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의 사라진 가을에

정치 2023. 11. 18. 01:2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pFDdQ0z0x1w?si=iOeIIOnM-Lg-mVPd

 

 

 

 

 

 

1) 여름이 혜성처럼 꼬리를 길게 뻗으며 늦더위를 남기다 가을이 오나 싶더니 어느 새 겨울이 되었습니다. 2023년의 가을은 장르로는 Fantasy인가 봅니다. 역시나 신뢰의 시대입니다.

 

 

 

 

 

 

2) 근래 전하 정권의 행보를 보면 트럼피즘이 생각납니다. 국민의힘을 보면 미국 공화당이 떠오르고요. 최근 있었던 김포 서울 편입설이나 충분한 명분도 없는 공매도 금지령 같은 건 선을 넘어도 아득하게 넘었습니다. 올해 내내 이 정권의 행보를 보면 아예 정상범주가 아닙니다.

 

 수령님 정권은 일정한 망상 체계가 있었고, 그 테두리를 잘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사이비라도 나름대로의 도그마는 있었단 말이지요. 그런데 이 정권은 도그마조차 없습니다. 도그마 없는 권력에의 무한 추종은 파시즘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정상범주를 한참 넘어선 행위를 반복하는데, 트럼프가 자행했던 온갖 비정상적인 행위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짜 웃기지도 않는게, TK와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여론이 비슷합니다. 당사자인 서울, 경기, 인천의 여론은 충청이나 강원, PK하고 비슷한데요. 아무 상관 없는 TK는 찬성 여론이 좀 높고 마찬가지로 상관없는 호남은 반대여론이 좀 높습니다. 묻지마 정치양극화가 많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로 해석합니다.

 

 한편으로 김포는 그동안 어리석은 선택만을 반복해온 지자체인데, 이번에는 정말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그렇게 무산되고 나면 김포는 어디에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찬밥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기도 입장에서 경기도 하기 싫다고 하는 김포를 챙겨줄 이유가 없습니다. 경기가 남북도로 나뉠 때, 남도건 북도건 김포를 편입시키지 않으려 할 수 있고요. 본래 김포 편입에 적극적인 인천광역시 역시 이번 김포의 행위에는 고개를 가로젓기 충분합니다.

 

 

 

 

 

 

 

3) 극단주의의 대두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매우 심각하긴 합니다만.

 

 SNS, 유튜브로 인해 데모크라시의 실패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SNS나 유튜브는 정치 고관심층에게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예전에는 TV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보건 신문을 보건, 어느 정도나마 그래도 다른 의견도 듣고보고 할 수 있었고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시간 자체도 그나마 제한적이었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노년층과 무직자를 중심으로 한 시간 빌게이츠, 시간 머스크, 시간 워런버핏들에 해당하는 정치 고관심층들은 이제 끊임없이 정치에서 도파민을 얻어내곤 합니다. 그것은 일종의 컬트, 즉 신흥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습니다.

 

 현 정권의 지지세는 그러한 컬트에 의합니다. 현 정권은 제대로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되는 대상이 아닙니다. 노년층, 무직자, 자칭 주부들에 의해 일정정도의 지지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러한 고관심층들에 정치권이 휘둘리거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당 내 다툼에서 패권을 잡는 데 있어 컬트화된 정치 고관심층은 유용합니다. 대깨문, 대깨윤, 개딸은 모두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요.

 

 행동 양식으로 보면 정치 컬트들은 페미니스트와 같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무언가를 얻어낸 방식과 동일하게 정치 컬트들도 행동합니다. 이 나라가 진정한 페미니즘 디스토피아인 근원적 이유 중 하나는, 이 나라의 작동방식 근간에 페미니즘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입니다.

 

 

 

 

 

 

 

 

4) 역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을 보면 14대 국회는 80.7%였습니다. 추세적인 의미로 대한민국의 전성기로 기억되는 1992년부터 1996년에 해당하는 시절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의 21대 국회는 어떨까요? 531일 기준 30.1%입니다. 바로 이전인 20대 국회는 37.8%이었습니다. 글로리 K-180의 결과물이 법안 처리율 30%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통과시킨 법이 그 부동산 3법 같은 거지요.

 

 옛날 국회도 욕은 많이 먹었습니다. 난투극도 종종 벌였지요. 그렇지만 그 시절의 국회는 그래도 국가를 위해 일은 했습니다. 그렇지만 2010년대 이후 국회는 더 이상 일하지 않습니다. 터무니없는 법만 통과시키고 있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절실하게 올린 법들은 의원들이 쳐다도 안 봅니다.

 

 이 와중에 판사들의 직업병은 멍청함이고, 우리나라의 사법 체계는 과거 일본제국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국가가 개인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실질적 비자유주의국가인 현실에서 법을 아는 각 개인들이 그 지적 권력을 오남용하면서 소송 자체도 과잉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송의 지옥이며, 어처구니없고 무성의한 판결이 일상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법은 개정되지 않고, 생기지 않고, 이상하고 비상식적인 것들만 생겨나고, 가해자와 권력자에게 지나치게 유리합니다. 진짜 정치는 실종되었고, 정치질과 열광과 다툼만이 남았습니다. 법은 가깝고 정의와 의협과 다정함은 멀어졌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이곳이 디스토피아니까요.

 

 

 

 

 

 

 

5) 이준석과 그 지지자들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대상은 시한부인 현 정권도 아니고, 필연적인 쇠락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깨윤도 아니고, 권력에 눈 먼 리재명 두목과 개딸들도 아닙니다. 이준석과 그 지지자들이 이겨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적폐이고, 이 디스토피아의 근원이며, 이 시대의 어긋난 패러다임입니다.

 

 적은 강대하여 승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유, 우리의 데모크라시, 그리고 우리의 대한민국은 그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청년들이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하지 않는 나라, 국제결혼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나라, 청년들이 자신들은 연금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체념하는 나라, 온갖 갑질이 횡횡하고 피해자는 끝없이 당하기만 하는 나라, 해병대와 군무원을 제대로 수급할 수 없는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이런 나라에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오늘은 대깨문과 대깨윤의 합작품입니다.

 

 문제는 이준석과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자유, 데모크라시, 미래 등을 이야기하는지에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이준석의 슬로건이 공정한 경쟁이라면, 그것으로 현재 확보한 것 이상의 이준석 지지층을 확보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그나마 유승민이 이준석 옆에 있을 때가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유승민과 이준석은 많이 다른 스타일이지만, 이준석이 가지지 못한 걸 유승민이 가진 면이 있습니다. 유승민은 이준석에 비해 스타성과 선명성, 그리고 정치적 센스가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이 가지지 못한 온건하고 진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6) 청년의 극우화는 이제 무시할 수 없고, 메인스트림에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청년은 본래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성정이 충동적이기에 극단주의적이기 쉬운데, 현 세대의 청년층은 그 중에서도 극우로 치닫기 쉬운 입장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그룹이 그렇듯 Z세대도 균질한 그룹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균질성에 대한 Fantasy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의 청년세대는 기존 세대의 청년기보다 더 세대론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세대론은 세대 내의 비균질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이준석은 현재 두 가지 면에서 정치적 가치를 가집니다. 하나는 청년 정치인으로의 개혁성향 및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에 극히 드문 자유주의 정치인으로의 이념적 포지션입니다. 다만 나는 이준석이 자유주의자로 충분히 무르익었다 생각하지는 않고 있고, 그것을 이준석의 약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이준석은 청년 정치인으로의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그런데 청년남성들이 극우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은 앞으로 자유주의자로의 이미지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은 보편적인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되어야 합니다.

 

 

 

 

 

7) 진정한 진보정치, 책임감 있는 진보정치의 범세계적 실종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단결할 수 있는 노동자들은 이미 기득권이고, 신좌파들은 허영심과 각종 정신적 전염성 질환에 시달리는 사회문제가 되어있지요. 진짜 약자가 소외당하고, 소모당하고, 국가가 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는 유사국가가 되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지게 된 것에는 정치의 극단화 및 권력의 기득권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페미니스트나 전장연 같은 그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그들의 횡포를 막으려 든다는 점에서 이준석은 올바릅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유니크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담론은 네거티브함을 넘어선 영역에 있어야 합니다. 포지티브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진짜 리더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진정한 자유주의자들은 어느 정도 이상 진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좌파가 아닙니다. 진보좌파와 보수우파의 매트릭스에서 벗어나야 진짜 정치가 조금 보입니다. 정체성 정치와 정치의 종교화가 정치의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소외된 가치들과 사람들을 누가 줍고 끌어모으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럴 수 있는 쪽이 앞으로 이기게 될 겁니다.

이준석과 신당에 대한 견해

정치 2023. 10. 28. 14:20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6ZUIwj3FgUY?si=Z6ERIvKpgLiqyu_i

 

 

 

 

 

 

 

 

1) 최근 우리나라에 신뢰의 상징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이 리스트에 이준석이 합류하지 않는 한, 나는 이준석이 선택하는 앞날을 지지할 것입니다.

 

 

 

 

 

 

 

2) 별개로 나는 지난 1년 동안 이준석이 잘해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체리따봉 토사구팽 바이든 당한 이후 나는 이준석이 한국을 떠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그 판단을 유지합니다. 현재 이준석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3) 인요한 혁신위가 이준석 사면을 건의한 시점에서, 이준석은 적어도 그 행위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준석의 태도가 그 동안 애매모호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었고, 갈라설 수 있다 정도의 이야기는 했지만 분명하게 갈라서는 액션을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이준석의 지금까지 보인 태도는 이준석 지지층의 일반적인 감성과는 달리, 객관적으로는 국민의힘 측과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본인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를 포함한 이준석 지지층이야 시혜라도 주는 것마냥 저 배신자와 찬탈자들이 고자세로 너 사면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을 지지하지는 않으나 이준석에 대해 어느 정도의 동정심을 가지고 있을 법한 기성세대 유권자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준석은 이런 상황에서는 적어도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납득할 만한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속 좁고 꽁해보이는 모습을 보이다보면 그 최후는 기미소견 됩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될 남자는 대인(大人)이어야 합니다. 이준석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시민들에게 진짜 대인으로 인지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4) 이준석이 오세훈을 승리로 이끌고 급부상하던 당시, 나는 이준석의 앞날이 김종인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당대표 되기 이전의 이준석은, 한 꺼풀 벗지 않고서는 김종인의 후계자 포지션에 머무를 확률이 높아 보였었거든요.

 

 지금 탈당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비례 2번 같은 거 달고 국회의원 되면 진짜로 김종인 후계자 포지션 되기 딱 알맞아집니다. 지금까지 이준석이 보여주고 쌓아온 그 많은 것들이 비례 2번 한 번으로 바이든됩니다. 결국 뱃지가 그렇게 중요한거냐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준석은 김종인의 후계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번에 뱃지 달아야 한다는 김종인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이준석은 탈당을 해도 노원 출마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러니까 국힘 달고 출마해서 떨어지느냐, 탈당해서 신당 달고 출마해서 떨어지느냐의 차이 정도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어차피 뱃지 달고 싶었으면 이전에도 달 수 있던 게 이준석이라고 본다면, 이제 와서 무리하게 달 필요가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비례로는 의원 1번밖에 못 합니다. 김종인이 아니라면.

 

 나도 국회 들어간 이준석은 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지는 게 이기는 겁니다. 애초에 진짜 국회 들어갈 거면 체리따봉 토사구팽 바이든 당한 후 행보를 이렇게 해 오는 건 좋지 않았다는 게 나의 견해입니다. 다른 지역구 출마하기에는 빌드업 문제가 있습니다.

 

 

 

 

 

 

 

5) 대구 출마 이야기도 있던데, 현재의 이준석은 대구 출마하면 안 됩니다. 그건 부두노인의 길입니다. 여담인데 부두노인은 죽으면 대구에 뼈를 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말을 지키기를 바라네요.

 

 

 

 

 

 

6) 이준석은 노원에 안 나갈 거면 적어도 그럴싸한 험지에 나가야 합니다. 이길 수 있으면 좋은데, 명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준석은 지금까지 상남자의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 브랜드 버리면 안 됩니다. 체급 좀 높아졌다고 판단을 그르치면 안 됩니다. 어차피 지금까지 0선이고, 당선되어도 초선에 불과합니다. 그냥 출마 안 하는 것도 괜찮은 한 방법일 겁니다.

 

 일단 탈당은 나쁘지 않을 겁니다. 내년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공중분해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그걸 막으려고 한 몸 불사를 필요는 전혀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1년에 1계절은 정상인인 쿼터준표는 그 이후 불타버린 국힘 수습해서 다음 대선 나가려고 하는 거 같은데 그건 홍준표 알아서 할 일이고요. 유승민과 이준석은 미리 탈당해서 포지셔닝 잘 하고 있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홍준표의 정상인 모드가 있는 이상 아무리 국힘이 불타서 재만 남는다 해도 유승민이 뒤를 잇기는 힘들어요.

 

 

 

 

 

 

7) 근래 박정환 참모총장의 국정감사 영상을 보고 참 심각하다 생각하였습니다. 내년 총선 이후 전하는 탄핵될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 그 경우 과연 곱게 물러날지 의문입니다. 독립군 흉상 철거한 육사 요인들은 전하 편 들 것 같기도 하고요.

 

 배신자와 찬탈자를 심판하는 데 유혈사태까지 필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정치 2023. 10. 14. 16:50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99kCzHwdzFQ?si=qguBPbKU-pADfCGE

 

 

 

 

 

 

1)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잘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면이 있습니다. 특히나 극우파들이 그렇게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러시아가 2014년에 크름반도를 강점한 이후, 양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계속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러시아가 돈바스에 괴뢰정권을 만들어서 교전을 계속했지요.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현 전쟁은 작년부터 시작한 전쟁이 아니고, 2014년부터 근 10년째 싸우고 있는 겁니다. 물론 작년의 전면침공은 우크라이나에 국가적 위기를 가져왔었지만, 일단은 성공적으로 막아냈지요.

 

 문제는 올해의 반격이 기대 이하라는 건데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본래 강하지 않았고, 나름 많은 지원을 받았으나 그 지원을 충분히 소화하고 전력을 갖추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서방의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높은 확률로 반격에 성공할 만큼 신속하지도, 양적으로 충분하지도 않았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설령 미국이 지원을 줄인다 할지라도 협상 테이블에 앉기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에 점령당한, 크름반도로 이어지는 동쪽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기 어렵고, 설령 내준다 해도 러시아가 앞으로 평화적으로 행동할 거라 전혀 믿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평화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미군이 주둔할 만한 상황이 아니고, 그러니까 우크라이나는 살기 위해서 계속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서방이 지원을 중단한다 해도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이를 비난하고 나설 극우파들이 너무 많이 보여 참으로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끝까지 저항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2) 세상은 극단주의자의 망상하고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돌아갑니다. 날리면의 미국이 왜 우크라이나에 미적지근한 그러나 나름 대규모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을까요? 내가 보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게는 기본적으로 좋은,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다른 나라들보다는 좋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를 운영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사바나의 초식동물 입장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치타가 추격해오는 경우, 지구상에서 치타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초식동물 입장에서는 치타보다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지요. 옆의 동료보다만 빠르게 달리면 됩니다.

 

 같은 원리로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사건이 일어날 때, 어떤 국가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덜 받는다면 그 사건은 라이벌을 떨어뜨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 유리합니다.

 

 현실을 잘 모르는 극단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미국을 어리석다 비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건 미국에 좋지 않다고 아는 척을 해댔지요. 동시에 왜 셰일을 캐지 않느냐는 비판들도 빗발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의 아는 척에 선동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이 생산하고 미국이 소비하는게 차이메리카 시대의 기본 상황이었고, 근본적으로 이 상황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고유가는 미국에 유리하고 저유가는 중국에 유리합니다. 유가는 생산비용에 바로 반영되는데, 중국은 미국에 비해 유정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리면과 사우디가 어긋나버린 것,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크름강점과 셰일혁명 이후 저유가였던 세상을 고유가로 바꿔버리고 맙니다. 이 상황이 미국에게 불리할까요? 날리면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는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만, 미국 자체의 경쟁력을 생각할 때는 아니오. 이 상황이면 죽어나가는 건 중국이고, 제재받고 전쟁 치르고 있는 러시아입니다. 우리나라는 핵심 산업 중 하나가 정유라 그나마 중국보다는 상황이 낫긴 합니다.

 

 미국의 셰일산업은 규제받고는 있지만 고유가라는 상황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채굴원가가 높은 셰일은 일정 이상의 고유가에서만 상업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산유국이기도 한데, 산유국 미국에게 있어 러시아나 사우디는 라이벌입니다. 현 상황은 라이벌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셰일혁명 이후의 저유가는 미국의 셰일산업을 죽이기 위한 사우디의 증산에서 비롯된 것이었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현재 아주 많은 셰일을 캐고 있지는 않은데, 있는 석유를 아낀다는 건 미래의 미국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워주는 게 좋습니다. 너무 밀리지 않고, 확 밀고들어갈 필요도 없고. 날리면 정권 입장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건 멍청한 미국인들일 겁니다.

 

 

 

 

 

3) 이준석에게 강서구 보궐선거를 도우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그 길은 김무성의 길입니다. 김무성은 선당후사를 참 많이 해온 정치인이었습니다. 본인 입장보다 당의 승리를 중시했던 적이 많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결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김무성을 좋게 봐왔지만, 김무성을 비난하던 자들이 지금은 이준석을 비난하고 있지요. 이준석은 김무성의 길을 걸으면 안 됩니다.

 

 허니는 김무성하고 달랐습니다. 섣불리 MB가카를 돕지 않았었지요. 결국 MB가 항복한 후에야 허니는 한나라당을 접수하고 새누리당으로 당명부터 색깔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승리하였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이준석은 쿼터가디스 허니와 달리 신성한 피가 흐르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전하는 가카와 다르다는 겁니다.

 

 나는 슬슬 이준석이 국힘에 미련을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의 실패가 있는 게 이준석의 행동을 어렵게 하겠고, 아직 총선룰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겠지요.

 

 정의당처럼 연명이라도 할 수 있으면 그 길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심상정은 지난 대선에서 리재명 두목을 떨어뜨리는 대첩을 일궈냈지요. 다만 정의당의 연명은 꽤나 규모가 있는 조직이 있으니까 가능한 겁니다.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정의당처럼 연명하는 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준석에게는 안철수의 재력도, 정의당의 조직도 없습니다.

