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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관심은 부수적일수록 좋습니다.

정치 2019. 6. 9. 11:2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6wxwQy8sXSg

 

 

 어쩌다 보니 정치시사블로그로 분류되는 걸 하고는 있는데요. 나는 기본적으로 정치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고, (예외적으로 직업 정치인에게는 목적에 가까운 게 될 수 있습니다만) 그렇기에 수단인 정치를 목적보다 우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안이건 거시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면 정치적 요소가 포함되곤 합니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문제라거나 관심 있는 사안의 문제, 하는 일에서 발생하는 규제 문제 등등. 즉 우리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에서 정치를 이해해나가는 게 좋습니다. 이 방식이 좋은 건 본인의 이해관계에서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본래의 민주정체 목적에 잘 부합하고, 판단만 제대로 하면 진영논리에 휩쓸릴 일이 없습니다. 나는 이게 올바른 정치에 대한 접근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정치 그 자체에 대해 피상적인 접근을 우선합니다. 인터넷 발달 이후 누구나 말할 수 있게 되면서, 국가단위의 정치대결에 뛰어들어 프로파간다에 휘말리곤 하지요. ‘정치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류의 사회적인 움직임들이 있었는데, 돌아보면 그것이 해악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 그 자체에 대해 막연하게 이해하려고 해 봐야 어지간해서는 제대로 된 게 되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건 정치적으로 접근해서 사안을 파악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제대로 이해 못 합니다. 특히 경제를 어이없이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좌파 정치권의 논리를 먼저 학습한 사람들입니다. 경제를 경제로 안 배우고 정치로 배우면 이상한 선입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제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포퓰리즘, 파시즘, 전체주의. 이런 나쁜 것들은 대체로 대중이 정치를 위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잘 기획된 프로파간다에 휩쓸리면서 발생하고 심화됩니다. 이런 것들은 시민 각각의 권익과 자유와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정치적 진영논리가 앞서다보면 시민 개개인의 권리는 물론, 사회 전반의 정의와 공익 또한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정치에 우선적으로 굳이 관심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각자 본인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면, 그리고 어떤 공간에 자리를 잡고 나면 정치적인 것들도 알아가야 합니다. 물론 정치적인 요소들을 이해할 정도로는 현실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정치는 현실적이기보다는 관념적일 때가 많습니다. 공약보다는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정치인이 해온 것들보다 그럴싸한 말을 하는 게 중요할 때가 많고요. 시민들의 삶이 정치에서 괴리되어있고, 프로파간다와 국가주의가 일반화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식의 주장을 예전부터 해왔지만, 예전에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시절에는 너무 많은 시민들이 민주당의 프로파간다와 관념에 휩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후, 현실이 망가지는 걸 체험하면서 정치의 본질에 대해 눈을 뜨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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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44APD 2019.06.09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생각하는데 문재인이 입헌군주제의 군주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도 군주제 500년의 경력 덕분인지 민주주의라는 말은 참 좋아하지만 민주정을 가장한, 덕치에 의한 철인 군주정을 좋아하는것 같은걸 보면 어울릴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이 국가는 대통령제고 이 자의 능력은 역사서에서 찾아야될정도로 무능한 정치인이라는거겠지요. 이래저리 고민입니다.

    • 해양장미 2019.06.09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권이 없는 상징적 의미의 군주라면 별로 나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권이 있고 정치를 하는 군주라면 어떤 경우건 별로였겠고, 지금보다 더 나쁘겠지요.

      한편으로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는 입헌군주정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모실 군주가 없는 상황은 대체로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2. armalitear15 2019.06.09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의 종교화는 답이 없어집니다.
    파시즘 공산주의 주체사상의 말로가 어땠는지 보면 말이죠.
    이미지만 보면 히틀러도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사려깊었다는걸 그 사람들이 알지를 모르겠네요.

    • 해양장미 2019.06.09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틀러는 실제 사적으로는 상냥한 성격이었다고 하지요. 정치인을 판단할 때 정치인의 사적인 성격은 크게 고려할 게 아닙니다. 그게 역사의 교훈이지요.

  3. 내일의조 2019.06.09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개월 넘게 해양장미님 블로그를 눈팅하면서 느낀 점인데 특정 주제문을 발제하실 때에 짤 선정을 하시는 센스가 참 탁월하세요. 어떻게 본문 내용이 눈에 딱딱 들어오도록 하는 짤들만 골라서 글 사이사이마다 첨부하시는건지 작문에 전혀 소질이 없는 제 입장에서 해양장미님의 센스가 부럽네요.

    이 글에서는 다른 긴 말이 필요가 없고, 그냥 문재인과 홍준표의 공약 비교 짤 저 짤 하나에 정치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념적 인식과 현실적 인식 간의 차이점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모든 내용들이 함축돼있네요.

    • 해양장미 2019.06.09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 감사합니다.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파일을 삽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2012년에도 2017년에도 공약이 엉망이었고, 현실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웃프게도 현재의 문재인은 선거할 때 공약을 주의깊게 봐야한다는 걸 시민들에게 누구보다 잘 알려주는 인물이 된 것 같습니다.

