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정치 2022. 4. 30. 19:5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6zB5gm_9ulw

 

영어 버전

 

https://youtu.be/zC3Qx2lU1u8

 

 

 

 

 

 

1) 한전 민영화 설이 도는데, 이런 것에 국민의힘 지지층이 흔들리면 안 되지요.

 

 신재생에너지 같은 경우 특징이나 장점이, 소규모로 발전을 하는 데 적합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소유한 논, 밭 같은 데 집광판을 깔아서 발전을 해서 전력을 파는 식의, 그런 식의 발전이 많은데요. 그런 소규모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하고 관리하고 공급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태양광 발전량은 제법 늘었는데, 일단 그것을 한전이 구매해서 공급하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모든 부담을 한전이 떠안았다는 것입니다. 후임인 윤석열 정권은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현재 심각하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진짜로 언젠가는 한전이 민영화될 겁니다. 그러니 쉽게 흔들리지들 마시기를. 올해 한전은 12조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현실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문제를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무책임하게 지금까지 해온 수습을 하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과거는 지울 수 없고, 피해는 메워야 합니다.

 

 

 

 

 

 

 

2)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너무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은 필연적으로 수습을 해야 하며, 그건 인기없는 행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의 뒷수습을 하고 있는 바이든도 지금 인기가 없지요. 정치 저관심층이 뭘 잘 몰라서 부화뇌동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정치 고관심층이 부화뇌동하면 그건 그냥 수준이 떨어지는 겁니다.

 

 지지자들이 윤석열의 치료작업을 도와야 합니다. 아무 문제 없고,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문재인, 민주당 탓을 해야합니다. 문재인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에 대해 문재인 탓을 하는 건 부당한 일입니다만, 문재인이 저지른 문제에 대해 문재인 탓을 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실질적으로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 그동안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나는 정치에 대해 잘 아는민주당 지지자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 콘크리트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은 무지입니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를 볼 때, 축구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은 해설자가 잘못된 해설을 하면 그게 잘못된 해설인지 알 수 있고, 해설이 없더라도 전술이나 선수들의 컨디셔닝, 잔디 상태, 전개되는 경기의 추세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축구를 아는 겁니다. 그러나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해설을 듣고, 골이 들어가면 환호하고, 공격수가 골을 만들지 못하면 화를 내거나 욕을 하고, 결정력 탓을 하고, 선수들의 실수를 과도하게 책잡습니다. 그런 게 축구를 모르는 것입니다. 정치를 볼 때도 축구를 볼 때와 비슷한 현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축구의 전술이나 기본 요소들을 모르고, 축구를 보는 내내 잘못된 해설만을 들어 아예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라이트 축구 팬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앞으로 충격적인 깨달음을 줘야 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1/4 정도를 돌아서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해야 합니다.

 

 

 

 

 

 

 

3) 우리가 사는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세속주의적인 지역에 속합니다. 무종교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엔 유교국가였는데, 유교는 종교로 분류되기는 하나 종교색이 매우 약하고 세속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것이 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종교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꽤 복합적인 종교적 행태가 관측되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한말부터 00년대까지는 민족주의가 어느 정도 주류 종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엔 대한민국 제1종교는 민족주의였다고 표현 가능합니다. 그런데 노무현의 죽음과 이명박 시대를 지나면서 기성종교의 쇠퇴와 민족주의의 쇠퇴가 함께 일어나게 됩니다. 이후 민족주의는 정치와 엮여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분화하였습니다. 일단 민주당 및 좌파 지지층은 NL에 영향을 많이 받아, 기존 민족주의의 많은 부분을 기이하게 변질된 형태로 계승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교가 탄생했고, 나는 민주당교를 민족주의의 직계로 간주합니다.

 

 대조적으로 우파쪽에서는 박정희교가 민족주의의 한 변형된 형태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명박근혜의 대두와 함께 잠시 흥했다가 박근혜의 몰락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봅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우파는 도그마를 상실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도그마를 잃었기 때문에 우파에서는 현재 이준석 같은 최초의 자유주의자가 대두되었고, 윤석열 같은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극우 유튜버들은 새로운 교주가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만, 민주당교 최대교파 교주 김어준과 같은 인물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비논리적입니다. 민주당교도들은 논리적 이유에 의해 민주당을 계속 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교도들에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건 숨쉬듯 당연한 일입니다. 믿음이 무너질 만한 계기가 있어도, 사람들은 대체로 가졌던 종교를 즉각 버리지 않습니다. 교회에 나가던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더라도 한동안 스스로를 기독교도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당에 비판적이 되고 냉담해지더라도, 한동안 어지간해서는 민주당을 계속 찍습니다.

 

 

 

 

 

 

 

4) 민주당 헤게모니에 대해, 소위 찐보수들일수록 이해가 부족하고 무지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안일함과 무식함이 헤게모니를 잃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반성따위 없습니다.

 

 우파 세력은 문화적 지배력, 창조성, 인재풀 등에 있어 아직 절망적인 레벨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온갖 분야의 작가들이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했는데, 그게 위험하다는 걸 너무 오랜 세월동안 우파 세력이 제대로 신경쓰지 않아왔습니다. 또한 올바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최악의 대응으로 자충수를 두기도 했지요.

 

 이명박근혜 시절 내내 쏟아진 다큐멘터리, 출판서적 등은 많이 볼수록 민주당을 지지하기 쉬워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방송사들의 다큐멘터리는 사회주의적인 내용과 휴머니즘을 접목시켜, 좌파적인 것이 따스하고 올바른 식이라는 프로파간다를 일삼고 헤게모니를 쌓아올렸습니다.

 

 유승민에 대해 나는 딱히 높이 평가한 적이 없으나, 유승민은 분명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정치인입니다. 나는 그게 유승민이 따스한 보수를 표방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자유주의자고, 공동체주의자는 아닙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동체 복원에 대한 보편적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주의 시대의 향수가 있지요. 나는 상기한 논리를 활용하여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겠습니다. ‘종교적 욕구라고요.

 

 민주당교도들 중 일부는 더 나은 신화를 원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신실하거나 열정적인 교도들이 다니던 교회에 의구심을 느낄 때, 그들을 무신론자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신화와 교리를 제공한다면, 교회를 옮길 수는 있겠지요.

 

 현실적인 이유로 나는 공동체주의를 배격하고, 자유주의를 밀어붙일 생각은 없습니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선량하고 제정신인 자유주의자들은 선량하고 제정신인 공동체주의자들과 손을 잡아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공동체주의는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공동체주의여야 합니다.

 

 공동체주의는 구시대적 집단주의가 아닙니다. 자유주의보다 더 현대적인 개념이고, 아마 우리나라에 진정한 공동체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보다도 소수일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우리나라에도 공동체주의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주의는 20세기 후반에야 서구에서 정의된 개념이고, 자유주의보다 등장이 늦었기에 수평적인 자유주의 베이스를 전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개념에 가깝고, 구시대적 집단주의와 오인되기 쉽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니즈는 아마 공동체주의에 있을 겁니다. 나는 공동체주의자가 아니라서 공동체주의를 설파하고 다니긴 무리입니다만.

 

 

 

 

 

 

5) 근래 미국과 연준의 행보를 보면, 여러 모로 미국이 남자다운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꽤나 시장에 겁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때리면 좀 맞아줘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할 수 없었고, 그러면 대응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은 언제나 아픕니다.

 

 무참한 숫자와 그래프는 일단 무시하고, 이 상황의 본질은 신냉전과 공급망입니다. 푸틴이 크름을 강점한 그 시기부터, 어쩌면 그 이전 남오세티야부터 신냉전은 점차 규모를 확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4년이 없었다면 이정도로 처참한 세계는 없었을거 같기도 합니다만,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푸틴과 시진핑이 올해 안에 실각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좀 제정신인 지도자들이 양국에 들어서는 꿈같은 시나리오도 불가능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걸 기대할 수는 없고, 서방은 공급망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인 것인데요. 이미 새로운 공급망 마련을 위한 움직임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만, 아직 관측 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한편으로 지금 이 시기는 금융위기 이후 시작되었던 케인즈주의의 진정한 종식기일지도 모릅니다. 본래는 트럼프 시기에 연착륙할 계획이었으나, 트럼프의 의도적인 버블 조장과 COVID-19로 인해 과도한 버블이 생겨났고, 고공낙하로 인한 대미지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바이든 정권과 연준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결국 비상착륙을 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입니다. 저금리에 완화적 경제정책이 수습되기 전이었고, 병목현상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수십년만의 강한 인플레이션이 왔고, 그에 비상조치 중인 것인데요.

 

 굳이 보면 현 시대는 70년대에서 80년대 초의 오일쇼크 시대에 가까울 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박정희 유신 시기였지요. 물론 그때만큼 대재앙은 아니긴 합니다. 1차 오일쇼크때는 배럴당 2.9달러 하던 원유가 한달만에 12달러로 4배 넘게 올랐었고, 그 때문에 우리나라도 1974년과 1975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연마다 25% 수준이어서 유신정권이 온갖 무리수를 두게 되었었거든요. 그리고 2차 오일쇼크때는 요새 이름 언급되는 연준 의장 볼커가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리면서 지미 카터가 재선에 실패하는 참사가 벌어지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 여파로 박정희에 대한 반발이 심해져 부마항쟁이 일어났고, 강경진압안이 나와 그에 반대한 김재규가 박정희를 피살하게 됩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직 큰 문제 아니긴 한데요.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기업들이 설비를 늘렸을 때,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될 탈화석연료 트렌드에 큰 대미지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여 채굴을 늘리는 걸 주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추세대로면 결국 서방은 오일의 증산을 기대하기보다는 수요를 줄여야 하는데, 여러 모로 원전만이 답일 겁니다. 어찌 보면 후쿠시마가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 주요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6) 일단 현 시점에서 여러 자료를 검토했을 때 러시아 제재는 서방 입장에서도 치킨게임입니다. 올해 안에 결론을 내고 타협을 해야하는 치킨게임이요. 어떻게 계산을 해봐도 유럽은 러시아 가스를 바로 수입중단하는 게 불가능하고, 석유도 바로 끊는 게 불가능하며,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유럽이 석유를 빨리 안 사주면 큰 대미지를 입게 됩니다. 미국은 장기적으로는 제 때 원유 채굴량 감소를 커버해줄 수 없습니다.

 

 누가 백기를 먼저 드느냐의 문제일뿐, 결국 경제제재는 어느 정도 풀릴겁니다. 이 치킨게임을 당장 연말까지 지속할 여력이 양측 모두에 없단 말이지요.

 

 그나마 다행히 일단 파열음이 먼저 나오고 있는 쪽은 러시아입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아주 나쁜 시나리오는, 원유 판매에 계속 실패하다가 결국 채굴을 중단하는 유전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유전은 계속 채굴하는 도중에는 생산량을 줄여도 무난하게 생산되지만, 채굴을 아예 중단했다가 다시 하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제법 비용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7) 이재명이 계양을에 출마하면 당선될 겁니다. 계양에 호남사람이 많다는 주장이 자꾸 나옵니다만, 호남 출신 비율이 그렇게까지 높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계양구를 포함한 옛 부평도호부지역은 옛 인천도호부 지역에 비해서는 호남 사람 비율이 다소 높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계양구의 민주당 강세를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한편으로 계양 사람들은 지역정치 현안에 관심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계양이 소외당했다는 인식은 있습니다. 계양은 안상수와 송영길, 두 명의 인천시장을 배출했지만 인천의 중심지에서는 언제나 거리가 멀었을 뿐만 아니라, 인천광역시측에서 어떤 투자를 대대적으로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서운산업단지 조성에 아마 인천 자금이 들어가긴 했을테지만 그걸로는 약하지요. 계양구의 중심, 계산택지지구는 90년대 후반 조성된 이후 학마을 외곽쪽을 제외하면 안쪽은 역세권이 아니기도 하고, 인천 3호선이 실패하면서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착공 들어간 노선도 없다보니 불만이 어느 정도 누적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일 잘한다는 이미지의 이재명이 출마하면 당연히 될 겁니다. 아예 이재명이 인천시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송영길에 대해서는 뽑아주긴 하지만 무능하다는 인식도 있고요.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라는 게 정말 강력한 겁니다. 김태흠이 괜히 충남에서 강한 게 아닙니다. 유능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도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행보로 제 앞길 말아먹은 민경욱이 특이 케이스인거고요. 현재 국민의힘에는 유능하고 추진력 있는 행정가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세훈은 이번에 재선하고 서울을 좋게 바꾸는 게 눈에 보이면 아주 강력한 차기대선후보가 될 겁니다.

 

 

 

 

 

 

8) 나는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건 중국도 러시아도 아니고, 미국 내 정치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든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고요.

