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년 겨울 주류 감상문

식이 2025. 3. 29. 16:01 Posted 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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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루 비전브루어리 25 Days Beer []

 

: 알콜 4%. 25일만 시판하는 맥주지만 생산 후 4개월쯤 지난 걸 마셔봤습니다. 애초에 묽고 도수도 좀 낮은 맥주긴 하고, 처음의 신선한 풍미는 감소하였습니다만 당연히 멀쩡합니다. 가볍게 마시기 괜찮습니다.

 

 

 

 

 

인산농장 월고해 42 [★★☆]

 

: 경남 함양의 인산농장은 죽염을 만들어 파는 인산가의 자회사로, 한 때 우리나라 생산 술 중 최고가이자 최고 도수였던 적송자 72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그보다 도수가 더 높은 술이 나왔습니다만.

 

 이번에 맛보는 월고해는 오양주를 1회 증류한 42도짜리 증류주입니다. 인간세상 고통의 바다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2018년 병입이라 적힌 50ml짜리 미니어처를 구해 마셔봅니다. 크리슨 TT6203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장향 계열의 향. 고전적인 증류식 소주 향입니다. 맛은 밀도가 높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소 부드럽습니다. 숙성이 꽤 되어 나오는 소주입니다.

 

 바디나 전반적인 느낌이 차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찹쌀을 꽤 쓴 쌀소주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제법 달달합니다. 계열 자체는 겨울소주 45와 어느 정도 흡사한 것도 같은데, 이쪽이 훨씬 차지고 밀도가 있으면서 숙성된 느낌이 듭니다. 월고해도 꽤 비싼 소주이긴 해서, 이 정도 비싸면 이정도는 해줘야지 싶긴 합니다.

 

 여하튼 맛있습니다. 도수가 42도밖에 안되는데 물맛도 별로 안 나고, 제법 집중도가 있는 맛입니다. 그리고 꽤 질 좋은 단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수한 맛과 대조적으로 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가격을 고려하면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Wolf Blass Red Label Chardonnay 2021 [★☆]

 

: 울프 블라스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입니다. 이 와이너리의 와인 중에는 조니 워커처럼 색깔 라벨을 쓰는 라인업이 있는데, 레드 라벨은 가장 리즈너블한 라인업입니다. 레드 라벨 샤르도네 2021을 마셔봅니다.

 

 스크류캡. 알콜 13%. South Eastern Australia의 포도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본사가 있는 바로사 밸리 및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포도가 아니라 동쪽 뉴 사우스 웨일스 주의 포도를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를 사용.

 

 더운 지역의 샤르도네답게 열대과일향을 동반한 기분좋은 샤르도네 품종향이 납니다. 바디는 가볍고, 살짝 크리스피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아직 미미한 기포를 다소 가지고 있는 느낌이고, 상큼하며 적당한 산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둥그스름해졌지만 산도가 좀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 잘 유지된 것 같습니다.

 

 리즈너블 샤르도네로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니쉬가 길거나 집중도가 높거나 복합성이 있다거나 미네랄리티가 살아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과일 향이 잘 살아있고 4년이 지났음에도 신선하며 마시기 편합니다.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청명주 Batch 16 향미주국 [★★]

 

 알콜 13.8%. 한영석 청명주 배치 16입니다. 배치 9와 배치 10은 예전에 감상을 올렸었습니다. 마개는 스크류캡이고, 생산된 지 석달하고도 2주 정도 지난 걸 개봉했습니다. 크리슨 MT1301 마티니용 쿠페 글라스를 사용.

 

 아로마에서는 누룩 향도 느껴지지만 동시에 과일과일 합니다. 적당한 바디. 청주치고는 높은 산도. 스월링을 하면 꽃과 과일 같은 향이 피어납니다. 감칠맛과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배치는 미네랄리티가 두드러지지는 않네요. 누룩 느낌이 좀 두드러지는데 일전에 마셨던 밀란 네스타렉의 모조가 떠오르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참외 같은 풍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온도가 좀 올라가면 모르겠는데 일단 스월링을 좀 하면서 천천히 마셔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스월링을 안 하면 플라워리가 잘 안 느껴져요. 맛은 있습니다.

