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브금

 

https://youtu.be/GFooW8KAD5M

 



 ‘인천이 옛날에는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어.’


 

 가끔 하는 말입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사실이고, 울산이 한 때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다고 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천은 울산 테크를 좀 일찍, 좀 약하게 탄 도시에요.


 

 그나마 인천은 인천공항을 유치했고, 부산항과 격차는 꽤 있지만 (지형 탓에 못 줄이는 격차입니다) 국내 제2의 항구도시긴 하고, 공업도 아예 죽진 않아서 어느 정도는 유지해 왔는데요. 최근 문재인 정권이 경제를 망치면서 + 사드배치 +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수도권임에도 도시 꼴이 말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만일 안상수가 2010년대에도 시장을 할 수 있었다면 인천이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송영길은 인천에 애정조차 없는 역대 최악의 시장이었고, 유정복은 과장 좀 보태 송영길만도 못한 시장이었고, 박남춘은 송영길과 유정복을 넘어서는 인재(人災)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 문재인이 있다면 인천시청에는 박남춘이 있습니다.


 

 시장들 비판은 이 정도로 하고요. 나는 인천의 제조업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되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천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요. 나는 앞으로 인천은 관광도시로 대한민국 넘버원, 더 나아가 타이완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해야 하며, 서울과의 문화수준 격차 또한 최대한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관광산업이 중요하다는 나의 발언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식지 인천인 나는 식물이라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국내 타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문 내용은 인천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단언하겠습니다.



 나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는 아름답고 깔끔하며 안전한 도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꿀지에 대해 가능한 모두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일차적으로 인천광역시 내에서의 보행흡연을 금지하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도시가 임시고용을 통해 단속인원을 다수 확보한 후, 철저한 단속을 통해 과징금을 얻어 임시고용인원에 대한 임금을 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각종 불법주차 역시 마찬가지로 단속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공공주차장을 최대한 지음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대행이 대세가 된 이후 무법천지로 다니는 오토바이들 또한 반드시 단속해야합니다. 이 또한 인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임시고용을 통한 단속으로 강하게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인도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동네는 거주민들이 살기에도 안 좋지만, 관광객들이 보기에도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분야에 임시고용을 유치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모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시를 위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설치 기념물을 제작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람은 돈을 쓰거나 넣어둬야 관심가지고 애정을 가집니다.


 

 시가 운영하는 도시 관광 상품 패키지 중 일부는 시민들 중 소수에 일정 간격으로 무작위로 초대권을 뿌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후 피드백을 받아 관광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천타워 건축을 재개해야합니다. 인천은 별 전통도 문화재도 없는 도시기 때문에, 마천루만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포스코타워는 마천루로 더 홍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관광하기 쉽게끔, 인천 3호선을 빨리 착공해야합니다. 주민들이 많이 안 타더라도 관광객은 탈 겁니다.


 

 개성적인 것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생깁니다. 설령 대한민국 현행법상 문제가 있더라도, 타인에게 별 피해가 되지 않는 이상 특별 지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합니다.


 

 잘 보이는 건물은 시에서 투자금을 내서라도 아름답게 짓도록 강권해야합니다. 그로 인한 이익의 일부는 환수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가능한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야 합니다. 건축 오타쿠들을 시청에서 뽑아 건축주들을 귀찮게 굴고 당근을 내밀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투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상수를 빚상수라 폄하했었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회수되는 빚이었고, 부채 없이는 투자가 되지 않으며, 투자 없이는 발전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나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인천도 없었습니다. 앞장 서 안상수를 폄하하던 송영길은 인천에 빚더미 도시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웠고, 인천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이후 인천의 발전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빚더미 도시라던 인천은 금세 빚을 청산했지요. 무리하게 청산하지 않고 계속 투자했다면 훨씬 나은 도시가 되었을 건데요.


 

 이상 글을 적당히 마무리하면서, 다른 도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려면 입지가 되고 조건이 되는 도시여야 합니다. 각 도시마다 어울리는 발전 방향이 있습니다. 인천은 관광에 투자하면 대박나기 쉬운 조건의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반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패션/관광국가화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제일 잘 하는 건 안자고 놀고 멋내는 겁니다.

미국 대사관저 침입 사건에서 보인 경찰의 대응

사회 2019. 10. 21. 12:1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은 사건에 맞춰 이 오래된 곡을 골라봅니다.

 

https://youtu.be/M307md25BMY

 

 

 


 

 이런 사건이었는데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480944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어서 하자면요.

 

 이건 외교적으로도 큰 문제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인물이고 경호를 받는 대상이라도, 여성들이 모여서 무단침입을 시도할 때 현장에 여경이 없으면, (아마도 명백한 위해의 장면이 관측되지 않는 한) 경찰들은 당신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사건은 '대사관 침입'이 아니고 '대사관저 침입' 사건입니다. 둘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 동안 나는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이 정권은 이 땅에 사는 자연인(인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요. 특히 치안이라는 부분에서요.


 

 지금 치안이 망가지고 있는 징후는 하나 둘이 아닙니다. 다른 이야기도 해볼까요?


 

 일단 미투운동이 전개되면서 여성실종이 급증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1105863

 

 이건 나와 같은 사형폐지론자가 주장하는 매커니즘과 같다고 추정합니다. 사형제를 적용하는 국가는 사형제가 없는 국가에 비해 피해자가 살해/실종되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엄벌을 회피하기 위해 범죄자가 증거를 은닉하기 위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근래 한국의 페미니즘 사법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성범죄 가해자가 빠져나갈 구석이 없어지니까 아예 여성을 납치해서 살해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엄벌주의와 죄형법정주의 무시 및 미투운동같은 트렌드는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문제도 있지만, 실제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해/은닉해 증거 인멸하는 빈도를 높이는 부작용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69&aid=0000429299

 

 마약 밀반입은 1년 사이 6배 이상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국 장관께서 검찰 특수부 축소안을 진행시켜놓고 퇴임하였는데, 그 내용에 부산과 인천의 특수부를 폐지하는 것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게 통과될 경우 앞으로 마약 밀반입은 전년 대비 6배 수준이 아니라 아예 대책 없을 정도로 늘어날 걸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으로 보기 어려우며, 현 정권이 추진하는 각종 개악안이 강행될 경우 타국과 유사할 정도로 마약과 조폭이 판치는 나라가 될 걸로 각오하고 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09577

 

 또 한편으로 여성가족부가 성범죄자 주소를 오기해서 배포하는 문제 건수가 문재인 정권 들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경찰과 여성부 양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둘 다 이번 정권과 특별한 커넥션이 있는 쪽이라는 걸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7133

 

 주거침입범죄의 건수가 급증 중이며, 경찰에 의해 주거침입범죄가 자행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 정권의 정책이 여성 1인 가구 등 취약가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객관적인 통계로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http://www.lega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25

 

 집행유예 중 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범죄성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검찰을 공격하고, 경찰 및 여성계와 커넥션을 가졌고, 경제와 도시설계를 망가뜨렸고, 종합적으로 우리 모두의 생활을 망가뜨려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과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야기해두자면 이 결과들 중 많은 것들이 2018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즉 문재인 집권 후 1년 반 동안만의 결과가 집계된 것들이 많습니다. 이제 2년 반이 되어가는 데, 5년이 다 지나면 어떨지 생각들을 해 보셔야 합니다.

