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아레나 다녀왔습니다.

운동 2019. 11. 24. 18:3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은 경기 끝나고 다같이 불렀던 곡

 

https://youtu.be/M15SI00umn4

 



 아마도 유상철과 같은 구장에 있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 우천에 숭의 다녀왔습니다. 운 없게(?) 플옾가면 또 숭의 경기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경남 원정 참여는 나는 어렵습니다.


 

 직관하기 최악의 날씨에 가까웠음에도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소식과 승강을 결정짓는 홈 마지막 경기라 관중이 많았습니다.


 

 경기는... 인유 선수들이 의욕은 높은데 빌드업이 좋지 않은 팀이 계속 속공을 시도하니까 영 안 풀렸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종반에 유상철 감독이 교체로 투입한 문창진과 케힌데가 연속골을 넣으면서 유상철 감독은 홈경기 첫 승을 거뒀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승일겁니다.


 

 식물이 축구장에 가는 기적이 일어나니 유상철 감독도 홈경기 첫 승을 거둡니다.


 

 설마 이런 경기도 조작하진 않겠지만, 조작에 가까울 정도로 유상철 감독에게는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유상철이 교체로 투입한 선수 두 명이 한 골씩 넣었고, 그게 홈 경기 첫 승이었으며, 승강을 결정짓는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으니까요.


 

 다음주 경기에서 인유가 꼭 잔류해서 유상철이 아쉬움 없이 암투병에 전력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페네트라티오 2019.11.24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상철 선수는 2002월드컵 베스트 11에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 K리그 베스트 11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선수이지요.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의 월드컵 4강 주전멤버인 그는 레전드이며 기적 같은 선수였습니다. 그에게 또다른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해양장미 2019.11.24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상철이 선수로 전성기이던 시절엔 축구팬들이 축구 보는 눈이 아직 올라가기 전이라 그의 실력만큼 충분히 인정을 못 받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시대가 지날수록 더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uRumi 2019.11.24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글보고 인천에 거주한다고 짐작은 했습니다만 인천을 응원했는지는 몰랐네요
    대구fc를 응원하는 k리그 팬으로서 반갑네요^^
    오늘 경남성남경기를 보느라 인천경기는 못봤지만 포스팅 내용보니 경기력은 여전한거같네요

    인천은 잔류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떻게든 생존은 하고있습니다만 작년과 다른점은 모든 하위스플릿팀 상대로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다른점이겠네요
    작년 이맘때쯤 인천은 어느팀을 만나도 쉽게 질것같지는 않을거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이면 문선민이 메시놀이하면서 팀을 잔류시켰는데 이번 시즌은 유상철감독의 전술능력이 좋지못하고 스프릿기간동안 경기력들이 암울하지만 유상철감독이 투병생활때문인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고 이번시즌 남준재와 트레이드된 김호남이 생각보다 좋은 활약과 골게터로 케이리그탑급인 무고사의 존재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인거같습니다

    다음주에 경남이랑 강등매치가 있는데 객관적인 전력과 스쿼드는 경남이 한수위지만 과연 인천이 후반 뒷심으로 잔류할지 굉장히 흥미로운 한판이 된거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11.24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유는 너무 심한 셀링클럽이라... 어느 정도까지 응원을 해줘야 할지 저에게는 좀 심정적으로 복잡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은 인유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유상철 감독이 기본 전술을 잘 짜는 느낌은 아닌데, 선수를 교체가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일단 오늘 경기는 좋은 평가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인유가 경남FC보다 승점이 1점 높아서 다음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확정입니다. 경남은 이겨야만 플옾을 피할 수 있고요. 경남이 전력이 높더라도 꼭 이겨야 하는 건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합니다.

  3. minddiver 2019.11.24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2002의 기억이 생생한데, 유상철이 간암 말기라는 소식을 듣고 인생무상을 느꼈습니다. 그를 응원합니다.

  4. 지나가던사람A 2019.11.24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가 수원에 4-2로 역전패를 당한 덕분에, 최소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되었네요.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기원합니다.

    여담으로, 전북과 경남의 심판매수 사건에 대해 해당 팀(특히 전북) 팬들이 리그 관행이었다. 조사하면 다른 팀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류의 주장을 많이 펼치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9.11.24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겠거니 합니다. 관련하여 전북과 경남을 너무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이후로는 클린한 리그로 잘 자리잡았길 바랍니다.

  5. 링기오 2019.11.24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관다녀오셨군요. 비오는 날씨에 고생많으셨습니다.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와 함께 인천이 특유의 생존왕 본능을 이번에도 발휘하길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엔 울산이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14년 간의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6년 전의 불운을 깨기를 바라며(마침 마지막 라운드 날짜도 그날과 같은 12월 1일이네요. 이번에는 과연...), 이근호가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상철 감독님께서 울산 레전드시기도 하구요.

    • 해양장미 2019.11.24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울산이 챔스는 우승했어도 리그우승을 못했던가요.

      올해도 우승경쟁자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전북이군요. 마침 어제 비겼고.

      이근호가 주장으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면 그 또한 멋진 일일 겁니다. 이근호는 정말 좋은 선수인데, 그 실력에 비해 트로피를 많이 못 들었지요.

      그나저나 이근호도 인천 사람이고 인유 출신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 또한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천 출신 중 좋은 선수는 참 많은데요. 그 중 인유에서 자리잡은 선수는 거의 없단 말이지요.

  6. 초록빛나래 2019.11.25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응원하는 팀은 다르지만 이번에 인천은 꼭 잔류했으면 하네요 대구fc는 내년에 3위안에 들었으면 좋겠는게 제 바람입니다. 이근호 이후로 스타플레이어가 많이 없다가 작년부터 조현우가 프렌차이즈로 팬들을 불러와서 좋더군요

    • 해양장미 2019.11.25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는 올해도 성적이 좋네요.

      올해 K리그는 챔스 16강에서 전멸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내년에 챔스진출하는 팀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합니다.

  7. 2019.11.26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지나가던사람A 2019.11.30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축하합니다. 2부망천 하지 않고 1부에 잔류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네요.

  9. 페네트라티오 2019.12.18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아시안컵 결승 한일전 보셨는지요? 벤투도 빠르고 선 굵은 축구를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술과 경기력이라면 다음 월드컵까지 믿고 봐도 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김인성과 나상호가 선발로 나올 것을 예상했는데 역시 한국은 강한 전방압박을 통한 중원싸움과 빠른 클래식 윙어 타입의 선수를 이용해 상대 측면을 부수는 전술을 쓸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빌드업을 통해 우리가 주도하고 효율적인 경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축구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이 남아있지만, 벤투로 끝까지 가는 것이 좋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 해양장미 2019.12.18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못 봤습니다. 모처럼 괜찮은 경기였나봐요?

    • 페네트라티오 2019.12.18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골은 1골 밖에 안들어갔지만 슈팅수와 코너킥 숫자만 봐도 우리가 압도했고 전반에는 점유율에서도 한국이 6:4로 앞섰습니다. 전체 점유율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후반에 일본은 자기 진영에서 점유한 시간이 길어서 5:5 정도일 것 같습니다만, 점유율의 질적 측면에서는 한국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중원싸움에서의 승리, 상대 빌드업 방해,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으로 몇 번이나 골을 넣을뻔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쉬운 장면들에서 다 들어갔다면 3골은 더 들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우리의 강한 전방압박에 실수를 연발했고 제대로 된 빌드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3421 전술로 윙백이 공격의 핵심이었으나 손준호, 황인범, 주세종으로 이뤄진 강한 중원과 나상호, 김인성의 측면, 김태환과 김진수로 이뤄진 풀백이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일본의 윙백을 봉쇄했습니다. 황인범과 나상호는 왜 벤투가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군요. 이번 대회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미드필더였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김민재와 김영권으로 이뤄진 센터백 라인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 것 같습니다. 특히 김민재는 그야말로 철벽이었고 위치선정이나 제공권, 빌드업 모두 대회 최고의 수비수 상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벤투 감독도 승리가 보다 중요한 경기에선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전술을 들고 나온다는 점을 봤을 때 그래도 고집만 부리는 사람은 아니고 나름대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안다는 점을 봤을 때 믿고 갈만하다고 봤습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9.12.18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은 이번 대회 유효슈팅 허용 0개 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3경기 통틀어 슈팅 허용은 6개 밖에 안되고요. 홍콩이랑 중국전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일본전에서도 확실히 압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양장미 선정 2000~2020 축구 국가대표팀 Best 11

운동 2019. 6. 1. 13:52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nVm8NGeRgm4

 

 

황선홍

손흥민

박지성       이천수

유상철

이영표  김민재   김영권  차두리

홍명보

 

조현우

 

 

 2020년까지 메이저 대회가 이제 없기 때문에 20년 단위의 베스트 11을 한 번 꼽아봤습니다. 재미 삼아 가볍게 봐주세요. 애초에 각 선수들의 전성기가 10년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이런 팀은 현실적으로 구성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멤버 선택과 본문의 기본적인 작성은 지난 아시안게임 끝나고 해봤었는데, 이 블로그가 축구 블로그 같은 게 아니다보니 업데이트를 안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 세상 돌아가는 양상도 많이 안 좋고 어째 축구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분위기 환기 삼아 올려봅니다. 각 선수들이 각 분야에서 세운 업적보다는 팀 구성을 신경 써서 작성했습니다.

 

 일단 뺄 수 없이 일단 넣고 시작한 선수들은 박지성, 손흥민, 이영표, 홍명보, 유상철, 황선홍입니다. 이 선수들은 클래스가 특별해서 일단 넣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천수와 김민재의 초이스도 거의 고민이 없었습니다. 고민이 있던 포지션은 라이트백과 골키퍼였고, 김영권도 조금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모든 것보다 홍명보가 들어가는 게 골치 아픈 부분입니다. 홍명보는 현역 시절엔 정말로 쓰기 어려운데 안 쓰기도 힘든 유형의 선수였습니다. 감독으로는 말 할 가치도 없는 인물입니다만.


 

 홍명보는 3백 스위퍼로밖에 못 씁니다. 그러니까 미들에서 한 명을 빼야 하고, 기용 가능한 미드필더의 성향이 제한됩니다. 홍명보를 쓰는데 미드필더가 활동량이 적고 다재다능하지 않으면 팀이 망가집니다.


 

 박지성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포지션은 레프트윙입니다. 이영표와 호흡이 좋고, 박지성이 뛰면 상대의 오른쪽 라인은 거의 봉쇄되곤 합니다. 이런 구성이면 그가 팀의 성격을 가장 많은 부분 결정하고 책임지게 되겠지요.


 

 손흥민은 요새 플레이만 보면 월드 클래스입니다만, 아무렇게나 써도 잘 활약하는 유형은 아닙니다. 그를 왼쪽에 배치하면 오른쪽에서 흔들어 줄 수 있어야 하고, 팀이 속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멤버 구성은 조현우의 답 없는 공격 전개문제를 제외하면 속공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상 가운데에 적어놓긴 했지만 실제 뛰게 되면 좌우로 크게 움직일 겁니다.

 


 유상철의 클래스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상철은 나의 선택에서는 일단 넣고 시작하는 선수입니다. 유상철은 골키퍼 외 모든 포지션을 높은 수준으로 소화 가능하며, 수비수와 미드필더와 공격수 모든 분야에서 K리그 베스트 11에 꼽힌 시즌이 있는 선수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득점왕도 해본 위인이라 일단 쓰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3백에서는 유상철과 같은 미드필더가 꼭 필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레프트백은 고민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영표가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레프트백입니다.



 그렇지만 라이트백은 고민의 여지가 많은 영역이지요. 아마 2002년의 송종국이 우리나라 최고의 라이트백일 겁니다. 그런데 송종국은 그게 커리어 하이였고 좋은 실력을 가졌던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제외. 그럼 차두리와 이용 정도가 남는다고 생각하는데요. 공격력, 체력, 속도는 차두리가 좋고 수비력이나 밸런스는 이용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3백에서는 차두리가 무조건 좋지요.



 황선홍은 우리나라 축구선수 중 역대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선수일 겁니다. 2위는 이동국일 거고요. 그렇지만 능력은 황선홍이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동국을 뽑고 싶기도 한데, 기량은 이동국이 딱히 밀릴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멘탈이 섬세한 분이고 팀이 좀 맞춰줘야 하는 유형이라, 조금 더 강철심장이고 툴이 많은 황선홍을 베스트 11로 꼽겠습니다. 박주영은 전성기 기준으로만 보면 좋은 포스트 플레이어였고 결정력도 좋았지만, 속공해야 하는 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유형이라 생각하고 많이 맞춰줘야 합니다.



 라이트윙으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졌던 선수는 이천수라고 생각합니다. 울산 시절의 이천수는 1기나 2기나 사기유닛 소리를 들었지요. 상대 팀을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손흥민과 전성기가 겹쳤다면 대표팀에서 양쪽 윙으로 같이 기용하기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3백의 스토퍼 2자리는 김영권과 김민재를 뽑았습니다. 김영권은 잘 할 때와 못 할 때의 격차가 너무 크긴 한데, 잘 할 때는 정말 많이 잘 하는 선수고 중국화 모드만 아니면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할 때는 중앙수비조무사 소리 들을 정도로 못 하는 게 문제지만... 넘어가고요. 그리고 김민재는 내가 봐 온 우리나라 센터백 중에 제일 잘 하는 거 같습니다.


 

 키퍼는 고르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조현우는 수비력만 보면 내가 봐 온 우리나라 키퍼 중 제일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공격 전개가 나빠도 너무 나쁩니다. 정성룡과는 완전히 반대 유형이라고 할까요. 정성룡은 못 믿을 수비력이지만 공격 전개는 최상입니다.

 

 그런데 국가대표팀은 토너먼트에 강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수비력이 좋아야 더 위로 올라가기 유리합니다. 리그를 장기간 치른다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이운재가 올바른 선택이겠지만, 이운재는 순발력이 좋은 편은 못 됩니다. 순발력이 좋고 실점이 적을 조현우를 우선 선택해 봅니다. 다만 조현우는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키퍼는 아니고,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이운재가 훨씬 좋은 키퍼입니다. 홍명보를 꼽는다면 조현우의 나쁜 후방 빌드업은 어느 정도 만회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홍명보가 없다면 조현우를 우선순위로 꼽지는 못했을 겁니다. 총체적인 기량은 이운재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베스트 11이고요. 뽑히지 않은 선수들 중 위에서 언급이 없던 선수를 이야기 해보자면요.


 

 뽑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 넣은 1순위 선수는 김상식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상식은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실제 대표팀 뛸 때는 본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으로 기용되면서 헤맬 때가 많았지만요. 그렇지만 홍명보를 쓰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따로 쓸 수가 없습니다.


 

 2순위 선수는 이근호입니다. 이근호는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최전성기 때는 아시아 레벨에서는 메시 놀이를 꽤 하기도 했었지요. 다만 이천수와 이근호를 비교한다면 그래도 이천수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프리킥 기회까지 생각해야하고요.


 

 센터백으로 최진철도 선택 가능한 대상이었는데, 최진철의 제공권이나 태클 능력은 아주 훌륭합니다만 현대적인 유형의 센터백은 아니고, 홍명보와 함께 스피드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성용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성용은 홍명보가 있으면 굳이 같이 기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축구 시대가 다르니까 포지션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홍명보가 기성용의 상위호환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기성용이 가진 단점들이 꽤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는 롱패스 능력이 좋음에도 속공을 잘 전개하는 편이 못 되고, 키와 체격이 커서 민첩성이 부족함에도 키를 활용한 헤더 실력은 불충분합니다. 수비력도 불충분해서 컨디션이 좋을 때 BTB로 뛰는 게 아니라면 단점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유상철이 신체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플레이어인 반면 기성용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가 가장 잘 해온 플레이는 점유율을 높이 끌어올리면서 경기장을 넓게 쓰는 유형의 축구인데, 우리나라 선수들로 그런 유형의 축구를 지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현 대표팀 감독 벤투는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만. 기성용은 팀 구성이 스타일에 맞아야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실력은 있지만 우리나라 축구에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좀 더 공격적인 선수로 성장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에서의 활약만 치면 베스트 멤버를 노려볼 만 합니다. 그런데 안정환은 선발로 쓰기엔 쉽지 않은 타입의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제로톱 유형의 선수인데 토티나 메시하고는 다르게 몸싸움이 좋지가 않아요. 제로톱은 몸싸움이 강해야 유리합니다. 같이 호흡 맞추기 쉬운 유형도 아니었습니다. 실제 2002년에도 안정환은 베스트 11 멤버가 아니었고요. 교체로 나와 골을 많이 넣었던 것이지요. 황선홍이 부상을 입은 후에는 우선적으로 기용되기도 했었지만요.

 

 팀을 짜고 나서 약점을 생각해보니 전반적인 크로스의 질이 좋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크로스가 좋은 선수를 베스트 멤버로 꼽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대 팀을 측면에서 크게 흔들기 힘들고, 수비를 하는 가운데 많이 달리고 역습을 주로 해야 하는 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축구가 원래 좀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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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둥구리 2019.06.01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말고 좋아하는 종목이 또 있으신가요?
    전략 전술적인 면에서 재미를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미국인이셨다면 미식축구 팬이 되시지 않았을까요 ㅎㅎ

    • 해양장미 2019.06.01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대체로 보면 재미는 있는데, 시간을 들이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제가 미식축구는 거의 모르다보니, 미국인이었다면 미식축구를 좋아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minddiver 2019.06.01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포츠로써 축구가 타 스포츠에 비해 가진 매력은 어떤 매력은 어떤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조금씩 어느정도 좋아하는데, 어느 쪽도 깊이 파는식으로 보진 않았지만요, 사실 축구는 정말 재미있을때도 많지만 가끔 계속 골이 안나오고 수비축구로 가다 슈팅이나 골이 시원하게 안나오고 1대 0, 0대 0으로 가면 답답할때도 많은 좀 재미의 기복이 있는 스포츠로 저에게는 인식이 되어 있는데, 해양장미님은 축구의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9.06.01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경우 처음에는 축구를 어차피 봐야 한다면, 공부를 좀 하는 쪽이 그나마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공부를 좀 했었던 것 같습니다. 90년대에서 2002년 월드컵까지는 국가대표 축구 인기라거나 열기같은 게 지금보다 훨씬 뜨거워서, 안 보고 무관심하기도 좀 힘들었었거든요.