 

 

 

 

 

 

Tosti Red Amore [★☆]

 

: 알콜 5.5%. 스크류캡에 품종은 브라케토입니다. 피에몬테 아스티의 달콤한 브라케토 프리잔떼. 리즈너블한 NV고요. 병이 팬시합니다. 쇼트즈비젤 비냐 상파뉴 플루트 글라스를 사용.

 

 첫 잔 마셔보니 브라케토 프리잔떼답게 맛있긴 한데 이취가 살짝 있어서 브리딩을 하면서 마시기로 결정. 브라케토 프리잔떼 같은 건 병입 후 빨리 마실수록 좋은데, 이건 구매하자마자 마신 것도 아니고 아마 아주 신선한 시기는 지났을 거라 환원취가 발생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브라케토 프리잔떼는 어쨌든 맛있습니다. 붉은 장미를 연상시키는 섹시하고 고혹적인 향. 포도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과일과일한 풍미. 꽤 달콤하기도 하고요.

 

 마시면서 느끼는게 아주 잘 익은 포도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처음 느낀 이취 중 일부는 과숙된 포도에서 기인하였다고 추정합니다. 향긋하고 달콤한 주스같은 와인인데, 마시면 꽤 취합니다. 일상적으로 함께하기에 좋은 게 브라케토 프리잔떼지요.

 

 

 

 

 

 

 

보해양조 몰디브 하이볼 [-]

 

: 보해양조에서 출시한 RTD 칵테일.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문구가 써 있습니다. 영화 대사에서 비롯된 문구라는 것 같네요. 캔 째 마셔봅니다. 알콜 4.5%.

 

 마셔보니 풍미는 모히또라기엔 치약? 에 가깝습니다. 꽤 달달하고요. 민트초코 같은 것보다 훨씬 치약 느낌입니다. 상쾌하긴 한데... 괴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나는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마시기 불편하다거나 하진 않아요.

 

 

 

 

 

카브루 비전 브루어리 화요 하이요 버블리 []

 

: 알콜 6%. 아마도 화요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 베이스로 만들었을 RTD 칵테일. 레몬 칵테일이고요. 캔째 마셔봅니다.

 

 단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막걸리 같습니다. 레몬 향이 나긴 하는데 희석된 화요 향이 막걸리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맑은 탁주 느낌입니다.

 

 

 

 

 

 

Asahi Super Dry []

 

: 오래간만에 마셔보니 첫향이 향긋하고 매우 청량. 달콤한 느낌이 좀 있고, 이후 뒷맛으로 갈수록 무미가 됩니다. 좋게 표현하면 매우 깔끔한 뒷맛.

 

 한참 핫하던 시절만큼 인기있지는 않지만, 장점이 있는 맥주입니다.

 

 

 

 

 

 

Heineken []

 

: 원래 꽤 물 같은 맥주라 생각해왔지만 크러시나 아사히 생 슈퍼드라이를 마시고 마시니 풍부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진하거나 한 맥주가 아니고 별로 호피하지도 몰티하지도 않지만 즐겁게 마시기 적정한 정도를 잘 지키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리랑주조 겨울소주 45 [★☆]

 

: 아리랑주조는 충청남도 청양군 수석리 방죽골에 위치한 양조 농업회사법인입니다. ‘겨울소주라 명명한 감압식 소주를 주로 생산하는데, 물로는 지하 200미터에서 얻은 지하수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현재 라인업으로는 25, 35, 45도짜리가 있고 오크통 숙성한 35도짜리 겨울지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기자를 쓴 약주 구기홍주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플래그십인 겨울소주 45도를 마십니다. 이 술은 2023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증류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병뚜껑은 일반적인 스크류캡이고,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가볍게 잘 따집니다.

 

 감압식답게 도수 대비 아로마가 자극성이 적습니다. 입에 넣었을 때는 더 부드러운데요. 감압식임에도 누룩에서 비롯되었을 법한 다소의 부정적인 향취가 있습니다만, 맛은 맛있습니다. 좀 순하고, 알콜에서 기인한 단맛이 꽤 있는 편입니다. 장향 계열이라 표현할 재래식 발효향과 함께 알콜의 달콤한 면과 온기를 모아놓은 듯한 술입니다.

