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었으며 예상되는 재앙

사회 2018. 7. 6. 11:11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URk5l59GkoY



 문재인 정권 들어선 후 임야 벌목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놀리던 임야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조금도 나오고 경제성이 없어도 정부가 전력을 매입해 주거든요.

 

 물론 이게 더러운 짓이고 환경파괴라는 걸 제정신 박힌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현 정권의 탈원전 태양광 정책은 최소 4대강만큼은 욕먹어야 합니다. 지저분한 눈먼 공돈이 어디로 나가고 있는 지 머리가 있으면 생각해봐야 하고요. 정부가 이야기한 투입자금이 110조입니다. 4대강 5배쯤 되지요.



 이번 폭우에 예견되었던 산사태가 일어납니다. 벌목을 한 곳은 당연히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4/2018070490044.html

 

 이런 사고에 대해 산림청은 이미 예전부터 우려 중이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6&aid=0010571256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개발을 시작한 곳이긴 합니다만, 2016년엔 이미 문재인 정권이 들어설 걸 예측할 수 있었고 태양광 사업을 벌일 거라는 것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선제적으로 움직인 투자자였을 확률이 높지요.


 여담입니다만 이런 투자자들도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건 아니라서, 각종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를 참조해 보시고요.

 

http://daily.hankooki.com/lpage/economy/201805/dh20180530084517138080.htm

 

 이번 산사태로 태양광 발전 관련 권리다툼은 더 복잡해질 걸로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태양광은 적어도 한국에선 주류 발전 방식으로 쓰기 어렵습니다. 저기 몽고 같은 곳이나 어울리지요. (거기서도 주된 발전 방식으로 채택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한국에 태양광 설치하는 것보다는, 북쪽하고 관계 좀 해빙되면 몽고 같은 데 투자해서 복합 솔라 발전소 설치한 다음 거기서 전력 따오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한국에서 태양광은 가족 많은 개인이 지붕 위에 설치해서 보조용으로나 쓸 만한 거지요.



 여담인데 우리나라 산림 정책에 문제 많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제선충 관련한 방제 정책도 하등 쓰잘데기 없고 비효율적입니다. 한반도 중남부 기후에서 소나무에 대한 자연적 천이는 당연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더해 태양광 일 벌인다고 벌목까지 하고 있으니 답이 없습니다. 이번 정권 들어선 이후 임야 가격도 정상이 아닙니다. 남향 산지는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요새 지방 국도 지나다니면 밭이나 과수원이었던 곳에 솔라 설치하는 곳도 보입니다. 농사는 돈이 안 되니, 보조금 받아 태양광 사업 벌이는 게 낫다는 거지요. 원래 좌파의 로망은 세금을 함부로 거둬서 마음껏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고 있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봐도 시골 노인들 등쳐먹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 기사를 하나 링크하겠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758017



 

 이번 정권의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탈원전에 있지 않습니다. 일단 솔라 사업 전반이 문제입니다. 이미 국비로 태양광 관련 기술자를 다수 육성중인데, 정권 바뀌면 공금 낭비가 되고 교육받은 사람들도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게다가 언론 플레이 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에너지기본계획 보면 앞으로 석탄 발전이 늘어날 걸로 잡혀 있습니다.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하는 권력자들은 믿는 게 아닙니다.



 이대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낡은 태양광 판넬들이 환경을 추가로 오염시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관리자가 사라진 시골 오지의 태양광 판넬들도 나중에 세금을 들여 치우고 다녀야 할 겁니다. 물론 우리 이니는 훗날의 예산 걱정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3Xxp77EMc_k

 



 

 일단 사건은 다음 기사를 참조해주시고요.

 

http://news.joins.com/article/22762728


 은수미 성남시장은 결혼한 적은 있으나 슬하에 자식은 없었고 이혼했다고 합니다.


 네. 그러니까 애를 안 키워본 겁니다.

 

 인간적으로 키워봤으면 진짜로 나쁜X이 아닌 이상 지방화폐 아집은 못 부릴 건데요. 물론 진짜로 나쁜X일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정치인을 착하다고 전제하는 건 매우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특히 이해가 안 되는 짓을 밀어붙일 때는 나쁘다고 전제하는 게 옳습니다.

 

 여하튼 애를 데리고 나와서 상품권 타라. 나와서 장 봐라. 그냥 정신 나간 소립니다. 좀 크면 성가셔도 가능은 한데, 애가 아주 어리면 그건 진짜로 힘듭니다.

 

 임산부들 입덧 좀 가라앉으면 몸 무겁고 속 안 좋아도 열심히 놀러다닙니다. 애 낳고 나면 한동안 집밖으로 나가기도 힘들거든요. 원래 우리 인류 아기는 성숙속도를 고려하면 모체에서 더 오래 있다가 태어나야 합니다. 그렇지만 직립 보행 후 인류는 머리가 커졌고, 골반은 좁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성숙한 상태로 아기를 출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미성숙 아기를 낳아서, 최대한 잘 돌보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출생 후 약 한 달 동안 영아는 아예 최대한 외부 격리하는 게 좋고요. 그 다음에도 적어도 몇 달은 어디 데리고 다닐 만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정치인은 절대로 이딴 짓은 하면 안 됩니다.

 


 

 물론 은수미 저러는 건 공약이긴 했습니다. 시민들이 알고도 찍은 거니, 시민들이 감당할 몫이긴 합니다. 특히 은수미 찍은 애엄마들은 불만 근처도 토해내면 안 됩니다. 자업자득을 넘어 다른 애엄마들한테 민폐 끼친 겁니다.

 

 애가 좀 컸다 해도 지역화폐 사용은 애매하긴 합니다. 받으러 가는 건 어쨌든 일이고요. 그걸 사용하기 좋은 지역에 사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많기 마련이고요. 역시나 진짜로 지급하면 깡이 일상적일 거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 있겠고, 은수미 시장은 어쩌면 거기에 엮이게 되겠지요.

 

 지금 사람들 반응 보면 주소 옮긴다. 성남 떠난다. 같은 이야기도 많긴 합니다. 좌파들이 아집 부리면 원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묻지마 투표라는 게 원래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추천 브금인 남동구민의 노래 링크입니다.

 

http://www.namdong.go.kr/main/introduction/present/song.asp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부평에서 만월산 터널을 지나 구월동에 도착하면, 분위기와 공기가 확 달라집니다. 옛날부터 부평과 인천은 다른 도호부였고, 행정구역을 합친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점점 하나의 도시로 융합하고 있긴 합니다만, 부평과 달리 구월엔 바닷바람이 분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구월동 쪽은 꽤 바다와 떨어져 있지만 나의 주관으로는 바람이 불면 바다 냄새가 풍겨오곤 합니다.



 

 남동구 구월동은 현재 인천의 새로운 제1도심이며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90년대까지 인천의 원도심은 동인천이었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이 깔린 후 구월동 일대로 옮겨오게 된 것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트들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매우 드문 현상이긴 합니다.




 

 많은 사람들 - 거의 모든 사람들 - 이 남동구의 남동을 南東(South-East)겠거니 생각합니다. 실제 위치가 인천 남동쪽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실제 한자는 南洞이며, 조선 시대 이 지역 지명으로 남촌면’, ‘조동면이 있었기 때문에 일제 때 한 글자씩 따서 부천군 남동면으로 행정구역을 바꾼 것입니다. 그 땐 부천군의 남동쪽이 아니었지요. 이후 인천에 재편입되었지만 처음부터 이 지역이 남동구로 분구된 건 또 아니었습니다.

 

 1949년부터 1988년까지 현재의 인천 남구, 남동구, 연수구는 하나의 거대한 구로, 그냥 남구였습니다. 그러다 88년에 남동구가 분구되면서 옛 남동면 이름을 그대로 쓴 것입니다.




(이 남동구 마스코트는 이름이 '소래미'라고 하네요.)

 

 이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고, 이름을 구월구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습니다만 아직 본격적이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남동구라는 이름을 방위 이름으로 생각하고, 실제 남동쪽에 있다 보니 별로 문제의식도 없고요. 구월이라는 이름은 현재의 만월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선 시대 땐 만월산을 주안산이나 구월산으로 불렀습니다. 이 구월산이 부평과 인천, 두 도호부를 나누는 기준이었지요. 현재의 구월동 일대는 구월산 아래의 낮은 구릉지대에 자리 잡은 몇 개의 자연부락이었고요.