      축구가 타 스포츠보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동시에 많은 선수들이 넓은 장소에서 뛴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은 어지간해서는 그냥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게 되는 과정이 있고, 적잖은 경우 사전적인 작업이 오랫동안 동안 전개된 후의 결과가 됩니다. 제가 보기엔 전략전술의 전개과정이 타 스포츠에 비해 재미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야구는 그에 비하면 개인 대 개인의 승부에 가깝겠네요.

      그 밖의 재미있는 점이라면 약팀이 강팀을 꺾을 확률이 높은 종목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종종 의외의 팀이 우승하거나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때가 많은 종목이기도 합니다.

  3. uRumi 2019.06.01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11과는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은 수긍이 가는조합이네요

    그리고 저같으면 홍명보대신 김남일을 집어넣는게 수비와 공수밸런스가 훨씬 더 좋지않을까합니다
    아시아 수비형미드필더중에 김남일처럼 공뺏고 배급을 잘하는 선수는 아직까지 없는것같습니다
    홍명보가 없어도 우리나라 미들진자체가 수비능력들이 워낙좋고 손흥민또한 수비가담능력이 좋아서 홍명보같은 수비조율및 킥력좋은선수보다는 미들진에 김남일같은 선수를 집어넣으면 중앙지역에서는 상대가 공격전개자체가 어렵게되지않을까싶습니다

    이천수의 번뜩이는 천재성과 개처럼 물어뜯는 투견같은 모습을 좋아하지만 볼튼시절 이청용의 드리블과 패스질은 잊혀지질않습니다

    그리고 차두리는 추억보정이 많이들어가있어서 그렇지 한번 나가버리면 되돌아오지않는 윙백이라 역습실패시 차두리가 있는곳은 무주공산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있어서 굉장히 불안합니다
    차두리의 빠른발과 피지컬이 잇지만 차두리도 크로스가 좋은기억이 없어서 마르셀로 알렉산더 아놀드 같은 파괴력은 없는것같기에 안전하게 이용이나 다른 수비능력이 좋은 윙백이 베스트이지않을까싶습니다

    여론만 무시하면 조현우대신 퐈이야가 좋지않을까싶습니다
    골키퍼선방능력에는 조현우가 좋을지는 몰라도 정성룡정도면 선방능력ㅇㅣ 그렇게 나쁜 골키퍼인지 아직까지 판단이 안됩니다
    워낙 먹히는골들이 임팩트가 크게먹혀서 그렇지 아챔에서 뛰는거보면 참괞찮게 선방하고 수비수들을 조율을 잘하는것같습니다
    조현우는 요즘 대구fc경기보면 작년보다는 킥력이 좋아졌지만 얼마전 광저우원정때 팀이 급한상황에 몰리니 답없는킥력을 선보이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거라 믿어의심치않지만 현재 골키퍼의 능력은 정성룡이 앞서고있는거같습니다
    그리고 이운재랑 비교하면 잘모르겠습니다
    이운재가 어떠한 유형의 골키퍼인지 기억도 잘안나고 임팩트도 그렇게 없는것겉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유상철의 대단하점을 잘모르는것같습니다
    유상철은 진짜 골키퍼빼고는 어디를 갖다놔도 수준급으로 역활을 수행합니다
    심정적으로는 골키퍼를 해도 왠지 잘할것같습니다
    저런 선수가 있으면 감독 전술의 유연성의 질자체가 달라지지요

    • 해양장미 2019.06.01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저는 김남일보다 김상식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김상식을 언급하였습니다.

      다리가 부러지기 전의 이청용은 좋은 선수였습니다. 그대로 계속 성장했다면 어떤 선수가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성기가 너무 짧았고 그 이후에는 많이 평범해졌습니다.

      이용도 좋은 선수지만 저는 차두리가 조금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추억보정이 아니라도 2015년 아시안컵에서의 활약도 좋았고, FC서울 시절의 플레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3백을 쓴다면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좋은 차두리가 좋지요.

      정성룡은 여론과 무관하게 선방 능력이 평균 이하입니다. 특히 세트피스에 약하기 때문에 국가대표 키퍼로는 약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격 전개 능력이 워낙 비범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이운재는 수준이 다릅니다. 기억을 못 하시는 것이겠지요. 말년에는 살이 쪄서 기량이 떨어지긴 했었습니다. 그 때의 인상이 안 좋게 남아있을 수도 있겠네요.

      유상철은 아주 뛰어난 플레이어였는데, 그가 뛰던 시절엔 축구를 보는 대중들의 눈이 그리 좋지 못해서 충분한 인정을 못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뛰었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4. 지주10 2019.06.01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네요. 홍명보를 쓰면서 팀 밸런스도 잘 맞추시고, 역습에 의한 공격 전개도 최대한 고려하신게 정말 대단하시단 생각이 듭니다.

    저라면 골키퍼 자리에 김병지를 놓고 홍명보를 중심으로 왼쪽에 김태영, 오른쪽에 김민재를 놓은 후 좌우 윙백은 이영표와 차두리를 배치할 것 같습니다. 이을용을 레지스타 자리에 놓은 후 박지성과 유상철을 좌우 메짤라 자리에 배치하고 황선홍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배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방 능력도 뛰어나면서 조현우에게 부족한 공격전개 능력을 갖춘 김병지. 키가 작고 발기술 및 킥력이 부족하지만 신체 능력과 수비력은 더 뛰어나고 좀 더 안정적인 김태영. 신체조건이 왜소하지만 수비력이 뛰어나고 많이 뛰며 절륜한 왼발 킥을 가진 이을용.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박지성도 왼쪽 윙에서 가장 잘하긴 하나, 가진 재능과 특성을 고려하면 왼쪽 메짤라 자리에서도 꽤 잘 할 듯 싶기도 하구요.

    김남일과 유상철을 중앙에 두고, 박지성과 손흥민을 양쪽 윙어로 쓰는 3-4-3진형도 구상해봤지만, 전 윙흥민을 별로 높이 평가하지 않아서 위 전형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해양장미님 의견은 어떠신지요?

    P.S 여담입니다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 선수는 박지성, 가장 좋아하는 한국 선수는 이근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뮌헨에 있는 정우영이 잘 성장해줬음 좋겠어요.

    • 해양장미 2019.06.01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한 구성에서 이천수가 빠지고 그 자리에 메짤라로 유상철, 유상철 자리에 이을용. 그리고 키퍼로 김병지. 김영권 대신에 김태영이네요. 좋은 거 같고, 박지성은 윙이냐 메짤라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현우 대신 김병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지도 잘 했는데 이운재가 대표팀 주전을 너무 오래 하긴 했었지요.

      김태영은 투쟁적인 스타일이라, 김민재와 함께 기용하면 스타일이 겹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김영권을 고른 면이 있습니다.

      이천수 대신 이을용을 기용하면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베스트 11을 꼽자면 이천수가 이을용보다 좀 더 꼽기 쉬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홍명보를 쓴다면 미드필더로 유상철을 쓰는 쪽이 좀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 실제 02년에도 유상철-김남일이 주전이었고요.

  5. O44APD 2019.06.01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생각해보면 홍명보라는 선수를 써먹기는 참 어려울것 같군요.

    예측력같은것들은 훌륭했지만 수비수라기에는 대인마크가 부족했고, 롱패스나 시아는 좋았지만 미드필더라기에는 키핑이나 패스 순환이 빠른건 아니라서 압박에 취약할것 같군요.

    물론 이탈리아 같은 역활분담형 전술에 능한 감독이 많은 팀이라면 잘 써먹을수도 있겠지만 개인에게 플레이메이킹을 주는 시대는 지나가버렸는지라 빅클럽으로 가면갈수록 어려워질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6.01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홍명보는 어떤 감독이건 쓰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특이한 스타일이라서요. 장점이 워낙 좋으니까 안 쓸 수도 없었던 거고요.

      요새 홍명보가 뛰었다면 측면에서 뛰는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스위퍼는 안 쓰게 되었고, 홍명보가 중앙쪽 미드필드에서 뛰는 건 아무래도 무리니까요. 그렇다고 그냥 센터백을 시키자니 수비력이 애매하고요. 결국 어찌어찌 풀백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6. schwaltz 2019.06.02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흥민
    박지성 이천수
    유상철
    기성용 김남일
    이영표 김민재 김영권 송종국(차두리)
    이운재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뽑아봅니다. 홍명보같은 선수들은 아무래도 현실보다 선수풀이 넓어지는 올타임 팀 뽑기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과감하게 배제해 봤습니다. 라이트백 송종국vs차두리는 전성기폼-누적 어느쪽인가의 문제인데 저는 아무래도 피크가 높은 쪽에 손이 가서 송종국을 뽑아봅니다.

  7. 페네트라티오 2019.09.11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경기 보셨나요? 저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전반
    황의조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나상호
    정우영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

    후반
    손흥민 황의조(김신욱)
    이재성 황인범 나상호(권창훈)
    정우영
    김진수(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

    전반전에는 4141(혹은 433)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만, 1골 밖에 넣지 못해서 결정력의 부재를 보여줬습니다. 후반전에는 다이아몬드 442를 쓰면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고요.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에서 차이가 났으며 센터백을 제외한 모두가 올라가 있다보니 역습에 취약한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김영권은 최후방 빌드업을 담당했고, 제대로 역할을 못했던 3선 대신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민재는 가끔씩 직접 오버래핑을 통해 공을 운반해 들어가는 역할은 좋았지만 수비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고 전반적인 빌드업 능력은 좀 떨어졌습니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워스트를 뽑자면 황인범이 워스트입니다. 홀딩도 안되고 압박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줬고 패스미스도 많았으며 중원에서의 연계도 극히 안좋았습니다. 제대로 된 전진패스도 거의 안나왔고요. 폼이 상당히 하락한 것 같았습니다.

    정우영은 무난했지만 그래도 창의적인 플레이나 매끄러운 빌드업은 하지 못했습니다.

    2선이나 톱도 아쉬운 게 센터백-3선에서 전진하는것 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으나 3선까지 내려와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도 공이 안오니 거기까지 내려오더군요. 황의조는 결정력에서 아쉬웠고요. 이재성이나 나상호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2:1패스를 비롯한 창의적인 부분전술이 잘 수행되어야 하는데 그게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선수들이 공을 서서 받으려고만 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중원과 풀백입니다. 기성용의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졌고 풀백은 뭐... 여전했습니다. 이용의 크로스는 일품이었지만 그래도 빌드업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부족함이 보였고 김진수는... 무색무취의 경기력이었습니다. 전진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보였고요.

    벤투 감독의 용병술도 상당히 불만스럽습니다. 후반에 나상호를 빼고 권창훈을 넣은 것은 좋았으나 크게 달라진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김신욱을 후반 20분 쯤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35분에 넣더군요. 다행히 마침 그 때 정우영이 프리킥골로 2:0을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미리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과연 지금 한국 선수들, 특히 중원과 풀백자원이 그것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태용의 공격적인 플랫442는 정말 한국 선수들에게 잘 맞는 전술인 것 같고요. 지난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그 전술로 일본을 4:1로 격파했습니다. 김신욱도 잘 활용할 수 있었고 말이죠. 한국이 강점을 가진 2선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관여하니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경기력을 잘 보여주더군요. 제공권이나 세컨볼, 볼키핑 모두 뛰어났고요. 게다가 강팀을 상대로도 괜찮았습니다.

    뭐 벤투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안됐고 아시안컵이 있었던 게 올해 1월이긴 합니다만.... 원정이긴 해도 2차예선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괜찮을까요? 국대팬들이 또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해양장미 2019.09.11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기를 못봤습니다.

      저는 벤투에 별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잘못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쓰신 글을 보면 예상대로 잘 안풀리고 있나 봅니다.

벤투호 소감

운동 2019. 1. 26. 00:55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1CTced9CMMk

 


 

 바빠서 벤투 취임 이후 국대 축구팀 경기 못 보다가 최근 3경기만 봤습니다. 아시안컵 중국전, 바레인전, 카타르전.

 

 나에게 벤투는 무능해보이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그는 포르투갈식 축구를 하는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대로 좋은 사이드 자원이 나왔다는 점에서 포르투갈식 축구가 아주 안 맞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잘 맞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지능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일반적인 강점을 축구 선수들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신체능력이나 테크니컬한 면으로만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밀리는 건 당연한 겁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래서 외국인 감독을 쓸 때 나오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벤투는 무능해보이지는 않지만 벤투의 상식과 우리나라 축구의 상식 사이엔 좀 차이가 있고, 국가대표 토너먼트같은 조건에서 그러한 어긋남은 좋은 결과를 내는 데는 꽤 방해요소라 보는 게 옳겠습니다.

 

 벤투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기에는 우리나라 선수 자원이 부족합니다. 벤투가 원하는 플레이에 잘 어울리는 선수가 얼마 없어서 그렇습니다. 다만 벤투호 승률이나 성적이 좋았던 건 우리나라 선수들이 육성되는 스타일이 기존과 좀 달라져서 그렇다고 생각하고요. 선수 인선은 당연히 마음에 안 들었지만 축구 하려는 스타일이 그러니까 그런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전의 패배는 불운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전력은 비슷했고, 우리는 상대를 제압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컨디셔닝이 좋지 않았는데, 현 대표팀의 의료 체계에는 큰 문제가 있고 이는 벤투 체제보다는 축협이 많은 욕을 먹어야 마땅한 문제입니다.


 

 다만 앞날은 결정해야합니다. 벤투는 우리나라에 어울리는 감독은 아닙니다. 좋은 성적을 원했다면, 처음부터 벤투를 뽑는 게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만약 처음부터 벤투에게 기대한 게 우리나라 축구 스타일 변화였다면 벤투에게 쭉 맡기는 게 옳다고 봅니다.

 

 나에게 결정권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벤투를 감독으로 부르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욕을 먹더라도 한국인 감독으로 갔을 거고요. 그렇지만 그렇게 가지 않았기 때문에, 벤투에게 원한 게 무엇이었고 벤투가 감독이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볼 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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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네트라티오 2019.01.26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풀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실 풀백은 공격수가 아니지요. 하지만 현대축구는 풀백에게 매우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비는 당연하고 공격, 시야, 패스, 공간침투, 스피드, 크로스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합니다.

    벤투의 축구는 결국 풀백이 생명입니다. 공격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가 볼을 소유하고 주도권을 가지다 보니 상대방은 결국 밀집수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유기적인 패스웍과 전진패스가 필수적이고, 양질의 크로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간격을 벌려주는 게 필요하죠.

    하지만 이용이든 홍철이든 김진수든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보면 참 할 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빠르게 침투해서 공간을 열어주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았고 말이죠. 상대가 내려앉은 것도 있지만 결국 풀백으로서의 자질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풀백은 보기 드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포지션과는 달리, 차두리 이영표를 대체할만한 풀백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지요.

    벤투가 무능한 사람인 것은 결코 아니지만, 한국과 맞는가 하면... 사실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나 투혼 축구를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난 월드컵 독일전은 분명 감동적이었지만 선수들은 무려 118km나 뛰었지요. 월드컵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매 경기 이정도로 뛰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아시안컵 결과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그래도 한국축구가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선 벤투를 계속 중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9.01.26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용 김진수면 우리나라 최고 풀백입니다. 그 이상은 없습니다. 전북에서 경기하는 거 보면 못 하는 선수들도 아니고, 제가 지난 3경기 벤투호에서 봐도 못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용, 김진수, 홍철이 소화 불가능한 부하가 주어졌다는 것이고 이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지요. 풀백에 부하를 많이 주면 결국 플레이의 세밀함이 죽기 쉽습니다. 여담으로 차두리같은 경우 스피드나 체력은 월드 클래스고 공격력도 무척 좋은 풀백이라 단점이 많이 보이는 유형이 아니었지만, 수비는 문제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많이 달리는 건 우리나라 선수들 특성 상 좋은 방식입니다. 동아시안의 근력은 타 인종에 비해 떨어지지만 근지구력이나 심폐지구력은 그렇게까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드워크로 인한 부담은 로테이션으로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9.01.26 0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두리도 원래 윙포워드 였다가 풀백으로 전향한 케이스이지요. 그래서 수비에서 좀 약한 면을 보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선수인 마르셀루도 처음부터 풀백은 아니었고요. 많은 선수들이 풀백을 기피합니다. 힘들기는 엄청 힘든데, 잘한다고 엄청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고 실수 한 번 하면 온갖 욕을 먹지요.

      결국 고정적인 선수기용이 벤투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너무 같은 선수만 고집해요. 예전에도 나왔던 문제이지만, 플랜A만 집착을 합니다.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벤투가 말한 '지배하는' 축구라는 철학을 위해선 계속 감독으로 둬야 한다고 봅니다만... 로테이션은 절대 안돌리는 것은 정말 답답합니다.

    • 해양장미 2019.01.26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날엔 축구 못 하는 선수가 주로 맡던 포지션이 풀백이었다는데, 요즘 축구는 풀백 강한 팀이 잘 이기지요. 다만 월드 클래스 풀백들도 종종 포지션 변경을 하고 자리잡는 거 보면 힘들긴 힘든가봅니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이 윙어였고 워낙 빨랐으니까 윙어로 일단 축구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풀백으로의 재능을 너무 늦게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플랜A만 고집하는 감독은 그거 잘 못 고칩니다. 어떻게든 더 섬세하게 발을 맞춰서 그걸로 효과를 보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벤투의 성향에 더해 현재 우리나라 축구 국대는 의료진 상황도 최악이라, 이번 아시안컵은 특별히 안 좋은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2. armalitear15 2019.01.26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흥민만 해도 체력이 고갈된 모습을 보이더군요.
    진짜 의료진 문제가 심각한거 같습니다.

