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두 가공법

식이 2020. 7. 5. 17:3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3J0TLOg621g

 

 

 지난 포스트, ‘두서없는 커피 이야기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싱글 오리진 원두나 생두를 구매하시는 분, 또는 카페에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오더하시는 분께 유용합니다. 블렌딩된 커피를 사 드시는 분께는 의미가 없는데, 블렌딩을 할 때 워시드와 내추럴을 섞는 등의 행위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조금 디테일하게 골라 드시고 싶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비자가 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식품이자 기호품인 만큼 대략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고 봐두시면 됩니다. 물론 첨가물이 없는, 베리에이션 커피가 아닌 순수한 커피가 기준입니다.

 

1) 품종

2) 생산지 및 생산/유통방식

3) 생두 가공법

4) 종합적인 생두의 품질과 유통과정에서의 관리/보관

5) 생두를 원두로 로스팅하는 과정에서의 열원 비율 (복사/전도/대류)

6) 로스팅 정도 및 로스팅에 걸린 시간

7) 추출 방식

 

 본문은 이 중 3) 생두의 가공법을 다룹니다. 요새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가 온갖 실험적인 생두 가공이기도 하고, 소비자들도 좀 아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가공법마다 풍미의 기본적인 특성이 다릅니다.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할 기회가 있다면, 원두가 워시드냐 내추럴이냐만 물어도 커피를 드시는 분이구나 하고 가능한 신경을 써 줄 겁니다.

 

 이하 사견이 대단히 듬뿍 담긴 글이고, 질적으로 모자람이 많을 것이니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모자란 글이라 써 놓고 올릴까 말까 고민을 꽤 했는데, 일단 그래도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향후 이해와 견해가 업데이트되면 글도 업데이트할 생각입니다.

 

 원래 스페셜티 또는 싱글오리진 커피를 드시던 분이 아니면 글이 좀 어려울 수 있으니까 양해하고 봐주세요.

 


 

1. 워시드



 워시드 방식(수세식)은 양질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인 가공법이자 모든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이 되는 가공법입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다만 뭔가 좀 트렌드는 아닙니다. 나는 이 트렌드에 불만이 조금 있어요.


 기본적으로 생두 가공이라는 건 커피체리 안의 커피 씨앗을 체리 및 점액질(뮤실리지/팩틴 레이어)과 파치먼트(씨앗을 둘러싸고 있는 속껍질)와 분리하고 건조시키는 과정입니다. (곰팡이의 증식이 수분 13%이하에서 억제되기 때문에 모든 건조식품은 수분함량이 13%보다 낮은 상태여야 합니다.) 그걸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인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구분을 하는 겁니다.

 

 워시드 방식은 일단 커피체리를 벗깁니다. 점액질이 붙은 파치먼트 째 물에 담가서 발효시킨 후 점액질을 제거합니다. 점액질은 그냥은 쉽게 제거되지 않는데, 물에 담가서 발효시키고 나면 제거가 잘 됩니다. 그리고 잘 씻어서 말려줍니다. 물이 많이 필요하고, 점액질을 씻어낸 물이 물을 오염시킨다는 말도 나오는 편이긴 합니다. 다만 농사라는 게 환경오염이 없을 수가 없지요.

 

 이 방식의 장점은 명백합니다. 일단 품질관리가 제일 쉽습니다. 결점두가 적어지고, 과발효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커피씨앗 자체의 품질과 개성이 단적으로 강조됩니다. 좋은 품종과 생산지, 경작과 수확을 했다면 그 결과물을 제일 잘 드러내주는 방식이 워시드란 말이지요. 또한 클린컵, 그러니까 깔끔함이 최고로 잘 나오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커머셜 커피를 생산하는 데도 좋고,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는 데도 좋습니다. 심지어 보존성도 좋습니다. 생두일 때나 원두일 때나 다른 가공법보다는 보존성이 더 좋은 편입니다.


 

 워시드 커피의 특성은 깔끔한 풍미, 명백한 품종향과 떼루아 느낌, 밝고 강한 산, 좋은 의미로 클래시컬한 느낌 등입니다. 컵노트로 치면 다른 어떤 가공방식보다도 플라워리함이나 시트러스향, 사과산의 느낌 등을 잘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유행이 아니라는 걸까요. 사실 그보다 워시드의 진정한 장점을 알려면 내 생각엔 생두부터 좋아야 하고 잘 볶고 잘 추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수의 바리스타들도 워시드 커피의 장점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워시드 커피 하면 평범한 커피구나 생각들 하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평범한 거 같은 데 돌아보면 최고인, 그런 게 워시드 프로세싱입니다.


 

 첨언하자면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된 좋은 생두는 대체로 적용 가능한 볶음 정도의 폭이 넓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생두는 대체로 워시드에 가까울수록 다양한 볶음 정도를 적용 가능한 편이고, 내추럴에 가까울수록 어려워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후술할 웻 헐드는 워시드의 일종이지만 예외입니다.) 그런데 워시드라도 각각의 생두가 가진 최적의 볶음 정도는 정해져 있습니다. 어떻게 볶아도 대체로 맛있는 편인 게 워시드지만, 워시드의 진정한 장점은 각각의 생두가 가진 최적의 포인트를 찾았을 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2. 더블 워시드


 

 워시드의 일종입니다. 많은 경우 1번 방식과 딱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더블 워시드는 생두 보면 따로 표기하는 경향도 있고, 좀 구분해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번호를 구분하여 기술합니다. 이 방식은 케냐식 워시드, 풀리 워시드 같은 식으로도 부릅니다.

 

 명칭 그대로 더블 워시드는 두 번 물에 담가 발효합니다. 그러니까 일반 워시드 방식이 물에 한 번 담가서 24~48시간 정도 발효하고 점액질과 파치먼트를 제거하고 끝이라면, 더블 워시드는 일단 첫 번째로 점액질을 제거한 후 24~48시간동안 또 물에 담가 발효하고 다시 한 번 점액질을 깔끔하게 제거해 줍니다. 이후 또 물에 담가 더 발효하기도 합니다. 총 발효시간을 합쳐 72시간이 넘지는 않게 한다고 합니다.

 

 이 방식은 주로 케냐 및 탄자니아, 르완다, 브룬디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용합니다. 생두 가공에 신경 많이 쓰는 코스타리카에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케냐 커피가 특별한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 이 가공법에서 많은 게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산미와 깔끔함은 물론 약//강배전에서 모두 좋은 커피가 되는 경향이 있지요. 대신 가격이 좀 비싸집니다. 돈과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는 프로세싱이니까요.


 

 케냐 커피를 좋아하면 풀리 워시드를 좋아한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케냐에선 다른 가공을 거의 안 해요. 케냐 커피에 대한 호오는 커피 애호자 각각의 입맛을 체크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 세미 워시드


 

 워시드의 일종입니다. 일반 워시드 커피는 물에 담가 발효시켜 점액질을 제거하는데, 세미 워시드는 과육을 제거할 때 기계를 사용해서 물리적인 방식으로 아예 점액질까지 제거합니다. 그러니까 물에 담가 발효시켜 점액질을 제거하지 않아요. 물에 담가 발효하는 과정이 없으니까 결과적으로는 일반 워시드와는 살짝 다른 맛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을 덜 소모하기 때문에 환경에 좋은 면이 있고, 물에 담가 커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들 (생두 가공은 많은 지역에서 가난한 소농들이 하는데, 이 사람들은 잘 배운 고학력 기술자들이 아닙니다.) 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고급 커피에도 곧잘 사용합니다. 다만 세미 워시드 방식을 사용했다고 꼭 그렇게 표기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 방식은 아시엔다 라 에스메랄다의 스페셜급 워시드 랏 가공에도 사용합니다. 다만 그냥 세미 워시드라 하면 없어보여서 그런지 이름을 다르게 붙입니다. 에스메랄다에서 붙이는 이름은 아쿠아펄프드(Aquapulped) 입니다. 보통 유통될 때는 그냥 워시드로 표기하고요.

 

 나는 일반 워시드와 세미 워시드 방식은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실리지까지 물에 담가서 발효를 시키는 과정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생두에 영향을 꽤 줍니다. 두 방식은 둘 다 워시드로 불리지만 다르고,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견으로는 잘 되는 경우에는 워시드나 더블 워시드가 낫고,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세미 워시드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세미 워시드 쪽이 발효로 인한 부정적인 특성이 생길 리스크가 적은 대신, 특별히 잘 될 기회도 없다라고 할까요.

 


`

4. 내추럴

 

 워시드와 함께 2대 클래시컬 가공법입니다. 어디서 커피 배우면 일단 워시드와 내추럴 가공법을 배우지요. 그런데 상세한 건 잘 안 가르쳐줍니다.


 

 내추럴 커피는 커피체리를 그냥 말립니다. 말린 후에 과육을 제거합니다. 체리를 말리면 생것일 때보다 과육 제거가 쉬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발효도 일어나고, 체리의 각종 성분들이 씨앗 부분인 생두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워시드 커피를 세계 곳곳에서 생산하는 반면, 내추럴 커피는 스페셜티를 제외하면 생산 국가가 한정된 편입니다. 이유는 기후입니다. 건조하고 쨍쨍한 날씨가 있는 나라/지역에서만 내추럴 커피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 에티오피아, 예멘, 브라질이 내추럴 커피를 많이 만듭니다. 특히 아라비카 커피의 원조국가 에티오피아는 오래 전부터 내추럴 가공을 많이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내추럴 커피의 품질은 워시드만큼 인정받지는 못했었지요.


 

 커피가 아직 유럽에 전해지기 이전, 이슬람권에만 유통되던 커피는 생두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말린 커피체리를 그냥 유통했었지요. 그러니까 내추럴 방식은 아주 오래 된 방식입니다. 참고로 체리를 수확해 말린 것만 내추럴입니다. 따기 전에 말린 다음 따면 파체라고 따로 부르는데,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업용도로 유통하지는 않습니다.

 

 내추럴 커피의 기본적인 단점은 상기하였듯 워시드에 비해 결점두가 생기기 쉽다는 것입니다. 클린컵도 떨어지기 쉽고요. 그러니까 결점두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면, 워시드에 비해 등급이 쉽게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잘 수확하고 잘 가공하면 등급은 얼마든지 올릴 수 있습니다.

 

 기후가 따라주지 않는 나라에서도 내추럴 커피를 만듭니다. 시설을 좀 이용하면 가능하니까요. 내추럴은 워시드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추럴 커피의 장점을 좋아합니다.


 

 커피도 나무열매입니다. 과일이란 말이지요. 내추럴 커피는 커피 과육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 때문인지 좀 더 과일스러운 커피가 나옵니다. 워시드와 비교하면 덜 시고, 더 달콤하고, 더 과일 향이 나고, 조금 더 복잡성이 있기 쉽고 그렇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기 쉬운 특성이지요? 에티오피아나 브라질 같이 기후가 따라주는 나라 아니고선 내추럴 가공하면 생두가 비싸지는데, 비싸니까 더 좋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게 내추럴이 각광받는 한 원인이라고 생각도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자칭타칭 매니아라도 비싸면 맛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품질이 좋은 내추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워시드보다 좋아할 만한 풍미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워시드를 좋아합니다만, 근래 가장 맛있게 마신 커피는 내추럴 가공된 것이었습니다. 근래 내추럴 커피가 인기가 좋아서 좋은 게 많이 들어옵니다. 내추럴 가공을 예전보다 더 많이 하고요. 그렇지만 나는 기본적으로는 워시드가 더 좋습니다.


 

 좋은 품질로 완성된 내추럴이라도 다음과 같은 단점은 있습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워시드에 비해 플라워리 노트가 감쇄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산의 밝음이나 발랄함, 그와 연관된 각종 노트가 곧잘 억제됩니다. 이는 신 커피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샤르도네 와인을 좀 드셔보신 분들은 의도적인 말로락틱 발효나 오크통 숙성이 주는 주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겁니다. 워시드는 의도적인 말로락틱 발효 및 오크통 숙성을 안 한 느낌에 가깝고, 내추럴은 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말로락틱 발효 / 오크통 숙성한 샤르도네가 더 고급에 비싼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나는 샤블리와 상파뉴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워시드 커피를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여담인데 요새는 커피에 말로락틱 발효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그런 커피를 들고 나온 바리스타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고 있고요. 좋은 트렌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내추럴 가공은 떼루아 특유의 느낌도 워시드 대비 감소합니다.

 

 한편으로 나는 내추럴 커피가 워시드에 비해 최적의 볶음 정도가 더 타이트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좋은 내추럴 커피는 (일본식 기준) 미디엄 로스트에서도 매우 훌륭한 특성을 보입니다만, 보통은 하이에서 시티 정도가 최적이고 풀시티 수준으로 볶았을 때는 그야말로 아무 장점도 없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내추럴 생두는 수분은 낮고 더 많은 당분과 체프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도 타기 쉽고 클린컵도 워시드만큼 잘 안 나오고, 어차피 산도 억제되어 있으니까 하이에서 시티 정도가 최적이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상기하였듯 내추럴 생두는 볶을 때 워시드보다 쉽게 타버립니다. 특히 대류열이 강하게 걸리는 머신일수록 내추럴 생두의 속을 태워버리기 쉽지 않나 생각합니다. 로스터의 의도보다 더 타버린 내추럴 생두는 부정적인 특성을 쉽게 드러냅니다. 그러니까 더 신경 써서 볶아야 하고, 실력 있는 로스터가 볶아도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존성 나쁜 건 내추럴의 최대 단점입니다. 원두는 물론 생두도 보존성이 워시드보다 나쁩니다.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과육의 당 성분이 스며들어 보존성을 나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싱글오리진 커피 입문하시면 내추럴 커피 드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상기하였듯 바리스타들도 대체로 워시드 좋은 줄 모릅니다. 내추럴이 대중적으로 훨씬 잘 통하는 맛입니다.

 

 여담으로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농장에서는 펠라 네그라알마 네그라라는 가공법의 커피를 팔고 있는데, 나는 일단 이 방식을 내추럴의 일종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5. 펄프드 내추럴

 

 브라질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커피체리는 제거하고 점액질은 남겨둔 상태로 만드는 것까지는 워시드와 같은데, 물에 담가 발효하는 대신 내추럴 가공 방식처럼 그냥 말립니다. 일반 내추럴과 비교하면 말리는 시간도 짧아지고, 실패율도 줄어듭니다.


 

 브라질에서 이 방식이 개발된 이유는 워낙 커피 생두 생산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지요. 워시드는 물이 많이 필요하고, 내추럴은 너무 오래 말려야 하는데다 품질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과육만 벗겨서 말리는 방식이 개발된 것입니다.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잡는 좋은 방식이다 보니 90년대 초반에 개발된 방식인데 현재는 브라질 생두 중 40% 정도가 펄프드 내추럴로 가공됩니다.

 

 


6. 허니



 코스타리카에서 개발되어 사용되는 방식인데, 장점이 있다 보니 라틴아메리카 지역 스페셜티에 많이 적용되는 중입니다. 사견으로는 이름이 맛있어 보인다는 게 최고 장점 같습니다.

 

 기본적인 방식은 일단 펄프드 내추럴처럼 커피체리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이후 점액질(뮤실리지)도 일부 제거합니다. 점액질을 다 물리적으로 제거하면 세미 워시드인데, 허니는 다 제거하진 않습니다. 제거하는 정도는 다양하고,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얼마나 발효시키는지도 다양합니다.



 코스타리카 등지에서는 점액질을 제거하고 발효를 얼마나 시키는지에 따라 다양한 컬러 이름을 붙이곤 합니다. 점액질을 아주 조금만 제거하고 비교적 오래 발효한 건 블랙 허니고, 아주 조금만 남겨둔 건 화이트 허니입니다. 대략 점액을 많이 남기고 많이 발효한 쪽부터 블랙 - 레드 - 골드 - 옐로우 - 화이트입니다. 그러니까 블랙 허니는 펄프드 내추럴에 가까운 맛이고, 화이트는 세미 워시드에 가까운 맛입니다. 다른 가공 방식까지 포함하여 여기까지 언급한 걸 일렬 정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더블 워시드 - 워시드 - 세미 워시드 - 화이트 허니 - 옐로우 허니 

- 골드 허니 - 레드 허니 - 블랙 허니 - 펄프드 내추럴 - 내추럴

 

 앞쪽일수록 워시드스러운 거고, 뒤쪽일수록 내추럴스러운 겁니다. 여담으로 오렌지 허니라는 방식도 있는데, 그건 설명을 보면 아예 다른 프로세싱이라 세미 워시드의 일종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주관적으로는 대체로 허니 프로세스는 워시드보다는 내추럴에 좀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워시드같은 장점을 어느 정도 잡으려는 내추럴의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물에 담가 발효하는 게 아니고, 점액질을 어느 정도 유지한 채 말려서 발효하다 보니 펄프드 내추럴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니 프로세싱은 때때로 펄프드 내추럴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걸로 보이는데, 사실 펄프드 내추럴을 하다 보면 점액질도 일부 제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화이트 허니쯤 되면 워시드스러운 느낌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세미 워시드보다는 살짝 내추럴 느낌이 있는 정도라고 할까요.

 

 허니 가공된 생두는 대체로 워시드에 비해 가격이 살짝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딱히 워시드에 비해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종종 아주 멋진 허니 가공의 결과물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허니 프로세싱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7) 웻 헐드

 

 현재진행형으로 웻 헐링, 현지어로 길링 바사라고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커피의 전통적인 가공법입니다. 인도네시아 생두를 보면 보통 웻 헐드의 처참한 흔적을 볼 수 있지요. 분류하자면 워시드의 일종입니다.


 

 일반 워시드와 웻 헐드의 차이는 파치먼트(씨앗을 둘러싸고 있는 속껍질)를 언제 벗기느냐에 있습니다. 일반 워시드는 세척을 끝낸 커피씨앗을 다 말리고 난 후 벗깁니다. 파치먼트가 남아있는 상태가 보존성이 좋아서, 일단은 파치먼트가 붙은 상대로 보관하다가 팔기 전에야 벗긴다고도 하고요. 그러니까 깔끔하게 벗겨집니다. 그런데 웻 헐드는 다 안 마른, 아직 젖은 커피씨앗에서 파치먼트를 벗깁니다. 젖은 커피씨앗은 조직이 약한데, 파치먼트는 아직 분리가 잘 안 되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물리적인 힘으로 벗기게 되면서 커피씨앗이 쉽게 손상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두를 가공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의 기후와 생두 생산/유통구조에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날씨는 에티오피아와는 정 반대입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체리를 그냥 내다 말려도 될 정도로 건조한데, 인도네시아는 걸핏하면 비가 옵니다. 잘못하면 생두가 제대로 안 마르고 가공에 실패해서 완전히 망할 위험이 있단 말이지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커피농부는 과육만 제거한 상태로 중간 상인에 빨리 팔아넘기고, 이 중간 상인은 가공소에 넘기고, 가공소에서는 웻 헐드로 빨리빨리 가공하면서 서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웻 헐드된 커피는 아무래도 결점두가 많이 나옵니다. 최대한 잘 가공하고 골라낼 만큼 골라낸다 해도 보통 약간은 남지요. 일반적인 워시드 가공 수준의 클린함은 보장될 수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웻 헐드된 특성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많은 애호가들을 가지고 있고, 계속 웻 헐드된 커피가 생산되어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웻 헐드된 커피의 기본적인 특성은 낮은 산미와 다소의 결점두에서 비롯되는 흙 같은 독특한 풍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웻 헐드된 생두는 일반 워시드에 비해 파치먼트가 붙은 상태에서 발효되는 시간이 짧습니다. 워시드 생두는 발효과정에서 산과 각종 향기 성분이 많이 생기는데요. 커피의 새콤함은 싫어하는 분들도 많고, 새콤함에 동반되는 향기 성분들은 사실 풀시티 수준으로 커피를 볶으면 거의 다 날아가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니까 웻 헐드된 커피는 하이 이하의 로스트에서는 별 장점이 없는 걸 넘어 거의 쓸모가 없는데, 원천적으로 산미와 생두 자체의 향기를 포기하는 시티 중후반 이상의 로스트에서는 매력적인 커피가 되어버립니다.

 

 흙 같은 느낌은 기본적으로 결점두의 특성이긴 한데, 인도네시아 만델링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흙 같은 느낌이 조금 있는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드문 게 아니라서, 와인에서도 구세계 와인과 신세계 와인에 대한 취향을 판별하는 데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신세계 와인이 부정적인 특성을 완전히 없애는 데 주력한다면, 구세계 와인은 부정적인 특성도 포함하여 개성과 복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나쁜 풍미라는 건 누군가 정해줄 수 있는 게 아니고, 각자가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는 것입니다.

 

 

8) 애네어로빅

 

 요새 스페셜티 커피에 유행하는 방식입니다. 영어로는 Anaerobic. 대중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영단어라서인지 각자 개성적으로 읽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식으로 읽으면 애네어러우빅이고 미국식으로 읽으면 애너로우빅입니다. 나는 영국식에 가깝게 애네어로빅으로 읽습니다. 그런데 아나에어로빅이나 언에어로빅 같은 식으로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뜻은 무산소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산소발효 방식을 의미합니다.


 

 애네어로빅 발효라고 칭하는 것들은 매우 다양하고, 아직 일관적인 방식이라 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사견으로 공통된 특징이라면 내추럴에서 더 나갔다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해 내추럴보다 더 내추럴스럽습니다. 때때로 과발효를 감수하기도 하는데, 일단은 기존 내추럴과는 달리 실패를 통제하려는 시도들이긴 합니다. 요약하자면 워시드와는 아주 반대 느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네어로빅 퍼멘테이션(발효) 프로세싱을 나는 일단 내추럴 방식의 연장선으로 봅니다. 어떻게든 커피과육을 활용할 방안에서 기인한 것 같단 말이지요. 좋은 커피체리를 재배하면, 당연히 과육의 품질도 좋아집니다. 커피 과육을 먹어도 됩니다. 그것도 카페인이 있지요. 양질의 커피과육 맛을 생두에 담을 수 있는 방식은 워시드가 아닌 내추럴입니다. 그런데 커피체리과육 맛을 최대한 생두에 담으려 하다 보니까 잘 알려진 과실주 양조법이 적용되었고, 그 과정에서 애네어로빅이 나왔다는 게 나의 추정입니다. 아무리 봐도 현대적인 와인 담그는 방식이거든요.

 

 현대적인 와인 양조방식일수록 산도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커피의 애네어로빅 퍼멘테이션도 이와 비슷한데, 일단 유명해진 코스타리카 코르디예라 데 푸에고의 경우 과육을 제거한 커피씨앗에, 커피과육과 점액을 (본래 커피씨앗에 붙어있는 것 외의 것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섞어 스뎅 통에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무산소 공간을 만든 후 발효합니다. 이후 그대로 말리면 무산소 내추럴. 씻어 말리면 무산소 워시드라나요. 사견으로 애네어로빅 퍼멘테이션은 워낙 효과가 강해서그 이후 워시드 가공을 하건 내추럴 가공을 하건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단순하게 커피체리를 비닐로 싸서 공기접촉을 차단한 채 발효시키거나, 발효시간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 저온 장시간 발효시킨다거나 하는 방식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담인데 그나마 커피체리만 사용하면 다행인데, 요새 가공한다고 하는 것들 보면 온갖 것들을 다 넣어서 이미 순수한 커피의 영역은 넘어서는 것들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가공할 때 뭘 하건 자유지만 명시는 제대로 해줬으면 합니다.