설리(최진리)가 죽었다고 합니다.

사회 2019. 10. 15. 00:53 Posted by 해양장미

https://youtu.be/SQ2s3Oicr4o

 

 설리에는 이 노래.




 자살 소식을 듣고 노무현이 죽었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심정적인 동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원칙적인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나는 모든 자살한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존중을 우선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에는 각자의 절박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쉬운 선택인 경우는 없기 때문에 존중이 우선입니다. 남은 이들의 심정이 자살한 사람 본인의 심정보다 우선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설리는 역시나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하는데, 심한 우울증 환자의 자살 성공은 그 자신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설리 본인은 죽은 게 그리 나쁘지 않을 겁니다. 중증의 우울증은 치유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환자 본인은 적잖은 고통을 상시로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이라는 건 말 그대로 그냥 우울감을 느끼는 병이 아닙니다. 그 병명은 잘못되었습니다. 우울증의 주 증상은 무기력, 허망감이나 공허감, 대책 없는 절망감입니다. 그건 인과가 불분명한 정신적인 통증질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 환자가 자살하면 어째서 어제까지 멀쩡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죽는지 잘 이해를 못 합니다. 그런데 우울증 환자는 대체로 평소에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일상적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언제 죽어도 딱히 이상할 건 없습니다. 보통 상태가 너무 나쁘면 못 죽고요. 좀 상태가 괜찮을 때 죽습니다. 다만 이번에 설리는 부검을 한다고 하니, 약물 등의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긴 합니다.


 

 한편으로 설리는 천장 등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무계획적이고 성공률이 낮은 방식입니다. 대체로 이런 식의 자살은 충동적이고, 성공하건 실패하건 운명에 따른다는 식으로 보입니다. 살고 싶기도 하고 죽고 싶기도 할 때 그런 방식을 쓴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죽은 것입니다. 정황상 설리는 이미 과거부터 여러 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습니다.


 

 나는 연예인 설리의 팬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f(x)에 데뷔하기 전부터 화면을 통해 보면서 대체로 응원하고 좋게 보는 편이었습니다. 설리가 최자와 사귀면서 온갖 소리 다 들을 때 공개적으로 설리 편을 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 입장을 유지합니다. 설리는 근래 마이웨이로 살았고 이번에도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설리의 선택을 존중하며, 본인이 죽음을 바란 것이라면 일단 인정하고 축하해 주겠습니다. 사람들은 설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을 아주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설리는 참 악플이 많은 연예인이었습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사소한 스트레스들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에, 악플을 견디기 어렵게 됩니다. 분명히 그런 악플들은 설리의 죽음에 영향을 꽤 줬을 것입니다.


 

 물론 f(x)에서 설리가 보인 모습은 영 좋지 않았고, 진나빛 사건, 장어 사건 등에서 보인 설리의 인성은 성숙되었다고 하긴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고, 무난하지 못한 성정을 가졌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일상적인 악플에 시달리고 죽음에까지 이를 문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튀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많은 이들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아왔습니다. 그렇게 타인을 함부로 공격하고 상처 주는 말을 일삼는 자들이 이번에도 훌륭하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살인자들 중 가장 악질인 부류가 누구인지 압니다. 걸핏하면 여자 연예인에 대한 극악한 공격을 일삼고, 여성의 권익을 이야기하면서 정치 권력하고까지 결탁한 부류가 있지요. 앞으로 그것들과 투쟁하는 건 설리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모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이재용 판결 관련 몇 가지

사회 2019. 8. 29. 17:07 Posted by 해양장미


 최대한 간단히 씁니다.

 

 오늘 판결은 향후 우리나라 경제, 사법, 정치, 사회 전반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끼칠 겁니다. 경제면에서 어떤 악영향이 있느냐 하면,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CEO도 아니고 회장도 아닌데요. 그가 하는 일은 외부 비즈니스, M&A 같은 겁니다. 그런데 근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육성을 하려 했었지요. 그리고 여기서 이재용의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하면서 1차로 비메모리 육성을 막았고요. 2차로 이번 판결이 막았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만 문제냐 하면 아닙니다. 근래 하이닉스도 파운드리 관련 M&A하나를 포기했습니다. 내가 몇 달 전에 하이닉스가 현금 없어서 채권 발행한 건 관련 포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내가 보기엔 지금 하이닉스 돈 없습니다. 재작년 작년에 번 거, 노조한테 보너스로 너무 줬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돈은 있는데, 그 돈을 사용해서 뭘 할 수 있는 이재용의 운신폭이 좁아졌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삼성전자는 권오현이라는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체제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재용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요.

 

 묵시적 청탁 문제는 무죄추정원칙과 죄형법정주의원칙에 모두 위배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몇 가지 오해들이 있는데, 묵시적 청탁과 같은 개념이 성문법에 있거나 죄형법정주의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적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경우가 전혀 아니고요.

 

 본 판결은 이재용이 무죄냐 유죄냐를 가리는 판결이 아닙니다. 이재용이 무죄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집행유예가 나온 2심 판결도 어차피 유죄였습니다. 관건은 형량이고, 이 형량을 높이려니 묵시적 청탁 같은 형법 교과서에도 없는 개념이 날조 삽입되는 겁니다.

 

 한편으로 이재용이 이 범죄에 연루되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상속세 문제가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상식적인 상속관련 룰을 가지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이런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재용을 엄히 처벌하려는 사람들은 대체로 왜 이재용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사회주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로 이재용이 엄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해서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죄를 지으면 규정에도 없는 수준으로 엄하게 처벌하는 것. 그야말로 옛이야기에 나오는 폭정인데요. 그런 폭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외 우리나라에는 차등의결권주가 없는 등 상법적 문제도 있으나 본문에서는 생략.