  3. uRumi 2019.01.26 0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미님 말씀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겠지만 이번 토너먼트는 풀백문제로 졌다기보다는 기성용의 부재가 가장큰 원인인것같습니다
    앞에서 창의적으로 패쓰를 뿌려주는 선수가 없으니 공간을 잘활용하는 황의조 손흥민의 파워가 아쉬웠지요
    또한 저렇게 내려앉은 팀들은 황희찬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적 수비진들에게 부담을 줘야하는데 황희찬도 부상인게 너무 안타깝네요

    이번 토너먼트는 정말 아쉽네요
    팀전체밸런스는 가장 좋은멤버여서 이번에 우승을 기대했는데 기성용의 아웃으로 밸런스가 무너져버린게 너무 아쉽습니다
    간만에 블루드래곤도 잘해서 정말 강한 전력이였는데요

    벤투감독의 축구는 만족스럽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신태용을 연임했으면 훨씬 좋은팀이 됫을건데 정말 아쉽습니다
    신태용부임이후 월드컵 스웨덴전빼고는 정말 잘했는데 여론이 안좋아서 연임이 안된게 아쉽네요
    이게 다 홍명보 전감독때문에 국내감독을 무시하게되는 풍토가 많이 아쉽네요

    풀백은 이용 홍철정도면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전세계 여러국가대표팀 평균이상은 할것같습니다
    더군다나 아시아권레벨에서는 탑레벨선수들이라 크로스가 아쉬운것 어쩔수없지만 그 정도는 감안해야지요

    • 해양장미 2019.01.26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성용과 황희찬은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들이 아니지만, 벤투식 축구에선 좀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청용은 대회 일정 와중에 여동생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컨디셔닝이 가뜩이나 나쁜 이 대회에서, 컨디션이 좀 빨리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결혼식 참석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베스트 멤버를 고집하는 벤투의 성향과 맞물리니 좋지 않은 결과에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시안컵을 위해서는 신태용을 연임하는 게 훨씬 나았다는 쪽입니다. 벤투를 영입한 시점에서 이미 아시안컵은 어려워진 것이었다고 복기해야겠네요.

  4. O44APD 2019.01.26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자철 국대 은퇴 선언 보고 한세대가 끝나간다라고 느껴집니다.

    런던 세대는 기대했던것 보다는 성장을 못한것 같군요. 원인으로 중국 리그 진출을 많이 뽑지만 커리어 내내 유럽에만 잔류했던 구자철, 지동원을 보면 꼭 그런것 같지는 않고 가장 대성한건 한 개인의 집념의 집합체인 손흥민이라는것도 참 재미있는 점이군요.

    그리고 한국을 거쳐갔던 세 감독들이 포제션 축구병에 걸려서 신기루만 쫓아 다녔는데 당시에는 세계적인 트렌드였던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악재가 아니였나도 싶군요.

    결과적으로는 런던 세대가 메달을 따왔으니 공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기대했던것 보다는 아쉽습니다.

    • 해양장미 2019.01.26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자철은 제주시절엔 정말 잘했습니다. 분데스리가 가서 스타일이 돌격대장 타입이 되면서 좀 애매해졌고, 기량이 최고일 때는 어쨌든 쓸만했지만 부상을 입기 쉬운 스타일이 되었기 때문에 전성기에서 빨리 내려오게 되었지요.

      점유를 가져가는 건 어떤 경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 그렇지요. 점유를 잃는다는 건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준다는거고, 점유를 기꺼이 내주려면 엄청난 수비력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국대 수비력은 김민재의 등장 및 김영권의 재각성 이전에는 결코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포제션을 내주고도 이긴 월드컵 도이치전 같은 사례가 있긴 합니다만, 운이 따라주고 키퍼가 선방쇼를 해내야 가능한 경우고 그런 걸 기본 모드로 설정할 수는 없습니다. 홍명보나 슈틸리케는 포제션 높이는 쪽 지향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못해도 너무 못 한 겁니다.

      저는 런던 세대는 98~02 세대에 비하면 기본적으로 기량이 아래라고 봤습니다. 런던올림픽이 독이 된 부분이 있다면, 당시 홍명보 올대급 팀에 승선했던 선수들이 계속 뽑히면서 제 생각에는 진짜 잘 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못 뽑혔다는 겁니다.

    • O44APD 2019.01.26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밀히 말하자면 포제션 축구가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단지 선수들에게 요구 받아야하는것들이 너무 많고 국대에서 포제션 축구로 성공한건 스페인이랑 독일 밖에 없었지요.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심하게 느꼈던건 2014년이였다고 생각되는데 이때 월드컵은 안티 티키타카의 각축전이였고 거기서 반할이 정말 독보였다고 봅니다.

      그런 시점에서 시간이 부족했다고는하나 올대부터 조련해왔던게 런던세대인데 플랜 A 하나 소화 못시키는 선수들에게 탄식이 정말 나왔지요 그럼에도 슈틸리케와서도 계속 붙잡는거보면 시간낭비 같았습니다.

    • 해양장미 2019.01.26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제션을 가져가는 것과 소위 티키타카 같은 쇼트패스 플레이는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퍼거슨은 포제션을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었지만, 동시에 역습과 속공을 좋아했지요. 펩 시절 바르셀로나처럼 플레이를 하면 포제션이 극단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포제션 = 티키타카 같은 식으로 인지하는 축구팬도 많은 것 같습니다만, 벵거의 아스날만 해도 벵거볼 에이스였던 파브레가스 있던 시절엔 딱히 심한 쇼트패스 플레이 안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냐의 극단적인 티키타카 플레이는 챠비 에르난데스라는 특별한 플레이어의 스타일에서 비롯되었던 플레이로 생각해도 무방하지요.

      포제션을 가져가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공격전개를 제대로 못 하는 게 문제지요. 속공을 해야 할 때 속공전개를 제대로 못 한다거나 하는 걸 거의 대부분의 감독은 싫어합니다. 스틸타카 소리 듣던 황선홍 감독 시절 포항만 해도, 쇼트패스 플레이가 일품이었는데 황선홍은 속공해야 할 때 쇼트패스 하는 거 안 좋아했습니다. 필요할 때 속공 전개 안 되는 건 그냥 축구를 못 하는 겁니다.

  5. 석준홍 2019.01.26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우리나라 국대가 지능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볼을 달고 하는
    플레이는 잘하는 반면에 기성용, 황인범, 황의조 선수 정도를 제외하면 공간을 잘 이해하는 선수가 없다는게 오히려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공간을 확실히 배분해주고, 선수에게 단순한 역할을 부여하는 신태용식 442가 대표팀에 더 맞았던 옷이라 생각하고요.
    다만, 아시아를 벗어난 세계대회에서는 벤투가 볼 점유 전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전술을 시도해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스스로도 우리나라 선수 퀄리티로는 세계레벨에서 통할만한 포제션 축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을 겁니다. 부임 초기 친선경기를 보면 딱히 볼 소유 중심의 축구를 하지 않았어요.

    이번 아시안컵은 선수들의 부상 여파로 운도 없었을 뿐더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템포를 올려야 할 때에도 스프린트가 안되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선수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황의조라는 원톱자원이 좋은 결정력을 보여줬을 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건 많이 아쉽습니다.

    • 해양장미 2019.01.26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능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잘 안 뽑힙니다. 말씀대로 볼을 달고 하는 플레이가 좋은 선수들이 뽑히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막상 생각하는 축구로 굴리면 어느 정도는 합니다. 축구 문화가 그런 쪽이고, 그런 데서 자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니까요. 다만 그렇게 굴리려면 판을 깔아줘야합니다.

      그리고 저는 벤투가 다양한 전술을 시도해볼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그런 감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어진 시간 모두를 할애하여 플랜A의 위력을 높이려는 감독으로 봅니다. 목표가 어차피 월드컵 16강이라면 나쁜 방식은 아닙니다.

    • 석준홍 2019.01.26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다양한 전술이라기 보다 다른 전술적 기조를 채택하지 않을까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본선 준비를 투트랙으로 병행할 것이라고 했던 말에 근거한 추론이었습니다. 아시안컵에서는 상대가 많이 내려앉으니 어쩔 수 없이 점유를 많이 가져가게 되었다고 보고요.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지공을 통한 점유 방식이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레벨에 통할 것인지는 회의적입니다.

  6. 페네트라티오 2019.01.26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벤투로 계속 갈 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 장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다른 건 몰라도 선수들은 벤투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정말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투의 철학이 한국축구와 잘 맞으며 선진적이고 뛰어난 훈련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축협도 각 연령대 대표팀 및 유소년 팀들과의 철학 및 훈련 프로그램의 공유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고요.

    지난 U-16, U-19 대회에서 각 연령별 대표팀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선수들의 개인기나 포제션 능력, 부분전술 측면에서 더 나아진 것이 느껴지긴 합니다. 이 선수들이 벤투의 철학을 공유하며 성장한다면 한국축구가 더 나아질 수 있을런지요. 한국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계속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우리가 너무나 맞지 않는 옷을 입기 위해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디 전자이길 바랍니다만.

    • 해양장미 2019.01.26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벤투가 맞지 않는 옷이라 생각합니다. 벤투가 감독인 이상 성적은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게 좋다고 여깁니다. 다만 벤투 축구가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보기 나쁘진 않아서, 보면서 답답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진 않는 편이고 그래서 크게 반대할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홍명보나 슈틸리케 때는 아예 도저히 못 봐줄 정도였지요.

      경질하기에는, 계약을 잘못해서 벤투 경질 시 위약금이 너무 많이 나갑니다. 그래서 어차피 경질해봐야 새 감독에 돈을 못 씁니다. 애초에 계약을 맺는 게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그냥 가야합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9.01.26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선수들은 어째서 그토록 벤투의 철학을 지지하는 걸까요? 구자철의 경우는 국대 은퇴 인터뷰에서조차 벤투의 철학이 한국 축구와 맞다고 하면서 끝까지 가야한다고 합니다.

      성적을 어느정도 포기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월드컵 진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슈틸리케 시즌2는... 아닐거라 믿지만 벤투의 고집을 생각하면 모르겠군요.

    • 해양장미 2019.01.26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제가 보는 벤투는 무능하진 않습니다. 현 국대 선수들은 벤투와 같은 방향이 좋다고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이 세계 표준에 더 가깝고요. 다만 저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나라 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게 다른 경우라고 하면 어떨까 싶네요.

      본선 진출까지 우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항상 본선 진출은 했으니까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시아에서 본선 못갈 레벨도 아니고요. 16강은 운이 좋아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9.01.26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쉽게 말해서 기존의 한국축구 시스템에 맞춰서 키워진 선수들로 하기에는 맞지 않는 축구라는 말씀이군요. 다르게 생각하면 벤투의 철학은 동아시안의 한계를 생각해봤을 때 조금 큰 옷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스타일로 5년 이상 쭉 가고 벤투의 철학이 정착되면 보다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스타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꾸는데도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쓰리백이 익숙하지 않을 정도지요. 벤투의 축구를 입히려는 것도 그런 과도기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해양장미 2019.01.26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표팀은 그냥 있는 재료로 만드는 요리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감독이 주도해서 어떤 한 나라의 축구 스타일을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 국민의 신체적인 특성과 문화, 협회, 지도자들, K리그 등이 장기간 만들어온 게 우리나라 축구 스타일입니다. 축구 선수들의 본 직장은 축구 클럽이고, 각 팀에서 뛰던 걸 기본으로 약간 어레인지해서 대표팀에서 뛰는 것입니다. 대표팀에서 선수에게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벤투 스타일로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 차라리 핵심 포지션에 귀화 선수를 받는 게 나을겁니다. 포르투갈도 데쿠를 귀화 선수로 받았었지요. 벤투 같은 축구를 하려면 그런 선수가 필요합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9.01.27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축구협회에서 한국축구의 철학을 정립하겠다고 나섰고, 그 적임자로 벤투를 지목한 것은 분명합니다. 김판곤 위원장이 부임하면서 한국축구에서 철학의 부재를 해결하겠다고 했지요. 팬들도 그에 동의했고요. 02년의 유산은 포백의 정착과 압박축구 정도로 봐야할 듯 합니다. 이제 그 이상으로 올라가려면 또 다른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축구 스타일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지난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한국축구는 또 다른 개혁의 동력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대표팀의 변화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기술축구', '만드는 축구' 대한 열망이 모든 축구관계자와 팬들에게 다 생겨났다고 봅니다.

      유튜브에서 K리그 유스선수들의 경기 장면이나 사설 축구교실, JK아트사커 같은 채널들을 많이 찾아서 봅니다. 확실히 많이 뛰면서 동시에 빠른 패스웍과 공간침투, 전진패스를 통한 볼배급 등 모든 면에서 과거보다 기술적이며 지능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8인제 축구도 도입됐고요.

      한국축구와 벤투감독의 스타일이 완전히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추구하는 방향성에서 어느정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는 게 아니라 유기적이고 빠른 패스웍을 통한 탈압박과 골 결정이라는 측면에서 말이죠.

      그런데 벤투의 성향에 맞는 공미자원이 그렇게 없나요? 권창훈은 기술과 탄력이 좋고 플레이메이커로서 충분한 기량이 있다고 봅니다만. 이강인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말이죠.

    • 해양장미 2019.01.27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2년의 유산이 포백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홍명보가 있는 이상 포백을 사용할 수는 없었고, 우리나라엔 포백 도입이 늦어서 결국 06년에도 포백 못 썼습니다. 베어백 시대 들어서야 포백을 쓸 수 있게 되었지요.

      압박축구는 히딩크 스타일이 그렇긴 했는데, 그건 히딩크호부터 압박을 할 수 있는 컨디셔닝이 가능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패스워크와 공간침투 플레이야 황선홍 - 이명주 포항시절부터 꽤 높은 수준으로 이미 K리그에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도 없던 게 포항인데, 그냥 포항 선수들 대표팀에 옮겨놨으면 패스플레이니 뻥축구니 같은 말도 안 나왔을 겁니다. 문제는 포항 선수들이 대표팀에 별로 안 뽑였다는 거였고, 사실 그래서 포항이 리그에서 잘 나가기도 했었지요. 다만 당시 포항이 보여줬던 건 벤투 스타일과 좀 다르고, 대표팀이 그 동안 추구해온 플레이와도 맞지 않습니다.

      국대에서 기술과 패스워크를 통한 플레이가 처음 시도되는 것도 아닙니다. 코엘류만 해도 기술적인 플레이를 좋아했고, 조직적인 패스워크 플레이는 조광래 때 이미 일부 성과를 보여줬었지요. 그러다가 조광래가 경질되면서 암흑기 와서 붕 떴었고요.

      벤투식 축구는 제가 보기엔 또 다릅니다. 포르투갈-브라질 스타일이라 풀백과 개인기가 중요하다고 할까요. 이게 난이도가 높아서 막상 포르투갈 대표팀도 메이저 대회에서 곧잘 헤매곤 하지요. 브라질도 멤버 수준 좀 낮아지면 많이 헤매고요. 2014년에 포르투갈은 호날두 가지고 16강도 못갔었고 미네이랑의 비극도 괜히 나온 게 아니지요.

월드컵 도이칠란트전 감상

운동 2018. 6. 28. 02:0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은 공식 월드컵 송입니다.

 

https://youtu.be/kFMZUxX6K6o




 

 선발이 누군지 안 보고 있다가 킥오프 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악 후부터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지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축구를 못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선수들의 전력만으로 보면 적어도 대표팀 레벨이라면, 세계 그 어떤 팀을 상대로건 승리를 노릴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어차피 대표팀은 어느 나라건 그리 수준이 완벽하지 않고요. 우리나라에도 축구를 잘 하는 선수는 많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제대로 된 팀이 된 적은 거의 없었다는 데 있지요. 이에 대해서는 하고픈 말은 예전부터 많았습니다만, 프로 스포츠 이야기 같은 건 웬만하면 안 하려는 블로그라 안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선발은 아주 좋았는데, 일단 기성용을 쓸 수 없게 된 것과 아마도 신태용이 고집을 꺾은 게 이유라 생각합니다. 일단 나는 기성용 개인의 기량과는 무관하게, 대표팀에서 기성용을 주전으로 쓰는 데는 기본적으로 반대 입장입니다. 기성용을 쓸 때 발생하는 단점들이 워낙 많기 때문인데, 이번 경기는 기성용을 안 쓸 때 어떤 식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는지가 증명된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황희찬을 기용하지 않은 것도 좋은 선발이었습니다. 나는 황희찬이 대표팀의 주전이 될 만한 기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자철을 살리려면 황희찬이나 기성용을 같이 쓰면 안 됩니다.

 

 장현수를 미드필드에 둔 것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나는 그는 수비수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볼을 잘 다루는 선수인데, 수비력이 너무 나쁘거든요. 롱킥도 못 차고요.

 

 또한 이러한 선발에선 풀백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용과 홍철 두 풀백이 본래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풀백은 얼마나 부하를 주느냐에 따라 카메라에서 보이는 기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직관을 하면 풀백의 부하를 쉽게 볼 수 있지만, TV로 보면 잘 보이지 않아서 전술적인, 그리고 선수들 특성을 조합할 때 나오는 결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집니다.

 

 충분히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경기를 방해한 건 주심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의 주심은 최악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비리 그 자체였는데 피파랭킹 1위인 도이칠란트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피파 묵인 하에 조작질을 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기 충분했습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더러운 면은 익히 보아왔지만, 이번의 더러운 정도는 무척 심각했습니다. 내가 월드컵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지요.

 

 위기가 여러 번 찾아왔습니다. 좀 심각해질 수 있었던 건 전반에 이재성의 다리 근육이 경련한 순간이었습니다. 그가 쓰러졌다면 경기가 아주 어려웠겠지요. 다행히 그는 이겨냈고요.

