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을 오래 지지해온 나입니다만, 그동안 나는 노원이나 동탄에 거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준석에게 표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로 개혁신당을 찍기는 했습니다만, 그건 천하람의 득표였지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준석에게 한표를 줄 수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문수가 출마를 강행하고 완주하는 이상 이준석이 당선될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 이번 대선에서는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될 겁니다. 그리고는 약한 대통령이 되겠지요.
계엄과 탄핵 직후의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리두목은 충분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8년 전의 수령님은 어쨌든 대선 이후 전국민적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지만, 리두목은 그런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겁니다.
처음부터 190석의 권능과 함께 하겠지만 국민은 분열되어있고 법률적, 도덕적 정당성은 매우 낮은 것이 리두목의 집권 초기부터 맞이해야 할 현실일 것입니다. 파기환송 직후이기도 하여 리두목의 법률적/도덕적 정당성은 2008년의 MB보다도 낮은 상황이라 봐야 합니다.
정권의 권력이 지속되는 기간은 제한적이고, 시간 좀 지나면 있던 인기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리두목은 매끄러운 정치를 하기 어려울 겁니다. 리두목과 민주당이 충분한 정당성과 설득력 및 홍보력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그럴 능력이 없을 겁니다. 정치질의 신이었던 문재인 수령 동지와 비교하여 리두목의 정치력은 그만큼 높지 않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리두목의 법률적/도덕적 문제는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리두목은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권력을 잔인하게 사용하며 포퓰리스틱한 정책을 강행하리라 예상합니다. 이준석은 낮지 않은 확률로 탄압받을 것 같습니다만, 그 경우 살아남는다면 서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타락한지 오래인 민주당이 몰락까지 하게 될 날이 온다면, 아마 이재명 세글자를 그 역사에서 지울 수 없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아.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리재명 두목의 호칭을 리재명 두령으로 업그레이드 해드리려 합니다. 수령님에 이어 (잠시 쉬고) 두령님이 집권할 가붕개들의 예쁘고 따뜻한 개천, 디스토피아 헤븐조선입니다.
위대한 수령동지 정권의 대부분 기간을 차기대선주자 1위로 달리며 왕좌에 근접했던 한 남자. 리락연 동지께서 내란의힘에 합류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퍼지던 해였던 2020년만 하더라도 리락연 동지의 앞날은 탄탄대로로 보였습니다. ‘문을 여니 조국이 보인다’라는 그 유명한 말의 ‘여니’. 이니 다음은 여니. 그런 게 대세가 되어가고 있었지요.
그때만 하더라도 리재명 두목은 아직 리락연 동지에게는 모자란 지지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가혁의 추억은 수령님 지지층을 흡수하기 어렵게 했지요. 승천하는 용과 같던 충남지사 안희정이 K-페미니즘에 맞아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 리락연 동지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급속도로 몰락하는 단 하나의 사건이 터졌으니, 2021년 초에 터졌던 이명박근혜 사면발의입니다. 더듬어만진민주당이 얼마나 광적인 정당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건이었지요.
범죄자의 사면은 대통령 고유권한입니다. 즉 리락연이 앞장선다 해봐야 위대한 수령 문재인 동지의 재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고, 강력한 대선후보였던 리락연 동지의 입장을 고려할 때 문재인 동지와의 이야기 없이 발표부터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봐야 합니다.
당시 상황이 리락연 동지의 과속이었을수는 있지만, 적어도 청와대쪽과 사전 대화 없이 일어났던 급발진은 아니었을거라는 게 상식적인 추측입니다. 그러나 리락연 동지의 사면발의는 민주당 코어 지지층을 분노하게 했고, 그에 정치질의 신 수령님께서는 리락연 동지를 손절하고 맙니다. 이후 리락연 동지의 지지세는 급격하게 꺾였고, 리재명 두목이 간발의 차이로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대선후보가 되지요.
그러나 결국 리락연 동지의 몰락과는 무관하게 수령동지는 허니를 그 해 말에 석방합니다. 그 때 수령동지에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지요. 이게 더듬어만진민주당의 무서운 점입니다.
다만 리재명 두목이 대선에 나와 패배하고, 이후 다시 리재명 두목이 장악한 민주당은 차츰 수령동지에 대한 열광이 식어갔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수령님에 대한 평가는 많이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리락연 동지는 2024년 개혁신당 4당 합당의 주역으로 보였었으나 곧 선거의 제왕 이준석에게 카운터를 맞은 것을 깨닫고 추한 도주를 감행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독단적으로 선거에 기어나와 15%도 못 받는 참패를 하여 동탄의 승리자가 된 이준석과 대조되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김문수의 손을 잡네요.