 

 이준석이 코인으로 돈을 좀 벌었다고는 하지만 본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정도지, 정당을 이끌 정도의 재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압니다.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주로 청년이라 돈이 없고, 재력가들이 이준석을 지지할지에 대해서 저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결국 포인트 중 하나는 민주당에서 분열이 일어나는가로 보는데, 양당이 극단화되어있으므로 중도적인 사람들끼리 뭉치는 현상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단독은 아니더라도 제3정당의 합 의석수가 200석이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고 봅니다.

 

 

 

 

 

 

4)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척을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습니다. 포퓰리스트들은 주로 후자에 집중하는 편이지요. 대체로 사람들은 본질에는 관심이 없고, 가십을 좋아하기 때문에 포퓰리즘에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SJW 및 페미니스트의 극단화가 싫어서 트럼프를 뽑은 미국인들도 꽤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그 문제를 해결했느냐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지요. 트럼프가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 자체가 SJW들이 광분해서 날뛰는 걸 합리화시킵니다.

 

 극단주의자들은 거의 모든 경우에 반대편 극단주의자들과 좋은 적대적 공존관계를 형성합니다. 극단주의자들은 권력 자체에 집착하고, 상대편을 혐오하며 말살시키려 들지만, 히틀러조차 유대인을 멸종시키지는 못했고 결국 이스라엘 건국에 일조했지요. 상대를 멸망시키는 게 쉬웠다면 이번처럼 이스라엘이 하마스한테 큰 피해를 입는 사태도 없었을 겁니다. 이번에도 이스라엘은 아마 가자지구를 전멸시킬수는 없겠지요.

 

 정치는 기본적으로 적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고, 현실적으로 타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떠올려야 정상 범주안에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지만 극단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현실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정도의 지성과 심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 다수는 각자가 처한 현실에 어떠한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그 불만을 정치에 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문제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적 파벌을 컬트적으로 응원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거니 믿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현실과 정치의 유리(遊離)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5) 근래 우리나라 경제가 나쁜 근본적 이유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와 세계 경제 사이클에 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수령동지 시절 올라버린 우리나라의 인건비도 한 원인이기는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제조업 국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COVID-19 초기에 다른 나라들 대비 대미지가 없는 편이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집에서 사용할 전자기기 등을 많이 구매했고, 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강국이라 꽤 많이 팔았거든요.

 

 그런데 그 때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샀기 때문에, 한동안 사지 않는 시기가 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도 많이 올랐고, 코로나 시기에 사둔 물건들은 아직 생생한데 사회적 거리두기 할 때처럼 많이 쓰지도 않으니까 살 일이 없지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경제는 장기불황 상태인 겁니다.

 

 여기에 더해 임금상승 +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는 우리나라의 밤 시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예전에는 인건비가 낮으니까 밤에도 직원 써서 가게들 돌렸는데요. 코로나 때 밤에 강제로 닫아야했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버렸으니까 그냥 밤에는 닫는 선택을 하는 가게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건 결국 총생산성 저하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밤에도 일하고 소비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게 된 겁니다.

 

 물론 코로나가 끝났으니까 조금씩은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지만, 예전처럼 복구되긴 어려울 거라 생각하네요. 청년도 줄어드는 추세고.

 

 

 

 

 

 

 

6)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순살자이 사태는 단순한 부실공사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주택 문화 자체가 현 시대에 메타가 안 맞는다는 게 드러나버린 사건이지요.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선분양제입니다. 분양 당첨자들은 (미달인 경우엔 분양 희망자) 아파트 가격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내면 입주 계약을 할 수 있지요. 그러면 이후 공사 중간에 납부해야 하는, 아파트 가격의 일부에 해당하는 중도금은 입주 때까지는 납부를 유예해줍니다. 분양 회사는 금융기관과 협업하여 금융을 제공합니다.

 

 문제는 건축 계약입니다. 아파트를 짓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건축 계약은 이른 단계에 맺어집니다. 건설사는 일정 대금을 받고 건물을 지어주기로 계약하고, 주 건설사가 받은 계약은 하청에 하청의 하청 같은 식으로 쭉 내려가면서 많은 작은 회사 및 사업자들에게 쭉 뿌려집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자재비가 폭등해 버렸지요. 외국인 노동자도 줄어들었고, 금리도 폭발적으로 올랐습니다. 정상적인 건축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가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고, 대미지를 밀어내는 싸움이 전개됩니다. 그렇게 해도 대미지를 소화하지 못하고 터져버린 게 순살자이 사태인데요. 이 사태가 남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일단 앞으로 우리나라엔 염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없습니다.

둘째. 주택 총공급량의 감소를 피할 수 없습니다.

셋째. 80~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들의 수명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택공급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넷째. 그러니까 주택 가격은 코로나 이전의 전망과 달리 일정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겁니다.

다섯째.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형태를 재고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7) 서울 강서구 보궐이 끝났습니다. 구청장 보궐선거가 이렇게까지 핫하기도 힘든데, 우리 전하는 참 뜨거운 선거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략 17% 차이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승리하였습니다. 이는 2021년 시장 보궐에서의 오세훈과 박영선의 득표율 차이와 유사합니다. 오세훈이 서울을 되찾았을 때의 정반대 결과인 것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 결과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여, 그가 선거전문가로 실력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강서구 보궐의 결과, 리재명 두목의 영장 심사 결과 이후 수정했던 총선 예측을 재수정합니다. 3당 변수를 제외하고 민주당 200+-, 국힘은 9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하 볼 날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8) 경기가 어려울 땐 완화적인 경제정책을, 경기가 좋을 때는 타이트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이는 경제학 이론으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요.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행하기 어렵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하게 완화적인 정책을 펼친다거나, 지나친 분배 위주의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전자는 트럼프의 포퓰리즘이었고 후자는 수령님의 포퓰리즘이었지요. 전자 때문에 현 날리면 정권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후자 때문에 현 정권도 운신의 여지가 그리 넓지 않긴 합니다.

 

 그보다 큰 문제는 현 정권의 기조입니다. 경기가 나쁜데, 충분히 완화적인 경제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근본적인 원인을, 이 정권의 서민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심으로 봅니다. 원천적으로 관심도 이해도 없으니까 제대로 된 완화정책이 충분히 안 나오고, 그러니까 경제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요.

 

 물론 김진태가 저지른 대형사고 및 상황예측을 못 한 세수부족이라는 근원적 문제유발도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이 정권은 현재의 국힘이 모든 면에서 수권능력이 심히 부족함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투명합니다.

다음 챕터도 테어리 테일

정치 2023. 9. 28. 17:3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_i3tUBe5NRI?si=l3isGzbUsN2HYK9P

 

 

 

 

 

 

 

1) 나는 이 상황의 판사의 직업병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리재명 두목이 아직까지 숨기고 있는 증거가 존재할 수 있고, 위증교사혐의가 소명된 자가 추가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할 확률이 없다고 보는 것은 무리수라 봅니다.

 

 허니나 안희정에게는 온갖 유죄추정을 가져다 붙였던 대한민국 법원과 판사들은, 리재명 두목에 대해서는 참으로 관대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러니까 대한민국 법원이 신뢰를 못 얻는 것입니다만, 이 영장심사만 놓고 볼 때는 또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판사는 원래 좀 이상한 결정을 많이 합니다.

 

 

 

 

 

 

 

2) 본질적으로 이 문제는 잘못된 정치질에 의한 것입니다. 용궁과 한동훈 장관이 지금까지 보여온 행보가 조금이라도 합리화되려면, 최소한 영장심사까지 갔으면 상식적으로 영장기각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증거정도는 확보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판사의 판결문을 볼 때, 한동훈과 검찰들은 결코 그 정도의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즉 처음부터 정치적 블러핑을 하고 있었다는 거고, 방탄재명단이 예상 외로 깨진 순간 블러핑이 탄로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동훈단이 이 정도로 실체없는 블러핑 중이었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나의 견해로 다시 출마를 노리던 위대한 수령동지는 한동훈의 블러핑에 당해 일단 출마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한동훈과 검찰들이 확보한 증거들이 고작 이 정도라면, 판사 하나가 정국을 결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드리블을 했으면 안 되었습니다. 나는 리재명 두목의 언행을 볼 때 지은 죄는 검찰이 확보한 증거 이상으로 제법 많을 거라 추정합니다만, 법률이라는 시스템은 원천적으로 부족한 것이고 가해자와 권력자에게 유리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범죄자가 증거인멸에 성공할 경우 제대로 동작하는 법은 당연히 범죄자를 보호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 중 법조인 비율이 많은 게 우리나라의 비극입니다. 정치는 법뿐만이 아니라 정의와 도덕, 의협심 등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걸 심판할 수 있는 게 정치고, 법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정치입니다.

 

 그러나 용궁은 민심을 내팽겨쳤고, 자신들이 아는 검찰짓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기각은 그 결과물입니다.

 

 

 

 

 

 

 

3)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이 결과 나의 총선 예상 의석수가 크게 변화했고, 그 방향은 용궁에 좋은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양쪽 모두 분당이 없다고 가정할 때 나는 민주당의 예상 확보 의석수를 160~170석대로 하향합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의 예상 의석수를 110석 이상으로 상향합니다. ‘리재명 두목이 탄압당해 끌려내려가고 수령님이 백의종군까지 나선민주당은 210석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었습니다. 국힘은 전하가 낙하산을 마구 내려보내면서 공천을 완전히 망쳐버릴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고요.

 

 그런데 상황이 확 변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수령동지께서 다시 나설 명분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두목은 아주 강력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또한 검찰은 체면을 구겨도 너무 구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하가 검찰인사를 여기저기 꼽는 게 약해질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결국 총선 직후의 조기탄핵 확률은 제법 낮아졌다고 봐야 하고, 우리는 낮지 않은 확률로 전하를 내쫓지 못한 채로 내년 미 대선을 마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날리면 대통령이 승리할 거라 봅니다만,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우리는 유사시 전하의 폭주를 막을 수 없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총선이 끝나면 전하의 당 장악력도 크게 낮아질 수 있긴 할거라, 전하가 최종적으로 무사하기는 어렵다고도 생각합니다.

 

 내각제 개헌 확률도 크게 낮아졌다고 봅니다. 대깨윤과 개딸의 시대는 일단 계속됩니다. 리재명 두목의 차기 대통령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봅니다.

 

 

 

 

 

 

 

4) 우리나라는 사람과 기술이 자원입니다. 원자재가 없지요.

 

 그런데 수령님은 K-페미니즘 디스토피아를 만들어 사람의 재생산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탈원전으로 기술의 한 축을 무너뜨렸지요. 그렇게 수령님은 정말 우리나라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는데요.

 

 이번 전하는 하라는 여가부 폐지는 안 하고, 청년남성한테 표만 받고 배신했으며, R&D 예산을 전체적으로 감축하면서 나라의 미래를 완전히 바이든해버리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단언컨대 이건 리재명 두목도 안 할 행동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전하를 최대한 빨리 바이든해야 한다고 봅니다. R&D 예산 바이든은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가뜩이나 이미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인재가 의치한이나 로스쿨에 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으려면 최고 수준의 인재가 과학기술 연구쪽에 더 가야 합니다.

 

 대깨윤과 개딸의 시대가 비극인 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치질 그 자체에 열광하고 마음껏 폭력성을 분출하는 컬트 집단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데 있습니다.

 

 현 정치판을 아예 갈아엎지 않는 이상 정권교체 따위로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R&D 문제는 정치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나는 내년 총선에서 비열한 배신자들을 심판할 겁니다. 설령 리재명 두목의 편을 들게 되더라도 주인을 무는 물돼지를 심판하는 게 먼저입니다.

 

 

 

 

 

5) 선거는 집토끼의 결집과 산토끼의 표심, 그리고 투표율로 결정됩니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잃은 산토끼를 되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집토끼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을 겁니다.

 

 대조적으로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에서 총선을 치를 거라 생각합니다. 집토끼도 어느 정도 결집시킬 수 있을 거고, 산토끼도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구속영장 기각이 내년 총선을 리재명 두목의 턴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현 정권은 정의의 편에 서서 공정하게 범죄 혐의자를 심판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지 못했습니다. 권력을 함부로 휘두른다는 인상을 줄 뿐이지요. 이준석 대표를 그렇게 바이든했다는 데서, 반복되는 막말과 뻔뻔함에서 기인하는 이미지가 큽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 미루어볼 때, 다수의 국민들은 현 정권이 리재명을 정치적으로 핍박하고 있다고 짐작하기 쉽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탄압당하면서도 살아남는리재명에게서 김대중을 발견할 것이고, 수사받다가 죽은 노무현을 떠올릴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노무현 PTSD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보다 속전속결로 확실한 결론을 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드러난 건 검찰이 사안을 질질 끌어가면서 블러핑을 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 대가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내 끝난, 가을의 테어리 테일(TearLee Tale)

정치 2023. 9. 23. 16:1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1EVbRMmxPfg?si=Rt72oWs3XJxSfxrf

 

 

 

 

 

 

1) 리재명 두목이 처음 유명해지던 시기를 기억합니다. 그는 성남시장에 재임하는 가운데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고 트위터에서 소위 사이다 발언을 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요. 내가 그를 대한민국 대표 포퓰리스트로 인식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노무현과 김대중이 죽은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주류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개막되었고, 우리나라 민주당은 마음껏 왼쪽으로 왼쪽으로 더 향해갔습니다.

 

 운동권 세대를 중심으로 한 좌파 유권자들 중 제법 다수는 우리나라에도 남미식의 정열적인 좌파 지도자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고 차베스 같은 타입 말이지요. 그리고 그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정치인이 등장했던 겁니다.

 

 강성 좌파들에게 DJ와 노짱은 너무 우파였고, 수령님은 너무 점잖고 고구마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왕 리해찬이 자신의 취향에 잘 맞는 리재명을 눈여겨보지 않을 리 없었지요.

 

 리재명 두목이 장미대선 당시 3위를 하기는 했으나 그 당시만 해도 리재명을 유력한 차기대선후보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때는 안희정이 거의 차기대선을 확정짓는 것 같았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다면 박원순이 리재명보다 강할 것이 확실시되었으며, 수령님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경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주가가 제법 높던 조국도 있었지요. 추미애도 있었고요.

 

 그러나 안희정은 K-디스토피아의 개막을 선언하듯 사회적으로 살해당합니다. 나는 언젠가 이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로 돌아온다면, 안희정은 반드시 재심을 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둑이김경수는 슬레이어추미애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수령께서 나중에 그 복수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조국은 추미애와 함께 전하의 빵칼 앞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는 위대한 분께서 전하를 조종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전하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장님은 숙정문근처에서 진짜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나는 숙정문 근처에서 시장님이 돌아가신 게 다잉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시장님께서 진짜 천국에서는 교사의 꿈을 이루셨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리재명 두목이 남았습니다.

 

 남아있던 최대의 라이벌, 리락연 동지는 사면발의한 방으로 침몰했습니다. 물론 사면의 권한은 오로지 수령께 있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기이하게 뒤틀린 인식 체계는 그 진실을 거부하고, 인지부조화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리재명 두목은 더할 나위 없이 컬트화된 집단, 개딸을 거느리게 됩니다.

 

 

 

 

 

 

 

2) 대깨윤과 개딸의 시대는 이 나라가 이미 망한 나라, 현실에 도래한 디스토피아가 아닐까 생각되게 만들었습니다. 최후의 희망이던 이준석 대표는 바이든 당하고, 천아용인은 결선투표에도 올라가지 못했지요.

 

 그러나 이런 시대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슘같은 방사성 원소가 납으로 변하듯, 불안정한 건물이 무너지듯 그렇게 필연적인 붕괴를 맞이합니다.

 

 리재명 두목은 본래 민주당 대선에 나가고,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송영길을 밀어내고 계양을을 탈취하고, 대표에까지 앉을 체급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가능하게 만든 주체는 민주당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 상왕 리해찬과 그 하수인들이라 할 수 있는 광신도 개딸들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배경을 위대한 수령동지께서 통제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정치질의 신께서도 전지전능하지는 않으나, 오판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앞길을 개척하며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령님은 진정으로 위대합니다. 나는 수령동지가 현실에 펼쳐진 이 피카레스크-디스토피아물의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왕 리해찬의 약점은 거대한 파벌을 이끌고 있고, 본인이 직접 나섰을 때는 선거불패였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대중적 인기가 체급대비 매우 떨어지고, 제대로 된 인물을 고르는 안목이 없다는 그 이전에 제대로 된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의 픽에는 과거 부두노인(腐頭老人) 류시민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진보의 아이유 리정희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리재명 두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직을 동원할 때는 상왕이 수령님도 이기곤 합니다만, 현재까지는 수령께서 최후의 승자가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3) “다시~ 출마할까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진짜 무서웠던 메세지 두 가지를 꼽자면 그 중 하나로 저걸 꼽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2017년 있었던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였습니다.

 

 수령께서 주석직에서 퇴임하시면서 남겼던 다시 출마발언을 나는 빌드업으로 들었습니다. 수령께서는 돌아오실 겁니다. ‘잊혀지고 싶다던 수령님의 발언의 진의는 나는 잊혀질 수 없을 것이다였다고 봅니다.

 

 전하는 수령님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하 본인이 그걸 의식하지 않을지언정. 그리고 아마 그건 수령님의 재집권을 위한 빌드업이었겠지요.

 

 가장 골치아픈 건 내가 스스로 수령님의 재집권을 돕게 될 거라는 겁니다.

 

 

 

 

4) 내년 총선에서 나는 민주당의 210석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 판단을 수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210석이라는 숫자는 전하를 그대로 탄핵할 수 있고, 개헌까지 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년 총선 이후 내각제 개헌이 이루어질 거라 봅니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내각제를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왕이 없다는 겁니다. 보통 내각제는 입헌군주국에서 사용하는 체제입니다. 내각제의 총리는 정치적 권한 및 실권을 가질 뿐, 대통령제의 대통령과는 달리 국가수반으로의 상징적인 권한은 없습니다.