 

 과부하가 걸린 구자철이 55분에 아웃된 건 분명히 좋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황희찬이 들어왔을 때, 정말 좋지 못한 교체라고 생각했지요. 신태용의 부족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잘못된 교체는 재교체로 확실하게 증명됩니다. 구자철이 쓰러진 순간 고요한을 넣었어야지요. 신태용의 역량을 생각할 때, 선발이건 전술이건 그의 주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치가 해낸 것이겠지요.

 

 조현우 키퍼는 막은 건 전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훌륭한 선방을 이어나갔지요. 다만 골킥은 좀 심하게 문제였는데, 킥할 때 정성룡이 여러 번 그리워지다가도 선방 볼 때마다 정성룡이라면 먹혔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국 국가대표엔 조현우 같은 타입이 좋습니다.

 

 김영권은... 그가 어렸을 때 나는 그에게 큰 기대를 했었습니다. 참 좋은 재능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서울을 꺾고 광저우를 우승시킬 때만 해도 유럽에도 통할 선수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이후 중국화 되더니 중앙수비조무사 소리 들을 정도로 형편없어졌었습니다. 그랬다가 갑자기 월드컵 시작하면서 장점을 되찾았고, 이번 경기에선 걸렸던 저주라도 풀린 것처럼 본래의 기량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럽으로 이적하고 싶어진 걸까요. 여하튼 그가 이번 경기 MOM이라 생각합니다.

 

 장현수는 여전히 심각하게 부족한 수비능력에 더해, 그가 피보테나 BTB로는 꽤 쓸 만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그의 수비력으로도 중국리그나 J리그에서는 통하니까 수비수를 하고 있긴 할 건데, 그에게 어울리는 자리는 그 자리는 아닐 겁니다. 차두리도 처음부터 풀백으로 뛰었다면 더 높은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건데요.

 

 그 외 전반적인 선수들이 다 잘하는 가운데,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이런 경기에서 잘 활약할 법한 이승기, 김승대 같은 선수들을 뽑지 않은 걸 떠올렸습니다. 이겼으니 됐습니다만. 황희찬 투입 후 재교체는 백번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만약 도이치 선수들이 제 기량이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고메즈건 뮐러건 내가 예전에 봤던 그 선수들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골을 넣었을 때도 주심은 편파판정했지만, VAR가 살렸습니다. 거기서 경기는 실질적으로 끝났고, 추가 쐐기골은 더 잃을 게 없는 노이어가 자리를 이탈하면서 발생했지요. 다이렉트 골이 되나 싶었는데 좀 어긋나서 손흥민이 마무리했고, 손흥민은 94년 홍명보, 2002년 안정환 이후 오래간만에 한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한국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16강은 못 갔지만요. 스웨덴이고 메히꼬고 못 이길 팀은 결코 아니었기 때문에, 아쉽긴 합니다만, 국가대표팀이 좀 제대로 하는 경기 본 건 최강희 감독의 데뷔 경기 이후 처음이라 기쁘네요. 지난 아시안컵은 준우승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별로 좋지 못했거든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 축구 못하지 않습니다. 제대로만 짜 맞춰 돌리면 본선 진출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는 실력들입니다. 히딩크 이후 그걸 해낸 감독이 없을 뿐입니다. 허정무 때도 감독이 잘 해서 16강 간 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선수들 잘했습니다. 그렇지만 신태용 유임은 반대입니다. 그는 적당히 박수 받으며 떠나면 됩니다. 물론 암울 그 자체였던 홍명보와 슈틸리케보다는, 그는 명백히 나은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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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18.06.28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골까진 한국이 잘했다 싶었는데 두번째 골은 보면서도 꿈인지 생시인지 안 믿겼습니다. 이 댓글을 쓰는 지금도 독일전 승리가 꿈처럼 느껴져요.

    불행회로(?) 좀 돌리자면, 이 경기를 핑계로 윗선이 축구계 내부 개혁의 목소리를 덮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한국 축구 희망 없다, 선수들 기량이 떨어진다는 소리 싹 들어간 건 좋지만요.

    • 해양장미 2018.06.28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둘째골은 노이어가 골문 비우고 나온 상황에서 볼 소유권이 넘어온 순간, 제대로만 차면 골이었습니다. 본문에도 적었지만 주세종이 골대쪽으로 정확히 찼으면 손흥민이 받아서 찰 것도 없었어요. ㅎ

      축구계는... 사실 개혁되기 굉장히 힘든 구조긴 합니다. 굳이 보면 있는 거 선순환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그게 제일 낫습니다. 이번 승리로 인해 K리그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늘어나고, 유료관중이나 중계 시청자가 늘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2. 우동닉 2018.06.28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aseball_new7&no=239551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그분들도 오늘 기분이 많이 좋아보이네요 ㅎㅎㅎ

  3. 퐁퐁123 2018.06.28 0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멕시코가 1대0으로만 스웨덴을 이겨줘도 16강 진출인데 그걸 못해주네요 아.. ㅠㅠ
    스웨덴이랑 할 때 진작에 이렇게 했다면 16강 충분히 갔을거 같은데 이건 신태용이 가장 욕먹어야겠죠.
    오늘만큼은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 뛰어줬고 k리그도 앞으로 한번 볼까 생각중이네요.
    2002년 이후로 이런 좋은 기분은 처음입니다 ㅎㅎ

    • 해양장미 2018.06.28 0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만약 졌더라도 저는 기분이 괜찮았을 겁니다. 대표팀이 이렇게 제대로 축구한 게 정말 오래간만이라서요. 선수가 없어서, 선수들 기량이 떨어져서 그동안 못했던 게 아닙니다.

  4. minddiver 2018.06.28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쯤 던지는 말로 친구들 만날때마다 생각보다 전력이 부실하고 조급할게 뻔한 독일을 상대로 늪축구 펼치면 무승부 내지 승리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썰을 풀었는데 그게 설마 사실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 해양장미 2018.06.28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기 중반까지는 슈팅수까지 우리가 이겼습니다. 구자철 쓰러져 나갈 때까진 그냥 정면 승부에서도 우리가 잘했습니다. 주심이 너무 편파적이고 이상했으며, 체력소모를 심하게 하는 방식을 끝까지 유지할 순 없었으니 후반엔 늪축구가 되었지만요. ㅎㅎ

  5. armalitear15 2018.06.28 0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긴건 좋지만 신태용이 더이상 그만 해야한단건 공감합니다 저도
    뭐 돈받고 욕먹는 역할로 위임한거란 말도 있었지만 슈틸리케 등보단 나은 사람임을 입증했지만요
    이번에 뭐 제일 이득본건 토토하는 사람들이란 말도 있더군요 1100배 가까이 이득을 얻었다 하니요

    • 해양장미 2018.06.28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돈받고 욕먹는 역할로 위임했다는 건 좀 너무 나간 음모론 같습니다.

      토토야 그 정도 리스크를 감수했다면 그 정도 딸 만도 합니다.

  6. 1257 2018.06.28 0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경기 내용이 상당히 흥분되는 내용이였고... 대회 전체적으로 유럽 인기팀들에 대한 편파판정이 심각한 수준인데 보란듯이 이겨냈고, 끝까지 경기 내용이 안 좋았으면 또 장기 암흑기를 걱정했을 텐데 희망이 꽤 보여서 좋았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슈틸리케 그 작자가 주둥이를 다물 걸 생각하니 기쁨을 참을 수 없네요. 아마 집에서 리모컨을 집어던졌을 겁니다.

    저는 부천SK가 이전할 때 인천으로 안 갈아타고 그냥 관심을 끊어버렸었는데, 경기 보고 나서 축구장에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정말 굉장히 열정을 주는 경기였습니다.

    • 해양장미 2018.06.28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심의 더러운 편파판정이 아니었다면 훨씬 쉬운 경기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피파는 언제쯤 좀 클린해지려나 몰라요.

      슈틸리케 생각만 하면 저도 고소합니다. 그 문재인 같은 인간이 고평가받을 때부터 심기가 불편했었습니다.

      부천SK 팬이셨군요. 인천 시민들도 인천 코레일과 (축구는 아니지만) 현대 유니콘스에게 같은 짓을 당한 기억이 있지요. 연고지 이전은 참... 좋게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7. 1257 2018.06.28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m.sports.naver.com/russia2018/news/read.nhn?oid=076&aid=0003277500&redirect=true

    바로 순리대로 가네요. 외국인 감독 영입에 나쁜 시기는 아니지만....같은 소리로 시작되는 일장연설을 늘어놓고 싶긴 한데, 한번 된통 데여봤으니 아마 두번은 안 그러겠죠.

    • 해양장미 2018.06.28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매번 문제가 축협 예산이 한정적이라는겁니다. 세계적인 감독쯤 되면 연봉이 워낙 높은데, 우리 축협은 그 정도 돈을 줄 수가 없습니다. 돈 때문에 어느 정도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데려오는 외국인 감독의 수준이 한국인 감독보다 딱히 높지가 않아요.

  8. O44APD 2018.06.28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이 전술을 잘 들고온것도 있지만 독일은 피파랭킹만 보고 대비를 전혀 안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중앙 성향의 선수들을 중복으로 선발하니 로이스같은 선수는 안보이고 볼은 계속 중앙으로 돌아 압박범위가 줄어 상대팀의 수비가 용이해졌으며 티모 베르너 선수는 슈팅이 일관적으로 부정확했음에도 선수를 뺴지를 않는군요.

    교체도 디팬딩 챔피언 감독이 내리는 판단치고는 너무 부정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은 어제 경기로서 기존에 정립된 전술이 언더독에게 가장 잘맞는 옷이다라는걸 다시 한번 입증했네요 조광래호부터 시작된 티키타카의 망령에서 벗어날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해양장미 2018.06.28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 도이치 경기는 전형적으로 포제션을 높게 가져가는 팀이 안 풀릴 때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뢰브는 선수 선발과 기용에 있어서는 좀 고질적으로 고집스러운 데가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선 그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터진 것 같습니다. 결국 골 감각이 좋은 선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전 이번 경기에서 보인 모습이 그냥 한국 축구의 특성과 강점을 잘 살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더독에게 잘 맞는 옷이라기보단, 어떤 팀을 상대로하건 대체로 좋을 겁니다.

      티키타카는, 조광래가 딱히 그런 식의 축구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플이야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실제 조광래가 한 건 아스날이 하던 축구에 좀 더 가까웠고, 지공을 한다거나 극단적으로 점유율을 높인다거나 하진 않았지요.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한 사견은, 주로 기성용이 계륵이라는 쪽입니다. 특히 최강희 감독 같은 경우 전혀 자신의 축구에 맡지 않는 기성용 기용 압박을 받으면서, 자신의 축구를 못하게 된 걸 넘어 원래 의욕이 없었는데 아예 바닥 수준으로 의욕이 사라졌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9. 복서겸파이터 2018.06.28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십니다. 혹시 축구에 종사하고 계시나요? ㅎㅎ

    하나 궁금한 것이 황희찬을 넣었다가 다시 뺀건 무슨 일이었던 건가요? A매치에서 저런 건 처음 보는 거 같아요.

    • 해양장미 2018.06.28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닙니다. ㅎㅎ

      황희찬 교체는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만 보면, 그냥 잘못된 교체를 했고 그걸 바로잡았던 걸로 보입니다. 딱히 부상을 입었다는 오피셜은 없네요.

      평가전에서는 교체 투입했다 도로 빼고 이런 경우가 있긴 한데, 월드컵 본선에서 이러는 건 저도 처음 봤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행위였지요.

  10. 1257 2018.07.12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년동안 저번 월드컵이 잊혀져서 이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이번 대회 인기팀 편파판정은 정말 눈 뜨고 못 봐줄 수준 같습니다.

  11. 페네트라티오 2019.01.13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이번 아시안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벤투 사단은 뛰어난 전문가들이고 우리의 축구철학을 세워나감에 있어서 최적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플랜A만 고집하는 경직된 전술이 조금 문제라고 봅니다. 선수기용이 고정적이고 예측하기 쉽다는 게 아쉽습니다. 이번 중국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장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손흥민을 제외하고 양쪽 모두 최선의 구성으로 나올 것이라 봅니다만, 선수들의 폼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결과가 어떠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해양장미 2019.01.13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요새 좀 바빠서 벤투호 경기를 제대로 본 게 없습니다. 아시안컵은 보려고 했는데 지금껏 치른 두 경기는 못 봤습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9.01.13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139&aid=0002102708
      패스미스가 너무 많았습니다... 벤투호가 치러온 평가전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아시아 리거들이 많고, 비시즌기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잔부상이나 컨디션의 측면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필리핀전이야 첫경기에다가 텐백으로 나왔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키르기스스탄전은 상대도 라인을 제법 올리고 역습을 자주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의 부재에 따른 중원에서의 패스미스로 인해 기회를 헌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결정력도 아쉬웠고요. 영점조절만 제대로 됐더라면 4:0이나 5:0도 됐을 겁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졸전을 하다보니 조1위를 위해 승리가 필수적인 중국전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전에서 3:0으로 이겨서 아주 기세가 올랐더군요. 필리핀 선수가 한국전에서 너무 힘을 빼서 그랬다고 인터뷰를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해양장미 2019.01.13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사의 선수 명단을 보니 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걸요.

    • 페네트라티오 2019.01.13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희찬과 구자철, 정우영이 제일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황희찬은 너무 많은 실수에다가 돌파력 말고는 쓸모가 없고, 구자철은 가끔 나오는 슈팅 말고는 느리고 위협적이지 않았으며, 정우영은 도저히 기성용을 대체할 수준이 안된다는 것이 입증되었죠.

      센터백 라인은 그래도 믿을만 했고 홍철도 평균수준의 활약은 했습니다. 이용은 평범했지만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서 출전을 못하고요. 이재성과 기성용이 부상만 아니었다면 아마 다른 선발 라인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만.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중국전에 기성용과 이재성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한번쯤 써볼만한 선수들도 안쓴다는 게 답답했습니다. 황희찬 대신 이승우를 넣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던데, 절대로 안넣더군요.

      벤투감독이 지나치게 고집이 세다는 얘기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임한 지 얼마 안되어서 큰 대회라 쉽지않은 건 알지만 조금... 고집을 꺾었으면 좋겠습니다.

  12. 페네트라티오 2019.01.26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이없게 단 한번의 중거리 슈팅으로 떨어지고 말았군요. 사실 중국전을 제외하곤 경기력이 너무 안좋아서 계속 걱정이 되긴 했었습니다. 카타르도 2022년 월드컵을 위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팀인지라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 생각했고요. 답답하군요.

    일단 현 시점에서 벤투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반대입니다만, 아시안컵 각 경기에 대한 복기와 피드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축구협회에서 일종의 청문회를 진행할 필요도 있다고 보고요.

    이번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들에 대해서 분명히 짚고, 그에 대한 답과 해결방안을 벤투에게 직접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기용의 문제, 그리고 플랜A만 가동하는 문제도 말이죠. 항상 상대에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말보다는 우리의 철학을 지키겠다는 말만 하던데, 상대 전술의 분석은 소홀했던 게 아닌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집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틀린 방향으로 계속 갈 사람이라고 봅니다.

월드컵 대 스웨덴전 패배 감상

운동 2018. 6. 18. 23:58 Posted by 해양장미


 4년 전 브라질에서 답 없는 졸전을 벌인 후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같은 감독이었던 슈틸리케로 허송세월한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이 정책은 엉망이라도 인기는 좋듯, 슈틸리케도 감독으로는 바닥 수준의 능력이었지만 초반 승률은 좋았고 언론 플레이에 능했지요.

 

 신태용은 홍명보나 슈틸리케보다는 명백하게 나은 감독입니다만, 우리나라 대표팀을 맡기에 적합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그 의문이 이번 경기에서 결과로 드러났는데, 역시나 최악은 아니지만 약간만 기준을 높이고 봐도 미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스웨덴전의 기본적인 포진은 일단 신태용이 하던 게 아닙니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축구 비슷한 걸 했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엔 사이드가 부실했고, 황희찬과 구자철을 동시기용하는 건 내 생각엔 어떻게 봐도 균형이 좋지 않으며, 이런 방식의 축구를 할 거면 이동국을 뽑지 않은 걸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신태용이 한 축구는 이동국이 아주 활약하기 좋은 축구입니다.

 

 김신욱은 좋은 포워드지만, 원톱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김신욱은 활용하기 쉬운 선수가 아닌데, 신태용도 김신욱을 잘 활용하지 못합니다. 김신욱이 오늘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건, 그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구성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구자철은 제주 시절에는 아주 좋은 선수였습니다. 박경훈 감독은 구자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했지요. 그렇지만 그가 유럽에 간 이후에는 공을 끌고 다니는 돌격대장 같은 스타일이 되어버렸고, 볼을 간결하게 처리하는 법을 잊어버렸지요. 그의 성향을 이해하고 잘 사용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신태용은 구자철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황희찬은 그런 유형의 포워드를 우리나라 축구인들이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나는 그의 탁월한 저돌성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저돌성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좀 더 스마트하게 뛸 필요가 있고, 슈팅을 개선해야 합니다.


 역시나 내 생각에 이번 선발의 문제는 구자철, 황희찬, 손흥민 세 명이 모두 돌격하는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스마트하게 패스를 하면서 잘라 들어가는 타입이 아니라, 에이스 놀이를 하려는 스타일들이기도 한데, 자꾸 이 셋을 동시에 출전시키는 이유를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결과는 0유효슈팅이었지요.