 일반적인 커피 프로세스에서는 호기성 발효와 혐기성 발효가 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애네어로빅 프로세스에서는 거의 혐기성 발효만 일어나지요. 그 결과는 내가 판단하기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시트러스의 느낌이 대체로 없습니다. 구연산 형성이 잘 안 되거나 손실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산미도 감소합니다. 사견으로는 아마도 사과산의 손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황도나 열대과일처럼 산도가 낮고 달달한 과일 느낌이 두드러지고, 생강이나 시나몬 같은 스파이시한 특성도 강해집니다. 본래 커피체리가 가졌을 플라워리한 느낌도 클로브(정향)처럼 스파이시한 방향 또는 마르고 커다란 꽃의 (다 피고 시들어버린 꽃의) 느낌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품종향과 떼루아 느낌이 많이 감퇴합니다. 과발효된 뉘앙스가 쉽게 생기고, 관련하여 현저한 부정적인 노트(된장이나 청국장 같은)가 거의 예외 없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애네어로빅에 대한 나의 사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멉니다. 싸면 모르겠는데 비싸기까지 합니다. 품종향과 떼루아를 날려버리는 커피에 대해 왜 많은 돈을 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그런 품종에 그저 그런 지역의 커피라면 적극적으로 해볼 만 합니다. 문제는 이제 게이샤 같은 고급 품종 + 좋은 지역 커피에도 이런 발효를 적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품종향과 떼루아가 많이 날아가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좋은 품종, 좋은 지역 커피에 하는 게 더 결과물이 맛있긴 합니다만... 와인에서 비롯된 가공방식이라는 걸 감안하면 왜 피노 누아나 리슬링이 고급 품종 취급받는지, 그런 품종들이 어떤 방식으로 양조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애네어로빅은 가공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서 커머셜 커피엔 영 적용할 만한 방식이 못 되기도 합니다.

 

 장점이라면 일단 향기의 강도가 강하다는 겁니다. 이는 컵노트를 자세히 적지 않고 향기의 강도 등을 우선적으로 적는 비즈니스 커핑 폼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택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공법과 1:1 비교를 하면 좋게 느끼기 쉽습니다. 따로 마시면 향기의 퀄리티 좋은 게 좋지만 같이 마시면 강도 높은 게 이깁니다. 그 외 차갑게 마실 때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차가운 커피를 선호하시는 분은 애네어로빅에 대해 긍정적이기 쉬울 걸로 생각합니다. 애네어로빅 특유의 부정적인 느낌이 차가운 온도에서는 덜 느껴집니다


 

 한편으로 카보닉 마세라시용(CM)이라는 방식도 있습니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카보닉 메서레이션입니다. 탄산 침용. 와인 좀 드신 분들은 읽자마자 뭔지 알 겁니다. 보졸레누보 만드는 그 방식입니다. 커피체리에 카보닉 마세라시용을 적용하면 사실 양조개념으로 보면 그냥 무산소발효인데, 좀 더 철저한 무산소발효입니다. 현재 커피업계에서 카보닉 마세라시용 프로세싱은 따로 표기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더 비싼 가공법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9) 이스트 첨가 발효 커피

 

 상기하였듯 나는 애네어로빅 퍼멘테이션 프로세싱에 부정적입니다. 가공법 자체는 한 개성으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쳐도 고급 커피에 적용하기엔 품종향과 떼루아를 너무 많이 잃어버리게 하는 동시에, 커머셜한 커피에 적용하기엔 가공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런데 이번에 기술할 이스트 첨가 발효 커피는 어쩌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웃풋에 비해 비용이 싸거든요. 최고급 커피에 적용하기엔 여전히 부적절하다 생각합니다만.


 

 커피는 발효과정에서 커피에 있는 본래의 천연 효모가 기능합니다. 빵을 굽거나 와인을 담글 때도 따로 이스트를 쓰지 않아도 본래의 천연 효모만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공장제 이스트를 첨가하는데, 그 쪽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쉽기 때문입니다. 커피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쓸 만한 커피용 이스트가 유통되고 있는지는 모르겠고요. 물론 인공적인 이스트를 첨가할 때 잃는 개성을 생각한다면, 최고급 커피에는 이스트 첨가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호품은 일정 품질 이상에서는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와인과 달리 커피는 알콜생성으로 인해 알콜에 약한 이스트가 일찍 죽어버리는 문제 같은 것도 없지요.

 

 이스트 발효 커피가 아직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나도 접해본 게 매우 제한적입니다. 접해본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애네어로빅이 유행 중이라, 이스트 발효한 커피들은 애네어로빅도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무언가 손을 많이 댄 커피가 많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싸게 만들 수 있는 방식임에도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라 비쌉니다.

 

 그래도 나는 아마 앞으로 언젠가는 커피 가공에 상업용 이스트를 많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건 그저그런 맛을 내는, 그저그런 떼루아 커피의 품질을 균등하게 올릴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세계 대부분의 커피 생두는 그저그런 품질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비해 현대의 커피 생두 품질이 많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중남미에서 주로 티피카와 부르봉 키우던 시절엔 가공이 문제였지 품종은 지금보다 훨씬 좋았지요.

 

 종합적으로 요새는 기존에 없던 생두 가공법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옛날에 지나왔던 변화를 커피가 뒤늦게 따라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최고급 생두에 CM이나 인공 이스트 첨가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 꽤 발전과정을 거쳐야겠구나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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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로운 바람 2020.07.05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정도의 식료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면 책한권 내시면 제법 팔릴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20.07.05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 새로운 바람 2020.07.05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개인적으로 인천에서 자주 가시는 카페가 있으시나요? 저는 커피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냥 개항장거리에 있는 카페에 적당히 들어갑니다.

      그리고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갔다왔습니다.

    • 해양장미 2020.07.05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주 가는 카페 있지요. 다만 원두가 양질이어서 가는 곳은 아닙니다.

      경험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는 사람들 중에도 커피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베리에이션 커피가 아닌 순수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더 소수고, 스페셜티 커피는 대중성이 별로 없기도 합니다.

      공간으로의 카페, 베리에이션 커피, 저렴하고 대중적인 아메리카노, 클래시컬한 양질의 커피, 스페셜티 커피는 모두 카페라는 영역에 속하는 범주입니다만 서로 조금씩 다른 영역입니다. 각자의 필요와 관심에 맞게 접근하면 될 것입니다.

      센트럴파크 좋지요. 저에게는 가능한 자주 방문하고픈 공원입니다.

  2. armalitear15 2020.07.05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멘이 통일을 왜 반대하는가에 대한 아주 좋은 답이 되어서 그렇지 나라가 망하고 나서 까트란 마약 생산을 위해서 커피밭이 대거 까트밭으로 바뀌기 전에는 모카란 말의 유래가 예멘의 도시서 나왔을 정도로 질 좋은 원두 생산지였죠.
    물론 예멘이 그나마 남은 커피 가공도 내추럴을 유지하는건 나라가 망해서 그런 시설에 투자할 돈이 없는데다가 까트를 키우는데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물 자체도 없다시피 한 국가가 되버린 이유로 그런게 크다만요.
    확실한건 전세계적으로 커피 품종이 평준화되가는 요즘은 이제 뛰어난 맛에 대한건 가공의 과정에 달린거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20.07.05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도 예멘 고급 커피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커피입니다. 한동안 좀 어려웠는데 블루보틀이 대성공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도 했지요.

      저는 생두 프로세싱이 근래 과도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품종과 경작과 피킹이라는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초록빛나래 2020.07.06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분야는 제가 잘모르는 분야라서 그런지 굉장히 심오하네요 커피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글들을 추천해주고싶습니다

    • 해양장미 2020.07.06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커피가 약 지난 15년 동안 많이 변화하고 발전했습니다. 아직 대중과는 좀 괴리된 부분이 많습니다만, 대중적인 영향도 있고요.

      누구나 싱글오리진 원두(나라 이름, 지역명, 등급명 표기 있는 것)를 사셔 드셔보려고 하면 프로세싱 표기를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워시드와 내추럴 정도만 알면 됐는데, 이젠 그렇지 않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4. 1257 2020.07.06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체리를 펴놓고 말리는 걸 보니 카스카라 티가 생각나네요. 좀 시큼한 대추차 같아서 그리 인상깊은 맛은 아니였는데, 커피와는 거리가 먼 맛이여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부와 콩비지 생각이 나더군요.
    카스카라도 프로세스의 영향을 받을 테니 다양한 맛이 있겠지요?

    • 해양장미 2020.07.07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카스카라 티는 건조 과일차의 일종으로 봐야 할 거고, 건조 프로세스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당침을 해서 유자청이나 매실청 같은 상태로 먹으면 좀 다르겠지요.

  5. 玄狼 2020.07.09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원두 품종은 뭐가 있을까요. 어머니가 저에게 항상 주문을 맡겨서요.
    어머니 커피 취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늘 처음 추천 받은 콜롬비아 나리뇨나 파라이소만 주문해서요.
    산미도 괜찮다고 하시는데 원두의 豆자도 모르는 알못이라 어떤 걸 주문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해양장미 2020.07.09 0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콜롬비아 나리뇨는 지역 이름이고 파라이소는 아마 근 몇 년 핫한 엘 파라이소 농장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엘 파라이소의 경우 개성적인 가공들로 유명해졌는데, 다양한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무엇을 드셔왔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일반적인 콜롬비아 커피는 대체로 표준적이고 무난한 편입니다. 카스티요나 품종명 '콜롬비아' 같은 품종을 많이 재배하는데, 타 국가에서는 잘 재배를 안 하는 품종이지만, 대체로 무난하게들 마실 수 있는 커피라고 생각하고요.

      사견으로 일반적으로 재배하는 커피 품종은 대중들의 입맛에 이미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반 워시드나 세미 워시드 가공 후 로스팅만 시티 수준으로 하면 대체로 무난하게 마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중에도 누구나 맛있게 마실 만한 품종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티피카를 꼽겠습니다. 그렇지만 티피카의 생산량은 현재 많지 않고, 주로 생산하는 지역이 제한적인 편입니다.

  6. 玄狼 2020.07.10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께 여쭤 보기 전에 키암부 aa를 추천받아 한번 사봤는데 오크 향이 강렬하더군요. 어머니는 좋아하시던데.
    이거 다 마시면 주인장께 추천받은 티피카도 주문해 봐야겠습니다. 근데 아프리카 커피는 다 이렇게 향이 강한가요?

    • 해양장미 2020.07.10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크 향이라 하셨는데, 커피 플레이버휠에 정의된 오크 향은 없고요. 다음 중 어떤 오크 향을 의미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염가형 칠레 와인 등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강하게 토스트된 오크향이 있고요. 굳이 Oak라기보다는 그냥 Woody한 뉘앙스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떡갈나무 잎 같은 식물계 뉘앙스를 말씀하셨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그 외 잭 다니엘 같은 테네시 위스키 같은 것도 특유의 오크향이 강한데, 그런 걸 이야기하셨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토스트된 향이 강하다면, 그건 생두 자체가 가진 향이라기보다도 로스팅에서 생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건 결함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디함이 강하다면, 그건 일단 부정적 뉘앙스로 판명합니다만 보통 갓볶은 커피에서 강하고 숙성이 되면서 감소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향이 강한 건지 일단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玄狼 2020.07.10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디향 쪽일것 같습니다. 맨날 주문하던 콜롬비아 커피보다 좀 더 강하더군요. 갓 볶은 거라 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어머니는 막상 마셔보면 별로 나지 않는다고 하시니까요.
      탄 나무 향은 .우디 항이라고 하는군요. 위스키의 오크 향이 너무 강렬해서 비슷한 향이면 뭉뚱그려서 말했는데. 정확한 용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해양장미 2020.07.10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설명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염가형 칠레 와인 등에서 느껴지는 탄 듯한 오크향은 토스트 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커피에서 말하는 '우디'는 진짜 생나무를 씹는 것 같은 떫음과 생나무 냄새와 유사한 풍미입니다. 위스키의 오크 향은, 위스키마다 다른데... 잭 다니엘 같은 향이면 커피에서는 바닐라, 시러피 같은 식으로 표현될 확률이 높겠습니다.

    • 玄狼 2020.07.10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면 잭 다니엘 같은 향은 왜 바닐라 향이라고 하는 건가요? 바닐라는 단 향 아닙니까. 오크향 뒤에 뭔가 모를 짙은 단 향?을 말하시는 건가요?

    • 해양장미 2020.07.10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 잭 다니엘 싱글배럴이나 레드독 살롱 같은 제품은 공식 노트에 바닐라가 적혀있습니다.

      https://www.etnews.com/20180130000343

      이는 아메리칸 오크의 영향으로, 와인을 숙성시킬 때도 프렌치 오크에 비해 아메리칸 오크를 쓰면 바닐라 향이 난다고 표현합니다. 저는 캘리포니아 오크숙성 샤르도네에서 바닐라 향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메리칸 오크의 허브향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편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84733&cid=42726&categoryId=42732

  7. 27남 2020.07.11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주전부터 커피학원에 다니는 중인데.. 핸드드립으로 맛평가는 계속하긴 했어도 신맛 단맛 쓴맛중에 단맛은 제대로 느껴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허니라면 좀 다를까 모르겠는데 허허

    • 해양장미 2020.07.12 0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당하지 않은 커피에서는 단 '맛'은 나지 않습니다. 로스팅한 커피에 남아있는 단당과 이당은 역치 이하고, 아미노산 계열의 단맛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에서 말하는 스위트는 미각적인 게 아니고, 후각적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단맛'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달콤함'이라고 표기합니다.

  8. Palaiologos 2020.07.12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는 1인 입니다. 와인을 좋아하고 배경지식이 있다보니 글이 잘 이해되네요.

    베트남 커피를 얻게 되었는데 베트남도 주요 커피 생산국 인가요?

    • 해양장미 2020.07.12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요새는 베트남이 세계 2위 커피 생산량입니다. 아라비카보다는 로부스타 생산으로 유명합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입니다.

      본문은 커피보다는 와인을 드시는 분이 이해하기 쉬운 면이 있을 겁니다. 요새 생두 가공에 와인 양조기술이 많이 접목되고 있는데, 와인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와인이 오랜 옛날에 지나온 길을 이제야 뒤따라가면서 좀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새 커피 업계가 하는 걸 보면 코트 드 뉘의 그랑 크뤼 포도로 누보 와인을 담가 먹는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 Palaiologos 2020.07.12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커피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사실 정치 얘기뿐 아니라 이런 잡학?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커피 이야기도 계속 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두서없는 커피 이야기

식이 2020. 5. 13. 03:30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srEz0awS--U

 

 

 커피 애호가가 아닌, 만인의 음료인 커피에 대한 대중적(?) 이야기입니다. 커피라는 게 용어가 많은 분야라 쉽게 적으려 해도 가독이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만, 별로 어려운 내용들은 아닙니다. 모르는 단어는 일단 스킵하고 보시면 됩니다.

 

 사견이 듬뿍 들어간 글입니다. 틀린 내용 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자유롭게 의견 및 보완해주셔도 좋겠습니다.

 



 

1) 다른 첨가물이 없을 경우 브루잉한 커피(추출을 마친 커피)은 세 가지입니다. 신맛, 쓴맛, 지방맛. (최근의 연구를 참조하면) 사람의 미각은 6가지 맛을 느끼는데, 커피에는 그 중 단맛과 짠맛과 감칠맛은 빠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커피의 바디감을 구성하는 감각은 주로 떫은 느낌의 촉각입니다.

 

 커피의 감각적인 부분 중 가장 많은 부분은 향기, 즉 후각에 해당합니다. 설탕 등을 넣지 않은 커피에서 달콤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후각적인 감각입니다. 생두에는 꽤 많은 당분이 들어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다당류고 단당 또는 이당류는 로스트 과정에서 크게 손실되며, 아무리 약하게 볶더라도 원두에 남아있는 단당/이당은 추출 후에 의미 있는 단맛을 낼 정도의 양이 아닙니다.



 

2) 인스턴트커피를 좋아하는 취향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한국식 인스턴트 커피믹스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괜찮은 편이고, 입맛은 각자의 개성입니다. 물론 설탕을 넣은 카페라떼나 플랫화이트, 카페오레 등을 인스턴트 커피믹스보다 맛있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만, 아무래도 노동력과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갑니다.

 



3) 커피는 커피나무라는 꼭두서니과 나무의 열매 안에 들어간 씨앗을 말린 다음, 익히고 가루내서 물로 추출(브루잉)한 것입니다. 인스턴트커피는 추출이 끝난 커피를 동결건조한 거고요. 커피나무의 열매를 커피체리라 부르긴 하지만 실제 체리와는 별 관련이 없고, 커피 씨앗을 콩(/Bean)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 콩하고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익히지 않은, 마른 상태의 커피콩을 생두(Green Bean)라 합니다. 생두는 볶기 시작하면 노란 색으로 변하다가 점차 갈색을 띠고, 이후 많이 볶을수록 검어집니다. 다 볶은 커피콩을 원두라 하며, 많이 볶지 않은 원두는 신맛이 강하고 향기 성분이 화사합니다. 이후 더 볶으면 신맛이 줄고 고유의 향기 성분은 감소하지만 달콤한 향과 맛이 더 생겨나고요. 동시에 쓴맛도 강해집니다. 이후 더 많이 볶으면 신맛은 거의 사라지고 쓴맛이 많이 증가합니다.



 

4) 커피의 볶은 정도(배전도)를 표현하는 방식이 일본과 미국이 다릅니다. 이건 커피를 어느 정도 잘 아는 사람한테도 혼동을 줄 있습니다. 정확하고 표준적인 표현법이 있다고 하긴 어렵습니다만, 대략 낮은 로스트(볶은) 정도부터

 

 일본식은

라이트 - 시나몬 - 미디엄 - 하이 - 시티 - 풀시티 - 프렌치 - 이탈리안 입니다.


 미국식은

익스트리밀리 라이트 - 베리 라이트 - 라이트 - 미디엄 라이트 - 미디엄 - 미디엄 다크 - 다크 - 베리 다크 - (익스트림 다크) 입니다.

 

 정리하자면

 

라이트() = 익스트리밀리 라이트()

미디엄() = 라이트()

시티() = 미디엄()

 

 가 되는데, 혼동이 안 될 수가 없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일본식 표현을 많이 써 왔고, 일본식 표현이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면이 있습니다만, 근래 SCAA같은 미국 협회의 영향을 우리나라도 많이 받다 보니 미국식 표기를 하는 사람/카페/회사도 늘어나고 있긴 합니다. 게다가 저런 SCAA기준 말고 또 다른 기준으로 라이트, 미디엄이니 약배전이니 등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요새는 많습니다. 또한 미국은 그 나라 자체적으로도 로스트 단계를 부르는 기준이 통일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참조해야 하는, 그나마 통일된 기준이 아그트론(Agtron) 넘버입니다. 한중일이 같은 한자를 다 다르게는 읽어도, 뜻은 대략 통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아그트론 넘버는 커피의 볶은 정도를 판별하는 색도계로 SCAA가 제시하는 가장 표준적인 것입니다.

 

 아그트론은 숫자가 높을수록 밝고(덜 볶은) 거고, 낮을수록 어두운(많이 볶은) 겁니다. 일본식 볶음 정도에 대응하는 아그트론 넘버는(NCS학습모듈 기준) 다음과 같습니다. 라이트(90~95) - 시나몬(80~90) - 미디엄(70~80) - 하이(60~70) - 시티(50~60) - 풀시티(40~50) - 프렌치(30~40) - 이탈리안 (20~30).

 

 그러니까 어떤 원두 판매처에서 아그트론 넘버 55 정도의 미디엄 볶음입니다. 라고 한다면 그건 미국식 표현이고, 일본식으로는 시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런데 실제 원두를 볶다 보면 라이트나 시나몬로스트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고, 1차팝 절정기 쯤에 배출한 걸 약배전이나 미디엄이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실제 아그트론은 통상 65~60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하이는 1차팝 이후 휴지기로 보기도 하는데, 이러면 아그트론이 55~50 정도가 되지요. 이렇게 치면 시티는 기준점이 43~45 정도. 풀시티는 40+. 그래서 실제로는 미디엄-하이-시티 표현에 혼란이 많은 상황입니다.)

 

 참고로 앞으로 본문에서 쓰는 모든 로스트 기준 표현은 일본식입니다. 나는 일본식 로스팅 표현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커피콩을 볶다 보면 2번 터집니다. (Pop) 또는 크랙(Clack)이라고 하는데, 이 팝이 커피콩에 주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팝은 반드시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만, 웬만하면 일어납니다.

 

 대략 라이트나 시나몬은 1팝을 아직 (거의) 안 시킨 거고, 1팝을 시킨 상태가 미디엄에서 하이, 그리고 대략 시티부터는 2팝을 시키기 시작한 걸로 여겨도 됩니다. 그래서 시나몬과 미디엄, 하이와 시티는 차이가 꽤 있고 시티와 풀시티도 실제로는 차이가 꽤 있습니다. 2차 크랙이 시작되는 정도에서 배출하면(로스팅을 마치면) 대략 시티가 되고, 2차 크랙이 진행되고 배출하면 풀시티 이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정리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정리입니다.)

 

 라이트나 시나몬 로스트 커피는 적어도 대중적으로는 잘 안 마십니다. 팝이 전혀 안 터진 원두를 실제 핸드밀(손으로 돌려서 원두를 가는 도구)로 갈아보면 잘 안 갈립니다. 힘을 꽉꽉 줘서 돌리면 아예 안 갈리는 건 아닙니다만, 힘이 많이 들어가긴 합니다.

 

 그러니까 근래 한국에서 보통 마시는 원두커피는 4단계 로스트 정도입니다. 1팝을 시킨 미디엄 및 하이, 2팝을 시키기 시작한 시티, 2팝을 충분히 시킨 풀시티. 이렇게요.

 

 미디엄이나 하이로스팅에서는 커피가 신맛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핸드밀로 갈아보면 상대적으로 단단합니다. 대조적으로 풀시티 정도로 볶은 원두는 신맛은 미미하거나 거의 없고, 핸드밀로 갈면 쉽게 갈립니다. 시티는 그 중간 정도지요.

 

 나는 주관적으로 미디엄은 가볍게/약하게/적당히 약하게 볶았다. 하이는 스페셜티(고급커피) 기준 표준적으로/조금 많이 볶았다. 시티는 많이/충분히 볶았다. 풀시티는 강하게 볶았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커피를 많이 안 드셔보신 분들이 생각하는 블랙커피 풍미는 풀시티 이상 볶음에 가깝습니다. 생두는 조금 볶을수록 고유한 특성을 많이 드러내면서 신맛이 강한 반면, 많이 볶을수록 볶아서 생긴 표준적인 풍미가 나고 신맛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6) 이브리크(터키식 커피)나 커핑 볼을 사용한 커핑을 제외한 브루잉된 커피는 커피가루를 걸러주는 필터를 통과합니다. 그런데 이 필터의 소재에 따라 브루잉된 커피의 특성도 달라집니다.

 

 필터의 소재는 크게 3가지입니다. 종이, , 금속입니다.

 

 종이 필터와 천/금속 필터는 필터링 성능이 다릅니다. 종이 필터 쪽이 여과능력이 더 좋지요. 그래서 종이 필터를 통과한 커피는 커피의 오일 성분이 필터링됩니다. 커피콩도 식물의 종자라 기름기가 꽤 있는데, 종이 필터를 통과한 커피는 기름기가 없는 커피가 된단 말이지요. 그리고 여과력이 좋으니까 미세한 커피분말도 다 걸러줍니다. 결과적으로 깔끔한 커피가 됩니다.

 

 그런데 종이 필터는 종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필터지가 우러난 맛은 떫은 맛 쪽인데, 취향에 따라서는 이 떫은맛이 커피의 구조감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도 합니다만, 나는 꽤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 종이 필터맛은 미리 뜨거운 물로 필터지를 헹궈주는 린싱을 하면 많이 줄어들긴 합니다. 그리고 갈색 종이필터보다는 표백된 흰색 종이필터가 종이맛이 덜한데, 흰색 종이필터가 미세하게 비싸기도 하고, 표백을 하면 나쁘다는 오해가 있기도 하고, 커피필터지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시중에는 갈색 필터가 더 많습니다. 실제 커피필터지의 표백은 인체에 무해합니다.

 

 대조적으로 천 필터나 금속 필터는 오일을 걸러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천이나 금속 필터만 통과한 커피는 기름기가 남아있는 커피가 됩니다. 기름기가 있는 커피와 없는 커피는 맛, , 바디가 다 다릅니다. 그리고 여과능력 차이가 있으니까 미세한 커피가루가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촘촘한 천 필터는 미분을 잘 잡아주는데, 금속 필터는 영락없이 미분이 통과합니다. 이 미분도 맛 등에 영향을 꽤 줍니다.

 

 카누 같은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95% 인스턴트커피에 5% 정도의 원두 미분을 넣은 겁니다. 그러니까 카누를 좋아하는 분은 미분이 좀 있는 커피도 좋아할 확률이 높습니다. 미분은 물속에 혼합될 뿐, 절대 용해되지 않습니다.

