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소개 - 2. 부평구

사회 2018. 6. 22. 23:5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부평구민의 노래.

 

http://www.icbp.go.kr/open_content/file/symbol_song2.wav

 


 전편은 다음 링크로


인천 지역 소개 -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인천 지역 소개 -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계양구를 이어 부평구 소개입니다.



 

 인천 부평구는 인천 외 다른 지역에도 어느 정도 이상 알려진 구로, ‘부평이라 하면 현대에는 부평역 일대 및 부평동을 뜻합니다. 조선 시대에 부평의 중심은 계양구 계산동이었지만, 경인선 전철이 깔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부평역 일대가 중심지화된 것이지요.

 

 90년대 중반까지 같은 구였던 계양구가 도서지역을 많이 포함한 베드타운이 주인 반면, 부평구는 연담화된 메갈로폴리스의 한 중심지이면서, 교통의 요지이며 주거 상업 산업이 모두 발달한 곳입니다. GM대우 인천공장이 부평구에 있고, 옛날엔 삼익악기 공장도 이 곳에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도 부평구에 있습니다.

 

 부평구 지역의 역사는 좀 복잡한데,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본래 조선 시대엔 부평도호부에 속했던 곳이 일제 이후 부천군이 되었었습니다. 이 땐 현 인천 중구, 동구 일대를 제외한 부평과 인천지역 모두를 부천군으로 묶었었는데요. 부평역 주변은 1940년대에 미쓰비시 공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인천에 편입됩니다.


 

 이 시대에 미쓰비시가 현 부평구 지역에 끼친 영향은 아주 컸습니다. 어두운 역사인 면도 있었지만, 번영도 함께했었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가 망하고, 미쓰비시가 떠나고, 전쟁이 터지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야 부평공단이 발달하면서 다시 번화한 곳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계양구 이야기할 때도 다뤘지만 1980년대까지 부평-계양 일대는 많은 부분이 농경지였습니다. 타 인천지역과는 달리 평야지대이면서 하천도 발달해 있는 지역이었지요. 비가 많이 오면 굴포천이 범람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었는데, 예전부터 수해를 많이 입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옛날에 계양-부평 일대 농경지가 어떤 곳이었는지 감 잡을 수 있는 옛 뉴스를 하나 링크할게요.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87/1794480_19322.html

 

 옛 기록들을 보면 계양-부평 일대의 범람은 적어도 고려 시대 때부터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경인아라뱃길을 공사한 후에야 거의 완전하게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서구 다룰 때 이야기를 좀 더 할게요.


 

 1948년에 부평 미군 기지에서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저 멀리 아마도 계양산인 것 같은 산까지 쭉 평야지요. 원래 부평은 이런 지대였습니다. 그렇지만 산업화 이후 부평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부평구에는 고층아파트가 다수 생겨났습니다. 1기 신도시보다 빠른 시점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크게 들어서면서 신도시화 되었던 것이지요. 이 때 인구가 급증했고, 번화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1990년대에 부평구는 번화하고 시끄럽고 항상 길이 막히는 곳이었는데, 이 때 사실 길이 막혔던 이유 중 하나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 탓이었습니다.

 

 199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은 동인천과 주안이었고, 부평역 일대는 그 때도 번화했지만 부도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가 끝나고 동인천 일대가 쇠퇴하면서 부평과 남동구 구월동 일대가 도심화됩니다. 특히 부평은 경인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교차하는 유일한 역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번화해져갔습니다. 2000년대부터는 부평과 구월이 인천의 2대 도심이 되었으며, 부평역 인근 상권은 인천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형성한 곳이 되었습니다.


 

 보통 인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평구의 넓이는 좀 넓습니다. 외곽 쪽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오지여서 그런데요. 북서쪽으로 인천 나비공원 쪽, 청천 1동에 속하는 작은 분지가 있고요. 북동쪽으로는 삼산도매시장 동쪽, 서운JC 남쪽으로 농경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인천시립공설묘지 및 광학산, 거마산의 북쪽 많은 부분과 부천 송내역 남쪽 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까지 부평구에 속합니다. 남서쪽으로는 동암역 부근이 부평구에 속하는데, 행정구역만 그렇지 이 쪽은 부평 생활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평 생활권은 행정동 부평 3동에 속하는 백운역까지이며, 백운역 남쪽부터는 간석 생활권으로 봅니다. 옛날부터 십정동 쪽은 부평도호부가 아니기도 했고요.