 

 일단 러시아는 그나마 있던 미래마저 없어지고 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를 지역 패권국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으나, 그의 행보는 러시아를 목표에서 멀어지게 함은 물론, 망조를 불러왔을 뿐입니다. 세계인들은 러시아가 종이 호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고급인력일수록 러시아를 떠나는 걸 원할겁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고, 시진핑 집권 이후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 시진핑의 집권이 지속될수록 중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현재의 중국은 절대 패권국이 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홍콩 사태와 상하이 봉쇄를 본 선진국 시민들은 중국에 이민가서 정착하는 걸 꺼려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중국은 높은 임금을 주면서 고급인력을 중국에 다수 유치해왔으나, 중국이 지금처럼 하면 결국 몇 년 외국인 노동자로 살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그러나 트럼프와 미국 민주당 내 좌파들은 미국에 진정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볼턴같은 네오콘조차 상대적으로 제정신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로 심각하게 비상식적입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 좌파들을 보면 나는 한숨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끼칠 수 있는 해악의 정도와 방향은 어느 정도 실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좌파들은 해악의 한계도 증명되지 않았고, 그것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진지하게 예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물론 모델은 있습니다. 노틀담의 예언속 대왕 앙골모아와 같은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가 그 모델입니다. 문재인 주석께서 소한서국(小韓鼠國) 대통령이 아니라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었다 생각해 보세요. 미래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담인데 요새 미국 민주당 차기대선후보로 인기가 가장 좋은 건 미셸 오바마 같네요. 바이든보다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나봅니다.

 

 

 

 

 

 

9) 한국어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류 이후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늘었는데, 대체로 지옥불 난이도라는 반응입니다. 대체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어는 표기대로 발음되지 않습니다. 한국인은 거의 구분하지 않는 발음이 외국인에게는 다른 발음으로 들린다거나, 한국인은 완전히 다른 발음이라고 생각하는 게 외국인에게는 거의 같은 발음으로 들리는 현상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된소리와 거센소리 발음과 듣기가 안 되면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외국인들은 대체로 그걸 어려워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끼리 의사소통을 하면 우리 딸이 지난 밤에 탈을 쓰고 달을 봤다고 하면 딸, , 달을 다 다르게 발음하고 듣지만, 외국인에게는 같은 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가 이민자를 받는 데 있어 장벽이 됩니다. 특히 근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 더 부정적이고, 폐쇄적으로 변하는 중입니다. 현 시점에서 한국인이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계 국적/민족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한국인을 제외하면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부류는 거의 중국인 조선족과 일부 자이니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조선족 비율이 높아지는 걸 불안하지 않게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조선족에 대한 강력한 동화 및 통제정책이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관련하여 무조건 배척하거나 무조건 포용하려는 극단적인 부류가 많아 제대로 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무조건 배척하려 드는 태도는 대체로 현실적 실패를 낳습니다.

 

 우리는 인구 문제 때문에 다수의 이민자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에 대해 다수의 한국인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장 COVID-19로 인해 이민자 유입이 줄어든 것만 해도 우리나라 각종 산업에 큰 대미지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민자 문제에 있어 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 중에도 외국계가 늘어나게 될 거고, 대림동처럼 외국계가 주류인 지역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날겁니다. 그런 지역들에서 민주당 표가 우위가 되는 건 영 좋지 못합니다. 우파가 이민 정책에 대해 배타적이기만 하다면, 그건 비현실적인 태도입니다.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당장 출산율을 3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이민자 유입은 불가피합니다. 더 양질의 이민자를 받기 위한 노력과 실제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관리하고 동화하며 포섭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출산율을 올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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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

정치 2022. 4. 28. 17:3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q-Gd7655e9w

 

 

 

 

1) 원유 증산에 있어 OPEC이 계속 비협조적인 가운데 이란 합의는 지연되고 있고, 베네수엘라도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느리게나마 셰일오일 채굴이 증가추세인데, 여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셰일오일은 채굴비용이 높기 때문에, 채굴 자체에 꽤 리스크가 큽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채굴을 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까지 높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 유가가 높게 유지되어야만 수지가 맞는단 말이지요. 게다가 관련 업자들은 바이든 정권이 망해버리고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길 바랄거라, 바이든 정권의 요구에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그럼 바이든 정권이 할 수 있는 건 간단합니다. 앞으로도 석유가격이 당분간 높을 거라는 믿음을 주면 됩니다. 러시아를 계속 제재하면 석유가격은 계속 높을 겁니다. 사우디가 증산하면? 미국이 직접 사우디에 쳐들어가면 됩니다.

 

 

 

 

 

2)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병력 규모가 1:3 정도라고 합니다. 나는 러시아가 전쟁의 마무리를 원하여 마지막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전투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보다도 우크라이나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가 다소 의문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에 응할 확률이 아예 0은 아닐 겁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으로 입은 대미지는 굉장히 크고, 병기를 계속 지원받으며 총력전 모드로 돈바스와 크름반도 탈환을 위해 장기전을 벌일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조금은 의문스럽습니다.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상황파악을 잘못하고 있습니다만, 크름반도 강점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및 러시아 괴뢰단체와 계속 교전을 벌여왔습니다. 교전의 규모가 작고, 러시아가 이번처럼 전면적으로 침공한 게 아니어서 주목을 못 받았을 뿐, 크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단 말이지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전의가 높은 건 전쟁이 지난 8년동안 계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푸틴이 무슨 말을 하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로 젤렌스키가 휴전협정에 서명할 수는 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도 상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금주 내 랜드리스법이 통과되고 미국이 병기를 많이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와 크름반도를 탈환하는 과정은 험난할 것입니다. 만일 우크라이나가 당장 전쟁을 계속할 여력이 불충분하다면, 휴전협정을 맺고 다시 지난 8년간의 돈바스 전쟁 모드로 교전규모를 줄일 수도 있을 겁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유지된다면, 우크라이나에게 시간을 버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나는 우크라이나가 최후까지 계속 싸울 확률이 제법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푸틴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아마 크름과 돈바스를 포기하고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우크라이나가 어떤 대미지를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마음먹으면, 러시아는 결국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 돈바스와 크름에서 물러나게 될 겁니다. 미국이 무기지원을 제대로 해준다는 가정 아래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러시아가 병력을 모아 돈바스에서 전투를 벌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후 유리한 휴전협정을 맺으려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원하는 정신승리일은 아마 전승절인 59일일 겁니다.

 

 그러나 이미 러시아는 크름에서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상황일 수 있습니다. 흑해 함대의 기함은 이미 침몰했고, 러시아 본토와 크름을 잇는 케르치 대교를 잃을 경우 크름반도는 고립될 수 있습니다.

 

 돈바스 전쟁에서 반군을 지휘하던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지난 26, 크름반도에 남아있는 러시아인들은 가능한 빨리 크름을 떠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케르치 대교가 폭파되고 나면 피난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3)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원유 판매 입찰을 공고했으나, 판매에 실패했습니다. 그에 3,800만 배럴의 원유가 재고가 되었고, 러시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3,800만 배럴은 대형 유조선 19척을 채울 수 있는 양의 원유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실제 원유 판매 실패라는 결과를 낳은 것인데요.

 

 러시아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이제 러시아는 채굴량을 줄여야 합니다.

 

 프랑스는 6기의 원자로를 신설하고,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벨기에는 본래 2025년까지 원자력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하고, 원자로 2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였습니다. 폴란드는 2043년까지 2년에 1기씩 원전을 늘리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유럽은 결국 원자력을 선택하는 모양새입니다. 원자력이 지난 5년동안 로스트 테크놀로지화된 우리나라는 정말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유럽과 우리나라가 겪은 탈원전 트렌드 뒤에 러시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탈원전 트렌드에 앞장섰던 독일은 원자력과는 거리가 먼 나라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방은 석유와 가스의 수요를 줄여야 합니다. 원전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겁니다. 푸틴은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근래 그를 보면 과거와는 달라 보입니다. 그의 심신이 정상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제재하다보면 러시아도 변할 날이 올 겁니다.

 

 

 

 

 

 

 

4)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크게 다섯 가지 이유로 발생하였습니다. 트럼프가 만든 위험한 버블, COVID-19 이후 풀린 통화. COVID-19로 인한 고용의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COVID-19 이후 내구재 위주로의 소비 변화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COVID-19의 종식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거란 이야기가 되는데요. 소비패턴이 다시 이전처럼 바뀌어야 인플레이션이 해결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COVID-19 이전까지의 경제는, 어찌 보면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경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물건보다도 경험자랑거리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지요. 여행가고 맛집다니고 행복해보이는 사진을 찍어 페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놀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COVID-19 때문에 여행을 못 다니게 되니까, 다시 옛날처럼 전통적인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습니다. 다른 요인들과 겹쳐지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왔지요.

 

 그런데 이제 오미크론도 지나가는 분위기고, 미국과 우리나라는 점점 코로나 종식을 맞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26, 미국의 코로나 판데믹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아주 오래간만에 시식 코너를 다시 열었습니다. 아마 해외여행도 이제 다시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문재인 시대는 최악의 시대였다고, 그렇게 기억할 겁니다. 문재인 시대를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눈다면 전기 문재인 시대에는 그것들이 하는 행위마다 나라를 말아먹을 행위들이라 멘탈이 바스라져나갔고, 그 와중에도 그 행위들의 위험을 못 알아보는 대다수는 태평성대가 온 것마냥 문재인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 이 블로그가 많이 크긴 했네요. 문재인 비판하던 구역이 워낙 극소수였더래서. 2018년부터는 경제도 매우 좋지 않았는데, 그걸 제대로 이야기하는 언론조차 없던 기억이 납니다. 혜화역과 곰탕집도 이 시기였지요.

 

 미북정상회담 파토와 조국사태, 그리고 반일선동과 지소미아 사태가 있던 2019년은 중기 문재인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문재인 정권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고, 끝간 데 없는 폭주가 파열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황교안이 대표되고 전광훈과 사이좋게 다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COVID-192020년 설 직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나는 A-REX를 타고 서울에 방문했었는데, 그 때 나는 새로운 호흡기감염병이 위험하다고 직감했고, 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열차에서 혼자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 연휴가 지났고, 세상이 무너져 내렸지요. 후기 문재인 시대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K-180이 찾아왔고, 나는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했고, 여름을 보내던 어느 날 박원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박원순이 죽고, 추미애와 윤석열의 장엄한 대전이 벌어지고, 고민정한테 졌던 오세훈이 부활하고, 오세훈이 서울을 수복하고, 오세훈이 시장이 되는 데 함께했던 이준석이 대표가 되고, 백신을 맞았고, 윤석열이 정권을 교체하였습니다.

 

 돌아보면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과 페미니즘으로 2, 조국과 반일로 1, 코로나로 2년 보낸 기분입니다. 단언컨대 최악의 시대였습니다. 정신적 전염병과 호흡기 전염병으로 전 국민의 심신이 피폐해진 시대였던 것입니다.

 

 

 

 

 

 

 

6) COVID-19를 거치면서, 세계는 중국에 생산을 의존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90년대부터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었던 건, 중국이 그래도 문명화되고 중앙집권이 제대로 되어있으며 교육열이 높은 국가여서 가능했던 겁니다. 물론 우리가 볼 때 중국인들은 도무지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면이 많습니다만, 중국인의 평균적인 교육수준은 꽤 높은 편이고, 정권이 안정화되어 있습니다. 그건 중국이 차별화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제 중국도 경제성장을 많이 해서 인건비가 오르고 있고, 시진핑 집권 이후 매우 비합리적이고 위험한 나라로 변했기 때문에 서방은 더 이상 중국에 생산을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대안은 없습니다.

 

 많은 국가들은 국민 교육수준이 낮고, 정권이 불안정하고, 곳곳에서 반군과 테러리스트, 범죄 조직이 날뛰고, 인프라가 엉망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국가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는 멕시코의 경우, 정권이 치안을 제대로 컨트롤하고 있지 못합니다. 미국은 멕시코 정부에 치안유지용 자금지원을 하고 있지만, 멕시코 치안이 제대로 돌아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7) 시진핑의 어처구니없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이면에는 시노백, 시노팜의 낮은 방어력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방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모자란 의료자원이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가 퍼질 경우, 초기 우한에 했던 행위나 이번에 상하이에 하고 있는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방식 외에는 코로나를 통제할방안은 없다는거지요.

 

 사실 역량이 모자라면 그냥 인정하고 자연적인 흐름에 맡겨도 될 일이겠으나, 시진핑의 중국은 실제 내용보다 으스대면서 그것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드니 비극이 발생하는 것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대다수가 화이자, 모더나를 맞았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노출되어도 사망자가 폭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유감스럽게도 오미크론에 대해 방어력이 없는 시노팜, 시노백을 맞았습니다. 이 백신들의 방어력은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만 해도 의료자원이 한계에 이르렀었는데, 중국의 1인당 의료자원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시진핑의 무개념해 보이는 상하이 봉쇄가 현 시점에서 사람을 확률적으로 덜 죽이는 방식일 수는 있습니다. 당장 덜 죽인다고 다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만.

 

 중국은 현재 캔시노라는 COVID-19mRNA 백신을 개발하여 임상시험 중에 있다고 전해집니다. mRNA 백신에 대한 온갖 음모론이 나돌았고, 시노백이나 시노팜같은 사백신이 낫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결국 중국도 mRNA 백신이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물론 중국은 화이자나 모더나를 구매할 생각은 없습니다.