 

 인천의 자치구들 중 이런 경우가 많긴 한데, 남동구도 보통 사람들의 인식보단 상당히 넓습니다. 총면적이 57.05㎢라 계양구보다 더 넓고, 인접한 부천시 전체 면적보다도 넓습니다. 그렇지만 흔히 사람들이 남동구라 생각하는 간석-구월-만수동의 넓이는 그리 넓지 않은데, 전체 남동구 면적의 1/3 정도밖에 안 됩니다. 남동구에는 거대한 그린벨트와 인천대공원이 포함되고, 꽤 넓은 남동공단(남동인더스파크)도 남동구에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신도시인 논현동과 서창동, 그리고 소래포구까지 남동구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남동구는 독립 자치도시 하나만큼 넓은 곳이고, 그 안에 여러 요소들이 있습니다. 오래 된 주택가부터 신도시, 공단, 번화가, 문화 시설, 관공서, 대공원, 농경 지대, 포구 및 어시장 같은 것들이 하나의 구에 다 있습니다. 인구도 많은 곳이라 올해 2월부터는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가 되었습니다. 현재 인구는 약 54만 명에 육박합니다. 인구 증가세에 있는 지역이고 빈 땅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번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 면적과 많은 인구로 인해 분구하자는 의견이 종종 나오기도 하는데, 이 의견을 검토할 때 문제는 자르기가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인구는 좁은 간석-구월-만수동 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쪽과 다른 지역을 분구시키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을 제외하면 딱히 자를 만한 기준이 없습니다. 논현동은 번화한 동네고 사람이 꽤 살긴 하지만, 이 쪽의 인구는 약 10만 명 정도에 불과해서 분구시킬 만한 대상이 못 됩니다.



 

 정치적으로 남동구는 18대 총선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텃밭이었습니다. 이윤성이 남동구 갑에서 4선을 했었지요. 그런데 2012년부터는 민주당계 지지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신도시 지역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남동구는 앞으로도 워낙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넓기 때문에, 한국 정치의 판세가 바뀌지 않는 한 계속 민주당계가 강세일 확률이 높습니다.




 간석동은 남동구의 서북단이며, 실제 생활권역은 북쪽에 인접한 부평구 십정동까지입니다. 간석이라는 이름은 바위 사이인데, 동암과 석바위 사이라는 뜻이라고 하면 인천 사람에겐 와 닿을 만한 설명이 됩니다.

 

 옛날에 주안산(=구월산, 만월산) 일대에서 구리가 채굴되었다고 하는데, 동암은 구리 광산 정도의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동암은 역 이름에 쓴 것 외에는 많이 쓰는 지명은 아니고 그 일대는 십정동이며, 옛날엔 동암역 서쪽 및 간석역 북쪽은 바닷가였습니다. 석바위는 현재의 주안 일대인데, 암석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경인선 동암역과 인천1호선 간석오거리역은 상당히 가까워서 통로만 길게 뚫을 수 있으면 환승역으로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만일 부평역이 가깝지 않았다면 환승역이 되었을 거라 생각하고요. 역을 나온 후 도보로 다이렉트 무료 환승이 안 되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환승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굳이 1정거장을 버스를 타야합니다. 동암역에서 내려서 간석오거리로 환승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안과 인천시청을 잇는 인천 2호선이 생긴 후에는 더더욱 그런 환승은 필요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예전에 동암역 일대는 꽤 번화한 곳이었는데, 서구 구도시 지역에서 경인선 1호선을 탈 때 이용하게 되는 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버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천천히 이용자수가 줄다가, 최근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생기면서 상황이 완전히 변해버렸습니다. 서구에서 인천2호선을 타고 바로 주안역에서 경인선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에는 일일 이용자수가 6만 명에 육박했는데, 최근에는 4만 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인천 십정동-주안산업단지 일대의 구 경계는 복잡한데, 남동구 간석동의 서북쪽 경계는 간석역 북쪽의 학교들과 홈플러스, 그리고 홈플러스 서쪽의 공단 일부를 포함하는 첨단이 있습니다.


 

 경인선 동암역에서 간석역 사이엔 철도가 90도로 꺾이는, 소위 동암드리프트라 불리는 곡선구간이 있고, 이 동암드리프트 쪽부터 폭이 약 100미터쯤 되는 중앙근린공원이 남쪽으로 약 2.8km 이어집니다. 인천시청과 예술회관 및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도로 사이의 공원이 이것입니다. 이게 꽤 깁니다. 총 면적은 넓은데 폭이 좁고, 공원 중간 중간에 도로가 뚫려 있기 때문에 체감면적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만 남동구 도심지 및 번화가에 있는 꽤 큰 녹지입니다. 인천예술회관이 중앙공원 안에 있기도 합니다.



 이 중앙공원이 남동구와 남구(미추홀구)의 경계는 아닙니다만, 일반적인 생활권 느낌으로는 중앙공원 서쪽은 주안이고 동쪽은 간석 또는 구월 정도로 뭉뚱그려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실제로는 중앙공원 서쪽 일부까지 간석 및 구월동입니다.


 

 구월동은 주거지역이면서 관공서 및 문화시설과 번화가 및 인천에서 가장 큰 3차 병원인 길병원을 포함합니다. 인천터미널 근처에서 구 경계가 있어 신세계백화점과 버스터미널은 남구 관교동입니다만, 통상적으로는 거기까지 구월동 일대로 인지되기도 합니다간석-구월동 주거지역의 인구 밀집도는 인천에서는 매우 높고, 인천에서 가장 고급 차량을 보기 쉬운 곳입니다.



 간석동과 구월동 경계엔 간석동 금호어울림 - 간석래미안자이 - 구월 힐스테이트 - 롯데캐슬골드의 거대 고층아파트단지가 있는데, 넷 합쳐서 총세대수가 무려 12625세대에 이르며, 특히 구월동 힐스테이트와 롯데캐슬 두 단지만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 8460세대라 외부와는 아예 다른 하나의 작은 도시 같은 느낌까지 줍니다. 이 아파트단지 외부는 오래 된 주택가고, 좁은 도로와 인접해있으며, 아파트 전반이 낮은 언덕 지형에 매우 빽빽하게 지어진데다 방음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격리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롯데캐슬골드는 이름까지 캐슬이라, 저긴 진짜 성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번화도가 높은 것과는 별개로, 구월동의 오래 된 주거지는 평범하게 낡은 곳이 많습니다. 주거비가 저렴한 편인데 비해 교통은 좋다 보니, 오래 전부터 살던 사람들 외에 인구유입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가 발전하면서 구월동에 인구가 유입되기도 했는데, 송도에 대학이 여럿 들어왔지만 거기엔 대학생이 자취할만한 주택이 없고 물가도 비싸다 보니 인천 1호선으로 쉽게 오갈 수 있고, 놀기도 좋게 번화한 구월동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구월동 모래내시장은 현재 인천에서 가장 번화한 재래시장입니다. 다만 실제 장사가 가장 잘 되는 곳은 시장 내 준대형 마트입니다. 요새 재래시장이 전반적으로 다 그렇습니다. SSM과 대형할인마트 같은 게 규제되는 동안, 대기업 계열이 아닌 큰 마트들이 곳곳에 생겨서 잘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 상인하곤 상관이 없지요. 오히려 소규모 상인한테 상관이 있는 곳은 대형할인마트입니다. 거기 입점을 많이 하니까요.

 

 사적인 일화입니다만 몇 년 전에 모래내시장에서 그리 크지는 않은 참다랑어 선어를 한 마리를 통째로 싸게 사서 회를 떠먹은 적이 있는데, 대체 어째서 참다랑어가 바닷가도 아닌 구월동 시장에서 마리째 통째로 저렴하게 팔리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얼리지 않은 참다랑어가 크기에 비해 참 맛있다는 것과 혈합육은 영 먹을 게 아니라는 것과 참다랑어를 익히면 꽁치만도 못한 맛이 난다는 걸 잘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구월동의 번화가는 예술회관역과 인천터미널 역 사이로, 구월동로데오거리로 불리며 롯데와 신세계 두 백화점을 끼고 있습니다. 구월동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 잘 되는 지점입니다만, 부동산을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고 재계약을 거부하여 곧 롯데그룹에 넘어갈 예정입니다. 신세계 백화점 뒤편에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있는데, 이 농산물도매시장을 남촌도림동 쪽으로 이전하고 롯데그룹이 구월아시아드 상권까지 이어지는 쇼핑몰을 개발할 거라 알려져 있습니다.


 

 구월4동쪽에선 남부의 남촌도림동으로 이어지는 그린벨트가 시작됩니다. 이 그린벨트 일부를 개발해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습니다. 한 때 악명 높던 인천 부채 중 일부분은 이 곳에 투자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개발이 잘 되어서 구월동 외곽 신도시로 잘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만수동은 간석동 및 구월동의 동쪽으로 제법 넓은 주거지역입니다. 만월산터널이 있는 만수 3동쪽엔 인천가족공원에서 이어지는 폐광, 부평은광이 있는데 공원화시킨다고 합니다.



 이번 지선에서도 이것에 대한 말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다만 부평은광을 공원화시킨다는 주체는 부평구 쪽인 것 같습니다.



