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H25iM7eRiIQ

 

 


 

 한 달 전 쯤 나의 PC는 매그니베르(Magniber) 버전 2형 랜섬웨어에 감염되어, 모든 중요 문서 파일의 확장자 뒤에 이상한 추가 확장자명이 붙으며 암호화되었습니다. 나는 용서 불가능한 범죄자 또는 범죄단체에 비트코인을 보내거나 교섭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대미지를 감수하였습니다만, 대미지량은 대단히 큽니다.



 내가 경험한 매그니베르는 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HWP파일은 모두 암호화되었는데 TXT파일은 감염되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좀 더 알아보니 매그니베르는 한국어 운영체제만을 공격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랜섬웨어와는 달리 HWP 문서를 집중 공격합니다. 그야말로 한국 PC를 공격하기 위한 랜섬웨어지요. HWP는 한국에서만 쓰는 확장자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개발된 랜섬웨어는 HWP를 잘 공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20184월까지의 구버전 매그니베르는 안랩이 공개한 복호화 툴로 복구 가능합니다만, 이후 등장한 버전 2는 보다 악질적인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여 현재까지의 백신 기술로 복호화(복구)가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매그니베르는 북조선에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그니베르의 특성과 북조선 사회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아마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아닌 정규화된(김정은 휘하의) 단체가 개발했을 확률이 높다고 추정합니다. 그러니까 노동당 또는 군에 속한 조직이 개발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매그니베르에 감염되어 복구를 위해 비트코인을 보내면, 결과적으로 대북송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나는 매그니베르로 매우 큰 피해를 입었고, 아직 대미지를 복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미지를 일정 이상 복구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겁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나는 북조선이 우리 인천앞바다에서 표류한 우리나라 시민을 잔혹하게 수상에서 끌고 다니다 죽이고 사체까지 태웠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에 대한 우리 천룡들의 대응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매그니베르의 기존 버전 복호화 툴을 안랩이 개발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더라도 지난 대선에서 내가 안철수에 표를 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내가 처음 PC를 사용했던 1991년부터 30년 동안 나는 안철수에게 어느 정도는 신세를 져 왔습니다. 나는 비록 식물입니다만 은혜를 모르지 않습니다. 나는 은원을 분명히 합니다.


 

 원래 그렇긴 했지만, 나는 매그니베르에 의한 피해를 입었으므로 향후 북조선을 평생 전력을 다해 적대할 생각입니다. 모든 친북행위를 용납할 수 없고, 친북단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안철수를 조금 더 호의적으로 봐 줄 생각입니다. 어쨌든 안철수는 평생 공리적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인생은 조국, 윤미향, 추미애 등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두 랜섬웨어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로 내가 느낀 건 구형 PC를 오래 쓰는 건 결국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랜섬웨어 공격을 막으려면 OS를 신형으로 계속 업데이트해줘야 하고 백신도 제대로 켜 놔줘야 하는데, 구형 컴퓨터가 느리다보니 나는 위험한 상태로 PC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쁘다고 중요 파일을 제 때 백업하지 않았던 것도, 충분히 안전하게 백업해두지 않았던 것도 피해를 늘렸습니다. 한편으로 내가 걸렸던 매그니베르는 압축 파일을 암호화시키지 않았는데, 매그니베르 특성 상 특정 확장자를 암호화시키는 동시에 일정 이상 용량이 큰 파일은 암호화시키지 않는 것 같으므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백업이 귀찮고, 웹에 백업하는 건 불안하다면 종종 중요 파일들을 압축시킨 후 프로그램이 식별 불가한 확장자로 바꿔놓거나, 용량이 큰 동영상 파일과 함께 중요 파일을 압축해 두는 것으로도 랜섬웨어에 어느 정도는 저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추석입니다. 모두들 일가 친인척을 만나실지는 모르겠으나, 피붙이를 만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과 헤븐조선,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 K아이돌 중 단 하나의 정점이었던, 시장님 죽기 전까진 성인지감수성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든든한 수호자, 이환대군(耳環大君)과 남방공주(南方公主)의 본질적 기원, 누구보다 달과 같은(Lunatic), 화성(火星)보다 붉은, 그믐보다 더 깊은, 드루이드의 왕이 모시는 대군주, 노틀담의 예언 속 대왕 앙골모아, 소스가드(SouceGuard)와 라텔기사단의 숭배와 수호를 받는, 평등(抨蹬)과 공정(恐怔)과 정의(怔偯) 그 자체,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한 모세보다 더한 기적을 행하시는, 대지를 가르고,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가르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르시는, 북쪽을 바라볼 때는 그냥 천사, 남쪽을 바라볼 때는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 모든 존엄 중 최고존엄(膗辜燇㛪),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 및 북방의 계몽군주에 대하여 아름다운 이야기꽃들 많이 피우시길 바랍니다. 정숙조국미향의 이름으로 문멘.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나의 추정

정치 2020. 9. 25. 20:0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yKy1zndpDAw

 

 


 세월호 사건 당시 에어포켓이나 다이빙벨 같은 이야기들이 많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사람들은 바다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사건이 터지면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언론들은 뇌피셜 수준으로 기사를 써댑니다. 세월호 사건 당시 배가 가라앉은 후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구조가 안 된 사람은 다 사망했다고 봐야 했으나, 사람들은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온갖 추악함과 혼란스러움 끝에 구조하러 간 사람들만 더 죽었지요. 단원고 사망자들은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었고, 덕분에 최고존엄(膗辜燇㛪)의 자리에 오른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께서는 고맙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하사하시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분입니다. 바다라는 곳은 구명조끼 입고 뛰어들어도 무사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수온은 체온보다 낮아서, 몸이 물속에 있으면 체온을 빠르게 빼앗깁니다. 인체는 체온보다 낮은 온도의 물에서 장시간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구명조끼는 구조되는 걸 전제로 입는 거고, 구명조끼와 조류에 몸을 맡기고 해상에서 20km이상을 이동하려 시도한다면 그건 그저 자살행위입니다. 조금만 잘못되어도 죽습니다.



 월북 희망자가 바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최소한 에어보트라도 이용해서 시도할 겁니다. 9월 해수가 비교적 따스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만일 한나절 이상 표류하게 되면 저체온이 와서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소연평도 남쪽에서의 월북 시도는 위치상으로도 심히 비상식적입니다.


 

 만일 월북할 생각이 아니었더라도 실제 표류하여 북쪽 군인들을 만나게 되면 스스로 월북 희망자라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 편이 더 안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감청으로 피살된 공무원 본인이 월북을 희망하는 표현을 보거나 들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월북할 생각으로 NLL을 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우리 신성 네오 헤븐조선 정권은 역시나 말단 공무원 가붕개의 생명 따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였고, 민족의 화합을 통한 연방제 통일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북측은 - 사실 생사가 불분명한 - 김정은 장군의 이름으로 미안하다’를 표명한 바, 최고존엄(膗辜燇㛪) 위수문동(僞囚紊)께서는 고맙다로 화답 중이십니다.



 가붕개 한 마리 죽었을 뿐인데 너무나도 큰 선물을, 초유의 미안하다를 북으로부터, 그것도 김정은 장군의 이름으로 받았으니 우리 수령(囚囹)님과 천룡들께서는 벅차오르는 기쁨을 감추기 어려워 보입니다.


 

 미군은 자비롭기에 미천한 가붕개의 생명조차 지키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만, 이 지상락원의 천룡들께서는 비천한 가붕개를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직 양키들은 우리 헤븐의 천룡님들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헤븐의 천룡을 이해하려면 낡은 상식의 틀을 파괴하고 위대(僞大)한 조선 고유의 주체사상을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으로 북측은 중앙의 통제력이 약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정은의 명의로 사과를 해 왔다는 건, 우리 헤븐측 가붕개를 피살한 북쪽 책임자를 통제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번 사건이야말로 지상락원의 가붕개가 더불어민주당과 헤븐조선,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 K아이돌 중 단 하나의 정점이었던 분, 시장님 죽기 전까진 성인지감수성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든든한 수호자였던 분, 누구보다 달과 같은(Lunatic), 화성(火星)보다 붉은 분, 그믐보다 더 깊은 분, 드루이드의 왕이 모시는 대군주, 노틀담의 예언 속 대왕 앙골모아, 소스가드(SouceGuard)와 라텔기사단의 숭배와 수호를 받는 분, 평등(抨蹬)과 공정(恐怔)과 정의(怔偯) 그 자체,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한 모세보다 더한 기적을 행하시는, 대지를 가르고,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가르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르시는 분, 북쪽을 바라볼 때는 그냥 천사, 남쪽을 바라볼 때는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 모든 존엄 중 최고존엄(膗辜燇㛪),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께 지배당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명징하게 드러내준다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살아있는 가붕개 여러분, 이제 1년 반 정도 남은 위수문동(僞囚紊)의 지배를 하루하루 연명하며 만끽합시다. 정숙조국미향의 이름으로 문멘.

헤븐의 내일에 대하여

경제 2020. 9. 20. 19:3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ZZp9jp9k-mI

 



 

 9월의 화창한 주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붕개 여러분, 더불어민주당과 헤븐조선,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 K아이돌 중 단 하나의 정점이었던 분, 시장님 죽기 전까진 성인지감수성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든든한 수호자였던 분, 누구보다 달과 같은(Lunatic), 화성(火星)보다 붉은 분, 그믐보다 더 깊은 분, 드루이드의 왕이 모시는 대군주, 노틀담의 예언 속 대왕 앙골모아, 소스가드(SouceGuard)와 라텔기사단의 숭배와 수호를 받는 분, 평등(抨蹬)과 공정(恐怔)과 정의(怔偯) 그 자체,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한 모세보다 더한 기적을 행하시는, 대지를 가르고,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가르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르시는 분, 북쪽을 바라볼 때는 그냥 천사, 남쪽을 바라볼 때는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 모든 존엄 중 최고존엄(膗辜燇㛪),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께 지배당하는 기쁨을 모두들 잘 누리고 계시는지요?


 

 최근에 우리 위수문동(僞囚紊) 정부는 고액의 신용대출을 특단의 조치로 막으셨습니다. 더 이상의 집값 상승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인데, 저금리 시대에 고신용자의 대출부터 막는 행위는 그야말로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금리 관련하여 중앙은행과 정부의 스탠스가 반대가 된 지 오래인데, 작년 이맘때쯤 당시 이낙연 총리가 한국은행에 금리인상을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COVID-19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한은에 금리인상을 요구중이기도 하지요. 뉴스 못 보셨을 분들을 위해 관련 기사 링크할게요.