 

 

 

 

 

 

 

8) 백신음모론을 필두로, 추락하는 신좌파 헤게모니에 맞서는 극우적 개신교회 헤게모니가 고개를 드는 걸 보고 느낍니다. 극우 교회세력이 적대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같은 경우, 나는 원칙적으로 시민적 기본권이라는 면에서 모든 차별에 반대합니다. 다만 현재 추진되는 차별금지법에 문제가 있어 동의할 수 없을 뿐이지요. 그런데 극우 교회세력과 그에 동조하는 자들은 시민적 기본권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정의(Justice)조차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SJW(소셜 저스티스 워리어)들의 보편성을 잃어버린 PC가 헤게모니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듯, 보편성이 없는 극우 교회세력의 부활도 우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뭔가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 생길 경우, 나는 해당 정치인의 종교를 파악합니다. 여러 번 이야기하였듯 조 바이든과 이준석은 가톨릭 교도입니다. 나는 개신교회 세력이 바이든과 이준석을 음해하는 걸 계속 관측하고 있습니다.

 

 

 

 

 

 

 

9) 세계 최대의 불안요소는 푸틴의 노망도, 시진핑의 높은 3연임 가능성도 아닙니다. 트럼프의 재선입니다. 현재 서방 세계는 바이든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중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순간, 현재의 연대는 유지될 수가 없게 됩니다.

 

 한편으로 트럼프는 며칠 전에 일일 1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졌는데, 트럼프 그룹은 자산가치조작 의혹을 받고 있고, 트럼프가 법원에 부동산 자료제출을 거부하면서 법정모독죄가 되어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일일 1만 달러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 검수완박을 강행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있다면, 미국에는 자료제출을 거부하다 벌금을 두들겨 맞는 트럼프가 있습니다.

 

 

 

 

 

 

 

10)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밀어붙이면서, 나는 의회민주주의는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는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 취임할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모든 권한을 주저없이 휘두르는 데 나는 반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민주정을 망가뜨리고, 이런 유감스러운 상황을 만든 건 민주당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이 부활할 겁니다. 이 상황이 빠르게 수습되지 않으면 민주정은 계속 망가지다가 결국 좌초하거나 소멸하게 될 겁니다. 민주정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은 권력을 휘둘러야 합니다.

 

 검수완박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에 대해 나는 찬성합니다.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모두 망가뜨리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규칙을 망가뜨리는 이적행위입니다. 나는 그런 걸 막고 응징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1) 김은혜는 부천역에서 이준석의 옆에 섰고, 가세연을 부정하였습니다. 올바른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의 투표권은 인천에 있으나, 부천과 김포, 시흥 일부는 인천과 다른 도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김은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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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부활

정치 2022. 4. 26. 18:0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sHDQAHOAAwY

 

 

 

 

1)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이 졌습니다. 참으로 다행이지요. 마크롱은 반드시 연임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연임이 되었습니다. 영국도 생각보다는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편으로 보여서, 프랑스와 영국이 그럭저럭 정상화되고 있는 건 좋아 보입니다.

 

 르펜은 이번에 과도한 친러시아라서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만, 그뿐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르펜은 포퓰리스트입니다. 포퓰리스트들은 세계 곳곳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우리나라의 문재인, 이재명 등등도 포퓰리스트지요.

 

 포퓰리스트들은 주류 정치인들과 주류 학문의 결론을 부정합니다. 그리고는 주류 정치인과 주류 학문을 기득권이나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 선동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국민들의 편이라고 주장합니다. 형식상으로 극우 포퓰리즘과 좌파 포퓰리즘은 달라보일 수 있으나, 본질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반자유주의가 코어고, 결국 기댈 곳은 쇼비니즘입니다. 쇼비니즘은 우리나라에서는 속어로 국뽕과 극일,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고립주의와 백인중심주의가 됩니다.

 

 

 

 

 

2) 경기지사 경선과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회부 등과 관련하여, 분개하고 유감스러워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들립니다. 관련하여 나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고 울지 말자는 겁니다. 이기고 비웃어주고 응징해줘야 합니다.

 

 나는 이번 경선에서 안상수와 유승민을 응원했으나, 둘 다 졌습니다. 패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내가 응원하는 쪽이 이기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아군을 늘려야 합니다. 가세연 보는 부류들이 바뀔 걸 기대할 수 없습니다. 중도적인 시민들,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으나 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국민의힘에는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기존 구성원 비중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국민의힘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고, 그 괴리로 인해 지난 총선의 K-180 참사가 있었고, 윤석열도 질뻔 했었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빌드업은 민주당 헤게모니의 붕괴입니다. 민주당 헤게모니가 붕괴되어야 국민의힘 지지층이 늘어날 거고, 그래야 가세연파를 누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겁니다.

 

 나는 경기도민 여러분들이 민주당 헤게모니 붕괴 가속을 위해 김은혜에 투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김은혜가 강용석의 협박에 투항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국민의힘은 현재 스스로 헤게모니를 만들거나, 주도적으로 인기를 끌 능력은 없습니다. 만약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런 걸 더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윤석열에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최근에 나는 국민의힘에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강한 정당을 추구하는 내가 원래 오픈 프라이머리를 지지해왔던 건 아닙니다만, 현재 국민의힘은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너무 크고, 그걸 극복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외적인 룰로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극복했던 유일한 인물이 오세훈입니다. 오세훈도 현재의 룰이면 보궐선거 경선에서 나경원에게 졌을 겁니다.

 

 김무성이 당대표하던 새누리당 시절, 김무성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와 친박세력이 그걸 막고, 박근혜가 훗날 감옥에까지 가게 되는 진박 공천개입을 강행하면서 당이 망가졌고, 이후 아직까지 문제해결을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을 망가뜨리고, 우리나라 정치를 망가뜨린 악의 뿌리는 박근혜의 불법 진박 공천개입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오픈 프라이머리로 경선했었습니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단점은 당원을 모으는 데 불리하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최순실 게이트 당시 당의 모든 게 망가졌었습니다. 당원도 많이 줄었었고, 미래통합당 시절까지도 당원을 다시 모으지 못했었지요. 현재 각 당협들이 괜히 진정으로 인게 아닐 겁니다. 최순실 게이트 시절에도 당에 남아 있었던 위인들이 콧대가 높아진 상황이라 간주할 수 있겠지요.

 

 이제 다시 당원을 많이 모으긴 했는데, 그래서 재정은 개선되었으나 개신교회 및 우파 유튜브에 좌지우지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개선될 기미가 없습니다. 당내에서 자유주의자 비율을 높이는 건 어려워보인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다시 논의해볼 때가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당내 들한테 판단을 맡기게 되면 선거 할 때마다 지거나 고전할 겁니다.

 

 박근혜와는 달리 윤석열은 진윤공천개입같은 위법적 독재행위를 강행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의 연임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나는 다음 당대표가 다음 총선에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했으면 합니다. 김무성은 다른 건 몰라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은 도와줄 거라 기대합니다.

 

 

 

 

 

 

4) 시진핑의 말도 안 되는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을 보면서. 그리고 푸틴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침략전쟁을 벌이고 패전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국내 지지율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생각합니다. 저런 게 민주당이, 민주당 광신도들이 추구하는 나라지요.

 

 상하이에서 공산당 정권에 의해 고립된 사람들이 먹을 게 없다고 소리지르는 영상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나는 딱히 아껴먹지 않더라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을 항상 집 안에 구비하고 사는데, 생존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상하이 영상을 보고 나는 저게 마냥 남의 나라 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잘못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유주의자 비율이 너무 낮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준석을 지지한다고 해도 자유주의자는 아닙니다. 현재 이준석 지지층만 해도 꽤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5) 오미크론의 대유행도 어느 정도 지나가고는 있습니다. 주변에서, 또는 건너건너 사망자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지금까지 내가 들은 사망자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내 주변에 한정한다면, 백신을 1회라도 접종받은 사람 중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 중에는 건강한 분도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나는 본 블로그에서 백신 접종 권고를 여러 번 해왔습니다. 음모론자들에 맞서, 나는 꼭 필요한 주장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백신음모론자와 안티 유승민 사이에 공통적인 코드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6) 민주당 헤게모니의 붕괴가 일어나고 나면, 나는 아마 문화적 보수주의적인 경향이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로 대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포인트에서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타협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적대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90년대에서 00년대엔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명백하게 적대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현재의 40대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이고, 미국 민주당의 리버럴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금융위기 이후 기존보다 좌경화되어 주류 리버럴과 비주류 좌파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인데, 공화당 주류가 붕괴하면서 어쩔 수 없이 리버테리언이 아닌 리버럴들은 적어도 연방단위에서는 민주당 주류를 지지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리버럴이 트럼프를 지지할 수는 없으니까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자유주의적 전통이 부족하다보니 처음에는 리버럴 성향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지지층이 운동권에 물이 들어서 폭주하는 기현상이 나타났고, 그에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청년남성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였습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출산율 저하가 큰 영향을 끼쳐, 인구구조상 현재의 청년남성은 과거의 청년남성들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자유주의자들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하여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으로 봅니다. 그게 경선과정에서 홍준표 붐으로 나타났다가, 이준석의 2차 런 수습 이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겠지요.

 

 문재인 정권 내내 국민들을 괴롭히고 갈라친, 래디컬 페미니즘을 비롯한 온갖 언더도그마들은 자유주의자들을 질리게 만든 것은 물론, 극우부터 온건한 보수주의자까지 우리나라 우익 전반을 준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수주의자는 그리 다수가 아니지만, 자유주의자보다는 수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는 민주당 헤게모니가 붕괴할 경우 보수주의가 대두될 수 있고, 그러면 자유주의자들과 더 이상 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유주의자들과 극우가 섞이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들리는 파열음의 배경에는 그런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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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인내

정치 2022. 4. 24. 23:3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hbhWH0NzFdU

 

 

 

 

 

 

1) 정치적 목표를 가진다는 건 현실에 도전한다는 것이며, 그 방식은 현실적이어야만 합니다. 권력을 다루고, 가치와 꿈을 현실 속에서 현실화하는 게 정치란 말이지요. 그렇기에 정치를 보고 다루고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섣부른 비관, 부정적 공감대 형성 같은 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승리입니다. 좌절은 목표가 아닙니다.

 

 

 

 

 

2)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전반에 득세한 좌파들의 압력이 점차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서방 세계가 더 이상 받아주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페미니즘과 흑인우대, 환경주의 등이 서방 세계의 국력과 정치적 주류의 존속 자체에 심각한 대미지를 주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이지요.

 

 바이든 정권의 경우, 페미니즘이나 인종문제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과격한 편입니다. 당내에서는 오른쪽에 있는, 중도적인 정치인이지요. 정권을 잡은 바이든은 당내 좌파들에 대한 통제수단을 더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주류가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주적은 트럼프 쪽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바이든 정권은 중도적인 공화당 주류 포섭과, 근소하게 공화당쪽으로 넘어간 중도적인 주(State) 및 노동자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에게는 미국 내 민주당 지지층의 의심없는 지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나는 결국 미국 민주당이 폭주하는 당내 좌파들에 대해 브레이크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현재 미국 의회는 부활절을 맞이하여 11일부터 2주간 휴회중입니다. 이미 상원을 통과한 랜드리스법도 하원을 통과 못하고 있지요. 러시아에게 시간을 준 셈인데,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못 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곧 하원이 열릴거고, 아마 높은 확률로 랜드리스법이 통과되고 나면 우크라이나에게 현재 부족한 공세전환용 병기들이 공급될 겁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빨리 끝맺으려면 정신승리의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이 부활절 휴회를 핑계로 러시아에게 전승절을 앞둔 종전의 기회를 줬다고 추측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그걸 못 살린 것 같습니다.

 

 

 

 

 

 

4) 내 생각에 아마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의힘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에 큰 관심이 없고, 그런 투쟁들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경선에서 진 유승민이 윤석열의 자객에 당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과연 윤석열이 직접 김은혜를 자객으로 보냈을지에 대해 나는 좀 의문스럽습니다. 김은혜의 본선 경쟁력은 결코 높지 않았는데, 윤석열 입장에서 굳이 정적이라기엔 체급도 모자란 유승민 막겠다고 경기도지사를 민주당에 빼앗길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거든요. 유승민이 도지사 된다 한들 윤석열에 무슨 해가 될 여지가 있었겠습니까.

 

 다만 윤석열은 호가호위를 꽤나 용인하는 타입입니다. 딱히 접점 없어보이는 조수진이 윤석열 이름을 팔고, 그에 이준석이 2차 런을 해도 즉각 대응을 안할 정도란 말이지요. 아마 윤석열은 그런 것들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데 별 흥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흥미를 가지는 게 좋겠지만, 아마 큰 관심 없을 겁니다. ‘좀 사이좋게 지내지 왜 저리 싸워?’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요.

 

 

 

 

 

 

 

5) 검수완박 건에서 권성동과 한동훈, 이준석의 입장이 다른 상황이 되었는데요. 난 윤석열이 권성동의 타협안 냉큼수락 및 이후의 인터뷰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성동이 아무리 윤석열하고 가까운 사이라고는 해도, 윤석열이 이미 한동훈을 장관임명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한 상황이고, 윤석열 성격상 타협안 냉큼수락을 좋아하지 않을 거거든요. 게다가 윤석열의 입장상 타협안을 받기 어려울 수 있지요. 국회와 용와대(?)는 입장이 다릅니다.