 

 향보다는 맛에 강점이 있는 소주입니다. 향은 누룩 향이 별로 좋지는 않고, 쌀에서 기인한 향도 그리 좋지는 않은데 대조적이라 할 만큼 맛은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45도치고는 좀 묽은 느낌도 들지만, 물맛 나는 부분의 물맛 자체가 나쁘진 않고요. 묽은 느낌 덕인지 45도라는 도수대비 순해서 잘 넘어갑니다.

 

 좋은 술이긴 합니다. 이렇게 도수대비 부정적인 튀는 알콜이 없고, 알콜의 달달함만 남긴 화이트 스피릿은 좋은 술이지요. 괜히 대상탄 건 아닌 것 같네요.

 

 그러니까 이 술은 향을 모아줄 수 있는 글라스보다는 청/약주잔이나 소주잔, 아니면 한국/중국식 찻잔 같은 게 어울린다고 봐야 합니다. 도수대비 독하지 않고, 단맛이 좋아서 편하게 즐겨 마실 수 있습니다.

 

 

 

 

 

 

경주법주 慶州法酒(경주법주) 超特選(초특선) 純米酒(순미주) [★☆]

 

: 대구경북지역의 주류회사인 금복주의 계열사, 경주법주는 사명과 같은 경주법주와 그 윗등급인 화랑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마시는 초특선은 경주법주가 소량 생산하는 고급 술로, 주세법상 청주에 해당하며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만드는 준마이다이긴죠슈(純米大吟釀酒:순미대음양주)입니다.

 

 정미율 21%. 컨셉을 보면 닷사이 23을 꽤 의식한 것 같습니다. 닷사이 23보다 더 높은 도정률. 쌀의 79%를 도정해서 깎아내고 담근 준마이 다이긴죠입니다. 품종은 신동진이고요. 차갑게 마십니다. 잔은 크리슨 PRE03을 사용.

 

 알콜 16%. 스크류캡입니다. 소서 쿠페 타잎 글라스인 크리슨 PRE03에 따라놓고 아로마를 맡으니 살짝 바이주가 연상됩니다. 과일 향 계열. 입에 머금으니 맑고 긴죠 특유의 음양향이 납니다. 정미율 고려하면 볼륨감이 살짝 있고요. 밸런스 좋고 맛있습니다.

 

 익히 마셔왔던 화랑하고는 아예 다른 종류의 술이고요. 딱히 뭐가 확 좋다기보다는 모자란 데가 없는 술입니다. 어쩌면 양조용 쌀이라 하기 어려운 신동진을 너무 많이 정미하다보니 단점이 없는 방향이 된 것 같기도 한데요. 별 생각없이 마시기 좋습니다. 비싼 가격만 아니라면 다양한 음식과 함께하기 좋다고 느꼈네요. 저에게는 긴죠 계열이 원래 좀 그런 느낌이긴 합니다.

 

 

 

 

 

 

KGB Vodka Lemon (Bottle) []

 

: 알콜 5%. KGB는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RTD 보드카 칵테일입니다. 우리나라에 RTD 칵테일이 흔하지 않던 00년대 초반에는 꽤 인기있었는데, 요새는 이런 종류가 많아져서인지 예전처럼 인지도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KGB 유리병의 크라운캡은 돌려서 딸 수 있습니다. 크리슨 MT1801 마티니 글라스를 이용해서 마십니다. 꽤 분위기 있는 삼각형 글라스입니다.

 

 KGB는 보드카 칵테일 중에서도 무척 음료수같은 맛입니다. 밀키스가 살짝 연상되는 풍미. 기본적으로는 레몬 보드카 칵테일인데, 사용한 보드카의 특성과 첨가된 설탕, 구연산, 아라비아검 등 때문에 무척이나 음료수같고 살짝 밀키스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여해 약주 [★☆]

 

: 여해는 한영석의 발효연구소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과하주입니다. ‘여해는 충무공 이순신 삼도수군통제사의 자였고, 이 술의 이름도 그에서 따왔습니다. 여해라는 이름을 짓기 전의 가칭은 정읍 약주정도였다 합니다. 다만 근래에는 추가 생산에 들어갔는지 시판중에 있고요. 가격이 청명주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라 계속 생산 시판한다면 한영석의 술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영석의 여해는 두 종류가 있는데 17.8도짜리와 15도짜리가 있습니다. 17.8도 짜리는 여해 과하주로 시판하고 있고요. 15도짜리는 여해 약주로 시판 중입니다. 이번에 마시는 건 15도짜리 여해 약주입니다. 마시는 바틀 기준 20247월 초 생산. 과하주라 하는 것 치고는 도수가 낮습니다.