 

 무죄추정의 원칙과 죄형법정주의가 망가지면 권력을 쥐면 무죄, 권력을 잃으면 유죄가 됩니다. 극단적으로 가면 니 죄를 니가 알렸다가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권 들어 성인지 감수성에 이어 묵시적 청탁 같은 개념이 대두되면서 법치가 망가졌는데요. 이렇게 되었으니 이 정권의 권력자들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앞으로 뭐든 더 집요하게 할 겁니다.

이재용, 박근혜, 최순실(최서원) 판결 본 소감

사회 2019. 8. 29. 15:03 Posted by 해양장미


문재인버스는 가치투자입니다.

 오늘의 브금은 유승준의 곡이므로 불쾌할 분들은 재생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https://youtu.be/0IA6HHiFjec

 


 

 나는 유승준의 입국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사건 직후 오랜 세월동안 일관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본 블로그에서도 그에 대해 예전에 논의가 있었는데요. 오래 전 일이라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나는 유승준의 팬이 아니며 팬이었던 적도 없고, 그에 대해 딱히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의 행위를 옹호할 생각이 있는 것 또한 아니고요. 이는 그저 법리적이고 행정적인, 또는 철학적인 문제입니다.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켜야 하는가. 그것이 법리적/행정적으로 정당한가. 그에 대한 나의 의견이 아니오일 뿐입니다.


 

 항상 그렇듯 이런 시대라도 어떤 면은 조금씩은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유승준 문제의 핵심은, 유승준 측이 해당 선택으로 한국에 입국금지를 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미리 인지할 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국가는 있는 룰대로 해야지, 자의적으로 룰을 만들고 권력을 휘두르면 안 됩니다. 새로운 룰은 국회에서 만들어야 하고 가급적 소급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과거 유승준의 입국금지 조치에는 속칭 떼법 요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대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유승준에 대해 호감을 가졌었기 때문에 그를 더 미워할 수는 있습니다. 나는 그에 대해 처음부터 별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뭘 하건 별 감정이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나는 기본적으로 세상에 미움이 많아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괘씸한 사람 중 눈에 잘 보이는 사람을 더 엄벌해봐야 세상이 좋아질 일도 없습니다. 처벌엔 형평성이 중요한데, 떼법은 이 형평성을 망치기 때문에 법치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유승준이 다시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더라도 뭘 해서 뭘 얻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가 티비에라도 나오면 항의가 어차피 빗발치겠지요. 별 걸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 많은 욕을 먹게 될 텐데, 굳이 들어와서 좋을 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가 한국 땅을 다신 못 밟을 정도의 대죄를 지은 것은 아니겠지요. 박근혜도 벌써 석방하라는 소리 곳곳에서 나오는데, 박근혜의 죄가 유승준보다 가볍던가요.


 

 병역을 거부할 수 있는 숨통을 터놓은 것도 이 판결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동안 대한민국이 해 온 강압적인 징병제는, 우리나라를 자유국가라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봅니다. 관련하여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유승준 문제를 푸는 것 또한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나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폭력적인 징병제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 그리고 그 아픔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과 멸시를 당한 것에 대한 분노 등을 유승준에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어쩔 수 없는 면은 있겠으나, 그렇게 누군가를 욕받이로 만든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현실이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날씬한 사람들의 대한민국, 언제까지 갈까요?

사회 2019. 7. 9. 15:55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LO12nqeFmi8

 


 

 우리나라는 선진화가 된 후에도 일본과 함께 비만자 비율이 매우 낮은 나라입니다. 살집이 좀 있는 사람이야 많지만, 서구 기준에서 비만이라 할 만한 BMI 30을 넘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는데요. 우리나라에 비만이 적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결국 주거문화가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대도시에서 발아한 나는 어릴 땐 시골 사람들은 살이 잘 찌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보통 살이 많이 안 찌긴 하는데요.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 지역이라고 다 농사를 짓는 건 아닙니다. 의외로 고도비만은 시골에서 많이 생깁니다.


 

 미국엔 비만자가 많지요. 그건 미국의 음식문화와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미국의 주거환경도 큰 이유입니다. 미국 사람들 중엔 비교적 한적한 단독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런 주거환경에서는 고도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대조적으로 한국 대도시에서는 고도비만이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살면 보통 어느 정도 이상은 걸어야 합니다. 부천이나 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더 걸어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차를 몰고 다니기 힘드니까 대중교통을 많이 타게 됩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서도 걸을 때가 많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나 다가구 같은데 사는 사람은 1층에 거주하지 않는 한 계단도 오르내려야 합니다. 이런 생활조건에서는 살이 찌더라도 그럭저럭 걸어 다닐 만한 정도 이상은 안 찝니다. 조금씩 걷는 게 칼로리 소모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만,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살이 찌면 좀 빼거나 최소한 체중 유지는 하는 방향으로의 노력을 하게 된단 말이지요. 생활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시골은... 진짜 깡촌에서 며칠이라도 지내보신 분들은 알 텐데요. 어디 걸어 다니기 참 안 좋습니다. 걸어 다니기엔 도시가 좋고요. 시골은 진짜 아닙니다. 인도도 잘 없고, 위험하고, 걸어 봐야 볼 것도 없고, 가로수도 높은 건물도 잘 없어서 진짜 그늘도 없는 곳이 시골입니다. 날 저물면 깜깜한 건 덤입니다. 우리나라 대도시는 밤 산책하기도 좋은 편인데, 세상에 그런 곳 얼마 없습니다.

 


 그렇게 걸을 일이 없으니까, 시골에서 이동할 땐 자차가 기본입니다. 서울 살면 잘 못 느낄 테지만 지방 대도시도 자차 없으면 매우 불편한 지역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자차만 타고 다니고, 보이는 건물은 다 1층인 환경에서, 딱히 몸 움직일 일까지 없게 살면 살이 정말 잘 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재 생활양식이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나의 생각엔 이미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악화될 수 있는 여지가 좀 복합적으로 있는데요.


 

 일단 페미니즘이 여성 비만 비율을 높일 확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성 비만율이 매우 낮은 나라인데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외모 압박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외모 압박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속칭 탈코르셋이라 하는... 아가씨를 아저씨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까지 퍼지고 있다 보니 비만을 줄이는 데는 영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탈코르셋을 어중간하게 시도했다가 시선을 많이 받게 되면 바깥 행동을 더 줄일 수도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안 좋기도 합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사람을 살찌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빠지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줄어들고 코티솔의 분비가 늘어날 수 있는데, 그러면 살이 찌기 쉽게 됩니다. 반대로 아예 마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 쪽이건 좋진 않아요.