 

 그리고 나는 이준석이 이 타이밍에 굳이 나선 거 보면 윤석열의 뜻이 아닌가, 아니면 관련하여 여론이 안 좋게 감지된 걸까 정도로 일단 어림짐작 중입니다.

 

 

 

 

 

6)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를 올리고 유승민을 떨어뜨리는 당심에 나 또한 매우 부정적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받아들입니다. 지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하나의 팀이어야 합니다.

 

 김은혜가 충분히 미덥지 못하다 한들, 모양새도 명분도 없는 김동연보다는 낫습니다. 김동연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며 뛰쳐나갔으나, 이후 권력을 쫓아 이재명에 합류하였고, 문재인 정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주당의 이름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고 있습니다.

 

 

 

 

 

 

7) 올해 들어 세계경제가 여러 모로 힘든 편입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 그리고 트럼프가 만들었던 버블의 붕괴입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연준은 버블붕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푸틴과 시진핑의 막장행보 앞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악재가 동시에 터지고 있기 때문에, 뭐든 해결이 되야하는데 당장은 답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 세계에 알려주는 건 다음과 같습니다. 푸틴은 언제든 자원을 무기화할 수 있고, 서방은 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달째 계속되는 상하이 봉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서방에 냉혹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신냉전이라는 건 고통스럽지만, 회피한다고 회피할 수 있는 게 아니기때문에 대비를 해야한다는 교훈이요. 트럼프 같은 인물의 위험성도 미국 시민들이 좀 깨달으면 좋을텐데요.

 

 

 

 

 

8) 이 와중에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러시아 군수업체에서 진 100억원대의 빚을 갚고 있는 중이라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보도되었습니다. 유럽 각국의 극우정당 뒤에 러시아가 있다는 건 내가 여러 번 이야기해왔지요. 우리나라는 예외적으로 민주당이 서방의 극우정당 포지션입니다만.

 

 르펜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자고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그런 위인이 프랑스에서 대선하면 2위 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세계 현실이고요. 우리나라는 노골적이지는 않아도 곧 퇴출될 집권당이 러시아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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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서국(小韓鼠國)

정치 2022. 4. 19. 23:1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tbeU_UHIPss

 

 

 

 

1) 정치철학에서 자유주의는 공동체주의와 경쟁하는, 현대 정치철학의 2대 주류 중 하나입니다만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는 현실주의와 대립하는 관점입니다. 실질적으로 자유주의라는 말을 국내정치에 쓰느냐 국제정치에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른 것인데요.

 

 일단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건 우리나라는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로 건국되었고, 지켜졌고, 발전하였으며 우리나라가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가 낳은 최고의 샘플이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하고, 성공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를 어느 정도 긍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부정하는 좌파들은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를 부정해도 됩니다. 좌파를 위한 사상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비극적이게도 자칭 우파들 중 다수는 러시아와 푸틴의 프로파간다에 넘어가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대한인국민회가 1919년 3월 윌슨 대통령에게 보냈던 서한

 왜 미국이 우리나라와 동맹을 맺었을까요? 왜 유엔군이 북조선과 김일성의 침공에서 대한민국을 목숨걸고 지켜줬을까요? 그 행동의 기반이 국제관계학의 자유주의였습니다. 애초에 일제시절에 우리 선대가 3.1운동을 하면서 설파했던 이념이 자유주의였습니다.

 

 

 

 

 

 

 

2) 대한민국 국회가 젤렌스키 연설을 대하는 태도를, 자유주의자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푸틴과 시진핑은 대한민국의 젤렌스키 연설에 대한 반응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신냉전 구도에서 분명한 노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만을 추구하며 품격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훗날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소국스러운 행태입니다.

 

 우리나라가 이제 경제적으로는 제법 살게 되었으나, 원체 근본이 없고 열강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인지 장기적으로 나라를 진지하게 강대국으로 만들 생각따위 없고, 본래 열강이었던 근본있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대단히 좀스러운 마인드로 나라를 굴려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소한서국(小韓鼠國)이라 하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그럴 일은 없어야하겠으나 만일 미국에서 현 주류가 밀려나고, 트럼프나 샌더스, 또는 AOC같은 자들이 주류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친중친러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전반은 국제사회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3)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은 한타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진격은 어렵고, 양측 모두 병력을 모아서 크게 맞붙게 될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공세종말점을 지났고, 전선을 넓혀 대반격을 하기엔 우크라이나도 전력이 부족한 것이지요.

 

 현재의 전선에 더해 이지움 남쪽의 평야지대와 마리우폴을 함락하고 전쟁을 끝내고 싶은 쪽은 러시아일거라 생각합니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나면 유럽 곳곳에서 못이기는 척 제재를 완화해줄 거거든요.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그런 걸 용인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푸틴이 정신승리하고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건 젤렌스키보다 쉽습니다. 대조적으로 젤렌스키는 잘못 협상했다가는 서방의 영웅이자 미래 우크라이나의 아버지 격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리우폴

 우크라이나인들은 유로마이단과 크름반도 강점, 돈바스 전쟁을 이미 오랜 세월 겪어왔습니다. 푸틴의 전면침공도 이미 최대한 준비를 해 왔기에 모두가 놀랄 만큼 잘 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전쟁의 끝이 영토상실과 황폐화된 국토, 다수의 사상자, 그리고 러시아의 승전선언과 이후에도 보장되지 않는 평화, 우크라이나 국체의 불안정이라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습니까?

 

 우크라이나는 쉽게 휴전이나 정전에 응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러시아는 협정을 뒤엎고 다시 진격해올 거고, 우크라이나를 멸망시킬 뜻을 꺾지 않을거라는 걸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잘 압니다. 우크라이나의 영웅적인 분투는 어떻게든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싶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다행히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잘 압니다. 그러니까 섣부르게 전쟁을 중재하려들지 않습니다. 그저 확전이 안 될거라 생각하는 한도 내에서 우크라이나를 도울 뿐이지요. 촘스키를 비롯한 좌파들은 우크라이나가 굴복하기를 요구하지만, 그런 건 러시아의 사주를 설령 안 받았다 하더라도 받은 거나 마찬가지의 비열한 언행입니다.

 

 나는 한타싸움에서 우크라이나가 질 경우, 전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전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똑바로 줄섰으면 좋겠습니다.

 

 

 

 

 

 

 

4) 유감스럽게도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자들은 많은 경우 어느 정도 이상주의적 망상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국제관계를 보는 시각은 그다지 딱히 자유주의적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나는 정치철학에서는 자유주의자입니다만, 국제관계를 볼 때는 어느 정도 현실주의적인 편입니다.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는 어떻게 보면 자유민주주의를 보급하고 각국 사람들의 인권을 챙겨주면 평화적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개선될 것이다.’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잘 풀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지요. 이는 각국 민중들의 호불호 때문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면서 실제로 총도 들고 싸울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만 해도 미국인에 비하면 통제를 좋아하고 자유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가 무가치하다거나 이룬 게 없다거나, 무시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실주의는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나는 정치를 볼 때 이익이라는 개념의 코어에 정서적 이익을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사람은 동물이고, 동물은 본능적 이익을 쫓으며, 나는 사람이라는 동물의 본능적 이익 중 핵심을 정서적 이익이라 표현하겠습니다. ‘정서적 이익쾌락의 유의어일 수 있습니다만, 보다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가 실패할 때를 보면, 미국이 타국에 자유민주주의를 주면 민중들이 매우 기뻐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각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 줘야 하는데, 자유민주주의 취득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 교육수준, 교양, 신분 등을 획득한 사람들만이 기뻐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겁니다.

 

 그러나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는 세계대전부터 냉전을 지나 지금까지, 미국이 패권국으로 기능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상입니다. 미국은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일제와 나치를 꺾고, 제국주의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였으며,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의 침략에서 구했고, 세계 각국의 독립을 도왔으며,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을 꺾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의 지위에까지 올랐었습니다.

 

 911테러와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 그리고 러시아 및 중공의 패권도전을 겪으면서 미국의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는 도전받고 변화의 필연에 직면하였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를 겪으면서, 미국이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를 배제할 경우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이든의 시대고, 바이든은 트럼프보다는 분명 자유주의적입니다.

 

 

 

 

 

 

5) 푸틴과 시진핑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설명하자면 답은 간단합니다. 그들은 국제관계학에서의 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정치철학적인 일반적 자유주의에도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민중이 자유를 추구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가치관에서 민중은 수동적인 존재이며, 권력자가 하기 나름대로 휘두를 수 있고, 쉽게 동원되는 존재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자유를 추구한다고 이야기하는 민중은 진짜 자유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에 휘둘리는 겁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푸틴과 러시아, 시진핑과 중공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의 종식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푸틴의 세계관에서 그것은 미국 중심의 패권질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좌파 및 민주당은 관련하여 대단히 모순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제국주의를 반대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 제국주의의 필두인 미국에 반대합니다. 우리나라 좌파가 보기에 일본은 제국시절의 망령을 버리지 못한, 제국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는 위협이고, 미국은 그런 일본을 싸고도는 위선적 제국입니다. 그리고 그런 불합리함에 도전하는 중공과 러시아를 응원하고, 그에 편승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포지션에 있는 북조선을 우리 민족의 정통 국가라 생각하고, 미국에 의해 '분리'된 '남측정부'는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여깁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좌파들의 세계관입니다.

 

 문제는 상기한 가치관을 어느 정도, 우리나라 자칭 우파들도 공유한다는 겁니다.

 

 

 

 

 

 

6) 박근혜의 친중행보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게 아닙니다. 집권 내내 박정희는 미국과 어느 정도 긴장관계를 유지했고, 민족주의를 강조했었습니다. 미국이 전두환의 집권을 용인했던 건 전두환이 박정희보다 친미적인 입장이어서 그랬던 면이 있었습니다. 1987년에 미국이 전두환을 물러나게 했던 건, 80년대 초중반의 저유가로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져내리면서 미국도 대한민국을 민주화시킬 수 있는 여력이 생겼던 거라 생각해도 되고요. 1980년의 미국에겐 별로 여유가 없었지요.

 

 민주화 이후에도 노무현 정권까지, 한국은 민족주의적이었고 반미주의는 물밑에서 강성하였습니다. 8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강고한 무역장벽을 치고 있는 나라였는데, 그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공략에 차츰 허물어져내립니다. 농민들은 FTA에 강경하게 반대했고, 국산품 애용은 일상적인 구호였으며, 특히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에는 반미감정이 폭발하게 됩니다.

 

 이명박 정권은 예외적이라 할 만큼 본격적으로 친미행보를 보였던 정권이었습니다. 김대중 정권도 친미에 가까웠지만, 김대중 정권은 김종필과 운동권을 동시에 포괄했기에 내부적으로 일관적인 색채를 가졌던 정권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노무현을 좋아하고 이명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반미감정이었습니다. 노무현은 박정희처럼 미국에도 할 말은 하는 이미지였다면, 이명박은 지나치게 저자세였고 권위적이라 전두환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초라해 보였고, BRICS는 승천을 시작하는 용과 같이 보이기도 하였었습니다. 그에 미국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시 안티 이명박의 필두는 박근혜였지요. 그게 전승절까지 갑니다.

 

 전승절의 그 역사를 우리나라 자칭 우파 정치인들이 실수이자 치욕으로 기억할까요? 나는 만약 그랬다면 젤렌스키 연설에 대한 반응이 지금같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본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에게 나는 현실을 보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젤렌스키 연설에 국민의힘 의원 과반이 불참하는 게, 민주당 의원이 더 참여하는 게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나는 언제나 예측과 대응을 우선시하시라 조언하고 있습니다.

 

 

 

 

 

7) 나는 미국이 금리를 다 올리고 나면 우리가 잘 아는 본래의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사패권국 미국으로 말이지요. 미국이 어딘가에 쳐들어가지 않은지 오래 되었지요.

 

 미국이 쳐들어갈만한 나라를 둘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 다 산유국이고, 이번에 원유 공급에 협조하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두들겨 맞을 이유는 있는 나라들이지요. 전쟁을 통해 재선을 노리는 건 미국 정치인에게 드문 케이스가 아니기도 합니다. 러시아와 대조적인 미국의 힘을 세계에 과시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8) 내일은 지방선거 경선 투표일입니다. 나는 안상수를 찍을 계획입니다. 경선지역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들, 잊지 말고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고, 경기도에서는 유승민이 이기면 좋겠습니다. 강원도는 김진태 해프닝으로 23일에 경선한다고 합니다. 갱생한 김진태가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9) 윤석열이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윤석열만이 민주당 헤게모니를 해치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민주당 헤게모니를 해치우는 건 우리나라가 부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입니다. 해내지 못하면, 몰락이 있을 뿐입니다. 당내 다툼은 경선까지로 일단락지어야합니다. 경선에서 좋은 후보들이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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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를 풀어나가는 중

정치 2022. 4. 16. 21:0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B2TjVEt5j-4

 

 

 

 

1)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지지를 일시적으로 거뒀었는데, 다시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우려했던 문제를 잘 풀어낸 편입니다. 여전히 일처리가 신속하지는 않지만.