 

 추출법에 따라 어떤 소재의 필터를 쓰느냐를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 금속

핸드드립 : 주로 종이. ()이나 금속망을 쓰기도 합니다.

드립식 커피메이커 : 종이, , 금속 모두 사용

프렌치프레스 : 금속

더치(콜드브루) : 종이, , 금속 모두 사용

모카포트 : 금속 (종이 필터 적용 가능)

에어로프레스 : 종이 (금속 필터 적용하는 경우도 많음)

사이폰 : (종이 필터 적용 가능)

파드 : 종이

캡슐 : 원리상 금속

티백 : 종이




7) 커피에 설탕이나 시럽을 넣어 마시는 취향은 존중받아야합니다.

 

 에스프레소의 원조인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게 표준입니다. 다만 설탕을 데미타세(에스프레소 잔)에 넣기만 하고, 젓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첫맛은 쓰고 끝 맛은 매우 달게 마십니다.

 



8) 커피는 많은 단점을 가진 음료입니다.

 

 큰 단점 중 하나는 커피는 결점두의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한 잔의 커피에 상태 많이 나쁜 콩 한두 개만 섞여도 티가 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로 팔리는 원두에 들어가는 에티오피아나 인도네시아 생두, 완벽하게 핸드픽하려고 보면 이걸 대체 어떻게 마실 수 있는 건가 싶은 수준일 때도 꽤 많습니다. 결점두가 너무 많아서 다 골라내면 남는 게 얼마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딱 봐도 심각한 결점두만 골라내고 미미한 결점두는 그냥 마시게 됩니다.

 

 결점두에서 오는 나쁜 향미를 커버하는 방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사실 그게 상업적인 커피의 첫 번째 핵심일지도 모릅니다. 숙련된 커피 로스터는 그저 그런 생두로도 제법 마실만한 커피를 만들어냅니다.

 

 그래도 나는 단점이 있는 커피는 2차팝을 시킨 후 스팀밀크와 시럽을 쓰는 커피를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쪽이 더 맛있어집니다.

 



9) 커피는 감성이라 하는데요.

 

 핸드드립 감성으로 한다고 동드리퍼나 동드립포트 같은 거 장만하는 건 어지간해서는 커피맛에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구리는 열전도율이 높습니다. 온도변화가 빠르고 빨리 식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프라이팬 소재로는 좋지만, 드리퍼 소재로는 별로 안 좋습니다. 저렴한 플라스틱 드리퍼 쪽이 어지간해선 맛이 더 좋게 나옵니다. 플라스틱은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감성은 커피 브루잉/제조 끝나고 즐겨도 됩니다. 커피도 요리입니다. 맛있는 음식 만드는 건 다분히 과학적인 영역입니다.



 

10) 커피를 추출할 때는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풍미가 추출됩니다. 신맛 - 단맛(실제론 단향) - 쓴맛. 그러니까 커피를 너무 길게 추출하면 쓴맛이 더 많은 커피가 됩니다. 재추출하면 안 되는 것도 그래서고요. 다만 커피추출이 길어지면 묽은 커피가 되기 때문에, 농도 차이로 쓴맛을 덜 느낄 수는 있습니다. 농도를 맞춰야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11)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여기서도 이야기하자면 커피믹스를 드실 때는, 믹스 포장으로 커피를 젓지 않는 게 좋습니다. 믹스 포장에는 이런저런 인쇄가 되어있는데, 그 인쇄에 사용한 성분이 용출될 수 있습니다. 그건 먹을 게 아니지요.

 



12) 베리에이션 커피 트렌드는 라떼아트입니다. 라떼아트는 카페라떼/카푸치노의 전반적인 스타일에 영향을 많이 줬습니다.

 

 라떼아트가 잘 되려면 좀 낮은 온도의 벨벳밀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라떼아트가 잘 되는 우유거품은 거품의 크기가 곱고 미세해서, 표면이 벨벳처럼 윤이 나야합니다. 그리고 온도가 좀 낮아야 해요. 여기에 색이 진한 커피를 써야 라떼아트가 근사해 보입니다.

 

 이렇게 벨벳밀크를 사용한 카페라떼의 텍스춰는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만, 모두의 취향에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더 크리미하고 풍성한 거품과 더 뜨거운 온도를 좋아합니다. 라떼아트의 유행 이후 카푸치노 위에 시나몬가루를 뿌려주는 케이스도 줄어들었고요. 보통은 말하면 뿌려주긴 합니다만.

 




13) 카페라떼와 카푸치노의 차이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통상 둘 다 파는 곳은 커피 비율이 더 많으면 카페라떼, 스팀밀크 비율이 더 높으면 카푸치노라 합니다. 그리고 카페라떼보다 커피 비율이 더 높으면 플랫 화이트라 합니다. 카페라떼를 중간으로 보고, 우유가 더 많이 들어간 건 카푸치노, 우유가 덜 들어간 건 플랫 화이트라 생각하면 됩니다.

 



14) 마끼아또는 이탈리아어로 점을 찍는다는 뜻입니다.

 

 일반 카페라떼는 카페라떼 잔에 에스프레소를 먼저 받은 후, 스팀밀크를 부어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우유와 혼합된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거품이 얹어지게 됩니다.

 

 라떼 마끼아또는 반대입니다. 먼저 스팀밀크를 마끼아또 잔에 받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습니다. 그러면 우유거품을 뚫고 에스프레소가 안으로 들어간 후, 우유와 우유거품 사이에 자리잡습니다. 그래서 우유거품에는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점이 남습니다. 라떼 마끼아또는 여기서 믹스하지 않고 그냥 층이 있는 걸 마십니다.

 

 잘 알려진 카라멜 마끼아또는 이 변형판입니다. 원조인 스타벅스 카라멜 마끼아또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마끼아또 잔에 바닐라향 시럽을 담습니다. 그 위에 스팀밀크를 담습니다. (우유와 바닐라향 시럽이 혼합됩니다.)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습니다. 우유와 우유거품 사이에 에스프레소가 자리잡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카라멜소스를 드리즐합니다. 즉 우유거품 위에 카라멜소스를 모양내 뿌려줘서 완성합니다

 



15) 모카라는 말을 커피에서 많이 쓰는데, 뜻이 여러 가지입니다.

 

 일단 본래 모카는 예맨이라는 나라의 서남부에 있는 항구도시 이름입니다. 영어 표기는 Mocha도 쓰고 Moka도 씁니다. 15~18세기에는 홍해에 접한 이 항구가 예맨 최대의 항구였고, 당시엔 세계 최대의 커피 거래장이 이 모카였습니다.

 

 이 모카 항을 통해 당시 거래되던 커피를 모카커피라 불렀는데, 모카가 세계 최대의 커피거래소였던 시간이 길었다 보니 커피를 그냥 모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용례로 사용되는 말이 모카포트(Moka Pot)나 모카빵입니다. 나는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모카도 이 뜻으로 사용된 걸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예맨의 커피에는 모카라는 이름이 곧잘 붙습니다. 예맨 모카 마타리가 대표적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세계 3대 커피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 가격도 꽤 비싼데... 현대적인 커피 평가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인 예맨 모카 마타리를 좋은 원두라 하긴 어렵습니다. 대신 개성적이고, 매력이 있긴 합니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하라(:Harrar)’ 지역 커피나 옛 지명 시다모(:Sidamo)’지역의 커피에도 모카라는 이름이 붙곤 합니다.


 그 외 카페모카라는 베리에이션 커피가 있는데 이건 위의 예맨 모카와는 전혀 상관없는, 카페라떼에 초콜렛 시럽/소스 들어간 베리에이션 커피입니다. 그러니까 모카시럽이니 모카소스니 이런 건 초콜렛 시럽/소스입니다. 어쩌다 이리 되었느냐 하면 예맨 모카커피에서 초콜렛 향이 나는 경향이 있어서 그리 되었다는데... 여하튼 커피에선 초콜렛 시럽/소스를 모카라고 표현을 합니다.

 

 또 모카라는 품종들도 있습니다. 일단 Mocca라는 품종이 있는데, 이건 부르봉(Bourbon:버번)의 변종입니다. 몇 년 전 생두 최고가 기록을 세웠던 엘 인헤르토의 판테레온 마이크로 모카가 그 품종이었지요. 그리고 에티오피아 하라 지역에서 키우는 Mocha라는 품종이 있다고 합니다.



 

16) 인스턴트커피는 참 좋은 발명품입니다. 그렇지만 인스턴트커피는 어쩔 수 없이 맛이 없습니다. 프림이건 크림이건 우유건 설탕이건 다 뺄 때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커피 원두에 직접 손대면 귀찮아지는 게 하나 둘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나는 캡슐 커피가 괜찮다고 생각하고요. 그 중 네스프레소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근래 나온 버츄오 말고 일반 캡슐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네스프레소 머신 용 호환 캡슐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환 캡슐을 구하기도 쉽습니다.

 

 네스프레소를 접함에 있어 가장 주의하고 싶은 건 룽고는 절대 비추라는 겁니다. 내 생각엔 그건 시음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머신을 구매한 후라면 모를까, 머신을 들이기 전에 룽고 마셔보면 인상이 매우 나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좋은 캡슐을 사용할 경우, 네스프레소는 참으로 훌륭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맛있게 마실만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줍니다. 머신의 저렴한 가격과 관리/추출의 용이함을 생각해보면 강력추천할 만 한데, 단점은 많이 마시면 캡슐 값이 은근히 제법 들어간다는 겁니다.

 




17) 원두로 직접 집에서 커피를 해 드시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건 집에 핸드밀이건 전동밀이건 자체적으로 밀이 포함된 전자동 기계건, 여하튼 커피를 원두상태로 사서 갈아먹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절구나 믹서로 가는 건 안 됩니다. 일정한 굵기로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는 추출 방식에 맞춰 일정한 굵기로 갈아야 합니다.

 

 갈지 않은 원두의 보존성도 충분히 나쁩니다만, 갈은 원두의 보존성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카페 매장에서도 원두를 미리 갈아서 쓰는 건 절대엄금입니다. 편하려고 그렇게 하다간 금방 망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증식하던 카페베네가 순식간에 망한 이유 중 하나가, 그런 식으로 무개념하게 하는 매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핸드밀로 커피 가는 건 꽤 귀찮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동밀에 비해 가성비가 좋고, 커피를 매일 한두잔만 마시는 분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추출 전에 원두의 단단한 정도를 감각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도 한 장점이고요.

 

 전동밀은 편한데, 좋은 전동밀로 갈수록 많이 비싸집니다. 단순히 커피를 가는 데 돈을 많이 투자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아주 본격적으로 커피를 드시는 분이 아니면 가성비가 좋다고 하긴 어렵지요.

 

 원두를 넣으면 자동으로 드립커피나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가정용 머신들이 있는데, 가정 내 커피소비량이 많으면 나쁘지 않습니다. 커피소비량이 적으면 캡슐이 낫고요. 캡슐이 좋은 게, 갈아놓은 원두지만 캡슐 안에 넣어뒀기 때문에 산패에 어느 정도는 저항력이 있습니다.




18) 커피를 마실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갓 볶은 커피는 맛이 없다는 겁니다. 이건 실제 카페를 차리는 사람들도 잘 모르고 차려서 당황하는 경우까지 있다는데, 원리를 이해해야합니다.

 

 볶은 지 얼마 안 되는 커피를 갈아서 핸드드립을 해 보면 거품이 물을 붓는 대로 심하게 부글부글 올라옵니다. 볶은 정도가 강한 커피일수록 그렇지요. 이런 상태의 원두를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으면 크레마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맛은 없습니다.

 

 볶은 커피는 조직이 부풀어 오르면서 안에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 성분이 많이 찬 형태가 됩니다. 이 가스가 커피빵이나 과한 크레마를 만드는 주 원인인데요. 가스가 빠지지 않은 상태로 커피를 추출하면, 가스 때문에 커피 알갱이에서 물이 커피 성분을 잘 용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체가 있는 곳엔 물이 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갓볶은 원두를 봉투 안에 밀봉해두면 원두에서 가스가 빠지면서 부풀어 오릅니다. 이렇게 가스를 빼는 과정을 디개싱이라 하고요. 디개싱에 걸리는 시간은 원두마다 다르고 각자 의견도 다릅니다만, 보통 3~7일 정도 걸린다고 생각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19) 고급 커피의 트렌드는 하리오 V60같은 드리퍼로 추출한 약배전 새콤 커피입니다. 내가 주로 마시는 커피도 이 쪽이고요. 그러나 나는 남들에게 어지간해선 내가 즐겨 마시는 타입의 커피를 권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신 커피를 싫어합니다. 커피 좀 드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과테말라 안티구아 시티를 에스프레소 추출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든 정도도 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요.

 

 한국인들은 원래 신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긴 합니다. 평균적인 입맛이 그렇습니다. 김치가 피크를 지나 시어지면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신 것 = 나쁜 것으로 관념이 생긴 것일지, 평소 음식에 향기가 풍부하거나 섬세한 경향이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신 커피(약볶음 스페셜티)와 안 신 커피(보다 커머셜한, 베리에이션 위주의 커피)의 이분화가 어느 정도 되어 있고, 시장 내 점유 비율은 안 신 커피가 우월합니다. 문제는 스페셜티 애호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신 커피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이건 스테이크 애호가들이 남들 다 웰던으로 소고기 구워먹던 시절에도 레어-미디엄레어 먹던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신 커피를 보급하려는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대중화와 함께 평균적인 원두의 볶은 정도는 내려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프렌치나 이탈리안 정도로 볶은 원두도 흔했지만, 요새는 많이 볶아봐야 풀시티 정도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시티 정도로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는 평소에 마시는 건 미디엄 수준으로 볶은 원두가 좋지만, 이탈리안 수준으로 볶은 원두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요샌 진짜 강배전 원두는 잘 없습니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생두의 품질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세계 시장 전반의 생두 품질이 올라간 덕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좋은 생두 수입에 힘쓴 덕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프렌치 이상으로 볶으면 생두의 특성이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낮은 품질의 생두에 적용하기 쉬운 게 아주 강한 볶음입니다.

 

 또한 로스터 입장에서는 강배전을 잘 하는 게 쉽진 않습니다. 일단 강배전을 하면 일부분만 타버리는 티핑이나 치핑이 잘 발생합니다. 볶는 실력이 좋으면 줄일 수는 있지만, 많이 볶을수록 결점두가 잘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결점두 중 쉘빈도 나쁜 맛을 내게 됩니다. 티핑을 다 골라낼 필요는 없지만, 저렴한 생두에 주로 적용하는 게 강배전인데 인건비도 비싸진 시대에 핸드픽이 늘어나는 건 효율이 안 나오는 행위입니다.


 많이 볶은 원두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시간도 짧습니다. 약배전과 강배전 원두를 비교해보면, 강배전 원두가 좀 더 빨리 상하는 감이 있습니다.

 

 그 외 사견으로는 담배가 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담배를 피우면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요새는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아예 금지되어있지요. 나는 흡연자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흡연자들은 강하게 볶은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걸 즐기는 경향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젠 담배를 피우면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 또한 커피의 약볶음 추세의 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1) 더치커피(Dutch Coffee)와 콜드브루(Coldbrew)는 유의어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구분을 할 때는 콜드브루는 찬 물에 원두가루를 장시간 우려낸 것, 더치커피는 더치커피 기구로 장시간 소량의 찬물을 드립해 만든 것을 의미하긴 합니다. 그런데 더치커피는 일본식 조어에 가까워서, 영어로는 워터드립(Water Drip) 정도로 표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콜드브루가 더 넓은 범주의 표현이며, 더치커피 또는 워터드립은 콜드브루의 한 종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콜드브루는 특유의 맛이 있는데, 찬물의 특성 상 커피 원두의 성분을 충분히 용출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가지는 최대 장점이, 상태가 좀 나쁜 원두를 사용하기 쉽다는 겁니다. 핸드드립을 해 마시기엔 신선도가 좀 떨어지는 올드크롭 생두나, 로스팅한지 조금 지나서 맛있게 마실 시기는 지난, 그러나 산패되었다고 하기엔 애매한 원두, 또는 로스팅이 좀 실패한 원두를 비교적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식입니다. 비유하자면 스테이크용 고기 샀는데 조금 오래 되서 스테이크 해먹기 뭐하면 양념 재우거나 국 끓여먹는다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한동안 콜드브루는 카페인이 없다는 오해나 홍보가 있었습니다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콜드브루도 카페인이 꽤 많습니다. 카페인이 없길 기대하면서 콜드브루를 마시면 안 됩니다. 카페인을 피하고 싶으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콜드브루 커피의 최대 문제는 오염입니다. 일반적인 커피는 뜨거운 물에 추출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살균됩니다. 그렇지만 콜드브루 커피는 추출과정을 거치면서 오염되기 비교적 쉽습니다. 그리고 차게 장시간 보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찬 온도에서도 세균은 번식합니다. 그러니까 콜드브루 커피는 철저하게 관리/보관되어야 합니다.

 



22) 커피는 카페인을 가진 대표적인 식물/음료입니다. 카페인에 대한 내성은 각자 다릅니다만, 커피를 좋아하면서 카페인에 약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루에 마시는 카페인 양을 신중히 계산하면서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페인을 가진 식물은 대략 커피, , 카카오, 콜라, 과라나, 마테 정도입니다. 이 중 차는 차나무(Camelia Sinensis)Camelia Taliensis라는 (중국어로는 大理茶) 차나무의 친족으로 만든 본래의 (:)’만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녹차, 백차, 황차, 오룡차(:우롱차/청차), 홍차, 흑차 및 보이차만이 해당됩니다. 흔한 오해 중 하나로 장기간 숙성된 보이차/흑차/백차는 카페인이 줄어든다는 통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카페인은 그냥 둔다고 분해되지 않습니다.

 

 초콜렛은 카페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거기 카페인이 있다는 걸 망각하곤 합니다. 물론 카페인 성분은 카카오매스 같은 것에 들어있기 때문에, 카카오매스 함량이 낮은 밀크초콜렛 계열은 카페인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무시할 정도는 아니며, 다크초콜렛은 카페인이 꽤 많습니다. 초콜렛이 들어간 모든 음식물은 카페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콜라는 본래 목본성 식물 이름입니다. 코카콜라는 처음엔 코카 잎과 콜라 열매로 만드는 음료라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고요. 그런데 코카 잎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그건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요. 콜라 열매는 계속 사용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요. 여하튼 콜라 열매에는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데, 근래 출시되는 콜라에 콜라열매를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카페인은 들어가 있습니다.

 

 과라나는 브라질 원산의 식물로 씨앗에 카페인이 많습니다. 과라나 음료는 주로 브라질과 홋카이도에서 소비된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라나에서 비롯된 카페인은 많이 섭취합니다. 핫식스, 레드불, 몬스터 같은 에너지음료에 과라나 추출 카페인을 쓰거든요.

 

 마테는 차처럼 잎을 우려마시는 식물입니다. 남아메리카에서 많이 마시는데, 카페인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돕니다만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마테라고는 잘 안 부르고, 마테차라고 주로 부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건 갈아놓은 잎도 있고, 티백도 있고, 인스턴트도 있고, PET음료도 있습니다. 맛은 담배 맛 비슷한데 나는 비흡연자이지만 마테는 그럭저럭 맛있는 음료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턴트 마테는 찬 물에도 잘 녹습니다.

 

 의약품에도 카페인은 많이 쓰입니다. 카페인 정제도 있고, 펜잘이나 게보린 같은 진통제에도 카페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23)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는 좋아하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음료입니다. 다만 카페인 또는 커피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수면에 지장이 있다고들 합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적인 커피에 비해 풍미가 뒤떨어지고, 가격은 더 비쌉니다. 카페인을 빼는 공정은 어떻게 해도 커피의 풍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공정이 추가되니까 가격도 올라가고요. 심지어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옛날 방식의 공정이라면 모를까 요새 공정은 건강에 해롭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디카페인 커피가 가지는 장점도 있긴 합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가공 과정에서 카페인 외에 오일 성분도 일부 잃어버립니다. 그러니까 그 결과 일반 커피보다 오일이 적은 커피가 됩니다. 프렌치프레스 같은 간편한 툴로 브루잉해도 그다지 오일리하지 않은 커피가 나온단 말이지요. 또한 산패에도 일반 원두보다 강한 편입니다.

 


 

24) 커피에 넣을 수 있는 밀크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일단 예전부터 많이 쓰던 프림(크리머)은 팜유를 주성분으로 한 식물성 크림입니다. 과거에 비해 요새는 프리마를 직접 사서 먹는 사람은 꽤 줄어들었지만, 나름대로 맛있고 싸고 보존성이 좋습니다. 사실 여전히 사람들은 프림을 많이 먹고 있는데, 일단 맥심이나 맥스웰 하우스 커피믹스에 프리마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냥 우유를 넣는 건 간편하면서도 좋은 선택입니다. 인스턴트 다방커피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뜨거운 커피엔 적당히 데운 우유가 어울립니다. 물론 우유 대신 가당한 연유를 사용하는 것도 일반적인 레시피입니다.

 

 커피 대비 우유의 양이 너무 많으면 밀크커피가 아닌 커피우유가 됩니다. 커피우유도 맛있는 음료지요. 나는 커피 마시자고 누군가와 편의점에 갈 때면 커피우유를 곧잘 마십니다. 어지간한 PET병 커피나 캔커피보다는 커피우유가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페에서는 주로 스팀밀크를 씁니다. 스팀밀크는 증기가 나오는 스팀완드를 이용해 우유를 데우면서 거품 낸 것입니다. 우유를 스티밍하면 단백질이 데워지면서 주입된 공기를 감싸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으면 거기 있는 스팀완드를 쓰면 되지만, 스팀완드가 없어도 스팀밀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어쨌든 데운 우유에 공기를 넣으면서 믹싱하면 우유거품은 생기거든요. 머랭 만들 때 쓰는 거품기로도 만들 수 있단 말이지요.

 

 휘핑크림을 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물론 휘핑크림에도 식물성은 있습니다. 제대로 된 생크림을 쓰는 게 몸에도 입에도 낫습니다만, 식물성 크림이 더 싸지요.

 

 두유를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주로 비건들이 먹긴 합니다.



 

25) 카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커피 브루잉 방식은 에스프레소입니다. 여담인데 Brew(ing)라는 영단어는 에스프레소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만, 편의상의 문제인지 한국에서 브루잉 커피라고 하면 에스프레소가 아닌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Espresso는 이탈리아어로, 영어 Express와 같은 뜻입니다.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커피는 신속하게 추출한 커피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라틴어 Presso, 영어 Press는 누르거나 압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는 압력을 가해 눌러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는 중의적인 어감입니다.

 

 카페 매장에서 커피를 주로 에스프레소로 추출하는 이유는 내 생각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빨라서. 다른 하나는 진해서 베리에이션 커피를 만들기 좋으므로. 마지막 하나는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실 때의 퍼포먼스가 좋아서입니다.

 

 좋은 생두를 최적의 풍미가 나게 볶아서 추출한다고 가정하면, 핸드드립으로 추출해 따스할 때 마시는 게 가장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어지간하면 그렇게 마시는 게 최고의 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드립은 추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베리에이션 커피에 약점을 보이며, 차갑게 마실 때의 퍼포먼스도 애매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견으로 일반적인 품질의 생두는 굳이 핸드드립으로 마실 만큼 충분히 좋은 맛이 나지 않거나, 맛은 좋더라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에스프레소 추출 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26)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에서 커피의 특성을 표현하는 말은 마일드입니다. 내가 보기에 모카는 그냥 가져다 붙인 말이고, 실제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의 특성은 마일드 쪽입니다. ‘마일드와 노란색은 예맨이나 에티오피아 모카커피의 특색이 아닌 브라질 커피의 특색입니다. 브라질 커피는 아라비카가 많은 반면 맥심 모카골드는 메이비 로부스타라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마일드 커피는 대략 높이가 낮은 플레이버, 차분함, 좋은 밸런스, 낮은 개성, 신맛과 쓴맛이 동시에 약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화려함이나 밝음이 없는 수수한 커피라는 뜻도 됩니다.