 

 부평의 지형은 서-남쪽으로는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맥으로 막혀있고, 북쪽으로는 경인고속도로로 계양구와 나뉘며, 동쪽으로는 부천과 연담화 되어있는 지형입니다. 본래 서-남쪽의 산에서 조금 내려가면 곧 바다가 나왔었기 때문에, 부평 서쪽의 서구는 그리 크지 않았고 옛날에는 같은 부평도호부에 속했으며 1980년대까지는 같은 북구로 분류되었었습니다만 지금은 간척사업과 검단 편입 때문에 서구가 훨씬 커졌고, 남구(미추홀구)쪽으로 연담화가 되면서 생활권도 좀 나뉘었습니다. 그래도 석남동, 가좌동 쪽과 부평구는 아주 왕래가 없는 편은 아닌데, 서구의 서쪽과 남쪽은 거대한 공장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부평의 지역은 북서쪽의 커다란 공장지대를 포함하는 청천동, 백마장으로 불리던 서쪽의 산곡동, 동북쪽의 삼산동, 삼산동과 청천동 사이의 갈산동, 부평역 인근의 부평동, 부평동 동쪽의 부개동, 동남쪽 외곽의 일신동, 그리고 동암 근처의 십정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에 따라 분화가 잘 된 지역이라 부평 사람들은 XX동이라 그러면 대략 어느 쪽인지 아는데, 청천동은 동 이름보다는 공단 쪽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고 부개동은 정확한 범위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십정동의 경우 의외로 이름만 들어봤고 어딘지 모르겠다는 경우가 많은데, 백운역 다리 넘어서라고 설명하는 게 쉽습니다.

 

 청천동은 일부 지역이 과거에는 효성동이었습니다. 북구에서 계양-부평구로 분구되면서 고속도로 남쪽은 다 청천동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고속도로가 중간을 가로지름에도 효성동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실질적으로 연담화 되어있습니다. 넓은 지역입니다만, 공장지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안쪽 주거지역엔 꽤 오래 된 건물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산곡동과 함께 재개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과장 좀 보태 300만 인천 시민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소성주를 만드는 인천탁주의 본사 및 제1공장이 청천동에 있기도 합니다. 생탁 좋아하시는 분은 인천에 오면 반드시 소성주를 드셔보시길 권장합니다. 인천 지역 내에선 거의 아무 데서나 구할 수 있는데, 인천을 벗어나면 잘 구할 수 없는 생탁입니다.

 

 산곡동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백마장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조선 시대 때는 말을 먹이던 곳이었다나요. 공식적인 이름에는 백마장을 잘 안 쓰기 때문에 토박이들은 백마장이라 하면 산곡동 일대를 떠올리는 반면, 인천에 온지 오래 안 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산곡동이 꽤 번화한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일부 지역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오래 된, 옛날 영화를 찍을 수 있을 만한 건물들을 볼 수 있지요.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에서도 백마장은 관광지로 소개 중이니, 여기서도 소개해보겠습니다. (클릭)

 

 지금은 청천동과 함께 산곡동도 꽤 넓은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역사의 흔적을 보고 기록하고 싶은 분들은 서둘러 청천동, 산곡동을 찾아가보시길 권장합니다.



 청천동 동쪽의 갈산동은 부평대로와 장제로라는, 부평구의 큰 두 대로를 사이에 둔 주거지역입니다. 삼산동과 함께 인천에서 드물게 하천이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계양구 계산동 쪽은 주거지역의 하천을 모두 복개한 반면, 부평구는 청천동 쪽 하천의 상류만 복개하고 갈산동 쪽은 그냥 공원화시킨 차이인데요. 결과적으로는 공원화시킨 게 더 좋았습니다. 아라뱃길 공사 이전에는 범람 위험이 있었지만 이젠 조절도 잘 되는 편이고, 공장 지대 옆의 주거지역을 조금 덜 삭막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갈산동 동쪽에는 삼산동이 있는데, 90년대 초반까진 갈산동인 시절도 있었던 외곽 지역 느낌이었지만 신도시화 되면서 인천에서 송도 빼면 제일 집값이 비싼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삼산동과 부천 상동은 2000년대 이후에야 개발되었는데, 원래는 농경지로 분리되어있던 도시 지역이 양쪽에서 확장되면서 연담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꽤 드문, 완전한 평야 지대의 연담화된 신도시이면서 서울접근성까지 좋다 보니 비싸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인데, 번화하게 이어진 신도시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광역자치단체가 다르다보니 갈등이 꽤 첨예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삼산체육관역 같은 경우 일부 출구는 인천광역시이고, 일부 출구는 경기도 부천시일 정도로 눈에 보이는 경계가 없지요.