 

 작년과 올해 초에 걸쳐 돌핀스 윤핵관들은 윤석열을 과보호하고 마음대로 휘두르려 했지만, 그런 식으로는 대통령이 되기도 어렵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이준석과 경선 당시의 홍준표는 윤석열에게 어려운 과제를 연거푸 안겼고, 그에 윤석열은 주변에 꼭두각시처럼 휘둘리지는 않는, 나름대로의 강인함을 가진 남자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현재 윤석열 정권의 인선을 보면 경제쪽 출신이 많고, 방향성이 명확합니다. 윤석열의 부친은 경제학자고, 아내는 기업인입니다.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이명박 정권이 연상되는 포진인데, 지나치게 강성 개신교도 위주에 문화적 억압을 본격화한 MB정권의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거라 기대합니다.

 

 

 

 

 

 

2) 유권자 입장에서 대부분의 선거는 민주당계와 국힘계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겁니다. 정치는 현실이고, 둘 중 더 나은 쪽을 고르는 게 현실적으로 다란 말이지요.

 

 투표를 어디에 하느냐는 축구에서의 골과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플레이를 해도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 아무리 무슨 말을 하더라도 결국 누구에게 투표하느냐가 정치적으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국민의힘계를 찍지 않는 행위는, 다른 정당 후보가 되는 게 더 나아보일 때만 가능한 선택입니다. 윤석열에 투표한 국민 여러분들은, 앞으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절대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당보다 윤석열과 국민의힘 후보가 낫다면, 투표는 국민의힘 후보에 해야 합니다.

 

 

 

 

 

 

3) 민주당이 보여주는 액션과 윤석열 인수위의 액션이 암시하는 것은, 역시나 민주당 전반에 매우 큰 어둠이 있고, 윤석열 인수위는 그 악취를 감지하고 타케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교를 대한민국 제1종교 위치에서 끌어내리려면, 그 사제들의 어둠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자들도 올바른 상황인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합니다.

 

 빈 공간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것을 누가, 어떻게, 어떤 것들로 메워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큰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운동권이 80년대부터 40년간 축조해온, 신화와 같은 헤게모니가 허물어져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신화를 만들기에 국민의힘과 우파는 문화적으로 빈곤하여 풍부함이 없습니다. 난 자리에 밀도높고 질이 좋은 대안적 가치 체계가 채워지기에는 시대는 자극적이며 지나치게 빠릅니다.

 

 

 

 

 

 

4) 우리 모두는 어떠한 믿음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떠한 형식을 가질 때 우리는 종교라 부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가치라거나 철학같은 식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민주당교는 우리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온 가치 체계를 전복시켰습니다. 현 시점에서 세월호부터 검수완박까지로 정리 가능합니다. 가치의 붕괴로 인해 나라 곳곳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립니다. 각성제 맞고 뛰는 것 같은 대한민국을 어떻게든 치료해서 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민주당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타파하고, 국민 대부분이 다시 올바른 가치 체계를 쫓을 수 있게 해야합니다.

 

 40년을 쌓아온 좌파 헤게모니 아성은 쉽게 허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이명박근혜 시절을 거치면서 더 견고해졌고 또한 높아졌습니다. 곳곳에 금이 가고 기반이 꺼지더라도 한동안 버틸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심없이 계속 공격하여 완전히 떨어뜨려야 합니다.

 

 

 

 

 

 

5) 물밑에서 개신교회쪽을 중심으로 극우파들이 준동하는 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나는 윤석열이 그들과 근본적인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윤석열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뢰가 있습니다. 현재의 연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곳곳에서 관측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음해를 보면, 교회쪽 극우파들과 민주당 좌파 세력이 적대적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종 보이는 바이든의 말실수나 어눌해 보이는 모습은 어릴 때 앓았던 말더듬증과 중년에 앓았던 뇌동맥류의 후유증입니다. 그는 둘 모두 이겨냈지만, 완전히 후유증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루이틀 문제도 아니고요. 바이든이 대통령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에는 바이든의 그런 나사가 좀 빠진 것 같은 모습이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친숙하게 보인 것도 한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트럼프 같은 인물은 선동을 하면서 공격합니다만, 우리나라 우파들이 그런 선동에 휘둘리는 건 영 좋지 못한 일입니다.

 

 서방이 바이든을 폄하하면 트럼프가 좋고, 러시아와 푸틴이 좋고, 중공과 시진핑이 좋고, 우리나라 좌파 민주당이 좋습니다. 뇌가 있다면 써야합니다.

 

 

 

 

 

 

6)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 연준이 강경한 금리인상 입장을 확고하게 하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현 상황은 본질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깝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뭔가 해 볼 여지가 별로 없긴 합니다만 연준이 저렇게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보다는 유럽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중공도 요새 상태가 좋지 못하지요.

 

 이러면 전 세계의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미 인플레이션이 심한 미국은 더더욱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발생하고 난 다음에는 중앙은행이 수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예방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다소의 대미지가 있더라도 미 연준은 급격한 금리인상을 강행하려는 겁니다.

 

 제대로 된 치료는 많은 경우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러나 안 하면 상태가 더 나빠집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정치권력은 반드시 그런 걸 해야 합니다. 물론 트럼프나 문재인 같은 포퓰리스트들은 해야 하는 걸 하지 않습니다. 포퓰리즘은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가 모두 무너진, 중우 민주정이 얼마나 파괴적일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7) 세월호 사고 이후 8년이 지났습니다.

 

 내가 체감한 세월호 사고의 비극은, 그 사건이 터졌을 때 나는 정신줄 잡고 상황파악 하고 있었던 극소수였다는 겁니다. 세월호 팔이들이 구조대를 사지로 몰아넣고, 국민들의 정신을 뭉개뜨리는 걸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이미 일어난 불행한 사고는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일로 치부한다 하더라도, 그 사고를 이용하는 악마들이 모든 걸 망치는 걸 지켜보면서도, 그저 바른말 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세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날부터 우리나라가 참으로 이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주석은 오늘도 세월호 진실 밝히는 게 아이들 온전히 보내는 일이라는 언론 플레이를 시전하였습니다. 물론 세월호의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안하다 고맙다.’

 

 

 

 

 

 

 

8) 현재 우리나라의 COVID-19 누적 확진자는 16212751명입니다. 오미크론의 감염력을 생각해보면 백신을 맞아도 뚫리는 게 당연하고, (물론 백신은 위중증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추므로 접종이 필수입니다.) 풍토병화되는 COVID-19에 결국은 거의 모두가 감염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 생각해야 하는데요. 아직 안 걸린 분들은 가급적 오미크론보다 (확률적으로) 약화될 다음 또는 다다음 유행 COVID-19 변이에 감염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방역정책은 확진자수를 제어함으로 의료붕괴를 막는 게 목적일뿐, 결국 속도조절을 하면서 거의 모두가 감염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실제 걸렸음에도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으로 확진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의 누적감염자보다 2배 정도 더 감염되고 나면 실질적인 COVID-19 종식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아마 다음 유행이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높은데 병원성이 약할 경우 그냥 그대로 종식취급해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9) 미국의 셰일 채굴량은 결국 늘어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거기까지 가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미국은 스텝이 심각하게 꼬였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비축유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고, 비축유를 소비하면서 방향을 전환하고 채산을 늘려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유럽은 앞으로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자원을 덜 써야합니다. 미국은 한동안 서방의 에너지를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미국 민주당 주류는 역사적인 전환점에서 도전적인 입장이 되어 있습니다. 인내가 필요한 상황인데, 트럼프와 같은 포퓰리스트들은 민중의 아픔을 자극하고 파멸적인 버블중독의 나락으로 유혹합니다.

 

 바이든이 강해보이지 않고, 듬직해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은 미국 주류를 대표하고 있고, 미국 주류가 서방을 이끌고 있음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습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에 거의 민폐만 끼쳤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적어도 오바마 시절부터는 미국(과 일본)이 모든 걸 치우고 수습해 왔습니다. 바이든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건 이준석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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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8

식이 2022. 4. 10. 03:36 Posted by 해양장미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1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2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3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4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5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6

요리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7

 

 

 

 

1)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되어 있습니다. 글리세린은 알콜의 한 종류고, 지방산은 카복실산의 한 종류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지방은 산성입니다. 물에는 녹지 않습니다. 기름이니까요.

 

 그러니까 지방은 다음 세 가지에 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름, 알콜, . 씻을 때는 알칼리로도 씻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의 향에 지방과 산은 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콩피나 저온튀김을 할 때는, 식용유가 지방을 녹인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기름진 식재료를 기름으로 저온에 삶으면, 음식물의 수분보다도 지방질이 기름에 녹아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상기한 내용은 어느 때보다도 식기를 씻거나 할 때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빨래를 할 때도 알고 있어야 하고요.

 

 일반적인 주방세제는 중성입니다. 그리고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있지요. 주방세제는 계면활성제를 통해 기름기를 씻어냅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하지요. 계면활성제에 잡힌 기름은 물에 녹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지방이 충분히 액상인 상태에서는 계면활성제만으로 기름을 씻어낼 수가 있는데요. 고형화된 기름에는 표면에 계면활성제 칠해봐야 그게 섞이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주방세제로는 굳어버린 소기름이나 굳어서 폴리머화된 기름을 씻어낼 수가 없습니다.

 

 모든 기름이 그렇지만, 특히 소기름은 싱크대 배수구로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배수관 막힙니다. 배수관에 들어간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상당히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막히면 전문업체 불러야 합니다. 특히 잘 굳는 소기름은 최대한 키친타올이나 휴지 등으로 닦아내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닦아내고 남은 건 기름이 녹을 만큼 뜨거운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녹은 상태에서는 계면활성제가 통합니다.

 

 폴리머화된 기름은 닦아내려면 일단 산으로 녹이는 게 좋습니다. 식초에 적신 키친타올을 붙여두면 천천히 녹습니다. 폴리머가 형성된 건 사실 보기가 안 좋을 뿐, 실사용에는 별 문제가 없는 편이니까 특별한 경우 아니면 그냥 둬도 됩니다. 문제는 폴리머 위에 새콤한 요리를 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시즈닝이 덮인 무쇠솥으로 새콤한 잼을 끓인다거나, 토마토 소스를 끓이는 건 피해야 합니다.

 

 액상 주방세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설거지형 고체 비누는 사용이 불편한 면은 있지만, 기름기 제거에는 액상세제보다 탁월한 성능입니다. 고체 비누는 액상 주방세제와는 달리 약간 알칼리성인데다가 기본적으로 지방질을 굳힌 것이라 그렇습니다. 중성 액상세제보다 고형비누가 세척력이 강합니다.

 

 여담으로 피부에 장시간 접촉한 빨래감에 노랗게 물이 드는 건 이염이 아닌 이상 피지와 땀이 배서 그런 겁니다. 기름기와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중성세제로 빨면 이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요새 파는 옷이나 이불 등을 보면 뭐든 중성세제로 빨라고 써있는 편입니다만, 중성세제와 알칼리성세제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중성세제는 굳이 보면 주방세제와 비슷하기 때문에, 세탁용 중성세제 없으면 주방세제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되긴 합니다. 다만 주방세제는 거품이 많이 나는 편이라 잘 헹궈줘야 하고요.

 

 빨래감에 피지와 땀이 뱄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깔끔하게 빨래를 하려면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색이 들었으면 표백을 해 줘야 하고요. 다만 다음의 소재는 물빨래를 하려면 중성세제를 사용해줘야 합니다. (), (비단), 거위털, 오리털 등. 그러니까 동물성 소재는 알칼리를 대면 안 됩니다.

 

 동물성 소재는 단백질로 구성되어있고 적잖은 지방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알칼리성세제로 빨게 되면 단백질이 망가지고, 지방질도 잃어버립니다. 거위털이나 오리털이 들어간 패딩이나 이불을 알칼리성 세제로 빨아버리면, 모양도 망가지고 보온능력을 크게 상실해 버립니다.

 

 드라이클리닝은 기름으로 빠는 겁니다. 그러니까 동물성 섬유가 지방질에 오염되었을 경우,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합니다. 계면활성만으로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상태면 중성세제로 빨면 되고요. 그러나 거위털이나 오리털 제품은 드라이를 하면 안 됩니다. 거위털이나 오리털에 포함된 기름기가 드라이클리닝 과정에서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2) 손에 어떤 냄새가 뱄을 경우, 주방세제같은 중성세제로 손을 씻어서는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 특정한 냄새가 나는 것에는 에스테르가 많은데, 에스테르를 닦아내기엔 물과 중성세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기름이나 알콜, 또는 산으로 닦는 게 냄새를 없애는 좋은 방법입니다. 식용유를 약간 손에 바르고, 손톱 밑까지 식용유로 잘 닦고, 식용유를 주방세제로 닦아내면 웬만한 냄새는 지워집니다. 냄새가 그리 강하게 밴 게 아니라면 물티슈로 손을 닦아도 잘 지워지는 편입니다. 물티슈에는 대체로 알콜류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일도 물티슈도 없으면 그나마 주방세제보다는 고체비누로 씻는 게 낫습니다.