 

 인스턴트 커피라도 마일드보다는 오리지날쪽이 덜 마일드합니다. 그러니까 맥심 커피도 노란 모카골드보다는 붉은 오리지날이 좀 더 커피스러운 맛이 난다는 건데요.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카골드를 선호하게 된 건, 그다지 커피그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커피 그 자체보다는 커피가 들어간 음료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실제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는 사람들조차 순수한 커피 그 자체를 좋아하는 비율은 높지 않습니다. 드립커피보다 카페모카나 카라멜마끼아또를 좋아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요. /전업 바리스타가 아닌 자격 취득자가 대상입니다.



 

27) 현재 우리나라에 카페는 정말 많습니다. 카페가 나름 블루오션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카페 수가 너무 늘어나서 심각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지요.

 

 2018년 기준 카페의 폐업률은 14.1%입니다. 치킨집은 10%니까, 치킨집보다 폐업률이 높은 겁니다. 게다가 2018년에 폐업한 카페 중 52.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었습니다. 오래 하던 카페보다도 새로운 카페들이 문을 더 닫는다는 것입니다.

 

 카페가 많이 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소비량 대비 카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만, 그 다음의 주된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커피에 대한 이해와 애호가 부족한 채 카페를 차리는 경우도 많다는 걸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페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얼음 관리입니다. 대체로 카페에서는 제빙기 및 얼음보관통을 쓰는데, 이 세트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온이니까 위생문제가 덜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카페에서 가장 오염되기 쉬운 게 얼음입니다.

 

 얼음을 제대로 관리하고 사용하는 비용은 가벼운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핫 아메리카노의 원가는 절대 같지 않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더 비싸다 해도 의문을 가질 것은 없습니다.

TAG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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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57 2020.05.13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박한 지식이 놀랍군요. 어디가서 교양있는 척 하기 위해 글을 외우려고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한국인으로써 가장 접하기 쉬운 커피는 아무래도 커피믹스와 자판기 커피가 될 텐데, 사람들이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걸 보면 그건 그것대로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심한 멋이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취미가 생활을 이기지는 못하는 법이니까요. 각 나라 고유의 커피 문화도 생활 속에서 자연히 생겨난 것인데 달고 간편하게 마시는 게 한국의 문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집에서 커피포트를 쓸 일이 있으면 무염버터를 넣는 편입니다. 끈적하고 기름이 뜨고 향이 죽고 등등... 맞는 말인데 제 입맛엔 라떼보다 낫더라고요. 다이어트니 뭐니 되도 않는 소리가 떠돌아다닐땐 약간 한심해보였는데 어쩌다 넣어보니 그냥 맛이 있었습니다.

    • 해양장미 2020.05.13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두커피를 마실 때,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한국인이나 일본인보다 꽤나 대충 편하게 추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두커피 마시는 게 유럽인한테는 보다 일상적인 것이라면, 한국인이나 일본인한테는 좀 더 취미에 가까운 것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버터 커피를 드시는군요. 프리마 같은 경우도 팜유가 주성분입니다. 경화유를 넣는다는 점에서는 유사성이 있는 레시피라고 생각합니다.

  2. 하늘바다불꽃 2020.05.13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 지식이라곤 허영만 작가의 커피 만화를 읽어 본 것이 전부였는데 유익한 정보글 감사합니다.

    저는 비염 때문에 후각이 약한 편이라 딱히 구별 없이 아무 카페에서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편입니다. 믹스커피도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엔 좋아했구요. 요즘은 너무 많이 마셨더니 마실 땐 잠이 깨는 효과가 덜하고 밤엔 불면증에 시달려서 오전에 하루 한잔만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는 커피나 원두맛을 잘 알 지 못 해 달고 쓴 맛 뜨겁고 차가움 정도로 구별했는데 유일하게 커피를 먹고 놀랐던 것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더치커피로 먹었을 때, 처음엔 진한 초콜릿 향이 풍겨오고(보통은 꽃향기라 하더군요) 맛 또한 약간의 신 맛과 씁쓸한 맛이 어우러져 감탄을 하며 한동안 꽃혀 살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구마 맛이 난다고도 하는 데 그건 딱히 느끼지 못 했지만요.

    워스트는 원래 편의점 원두머신 커피도 잘 먹는데, 딱 한 번 세븐일레븐 아메리카노에 안 넣던 시럽을 넣었다가 갑자기 역하고 비린 맛이 나서 결국 몇 모금 먹지 못했습니다. 시럽이 변질된 줄 알았는데 옆에 있던 손님들은 또 잘 먹더라구요...

    • 해양장미 2020.05.13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후의 커피로는 디카페인을 추천합니다. 풍미는 좀 떨어져도 잠걱정은 현저히 덜합니다.

      커피의 컵노트에서 꽃향과 초콜릿향은 다소 대척점에 있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가체프라도 초콜릿향이 두드러지려면 로스팅 포인트가 조금 높아야 잘 납니다. 이 경우엔 본래 꽃향을 가진 생두라도 원두상태에서는 감소하여 잘 안 날수 있습니다. 둘 다 있는 경우가 결코 드물지는 않습니다만, 초콜릿 향이 두드러지면 꽃향은 약해지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역하고 비린 걸 느끼셨다면 뭔가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확률적으로는 시럽보다는 드신 커피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3. 늦깍이대학생 2020.05.13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4. 복서겸파이터 2020.05.13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 전에 에티오피아에 약 2년 반 정도 살았습니다. 역시 커피의 원산지답게 커피 많이 마셨습니다. 한국에서도 커피 안마신다는 사람들도 에티오피아오면 다 마시게 됩니다. 맛있으니까요. 에티오피아는 특등급 1등급 원두는 다 수술하고 국내 내수용은 그것보다 낮은 품질의 커피콩을 쓰는데, 그래도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커피콩의 신선도가 그정도로 중요한 모양입니다.

    에티오피아 전통커피를 '분나'라고 하는데, 커피를 전통식으로 달라고 하면, 초록색 커피콩을 프라이팬에 볶는 것부터 시작해서, 절구로 찧은 다음, '자바나'라는 주전자에 넣고 끓여서 팝콘과 같이 줍니다. 정말 진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커피가 유럽으로 갈 때 터키, 비엔나를 거쳐 유럽에 대중화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터키 전통커피도 에티오피아 전통커피와 비슷하게 가루가 둥둥 뜨는 커피더군요. 비엔나도 아시다시피, 다양한 커피가 있구요.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에 의해 점령당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음식도 자기네 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 에스프레소도 많이 먹더군요. 설탕 왕창넣고 별로 젓지 않고 마시는게 특징적입니다. 그렇게 먹으면, 위에 떠있는 크레마의 고소함을 먼저 느끼고 중간의 쓴맛, 마지막에 녹아있는 설탕과 함께 단맛을 느낄 수 있어서 커피 한잔에서 '고진감래'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다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하라르나 시다모 지역의 커피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예가체프, 현지인 발음으로는 '일가짜페'지역의 커피는 발효를 많이해서 신맛이 많이 나더라구요.

    요새는 나이가 들어서 오후에 커피마시면 새벽까지 잠을 못잡니다. T.T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 해양장미 2020.05.13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에티오피아에 거주하셨었군요. 10년 전이면 에티오피아가 꽤 어려웠던 시절일 것 같습니다.

      생두는 잘 포장해서 제대로 관리유통하면 신선도를 제법 유지합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도 신선하고 맛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생두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는 곳이 많을 뿐입니다.

      저는 분나를 마셔본 적은 없습니다만, 만들고 마시는 법에 대해서는 저도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위 본문에 잠시 이야기한 이브리크가 터키식 커피 추출 도구인데, 분나는 절구로 빻는 걸 빼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 추출법 발전사는 미분을 잘 걸러서 깔끔한 커피를 마시려는 시도에서 생겨나 이후 풍미의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원두를 단시간에 평가하는 커핑을 할 때는 여전히 가루가 둥둥 뜨는 커피를 맛보게 됩니다.

      저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 설탕을 넣지는 않습니다만, 커피믹스를 마시게 될 경우 일부러 젓지 않고 마실 때는 있습니다. 저을 게 마땅치 않아서 처음 시도했던 것 같은데, 설탕 넣고 안 저은 에스프레소처럼 끝맛만 달아집니다.

      하라나 옛 시다모 지역 커피를 선호하셨군요. 어쩌면 워시드보다는 내추럴 가공한 커피를 좋아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근래 옛 시다모 지역에 해당하는 구지 지역의 좋은 내추럴 커피를 만나 한동안 즐겁게 마시고 있습니다.

      오후에 커피드시면 잠들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나 디카페인 커피를 추천합니다. 전 디카페인 많이 마십니다.

  5. 초록빛나래 2020.05.13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 블로그에서 오랜만에 식이주제로 글을 보는것같습니다. 저는 카페인에 워낙 예민한 체질이라 커피를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주변에 워낙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이런 글들도 종종보게되는데 재밌더군요 정치말고도 요런 주제들로도 종종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사족으로 돼지 뼈등심은 근래도 잘먹고있습니다 지인들에게도 뼈등심 부위를 소개시켜 줬더니 좋아하네요

    • 해양장미 2020.05.13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생각에 저는 정치를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데, 어쩌다보니 시대가 이렇기도 해서 정치블로거가 되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정치 관련 멘탈관리는 다른 분들보다 좀 쉬운 것 같기도 합니다만.

      돼지 뼈등심은 좋은 정형방식인데, 일정이상의 수요를 확보해서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안 팔리면 사라질 테니까요. 제 생각엔 아예 소 티본처럼 안심까지 같이 정형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6. 만신전 2020.05.13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어렵고 재미없을 수 있는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재밌게 쓰시는지요 ㅎㅎ

  7. 스스로학습 2020.05.14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나 술을 전혀 안 좋아하지만 흥미롭게 읽었어요 다만 믹스커피는 커피라기보다는 설탕물에 가까우므로 공복에 섭취는(사실 섭취 그 자체를)가급적 안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장미님 지식의 깊이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감이 안 잡히네요 혹시 장미님은 술을 즐겨 드시나요?ㅇ.ㅇ뭔가 소주나 맥주 드시는 모습은 좀...깨는! 느낌이지만 ㅋㅋ장미님이 술에 대한 글을 쓰시면 그거대로 재밌을거 같다는 느낌이

    • 해양장미 2020.05.14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커피건 디카페인이 아닌 이상 공복에 마시는 건 좋지는 않아요. 카페인은 위장에 자극을 많이 줍니다. 소화기가 튼튼하신 분들은 괜찮을테지만, 좀 약한 분들은 탈나기 좋습니다.

      제가 주류에 대해 작성한 글은

      https://oceanrose.tistory.com/624

      이게 있습니다.

  8. roo ney 2020.05.14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룽고 싫은게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여.

    • 해양장미 2020.05.14 0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상적인 룽고 도피오 레시피는, 16~23g 정도의 원두를 30초 이상, 35~60cc 정도 추출한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도 저온장시간 로스트한 원두가 아닌 이상 좋은 레시피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네스프레소 룽고는 5~6g의 수준의 원두로 무려 110cc를 추출하는 거라 제대로 된 맛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저는 네스프레소 룽고 추출기능과 캡슐을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9. minddiver 2020.05.14 0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커피를 맛보다는 잠깨려는 용도로 먹고 뭔가 그 쓴맛이 강하면 정신이 잘 드는것같은 자기최면이 들더군요.

    좋은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마셔도 별로 저는 맛의 차이를 못느끼겠더라구요. 딱 하나 구별하는게 아메리카노와 더치커피의 차이입니다. 뭔가 더치커피가 저한테는 향이 더 좋은 느낌이더라구요 맛도 더 있고.

    그래서 카페에 가서 더치커피가 있으면 별 고민없이 그걸로 시키는 편입니다. 믹스커피도 좋아합니다...솔직히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나 믹스커피나 믹스커피가 달다는거 말고는 커피향이나 맛에 별 차이를 못느끼겠더라구요 ㅠㅠ. 다양한 커피맛을 즐기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 해양장미 2020.05.14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카페인은 쓴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로부스타종을 쓴 커피도 쓴맛이 강한 편입니다. 그 외 강한 쓴 맛 자체의 자극성이 잠을 깨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치커피는 특유의 풍미가 있습니다. 그 풍미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더치는 원두 고유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편은 아닙니다. 제 생각엔 추출법 자체의 특징적인 풍미가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사견으로는 사이폰도 사이폰 추출법 고유의 풍미가 강한 편입니다.

  10. 오골오글 2020.05.15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은 커피에도 식견이 엄청나시군요..

    저도 커피를 매우 좋아합니다. 집에 캡슐커피, 에스프레소머신, 드립, 그라인더, 인스턴트,더치팩.. 다 구비해두고있죠..

    개인적으로 인스턴트는 루카스나인이 제일 괜찮은것 같습니다. 볶은커피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스벅 비아보다도 훨씬 좋더군요.

    아 본문에 콜드브루 카페인 이야기가있는데 정확하십니다. 추출시 물과 닿는 시간이 길수록 카페인도 많아집니다. 콜드브루>드립>에스프레소 순서로..

    오늘도 해양장미님의 좋은글로 배워갑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 해양장미 2020.05.15 0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커피미분 비율은 카누 > 루카스나인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냥 인스턴트커피 맛이 전 프렌치카페 > 맥심이라서 루카스나인도 카누보다 맛있겠거니 생각은 합니다. 루카스나인을 제가 마셔보진 못했습니다.

      브루잉된 커피의 카페인 양은 추출시간과 추출온도 양쪽에 영향을 받습니다. 콜드브루의 카페인 양이 드립이나 에스프레소보다 많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출하느냐, 얼마나 볶은 어떤 원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야 할 겁니다.

    • 오골오글 2020.05.17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카페인이 또 그렇군요.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11. 玄狼 2020.05.16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는 마시고는 싶은데 과민증 때문에 못 마시지만, 부모님이 드셔서 집에 원두와 핸드그립 세트는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대신 로스팅 집에서 살 때는 보통 콜롬비아 나리뇨/ 파라이소를 추천받았습니다만. 아직도 어떤 커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버터 향 같은 향은 나더군요. 무겁고 짙은 향,

    • 玄狼 2020.05.16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쓰비 작은 한 잔도 겨우 마시는 수준이라 카페에서는 스무디같은 걸 시키는데, 디저트는 커피한테 맞추어져 있어 같이 마시면 너무 답니다. 그렇다고 캐모마일이나 홍차 종류를 마시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추천해주실 게 혹시 있으신가요?

    • 해양장미 2020.05.16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야기하시는 조건에서는 디카페인 커피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12. minddiver 2020.05.16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에 대해 약간 궁금한 것이, 같은 양의 커피(또는 카페인 음료)를 마셔도 잠깨는 효과 등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인것 같은데,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술이 미치는 영향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사람 몸에도 카페인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서 그 양이 사람마다 다른걸까요?

  13. 27남 2020.06.05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드드립을 해볼까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던 차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27남 2020.06.05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주가는 개인카페 사장님도 제가 신걸 자주먹다보니 하리오를 추천하시던데, 커피밀은 전동으로 써도 별 차이는 없나요?

    • 해양장미 2020.06.05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볶음 정도가 낮은 커피를 뜨거운 채로 즐겨 드신다면 하리오가 최고입니다. 다만 아이스를 즐겨드신다면 금속메쉬 계열의 드리퍼나 에어로프레스같은 가압추출도구도 추천해 보겠습니다.

      그라인더는 가성비에서는 당연히 핸드밀 >>> 전동밀입니다. 다만 핸드밀은 거의 코니컬버라 플랫버를 원하신다면 전동밀을 선택해야합니다. 저는 핸드드립을 한다면, 특히 하리오에는 코니컬버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각자 견해가 다를 겁니다. 제가 코니컬버를 좋아합니다.

      다만 핸드밀은 어쨌든 귀찮기 때문에 성격이 안 맞으면 못 씁니다. 볶음 정도가 낮은 원두일수록 핸드밀로 갈 때 힘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브금

 

https://youtu.be/BaQDN_Ex9L4

 



 호흡기 질환은 기본적으로 춥고, 목이 건조하고, 컨디션이 나쁠 때 잘 걸립니다.


 

 마스크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역할도 합니다만, 수분을 모아 목 안을 촉촉하게 하고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겨울철이니 투블럭 수준으로 머리가 짧거나 머리숱이 부족한 분들은 방한모를 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답답해하거나, 장소에 따라 마스크를 쓰기 뭐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런 것들도 괜찮습니다.



 

 목캔디 계열이 입에 맞으면 그걸 드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고, 아니면 입에 맞는 어떤 사탕이건 물고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탕을 물고 있으면 침이 많이 나오고, 그걸 삼키게 됩니다. 타액의 역할 중 하나가 목을 촉촉하게 만들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다만 장시간 설탕이 든 캔디를 입에 물고 있으면 치아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치아를 생각한다면, 무설탕 캔디가 좀 낫습니다. 무설탕 캔디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치아에 해가 없으려면 칼로리가 없는 캔디여야 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야 한다면 입에 캔디를 하나 물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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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malitear15 2020.01.28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은 아예 방독면까지 찰 정도는 아니라만 현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보면 그런 시대까지 올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중국인들을 타국처럼 막기는 커녕 대놓고 대충대충 통과시켰다는 말까지 나도니 말이죠.
    뭐 우선 공공시설서 호흡기를 막는건 필수죠.

    • 해양장미 2020.01.28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입국자 막는 건 열화상카메라와 각자에게 주어지는 설문지 말고는 원래 뭐가 없습니다. 전부 입국금지를 시키거나 하지 않는 이상 발열이 없으면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문제는 이번 우한 코로나는 발열이 없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겁니다.

  2. 1257 2020.01.28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껌을 씹는 편인데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오래 쓰면 구취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런 게 없어지더라고요.
    요새 그냥 독감과 그냥 폐렴도 특히 소아들에게 유행중이라던데 각별히 조심해야겠습니다. 구분하려고 그냥을 붙였는데 사실 저 질환들도 소아나 노약자에겐 전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서요...

    • 해양장미 2020.01.28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껌도 기호에 맞고, 그걸 씹을 수 있는 장소에 있는 시간이 길면 괜찮지요.

      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인플루엔자(독감)는 원래 인류의 적입니다. 악마가 따로 없어요. 사망자수로 비교하면 그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 수십 명 죽인 수준인데, 독감은 매년 수천 명씩 사망자 발생시킵니다.

      폐렴은 발발원인이 워낙 다양하긴 한데, 폐렴구균이라는 세균감염으로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고요.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지만 사망원인 3위가 폐렴입니다. 1위가 암, 2위가 심혈관, 3위는 폐렴. 인구 10만 명 당 45.4명이 폐렴으로 죽고 있습니다.

  3. 윈브라이트 2020.01.29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 시점까지의 정부 대응 중에 가장 큰 헛발질은 이거 같습니다.

    http://naver.me/xKI8X4a9

    가장 큰 웃음을 준 분은 박 시장님이고요.

    https://news.joins.com/article/23691972

    • 해양장미 2020.01.29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원순은 메르스 때 재미 좀 보더니 한 발 더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산, 진천은 반감이 강할 수밖에 없겠어요. 표계산 하고 저렇게 하는 것이겠지요.

  4. 초록빛나래 2020.02.01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다보니 귀가 너무나도 아프네요. 말씀처럼 입에서 무언가를 물고있으면 지금같은 때에는 정말 좋은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5. 석준홍 2020.02.03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은 실내 습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 해양장미 2020.02.03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은 적신 타월 같은 걸 여기저기 널어 놓습니다.

      습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으면, 물을 끓입니다. 사골을 끓이거나 빨래를 삶거나 하면 됩니다.

    • 둥둥구리 2020.02.04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양장미/ 가습기를 안 쓰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방명록에서도 초음파 가습기에 대해 우려하신다고 하셔서요.

    • 해양장미 2020.02.04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음파 가습기는 원리상 관리를 잘 못하면 확실하게 문제가 생기고, 관리를 한다고 해도 가습기살균제 케이스처럼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물이 증발하거나 기화하는 매커니즘과는 다른 방식의 가습이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뼈등심 소개

식이 2019. 11. 30. 19:44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L3HQMbQAWRc

 


 

 돼지는 스테이크로 먹기에 그리 나쁜 고기가 아닙니다만,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돼지를 정형해 파는 방식은 스테이크를 해 먹기에 좋지 못했습니다. 돼지등심 같은 경우 (스테이크용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로스구이용 정형을 한동안 몇몇 브랜드/업장에서 시도하기도 했었으나, 자리 잡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로스구이용 등심 정형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것의 상업적인 실패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돼지 뼈등심이라는 게 살짝 보급되고 유행도 타게 되었는데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진 정형은 아닙니다만, 나는 이것이 매우 마음에 들고, 대중화되길 바라기 때문에 소개해 보겠습니다.



 사진은 모처의 상품용 사진을 일단 빌려오겠습니다. 대략 이렇게 만화에 나오는 고기처럼 생겼고요. 여름엔 캠핑용 고기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등갈비에 등심이 붙은 형태로 정형하는데요. 많은 경우 등심덧살(가브리살)과 삼겹살의 일부, 그리고 쇠고기의 새우살에 해당하는 부위 같은 게 추가로 붙어있게 됩니다.


 

 돼지 뼈등심을 드실 때는 돼지고기는 다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레어에서 미디움정도로 구워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돼지고기는 다 익혀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옛날에 생긴 거고, 현재 사육되는 돼지고기는 레어로 구워 먹어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돼지 뼈등심 같은 고기는 웰던으로 다 익혀버리면 맛이 없습니다. 쇠고기에 비해 근내지방이 적고, 기본적으로 맛이 여리기 때문에 촉촉하고 부드럽게 익히는 게 조리 포인트입니다. 웰던으로 먹고 싶으면 소스를 사용해서 소스 맛으로 먹는 게 낫습니다.


 

 사견으로 마블링이 과도하지 않은 소의 아랫등심이나 채끝 또는 안심은 마이야르(표면 굽기. 고기 표면에 최대한 수분이 없어야 잘 일어납니다.)보다는 오버쿡을 시키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마이야르를 충분히 일으키려다 조금이라도 오버쿡을 시키면(속까지 너무 익히면) 맛이 많이 떨어집니다. 근내지방의 함유정도에 따라 다릅니다만, 마블링이 적은 타입이라면 기본적으로 블루레어(레어보다 덜익힘)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쪽이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도 마이야르에 조금이라도 욕심내는 순간 팬프라잉 기준 레어이상으로 완성됩니다. 물론 이는 본 육식성 식물의 취향이고, 마블링이 있는 고기는 더 익혀야 하고 마이야르도 더 만들어주는 게 낫습니다.


 

 돼지 뼈등심은 돼지고기라 그런지 기름지지 않은 쇠고기보다는 오버쿡에 강하다는 인상입니다만, 그래도 오버쿡을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돼지는 소보다 기본적인 맛이 약하고, 돼지냄새가 있는데다 나는 돼지고기의 마이야르는 쇠고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마이야르와 동시에 최대한 적은 익힘이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돼지 뼈등심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소비는 지나치게 삼겹과 목살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선호되는 등심, 안심, 뒷다리살은 비인기 부위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뼈등심은 질 좋은 고기라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좀 남아도는 등심을 소비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기도 합니다.


 

 뼈등심은 돼지고기 스테이크의 장점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소에 비해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먹기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연합니다. 또한 다양한 부위 여럿이 붙어있기 때문에, 한 덩이에서 좀 복합적인 특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모양이 그럴싸한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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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빛나래 2019.11.30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유튜브를 볼때 먹방이나 요리유튜브를 보는게 취미인데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가 저 부위 고기요리하는걸 보았습니다

    굉장히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주문해서 먹어보았는데 진짜 별미였습니다ㅎㅎ

  2. 1257 2019.11.30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돼지냄새에 살짝 민감한 편인데, 갈비처럼 마리네이드 해서 먹어도 괜찮을까요?

    • 해양장미 2019.11.30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리네이드를 하면 별로 이점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기는 마리네이드를 해서 구우면 마이야르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 해양장미 2019.12.01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언을 좀 해야겠습니다. 좀 찾아보니까 뼈갈비를 마리네이드해서 파는 업장도 있는 것 같네요.