 

 이 사진의 가운데 길 왼쪽은 인천 부평구, 오른쪽은 부천입니다.



 삼산동 남쪽, 부평구의 동남쪽 일대는 부개동입니다. 삼산체육관-굴포천 7호선 라인을 경계로 남쪽은 부개동, 북쪽은 삼산동인데 동서로는 평균 800미터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좁고 남북으로는 3km가 넘는 긴 동이라, 부개동 쪽에 거주하는 사람을 빼면 부개동 영역을 잘 모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부개동을 남북으로 왔다 갔다 할 일은 없고, 인천과 부천을 오갈 때 지나가는 정도인데 동서로는 1블럭 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부개동은 좁은 동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부개동 하면 부개역 근처겠거니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상동호수공원, 웅진플레이도시 서쪽은 다 부개동입니다. 그리고 부평동과 부개동의 경계는 굴포천역 주변을 제외하면 대체 무슨 기준으로 나눴는지 현 시점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막상 지나가면 어디서부터 시작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냥 주택가 한복판 골목길을 경계로 나뉩니다.


 

 부평구 남동쪽 외곽의 일신동은 행정동 일신동과 법정동 일신동이 좀 다른데, 법정동으로는 일신동과 구산동 두 구역인 게 행정동으로는 일신동 한 구역입니다. 실제 둘을 나누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니, 행정동 일신동으로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지역은 이름 들어본 사람도 별로 없고, 거기도 인천이었느냐 정도로 취급됩니다. 실제 대부분의 면적이 광학산, 거마산 쪽 군부대고 보통 사람들은 그 쪽을 부천 송내 쪽이라 생각하지, 인천일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천 폴리텍대학이 있다 보니, 그걸 보고서야 여기도 인천인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부평동은 부평구의 중심지이며 번화도가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상업지구가 매우 발달해있고, 주거지역도 많으나 좀 오래 된 아파트가 많은 건 단점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부평구에 도시형생활주택이 좀 들어섰는데, 관련해서 말이 좀 나오네요. 대조적으로 계양구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오는 걸 거의 막고 있습니다.



 부평동에는 인천북구도서관이 있는데, 분구 이전의 흔적입니다. 최근에는 이름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부평구청 건너의 인천세림병원은 예전 이름이 안병원이었는데, 부평구청이 들어서기 전부터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였기 때문에 한동안 부평구청 일대를 안병원 쪽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렇게 잘 안 부르는 것 같지만요. 같은 예로 계양구 계산삼거리의 홍진아파트가 있습니다. 랜드마크는 사라지고 나도 한동안 그 지역을 랜드마크 이름으로 부를 때가 있습니다.


 

 부평역 일대에는 유명하고 거대한 지하상가가 있습니다. 상당한 규모의 지하던전이라 마계인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기는 데 일조하기도 했지요. 옛날에 부평역 일대에 몇 개의 지하상가가 따로따로 생겼고, 그게 합쳐지면서 현재의 거대한 지하상가가 되었는데 출구 숫자가 33개입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지도가 생겨서 길 찾기가 참 쉬워졌는데, 옛날엔 지도도 출구번호도 없고 생긴 것도 더 복잡해서 현지인이 아니면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평역 일대의 분위기는 아주 젊습니다. 실제로는 장년과 노년도 많이 다니지만, 분위기로 보면 10대에서 20대 초반을 위한 번화가라 할 수 있지요. 지하상가에서는 저렴한 보세 의류를 많이 팔고, 토요일이 되면 주변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많이 몰려듭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 생기기 전엔 주변 사람들 모두 부평에서 버스를 타고 움직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기도 했지요.


 

 부평역 주변엔 꽤 크고 오래된 시장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3개의 시장이 한 군데 있는 건데, 일반 이용자가 굳이 구분할 건 없고 크고 잘 되는 시장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백화점도 두 곳 있었는데, 현대백화점은 닫고 아울렛으로 바뀌었습니다. 부평 일대의 상권은 여전히 번화합니다만, 고급 상권은 연담화된 부천 상동 일대로 넘어가는 양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 중에 있습니다. 부천과 부평의 상권 다툼이 근래 꽤 있는데 이건 부천 이야기할 때 더 해보겠습니다.