나는 리락연 동지가 극단화된 민주당 코어 지지층의 광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령동지 대신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극단적인 입맛에 가장 맞는 후보가 현재의 전과 4범+파기환송 0.5범 리재명 후보겠지요.
망치를 든 남자, 방탄노년단의 리더, 폭동덕 호걸들의 수호귀, 파기환송 한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수뇌, 칼로도, 법으로도, 굶주림으로도 죽일 수 없는 ‘존재 자체가 죽음’. 190석의 권능을 가질 존재, 친애하는 지도자 리재명 두목께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선은 2007년 대선을 회상하게 만듭니다. 이회창 없는 2007년 대선과 비슷한 구도가 되어있지요. 리재명이 이명박 포지션, 김문수가 정동영 포지션, 이준석이 문국현 포지션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가 도덕성과 범죄 문제로 말이 많은 것도 비슷합니다.
이준석은 문국현보다는 표를 많이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만, 2007년과 비교하면 이회창이 없는 게 하나의 큰 요인일 겁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이준석과 문국현의 포지션이 유사합니다.
2007년의 문국현도 온라인에서는 인기가 꽤 좋았습니다. 정동영이 아니라 문국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고요. 안철수 신드롬 이전에 문국현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 중 하나는 김문수가 정동영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문수는 한덕수의 난 당시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고, 그 이후 주목도가 확 내려갔습니다. 현재 내란의힘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는 2017년의 자유한국당과도 많이 다릅니다. 당시 자한당은 매우 활발하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했었습니다.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은 무척이나 조용한 대선으로 느껴집니다. 개혁신당이야 돈이 없어서 선거운동을 많이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거대 양당은 지원받은 돈을 다 쓰긴 하는건가 의심스러운 정도입니다. 특히 내란의힘은 어떻게 봐도 최선을 다해 대선을 치르는 상태가 아닙니다. 민주당은 어차피 이길 거 적당히 하는 것 같고요. 공보물도 이준석 빼면 성의가 없거나 아예 없어요.
현재 내란의힘측은 유세하러 돌아다니면 워낙 욕을 먹고 반응도 싸늘하니까 돌아다니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하긴 허니 때는 그냥 국정농단이었지만 이번에는 계엄 내란이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이 와중에 정치 토론이 벌어지면 대략 리재명 VS 이준석인게 한덕수의 난 이후 이번 대선의 개그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오는 것만 보면 리재명과 이준석의 양자대결 같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리재명과 민주당의 극렬한 옹위자들은 반복적으로 이준석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감을 드러내는 걸 주저않고 있습니다.
당장의 득표와 무관하게, 이준석은 민주당 광신도들의 주적이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내란의힘은 이제 한물 갔고, 김문수는 그렇게 위협적인 대상은 아니어 보이니까 이제 그들의 두려움과 폭력성을 이끌어내는 게 이준석이 된 겁니다. 당장은 큰 적이 아닐지 몰라도, 직감과 본능은 알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긴 세월동안 민주당의 독재 야욕을 막아설 벽이 누구일지.
그래서 그들은 일상적으로 이준석을 폄하합니다. 이준석의 급을 깎아내리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감정을 소모합니다. 물론 그 모든 행위는 이준석의 급을 높여주는 데 활용됩니다.