 

 한은총재 불러놓고 "아파트값 잡으라"의원들


 은행, 대출 총량관리 시작신용대출 하루새 2400억 줄어



 

 나는 이주열 총재를 중앙은행 독립론자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이명박 시절에 정부 정책에 맞서다가 잘렸다 박근혜 때 복귀한 적이 있는데, 복귀 이후로는 컨센서스에 중점을 둔 정책결정자라는 평을 JP모건에 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근래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물론이고 가계부채 증가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금융위기 이후 영미를 포함한 선진국 전반이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였는데, 우리는 쭉 늘렸습니다. 특히 이 정권 들어서는 주택가격 급등 및 개인 사업자들의 경영난 등으로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금리를 낮춘 상황에서 신규대출만 막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적 관점에서는 불공정하며 불평등하고 정의롭지 못합니다. 물론 우리 수령(囚囹)님은 평등(抨蹬)과 공정(恐怔)과 정의(怔偯) 그 자체이시기에 신규대출만 막건, 사다리를 걷어차건 기회의 평등(抨蹬), 과정의 공정(恐怔), 결과의 정의(怔偯)가 잘 지켜지고 있다는 건 변할 수 없는 헤븐조선 로컬법칙이긴 합니다만, 신앙이 부족하고 아직 신성 네오 헤븐조선의 도그마에 적응하지 못한 불순한 자들이 불경한 발언을 하고 불만을 품을 수는 있긴 합니다. 물론 소스가드와 라텔기사단들이 다 해결해 주시겠지요. 정숙조국미향의 이름으로 문멘.


 

 다만 수령(囚囹)존엄(燇㛪)함과 위대(僞大)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신성 네오 헤븐조선이 민주국가를 표방하는 이상 관치금융으로 대출창구를 향해 뛰어오는 가붕개들을 완벽하게 저지할 수는 없습니다. 대출의 문이 좁아질수록 비천한 가붕개들은 더욱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문 안으로 기어들어오려 하기 마련이라, 고귀한 천룡들께서 아무리 그런 광경을 경멸하며 바라볼지라도, 박멸과 정화를 원하더라도 온전히 어쩔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천룡들이 원하시는 세상의 질서를 위해서는, 천룡이 천룡답고 가붕개는 가붕개다운 그런 헤븐의 지속을 위해서는 빨리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를 올려도 될 상황이 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외환도 밀려들어오고 천룡들이 행복한 해피 헤븐조선이 되겠지요.


 

 수령(囚囹)님의 령도 아래 헤븐조선이 더욱 헤븐스러워질 경우, 앞으로 다음과 같은 양상이 될 걸로 생각합니다. 금리는 타 선진국 대비 빠르게 상승할 것이고, 외화가 밀려들어오고 원화강세가 일어날 겁니다. 물론 달러/원은 떨어지겠지요. 원화가 강세가 되니까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대신 경제성장률이 저하되어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겁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노인이 많은 실버리 네오 헤븐은 인플레이션을 원하지 않겠지요. 국민연금은 인플레이션을 보상해줘야 합니다. 천룡이 천룡다운 미래를 령도하시는 최고존엄(膗辜燇㛪)께 기도합시다. 달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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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소개 - 4. 서구 - 3) 검단

사회 2020. 9. 17. 03:3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vmsNFLHmFdQ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3. 남동구 - 2) 남촌도림동, 장수서창동, 논현동 및 고잔동

4. 서구 - 1) 옛 서구 지역

4. 서구 - 2)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검암/경서동 및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


 

 

 

 옛 서구 지역은 부평도호부였으나 북쪽의 검단은 역사적으로 부평도호부에 속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늦어도 고려 시대부터는 김포에 속했었지요. 종종 농담처럼 나오는 이야기인데, 건담이 아니라 검단입니다. 검단 인지도가 낮았던 시절엔 검단으로 검색하면 건담이 나오던 때도 있었다는 민담이 있습니다.


 

 그러다 1995, 인천직할시가 광역시가 되면서 검단 지역은 강화군과 함께 인천광역시에 편입됩니다. 당시 중앙 정부와 인천시는 김포 전역을 인천으로 합치려 했으나, 김포에서 반발이 꽤 있었고 결국 주민투표를 통해 당시의 검단면 일대만 인천에 편입되게 되었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되짚어보면 역시나 당시의 김포 전역을 인천에 통합시키려는 시도는 올바른 것이었다 생각하며, 인천은 검단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까지는 검단 토박이나 현지인들이 만족할 정도는 못 된다고 판단합니다.


 

 한편으로 2009년부터 경인아라뱃길이 착공되고 2012년에 준공되면서 경인아라뱃길 남쪽 지역과 북쪽 지역은 분화가 일어났습니다. 그에 본래는 검단면이 아니었지만 경인아라뱃길 북쪽인 서구 백석동과 시천동 일부 지역 또한 현재는 검단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경인아라뱃길 북쪽이라도 계양구에 속한 지역은 검단으로 취급되지 않습니다만, 향후 현재의 검단 지역이 분구되어 검단구가 탄생할 경우 아라뱃길 북쪽 전역이 검단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검단오류동 앞바다에 있는 세어도입니다.)

 

 검단은 한자로 黔丹입니다. 검고 붉다는 뜻인데요. 검은 개펄에 붉은 해초(아마도 칠면초)가 많이 있던 곳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바로 남쪽의 검암과 지역명 혼동이 드물지 않았는데, 검암은 검은 바위라는 뜻이라 이름 뜻도 비슷하지요. 검암은 동 이름이고 검단은 지역 이름이라 검암을 검단으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요새는 검암역이 유명해져서 혼동이 적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검단의 지형은 전반적으로 구릉지로, 검단 북단의 가현산에서 인천 본토 최고봉인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인 한남정맥 일대에 해당합니다. 서쪽 해안가로는 간척이 이루어져 공단과 대규모 쓰레기매립지가 있고요. 낮은 산지라는 검단의 지형적 특성은 개발의 어려움과 함께 다난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면적만 해도 자치구 하나만큼 넓은 지역이기도 하고요. 인천 편입 당시에는 거의 개발이 안 된 지역이었습니다.


 

 현재의 인천광역시는 대체로 서해안 저지대 및 대규모 간척지와 부평평야에 형성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타 도시에 비해 평지가 매우 넓고, 반듯하게 계획이 잘 된 지역의 비율이 높습니다.


 

 인천의 원도심이 쇠락하고 부평 일대와 구월동, 연수지구 및 송도가 발달하게 된 것에도 지형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부평은 거의 완전 평야지대고 송도국제도시 역시 전체가 매립지라 완전한 평지입니다. 구월동과 연수지구 일대 또한 대체로 저지대라, 언덕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구릉지라 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대조적으로 원도심 쪽은 구릉지입니다. 인천에서 구릉지라 할 만한 곳은 원도심 쪽과 그 근방, 구송도 일대, 그리고 검단뿐입니다. 즉 구릉지의 쇠퇴가 빨랐다고 할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번영하던 원도심 동인천까지 쇠락하는 상황에 외진 산골짝 구릉지인 검단을 개발해 부흥시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 검단의 많은 지역을 개발 중에 있으며, 시간이 지나 자리 잡히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래 검단 지역이 아니었던 행정동 검암경서동 일대를 제외하면, 검단 지역의 행정동은 20186월까지 검단 1~5동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현지인은 몰라도 외부에서 볼 때는 아주 거대한 지역이 검단n동인 상황이었지요. 20187월부터는 개편되어 검단 1동은 검단동이 되고, 나머지 2~5동은 해당 구역의 법정동 이름을 따서 불로대곡동(구 검단2), 원당동(구 검단3), 당하동(구 검단4), 오류왕길동(구 검단5)으로 개명되었는데요. 이게 보긴 좋은데 마전동 및 당하동 쪽에서는 법정동 경계하고 꽤 차이가 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본래 검단 지명은 법정동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행정동명 개명하고 나니 행정동 이름하고 실 지역명이 어긋나는 곳이 좀 생기게 된 겁니다. 그러므로 후술할 검단 지역명은 법정동명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행정동 검암경서동에 속하는 시천동은 대부분의 권역이 아라뱃길 서구 경계에 속합니다. 아라뱃길을 건너는 주요 다리인 시천교가 아라뱃길 다리 중 가장 이용자가 많은 편입니다만, 현지인들도 시천이 동명인 걸 잘 모릅니다.


 

 본래 시천동은 계양산 북쪽으로 시내가 흐르는 곳을 따라 자리 잡은 마을이었습니다. 현재의 검암 2지구 동쪽에 있는 마을부터 북쪽으로 이어졌었지요. 지금은 아라뱃길로 완전히 갈려버렸습니다만, 여전히 가옥들이 남아있긴 하고 주민등록 인구 자체는 2019년 기준 46천 명 정도나 남아 있습니다. 실거주 인구가 그 정도 남아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요.


 

 시천동 서북쪽으로는 본래 부평과 검단의 경계였던 백석동이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도 상당히 외진 곳입니다만, 백석중학교와 백석고등학교, 한국주얼리고등학교가 있어 예전부터 학생들은 이 지역을 다녔고요. 서쪽으로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중 이미 매립이 끝난 구역을 공원화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가 있습니다. 매립지와 드림파크에 대해서는 이후 추가 서술하겠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남쪽에서부터 검암역을 지나 고가로 아라뱃길을 넘어, 백석동에서 다시 지하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백석동 북쪽 끝에 있는 독정역으로 이어지지요. 독정역이라는 역명은 1호선 동수역 못지 않게 뜬금없는 이름인데, 이 일대는 다들 백석으로 불렀고 독정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원래 공사 당시에도 독정역의 가칭은 백석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고양시 일산에도 백석역이 있다 보니 혼동된다 하여 백석역으로 명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 백석고등학교 설립 당시에도 일산 백석고와 혼동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있긴 합니다만, 이미 가좌동에 있는 역명을 인천가좌역으로 지어놓았고 수인선에도 인천논현역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백석이라는 지역명을 피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백석 대신 붙이려 했던 이름은 옛 지명 중 하나인 한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들도 잘 안 쓰는 이름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이 인근 사거리 이름에서 딴 독정입니다. 문제는 독정사거리에는 백석고가차도가 지나가는데, 해당 사거리 이름은 사람들이 잘 몰랐고 백석고가차도 있는 쪽이라고 알던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원체 백석동 자체가 오지기도 하고요. 게다가 근래 백석동 일대 개발하면서 붙인 이름이 한들지구, 독정이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한동안 살짝 어색할 것 같습니다.


 

 독정역 인근에는 이마트가 있어 번화하기 쉬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역을 이용하는 사람 수는 현재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정역 위치는 독정사거리에 걸쳐 있는 게 아니고 사거리에서 살짝 남쪽에 있는데, 근처의 거주지는 대체로 독정사거리 북쪽에 있습니다. 게다가 독정사거리는 동서로 드림로를 지나는 백석고가교가 있다 보니 연담화가 덜 된 상태입니다. 주변에서 많이 이용하기에는 독정역 위치가 좀 애매한 것이지요. 독정역 바로 인근에도 아파트 단지가 있긴 합니다만. 대신 북쪽의 완정역 이용객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향후 한들지구가 개발되면 이용객이 많이 늘 걸로 기대됩니다.


 

 독정역 북쪽 및 동쪽부터는 본격적인 검단 지역입니다. 법정동으로는 당하동에 해당하지요. 행정동 당하동은 좁지만 법정동 당하동은 동서로 꽤 넓은 동입니다. 독정역 북쪽에서부터 완정역 일대에 이르는 당하지구 및 완정역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원당지구의 남쪽이 당하동에 속합니다.