 

 그래서 독일 같은 국가에서는 대통령을 따로 뽑아 왕을 대체하는데, 문제는 그런 방식을 우리나라에서 2공화국 때 도입했다가 최악의 실패를 맛봤다는 데 있습니다. 수령님의 집권 이전 내가 대한민국 최악의 대통령으로 꼽던 인물은 단연 윤보선이었습니다. 윤보선이 박정희의 쿠데타 당시 처신만 제대로 했어도 박정희의 쿠데타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집권한 박정희가 유신 이전까지는 잘하긴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쿠데타를 용납한 윤보선의 행위는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그 원인이 실권 없는 대통령직을 윤보선이 받아들이지 못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권력에 미친 나라고, 높으신 분들은 더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내각제를 할 거면 대통령을 뽑지 말고 내각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몰아주는, 실질적인 총통제를 하는 게 낫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통령 직선제는 87민주공화정의 가장 중요한 수확이자 상징입니다. 그렇기에 내각제 개헌은 87체제의 종식을 의미합니다. 다만 전하가 탄핵될 경우 87체제는 붕괴할 수 있습니다. 전하가 탄핵될 경우 국힘계 대통령이 2연속 탄핵을 당하게 되고, 이 경우 국힘계는 물론 대통령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내각제가 통과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수령님은 대통령을 한 번 했기 때문에 내각제에서만다시 집권하실 수 있으니까, 수령님의 재집권을 바라는 이들은 내각제 개헌에 찬성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민주당은 내각제 룰에서는 정말 장기집권이 가능합니다. 국힘계는 총선룰에서는 지역 정당 이상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5) 리재명 두목의 방탄이 실패한 이후 개딸과 개아들들의 반응을 보면 역시나 리재명이 K-트럼프였구나 싶습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깨시민들이 파시스트라 이야기해왔는데, 개딸과 개아들들을 보면 진짜로 망치와 쪽가위로 물리적 테러를 하고 다니고 국회에 침입하려 드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지요.

 

 현재 민주당은 정청래가 임시 당대표 노릇을 하고 있다는데, 나는 정청래가 가결표 던졌을 거라 보네요. 그리고 요새 김진표 보면, 김진표가 나라 지키는 것 같아요. 펠로시 패싱 때도 그렇고. 역대 가장 피곤한 국회의장 생활 중 같습니다.

 

 리재명 두목이 구속되면 대한민국 민주당도 조금은 정상화될 겁니다. 가장 나쁜 당원들은 개딸이 되어버렸으니 적출하기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어쨌든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부당하게 바이든하고 전하에 충성하는 국힘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는 총선을 리재명 두목이 지휘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리재명 두목을 감옥에 보낸 채로 총선에 임하는 게 좋고, 용궁과 국힘은 또 나름대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승산이 희박한 걸 인지하고, 무리하게라도 리재명 두목을 바이든하여 민주당을 흔들어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소 일찍 두목이 바이든당하면서 민주당은 내부를 정비하고 다가오는 총선에 총력을 기울여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령님은 백의종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전하의 검찰이 수령님에게 무리한 수사의 칼날을 뻗으면서 수령님의 백의종군을 합리화시킬 수도 있겠지요.

 

 

 

 

 

 

 

6) 나는 내각제에 줄곧 회의적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내각제도 괜찮겠다고 생각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유튜브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유튜브 시대의 국민들은 충분히 사유하지 못하고, 커먼센스를 유지하지도 못합니다. 적어도 정치 고관심층 다수는 그러합니다. 공중파나 종이신문이 여론을 이끌고 표준화시킬 수 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유튜브 중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실에서는 멀어지고, 더 큰 자극성을 쫓게 되어있습니다.

 

 그러한 사회 전반의 악화가 결국 지난 대선을 리락연 VS 홍준표가 아닌 리재명 VS 물돼지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이후에도 극우 유튜버들과 개딸들이 여야를 흔들어댔고요.

 

 이래서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나마 내각제로 바꾸는 게 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각제는 다당제가 쉬우니까요. 어차피 이제 국힘은 저걸 고쳐서 다시 쓸 수 있긴 한건가 싶고, 민주당이 나라를 똑바로 이끌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도 않고. 현 체제에선 바른-바미-새보당계 하나 더 나와봐야 아무 것도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 비수도권, 현 시점 시골 지역일수록 비한국계나 혼혈이 많아질 겁니다. 각 지역마다 민족 구성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고, 그러면 지역색도 강해지고 문화도 근본적으로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재앙같은 출산율을 고려할 때 그렇게 되는 데 생각보다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변화 방향 또한 내각제로의 개헌이 나쁘지 않을 수 있는 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2의 윤보선은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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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후를 생각하며

정치 2023. 9. 10. 23:1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iSBAurQtarc?si=Mag_qI8fpwqOQsU4

 

 

 

 

 

 

1) 민주정은 이념과 보편성을 가진 정당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인물 위주의 정치를 하는 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인물 위주의 정치는 파시즘, 포퓰리즘, 독재로 흘러가기 쉽거든요.

 

 전하께서 입당을 망설일 때부터, 전하가 이준석 대표가 없을 때를 노려서 입당했을 때부터, 그리고 전하에게 돌고래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때부터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절대 전하를 후보로 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민의힘에는 합리성과 보수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지요.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었던 여론은 홍준표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하에 붙은 조직은 전하를 밀었고, 그렇게 당을 장악했습니다. 이준석의 개혁은 그렇게 좌절되었고, 대한민국의 정치는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전하가 그렇게 이준석을 무시하고, 기습입당을 하고, 경선에서 파멸의 헤엄을 칠 때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도 어렵겠지만 만약 된다면 국힘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뜨릴 거라 판단하였었습니다. 탄핵의 강을 겨우 건넌 국힘을 이번에는 탄핵의 망망대해에 표류시킬 거라 봤었지요.

 

 이준석과의 화해가 아니었다면 나는 전하를 뽑지도, 지지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최소한의 생존본능이 있다면, 자신의 생명줄인 이준석을 내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전하는 자신이 행운의 남자라서, 운명적으로, 그리고 조상이라거나 기타 영적인 존재들의 보살핌으로 왕위에 올랐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준석이 자신에게 왕좌를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보는 전하의 마인드는 왕권 신수설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전하의 두뇌는 강원랜드에 처음 가서 전재산을 걸었는데 벼락부자가 되어버린 자에 가까운 상태일 겁니다. 도박을 처음 했는데 잃은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요. 처음 해서 딴 사람이 불행한 사람입니다.

 

 

 

 

 

2) 전하와 리재명 두목의 관계는 적대적 협력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합리화하고 있고, 보편적인 국민은 안 좋게 생각하는데 강성 지지층만 떠받들어 모시고 있지요.

 

 리재명 두목은 자신을 피해자로 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현재 그가 구속되지 않은 건 민주당 다수가 방탄재명단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만, 나는 결국 그가 구속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리재명의 구속으로 인해 득을 볼 사람은 많고, 손해를 볼 사람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두목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잘 하면 잘 할수록, 리재명 구속으로 인한 역풍은 민주당 의원들을 도울 것입니다.

 

 계절풍이 불 때 위대한 수령동지께서 아포칼립스의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처럼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대깨윤들은 아바돈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3) 내가 수령님 외의 변수로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허니입니다. 히메는 여전히 히키로 지내고 있습니다만, 허니는 모든 행동에 메타포를 담는 분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허니의 행보를 볼 때, 나는 허니가 총선을 앞두고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이준석이야말로 허니의 정치적 직계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전성기의 허니가 보여주던 정치적 기술들을 체화하였으며, 그 데뷔부터 허니에 의해 이루어졌던 인물이 이준석이지요. 그리고 나는 허니가 이준석에게 그리 나쁜 감정을 가지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체리따봉과 함께 오명을 뒤집어쓰고 내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을 느꼈을지도 모르지요. 이준석 또한 어느 정도의 동병상련을 느낄지도 모르고요.

 

 분명한 것은 허니에게 유산이 남아있다면 그건 이준석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허니가 현재의 친이계 득세 및 친박계 몰락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할 거라 믿습니다.

 

 물론 나는 탄핵이 정당하였으며 그 당시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었다고 판단합니다. 탄핵은 허니가 자초한 것입니다. 허니 스스로가 차라리 탄핵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나 또한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허니가 그렇게 말하고 그 말에 맞춰 행동한 이상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없었지요.

 

 

 

 

 

 

4)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적어도 수도권은 민주당이 거의 일방적으로 이길 겁니다. 지난 지선 당시 인천과 서울에서는 유정복과 오세훈이 승리하였습니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2020년과 유사하거나 더욱 심하게 기울어진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2008년부터 시대가 지날수록 국힘계는 수도권에서 의석을 잃어왔고, 좋은 후계 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대선이나 지선과 다르게 총선은 지역마다 대결하는 각개전투고, 이제 기본적으로 수도권에서 국힘은 불리한 싸움을 해야 합니다.

 

 전하가 잘하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현재 전하는 40% 미만의 대깨윤과 60%의 전하를 극혐하는 적으로 국민을 갈라놓은 상황입니다. 영남과 강원도에서는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둘지도 모르겠지만,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국민의힘은 극단적인 난관과 마주할 거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할 수 없을 때, 험난함을 마주했을 때 국힘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상인보다는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 주류가 되어 있는 게 현재의 국힘인 것 같긴 하고, 그래서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대응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5) 나는 전하가 임기 못 지킬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하가 탄핵을 당할 경우, 전하는 곱게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정말 추하게 끌려내려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풀이법이 결정되지 않은 퍼즐의 진행방향은 개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나는 민주당이 결국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거라 보고요. 전하가 스스로의 손으로 대통령제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각제로 개헌하면 민주당은 장기집권할 겁니다. 상기하였듯 국힘은 총선 룰에서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단임 대통령제와는 달리 내각제에서는 특정 정치인의 장기집권이 가능합니다. 앙겔라 메르켈이 그러하였듯 말이지요.

 

 위대한 수령동지께서 합법적으로 대통령을 다시 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출마한수령님이 내각제의 총리는 합법적으로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정치질의 신 수령님이 다시 권력을 잡고 20년 장기집권을 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려보고 있습니다.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6)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이며, 신화적인 존재입니다.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화와 서사, 믿음이 국민국가를 만들어냅니다. 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국가상이 없다면, 국가는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을 억압하는 권력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수령님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기는 하였으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관념 자체를 전복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하는 또 다른 층위의 위험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전하는 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국가상에 도전합니다. 그렇기에 전하는 크레이지 레벨이 그 누구와도 다릅니다.

 

 지난 대선에서 나의 투표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폭주하는 민주당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선 내내 우려하였듯, 전하는 정말 아닙니다. 그리고 생명줄이나 다름없던 이준석마저 토사구팽하였습니다.

 

 전하와 함께 국힘은 무너져내리고 있고, 돌이킬 수 없어 보입니다. 정치적 균형은 이미 붕괴하였고, 밝은 미래 따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덜 나쁜 미래와 최악의 미래 중에서는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총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0년 총선이 한일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2024년 총선은 한일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적어도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여름 주류 감상문

식이 2023. 9. 2. 13:16 Posted by 해양장미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인 주류 테이스팅 기록입니다.

 

 별점 부여는 할까 말까 하다가, 하기로 결정했는데 7월 하순부터 부여했습니다. 그 전에 마신 기록은 별점 부여가 없습니다. 별점은 주관적으로 마음에 드는 정도입니다. 은 별 반개, 은 별 한개. 맛있다 맛없다로 이분하면 맛있어야 별점을 줍니다. 맛없으면 별점을 안 줘요. 경험적으로 제대로 와인 아니면 나에게 별 많이 받기는 어려우니까 감안해주세요.

 

 

 

 

타이거 포멜로

 

: 도수 2%. 거의 음료수입니다. 알콜 느낌 조금 나는 포멜로향 음료수. 맛없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종종 마시고 싶네요.

 

 

 

 

 

포천이동 생 오곡막걸리

 

: 요새 탁주 가격 너무 비싸져서 적응이 안 됩니다. 예전엔 싸서 즐겨 마셨는데.

 

 알콜 5.5%. 과거 탁주 히트 이전의, 고전적인 스타일의 탁주를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순수한 쌀막걸리 맛이 아니긴 한데, 고전 타입보다는 맑아요. 노무현 시절이나 그보다 이전의 탁주를 즐기던 분은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실 거라 생각하네요,

 

 포천이동막걸리 자체를 굉장히 오래간만에 마셔보는데, 원래 이런 느낌이었지 싶네요. 별 생각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고요. 아스파탐 맛이 좀 유감스럽긴 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구스아일랜드 IPA

 

: 알콜 5.9%. 첫모금 마셔보고 라거 아니야? 싶었는데 마신 후 뒷맛이나 알콜 올라오는 게 에일은 에일이네요. 호피, 시트러스, 스무스라고 써있는데 나는 스무스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요. 무척 스무스한 에일. 버블도 섬세하고 촉감이 부드러워서 나쁘지 않아요.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 알콜 5%. 진짜 오래간만에 마셔봤는데 시원하고 묽어요. 역시나 라거고, 매우 평범해요. 국산 대형 회사 맥주에 비하면 조금 나은가 모르겠어요.

 

 

 

 

 

타이완 비어 클래식

 

: 알콜 4.5%. 첫 느낌은 굉장히 평범한데, 뭔가 근래 마시던 맥주하고는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있어 성분을 보니 쌀이 들어갔습니다. 쌀이 들어간 맥주는 OB블루 이후 오래간만에 마셔보는 것 같아요. OB블루는 제법 좋아했었기 때문에 이것도 반갑군요. 다만 가격에 비해 맛있는 맥주라 할 수는 없어요.

 

 

 

 

 

와인 크루저 블루베리

 

: 알콜 5%. 굉장히 오래간만에 마셔보는 와인 및 브랜디 베이스의 칵테일.

 

 역시나 색깔이고 맛이고 불량식품 같아요. 아무래도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수. 타이거 포멜로처럼 주류 느낌이 아니에요. 그런데 알콜 함량은 술이고. 그래서 마시면 취하긴 하네요.

 

 

 

 

 

코젤 라거

 

: 알콜 4.6%. 맛은 있는데 라거 아니랄까봐 묽고 단순해요. 그런데 라거스러움 자체로 승부하기에는 청량감이 모자란 느낌이고요. 체코맥주 특유의 느낌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처음 마셔봤던 코젤이 다크였기 때문에 인상이 묘했어요.

 

 

 

 

 

 

스프릿제로 세코 비앙코

 

: 알콜 5.5%. 좀 오래된 걸 마시게 되었는데 맛은 멀쩡했어요. 제법 멀쩡한 와인 풍미. 성분을 보면 화이트 와인에 포도주스 농축액, 설탕, 이산화탄소, 구연산, 포도향 같은 걸 섞은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와인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있어요.

 

 드라이 화이트와인을 조금 묽게 만든 칵테일 느낌? 당을 넣어서 살짝 달콤합니다. 맛없진 않은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주류의 대중화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나한테는 좋아요.

 

 

 

 

 

하이트진로 폭탄맥주

 

: 품질유지기한이 꽤 지난 걸 입수했어요. 다만 알콜 6%이라 별 문제는 없을 듯. 실제 마셔봐도 문제 없고요.

 

 소맥맛을 구현했다는데 내 느낌에는 전혀? 소맥처럼 이상한 알콜이 튀는 느낌은 없어요. 그저 쓴 맛이 있는 엑스포트 계열의 맥주가 조금 더 알콜이 강해진 정도? 나는 예전에 나오던 카스레드를 좋아하던 편이라 이것도 괜찮네요.

 

 도수나 쓴 느낌 대비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이 있는데 일부러 그런 느낌을 연출한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스프릿제로 스프리즈 휴고

 

: 알콜 5.5%. 마찬가지로 좀 오래된 걸 마시게 되었네요.

 

 화이트 와인 베이스에 라임주스와 엘더플라워향이 들어갔는데, 제코 비앙코에 비해서는 살짝 크루저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화이트 와인은 열화되지 않았지만 라임주스와 엘더플라워향이 열화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제코 비앙코에 비해서는 열화를 느끼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비앙코가 더 좋은데, 신선할 때 마셨으면 매력이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하이트진로 크라운맥주 오리지날에일

 

: 간만에 크라운맥주를 보니 반가워서 구매했는데, 과거의 크라운맥주가 에일일 리가 없지요. 오래된 브랜드를 에일 브랜드로 이용하다니 묘한 기분입니다.

 

 버블이 풍성하고 부드럽고 크리미합니다. 풍미 자체는 강하지 않아요. 기네스처럼 크리미한 버블 느낌에 집중한 맥주라는 느낌,

 

 

 

 

 

웨스트+와일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N/V)

 

: 알콜 12.5%의 캔 와인. 미국와인이고 이산화탄소를 혼합한 타입입니다. 2021년 패키징.

 

 일단 첫 캔은 플루트 글라스 같은 걸 활용하지 않고 캔째 마셔보기로 했는데, 일단 캔와인 특유의 풍미 감쇄가 일어나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품종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일단 듭니다. 살짝 크리스피한데, 유럽 기준이면 남프랑스나 이탈리아, 에스파냐 정도에서 느껴지는 타입같다 생각합니다. 다만 알콜 도수 치고는 묽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품종은 Sauvignon Blanc, Chenin Blanc, Albarino, Gruner Veltliner, Riesling이라고 합니다. 이 중 정보를 찾기 전에 떠올린 품종은 앞의 셋이었습니다. 플레이버에서 소비뇽 블랑의 뉘앙스는 있는데 소비뇽 블랑이라 생각할 수 없는 맛 밸런스고, 슈냉 블랑치고는 플레이버가 묘하고, 맛이나 밸런스는 알바리뇨 와인이라 해도 납득할 만 하지만 플레이버는 소비뇽 블랑이나 슈냉 블랑을 더 떠오르게 합니다. 그뤼너 펠트리너는 내가 특성파악을 못 하고 있는 품종이고, 리슬링은 정보를 보기 전에는 들어갔다는 느낌이 없었지만 떼루아 느낌을 살짝 내주는 정도의 역할이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마시다보니 꽤나 날카롭고 미네랄리티가 있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성이 스파클링 와인 치고는 서빙온도가 조금 높아야 합니다. 스틸와인에 탄산 넣은 거 아닌가 싶은 특성인데, 랑그독 루시용의 소비뇽 블랑 중심의 다품종 스틸와인 정도로 생각하고 온도맞춰 서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 마실 때는 서빙온도가 너무 낮았습니다.

 

 그래도 화이트 와인이라고 맛없지는 않은데, 들이가 250cc라 사실 단가가 없는 와인은 아닙니다. 용량대비 동일 가격의 화이트 스틸와인이라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친구는 아무 데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플레이버&테이스팅 노트는 파파야, 부싯돌, 레몬필, 포멜로, 가죽, 주석산, 오크. 이 미미한 오크 뉘앙스가 오크통에서 기인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닐 확률이 제법 있을 겁니다.