혹자는 이준석을 부두노인 유시민에 빗댑니다. 부두노인도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수령님의 등장 이전 부두노인이 노무현의 적통으로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두노인과 이준석의 결정적인 차이는 대체가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에 있습니다. 부두노인은 수령님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한 정치 자원이었지만, 이준석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선거만 하면 지던 부두노인에 비해 이준석은 동탄의 승리자이자 선거의 제왕인 것도 크게 다른 점 중 하나고요.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리재명 두목은 이준석의 지적에 전혀 논리적으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대통령은 리두목이라 친다 해도 그와 같은 장면은 과거 2012년 바쁜 벌꿀 박근혜를 연상시킨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허니를 찍는 사람들이 허니의 지성을 보고 찍지 않았듯, 리두목을 찍는 사람들도 리두목의 지성을 보고 찍지는 않을 것입니다. 13년전의 허니 지지자들과 현재의 리두목 지지자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본 대선과 무관한, 독자의 릴렉스를 위한 화초 사진
13년전의 허니 지지자들은 이정희에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리두목 지지자들은 이준석에게 분노하고 있지요. 차이라면 진성 NL 이정희는 결함이 많은 인물이었기에 그 이후 통진당 사태에 휘말려 매장당하고 말았지만, 민주당은 이준석을 드럼통에라도 넣지 않는 이상 딱히 어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망치를 든 남자, 방탄노년단의 리더, 폭동덕 호걸들의 수호귀, 파기환송 한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수뇌, 칼로도, 법으로도, 굶주림으로도 죽일 수 없는 ‘존재 자체가 죽음’. 190석의 권능을 가질 존재, 친애하는 지도자 리재명 두목님이 푸틴보다는 착한 남자이길 바랄 뿐입니다.
1) 역사가 폐주 주돈군(酒豚君)의 시대를 어떻게 기록할까요? 아마 훗날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괴로운 시대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주돈군은 망상벽에 사로잡혀 스스로 권력을 잃었고, 리재명 두목에게 정권을 헌납한 셈입니다.
지난 대선의 패배자였던 더불어민주당은 그 어떤 반성도 쇄신도 없었으나, 다시 한 번 절대권력을 얻기 일보 직전입니다. 물론 리두목 정권은 수령님 정권과는 조금 다르긴 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수령님 정권이 전대협 세대라면 리두목 정권은 한총련 세대에 좀 더 가까울 확률이 있지 않나 추정해 봅니다. 민주당 내에서 86세대에서 X세대로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중이 아닌가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리두목을 둘러싼 이해하기 힘든 옹위는 결국 민주당 내 권력투쟁과 상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대협 세대가 87민주화 운동의 주역이라면, 한총련 세대는 그 이후 김영삼 정권기까지 이어진 학생운동권 최전성기의 주역들입니다.
한총련은 극단적인 과격 반미 NL성향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김대중 정권을 거치면서 쇠락했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한총련에 제법 적대적이었고, 98년부터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데다 IMF는 한총련의 기반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래도 명맥 자체는 이어나갔고, 이후 수령님이 노무현 정권 민정수석 당시 여러 번에 걸쳐 한총련 합법화를 추진했었으나 한총련에 대한 민심이 싸늘하여,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아 실패했었던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2)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리재명 두목의 대선 슬로건입니다.
리재명 두목은 지난 총선 때 ‘계양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슬로건을 합치면 ‘이제부터 진짜 계양’이 됩니다. 그런데 나는 인천에 서식 중인 식물입니다만, 지난 총선 이후 리재명 두목이 계양에 출몰했다는 제보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리재명 두목의 법률적 주소는 귤현동 센트레빌 3차입니다. 거긴 계양구 최외곽이고, 계양 아이덴티티가 별로 없는 곳이긴 합니다. 지난 총선 이후 리두목께서 공식 주소지에 며칠이나 머물렀을지는 모를 일이고요. 지난 총선 선거기간에도 리두목은 계양에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의 사무소는 까치공원과 도두리마을, 계산공고가 있는 사거리의 배스킨라빈스가 있는 건물에 있습니다. 계양구의 중심지에 있지요. 그러나지난 총선 이후 계양구의 중심인 계산택지에서 리재명 두목을 봤다는 이야기 따위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송영길이 의원이던 시절에는 송영길을 길에서 마주쳤다는 목격담이 드물지 않았지요.
그나마 리두목의 블로그를 보면 계양구에서 찍은 사진이 가끔 올라오긴 합니다. 드물게 다녀가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드물게. 아마 올해 1번은 온 거 같네요.
나는 리재명 두목의 지역구, 계양구 을에 대한 태도에서 그의 많은 것을 봅니다. 그는 계양에는 관심도 없고 진정성도 없으며, 그저 이용할 뿐입니다. 그가 계양구 을 재선의원으로 얼마나 맡은 바 의무를 다하고 있을까요?
3) 이제부터 진짜 네오 헤븐조선이 될 겁니다.
수령님 시절은 데모 버전이었다는 말이지요. 애초에 리두목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된 것도, 수령님이 그들의 기준에서 너무 무르고 신사적이라(...)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부터 수령님은 고구마 소리를 들었던 반면 리두목은 사이다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권력은 잔인하게 써야 한다’는 리두목의 어록이 그에 대한 열광을 만들어냅니다. 노무현이고 수령님이고 너무 착해서 문제였다는 게 민주당 파시스트들의 집단 의식이지요.