 

 완정역을 중심으로 한 당하지구는, 예전에는 검단신도시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던 곳입니다. 지금은 검단신도시라 하면 원당지구 동, , 남쪽의 개발 중인 지역을 의미하는 느낌이지만요. 독정역에서 북쪽으로 800m 정도 떨어진 완정역은 현 시점에서 검단 지역의 제2 중심지로, 검단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어서 단체로 모여야 할 때는 보통 이 완정역 일대를 이용합니다. 완정역 일대가 구릉지인 검단에서 현재 가장 넓은 곳이고, 작게나마 공원도 있거든요.


 

 언덕이 계속 이어지는 검단은 골짜기를 따라 길이 뚫리고, 그 주변에 건물이 자리 잡은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산 쪽으로는 작은 근린공원이 많은데, 매립지의 드림파크를 제외하면 평지에 큰 공원이나 광장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완정역에 있는 공원은 크지는 않지만, 그나마 가장 중심지에 가까운 것이지요.


 

 완정역 일대는 제법 번화합니다. 완정역 근처에는 검단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인 검단탑병원이 있는데, 아라뱃길 남쪽 검암에서도 이용하는 병원입니다. 수도권에서 역세권 종합병원은 매우 드문데, 검단탑병원은 꽤나 예외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역 주변에는 차량통행이 많기 때문에, 구급차가 다녀야 하는 종합병원은 역세권을 피합니다. 검단탑병원의 경우 역보다 먼저 병원이 있었기도 하고, 역에서 가깝긴 한데 병원 근처는 차량이 많지 않기도 하고, 완정역 일대는 도로도 넓고 차량통행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예외적인 역세권 병원이 된 것 같습니다.


 

 한편 완정역이 있는 완정사거리의 도로 구조는 좀 특이합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도로 설계인데, 완정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서곶로는 곧 좁아지며 도로가 끝나고, 격지인 마전지구로 이어지는 좁은 마전로로 직결됩니다. 대조적으로 도시가 북쪽으로 쭉 이어지는 도로는 마전역을 향하는 완정로인데, 완정로는 완정사거리에 직결된 게 아니고, 완정사거리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완정사거리에서 완정로를 다니는 차량들은 꽤나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애초에 오거리나 로터리로 만들었어야 할 교차로를 이상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완정로에서 완정사거리 남쪽으로 향하는 차들은 완정로에서 원당대로로 우회전해서 나간 후, 곧바로 왼쪽 차로로 이동해 유턴을 해서 돌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당하지구 개발 이전에는 완정로와 서곶로는 직결되는 하나의 도로였는데, 어째 이런 어처구니없는 도로구조가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검단의 현 중심 주거지는 완정사거리 인근에서 완정로를 따라 마전역 일대로 이어집니다. 마전역은 골짜기 가운데의 밀도 높은 주거지 한가운데 있는데, 마전역 일대와 마전지구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마전역도 마전지구도 마전동 영역이기는 한데, 마전역과 마전지구 사이엔 산이 있어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마전지구에서는 검단사거리역이나 완정역이 더 가깝습니다.


 

 마전역 서북쪽의 검단사거리역은 검단이 김포군 검단면이던 시절부터 검단의 중심지였습니다. 지금도 번화한 곳이고요. 다만 검단사거리 일대는 오래 된 지역이라 비교적 좁은 도로가 교차하는 곳이고, 그래서 번화한 지역도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검단의 중심지고 지리적인 특성이 있어 역의 이용객 숫자는 많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역 중에는 주안역과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입니다.


 

 검단사거리역의 이용자가 많은 이유는 동북쪽의 마전지구 및 불로동과 김포시 이용객이 모이는 역이라 그렇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검단사거리에서 방향을 틀어 서쪽으로 두 역 더 이어지지만, 검단사거리역이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역이고 김포 구도시에서도 가장 가깝습니다. 또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역은 왕길역이긴 합니다만, 한강신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검단으로 향하면 아직 주변 개발이 미진한 왕길역이 아닌 검단사거리 쪽으로 버스 노선이 이어집니다.


 

 검단 지역은 대체로 건물들이 지어진 지 오래 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상기하였듯 김포군 검단면 시절에는 거의 도시화가 안 된 산골 오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외적으로 검단사거리 일대에는 어느 정도 오래 된 건물들이 있습니다. 검단사거리가 검단면의 중심지였기에 비교적 일찍 도시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검단의 전통적인 중심지는 검단사거리고, 새로운 중심지는 완정사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검단신도시가 완공되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 및 2호선 연장이 되고 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단사거리를 동서 방향로 가로지르는 검단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상기하였던 마전지구의 입구가 있습니다. 마전지구는 토당산과 큰짝산-작은짝산, 세자봉 사이 골짜기에 위치한 격지로 인천광역시 본토 도시지역 중 가장 외진 곳 중 하나입니다. 검단사거리 일대와 완전히 떨어진 것은 아니고 거리도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천의 외진 도시들은 지역 중심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경서지구도 그렇고 남촌마을도, 도림동 일대도 그렇지요.


 

 마전지구는 중심로인 마전로를 따라 좁고 길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북쪽 가현산에서 내려오는 가현천이 흐르고요. 지형 특색 때문에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엔 시원하지만 겨울엔 많이 춥다고들 하지요. 인천 도시지역의 실질적인 북쪽 끝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기점으로 하는 버스도 몇 종류 있습니다.


 

 마전지구에서 동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인천 동북쪽 최외곽 도시지역인 불로동이 있습니다. 불로동은 한자로 不老동인데, 김포군 시절에는 두음법칙을 더 적용해서 불노리로 불렀습니다. 해당 지역의 옛 자료를 찾으려면 불로리가 아닌 불노리로 찾아야 합니다.


 

 불로동은 마전지구와는 연담화 되어있지 않지만, 북동쪽 김포 감정동과는 연담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인천 생활권이라기보다는 김포 생활권입니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도 감정동의 홈플러스 김포점이고요. 일산대교에서도 먼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인천 안쪽보다 일산을 더 오고가기도 합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이후에는 인천 2호선 검단사거리역과 김포 검단북변역의 거의 정 중간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향후 완정역에서 동쪽으로 2호선 지선을 뽑아 불로동을 통과해 김포 및 일산으로 이어지게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한편 완정사거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로는 원당대로입니다. 서쪽으로는 상기한 검단산업단지 쪽으로 이어지지요. 그리고 동쪽으로는 만수산 언덕을 넘어 현재는 격지인 원당지구로 이어집니다. 원당지구는 원당대로 북쪽은 원당동이고 남쪽은 당하동인데, 당하동인 쪽도 지역명은 원당을 씁니다.


 

 원당지구에는 인천시립박물관 중 하나인 검단선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검단 개발 과정에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박물관을 조성한 것인데요. 베드타운인 검단에서 후술할 드림파크와 함께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인천 지역과 검단은 해안가 구릉지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습니다. 전근대 시대에는 사람들이 의외로 해안가 구릉지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해안에서 먹거리를 찾기 쉬운 동시에 약간 지대가 높은 쪽이 홍수위험이 적고, 담수도 구하기 쉬웠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심지어 부평평야 쪽에서도 거주지는 약간 고지대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대적인 배수시설이 없었던 시절 침수는 매우 무서운 문제였었나 봅니다.


 

 원당지구 북쪽으로는 불로동, 동쪽으로는 계양구 및 김포시와의 경계라 할 수 있는 유현사거리가 있습니다. 현재 원당지구의 동, , 남쪽은 모두 개발 중으로, 현재 이 개발 중인 지역을 검단신도시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단신도시 지역으로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 공사를 시작한 상황입니다. 검단신도시 입주가 끝나고 나면 서구는 분구가 불가피할 정도로 인구가 증가할 걸로 생각합니다.


 

 현재 검단신도시로 불리는 이 지역의 개발은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유정복 시장 당시에는 중동 자본을 끌어들여 스마트시티를 개발하려다 좌초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지요. 미분양의 무덤이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요새는 가볍게 완판되고 프리미엄까지 붙는 걸 보면 무언가 풀리긴 하는 것 같습니다.



 검단사거리에서 서북쪽으로는 금곡동이 있습니다. 동구에도 금곡동이 있어서 명칭이 겹치는데, 서구 금곡동 영내에는 주택이 많지 않아 많이 쓰는 지명은 아닙니다. 검단사거리 일대 외곽에 금곡초등학교가 있어 그나마 존재감이 있고, 검단사거리 일대를 벗어나면 주로 교외의 공업지대라 할 수 있습니다. 검단에서 김포 한강신도시로 통하는 길 중 제법 넓은 영역이 금곡동 영역이긴 합니다.


 

 마전지구와 불로지구 사이의 북쪽으로는 인천광역시 본토 최북단인 대곡동이 있습니다. 이 대곡동은 전체가 시골오지로, 공장과 자연촌락 및 경작지가 뒤섞인 형태입니다. 대곡동 북동쪽 경계는 김포한강신도시 장기동에서 대단히 가까운데, 뉴고려병원 및 김포시장 애인복지관 뒤쪽 언덕을 넘으면 바로 인천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인천광역시 본토 최북단에서 김포골드라인 마산역까지의 직선거리는 채 750m도 되지 않습니다. 만일 향후 언젠가 대곡동이 개발된다면, 김포한강신도시와 거의 연담화될 겁니다.


 

 금곡동, 마전동의 북쪽 및 대곡동 서쪽으로는 검단지역 최고봉인 가현산이 있습니다. 가현산의 높이는 214.9m, 문학산(217.1m)이나 인천과 부천 경계에 있는 성주산(216.5m)과 거의 같은 높이입니다. 도시 근처 교외 느낌이 나는 산으로 산세가 제법 있고, 정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 봉우리는 인천 권역입니다만, 등산객 비율로는 김포 산에 더 가깝습니다. 지리적으로는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와 구래지구를 가현산 북쪽 산세가 나누고 있기도 합니다. 가현산은 봄철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으로, 매년 봄 진달래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한편 상기하였듯 검단사거리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두 역 더 이어집니다. 검단사거리와 왕길역 사이에서 지하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고가철이 되고요. 고가역인 왕길역이 있는 왕길동은 백석동의 바로 북서쪽에 있는 법정동으로, 왕길역 인근의 봉수대로는 남쪽으로 드림파크 입구 및 아라뱃길 백석대교와 직결됩니다. 인천 동구 및 서구에서 김포 한강신도시로 오고갈 때의 주요간선도로지요.


 

 왕길역 일대는 아직까지는 충분히 개발되지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가 몇 단지 있고 개발 중에 있기도 합니다. 검암로 인근의 아파트들은 고가철과 상당히 인접해 있는데, 검암-검바위 일대 고가는 주변에 아파트들은 피해 있다 보니 인천에서 논현동 일대와 함께 유이하게 고가철이 아파트 근방을 지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현 종점인 검단오류역은 검단산업단지에 인접합니다. 그래서 원래 역명으로 검단산업단지가 검토되었었습니다만, 해당 이름은 부역명이 되었습니다. 산업단지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걸어서 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류동이라는 동명은 유감스럽게도 동일 동명이 계양구에도 있습니다. 심지어 멀지도 않습니다. 계양구 오류동도 아라뱃길 북쪽, 김포와 인접하는 최북단에 있거든요. 그러나 계양구 오류동은 거의 오지에 가까워서 많이 쓰는 동명이 아니기 때문에, 딱히 혼동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향후 아라뱃길 북쪽 전역이 검단구가 되거나 하면, 같은 구 내에 오류동이 둘이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구분이 필요할 걸로 생각합니다.