 

 또한 페미니즘 유행은 비혼인구를 늘리고 있고, 1인가구의 증가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1인가구로 살면 살이 찌거나 반대로 마르기가 쉽습니다. 1인가구가 균형 있는 식사를 지속적으로 챙기기는 다인 가구보다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고칼로리 식사로 살이 찌거나, 잘 안 먹어서 마르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달음식시장의 성장과 신선식품 온라인몰의 확장도 사람들이 살이 찔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해당 시장의 발달 트랜드는 1인 가구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면 무언가 먹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식사를 할 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로울 때 사람은 거짓 배고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정에 전업주부가 있느냐, 식구가 어느 정도 숫자냐. 전업주부의 음식솜씨나 성향이 어떠한가. 이런 건 한 가정의 식생활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전에는 어쨌든 가정에 주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주부가 일을 하더라도 주부의 역할을 최소한은 했지요. 누군가의 어머니로, 또는 아내로 살아온 그 여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한 것이 있습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와 연관이 있겠지만 나는 최근에 도시에서 장독대, 그러니까 큰 항아리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질 좋은 항아리를 파는 곳도 잘 보이지 않고요. 전반적으로 항아리의 소비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메주를 보는 것도 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십 년 전만 해도 할머니들이 집에서 장을 담가 먹고 관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춘추가 이젠 너무 많아졌습니다. 몇 년 전엔 버려진 장독대가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별로 그런 것도 보이지 않고요. 주택의 건축양식도 달라져서 장독대를 쓸 만한 집이 줄어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정도로 비만인구가 의미 있게 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데다, 앞으로 일어날 큰 변화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차량공유시장의 발달이 그것입니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이 되며, 도로를 무제한으로 돌아다니는 공유형 차량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자율주행차는 주차장에 세워둘 필요가 없습니다. 택시처럼 돌리면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소유주에게 돈을 벌어줄 겁니다. 자율주행차를 타는 데 들어가는 요금은 현재의 택시보다 훨씬 쌀 겁니다. 아직은 우리나라 정부가 택시기사들 편을 들어주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언제까지 세계 표준에 뒤쳐지는 상황을 방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이제 도시에서도 걸을 필요가 지금보다 많이 줄어듭니다. 계단으로만 올라 다녀야 하는 빌라나 다가구들도 이제 오래 되서 10년쯤 지나면 많이 헐려야 하는데요. (참고. 철근콘크리트조는 구조적인 리모델링이 불가능합니다.) 신축 건물엔 거의 엘리베이터를 놓으니까, 서민들은 점점 더 안 걷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서구 선진국처럼 비만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요.


 

 나는 10년쯤 지나면 살이 찐 중년 여성들을 지금보다는 꽤 쉽게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건강보험 재정을 소모시킬 것입니다. 완전 고도비만이 아닌 이상 살이 찐다고 금방 죽지는 않는데요. 대신 이런저런 만성질환이 많아집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는 살이 찌긴 했습니다. 80~90년대 티비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땐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지금보다 말랐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몇 가지를 생각해야합니다. 하나는 건강보험 재정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각자 살이 찌는 걸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달라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달라질 삶의 방식은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훗날 언젠가 의약학 기술이 많이 발전한다면 비만이 정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직은 각자 살찌지 않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시대의 변화는 우리 각자를 살찌기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92NPnoD7C_I

 

(인천 지역 소개 업데이트가 좀 늦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속 작성해 나가겠습니다.)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적잖은 인천 시민들조차 구월동과 간석동, 만수동 정도를 남동구라고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 그 세 동은 전체 남동구 면적의 30%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롯데백화점(구 신세계백화점)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미추홀구 관교동은 남동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렇지만 인천터미널과 롯데백화점은 미추홀구입니다. 해당 지역의 남동구 경계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구월동 남쪽으로 가다 보면, 행정-법정구역을 신경 쓰지 않으면 이 도시는 여기서 끝나는구나.’ 정도로 느끼게 되는 지역이 나옵니다. 남촌도림동이 해당 지역입니다.


 

 남촌도림동은 수산동, 남촌동, 도림동의 세 법정동이 합쳐진 행정동으로 그린벨트 지역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지역이 무척 인구밀도가 낮고, 인천 사람들도 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진짜로 지방에서 언덕길 좀 넘어야 인구밀집지역 나오는, 그런 느낌으로 도시가 있거든요.


 

 수산동 일대는 특히 심합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뜬금없이 시골이 있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는 처음에는 발 닿는 대로 걷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수산동에 갔었는데, 도심에서 조금 걸으니 갑자기 오지가 나와서 인상이 아주 깊었습니다. 그래도 가든형 음식점들이 여럿 있고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수원이 많고 곳곳에 전원주택도 있고, 창고 같은 것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담인데 만수6동에 인접한 럭비경기장, 인천남동체육관은 행정구역상 수산동에 속해 있습니다.


 

 남촌동은 남동구자가 비롯된 동입니다. 본래 인천의 중심이었던 문학동 남쪽이라 남촌동이라 불렀다 전해지는데요. 실제로는 남쪽이 아니라 남동쪽에 해당합니다. 그린벨트 사이에 독립된 도시와 저수지, 그리고 남동공단 일부를 포함한 법정동입니다. 남촌도림동 주민센터가 이 곳에 있고요. 그린벨트 한가운데 독립된 도시지역이 있는 동네입니다. 인근 도시지역과 먼 거리는 아니지만 농경지대와 저수지 등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조금 독특한 느낌이 있습니다. 예전엔 구월동 쪽에선 꽤 떨어진 느낌이었는데요.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단지가 개발된 이후에는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롯데백화점 옆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남촌동으로 이주를 준비 중입니다. 그에 현 남촌동 주거지구 남동쪽이 개발 중에 있고요. 이 지역은 도림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라, 남촌동과 도림동 사이에 도매시장이 자리 잡게 될 것 같습니다. 계획된 이전 시기는 올 연말입니다.


 

 도림동은 수산동 남쪽이고 남촌동 동쪽인데, 산지 사이 골짜기를 끼고 도시화된 법정동입니다. 서창2지구 개발 이후엔 논현동과 서창동을 연결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1500세대 이상 있어서, 남촌도림동에서는 그나마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림동이라는 이름은 복숭아밭이 있었어서 붙은 이름인데, 박남춘 현 인천시장의 집안도 어릴 때 도림동에서 과수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 남촌도림동은 넓이로는 꽤 큰 행정동이지만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금방 통과해 버리게 됩니다. 대로가 나 있는데다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라 길이 별로 막히질 않거든요. 2경인고속도로가 횡단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큰길가엔 화훼를 파는 가게들이 있어서, 화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사러 오기도 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의 존재감만 있지요. 그래도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법정동 논현동과 고잔동 일대는 법정동과 행정동이 다릅니다. 행정동으로는 논현 1, 2, 논현고잔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소래포구가 속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보통 외지에서는 논현동 쪽이라거나 논현지구 쪽이라거나, 아니면 소래포구 쪽이라고 부릅니다.