      관련하여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들을 좀 보니까, 대체로 사람들이 이 뼈갈비를 과감하게 미디움 이하로 익혀먹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많이 익히면 맛이 없을 부위인데요. 그래서 좀 업장들에서는 근내지방이 있는 뼈갈비를 찾거나, 마리네이드를 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만약 마리네이드를 해서 먹는다면 많이 익혀서 먹게 될 거고, 그러면 양념도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먹어본 건 아니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뼈갈비를 먹을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일단 모양새가 그럴싸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3. minddiver 2019.11.30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미식가로써의 안목이 돋보이시는 보기만해도 입맛이 도는 포스팅이네요. 이거 파는 식당이있으면 꼭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4. armalitear15 2019.11.30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유럽이나 미국쪽 고기 먹는 방법들이 들어와서 그러는지 몰라도 이제 슬슬 다양한 부위들 취급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더더욱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해양장미 2019.11.30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것보다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구운 고기에 익숙해진 게 큰 요인 같습니다. 9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한국인은 서양인들이 덜 익힌 고기를 먹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5. 셀레우코스 2019.11.30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고기의 T-본과 비슷하네요 ㅎㅎ

  6. 복서겸파이터 2019.11.30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스테이크 굽는 걸 좋아하는데 4cm이상의 두꺼운 고기는 무쇠팬만으로 전층을 레어로 굽기는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오븐을 같이 사용하는데, 리버스 시어링을 하니 일정하게 익히는 것이엄청 쉬워 지더군요. 돼지 등심 스테이크는 무쇠팬만으로 가능한가요?

    • 해양장미 2019.11.30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돼지고기라고 쇠고기하고 딱히 다르진 않지요. 그런데 뼈등심은 두께가 제한적입니다. 갈비뼈끼리의 폭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두껍습니다.

  7. minddiver 2019.12.01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요즘 안심돈까스를 적당히 익혀서 만들어주는 집들을 최근에 몇번 가보다 보니까 돼지고기도 적당히 부드럽게 익혀서 만들면 굉장히 맛있다는걸 느꼈었는데, 아무래도 돼지고기는 소고기보다 가격도 싼만큼 이렇게 돼지고기의 다양한 가능성과 요리법들이 많이 대중화되면 정말 좋을것같네요.

    이런게 진짜 혁신이 아닐까요?

    • 해양장미 2019.12.01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리원리를 생각하면 히레까스도 좀 도톰한 건 오버쿡할 이유가 없지요. 기름지지 않은 돼지고기는 삶거나 찌지 않는 이상 속을 적당히 익혔을 때 맛있습니다.

      여담으로 전 하몽을 좀 좋아하는데요. 국내에서도 남아도는 돼지 뒷다리로 하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상품화된 건 있고, 아직 본격 대중화에 성공하진 못했습니다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국내산 하몽도 즐겨 먹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8. 만신전 2019.12.02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쯤되면 장미님이 모르시는게 뭔지가 더 궁금하네요.

    우리나라 음식 문화는 외국에 비하면 뒤쳐저 있는 부분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아무래도 식재료 소매가가 외국에 비해 비싸고, 외식이 저렴해서 더 그런건지 안타까운 부분이에요.

    다양한 식문화가 발달하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하몽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네요.

    • 해양장미 2019.12.02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는 거 빼면 다 모르지요. :)

      우리나라 식문화는 대략 1980년대부터 본격 발달했습니다. 경제력이 좀 생기고, 상업이 발달해야 식문화도 올라갑니다.

      하몽같은 경우 우리나라 기후에선 만들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만드는 장소는 지대가 높은 산지입니다. 그런 지역이 아니고서는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9. 둥둥구리 2019.12.02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현대 농장, 양식장에서 키우는 애들 고기는 보관을 엉망으로 했거나 보관기한이 지난게 아니라면 늑대마냥 날고기를 뜯어먹어도 별 문제없을 거 같습니다. 당연히 권장할 순 없겠지만.

    아마 바다낚시꾼들이 낚아서 회쳐먹는게 10배는 식중독 걸릴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되네요. 민물고기는 말할 필요도없고

    • 해양장미 2019.12.02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돼지고기의 경우 예전엔 갈고리촌충이라는 기생충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대화 이후 우리나라 돼지고기에서 갈고리촌충이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실제 문제가 생기기 쉬운 건 소의 생간과 민물고기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들을 먹은 후 뭔가 이상하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일반의약품 구충제는 회충을 잡을 수 있는 약인데, 우리나라에서 회충은 거의 멸종 수준이고 실제 위험한 건 디스토마나 촌충 같은 계열이라 병원 가야합니다.

      바다물고기 계열은 활어회를 떠먹거나 제대로 처리를 한 선어면 괜찮다고 알고 있습니다.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선어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 둥둥구리 2019.12.02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갈고리촌충은 일명 💩돼지..가 원인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요즘은 X먹여서 키운 돼지고기를 돈주고 살 사람은 없겠죠

      민물고기회는 양식산을 먹으면 되는데 생간은 대체재가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한번 먹어보고싶었는데요.

    • 해양장미 2019.12.02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 생간은 주관적으로는 기생충/식중독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먹을 만 합니다.

런천미트 세균 검출 사건

식이 2018. 10. 24. 15:54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N3tjQ8tR7pw




 청정원 런천미트 사건으로 조금 시끄럽네요.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기사는 다음 링크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0422489


 

 완벽하게 제조된 캔은 멸균식이 금속용기에 밀폐되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무관하게 실보존기간은 엄청나게 깁니다. 서늘한 곳에 보존하면 수십 년 후에 먹어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캔을 먹을 때는 항상 상하지 않았나 살필 필요가 있는데, 제조과정에서 멸균이 완벽하게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금속 용기의 손상으로 인한 문제도 있을 수 있긴 합니다. 상한 통조림은 보통 부풀어 오른다고 하고요.

 

 식품보존에 있어 살균과 멸균은 개념이 다릅니다. 미생물은 영양세포와 포자가 있는데, 일반 살균은 영양세포만 죽입니다. 그런데 미생물의 포자는 워낙 튼튼해서 일반적인 살균법으로 잘 죽지 않습니다. 30분간 100도로 펄펄 끓여도 안 죽습니다. 이것들까지 다 죽이는 게 멸균인데, 보통은 완벽하게 됩니다만 워낙 만만찮은 것들이다 보니 가끔 살아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한 통조림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밀폐조건이기 때문에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는데, 많은 경우 최악의 독을 가진 보툴리누스라 요단강 익스프레스행입니다.

 

 통조림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통조림에 문제가 있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수상한 통조림은 먹지 않으면 됩니다.

 

 나는 어딘가에서 캔 햄 땡처리 안하나 보고 다녀야겠습니다. 싸게 살 기회가 있으면 잔뜩 사둘 기회입니다. 순돈육 캔 햄 330g짜리 2천원에 팔던 시절이 있었는데, 다시 그런 시절이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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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malitear15 2018.10.24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조림 초창기때 납땜한 납 문제와 제대로 관리를 안하고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보툴리누스균으로 많은 탐험가들 목숨을 앗아갔죠.
    물론 요즘 통조림이나 병조림은 상당수가 안전한 편이지만요.

    • 해양장미 2018.10.24 2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 만드는 제품은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지요.

      요새 나오는 통조림도 안심따개 같은 건 보존성이 좀 나쁠 수 있어보이긴 합니다. 장기보존용은 원터치 방식이 아닌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근래 우리나라에선 잘 보이지 않네요.

  2. 둥둥구리 2018.10.24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침 장기보존식품을 3배 늘리시려고 했는데 장미님한텐 호재겠네요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굳이 보존용아니어도 반찬용으로도 좋고요

 한동안 본 블로그 유입 중 많은 비중이 고지방 저탄수 열풍에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저지방, 고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고 그에 관련한 글을 몇 개 올려두었기에 그 글이 고지방 저탄수 하시는 분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에 비추어볼 때 고지방 저탄수 방식에는 찬성하기 어려웠고, 근래에야 시간을 내서 관련 글들을 여럿 찾아보았습니다.

 

 이후 개인적으로 내린 판단은 고지방 저탄수는 내가 알고 있던 대로 위험성이 있으며, 내가 직접 시도해보거나 남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렵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표준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적정 비율로 챙겨먹되 단순당을 가능한 배제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남들에게도 추천하려고 합니다.

 

 한편 이런저런 문서들을 보면서 강하게 인지하게 된 것은, 대다수의 사람은 확률적으로 장기적 다이어트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실험 결과에서 다이어트 방식과는 무관하게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실험마다 그 구체적 %는 다릅니다만, 어떤 실험을 봐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살이 찌는 이유는 본인이 어쩌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유전적이거나 환경적인 요인들이고 감량 후 장기적으로 날씬한 몸을 유지할 확률은 빈자가 부자 되기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각종 다이어트 방식이 돌아가면서 유행을 타는 건, 다이어트가 장기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경우가 있듯, 장기적으로 감량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 비율은 너무나도 낮고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건지를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살찌는 건 팔자입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만일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당신은 앞으로 살아갈 날의 많은 부분을 과체중, 비만인으로 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당신이 만일 과체중, 비만을 탈출하고 날씬한 몸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빈자였던 부자만큼이나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살찜을 노력이나 의지의 문제로 폄하하기엔, 개인은 비만을 거의 극복할 수 없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살이 많이 찐 사람일수록 극복확률은 낮아집니다. 사람의 유전자는 살찌는 데 특화되어있고 살빼는 덴 매우 무능합니다. 살찜에 대한 사회적 냉대는 줄어들어야 합니다. 빈자를 타박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요.

 

 다이어트는 어쩌면 단기적 방식으로 제안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살을 빼는 건 장기적인 저체중 유지보다는 훨씬 쉬운 과제입니다. 그리고 일단 줄인 체중은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단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는 논외라고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저탄수 고지방은 단기 체중감량에 매우 유리하지만, 그 대가가 클 확률이 있기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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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서겸파이터 2017.02.17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은 비만인을 홀대 안해주시고, 팔자라고 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꼭 오프라인에서 한번 뵙고 싶어요. 제가 살게요. ㅋㅋㅋ

    • 해양장미 2017.02.17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전 본 블로그를 통해 오프로 진출할 생각이 없으므로, 양해바랍니다.

      어떤 실험, 연구를 봐도 비만 극복확률은 너무 낮습니다. 실제 감량 및 유지 확률에 비해, 사회는 비만을 극복하기 쉽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 복서겸파이터 2017.02.17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려 본겁니다. 선생님. 제가 존경하는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걸 알아주십사 하는 아부였습니다.

      그냥 식습관 조절하고 운동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체중빼고 5년간 그 체중 유지하는 사람은 5퍼센트도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 해양장미 2017.02.17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확률 보면 5년 감량-유지 성공률이 4기 암 5년 생존률과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더 낮거나 한 것 같습니다.

      4기 암을 치유하는 게 확률적으로 불가능까진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듯, 감량도 유사하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유쾌한방랑자 2017.02.17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중 신경쓰지 말고 꾸준히 잘먹고 꾸준히 운동하는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이렇게 사는게 더 좋을듯 싶네요. 제가 모델 할것도 아닌데 말이죠.

    • 해양장미 2017.02.17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정도 건강이 유지되는 한은 괜찮지요. 그런데 이미 비만이거나, 질환 또는 증후군이 있거나, 어디 다치거나 하던 운동을 그만두거나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유쾌한방랑자 2017.02.17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질환이나 증후군은 없고, 맨손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체중은 조금만 빼면 이제 적정 체중이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3. 유월비상 2017.02.17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MI 28인 20대 남자에겐 위안되는 소식이로군요. ㅎㅎ
    분류에 따라 과체중도 되고 비만도 되는 애매한 수준인지라, 다이어트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새해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나중에 작심삼일로 포기하고 괴로워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니까 좋더라고요.
    예전에 과체중이 오히려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 해양장미 2017.02.17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가 들수록 살이 찝니다. 체중 유지를 목표로 하시려면, 약간씩은 관리를 해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BMI 28이면 건강에 좋은 정도는 아닐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인 내과적 검사를 하시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상체중이라도 기본적인 검사는 종종 하는 게 좋으니까요.

    • 유월비상 2017.02.18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체중이면 괜찮을 수도 있다..고 넘기기엔 28은 좀 심한가보군요.
      쓸데없는 간식을 줄이고, 밤마다 줄넘기를 하는 식으로 관리해야겠습니다. 그럼 '천천히'나마 빠질지도 모르니까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 반수 끝나고 제가 먹는양을 줄이지도, 운동을 따로 하지도 않았는데 살이 5kg나 저절로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건강이 최악까지도 아니었는데 보통 이런건 왜 그런건가요? 스트레스요인 없어진걸로 이만큼 빠질 수 있나요?

    • 해양장미 2017.02.18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수 끝나고 실제론 운동량이 좀 더 많아지고, 먹는 양은 다소나마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물론 스트레스로 체중이 변화하는 경우는 있긴 합니다만.

  4. 물레방아 2017.02.17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중에서 '과체중, 비만을 벗어나 날씬한 몸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한다면' 부분에서 얼마정도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볼수 있을까요? 마치 암같은 경우 5년 후까지 생존하면 치료가 성공했다 보는것처럼 이경우도 5년일까요?

  5. AlpineSnow 2017.02.18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고난 체질이란 건 엄연히 존재하지 않나 싶은게,
    어떤 사람은 죽어라 다이어트 해도 살이 안 줄어들고
    또 어떤 사람은 죽어라 먹어도 살이 안 쪄서 난리죠.

    저는 죽어라 먹어도 팔다리와 가슴은 살이 안찌는데,
    안 그래도 커다란 얼굴이 퉁퉁 붓고 배가 툭 튀어나와서
    '날아라 슈퍼보드'의 저팔계보다도 볼품없어져버립니다. ㅡ,.ㅡ;;

    이래저래 생각해보면 운동이 답인 것 같습니다.
    한창 자전거 타고 등하교 하며 시내버스와 속력경쟁 할 때
    가장 건강했고 몸매도 탐스러웠던 기억입니다.
    (남자입니다만, 지하철에서 몹쓸 짓도 당했던...)

    • 해양장미 2017.02.18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각자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살이 붙는 경향도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기 때문에, 쓰는 칼로리보다 먹는 칼로리가 높으면 살이 찌고 그 반대의 경우 빠지는 건 누구나 동일합니다. 이것 외엔 다 개인차가 있지요.

  6. ㅍㄹㅂ 2017.02.18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곧 정상체중으로 살았기에 저체중이 되고 싶습니다ㅠㅅㅠ 많은 여자들에게 저체중은 로망이지요. 하지만 식욕을 참는 것이 매우 힘들어요 네 저 꽤 먹습니다ㅠㅠ 체중은 정직해요 딱 먹은 만큼 찝니다. 그런데요, 먹성이 좋은 것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많이 먹어대니 살이 찌지 ㅉㅉ"라는 비난은 못됬어요.
    전에 장미님이 금연을 시도하는 분은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으라는 조언을 남기셨는데,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로 비만클리닉에 다니는 것이 필수인 듯 합니다.

    지방흡입수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알아보니 정상적 다이어트는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일 뿐 세포 수 자체는 줄이지 못하는데, 외과적 수술은 세포 수 자체를 줄여주기때문에 차후에 살이 찌더라도 덜 찐다고 들었어요.

    • 해양장미 2017.02.18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식욕도 타고납니다. 미각이나 후각의 민감한 정도도 타고나고요.

      비만클리닉은 금연클리닉에 비해 효과가 아직 불분명한 면이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금연클리닉은 성과가 있는 편인데, 비만클리닉은 그 정도로 증명되진 않았습니다.

      지방흡입수술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고도비만의 경우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소심한 소시민 2017.02.19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근 논문 중 지방흡입해도 다시 세포는다는 논문 본거 같습니다 고도비만이라 생명에 위협은 없지만 알아봤는데 저도 수술안하는게 더 나을정도로 위험도가 높더군요. 정상 체중이시라면 지방흡입 사망률도 생각보다 꽤 높기 때문애 그냥 아예 생각도 안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7.02.19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방흡입은 아니지만 신해철도 위밴드 수술 문제로 사망한만큼 비만관련 시술은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7. 소심한 소시민 2017.02.19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MI 30이 다이어트 목표인 저도 사는데요 하하. 12킬로그람 빠졌었는데 하루종일 앉어있으면 예전 최고 몸무게로 돌아가는건 일도 아니네요. 방금도 치킨 남은거 두조각 돌려먹고 글 쓰네요. 하루에 6시간만 일하고 이틀에 한 번 3시간 운동하고 8시간 자는 삶을 살고 싶어요. ㅎㅎ ㅠㅠ

  8. 소심한 소시민 2017.02.19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만인분들 저 포함 건강 조심해요! 단당류 하루에 30그람 이상 안 먹고 비타민씨 매일 먹으면 몸이 아예 나가지는 않더군요. 이모티콘은 비만과 과로의 피로로 지친 저를닮은 제이지로..

    • 해양장미 2017.02.19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로와 바쁨, 밤의 치킨은 다이어트의 주적들이지요.

      겨울에 바쁘시면 비타민D도 부족할 확률이 높으니 C보다 우선적으로 챙기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 소심한 소시민 2017.02.19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방금도 종비 한 알 챙겼네요 종비는 격일로 먹어서요 행시 직렬 경쟁률 높아서 과로가 쌓입니다 ㅠㅜ 입시할껄 ㅎㅎㅎ 해양장미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나이들면 건강이 짱입니다

  9. 소심한 소시민 2017.02.19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육을 늘리세요 몸무게는 안 줄여지는데 같은 몸무게에 구성비를 바꾸는건 비교적 쉽습니다 잔뜩 벌크 불리고 다니면 밤길이 매우 안전해지고 건방진 남후배 손을 술마시며 꽉 잡아주면 다음날 겁을먹고 무척 공손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커피도 하루 두잔정도 드립 방식으로 먹는것도 좋습니다.

    • 해양장미 2017.02.19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론적으로는 동일 체중에서 근육비율 늘리는게 훨씬 어렵습니다. 적정 체중에선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고, 과체중 이상에선 그럴 경우 실질적으론 살을 뺀 겁니다.

    • 소심한 소시민 2017.02.19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어요 과체중이나 비만들은 근육 늘기가 초기에는 생각보다 쉽죠.. 표준체중은 이미 몸 상태가 지즉히 정상이기 때문에 근육을 더 만들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표준체중은 다이어트보다 오메가6와 단당류 섭취만 주의하면 된다는 주의입니다 괜히 다이어트 한다고 했다 건강 더 나뻐지는 사람을 너무 많이봐서요..

  10. 2017.02.19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퐁퐁 2017.02.22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m.webtoon.daum.net/m/webtoon/view/dieter
    해양장미님의 말대로라면 여기 나오는 주인공은 정말 대단한 캐릭터였네요..
    전 솔직히 지금까지 살로 고생해 본 적은 없는데 요새들어 좀 찌고 있는것 같습니다.
    원래 한 6개월 정도 전만 해도 179/73정도였는데 지금은 77~78정도까지 쪘네요.
    네이버 bmi도 정상에서 과체중으로 변했습니다 ㅠㅠ
    몸 쓰는 알바 같은것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하고 걷기도 좋아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공시생이고 고기류 같은걸 자주 사먹어서 그런걸까요?


    • 해양장미 2017.02.22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장기 지나고 나이들면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찝니다.

      동절기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봄에 줄여놓는 게 좋습니다.

  12. 단백질 2017.02.28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고지방식단을 하고 있긴합니다. 현재 ... 저는 배고플때 ~ 코코넛기름과 버터로 만든 방탄커피 마시고~ 단백질을 하루에 60~70g섭취하고 있습니다. 야채도 한식때보단 많이 섭취중입니다..
    제가 고지방을 선택한건... 인슐린저항성으로 생긴 생리불순때문이에요..ㅠ lh호르몬의 혼란때문에 다낭성이 생기고... 결과적으로는 탄수화물을 완벽하게 끊어야 정상적인 생리팬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죠...
    저주받은몸이죠.ㅠ 아니면 원래는 육식스타일인데 한식이 독인거죠..

    아무튼 정말 배고플때... 탄수화물이 땡길때 - 방탄커피 한 잔 마시고 정신차리고 ~ 신선한 고기, 치즈, 계란을 먹습니다.
    야채도 팡팡 먹구...
    그래서 그런지 근육양증가가 있어요...


    뭐... 팔자라는 말은 이해는 해요... 제 동생은 못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괜찮거든요. 방탄커피 안마시고 지나가버린 날도 많구요...

    저는 절식에 가까운 스타일도 있어서 어느정도는 괜찮거든요.

    이 식이는 좀... 절실하신 분들이 하기에 좋을거 같아요....
    당뇨병, 비만환자들한테는 한번 몸을 리셋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결론은 탄수화물은 줄여야해요... 밥.
    밥은 보약이 아니죠.ㅜ

    • 해양장미 2017.02.28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에게는 극단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포화지방을 일부러 많이 먹는 방식은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많은 내과 전문의들이 위험하다 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치가 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13. 단백질 2017.02.28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달동안 제 몸을 가지고 실험하니까- 전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여야 되더라구요. ㅎ
    포화지방은 배고플때 가끔씩 먹습니다. 일부로 막 섭취는 하지않아요. ㅎㅎ
    저도 극단적인거는 싫지만 - 몸이 그렇게 반응하니 해보는 있습니다. 지금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이라서...

    많은 전문의들이 그렇지만... 또 다른 전문의들도 나타나고 있으니 그렇게 위험한 방식은 아닌거 같습니다.

    당연히 지방만 먹으면 위험하죠.

  14. 2017.06.16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걍 안하는게 맞는거 웨이트 좀 경력 좀 되고 운동 빡세게 함 탄단지 5-3-2
    아님 6-2-2 비율이 낫져 저탄고지 만든 사람은 좀 맞아야 된다구 생각함니다

  15. 바보멍청이 2018.02.06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기억하는게 맞다면 채식주의자 관련하여 쓰신 글 중에서 인간은 자연적으로 육식동물이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육식동물같은 식단과 고지방 저탄수 식단은 어떤 차이가 있는건가요?
    식단 차이보다는 운동량 차이일까요?
    육식동물처럼 막 초원을 누비고 그러지 않는 한 고기를 양껏 먹는 건 꿈일 수밖에 없겠죠?
    고기 너무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ㅜㅜ

    • 해양장미 2018.02.06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슷합니다. 농경시대 이전에 인류는 정제된 다량의 탄수화물을 구할 방법이 없었고, 채집 가능한 자연적인 것들을 주로 먹었거든요.

      육고기는 현대인이 어떤 야생동물보다도 잘, 많이,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원래 고기는 귀한겁니다. ㅎㅎ

  16. 지나가던 2018.02.09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지방저탄수(HFLC) 다이어트는 이론적인 근거가 충분히 있는 요법이지만 아직 논쟁중인 방법입니다. 요컨대 HFLC를 함으로서 살이 빠지는 경로는 이론적 토대도 있고 clinical한 결과도 있지만 문제는 생화학은 단순히 하나의 경로만 있는게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HFLC에 관한 실험들을보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없는 것처럼(오히려 부작용이 있음)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리한 근거만 체리피킹하여 좋다나쁘다 결론 내리는 논문들이 대다수입니다.

    어느쪽을 믿을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해양장미님이 지적하신 문제가 가장 큰 거 같내요. 고지방이래서 "와! 맛잇는거먹으먼서 살 뺄수 있다니 ㅎㅎ" 라고 생각해서 시작햇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작심삼일로 실패하던가, 조미료 잔뜩 먹어서 자기도모르게 HCHF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 해양장미 2018.02.09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논쟁중이라기엔 내과의 절대다수는 고지방저탄수 하지 말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지요.

      굳이 스스로 인체시험을 할 필요는 없고, 만약 고지방저탄수가 진짜 유용하다면, 시간이 지나면 더 명확한 결론이 나올테니 당장 그런 방식을 해볼 필요는 없겠습니다.

  17. 27남 2019.05.20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내용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일단 저도 식영과를 나오기도 했고, 영양사 면허도 따놓은 탓도 있어서 저같은 경우는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열량대비 탄:단:지 비율인 55~60:7~20:15~30에서 본인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는 입장입니다.

    당을 극도로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것은 지방에서 케톤체를 얻어내 에너지로 쓴다는 생리기능을 이용한것인데, 이 케톤체는 이용률이 포도당에 비해선 떨어지고 무엇보다 뇌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일종의 비상 전력으로써의 기능이 강한 에너지원입니다.

    https://m.blog.naver.com/jyh160525/221525373323

    제가 다른곳에서 정말 간략하게 썼던 글을 또 복사해서 쓴 탓에 사진이 깨져 나오진 않지만. 저또한 이러한 연유에서 고지방 저탄수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해양장미 2019.05.20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체중이 급속도로 줄어드니까 LCHF 인기가 좋은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케토시스를 일으킬 정도로 당섭취를 굳이 줄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추가적인 체중감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몰라도 부작용이 심할 확률이 높습니다.