 

 검단산업단지는 제법 큰 규모의 산업단지입니다만, 워낙 외곽에 있다 보니 인천시민들에게 존재감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김포 학운리 및 양촌 산업단지와 이어져 있다시피 하고 하나의 산업단지로 본다면 꽤 넓은 산업단지입니다.


 

 아라뱃길에 있는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와 컨테이너부두 등은 오류동에 속합니다. 그런데 웃프게도 검단산업단지의 물류는 아라뱃길 부두가 아니라, 근래 생긴 제2외곽을 타고 남쪽 인천항 및 인천신항 쪽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아라뱃길 근처는 화물선보다는 트럭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왕길동 남쪽, 왕길고가 서쪽에는 인천 최악의 문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사월마을이 있습니다. 시사문제 관심 있게 보는 분들은 사월마을을 많이들 알고 계실 테지만, 사월마을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월마을의 위치는 독정역과 왕길역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로는 역세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위치지요.


 

 사월마을 남쪽으로는, 현재는 매립완료 이후 드림파크 야생화단지가 된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야생화단지 북쪽으로는 공장과 폐기물처리업체들이 있고요. 수도권 시골 지역에서 흔한 모습이긴 한데, 사월마을 내부에도 주택과 함께 공장이 난립해 있습니다.


 

 사월마을은 쇳가루 마을로 악명이 높습니다. 실제 자석으로 쇳가루를 모아보면, 사람이 살기 부적합할 만큼 쇳가루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사월마을이 유명해서 그렇지, 김포에 쇳가루 문제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이 꽤 있습니다. 검단 및 김포 서부 일대에서 도시화가 충분히 되지 못한 시골 지역은 주택과 공장이 심하게 난립된 곳이 많습니다. 시골이라고 공기 좋을 거라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실제 공장과 주택이 섞인 동네를 모르는 사람들이 도시설계 및 뉴타운/재개발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지요. 관련한 이야기는 차후 김포 이야기할 때 더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류동에는 상기한,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있습니다. 이 매립지는 인천 최악의 골칫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천의 플러스 요소로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다면, 현재 인천의 최대 마이너스 요소는 이 매립지입니다.

 


 오류동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골치 아픈 문제인 것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쓰레기매립지는 인천 서구 오류동 권역 내입니다만, 매립지 자체의 소유권 및 관리권한은 환경부와 서울특별시에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일인데, 이게 기원이 지방자치 이전부터고 원래는 이쪽이 김포군이었기 때문에 그리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지금도 제4매립장 부지 중 김포시 권역에 속한 곳이 있긴 한데, 현재로서는 제4매립장이 쓰레기매립지로 이용될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만, 만일 나중에 쓰레기매립지로 활용될 경우 김포시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질 확률이 높긴 합니다.


 

 1992년까지 매립지로 악명 높던 곳은 서울 난지도였습니다. 현재의 상암 월드컵공원이 난지도 매립을 마치고 조성한 곳이지요. 난지도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체로 조성한 매립지가 인천 서구 오류동의 수도권매립지인데, 당시에는 김포군 오지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골치 아픈 문제로 발전할 걸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후 검단이 인천에 편입되었고, 청라와 검단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었다는 겁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인천광역시의 쓰레기만 매립하는 곳이 아닙니다. 서울특별시 및 경기도 일대의 쓰레기를 주로 매립하지요. 이 매립지에 투기되는 쓰레기 중 인천에서 나오는 쓰레기 비율은 불과 20%도 안 됩니다. 그런데 대미지는 인천이 입지요. 인천이 사이즈건 권력이건 중앙정부와 서울과 경기도에 밀리기 때문에, 관련하여 인천의 고독하고 힘겨운 투쟁이 아주 오랜 세월 이어져 왔습니다. 더구나 역대 인천시장 중 인천에 진짜 애정이 있었던 인물은 안상수 뿐인 것 같기도 하고요.



 쓰레기매립지의 매립장 부지는 제1~4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 제1매립장은 이미 예전에 다 사용해서 지금은 골프장과 공원으로 조성해놓은 상황이고요. 원래 제2매립장은 2016년에 매립이 완료되고 사용이 종료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매립면허도 기간이 끝났었고요. 그런데 90년대 이후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활성화되고 소각 비율이 늘어나는 등 매립량이 감소하여 2016년에 제2매립장이 포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지자체 어디도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진지하게 하지 않았지요. 각지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2016년에 계획대로 종료되었다면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립기간 연장이 추진되었고, 인천광역시와 서구 거주자들 측에서 이에 반발하여 큰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이 가진 힘으로 중앙정부 및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이길 수는 없었고, 2015 유정복 인천광역시 정부와 박원순의 서울특별시, 윤성규의 환경부, 남경필의 경기도는 협상 끝에 2025년까지 매립지 사용을 연장하고, 3부지 중 일부인 1공구를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대신 인천광역시에서 따 온 여러 가지 권리가 있었는데,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면 매립면허권과 소유권을 인천시가 가져오는 것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 이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 조치, 반입수수료 가산 징수 및 인천광역시 지원, 매립량 감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게 많습니다. 일단 인천광역시가 현재 가져온 매립장 소유권은 1,2부지에 한할 뿐더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 이관은 지지부진하고,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 조치는 제대로 이행된 게 없습니다. 매립량 감축은 아예 되지도 않았고요. 비닐류가 재활용이 안 되는 경향이 생기는 등의 문제로 오히려 예상보다 매립량이 많은 상황입니다. 더구나 고 박원순의 서울과 이재명이 가져간 경기도는 아직도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천 자체도 수도권매립지에 매립을 못 하게 되면 자체적인 쓰레기 처리를 당장 못 하고요.


 

 기존 협상대로 2025년에 매립지 사용을 마치려면 이미 서울과 경기도 쪽에 대체매립부지 선정이 완료되고 공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없지요. 이대로 가면 서울은 2025년이 지나도 우격다짐으로 쓰레기를 인천에 투기하려 들 거고, 인천은 죽어도 막으려고 들면서 충돌이 벌어질 상황입니다. 경기도야 그나마 부지가 많으니까 어찌 처리가 가능하겠지만, 지역이기주의와 위선의 끝판왕이면서 빈 땅도 없는 서울은 지금도 저러고 있으면 답이 없습니다.


 

 한편으로 상기하였던, 매립이 끝난 제1부지에 조성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하절기만 개방되는 공원인데요. 기술과 자본의 대단함을 십분 깨달을 수 있는 공원이라고 할까요. 수도권매립지와 인근의 모든 문제를 제하고 공원만 보면 참으로 근사한 공원입니다. 사견으로는 인천 북부에서 가장 방문과 관광을 추천할 만한 공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라뱃길에 인접해있고 시천공원/시천나루 일대와 거리도 가까워서, 아라뱃길까지 동시에 관광하는 것도 좋습니다. 조금 더 동선을 길게 계획하면 청라호수공원에서 정서진, 아라마루까지 일일 관광 코스로 편성할 수 있고요.


 

 이상 검단 지역 소개글이었습니다. 현재의 검단 주거지역 대부분은 2000년대에 주로 조성된 신도시로, 구릉지에 발달한 지리적 특색 때문에 각각의 지역이 독립적인 생태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근린상가가 발달한 편이고, 실거주하기에 나쁘지 않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향후 검단신도시가 발달하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고 2호선 지선이 생기면 도시 분위기가 더 개선될 수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

 

 

바이든 승리 예측과 응원

정치 2020. 9. 15. 07:5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8DzigRQQkN0

 


 

 미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4년 전에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상대로 거의 예상한 사람이 없던 승리를 거뒀습니다만, 이번에도 그러한 이변이 연속될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엔 바이든이 후보가 된 것 자체가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을 할 만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기 쉬운 후보니까 된 거지요.


 

 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를 선정한 것도 무난한 선택입니다. 해리스는 민주당 주류에 속합니다. 샌더스나 워런 같은 좌파가 아니란 말이지요. 그리고 그녀는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의 혼혈입니다. 4년 전 백인 남성인 팀 케인과 나섰던 힐러리는 오바마에 비해 유색인종에게 표를 많이 못 받았고, 그것이 패배로 이어지는 하나의 주요 원인이 되었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도 4년 전의 힐러리-트럼프의 격차보다 지금 트럼프-바이든의 격차가 월등히 더 큽니다. 11월이 되면 트럼프는 누추한 백악관을 뒤로 하고 호화로운 자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승부사 트럼프가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낼 확률이 0은 아니겠으나, 재선에 도전하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트럼프의 현 지지율은 매우 낮은 편인데다 상성을 봐도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어려운 상대입니다. 바이든은 교외와 시골 지역 백인 남성들의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입니다. 경선에서 샌더스는 백인 노동자 표에서조차 바이든을 이기지 못했지요.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걸 가정하고 앞으로의 세계를 내다본다면, 일단 미국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것으로 중국과의 신냉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걸로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최대 문제가 동맹국 및 우호국과의 갈등이었는데, 바이든은 그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바이든이 친중성향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민주당도 근래의 중국에는 그다지 자비롭지 않을 거고, 오히려 동맹을 우습게 여겼던 트럼프에 비해 동맹을 충분히 동원할 바이든이 중국엔 더 부담스러운 면이 있을 겁니다.



 이번에 새로 출발하는 일본 스가 정권은 바이든의 취임을 매우 반길 겁니다. 일본의 대미외교는 트럼프가 뜻밖에 집권하면서 난항을 겪었었는데, 바이든이 집권하면 지난 4년간의 고생을 어찌 잘 넘긴 셈이 될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압박을 받겠지요. 트럼프는 반일감정이 있었고 헤븐조선에는 사실 별 관심이 없었지만, 미국 주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위수문동(僞囚紊) 정권은 그 동안 미국 주류 쪽에 어지간히도 신뢰를 잃어놨지요. 물론 트럼프도 위수문동(僞囚紊)을 결코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만, 트럼프가 개인이라면 바이든은 집단입니다.


 

 한편으로 COVID-19는 미국에서부터 진정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백신이 미국에서 나올 거고, 보급도 미국이 우선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국이 COVID-19때문에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 신경을 충분히 못 씁니다만,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고 COVID-19가 가라앉고 나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겁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이런저런 요구를 할 수도 있고, 그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더 나아가 헤븐조선을 혼내줘야 할나라로 볼 수도 있을텐데, 그 경우 우리는 적잖은 대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고, 차기 대선후보들은 반미감정을 경쟁적으로 선동하며 2000년대와 같은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내게 될 겁니다. 과거의 갈등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관용적인 한 주된 이유라 생각은 합니다만, 미국의 인내심도 무한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바이든이 당선되는 쪽을 강하게 바라고 있기는 합니다. 일단 트럼프는 지난 4년간 너무 많은 무리수를 뒀습니다. 그의 감세 및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경기부양과 고립주의는 단기적인 부양효과는 있습니다만 뒷감당이 어려운 면이 많고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작년 하반기에 강공과 변칙 일변도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상황이 꼬였었습니다. 물론 COVID-19 관련해서도 대처를 잘못했고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은 약화되었고, 중국의 각종 실수와 COVID-19가 아니었다면 미국의 패권국으로의 위상까지 근소하게나마 대미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판단합니다.