 

 

 

 

 

 

인천 소성주 플러스

 

: 알콜 5%. 소성주 플러스는 예전에 마셔봤을 때는 인상이 별로였는데, 방문한 마트에서 일반 소성주를 안팔아서 간만에 구매해 봤습니다.

 

 오래간만에 마시니까 나쁘지는 않은데, 좋지도 않습니다. 소성주의 특징인 강렬함과 상쾌함이 소성주 플러스에는 없습니다. 대신 무난해졌습니다. 이쪽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내가 굳이 탁주를 마시는 이유를 충족해주는 쪽은 일반 소성주입니다. 소성주 플러스가 가진 장점은 청주계열이 상위호환으로 만족시킵니다.

 

 이 탁주가 맛없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소성주인데요. 다만 나는 그냥 소성주가 좋아요.

 

 

 

 

 

 

카브루 비전 브루어리 - 이지 피나콜라다 하이볼

 

: 알콜 7%. 피나콜라다를 캔으로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맛은 피나콜라다 맛인데 직접 만들어 마시거나 바에서 마시는 피나콜라다 계열 칵테일에 비하면 뭔가 빠진 맛입니다. 일단 본래의 피나콜라다가 럼베이스인 것과 달리 이 피나콜라다 하이볼은 럼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럼 향이 나지 않습니다. 하이볼이라 하니 명목상으로는 위스키 베이스인가 싶고, 실제 다소의 오크 향이 나긴 합니다만. 위스키와 피나콜라다 믹스가 어울릴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고, 이것도 뭔가 좀 이상합니다. 치치하고도 다르고요.

 

 맛없지는 않아요. 피나콜라다는 버진으로(논알콜로)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만드느니 그냥 골드럼이나 다크럼을 쓰는 쪽이 나을 겁니다. 하이볼 유행 때문에 나온 괴작 같다는 인상입니다. 피나콜라다 만들 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만들어 마실래요.

 

 

 

 

 

 

쿠시마사 원모어 하이볼

 

: 알콜 8.5%. 마시는 순간 오크향이 작렬합니다. 이런 건 제대로 된 오크통 숙성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 보니까 오크칩이 성분표에 있네요. 오크칩을 잔뜩 우려낸 하이볼인것 같습니다.

 

 하이볼이 유행한다고 해서 RTD 하이볼을 사마셔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실망스럽습니다. 오크칩 이렇게 잔뜩 우린 술을 마시느니 도토리묵을 먹겠습니다.

 

 

 

 

 

 

 

하이트진로 켈리

 

: PET를 구매해 마셔봅니다. 맥주를 포함한 모든 음료류는 PET병입품이 품질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에 고려가 필요합니다. 4월 출시된 맥스의 후속작.

 

 알콜 4.5%. 올 몰트 비어라는데 기억 속의 하이트 프라임이나 초기 맥스보다는 가볍습니다. 켈리 출시 이후 단종된 최근의 맥스는 마셔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몰트만 사용한 맥주 특유의 느낌이 없지는 않은데, 동시에 가벼운 이유는 알콜 함량이 낮아서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라인업 맥주답게 물같고 버블이 제법 셉니다. 쓴 맛이 별로 없고요.

 

 

 

 

 

삿포로 에비스

 

: 알콜 5%. 처음 마셔봤는데, 첫인상은 꽤 부드럽습니다. 라거와 에일의 중간적인 맛이라는 인상입니다. 정통 독일식 맥주를 지향한다는데, 어디서나 마셔본 느낌이면서도 동시에 어디서도 못 마셔본 맥주 같습니다. 버블이 기네스가 살짝 떠오를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에일하고는 달리 깔끔하며 쓴 맛이 적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옛날 OB골든라거나 초기의 클라우드, 최근의 켈리를 연상시키는 면도 있는데 이런 계열에서는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밥집에서 많이 마신다는데 이해가 갑니다. 맥주 자체가 맛이 괜찮으면서도 음식하고 마시기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제주맥주 곰표 밀맥주

 

: 곰표 밀맥주는 기존에는 세븐브로이에서 만들었었지만, 이제 제주맥주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세븐브로이에서 만들던 곰표 밀맥주는 이름이 대표 밀맥주로 바뀌어서 나온다고 합니다.

 

 알콜 4.5%. 밀맥주답게 말린 살구 같은 향이 두드러집니다. 꽤 맛있는 밀맥주. 곰표라는 상표 안 보고 마시면 그냥 제주맥주의 밀맥주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 알콜 5.5%. 나의 최애 라거입니다만, 2019년부터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암흑기가 있었지요.

 

 라거치고는 향이 풍부합니다. 페일 에일 같은 것과 비교하면 뒷맛이 묽고, 피니쉬가 없습니다. 대신 쓴맛도 적고 깔끔. 살짝 높은 도수가 무게감을 만들고, 풍부한 향과 합쳐져 첫맛에나마 좋은 무게감을 만들어냅니다.

 

 밸런스가 좋은 주류라고 하기는 어렵다 싶으면서도 나에게는 각 요소들이 적당히 주는 만족감이 좋은 맥주입니다. 취하지만 않으면 일상적으로 많이 마실 수 있어서 좋을 텐데 싶을 정도로 입에 맞습니다.

 

 다만 이 맥주는 아주 차갑게 해서 마실 때는 진가를 느낄 수 없습니다. 온도가 많이 낮으면 굉장히 평범해집니다.

 

 

 

 

 

 

 

제주맥주 제주 위트 에일 []

 

: 알콜 5.3%. 감귤피, 오렌지 필, 코리앤더가 들어있고 밀맥아와 보리맥아가 같이 사용된 에일.

 

 구성부터 호가든이 떠오르는데, 역시 맛있습니다. 호가든보다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동사의 펠롱 에일보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마시기 좋은 맥주 같습니다.

 

 

 

 

 

 

제주맥주 - 제주 펠롱 에일 [★☆]

 

: 알콜 5.5%의 페일 에일. 첫인상부터 꽤나 본격적인 에일입니다. 어택도 있고, 첫맛부터 뒷맛까지 과일 풍미가 강합니다. 망고와 살구, 말린 자두가 떠오릅니다. 일반적으로 시트러스향 난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나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아는 어떤 시트러스향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차라리 시트러스 에 가까운 부분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러 면에서 꽤 취향에 맞는 에일입니다. 맥주치고는 제법 강한 쓴맛을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홒을 풍부하게 넣었고 홒에서 유래한 풍미가 강합니다. 우리나라 맥주답게 탄산이 강한데, 이렇게 강한 탄산도 좋지요.

 

 

 

 

 

 

카브루 비전브루어리 남산 에일 []

 

: 알콜 4.5%. 프리미엄 시트라 에일이라고 써 있습니다. 성분에는 진달래꽃이 들어있긴 한데, 딱히 과일 향을 첨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꽤나 선명한 시트러스향이 나고요, 패션 플룻이나 플라워리한 향도 있어요.

 

 에일치고는 가벼워요. 특히 점도가 낮아요. 물론 풍미는 에일입니다만, 도수도 낮은 편이라 라거와 에일의 중간적인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라거를 좋아하는 분들도 접근하기 쉬운 에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호가든 포멜로 []

 

: 알콜 3%. 밀맥주에 포멜로 향이 섞여있고, 뒷맛에는 호가든 특유의 그 강한 코리엔더 풍미가 있습니다. 알콜 좀 들어간 포멜로 음료 같았던 타이거 포멜로에 비하면 알콜도 좀 있어서 알콜 느낌이 확연히 느껴지는 편이고, 호가든 자체가 원체 풍미가 개성적이고 강한 맥주다보니 그 느낌도 살아있는 편입니다.

 

 

 

 

 

 

에딩거 바이스비어 []

 

: 알콜 5.3%. 첫느낌부터 그다지 바이스같지 않아서 성분을 보니 밀맥아와 보리맥아를 같이 썼다고 되어있네요. 밀맥주 느낌이 강하진 않아요.

 

 탁주스러운 맥주. 탁주처럼 꽤나 달달합니다. 탁주 침전물 안 흔들고 위쪽만 마실 때와 유사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시면 청주하고는 조금 다르지요.) 물론 에일스러운, 바다거품 생각나는 버블도 있습니다.

 

 

 

 

 

 

 

주로 골목막걸리 프리미엄 []

 

: 알콜 12%. 백종원이 개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제법 비싼 생탁주로 유리병에 들어있습니다. 뚜껑이 좀 미끄러운 편이라 손이 기름지거나 하면 열기 힘들 수 있습니다.

 

 단 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충분히 당화시킨 쌀을 일부러 12도까지만 양조해서 잔당을 많이 남긴 것 같습니다. 효모는 종류마다 생존 가능한 도수가 있기 때문에, 12도가 되면 죽는 효모를 쓰면 이런 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체감상 이 탁주는 아우스레제급 단맛입니다. 과당과 포도당이 엿당보다 달다는 걸 감안하면 아마 잔당 함량 자체는 베렌아우스레제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룩 향은 좀 남아있긴 한데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희석을 하지 않은 탁주로 보이며, 탄산은 살균탁주 수준으로 매우 약합니다. 생탁주 특성상 너무 일찍 마셔서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숙성을 좀 더 시켜서 마셔보려고 합니다.

 

 

 

 

 

 

블루문 벨지안 화이트 []

 

: 알콜 5.4%. 첫맛은 라거같다가 뒷맛에서 강렬한 과일 향이 나면서, 밀맥주 특유의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이후 느껴지는 피니쉬는 순수한 맥주의 그것은 아닌데, 성분을 보면 호가든이나 제주 위트 에일처럼 오렌지껍질과 고수가 들어있습니다. 고수라고 표기되어있지만 풍미를 볼 때 (미국식 표현으로) 실란트로가 아니라 코리엔더일 겁니다. (고수 잎과 줄기가 아니라 고수 씨일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호가든하고 비슷한 구성인데 밀맥 뉘앙스가 상당히 강합니다. 꽤나 개성적인 맥주.

 

 

 

 

 

 

 

중원당 청명주 [★★]

 

: 알콜 17%. 2022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문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우리술 품평회는 탁주, 약ㆍ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에서 대상(1), 최우수상(2), 우수상(3)을 선정한 다음 대상 중 하나만 그 해 최고의 술로 대통령상을 선정합니다.

 

 이 술은 2021년 청와대 추석선물로 선정되었던 술이라고도 하고요. 충북 무형문화재 2, 찹쌀로 빚은 약주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합니다.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는 생주인데, 유통기한이 12개월로 길게 잡혀있습니다. 병입한 지 45일 정도 지난 걸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375ml 들이를 샀는데 병 디자인은 네모낳고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준마이다이긴죠에 육박하는 수준인 청주인데, 첫 잔은 상당히 낮은 온도로 서빙했음에도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첫 맛은 굉장히 달콤합니다. 그리고 생주 특유의 활기가 있습니다. 이건 맛있네요.

 

 상당히 달달하고, 산미가 있으며, 살짝 새콤한 과일 향이 감돕니다. 매실 향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바디는 볼륨감이 꽤 있고, 전반적으로 쥬시합니다. 뒷맛에는 역시나 누룩 향이 어느 정도 있고, 피니쉬는 깔끔한 편이면서도 누룩 향으로 끝나는 변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체감 단 정도는 슈페트레제 중에 좀 안 단 편인 정도로 느낍니다. 프랑스식으로 적으면 Demi Sec으로 적겠습니다. 단맛과 신맛이 같이 있다는 점에서 이 술은 좋습니다. 달콤함이 거북스럽지 않고, 맛있습니다.

 

 일단은 음식 없이 술만 마셨는데, 다음에 마실 때는 곁들일 적절한 음식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초대리를 좀 달게 만든 스시하고 어울릴거 같기도 한데, 그런 타입 만나본지 좀 됐어요. 술 마시겠다고 직접 스시 만들기는 번거로운데요. 향료를 적게 넣은 새우 샤오마이와도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부루구루 Beurre Bière AAA+ [-]

 

: 알콜 4.5%.

 

 블랑제리 뵈르 브랜드의 맥주. 4종류 중 AAA+는 바닐라향과 버터향이 들어간 맥주입니다. 뵈르 감자칩과 디자인을 공유합니다.

 

 일단 느낌은 합성향료가 들어간 걸 제외하면 평범한 맥주입니다. 바닐린은 잘 모르겠고 버터향은 제법 납니다. 버터맥주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허니버터칩이나 뵈르 트러플 버터칩하고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알콜이 강하지 않고, 버터향을 제외하면 진짜로 평범한 묽은 맥주맛이라 굉장히 묘합니다. 어째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더 좋아할 거 같아요.

 

 

 

 

 

 

필스너 우르켈 []

 

: 알콜 4.4%. 오래간만에 마십니다. 이름 뜻은 오리지날 필스너’. 이게 최초의 필스 맥주입니다.

 

 도수가 낮으면서도 노블 홒 중 하나로 꼽히는 양질의 자츠 홒을 충분히 사용한 특성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처음 마실 때의 인상은 묽은 라거인데, 마시면서 점차 쓴맛과 홒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맥주의 향은 흰 꽃이 떠오르는, 플라워리함을 여리게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몰트의 풍미도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첫맛은 가벼운데 이후 느껴지는 쓴맛과 풍미가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맥주입니다. 쓴맛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홒을 많이 사용한 맥주는 도수가 낮을수록 쓴맛이 두드러집니다.

 

 필스너 우르켈의 쓴맛은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준다는 평을 받곤 합니다. 다만 필스너 우르켈의 향은 강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서, 그 향을 온전히 즐기려면 음식 맞추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맥주이면서도 섬세한 향이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와인 마시는 느낌으로 스월링까지 하면서 마셔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것보다 맛있는 라거는 산토리 뿐입니다.

 

 

 

 

 

 

칭따오 120주년 스페셜 에디션 캔 []

 

: 알콜 4.7%. 칭따오답게 성분을 보면 보리에 더해 쌀이 사용되었습니다.

 

(무알콜 제외하고) 칭따오 마신지 워낙 오래되어서 본래의 칭따오와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근사한 맥주입니다. 쌀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부드러우면서도 보리맥주의 심지는 살아있고, 홒의 향이 우아하면서도 마시기 편합니다.

 

 음식과도 잘 어울릴 느낌이라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울릴 만한 음식과 함께하고 싶기도 하네요.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 []

 

: 알콜 6%. 최근에는 배상면주가의 대표 술이 이게 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산사춘이었고, ‘대포민들레대포라는 술을 마케팅하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나는 배상면주가의 술 중 천대홍주를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지금은 천대홍주, 흑미주 나오던 시절은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네요.

 

 가라앉은 걸 흔들지 않고 비교적 맑은 윗부분만 마셔보니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나 단맛이 꽤 있는데, 아스파탐 맛이 안 나는 건 장점입니다. 누룩 향이 강하고 탁주답게 거칩니다.

 

 침전물을 섞어 마시면 탁주 특유의 진한 입자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반 탁주보다는 비싸지만 고급 탁주에 비하면 저렴한 탁주인 걸 감안하면, 조금 거칠긴 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탁주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맛없지는 않아요.

 

 

 

 

 

제주맥주 제주백록담 에일 []

 

: 알콜 4.3%. White Ale이라 써 있어서 큰 기대 없이, 그렇지만 맛이 궁금해서 구매해봤는데 첫 모금부터 맛있습니다.

 

 성분을 보면 역시나 밀맥주입니다. 그리고 오렌지 제스트와 코리엔더, 한라봉이 들어갔습니다. 제주 위트 에일과 유사한 구성인데, 성분이 약간 다릅니다. 내 입엔 이게 위트 에일보다 더 맛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밀맥주다운 높은 점도와 구조감에 플라워리한 홒향, 마른 살구와 망고의 느낌. 오렌지와 한라봉과 코리엔더의 느낌이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낮은 도수에, 높은 점도에도 불구하고 바디가 무겁지 않습니다. 밀맥주 베이스의 괜찮은 RTD 칵테일이라 해도 될 것 같은 완성도입니다.

 

 단점이라면 맛있다는 느낌이 이성적으로는 확 와닿는데, 여러 캔을 계속 마시고 싶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이는 코리엔더가 들어간 밀맥주에 대한 내 선호도 문제 때문 같습니다.

 

 

 

 

 

 

술샘 서설 []

 

: 알콜 13%. 가격대가 좀 되는 살균청주인데 성분을 자세히 보니 주정, 설탕, 구연산이 들어있습니다. 레이블 사진을 자세히 안 보고 주문했었는데 실물을 받아보고 레이블이 잘못된 줄 알았었습니다. 매우 개성적인 레이블을 가진 청주입니다. 제조한지 반 년 정도 된 걸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주정의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첫 입 마셨을 때 꽤나 골격이 튼튼한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연산 맛이 약간 나는 건 화랑 떠오르는데, 멥쌀로(아마도 추청) 만든 술이다보니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습니다. 볼륨감이 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케가 떠오릅니다. 주정이 좀 들어간 사케 말이지요.

 

 어지간한 저렴이 사케보다는 맛있고, 그렇다고 용량대비 같은 가격대로 살 수 있는 긴죠나 다이긴죠와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제조사에서는 사과향이 난다고 기술해뒀는데,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살짝 아오리나 홍로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풋매실의 향이 연상됩니다.

 

 조금 차갑게 해서 마시고 있는데, 이런 타입의 술일 줄 알았으면 동절기까지 뒀다가 데워 마실 걸 그랬습니다. 나는 이런 타입의 술은 데운 게 입에 더 맞습니다.

 

 

 

 

 

 

골든 고비 라거 [-]

 

: 알콜 5.1%.

 

 첫 느낌이 부드럽습니다. 생산된지 1년쯤 된 걸 마시게 되었고, 그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높은 알콜이 호프의 쓴 맛을 억제하고 있습니다만, 알콜 자체의 쓴맛이 뒤에 올라옵니다. 이게 5.1%이 맞나 싶은 수준의, 6%대 맥주가 생각나는 풍미 밸런스 및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보니 캔 윗부분에 Export Edition이라 적혀있습니다. 엑스포트 맥주였던 것입니다.

 

 버블은 매우 작으면서도 강합니다. 생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버블이 더 강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맥주 성산일출봉 에일 []

 

: 알콜 5.1%. Jeju Golden Ale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바디감이 강한 느낌입니다. 점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단맛이 천천히 느껴집니다. 홒의 향은 살짝 억제되어있고, 몰트 향이 더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이산화탄소를 첨가한 맥주라 버블은 꽤 강한데, 아마 이산화탄소 첨가를 안 했으면 꽤 다른 느낌의 맥주였을 것 같습니다.