 

 남동구청이 남촌도림동과의 경계 부근, 만수동에 있습니다. 시청이 번화한 쪽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좀 외진 데 있고요. 만수6동쪽은 90년대 초중반에 지어진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만수 3지구라고도 불리는데, 타 지역과는 분리된 지형에 있는데다 다른 데선 살짝 보기 힘든 독립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 고층아파트지구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만수동 사람들은 경인선을 이용할 때 주로 부천 송내역을 이용합니다. 송내역은 인천과 부천의 경계에 있는 역이고, 남쪽은 바로 부평구 외곽 일신동입니다. 부평구 쪽에서는 일신동 현지인이 아닌 한 송내역을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는 반면, 남동구 만수동/장수동/서창동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서 송내역 남쪽은 행정구역만 경기도 부천이지 실제론 인천 남동구 생활권입니다. 만수동 쪽을 다니는 간선버스들은 송내역으로 많이 다니고, 인천 남동구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되면 송내역 남쪽에서 유세를 합니다.



 만수동 북동쪽에는 외곽순환도로 장수IC가 있는데, 단언컨대 전국 최악의 정체구간입니다. 잘못된 도로설계와 인천 남동구와 부천 송내 일대의 높은 번화도로 인해 도무지 답이 없는 교통정체구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초보운전 시절 나는 불행하게도 장수IC를 자주 지나다녔는데, 운전 실력이 빨리 느는 효과는 있었지만 정말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장수IC는 만수동 동쪽의 무네미로를 지나 곧바로 영동고속도로 및 서창JC로 이어집니다. 영동고속도로의 시작점이 만수동 동쪽에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제2경인까지 세 고속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이 간석-구월-만수동 일대를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해 지나갑니다. 환승역은 인천시청역이고, 2호선의 기점과 차량기지가 만수동 동쪽, 장수서창동에 있습니다.



 인천 2호선은 인천광역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2량 경전철인데, 나의 예상대로 개통 직후부터 서울 9호선 수준으로 미어터지고 있고 시 측에서는 증차로 대응 중입니다만, 결국은 4량으로 증량하는 게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나는 경전철에 기본적으로 회의적인데, 인천같이 발전 중인 대도시에 경전철을 깔 경우 당장은 예산이 좀 적게 들어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잃는 게 많습니다. 특히 인천 2호선 같은 경우는 유모차나 휠체어의 출퇴근 시간 탑승이 금지이며, 자전거는 아예 금지라서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미 경전철로는 구간이 꽤 긴데, 향후 북쪽으로는 고양시까지 연장안이 나온 상태고, 동쪽으로는 적어도 광명까지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경전철로 깐 게 처음부터 잘못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최근에 서해선 소사원시구간이 깔렸는데, 인천 2호선 기점 운연역과 서해선 신천역은 겨우 2.4km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이 정도 거리면 별 문제가 없는 한 필연적으로 이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경전철을 깔았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그 지역이 아무리 발전하고 연장되고 수요가 늘어도 다시 중전철로 바꿔 까는 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인천 지역 소개 - 2. 부평구

사회 2018. 6. 22. 23:5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부평구민의 노래.

 

http://www.icbp.go.kr/open_content/file/symbol_song2.wav

 


 전편은 다음 링크로


인천 지역 소개 -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인천 지역 소개 -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계양구를 이어 부평구 소개입니다.



 

 인천 부평구는 인천 외 다른 지역에도 어느 정도 이상 알려진 구로, ‘부평이라 하면 현대에는 부평역 일대 및 부평동을 뜻합니다. 조선 시대에 부평의 중심은 계양구 계산동이었지만, 경인선 전철이 깔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부평역 일대가 중심지화된 것이지요.

 

 90년대 중반까지 같은 구였던 계양구가 도서지역을 많이 포함한 베드타운이 주인 반면, 부평구는 연담화된 메갈로폴리스의 한 중심지이면서, 교통의 요지이며 주거 상업 산업이 모두 발달한 곳입니다. GM대우 인천공장이 부평구에 있고, 옛날엔 삼익악기 공장도 이 곳에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도 부평구에 있습니다.

 

 부평구 지역의 역사는 좀 복잡한데,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본래 조선 시대엔 부평도호부에 속했던 곳이 일제 이후 부천군이 되었었습니다. 이 땐 현 인천 중구, 동구 일대를 제외한 부평과 인천지역 모두를 부천군으로 묶었었는데요. 부평역 주변은 1940년대에 미쓰비시 공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인천에 편입됩니다.


 

 이 시대에 미쓰비시가 현 부평구 지역에 끼친 영향은 아주 컸습니다. 어두운 역사인 면도 있었지만, 번영도 함께했었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가 망하고, 미쓰비시가 떠나고, 전쟁이 터지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야 부평공단이 발달하면서 다시 번화한 곳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계양구 이야기할 때도 다뤘지만 1980년대까지 부평-계양 일대는 많은 부분이 농경지였습니다. 타 인천지역과는 달리 평야지대이면서 하천도 발달해 있는 지역이었지요. 비가 많이 오면 굴포천이 범람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었는데, 예전부터 수해를 많이 입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옛날에 계양-부평 일대 농경지가 어떤 곳이었는지 감 잡을 수 있는 옛 뉴스를 하나 링크할게요.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87/1794480_19322.html

 

 옛 기록들을 보면 계양-부평 일대의 범람은 적어도 고려 시대 때부터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경인아라뱃길을 공사한 후에야 거의 완전하게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서구 다룰 때 이야기를 좀 더 할게요.


 

 1948년에 부평 미군 기지에서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저 멀리 아마도 계양산인 것 같은 산까지 쭉 평야지요. 원래 부평은 이런 지대였습니다. 그렇지만 산업화 이후 부평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부평구에는 고층아파트가 다수 생겨났습니다. 1기 신도시보다 빠른 시점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크게 들어서면서 신도시화 되었던 것이지요. 이 때 인구가 급증했고, 번화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1990년대에 부평구는 번화하고 시끄럽고 항상 길이 막히는 곳이었는데, 이 때 사실 길이 막혔던 이유 중 하나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 탓이었습니다.

 

 199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은 동인천과 주안이었고, 부평역 일대는 그 때도 번화했지만 부도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가 끝나고 동인천 일대가 쇠퇴하면서 부평과 남동구 구월동 일대가 도심화됩니다. 특히 부평은 경인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교차하는 유일한 역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번화해져갔습니다. 2000년대부터는 부평과 구월이 인천의 2대 도심이 되었으며, 부평역 인근 상권은 인천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형성한 곳이 되었습니다.


 

 보통 인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평구의 넓이는 좀 넓습니다. 외곽 쪽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오지여서 그런데요. 북서쪽으로 인천 나비공원 쪽, 청천 1동에 속하는 작은 분지가 있고요. 북동쪽으로는 삼산도매시장 동쪽, 서운JC 남쪽으로 농경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인천시립공설묘지 및 광학산, 거마산의 북쪽 많은 부분과 부천 송내역 남쪽 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까지 부평구에 속합니다. 남서쪽으로는 동암역 부근이 부평구에 속하는데, 행정구역만 그렇지 이 쪽은 부평 생활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평 생활권은 행정동 부평 3동에 속하는 백운역까지이며, 백운역 남쪽부터는 간석 생활권으로 봅니다. 옛날부터 십정동 쪽은 부평도호부가 아니기도 했고요.


 

 부평의 지형은 서-남쪽으로는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맥으로 막혀있고, 북쪽으로는 경인고속도로로 계양구와 나뉘며, 동쪽으로는 부천과 연담화 되어있는 지형입니다. 본래 서-남쪽의 산에서 조금 내려가면 곧 바다가 나왔었기 때문에, 부평 서쪽의 서구는 그리 크지 않았고 옛날에는 같은 부평도호부에 속했으며 1980년대까지는 같은 북구로 분류되었었습니다만 지금은 간척사업과 검단 편입 때문에 서구가 훨씬 커졌고, 남구(미추홀구)쪽으로 연담화가 되면서 생활권도 좀 나뉘었습니다. 그래도 석남동, 가좌동 쪽과 부평구는 아주 왕래가 없는 편은 아닌데, 서구의 서쪽과 남쪽은 거대한 공장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부평의 지역은 북서쪽의 커다란 공장지대를 포함하는 청천동, 백마장으로 불리던 서쪽의 산곡동, 동북쪽의 삼산동, 삼산동과 청천동 사이의 갈산동, 부평역 인근의 부평동, 부평동 동쪽의 부개동, 동남쪽 외곽의 일신동, 그리고 동암 근처의 십정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에 따라 분화가 잘 된 지역이라 부평 사람들은 XX동이라 그러면 대략 어느 쪽인지 아는데, 청천동은 동 이름보다는 공단 쪽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고 부개동은 정확한 범위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십정동의 경우 의외로 이름만 들어봤고 어딘지 모르겠다는 경우가 많은데, 백운역 다리 넘어서라고 설명하는 게 쉽습니다.

 

 청천동은 일부 지역이 과거에는 효성동이었습니다. 북구에서 계양-부평구로 분구되면서 고속도로 남쪽은 다 청천동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고속도로가 중간을 가로지름에도 효성동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실질적으로 연담화 되어있습니다. 넓은 지역입니다만, 공장지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안쪽 주거지역엔 꽤 오래 된 건물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산곡동과 함께 재개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과장 좀 보태 300만 인천 시민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소성주를 만드는 인천탁주의 본사 및 제1공장이 청천동에 있기도 합니다. 생탁 좋아하시는 분은 인천에 오면 반드시 소성주를 드셔보시길 권장합니다. 인천 지역 내에선 거의 아무 데서나 구할 수 있는데, 인천을 벗어나면 잘 구할 수 없는 생탁입니다.