어쩌면 리두목의 승격과 더불어 디스토피아의 여름이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두목의 당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대법 파기환송심을 뚫고 당선된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법치주의는 민주정의 수단입니다만, 법치주의와 자유주의는 부부와 같은 관계입니다. 형제자매처럼 DNA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함께하지만 사이가 마냥 좋은 건 아니지요. 절대적인 군주의 권력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의회와 법을 강화하여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한 게 3권 분립이고, 군주를 임기가 있는 대표자로 규정한 게 공화정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많은 것들은 관습에 대한 존중과 제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암묵적 동의가 있어야만,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이 일련의 동지적 의식이 있어야만 매끄럽게 유지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정치 현실은 지나친 정치적 갈등, 관습에 대한 무시, 규칙에 대한 불신, 사회 구성원들의 분열에 의한 것입니다. 수령님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갈랐고, 주돈군은 선을 넘어 무력을 동원했으며, 리재명 두목은 패도적이고 폭력적인 욕망의 상징입니다.
또 한 번의 새로움이 펼쳐질 것입니다.
4) 유감스럽게도 지난 3년간 주돈군과 내란의힘이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계엄 저지르고도 온갖 잡음 내면서 김문수가 기어나온 것도 참 쳐다봐주기도 추합니다만, 그거 빼고 봐도 국정을 진짜 못했단 말이지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이라는 악재가 있긴 했습니다만, 경제정책만 놓고 봐도 주돈군 정권은 뭘 제대로 한 게 전혀 없습니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 이복현부터 답이 없었고, 한은총재 이창용은 쓸데없는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게 도무지 도움이 안됐습니다. 답도 없는 R&D 축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티메프 사태만 해도 예견 가능했고 막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티메프/해피머니 사태의 뒷수습이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없고요. 그 이후 경기 내리막 타는데 한 게 계엄이라 지금 우리나라 내수경제는 거의 초토화 수준입니다.
이 와중에 자칭 보수주의자들이라고 하는 부류들은 주류경제학의 완화적 정책에 이해가 없는 것은 물론 적대적이기까지 해서, 사실 경제적인 면에서 봐도 리두목의 당선이 일단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리두목이 잘할거라는 게 아니고요.
리두목과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었다면 최소한 금융감독을 그모양으로 하진 않았을거고, R&D 축소 같은 걸 단행하지 않았을 거고, 좀 더 완화적이었을 거고, 티메프 사태도 그렇게 방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6) 김문수는, 그리고 내란의힘은 이번에 후보를 내면 안 됐습니다. 그에 앞서 계엄 때부터 선을 긋고 주돈군을 손절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에게는 최소한의 개념조차 없었지요.
국힘 강성 지지층은 주체적인 판단능력을 가진 그룹이 아닙니다. 이끌면 따라가는 그룹이지요. 그들이 개념이 없는 게 유감스럽기는 합니다만, 받아들여야 할 사실입니다. 강성 지지층이라는 게 원래 주체성이 없기 쉽거든요.
나는 내란의힘이 가능한 완전히 소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럴 힘을 가지게 될 인물은 아마도 리재명 두목일거고, 리재명 두목이 내란의힘을 소멸시켜줄지는 모를 일이라 생각합니다. 리재명 두목의 지지자들은 반역도당의 완전 소멸을 바라고 있을테지만, 그리고 그 점에서 나와 리재명 두목 지지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해야겠지만, 그 바람을 과연 리두목이 들어줄까요.
7) 나는 개혁신당 당원이며 당연히 이준석 후보를 응원합니다. 투표도 이준석 후보한테 할 거고요.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만족스럽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컨셉은 알겠는데 공약이나 태도가 너무 강성 우익쪽이고, 청년 위주 느낌이 많이 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만에 하나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고 내란의힘이 가진 조직력과 자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이기기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나는 언젠가는 이준석이 대통령이 될 거라는 오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려면 보완해야 할 게 참 많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그러나 일단은 그를 응원합니다. 이준석이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그는 도덕적이고 반듯한 후보입니다. 잘 해보려는 청운의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도덕성에서는 리재명과 김문수 모두 불합격입니다. 애초에 리두목같은 경우 나이를 무시하더라도 제대로 된 직장이나 공직에 취직 가능한 상태가 아닙니다.