 

 자연적인 향은 보통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유기용매를 사용해 냄새를 지우지 않아도 시간이 좀 지나면 금방 사라집니다. 문제는 합성향을 만졌을 때입니다. 합성향은 냄새의 강도와 지속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손에 테이프 끈끈이 같은 게 묻었을 때도 유용합니다. 끈끈이도 유기용매에 녹는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쌀 건조 시설

3) 쌀의 건조 상태는 맛과 보존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맛은 건조가 덜 된 게 맛있지만 그렇게 되면 보존성이 떨어지고, 너무 마르거나 건조과정에서 열을 너무 받거나 한 건 맛이 떨어집니다. 문제는 사먹어보기전에는 이걸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보통으로 나뉘는 쌀의 등급은 이런 문제를 전혀 표현해주지 않습니다.

 

 경험적으로 쌀을 사서 먹었는데 너무나 기적적으로 맛있는 경우, 그리고 밥을 할 때 물을 충분히 많이 잡지 않아도 촉촉한 경우, 건조가 덜 되었을 확률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경우 지체 없이 쌀을 쌀통에 담고, 냉장보관을 하는 것을 강력 권장합니다. 보존성이 대단히 나쁘기 때문에 상온에서는 금방 상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덜 말랐다고 판단될 때는 실리카겔을 쌀통에 넣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상온의 바람으로 쌀을 건조하는 시설

 그리고 쌀을 샀는데 기대보다 너무 맛이 없는 경우, 경험적으로는 건조가 너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쌀의 건조에는 많은 경우 열풍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쌀이 열을 너무 많이 받았을 확률도 있습니다. 이 경우 맛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나마 씻을 때 잘 씻어 먹으면 좀 낫습니다. 많이 건조된 쌀은 상대적으로 표면이 쉽게 부스러지는 편이라, 도정을 마치고 나면 표면에 쌀가루가 좀 많이 붙어있는 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표면에 쌀가루가 많은 상태인 건 밥을 하고 났을 때 매우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쌀알끼리 잘 비벼 씻어 쌀가루를 충분히 제거해주고, 잘 불리고 밥을 하면 그나마 준수해집니다.

 

 나는 쌀을 여러 종류 사놓고 그때그때 해먹고 싶은 걸 해먹는데요. 쌀을 여러 종류 갖춰놓으면 쌀마다 건조도가 제법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쌀 한 종류만 밥하다 보면 물 맞추는 게 감이 적응되서 쉬운데, 여러 종류의 쌀로 밥을 하면 쌀마다 잡아야 하는 물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쌀마다 쌀알 크기가 다르기에 쌀알 사이의 공간이 달라져서 가시적인 물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실제 건조정도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맛있는 밥을 짓는 건 쉬운 일이지만, 이상적인 밥을 짓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4) 시대가 지날수록 우리나라 밥공기는 크기가 줄어드는 중입니다. 최근에 산 공기와 예전부터 쓰던 공기를 비교해보면 들이가 많이 차이납니다. 1970년대에 사용하던 공기는 아예 사이즈가 많이 달라서 현대 기준으로 보면 샐러드용 볼 수준이고, 2000년대 초에 사용하던 공기도 지금 기준이면 국그릇으로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조적으로 최근에 나오는 공기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좁아져서 실질적으로 한 컵 정도 들이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밥 말고도 먹을 게 많아져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밥 자체가 변한 것도 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에 압력솥이 보급되기 시작한 건 70년대 후반부터고, 80년대엔 아직 압력솥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는 전자렌지와 압력솥이 일반화되지요. 00년대 이후에는 전기압력솥이 보급되었고요.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밥을 직접 지어먹는 사람들 중 99%는 압력솥에 지은 밥을 먹고 있을 겁니다.

 

찐밥 조리예

 그런데 압력솥에 밥을 지으면 일반적인 솥이나 냄비에 지은 것에 비해 고압으로 밥이 되기 때문에 밥의 밀도가 높습니다. 대조적으로 찐밥은 밀도가 낮고요. 그래서 찐밥과 압력솥밥을 동일 부피로 먹으면, 압력솥에 지은 밥은 배부른데 찐밥은 별로 배도 안부르다가 금방 소화되고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신 압력솥에 지은 밥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소화는 살짝 덜 됩니다.

 

 그리고 예전하고 현대에 먹는 품종은 좀 다릅니다. 그나마 오랜 기간 먹어온 품종은 추청 정도고요. 근래 보급된 품종들은 대체로 20세기에 먹던 품종보다 차지고 부드럽습니다. 차지고 부드러운 쌀은 된 쌀에 비해 더 포만감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을 덜 먹어도 더 배부릅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덜 차진 쌀을 일반 솥에 밥을 지어 먹었기 때문에, 더 많은 부피의 밥을 먹어야 했단 말이지요.

 

 

 

 

 

 

5) 압력솥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밥을 지어먹는 조리도구로 인식됩니다만, 개발 자체는 유럽에서 먼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압력솥은 양식을 위해 나왔습니다.

 

 그래서 서구에서 생산되는 고급 압력솥은 압력의 정도를 조절한다거나, 실시간으로 압력을 표시하는 압력계가 달려있다거나, 우리나라 압력솥보다 높은 압력을 가한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래도 외제를 사려면 국산보다 비싸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가정과 식당에서 압력솥을 쓰다 보니 저렴하게 압력솥을 대량생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도 아쉬운 대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압력솥은 크게 스테인리스제(겉은 스테인리스지만 속에는 알루미늄이 들어가 있습니다.)와 알루미늄제가 있고, 드물게 곱돌이 들어간 것도 있습니다. 알루미늄 압력솥은 스테인리스제에 비해 가열과 냉각이 빠르기 때문에 솥이 같은 중량일 때 더 빠르게 밥이 되고, 뜸은 덜 듭니다.

 

 알루미늄제 압력솥은 그냥 금속색인 것과 짙은 회색인 게 있습니다. 짙은 회색인 건 양극산화 경질피막 (하드 아노다이징) 처리를 한 겁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알루미늄은 (다른 코팅이 없는 이상) 산화알루미나(=커런덤=사파이어) 피막이 생긴 상태인데, 경질피막 제품은 두꺼운 피막이 형성되도록 처리를 한 겁니다. 드물게 다른 색의 피막처리를 한 것도 있는데, 알루미늄은 경질피막이 아닌 이상 피막처리를 할 때 원하는 색을 넣을 수 있습니다. 무게는 알루미늄제가 스테인리스제보다 가볍습니다. 그리고 모든 알루미늄 조리도구가 그렇듯, 알루미늄제 압력솥도 조리를 할 때는 산이 들어간 것이나 짠 걸 피해야 합니다.

 

 압력솥은 밀폐구조라 음식물을 넣고 가열하면 수증기를 잘 배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압력이 높아지니까 내부의 끓는점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물이 고온에서 끓게 되는 게 압력솥의 조리원리입니다. 압력을 올릴수록 끓는점이 올라가고요. 압력솥은 제한적으로 수증기를 배출하는데, 너무 압력이 올라가면 폭발하기 때문에 내구한계 이상의 증기는 배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모든 압력솥은 복수의 증기 배출구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하나의 배출구가 막혀도 다른 배출구로 증기를 배출해서 폭발하지 않게끔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배출구가 막히지 않았나 종종 체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압력솥의 밀폐 패킹은 사용하다보면 점점 수축해서 작아집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되면 충분한 탄성을 잃어버립니다. 본래의 사이즈보다 너무 수축되면 압력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압력솥이 이상작동을 하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하는 건 패킹입니다. 모든 패킹은 소모품입니다. 이상작동을 처음 느끼면 패킹을 쭉 당겨 늘려본 다음 사용하면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도 있습니다. 수축한 걸 힘으로 늘려주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된 패킹은 결국 갈아야 합니다. 패킹 문제는 패킹 분리 및 배출구 관리가 어려운 전기솥에서 문제가 더 생기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실제 요리를 즐겨하시는 분들 중 압력솥으로 밥만 짓는 게 아니라, 본래의 용도에 맞게 다양한 고압조리를 압력솥으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유분이 많은 요리는 압력솥으로 하다 보면 증기 배출구가 막힐 위험이 높습니다. 또는 솥의 용량 대비 많은 양의 요리를 해도 증기 배출구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용량대비 너무 많지 않은 양의 요리만 해야하고, 증기 배출구가 막히지 않았나 수시로 점검하고 뚫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요리를 하고 싶은 분들은 큰 압력솥을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큰 압력솥은 설거지할 때 좀 더 성가시긴 합니다만. 일부 대형 압력솥은 다양한 음식물의 조리를 전제로 안쪽 증기배출구에 반구형 망이 달려있어 배출구가 막히는 걸 방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압력솥으로 인한 증기화상은 매우 위험합니다. 뜨거운 증기에 손을 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실제 압력밥솥으로 인한 부상자 중 태반이 영유아입니다. 전기압력솥을 포함하여, 조리중인 압력솥을 부주의하게 건드려서 화상을 입는 겁니다. 특히 전기솥은 쿡탑보다 더 낮은 곳에 둘 수도 있기 때문에, 아동이 건드리기가 더 쉽습니다. 밥을 지을 때는 영유아가 압력솥을 건드리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하며, 성인도 압력솥은 기본적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6) 개복치가 어째 밈이 되어 있는데, 실제 개복치 살은 회로 먹으면 맛이 없습니다. 맛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진짜로 거의 맛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맹맛입니다. 동부묵하고 비슷한데, 동부묵보다 맛이 더 맹맛입니다. 안드셔본 분들은 거의 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복치 살이 거의 아무 맛도 없는 이유는 대체로 콜라겐같은 성분으로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돼지 껍데기나 소 스지 같은 것과는 달리 부드럽습니다.

 

 여담인데 콜라겐을 먹거나 바른다고 우리 몸에 콜라겐이 흡수되는 게 아닙니다. 콜라겐을 우리 몸이 그대로 흡수할 방법이 없습니다. 먹으면 소화과정에서 작은 단백질로 쪼개서 흡수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다른 단백질 음식을 먹나, 콜라겐을 먹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7) 어떤 동물이건 맛있게 먹기 위해서건 잡으면 바로 방혈 작업을 해야 합니다. 혈액은 부패가 매우 빠르기 때문입니다. 아주 신선한 피는 먹어도 됩니다만, 그래도 따로 분리해서 취급하는 게 좋고요. 고기가 신선함을 유지하는 기간과 피가 신선함을 유지하는 기간은 다릅니다.

 

 시골에서 잡은 닭같은 경우, 유감스럽게도 방혈 처리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바로 먹으면 상관없지만 냉장보관 좀 했다가 요리해 먹으려고 하면 목이 잘린 부분의 피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부패되어 있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그런 닭을 생각없이 그냥 끓여먹거나 하면 비린내가 나게 됩니다. 잡자마자 먹는 거 아니면 피가 고여있는 부분을 잘라내고, 배쪽에서도 최대한 핏덩이를 제거해 줘야 합니다.

 

 곰탕이나 닭백숙 등을 끓일 때 초반에 거품을 계속 건져주는 가장 큰 이유도 피와 육즙의 부패에 있습니다. 미처 제거되지 못한 피나 표면의 육즙이 가장 먼저 익어서 거품으로 떠오릅니다. 식재료가 완전히 신선하지 않을 경우 이게 악취를 내기 때문에, 빨리 건져줘야 악취가 음식 전체에 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만일 오늘 잡은 닭을 바로 끓이거나, 육회로도 먹을 수 있는 수준의 고기로 곰탕을 끓이는 경우엔 굳이 거품을 안 건져줘도 됩니다.

 

 생선이나 해산물의 부패가 매우 빠른 이유 중 하나도 방혈에 있습니다. 생선은 어지간해서는 방혈 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죽은 걸 유통하니까 부패가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산 생선은 지방산 조성도 오메가3가 많아 부패가 더 빠르고요. 물론 제대로 유통하는 생선은 피빼기를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유통하는 대부분의 생선은 피를 빼놓지 않았기에 금방 상합니다.

 

 게의 경우 피빼기는 더 문제가 됩니다. 게의 피는 헤모글로빈이 아닌 헤모시아닌을 사용하기 때문에 붉은색이 아니고, 그래서 잘 안보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선도가 떨어져도 게 피는 악취가 납니다. 피를 제거하고 요리하는 게 정석인데, 잘 모르고 그냥 조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 사람은 단맛을 단위체의 수가 작은 당, 일부 아미노산, 일부 알콜, 기타 일부 유기화합물에서 감지합니다.

 

 당의 단위체의 수가 많아지면 단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타액에 포함된 아밀라아제(아밀레이스)는 단위체 결합을 이당류인 엿당으로 분해합니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입에 넣고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납니다.

 

 당이 아닌 것 중 단맛을 내는 건 데아닌(테아닌), 글리신, 글리시리진, 필로둘신, 글리세린, 사카린, 아스파탐, 자일리톨, 소르비톨, 수크랄로스, 스테비오사이드, 에리스리톨 등이 있습니다.