 

 부평구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계 우세지역입니다. 부평구가 생긴 이후 국회의원 당선기록을 보면 민주당계가 8, 자한당계가 5번 당선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민주당계 지지세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인해, 부평역 일대는 북쪽이 발달했고 남쪽은 얼마 가지 않아 산지라 크게 번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인선 역도 정식 역사는 북쪽이고, 남쪽엔 옛날엔 간이역만 있다가 2000년대 들어서야 조금 개선되었지요. 다만 부평 일대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부평역 남쪽에 있습니다.


 

 동수역 일대는 처음 생겼을 때 부평 사람들이 거의 모두 그 이름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동수라는 지명을 아무도 몰랐거든요. 조선 시대에 동수쪽 일대의 행정명이 동소정면이어서 그렇게 되었다는데, 토박이가 그 일대를 부르는 이름은 사실 삼릉이었습니다. 미쓰비시 군수공장이 있던 지역이거든요. 미쓰비시 한자를 한국 발음으로 읽으면 삼릉입니다. 그런데 일제 기업 흑역사 이름을 역 이름에 붙일 수 없다고 반발이 있어서 조선 시대 이름을 가져온 거지요. 일단 역이 생기고 나니 동수 쪽이라고 부르게 되긴 합니다.



 부평의 경인선 1호선을 지나는 길은 영 교통이 좋지 않습니다. 경인선 지하화가 인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이유인데요. 부평구에서는 차를 타고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다섯 있습니다. 백운과 부개역 쪽에선 좀 넓은 고가도로를 타고 넘을 수 있고, 부평공원 남서쪽과 장제로 쪽은 경인선이 좀 높이 지나가서 굴을 뚫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부평공원 동북쪽에서 동수 안쪽 골목으로 넘는, 좁은 남부고가로가 있습니다. 도보로는 부평역을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부평역을 바로 넘는 도로는 없습니다.


 


 부평동과 십정동은 법정동과 행정동 경계가 좀 다른데, 문화권으로 생각하면 행정동 경계가 좀 더 그럴싸합니다. 경계 사이에 있는 백운역은 행정동으로는 부평 3동이고, 법정동 및 지번주소로는 십정동입니다. 윗 사진의 경계는 법정동 기준입니다.


 

 백운역과 부평삼거리역을 넘어가는 길은 고갯길입니다. 옛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를 나누던 고개고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동암역과 십정동 일대는 행정구역으론 부평구지만 문화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적잖은 부평 사람들은 그 쪽은 다른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평삼거리역 근처, 만월산 위에는 인천시립공설묘지 및 시립승화원, 인천가족공원이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공동묘지, 화장터, 납골당입니다. 근래 인천 시민 중 누군가 돌아가시면 높은 확률로 찾게 되는 장소이지요. 인천에 많은 인프라를 의존하는 부천 시민들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만, 이용 약정을 맺을 때 주고받기로 한 것에서 부천이 인천에 제공하기로 한 걸 잘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천 쪽에서는 불만이 꽤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부평구와 서구를 나누는 산악 지대는 북쪽에서부터 계양구 천마산과 이어지며 주요 봉을 원적산, 철마산으로 부르는데 이 철마산이라는 이름이 문제가 됩니다. ‘천마산철마산이 머지않은 곳에 있는데다 천마산을 철마산이라 부르기도 하다 보니 구분이 영 안 가거든요. 부평 쪽에서 천마산이라고 하면 또 원적산 남쪽의 철마산을 뜻할 때도 많고요. 이 산들은 제일 높은 곳도 200미터가 안 되지만, 교통을 방해하기엔 충분한 높이라 원적산은 유료터널로 뚫어놨고 철마산 쪽은 본격 고갯길입니다.

 

 부평구 남쪽은 만월산과 광학산(=만수산=이 산도 철마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으로 막혀 있는데 광학산 북쪽은 군부대고, 만월산은 유료터널이 뚫려있어 이 길을 통해 남동구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천의 산지를 넘는 세 터널인 원적산, 문학산, 만월산 터널은 하이패스가 안 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지나가는 거리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요.