 

 수비는, 김영권이 모처럼 수비수답게 수비하면서 중앙수비조무사 같은 오명을 벗은 데다 조현우 키퍼가 최고의 활약을 펼쳐 1골밖에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키퍼가 4년 전 퐈이야~~~~였다면 더 실점했을 것 같긴 한데, 정성룡이 나쁜 키퍼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수비가 습자지마냥 약한 한국 대표팀 특성을 고려하면 조현우 같은 키퍼가 어울리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장현수의 대활약은 이번 경기의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는데,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남발했지요. 박주호를 부상 입혀 월드컵에서 퇴출시키고, 실점 장면에서도 어이없이 공격권을 헌납하여 박주호와 교체되어 들어온 김민우가 PK를 허용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장현수가 가장 심각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빌드업이 너무 나빴습니다. 내 생각엔 선수 구성이 빌드업을 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신태용이 의도하는 걸 잘 모르겠습니다. 패스 & 무브를 잘 할 줄 아는 선수가 이재성과 기성용뿐입니다. 돌격대장이 셋 있으니, 어느 쪽 돌격대장으로 볼이 가건 거기서 끝납니다. 기본 포메이션상 풀백 부하가 너무 커서 풀백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무난하게 졌습니다. 그래도 4년 전보단 좀 나았네요. 4년 전엔 훨씬 더 못했던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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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ddiver 2018.06.19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우를 선발로 써보는건 어떨까요?

    • 해양장미 2018.06.19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승우는 패스가 되는 선수니까, 돌격대장은 하나만 두고 패스가 되는 선수를 쓰는 게 좋긴 하지요.

      다만 이승우의 기량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성인 무대에서 뛰는 경기를 얼마 못 봐서요.

  2. 둥둥구리 2018.06.19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다닐 때 축구 거의 해본적도 없는 순혈 축알못이지만 월드컵이라길래 후반전부터 끝까지 봤는데.. 역시 머가먼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네요. 축구 좋아하는 친구들은 단톡에서 대표팀 못한다고 욕을 엄청 하더라고요.

    역시 기본적으로 뭘 좀 알고 해봤어야 봤을 때 재밌나봐요ㅠㅠ 인싸스포츠를 볼 줄도 모르는 어른으로 커버린 건 좀 아쉽습니다.

    • 해양장미 2018.06.19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스포츠건 거의 그렇지만, 축구는 좀 재미있게 보려면 학습이 제법 필요해요.

      재미있게 보는 공부를 하는 데 직접 뛰는 경험이 꼭 필요하진 않은 것 같고요. 킥 같은 건 해보는 게 이해가 편하지만요.

  3. armalitear15 2018.06.19 0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에 유효슈팅이 0개였죠
    이건 뭐 무너질대로 무너진 팀이란 증거기도 하고요
    그리고 김신욱 교체는 말 그대로 최악의 경우로 보여준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청원 게시판은 이거 갖다가 온갖 정신나간 발언으로 날뛰고 있더군요

  4. O44APD 2018.06.19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술의 의도는 답은 하나뿐이였으니 그럴싸했지만, 선수 기용이나 개인전술등의 방식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자철은 프리롤인 기성용을 대신해서 보조, 뜬금 공격 가담을 기대했던것 같은데 공격 가담해서 헤딩 한번 한건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린 전술적 기조에는 필요없는 선수였다고 봅니다.

    김신욱은 남아공월드컵 시절 박주영과 같은 역활을 기대했던 것 같지만 타고난 신체와 다르게 경합을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였는데 또 저렇게 쓰더군요.

    손흥민은 공격의 키포인트임에도 신뢰가 없는건지 볼이 안와 수비진형에서 깊숙히 위치해있더군요. 황의찬이 드리블에 주저가 없고 슈팅이 반박자 느리다는걸 상기해보면 손흥민은 좀 프리하게 나뒀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이 없다는건 인정하지만 월드컵 직전까지 많은 친선경기가지면서 계속 실험했음에도 선수 특성을 제대로 못살리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번 대표팀은 낙제점을 주고 싶군요.

    • 해양장미 2018.06.19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패하는 감독들이 대체로 선수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단점을 보완해주고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끼리 묶어 놔야 합니다. 이걸 못 하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아무리 여럿 써도 소용이 없어요.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가 그렇게나 못하는 것과 신태용호의 공격이 안 풀리는 건 같은 이유입니다.

  5. 유월비상 2018.06.19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news.sbs.co.kr/amp/news.amp?news_id=N1004808891&cmd=amp&__twitter_impression=true
    쫓겨났는데도 언플하고 남탓하는 능력은 죽지 않았네요.

  6. 유월비상 2018.06.19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감상을 적어보자면,

    1. 제가 알기로 한국 국대는 최근 4-2-3-1 전술을 썼는데, 오늘은 4-3-3 전술을 썼더라고요. 이 전략이 괜찮은 방향이라고 보시나요? 설마 이게 트릭인가.. 싶기도 합니다.

    2. 어디가 못했니 잘했느니를 떠나, 경기가 굉장히 지저분했습니다. 보면서 힘이 다 빠지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기였어요. 날씨에 비유하자면 습한 더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독일-멕시코전이나 아이슬란드-아르헨티나전처럼 패스나 롱볼이 시원시원하고 자연스레 넘어가면 보기 좋습니다. 근데 이 경기는 연속적인 패스와 태클 속에서 골이 한 공간에서 머물다 롱볼로 갑자기 딴 데로 넘어가는 식의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선수들도 동네축구회처럼 공 주변에 몰려다니는 경향이 보였고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경기 중에서는 개막전 사우디-러시아 이후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그 경기도 이거랑 양상이 비슷했거든요. 골은 많이 나온 건 다르지만.

    2-1. 그런 면에서 스웨덴도 생각보다 못했습니다. 한국보다 잘했다면 한국을 압살하고 말았지, 저런 지저분한 경기는 불가능하거든요. 이탈리아 이기고 들어온 팀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겨우 넣은 골도 PK로 넣은 거니.. 뭐 한국은 그런 팀에도 졌으니 변명을 할 수가 없네요.

    3. 그래서인지, 해외 사이트나 외신 반응 보면 한국도 못했지만 스웨덴도 저게 뭐냐, 양 팀은 물론 심판까지 개판인 졸전이다는 등 '총체적 난국인 경기'라는 반응이 주류더군요.

    4. 브라질 때보단 나아졌다지만, 상대팀들이 강적인지라 사람들이 느끼긴 힘들 겁니다. 확 띠게 나아진 것 같지도 않공요.

    4-1. 그러고 보니 저번 조가 정말 꿀조였네요. 거기서 꼴찌 탈락한 한국 국대는 대체... 저는 해양장미님의 조언을 받들어(?) 한 경기도 안 봐서 얼마나 엉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제발 이번 일본-콜롬비아 전에서 일본이 지길 바랍니다. 일본도 요즘 별로래서 콜롬비아는 못 이길 것 같습니다만, 일본이 이겼을 때 후폭풍이 얼마나 될지 걱정되거든요. 거기에 일본이 16강에 성공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 해양장미 2018.06.19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4231과 433의 차이는 포메이션 숫자만 놓고 보면 3미들에서 둘을 딮라잉으로 구성하느냐, 피보테를 하나만 쓰느냐의 차이입니다. 기성용을 쓰면서 433을 쓰니까 전반적인 미들 라인이 점점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어제 경기에서 기성용은 나쁘지 않았으니 포메이션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선수들끼리의 조화가 문제였지요.

      2. 주심이 판정을 깔끔하게 안 하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제 경기가 지저분해진 이유 중 태반은 주심이 원인입니다.

      물론 플레이가 아름답지 못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거야 팀 구성이 오프더볼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냐 적으냐로 달라지는 거라서요.

      2-1. 월드컵에서 실력에 의한 압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강한 팀도 없고, 그 정도로 약한 팀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 월드컵 브라질-도이치 같은 큰 스코어 차 경기는 전력이 어느 정도 비슷할 때 잘 일어납니다.

      3. 절대로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지요. 다만 A매치 경기는 기본적으로 재미있지도 않고 수준높지도 않습니다. 클럽 경기에 비하면 어쩔 수 없이 수준이 낮지요.

      4. 적어도 제가 보기엔 지난 월드컵보단 훨씬 나은데, 남들이 어찌 볼 지는 모를 일입니다.

      4-1. 딱히 지난 월드컵이 꿀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알제리가 꽤 강했거든요.

      5. 개인적으로는 일본이 아주 잘 되면 좋겠습니다. 비교 좀 당해봐야합니다.

    • 유월비상 2018.06.19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3. A매치 경기가 수준 낮고 재미 없다는건 전세계적인 현상인가요, 아니면 한국 특유의 현상인가요?

      5. 물론 일본이 잘 되어서 정신차릴 수도 있지만, 그 에너지가 이상한 데로 향할까 걱정되긴 합니다. 지금도 청와대에 이상한 청원 올라가고 선수들 SNS가 악플로 뒤덮이는데, 일본이 잘나가기라도 한다면..

    • 해양장미 2018.06.19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가대표팀은 당연히 클럽 팀보다 약한 겁니다. 축구 팀을 구성하는 건 각기 다르게 생긴 블럭들을 끼워맞춰서 그럴싸한 조형물을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클럽팀과 달리 대표팀은 필요한 블럭을 조달할 수가 없습니다. 클럽팀에선 정 필요한 선수는 사오거나, 선수를 키우면 되는데 대표팀에선 선수를 키우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국적제한이 걸리니까요.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선수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플레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메시의 경우, 메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대표팀에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대표팀에서 메시가 보이는 기량은 원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에서 보이는 기량에 비교하면 제 생각엔 7할 정도밖에 못 됩니다. 그런데 이런 선수가 많습니다.

      물론 팀의 조직력 자체가 매우 차이나기도 합니다. 클럽은 항상 함께 뛰면서 발을 맞추지만, 대표팀은 급조팀에 불과합니다. 예외적으로 2002년 우리나라 대표팀 같은 경우 K리그를 파행하면서 올인을 했기 때문에, 조직력이 대표팀 같지 않게 좋았지요.

  7. 유월비상 2018.06.24 0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이 멕시코에 졌습니다. 그나마 손흥민 덕분에 영봉패는 아니라는 게 위안거리입니다.

    결과가 아쉽지만, 팀 전력차가 크다는건 다 아는 사실인 데다가, 선수들이 스웨덴전보다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욕할 수가 없네요. 수비는 여전히 별로였지만, 기회를 다 놓쳐서 그렇지 공격도 의외로 위협적이었죠.

    p.s. 아직 한국이 16강 탈락 확정이 아니라는게 놀랍네요. 세 시간 뒤 스웨덴vs독일전 끝나는걸 봐야겠지만...

    • minddiver 2018.06.24 0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모릅니다. 독일이 스웨덴을 이기면(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더 높죠) 여전히 실낱 같은 가능성이 남습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고(역시 가능성은 꽤 높죠), 또 한국이 기적 같이 독일을 이기고(여기서부터 어렵죠) 또 골득실에서 한국이 이기면(운이 또한번 따라야 합니다) 16강 진출이 가능합니다.

      즉 세 시간 안에는 한국의 16강 탈락이 결정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것 같습니다.

    • 유월비상 2018.06.24 0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순간 착각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minddiver 2018.06.24 0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웨덴 골...

    • 해양장미 2018.06.24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발 명단 본 후 모든 기대를 접고 경기 안 보다가 워낙 시끄러워서 중간 조금하고 마지막 30분 정도만 봤는데, 운이 좋은건지 골 들어가는 장면은 다 봤네요.

      예상대로 진짜 못해서 제대로 안 본 제가 승리자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minddiver 2018.06.24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손흥민의 골로...독일전만 이기면 16강 진출의 희망이 보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에 대하여

운동 2016. 10. 23. 01:55 Posted by 해양장미

 본 블로그에서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합니다만, 경질 찬성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축구 국대 감독 중 가장 승률이 좋습니다. 그것도 살짝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승률을 보면 이런 감독을 경질하자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대표팀 문제가 개선되는 게 아니라 악화된다는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감독으로선 해선 안 될 발언까지 합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경질은 시간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역량에 대해 좋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장점과 K리그의 유니크한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이해하고 잘 활용해서 팀을 만들고 성적을 거둬야 하는 게 대표팀 감독의 임무입니다. 그런데 슈틸리케는 이런 과정에서 꽤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질을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습니다. 본선까지 남은 경기는 한정적이고, 시간도 충분하지 못합니다. 아니라면 슈틸리케에게 본선까지 맡겨야 하는데, 근래 슈틸리케호 경기력은 홍명보호에 버금갈 정도로 엉망입니다. 결국 이란전 1슈팅 하프코트 게임 참사로 슈팅일개라는 별명까지 생겨버렸지요.

 

 승률 높던 슈틸리케호가 이 지경이 된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제 추측은, 슈틸리케의 입김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케이스는 종종 있습니다. 운이 좋은 감독들은 취임하자마자 빅이어를 들기도 합니다만, 금방 본 실력이 드러나거든요.

 

 실제 슈틸리케는 전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좋은 감독이 전술적으로 훌륭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근래의 인터뷰나 보도기사 등을 보면 어떤 면에서도 좋은 감독이라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초적인 것도 못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코치진부터 엉망입니다.

 

 슈틸리케 대안으로 추천하고 싶은 감독은 김호곤입니다. 철퇴왕 김호곤은 김신욱에 대한 이해가 가장 뛰어난 감독이며, 아시아 내에선 K리그 팀 외 적수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팀을 일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조광래가 감독 맡던 시기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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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퐁퐁 2016.10.23 0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 못하지만 한국선수들의 특성과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정한 전술과 포메이션만을 고집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최선만 고집하다가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만드는 능력은 못따라가는데 마음만은 완벽주의자 스타일이랄까요.
    그렇다고 딱히 선수들과 코치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는것도 아니고요.

    • 해양장미 2016.10.23 0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선수들의 수준은 아시아에서는 거의 1위라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평균 특성은 좀 독특한 편이지요.

      슈틸리케가 이런 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느낍니다. 한편으로 해외리거와 K리거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도 있어서, 이 면에서도 여러 문제가 있긴 합니다. 중동, 중국, 일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K리거보다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플레이하는 방식은 슈틸리케가 더 이해하기 쉽다 보니, 많이 쓰고 있는데 이 면에서도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2. as 2016.10.23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스위스 대표팀 이끌고 1990년 FIFA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었던 감독이니 대한민국에서도 이러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P.S. 운 좋아서 취임하자마자 유러피언컵 들었다가 금방 본실력 들통난 대표적인 사례가 로베르토 디 마테오지요.

    • 해양장미 2016.10.23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론 슈틸리케 초반의 성적은 신태용의 지휘에 의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신태용은 그래도 챔스 들고 클월 나가본 감독이지요.

      ps. 소년 명수는 그 분야 레전드지요. 벵거도 못한 걸 했으니까요.

  3. 둥둥가 2016.10.23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외로 한국 축구를 좋아하시나보군요

    • 해양장미 2016.10.23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외인가요?

    • 둥둥가 2016.10.24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정치 사회 경제 관련 글이 주를 이뤄 올라오니까 스포츠에 관심있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운동관련 글도 몇개 쓰시고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라는 격투기 선수도 인류 관련 글에 언급이 하셨었네요

  4. 물레방아 2016.10.23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 글 가끔 쓰시는거 재미있는데 해외축구쪽에는 관심 없으신가요?

    • 해양장미 2016.10.23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있습니다.

    • 물레방아 2016.10.23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리뉴 감독의 능력이 쇠퇴했다는 얘기가 요즘 들려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거에는 스페셜 원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위기인것 같더라구요. 무리뉴 감독의 전술능력이 떨어진 걸까요?

    • 해양장미 2016.10.23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전술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감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뉴의 장점이라면 자기 축구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잘 알고, 선수들에게 투지를 불어넣는 데 능했지요. 선수들에게 자기 축구를 하게 만드는 능력도 뛰어났고요.

      그런데 문제가... 그가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란 겁니다. 물론 성격 안 좋은 감독이 꽤 있긴 한데, 스타급 선수들과 갈등을 빚게 되면 그런 스타일은 헤쳐 나가기가 좀 힘들어요. 그리고 자기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고집하는 성향이 꽤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지쳐서 퍼져버리는 경향이 있지요.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무리뉴는 전술가라기보다는 매니지먼트가 좋은 감독이었는데, 매니지먼트하는 방식에 본래 약점도 있다는 겁니다. 예전엔 이건 그가 팀을 자주 옮겨다니는 식으로 나타났었는데, 요즘은 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허허허 2016.10.23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생각이 좀 다른 게, 매니저로서 반쪽이라고 검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기 목표가 있는 전당포 스타일의 팀은 섬세한 매니지먼트를 요하지는 않죠. 보드진으로부터 전권을 받아 팀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선수 개개인에게 제한적인 역할을 준 뒤, 자신에게 무조건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 모리뉴의 매니지먼트의 전부라고 봅니다. 그나마 포르투나 인터 밀란처럼 빅이어를 든다면 좋은 추억으로 헤어지는 거지만, 그렇지 못하면 파국만이 존재할 뿐이었죠. 오히려 전술적으로는 한 3년 전까지는 꽤 주목할 만한 구석이 많았다고 보고요. 챔피언스리그에서 클롭-시메오네 같은 압박 장인들을 만난 이후 전술적으로 활로를 못 찾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해양장미 2016.10.23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허허 /

      무리뉴의 매니지먼트가 장기적 관점에서 섬세한 쪽은 아닙니다. 선수들을 투쟁적으로 만들고 트레이닝시키는 데 능한 편이라 보는 게 맞겠지요. 이런 것 또한 매니지먼트 영역입니다. 선수들에 대한 통제가 강하거나 전술적 디테일을 앞세우는 감독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술적 디테일이나 완성도, 혁신성 같은 걸 중시하는 감독들은 무리뉴와는 다분히 다른 방식의 축구를 합니다.

      무리뉴가 전술적으로 특별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건, 말 그대로 그의 전술에 어떤 특별함이 없기 - 쉽게 설명하자면 교과서적에 가깝다고 느껴지기 - 때문입니다.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감독이긴 합니다만, 그와 같은 수준의 전술적 이해가 있는 인물은 좀 있습니다.