 

 산곡동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백마장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조선 시대 때는 말을 먹이던 곳이었다나요. 공식적인 이름에는 백마장을 잘 안 쓰기 때문에 토박이들은 백마장이라 하면 산곡동 일대를 떠올리는 반면, 인천에 온지 오래 안 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산곡동이 꽤 번화한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일부 지역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오래 된, 옛날 영화를 찍을 수 있을 만한 건물들을 볼 수 있지요.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에서도 백마장은 관광지로 소개 중이니, 여기서도 소개해보겠습니다. (클릭)

 

 지금은 청천동과 함께 산곡동도 꽤 넓은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역사의 흔적을 보고 기록하고 싶은 분들은 서둘러 청천동, 산곡동을 찾아가보시길 권장합니다.



 청천동 동쪽의 갈산동은 부평대로와 장제로라는, 부평구의 큰 두 대로를 사이에 둔 주거지역입니다. 삼산동과 함께 인천에서 드물게 하천이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계양구 계산동 쪽은 주거지역의 하천을 모두 복개한 반면, 부평구는 청천동 쪽 하천의 상류만 복개하고 갈산동 쪽은 그냥 공원화시킨 차이인데요. 결과적으로는 공원화시킨 게 더 좋았습니다. 아라뱃길 공사 이전에는 범람 위험이 있었지만 이젠 조절도 잘 되는 편이고, 공장 지대 옆의 주거지역을 조금 덜 삭막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갈산동 동쪽에는 삼산동이 있는데, 90년대 초반까진 갈산동인 시절도 있었던 외곽 지역 느낌이었지만 신도시화 되면서 인천에서 송도 빼면 제일 집값이 비싼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삼산동과 부천 상동은 2000년대 이후에야 개발되었는데, 원래는 농경지로 분리되어있던 도시 지역이 양쪽에서 확장되면서 연담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꽤 드문, 완전한 평야 지대의 연담화된 신도시이면서 서울접근성까지 좋다 보니 비싸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인데, 번화하게 이어진 신도시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광역자치단체가 다르다보니 갈등이 꽤 첨예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삼산체육관역 같은 경우 일부 출구는 인천광역시이고, 일부 출구는 경기도 부천시일 정도로 눈에 보이는 경계가 없지요.


 

 이 사진의 가운데 길 왼쪽은 인천 부평구, 오른쪽은 부천입니다.



 삼산동 남쪽, 부평구의 동남쪽 일대는 부개동입니다. 삼산체육관-굴포천 7호선 라인을 경계로 남쪽은 부개동, 북쪽은 삼산동인데 동서로는 평균 800미터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좁고 남북으로는 3km가 넘는 긴 동이라, 부개동 쪽에 거주하는 사람을 빼면 부개동 영역을 잘 모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부개동을 남북으로 왔다 갔다 할 일은 없고, 인천과 부천을 오갈 때 지나가는 정도인데 동서로는 1블럭 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부개동은 좁은 동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부개동 하면 부개역 근처겠거니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상동호수공원, 웅진플레이도시 서쪽은 다 부개동입니다. 그리고 부평동과 부개동의 경계는 굴포천역 주변을 제외하면 대체 무슨 기준으로 나눴는지 현 시점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막상 지나가면 어디서부터 시작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냥 주택가 한복판 골목길을 경계로 나뉩니다.


 

 부평구 남동쪽 외곽의 일신동은 행정동 일신동과 법정동 일신동이 좀 다른데, 법정동으로는 일신동과 구산동 두 구역인 게 행정동으로는 일신동 한 구역입니다. 실제 둘을 나누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니, 행정동 일신동으로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지역은 이름 들어본 사람도 별로 없고, 거기도 인천이었느냐 정도로 취급됩니다. 실제 대부분의 면적이 광학산, 거마산 쪽 군부대고 보통 사람들은 그 쪽을 부천 송내 쪽이라 생각하지, 인천일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천 폴리텍대학이 있다 보니, 그걸 보고서야 여기도 인천인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부평동은 부평구의 중심지이며 번화도가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상업지구가 매우 발달해있고, 주거지역도 많으나 좀 오래 된 아파트가 많은 건 단점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부평구에 도시형생활주택이 좀 들어섰는데, 관련해서 말이 좀 나오네요. 대조적으로 계양구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오는 걸 거의 막고 있습니다.



 부평동에는 인천북구도서관이 있는데, 분구 이전의 흔적입니다. 최근에는 이름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부평구청 건너의 인천세림병원은 예전 이름이 안병원이었는데, 부평구청이 들어서기 전부터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였기 때문에 한동안 부평구청 일대를 안병원 쪽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렇게 잘 안 부르는 것 같지만요. 같은 예로 계양구 계산삼거리의 홍진아파트가 있습니다. 랜드마크는 사라지고 나도 한동안 그 지역을 랜드마크 이름으로 부를 때가 있습니다.


 

 부평역 일대에는 유명하고 거대한 지하상가가 있습니다. 상당한 규모의 지하던전이라 마계인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기는 데 일조하기도 했지요. 옛날에 부평역 일대에 몇 개의 지하상가가 따로따로 생겼고, 그게 합쳐지면서 현재의 거대한 지하상가가 되었는데 출구 숫자가 33개입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지도가 생겨서 길 찾기가 참 쉬워졌는데, 옛날엔 지도도 출구번호도 없고 생긴 것도 더 복잡해서 현지인이 아니면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평역 일대의 분위기는 아주 젊습니다. 실제로는 장년과 노년도 많이 다니지만, 분위기로 보면 10대에서 20대 초반을 위한 번화가라 할 수 있지요. 지하상가에서는 저렴한 보세 의류를 많이 팔고, 토요일이 되면 주변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많이 몰려듭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 생기기 전엔 주변 사람들 모두 부평에서 버스를 타고 움직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기도 했지요.


 

 부평역 주변엔 꽤 크고 오래된 시장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3개의 시장이 한 군데 있는 건데, 일반 이용자가 굳이 구분할 건 없고 크고 잘 되는 시장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백화점도 두 곳 있었는데, 현대백화점은 닫고 아울렛으로 바뀌었습니다. 부평 일대의 상권은 여전히 번화합니다만, 고급 상권은 연담화된 부천 상동 일대로 넘어가는 양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 중에 있습니다. 부천과 부평의 상권 다툼이 근래 꽤 있는데 이건 부천 이야기할 때 더 해보겠습니다.

 

 부평구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계 우세지역입니다. 부평구가 생긴 이후 국회의원 당선기록을 보면 민주당계가 8, 자한당계가 5번 당선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민주당계 지지세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인해, 부평역 일대는 북쪽이 발달했고 남쪽은 얼마 가지 않아 산지라 크게 번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인선 역도 정식 역사는 북쪽이고, 남쪽엔 옛날엔 간이역만 있다가 2000년대 들어서야 조금 개선되었지요. 다만 부평 일대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부평역 남쪽에 있습니다.


 

 동수역 일대는 처음 생겼을 때 부평 사람들이 거의 모두 그 이름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동수라는 지명을 아무도 몰랐거든요. 조선 시대에 동수쪽 일대의 행정명이 동소정면이어서 그렇게 되었다는데, 토박이가 그 일대를 부르는 이름은 사실 삼릉이었습니다. 미쓰비시 군수공장이 있던 지역이거든요. 미쓰비시 한자를 한국 발음으로 읽으면 삼릉입니다. 그런데 일제 기업 흑역사 이름을 역 이름에 붙일 수 없다고 반발이 있어서 조선 시대 이름을 가져온 거지요. 일단 역이 생기고 나니 동수 쪽이라고 부르게 되긴 합니다.



 부평의 경인선 1호선을 지나는 길은 영 교통이 좋지 않습니다. 경인선 지하화가 인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이유인데요. 부평구에서는 차를 타고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다섯 있습니다. 백운과 부개역 쪽에선 좀 넓은 고가도로를 타고 넘을 수 있고, 부평공원 남서쪽과 장제로 쪽은 경인선이 좀 높이 지나가서 굴을 뚫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부평공원 동북쪽에서 동수 안쪽 골목으로 넘는, 좁은 남부고가로가 있습니다. 도보로는 부평역을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부평역을 바로 넘는 도로는 없습니다.


 


 부평동과 십정동은 법정동과 행정동 경계가 좀 다른데, 문화권으로 생각하면 행정동 경계가 좀 더 그럴싸합니다. 경계 사이에 있는 백운역은 행정동으로는 부평 3동이고, 법정동 및 지번주소로는 십정동입니다. 윗 사진의 경계는 법정동 기준입니다.