 

 한동안 번화하고 인구도 쭉 늘어왔지만, 근래 부평구는 인구유출지역입니다. 최근까지는 부평이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였지만, 올해 들어 인구증가세인 남동구에 추월당했습니다. 부평구엔 이제 낡은 주택이 많고, 부천 상동과의 경쟁에서 상권을 조금 뺏기고 있기도 하거든요. 7호선의 부평구청 연장은 부평구의 교통을 개선되게 했지만, 상권에는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구유출 중이지만 인천광역시 차원의 배려를 받지도 못합니다. 신도시 지역과 원인천 지역 과제에 밀려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부평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는 국제해양도시로 발전하고자 계속 추진 중이라, 바다에서 멀고 그럭저럭 살림이 괜찮았던 부평, 계양 쪽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계양구는 시장을 둘이나 배출하기라도 했지 - 배출하고도 소외받긴 했습니다만 - , 부평구는 그런 것도 없었지요. 워낙 입지가 좋으니 알아서 커왔지만, 인천광역시는 부평구도 신경을 좀 써야합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청천동, 산곡동의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부평 주거 낙후 문제도 어느 정도는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부평의 많은 문제들이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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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18.06.23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만 보면 감이 안와서 네이버 지도랑 번갈아보면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읽으니까 재밌더라고요.

    이야기 들어보니 부평구 같은 번화가도 한산한 지역과 녹지가 많군요. 이 면에선 서울이 특이한 것 같고, 서울 거주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 같습니다. 같은 대도시인 부산만 해도 영종도, 오륙도 부근, 기장군이라는 휴양지가 있고, 울산엔 울주군, 대구엔 달성군, 광주엔 영산강 주변이 한산한데 서울은 이런 지역이 없어요. 국내여행 갈 때마다 타 대도시의 이런 면들이 부러웠는데(특히 부산), 인천도 그렇군요.

    • 해양장미 2018.06.23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체적으로 지도를 가능한 첨부하려 해도 한계가 꽤 있네요. 말씀대로 지도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보시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인천 사람들은 서울 갈 일이 많은데, 서울 사람들은 공항 제외하면 인천 갈 일이 별로 없지요. 가까워서 오히려 여행을 잘 안 가기도 하고요.

      부평구가 인천에선 녹지가 많은 편이 아닌데, 그래도 서울 인구밀집지보단 녹지가 많습니다. 한산한 지역은 좀 오래 된 지역, 외곽 쪽입니다. 부평구가 자연적으로 부평도호부의 경계였고, 한남정맥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서쪽-남쪽을 쭉 둘러서 산이 있거든요.

      서울은 한강 근처가 잘 되어있긴 한데, 한산함은 별로 없지요. 어쩔 수 없이 인구밀도가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2. 1257 2018.06.23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에 대해 혹시 궁금해할 분이 있으시다면, 부평역, 부평시장역 인근엔 부평종합시장, 부평자유시장, 부평깡시장 등등이 있는데요. 깡시장의 '깡'은 마진이 없이 깡으로 판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부평에 살 때 재래시장 구경을 많이 갔었습니다. 물건을 사는건 대형마트가 좀 편해도 우울하거나 할 때 혼자 생각없이 구경하다가 끼니를 때우거나 군것질하고 오기엔 시장이 훨씬 좋았어요. 칼국수를 좋아했는데 싸구려라 고명은 김밖에 없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3376517&cid=51381&categoryId=51381

    부평의 재래시장들에 관한 역사와 설명인데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것까지 궁금해하실 분은 없을 것 같지만 꽤 재미있기 때문에 그냥 심심풀이로 보셔도 좋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8.06.23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링크하신 글에도 나옵니다만, 깡시장은 원래는 도매시장이었습니다. 부평시장 일대엔 지금도 사람이 제법 많지만, 90년대엔 아주 북적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칼국수는 딱히 고명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요. 괜히 이것저것 넣어봐야 가성비만 나빠집니다. 개인적으론 바지락 칼국수나 백합 칼국수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심플한 시장 칼국수와는 좀 다른 요리로 생각하고 있네요.

  3. 1257 2018.06.23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담으로 다른 글엔 하트가 있는데 인천 글엔 없네요. 제가 다 눌러 드리겠습니다ㅎㅎ

  4. 1257 2018.06.24 0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성주는 부천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더라고요. 장수막걸리가 훨씬 많이 소비되는 것 같지만요.

    • 해양장미 2018.06.24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부천에서도 파는군요. 역시 032 권역입니다.

      장수와 비교하면 소성주의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케팅은 장수 쪽이 아무래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