 

 온도가 조금 올라가니까 홒 향이 살아납니다. 서빙온도가 꽤 높아야 할 것 같은 맥주입니다. 10도를 살짝 넘는 정도로 서빙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계절보다는 조금 날이 풀린 후 다시 마셔보는 게 좋겠다는 느낌입니다.

 

 

 

 

 

 

 

Moët & Chandon Impérial (N/V) [★★]

 

: 알콜 12%. 제법 오래 묵혔다는 모엣 샹동을 하나 입수하여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병입 후 10년은 넘었을 겁니다. 모엣 샹동은 예전에 박람회나 파티 같은 곳에서는 마셔본 것 같은데, 제대로 병을 따서 찬찬히 마셔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용 품종은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샤르도네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100종류의 블렌딩이 이루어졌다고 하고, 상기된 품종 순서대로 높은 비율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사용 글라스는 쇼트즈위젤 비냐 플루트.

 

 진한 색. 살짝 코르크 향이 나고, 기포가 강하지 않습니다. 과일 향이 있고, 처음 개봉한 상태에서는 좀 환원취가 있나 싶은 상태입니다. 탄산이 별로 없어서 보존상태가 그저 그랬고 마실 시기가 지나긴 했구나 싶은데, 그래도 상파뉴인데 맛없지는 않습니다.

 

 개봉 후 환원취는 금방 날아갑니다. 많이 숙성된 화이트와인 특유의 부케가 느껴집니다. 피노 누아와 피노 뫼니에가 많이 사용된 만큼 스틸 화이트와인 기준으로 접근하면 느낌이 특이합니다. 견과류 풍미가 꽤 강하게 납니다.

 

 환원취가 줄어들고 에어레이션이 진행되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복합성을 드러냅니다. NM(네고시앙) 상파뉴는 다른 건 좀 애매해도 복합성은 꽤 굉장하게 숨기고 있습니다. 아주 많은 밭의 포도를 섞어서 양조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포이약 그랑크뤼 클라세처럼 전면에 드러내놓는 그런 복합성은 아닙니다.

 

 보존상태 문제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이 상파뉴의 풍미는 좀 애매합니다. 전반적으로는 견과류 풍미가 앞서고, 상파뉴다운 미네랄리티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 특성이 선명하지 않아요. 대형 하우스 기본급 상파뉴가 원래 좀 이렇지 싶기도 합니다. 노트를 적자면 사과, 아몬드, 녹후추, 토스트, 붉고 각지고 큰 자갈을 연상시키는 미네랄. 그리고 아마도 보존상태 문제로 인한 코르크와 젖은 마분지 느낌. 젖은 마분지 느낌은 그래도 반 병 정도 마셨을 때 사라졌네요. 부쇼네가 살짝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와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보관만 잘 했다면 10년 정도의 세월로 이렇게 대미지를 입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보관이 잘 안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체급이 있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맛있게 마시긴 했습니다. 또한 바틀 컨디션이 좋았다 해도 딱히 압도적으로 맛있었을 거 같지는 않아요. 이런 리즈너블한 NM 상파뉴는 (나름 비싸지만) 파티용이지요. 그래도 상파뉴이기는 해서 체급 자체는 높고.

 

 한편으로 분류는 Brut인데 잔당감 꽤 느껴집니다. 브뤼치고는 좀 달아요. 도사쥬가 살짝 많이 된 기분인데, 모엣 샹동 임페리얼을 주로 마시는 자리가 파티 같은 자리라는 걸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브루 비전 브루어리 경복궁 에일 []

 

 

: 알콜 4.5%. 따자 마자 IPA 다운 향이 납니다. 시트러스향이 무척이나 강하고, 뒷맛이 깔끔합니다. 성분을 보니 연잎 가루가 들어갔네요.

 

 시트러스향 외에도 말린 살구를 연상시키는 향이 있고, 보리의 향과 홒 향이 살아있습니다. 제법 맛있습니다. 편안하게 마실 수 있고, 향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만나고 싶은 맥주입니다.

 

 

 

 

 

 

배상면주가 느린마을막걸리 방울톡 []

 

: 알콜 6%. 느린마을막걸리의 또다른 시리즈입니다.

 

 방울톡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주 강한 탄산을 기대했는데, 처음 마셨을 때는 이게 생탁주가 맞나 싶은 수준으로 탄산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두고 마시다보니 탄산이 강해졌습니다. 소비기간을 열흘 남긴 시점에서는 소성주에 비하면 탄산이 약하지만, 그래도 느린마을막걸리 일반 버전이나 다수의 생탁주에 비하면 탄산이 더 있는, 탄산을 충분히 즐길 만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맛은 달콤한 편인데, 여러 병을 구매해서 처음 마셨을 때는 탄산이 매우 적었고 매우 진득하게 달콤했습니다.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처음부터 여러 병을 동시에 샀었고, 그것들을 시간을 두고 마시면서 탄산이 점점 강해지고, 단 맛은 줄어드는 걸 경험했습니다. 술 안에 미생물이 아직 살아있어서, 그게 당을 먹고 탄산을(그리고 원리상 알콜을) 더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에 소비기한에 임박할수록 이 제품은 탄산이 강해지고 산도가 올라가면서 당도가 적당해집니다. 처음에는 아주 달콤한, 이화주를 희석하고 물엿을 탄 걸 마시는 기분이었는데 소비기간을 열흘 남긴 상태에서는 많이 소성주스러워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맛이 좋아졌고, 취향이 제법 맞는 탁주가 되었습니다. 도수대비 많이 취하는 술이 되기도 했고요.

 

 나는 이 술을 구매하신 분이 아주 달고 진득한 느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익혀서 먹는 쪽을 권장합니다. 마개를 잘 만든 생탁주라 눕혀놔도 상관없고요. 냉장보관만 하면 됩니다. 충분히 익혔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이 탁주는 맛있는 탁주입니다. 그런데 처음 구매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아예 별점을 못 받을 수준이었습니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 []

 

: 근래 귀하신 몸인 아사히 생맥주 캔. 윗면이 참치캔 생각날 정도로 크게 따이는 구조인데, 딸 때 잘 잡고 따야 합니다. 일반 맥주캔처럼 따면 잘못하면 살짝 넘쳐버립니다.

 

 맛은 역시나 아사히 슈퍼드라이 맛입니다. 별 맛이 없어요. 거의 무미(無味)라 할 정도로 아예 별 맛이 없는 게 아사히 드라이 특징이지요. 다만 조금 더 거품이 셉니다. 온도가 좀 올라오면 거품이 더 생기기는 하는데, 몇 캔 마셔보니 나는 이 맥주는 아주 차가운 게 좋았습니다.

 

 이건 기본적으로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맛과 다르지 않은 맥주입니다. 그냥 용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다만 구해서 사마시면 맛은 있을 겁니다. 이거 요새 회전율이 좋거든요.

 

 생맥주를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오. 생맥주 애호가들은 이것에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다만 생맥주 애호가들은 다른 캔맥주보다는 이걸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행숙전통주가 아황주 []

 

: 알콜 17%. 찹쌀과 멥쌀을 같이 사용한 생 청주(주세법상 및 제품 표기상 약주)입니다. 색은 진한 녹황색에 가깝습니다. 양조한지 한달 정도 지난 걸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황주는 고려 왕실에서 마시던 이양주라고 합니다. 고문헌을 재현하여, 농촌진흥청에서 기술을 이전하여 최행숙전통주가에서 빚고 있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鴉黃酒. 는 갈까마귀를 뜻합니다만, 아황주가 닮은 색깔은 거위 새끼라고 하네요.

 

 맛이 꽤나 묘합니다. 누룩향이 굉장히 강하고, 매우 강한 바디에 과실향도 있고, 복합적인 레이어가 있습니다. 누룩향 덕에 약간은 쿰쿰하고 약간은 구수한 향을 가지고 있고, 다소의 장향도 느껴집니다. 꽤나 강한 감칠맛을 가진 술이라 요리술로 쓰면 괜찮을 것 같은 맛인데 그러기에는 좀 비싼 술이에요. 빚는 난이도 낮은 술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술로 마시려면 이건 한달 반은 더 숙성해서 마시는 게 더 맛있을 뻔 했습니다. 두달 가까이 숙성시켰으면 좀 더 맛있어졌을 겁니다.

 

 음식과 매칭시키지 않고 술만 마시고 있는데, 맛 스타일이 음식하고 먹어야 할 술입니다. 그런데 이거 음식하고 매칭시키려면 아황주의 강력한 감칠맛에 밀리지 않는 음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칠맛이 어찌나 강한지 보리굴비나 어란하고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시면서 요리술로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outon Cadet (Blanc) 2020 [★★☆]

 

 

: 알콜 12%. Appellation Bordeaux Contrôlée. 세파쥬는 소비뇽 블랑 76%, 세미용 22%, 뮈스카델 2%입니다. 마개는 어글로머레이트(조각을 뭉친) 코르크. 글라스는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애니버서리 아닙니다)를 사용했습니다.

 

 소믈리에 나이프로 땄는데 마개는 짧은 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고 병 입구 부분이 얇은 편이라 따기 다소 쉽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다른 형식의 오프너가 있으면 그쪽을 쓰는 게 쉬울 것 같습니다.

 

 개봉 직후 아로마를 맡아보니 순수한 소비뇽 블랑이었으면 마실 시기가 좀 지났을지도 모르지만, 세미용이 섞인 보르도 블랑이라 아직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개봉해 보니 휘발성과 자극성이 있는 소비뇽 블랑 특유의 아로마가 느껴집니다. 입에 머금으려 하니 숲의 향이 났습니다. 입에 넣자 마자 광물질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어쨌든 바롱 필립 드 로칠드는 와인 잘 만듭니다. 아무리 리즈너블하게 만들어도 무통 로칠드의 소유주라서 그런지 실력은 있어요. 이건 아주 평범한 보르도 블랑입니다. 이렇게까지 평범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마시면서 받은 느낌은 역시 난 순수한 소비뇽 블랑보다는 세미용 섞인 걸, 그리고 프랑스 와인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노트는 고양이 오줌, , 도토리, 고양이 털뭉치, 점판암, 아삭한 사과. 마시다 보니 열리면서 자몽, 흰 꽃, 그리고 구아바, 파파야, 아보카도를 연상시키는 면도 있긴 합니다. 짧은 피니쉬. 노트 적어놓고 보니까 별로 맛없는거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맛있습니다. 세미용을 섞어서 그런지 바디감도 볼륨감도 좀 있고 미네랄리티도 좋아서 화이트 와인 마시는 만족감을 제대로 줍니다. 보르도 와인답게 산도는 그리 높지 않고, 미네랄리티 살아있고요. 좋은 프랑스 (스타일) 와인이 그렇듯 자연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살짝 있습니다. 잔당감 별로 없고요.

 

 서빙온도 잡기가 좀 애매한데, 온도가 좀 올라가니까 향은 좋아지는데 마시는 느낌은 그보다 조금 더 차가운 게 좋은 것 같아요. 바롱 필립 드 로칠드에서 권장하는 서빙온도는 8~10도인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10도 이하가 좋은 것 같습니다.

 

 마시면서 에어레이션이 진행되고 나니 처음보다 세미용 느낌이 좀 강해집니다. 미네랄 느낌도 처음하고는 달라지고요. 원체 꽤 다양한 밭의 포도를 모았을 와인이라 그런지 떼루아 느낌이 없지는 않은데, 분명하지도 않습니다. 달지 않은 보르도 블랑으로는 조금 오래 됐고, 보존상태가 우수하지 못했던 문제도 있긴 합니다.

 

 아. 가끔 무통 카테가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는데요. 현재 무통 카테는 샤토 무통 로칠드와 같은 생산자(바롱 필립 드 로칠드)라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른 와인이에요. 실제 무통 카데는 처음에는 (처음 나온 1930년에는)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993년부터 나오는, 소위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은 르 프티 무통 드 무통 로칠드 (Le Petit Mouton de Mouton Rothchild) 입니다. 그건 샤토 무통 로칠드()에서 만들고요. 현재 무통 카테는 그냥 바롱 필립 드 로칠드에서 만드는, 무통 이름붙인 대량 생산 보르도 와인이에요.

 

 

 

 

 

 

배혜정 농업회사법인 호랑이 생 막걸리 []

 

: 알콜 6%. 배혜정 농업회사법인은 이름이 배혜정 누룩도가 > 배혜정도가 > 배혜정 농업회사법인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나는 배혜정 누룩도가 시절부터 이 회사의 술을 마셨었기 때문에, 아직도 배혜정 누룩도가라는 이름이 익숙합니다. 통칭은 배혜정도가인 것 같습니다. 남매 회사인 국순당이나 배상면주가와는 달리, 배혜정도가는 처음부터 탁주가 주력 제품이었습니다.

 

 양조한 지 한달하고도 일주일 정도 지난 걸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성분을 보면 에리스리톨이 꽤 들어갑니다. 먼저 침전물을 섞지 않고 마셔봤습니다. 탄산이 꽤 있고, 달달한 술입니다. 에리스리톨이 내는 단맛이 아스파탐하고는 좀 다르다보니 살짝 생소한 느낌입니다. 다만 이 제품은 에리스리톨 넣어놓고 무아스파탐 막걸리라고 홍보하고 있네요. 무아스파탐이긴 한데... 에리스리톨이 아스파탐보다 비싸긴 합니다만.

 

 침전물과 섞어 맛보니 굉장히 진득한 느낌입니다. 탄산이 많은 것에 비해 산미는 별로 없고, 진득하면서 단맛이 강합니다.

 

 맛이 꽤 애매합니다. 배혜정도가에서 출시한 탁주 중 부자 16(근래 파는 데를 못 봐서 단종인줄 알았는데 아직 공식 단종은 아닌 것 같습니다.)과 송산포도생막걸리는 맛있었고, 특히 송산포도생막걸리는 즐겨 마셨었습니다. 임박상품을 사면 숙성도 잘 된 게 저렴하기까지 해서 최고의 가성비였는데, 단종되었을 때는 안타까웠지요. (지금은 부자 송산포도 막걸리라고 살균 버전이 나옵니다. 도수는 올라갔지만 병단가는 훨씬 비싸졌고 구하기는 훨씬 힘들어요.) 그에 비하면 이건 아쉽습니다.

 

 맛없냐 하면 아주 맛없지는 않습니다. 나는 탁주를 보통 청주잔에 마시는데요. 이 막걸리는 그런 잔으로 맛을 꼼꼼하게 보면서 마시면 맛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탁주용 잔 (리델 O 글라스나 온더락 잔을 닮은 느린마을 유리잔)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결론적으로 이 술은 맛을 잘 보면서 마시는 데 부적합한 술입니다. ‘탁주라기보다는 막걸리에 가깝습니다. 생각없이 목넘김을 느끼면서 마시는 게 낫습니다. 다만 그렇게 마시려면 역시나 좀 쓰고, 거칠고, 알콜이 튀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도 그나마 그렇게 마시는 게 낫습니다. 느낌이 부추전, 파전, 김치전 같은 것하고 먹으면 그래도 맛있을 거 같은데, 그냥 술만 마시기에는 아쉽네요.

 

 

 

 

 

 

 

하이네켄 오리지널 []

 

: 알콜 5%. 대용량 캔이 저렴하게 나와 몇 캔 구매했습니다.

 

 하이네켄은 참 굉장히 아무 맛도 없고 맹물 같은 맥주 중 하나입니다. 사용한 홒의 향 자체는 좋은데, 그 향의 강도는 매우 낮습니다.

 

 물같다고 말은 하지만 이 맥주는 피니쉬 부분에서는 어지간한 물보다 맛이 깔끔합니다. 보통 물도 이 정도로 무미(無味)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맥주에 비해 탄산이 매우 약해서, 여름철에 땀을 흘린 후 목이 마를 때 마시기에는 최적입니다. 나는 아사히 슈퍼드라이와 유사한 계열의 맥주라고 느끼네요.

 

 대신 이 맥주는 맛을 제대로 보면서 마시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별로 풍미라고 할 만한 게 그렇게 강하지가 않아요.

 

 

 

 

 

 

크래프트네이션 - Spicy & Fruity Session IPA []

 

: 알콜 4.9%의 다소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디아 페일 에일. IPA답게 향은 어느 정도 화사함이 있는데, 묽습니다. 뒷맛이 물같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꽤 화려한 캔에는 4점 만점에 몰티 2, 플로랄 1, 비터 2, 사우어 2, 프루티 2, 스파이시2로 적혀있는데 그런 것치고는 살짝 플로랄합니다. 제조한 지 좀 된 걸 마시게 되어서 그럴수도 있는데, 조금 더 신선할 때 마셨다면 사우어와 프루티 느낌이 더 강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별점도 좀 더 올라갔을 것 같습니다.

 

 ExclusuveInclusive Beers 라고 적혀 있는데, 꽤 대중적인 지향의 IPA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향이 풍부해서 좋네요.

 

 

 

 

 

해창주조장 해창 9도 찹쌀생막걸리 []

 

: 터무니없는 고가 마케팅제품군으로 유명한 해창주조장의 그나마 저렴한 편에 속하는 9도 막걸리를 마셔봅니다. 병입 이후 한달하고도 일주일 지난 걸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 술은 찹쌀이 10.2% 사용되었고 누룩과 입국, 효모를 같이 썼습니다. 사용한 찹쌀과 멥쌀은 모두 국내산이라 합니다. 그 외의 감미료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침전물을 흔들지 않고 마셔보니 먼저 강한 누룩향이 나고, 그 이후 곧바로 화이트 와인을 연상시킬 정도의 과일 향이 치고 올라옵니다. 그리고 이후 정제되지 않게 튀어오르는 알콜 느낌이 있고, 제법 당도가 느껴집니다.

 

 침전물과 함께 마시니 과일 향이 확 줄어듭니다. 효모가 계속 활동하고 있는 술이라 거품이 상당히 생기는데, 막상 마셔보면 탄산은 강하지 않습니다. 산도는 꽤 있고, 도수에 비해 알콜이 마구 튀고, 쓴 맛도 제법 있습니다. 스타일이 상당히 와일드합니다. 꽤 개성적이긴 합니다.

 

 좋은 술이냐 하면 내 생각에는 아니오. 알콜이 심하게 튀고 전혀 정제된 느낌이 아니고, 겨우 9도짜리 술이 너무 씁니다. 그러면서 가격도 비싸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체급 자체는 있는 느낌입니다. 가격이 납득될 정도는 아니라도, 일반적인 저렴한 탁주보다는 기본적인 체급이 높다는 뜻입니다.