 

 수공 청화백자 소형 찻잔(공부찻잔)으로 마셔봅니다. 한영석 술 다운 향긋함과 정취가 느껴집니다. 첫인상은 그냥 한영석 청명주의 일종이라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다만 그동안 마셔온 한영석의 향미주국 및 녹두국 청명주에 비하면 조금 더 드라이합니다. 일반 버전 청명주보다는 도수가 약간 높기도 한 과하주라 그런 것 같은데요. 술의 규모에 비하면 잔이 작은 것 같지만 일단 이 술의 운치를 즐기기엔 이렇게 작은 잔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청명주에 2회 증류한 증류주를 넣고 1개월 정도 살짝 오크 숙성까지 한 술이라는데 일단 딱히 오크 특성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략 다소의 산화적 숙성이 이루어진 정도의 효과만 본 것 같고요.

 

 이건 그 동안 마셔온 한영석 청명주들에 비하면 좀 가볍고 깔끔하고, 다소 물러난 정취가 더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청명주에서 파생된 술이라 그런지 그리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음식하고 부담없이 마시기엔 이게 청명주보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ncha y Toro Casillero del Diablo Devil’s Brut Luminous [★☆]

 

: 칠레의 메이저 와이너리, 콘차 이 토로에서 생산/판매하는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파클링 와인, ‘데블스 브뤼입니다. Non Vintage고요. 생산지역은 Limarí. 세파쥬는 대략 Chardonnay 65%Pinot Noir 35%라고 합니다. 루미너스라 부르는, 병 바닥에 스위치가 있는데, 누르면 라벨에 불이 들어오는 게 특징입니다. 파티 등에서 마시기 좋은 좋은 스파클링인 것 같습니다. Decanter에서 86점을 준 적이 있네요.

 

 마개는 일반적인 상파뉴 및 까바와 같은데, 내가 구매한 버전은 포일이 없습니다. 알콜 12%. 개봉이 이상하게 힘들었는데 병 내부 압력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인 것 같습니다. 쇼트즈비젤 비냐 상파뉴 (플루트) 글라스로 마셔봅니다.

 

 샤르도네 비율이 높아서인지 기분 좋은 아로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에 닿자 느껴지는 첫인상은 쓴맛입니다. 칠레 와인이 쓴맛이 강조되는 경우가 좀 있는데, 이것도 좀 그런 편입니다. 버블은 생각보다는 꽤 많습니다. 거칠고 강한 버블입니다.

 

 버블의 특성이나 풍미의 특성이나 데고르주망 및 도사쥬해서 마이야르 만드는 상파뉴나 까바와는 다르게 느껴지는데, 뒷레이블을 자세히 보니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와인으로 보입니다. (양조 정보는 공개된 게 별로 없습니다.) 즉 스틸와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드는 방식의 스파클링인 것 같은데요. 실제 풍미에서 마이야르 느낌은 딱히 없고 버블도 거친 편에 개봉직후에는 센데 지속성이 없습니다. 개봉이 힘들었던 것도 결국 주입한 탄산으로는 상파뉴나 까바 수준의 내부 압력이 안 나와서겠고요.