 

 남동공단(정식 명칭 남동인더스파크)은 북쪽 일부가 남촌동에 속해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논현동 및 논현고잔동에 속해있습니다. 다만 딱히 남동공단이 어느 동인지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냥 남동공단은 남동공단이라 부릅니다. 여담으로 법정동 고잔동은 전체가 남동공단에 해당하는데요. 그래서 고잔동이라는 이름은 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고잔동에 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천주교 고잔성당이 있긴 합니다.



 남동공단은 인천에서 가장 유명하고 넓은 공단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있는 편입니다. 남동공단의 장점은 타 지역 공단에 비해 비교적 외노자가 적고 한국인이 일자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는 건데, 실제 인천은 공업+항구 도시로 이름 높은 것에 비해서는 외노자가 별로 많지 않고 치안도 좋습니다. 낮은 범죄율에 비해 이상한 사건이 자꾸 일어나서 뉴스를 타서 문제긴 합니다만. 특히 남동공단은 인천의 중심지 및 부유한 동네에 둘러싸여 있지요. 주변이 구월동 도심-논현지구-연수지구-송도국제도시로 모두 인천에서 잘 사는 동네들입니다.


 

 여담인데 현재 송도국제도시 동쪽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거나, 2경인을 타고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려면 남동공단 한가운데를 질러가는 남동대로를 타는 게 최단루트입니다. 그런데 남동대로는 명목상으로는 대로지만 공단 한가운데라 도로교통이 그다지 쾌적하지는 못합니다. 공단은 도로교통이 좋기 매우 힘든 지역입니다. 이건 인천 간선도로 체계의 미흡함이라 생각하는데, 심한 정체까지는 없는 구간이라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동공단 남쪽으로는 꽤 큰 유수지가 있습니다. 이 유수지는 빗물을 모으는 저수지 같은 건데, 예전엔 관리가 잘 안 되서 수질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엔 그나마 관리를 해서 물고기도 살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까지 살게 되어서 환경단체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수지가 바로 바다 옆이다 보니 이 곳이 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유수지는 민물입니다.



 현재의 남동공단이 자리 잡은 지역 중 많은 부분이 매립지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엔 밀물 들어오면 바다였던 곳입니다. 남쪽의 송도국제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100% 매립지고요. 그래서 이 지역은 매립지 또는 바닷가였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평지입니다. 경사가 전혀 없어서 다니기 편합니다. 구월동이나 만수동 및 남촌도림동 일대에 낮은 산지 및 언덕이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옛날엔 소래 쪽엔 염전이 많았습니다. 일제는 그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으로 화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옛 수인선 협궤철도를 깔았었지요. 그 협궤는 1970년대까지는 잘 운행되었지만, 80년대부터 인천 및 시흥 해안 쪽에 간척사업 및 도시화가 본격화되면서 이용객이 줄었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에 폐선된 후, 표준궤로 바꾸는 공사를 바로 추진했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수인선 재개통이 계획보다 많이 지체되었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에 표준궤 도시철도로 재개통되어 이젠 다시 논현동 일대를 지나갑니다. 2016년부터는 2차 구간까지 개통되어서 인천역에서 오이도까지 운행 중입니다. 최근에 개통된 도시철도임에도 수인선은 옛 철도를 개량한 것이다 보니 대부분의 구간이 지하철이 아닌 고가/지상철로 되어있습니다. 통과하는 구간이 꽤 번화한 지역임에도 그렇습니다. 덕분에 신도시 지역 고급 아파트 옆에 고가철도가 지나가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논현동은 인천 사람들에게도 서울 논현동이 더 유명할 때가 많습니다. 논현지구가 생긴 지 오래 지났지만 아직도 소래포구 쪽이라 해야 이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논현동 일대는 공단 옆 농어촌지대였고 한국화약(한화)이 화약 실험하던 곳도 있었습니다만, 이후 고층아파트들이 다수 들어서 제법 번화한 신도시 지구가 되었습니다. 예전의 소래포구 근처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입니다.


 

 논현동 주거지역은 소래포구를 사이에 두고 시흥 월곶과는 강 건너는 정도의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송도국제도시와도 가까운데,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송도와는 생활권이 겹치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남동공단이 끼어 있는데다 해안 간선도로는 제3경인 고속도로 진입구간이 있어 좀 복잡하고요. 여기에 더해 송도국제도시는 서쪽부터 발달했고, 구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입니다. 그렇지만 송도국제도시 동쪽 공구 개발이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는 가까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논현지구는 서쪽에는 남동공단, 북쪽으로는 그린벨트 지역이 있고 남쪽과 동쪽으로는 바다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거주지역의 연담화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지역이 위에 이야기한 다리 건너 시흥 월곶입니다. 2010년 전후에 완공된 대형평수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인천 내에서는 부유한 동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닷바람의 풍향 때문인지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남동공단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소래포구는 대형 화재를 겪고 나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몇 년 전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 첫손에 꼽을 정도의 관광지였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천 토박이들의 소래 이용률은 그리 높진 않았는데요. 원래 악명이 좀 있었고요.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후엔 그 악명도 전국적으로 더 높아진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시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소래를 이용하려면 친한 상인이 있는 게 좋습니다. 단골이 되고 나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하면 되겠지요



 소래포구 시장 일대는 옛날엔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벌이었습니다. 상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처음엔 셀프로 매립을 했다고 합니다. 상인들과 주민들과 어부들까지 힘 합쳐서 매립을 했는데, 셀프 매립이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 밀물 들어오면 또 파도에 흙 쓸려가서 도로 바다가 되고, 못 견뎌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헬프를 외쳤더니 청와대에서 돈을 줘서 본격 매립을 했다고 하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셀프로 매립을 하던 상인들이니 좀 억척스러운 건 당연한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이젠 시대가 변했으니 소래포구도 좀 더 좋은 시장이 될 필요가 있겠지요. 여담인데 그렇게 매립을 해서 땅을 만들어놨더니 토지 세금을 거둬간다 합니다. 매립지에 대한 세금은 완전히 창조세금입니다.