    • 허허허 2016.10.23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모리뉴가 혁신성이나 전술적 디테일에 천착하는 감독은 아니긴 하죠. 시메오네처럼 확고한 자기 색깔을 갖고 팀을 조탁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리뉴가 수준 높은 전술가였다고 보는 건, 그가 보여주는 경기 플랜의 다양성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평범해졌다고 보지만요. 이런 걸 보면 은퇴 직전까지도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갔던 퍼거슨 경이 얼마나 위대했는가만 느껴지지 않나 싶고요.

    • 해양장미 2016.10.23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출신에 반 할한테 배운 거 많은 사람이니 그 정도는 해야지요. 그가 축구 배운 배경이나 여건을 고려해보면 그는 디테일이나 완성도엔 신경 안 쓰는 편입니다.

      퍼거슨이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걸 넘어 말도 안 되는 멤버로 강팀들 농락한 위인이니 논외입니다.

  5. 허허허 2016.10.23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호곤 국대 감독은 조광래 경질 때 제가 쭉 밀던 건데, 김호곤 이미지가 네티즌들한테 워낙 인 좋으니 말입니다. 또 그놈의 '호로곤' 얘기나 꺼낼 게 분명해요.

    • 해양장미 2016.10.23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호곤이 호로곤 소리 듣던 건 철퇴축구 구현 전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안 좋으려나요?

    • 허허허 2016.10.23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정무가 원정 월드컵 16강에 보내도 인맥 축구니 선수빨 축구니 하면서 지금까지도 폄하되는 게 일상인데 김호곤이라고 다를까요. 히딩크 그 xx 기사 사진 하나 올리고 김호곤도 축피아라고 몰면 그만일 걸요.

    • 해양장미 2016.10.23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허정무를 좋아하지도 좋게 생각하지도 않지만 결과적으로 원정 16강 이뤄낸 감독으로 인정은 합니다. 저만 이런 건 아닐 겁니다.

      일단 까고 보는 사람들 너무 신경쓰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겠지요.

  6. as 2016.10.24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 같은 구단들이 이적시장에서 돈을 대량으로 풀어대는 것에 대해서 이적시장 거품을 심화시키고 다른 팀들의 선수 영입 기회를 빼앗는다는 의견도 있고, 그동안 우승컵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기득권 클럽들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생기는 것이니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해양장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6.10.24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게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K리그에도 중동이나 중국 자본이 유혹을 해오니까요. K리그가 2012년까지는 우승을 많이 해 왔는데, 2013년 이후부턴 지금 3년만에 전북이 결승 간 게 괜한 게 아닙니다.

      전 프로 스포츠라는 건 자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일머니를 쓰는 구단들은 좀 정도가 심하긴 하지요. 그런 것에 대해 좋게만 보고 있진 않습니다만, 워낙 프로축구 판에 더러운 일은 많기에 그것만 나쁘게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7. 와나 2016.10.24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틸리케 문제는 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전술은 일단 골키퍼-수비라인-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어지는 볼 점유율 축구이긴 한데, 중요한건 볼컨트롤이 출중한 개인 기량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있다는 겁니다.(골키퍼 포함해서) 괜히 슈틸리케가 기성용을 총애하는게 아니에요. 전술상 팀의 공격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달려있으니깐요. 문제는 수비수들과 골키퍼들이 자신의 전술만큼 따라오지 못 한다는 건데, 답답한 점이 홍명보처럼 선수의 지나친 고집과 자신의 전술의 문제점을 인정하지 못 한다는 거에요. 해양장미님 말씀처럼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 한다는 거죠. 괜히 팀내의 불화도 만들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한국 축구를 거의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홍명보식 축구만 보고 들어온게 아닐까 싶을정도에요

    • 해양장미 2016.10.24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점유 많이 하는 방식 자체만 놓고 보면 그건 대표팀에서 조광래도 하던 거에요. 오히려 조광래가 훨씬 잘 했지요.

      홍명보건 슈틸리케건 근본적인 문제가, 개인적으론 전술이라는 것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컨셉 잡고 큰 그림부터 그린다고 축구 팀이 감독이 원하는 대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거든요. 이 감독들이 성인 프로 팀 레벨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건 당연합니다.

      특히 대표팀 감독은 더 악조건입니다. 디테일하게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인 걸 먼저 인정을 하고 시작해야 해요.

  8. as 2017.01.11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sport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343&aid=0000067330

    2026년부터 48개 대표팀으로 월드컵 치른다고 하네요. 솔직히 이건 너무 나간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해양장미 2017.01.11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뜩이나 수준 낮은 월드컵 수준이 더 낮아지겠네요.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 혼자 먹여살리다시피 하던 메시가 결국 체력방전 및 피로로 결승에선 제 실력발휘를 못 하던 게 기억납니다.

      경기수가 늘면 앞으론 더 엉망이 되겠지요.

  9. as 2017.01.20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003&aid=0007725976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025&aid=0002678150

    이제는 오프사이드 폐지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네요.

    • 해양장미 2017.01.20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 바스텐의 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프사이드 룰 없애면 축구 망합니다.

    • 우루미 2017.01.20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 오프사이드 절대로 안없어질거예요
      오프사이드 없어지면 30:32 이런스코어 보게될건데 경기도 단순해지고 그냥 피파소속의 어느 한사람의 망상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네요

  10. 유쾌한방랑자 2017.03.07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께서는 감독 지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레알 마드리드 팬&지단의 팬인지라,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해양장미 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1. 씁쓸한방랑자 2017.03.24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109&aid=0003502521

    결국 졌네요. 0대1 패배.
    경기를 못봐서...뭐라 말하기 그렇습니다. 허나 작년부터 제기된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게 아닌가 싶네요. 해양장미님은 어제 축구 보셨나요? 보셨다면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 해양장미 2017.03.24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봤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까요. 그 정도면 감독이 없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팀 상태가 홍명보 때보다도 더 안 좋아요.

      못해도 너무 못하고 도무지 전략전술이라는 걸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보니 빨리 저인간을 자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팀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냐면 중국 선수들이 역습하면서 드리블하면 한두 동작에 몇 명씩 벗겨지면서 수비가 와해되는 게, 무슨 msn 역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12. as 2017.06.14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108&aid=0002621954

    더이상 두고보면 안되겠네요.

 유정복이 박태환한테 올림픽 기회주자는 말 꺼내서 구설수에 올랐군요.

 

 일단 먼저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안상수와 송영길, 두 전임 시장보다 못한 인물입니다. 그는 많은 기대와 함께 박근혜 중앙정부와의 커넥션과 송영길에 대한 실망 등으로 인천시장에 올랐지만, 차라리 안상수가 나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망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가 나서서 박태환 편을 드는군요. 이유는 있습니다. 박태환의 소속이 인천광역시청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실업리그가 없는 종목 선수들은 대체로 특정 지자체 행정기관 아래 소속되어 있거든요.

 

 스포츠에 일정 이상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만한 이야기지만, 박태환이 잘 모르고 약물을 썼을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박태환정도 되는 선수라면 약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온갖 가능성에 대해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도핑을 했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실력이 있다고 용서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력 있는 선수일수록 약물에 대해 엄격해야합니다. 세계적인 선수 중 누군가가 약물을 쓴다면, 그 종목 전체가 약물에 오염됩니다. 약물로 인해 망가진 종목이 한둘이 아닙니다. 신과 같은 업적을 세웠으나 약쟁이로 밝혀져 명예를 잃은 선수들도 있고, 한낱 조롱거리로 전락한 챔피언도 있습니다. 모두가 약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적발할 수 없었는데 이상하게 요절한,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남긴 선수도 있습니다. 천재가 약을 쓰면 불멸의 기록이 남습니다만, 그런 기록은 말소되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박태환에 대해 온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그가 실수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런 실력 있는 사람에겐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관념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포츠를 좀 아는 사람이 보면 그의 행동은 실수가 아닙니다. 그런 걸 쉽게 용서해줘선 안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약물이 얼마나 스포츠를 오염시켜왔는지 안다면, 양심적인 선수들이 약물을 피한 대신 승리하질 못해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리고 사라져갔는지를 안다면 말입니다.

 

 약쟁이는 약쟁이입니다. 박태환보다 위대한 약쟁이는 정말 많았습니다. 모두 약을 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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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16.05.02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현실은... http://m.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738686.html

    박태환은 남초 사이트에서 강하게 비판받더라고요.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약쟁이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많고, 이들이 주로 남자거든요. 전 스포츠에 별 관심 없지만 저건 용납되서 안될 짓이라 봅니다. 도핑은 징계로 강제은퇴당해도 할 말 없는 악질 행위죠.

    • 해양장미 2016.05.02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러니까 순서가 대한체육회에서 박태환 한명을 위해 규정을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발표한 게 먼저고요. 그런 상황에서 오늘 박태환이 소속된 인천시청 유정복 시장이 박태환에게 기회 한 번 더 줘야한다고 나선 겁니다.

      쉽게 말해서 협회에서 안 되니 정치권이 박태환 구명에 나선 거고, 유정복은 친박계라 대통령까지 닿을 수도 있긴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742120.html

      이런 기사 보면 상황이 좀 더 복잡해질 수도 있고요.

  2. 이응이응 2016.05.02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을 쓰는 잘못된 문화가 생기면 모두가 약을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약을 쓰기로 결정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고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물은 엄격하게 금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역시나 남초나 여초 모두 복귀에 회의적인 반응이네요 박태환은 응원하던 선수였는데 그 시절 그 마음까지 배신당한 기분이예요 아마 이런 사람들 많을겁니다..

    • 해양장미 2016.05.02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박태환을 응원했었고 나이들어 기량이 쇠퇴하는 기록경기 선수에게 약물의 유혹이 강하다는 걸 이해도 합니다. 그가 전성기 때 이룬 것들은 아마 약의 도움을 받지 않았겠지요. (그랬길 바랍니다.) 그렇더라도 올림픽 출전은 안됩니다. 도핑을 한 선수를 위해 규정을 바꾼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3. ㅇㄴㄹ 2016.05.02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목은 다르지만 작년 최진행 사건때도 야구계와 팬들의 온정적인 태도로 어물쩍 넘어갔던적이 있었죠. 한국 사회가 생각보다 약물 문제에 둔감한것같아서 걱정되네요. 그외에도 여러차례 약물 관련 의혹이 터질때마다 쉬쉬하면서 묻혀왔던걸 생각해보면 박태환 최진행은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정도로 약물 문제가 한국 스포츠계 이곳저곳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 해양장미 2016.05.02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약물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스포츠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그냥 약물을 인정하는 종목도 있지요. (보디빌딩)

      보통 사람들은 얼마나 약물이 대단한지, 그게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운동 선수들이 얼마나 약물의 유혹을 강하게 느낄지를 잘 모릅니다. 약에 손댄 선수는 자연적인 인간으로선 불가능한 능력을 얻어요. 프로 아니라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유혹을 느낄 만한 게 약물입니다.

  4. 물레방아 2016.05.02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떤 기사에서 본 바로는 국내 도핑규정이 국제적 기준과 맞지 않고 이런 국제기준에 맞지 않은 국내규정이 부당해서 박태환이 불이익을 받고있다는 주장이 있던데요 이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죄송합니다 애매하게 썼는데 도핑규정이 아니라 도핑에 대한 처벌규정이 맞습니다

    • 해양장미 2016.05.02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연맹에서 근래 만든 도핑관련 규정이 셉니다. 그런데 박태환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박태환이 이 룰에 처음 걸린 것도 아닙니다.

      김지현이라고 국가대표 배영선수가 있었습니다. 국내 1위였죠. 그런데 이 선수가 잘못된 감기약 처방으로 아시안 게임 전에 걸려서 대회에 못 나갔고, 군대에 갔습니다. 이 선수는 박태환과는 다르게 의사가 직접 법정에 가서 내 실수라고 인정을 했는데도 얄짤없이 그렇게 강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대조적으로 박태환은 안 걸렸다가 나중에 걸려서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당하고, 기록 삭제당하고 의사랑은 법정다툼 들어갔지요. (멍청한 판사들이 엉뚱한 판결 내린 것 같습니다만.) 쓴 약물도 본인이 모를 수가 없는 거였고요. 김지현은 진짜 불쌍한 경우일 수 있는데 박태환은 아닙니다.

      한국 수영연맹 룰이 강한 편이긴 한데, 전 도핑 관련해서는 강한 룰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년 국제경기 출전금지 규정은 별 문제없다고 보고요.

  5. 솟대 2016.05.02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뜩 든 생각인데 스포츠에서 약먹는거 허용하고자유롭게 경쟁시키는대신 약물을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선수들의 건강때문인가요?

    • 해양장미 2016.05.02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몸에 심각하게 안좋습니다. 심하면 금방 죽습니다.

      도핑이라는 게 쉽게 이야기하면 자연인이 타고나는 여러 안전장치들을 해제하고, 초인적인 힘을 내는 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당연히 큰 부작용이 따르지요.

      한편으로 오랜 진화의 역사속에서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인류가 아니고, 우리처럼 힘이 약하고 다른 야생동물들에 비해 비실비실한 인류가 살아남은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 솟대 2016.05.02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감사합니다 :) 좋은하루되세요~

  6. AABBCC 2016.05.03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태환 선수가 CAS에 제소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규제효과는 보지 못하고 행정적으로 비용만 낭비할 수 도 있지 않을까요?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01&aid=0008374604

    • 해양장미 2016.05.03 0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위에 한 링크랑 같군요.

      제소를 하더라도 선수 출전을 시키는 건 협회의 권한으로 알아서 박태환이 협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소만으로 출전이 충분했다면 저렇게 언플을 하지도 않을 거예요.

  7. 퐁퐁 2016.05.03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력있는 범죄자는 당연히 감방에 가야죠. 올림픽이 아니라
    이런 당연한걸 논쟁이라고 하고있다는거 자체가 아직 이 나라가 정신적 문화적 근대화가 덜 됬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해양장미 2016.05.03 0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태환처럼 테스토스테론 제제를 쓰는 건 범죄는 아닙니다. 일반인에게까지 금지약물이 아니거든요. 선수생명을 박탈할지언정 감옥에 갈 일은 아니예요.

      한편으로 도핑문제는 오히려 근대성과 연관이 있긴 합니다. 근대성이 강조되던 국가주의 시대에 오히려 국가가 도핑을 은근히 권장했어요. 국가위주의 사고방식에서는 선수가 도핑을 하건 어쩌건 대회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게 더 낫습니다. 선수라는 한 개인을 중요시하고 그 인생을 길게 바라볼 때, 도핑을 강력하게 금지하는 게 좋은 행위가 되는 것이지요.

  8. 사과가 좋아 2016.05.03 0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평소에는 개개인이 법과 원칙 하면서 자기가 필요하면 좀 봐줘 어때 이러는 이중적 잣대를 많이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그게 이 나라가 법과 질서가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인데 그 이유를 먼데서 찾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유명인일수록 더 책임을 지고 조금 남은 명예라도 지키려고 해야하는데 저렇게하면서 나가서 따는 금메달이 얼마나 자랑스러울지 의문이네요. 제가 해외기자라면 약물규정을 넘어선 승리라고 제목을 쓸거 같아요.
    더해서 한국의 사람들은 대체로 피해의식은 강하지만 진짜 프라이드는 별로 생각도 하지 않고 사는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도덕과 법 그리고 질서라는 것을 필요에 의해 쉽게 무시하면서 남에게는 대우받고 싶어하고 그런것이 갑질같은 막나가는 일들이 빈번하게 하는 원인같기도 하구요.

    • 해양장미 2016.05.03 0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약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딴다면, 그건 박태환 개인의 업적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명예에는 도움될 게 없겠지요.

      수영이 무슨 돈 걸고 프로리그 하는 것도 아니고, 수영 선수의 업적에 대한 포상은 그 특별한 재능과 노력에 대한 시민의 상이라 생각합니다. 약은 그런 것에 대한 본래의 의미를 망쳐놓지요. 쉬운 말로 박태환이 수영 잘한다고 우리한테 무슨 득이 있나요. 그저 우리는 본능적으로 빼어난 것을 좋아하고, 재능과 노력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들을 기릴 뿐입니다. 약쟁이는 그런 찬미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지요.

      한편으로 고대 올림픽 정신부터 이야기하자면 약쟁이가 올림픽 나가서 메달 따는 건 벼락 맞을 일이긴 합니다.

  9. 허허허 2016.05.03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다른 금지약물도 아니고 네비도라 사람들이 무척 황당해 했었죠. 쌍팔년도도 아니고 테스토스테론을 쓰냐고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황당한 소식이라 뭔가 있지 않았나 했는데, 정황들을 조립해 보니 모르고 할 수가 없었다는 결론이.. 게다가 재판 전후로 펼치는 언론플레이가 너무 저열해서(의사 탓은 물론이고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니 잘못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그냥 인간 취급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

    • 해양장미 2016.05.03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사실 비양심적인 건 둘째 치고 지능이 인간의 것이 맞나 의심스럽긴 합니다. 영웅적인 대접을 받던 선수가 조롱거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사견으로 문대성 논문표절 같은 건 이 네비도 사건 + 언플에 비교하면 애교 수준.

  10. 허허허 2016.05.03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지금 이 문제에 엮여 있는 당사자들이 상당히 재미있네요. 대한체육회, 수영연맹, 박태환, 유정복인데, 유정복은 박태환이 소속된 단체장일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회 회장이기도 했죠. 또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는 통합 추진 중이고요. 수영연맹은 검찰에서 비리 수사 중인데, 통합 체육회 출범에 비협조적이라 정권에 미움 사서 문체부에 보복 당하는 중이라는 말이 좀 있는 상황(원래부터 말이 많은 단체이긴 했지만요). 몇 가지 고리만 연결해서 시나리오 쓰면 재미있게 나오겠습니다. 허허허.