 

 그렇다고 맛이 없냐하면 그건 또 아닌데... 나는 스틸 화이트 와인을 원래 좋아합니다. 샤르도네 좋아하고요. 그러니까 이것도 탄산 넣었다고 맛없어질 건 없지요. 여튼 맛 경향은 도사쥬가 된 것과는 꽤 다릅니다. 도사쥬를 하면 저온 마이야르가 일어나거든요. 감칠맛이 많이 생기지요. 이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품질은 못따라가도 스타일은 상파뉴의 Brut Nature와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마셔보니 샤르도네에 껍질 벗긴 피노누아를 섞어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방식은 꽤 괜찮은 것 같긴 합니다. 피노누아가 구조감을 잘 만들어주거든요. 이 정도 레벨의 칠레 샤르도네는 구조감이 이렇게 잘 나오지가 않는데, 이건 피노누아가 섞여서인지 구조감도 좋고 별로 기대하는 게 많지 않다면 딱히 빠지는 것도 없습니다. 이지드링킹용으로는 이만한 거 만들기도 쉽지 않아요. 나는 까르미네르 같은 걸 논외로 하면 칠레에서 가장 잘 만드는 품종은 샤르도네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한데, 이걸 마셔봐도 그런 느낌입니다.

 

 물론 많은 걸 기대할 만한 와인은 아닙니다. 대량 생산형이고,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잘 만들기는 했습니다. 이 방식을 이해하고 보면, 단점도 딱히 없거든요. 이건 정말로 잘 만든와인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겁니다.

 

 

 

 

 

Taiwan Beer Classic []

 

: 알콜 4.5%. 나는 쌀로 만든 술을 좋아하는 편이고, 이 맥주는 쌀이 들어간 맥주입니다. 역시나 입에 잘 맞는 편이고요. 양조된지 좀 된 걸 마시는데도 맛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Scotch High Lemon []

 

: Scotch Blue Highball이라 적혀있는 롯데칠성의 RTD 하이볼. 트렌드를 따른건지 감미료가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입니다.

 

 별 기대 안했는데 그래도 베이스가 주정이 아니라 스카치 블루라서인지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희석된 위스키 향. 레몬 향. 레몬즙이 들어간 느낌은 아니고요. 인공적인 감미료 느낌이 있긴 한데, 별 생각 없이 마시면 괜찮습니다.

 

 다만 알콜이 7%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알콜이 셉니다. 마실 때는 별로 체감이 안 되는데, 마시고 나면 확 올라오네요.

 

 

 

 

 

 

 

Tenuta Garetto Moscato d’Asti 2022 []

 

: 알콜 5%. 오래간만에 마시는 모스카토 다스티. 테누타 가레토는 2017년부터 빌라엠과 같은 소유주의 산하가 되었다는데, 그리 치면 이건 빌라엠의 친척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날개형 오프너로 개봉.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로 마십니다. 첫인상은 모스카토답게 풍만한 아로마. 입에 닿는 순간 역시 달콤합니다. 그리고 산도 꽤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잘 만든 모스카토 다스티.

 

 버블은 별로 많지 않은데, 원래 이런건지 좀 빠진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발효와인이라 역시나 생포도 풍미가 많고, 주스같은 맛이 꽤 납니다. 무척 달고요. 원체 모스카토 다스티가 단 편이기도 한데, 이건 그 중에서도 단 느낌입니다. 단거 잘 드시는 분에게 추천.

 

 

 

 

 

 

롯데주류 Kloud Krush (Bottle) [-]

 

: 알콜 4.5%. 다시 마셔봐도 굉장히 깔끔한 맛의 맥주. 맛을 알고 마셔보니 카프리나 하이트 엑스필(S/S 라이트)이 좀 연상되기도 합니다. 굳이 보면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 더 어필할 것 같은 맥주. 맥주 맛이 별로 안 나거든요.

 

 

 

 

 

 

롯데칠성음료 Scotch High Ginger Lime []

 

: 라임보다는 진저 쪽이 강한 느낌의 하이볼. 베이스인 스카치 블루의 특성과 더해져 제법 스파이시합니다. 역시나 알콜이 7%이라 마시다보면 제법 알콜이 세게 올라옵니다.

2024-2025년 겨울 공산품 음식 감상문

식이 2025. 3. 23. 16:25 Posted 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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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 진라면 매운맛 ()

 

: 리뉴얼했다는 오뚜기 진라면. 진라면은 10년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리뉴얼을 크게 했었다고 생각하고, 그 때도 맛이 많이 바뀌었었다 보는데 이번에는 아예 공식적으로 갈아 엎었습니다. 이름이 같은 라면이라도 완전히 맛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리뉴얼 버전은 물을 500ml 사용하게끔 레시피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구분하면 됩니다. 기존에는 550ml였습니다.