 

 백운역과 부평삼거리역을 넘어가는 길은 고갯길입니다. 옛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를 나누던 고개고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동암역과 십정동 일대는 행정구역으론 부평구지만 문화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적잖은 부평 사람들은 그 쪽은 다른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평삼거리역 근처, 만월산 위에는 인천시립공설묘지 및 시립승화원, 인천가족공원이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공동묘지, 화장터, 납골당입니다. 근래 인천 시민 중 누군가 돌아가시면 높은 확률로 찾게 되는 장소이지요. 인천에 많은 인프라를 의존하는 부천 시민들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만, 이용 약정을 맺을 때 주고받기로 한 것에서 부천이 인천에 제공하기로 한 걸 잘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천 쪽에서는 불만이 꽤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부평구와 서구를 나누는 산악 지대는 북쪽에서부터 계양구 천마산과 이어지며 주요 봉을 원적산, 철마산으로 부르는데 이 철마산이라는 이름이 문제가 됩니다. ‘천마산철마산이 머지않은 곳에 있는데다 천마산을 철마산이라 부르기도 하다 보니 구분이 영 안 가거든요. 부평 쪽에서 천마산이라고 하면 또 원적산 남쪽의 철마산을 뜻할 때도 많고요. 이 산들은 제일 높은 곳도 200미터가 안 되지만, 교통을 방해하기엔 충분한 높이라 원적산은 유료터널로 뚫어놨고 철마산 쪽은 본격 고갯길입니다.

 

 부평구 남쪽은 만월산과 광학산(=만수산=이 산도 철마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으로 막혀 있는데 광학산 북쪽은 군부대고, 만월산은 유료터널이 뚫려있어 이 길을 통해 남동구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천의 산지를 넘는 세 터널인 원적산, 문학산, 만월산 터널은 하이패스가 안 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지나가는 거리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요.

 

 한동안 번화하고 인구도 쭉 늘어왔지만, 근래 부평구는 인구유출지역입니다. 최근까지는 부평이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였지만, 올해 들어 인구증가세인 남동구에 추월당했습니다. 부평구엔 이제 낡은 주택이 많고, 부천 상동과의 경쟁에서 상권을 조금 뺏기고 있기도 하거든요. 7호선의 부평구청 연장은 부평구의 교통을 개선되게 했지만, 상권에는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구유출 중이지만 인천광역시 차원의 배려를 받지도 못합니다. 신도시 지역과 원인천 지역 과제에 밀려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부평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는 국제해양도시로 발전하고자 계속 추진 중이라, 바다에서 멀고 그럭저럭 살림이 괜찮았던 부평, 계양 쪽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계양구는 시장을 둘이나 배출하기라도 했지 - 배출하고도 소외받긴 했습니다만 - , 부평구는 그런 것도 없었지요. 워낙 입지가 좋으니 알아서 커왔지만, 인천광역시는 부평구도 신경을 좀 써야합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청천동, 산곡동의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부평 주거 낙후 문제도 어느 정도는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부평의 많은 문제들이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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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추천 브금


https://youtu.be/ORNIdoZgRQg





 작전동 서쪽의 효성동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이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다소 외진 느낌이 있습니다. 작전동과 연담화되어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지형이 좀 고립된 편으로 북쪽 및 서쪽으로는 산지, 남쪽으로는 경인고속도로 경계로 막힌 지형입니다. 좁은 동은 아닌데 근래 인천에 온 사람들은 잘 모르는 동이기도 합니다. 계양구나 작전동 일대보다는 공장이 많습니다.

 

 원적산과 천마산으로 막혀있긴 합니다만 현재 개발 중인 서구 루원시티와 인접지입니다. 두 산 사이를 지나는 아나지로 및 경인고속도로는 계양구에서 서구로 이어지는 계양산 남쪽의 두 길 중 한 쪽입니다.

 

 향후 도시철도가 효성동에 들어서고, 재개발이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동네라 생각합니다.

 

 계산동의 북쪽은 계양산으로 막혀 있고, 동쪽은 김포공항 및 각종 규제 때문에 개발을 하기 어려운 농경지대입니다. 그 북쪽과 동쪽 사이를 따라 임학-박촌-귤현으로 이어지는 장제로가 있고, 이 길을 따라 인천 1호선이 지나갑니다. 임학동까지는 계산동과 연담화되어 거의 하나나 다름없습니다만, 임학동 북쪽부터는 도시 외곽 지역인데 박촌역 및 귤현역 일대는 분리되어 도시화되어 있고, 박촌 동쪽에도 따로 떨어져 발달한 동양지구가 있습니다.



 박촌, 귤현, 동양동 일대는 가깝지만 서로 완전히 연담화되어있지는 않으며, 약간의 농경지대나 고갯길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서울접근성이 좋고, 공기질도 좋아 베드타운으로는 좋은 지역입니다만 계양구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어 도시인프라를 이용하는 데는 약간 단점이 있는 거주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1989년 이전에는 김포군 계양면이었던 곳입니다만, 현대엔 확실하게 인천 계양구 권역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1989년까지는 상기한 임학동을 포함한 법정동 계양동 전역이 김포군(현 김포시) 소속이었습니다.



 동양동 동쪽 동양중학교와 김포국제공항 활주로는 직선거리로 1.3km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서울 공항동, 개화 일대와 가까워서 생활권이 어느 정도는 겹칩니다. 활주로 인근에는 상야동, 하야동으로 불리는 지역이 있고 엄연히 계양구에 속하긴 하는데, 오래 된 촌락이 있지만 항공기 소음 등으로 인해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2016년 인천홍보대사였던 러블리즈 서지수입니다.)

 

 구 이름부터 산 이름을 딴 곳인 만큼 계양구에는 산이 많습니다. 일단 구 이름의 연원이 된 계양산은 평야 지대에 뜬금없이 높은 산이고, 주변에 이보다 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가면 맑은 날에는 아주 멀리까지 보입니다. 계양이라는 이름은 옛날엔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이 자생하는 산이라 그리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수목은 없습니다. 조선시대 말기 민둥산이 되었었기에 그렇다는데요. 현재는 여느 산처럼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습니다. 천천히 천이되겠지요.

 


 계양산은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되고 등산로가 깔려서 등산난이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옛날엔 높이에 비해서는 꽤 험난한 곳이었지만요. 그래도 정상부근은 아직도 나름 급경사입니다.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좀 아래쪽에서 놀면 좋습니다. 정상 쪽만 안 가면 그리 힘들지 않게 놀기 좋은 산입니다. 경인여대 동쪽, 임학공원 쪽 같은 데서 올라가면 완경사라 쉽고요. 계양문화회관 뒤편이나 징매이고개 쪽에서 올라가면 정상까지 쉴 새 없는 급경사라 좀 난이도가 있습니다.

 

 계양산 북쪽은 상대적으로 완경사이며 피고개산, 말등매이산, 꽃메산, 앞메산 같은 이름이 붙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만 이 쪽은 완전히 시골이라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계양산 동쪽, 임학공원 쪽은 고성산이라고 따로 이름이 있는 것 같으나 전혀 존재감은 없고, 다들 그냥 계양산으로 부릅니다.

 

 한편으로 롯데그룹에서 오래 전부터 계양산을 개발해서 골프장을 만들고 공원화시키고 싶어 했습니다. 실제 계양산의 많은 부분이 롯데의 사유지입니다. 이 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쭉 반대 입장이었고, 90년대부터 00년대까지 오랫동안 투쟁이 있었는데 2011년 들어서야 짓지 않는 쪽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다만 롯데의 소유권이 사라지지는 않았고, 이 건이 철회된 원인 중 하나가 군사시설 관련이기 때문에 이 군사시설이 이전되거나 하면 향후 다시 이야기가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해당 군사시설 이전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 때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사실 대다수의 주민들은 거기 그런 군사시설이 있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공약을 이야기한 후보를 뜬금없다고 본 것 같지만요.


 

 박촌 북쪽의 산은 계양산과 능선이 이어져는 있으나 분리된 산입니다. 이 산의 이름은 형재봉인데, 계양산에 올라가면 잘 보이고 실제 계양구 지리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산입니다만 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딱히 등산로도 없고요. 형재봉의 동쪽 언덕은 위에 이야기한 박촌, 귤현, 동양을 나눠놓는 지형이기도 합니다. 계양산과 형재봉 사이엔 골짜기가 있고, 이 골짜기를 따라 목장이 있습니다만 이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골짜기 북쪽엔 둥글메산이라는 작은 산이 또 하나 있는데, 매우 완만하고 낮은 산이라 실제 보면 산이라기보단 지대가 좀 높은 숲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계양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현재는 아라뱃길로 잘려 있습니다. 아라뱃길 공사할 때 산악 지대에 공사한 구간이 꽤 길게 있어요. 그 곳은 운하 옆으로 절벽이 있는 모양새고, 서구 이야기에서 아라뱃길 전반을 또 다루겠지만 볼만합니다. 그래서 아라뱃길 북쪽 계양구에도 산지가 꽤 있는데, 원체 시골 지역이라 딱히 등산로도 이름도 없습니다.