8) 과거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었고, 그의 재임기간 내내 참여정부를 지지하였었습니다. 노무현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고, 실수를 했고, 노무현 정권을 성공적인 정권이라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시대를 살아갔었고 노무현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던 모두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노무현이 얼마나 많이 고민했고,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한 진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의 시대에 그의 정부는 성공하지 못했을지언정 그는 적어도 미래에 대한 투자는 잘 한 인물이었지요.
대조적으로 수령님은 그런 게 없었습니다. 수령님은 우리나라와 국민에 대한 진심이 없었고, 고민도 부족하였으며 미래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노무현의 실패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않았고, 그저 노무현을 최대한 팔아먹었을 뿐입니다.
이준석은 노무현을 꽤 닮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노무현이 이준석보다 빼어난 인물이었다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는 이준석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조적으로 리재명은 노무현과 닮은 구석이 없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참여정부를 지지하던, 당시 2030세대는 그 때 한나라당을 보던 기분과 정서를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20년 정도 지났지요. 요새 2030세대는 민주당을 그 당시의 한나라당처럼 봅니다. 강대하고 사악하며 청년을 못살게 구는 권위주의적 집단으로 본단 말입니다. 20년 전에는 한나라당이 그 포지션이었고, 지금은 민주당이 그 포지션입니다.
반역도당부터 보자면 오래 전부터 ‘빤스 목사’로 전설적인 유명세를 가지던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신도, The ‘도지사’ 김문수가 경선의 Top 2로 올라왔고요.
그 반대편에는 무두중년, ‘h’annongwoon이 개딸보다 더 늙은 통칭 가딸과 함께 Top 2에 올라와 있습니다.
계엄까지 옹호하던, 박정희와 자신은 한몸이라 선언하는 듯한 동상건립자이자 전 대구시장인 홍준표 영감은 대구에 찾아온 화마를 뒤로 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자칭 이준석 지지자들이 이번 말고 지난 대선 때 홍준표를 지지하긴 했고, 그땐 나 또한 그랬었습니다만 그의 정계은퇴에 공개적인 동정여론이 높아 고어(古語)로 아스트랄한 기분입니다. 사견으로 계엄 옹호자가 받을 동정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 계엄 당시 별의 순간이 다시 한 번 잠시 찾아오는 듯했던 기미소견은 역시나 결단력과 판단력 부족으로 상황을 뒤엎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기미소견은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면 계엄 직후 이준석에게 무릎을 꿇는 한이 있어도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되었어야 합니다. 그 시점에서 기미소견이 이준석의 진심어린 서포트를 받을 수 있었다면 승산이 있었습니다. 물론 나야 기미소견을 사람 취급하지 않으니 이런 시나리오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의 그는 이준석과 화해하긴 하였으나, 전성기가 지난 뒷방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지로 보면 감나무 노인보다는 낫습니다만.
그리고 오늘 한덕수가 출마했습니다. 나는 이 내란 동조자가 반드시 엄혹한 대가를 치르기를 바랍니다만, 도지사도 두목도 싫은 자들 중 한덕수를 그나마 좋게 생각하는 멍청이들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치 안해본 주돈군을 올려놨다가 그 참사를 겪었는데, 또 그러자는 건 무슨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관료와 정치인은 다릅니다.
한편으로 민주당을 보자면, 리재명 두목께서 권력의 정점을 향한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으려는데 그 참극을 도저히 두고볼 수 없던 대법원이 파기환송 결정을 하였습니다. 서울고법의 파격적이었던 판결을 재빠르게 막아선 건데요. 이제 대선이 약 1달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그 전에 서울고법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고, 아마 서울고법이 대선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리재명 두목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 리두목과 민주당은 압도적인 권력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법부를 무력화시키리라 예상합니다. 그것은 곧 계엄조차 필요없는 독재가 될텐데, 과연 서울고법의 멍청이들이 사법부를 우선시하는 급속판결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이 와중에 우리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는 각 지자체가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차등 결정할수 있게 하겠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마구 바이든 중입니다. 그야말로 뒷목이 땡기고 한숨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어쩌겠습니까. 조국혁신당은 조국을 혁신해서 최소한 사람은 만드는 걸 목표로 해야 할 정당이고, 개혁신당은 개준스기를 혁신해서 그럭저럭 쓸만은 한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야 하는 정당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