 

 더 나아가 바이든은 미국 민주당 주류가 내세운 후보로, 미국 민주당이 당내 사회주의자를 아직까지는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힐러리와 바이든이 연속으로 진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당 내 사회주의자를 통제하기 어려울 겁니다. 또한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태가 영 좋지 못한데, 트럼프의 존재가 공화당의 회복과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인 걸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바이든이 이번에 되지 않으면, 향후 미국 정치 전반이 꼬일 확률이 높지 않나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상황이 그러니까 공화당계 인물들도 바이든을 공개 지지하고 있는 것이겠고요.


 

 그러나 우리 위수문동(僞囚紊) 정권이 바이든 정권에 맞춰 외교를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미국도 우리 헤븐조선에 강경하게 나가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내년 보궐선거가 무척 중요합니다.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미국은 우리 헤븐에 대한 신뢰를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이상 관련하여 생각을 정리해 보았으나, 확신이나 정보가 불충분하므로 많이들 의견과 자료 보태주시면 좋겠습니다.

데모크라시에 대하여

정치 2020. 9. 11. 15:4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oaWQnK65VIw

 




 몇 년 전 미 대법원이 동성혼을 가능하게 했을 때, 나는 그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그것이 민주적이지 않은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데모크라시와 법치주의, 그리고 데모크라시와 자유주의는 대체로 세트메뉴 취급이긴 합니다만 엄밀히 보면 서로 상충되는 면이 있긴 한데, 그게 다시 한 번 드러났던 것이지요.



 삼권 분립 체제에서 원칙적으로 제도는 의회가 결정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건 헤븐조선이건 그렇게 되고 있지 않지요. 판례가 많은 것을 결정하기도 하고, 행정부가 많은 것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법원의 동성혼 합헌 판결로 동성혼이 가능한 국가가 되었는데, 그것은 의회가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해당 판결이 자유주의의 정의와 기본권의 정의에 부합함은 물론입니다만, 민주적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지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자유주의에 대한 강한 반동으로도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진보가 매끄럽지 않을 때는 곧잘 반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전 세계는 지난 4년 동안 세계 패권국의 수장이 우익 포퓰리스트인 것에 대한 대가를 꽤나 치렀지요.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정치학계 등에는 포퓰리즘과 데모크라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나에게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견해를 참조하여 이야기하자면, 근래 세계 곳곳에서 데모크라시와 자유주의의 결합은 약해졌으며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우리 신성 네오 헤븐조선은 데모크라시와 자유주의가 극단적인 균열을 일으킨 곳입니다. 날 것 그대로의 데모크라시는 표출된 민의와 인민주권 그 자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프로파간다로 인해 형성된 중우건 폭민이건, 표출된 민의가 인민주권을 가지고 국가를 움직인다면, 그것은 민주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존엄(燇㛪)하신 천룡들은 헌법에서 자유라는 문구를 빼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계시지요.



 고전이자 표준이 된 고 로버트 달을 비롯한 다수의 정치학자들은, 그리고 그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리버럴 데모크라시만을 진정한 데모크라시로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근래의 현상들은 기존의 관념에 대한 재고를 요구합니다.


 

 내가 보기에 민중은 자유로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 어떤 철학자들보다 괴벨스가, 김어준이, 그리고 우리 더불어민주당과 헤븐조선,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 K아이돌 중 단 하나의 정점이었던 분, 시장님 죽기 전까진 성인지감수성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든든한 수호자였던 분, 누구보다 달과 같은(Lunatic), 화성(火星)보다 붉은 분, 그믐보다 더 깊은 분, 드루이드의 왕이 모시는 대군주, 노틀담의 예언 속 대왕 앙골모아, 소스가드(SouceGuard)와 라텔기사단의 숭배와 수호를 받는 분, 평등(抨蹬)과 공정(恐怔)과 정의(怔偯) 그 자체,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한 모세보다 더한 기적을 행하시는, 대지를 가르고,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가르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르시는 분, 북쪽을 바라볼 때는 그냥 천사, 남쪽을 바라볼 때는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 모든 존엄 중 최고존엄(膗辜燇㛪),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께서 민중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데모크라시는 그 자체로는 효용이나 효율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공화정 엘리트 관료의 개입과 자유주의가 배제된 주민자치가 난항을 겪기 쉽다는 걸 염두에 두면 됩니다. 민중의 다수결은 많은 경우 진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진리에서 먼 민의는 대단히 포퓰리스틱합니다.


 

 근래 두드러지는 포퓰리즘은 최적의 엘리트를 배제합니다. 진리에 가까운 것이 아닌, 민중이 솔깃하기 쉬운 권력자의 아집이라거나 일종의 마이너리티가 각광받고, 그에 따라 정책이 추진됩니다. 그 과정은 열린 의사결정도, 합리적 의사결정도 아니고 프로파간다에 의해 민의를 얻은 권력자의 자의와 독단이기에 독재입니다. 민주적인 독재, 포퓰리즘 독재라 할 수 있지요.


 

 데모크라시는 정치체제입니다. ‘민주주의라는 오역 때문에 쉬이 오인되지만, ~ism이 아닙니다. ‘민주정또는 민주정체가 올바른 번역이지요. 흔히 이야기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라거나 민주적이다같은 개념에는 자유주의, 공화주의, 법치주의 같은 이념이 다분히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포퓰리즘은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권력과 기득권과 정열과 도취를 추구하지요.



 마땅히 비유할 대상이 별로 없어 그나마 많은 분들이 알 만한 것에 빗대 볼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민주적인 것같은 게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순진한(뚱보) 부우라면, 순수한 데모크라시는 키드(순수) 부우입니다. 드래곤볼을 보셨으면 이 비유가 직관적으로 와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근래 일어나는 현상은, 비교적 성격이 좋은 뚱보 부우에서 자꾸 키드 부우가 분리되고, 그 키드 부우가 온갖 것들을 다 부수고 다니는 것에 가깝습니다. 자유/공화/법치주의가 결합되지 않은 데모크라시는 프로파간다와 포퓰리즘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괴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부정하고 우려하던 그 중우/폭민정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민주 시민은 자유주의 또는 공동체주의의 영역에서 따르거나 발전시키거나 가치를 부여하는 언행을 해야 합니다. 데모크라시 자체는 선하지도 않고, 추종할 만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데모크라시는 정치체제라는 수단이며 정체 중 나은 정체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조리 도구나 공구 같은 건데, 어떤 좋은 도구라도 정신줄 놓고 마구 휘두르면 흉기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한식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2

식이 2020. 9. 6. 18:1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HC_LJHAA6LQ

 

 

1편 - https://oceanrose.tistory.com/1202

 


 사견이고오류 가능성 있으며시간 날 때마다 30개 정도씩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생선회를 쌈싸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관적으로 대부분의 흰살생선은 쌈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쌈싸먹기엔 조각은 너무 작고, 맛은 여리며, 쌈싸먹으면 흰살생선의 섬세한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다만 사견으로 쌈을 싸먹는 게 나은 흰살생선이 둘 있습니다. 놀래미(쥐노래미)와 숭어입니다. 이 두 생선은 살 자체가 별로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살이 양감이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특유의 질감이 쌈에 어울립니다.


 

 그래서 나는 놀래미와 숭어는 회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평이 많이 다르기 쉬운 생선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상추쌈은 좋아합니다만 생선회를 싸먹는 건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놀래미와 숭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을 일이 있으면 쌈을 싸먹고요.

 


 

2) 흔히 도다리로 팔리는 생선은 표준명 도다리가 아니라 문치가자미입니다. 경남 통영에서는 문치가자미를 도다리로 불러왔는데, 이게 전국에 퍼진 겁니다.

 

 봄의 문치가자미 세꼬시는 어느 정도 비싸게 취급됩니다만, 주관적으로는 여러 모로 그다지 돈값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입니다. 일단 문치가자미가 맛이 오르는 시기는 봄이 아닙니다. 여름부터 초가을이 제철이지요. 게다가 세꼬시로 먹는 건 너무 어린 개체들입니다. 가자미도 살이 잘 오르고 크게 자란 개체가 맛있습니다.

 

 또한 넙치(광어)가 대량 양식되기 이전엔 기본적으로 넙치가 가자미보다 고급 어종 취급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광어가 대부분의 가자미들보다 더 맛있는 생선입니다. 줄가자미, 노랑가자미, 범가자미는 예외로 넙치보다 맛있다고 합니다만 희귀어종들이고요. 회로 먹을 때는 넙치보다 맛있는 흰살생선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3) 회로 많이 먹는 통칭 우럭의 정식 명칭은 조피볼락입니다. 쏨뱅이목 양볼락과 볼락속으로 볼락 중 가장 대형 볼락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그러니까 볼락의 일종이란 말이지요.

 

 볼락 계열을 포함한 쏨뱅이목 생선들은 대체로 탕을 끓이면 맛있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 탕용으로 주로 먹는 생선이 많은데요. 꼼치(물메기), 양태(장대), 삼세기(삼식이) 등이 있습니다. 조피볼락 매운탕이 괜히 맛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조피볼락이라 그러면 어지간히 생선 잘 아는 사람이나 알고, 보통은 우럭이라 해야 알아듣습니다. 참고로 정식 명칭 우럭은 조개의 한 종류입니다. 그냥 우럭이라고 하면 다들 조피볼락을 떠올리니까 거의 우럭조개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요.


 누루시볼락이라는 다른 어종도 우럭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조피볼락과 구분해서 부를 때는 참우럭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우럭볼락'이라는 종도 있는데, 우럭볼락은 우럭이 아닙니다.

 


 

4) 참치회를 먹을 때... 다랑어별 또는 생선별 구분이 가능하고 맛을 아시는 분이야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일단 단적으로 품질을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이, 해동을 제대로 해서 내놓느냐입니다.

 

 제대로 된 참치집 참치는요. 해동이 되서 나옵니다. 모 고급 부페에서 설녹인 참다랑어를 내놓은 걸 경험해본 적이 있긴 합니다만. 일단 얼은 채 그대로 썰어 내놓는 참치회는 제대로 된 양품이 아니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냉동 다랑어 녹이는 법 아시는 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그것도 꽤 귀찮은 작업이고 잘 하려면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그걸 안 한다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 아주 저렴한 참치집에 갔다가 어떤 내가 아는 종류의 다랑어도 새치도 아닌, 내가 알지 못하는 정체불명의 꽝꽝 얼은 생선회를 한 접시 먹고 나온 경험도 있긴 합니다. 바다는 넓고, 나 역시 해양생물입니다만 내가 모르는 맛없는 생선은 많더라고요.

 

 주관적으로는 참치회로 취급되는 것들 중 회로 먹을 가치가 있는 건 참다랑어뿐입니다. 참다랑어 외의 다른 다랑어나 새치를 회로 먹는 것보다는 방어가 맛있습니다. 눈다랑어나 황새치 정도 되면 회로는 아주 맛있진 않아도 스시로는 괜찮게 먹을 만 한 것 같고요. 다른 다랑어나 새치 계열은 조리해 익혀서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생선회는 회로 먹을 때 맛있는 것만 회로 먹는 겁니다. 익혀 먹는 게 더 맛있으면 익혀 먹는 게 여러 모로 좋아요.