 

 계양산 서남쪽, 징매이고개 생태터널을 넘어 있는 산은 계양산과 이어져 있긴 합니다만, 이 역시 다른 산이며 이건 규모가 꽤 있습니다. 경인교대와 효성동 뒤쪽 산이 이것으로, 이 산에 붙은 일반명은 천마산인데, 천마산으로 일컬어지는 봉우리는 이 산의 최고봉이 아닌 것 같습니다. 276m의 중구봉이 이름이 붙어있고, 최고봉은 중구봉에서 가까운 286m286봉입니다. 이름이 참 없지요. 산의 일반명인 천마산은 루원시티 근처의 226m 봉에 붙여진 이름 같은데, 계양구 쪽에서 이 산을 부르는 이름은 딱히 없고 경인교대 뒤쪽이라거나 효성동쪽이라고만 부르곤 합니다. 이 천마산이라는 이름을 잘 안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향후 부평구 이야기에 나올 것입니다. 계양산 정상 서쪽과 286봉 서쪽은 서구고, 동쪽만 계양구에 속합니다.


 

 중구봉 및 286봉의 등반난이도는 계양산 정상부근 육박하게 의외로 높습니다. 등반로가 잘 갖춰져 있긴 합니다만, 제법 인정사정없는 경사입니다. 물론 등산을 잘 하는 사람들은 한 번에 286봉과 계양산 정상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정도는 쉽게 여깁니다. 재미있는 건 이 286봉이 강화를 제외한 인천 본토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라는 겁니다. 원인천 최고봉 문학산보다 286봉이 거의 70미터는 더 높고 올라가긴 훨씬 더 힘들어요. 그런데 이름이 없지요.

 

 계양구 동쪽 변두리는 농경지대입니다. 90년대 초중반까지는 농경지역이 훨씬 더 넓었고요. 이 시골지역은 행정구역을 넘어 부천과 서울까지 이어집니다. 이 쪽이 개발이 안 된 가장 큰 이유는 김포공항 때문입니다. 김포공항 활주로 북서쪽 끝 일부 및 개화역 차량기지 일부는 계양구에 속합니다. 서울 및 경기도 김포시와의 경계는 매우 복잡하고 실제 지형과 무관하게 그려져 있는데, 옛날 기준으로 경계를 그려놔서 그렇고 현지인들도 땅 소유주가 아닌 한 정확한 경계를 잘 모릅니다.


 

 계양구는 분명히 서울 및 부천과 바로 접해있긴 합니다만, 김포공항 인근의 오지로 이어지다보니 현지인들도 이어져있다는 생각을 잘 하진 않습니다. 실제 북서-남동 방향인 김포공항 활주로 때문에 서울 공항동으로 가려면 북쪽이나 남쪽으로 돌아야 하고, 이 때문에 교통과 주변 개발이 매우 제한됩니다. 계양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부천 구 오정구 쪽은 산업단지라서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선 갈 일이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향후 (가칭) 서울도시철도 10호선이 깔리거나 하면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김포평야엔 철새들이 많이 날아오고, 계양구 외곽 아파트에까지 옵니다. 계절에 따라서는 고층아파트 지붕에 철새들이 앉아서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서부간선수로 근처에서도 왜가리, 백로, 야생 오리, 가마우지 같은 새들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계양산 북쪽 지역은 개발이 그다지 되지 않았고, 아라뱃길로 인해 고립지형입니다. 아라뱃길을 따라 다니는 공항철도는 계양역이 계양구의 유일한 역이자 인천 1호선과의 유일한 환승역이면서, 인천 1호선의 귤현차량기지가 귤현역 인근에 있습니다.

 

 계양구를 통과하는 아라뱃길은, 계양구 지역엔 별게 없는 편이고 기점인 서구 쪽에 비해서는 이용자가 적습니다. 인근에 주택가가 많지 않아서인데요. 그렇다고 한적한 정도는 아니고 덜 바글거린다 정도입니다.



 아라뱃길 북쪽 장기동, 오류동(서구에도 오류동이 있습니다) 쪽에는 작은 도시지역이 있습니다. 다리만 건너면 계양역이고 귤현 쪽과 멀지는 않지만 고각인 아라뱃길 다리의 심리적인 거리가 있고요. 그 바깥으로는 농경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라뱃길 북쪽은 전반적으로 김포와 밀접한 생활권입니다만, 이 지역은 실제 김포 도시지역과도 거리가 좀 있어요. 북쪽으로 2km 정도 가면 풍무동이고, 북동쪽으로는 고촌 쪽과 아주 가까운데,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럴싸하게 직선적으로 넓게 뚫린 길은 아직 고촌 IC방향으로밖에 없네요. 시간이 한참 더 지나야 밀접하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향후 아라뱃길 이북 지역은 서구의 검단구 분구 때 검단구로 편입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지가 많고 공장지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계양구는 대도시라는 걸 감안할 때는 공기가 좋은 편입니다. 물론 계양구 내에서도 세부적인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그럭저럭 공기 좋고 교통도 괜찮은 편인 게 계양구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 차원의 행정과 배려가 충분히 닿지 않는다는 점과 베드타운인데 신축주택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은 이 지역이 인구유출지역이 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브금. 계양구민의 노래

 

http://www.gyeyang.go.kr/open_content/main/gyeyang/current/file/gyeyang.mp3

 

 지방선거로 조금이나마 시민들의 각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이부망천같은 헛소리도 나왔고, 개인적으로 인천광역시민들이 좀 더 인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소속감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 아는 만큼이나마 인천광역시의 각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천은 인구가 빨리 늘었고, 각 지역마다 교류가 적은 편이기도 해서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 인천시민이 많습니다. 지역은 아는 만큼 애착이 생기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편으로 작성해볼 생각입니다.

 

 순서로 일단 동쪽의 계양-부평-남동-연수 쪽을 먼저 작성하고 그 다음 서쪽의 서구와 남구(미추홀구), 그 다음 동구와 중구, 그 다음으로 강화와 옹진을 다룬 후 향후 인천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김포, 부천, 시흥을 다뤄볼 계획입니다. 로그인 댓글만 가능합니다만, 읽는 분들이 댓글로 내용을 보태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인천에서 가장 동북쪽에 위치한 계양구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계양구와 그 남쪽의 부평구는 90년대 초중반까지는 북구라는 단일 구였습니다. 그러다가 1995년 경인고속도로를 경계로 분구되었고, 부평이라는 이름은 부평구에 거의 넘어갔습니다만 과거에는 계양구 계산동 일대가 원 부평으로, 조선시대 부평도호부가 위치한 곳이 계산동이었습니다.

 

 

 이 흔적은 부평초등학교 지명에 남아있고, 부평도호부청사 옛 건물이 초등학교 안에 있습니다. 그 옆엔 600년 정도 된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계산동 은행나무로 불리며 인천에 셋 있는 문화재 지정된 은행나무로 부평도호부 관청 건물 조경용으로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거대한 크기에 비해 주변 환경이 나빠서인지 나무 상태들이 아주 좋진 않고요. 부평향교가 부평초등학교에서 멀지 않은 경인교대 근처에 있기도 합니다

 

 역사적 배경에 비해, 현 시점에서 계양구민들이 부평 사람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어 보이고 부평구와 같은 구였다는 역사도 잊히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경인고속도로가 워낙 강하게 지역을 나눠놓긴 합니다.

 

 

 

 계양구라는 이름은 마니산을 포함한 강화군의 산들을 제외하면 본토 인천 및 주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에서 비롯되었고, 구 마스코트로도 계양산을 의인화한 신비를 쓰고 있습니다.

 

 계양산과 김포공항, 경인아라뱃길의 존재로 인해 계양구는 45.52 제곱킬로미터라는 넓이에도 불구하고 도시지역 실체감 면적은 그리 넓지가 않습니다. 총면적의 대략 7할 정도는 산악 및 시골 지역 (+운하)이고, 그 나머지 지역은 인구밀도가 제법 높은 주거지역인 곳입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구명에 산 이름을 썼음에도 대부분의 주거지역이 평야지대에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지역이 대부분 부평평야에 속하기 때문에, 계양산 기슭의 계산2동이나 임학동, 그리고 경인교대 및 영신공원 근처 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좁은 골목 옛 주택이 있는 곳들까지 거의 완벽한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장점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고, 이 지역에 오래 살다 타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들 중에는 경사진 지형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계양구의 도시지역은 좁았고, 농경지대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쪽과 아라뱃길 북쪽엔 농경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거지역이 주로 들어섰고, 이 때문에 계양구 도시지역은 현재 거의 완전한 베드타운입니다.

 

 

 

 계양구청 주변에는 유흥가 및 상권이 있어 살짝 번화합니다. 일대에 종합병원인 한림병원이 있고, 최근에는 그 옆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도 들어섰습니다. 본래 계양구청 주변은 더 번화하게 발달시킬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계양구 전반이 너무나도 베드타운인데다 교통문제가 좀 있기도 하고, 본격 개발시점과 외환위기가 겹치다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은 없는 대신 대형할인마트가 많습니다. 계산동, 작전동 일대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가 있고 홈플러스는 2점이 있는데, 홈플러스가 2점이 들어선 건 이 중 하나가 본래 까르푸-홈에버였기 때문입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본래는 각기 월마트와 그랜드마트였었고요.