  4. 그림자 2019.06.09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좌파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점이 바로 현실문제에 대해서 '현실적 접근'이 아닌 인간의 '이성적 접근'을 바탕으로 하는 사고관이 형성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사실 저 인간의 '이성적 접근'이라는 건 실제로 현실에 대입했을 때에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이성이 아닌 비이성에 가까운 관념적 접근에만 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잖아요. 현실문제는 현실과 직접 마주하고 부딪혀 본 인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야하는데 오히려 그러한 경험을 배제하거나 아예 무시한 채 인간이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특정한 사고관에만 의지해서 그러한 사고관을 이성으로 규정하는 건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같아요.

    저러한 사고방식이 관념적 인식으로 귀결될 확률은 매우 높고, 현재의 집권여당은 현실과 괴리된 자신들의 이성에 바탕한 정치에 대한 관념적 인식을 대중들을 상대로 이명박 정권 시절부터 끊임없이 전파해서 수 많은 시민들을 정치에 대한 관념적 인식에 젖어가도록 했어요.

    정치에 대해 관념적 인식에 찌든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방법은 저렇게 관념적 인식에 바탕한 정치세력에 의해 현실적 데미지를 직접적으로 겪어보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 해양장미 2019.06.09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림자님은 이성적 접근이라 하셨는데, 저는 감성적 접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감수성에 기반한 단편적 접근이라고 하면 조금 더 정확할 것 같고요.

      사람은 단편적 선입견이 앞서면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강성 종교를 믿으면 그 도그마에 배치되는 현실을 잘 받아들이질 못하지요. 정치의 종교화라고 요약 가능하겠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본인이 잘 모르는 걸 깨닫고, 판단을 보류하거나 판단근거를 모으거나 판단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식의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할 때가 많은데, 잘 몰라도 판단을 내리고 아는 척을 해야 하는 방식의 교육체계가 문제인가 싶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5. 00 2019.06.09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대체로 한국인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정치체계보다
    정의롭고,완벽하고,강력한 어느 존재가 이 사회의 악과 자기 자신들을 통제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같습니다.(이러한 존재는 있을수 도 없고
    있다고 해도 자유 민주주의에 사는 시민이라면
    막아야 하는 존재인데..)
    광신도들의 패악질이 너무 혐오스럽네요.

    • 해양장미 2019.06.09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 둘 곳이 없는 사람이 많은 것 같긴 합니다.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좀 독특한 게 종교색이 약합니다. 그러니까 문화적으로 유신론 같은 데 기대질 못하고요. 그 대신 정치 최고지도자에 기대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민주적 반발과 투쟁은, 어쩌면 대통령이 특정한 자격이 (어쩌면 숭배할만한 자격이) 모자라다고 판단될 때 분노를 드러내는 양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근래 조금 들고 있습니다.

  6. 초록빛나래 2019.06.09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봤던 일로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낙연이 했던 말을 나경원이 했던 말이라고 일부러 바꿔서 적자 그 사이트 반응은 역시 나베.. 그럴줄 알았다 역겨운 친일파라고했다가 나중에 이낙연이 했던 말로 알려지자 그 게시글을 적었던 유저가 삭제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한 진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양 진영 모두를 바라보아야하는데, 어느 한쪽의 시각으로만 본다면 지금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하더라도 우리 진영이니까 덮어줘야한다 이런 식으로 나가게 된 게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일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이런식으로 운영하는건 우리나라에서 소위 자신들이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과 반대쪽에선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들부터가 빨리 정치에서 사라져야하는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9.06.09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이라면 참 대단한 사건이네요.

      제 생각엔 - 그 동안 공부해오고 봐 온 걸 종합해서 - 사람들이 보통 처음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면, 특정 진영에 소속감을 형성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소속감이 생기게 되면 본능적으로 편을 많이 들게 되고, 빠져나오기도 어렵습니다.

      보통은 정치 그 자체에 대해 주된 관심을 가지고, 정치를 정치로 접근할 때 소속감을 강하게 가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진영논리에서 빠져나오기도 어렵고요.

  7. 복서겸파이터 2019.06.09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에 관한 관심이 커질 수록 소모적이고 감정적이되고 타인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것 같아 일부러 관심을 끄고 삽니다. 그 시간에 신학을 공부하는데 뭐 이게 훨씬 낫네요. 요새는 문재인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ㅎㅎ

    • 해양장미 2019.06.09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괜찮은 선택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문재인에 대한 관심을 자의적으로 끌 만한 입장은 아니고... 언젠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참 좋은 날이라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8. PPP 2019.06.10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에 관심을 가져라. -> (모르면 우리가 계몽해 줄테니 토달지 말고 외워라.)

    뭐 대부분 속마음은 저렇죠.

  9. 윈브라이트 2019.06.10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혼자 있을 때 정치나 시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편이어서, 되도록이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는 편입니다. 웬만하면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스트레스 받으면서 정치 이야기 안 하거든요.

    하지만 혼자 있을 때나 여가 시간이 생겨서 인터넷을 하거나 하면, 자연스레 정치 시사 뉴스에 눈길이 가게 됩니다. 요즘은 다른 취미를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10. 27남 2019.06.10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를 부수적으로 여기지 않고. 정치인을 우상숭배 수준으로 섬길때 문제가 생깁니다. 양극단에 치우친 사람들은 너무 쉽게 그런쪽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 속이 탑니다.

    • 해양장미 2019.06.10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정치를 정치로 접근할 때 어떤 진영에 포섭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포섭되고 나면 특정 정치인에 집착하기 쉽고요. 극단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기도 쉽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