  11. 와나 2016.05.04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태환이 약을 고의적으로 안 빨았다는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죠. 수영계에서 매장 되도 이상한게 아닙니다.

  12. 유월비상 2016.05.12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11/0200000000AKR20160511096300007.HTML?from=search
    리우올림픽 못 가는 걸로 결정났네요. 다행입니다.

  13. 허허허 2016.05.17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체육회장까지 사견을 전제로 밑밥 까는 게 심상찮게 돌아가네요. 어쩌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4. as 2016.08.07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ports.news.naver.com/sportsetc/news/read.nhn?oid=109&aid=0003370372

    응당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약쟁이는 심판을 받아야죠.

기대하지 않는 게 현명할 2014 브라질 월드컵

운동 2014. 6. 10. 23:26 Posted by 해양장미

(본문은 표준적으로 통칭되는 각 감독의 애칭을 사용합니다.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미리 설명하자면, 조봉래 = 조 본프레레, 아동복 = 아드보카트, 곰가방 = 베어벡, 허카우터 = 허정무, 광래디올라 = 조광래, 봉동이장 = 최강희, MB = 홍명보 입니다.)

 

 

 월드컵 특집 글. 많은 이들의 정신적 데미지를 줄이기 위해 작성한다.

 

 사실 이번 월드컵을 보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자세는 한국의 상대팀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권고하고 싶다. 특히 고혈압인 분, 다혈질인 분들 중 평소에 축구를 잘 안본다거나, 축구에 대한 이해가 남들보다 유난히 높지 않은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팬들이야 이미 다 포기했으니 별 문제가 아니고.

 

 어쨌든 간단하게 왜 이번 팀이 안되는지부터 보자. 히딩크 이후 역대 감독별 A매치 성적을 살펴보면... [ ] 안은 경기당 평균 승점, ( ) 안은 승률이다.

 

 

코엘류 18경기 837[1.5] (44.4%)

조봉래 25경기 1186[1.64] (44.0%)

아동복 20경기 1055[1.75] (50.0%)

곰가방 17경기 665[1.41] (35.3%)

허카우터 43경기 21157[1.81] (48.8%)

광래디올라 21경기 1263[2.0] (57.1%)

봉동이장 12경기 624[1.67] (50.0%)

MB 16경기 538[1.13] (31.6%)

 

 

 히동구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감독은 과도하게 욕먹고 잘린 광래디올라였다. 그리고 그 다음은 원정 16강의 주인공, 무재배의 달인 허카우터였다. 승률로 보면 아동복, 봉동이장님이 좀 더 낫긴 하지만. (축구에선 승점이 승률보다 훨씬 중요하다.) 물론 이장님은 처했던 입장에 비해서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홍MB는 위의 정리를 보면 알겠지만 꿈도 희망도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못한 게 아니라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아니면 그냥 경기 안 보고 자는 게 훨씬 이득을 볼 확률이 높다. 괜히 거리응원 나가서 좌절감을 맛볼 분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안타깝다.

 

 아마도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적잖은 비토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는 한, 그리고 평소에 돈을 쓰면서 국내 축구를 보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축구협회는 독단적이고 일상적으로 월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그나마 돈을 쓰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계속 좋은 축구선수가 나오고 있고, 리그도 수준이 높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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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1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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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장미 2014.06.11 0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그들을 축구팬으로 인정하지 않아요. 평생 경기장 한 번 안가면서, 자신이 사는 곳 연고 축구구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면서 축구팬은 무슨 축구팬인가요.

      그들의 잘난척도 대체로 정말 한심한게, 사실 어지간해선 중계로만 축구 보면 축구 자체를 거의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어요. 앵글에 안잡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특히 방구석에서 보기 쉬운 모 리그는 근접앵글을 많이 써서 더 심하니까요. 이건 그 모 리그하는 나라 축구 전문가들도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요즘 애들 경기장 갈 생각 잘 안하고 TV만 보니 축구에 대한 이해가 망이라고요. 물론 축구 보면서 즐기는 데 있어 경기 이해도가 중요한 건 아니긴 한데, 난척하려면 뭘 그래도 좀 이야기가 그럴싸해야... 그러면서 자주 축구장 가는 사람들, 실제 구단 운영에 중요한 사람들을 무시하니 어처구니가 없지요.

      그리고 정말 한국은 축구협회 돈, 대기업 후원금 없으면 리그 자체가 제대로 유지가 안되는 상황이라서... 가본적도 없는 나라 리그 중계권료보단 자국 리그의 자금사정 좀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지요.

  2. 2014.06.12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4.06.12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12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놈의 오프사이드 ㅋㅋㅋㅋㅋㅋ

      티켓은, 제가 예전에 아스날 티켓료 때문에 어이없어한적이 있어요. 그렇게 하고도 그런 티켓 프라이스라니. ㅋ 그러니까 돈도 버는 거겠지만요.

      그리고 이 나라는 동방몰예의지국이 된지 오래죠.

  4. 암세포 2014.06.12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래 선수에 대한 과도한 공격 중 하나는 기성용 왼손 경례 사건이요...... 불법이라고 분개하는 건 무슨 경우인지; 기사에 따르면 법에 정해져있는 건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형식적인 거고 저 법을 어겼다고해서 처벌받을만한 상황은 아닌데;;

    이건 아무리 봐도 헤프닝이고 실수에 불과한 걸요..... 불법 드립, 비애국자 드립...이 쯤 되면 전 지하에 땅굴 파고 들어가고 싶어지는 것입니다...어휴.......
    기성용의 해외파 드립은(ㅋㅋㅋㅋㅋㅋ) 기가 찰 정도로 안하무인이었고 국대로 선발하지 말았어야했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일로 까는 건;;;; 이 사람들은 과잉금지의 원칙같은 건 쌈 싸 먹은 듯 싶사옵니다. 욕은 하되, 포인트는 정확하게 잡는 게 맞지 않습니까...☆★

    무슨 사안이든 괜히 쓸데없는 일로 깠다가는 일각에서 동정 여론이 일어날 수도 있지요 휴... 스포츠 커뮤니티는 안 찾는 게 정답입니다. 암 걸려요.

    • 해양장미 2014.06.12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정도는 원체 워낙 밉보인 상태다보니 그렇겠지요. 워낙 평소에 그러다보니, 일부러 그랬을거라는 말까지 나오긴 했어요.

      저야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사건 이후로 기성용은 정말 대표팀에서 보고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과도하게 그에게 뭐라 한 건 맞을테고, 불법이라는 식은 좀 그렇기도 하지만요.

    • 암세포 2014.06.13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사건 이후로 보고 싶어지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아량을 베푸신 거에요 ㅎ..ㅎ 기성용은 그 이전에도 대형 스캔들을 터뜨린 전적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원숭이 세레머니를 보고 느낀 감정은 아, 저 사람은 절대로 대표팀이 있어선 안 되겠구나 나중에 크나큰 사단을 낼 위인이구나! 였어요. 이야 섬숭이 드립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할 줄이야..?! 정상적으로라면 인종주의적인 발언은 크게 징계 먹고 앞으로 대표팀에 발탁도 못 될텐데 반일감정이 그를 살렸어요. 하지만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지요.

      +기성용이 자책골 넣은 탓에 이동국을 다시 봤다는 의견도 나왔는데 꽤 짜증났어요. 욕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랄까요.

    • 해양장미 2014.06.13 0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철이 없는 거야... 이천수도 봐왔는데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묵직이 사건은 아예 의미가 달랐으니까요.

      그 사건 터질 무렵에 전 여러 상황을 눈치챘어요... 홍MB가 차기 감독이 될 거라는것까지요. 한숨이 나오는 일이에요.

    • 2014.06.13 0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4.06.13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건 아니고, 묵직이가 축협 실권력자 중 한 명 아들이에요. 그래서 안하무인이죠.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였죠.

      최강희 감독은 자기 의지로 감독이 된 것도 아니었는데 자기 의지대로 선수를 고를 수도 없던 상황이었고, 이 면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보는데 거기서 선수인 묵직이가 본인 권력을 이용해서 그런 식으로 나온거죠. 당연히 팀 캐미컬 망가졌고 최강희 감독시절 막판에 경기력이 갑작스레 망가진 데도 이유가 있어요.

      묵직이가 그랬던 건 차기 감독 내정자가 누구일지 알고 있었고, 최강희 감독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요. 그게 홍MB라고 판단했던건 여러 정황증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묵직이의 저런 행위는 축구선수로선 하면 안 되는 행위입니다. 특정 선수가 저런 식이고 감독은 초짜에 바지사장이니 팀이 잘 돌아갈 리가 있나요...

  5. 어이없음 2014.06.12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번에 월드컵 한국전은 안보려고요 ㅎ 남의 나라 경기만 봐야지..

  6. 2014.06.14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유월비상 2014.06.14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에 대해 아는게 없는 사람이지만, 어쩌다 이 나라 국대가 이렇게 되었나 생각하니 참 참담합니다.
    2002년, 2006년, 2010년의 그 열혈했던 분위기가 그립습니다.
    언제쯤에야 그런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 해양장미 2014.06.14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든 금방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인 중 좋은 선수는 얼마든지 있어요... 이번엔 여러 모로 축구협회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8. 2014.06.15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퐁퐁 2014.06.23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이 알제리한테 개털리는걸 보면서 해양장미님의 식견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저는 졸린 눈을 비비며 잠을 청하러 갑니다
    세월호에 총기난사에 탈탈탈 털리는 월드컵에 문창극에 경제불황에 이러다 전국민 우울증 환자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ㅋㅋㅋ

    • 해양장미 2014.06.23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러시아가 너무 못한데다 벨기에까지 별로라 사람들이 괜한 희망을 가진거 같아요.

      그렇지만 홍MB는 제가 본 역대 최악의 감독에 꼽힐 정도라서요. 오죽하면 '상대팀을 응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을까요. ㅎ

  10. as 2015.04.13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면에서 K리그가 2002년 열풍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했다는 게 참 아쉬워요. 거기다가 건설적인 논의가 되어도 시원찮을 판에 반야구, 혐야구 감정을 부추기는 악성 K리그 광신도들이 자꾸 눈에 띄기도 하고요.

    • 해양장미 2015.04.13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리그팬 입장에선 야구에 악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긴 해요.

      K리그 시즌이 야구보다 일찍 시작되는데, 개막전은 중계가 되다가 야구 시즌 시작하면 중계가 끊기는 게 일상적이었습니다. 정식경기도 아니고 시범경기 중계한다고 끊기면 아무래도 화나죠.

      또 중계권 산 방송사가 중계를 안해서 다른 방송사는 아예 중계를 못한다던지, 똑같은 야구 경기 여러 채널에서 중계하고 동시간에 하는 축구는 아예 볼수가 없어서 해외 채널로 겨우 본다던지... 이런 게 진짜 일상적이에요. K리그 팬들은.

      근래 진짜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 as 2015.04.13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그건 그렇긴 하죠. 근데 야구를 대놓고 '빠따'라고 하던가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등의 망언을 하는 부류들은 까여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류들은 다른 스포츠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는데다가 K리그 명예까지 깎아내리는 악질들이니까요.

    • 해양장미 2015.04.13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그건 제가 느끼기엔 종목 문화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팬들은 타팀도 그런 식으로 디스하는 게 좀 더 일상적이거든요. 빠따니 스포츠도 아니니 이런 게 대단한 악의가 없이도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거죠.

    • as 2015.04.14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팀 디스하는 건 야구에도 얼마든지 있지요. MLB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도 서로간에 원색적인 디스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엘롯기니 꼴x니 쓰레xx니 하는 소리 자주 나오고요. 아이러브사커나 사커라인 같은 대형 축구 커뮤니티를 보더라도 일부 K리그 팬들의 도 넘은 반야구 감정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중계권 문제에 대해서는 아까 말했듯이 K리그 팬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방송사 입장에서도 워낙 시청률이 안 나오니 그런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도 좀 있죠. 실제로 풋볼리스트에 의하면 K리그가 농구나 배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당구보다도 시청률이 낮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436&article_id=0000010803

    • 해양장미 2015.04.14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스토리 메이킹이나 마케팅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게 크지요.

      시청률은 방송사에도 원인은 있습니다. 방송 품질이 낮은 경우도 워낙 많고 특정 구단 경기를 꾸준히 볼 수가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TV로 K리그를 볼 사람이 늘어날 것 같지가 않아요. 팬 입장에서도 차라리 시즌권 끊는 게 낫습니다. 어차피 주말에 주로 경기하니까요.

  11. ㅇㄴㄹ 2015.04.18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을 따지는것만큼 무의미한짓도 없지만,조광래가 월드컵까지 계속했어도 과연 홍명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까요?

    • 해양장미 2015.04.18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홍명보보다야 훨씬 나았겠지요.

    • 궁금 2015.04.18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된똥 vs 설사똥 정도의 비교라고 봅니다.

      6개월 전에 월드컵 16강 갔던 팀 가지고 무리하게 자신의 전술을 입히려다가 2011 아시안컵 말아먹은거 보면 결국 한계가 있는 감독이었죠. 특히 박지성이 한번도 아시안컵 우승을 못했어서 칼을 갈고 나왔던 대회였던지라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회죠. 박지성 이영표를 데리고도 그정도였는데, 아시안컵 끝나고 그 둘이 은퇴했다면 더더욱 문제가 많았을겁니다.

      주구장창 베스트 11만 돌리느라 혹사 논란 엄청나게 일었던건 홍명보 저리가라 할 정도였구요. 괜히 (선수들 다리를) '조각내' 라는 별명이 생긴게 아닙니다. 아직도 생각나는게, 토너먼트 진출이 거의 유력한 상황에서 조별예선 3경기 vs인도 까지 무리하게 베스트11 가동해서 4:1인가로 이겼긴 했는데 결국 토너먼트에서도 계속된 연장전 끝에 체력 고갈로 무너졌죠.

    • 해양장미 2015.04.18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혐오스러운 표현은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식의 표현을 다시 한 번 쓰시면, 댓글 승인하지 않습니다.

      조광래는 아시안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한 상황에서도 한동안 국가대표 감독이었고, 그 때도 승률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단기 컵대회에서 혹사논란이 이는 건 좀 이상한 일이에요. 2011 아시안컵 조별예선이 조1위 차지하려다가 좀 꼬이긴 했었는데, 이후에도 경기가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떨어진것도 4강 승부차기 패배였죠.

      그의 방식에 불만은 있을 수 있으나 상대 경기 하나 제대로 안 보고 준비도 안 하는 홍명보와 비교할 정도의 감독은 결코 아닙니다.

    • ㅇㄴㄹ 2015.05.07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요... 제가 남아공월드컵 이후로 한동안 국대에 기대를 접고 관심을 두지않아서 근 5년간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몰랐는데, 조광래를 비판하는쪽에서는 홍명보호의 실패원인이 조광래가 갖고있던 문제점과 근본적으로 일치한다는 얘기를 많이하더군요(해외파 편애, 스스로의 전술에대한 집착 등등). 평가전에서 탈아시아라면서 승승장구하다가 이번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폭망한 일본국대를 보면 조광래 승률도 헛방이 아닌가 싶기도하지만, 조광래를 자르는 타이밍만큼은 최악이었기에 월드컵이후 재평가론이 나온게 아닌가합니다. 조광래로 월드컵 본선까지 끌고가는게 역시 나았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자르더라도 언제 자르는게 최선이었을까요? 축구 문외한 입장에서, 대다수 축구팬의 여론과는 다른 소수의 냉정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5.05.07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승률이 더블스코어로 차이나는 데 그걸 별 의미없다고 하면 뭐라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광래는 전술집착이 강하지만 전술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감독이에요. 그에 맞는 자부심도 있고, 확신도 있고 선수에게 전술을 이해시키는 능력도 있고 그런 편입니다. 애초에 감독으로 커리어가 완전히 달라요.

      대조적으로 홍명보는 전술이 없어요. 축구 전술에 대해 크게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홍명보가 전술에 집착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냥 축알못이라 보면 됩니다. 덤으로 열심히도 안 합니다. 감독 경험 자체도 거의 없고요.

      조광래는 장단점이 분명한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를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당시엔 조광래가 최선이었고, 그가 감독이 된 시점에서는 본선까지 끌고가게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주 성적이 엉망이 아닌 이상은요.

    • ㅇㄴㄹ 2015.05.08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말하고 싶은건 홍명보가 조광래보다 낫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단군이래 최악의 감독이라는 홍명보를 쉴드칠만한 근거도 없고요. 단지, A매치승률과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은 절대적인 상관관계가 있는건 아니다는 의미였죠. 히딩크만 봐도 월드컵 성적(3승2무2패)빼면 21세기들어서 홍명보 다음으로 승률이 처참했던 감독이었고, 오히려 차범근이 성적자체는 52.4%로 높은편이었는데 망했더군요. 일본으로 가보면 2006월드컵때의 지쿠(52.1%)와 2014월드컵때의 자케로니(54.6%)모두 평가전에서의 선전과는 별개로 본선에서는 1무2패로 박살났었던 사례가 있고요. 정작 그 둘보다 더 낮은 승률을 기록했던 2002년의 트루시에(45.0%)와 2010년의 오카다(52.0%)는 본선에서 각각 2승1무1패&2승2무(pk전패배 포함)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는데도 말이죠. 특히 조광래와 같은시기에 비슷한 스타일과 비슷한 승률을 보여줬던 자케로니재팬의 몰락을 보면(그 자케로니한테 3대0으로 참패했던것도 조광래였습니다), 정말로 조광래가 높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욕을먹은 감독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얘기였습니다.

    • 해양장미 2015.05.08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선 성적은 가 봐야 압니다. 전 대회 우승국도, 예선 강팀이었던 유럽 국가들도 조별리그 탈락하는 대회인데요.