 

 

 

 90년대엔 나드리라는 백화점이 계산2동쪽에 들어섰으나 오래 유지되지 못하며 폐업과 새단장을 반복했고, 지금은 오래 된 상가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백화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대형할인마트 외 대형 쇼핑몰 영업이 잘 되는 동네는 아닌 것 같고, 동네 특성 상 사람들이 외지로 잘 다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대형할인마트가 많아서인지 SSM같은 건 별로 없는 편입니다.

 

 한편으로 오래 된 주거지역이라 재래시장이 3개나 있습니다. 계산시장, 병방시장, 작전시장이 있고 하나하나의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습니다. 세 시장 중 병방시장은 농경지 쪽이 가까워서 그런지 직접 키운 것 같은 채소를 파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철도로는 인천 1호선의 기점이 계양구인데, 이게 구도시 지역을 통과하고 1기 신도시지역인 계산택지지구는 임학역 근처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통과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계양구청 일대는 전철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고, 잘못된 도시설계라는 비판을 오래 받고 있는데 아직 20년째 개선이 안 되고 있습니다. 향후 (가칭) 도시철도 서울 10호선 및 인천 3호선이 깔리면 개선되겠지만, 그러려면 거의 10년은 더 걸리겠지요. 다만 구도시 지역을 지나가는 인천 1호선은 해당 지역의 쇠퇴를 어느 정도 막아주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이 지역을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인기 웹툰 뷰티풀 군바리가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시배경이 웹툰에 많이 나옵니다.

 

 

 

 

 근래엔 버스개편(개악)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계양구의 마을버스 또는 지선버스는 많은 경우 부평역으로 연결되곤 했었습니다. 위에 이야기했듯 계양구와 부평구는 하나의 구였고, 학군도 겹치는데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 깔리기 전에는 계양구 도시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부평역이었기 때문인데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계양구와 부평역의 긴밀함은 다소나마 줄어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 계양구는 부평구와 생활권이 많이 겹칩니다.

 

 계산동과 작전동 및 역은 이름이 좀 웃겨서 처음 듣는 사람들은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계산은 계양산에서 따온 이름이고 작전은 까치 작에 밭전입니다. 현지인들도 잘 모릅니다만 이 이름은 까치마을, 까치공원, 까치말사거리 등의 지명과 화전초등학교 등의 지명에 남아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까지는 계산동 일대를 지나는 계산천이 있었습니다. 90년 중반에 서부간선수로 서쪽의 하천을 복개하였고 복개한 지역은 도로 밎 주차장이 되어 각기 계산천서로, 계산천동로, 계산새로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부간선수로 동쪽의 계산천은 남아있는데, 굴포천으로 이어지고 굴포천은 경인아라뱃길로 이어집니다. 서부간선수로 일대는 공원화되어 근처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는데, 인천에는 강이 없고 공원화된 하천도 얼마 없어서 그런지 인기가 매우 좋습니다. 다만 간선수로로부터 불과 1.3~1.5km 정도 떨어진 굴포천 쪽은 완전히 오지라서 인적이 많지 않습니다.

 

 산 쪽에는 대학이 2개 있습니다. 본래 인천교대였던 경인교대와 2년제 여대인 경인여대입니다. 경인여대는 인천 소재 유일의 여대이기도 합니다.

 

 

 

 지역 출신 유명인으로는 현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인 걸스데이 방민아가 이 지역 출신입니다. 그리고 2016년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였던 러블리즈의 서지수 또한 이 지역 출신입니다. 걸그룹 여자친구 예린도 이 지역 출신이라, 계양구민의 날 행사 때 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가대표급 축구선수 여럿이 이 지역 출신이기도 한데 이천수, 김남일, 김정우가 이 지역 출신입니다. 그 외 유승호가 어릴 땐 계양구에 살았었고, 허각은 유명해진 후에 계양구에 와서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산업지역은 별로 없지만 구 남쪽 경계인 경인고속도로 인근에는 공장들이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운동에 산업단지를 만들고 있고, 이건 근래 계양구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계양구는 정치적으로는 아주 강한 친민주당 성향입니다. 다만 민선시장을 두 명이나 배출했는데, 그 중 한 명은 안상수입니다. 안상수는 계양과 강화가 한 선거구였던 15대 때 국회의원을 한 번 했습니다. 다만 안상수의 계양구와의 지역 연고성은 높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송영길은 계양구에 뿌리내린 정치인으로, 계양구에서 다선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선거에서 진 후 돌아왔을 때도 상당한 득표력을 보여줬었습니다.

 

 지역 전반의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 나오던 작전동쪽 재개발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근래 쭉 인구유출지역이며 인천시 측에서도 앞으로도 쭉 유출될 걸로 전망합니다. 8년 동안 34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인구감소세가 좀 심각합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걸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민주당계 장기집권으로 정치적 탄력성도 낮으며, 너무나도 강한 베드타운 성격이 전반적인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임을 감안하면 구민들이 이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장을 두 명 배출한 것 치고는 구도시와 신도시 사이에서 시 차원의 지원이나 배려를 충분히 받지 못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왜 아파트가 많아졌을까

사회 2018. 6. 10. 17:5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ryNtmkfeJk4

 

 

 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수도권 대도시에도 단독주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온전한 단독주택은 드물었고, 이촌향도 이후엔 다가구주택과 같은 거주양상이 많았지요. 원래 우리나라 옛 건축양식은 집이 있으면 마당이 있고 별채가 있는 구조였는데, 핵가족화와 이촌향도가 겹치면서 별채를 세 주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옛날 배경 드라마를 보면 주인집이 있고, 같은 마당을 두고 세입자들이 방 하나에 세들어 사는 걸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요.

 

 이후 점차 다가구주택은 세입자들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지어집니다. 좀 오래 된 동네에 보이는 2~3층 양옥집 같은 형태로요. 기본적으로 세입자를 받는 구조로 지어진 것이지요. 이런 다가구주택은 법률적으로는 단독주택으로 구분소유가 불가능하며, 등기도 1채로 됩니다. 건축법상 3층까지로 지을 수 있고요. (필로티로 지을 경우 1층이 없어서 2~4층으로 지을 수 있습니다.) 구분소유 및 등기가 되는 다세대와는 다릅니다.


 

 세입자들도 주인집과 마당을 공유하는 방 한 칸보다는 층이 나누어진 다가구주택에 세 들어 사는 게 좋고, 집주인들도 세를 보다 주기 용이한 2~3층 양옥집을 짓는 게 이익이었기 때문에 순수한 단독주택은 도시에서 빠른 속도로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양옥집 형태의 다가구 주택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건축양식이 달라졌으니까요. 근래 지어진 다가구는 원룸, 1.5, 투룸 같은 형태로 주로 지어집니다. 아니면 상가주택이나 오피스텔을 짓고요. 근래의 다가구 주택을 외부에서 보면 최상층만 창문이 큰 경우가 있는데, 거기만 넓은 주인집인 겁니다.

 

 결국 이 문제는 토지소유주가 해당토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도시 내 주거가능지구에 토지를 소유한 경우, 단독주택을 지어 거주하는 건 매우 사치스러운 일입니다. 단독주택에 사는 것도 좋지만, 건물주가 더 좋단 말이지요. 우리나라 대도시는 번화도가 높으니까 공실률이 낮습니다. 그나마 근래엔 슬럼화되어가는 곳이 좀 있지만, 80~00년대엔 그렇지 않았지요.

 

 근래 수도권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아주 부자거나,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이거나, 아주 오래 된 지역이 잘 개발되지 않는 경우거나, 신도시에서 일부 도시계획상 제공하는 단독주택부지를 활용하는 경우입니다.

 

 만일 신도시에서 단독주택용 토지를 매수할 경우 그 토지가격만으로 인근의 번듯한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환금성 및 금융담보물로도 아파트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도시계획상 제공하는 부지에라도 단독주택을 지어 거주하는 건 부유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땅값 때문에 도시지역에서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신축아파트들처럼 정원, 녹지 등을 확보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 하려면 돈을 가져다 바르거나 집을 작게 지어야합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한국이 아파트 공화국이 된 이유를 설명하는 건 쉽습니다. 다가구나 다세대, 연립주택에 사는 것보다는 아파트에 사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아파트는 외국의 아파트와는 개념이 좀 다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파트는 우리나라 기준에선 거의 그냥 다세대주택입니다.