 

 끓일 때 블랙페퍼 향이 많이 납니다. 면은 매끄럽고 무척 부드럽습니다. 쫄깃한 면은 아닙니다. 탄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부드러워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하림이 단단한 면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번 오뚜기 진라면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매운 정도는 제법 매운 맛이 있습니다. 매운 정도가 올라갔고요. 특유의 달콤한 풍미 같은 게 사라졌습니다. 기존 진라면은 뒷맛이 달콤한 편이었는데, 이제 그게 없습니다.

 

 많은 라면들이 그렇지만, 진라면은 봉지면과 용기면의 맛이 많이 다른 편이었습니다. 맛이 전혀 다른 라면이 진라면으로 팔리고 있었지요. 그 연장선상에서 볼 때 봉지면 맛이 이 정도로 달라져도 제조사가 진라면이라 하면 진라면입니다. 다만 이건 기존 진라면 봉지면과는 전혀 다른 봉지라면이긴 합니다.

 

 맛 자체가 유사한 건 아니지만 삼양식품의 맵탱 시리즈가 조금 생각나는 변화 방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는 맵탱 시리즈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게 트렌드라 판단하여 개발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도 어쩌면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유업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달고나라떼

 

: 달콤한 냉장 라떼. 캐러멜 계열의 맛입니다. 달달하니 제법 괜찮네요.

 

 

 

 

 

 

에스디푸드 하츄핑의 달콤한 별가루젤리

 

: 큰 설탕 알갱이가 붙어있는 젤리. 하츄핑 머리 모양과 하트 모양의 2종류 모양이 있고, 맛은 레몬, 사과, 납짝복숭아의 3가지 맛이 섞여 있습니다.

 

 적당히 단단한 젤리로 제법 맛있습니다. 겉에 붙은 설탕 대문에 씹어먹어야 합니다. 천천히 설탕을 녹여먹긴 어렵습니다. 그렇게 하면 구강 조직에 대미지가 옵니다. 설탕을 씹는 저작감이 포인트입니다.

 

 

 

 

농심 김치짜구리 (용기)

 

: 이름 보고 짜파구리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김치짜글이+너구리인 것 같습니다. 전자렌지 조리 권장. 그냥 뜨거운 물로 익히기에는 굵은 면이라 잘 안익습니다. 뜨거운 물 붓고 전자렌지 돌린 후 스프넣고 비벼먹는 타잎입니다.

 

 먹으면 김치 풍미가 확 강하게 납니다. 면은 제법 쫄깃하고 괜찮습니다. 역시 농심은 용기면을 잘 만듭니다.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김치짜글이 우동 용기면. ()구리 이름을 붙었지만 해물 맛은 안 나요.

 

 

 

 

 

청우 오란다

 

: 봉지과자로 포장된 오란다. 그리 딱딱하지 않고, 먹기 편합니다. 단맛은 뒷맛에 강하고, 먹을수록 단맛이 두드러집니다. 가성비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오란다.

 

 

 

 

 

 

청우 밀크슈

 

: 슈에 분유크림을 넣은 각과자. 홈런볼과는 달리 칸쵸처럼 종이각 내에 봉지포장이 있는 타잎입니다. 맛은 홈런볼에 비해 슈가 단단합니다. 먹으면서 계속 슈가 단단한게 신경쓰입니다. 내 입엔 홈런볼이 더 맛있어요. 이게 싸지만.

 

 

 

 

서울우유/동서식품 스타벅스 카페모카

 

: 서울우유 제조. 동서식품 유통 냉장커피.

 

우유 40%입니다. 우유맛 많이 나는 초코음료 느낌. 커피맛은 별로 안나는데 카페인은 의외로 셉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돌체라떼

 

: 이름 그대로 달달하고 우유맛 많이 납니다. 맛은 괜찮네요.

 

 

 

 

할리스 카라멜 마끼아또

 

: 푸르밀 제조 냉장커피. 달달하네요. 카라멜 풍미가 많이 납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벨지엄 쇼콜라 모카

 

: 커피보다는 초콜릿 풍미가 강합니다.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 커피가 들어갔다는데 그 특성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종합적으로는 균형감과 규모가 있고 탄탄합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CJ 제일제당 고메 소바바 치킨 소이허니 순살

 

: CJ의 냉동 순살치킨. 소바바는 소스 바른 바삭한의 줄임말이라 합니다. 전자렌지에 해동 후 광파오븐으로 윗면이 살짝 타도록 구웠습니다.