 


 

5) 내가 등푸른 생선횟감중에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건 참다랑어입니다. 그 다음은 방어. 그 다음은 밴댕이... 표준명으로는 반지입니다. 밴댕이(반지)회는 매우 맛있는 편인데, 등푸른 생선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좋아할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안 드셔본 분이 많더라고요. 밴댕이(반지) 특성상 선어로만 유통되긴 합니다.

 

 내가 알기로 인천/강화지역에서 먹는 밴댕이반지입니다. 그런데 인천지역에서는 표준명 반지를 밴댕이로 부르고, 반지라는 이름은 알지도 못합니다. 호남쪽에서 밴댕이라 부르는 생선이 표준어 밴댕이고, 그건 반지와는 다른 생선이라고 합니다.

 

 말린 밴댕이는 디포리라 부릅니다그 국물 우리는 멸치 비슷한 것 말이지요지역에 따라서는 안 말린 밴댕이도 디포리라 부릅니다. 그런데 인천지역에서는 말린 반지를 디포리라 부릅니다. 인천쪽에서는 반지를 그냥 밴댕이라 생각한다는 겁니다.

 

 실제 밴댕이라 부르는 생선이 2종류다보니 지역에 따라 좀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인천/강화지역 토박이들은 밴댕이를 맛있는 횟감 생선으로 생각합니다. 선어로만 유통되는 특성 상 인천 토박이가 아니면 잘 먹지는 않지만요. 그런데 예전에 알던 호남 사람은, 밴댕이회는 서민 아저씨들이나 먹는 거고 인기가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왜 밴댕이회처럼 맛있는 게 푸대접받나 이해를 못했었는데, 알고 보니 사실 다른 생선을 밴댕이라 부르고 있는 거였습니다. 표준명 밴댕이는 회로 먹으면 별 맛이 없다고 합니다. 나는 먹어보지는 못했지만요.

 


 

6) 근래에는 우리나라에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가 인기를 끌게 된 건 일제 이후의 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엔 소를 농사에 써야 하니까 소를 못 잡아먹게 했는데, 사람들이 워낙 소고기를 좋아해서 소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잡아먹을 이유를 만들어서 잡아먹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조선 조정은 돼지고기를 보급하려 했지만, 인기가 없어서 계속 실패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싶은 게, 조선 시대엔 주로 소로 고깃국을 해 먹었을 텐데... 소고기로 국 끓이는 레시피에서 소 대신 돼지를 넣으면 그게 먹을 만한 게 될 수가 없거든요. 시대가 지나 왜간장(양조간장)으로 양념해서 구워 먹는 레시피가 보급된 후에야 돼지고기도 인기를 끌게 된 것 같습니다.

 




7) 한우가 비싼 원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을 뜯도록 방목한 소고기의 냄새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데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 특히 호주 쇠고기는 한우하고 냄새가 다르잖아요? 특유의 냄새가 있지요. 그게 품종 차이도 있습니다만, 소가 생풀을 뜯어 먹으면 고기에 그런 냄새가 생깁니다. 미국소도 공장식 축산이니 뭐니 욕은 먹지만 웬만하면 일단 풀어서 풀 뜯게 합니다. 가둬놓고 사료만 먹이니 뭐니 하지만, 소는 반추동물이라 곡물사료만 먹이면 건강에 이상 생기고 제대로 못 큽니다. 풀을 먹여야 해요. 사람도 섬유질 안 먹이고 백미나 백밀가루만 먹이면 탈나는데, 소는 더 금방 탈나요.

 

 그럼 한우는 어떻게 하느냐면, 건초 위주로 먹입니다. 생풀하고 달리 건초를 먹이면 고기에서 그 냄새가 잘 안 난다고 하거든요. 알팔파나 티모시 건초 같은 거 많이 먹이는데, 애완토끼 키워보신 분들은 뭔지 잘 알 겁니다. 그걸 소 체격 사이즈로 먹인다고 생각을 해 봐요.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볏짚도 먹입니다. 쇠죽 쒀서 먹이면 흡수율이 좋지요. 소도 좋아하고. 물론 다 돈입니다.

 

 그렇게 키워진 한우의 최대 장점은 냄새에 있습니다. 말고기 수준은 아니라도, 한우는 여느 쇠고기에 비하면 반추동물 고기 특유의 냄새가 매우 없는 편입니다. 이 특성은 후추 같은 걸 쓰지 않는 레시피에도 한우를 적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쇠고기미역국에는 한우를 쓰라고 나는 이야기합니다. 나는 후추를 매우 좋아하고 많이 먹습니다만, 미역국엔 후추를 치지 않아요. 미역국에 후추 치는 분은 얼마 없지요?

 


 

8) 고기 조리법의 발달은 고기 자체가 달라지면서 생긴 면도 많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일하던 소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고기가 많이 질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냄새도 났을 거고요. 그러니까 푹 끓여 먹는 방식이나 너비아니처럼 저미고 다지고 양념해서 굽는 방식이 발달했었지요.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고기를 기준으로 하면, 좋은 부위는 양념한 후 구워먹는 것보다는 그냥 구워먹는 게 더 맛있습니다. 양념 맛을 즐기고 싶으면 구운 후 찍어먹거나, 아니면 추가적인 조리과정을 거치는 게 낫고요. 양념은 수분이기 때문에, 양념한 고기는 구웠을 때 제대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고기 표면에 수분이 많으면 온도가 잘 안 올라가서 쪄지듯 구워진단 말이지요. 고기를 제대로 구우려면 고기 표면을 최대한 말려야 합니다. 그래서 양념한 고기는 그나마 석쇠에 구워야지 수분이 잘 날아가서 맛있게 구워지고요. 가능하면 양념된 고기 표면을 키친타올 등으로 잘 닦아준 후 구우면 좀 낫습니다.

 


 

9) 한우는 특유의 풍미 때문에 다른 소고기에 비해 핑크페퍼가 유독 어울립니다. 신선하면 블랙페퍼가 필요 없을 정도고요. 핑크페퍼를 사용한 쇠고기 요리를 할 때는 한우를 추천합니다. 핑크페퍼의 풍미는 사견으로는 블랙페퍼보다는 로즈마리에 가깝습니다.



 

10) 불고기를 만들 때, 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한우 양념은 배로 충분합니다. 배는 매우 약한 연육작용만 가지고 있고, 주로 맛을 내기 위해 넣는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호주산 쇠고기 불고기감은 보통 고기맛 자체는 괜찮지만 질깁니다. 그러니까 더 강력한 양념 재료를 넣어 주는 게 좋습니다. 나는 키위를 추천합니다. 키위는 매우 강력한 연육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질긴 고기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11) 알 만한 분들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미역은 미역귀가 맛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미역엔 그게 별로 안 들어가요. 산모미역이라고 따로 파는 게 있는데, 그걸 사서 국을 끓여먹는 게 맛있습니다. 일반 미역하고 산모미역은 품질이 다릅니다.

 



12) 마른 김을 굽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김을 구울 때 두 장이 겹쳐진 접석쇠를 씁니다. 두 장의 석쇠 사이에 김을 한 장씩 넣고 구우면 쉽게 구울 수 있습니다.

 

 김을 굽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김을 굽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불로 말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신선하고 잘 마른 햇돌김은 굳이 굽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이 좋은데요. 보관하다 보면 신선도도 떨어지고 습기도 차기 때문에 불로 다시 말려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조금 익숙해지면 취향이나 김 상태에 따라 굽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13) 우리나라에서 먹는 김의 상세한 종은 아주 다양합니다만, 대략 우리가 먹는 김에 들어가는 건 크게 대략 돌김, 참김, 파래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돌김은 김 조직 자체가 두껍습니다. 그래서 돌김은 마른김으로 떠서 만들 때 충분히 두껍게 만들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뻥뻥 구멍이 난 상태고, 그래도 두께가 두껍습니다. 돌김 품종도 여럿 있는데, 고급품종으로 만든 건 곱창()김으로 부릅니다. 상기하였듯 신선할 때는 굽지 않아도 맛있고, 살짝 구워서 밥을 싸 간장 양념으로 먹으면 참 맛있는 김입니다.

 

 참김은 돌김보다 얇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참김으로 뜬 김은 구멍이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참김만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김이 김밥김입니다. 김밥김은 구멍이 없도록 참김을 좀 두껍께 써서 만듭니다. 경험적으로는 김밥김을 써서 김밥을 만들어야 맛있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시판하는 김밥에는 무조건 김밥김을 씁니다. 김밥김을 써야 옆구리가 잘 안 터지기 때문입니다. 주관적으로는 옆구리가 좀 터지더라도 맛이 더 나은 쪽이 좋습니다만.

 

 재래김은 주로 참김으로 만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밥김과는 달리 약간 파래가 들어가고, 대체로 김밥김보다는 조금 얇습니다. 그냥 구워서 먹는 데는 돌김보다 적합하지 않고, 흔히 먹는 방식으로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굽는 쪽이 맛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재래김을 그냥 구워 먹는 분도 많고, 실제 한정식집 가면 재래김을 그냥 살짝 구워서 내놓는 것도 곧잘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먹으려면 돌김이 압도적으로 맛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파래김은 파래 비율이 높은 겁니다. 얇고, 값이 싸지요. 나는 기름바르고 소금뿌린 김은 파래김을 선호하는데, 얇은 질감에 파래맛 많이 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파래김은 안 재우고 그냥 구워서 먹으면 정말로 맛이 없습니다. 무조건 재워야 합니다.

 

 그리고 고급 김에는 지주식으로 적혀 있는 게 있습니다. 김 재배법은 지주식과 부유식이 있는데, 지주식이 고급입니다.




 

14) 나는 참치김밥이나 새우튀김김밥을 좋아합니다. 캔참치와 김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치에 중금속이 많다고 캔참치도 안 드시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금속이 많기 쉬운 건 크게 자란 참다랑어고, 캔참치에 쓰는 건 대체로 가다랑어입니다. 고급품에는 황다랑어도 씁니다만 그건 황다랑어참치라고 써있고요. 외국산에는 날개다랑어나 백다랑어도 씁니다만, 여하튼 시중의 참치캔 99%는 가다랑어입니다. 그리고 가다랑어는 그렇게 크게 자라는 어종이 아니고, 참다랑어만큼 상위포식자가 아니라서 별로 중금속이 많지 않습니다. 가다랑어의 사이즈는 삼치보다 조금 더 큰 정도입니다.

 


 

15) 굴비는 말린 조기를 의미합니다만, 근래 유통되는 냉동 굴비는 거의 말리지 않은 것들입니다. 요새는 말린 굴비를 통칭 보리굴비라고 하지요.

 

 제대로 만든 보리굴비는 강한 감칠맛과 숙성된 냄새를 가지는데, 주관적으로는 올드 하우다(고다)나 에쁘아스, 숌므 르 크르미에 같은 워시드 연성 치즈에 비견할 만한 맛입니다. 아주 맛있지요. 문제는 비싸다는 겁니다. 완전히 말린 굴비는 아무래도 살이 쪼그라드니까 큰 조기로 만들어야 하는데, 큰 조기는 원체 비싸기 때문입니다.