 논현동 쪽에서 시흥 쪽으로 건너는 다리는 4개입니다. 그런데 그 중 두 다리는 유료도로입니다. 각기 영동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고요. 3경인은 코스는 좋은데 민자도로라 그런지 좀 너무하다 싶게 요금이 비쌉니다. 그리고 다리 중 하나는 배곧신도시 쪽으로 도보로만 건널 수 있는 다리입니다. 이 쪽도 인천과 시흥이 광역단체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박남춘이 개펄 보호한다고 해서 일단 엎어졌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언젠가는 놓이겠지요.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원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소래포구 북동쪽으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옛날에 염전이었던 곳 중 인천광역시에 속한 곳을 공원화시킨 건데요. 대조적으로 시흥에 속한 소래염전 쪽은 부지 개발 중입니다. 소래는 본래 인천이었습니다만 70년대에 행정구역을 나눌 때 어이없이 시흥에 들어간 쪽이 많고, 행정구역이 달라서 여러 모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천 인근 지자체 중 가장 상태가 나쁜 시흥의 문제는 나중에 시흥 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하지요.


 

 만수동 북동쪽은 장수동이고, 장수동엔 인천 시민이라면 모두가 잘 아는 인천대공원이 있습니다. 장수동은 산악 및 분지 지역인데, 거마산-성주산-관모산-소래산 등의 사이에 있는 분지에 인천대공원을 조성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좀 외진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호수, 식물원, 수목원에 동물원까지 갖춘 본격적인 규모의 대공원이라 인기가 원래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천 2호선 개통 이후에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쉬워져서 방문 인파가 많아졌습니다. 좋은 계절 평일 낮에는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이 인천대공원을 정말 많이 찾습니다. 지하철은 어르신들한테는 공짜니까요.



 인천대공원부터는 남동구 동쪽을 종단하는 장수천이 흐릅니다. 仁川은 그 한자의 뜻과는 전혀 무관할 정도로 큰 하천이 없습니다. 이는 본래 이름이 仁州(인주)였던 걸 조선 태종 시절인 1413년 도호부 미만 군 지역에 를 못 쓰게 해서 이 되었기 때문으로, 당시 인천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어서 도호부가 아니었고, 이후 1460년에야 도호부가 됩니다. 실제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개항 이전까지는 부평이 더 큰 도호부였습니다. 실제 지형을 봐도 부평 일대는 평야지대인데, 원인천 쪽은 본래 육지였던 지역이 지금보다 훨씬 작은데다 산과 언덕이 많습니다. 개항과 간척사업 이전에는 부평이 더 클 수밖에 없었지요. 인천은 경인 아라뱃길을 판 후에야 이름값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인천 남동구 쪽에는 승기천과 장수천, 두 하천이 흐르는데 승기천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남쪽에서 남동공단 서쪽, 연수구의 경계로 흐르는 하천이라 실제 공원화된 하천 이용은 연수구민이 하지 남동구민은 하지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장수천은 만수6동 동쪽을 흐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선 공원화된 하천을 다소나마 이용합니다. 그 이후 장수천은 도림동과 서창동 사이를 흘러 소래습지를 지나 바다로 나가는데, 아직은 그 쪽이 오지지만 서창동이 더 개발되면 그 쪽 장수천 인근도 공원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대공원역 남쪽의 서창동과 그 동쪽의 운연동은 장수동과 함께 장수서창동이라는 단일 행정동으로 묶여 있습니다. 인천 2호선 기점이 있는 운연동은 완전한 도시 외곽 시골 지역으로, 여기도 광역시란 말인가 싶은 수준의 시골입니다. 기존에 인천터미널을 운연동으로 이전할 계획이 있었다 합니다만 지금은 무산되었고요. 운연동과 서창동은 옛날엔 조동면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조동면의 에서 남동이라는 구 이름 중 한 자가 따와졌지요.


 

 서창동은 옛날엔 바닷가 근처라 염해를 자주 입었고, 농사짓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실제 소래염전 바로 북쪽이고요. 90년대까지만 해도 완전한 시골이었지만 이제는 신도시가 되었습니다. 2경인고속도로 북쪽의 서창 1지구는 이미 2000년대에 조성이 끝났고, 좀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신도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2경인 남쪽으로 꽤 넓은 서창 2지구가 완공되어서, 규모가 꽤 있는 신도시가 되었습니다. 윗 지도의 '장수동'이라는 명칭은 잘못입니다. 해당 지역은 서창동이고, 법정동인 장수동은 서창동 북쪽입니다.


 

 이 서창지구는 완전히 연담화된 곳은 없고, 도로로는 만수6동과 서창 1지구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만 걸어서 이동하려면 장수천을 건너고 고개를 넘거나 좀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도림동과 서창 2지구도 가깝습니다. 만일 향후 시흥의 인천 편입이 이루어진다면 시흥쪽으로 더 도시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 시점에서 남동구는 인천의 중심이면서 인천의 오지와 외지를 많이 포함하기도 한 지역입니다. 300만 대도시의 제1도심과 시골이, 공단과 신도시와 포구가 한 동네에 있는 곳이지요.

 추천 브금

 

https://youtu.be/0ZPxIw5aBpE

 


(본문의 내용은 업데이트의 정시성을 위해 조사를 서두른 탓에 일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제보 및 자료를 더 주시면 좋겠습니다. 본문의 일부 내용은 차후 정정될 수 있습니다. - 7.7 16시 추가)


 

 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이야기해왔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층들은 정치의 현실적인 면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민주당은 현실정치에서 대체로 끔찍하게 무능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거짓말을 일삼고, 결국엔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현재의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무책임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얼마나 큰 해악이 될 수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2차 연기되었습니다. 개통예정일을 불과 3주 앞두고 기습적인 발표입니다. 이미 작년 11월 개통 예정이던 걸 1차 연기해서 9개월이 지연된 상황에서, 그 동안 많은 의혹이 있었음에도 부정하다가 무책임하게 기습 연기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에 고양시장 이재준, 인천광역시장 박남춘에 이어 그 사이에 있는 김포시 시장 정하영도 주민소환이 추진될 상황이고요. 역시나 셋 모두 민주당 시장입니다.