 

 데아닌은 녹차에서 단맛을 냅니다. 다만 일정 레벨 이상의 녹차가 아니면 데아닌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으므로, 녹차에 돈 좀 써보신 분이 아니면 데아닌 맛을 별로 경험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글리신은 게를 먹으면 느낄 수 있는 단맛입니다. 감초에도 들어있습니다. 신선하고 물이 좋은 꽃게는 꽤 단맛이 나는데, 아미노산에서 기원한 단맛입니다.

 

 감초가 내는 단맛의 주성분은 글리시리진이라는 성분입니다. 요새는 단맛을 내는 게 많아서 감초를 많이 쓰지 않지만, 단맛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감초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는 간식거리가 없으면 감초를 씹기도 했는데, 요새는 예전에 비해 감초가 잘 안보입니다.

 

 필로둘신은 이슬차(수국차)의 단맛 성분입니다. 예전에 이슬차가 유행했던 시절에는 수정과도 이슬차로 단맛을 내곤 했었는데, 나는 수정과에는 설탕이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글리세린은 지방에 포함되어있기에 누구나 많이 먹고 삽니다만, 글리세린 맛 자체가 두드러지는 걸 맛본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글리세린은 알콜의 일종이라서, 와인을 마시다 보면 글리세린 맛이 두드러지는 와인이 가끔 있습니다. 내가 마셔본 와인 중 글리세린 맛이 가장 두드러지는 와인은 브랜드를 잊은 부르고뉴 루즈(피노 누아)였는데, 저렴하게 몇 병 샀었는데 글리세린 맛이 많이 나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냥 마시면 딸기향 보습비누를 마시는 기분이 조금 있었는데, 그걸로 콕오뱅을 해먹으면 맛이 참 괜찮게 나왔었지요.

 

 스테비오사이드는 스테비아라는 허브에 들어있습니다. 스테비아는 그냥 차로 끓여마셔도 단맛이 강하게 납니다. 맛있는 단맛은 아닙니다만. 여하튼 감미료로 쓸 수는 있습니다.

 

 

 

 

 

9) 사람의 미각은 기본적으로 나트륨 이온을 짜게 느낍니다. 나트륨은 알칼리 금속이기 때문에, 다른 알칼리 금속이온이나 알칼리 토금속족 이온도 짜게는 느낀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물질들 목록을 보면 전혀 먹고싶지 않다는 건데, 사실 염화나트륨은 익숙하니까 먹는거지, 염소하고 나트륨으로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웬만해선 근처에도 가기 싫은 물질들이긴 합니다. 염화나트륨은 짭짤한데, 염소는 독성이 강해서 소독제 아니면 화학무기로 쓰고요. 나트륨은 물에 넣으면 폭발합니다.

 

 인류는 사바나에서 진화했습니다. 사바나는 열대초원으로 소금이 흔하지 않은 조건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진화 과정 동안 소금이 많아서 문제인 경우는 별로 없었고, 부족할 때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동물은 소금을 못 먹으면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의 경우 염소로 위산을 만들고, 나트륨으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며 각종 소화액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니까 소금을 오래 못 먹으면 사람은 뭘 먹어도 소화를 못시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짠걸 좋아합니다. 문제는 소금이 흔해졌다는거고요.

 

 음식 간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체로 너무 뜨거운 국물맛을 보거나 급하게 삼켜서 그렇습니다. 음식이 너무 뜨겁거나 빨리 삼키면 간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식혀가면서 입안 전체로 제대로 천천히 맛을 봐야 합니다.

 

 소금의 함수율이나 소금 알갱이의 크기는 나트륨 섭취량 대비 짠맛에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소금이 직접 입안에 닿는 조건에서는 그러합니다. 소금은 천일염 사이즈의 큰 덩어리일땐 그다지 물에 잘 녹는 편이 아닙니다. 천일염 물에 넣고 그냥 두면 소금 알갱이 한참 남아있습니다. 소금 알갱이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잘 녹아서 짠맛이 강해지지요.

 

 고기에 소금을 찍거나 할 땐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고운 가루처럼 분쇄한 소금은 엄청나게 짭니다. 같은 양을 천일염 수준의 알갱이로 입에 넣으면 그다지 짜지 않고요. 결과적으로 소금을 덜 먹고 싶으면, 고운 소금을 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10) 쓴맛은 기본적으로는 독극물에 가까운 맛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진화과정에서 쓴맛을 덜 느끼는 방향으로 진화하였습니다. 화식(火食)을 하게 되면서 일어난 변화로 추정하는데, 그래서 인류는 영장목 중 쓴맛에 둔한 편이고, 점차 일부 쓴맛 성분은 수용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쓴맛 성분은 기호식품에 해당하는 맛을 냅니다. 예를 들면 카페인. 약도 독이기 때문에 대체로 약은 씁니다.

 

 사람은 어릴 땐 쓴맛을 민감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채소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커피나 술도 잘 못 마십니다. 그러다가 성장하면서 쓴맛에 강해집니다. 평균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쓴맛에 더 둔감해지는데, 그래서 남성들이 여성보다는 보통 쓴 걸 잘 먹습니다. 대조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단맛에 둔감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단 걸 잘 먹습니다. 똑같은 수준으로 단 걸 먹으면 남자들이 더 달게 느낀단 말이지요.

 

 나이가 들면 사람은 단맛과 짠맛에 점점 둔감해집니다. 그에 비해 쓴맛을 느끼는 감각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은 입맛을 쉽게 잃고, 음식을 하면 달고 짜게 간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쓴 야생 나물들을 먹는 편이라, 제법 다수가 쓴맛에 강한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세기 들어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널리 퍼진 건 원래 한국인들이 쓴 걸 잘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는 설탕이나 시럽을 넣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11) 신맛은 산의 맛이고, 산은 냄새와 많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쓴맛이 학습과 기호의 영역이듯 신맛도 어느 정도 그러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극적인 신맛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덜익은 과일이나 부패가 시작된 음식에서 신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위액이 역류해도 신맛을 느끼고요. 다만 어느 정도의 신맛은 대체로 좋아합니다. 잘 익은 열매도 많은 경우 신맛은 나거든요.

 

한국인이 애정하는 열매, 참외가 20.7브릭스를 기록하는 순간

 우리나라사람들은 신맛에는 부정적인 편이고, 음식의 향에도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새콤한 감귤류의 즙이나 풋과일즙을 음식에 활용하지 않는 편이고, 다양한 허브의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과일도 새콤하거나 신맛이 나는 계열보다는 단맛이 강한 과일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쌀식초는 서양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과나 포도식초에 비해 산미도 향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12) 감칠맛은 단맛과 유사성이 있는 감각입니다. 실제 단맛과 감칠맛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음식들도 있지요. 녹차라거나, 꽃게라거나. MSG의 맛도 사람에 따라 달게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야르 반응이나 육류, 어패류 등의 숙성 과정은 감칠맛을 끌어올립니다. 그러니까 삶은 고기보다 잘 구운 고기는 감칠맛이 강합니다. 선어회가 활어회보다 감칠맛이 강하고요. 쇠고기 육회보다는 쇠고기 레어 스테이크가 감칠맛이 강하고요. 같은 돼지 뒷다리도 절여서 햄으로 만들면 그냥 삶아먹는 것보다 감칠맛이 강합니다. 그냥 삶은 콩은 감칠맛이 거의 없지만 된장이나 간장은 감칠맛이 강하고요.

 

 바닷가 음식은 내륙 음식보다 감칠맛이 강한 경향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보다는 호남 음식의 감칠맛이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해산물을 절이고 말리고 삭히면 감칠맛이 강해지는데, 전라도 바닷가쪽 음식이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감칠맛이 매우 강조되는 우리나라 음식 중 하나로 갈치속젓을 꼽겠습니다. 갈치 내장으로 담근 젓갈인데, 갈치 내장의 소화효소때문에 자체적으로 단백질 분해가 많이 일어납니다. 좀 비릿하고 잡스러운 맛이지만 감칠맛이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합니다.

 

 

 

 

 

13) 사람은 지방의 맛도 느낍니다. 지방맛이라고 하지요. 지방산 맛 자체를 혀에서 감지할 수 있는 겁니다. 지방은 향이나 음식의 질감과도 관련이 깊습니다만, 미각적으로도 영향을 줍니다.

 

 지방맛에 대한 기호는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지방맛을 어느 정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지방맛이 너무 강하면 느끼하다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고기의 지방질만 먹으라고 하면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구운 건 그나마 잘 먹는 사람이 많지만, 삶은 고기의 비계나 삼계탕의 닭껍질은 안먹는 사람이 많지요.

 

 지방맛에 대한 수용은 어느 정도 이상 학습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요새는 크림소스 파스타가 일반화되었지만, 아직 크림소스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크림소스 파스타를 못 먹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 안 먹다가 성인이 되고 처음 먹어서 입에도 못 대는 사람이 많았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화되어 다수가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14) 나는 일화의 천연사이다를 좋아합니다. 강한 탄산에 라무네 맛이지요. 게다가 쌉니다.

 

 일본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라무네소다로 표현하는 게 어떤 맛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천연사이다를 드셔보시면 감이 올 겁니다.

 

 라무네는 원래 레모네이드의 일어 발음이 변형된 걸로 알려져있는데, 레모네이드와는 다른 풍미라 라무네라는 일본식 탄산음료로 자리잡혔습니다. 그 맛을 빙과류에도 많이 쓰면서 우리나라 빙과류에도 소다맛이라는 네임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는데요. (: 캔디바의 푸른 표면) 막상 우리나라 탄산음료중에는 그런 맛을 내는 게 천연사이다가 유일합니다.

 

 다만 진짜 일제 라무네는 입구가 구슬로 막혀있습니다. 뚜껑의 부품으로 구슬을 눌러 내리면 병목쪽에 구슬이 걸리고, 개봉되어 마실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완구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애들은 좋아할 수 있는데, 덕분에 쓸데없이 비싸고 개봉에 힘이 들어가는 음료입니다. 원래 현대식 왕관병뚜껑이나 스크류캡이 개발보급되기 전에 나온 방식이라는데, 일본에선 그 방식이 라무네의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려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와인이 쓸데없이 지금도 코르크 쓰는 것처럼 말이지요.

 

 

 

 

 

 

15) 유리병에 든 탄산음료를 좋아합니다. 어릴 땐 많이 마셨는데요. 요샌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전멸했습니다. 탄산음료용 유리병 취급하고 재활용하는 인력이 사라진 게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병입당시 들어가는 음료가 같더라도 유리병과 캔, PET병은 보존성이 다릅니다. 유리병이 음료의 맛을 가장 잘 보존해줍니다. 캔과 PET는 음료의 풍미를 온전히 보존하지 못합니다.

 

 음료 캔은 보통 알루미늄으로 만드는데, 산에 약한 알루미늄은 산성을 띠는 탄산음료와 직접 접촉시키면 안 됩니다. 그래서 알루미늄 캔 안쪽은 플라스틱으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폴리머가 음료의 풍미를 떨어뜨립니다. 가격이나 보존성을 생각하면 다른 소재는 적합한 게 없고요.

 

 아예 소재 자체가 플라스틱인 PET병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PET병은 조직 자체가 치밀하지 못해서 탄산 자체를 온전하게 보존하지 못합니다. 고무풍선 잘 묶어놔도 바람 빠지듯 그렇게 병 표면 자체에서 탄산이 조금씩 빠져나갑니다. 풍미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요.

 

 왕관병뚜껑 안쪽도 플라스틱으로 코팅되긴 합니다만, 그건 접촉면적이라도 좁지요. 세워 놓으면 흔들지 않는 이상 음료와 뚜껑의 접촉이 없기도 하고요.

 

 그나마 유리병 맥주는 아직 흔하긴 한데, 유리 맥주병을 자세히 보면 하이트 맥주인데 병에는 CASS가 각인되어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맥주병을 재활용할 때 섞여서 그런데요. 국내 회사에서 쓰는 640ml 또는 500ml 맥주병은 각인을 빼면 규격이 똑같아서 호환이 가능합니다.

 

 

 

 

 

 

16) 누구나 냄비 바닥을 태워 보셨을 겁니다. 태우고 나면 어지간해선 지워지지 않지요.

 

 탄 냄비도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런저런 음식물을 넣고 끓이다가 태운 거고, 다른 하나는 물을 끓이다가 물이 다 증발하고 더 가열해서 태운 겁니다.

 

 음식물이 완전히 타버려서 냄비에 붙은 경우, 그건 탄화물입니다. 지방질이 완전히 타버리는 경우 중합되어 폴리머, 즉 일종의 플라스틱이 됩니다. 플라스틱이 생겨서 냄비에 붙어버렸으니까 잘 사라지지 않지요.

 

 지방 중합체는 산이나 염기에 약합니다. 그러니까 식초, 초산, 탄산소다(워싱소다) 같은 걸로 제거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작업도 필요한데, 냄비가 어떤 소재냐에 따라 접근을 달리해야합니다. 세라믹 등으로 코팅된 냄비는 긁어내면 안 됩니다. 코팅막이 같이 긁히기 때문입니다. 코팅재 위의 탄화물은 철저하게 화학적인 방식으로 제거를 시도해야합니다. 물리적인 방식의 제거는 스테인리스처럼 표면을 긁어내도 상관없는 소재에만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그냥 물이 다 증발한 후 더 가열해도 냄비가 타버리곤 합니다. 탄 음식물을 다 제거해도 스테인리스 냄비가 타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고요. 이건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금속 냄비가 탄 겁니다. 철도 탑니다.