 

 아마 이 술을 청주로 만들어서 숙성을 좀 제대로 시켰으면 훨씬 괜찮은 술이 되었을 겁니다. 물론 그랬으면 이렇게 와일드한,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술은 아니었겠지요.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아니지만.

2023년 여름 공산품 음식 감상문

식이 2023. 8. 31. 22:45 Posted by 해양장미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공산품 음식 감상문입니다. 음식점 같은 곳 감상문을 올리기엔 부담스럽지만, 공산품 음식은 별로 부담이 없어서 올려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글은 계절별로 정리할 생각이고, 같은 제품을 여러 번 먹는 경우 내용이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제품이라도 맛이 동일하게 유지되지는 않기 때문에, 추후 다른 내용의 감상문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스테디셀러보다는 마이너한 제품이나 신제품 위주 감상문이 많을 것입니다.

 

 입맛은 모두가 다른 법이니 감안하고 보세요.

 

(8월 31일 업데이트)

 

 

 

 

삼양식품 - 로제 불닭볶음면 (용기)

 

: 봉지면이 나오기는 한다는데 봉지면은 실물을 못봤습니다. 끓는 물을 붓고 면을 전자렌지로 익힌 후 액상소스와 분말스프를 넣어 비벼 먹는 타입입니다.

 

 별로 맵지 않고 단맛이 꽤 있습니다. 매운 성분이 없는 게 아니라 매운 맛이 제법 덮이는 느낌이라, 입보다 속에서 매운 걸 못 받는 분들한테는 매운 거라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이름은 로제인데 실제 로제소스 맛이 나지는 않습니다. 실제 성분에 토마토 성분은 없습니다. 로제소스 맛을 기대하고 먹으면 실망할 것 같습니다. 용기에 그려진 ‘Buldak Fire Level’2입니다.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포장이 유사해서 써 있는 글자를 읽어야 구분이 됩니다.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차이라면 이 로제 불닭볶음면의 분말스프에는 전지분유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우유맛이 강합니다. 내 생각에 이 제품은 이름을 밀크 불닭볶음면이라 지었어야 합니다. 포장도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차별화되었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삼양식품 4과비빔면

 

: 삼양식품의 신제품 비빔면.

 

 스타일은 삼양식품의 비빔면답게 어택이 강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맵고, 과일 맛이 꽤 납니다. 사과, , 매실, 파인애플의 4가지 과일을 쓴 비빔면이라는데 마치 4종류의 청을 넣은 느낌입니다.

 

 근 몇년 사이 동사의 열무비빔면 품질이 좀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것보단 이게 맛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비빔면 가격도 많이 올라서 직접 국수 삶아 적당히 기성품 소스 사서 비벼먹는 것에 비해 메리트가 줄어든 것 같긴 합니다.

 

 나는 팔도비빔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입이라는 점을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원 파마산 치즈로 더 진~한 베이컨 크림 리조또

 

: 700W 에서 2분 돌려서 먹으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너무 뜨거워져서 뚜껑 열기가 좀 힘듭니다. 2분보다 약간 덜 돌리는 게 좋을 듯.

 

 가격대가 제법 있는데 그에 비해 제대로 된 크림이나 치즈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파마산치즈 함량이 0.46%, 유크림 함량이 1.95% 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그런 것 치고는 맛있는데, 식품 공업의 승리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이 가격이면 좀 더 제대로 된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리조또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모조품입니다.

 

 베이컨이라고 들어 있는 건 베이컨이 아니고, 리챔에 좀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동서 제품이 대체로 이런 식인데, 나는 동서식품을 지역 회사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본사와 메인 공장이 부평공단에 있습니다.) 동서식품이 잘나가는 건 긍정적으로 보지만 상품을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귀리가 들어있고 꽤나 오독오독 씹힙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리조또라 하기 어렵고, 귀리 느낌을 왜 홍보하거나 포장에 강조해놓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코카콜라 레전드 제로

 

: 한정판 코카콜라. LoL과 콜라보해서 나와 이름이 레전드고, 우리나라 한정판이라고 합니다. 355ml 중형캔으로만 나오고 있습니다.

 

 개봉하면 새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과일 같은 향이 있고, 캐러멜 향이 그 다음. 그 다음에는 불량식품 캔디류같은 향이 있습니다. 피니쉬는 제로음료 특유의 피니쉬인데 나는 그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법 컴플렉시티가 있고 풍미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단점이라면 중형캔 제로만 있는 것이네요. 나는 제로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아침에 주스 블랙라벨 꿀배

 

: 농축 배즙을 활용한 냉장 주스. 성분에는 파인애플과 사과즙도 들어가는데, 별로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밀향이 있고, 꿀을 약간 탄 배 주스로 완성도가 높은 느낌입니다. 농축 주스라는 걸 고려할 때.

 

 문제라면 190ml의 양과 그에 비해 높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이를 큰 걸 사면 그나마 좀 싼 것 같은데, 작은 병은 아무래도 비싸요.

 

 

 

 

 

 

 

삼양식품 할라피뇨치즈 불닭볶음면 (봉)

 

 

: 면부터 할라피뇨 풍미로 양념되어있습니다. 맛은 굉장히 맵습니다. 선명한 매움이 있고, 풍미가 살아있는 편이라 먹어본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핵불닭급 맵기라고 하는데 핵불닭볶음면 계열을 먹어본 게 없어서 비교가 안 됩니다. 다만 이 라면이 실제 할라피뇨보다는 더 매운 것 같습니다. 풋 할라피뇨 향이 살아있긴 한데, 할라피뇨만으로는 이 정도 매움이 안 나올 겁니다. (익은 할라피뇨로 만든 소스가 스리라차입니다.)

 

 나는 캐롤라이너 리퍼나 트리디나드 스콜피온 부치 T. 또는 트리디나드 모루가 스콜피온, 부트 졸로키아 같은 걸로 만든 핫소스를 즐기는 편입니다. (다만 매운 걸 잘 먹는 편은 못 됩니다.) 그런데 그런 기준에서 먹어도 이 불닭볶음면은 선명하게 맵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매운맛을 잘 구현한 것 같고, 덤으로 풍미도 좋습니다. 이건 캐롤라이나 리퍼나 트리디나드 스콜피온 같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그 핫소스들은 불을 액체로 만든 것 같고, 혀와 입 안을 구워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이건 그냥 아리게 맵습니다.

 

 치즈 느낌은 별로 나지 않습니다. 모짜렐라 치즈 토핑을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그리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주스 블랙라벨 오미자&자몽

 

: 오미자와 자몽을 섞으면 무슨 맛일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는데, 어째 맛있고 잘 어울려서 성분을 보니까 배주스와 사과주스가 들어가있습니다. 즉 실제로는 복합 믹스 주스고, 오미자와 자몽 성분이 조금 들어간 거라 맛있습니다.

 

 조금 저렴하면 좋을텐데 싶고, 오미자&자몽이라는 이름치고는 달달해서 이미지가 안 맞긴 합니다.

 

 

 

 

 

 

유어스 - 밀양식 돼지국밥라면 (용기)

 

: GS리테일의 PB 용기면. 제조사는 오뚜기입니다. 최근의 최애 사발면.

 

 기본적으로는 사리곰탕면과 유사한 계열이라 느낍니다. 맛은 조금 다릅니다만. 부추/파 건더기스프가 크게 들어있고, 다대기 후첨스프가 있는데 후첨스프를 넣는 것과 넣지 않는 것의 맛 차이가 꽤 있습니다. 후첨스프를 넣으면 계열이 좀 달라지는 느낌이라서, 후첨스프를 넣지 않은 채 약간 먹어보는 쪽을 권장합니다. 나는 다대기 후첨스프를 넣지 않은 쪽이 취향에 더 맞아서, 면을 거의 다 먹은 후에 후첨스프를 넣어 먹고 있습니다.

 

 사리곰탕이 그다지 곰탕 느낌이 아니듯 이것도 나에게 딱히 돼지국밥 느낌은 아닙니다. 일단 수도권에서는 별로 인기있을 느낌의 네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명명이 좀 유감입니다.

 

 봉지면만 먹어봤지만 오뚜기의 정규 사골국물 라면인 순후추라면보다 나는 이쪽이 더 맛있기 때문에, 이 밀양식 돼지국밥라면이 용기면만 나오는 게 유감입니다. 틈새라면처럼 PB로 나오다가 잘 팔려서 정규제품이 되는 케이스가 없지는 않지만, 제품이 좋아도 이 이름으로는 그렇게까지 대히트치긴 어렵지 싶어요.

 

 

 

 

 

 

 

매일유업 바이오 드링킹 요거트 스트로베리

 

: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사용한 요거트라는데, 맛을 위주로 개발한 게 아니라서 그런지 풍미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분명 우유 요거트인데 비릿해서 염소젖 요거트 아닌가 성분 확인을 했네요. 맛으로 마시는 요거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원 양반 수라 한우 쇠고기죽

 

: 한우 사태 + 표고버섯 맛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첫 맛을 봤을 때 쇠고기죽이라 생각할 수 없는 맛이라 성분을 보니 역시나입니다.

 

 본래 한우와 표고버섯으로 맛을 내면 감칠맛 성분은 이노신산과 구아닐산으로 구성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죽은 글루탐산과 호박산 맛이 주로 납니다. 특히 호박산 맛이 강하게 나서, 처음 개봉했을 때는 사실 전복죽인데 쇠고기죽으로 오해했나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성분을 살펴보니 굴소스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죽은 표고를 넣은 한우 쇠고기죽 맛이 아닙니다. 굴소스 맛이 나는, 중화풍 죽입니다. 고기가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였다면, 그리고 쌀이 누룽지였다면 더 중화풍 느낌이었을 겁니다.

 

 그냥 중화풍 죽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맛없진 않습니다. 그런데 한우 쇠고기죽이라고 나와서 저렴하지도 않은데, 실제 한우 맛은 별로 나지 않는 게 단점입니다.

 

 

 

 

 

 

코카콜라 레몬 제로

 

: 인기있는 것 같은 신제품인데 레몬향 별로 안 납니다. 맛이 굉장히 가벼운 코카콜라. 코카콜라라는 건 알겠는데, 기본적으로 가벼워서 여름에 먹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제로음료답게 뒷맛은 나쁩니다.

 

 맛을 천천히 보면서 마시는 타입보다는 빠르게 갈증을 해소하듯 마시는 타입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로아커 클래식 치즈

 

: 로아커답게 꽤 맛있습니다. 적은 수분, 달콤하고 다소의 치즈맛. 식감도 좋고 진한 맛에 밸런스도 좋습니다. 과하게 부서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역시나 좀 비싼 게 흠입니다.

 

 가격을 무시하고 생각하면 먹어본 웨하스 중 가장 맛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천하장사 칠리 치즈 후랑크 90g

 

: 할라피뇨 풍미가 납니다. 껍질은 다소 탄성이 강합니다. 치즈 느낌은 강하지 않지만 나긴 납니다. 매운 맛이 강하지 않아서 애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매운 맛을 기대하고 먹으면 그다지 맵지 않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맛 자체는 괜찮고 크기도 큰 편인데 이름에 비해서는 개성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삼양식품 쿠티크 에센셜 짜장 (봉)

 

: 건면에 액상소스. 향이 묘합니다.

 

 삼양식품 제품이 다 그렇듯 이 제품도 어택이 강하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달달합니다. 일단 짜짜로니의 건면 버전 같은 느낌인데, 이게 짜짜로니보다 명백하게 비쌀 이유가 있나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먹다 보니 이 제품은 최근의 짜짜로니보다는 전성기 짜짜로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의 짜짜로니는 그렇게 맛있지 않지만, 한 때 짜짜로니는 최고의 포텐셜을 지닌 자장라면이었습니다. 적당히 조리하면 맛없지만, 노하우를 가지고 열심히 조리하면 매우 맛있어지는 이상한 물건이었지요. 그것도 옛날 이야기지만요.

 

 어쩌면 짜짜로니가 그렇듯 이 제품도 포텐셜만 높은 타입일 수 있으므로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뚜기 영양닭죽

 

 

: 전자렌지 1100W130초 돌렸더니 뚜껑의 구멍으로 좀 끓어서 흘러넘칩니다. 그보다 조금 덜 돌리는 게 좋겠습니다.

 

 맛이 뭔가 그럴싸하면서도 실제의 닭죽과는 다른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닭에게서 유래되지 않은 맛 성분이 들어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순정상태의 닭죽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유감입니다.

 

 맛없지는 않습니다. 닭죽이 맛없을 수가 없지요. 다만 순수한 닭죽 맛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쿠캣 꾸덕쫀득 버터바 말차초코

 

 촉촉하며 녹차와 초코 맛이 납니다.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지만 나름 맛있는데, 말차맛이긴 하지만 녹차 계열과 함께 먹는 건 어울리지 않고 커피와 어울리는 맛입니다.

 

 이 케이크는 일반적인 케잌류의 배합과는 비율이 꽤 다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실수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보이는데, 유지류가 일반 케잌보다 많이 들어간 레시피로 추정합니다.

 

 

 

해태 Beurre Sesame Butter 생생감자칩

 

 

: 상품명이 생생감자칩을 제외하면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개봉하면 참기름향이 확 강하게 올라오는데, 진짜 참기름향이라기보다는 음식점에서 많이 쓰는 참기름향 기름의 향에 가깝습니다.

 

 버터 풍미는 별로 안 납니다. 그래도 참기름스러운 향이 두드러지는 게 제법 맛있습니다. 의외로 감자칩에 잘 어울리는구나 싶습니다. 먹고 난 후 손에 참기름향이 많이 남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 대략 15년 만에 마셔보는 것 같습니다. 하워드 슐츠가 그랬듯, 나도 그 때는 이런 종류의 커피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요. 요샌 이런 것도 좋네요. 옛날에는 매우 비싼 느낌이었는데 요샌 원체 물가가 많이 오른 반면, 이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가격은 별로 안 올라서 이제 마실 만한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아마도 풀시티 이상의 로스트가 강한 커피가 섞였습니다. 본래 밀크쉐이크 + 카푸치노라는 컨셉이 납득가는 맛입니다. 탄 커피의 맛이 포인트를 줘서 맛있습니다. 예전엔 흔했지만 최근에는 로스트가 강한 커피가 조금 드물어졌는데, 역시 이런 커피음료에 강하게 볶은 커피가 들어가면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는 동서에서 만드는데, 나는 동서를 인천 지역 기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제품이 계속 잘 팔렸으면 합니다.

 

 

 

 

 

 

오뚜기 전복죽

 

: 전복 + 버섯 죽이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1100W110초 돌렸는데,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전복 맛도 나지만, 전복이 아닌 다른 조개 맛도 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복은 쪄 먹거나 하면 맛있지만, 죽으로 끓이면 그리 진한 맛을 내지는 못합니다. 내장 맛이 더 강한 경향이 있고요.

 

 해초가 들어가있는데, 전복스러운 맛을 내기 위해 넣은 것 같습니다. 성분을 보니 멸치엑기스와 다시마엑기스를 넣었다는데, 역시 전복만으로 이런 맛이 날 리가 없습니다. 새송이버섯이 들어가있는데, 전복죽 전복처럼 잘게 잘라 질감이 의외로 살짝 복족류를 닮아있는 느낌이네요.

 

 결과적으로 해산물 풍미가 충분히 나는, 그럭저럭 맛있는 죽이라 생각합니다.

 

 

 

 

 

 

크라운 크로플

 

: 봉지는 평범해 보이는데 매우 맛있습니다. 카라멜콘하고 유사한 계열이라 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유지 풍미가 강하고 기분 좋게 부서집니다. 제대로 맛보려면 1개를 한 입에 다 넣어야 하는 생김새인데, 입이 작은 사람한테는 덜 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아를 쓸 필요가 없이 입 안에 넣고 입천장과 잇몸으로 누르면 부서집니다. 그렇게 부수면 단면적이 넓어지면서 풍미가 확 살아나는 느낌이 좋습니다. 단점은 그렇게 한 봉 먹으면 입천장과 잇몸에 다소의 손상이 일어난다는 건데, 캔디 몇 개 먹었을 때 입안이 다치는 것과 유사합니다.

 

 요새 과자류가 원체 비싸긴 하지만, 가격이 살짝 높습니다. 맛에 비해 비싸지는 않지만.

 

 

 

 

 

 

삼립 - 대한과자점 조청모약과

 

: 호남샤니에서 생산하는 모약과. 굉장히 기름지고 달달합니다. 모약과치고는 크리스피하지 않고, 기름이 많아서 그런지 촉촉합니다. 단맛이 강한데, 이름과는 달리 조청 위주로 낸 단맛이 아닙니다. 본래의 모약과 맛과는 다르고, 기름짐과 달콤함이 강조된 모약과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삼양식품 바질 크림 불닭우동 (용기)

 

: 슬슬 사명을 불닭식품으로 개명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삼양식품의 용기우동. 삼양식품의 액상스프를 첨부한 제품들이 대체로 스프 포장이 쉽고 깔끔하게 개봉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쯤 이런 사소한 문제를 삼양식품이 해결해줄지 모를 일입니다. 뜨거운 물과 전자렌지가 필요한 제품입니다.

 

 Buldak Fire Level 3. 건바질 향이 매우 강하고, 제법 맵습니다. 레벨 4의 일반 불닭볶음면에 육박하는 매움입니다. 면은 탄력이 있고 괜찮습니다. 바질을 많이 썼고 맵지만 고추의 풍미가 페퍼론치노 계열이 아니고, 크림이 들어갔음에도 소스의 전반적인 향이 남아시아 음식을 연상시킵니다. 나에게는 이탈리아 음식보다는 인도나 동남아 음식이 생각납니다. 물론 이건 결국 한식입니다만. 바질은 인도음식에도 많이 씁니다.

 

 실제 성분을 보니 하바네로맛시즈닝에 치킨카레맛베이스가 들어갔습니다. 매운 바질 커리 풍미의 야끼우동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 구성입니다. 포장에는 산뜻한 바질페스토를 이야기합니다만, 이 제품의 향은 생바질에 견과를 사용하는 바질페스토의 풍미보다는 건바질을 잔뜩 넣은 것에 가깝습니다. 건바질과 생바질은 향이 다릅니다. 바질 품종에 따른 향의 차이도 있긴 합니다만.

 

 

 

 

 

 

푸르밀 다나카’s 카라메르 요구르트

 

: 푸르밀이 안 망하고 새 제품을 내놨습니다. 회사 로고에 고객이 살린 기업이라 적혀있네요.