 


 

16) 꽃게는 봄 암게가 가장 맛있습니다. 초여름까지 암꽃게는 몸속에 알을 키우고 있는데, 알이 다 차고 나면 옆의 뾰족한 부분까지 알이 찹니다. 알이 다 찬 암게는 뒤집어 보면 붉은 빛이 돌지요.

 

 산란이 임박하면 암게는 알을 몸 바깥에 꺼내고 붙이고 다닙니다. 이를 포란꽃게라 하며, 잡아 파는 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꽃게는 621일부터 두 달간 금어기입니다. 먹어 보지는 못했는데, 포란꽃게는 어차피 잡아먹어도 별 맛이 없다고 합니다.

 

 꽃게는 4년 정도를 산다고 하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커지고, 워낙 잡아 먹혀서인지 오래 산 큰 개체는 드뭅니다. 작은 개체가 많이 잡히고, 더 저렴하지요.

 

 간장 게장을 담글 때는 큰 게가 좋습니다. 꽃게 살은 간장게장을 담그면 맛은 좋지만 쉽게 녹아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믐때 잡힌 큰 꽃게를 담가 먹는 쪽이 먹을 게 많아 좋습니다. 꽃게는 통상적으로 보름에 살이 빠지고, 그믐에 살이 오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양념 게무침을 하려면 작은 게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꽃게는 껍질이 덜 단단해서 잘 잘리고 무쳐서 먹기 편한 편입니다. 저렴하기도 하고요.

 

 꽃게의 친척인 민꽃게(박하지)는 꽃게보다 저렴합니다. 게를 먹고 싶은데 꽃게는 비싸면 민꽃게를 먹으면 됩니다. 민꽃게는 껍질이 단단해서 게무침은 안 해먹고, 간장게장은 많이 해먹는데 꽃게에 비해 살이 잘 녹지 않는 건 장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맛은 꽃게에 비해 별로 달지 않고 담백합니다. 대신 간장게장으로 만들었을 때 꽃게 대비 더 보존성이 좋고, 더 삭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민꽃게를 이로 깨 드실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치아 다 나갑니다. 껍질이 단단해서 붙은 이름 중 하나가 돌게입니다. 물론 꽃게를 드실 때도 치아를 적게 쓰시는 게 좋습니다.




17) 멍게는 상태가 좋은 건 굉장히 맛있습니다. 문제는 상태 좋은 멍게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상태 좋은 멍게 못 드셔보신 분들은 멍게 자체를 별로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확률도 높다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굴과 비슷한 면이 있지요. 생물학적으로는 아주 다른 종입니다만.

 

 멍게는 그래 보여도 척삭동물입니다. 척삭동물은 척추동물보다 살짝 큰 분류입니다. 척추의 원시적인 형태가 척삭이지요. 멍게는 어릴 때는 올챙이 비슷한 생물입니다. 뇌도 있고, 근육도 지느러미도 척삭도 있고. 그런데 성체가 되면 우리가 익히 아는 식물화된 멍게가 됩니다. 뇌까지 사라지지요. 사실 인류도 어릴 땐 엄청나게 뛰어다니는데, 다 크고 나면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사람이 많은 거 보면 유사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18) 굴은 산지 쪽에서 안 깐 것을 사면 정말 쌉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바다에서 나오면 맛이 실시간으로 퇴화되는 굴 특성상 당연한 건데... 대도시로 오면 맛은 감퇴됨에도 가격은 몇 배나 올라갑니다.

 

 굴 나오는 지역 사람들은 그런 굴을 잔뜩 사다가 까서 냉동해 둡니다. 그리고 요리할 때 쓰지요. 굴전이나 굴떡국도 매우 맛있긴 합니다만, 가능한 신선할 때 생굴을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19) 파래, 매생이, 김은 전으로 부쳐 먹으면 맛 자체는 그렇게까지 다르지 않습니다. 질감이 주로 다르지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김전은 마른김이 아닌 아직 말리기 전의 김, 통칭 물김을 전 부쳐 먹는 겁니다. 그런데 김은 전으로 부치면 맛은 괜찮지만 질감이 억세서 나는 별로고요. 매생이가 맛있긴 합니다만, 전으로 만들 거면 파래 대비 비싼 가격을 납득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은 파래로 전 부쳐 먹으면 맛있다는 겁니다.



 

20) 은갈치와 먹갈치는 같은 갈치입니다. 낚시로 잡으면 은갈치, 그물로 잡으면 먹갈치지요. 그런데 통상 먹갈치가 더 맛있고, 은갈치는 보기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은갈치는 제주쪽에서 잡고, 먹갈치는 전라도나 경상도 쪽에서 잡는데요. 서해 근해 쪽에서 잡는 갈치가 더 맛있다는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21) 사골은 다리뼈입니다. 보통은 소의 사골을 사골이라 하지만, 사지상강에 속한 다른 동물들도 거의 다 있지요. 물론 뱀은 제외입니다.

 

 사골은 커다란 통뼈고, 안에 골수가 많이 차 있어서 가장 먹을 게 많은 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국물을 우립니다만, 프랑스 요리에는 구워서 작은 스푼으로 골수를 파먹는 것도 있습니다. Os à moelle이라는 요리지요.

 

 사견으로는 닭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는 사골입니다. 닭을 끓이는 요리가 맛있는 게, 닭뼈육수가 잘 우러나서 그렇습니다. 살 자체는 오버쿡을 피해 적절하게 익힌다면 굽는 게 더 맛있지만요.

 

 그런데 닭을 그냥 끓여서는 뼈 안의 조직이 어지간해선 충분히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닭을 최대한 활용해 조리하려면, 소나 돼지고기를 다루듯 살을 발라서 따로 조리하고, 뼈는 따로 국물을 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어지간히 익숙하지 않는 이상 닭을 직접 발골하는 건 상당히 귀찮습니다. 시장 닭집이나 정육 코너에서 생닭을 살 때 발골을 부탁할 수 있는데요. 뼈도 달라고 하면 안 버리고 줍니다. 생오리를 발골해 파는 곳에서는 닭도 발골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닭뼈육수를 직접 만들어보면 꽤 오래 끓여야 합니다. 상당히 오래 끓인 후에도 뼈를 쪼개 골수를 파 먹어보면 먹을 게 있지요.

 

 여담인데 닭을 염지해 조리하면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닭도 어느 정도 맛을 낼 수 있긴 합니다만, 닭의 골수까지 어쩔 수는 없습니다. 닭의 윗 다리뼈를 쪼개 골수를 맛보면, 닭의 신선도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주관적으로는 직접 신선한 생닭으로 요리를 할 때가 아니면 골수는 손 안 대는 게 좋습니다.

 



 

22) 통닭구이는 잘 만들면 매우 맛있는 요리입니다. 그렇지만 닭의 특성상 오버쿡이 발생했을 때 옷이 없는 통닭구이는 워낙 맛이 떨어지는데다, 상태 나쁜 생닭을 쓰는 저렴한 노점 통닭이 일반적이다보니 음식 자체의 위상이 심히 낮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육질 특성 상 닭은 오버쿡에 많이 약합니다. 그나마 다리, 날개살은 괜찮은 편이지만 가슴살은 엄청나게 뻑뻑해지지요. 이는 튀긴 치킨도 동일합니다. 튀김옷을 입혀 한 번에 적절하게 튀겨낸 치킨은 매우 맛있습니다만, 그렇게 맛있는 치킨을 먹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프라이드 치킨집에서는 초벌 이후 재벌튀김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그렇게 만들면 닭 살에서 수분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맛이 많이 떨어집니다. 물론 아무리 맛있게 튀겨 놓은 치킨도 시간 지나면 수분이 날아가 맛이 없어집니다.

 

 그나마 튀긴 치킨은 오버쿡이 되더라도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덜 뻑뻑합니다만, 구운 닭은 맛이 심하게 없어집니다. 조각을 내서 굽는 숯불 닭 바베큐 같은 요리는 숙련자가 적절하게 구워 내기 때문에 대체로 문제가 없습니다만, 통닭구이는 서빙 시점에 오버쿡이 발생하기 매우 쉬운 편입니다. 적당하게 구워진 시점에 서빙을 할 수 있어야만 오버쿡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문을 받은 후 굽기에는 너무 조리시간이 길고요.

 

 그렇기 때문에 통닭구이는 트럭보다는 가게를 차려서 하는 곳에서, 그리고 일정 이상 통닭 장사가 잘 되는 곳에서 사 먹는 게 맛있습니다. 회전율이 나쁘면 맛이 심하게 떨어지는 요리입니다. 직접 해먹기에는 오븐을 오래 써야 하니까 효율이 많이 안 나옵니다.




 

23) 대파는 보통 씨로 번식하고, 쪽파는 구근으로 번식합니다. 쪽파구근은 마늘처럼 생겼는데, 보통 구근을 먹지는 않고 키워서 쪽파를 먹습니다. 쪽파 구근은 맛없지는 않지만, 딱히 일부러 키워 먹을 정도로 맛있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파는 어린 대파입니다. 대파는 씨를 많이 파종한 후 솎아주기를 한 후 남긴 걸 키우는데, 이 솎은 대파가 실파입니다. 그러니까 쪽파와 실파를 구분하려면, 뿌리 쪽을 보면 됩니다. 쪽파는 구근식물이라 뿌리 쪽이 둥그스름하고 큽니다. 실파는 뿌리가 가늘고요.

 

 쪽파의 유명한 친척 중 하나로 염교(돼지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염교라는 이름을 아는 분은 많지 않지요. 이 염교는 쪽파보다 구근이 좀 더 크게 자라는데, 구근을 주로 먹습니다. 절여서요. 일본식 염교 절임을 보통 부르는 이름이 락교입니다. 염교가 일본어로 랏쿄(ラッキョウ)거든요.



 염교는 지역에 따라 에샬롯으로도 불리며 셜롯과 혼동을 일으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둘은 생긴 것도 다르고 풍미도 다릅니다. 종종 구분 힘들게 생긴 사진도 보긴 합니다만... 단순히 품종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시피에 셜롯 또는 에샬롯이 표기되어 있을 경우, 그것이 실제 셜롯인지 염교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4) 음식점에서 김치를 먹다 유난히 시원하고 맛이 좋다고 느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보통은 그런 맛은 신화당/뉴슈가 등을 넣은 영향입니다. 사카린 기반의 감미료 상품명이지요. 삶아 파는 옥수수를 조리할 때도 뉴슈가를 곧잘 넣습니다. 사카린이 몸에 나쁘다는 주장은 딱히 근거가 없으니까,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사카린 계열의 감미료는 김치가 익는 과정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산균은 당을 먹고 산을 뱉는데, 사카린은 당이 아니기 때문에 유산균이 먹어도 산을 못 뱉습니다. 대조적으로 김치에 밀가루풀이나 쌀풀, 설탕 등을 넣으면 유산균이 먹고 산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사카린을 쓴 김치는 원리상 잘 시어지지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밀가루풀이나 설탕을 쓴 김치는 충분히 익힐 수 있고, 적절하게 익은 시점에서 충분한 탄산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잘 익어서 맛이 절정일 때의 포기김치가 내는 맛의 핵심요소는 탄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세한 이산화탄소 방울들이 김치 포기 사이사이에 있는 것이지요.