      몸이라는 건 어차피 많이 먹으면 찌고 덜 먹으면 빠집니다. 탄단지 비율 적절하게 맞추면서도 섭취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탄수화물 비중을 낮춰서 먹다 보면 입맛이 떨어져서 덜 먹게 되긴 합니다. LCHF에서 일부러 지방을 많이 먹는 건 입맛을 떨어뜨리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해도 입맛이 좋아서 너무 많은 지방을 먹을 수 있는 경우라면 역효과가 나기 쉬울 것 같습니다.

    • 27남 2019.05.20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또한 그럴 필요가 없을뿐더러 건강적으로는 더욱 권장하고싶지 않은 방식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평생 해나가야 할 건강과 몸무게의 유지 수단" 보다는 "단기적으로 미적 성과가 보이는 무게 감량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서 이런 오해를 낳게 되는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케터들이 판을치는 블로그들에서는 케토산증을 쏙 빼놓고 홍보를 합니다. 케톤체를 무작정 좋다고만 적어놓은 글을 본적도 있구요.
      탄수화물에 대해 안좋은 인식이 박히게한 메스컴 탓도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실제로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모두 우열의 관계 보다는 각기 다른 주역할의 분담으로 체내 기능 유지에 있어서 결코 극도로 줄이거나 해선 안되는 요소들 이거든요.

      말씀 하신것 처럼 절식은 감량에 있어서 좋은 방법이고. 식약처 권장 비율에 맞추면 밸런스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겁니다. 여기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까지 들인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구요.

연말을 위한 와인 가이드

식이 2016. 12. 22. 19:41 Posted by 해양장미

 이미 동지도 지났네요. 연말이라 와인 구매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작성합니다.

 

 

*) 오래 된 와인이 좋은 와인이다?

 

 와인은 쉽게 말해서 병입 이후 기준으로 묵혀 마시는 와인과 신선할 때 마시는 와인이 따로 있습니다.

 

 물론 중간형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묵혀 마시는 와인이지만, 덜 묵혀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와인은 묵혀 마셔야 더 좋긴 합니다. 그리고 묵혀 마실 와인이 아닌 것 같은데도 의외로 묵힐 때 감촉과 구조감이 놀라울 만큼 근사해지는 게 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건 대다수의 저렴한 와인은 묵혀 마시는 와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한국에서 파는 5만원 이하의 와인 중 묵혀 마시는 와인은 소수입니다. 그리고 묵혀 마시는 와인이 아닌 경우, 와인은 제조된 날짜에서 가까울수록 신선한 느낌이 살아있어 맛있습니다.

 

 특히 연말에 파티 분위기로 마시는 와인은 단순하고 청량한 맛이 나는 게 어울리는데, 이런 건 신선한 와인이 가지는 특성입니다. 물론 잘 병숙성된 와인이 그 가격과 무관하게 놀라운 만족감을 줄 때도 있습니다만, 그런 건 어디까지나 와인 애호가한테나 좋은 겁니다.

 

 

*) 스크류캡을 쓴 와인은 별로다?

 

 와인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저렴한 천연 코르크입니다. 코르크는 오염된 경우가 많고, 특히 유통과 보존이 잘못된 경우 와인을 잘 보호하지 못합니다. 스크류캡이 훨씬 좋습니다. 따기도 더 쉽고요.

 

 다만 비싼 와인은 이미지 때문에 스크류캡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도 비싼 와인은 그나마 고급 코르크를 써서, 코르크로 인한 손상 문제는 덜한 편입니다. 싼 와인에 싼 천연 코르크를 쓸 때가 가장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고급 코르크라도 문제 확률은 항상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는 본래의 기능으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물건입니다.

 

 실제 코르크같이 생긴 거라도 플라스틱 수지로 된 마개나 가공 코르크로 된 게 더 안정적입니다. 문젠 이런 건 뭘 썼는지 따 봐야 안다는 겁니다. 스크류캡 추천하고 또 추천합니다.

 

 

*) 해산물엔 화이트 와인?

 

 해산물도 해산물 나름입니다.

 

 사실 보통 우리 한국인들 해산물 먹는 덴 화이트 와인이 거의 안 맞습니다. 해산물을 드시고 싶으면 청주 드세요. 구하기 쉬운 것 중엔 경주X주의 화X추천합니다. 와인을 마시고 싶으면 와인에 음식을 맞춰야 합니다.

 

 

*) 크리스마스에 근사한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요.

 

 당신이 와인 애호가가 아니라면, 근사한 와인 마셔도 그게 근사한지 보통 잘 모릅니다.

 

 그런 건 외국인에게 근사한 김치를 먹이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요. 고급 와인 맛은 일반적인 음식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걸 이해하려면, 당신이 타고난 와인 애호가가 아닌 이상 (물론 가끔 타고난 사람도 있긴 합니다.) 경험이 필요합니다.

 

 일반인에게 근사한 와인은 따로 있습니다. 당신이 만일 단 맛을 좋아한다면, 백화점 와인 코너에 가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를 달라고 하세요. 이름이 어려우면 적어가세요. TBA라고 약어를 말해도 보통 직원이 이해합니다. 병당 10만원 밑으로 살 수 있는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지구에서 가장 훌륭하면서도 보통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가격의 달콤한 음료입니다. 괜히 캐나다산 아이스와인 사지 말고, 도이칠란트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를 사세요. 참고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등급명이자 유형명이지 브랜드명이 아닙니다.


 다만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농밀하고 개성적인 단 맛입니다. 그런 게 싫다면, 이탈리아산 브라케토 다퀴를 강력 추천합니다. 와인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 한 만인이 좋아할 맛이거든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 와인하고 같이 먹을 안주 추천해주세요

 

 

 와인이란 게요. 마리아쥬 어쩌고 하긴 합니다만...

 

 와인은 정말 안주 맞추기가 힘든 주류입니다. 소믈리에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음식은 와인의 풍미를 침해하다 못해 죽입니다. 치즈가 잘 어울릴 것 같지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치즈도 대부분의 와인 풍미를 저해합니다.

 

 와인 안주로 제일 좋은 건 가급적 맛이 별거 없는 겁니다. 바게뜨나 치아바타, 토스트 드세요. 그 담백함이 평소보다 맛있게 느껴질 겁니다. 아니면 조리과정에서 해당 와인을 쓴 요리가 잘 어울립니다.

 

 


*) 와인 같은 거 꼭 마셔야 합니까?

 

 취향에 따라 마시세요.

 

 와인 말고도 맛있는 술은 많습니다. 술 아니라도 맛있는 음료는 많습니다. 건강 생각하면 술을 안 마시거나 아주 조금만 마시는 게 더 좋고요.

 

 다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음료 중 와인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와인이 유독 비싼 이유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각자 입맛에 맞는 걸 마시면 됩니다.

 


*) 와인 마실 때 꼭 글라스 써야합니까?

  

 실제로 비싼 글라스 쓰면 더 맛있습니다. 특히 납이 포함된 글라스를 쓰면 입술에 닿는 감촉도 좋고, 향도 더 잘 표현해주고, 혀의 민감한 부분에 와인을 먼저 닿게 해줍니다. 종잇장처럼 얇은 게 날카롭고 우아하기도 하지요. 하나에 대략 10만원 전후 합니다. 전문 와인 바 가시면 조심하세요. 하나 깨먹으면 뭐라 하진 못해도 쥔장이 몰래 피눈물 흘립니다.

 

 글라스 아닌 거 쓸 때는, 큰 머그 같은 데 조금씩 따라 마시는 게 낫습니다. 와인은 향이 중요하거든요. 다만 이것은 10도 이상의 와인에만 해당됩니다. 저도수 와인은 잔이 별 상관이 없습니다.

 

 

*) 와인은 왜 그리 비쌉니까?

 

 비싼 와인 빼면 별로 안 비쌉니다.

 

 그냥 포도 주스도 농축액 안 쓰고, 와인처럼 순수 착즙해서, 유리병에 병입 하고 운송하면 꽤 비싸집니다. 실제 농축액 안 쓴 착즙 냉장유통 주스만 해도 꽤 비싸지요? 게다가 와인용 포도는 식용 포도보다 더 비쌀 만 합니다. 일단 한 송이 크기가 작아요.

 

 델라웨어 사 드셔 본들은 아실 텐데요. 그게 양조용/식용 겸용 포도입니다. 보통 양조용 포도가 그렇게 작아요. 더구나 델라웨어는 양조용 포도로 쓰는 것 중엔 덜 단 편입니다. 그거 그냥 먹으면 엄청 달지요? 그 정도는 달아야 양조용으로 쓸 만 합니다. 괜히 포도 외의 다른 과일로는 술 잘 안 담그는 게 아닙니다.

 

 

*) 단 와인과 달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 구분법

 

 스파클링 와인엔 대부분 다음과 같은 표기가 있습니다. Brut, Sec, Demi Sec, Doux 같은 표기 말입니다. 일단 Brut은 거의 하나도 안 달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더 안 달다는 뜻으로 Extra BrutBrut Zero 같은 표기를 쓴 것들도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Doux는 달다는 뜻이고요. 이탈리아어 Dolce와 같은 단어입니다. SecBrutDoux의 중간형이고, Demi SecSecDoux의 중간형입니다.

 

 이런 표기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Asti인데, 그건 달콤합니다. 잘 모르면 직원한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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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둥가 2016.12.22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메모해갑니다 ㅎㅎ
    행복한 연말되세요

  2. 유월비상 2016.12.22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예전에 친척집에서 와인이랑 삭힌 홍어를 같이 먹은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좀 어울려서 신기했습니다.
    땅콩 마카다미아 같은 견과류도 의외로 좀 어울리는 듯 하고요.

    2. 와인은 제가 보기에 A/V나 이어폰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싸구려 잘만 쓰고 가격별 질의 차이를 잘 못느끼지만, 거기에서 신세계를 맞본 사람들은 진짜 집 거덜날 정도로 비싼 것들을 막 써대죠. 퀄리티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요.

    • 해양장미 2016.12.22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와인이 삭힌 홍어랑 어울리던가요? 저는 삭힌 홍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할 말이 없습니다. 무친 홍어는 좋아합니다만...

      한편으로 견과와는 어울리는 와인이 많습니다만, 와인의 특성을 끌어올려줄 정도의 결합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번에서 이야기하신 건, 저렴한 대체제가 있으면서 값비싼 고급품도 있는 소비재가 모두 그렇습니다.

    • 유월비상 2016.12.23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와인 이름을 줄줄이 기억할정도로 와인 애호가가 아니라서 잘 모릅니다.

  3. 예감 2016.12.23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르크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코르크 따개로 드릴박아넣을때 나무 부스러기 같은게 떨어지면 찜찜하기도 하고 따고나면 벌어져서 다시 넣기도 짜증스럽습니다.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7천원짜리 칠레와인이랑 5만원짜리 와인이랑 솔직히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저는 보통 와인을 낮에 마시는데, 소화력이 안좋아서 고기랑 먹을때 와인 한잔씩 하면 소화가 잘 되더라고요. 이번주에는 오리불고기랑 바게트랑해서 만원짜리 이마트에서 산 와인이랑 먹었습니다.
    저도 이제껏 와인이랑 먹을땐 바게트랑 같이 먹을때 가장 좋더군요.
    식사이외엔 와인을 잘 안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주랑만 먹으면 취기도 오르고요. 야밤에는 와인보단 맥주 마시는일이 많은것 같습니다.

    요즘 이마트같은데 가면 아주 고르기 편하게 되있더군요. 좌표평면처럼해서 X축에 당도, Y축에 풍미. 이런식으로 해놔서 취향대로 고르게 해놨더라고요.

    해양장미님은 와인냉장고가 따로 있으십니까? 저는 보통 베란다 그늘진곳에 짱박아 두고 필요할때 꺼내마시는데 여름엔 너무 변질이 잘되서 보관하기 힘들더군요. 냉장고에 두면 냄새가 배고요.

    • 해양장미 2016.12.23 0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르크는 한 번 따고나면 다시 막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스토퍼라고 따로 막아두는 마개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세요. 진공펌프를 이용하는 스토퍼도 있는데, 산화는 곧잘 막아주지만 향기 성분도 펌핑해 날리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습니다.

      전 와인냉장고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존성능이 의심스러운데 비해 너무 비싸거든요. 그리고 베란다는 온도변화가 심한 편이라 와인을 보존하기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어느 정도 냉방이 되는 실내가 낫습니다.

      장기보존해야 할 와인이 있으면 실제 와이너리처럼 지하셀러가 가장 좋고요. 그 다음으로 좋은 방식은 땅 속에 상자 같은 데 담은 와인을 파묻는 겁니다. 가끔 이러다가 어디 묻은지 잊어버려서 와인을 장기 분실하는 분들도 있지만요.

  4. 방문객 2016.12.23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국내 와인 문화가 처음에 도입될 때 너무 허세가 많이 섞여서 들어온 감이 있다고 봅니다. 신의 물방울같은 만화에서 나오는 일반인에게는 위화감 드는 맛 평가라거나, 일반 소비자 수준에서는 모두 알 필요가 없는 복잡한 예법들을 마치 지키지 않고 마시면 무식한 것처럼 만들고, 그런 것을 모두 지키면서 마셔야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죠. 와인 글라스 잡는 법이나 따르는 법, 와인 잔을 흔들어서 색을 보는 것은 알면 좋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그나마 지금은 와인이 예전에 비해서는 대중적으로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처음에 도입될 때 형성된 문화가 심리적 장벽을 만들지 않았난 생각을 합니다. 저도 괜히 책을 찾아 읽으면서 와인을 공부하고 그랬으니까요(와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쓴 책보다 의외로 조주기능사 시험 대비 책이 꽤 내용이 충실했습니다).

    저는 와인으로는 두 병 이상이 주량이라 아직까지 작정하고 마시면 돈 깨질 것 같아서 자주 마시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 파보고 싶은 술이긴 합니다. 종종 와인을 작정하고 많이 마시고 싶을 때는 포트와인을 사기는 하는데, 너무 달아서 자주는 안 마십니다. 아니면 나름 맛을 생각하면 칠레 와인 쪽으로 종종 마시기는 하는데, 칠레 쪽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실패할 확률이 적더라고요.

    코르크는 정말 짜증나는데, 예전에 와인 사놓고 보니 집에 코르크 따개가 없어서 한 번은 송곳을 가지고 어찌저찌해서 10분 만에 코르크를 빼낸 적이 있네요. 또 한 번은 송곳도 없어서 신발에 와인 아래쪽을 대고 벽에 치는 방식으로 수십 분을 쳐서 겨우 코르크를 뺀 적도 있고 말이죠. 그런 일들을 겪은 이후로 GS25에서 1000원 대에 파는 간단한 코르크 따개를 두 개 정도 사놓고 쓰고 있습니다. 이게 싸면서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해산물과 어울리는 술로 화X(무슨 술인지는 알지만 쓰신대로)을 말씀하셨는데, 이 술도 좋지만 돈을 더 써서 약간 저렴한 사케를 구입해서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자카야에 사케 안주로 주로 해산물이 나오는 이유가 이해될 정도죠. 최근에 이자카야가 좀 늘고 사케도 약간 붐이 왔는데, 이 술도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종류나 맛의 차이가 있어서 배울 만한 술이죠, 달거나 매운 차이라거나.

    주류 구매의 경우에는 저같은 경우에는 남대문 시장에 단골 주류매장이 있어서 거기를 애용하는데, 종류는 마트에 비하면 소량이긴 하지만 가격은 확실히 저렴합니다. 자기가 사고자 하는 술 종류를 잘 알면 남대문 쪽이 좋죠. 저는 위스키 같은 증류주 파여서 그런 술을 사러 갈 때는 남대문으로 갑니다.

    와인요리 하니까 생각나는데, 마트에서 대량수입해서 몇천원에 파는 와인 사서 코코뱅을 해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념을 섞은 와인으로 닭을 졸이니 시큼하면서 짭짤한 맛이 독특하죠. 닭을 요즘 먹기 그렇다면, 돼지고기 후지를 이용해서 동일한 레시피로 요리를 하면 괜찮더라고요. 원래 푹 끓이는 요리다보니 질긴 부위가 어울렸습니다.

    • 해양장미 2016.12.23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첫 문단에 이야기하신 건 복잡한 문제가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들여온 게 일단 마케팅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적어도 돈 있는 분들이 지갑을 열 만한 요인은 되었지요. 그리고 워낙 유럽 와인 체계는 복잡하기 때문에, 어차피 그게 심리적 장벽을 만들긴 합니다. 이건 유럽 각국에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지요. 대중적 접근으로는 달콤한 와인 보급에 힘쓰면서 점차 시장을 키워나가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었는데, MB정부의 초반 정책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 급변이 꽤 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와인 2병이면 잘 아시겠지만 알콜량으로 치면 상당합니다. 어지간한 와인 가격보단 몸이 더 비쌉니다. 그리고 포트와인이 입에 맞는 게 아니라면, 굳이 고도수를 위해 포트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수도 어느 정도 나오면서 저렴한 스틸와인이 많으니까요.

      한편 사견으로 칠레와인이 좋은 가성비를 지니는 분야는 까베르네 소비뇽 한정이라 생각합니다. 메를로나 샤르도네 같은 분야에선 그리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생각합니다.

      화X를 언급한 이유는, 비록 화X도 첨가물이 다소 들어갑니다만 그래도 그게 일본주로 치면 쥰마이고 잘 담근 술입니다. 대조적으로 저렴한 일본주는 주정이 들어간 혼합술이니만큼, 가격을 고려할 때 괜찮은 청주로 보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이런 건 일본인들도 안타까워하는 부분으로 압니다. 일본주 등급을 고려해서 보자면 설X도 가성비가 매우 높은 편이지요.

      콕오뱅 같은 경우 본래 레시피에 가깝게 만들려면 부르고뉴 스타일 피노누아를 쓰는 게 좋습니다. 다만 근래 한국에서 저렴하게 부르고뉴 스타일 피노누아를 구하기 힘든 게 문제입니다. 예전엔 좀 더 찾기 쉬웠던 것 같은데요. 물론 콕오뱅이 아니라 스튜를 만든다 생각하면 별 상관은 없습니다.

  5. 수학여행 2016.12.23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문자가 적은 비용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TBA 브랜드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6.12.2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TBA는 입문자가 적은 비용으로 부담없이 마실 만한 건 아닙니다. 도이칠란트 와인의 최상위 등급이거든요. 시판하는 곳도 백화점 외엔 거의 없습니다. 브랜드도 추천할 게 없는 게, 워낙 생산량이 없는데다 도이치 와이너리들은 소규모라 TBA가 브랜드 이름 있는 건 일반인이 사마실 수 있는 가격이 아니고, 별 이름 없는 걸 그나마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TBA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비쌀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마시려면 TBA보다 낮은 등급의 와인을 추천할 수밖에 없습니다. TBA는 아무리 싼 것도 하프바틀에 5만원 이상 생각해야합니다. 그 정도 가격은 괜찮으신 거라면, 백화점에 가셔서 적당한 가격의 TBA가 있는지를 문의하시면 됩니다.

    • 둥둥가 2016.12.23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입문자가 사기엔 많이 비싸군요
      그럼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할수있는 1.값싸고 2.많이 달콤한 와인중에 추천해주실만한게있을까요?
      사실 깊이 고급 주류에 대해 깊이팔생각도없고 고급입맛이 아니고 돈도없어서 그냥 싸고 달달한 와인을 사고싶습니다

    • 해양장미 2016.12.23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정도 가격대를 원하시나요?

    • 둥둥가 2016.12.23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병에 이만원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해양장미 2016.12.23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면 본문에도 적혀 있는 브라케토 다퀴를 추천합니다. 대형할인마트에서 이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6. 라우드롭 2016.12.2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님이 와인에도 해박하신 줄 몰랐네요.
    연말이라 좋은 와인들을 많이 마시게 되네요.
    DRC 생비방, CLB 에세죠, 크룩 메닐, 살롱, 꼬쉬 뒤리 등등
    요즘 너무나 행복한 연말이네요

  7. as 2016.12.23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계 와인(미국,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등) 쪽은 초보자가 접하기엔 어떤가요?

    • 해양장미 2016.12.23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세계 쪽이 입문하긴 더 편합니다. 품종표기를 하기 때문에 품종별 맛만 알면 더 알 게 많지 않아요. 대다수의 한국인 입장에선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 라벨 붙은 게 내용이나 설명 보기도 훨씬 더 편하고요.

      다만 입맛이 각자 다르다보니 신세계 와인이 입문시점부터 입에 덜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8. 두유매니아 2016.12.24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료수는 두유가 최고(...)

  9. 소심한 소시민 2016.12.25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홈플러스에서 디아블로 9900원에 샀는데 이런 반가운 글이.. 요즘은 저가형도 예전에비해 많이 좋아진거 같습니다

  10. 킨들 2016.12.25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만하고 저렴한 머스카또 주로 마십니다. 요즘엔 스파클링 머스카또도 많이 나오고 나름 종류가 많아서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네요. 손님 초대할땐 피노 그리지오, 샤도네이, 멀로, 진판델 정도로 몇기자 구비해 놓는데 사람들 입맛이 다들 조금 싸구려인지 머스카또가 젤 잘 팔려요. ㅎㅎㅎ

    • 해양장미 2016.12.25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스카토 프리잔테가 그리 비싸진 않지만, 그게 그래도 와인 양조 기술 발전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 분야입니다. 만인이 좋아할 만한 맛이고, 단점이 별로 없지요. 현대적인 기술과 장비가 없으면 거의 만들 수 없는 타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유사한 타입으론 브라케토 프리잔테를 더 좋아하고 이 쪽을 더 추천합니다만... ㅎㅎ

  11. as 2016.12.27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티지가 없는 와인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나요?

  12. 유월비상 2016.12.31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바나나를 잘라서 안주로 시도해봤는데, 궁합 잘맞았습니다. 마신 와인 Alka가 쓴맛이 덜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요.

  13. 수학여행 2017.01.03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납이 포함된 글라스의 경우에 와인 성분에 의해 납이 용출되어 나온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7.01.03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아주 장시간을 담아두면 건강에 다소 문제가 될 정도로 용출되어 나올 수 있으나, 글라스엔 와인을 보관하는 게 아니라 담아서 금방 마시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게 과학적인 결론입니다.

      다만 납이 든 글라스를 꺼려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납이 든 글라스를 생산하는 회사 중 유명한 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회사가 가장 브랜드 있는 고급품 글라스 회사이긴 합니다.

      다른 고급 글라스 회사들은 다른 소재를 이용합니다. 소재별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글라스 중 가장 비싼 건 납 대신 백금을 씁니다.

  14. 둥둥가 2017.01.09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추천해주신 브라케토 다퀴 정말 맛있게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과장 조금보태서 본문에 쓰신대로 인류가 만들어낸 음료 중 와인이 가장 맛있다고 하신게 이해될정도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브라케토 다퀴말고도 20000원 이하 와인중에 추천해주실만한 와인이 몇가지 더 있을까요?

    • 해양장미 2017.01.09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입에 맞으셨군요. ㅎㅎ

      브라케토 다퀴와 유사성이 있으면서 더 잘 알려진 와인은 모스카토 다스티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콜라와 사이다 같은 관계랄까요. 모스카토도 설명하면 복잡하고, 저는 브라케토를 더 좋아합니다만 일단은 추천해 보고요.

      브라케토보다 더 도수가 높고 탄산기가 거의 없으며 단 맛이 많지 않아도 상관없다면, 도이칠란트 와인 중 Kabinnet 등급을 추천해 봅니다. 도이치 와인은 규격이 등급화되어 있는 편인데, 카비넷은 대체로 꽤 맛있고 가성비가 좋습니다. 2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다만 카비넷도 여러 품종으로 만드는데, 가장 고급품이라 할 수 있는 Riesling(리슬링)은 개성적이고 좋지만 석유향이 납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분한테 추천하긴 좀 그렇고요. Sylvaner(실바네르/질바너)나 Rivaner(리바너=Müller-Thurgau), Pinot Blanc(피노 블랑) 같은 걸로 만든 게 처음 드시기엔 더 낫다 생각하는데... 지금 적은 품종들은 표기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으니 굳이 리슬링이라고 적히지 않은 저렴한 걸 찾으시면 됩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처음부터 리슬링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담인데 카비넷은 본문에도 이야기했지만, 가능한 최근에 생산된 걸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15. altrea 2017.01.20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토카이 와인 좋아하는데 TBA링 토카이를 비교하면 어떤가요+단맛 와인 사기 좋은 곳 추천 가능하신가요?