 

 일단 나는 작년 지선에서 김포시민들이 정하영을 뽑은 건 최악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포는 행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정말 답이 없는 곳인데, 정하영의 전임인 민주당 유영록이 재임하면서 망쳐놓은 게 정말 많습니다. 그러고 작년엔 그나마 유영록이 공천 컷오프되었었는데, 그 유영록을 2번이나 겪고도 정하영을 뽑았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의 북부에 위치한 김포시는 1990년대까지는 거의 농촌이었습니다. 그러다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금세기 들어 수십만의 인구유입이 있었고요. 토박이 비율이 전체 인구 중 그리 높지 않은 특수한 지역입니다. 신도시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많기 때문에 김포는 정치적으로 근래 민주당이 강세인데요. 이 민주당 지방정부가 끝없는 무능과 부패를 시전하면서 답이 없는 문제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포도시철도 문제가 꼬여온 역사는, 김포에 살거나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속이 썩고 또 썩는 문제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2003, 한강신도시 건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 때 처음 나온 안은 5호선 연장이었는데요. 5호선 연장안은 양촌읍에 차량기지를 놓는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김동식 시장은 이 안에 반대하지요. 나는 여기서부터 문제가 꼬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인데 김동식 시장은 한나라당이었고, 2002년 김동식이 시장이 될 때 상대는 당시 현역이던 유정복이었는데요. 그 땐 유정복이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유정복은 한나라당에 입당하지요. 그래도 이때까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후 2006년에 취임했던 강경구 시장(한나라당)은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려는 인물이었습니다. 일단 강경구 시장은 당시 건설 중이던 9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그 때는 아직 김포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경구 시장은 고가 경전철을 추진했고요. 임기 내 착공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만약 그대로 경전철을 착공해 공사를 마쳤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타고 다니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2010. 문제의 민주당 유영록 시장이 당선됩니다. 같은 날 당선된 송영길도 인천의 재앙이었지만, 유영록은 그것을 넘어 대재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유영록은 이미 전임 강경구가 포기했던 9호선 김포 연장을,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시장이 되자마자 고가 경전철은 취소되었고요.


 

 그리고 다시 9호선 연장에 도전하지만, 이미 안 됐던 게 쉽게 될 리가 있습니까. 유영록의 거짓말에 욕심 부리던 김포시민들이 속았던 것이지요. 예타 조사를 해보니 고촌과 김포 원도심인 사우동 쪽을 지나가는 9호선 연장안은 답이 없는 예타값이 나왔고요. 추진을 하려면 인천 검단을 거쳐서 한강신도시로 가야 하는 예타결과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인천 부채문제를 터무니없이 과장하던 송영길의 인천은 9호선 검단 연장을 안 받았고요. (나는 안상수면 받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검단 교통은 걱정이 없겠지요.) 김포 원도심 사람들도 반대를 해서 꼬이게 됩니다. 이때부터였을 거예요. 김포 한강신도시민과 원도심 시민의 갈등이 첨예화된 게요. 지금 김포는 이제 40만대 인구면서 내부 갈등이 엄청난 도시입니다.



 이에 김포는 김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9호선을 연장하겠다고 덤빕니다. 그래서 걸포역과 북변역 계획을 통합해 걸포북변역을 만들고, 본래 풍무사거리에 들어와야 했을 풍무역을 현재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치로 바꾸는 등 비용절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무리한 유치를 위해서인지 유영록은 세상 유래 없는 밀약을 맺는데요. 중앙정부와 "김포 지하철 건설에 국비와 도비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을 비밀로 맺어버립니다. 김포시 규모와 재정을 생각할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허용되어서는 안 될 밀약이었지요. 전철 공사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냐 하면요. 인구 80만 부천시도 7호선 연장할 때 내야 할 분담금 못 조달해서 인천광역시가 대줬었습니다. 그런데 김포 인구는 당시엔 30만 명도 안 될 정도였습니다. 광역자치단체 아니고 대도시조차 아닌 일개 자치시가 국비도비 지원없이 자비로만 중전철을 짓겠다는 정신 나간 밀약을 맺은 건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영록이 유일합니다.


 

 그러고 9호선이 착공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입니다만... 결국 못했습니다. 9호선은 초기에 4량으로 운영했으니까, 김포는 4량 역사를 만들 생각이었고 그게 김포의 한계였는데요. 9호선은 향후 8량으로 늘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8량 역사를 지어야 한다고 서울 쪽에서 주장했습니다. 그에 김포는 결국 포기하고 마는데요. 나는 거기까지 갔으면 채권을 마구 찍어서라도 8량 역사를 지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호선 연장을 포기한 김포는 일단 기존 계획된 9호선 연장선의 노선대로 지하 4량 중전철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김포시민들은 거기엔 큰 불만은 없었지요. 9호선 연장이 더 좋지만, 4량 중전철이면 환승이 불편할 뿐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런데 이후 최종 사업계획이 나오면서 갑자기 2량 경전철로 짓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말이 나왔는데, 2량 경전철 아니면 현실적으로 빨리 지어질 수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고, 당시 이미 한강신도시에 입주가 많이 된 상황이라 시민들은 전철이 엄청나게 급했고, 어쨌든 일단 착공하고 보자는 식이 되어서 어찌 넘어가졌습니다. 이 때부터 김포 시민들은 생각했지요. ‘그냥 고가 경전철 지을걸!’


 

 그런데 공천절후 크레이지 시장 유영록의 깽판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012년 유영록은 갑자기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 때는 사람들이 몰랐지요. 국비도 도비도 안 받겠다는 밀약이 있었다는 걸. 어쨌든 당시 김포에서 국회의원 하고 있던 유정복이 반발했고요. 연구용역 받아서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고요. 해보니까 B/C값 안 나와서 민간투자 못 받게 됐습니다. 망했어요.


 

 이 때부터 김포시는 맨땅에 헤딩을 시작합니다. 어쨌든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요. 어처구니없게도 2014년 지선에서 유영록이 재선되고 맙니다. 이유는 좀 복잡했는데, 일단 이미 경전철 착공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김포시민들은 그거라도 너무 급했기 때문에 그냥 유영록이 쭉 밀어붙여서 공사를 끝내길 바랐던 면이 있습니다. 4년 전에 경전철을 엎음으로 발생한 데미지를 아니까요. 그리고 당시 투표율도 낮았고, 새누리당으로 나온 신광철 후보의 경쟁력도 좋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저 위에 이야기했던 김동식 전 시장이 출마해 보수후보로 표를 갈라먹었습니다. 김동식이 출마하지 않았다면 신광철이 이겼을 것입니다.


 

 이후 온갖 잡음과 불만과 사건 속에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공사를 하니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안 터질 수가 없었는데, 김포는 철도가 너무 급하니까 크게 안 터지고 넘어간 면이 많습니다. 애초에 한강신도시는 도시철도가 들어설 걸 전제로 계획된 곳이라, 철도 없는 지난 10년간의 역사는 눈물 없이 지켜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김포도시철도는 201711월에 전 구간 궤도 공사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웬 시운전을 1년이나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201811월에 개통된다고 계획이 잡혀 있어서 김포시민들과 부동산 소유자들은 그걸 손꼽아 기다렸지요.