 

 제법 맛있습니다. 캐러멜향이 꽤 나는데, 잘 어울립니다. 원래 내가 캐러멜을 좋아하긴 합니다. 맛은 마음에 듭니다. 다만 150ml라는 용량은 나에게는 조금 아쉽습니다. 약간 아쉬운 듯한 양이라 더 맛이 괜찮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닛신 컵누들 스파이시 씨푸드맛 (용기)

 

: 옛날 짜장범벅처럼 스프가 용기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향은 우리나라 제품과는 좀 이질적입니다. 면은 옛날에 나오던 삼양 컵라면 닮아서 반갑습니다. 감칠맛과 간이 강하고 맛있는데, 해물 향이 좀 비릿합니다. 조개껍질이나 새우껍질, 게 껍질 같은 걸 끓인 것 같은 향이 있습니다. 잡스러운 향이라 별로입니다. 맛은 있는데 향이 나쁘네요.

 

 

 

 

 

효성어묵 야채 듬뿍바

 

: 전자렌지로 데우니까 표면이 건조해서 진짜로 맛이 없습니다. 2개를 입수했기 때문에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먹을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차후 시도한 걸 업데이트하겠습니다.

 

 

 

 

 

틈새라면 매운카레 ()

 

: 팔도야쿠르트 생산. 팔도 제품의 자장라면처럼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긴 카레가 동봉되어있습니다. 면을 삶은 후 물을 버리고 레토르트 파우치의 카레를 그대로 비벼 먹으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그러면 온도가 너무 낮아질 것 같아 일단 온도가 좀 높아질 정도로 볶았습니다.

 

 카레면임에도 틈새라면 특유의(?) 향은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첫맛은 맵고 뒷맛은 답니다. 단맛이 꽤 강합니다. 카레 스타일은 일본식에 가까운 것 같긴 한데, 일본식의 매운 카레와도 스타일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동남아 카레 풍도 조금 있는 걸까요.

 

 매운맛 자체는 꽤 강한데 내 입에는 맛은 없네요. 이런 계열은 취향에 따라 꽤 메불메가 갈릴 것 같습니다.

 

 

 

 

 

 

팔도 비빔면 레몬

 

: 일반 팔도비빔면에 비해 레몬 향이 납니다. 그 외에는 팔도비빔면 특유의 맛이 꽤 있습니다. 특유의 밀가루맛 많이 나는 면, 멸치가루를 넣은 것 같은 강한 감칠맛과 탁함, 점도가 높은 소스로 인해 균일하지 않은 느낌. 소스 농도가 높은 부분을 먼저 먹으면 어택이 강한데, 그게 팔도비빔면의 인기 비결 같기도 하네요.

 

 

 

 

 

남양 프렌치카페 더블 카라멜 라떼

 

: 카라멜 맛이 꽤 납니다. 그리고 뒷맛은 남양 제품답게 묽습니다. 남양의 냉장커피나 커피우유나, 커피맛이 별로 강하게 나지 않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카페인 함량이 111mg이라는데, 그렇다면 에스프레소 기준 1.5샷은 들어가야 이 카페인 함량이 나옵니다. 그 정도 커피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달달하니 맛있게 마실 만 합니다. 우유가 많이 들어간 느낌이고요.

 

 

 

 

 

 

롯데칠성 -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라떼 PET

 

: 톤다운된 라떼. 강하게 볶인 커피가 약간 섞여있습니다. 어쩌면 로부스타의 맛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점두의 맛이 꽤 선명한데, 라떼 PET 음료에서 결점두 맛이 꽤 날 정도면 픽이 충분히 된 원두를 사용한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품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으나 단맛이 강하고, 쓴 맛도 있어서 좋아하는 분들은 있을 것 같습니다.

 

 

 

 

 

 

닛신 컵누들 칠리토마토 맛 (용기)

 

: 컵누들 스파이시 시푸드맛과 마찬가지로 스프가 용기 내에 미리 담겨있는 타입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면이 가늘고 금방 익는 타입이고, 향이 나쁩니다. 짠 맛이 강하고, 토마토 풍미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강한 토마토 풍미를 기대하고 접근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불티나마켓 & 세븐브로이 - 비트주세영 골드

 

: 첫 한입부터 꽤나 에일스러운 무알콜 맥주입니다. 무알콜 맥주는 주류로 판단하지 않으므로 본 공산품 음식 감상문에 포함시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호프에서 유래한 것 같은 과일, 꽃 같은 향기가 조금 납니다. 꽤나 본격적인 에일의 풍미를 살짝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에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도 마음에 듭니다. 차후 감상 추가 업데이트 예정.

 

 

 

 

 

해태 Truffle Butter 생생감자칩

 

: 버터 향이 강합니다. 이것에 비하면 허니버터칩은 버터 향이 별로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트러플 오일 향도 꽤 납니다. 블랙 트러플 향이네요.

 

 트러플 오일 + 버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감자칩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짜 블랙 트러플의 향이 아니라, 합성 트러플 오일 향입니다.

 

 허니버터칩보다는 이쪽이 맛있는 것 같네요. 트러플 향에 거부감이 없어야 하겠습니다만.

 

 

 

 

 

 

오뚜기 새송이 쇠고기죽

 

: 기본적인 풍미가 쇠고기죽이 아닙니다. 쇠고기와 새송이로는 나올 수 없는 감칠맛 성분이 두드러집니다. 조미료로 맛을 내고, 쇠고기나 새송이는 건더기로 기능하는 느낌입니다.

 

 실제 약간의 쇠고기와 새송이로는 죽을 끓여도 별 맛이 나오지 않긴 합니다. 쇠고기를 아주 많이 넣으면 몰라도요. 그런 맛으로는 대중성이 없을지도 모르고, 이건 대중적인 맛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새송이 쇠고기죽이라는 네이밍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맛이네요.

 

 

 

 

 

농심 하얀 짜파게티 (용기)

 

: 용기면만 나오고 있는 하얀 짜파게티입니다. 한정판이라고 하는데 지금 나온 물량 다 없어지면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전자렌지에 조리하는 타입이고, 분말스프와 유성스프를 넣어 비비는 형태인데 잘 안비벼지니까 신경써서 비벼야 합니다.

 

 감칠맛과 단맛이 굉장히 강합니다. 비주얼은 다르지만 맛의 경향은 옛 짜장범벅, 현 짜파게티 범벅 소컵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기름지고 달콤합니다. 맛이 굉장히 진합니다.

 

 내 생각엔 이게 짜왕(봉지면)보다 맛있습니다. 초기 포장이었던 옛날 짜장범벅이 아니면 농심에서 나온 자장라면 중 이것에 견줄 만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용기면이다 보니 면의 품질은 어쩔 수 없이 그저 그런데, 스타일이 봉지면으로 나오면 이정도로 맛있을 거 같진 않습니다.

 

 

 

닛신 컵누들 시푸드 커리맛

 

: 카레향 덕분인지 시푸드 스파이시나 토마토칠리맛보다는 비린 향이 적습니다. 면은 동일하게 맛있고, 짠 맛과 감칠맛이 강합니다. 카레향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상대적으로 괜찮은 해물카레 라면 같습니다.

 

 

 

 

 

 

농심 딸기 바나나킥

 

: 개봉하면 딸기향이 강합니다. 먹어 보면 바나나킥 맛이고, 딸기 풍미가 첨가되어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즉 바나나킥에 딸기가 더해져 있습니다.

 

 본래의 바나나킥이 그렇듯 입에 잘 들어갑니다. 다만 맛 자체는 묘하다는 기분입니다. 딸기맛만 나는 딸기킥이면 조금 덜 묘할 것 같습니다. 거부감이 느껴진다거나 맛없다는 건 아닙니다.

 

 

 

 

오뚜기 크림진짬뽕 (용기)

 

: 전자렌지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아니라서 뜨거운 물에 익힌 후 물을 버려야 합니다. 분말, 유성, 액상 스프를 넣고 비비는 형태인데, 까르보나 로제 불닭볶음면이 조금 떠오르면서도 덜 매운 게 편하게 먹기 좋네요. 나름대로 맛은 있는데 짬뽕 계열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요.

 

 

 

 

 

하림 더미식비빔면 ()

 

: 면 느낌이 꽤나 특이합니다. 살짝 밀면이 떠오를 정도로 탄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 면은 양념을 많이 흡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면 자체도 맛있고, 양념도 맛있는데 둘이 조금 겉도는 느낌이 있어서 그 점을 개선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싶습니다. 면을 뽑는 부분을 구리제를 쓰면 개선될 것 같지만, 그럼 단가가 꽤 올라가겠지요. 아니면 양념스프의 점도를 올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뚜기 단호박죽

 

: 달달합니다. 새알심이 있는데, 탄력이 있는 게 아니고 아주 부드럽게 뭉그러집니다. 호박 맛은 제법 나는데, 단호박죽이라 그런지 늙은호박 특유의 향은 별로 없습니다.

 

 아쉬움이 없는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맛있습니다. 좋은 디저트입니다.

 

 

 

 

 

 

오뚜기 통단팥죽

 

: 다른 죽보다 조금 더 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1100W110초 돌렸을 때 단호박죽은 너무 뜨거웠는데 이건 살짝 덜 데워진 느낌입니다.

 

 오뚜기의 다른 쌀죽 계열에서 느껴지던 베이스 풍미가 느껴집니다. 달달하고 통단팥이 씹히는 가운데 베이스에서 유래된 듯한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결과적으로 묘한 맛인데, 맛없지는 않습니다. 새알심은 단호박죽의 새알심보다는 단단합니다. 레토르트라 그런지 어쩔 수 없이 부드럽게 뭉그러집니다.

 

 

 

 

 

해태 자가비 짭짤한맛

 

: 프랜치프라이를 닮은 과자. 딱딱하지 않고 오일리합니다. 딱딱하지 않게 만든 비결이 오일리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짭짤한맛이라는 네이밍과 달리 그리 짠맛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지방맛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과자입니다. 유쾌한 식감에 오일리하고 부드러운 감자튀김을 간편하게 먹고 싶을 때 만족감을 줍니다.

 

 

 

 

 

 

삼양식품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 (용기)

 

: 불닭식품의 신제품. 소스를 맛보니 매콤새콤한 게 비빔면 소스가 떠오릅니다.

 

 새콤한 풍미가 두드러집니다. 뜨거운 온도에서 먹는 타입이어서 그런지 맛도 향도 새콤합니다.

 

 불닭시리즈 치고 매운 맛은 강하지 않은 편입니다. 압도적인 매움을 자랑하는 할라피뇨치즈와는 대조적입니다. 고추 이름만 봤을 때는 하바네로가 훨씬 매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예 안매운 건 아니지만 까르보, 로제, 크림 같은 시리즈 빼면 가장 안매운 것 같습니다.

 

 나에게 이 제품은 뜨거운 비빔면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바네로에 라임, 그리고 고수가 약간 들어가있어 드시는 분에 따라서는 살짝 이국적이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림 챔라면 (용기)

 

: 꽤나 가격대가 있는 하림의 용기면. 상당히 꾸덕한 액상스프와, 캔 햄 및 후랑크가 약간 들어있는 레토르트 파우치가 동봉되어있습니다. 액상스프와 레토르트 파우치를 넣고 끓는 물을 붓고 풀어준 후 전자렌지에 익혀먹게 되어있는 구성입니다.

 

 조리 직후 면이 상당히 탄력있습니다. 맛은 부대찌개를 연상하게 하는 맛인데, 부대찌개 컨셉 라면 중에는 결과물이 괜찮게 느껴집니다. 진짜 햄이 들어가니까 재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면이 있겠다 싶습니다.

 

 매운 풍미를 풍기는 기름 성분이 풍부합니다. 유성스프가 별첨되어있는 참깨라면보다도 일종의 향미유가 두드러집니다.

 

 다만 햄이 맛있지는 않습니다. 부대찌개를 먹을 때의 그 느낌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라면 자체는 괜찮지만 가격이 납득갈 정도냐 하면 아닙니다. 2+1 행사가격 단가 정도가 정가라면 어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동원 파마산 치즈로 더 진~한 비프 로제 리조또

 

: 베이컨 크림 리조또와 같은 시리즈입니다. 강한 토마토 맛. MSG가 들어가서 그런지 실제 토마토 맛보다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귀리가 씹히고, 쇠고기의 이노신산 맛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습니다.

 

 베이컨 크림 리조또가 그랬듯 맛 자체는 그저 그런데 씹는 느낌은 좋습니다. 귀리와 고기가 씹혀서 일반적인 레토르트 죽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맛있는 정도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즐겁게 먹을 만 한데, 가격이 좀 높은 게 단점입니다.

 
 
 
 

Bento BBQ & Spicy Flavor

 

: 오징어가 함유된 믹스 어포. 가미가 많이 된 타입입니다. 바삭하고, 당분이 많으며 제법 맵습니다. 양념 맛이 굉장히 강해서 맛있다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한데, 양이 많지도 않고 입에 잘 들어가긴 합니다. 금방 다 먹긴 했는데 이 맛을 추가로 더 먹어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다른 맛을 먹어보려 합니다.

 

 

 

 

Bento Garric & Spicy

 

: 냄새만 맡아보면 비린내가 제법 납니다. 그러나 입에 넣으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력한 마늘 향. 진하게 마늘 풍미를 입혀놨습니다. 매운 맛도 여전합니다. 매우 강한 조미가 되어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 핫식스 더 킹 크러쉬 피치

 

: 복숭아 캔디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당보충이 제대로 되는 기분이고, 퓨레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볼륨감과 중량감이 있습니다. 칵테일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맛입니다.

 

 나에게는 마음에 들지만 점도가 있고 당이 꽤 들어있는 에너지음료니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롯데칠성음료 - 핫식스 더 킹 파워

 

: 박카스같은 향. 볼륨감이 있습니다. 일반 핫식스보다는 맛있네요.

 

 피니쉬가 길지는 않은데 넘긴 후 느껴지는 향은 강합니다. 당분도 좀 있어서 에너지 부스트 효과가 느껴집니다. 물론 이런 타입은 사무직이나 학생이 졸릴 때 마시면 식곤증 때문에 역효과 납니다. 몸을 움직일 때, 또는 신체적인 회복이 필요할 때 효과적인 음료입니다.

 

 

 

 

 

 

Sole Mio SAS Pizza Mozzarella Pesto

 

: 프랑스에서 만든 냉동피자.

 

 바질페스토 맛이 매우 강합니다. 모짜렐라 치즈는 부드러운 타입이고, 에멘탈 치즈가 들어가서 치즈 맛도 강합니다. 도우는 폭신하고 인상적이지는 않은데, 최대한 강한 오븐에 굽거나 팬프라잉을 좀 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피자가 원래 그렇듯 잘 익힐수록 맛있어질 겁니다. 크러스트는 꽤 맛있습니다.

 

 괜찮은 가격에 구매해서 가격대비 만족스럽게 먹었는데, 화력강한 오븐을 보유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농심 포테토칩 잭슨페퍼로니맛

 

: 피자맛 시즈닝의 농심 포테토칩. 토마토 맛이 나고, 구운 피자향이 살짝 느껴집니다.

 

 페퍼로니맛 별로 없습니다. 염도도 그리 높지 않아서, 페퍼로니 피자같은 느낌은 별로 안 납니다. 피자를 닮은 맛이긴 한데, 닮은 피자라면 아무래도 포테이토 피자 쪽이겠지요.

 

 맛 특성이 소스를 추가하면 맛있을 것 같은 타입입니다. 갈릭 소스라거나 허니머스타드라거나. 그리고 콜라와 매우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네요.

 

 

 

 

 

 

팔도 틈새라면 고기짬뽕 (용기)

 

: 국물이 있는 짬뽕 계열의 라면 중 팔도의 틈새라면 고기짬뽕 봉지면은 평소에 좋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용기면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팔도의 제품들이 대체로 그렇듯 면은 그저 그렇습니다. 그러나 많이 맵긴 하지만 국물 구성이 좋습니다. 특히나 짬뽕라면의 경우, MSG를 넣는 팔도가 타사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글루탐산이 충분한 이 라면의 맛은 미각에 길게 달라붙습니다. 고기짬뽕 느낌을 살리고 있고, 고소한 맛이 꽤 있습니다. 제법 맛있네요.

 

 

 

 

 

 

 

빙그레 메로나맛 우유

 

: ‘멜론맛이 아니고 메로나맛입니다. 진짜로 메로나하고 맛이 비슷합니다. 물론 메로나를 녹인다고 이런 맛이 되지도 않고, 메로나와 우유를 믹스해도 이런 맛이 되지 않습니다. 메로나와 비슷한 맛이 되도록 잘 만든 것이지요.

 

 가끔 마시고 있는데, 마실 때마다 제법 맛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 핫식스 더 킹 제로

 

: 제로음료답게 라이트바디고, 포도알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로음료치고 맛은 괜찮네요. 성분을 보니까 완전히 제로가 아니고 미미하게 당이 들어있긴 합니다. 부스트 효과는 아무래도 잠깨는 데 특화된 느낌이네요. 힘을 쓰고 몸을 움직일 일이 있으면 이건 비효율적이고, 움직임이 적은 일을 하는 데 잠을 깨려면 괜찮은 선택으로 생각합니다.

 

 

 

 

 

매일유업 - 썬업 과일 야채 샐러드 녹황

 

: 나는 야채 주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마셔보면 역시나 과일 맛이 두드러지지만, 그 와중에 치고 나오는 녹색 느낌이 샐러리를 연상시킵니다. 성분표를 보니 역시 샐러리가 들어있네요. 나는 샐러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샐러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마셔야 할 것 같은 야채주스입니다.

 

 

 

 

 

 

해태 구운버터

 

: 링 모양 봉지과자입니다. 링의 크기는 양파링보다는 좀 작습니다. 옥수수의 베이스의 과자라 옥수수의 단맛에 더해 치즈 맛이 납니다. 버터 풍미도 없진 않은데, 맛은 치즈 맛에 가깝습니다.

 

 제법 맛있습니다. 치즈맛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맛입니다. 치즈볼보다는 좀 달고, 덜 짜고, 버터 풍미가 좀 있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습니다.

 

 문제는 네이밍과 패키지일까요. 제품의 질에 비해 그다지 성공적으로 팔리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네이밍과 패키징이 달랐으면 좀 더 잘 팔릴 수도 있었을 과자 같아요.