  16. 둥둥구리 2018.12.27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도 이제 제작년에 쓰신 글이 됐네요 ㅎㅎ

    본문대로 천연 코르크 마개가 본래 기능면에서 따져보면 최악의 물건이라는 거에 너무 공감합니다.

    그게 크리스마스에 와인을 다이소 천원짜리 와인 오프너로 따다가 코르크에 오프너가 박힌채로 뚝 뿌러져버렸거든요...

    플라이어까지 동원해서 겨우 박힌걸 뽑고 다이소를 굳이 또 가서 오프너를 새로 사고 만신창이가 된 코르크에 힘겹게 새로산 오프너를 박아넣어 겨우 땄습니다; 거의 육체노동이더라고요...

    사실 이 글 본지 얼마 안 돼서 산 와인을 이번하고 똑같은 일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버린 일이 있었고 ㅠ (집이 아니라 너무 아깝지만 딸 수가 없었습니다)


    와인에 대해선... 아직도 아는 거 없고 달달한 거 좋아하는 초딩입맛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ㅎㅎ
    애초에 와인 다양하게 살 돈이 없기도 하고 술을 공부할 정도로 빠지면 건강면에서도 많이 안좋으니...
    그냥 사람이 본능적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단 맛이 없는 와인은 개인적으론 가격생각하면 참 맛없다고 느꼈던 거 같습니다. 정보를 좀 찾아보고 산다면 드라이한 것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
    드라이한 걸 맛없다고 느끼는 거 말고도 감촉이나 구조감같은 것도 잘은 모르겠습니다ㅎㅎ..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번에 알려주셨던 브라케토 다퀴말고도 저가와인중에서 색깔이 붉고 예쁘면서 달달한 걸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단 와인의 대부분은 화이트 와인이더라구요. 근데 눈으로 보는 면에선 좀 심심하고 질리는 것 같습니다.

    장미님도 연말에 맛있는 와인 즐기시면 좋겠네요 ㅎㅎ

    • 해양장미 2018.12.27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르크 마개가 정말 쓸데없는 물건이라는 걸 깨달으려면 코르크화나 상해버린 고급 와인을 몇 개 접해보면 됩니다. ㅎㅎ 안따지는 건 익숙해지면 별 문제는 아니에요. 어떻게든 따 먹을 수 있으니까요.

      와인 오프너는 잘 따지는 걸 써야합니다. 싼 건 쓰는 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육체노동 됩니다.

      달지 않은 와인은... 다른 술인 맥주를 마실 때는 단맛을 찾지 않잖아요? 달지 않아도 맛있는 맥주, 맛없는 맥주는 쉽게 구분하고요. 달지 않은 와인은, 단 것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맥주도 맛있다고 느끼려면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잖아요. (애들은 맥주를 좋아하지 않지요.)

      와인의 특성상 달콤한 와인은 거의 화이트와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케토 다퀴는 로제로 양조해서 색은 붉지만 화이트에 가까운 특성이 되는거고요. 달콤한 로제가 그리 다양하진 않습니다.

재난 대비 식량, 약품 이야기

식이 2016. 9. 20. 00:39 Posted by 해양장미

 근래 북조선과의 사이도 험악하고, 지진도 나고 하니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옛날엔 북쪽이 도발하면 라면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많고 그랬지요. 이번 글에서는 혹시라도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어떤 식량과 약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지간해선 별 일은 없을 테지만, 알아 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 식량 -

 

 일단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비상사태를 대비해 라면을 구매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라면의 유통기한은 결코 길지 않고, 라면의 부피대비 열량은 높지 않으며 여러 모로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유탕면은 건면에 비해 유통기한이 매우 짧아요. 그럼 보다 쓸만한 것들을 이야기해보지요.


 

 일단 구하기 쉽고 먹기 쉬운 것 중에 가장 부피대비 열량과 영양가가 높은 건 견과류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고 흔한 건 땅콩이지요. 그러니 일단 땅콩을 준비하길 권합니다. 물론 취향대로 다른 견과를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더 부피가 작은 땅콩버터도 좋아요. 같은 원리로 견과나 깨를 쓴 강정도 강력 추천입니다. 실제 견과/깨강정은 조선 시대만 해도 먼 길 떠날 때 챙기던 휴대용 식량이었습니다.


 

 그런데 견과류만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곡물도 같이 챙겨 다니는 게 여러 모로 좋습니다. 비상사태를 대비한다면 다른 곡물보다 찐쌀(올벼쌀)이 좋습니다. 찐쌀은 한 번 쪄서 말린 쌀이라 그냥 먹을 수도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죽이나 밥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레토르트 밥도 부피 대비 식량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조금 무겁지만요.


 

 인류가 오랜 기간, 그리고 현대에도 휴대식량으로 이용 중인 비스킷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위에 이야기한 땅콩버터를 비스킷에 발라 먹으면 부피대비 높은 열량 섭취가 가능합니다. 추천할 만한 건 다이제 같은 겁니다. 부피대비 참 아름다운 칼로리라 다이어트의 적입니다만, 비상시엔 그만큼 좋은 것도 없지요. 조리할 시간이 있고 물이 충분할 땐 견과를 넣은 죽을 끓여먹고, 아니면 견과, 강정, 비스킷을 먹는 걸 추천합니다.

 


 찬거리로는 마른김과 캔 햄, 캔참치, 소금과 간장을 추천합니다. 마른김은 먹을 수 있는 양에 비해 부피가 매우 작고, 영양가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좋은 마른김은 굳이 굽지 않고 그냥 먹어도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찐쌀로 죽을 끓여 마른김, 간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캔 햄도 챙기면 좋은데, 부피대비 먹을 게 많은 편입니다. 캔 햄을 구울 여유가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스팸같이 양질에 짠 캔 햄이 좋습니다. 캔참치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하절기에 많이 움직이면 소금기를 챙기는 게 중요하니 간장 외 소금도 어느 정도 가져다니는 게 좋습니다.

 

 그 외 초콜릿이나 캐러멜을 좀 챙기는 게 좋습니다. 기운을 북돋고 덜 지치게 합니다. 또한 녹차를 챙기는 것도 추천입니다. 물을 끓여 먹어야 할 때가 있을 텐데, 녹차를 끓이면 맛도 괜찮고 비타민C의 섭취도 가능합니다. 같은 차라도 홍차나 오룡차에는 비타민이 파괴되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먹을 게 없으면 우려낸 녹찻잎도 먹을 수 있습니다.


 

- 약품 -

 

 약은 지병이 있는 경우 그 약부터 챙겨야겠지요.

 


 그 다음으로 챙기면 좋다고 생각하는 약품은, 포비돈요오드입니다. 포비돈요오드는 소독에 있어서는 참 훌륭한 약품이거든요. 세균부터 바이러스까지 싹 살균합니다. 상처를 소독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려 할 때도 소독할 수 있습니다. 식수 소독할 때는 1리터당 10%용액 몇방울 넣고 좀 기다렸다 마시라나요. 이렇게 소독한 물은 맛은 없지만, 위생은 많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포비돈요오드는 가글액으로도 씁니다. 목이 붓거나 하는 데 효과가 있고, 구내 세균을 살균할 수 있습니다. 7.5% 농도를 가글용으로 팔더라고요. 그 외 식기 같은 걸 세척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유사시엔 의외의 쓸모도 있는데... 일단 포비돈요오드는 요오드 성분이라 방사선 내부피복위험시 갑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습니다. 요오드 정제를 먹는 게 좋지만 구할 수 없다면 포비돈요오드를 갑상선, 가슴 부위에 바르면 소량의 요오드를 흡수하여 내부피폭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화학무기인 겨자가스에 노출되었을 때 바로 바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수포가 생기기 전에 바로 발라야 합니다. 여러 모로 쓸만하지요.

 

 포비돈요오드 외에 구하기 쉬운 것 중 식수, 음식물 소독과 겨자가스 노출 대응에 쓸 만한 게 또 있긴 합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 그러니까 락스입니다. 락스로도 식수 소독할 수 있고, 겨자가스 수포작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락스는 포비돈요오드와는 달리 꽤 유독하고 상처 소독 같은 덴 못쓰기 때문에, 유사시 가지고 다니기엔 덜 적합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챙기길 권장하는 게 지사제입니다. 문명 생활 중엔 어느 정도 설사가 와도 불편한 정도입니다만... 피난같은 거 다닐 때는 그 정도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물론 세균성 설사가 왔을 땐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안 되니, 충분히 위생적인 음식을 먹어 세균감염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세균감염이 아니더라도 과로와 스트레스로 설사가 올 수 있으니, 지사제정도는 챙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밴드와 물파스 정도는 챙기는 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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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서겸파이터 2016.09.20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습니다. 지진 자주 나는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써 사재기가 막 하고 싶어지네요. ㅎㅎ

    • 해양장미 2016.09.20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지진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높은 재앙은 블랙아웃일 것 같습니다. 며칠 지나면 복구되긴 하겠지만 막상 오면 제법 큰 혼란이 있을 것 같네요.

  2. as 2016.09.20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조식품이 비상식량으로 딱이죠.

  3. 솟대 2016.09.20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이런 상상을 하는데. 식수를 구하는게 가장 문제일것 같더군요. 서울같은 인구밀집지역이 아비규환 상황에 빠지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만인대 만인의 투쟁상황이 벌어지겠죠.
    저는 미국의 생존주의자들이 지하에 벙커짓고 식량 쌓아놓는걸 보니 '나도 저런거 있었으면 좋겠다'싶더라고요. 특히 북한애들 핵무기 완성이 끝물에 이르니 어중간한 지방가서 살고싶은 생각도 듭니다.

    • 해양장미 2016.09.20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사실 음식은 2주 정도 안 먹어도 현대인은 워낙 평소에 잘먹어놔서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물은 계속 마셔야 하지요.

      식수를 구하려면... 일단은 아예 답이 없어보이는 물은 피하고요. 그나마 먹을 만해 보이는 물을 간이정수기나 휴대용 정수기로 거른다음, (없으면 불순물을 침전시킨 후 천, 종이, 숯 같은 걸로 거릅니다.) 본문에 적은 포비돈요오드 등으로 살균을 하거나 끓여서 마시면 됩니다.

      핵은 열폭풍 특성 상 지하에 있으면 낙진을 제외하면 그나마 안전한 편인데, 서울에선 지하철 역사 안을 추천하더군요. 지방 중소도시 같은 곳은 핵무기 공격에선 안전할 거 같고요.

  4. 유월비상 2016.09.20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상식품을 초콜릿 위주로 가져가면 안되려나요? 단위부피 당 칼로리 최고인 음식이 초콜릿인데, 초콜릿이 먹다보면 갈증이 잘 나는 식품이라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6.09.20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기간이면 괜찮은데 초콜릿이 포만감이 없는편이고, 맛도 물리는데다 보존성도 의외로 나쁩니다. 영양성분도 편중이 있고요. 특히 더운 날엔 쉽게 녹아버려서 먹기 좀 불편하기도 합니다.

  5. 알바생 2016.09.21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를 보니, 도쿄대 교수가 우리나라에 7.0의 지진이 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지진이 많은 일본의 교수가 한 말이라서 더 걱정이 되는데요. 만약 7.0의 지진이 난다면 우리나라 행정부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경주에 친척이 있어서 더 걱정되네요.

    • 해양장미 2016.09.21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조선 시대엔가 왔던 게 6.5~7.0쯤 되지 않으려나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행정부 대처야... 이번 정부는 기대할 게 없는 거 같고 다음 정부는 어떨지 봐야지요. 경주엔 기와집 같은 게 많아서 피해가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알바생 2016.09.22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친척집이 기와집으로 만든 식당인데요. 정말 걱정되네요.

  6. 비스켓 2016.10.08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스켓 좋아하는데 어느정도 먹어야 적당할까요 식사용으로

  7. 비스켓 2016.10.08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회 제공량 수준으로만 먹으면 되겠군여 ㅠㅠ
    궁금한게 하나있는데 오래앉아있으면 좋지않다는말이있던데
    가능한 움직이는 시간이 많은게 좋다는거죠??

  8. 비스켓 2016.10.08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확실히 다른건 몰라도 오래앉아있으면 정신적으로?? 약간.. 우울감이 느껴지던데 시간날때마다 30분이상 움직이니까 마음이 시원하다고 해야돼나 그런걸 느끼네요

복날 개고기 이야기

식이 2016. 7. 17. 17:17 Posted by 해양장미

 복날이라 개고기 이야기가 좀 나오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식재료를 가리진 않는 편입니다.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으려는 편이긴 한데, 육상무척추동물에는 약하기 때문에 그 계열은 달팽이와 번데기를 제외하면 먹지 않습니다. 혐오해서 못 먹는 쪽이지요.

 

 그 외에 개고기도 먹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자라면서 개고기 먹는 걸 꺼려하는 쪽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후 먹으려는 시도를 해본 적은 있는데, 막상 개 도축해 놓은 걸 보니 식욕이 사라졌고 너무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그렇지만 개를 먹어본 적은 있는데, 요리가 아니라 개소주로 먹어봤습니다. 어릴 때 유독 맛있는 한약을 여러 차례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크고 나서 그게 개소주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붕어탕이나 잉어탕 같은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기 때문에, 개고기는 맛있는 고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무언가를 잡아먹는 걸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게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내가 꺼려하는 걸 남에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메뚜기볶음을 못 먹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먹는 사람을 싫어하거나 못 먹게 하진 않습니다. 그게 영양학적으로 훌륭하다는 것도 알고, 맛이 있을 거란 것도 압니다. 그저 근거 없는 혐오감 때문에 못 먹을 뿐이지요. 다른 먹을 게 없고, 배가 매우 고프다면 먹게 될 거란 것도 알고요.

 

 나는 개고기의 도축과 유통을 국가가 관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 있는 정부를 직무유기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한국 사람들은 개를 많이 먹습니다만, 개보다 덜 먹는 다른 동물들보다도 관리가 안 됩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개를 먹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개는 사실 대량사육하기가 힘든 가축입니다. 대규모로 키워 식육용으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과 달리, 개는 모아서 가둬 놓으면 시끄럽게 짖습니다. 개 농장은 이만저만 시끄러운 게 아닙니다. 밤에도 자극을 받으면 짖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살기 어렵습니다. 개들 수십 마리 이상이 짖으면 밤엔 그 소리가 정말 멀리까지 울려 퍼집니다.

 

 옛날처럼 집집마다 마당에 개가 있고, 그 개들이 동네를 뛰어다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던 시절에는 종종 개를 먹을 만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는 번식력이 좋고 튼튼하며 성장속도도 빠릅니다. 그렇지만 대량 사육해 유통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는 거랄까요. 쉽게 이야기해 공장식 축산이 어렵습니다. 개의 약한 피부와 활동적이고 예민한 성격은, 가둬 키우는 개를 쉽게 병들게 합니다. 딱히 식육용으로 개가 육종된 적이 없는 것 역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여기에 더해 생각이 짧은 많은 애견인들과 자문화 혐오자들과 오지라퍼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합니다. 개고기 식육이 제도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개들이 쓸데없이 고통 받고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위생적이지 못한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개고기 먹는 것을 야만적으로 취급하는 서구인들의 오만과 폭력, 그리고 어리석은 망각에 대해 저항하고, 그들의 잘못된 시각을 고쳐 줄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개를 먹는 것보다 서구의 개 육종이 훨씬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입니다. 그리고 자칭 애견인들 중 대부분은 키우던 개를 버리지요. 그러고는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는 모순을 저지릅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논쟁거리가 되어야 할 일이 아닙니다. 국가의 직무유기를 지적하고, 문제를 개선해야 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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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월비상 2016.07.17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개고기는 맛이 부드럽죠. 소나 닭 돼지 주로 먹는 분에겐 익숙친 않지만, 나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2. 서양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개고기 사육보다 프랑스의 거위 간(푸아그라) 사육이 훨씬 비인도적이죠. 인도적 사육은 드물다지만 정도가 너무 심해서 '푸아그라 안 먹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답니다.

    3. 육질을 좋게 한답시고 개를 죽을 때까지 구타하는'경우가 있지요.
    이것부터 규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관행이 개고기를 야만적인 문화로 인식하게 만든 주 요인이니까요.

    • 해양장미 2016.07.17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푸아그라 대신 그냥 거위간을 먹자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 푸아그라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굳이 지방간으로 만든 간이 딱히 크게 더 맛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육질 좋게 한답시고 동물을 때려서 도축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입니다. 잔인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동물을 그런 식으로 도축하는 건 맛을 위한 도축의 기본부터 어기는 겁니다. 육질을 부드럽게 하려면 방혈 후 두들기는 게 맞습니다. 고기 먹을 줄 모르니까 하는 짓이지요.

  3. XYZW 2016.07.18 0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거부감이 있어서 안 먹지만, 그건 제가 개를 식용으로 잘 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안 먹는 것일 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테죠, 저는 '난 안 먹겠다'에서 그치지만, 역시 어느 사회에서든 꼭 '먹어선 안 되고, 남들도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 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개고기 위생에 대해 국가가 뭔가 개입을 해야 한다는 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저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애견단체, 동물보호 단체가 많이 시끄럽겠지요,. 그사람들은 또 조용히 시위하는 법이 없던데.. 개고기 먹지 말라면서 시위 열고 태극기를 밟는 행위는 대체 뭔지 잘 모르겠구요, 하긴 이런 단체가 한국에만 있는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에코파시즘 집단이 참 많으니..

    먹기 싫으면 본인이 안 먹는 데서 끝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한국에선 시간이 흐를수록 개고기 문화가 축소된다는 느낌도 들고.. 저 동물보호 단체들을 볼 때마다.. 참 저사람들은 쓸데없는 부분에 오지랖도 많고.. 먹고 살만한가 보다 생각도 드네요.

    • 해양장미 2016.07.18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고기 먹는 걸 혐오하는 게 역사에 영향을 준 사례도 있지요.

      남극점 탐험으로 유명한 아문센 VS 스콭 경쟁에서 아문센은 개썰매를 활용하고, 식량이 떨어지면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겼고, 모두가 살아 돌아왔으며 아문센은 스콭을 위해 식량까지 남겨줬지요.

      스콭은 대조적으로 말에 스노모빌, 통조림 준비했다가 전멸했습니다. 준비하고 하는 거 보면 바보들이 따로 없었지요. 그렇지만 스콭의 모국 브리튼 언론은 아문센이 개고기 먹었다고 비난하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문젠 그로부터 10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철딱서니가 없다는 거고요.

      그리고 먹고 살만한 건 맞지요. 굶는데 개고기 먹지말자 하고 채식하자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요. 먹을 거 없으면 사람은 뭐든 다 먹습니다.

  4. 댕청 2016.07.18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고기 수육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관리가 안된다는 걸 알고 난 뒤로는 차마 입에 못 대겠더군요.
    개고기 누린내를 잡는게 까다롭긴 해도 맛이나 영양면에서 괜찮은 음식인데 말이죠.

    • 해양장미 2016.07.18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로 관리가 안 된다고 알려진 게 항생제인데, 그 덕에 아플 때 먹으면 병이 잘 낫는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고기에 항생제 성분이 남을 거라는 추정이 있으니까요.) 너무 자주 먹지는 말라고도 하고요.

  5. 포대비료 2016.07.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와 장어를 먹고 기운이 번쩍 솟는 이유가, 항생제를 잔뜩 먹여서 키웠기 때문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인 설이 있기도 하고.. 재료에 대한 신뢰도 낮은데 가격 대비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집을 거의 못봐서 잘 안먹습니다.

    부산에 살땐 맛있는데가 있어서 종종 갔는데, 서울에 오니 전라도식 밖에 없어서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경상도의 식문화가 전라도보다 못하지만, 추어탕과 보신탕 두개는 낫다고 봅니다. 취향이지만요.

    문제는 뭐랄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일이며 그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문제점을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해볼만 한데도 도덕적/감성적 판단을 우선시 하는 사람들의 폭압적 목소리가 가장 큰게 문제같아요.

    우리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는데 죽어도 그꼴은 못보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잃는게 너무 많은게 아닌가..

    • 해양장미 2016.07.18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에는 경상도식 보신탕집은 없나봐요? 서울경인 지역에서 돼지국밥이나 밀면집도 곧잘 되는데, 전라도식보다 경상도식이 맛있다면 왜 경상도식 보신탕집이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포대비료 2016.07.18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식당에서 먹어본 것도 아니라서 조심스럽긴 한데, 사실 경상도 스타일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향신료와 찍어먹는 장이 좀 다른 정도..

      다만 부산에 단골집엔 '정국'이라고 맑은 곰탕같은 국도 주는데, 이게 참 좋아요. 저는 맵고 짠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싫어하고, 짠 국물속에서 퉁퉁 불어있는 콩나물, 우거지같은 야채들도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내장 순대도 달라고 하면 주는데 서울에선 안주던..

      개고기집이 사라지는건 문화적인 혐오감 뿐만 아니라 가성비가 떨어져서 그런게 아닌가.. 남자 셋이 가서 수육 먹을때 가격을 보면 그걸 아주 좋아해야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이잖아요.

    • 해양장미 2016.07.18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향료가 다르다면 경상도식은 초피나 배초향이라도 쓰는 것인가요? 만약 그런 걸 쓴다면, 서울경인권에서는 경상도 식당 컨셉이 아닌 이상 쓸수가 없긴 합니다.

      전 개고기 수육 가격을 몰라요. 보신탕 전문으로 하는 집에 가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소고기 수육이나 돼지고기 수육도 비싸잖아요. 개고기 수육은 아마 더 비싸겠지요.

  6. 솟대 2016.07.18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친구집에서 소고기국이라고 속이고 보신탕을 먹었습니다. 누린내가 확 나더군요. 다음에먹을땐 못느낀거보면 그때 조리를 잘못하거나 내성이 생긴모양입니다. 먹어보니 쫄깃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구요. 개가 워낙 주위에서 흔히 보는 동물이다보니 개의모습이 자꾸 연상이 됩니다. 그래서 굳이 찾아먹게되진 않습니다. 기회가 오면 먹는정도일까요.

    • 해양장미 2016.07.18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아주 어릴 때 시골 닭집에서 닭을 사는데, 거기선 직접 산 닭을 잡았습니다. 생생하게 다 봤고, 비위가 좀 상했었지요.

      그리고 몇시간 후 그 닭은 잘 삶아져서 제 앞에 나왔는데, 전 그 때 그걸 먹느냐 먹지 않느냐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먹기로 결정했고, 동물을 잡아 먹는다는 의미를 일찍 깨달았습니다.

  7. dmdm 2016.07.18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모님이 소고기라고 속이고 개고기를 준 기억이 있네요. 아무리 그래도 소고기보단 맛이 별로였던거 같아요.

  8. 둥둥가 2016.07.18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고기의 도축과 유통을 국가가 관리한다면 '세계최초 개고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미개한 국가 한국!' 이런 이미지가 서구권에 생길텐데 이게 옳지않은 시선인건 맞지만 국가이미지가 훼손되는 거 자체는 참이기때문에 국가에서 일부러 개입하지않는거 같습니다 개고기문화는 점점 사멸해가고있으니까요
    그냥 놔두면 없어질테니 건들지말자 이런 마인드랄까요

    • 해양장미 2016.07.18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마인드가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 당장 무슨 사고가 날지 어떻게 압니까. 개고기 먹는 사람이 완전히 사라질 일도 없고요.

  9. 둥둥가 2016.07.1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개고기를 속아서 드신 분들이 많군요 개고기를 먹는문화는 미개하지않지만 개먹는거 싫은 사람 억지로 혹은 속여서 먹이는 건 정말 미개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6.07.18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 아이일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애들한테 다양한 음식을 먹이려고 하니 그런 것이지요.