 

 



25) 소금은 호수소금이나 암염 계열이 고급품이고, 천일염은 하급품입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음과 같이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천일염은 간수를 오래 뺀 소금일수록 고급이지요. 그리고 호수소금은 시간적으로 지질시대 단위로 간수를 뺀 천일염입니다. 호수소금, 돌소금도 처음에는 해수소금이었지요.

 

 비교적 저렴하게 호수소금과 비슷한 건 정제염입니다. 호수소금은 시간적으로 간수가 오래 빠진 거고, 정제염은 해수를 전기분해해 염화나트륨을 해수에서 분리해낸 겁니다.

 

 단점이라면 정제염은 엄청나게 짜다는 겁니다. 호수소금도 입자가 작은 건 많이 짭니다. 염화나트륨 비율이 높으니까요. 그러니까 고기를 고운 정제염에 그냥 찍거나 하면 너무 짜서 먹기가 좀 그래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음식할 때도 짠 정도를 감안해서 넣어야 간이 맞습니다.

 



 

26) 소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런저런 미네랄이 많아 천일염이 좋다는 이야기가 곧잘 나오는데, 염화나트륨이야말로 대표적인 미네랄입니다. 천일염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고 그 다음으로 많은 성분이 염화마그네슘인데, 이 염화마그네슘이 간수의 주성분입니다. 맛이 쓴 성분이지요. 간수가 충분히 빠지지 않은 천일염으로 김치를 담그면 크게 망쳐버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뢰성이 부족한 천일염으로 김장담그면 안 됩니다. 보통 김장을 아예 망쳤을 때의 주 원인은 간수가 덜 빠진 소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일염은 많은 경우 제법 불순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스타를 삶을 때 질이 좀 낮은 천일염으로 간을 하면 불순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천일염을 한 번 씻고 녹여서 여과하고 재결정화한 것을 흔히 파는데, 그게 제재염입니다.

 

 물론 천일염이 꼭 나쁜 소금은 아닙니다. 고급 천일염도 있지요. 대표적으로 프랑스 게랑드의 플뢰르 드 셀이 있는데, 이건 뜬 천일염입니다염전에서 천일염이 생길 때는 우선 소금결정이 함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게랑드 플뢰르 드 셀은 이 결정이 가라앉기 전에 뜬 소금을 모아 만드는데, 일반 천일염 결정처럼 단단하지 않고 씹으면 큰 저항 없이 씹힙니다. 그 질감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되지요.

 

 단순히 맛 때문에 천일염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천일염은 해수에서 나온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소금이기 때문에, 해수에서 비롯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네랄 맛이라는 식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로는 플랑크톤 등에서 비롯된 아미노산 맛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극대화된 소금은 따로 있습니다. 자염입니다.

 

 자염은 조선시대까지 먹던 진짜 우리나라 전통 소금입니다. 천일염은 일제 시절 무렵 들어온 거고요. 이 방식은 갯벌에 임시 염전 같은 걸 만들어서 해수를 농축시킨 후, 그 해수를 머금은 개흙을 퍼서, 개흙에서 여과장치를 이용해 함수를 추출한 다음, 함수를 솥에 넣고 끓여 소금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으로 만든 자염에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천연 맛소금이라 할 수 있지요. 물론 자염도 해수소금이라 염화마그네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만큼, 보존해서 염화마그네슘을 빼면 더 맛있어지긴 하는데 이건 잘 알려지진 않은 것 같고요. 좀 비싼 게 단점입니다.

 

 여담인데 천일염은 구워도 염화마그네슘 같은 간수 성분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주로 날아가는 건 아황산가스와 탄산가스, 그리고 수분입니다.

 


 

27) 중국에서는 만두를 크게 속이 없는 만터우, 피가 두꺼운 찐빵 같은 포자(파오쯔), 그리고 피가 얇은 교자(자오쯔), 교자보다 피가 얇고 꽃 모양으로 빚는 사오마이(슈마이), 길게 마는 춘쥐안(춘권) 등으로 나눕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만들어 먹는 만두는 교자인데, 일본에서도 교자는 교자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자를 만두라 부르고, 포자는 보통 왕만두라 부르지요.

 

 근래 우리나라의 만두 유행은 사오마이처럼 피가 얇아지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교자라 해야 할지 사오마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오마이(슈마이)라 하면 남부 중국식 소가 들어간 것만 의미하니까, 구분할 이름이 없는 상황입니다.

 

 가정식 만두에서는 반대로 좀 두꺼운 피가 선호되기도 합니다. 포자와 교자의 중간 형태라 할 수 있는데, 교자라기에는 피가 두껍고 살짝 반죽이 숙성도 진행되었지만 포자처럼 아예 빵 같지는 않은 정도 말이지요. 얇은 수제비 정도의 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 피가 두꺼운 만두는 튀겨 먹으면 맛있습니다. 당면만두도 딮프라잉 쪽이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28) 세계적으로는 인기가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없어서 이젠 먹기도 힘들어진 음식이 피쉬버거입니다. 유사품인 생선까스도 인기가 별로 없는 편이지요.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합니다. 나는 생선까스를 좋아하는 편인데, 일식 스타일 돈까스보다 생선까스를 좋아합니다. 생선까스보다 경양식 돈까스를 더 좋아합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선을 안 먹는 편은 아니고, 튀김도 좋아하는데 묘하게 튀긴 생선 요리는 선호가 없는 편입니다. 학교나 군대 등에서 맛없는 생선튀김이 많이 나오는 탓일까요. 생선 요리가 다 그렇듯, 생선튀김도 좋은 생선으로 잘 튀길 수록 맛있습니다.

 


 

29) 가지는, 흐물하게 나물 만든 걸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지나물만 먹어보고 가지를 안 좋아하다가 나중에 가지튀김을 먹어 보고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나는 가지나물은 좋아하는 편인데, 그건 너무 푹 익히면 맛이 없고, 익힌 정도를 잘 조절해서 만들자마자 먹어야 맛있습니다. 만들자마자 안 먹고 냉장고에 들어가는 순간 맛이 많이 떨어지고요.

 

 가지 자체는 옷을 입혀 전 부쳐 먹건, 옷을 입혀 튀기건, 아니면 그냥 잘라서 기름을 충분히 이용해 잘 구워 먹건 맛이 좋습니다. 왜 맛있게 만들기 어려운 가지나물이 일반 레시피가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주관적으로는 튀겼을 때 가장 맛있는 채소 후보로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0) 외국에선 거의 안 먹는데 거의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식재료로 먹장어(꼼장어)와 골뱅이가 있습니다. 먹장어는 생긴 걸 보면 못 먹게 생겼으니까 그럴 만 한데, 골뱅이는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소비의 90% 정도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골뱅이라고 먹는 건 사실 꽤 다양한 종류의 조개라고 합니다. @모양으로 생긴 건 다 골뱅이라 하니까, 맛있는 고급 골뱅이 종과 맛없는 저급 골뱅이 종을 그냥 다 골뱅이라 하고 있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주관적으로는 달팽이(에스카르고)와 골뱅이 맛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해양생물이냐 육지생물이냐 정도의 맛 차이인 것 같습니다. 달팽이가 좀 더 부드럽고, 골뱅이가 좀 더 단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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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고 싶은 존엄(燇㛪)은 규격 외

정치 2020. 9. 1. 14:4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hGyAqbezgZU

 



 

 가을이 되었습니다. 신성 네오 헤븐조선의 가붕개 여러분, 오늘도 더불어민주당과 헤븐조선,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 K아이돌 중 단 하나의 정점이었던 분, 시장님 죽기 전까진 성인지감수성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든든한 수호자였던 분, 누구보다 달과 같은(Lunatic), 화성(火星)보다 붉은 분, 그믐보다 더 깊은 분, 드루이드의 왕이 모시는 대군주, 노틀담의 예언 속 대왕 앙골모아, 소스가드(SouceGuard)와 라텔기사단의 숭배와 수호를 받는 분, 평등(抨蹬)과 공정(恐怔) 과 정의(怔偯) 그 자체, 북쪽을 바라볼 때는 그냥 천사, 남쪽을 바라볼 때는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 모든 존엄 중 최고존엄(膗辜燇㛪),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의 령도 아래 다스림 받는 기쁨을 만끽하고 계시는지요?


 

 가붕개들 심심하지 말라고 항상 축복을 내려주시는 우리 수령(囚囹)께서는, 지난 8호 태풍 바비가 충분한 축복이 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시는지 9호 태풍 마이삭이라는 축복을 가붕개들이 만끽하게 해 주실 참인 것 같습니다. (火災), (洪水), 바람(颱風), (不動産), 그리고 사람(天龍). 돌아가면서 이 지상락원의 참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이곳 헤븐조선이야말로 푸가토리움(Purgatorium)만큼이나 진짜 천국에 가까운,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의 밑단일 것입니다.


 

 이천년 전 성지 나자렛에 독생자(獨生子) 예수가 있었다면, 오늘날 지상락원 신성 네오 헤븐조선에는 독재자(獨裁者)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가 계십니다. 독재자(獨裁者)라는 칭호는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최고존엄(膗辜燇㛪) 위수문동(僞囚紊)은 특별하고 유일무이합니다.


 

 과거 독재자(獨裁者)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박정희는 대통령이라는 그 자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셨지요. 그래서 무리수도 많이 뒀지만,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능력을 증명해서 계속 국민들이 박정희를 대통령으로 여기게끔, 그렇게 최선을 다했단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과욕의 결과 박정희 개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박근혜를 포함한 유가족들의 삶도 결코 행복한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박정희의 그러한 욕망과 노력은 국민들에게 전반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는 자리에 연연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임기 내에는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존엄(燇㛪)에 대한 도전을 결코 허하지 않으십니다만, 임기가 끝나면 잊혀지고싶어 하십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위수문동(僞囚紊)은 컨셉이 다른 분이란 말이지요.


 

 박정희는 스티브 잡스나 이건희같은 양반입니다.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오너경영을 추구하는 분이었지요. 그러나 우리 민중민주적이신 수령(囚囹) 동지(哃謘)는 전문경영인에 가깝습니다. 인텔의 크르자니크나 한국맥도날드의 조주연같은 분이지요.


 

 여담인데 전문경영 CEO중에는 때때로 기업을 정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위한 액션을 취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퇴출되었던 시기엔, 그런 유형의 CEO가 경영했던 적도 있었다고 압니다. 물론 그저 여담일 뿐입니다.


 

 아, 그리고 포스트에 딱히 이야기한 적이 없었네요. 나는 근래 존엄(燇㛪)에 도전하는 의사들의 불순함과 불경함을 응원합니다. 소스가드들에 의해 붉은 양념이 발리고, 라텔기사단에게 담궈지고, 권력에 파묻혀 초겨울 김장처럼 되겠지만, 몽골에 저항하던 송(宋)이 역사가 되었듯, 역사의 한 페이지 정도는 장식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