 

 

 

 

 

 

 

롯데 HBAF 쌀로별 마늘빵맛

 

: 롯데가 조미 견과류로 유명한 HABF와 협업하여 만든 쌀로별의 한 시리즈.

 

 모양은 일반 쌀로별보다 넓적합니다. 그리고 마늘 맛이 좀 납니다. ‘마늘빵맛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마늘 시즈닝이 좀 섞인 쌀로별 느낌입니다. 시즈닝이 균일하지 않은데, 어떤 부분은 생마늘에 가까운 수준의 강한 마늘 향이 납니다.

 

 수크랄로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오리지날 쌀로별에 비해 당분이 살짝 적습니다. 대신 뒷맛이 나쁜 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이 제품은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서 여러 봉을 사두고 먹고 있는데, 현재 내가 알기로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마지막 생산물량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거라 시중에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을 겁니다. 혹시 드셔보실 분들은 발걸음을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원 양반 밤단팥죽

 

 처음 한 입부터 감칠맛이 꽤 도는게, 역시나 조미를 제법 했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맛이 꽤 괜찮습니다. 팥 입자가 살아있고, 적당히 달달합니다.

 

 새알심 대신 밤이 들어가있는데, 밤 자체가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괜찮은 선택 같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온 망령들과 무너지는 것들

정치 2023. 8. 27. 23:5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2xlRsdMXFRQ?si=wJG_bReFDFOMYEsd

 

 

 

 

 

 

1) 근래 용궁 정권이 종말의 헤엄을 치는 걸 보고있자면 아주 진한 스멜이 납니다. 개신교의 스멜이.

 

 좌파에 NL 운동권이 있다면, 극우에는 개신교가 있습니다. 이 개신교 집단은 운동권 단체가 그렇듯, 사회문화 및 정치적인 인식 전반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말종 전하에 반대하는, 소위 이준석 지지자들의 언행도 보고 있자면 극우 개신교에 뿌리깊은 영향을 받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전하가 과학계 전반, 특히 소부장 분야에 대해 카르텔 이야기를 꺼내며 R&D 예산을 감면했는데요. 정부주도의 과학기술에 대한 R&D 예산 문제는 이미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있었습니다. 즉 반복이 되고 있다는 거고요. 이번에는 슈퍼컴퓨터도 전력 핑계로 사용중단을 시키는 등 그 규모나 태도에서 문제가 이전보다 훨씬 심각한데, 나는 그 배경에 개신교 세력과 뉴라이트가 있다고 추측합니다.

 

 이번달에 저지른 여러 사건으로 인해, 나는 이 정권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끼치는 해악의 정도가 수령님 정권보다 아래에 머물 거라는 추정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MB정권 시절의 망령들이 돌아왔고, 그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기꺼이 수장(水葬)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세력은 오랜 작업을 통해 MB정권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미화시키고, MB시절 넘쳐났던 온갖 문제들을 잊혀지게 만들어왔지요.

 

 

 

 

 

 

2) 우리나라건 미국이건, 개신교회가 정치에 끼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정치와 종교는 기본적으로 분리되는 게 좋은데, 개신교회는 그 조직과 교리 특성상 정치에 끼면 아주 쉽게 망가집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개신교회들 다수는 굉장히 정치적이고, 또한 극우적입니다. 미국 남부의 교회들이 그렇듯.

 

 우리나라 좌파들의 망상 뒤에 주체사상과 마르크시즘 등이 있듯, 우리나라 극우파들의 비상식 뒤에는 개신교의 도그마와 타락, 그리고 일본제국스러움이 있습니다.

 

 극우 교회 세력이 그동안 우리나라에 끼쳐온 해악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근래 굵직한 것만 추려봐도 창조과학회의 패악질, 미디어 검열과 감청, 전광훈류의 정치개입, 호모포비아 선동, 백신 음모론 선동 등등을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아마 최근의 과학계 R&D 축소 사건에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금세기 들어 모든 기성종교가 쇠퇴중입니다만, 특히나 개신교회들은 그 운영 특성상 교세가 줄어드는 게 치명적이다보니 더더욱 극단화되어 날뛰는 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공격할 거리를 찾고, (사탄의 앞잡이인) 그것들 때문에 교회가 쇠퇴 중이며, 그것이 매우 끔찍한 결과 (말세라거나, 종말이라거나, 심판이라거나 등등) 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창조주의자 중 MB시절 교과서에서 시조새 빼려는 해프닝을 일으켰던 이주호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입니다. 이 말종 정권이 어떤 아이덴티티를 가졌는지 알아볼 수 있는 한 지표지요.

 

 

 

 

 

 

3) MB 정권은 참으로 문제가 많았고 비호감이었으며, 그렇기에 집권 내내 허니가 되는 게 나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막상 집권한 허니와 수령님이 워낙 총체적 난국을 불러일으켰고, 극우 교회 세력이 끊임없이 물밑공작을 한 끝에 2MB는 이미지를 많이 세탁합니다. 말종전하 정권의 도래는 그 작업의 결과물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MB 정권 당시의 세력도를 간단히 보자면 집권 이전에는 주축이 되는 3인방이 있었습니다.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이었지요. 이 셋이 힘이 비슷했다는 게 아닙니다. 서로 성향이 다른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중 가장 힘이 강했고 MB 본인도 어쩔 수 없었던 게 그의 친형 이상득과 그의 계파였습니다. 이 계열은 군사정권부터 이어져 온 민정당계였지요. 여기에 MB의 교회 인맥 파벌이 더해져, MB 정권은 극우 성격을 꽤 가졌었습니다.

 

 그나마 여기서 균형을 맞춰주는 게 이재오와 정두언이었는데, 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정두언은 이상득에 도전하다가 집권 이후 MB한테 바이든 당하고 어찌 의원직만 유지하다가 2019년에 사망합니다. 그리고 이재오는 유감스럽게도 2008년 총선에서 문국현한테 패배하면서 힘을 잃고 맙니다. 그 결과는 MB 정권 초기의 폭주였지요. MB 정권의 과오는 광우병과 노무현의 죽음이라는 상징적인 사건들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 디테일을 보면 진짜 화려하게 여럿 말아먹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후 MB정권은 상당히 무리수를 둬가며 문국현을 내쫓고, 이재오를 복귀시키고, 정권 말에는 이상득이 잡혀가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나마 체질개선을 이루기는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후계도 못 키우고 허니에게 모든 걸 넘겨줘야 했습니다. 오래 지켜왔던 한나라당이라는 당명까지 바꾸게 되었었지요.

 

 허니 집권 이후 친이계는 한동안 찌그러져 있었지만, MB가 구속 수감되면서 다시 모였고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들은 아무래도 친박계와는 말종 전하에 대한 감정이 달랐던 것 같고, 그래서 다시금 권력을 잡기 위해 말종 전하 밑으로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사라졌던 망령들이 돌아왔고, 아주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4) 지지자만 보고 망상으로 권력을 휘두른다는 점에서, 현 정권은 정치학적 포퓰리즘 정권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특히나 어떤 원칙이 없고, 지지자들이 권력만을 추종하며 그 어떤 말바꾸기와 억지에도 어떠한 해석본조차 없이 추종한다는 점에서 이 정권은 파시즘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극우 유튜브, 극우 커뮤니티, 극우 언론, 개신교회로 이 파시스트들은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고, 그것은 마치 일종의 컬트와 같습니다. 포퓰리즘-파시즘-컬트라는 면에서 이 극우 대깨윤 집단은 과거의 대깨문과 같습니다. 다만 차이라면 과거의 대깨문 컬트가 일종의 사기극에 가까웠다면, 이번 대깨윤 컬트는 근본적으로 현실과는 무척이나 동떨어진, 마치 권력과 갑질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은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대깨윤들은 어떤 스포츠 팀의 팬이 팀과 자신을 동일화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종 전하 정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말종 전하가 갑질을 하고 권력을 휘두르면 통쾌해합니다. 극우 유튜브들은 끊임없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을 도파민의 노예이자 답도 없는 망상꾼으로 만듭니다. 현실은 유튜브 밖에 있고, 진리는 교회의 예수상에 깃들어있지 않지만 상식적인 말이 통하면 컬트 집단이 아닙니다.

 

 

 

 

 

 

5) 정치의 컬트화는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위험이 드러난 건 수령님 때부터였지요. 스스로를 문꿀오소리, 달빛기사단으로 칭하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안희정을 공격하다가 경선에서 승리한 수령님이 그 행위를 양념으로 규정해주자 신나서 온 세상에 양념을 뿌리고 다닌, 내가 소스가드(Souce Guard)라 부르는 자들도 있었지요.

 

 저들의 행위는 지금도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K-POP에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K-민주당은 방탄재명단 그 자체입니다. . 물론 K-인민의힘과 용궁은 방탄소장(少將)단이 되어 있지요.

 

 한편으로 정치의 컬트화는 극우파들도 꽤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박정희의 경우 꽤나 컬트적인 추종자들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 컬트 성향은 허니 탄핵 이후 유튜브 시대를 거치면서 집단적인 광기가 되었고, 현재의 이 난세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극우 컬트들은 엄밀히 보면 아무런 철학도, 가치관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단적인 일례로 복지 반대를 외치는 노인들은, 자신들에 대한 복지만큼은 절대 사수합니다. 도시철도 무임승차만 중단하자고 해도 난리를 치지요.

 

 단언컨대 이는 중우(衆愚)적 현상입니다. 민주정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전하는 언제든 민주정을 전복할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대선 이전부터 나는 왕이라고 선언을 했던 분이지요.

 

 

 

 

 

 

6) 현 정권이 보이는 행보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 중 하나는 종일(從日)입니다. 지난 정권이 친북이자 종중(從中)인 동시에 반일이라 문제였다면, 이번 정권은 진짜 근본도 역사도 없는 수준의 종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ㅇㅅㅇ이 정권 잡으니까 무슨 용궁에 ㅇㅅㅇ이 100명 있는 것 같아요.

 

 지난 정권의 극일과 아베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양국 다 제정신이 아닌 행위였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쪽 다 이해의 여지는 있었습니다. 적어도 맥락이나 이유는 이해 가능한 영역에 있었단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 정권의 종일은 그런 영역조차 아닙니다.

 

 나도 기본적으로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게 좋고, 동맹도 맺을 수 있다면 그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용궁의 전하 정권이 일본에 대해 취하는 자세는 그런 게 아닙니다. 마치 대한독립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것처럼 굴고 있지요. 독립군 흉상도 철거해 버리고.

 

 

 

 

 

 

 

2년 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7) 근래 말종 전하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전하의 신속하고 빠른 탄핵만이 이 불행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길이라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내년 11월 이전에 전하를 퇴출시키는 게 좋을 것입니다. 만약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도 되면, 전하는 설령 탄핵되더라도 곱게 물러나지 않을 수 있는 생물로 보이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일 경우 미국은 전하가 민주정을 갈아엎더라도 우리나라에 개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다음 미국 대선에서 날리면 대통령이 유리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안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불안의 화근은 제거하는 게 좋겠지요.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의 중죄를 국민에 대한 분골쇄신으로 평생 갚아야 할 것입니다.

 

 

 

 

K-Dystopia Esséntĭa ‘Delphinus’

정치 2023. 8. 6. 15:2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Be_W5GtrqZ0

 

 

 

 

 

 

1) 8월을 뜻하는 ‘August’존엄한 자’,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딴 달 이름입니다. 그러나 우리 왕국에는 그 먼 옛날의 아우구스투스보다도 더욱 존엄함을 자처하는 전하가 계시므로, 우리는 8월을 굳이 ‘August’로 부를 것 없이 ‘Delphinus’로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7(July)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을 딴 것인데, 우리나라에는 카이사르에 필적하는 수령님이 계시므로 ‘Cladis’라 불러도 될 것 같고요.

 

 

 

 

 

 

2) 델피누스에 들어 K-디스토피아의 정수가 온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이초 교사는 자살하고, 설리번 소리까지 듣던 특수교사는 직업을 잃었으며, 곳곳에서 칼부림이 벌어지고, 잼버리는 해돈성국의 실체를 온누리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방의 덕왕, 말종 전하 덕에 참으로 태평성대입니다.

 

 이 모든 사건의 배경에는 광의의 K-페미니즘이 있습니다. 사회화되지 못하고, 정의와 도덕을 모르고, 피해의식에 가득차고, 갑질을 일삼는 나쁜 여자들이 곳곳에서 패악질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교육 붕괴의 본질은 조례가 아닙니다. 본래 법률과 규칙이란 독소조항, 악법 같은 게 있기 마련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일상적인 도구들이 얼마든지 흉기가 될 수 있듯, 사람에게 악의를 휘두르면 사소한 것도 상대를 해칠 수 있는 게 세상의 본질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자들에게 내면적 도덕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했고, 통제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법리라는 흉기를 마음껏 휘두르는 악녀들이 양산된 것입니다. 그 악녀들은 일종의 소시오패스들이라 스스로 잘못한다는 자각이 없고, 오로지 피해의식만을 가집니다.

 

 신림역 묻지마 살인은 사이코패스에 의한 범죄였습니다. 전과가 무수한 그런 사이코패스가 거리를 돌아다니다 살인을 하게 된 데는 교화 위주의 잘못된 형법 체계가 주된 배경입니다. 그런 잘못된 패러다임이 K-페미니즘같은 괴물을 만들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분당 묻지마 살인과 대전 교사 테러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가 안 되었기에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분당 살인은 조현병 환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는데, 성격이 그 강남역 사건과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였다면 강남역 사건 당시 대응 체계를 마련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K-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그 사건의 불쌍한 피해자를 제물삼아 페미니즘 부흥과 권력 독과점의 기회로 삼았지요. 수령님은 페미니스트들을 한편으로 만들어 절대권력을 손에 넣었었고요. K-페미니스트와 사상적 패러다임을 공유하는 부류들이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방해한 것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결과적으로 사람을 여럿 죽고 다치게 한 셈입니다.

 

 관련 전문성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해체한다던 여성부 장관 김현숙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잘 되고 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이어나간 끝에 완전히 망해버린 국제망신 새만금 잼버리는 K-래디컬 페미니즘 디스토피아의 실상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 태국 지도자가 여자 샤워실에 들어갔다가 걸리는 사건이 있었는데, 역시나 천민 그 이하라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도 처벌받는 한국남자와는 달리, 아무래도 귀빈이다보니 여가부 장관이 경미한 사안이라 변호해주는 기적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말종 전하는 이 사건에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것입니다. 책임은 없고, 권위와 권력만을 가진 게 이 해돈성국의 존엄이시니까요. 유감스럽게도 속칭 촛불혁명 때 민주국가 대한민국은 끝나버렸습니다. K-페미니스트, 대깨문, 대깨윤, 개딸에 의해 말입니다.

 

 

 

 

 

 

 

 

3) 나는 1990년대 중반, 공항 공사가 한참이던 영종도에서 아주 험난한 캠핑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간척지에서의 캠핑이 얼마나 가혹한 고난을 선사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내가 당시 이용했던 캠핑장소는 현재의 잼버리에 비하면 시설도 좋았고, 밀집도도 낮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험난했습니다.

 

 애초부터 새만금을 잼버리 장소로 결정한 건 절대로 합리적이거나 선량한결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는 잼버리 야영장은, 교전 중인 군부대라도 가능한 야영을 피해야 하는 곳입니다. 일단 바닷가 간척지라는 곳이 얼마나 험난한 곳인지 모르는 자들이 멍청한 결정을 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여름철 바닷가는 생각보다 모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작게 고인 물만 잘 생기고, 규모가 있는 호수나 하천은 없는 장소는 모기에 대해 가장 취약한 지형입니다. 모기는 진짜 약간의 물만 있어도 번식하는데, 모기의 천적들은 훨씬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논과 수로가 있는 농촌에는 모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모기의 천적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처에 논, 수로, 하천이 없는 곳은 모기가 엄청나게 번식합니다. 개구리, 잠자리, 작은 새들이 없는 곳은 야영은 물론 거주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또는 철골 빌딩 숲과 울창한 가로수들 사이에 사는 현대 대도시인들은 하절기의 햇살이라는 게 얼마나 가혹한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거 없는 시골에 가면, 왜 세계대전 이전에 살던 사람들이 모자 없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간척지 수준의 바닷가에는 나무 한 그루 없지요. 볼록렌즈 하나만 있어도 쉽게 불붙일 수 있는 햇살이 가림막 없이 내려쬐는 게 현재의 잼버리 환경일 겁니다. 

 

 그리고 잼버리 야영장 보면 몇년 전 왔던 링링 같은 태풍 올라오면 잠시도 못버팁니다. 그나마 지금 카눈이 천천히 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카눈 제대로 올라오기 전에 철수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4) 겉으로는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선진국이지만, 한꺼풀 벗겨 속을 보면 유사국가인 이 해돈성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설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짜여지지 않은 겁니다. 온갖 문제를 사람이 막는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권력이라는 건 그렇게 심신을 갈아넣어가면서 문제를 틀어막는 입장에 놓이지 않는 역할을 하지요. 또한 이 나라에서 진정한 권력은 온갖 코스프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자 코스프레, 피해자 코스프레 등등.

 

 요새 순살자이가 핫했는데, 우리나라 구조가 그와 유사합니다. 이미 90년대 김영삼 시절 당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사건, 그리고 연이어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참교육을 당했던 전례가 있는데, 이후 어찌 잘 극복하고 좀 잘나가니까 다시 해이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양적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내실을 튼튼하게 다지지 못한 면도 많습니다. 나라의 모순이 적체되어,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터져나왔던 게 속칭 촛불이었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미대선의 수혜자였던 수령님 정권은 모든 것을 파괴했지요. 우리나라에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일단 수령님과 그 일당들을 비판하면 확률적으로 틀리지 않을 지경입니다.

 

 이후 수령님이 저지른 온갖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뽑은 전하는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그의 보증인이었던 이준석 대표는 바이든 당한지 오래고, 본부장 중 장모는 천룡인임에도 법정구속되는 디스토피아의 한장면을 연출했습니다.

 

 

 

 

 

5) 우리 허니를 루이 16세에 비유한다면 (루이 16세가 허니보다는 훨씬 나은 군주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수령님은 럭키 로베스피에르일겁니다. 그리고 전하를 보면 자꾸만 샤를 10세가 떠오르네요. 나폴레옹과 루이 18세는 생략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분명한 것은 많은 대중들이 촛불혁명 당시의 열광과 희망을 기억할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를 어찌 바라볼지 예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대깨윤들은 현실을 보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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