      아이들은 음식을 잘 가리기 때문에, 교정을 안 해주면 커서도 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10. oo 2016.07.18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인간들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로서 힘과 권위를 가지고 우리 외 동물종들에게 나름의 용도를 설정해 주었죠. 식용, 애완, 관람용 등등 서양인들은 몇가지 이유로 인해 개라는 종을 특별히 여기면서 반려동물이라는 축생계의 일등시민과 같은 지위를 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오늘날 서양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들은 좀 자신들의 오만과 위선과 이중성과 자기중심주의적임을 깨닿고 문화상대주의적인 관점을 가졌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6.07.18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이코이족 사키 바트만의 박제가 전시중단된 게 겨우 1994년이고, 남아공에 반환된 건 2002년이지요.

      사람을 박제해서 전시하던 사람들이 개고기 먹는 걸 야만적이라고 우기는 게 현실입니다.

    • oo 2016.07.18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일도 있었다니 충격이군요. 이성과 논리적 일관성보다 감정과 선호가 앞서는게 논의를 가로막는듯 합니다.

    • 해양장미 2016.07.18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게다가 더 웃긴 건 저 사람 박제 전시하던 나라가 개고기 반대에 앞장서던 프랑스인데, 막상 프랑스인들은 1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50년 지나니까 개고기 반대를 외치는 어이없는 짓을 저지른거죠.

      게다가 현재 유럽에서도 은근히 개고기 먹습니다. 사실 먹을 수 있고 구하기 쉬운 고기를 안 먹는 게 이상한 거죠. 그쪽 동물보호단체들은 이쪽보다 더 극성이라 양성적으로는 안 먹습니다만.

    • oo 2016.07.18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검색해 봤는데 저게 정말 인권을 중시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놀랍습니다

    • 해양장미 2016.07.18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키 바트만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인간이 아니었던거지요. 인종차별이라는 게 그런 겁니다.

      개고기 반대부터 아시안이 개고기 먹는 걸 야만적으로 보는 것까지 마찬가지로 인종차별과 맥락이 거의 같아요.

  11. 안녕하세요 2016.07.18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어떤식으로 도축할련지 모르지만 90년대 초중반 외할머니 댁에서 개잡는거 목격한 입장에서는 그시절엔 야만적이다 라고 욕먹어도 할말 없겠다 싶더군요. 1단계로 목 매달고 그래도 안죽으면 2단계로 두들겨 패서 죽였던 기억이 납니다.

  12. 2016.07.22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허허허 2016.07.26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와중에 심상정은 개 식용 금지 같은 소리를 했군요.

  14. 알리샤 2016.08.15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별로 고기를 먹고싶지않은데요 (동물들이 불쌍해서..)
    고기를 대체할 음식은 없나요 ??

    • 해양장미 2016.08.15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란과 유제품 정도는 드셔야 합니다. 생선이나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면 더 좋고요.

      동물성 음식을 아예 안 먹고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15. 알리샤 2016.08.15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변 감사드립니다 계란이 함유된 음식이나 계란정도는 먹어야겠네요
    해산물이나 생선은 예나 지금이나 그 .. 이상한냄새??? (저뿐인건지)
    별로라서 ㅠㅠ.

  16. 알리샤 2016.08.15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별로 찾아먹을정도론 좋아하진않습니다 오뎅정도는 먹겠네요..

  17. 알리샤 2016.08.15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스럽게 비율에 맞게 먹어야겠네요
    좀 바보같아보여서 죄송합니다 ㅠㅠ

  18. ㄷㄴㄹㅈ 2016.08.25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고기 반대자들도 이해해줘야하지 않을까요? 개고기 먹고 싶으면 조용히 먹으면 되는데, 굳이 그걸 페이스북, 트위터, 혹은 주변사람들에게 "나 얼마전에 개고기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더라구요. 거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좋은 말을 하면 지금까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개빠'로 몰아가고... 많은 개고기 문화 옹호론자들이 왜 닭, 소, 돼지는 먹으면서 개는 반대하냐고들 주장하죠. 하지만 닭, 소, 돼지와 개는 사회적 위치가 다르다구요... 개는 경찰견, 수색견, 군견, 시각장애인안내견 등 인간 곁에서 많은 일을 함께하구 있다고요. 반면에 경찰닭, 수색돼지, 군소 같은건 세상에 없잖아요. 더 자주 보고 가깝게 느끼는 대상이 식용으로 소모되는데에 거부감 느끼는건 당연하잖아요. 다른 동물로 예를 들어보자면, 개고기를 즐기는 분들 중에도, 분명 유인원이나 돌고래를 잡아먹는데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유인원은 수화를 가르칠 경우 인간과 꽤 구체적인 내용의 대화도 가능하고, 돌고래 역시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과 감정을 가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원숭이나 돌고래 식용은 비도덕적이라는 주장도 가능할 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전부 원숭이빠나 돌고래빠라서 그럴까요? 만일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인간보다는 지능이 낮지만, 나름의 문명을 이루고 살아가는 외계종족을 발견했을 때, 어떤 사람들이 이 외계종족을 가둬놓고 사육, 식용으로 공급한다면 당연히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겁니다. 개고기문화 옹호 논리대로라면 그때가서는 외계인 식용 반대자들을 '외계인빠'나 오지라퍼로 몰아갈 수 있을텐데요. 분명 "외계인 도축 제도가 없어서 외계인들이 필요 이상으로 고통받는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외계인 도축을 합법화해야한다." 이런 말도 나올테고요.

    • 해양장미 2016.08.25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를 먹을 자유는 개 먹는 걸 반대할 자유보다 앞섭니다. 개 먹는 게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 먹는 데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조용히 거부감을 가지면 되는 겁니다. 나서서 안좋은 말을 하면 그 시점에서 타인의 정당한 권리와 자유에 대한 침해가 되는 겁니다. 즉 개 식육 반대자들이 비판을 받아야 하는 건 타인의 자유와 권리, 즉 시민으로의 정당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부류이기 때문입니다.

      지능이 보다 높은 생명체를 먹는 게 비도덕적이라는 주장을 펼치려면, 어째서 그러한가에 대한 근거부터 만들어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데 개고기 식용 반대자들은 그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잖아요? 지능만 보자면 문어나 오징어도 높습니다. 소도 사람과 교감하면서 같이 농사를 짓거나 짐을 옮길 수 있고, 말이나 당나귀, 노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돼지도 훈련시켜서 트러플 등을 찾는 데 씁니다. 애초에 타인의 권리와 자유에 대해 본인이 피해입는 것도 없는데 이래라 저래라 하려면, 최소한 설득력 있는 논리적 주장을 온건하게 해야 조금이라도 통하는 법입니다.

      단순히 주관적으로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게 정당화되는 사회는, 자유로운 민주사회가 아니고 권력과 도그마에 의해 자유가 침해받는 사회일 뿐입니다.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합의된 기본권이 아닌 권력자 또는 권력을 가진 집단의 주관적 불편함이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결과가 현상이 되면 명예살인, FGM, 부르카 같은 게 됩니다. 과격한 개, (멸종위기종이 아닌)고래 식육 반대도 위에 예를 든 것과 원리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19. ㄷㄴㄹㅈ 2016.08.26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고기 식용 반대자의 주장이 개고기 먹는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다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들이 누군가가 개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재산, 신체상의 피해를 끼친다면 모를까, 단순히 개고기 식용을 반대했다고 그들의 권리와 자유가 침해되었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이는 제가 해양장미님의 글에 반박하는 댓글을 달았다고 해서 제가 해양장미님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개고기 식용 반대가 헤이트 스피치의 범주에 속하는 것도 아니고요. 인간은 인간 이외의 모든 종을 마음껏 섭취해도 된다는거, 이거 굉장히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인간이 다른 지성생명체를 만난다면, 이 지성생명체 기준에서도 인간은 (멸종만 시키지 않는다면)마음껏 먹어도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겠지요.

    • 해양장미 2016.08.26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 개 식육 반대자들은 개를 먹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성 발언 및 비하발언을 심심찮게 하며, 개를 도축 유통하는 걸 합법화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동시에 개고기를 취급하는 상점, 식당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엄연히 재산, 신체상의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이런 현실을 설마 모르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그리고 '인간은 인간 이외의 모든 종을 마음껏 섭취해도 된다는거, 이거 굉장히 오만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이야기하셨는데, 근거나 논증 없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오만합니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근거도 없이 타인의 식생활, 다른 식문화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인지요?

    • 푸른별상록수 2016.08.28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고기식당 앞에서 침묵시위하던데 그거 영업방해에요.

    • 솟대 2016.08.28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장: "개고기 식용 반대자의 주장이 개고기 먹는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다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
      http://www.joongbo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096878

      ??????

  20. 해양장미 2017.01.05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합리 라는 방문자의 댓글이 워낙 수준이하여서 승인하지 않고 차단조치합니다.

  21. 해양장미 2017.01.08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번 차단당한 합리라는 방문자가 다른 닉네임 등으로 악플을 상당수 달아놨는데, 재차 차단조치 및 남긴 악플은 전부 캡춰 및 IP 기록 남았으며 반복 시 고소하겠습니다.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하면서 개고기 식용 반대 같은 위선을 저지르던 사람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이나 남기는 인간 이하의 인성이라는 게 또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 법정에서 재판 받으면 남겼던 악플 판사가 모두 낭독하면서 추궁하니, 가족들과 지인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도 미리 공지합니다.

양념치킨 한식 논란에 대하여

식이 2015. 10. 25. 19:20 Posted by 해양장미

 양념치킨이 한식이다, 아니라는 논란이 며칠 전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사실 이건 논란거리도 아닙니다. 양념치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식이고 이를 한식이 아니라고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논란거리가 되는 건 통상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식의 범주 이미지가 협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글로벌 기준에서의 한식과, 한국인들이 메뉴 고를 때 생각하는 한식은 다를 수밖에 없단 말이지요.

 

 여담이지만 중식이건 경양식이건 일식이건 한국에서 먹는 건 글로벌 기준에서 거의 한식입니다. 현지화가 많이 되었고, 특유의 개성을 가지는데다 외국에서는 거의 안 먹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짜장면, 짬뽕, 한국식 우동, 한국식 돈까스, 한국식 생선/해물회 등은 모두 한식입니다. 편의상, 그리고 마케팅을 위해 각각을 중식이니 양식이니 일식이니 하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아함이 있을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일단 우리가 먹는 95%이상의 한식은 조선 말 무렵만 해도 안 먹고 못 먹던 겁니다. 그 땐 먹을 것도 그리 다양하지 않았고, 뭔가 잘 해 먹고 살 만한 부유함도 없었습니다. 그 무렵 왕가나 세도가에서 먹던 것도 현재엔 (일부러 재현하지 않는 한) 형태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닭도리탕이나 너비아니만 해도 옛날 왕가의 레시피와 현대 레시피는 완전히 다릅니다. 현대엔 옛날식 레시피를 쓸 이유가 없어요. 과거 레시피들은 그 시대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치킨의 조리법이 딮프라잉이라 한식이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튀김은 원래 어느 국가건 현대 이전엔 평범하게 할 만한 조리법이 아니었습니다. 식품화학 공정이 발전하기 이전 전통적 착유법 및 작물 재배법으로는 딮프라잉을 할 만한 충분한 식물유를 확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본래 한반도에서 사용하던 식용유는 참기름과 들기름, 그리고 동물성 기름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전은 라드로 부쳤었고, 튀김은 참/들기름으로 했었습니다. 현대에도 참기름 부어서 딮프라잉 하긴 힘들지요? 옛날엔 더 힘들었습니다. 유럽에서 그나마 일찍 튀김 요리가 발달한 건 (같은 재배면적에서 상대적으로 기름이 많이 나오는) 올리브가 자라서였다고 할 수 있고요. 그래도 튀김 해먹기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식용유는 대부분 식품화학 공정의 발전으로 출시될 수 있었던 거고, 그 결과 세계적으로 현대에 들어 튀김 요리가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식용유만 확보되면 누구나 튀김을 해먹습니다. 튀김은 만인이 좋아하는 맛이고 대량 조리도 쉬우니까요. 닭은 세계적인 가금이기 때문에, 누가 안 가르쳐줘도 식용유만 생기면 사람들은 조만간 프라이드 치킨을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인 면에서도 양념치킨은 다른 한식들과 그리 큰 시대적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양념치킨은 맥시칸 또는 페리카나에서 처음 개발되었으며 (서로 각자가 개발했다 주장 중입니다. 맥시칸을 멕시칸, 멕시카나와 혼동 금지. 세 브랜드는 모두 실존하는 다른 브랜드입니다.) 페리카나 쪽 썰을 따르자면 개발년도는 1981년입니다. 오래 안 된 것 같지요? 그런데 캔참치김치찌개나 찜닭도 1980년대에 개발되었습니다. 모두가 잘 아실 동원참치 살코기 캔이 처음 나온 게 1982년입니다. 그 전엔 참치김치찌개라는 요리가 없었다는 겁니다. 안동찜닭 역시 1980년대 안동구시장 닭골목에서 개발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춘천닭갈비는? , 채소, 사리와 볶는 현재의 형태는 80년대 후반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양념치킨은 상대적으로 오래 된 한식에 속한다는 겁니다. 원래 음식문화라는 게 자본이 좀 있어야 발달합니다.

 

 사실 양념치킨을 한식으로 인정하는 게 나름대로 의미 있는 면도 있습니다. 한국은 선진국이 된 지 얼마 안 되는 나라고, 근래 요리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보면 이제 한식도 본격적으로 발전할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한식의 범주를 보다 포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어쨌든 문화를 발전시키고 더 나은 식탁을 만들려면 많은 시도가 필요한 법인데, 보수적이고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문화에서는 창의적인 무언가가 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먹는 민족도 드뭅니다. 그런 만큼 한식의 발전 가능성은 높습니다. 이미 35년 역사를 지닌 양념치킨 정도는 전통한식으로 포용하고 나갈 필요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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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15.10.25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전통', '우리 것'의 개념을 너무 협소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청년세대도 그래요.
    옛 원형 그대로, 한국 원조인 것만 전통으로 생각하느라, 현대와의 접목 가능성과 새로운 전통에 대해선 생각이 잘 안 미쳐요.
    전통과의 단절이니 서구중심주의니 뭐니 하는데, 우리 것이 구식, 촌스러운 것으로 인식된 건 오히려 전통에 대한 편협한 인식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복만 해도 충분히 미려한 의복이지만, 현대 생활 패턴엔 잘 안맞지요. 그래서 잔치 때나 입는 옷이 되었고요. 물론 한복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현대 생활패턴에 맞게 '개량'된 형태입니다. 그 형태를 그대로 현대까지 갖고와 쓸 수는 없으니까요.

    외국에 문화 전파할 때도 그렇습니다. 외국인의 취향과, 문화의 변이 가능성을 잘 인정을 안해요. 그래서 외국에서 한식이 타국요리에 비해 고전한다 합니다.
    한식을 세계화할 때 '김치, 불고기' 등 우리 입장에서 괜찮아 보이는, 한정된 것들만 전파하려 하고, 외국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몰라요.
    얼마전에 외국인이 만들어낸 김치 칵테일 레시피가 한국정부 사이트에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거 관련해서 엄청난 비난이 있었습니다. 김치를 중시한답시고 괴식을 만든다고요. 그런데 정작 외국인들의 김치 칵테일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었어요. 우리 생각에 너무 매몰돼서 정작 외국인들의 입맛은 생각지도 못한 겁니다.

    편협한 사고를 바꿔야, 우리가 양념치킨을 한식으로 인정하고, 우리의 것을 발전하고 글로벌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해양장미 2015.10.25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떻게든 우리 민족을 훌륭한 민족으로 포장은 해야하는데, 실제 가진 건 없고 전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었으니 많은 이미지들을 만들어 유물로 만든 탓입니다. 그에 실제 역사를 보지 못하게 된 거지요.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켜온 사람들과 유산들을 보다 존중하고 바르게 봐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복서겸파이터 2015.10.25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자주 올려주셔서 좋습니다. 양념치킨이 한식이 아니면 어느나라 음식이겠습니까? ㅎㅎ

  3. 시닉스 2015.10.26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문화와 언어는 본질적으로 짱뽕입니다. 19세기 초 조선 사람과 지금 한국인이 대화하면 거의 말이 통하지 않을 겁니다. 19세기 초 조선 사람이 삼국 시대 사람과 대화해도 그렇겠죠. 외세 침략이나 유입을 떠나 원래 언어란게 그렇습니다. 가령 현대 미국인이 12세기 영국인과 대화가 통할까요? 12세기 영국인이 기원전 색슨 족과는 대화가 가능할까요? 언어 순혈주의자들은 한자어 유입을 개탄하지만 영어도 조금 세련되게 느껴지는 단어들은 대개가 프랑스에서 유입된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유명한 프랑스 요리, 원래 이태리 요리에서 유입된 겁니다. 그리고 조선 초기를 기준으로 하면 지금 고추가루 들어간 한국 음식은 전부 남미 요리 짬뽕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어나 문화 순혈주의는 파시즘과 거리가 멀지 않더라는게 2차 대전 이전 유럽의 경험입니다.

    • 해양장미 2015.10.26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짜장면 표준어 허가일이 떠오르는군요.

      저는 작장면이라는 원어와 표준어 규정을 살려 자장면으로 표기해 왔습니다만, 허가 이후로는 혼용합니다. 본문에도 짜장면으로 적었습니다.

  4. 사과가 좋아 2015.10.26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저런 좁은 시각도 그렇고 한식은 우수하다 세계적으로 맛있다고 해야한다는 극우적 생각이 매스컴이나 전반을 지배하는 느낌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외국인 10명중 9명이 싫다는 김치 홍보도 그렇고 그저 훌륭한 우리민족이라는 홍보에 치중이지 맛의 연구라는 본질은 훌륭한 우리 유산을 일제가 전부 파괴해서라는 말로 둘러포장하기 바쁘구요.
    조선시대말 귀족이 그야말로 다 말아먹던 시절 서민음식이 남아날게 있는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 해양장미 2015.10.26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제가 파괴했다기엔... 조선 말보다 일제 시대 때 서민들이 그나마 더 잘 먹었습니다.

      요즘 국정교과서 문제로 일제 시기 쌀 수출이라 적으면 안되네, 수탈이 맞네 하고 싸우던데 제 보기엔 참 어이없는 소리입니다. 조선 말기건 일제시대건 서민들은 쌀 충분히 못 먹었습니다. 그냥 이 땅에서 서민들이 쌀밥 자체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된 게 박정희땝니다. 그 전엔 보리, 감자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고요. 그러니까 식문화 발전은 거의 70년대부터 이루어진거지요.

      한편 한식세계화사업은 사실 꽤 정치적인 연유에서 시작된 것이고 잘 될수가 없었습니다.

  5. 2015.10.26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5.10.26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은 사람들이 밥과 함께 양념치킨을 먹는 걸 주저하는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먹어보면 꽤 괜찮은데, 치킨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맛보지 못하곤 하지요.

  6. 지나가던선비 2015.10.26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요...그냥 정부와 국민들이 한국적인 것은 뭔가 색동옷에 전통한복 입은 아낙네나 선비가 젓가락질하면서 먹을법한 비주얼, '조선시대, 기름 없는 것, 발효식품'으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로컬음식은 원래 진입장벽이 높은데 자꾸 외국인들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다 보니 두유노우 킴치 이런 비꼬는 유행어도 생긴 것이라 봅니다. 요즘 한국이 케이팝으로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작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매체는 기존에 높은 분들이 원하고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 보이네요.

  7. as 2015.10.26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영국은 무엇 때문에 음식문화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는지가 궁금하네요. 나라도 부유하고 농작물 자라기에도 꽤 좋은 기후를 갖고 있는데...

  8. 허허허 2015.10.30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정 감사 때 카메라 돌아가면 기건 아니건 간에 소리라도 한번 빽 질러야 이름이 알려진다는 뭐 그런 생각이 덧붙은 것이기도 하겠죠.

  9. ㅅㅇ 2015.11.02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사람들이 먹는 부대찌개나 짜장면의 경우는 해방 직후-한국전쟁 이후에나 등장했지요, 그 재료들만 봐도 토종이랑은 거리가 멀다만, 어엿한 한국 음식이라는건 부정할수 없을 겁니다

    좋은글 읽었습니다, 한국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겠군요

  10. 2015.11.03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해양장미 2015.11.03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나라 사람이건 즐겨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체취가 달라지긴 합니다.

      마늘은 세계적으로 즐겨먹는 나라가 의외로 잘 없고, 냄새가 강한 편이어서 티가 많이 나는 것이겠지요. 단순히 익숙함의 차이일 겁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특유의 체취가 없는 게 아니라서요. 그 문화권에서 즐겨 먹는 스파이시 체취가 나지요. 같은 조건에선 동아시안은 체취가 적은 편이고요.

  11. 서른살 2015.11.06 0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리사로서 공감합니다

  12. 알리샤 2015.12.04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는 맛있는거같아요 ㅋㅋ.. 먹으면 든든하고 없으면 허전한거같은..

  13. 길리 2016.05.15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식의 세계화를 쓰는 과제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혹시 저작권 표시해드릴까요....?

  14. 유월비상 2016.08.28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은 한식이 지나치게 간만 쎄고, 맛의 다양성이 떨어지며, 식재료의 질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식이 국제적으로 인기있는 편은 아니고 맛없다는 비판도 많이 받던데, 그 비판들이 얼마나 설득력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야 한국인이라 나쁘진 않은데 외국인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어요.

    • 해양장미 2016.08.28 0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간이 세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한국인이 소금을 많이 먹는 건 국물 요리를 많이 먹어서지, 음식을 짜게 먹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맛만 보면 한식은 짜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2) 맛의 다양성은, 쓰는 허브-스파이스-소스의 종류는 다양한 편은 아니긴 합니다. 다만 식재료라는 면에선 한식이 매우 다양한 편에 속합니다. 어느 걸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3) 식재료의 질은, 가정식 기준에선 한식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식이 파인 다이닝 같은 스타일로 발달한 게 아니다보니, 한식 식당에서는 식재료 신경 덜 쓰는 곳도 많긴 합니다.

      4) 현대 한식은 위에도 이야기했듯 역사가 짧아요. 그래도 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맛은 올해 기준 꽤 맛있는 편 아닌가 싶은데요. 다만 세계적으로 한식이 꽤 특이한 스타일이라, 외국인들한텐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순 있어요.

    • 유월비상 2016.08.28 0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1. overseasoned라는 표현을 간이 세다고 옮긴겁니다. 이 댓글 자체가 한 외국인이 영어로 한식 비판한 글 보고 썼거든요.

      2. 맛의 다양성은 아마 시즈닝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3. 한식 중 최고급으로 인식되는 건 적던데 그거랑 관련 있으려나요.

      4. 특이한 스타일이라는건 중심되는 요리가 있다기보다는 찌개, 밥, 다양한 반찬 등으로 중심이 분산된 스타일을 이야기하나요?

    • 해양장미 2016.08.28 0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overseasoned는 양념이 세다. 에 가깝군요. 한국인이 방목된 고기와 푸새를 많이 먹어왔더래서 양념이 센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이 푸새 요리를 먹어볼 일은 별로 없겠지요.

      2. 이게 가정식을 기준으로 하면 프랑스 같은 나라도 지역마다 특유의 부케가르니 조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요리사들이 연구하고 통합 발전시키면서 파인 다이닝에서 그나마 다양한 허브를 쓸 수 있게 되었지요. 한식은 아직 지역마다 다른 허브-스파이스를 쓰고, 이게 통합된 상태가 아닙니다.

      3. 일단 한국인은 너무 비싼 한식에 대해 좋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최고급으로 상업화될 일도 별로 없지요. 그리고 이미 한국인들은 한정식집 가면 모처럼 반찬 종류 원없이 먹는 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보니, 질적인 성장보다는 종류가 다양한 방향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4. 밥 위주로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으니까요. 글쎄 외국인들은 밥 없이 육개장만 먹는다거나, 샐러드처럼 김치를 퍼서 먹고 있다거나 그런다니까요.

    • 유월비상 2016.10.06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s://mobile.twitter.com/WELCHSLIFE/status/783496722995490816
      한식이 특별히 맛있지 않다는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6.10.06 0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인한테는 한식이 맛있지요. 외국인한테는, 스파이스가 좀 개성적이거나 강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