 그런데 20185월 들어 철도 개통일이 6개월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선을 앞둔 시기였지요. 시장 후보들이 캐물었고, 결국 "2017년 초 레미콘 파동으로 자재 공급이 늦어져 일부 역사의 공정률이 심각하게 낮고, 이에 따라 201711월에 했어야 할 자체공정 점검이 계속 늦어져 20185월부터 최소 6개월의 개통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걸 시의원과 김포 국회의원들도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유영록이 숨기고 있던 것이지요.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지선에서 그만 민주당 정하영이 이겨버립니다. 나는 그 때 이쪽은 강 건너건 (고양시) 안 건너건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취임한 정하영은 검토 후 20197월에 개통하겠다고 연기를 해버립니다. 우리 DogPig 김포시민들은 몸에 사리가 생기는 기분이었겠지만, 어쩌겠어요.


 

 이후 3기 신도시 발표로 김포한강신도시도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위아래 일산과 검단이 불만이 폭발해 있는데, 한강신도시라고 불만이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7월 철도개통을 앞둔 상황이라 일산이나 검단 수준으로 터지진 않았던 건데요.



 결국 어제. 예정되었던 철도 개통일 727일을 불과 3주 앞두고.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은 2차 연기됩니다.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무기한 연기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김포도시철도 노조 쪽에서 잡음이 많은 걸로 보도되고 소문도 났었습니다. 파업 소리도 나오고 합의 소리도 나오다 보니 많은 김포시민들은 그걸 노조 측의 이권 다툼으로 생각했고요. 시민대표들도 태우고 시운전도 하던 상황이라 이번에는 개통이 될 걸로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서 안전 문제를 제기해서 개통이 연기된다고 합니다.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이게 문제가 심각한 게, 김포도시철도 시운전 처음 시작한 게 위에 이야기했듯 201711월입니다. 그런데 20197월 들어서 이런단 말이지요. 이건 그 동안 시정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남쪽 인천에서는 빨간물이 나오는데도 시청에서 먹어도 괜찮다고 우기다가 사람들이 단체로 병원에 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여튼 민주당이 집권하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 계속 벌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김포에서 전 김포시의회 의장 유승현이 아내를 골프채로 때려죽인 걸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그 인물도 민주당이었지요. 민주당에 대해 이상하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편견임을 시민들이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김포 정치와 행정은 이 도시철도문제 뿐만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답이 없습니다. 일례로 한강신도시의 장기도서관 같은 경우, 짓던 도중에 부실시공으로 건물 전체가 기우는 현상이 발견되어 전면 재시공에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 20181월 개관이 목표였던 게 올해 1월에나 개관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나는 김포가 자치시로 존속하는 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정은 김포까지는 거의 닿지 않습니다. 김포는 작은 도시인데, 토박이 비율도 낮고 민주당의 연속된 집권은 너무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김포는 부천 및 시흥 일부와 함께 인천광역시에 통합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라는 광역자치단체는 김포를 거의 커버하지 못합니다. 인천광역시라는 광역자치단체는 대조적으로 이미 김포 행정의 일정 부분을 커버해주고 있고요. 옛 부평도호부 토박이들과 김포 토박이들끼리는 그 동네가 그 동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대가 있고, 90년대까지 김포였던 인천 서구 검단과 김포의 생활권은 여전히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포 토박이나 원도시민들은 인천광역시로의 편입에 그다지 반대하는 입장이 아닌데, 외지출신 비율이 높은 한강신도시민들은 인천 편입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송영길이 고의적으로 망가뜨린 인천 이미지 문제도 있긴 한데요. 김포 행정, 재정, 정치, 계획 돌아가는 걸 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적은 게 진짜 문제입니다.

 

 김포도시철도의 빠른 개통과 정하영 김포시장의 주민소환 또는 하야를 기원합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HKi6dyTSDJ8

 

 

 본 포스트를 읽기 전에 다음 세 포스트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저출산에 대한 특단의 조치 이야기

저출산 해결법 중 하나

출산율이 낮은 이유와 개선책


 


 나는 오랜 시간동안 이민자를 많이 받아야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내가 처음 그 주장을 했을 때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전보다는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민자 중 각국에서 가장 받으려 노력하는 이민자는 투자이민자입니다. 이민자 잘 안 받는 나라도 투자이민자들은 곧잘 받아줍니다. 투자이민자들은 돈이 많은 편이라 좀처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국가의 자산을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투자이민은 예전부터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를 제외하면 투자이민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간단한데요. 이 투자이민이 대체로 부동산 투자이민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 송도나 청라, 영종 같은 국제도시에 외국인용 아파트 동이나 단지가 있고, 그걸 분양해서 투자이민을 받겠다는 발상이 있었는데 별로 안 팔렸거든요(위 표에서 말하는 7일은 201577일입니다.)


 

 그런데 안 올만 했습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부동산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별로 안 올랐습니다. 투자이민자도 투자수익을 생각합니다. 부동산 투자이민을 하려면 부동산 가격이 잘 오르는 나라로 가야지요. 투자수익율도 낮으면서 부동산 거래하는 데 있어 각종 규제도 많고 복잡하고, 세금도 많이 떼가는 나라에 이민 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수는 없습니다. 서울은 G20 주요도시 중 외국인이 주택을 거래할 때 매매비용은 가장 높고, 양도소득세 실효세율은 시드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이 보기엔 전쟁 위험도 있는 나라고, 공기질도 별로 안 좋은 편이지요.


 

 실제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 투자이민을 오지 않은 외국인들이 현명했습니다. 송도나 청라 등지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결코 높은 편이 못 됩니다. 다른 나라에 투자이민을 갔던 사람들이 돈을 훨씬 많이 벌었습니다.

 

 한편으로 투자이민에는 통상 부동산 투자 외 사업체를 차리는 형태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개인사업이나 소규모 사업체를 차리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근래 개인사업이나 소규모 사업도 무척 어려웠지요? 그러면 이 면에서도 투자이민이 안 옵니다.


 

 문재인 정권이 하는 걸 보면 출산율을 반등시킬 생각이 없는 것은 물론, 인구문제 개선을 위해 투자이민자를 제대로 받을 생각도 전혀 없어 보입니다.


 

 주택 가격이 곧잘 오르고, 관련 제도가 복잡하지 않고, 세금이나 비용이 낮고, 사업을 해도 잘 되는 나라가 투자이민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가 전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양질의 이민자를 많이 받고 싶다면 이런 부분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합니다. 물론 문재인 정권은 거의 모든 면에서 최악의 정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