 

 민사상 또는 행정상의 문제가 발생할 때 아파트 쪽이 대항이 더 쉽다는 점 또한 아파트 거주의 유리한 점입니다. 한국은 선진국 중엔 재산권 등 개인의 권리를 잘 보호한다고 보기 어려운 나라에 속하고, 좀 문제시될 정도로 떼법이 잘 통하는데 떼법질을 하려면 여럿이 뭉쳐야 합니다. 천세대 이상이 뭉칠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와, 많아봐야 몇 가구에 불과한 단독주택 사이에는 엄청난 교섭능력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도시의 주거환경개선은 매우 어려운 문제로, 외부와의 끊임없는 투쟁과 교섭이 필요한데 단독주택에 살면서 이걸 제대로 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현실적이고 정책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부동산 억제책을 사용해온 국가, 그 두 가지 방법으로 아파트 보급과 대출제한을 강력하게 걸어뒀습니다. 노태우 때부터 이어져온 이 방향 때문에 한국은 선진국 중 실질적으로 가장 부동산이 저렴한 나라이며, 그나마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 가격은 어느 정도 보존이 되어왔으나 토지 및 단독주택의 가격상승은 지극히 제한되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80년대에 주식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재산을 불려온 사람과 부동산을 사서 지금까지 재산을 불려온 사람의 평균을 비교해보자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주식투자한 쪽이 재산을 많이 불렸습니다.



 

 처음에 이런 흐름이 생긴 건 70년대만 해도 이촌향도가 극심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건축물이 지나치게 많아졌고 무계획적으로 주택이 생겨났기에 일단 도시를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탓이 큽니다. 노태우는 각종 주택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공급을 엄청나게 하는데, 이 결과 무허가주택이나 주택 공급 부족 문제 같은 건 잡았지만 주거환경의 질이나 부동산 시장의 균형 같은 건 희생된 것이지요.

 

 현 시점까지 부동산 억제책이 이어진 건 한국의 내수경제가 성장하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한국인은 주식투자를 장기로 하는 경우는 드물고 부동산 투자가 일반적인데, 그 가격상승률이 심하게 억제되고 레버리지까지 억제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경제성장률 및 경기 흐름이 제한되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입니다.

 

 좀 풀어서 설명하면 아파트가 아닌 건축물들의 환금성이 악화되고 자금이 잘 순환되지 않으니까 신축아파트나 유행을 따라 상권이 빠르게 이동하고, 그에 상인들도 진득하게 자리 잡고 장사하기가 어려우며, 지역이 균등발전하기 어려우니 소위 젠트리피케이션도 심화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좌파들이 선동하고 정당을 가리지 않고 좌파짓을 반복하면서 문제를 키웠습니다. 사회주의적인 정책과 땜빵식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문제를 망쳐온 겁니다.

 

 이런 흐름이 영구적으로 계속되긴 어렵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의 부동산도 좀 더 표준적으로 움직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가가 폭등하고, 금융 억제가 풀리고, 유동성이 증가하고, 아파트의 유행도 덜해지는 때가 오긴 오겠지요.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도시철도 서울 10호선과 인천 3호선 이야기

사회 2018. 6. 1. 13:38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rquClRH24jU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호선 연장 건에 대해 이야기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조금이나마 나오네요. 이건 원종홍대선의 연장 이야기가 나오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언급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면 조금 복잡합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신정지선(신도림-까치산 구간)9호선 가양역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계속 있었습니다. 실제 화곡역에서 가양역 구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길도 좁고, 대중교통도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강서구청 앞에 전철역이 없기도 하고요. 까치산까지는 2호선이 들어가니, 그걸 가양역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지게 되지요.

 

 그리고 이후 마포구에서 기왕에 가양역까지 이을 거면 아예 한강건너서 A'REX(공항철도) 노선처럼 DMC거쳐서 홍대에 잇자고 주장했고, 2013년에 서울시가 이 안을 받아들였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안이 바뀌면서 까치산-가양 연장이라는 본래의 제안이 철회되었습니다. 일단 까치산역의 단선구조 문제 때문에 연장이 어렵고 (이 때문에 신정지선은 배차가 극악입니다), 화곡-홍대만 이으려고 하다가 서쪽의 부천시가 까치산으로 잇지 않을 거면 부천 원종동으로 잇자는 제안을 해 옵니다. () 오정구 원정동-고강동 일대는 서울 신월동에서 가깝지만 지금도 다소 외떨어진 느낌이 드는 지역입니다. 부천이 돈이 없긴 하지만 노선 자체는 그럴싸하니 추진이 그럭저럭 (꼬이고 삐걱거리면서) 되어 왔지요.


 

 그런데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노선이 원종동에서 끝나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그렇게만 만들 이유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서쪽으로 연장해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을 통과한 후 청라국제도시로 잇는 안과, 부천시를 종단해 송내로 연결 후 송도쪽으로 잇는 안 같은 게 거론되었고 결국 작전동을 통과하는 방향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된 것입니다.


 이 건은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청라까지 연장하면 복잡한 차량기지 문제도 거의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다 노선의 전반적인 유용성이 크기 때문입니다.이미 건설중인 대곡-소사-원시(-신안산-서해)선과의 연계도 되고요. 다만 이 노선을 서울 2호선 연장이라 하는 건 더 이상 어울리지 않고, (경전철로 까는 게 아닌 이상) 서울 10호선이라고 하는 게 옳습니다초기 안은 신정지선의 연장이었지만 현재의 안은 완전히 새로운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칭 10호선이 계획대로 연장된다면 인천에도 여러 이점이 있는데, 일단 외지라 할 수 있는 계양구 효성동 일대에도 전철역이 생기게 되고요. 인천 1호선과 2호선은 현재 환승역인 인천시청역과 주안-부평 1호선을 제외하면 도시철도 접점이 없는데 작전역과 가정역을 이으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박남춘 후보는 2호선을 바로 청라까지 잇겠다고 주장 중인데, 어떻게 봐도 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까치산에서 나오는 건 이미 어렵다고 이야기되었고 (신정지선 복선화 추진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 홍대에 직결하여 움직이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박남춘 후보는 제2 경인선도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건 비현실적이고 인천시장의 권한을 넘어선 부분이 많습니다. 수인선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같은 방향의 노선을 까는 건 어렵고, 도림-서창 쪽에 선로를 까는 거야 인천 안의 일이지만 그걸 구로 쪽으로 넘겨 까는 건 시장의 권한만으로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천시장이 충분히 제안 및 추진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논현-도림-서창 구간은 예전부터 계획된 인천 3호선 대순환선으로 착공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인천 3호선 착공을 서두르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유정복 시장은 경인선 지하화 추진을 공약하고 있는데, 향후 4년 내에 경인선 지하화가 시작될 가능성은 0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나는 4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인천지역에 투표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어떤 시장후보도 고를 수가 없습니다. 다들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어요. 아무리 눈을 낮춰도 이번만큼은 어째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내가 선거를 하지 않아도 이미 결과는 대략 나온 것 같지만요.


 

 추천 브금

 

https://youtu.be/DDtJUSYoLDE

 

 

 민우회 출신 민주당 의원 정춘숙 발의로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결국 국회에서 막히던 성폭력 무고 피의자 수사금지를, 이 메갈 정권이 법무부 재량으로 강행해 버리네요.

 

 기사는 다음 링크고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4057097

 

 이로 인해 발생할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묵념. 양산될 가해자들을 향한 사적보복 가능성이나 법치에 대한 회의감 증가 등등에 대해서도 우려하며, 기타 각종 악화될 사회상에 대해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좌파 정치권력은 정말로 정신이 나갔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저 멀리 날아가 사라졌고, 본격적인 디스토피아의 특이점이 다가왔네요.

 

 이래도 문재인 못 잃어 민주당 못 잃어 거리면서, 김정은 주도로 2차 정상회담 하고 나니 문재인이 더 집권했으면 좋겠다 하는 광적인 반민주적 청년 남성 추종자들도 많으니 이 디스토피아가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습니다.

나라다운 나라

사회 2018. 5. 20. 12:18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Sqbv7cCM5AI




 개인적으로 인간취급 안 한지 오래 된 암컷들은 신나서 공개적으로 2차 가해를 일삼는 중이고요.

 

 집권당 민주당은 우리가 메갈이다! 선언 중입니다. 실제 정의당과 함께 민주당도 메갈당으로 보는 게 올바른 판단 되겠습니다. 나는 앞으로 두 메갈당에는 단 한 표도 주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그들이 메갈당인 이상은 그럴 겁니다.

 

http://theminjoo.kr/briefingDetail.do?bd_seq=115650

 

 이에 친문 남초 커뮤니티들은 애매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도 문재인 못 잃어를 시전 중이긴 한데, 페미 선언한지 오래에 그토록 일관적으로 메갈 편을 드는 양반을 두고, 어디까지 언제까지 정신승리 묻지마 지지가 가능할지는 모를 일입니다. 문재인이 경제 말아먹은 것도 인정 안 하는 위인들이 대다수이기도 하고요.

 

 여하튼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나라다운 나라가 이런 것인가 봅니다.



 권력자가 나서서 증오와 패악질과 차별과 성적 가해를 합리화시켜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현실을 보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많은 문빠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몇몇 여성 연예인들이 페밍아웃을 하거나 사고를 치면서 이 사회상에 양념을 치고 있는데, 역시나 각자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감정소모를 최대한 적게 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