 

 가공이 많이 된 순살치킨. 구워진 부분은 양념이 굳으면서 다소 크리스피하고, 속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맛은 간장치킨 맛 + 가공버터 계열이긴 한데, 그야말로 대기업 냉동 완제품의 맛입니다.

 

 

 

 

CJ 제일제당 비비고 곱창순대전골

 

: 칼국수가 들어있는 냉동 곱창순대전골. 칼국수가 꽤 양이 있습니다. 가격이 좀 있는데, 맛도 꽤 있습니다. 매콤한 된장 들깨 계열의 맛. 조미료맛 세게 나긴 하는데, 아주 못하는 음식점보다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나쁜 냄새도 없고요.

 

 

 

 

 

하리보 해피 콜라 자우어

 

: 콜라같은 모양 젤리. 콜라 향이 나고, 새콤합니다. 질감은 무척 단단. 마음에 드는 풍미입니다.

 

 

 

 

 

동서식품 리츠 스노우

 

: 눈송이 결정 모양 리츠. 맛은 원래 리츠하고 같은 거 같아서 정보를 찾아보니 진짜로 모양만 다른 리츠였습니다. 리츠답게 맛은 있습니다.

 

 

 

 

청우 참소라형 과자

 

: 청우에서 만들어 파는 소라과자. 봉지에 들어있습니다.

 

 다소 딱딱한 식감. 단맛은 적당한 정도인데 부드러운 단맛은 아닙니다. 양이 많습니다.

 

 

 

 

 

농심 빵부장 라즈베리빵

 

: 이름은 빵이지만 빵부장은 근래 농심에서 출시한 봉지과자 라인업입니다. 생긴 건 카라멜콘을 약간 변경한 것 같은 크로아상 모양인데, 맛은 크룽지와 다릅니다. 이건 그 중 라즈베리 맛입니다.

 

 라즈베리 크로아상이라 하면 이상하지만, 이건 대략 바나나킥 같은 옥수수과자에 라즈베리 맛입니다. 그래서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네이밍이 상품의 본질을 잘 담아내지 못한 케이스네요.

 

 

 

 

 

농심 포테토칩 올디스타코맛

 

: Oidies Taco . Oidies1950~1970년대 팝, 락 같은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라 스펠 보고 뭐지 싶었는데 을지로에 올디스타코라는 유명 타코집이 있고, 이건 그 콜라보 시리즈라고 합니다.

 

 맛이 묘~ 한데, 일단 처음 먹었을 때 타코 맛이 연상되지는 않습니다. 이게 무슨 시즈닝인가 싶은데, 토마토 맛이 나긴 납니다.

 

 

 

 

 

오뚜기 진짬뽕밥

 

: 오뚜기 진짬뽕의 컵밥 버전.

 

 맛은 면 대신 밥이 들어있을 뿐 진짬뽕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레시피가 오뚜기밥 및 액상/건더기스프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돌리게 되어있어서 토렴은 아니지만 국밥으로 치면 토렴한 느낌이 나는 게 특징이네요.

 

 

 

 

 

델몬트 모아:비 레몬라벤더

 

: 델몬트의 제로 레모네이드. 500ml8kcal입니다. 라벤더 향이 미미하게 있고, 포스트 바이오틱스 사균체 약간과 비타민 B6가 들어있습니다. 레몬향도 강하지 않고, 수크랄로스 맛이 뒷맛에 남습니다.

 

 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고 제로음료라 가볍다보니 살짝 토레타같은 이온음료 느낌입니다. 약간 라벤더향이 나는 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유어스 덴마크 드링킹 포스트바이오틱스 피치

 

: 동원시스템즈 제조. 맑고 가벼운 유산균음료입니다. 2% 부족할때와 유사한 스타일.

 

 실제 복숭아농축액이 들어가서 그런지 복숭아향이 나름 리얼합니다. 백도 계열의 향입니다.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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