      그런 만큼 나오지 않은 결과는 이야기해봐야 별 의미가 없습니다. 조광래의 성적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성적 좋더라도 본선 가면 별거 없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조광래 축구는 경기 내용이 그리 나쁘지도 않았고, 자리잡는 데 시간도 걸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12. 2015.07.28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5.07.28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제 공개의사에 반해 아카이브까지 찾아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찮는 게 좀 무례한 행위일거라는 생각은 안해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아요.

    • 물레방아 2015.07.28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몇달전에 우연히 검색하다 해양장미님이 예전에 글쓰셨던 웹페이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그 비공개 아카이브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꽤 간단하게 찾아졌던 느낌이 들어서...뭔가 조치를 취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 as 2015.07.28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제가 좀 무리하고 폐를 끼쳐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론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겠네요.

    • 해양장미 2015.07.28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털 검색접근점이 예전에 썼던 비공개글에도 잡히긴 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려면 아카이브를 찾아봐야해요. 비공개로 돌린 후에도 검색접근에 잡히고 아카이브가 남는 건 영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리 특별한 내용도 없다 보니 굳이 시간들이고 신경 써서 그 문제를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아카이브를 찾아봤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뭔가 좀 일종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은 것과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13. 유월비상 2018.06.08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이 글을 쓴지도 4년이 지났군요.

    최근 축구 성적과 조 편성을 보니, 슬프게도 이 예언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 같아 씁쓸합니다.

    + 궁금해서 신태용호 성적을 찾아보니 17경기 6승 6무 5패. 글에 나온 감독끼리 비교하면 곰가방과 같이 최하위권이네요. 신태용보다 성적이 안 좋은 감독은 홍MB 뿐입니다.

    • 해양장미 2018.06.08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태용이 홍MB보다 명백히 나은 감독이긴 한데, 현재의 국대 인적구성자원과 그의 성향은 너무 안 맞고, 그의 약점이 잘 드러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슈틸리케를 빨리 경질했었어야합니다. 너무 많은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

    • minddiver 2018.06.09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슈틸리케가 경질된 후 채널A 와 했던 과거 인터뷰입니다. 지금은 히딩크가 와도 안된다며 한국 축구를 까는 내용인데요...
      https://m.ygosu.com/board/?bid=yeobgi&idx=1392666&m3=real_article&frombest=Y&page=

      사실 저는 예전에 이거 보면서 보면서 시원하다 재밌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장미님의 슈틸리케에 대한 혹평을 보면서 장미님은 왠지 전형적인 실패한 감독의 변명으로 생각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8.06.09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패한 감독의 변명 정도가 아니고, 인간적으로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틸리케가 승률이 좋았던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내용은 엉망인데 경기는 어째 이기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좋아지는 게 아니고 망가져갔고, 어이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일삼았어요.

아디오스 김연아 - 사담

운동 2014. 2. 21. 04:37 Posted by 해양장미




1)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마지막에 어울리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이젠 더 이상 김연아의 경기를 볼 수 없다니, 사실 그것만으로도 아쉽다. 김연아는 기적적인 선수였고, 모든 제약과 부정을 깨부숴왔던 만큼 이런 마지막은 참 씁쓸하기도 하다.


2) 결과에 대해서는 일단은 넘어가자. 이런 걸로 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까. 김연아가 하자고 그런다면 또 모르지만. 하긴 축구로 전쟁을 한 나라도 있는데, 피겨라고 못 할 건 없을지도 몰라. 역사에 길이 남을 정신 나간 경기였다. 러시아인이 아닌 세상의 모든 피겨 팬은 오늘 평정심을 잃고 수명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정도면 편파판정이 아니고 그냥 조작.


3) 이런 게 소련의 방식이고 수준이다. 기름 없었으면 벌써 쪽박을 차도 여러 번 찼을 족속. 오늘의 이 일을 영원히 잊지 않고, 평생 염두에 둘 것이다. 저열한 족속이 본성을 드러낼 때 그것을 잘 기억해둬야 하는 법이다. 통일하면 인접국이잖아. 


4) 평창을 기대한다.


5) 향후 김연아가 뭘 하던간에, 어지간해서는 지지를 보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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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14.02.21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안타깝습니다. 특히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 그런지 더더욱..

    그건 그렇고 청와대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연아의 메달 획득을 축하한다고 썼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더라고요. '김연아를 위해 국가가 해준게 뭐가있냐' '대응은 안하고 뭐하고 있냐' 면서.

    이건 청와대가 해결할 문제도 아니고 청와대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욕하는지 모르겠어요.
    정 이런게 불만이면 빙상연맹에 따지던가. 이런식으로 분풀이하는건 참 추한데 말이죠.

  2. 와나 2014.02.25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적인 생각을 하실분이 비교적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셔서 놀랍군요. 박근혜가 나서야 한다는 개소리와 푸틴 페이스북 테러와같은 도를 넘은 추태를 부리는 한국인들, 현실적 대안은 없이 서명같은 뻘짓하면서 금메달을 찾아올수 있다고 믿는 대중들을 보면 기가 차긴 했었습니다. 물론 편파판정이라는 사실이야 뭐 부정하진 않겠습니다만, 88올림픽 사건이나 2002년 월드컵 때 사례를 본다면 충분히 일어날수도 있는일이라 예상했었습니다. 김연아 본인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김연아본인이 가만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나선다는건 볼썽 사납긴 하죠

    • 해양장미 2014.02.26 0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트레이크 때는 금메달을 찾아온 전례가 있긴 합니다. 특수케이스지만요.

      월드컵은 사례가 좀 다른게, 오심은 프로 경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거든요. 2002년 월드컵 오심이 다른 월드컵 등에 비해 딱히 심한 편이었다 생각하진 않고요. 88올림픽 때는 동독 심판이 제대로 편파판정한 것은 맞고요.

      솔직히 빙상연맹이 지금까지 김연아에게 해준 거 없습니다. 김연아가 버는 돈만 뜯어갔죠. 박근혜가 나서는 것까지는 오버가 맞는데, 빙상연맹 등을 뭐라 하는 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서명 같은 건 당연히 있을 법한 일이고요. 그 과정에서 심한 거짓말만 없으면 됩니다. 다만 김연아가 가만 있는 이상은 뭘 해도 소용이 없긴 하지요.

  3. 행인1 2014.02.26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들이 피겨에 대한 안목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한 사기극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나은 것은 마지막 경쟁에서 김연아가 쇼트와 프리를 둘 다 클린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김연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볼 수 없게 되어서 슬프네요.... 메달에 대해서는 화가 나고 은퇴에 대해서는 정말 아쉽습니다.

    • 해양장미 2014.02.26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대중들의 이해보다도 피겨라는 종목 자체로 인질극을 벌인 거 같습니다.

      이거 밝히면 피겨는 솔트레이크 전례 때문에 올림픽에서 퇴출이에요. 암만 봐도 어떻게 무마될 걸 알고 벌인 일입니다. 김연아도 그래서 그냥 수용한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배들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을 테고, 정말 진저리가 난 면도 있겠지요. 위원 노리고 있기도 하고.

      제가 정말 안타까운 건 김연아가 소치서 금을 땄다면 역대 넘버원 여싱이라는 데 아무 논란조차 없었을 텐데.. 이렇게 된 이상 약간의 논란거리는 생겼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남는 건 기록이니까요. 그렇지만 진짜 피겨팬이라면 무엇보다도 김연아의 경기를 이제 못 본다는 게 아쉬울 겁니다. 덤으로 아사다까지 이제 은퇴니, 피겨 수준 떨어져서 어디 볼 의욕이 나겠어요.

  4. 주연 2015.03.18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정가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혹시 새로운 정보가(폐지가 거론된다든지 하는) 없나 싶어서 찾던중 여길 발견했는데... 여기 글들이 궁금증도 풀어주고 시원하고 속을 풀어주는 면이 있어서 차근히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식이 운동 쪽을 클릭해보며 굉장히 좋은 정보가 많아서 기쁘게 읽던중 김연아 얘기... 옛날 생각이 절로나네요.. 예쁜 연아씨..

  5. 주연 2015.03.18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수정이 안되네요. 국제 경기에서 너무 대놓고 사기를 치는 모습에.. 경기가 끝났어도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던 사건이었죠.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답답해지는 것 같아요.

  6. 유월비상 2016.03.17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716845.html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2/16/0200000000AKR20160216001000080.HTML

    러시아의 실체가 이런건가요;;
    독재국가이고 외교 더럽게하는건 알고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세상에 정부차원에서 도핑을 주도하다니...

  7. CCCC 2016.11.02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평소에 가끔씩 들러서 포스팅 읽는 방문객인데 예전 포스팅을 읽다가 조금 의문점이 들어서 댓글 남깁니다.

    http://rvtbznum.blog.me/90190945240

    http://rvtbznum.blog.me/90190887459

    위의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이나 김연아라는 선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서 올림픽 경기도 안 챙겨봤고 이런저런 논란에 대해서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위의 글처럼 워낙 일반적인 인식과 괴리가 큰 의견도 있어서 한번 여쭤봅니다. 피겨의 채점제도나 판정단 배정 등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여러 시각에서 의견을 한번 듣고 싶네요.

    • 해양장미 2016.11.02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문제는, 이후 소트니코바가 피겨계에서 어떤 점수를 따고 있는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전의 성적 또한 참조할 만 합니다.

      제대로 된 점수였으면 같거나 유사한 구성으로 어느 정도 비슷한 성적이 이전이나 이후에 쭉 나와야 합니다.

      실제 작년에 소트니코바는 B급 대회 포디움도 못들었습니다. 점수는 겨우 159.8점이었지요.

  8. 슬램 이글 2018.01.20 0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이때만 해도 평창이 기대되고 들을때마다 두근거리는데 이제는 한숨과 혐오감만 드네요ㅠㅠ

    • 해양장미 2018.01.20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창은 시작부터 무리가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예 유치가 안 될 걸로 봐서 딱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었는데 덜컥 유치가 되어버려서 황당했지요.

대한민국 VS 브라질 A매치 (2013.10.12 상암)

운동 2013. 10. 13. 07:35 Posted by 해양장미

 웬만하면 프로 스포츠 이야기는 본 블로그에서 잘 안하려 하지만, 워낙 파격적인 졸전을 본 후라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스타팅 멤버 보자마자 든 생각이 ‘지려고 작정했나?’ ‘구자철 심장 터지겠다.’정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스타팅이었는데, 나는 홍명보 감독의 역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방식대로 하는 게 준비기간이 짧은 토너먼트에서는 꼭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동원

   김보경   구자철   이청용

           한국영 기성용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이용

               정성룡


 이 구성의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한국영과 기성용이 둘 다 다이나미즘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커버 범위가 넓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경향이 낮다. 이렇게 되면 구자철이 더 많이 내려왔다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본래의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홍명보는 수비 출신이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선수비 후공격을 하는 방식의 축구를 선호한다. 저 구성으로 브라질을 어떻게 상대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라인 자체가 매우 낮았다.


 라인을 낮춘 상태에서 피지컬로 부비면 브라질은 꽤 난감해지긴 한다. 신체조건에서는 기성용을 앞세운 한국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브라질 또한 조가 브라질 대표팀 원톱이라기엔 실력이 모자란 편이고, 네이마르와 헐크 양 윙어는 보기보단 낮은 수비라인을 상대로 곧잘 어려움을 겪는 타입이다. 알베스 또한 공간이 없을 때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만 이렇게 되면 한국도 공격하기가 어렵다. 구자철은 생각이 많아지면 전혀 제 실력을 못 내는 타입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를 너무 신경 써서인지 혼자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인지 본래 실력의 반도 못 냈다. 지동원에게도 짐은 너무 무거웠고, 공격을 할 때의 한국 선수들은 거의 항상 상대보다 소수였다.


 이런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선제골을 넣으면 더 좋지만, 일단 실점하고 나면 워낙 무게중심을 후방에 잡아놓은 상태라 방법이 별로 없다. 나는 브라질이 우리가 웅크려야 할 정도로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브라질은 조건에 따라 자신들보다 더 강한 상대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 팀이지만, (예 :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의 승리) 백 포를 제외한다면 아직 과거의 강하던 브라질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네이마르는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는 네이마르가 아구에로나 디마리아보다 못한 선수라 생각한다.


 김보경과 이청용이 하드워커로 제 역할을 잘 해준 덕에 전반은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되어갔다. 단 실점 전까지만, 전반 막판에 득점이 된 네이마르의 프리킥은 잘 차기도 했는데, 수비벽이 제대로 뜨질 않았다. 벽 쪽으로 왔기에 정성룡은 막기 힘들었고, 이로 인해 거의 승부가 기울어버렸다.


 내가 홍명보의 축구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저렇게 할 경우 선실점을 했을 때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점을 한 팀은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데, 저 구성은 제대로 앞으로 나가려면 2명은 교체를 해야 한다. 그나마도 빨리 핵심적인 변화를 주었다면 조금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오히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를 먼저 한 쪽은 브라질이었다. 스콜라리는 전반에 활약이 미미했던 헐크를 빼고, 중앙에서 상당한 다이나미즘을 가져갈 수 있는 하미레스를 투입함으로 유명감독의 자세를 보여줬다.


 미드필드의 역동성이 부족한 한국은 포워드쪽만 죽어라 뛰어다녔고, 반격을 위해 수비라인을 올리자마자 오프사이드 트랩이 깨지면서 오스카에게 추가 실점을 했다. 이는 매우 무능한 실점 장면이었는데, 수비라인을 올릴 때 절대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 그러고 한국 선수들은 두 점차에 한동안 멘붕을 해버렸다. 실제로 이 시점에서 거의 승부 끝.


 홍명보는 여전히 승부를 거는 게 늦었고, 그나마 교체도 지동원을 이근호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지동원은 고립되어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그나마 키가 큰 브라질 센터백 둘을 상대로 어느 정도 제공권이라도 확보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포기. 이근호는 전혀 센터포워드 기질이 없기에 홍명보는 아예 톱을 뺀 것이었고, 이는 좋은 선택이 되기 어려웠다. 브라질의 두 볼란테는 그 둘만으로도 역동성 없는 한국의 미들을 충분히 장악할 수 있었고, 하미레스는 중앙을 지원할 필요 없이 헐크가 뛰던 위치에서 뛰어다녔다. 하미레스의 기동성으로 인해 네이마르는 보다 더 쉽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반격이 필요한 한국은 브라질이 공격할 때마다 위험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그 다음 홍명보의 선택은 구자철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한 것이었는데, 이것은 더더욱 최악의 선택이었다. 구자철이 이 경기에서 못한 이유는 커버범위가 너무 넓고, 머릿속이 복잡한데다 제 때 그를 도와줄 사람이 달려오지 않았던 탓이 크다. 그는 충분히 자유로울 때, 스스로의 판단과 감으로 마음껏 공격을 펼쳐나갈 수 있을 때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그런데 그를 빼고 개인 공격 외엔 거의 할 줄 아는 게 없는 손흥민을 넣자 한국의 미들은 그대로 더 얇아졌고, 이근호는 구자철의 롤을 어느 정도 대신해야 하게 되었으며 그나마 손흥민의 공격은 브라질에 통할만한 속성의 것이 아니었다. 그처럼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은 브라질 선수들에겐 너무 익숙하다.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상대하기에 아직 단테와 루이스, 그리고 알베스는 좀 버겁기도 하다.


 구자철이 빠지고 이청용과 김보경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한국은 점점 더 심하게 밀렸다. 네이마르와 하미레스는 한국 수비 요원들이 충분한 커버 없이 잡을 수 있는 스피드가 아니고, 포워드가 수비를 도와주기 어렵게 되면서 처참하게 밀렸다. 골 자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홍명보는 대응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고, 흐름을 전혀 바꾸지도 못했다. 차라리 흐름을 바꾸려 노력하다가 한두 골 더 먹히는 게 낫지,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지는 건 가장 처참한 패배다.


 이후 뒤늦게 고요한과 윤일록을 투입한 것도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저 둘은 스피드가 좋은 플레이어지만, 알베스와 마르셀로가 원래 스피드가 좋은 풀백인데다 브라질은 전혀 수비라인을 올릴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었다. 또 둘을 도와줄 만한 성격을 가진 선수도, 세밀한 공격 전술도 없었다. 손흥민은 아직 그다지 동료를 이용할 줄 모르고, 이근호는 구성과 위치로 인해 본래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하드워커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추가골을 먹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다는 점에서 이 패배는 최악이다. 대중들은 두 골 차밖에 안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클럽 감독이 이런 식으로 몇 경기 하면 아마 서포터들이 프론트로 쳐들어 갈 거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상암인데... 상암에서 이리 심한 대표팀 졸전을 본 게 얼마만인지.


 이 경기보다는 2010년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4로 졌던 경기가 더 잘했다. 그땐 그래도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만회골도 넣었고, 허정무가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몇 경기 하면 한 경기는 이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같이 하면 10경기해도 10경기 다 진다. 거의 슈팅 한번 제대로 못 한 것 같은데, 멤버가 비슷했던 작년 올림픽 때보다도 못했다.


 또한 기성용이 굳이 나와야했는지도 의문. 기성용이 대체 불가능한 자원도 아니고, 그의 죄가 대표팀을 생각한다면 그리 가볍지도 않은데 그는 너무 쉽게 복귀했다. 최강희가 너무 대인배지. 네이마르 첫골도 기성용이 점프 제대로 안한 데로 날아가서 먹혔고.


 이제 월드컵 본선까지는 1년도 안 남았다. 그 때까지 이 난감한 팀이 조직력을 좀 갖추는 게 가능할지, 나는 그다지 기대를 걸기 어렵다. K리그는 강하지만 대표팀은 약하다. 그 이유는 한국에 좋은 선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내년 여름이 되면 또 한 번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고, 거리에 모여서 붉은 옷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긴 할 거다. 그런데 우리가 내년에 한국 경기를 3경기 이상 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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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3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3.10.13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성용 아버지가 축구협회 소속이에요. 이번 사건들에는 그 배경이 있을거라는 추측이 많아요. 홍명보의 언행은 어디까지나 기성용을 출장시키기 위한 것일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