022년에 그 대가를 한 번 치렀습니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그 후 민주당과 그 광신도들의 태도에 있습니다. 그것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도 않고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패배자 리재명 두목은 그대로 자신의 권력을 굳혔고, 반성 없는 민주당은 더 극단화되었습니다.
그것들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을 ‘2찍’으로 부르며 반민주적 언행을 일상적으로 반복하였습니다. 그저 자기들은 잘했는데 멍청한 2찍들이 문제라 나라가 망해간다는 태도지요. 그런데 여기에 더해 주돈군이 정말 못해도 너무 못했고, 고삐를 쥐어야 했을 이준석은 바로 바이든 당했기에 민주당 광신도들의 폭주에 최소한의 근거가 생겨버리게 됩니다. 남의 모자람이 나의 충만함이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만, 선거라는 건 집권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기에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대승하게 되었고요.
이후 주돈군은 계엄을 내질렀다가 폐주가 되었고, 그 와중에 주돈군 손절을 못하고 끌려다닌 내란의힘은 신경쓰기도 싫고 신경쓸것도 별로 없는 폐당이 되었습니다. 2심 무죄로 잘나가는 중인 리재명 두목은, 대통령까지는 그야말로 한 걸음만 남긴 상태가 되었지요. 큰 이변이 없다면 리재명 두목의 그 마지막 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평범한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을지, 민주당과 광신도들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에게 가장 중요한 ‘권력’이 가까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겠지요.
2017년에 국민들은 위대한 수령 문재인 동지께 참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잘못된 기대였지만 수령님은 잘 포장되어 있었고,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결함도 없었습니다. 전과라거나 주변인의 반복된 의문사, 온갖 정치적 의혹 같은 것들 말이지요. 그러니까 그 때 국민들은 정치적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좋은 나라가 될 거라는 꿈이 있었지요.
그러나 이제 국민들은 절망했습니다. 멍청이가 아닌 평범한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게 정의라거나 공정이라거나 평등이라거나, 그런 걸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그런 걸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정신 차리고, 희망을 가지고 이준석을 찍으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테지만 과반의 국민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많은 한국인들의 눈에 아마 이준석은 아직 어리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초선의원에 불과할 겁니다. 젊은이에게 맡겨본다? 그건 사실 늙은이들의 입장에서는 권력을 내려놓는 겁니다. 대체로 한국인들은 그런 걸 할 줄 몰라요. 끝까지 쥐고 있으려 들지요. 근본적인 정서와 생활태도가 권위주의적이기 때문에 어려운 겁니다.
이제 사람들은 대체로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하거나 정치적인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비율이 높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쳐놓은 게 수령님 정권과 민주당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재명 두목의 민주당이 그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았고, 수령님 시절에 비해 개선된 게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민주당을 찍을겁니다. 계엄을 막아줬으니까요. 그리고 저 반역자들을 심판해야 하니까요.
무엇보다도 민주화 시기에 청년이던 사람들이 이젠 노년입니다. 기술적 특이점이라도 오지 않는 이상 남은 수명이 꽤 줄었고, 나이든 사람들은 예전처럼 먼 훗날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동안 낸 것보다 훨씬 많은 연금을 받기 시작했고, 자신들이 누릴 혜택이 줄어들길 바라지 않습니다. 먼 훗날이야 알게 뭡니까. 당장 저 꼴보기 싫은 것들 심판하는 게 더 중요하지요. 남겨둔 문제라거나 앞으로의 국가적 과제 같은 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겁니다. 그럴 정신머리가 남아있는 노인은 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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