 

 강철을 열간단조하는 영상을 보면, 달군 철을 두들기면 표면에서 무언가가 계속 이탈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게 타서 산화된 철인데요. 검은 녹의 일종인 산화제삼철(Fe3O4)이 표면에 생겨나고 두들길 때마다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철은 가느다란 섬유나 분말 상태가 아니면 잘 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시간을 두고 가열하면 일단은 그다지 격렬하지 않은 연소가 천천히 일어나서 산화제삼철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는 보다 일반적인 녹인 산화제이철(Fe2O3), 즉 붉은 녹이 어느 정도 고온에서 곧잘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검게 탄 자국과 함께 붉으스름하게 녹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예 더 많이 가열하면 열간단조할때처럼 붉게 달아오고요. 이렇게 된 후 식으면 전체가 검게 변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 표면에 검은 녹이 형성된 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타버린 냄비는? 사실 그냥 써도 별 문제될 건 없습니다. 스테인리스가 아예 타버린 부분은 경도가 낮아져서 부스러질 수 있고, 녹슨 쇠냄새가 날 수 있으니까 단단한 부분이 나올 때까지 철수세미로 문질러주는 정도는 해야 하고요. 사실 철가루는 좀 먹어도 되고, 녹슨 철도 별 문제는 아닙니다. 녹슬어서 못쓰게 되면 그게 문제인데 검은 철은 별로 문제될 게 없고요. 어차피 보통 주방에서 쓰는 건 스테인리스라 안보이는 두께의 크롬피막 생겨날거고요.

 

 녹슨 못에 찔리거나 녹슨 철조망에 다치거나 하면 파상풍 위험이 있기 때문에 흔히 녹슨 철에는 독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녹슨 철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파상풍균은 흙에 있습니다. 야외에서 녹슨 철은 보통 흙이 묻어있고,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잘 부서지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청결한 실내에서 쓰는 철은 그냥 녹을 벗겨내면 그만입니다.

 

 음식물이 타서 눌러붙은 경우에도, 뭘해도 잘 안벗겨지는 정도고 별 냄새도 안 나면 그냥 써도 됩니다. 지방질 같은 게 완전히 중합되어 폴리머가 되어버린거라, 무쇠솥 위에 만드는 시즈닝하고 별 다를 게 없는 상태입니다. 보기가 좀 안 좋을 뿐이지요. 요새 사람들이 대체로 무쇠나 철제 솥, 냄비, 팬 같은 거 안 쓰니까 시즈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필요이상 부정적으로 보는 겁니다.

 

 

 

 

 

17) 예전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던 (링크) 돼지고기 뼈등심은, 이후 돈마호크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어 퍼졌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던 건지, 돼지고기 인플레이션 때문인지 처음 내가 소개할 때에 비해 가격이 올랐고, 가격에 비해 맛이 없다거나 조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돈마호크는 거의 등심이기 때문에, 따로 정형한 돼지 등심보다 딱히 크게 비쌀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돈마호크에는 비싼 가브리살이 포함되긴 합니다만, 동시에 뼈와 피하지방층이 포함되기 때문에 등심보다 너무 비싸면 구매가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쇠고기 토마호크도 거의 립아이(아랫등심)이기 때문에, 립아이보다 일정 이상 비쌀 경우는 구매가치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돈마호크를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굳이 그런 걸 사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제(22/04/08) 트레이더스의 한 점포에 가서 확인해본 결과, 아직 합리적인 가격으로 돈마호크 부위를 파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매용으로 정형한 돈마호크는 시판하지 않고 있었고, 크게 포장해서 파는 부위육 팩(원육)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건 아직 100g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잘라서 돈마호크를 해도 좋고, 아니면 보다 큰 덩이로 바베큐나 수비드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돈마호크는 스테이크용 정형이기 때문에, 스테이크 조리법으로 조리해야 합니다. 스테이크를 구울 줄 아는 사람에게는 돈마호크를 굽는 게 딱히 별 문제가 아닙니다만, 스테이크를 구워본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한테는 돈마호크의 조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18) 닭갈비는 처음에는 양념한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던 요리라 소 양념갈비와 비슷하다 하여 닭갈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닭의 갈비쪽 살을 사용했다는 말도 있는데, 어디 먹을 게 있어야지요. 닭이 흔해진 이후에는 주로 다리살로 만듭니다.

 

 현대의 닭갈비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양념한 닭고기와 채소를 볶고, 사리나 치즈를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먹고 난 후 밥을 볶아먹기도 하고요. 사견으로는 볶음밥이 본체인데, 닭갈비를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만들고 볶음밥만 만들려고 하면 경험적으로 잘 안됩니다.

 

 닭갈비가 흔하고 성공적인 요리다보니 업소용 조리도구 중 닭갈비 팬이라 불리는 게 있습니다. 지름이 큰 원형 양수팬으로, 무코팅 경질피막 대형 알루미늄 팬을 사용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할 만 합니다.

 

 숯불에 굽는 양념 닭갈비도 사라진 건 아닙니다. 먹으면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다만 소나 돼지고기가 흔해진 시대에 경쟁력이 높은 메뉴는 아닌 것 같습니다.

 

 

 

 

 

 

19) 시중에 대략 3종류의 고구마가 있습니다. , , 호박고구마가 있는데요. 대략 품종 차이입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환경에 따라 밤고구마스러워지기도 하고 물고구마스러워지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품종차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호박고구마가 색깔도 호박색이고, 단호박 비슷한 맛도 나고 해서 호박에 접붙인 고구마라는 설이 한동안 나돌았으나, 실제로는 그냥 고구마 품종이 그런 겁니다. 요샌 호박고구마 쪽이 워낙 일반화되어서 그냥 고구마 하면 호박고구마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익혔을 때 안쪽 색이 노란 고구마고, 수분이 많은 타입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호박고구마 색인데 밤고구마처럼 분질형인 품종도 있긴 합니다.

 

 고구마를 구워 먹으려면 물고구마처럼 수분이 많고 점질형인 게 좋습니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쿠킹호일에 싸거나 꼬꼬떼(더치오븐)를 이용해 오븐에 구우면 됩니다. 맛있지만 커다란 전기오븐으로 구우면 전기를 많이 쓰게 되는 게 단점입니다. 바스켓형 에어프라이어나 직화형 더치오븐을 쓰면 좀 더 저렴하게 구울 수 있습니다.

 

 수분이 적은 밤고구마는 찌거나 튀겨 먹기에 적합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고구마 튀김에도 타입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채를 썰어 튀긴 게 있고,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게 있고, 깍두기처럼 썰어 튀긴 후 녹인 설탕이나 꿀, 물엿 등을 입힌 고구마탕(맛탕)이 있습니다. 나는 튀김옷을 입혀 튀긴 고구마를 떡볶이와 함께 먹는 걸 좋아합니다.

 

 

 

 

 

 

20) 대체로 가정에서는 조리 용도라도 나무젓가락을 씁니다. 일회용이 아닌, 지속 사용가능하게 나오는 나무젓가락은 대체로 다음 중 하나의 처리는 되어 있습니다. 드물게 처리가 안 된 것도 있는데, 그런 건 그냥 쓰면 정말 수명이 짧습니다.

 

) 옻칠

) 플라스틱 수지 도포

) 오일 먹임

) 식용 가능한 왁스 도포

 

 ㄷ과 ㄹ은 같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견으로는 ㄱ이나 ㄴ처리 이전에 ㄷ처리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는 잘 안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처리를 하건 나무젓가락은 수명이 있는 편입니다. 수명을 길게 쓰려면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요. 일단 ㄱ이나 ㄴ의 경우 오래 쓰려면 마모가 잘 되는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ㄷ이나 ㄹ의 경우 오래 적신 상태로 두면 안 됩니다. ㄱ이나 ㄴ수준의 방수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수세미는 옻칠이나 플라스틱 수지는 오래 지나지 않아 조금씩 벗겨버립니다. 추천하는 건 펄프 수세미입니다. 펄프 수세미로만 설거지를 하면 옻칠 젓가락을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심스레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옻칠 젓가락은 끝쪽부터 조금씩 벗겨집니다. 그렇게 되서 물기가 들어가고, 젖은 상태가 유지되면 나무가 썩습니다. 나무가 썩으면 더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나는 식용 등급의 미네랄 오일을 먹이는 걸 추천합니다. 컵에 도마 오일을 담고 옻칠이 벗겨진 끝쪽을 담가두고, 안쪽으로 오일이 완전히 먹도록 며칠 두면 됩니다. 그 다음 겉면의 오일을 닦아내고 설거지하고 쓰면 됩니다. 종종 오일을 먹여주면 부패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ㄷ에 해당하는 나무젓가락이나, 종종 보이는 아예 처리가 안 된 나무젓가락도 오일을 먹여가면서 사용하면 어느 정도 오래 사용 가능합니다. 반드시 도마용 미네랄 오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식용유를 포함한 동식물성 오일은 산패됩니다. 산패되면 답이 안나옵니다.

 

 ㄹ에 해당하는 식용 가능 왁스는, 나는 실제 도마나 나무젓가락에 사용하는 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류에 따라 식물유가 포함되어 약간의 자극성이나 맛, 향 등을 가지곤 하기 때문입니다. 대조적으로 도마오일로 시판하는 정제된 미네랄 오일은 무미에 무향입니다.

 

벚꽃이 피고, 송영길은 런하고.

정치 2022. 4. 7. 20:2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iHSVQy9xN8

 

 

 

 

1) 송영길 지역구였던 계양구 을이 인천 최고의 민주당 텃밭이긴 한데, 루머가 도는 것처럼 딱히 호남 출신이 많다거나, (부평, 계양 지역에 호남 출신이 많다는 설은 있습니다만, 그런 주장에 대한 딱히 그럴싸한 근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계가 자주 이기는 지역이라 그런 설이 퍼진 게 아닌가 추정. 기본적으로 인천은 서울보다 호남 출신비율이 낮은 도시입니다.) 뿌리까지 강성한 민주당 콘크리트거나 한 건 아닙니다. 계양을에 속하는 행정동 계산동, 계양동 일대는 도시화가 늦게 된 곳이라 신도시 지역이 넓게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신도시 특유의 민주당 지지세가 있는데, 마침 지역에 자리잡은 스타 정치인이 송영길이었던 겁니다.

 

 또한 계산동 주민들은 전반적인 성향이 딱히 진취적이지 않고, 좀 보수적인 편입니다. 변화를 딱히 요구하거나 반기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래서 롯데가 주도했던 계양산 개발에 강하게 저항한 편이고, 그게 계양구 특유의 민주당 강세를 만들어낸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건 송영길은 인천발전이나 계양발전에 영 관심이 없었다는 겁니다. 내가 봐 온 그는 인천과 계양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송영길이 계양을 위해 뭔가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하는 계양 주민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계속 뽑아줬는데, 이번에 송영길이 계양을 떠난다 하니 계양 주민들이 좋게 받아들이지 않겠지요.

 

 물론 그렇다 해도 이재명이 계양을에 출마하면 당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맞불은 놔야 합니다. 빅네임을 전략공천해야 계양 사람들이 그래도 국힘이 신경은 쓰는구나. 라고 생각할 거란 말이지요. 이재명이 출마할 경우 모두가 계양을을 주목할 거고요. 국힘이 이재명한테 일방적으로 지는 모습 보이면 안 좋습니다.

 

 

 

 

 

 

2) 계양을에서 우파 정치인이 당선된 적이 있긴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꽤 예전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북구 분구 이후 1996년에는 계양구ㆍ강화군 갑/을로 지역구가 나뉘었었습니다. 이땐 아직 현재의 동양지구, 귤현지구 등은 물론 계산택지지구도 준공되지 않았던 시기인데요. 그래서 계양1동을 제외한 계양구 전역이 계양구 갑이었고, 계양1동만 강화군과 묶여 을 지역구가 되었었습니다.

 

 이 때는 신한국당이 을 지역구는 이겼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계양구에 해당하는 갑 지역에서는 국민회의 이기문이 이겼고요.

 

인천광역시 초대 민선시장 최기선

 이 때 계양갑에서 졌던 게 안상수였습니다. 안상수의 정치 데뷔는 낙선이었지요. 그리고 이후 안상수는 1998년에 인천시장에 도전합니다만, 현역이었던 최기선에 패배합니다.

 

 그런데 이기문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그리고 1999년에 이기문의 공백으로 계양갑에서 보궐선거를 치르는데요. 이 때 송영길이 처음 등장합니다만, 안상수가 송영길을 꺾고 이깁니다. 안상수와 송영길의 악연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안상수는 1년간 계양구에서 의원 생활을 합니다. 이때는 계양구ㆍ강화군 갑이라고 되어있기는 합니다만, 실제 이후 안상수의 정치적 홈이 되는 강화군은 갑 지역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2000년 총선에서 계양구는 강화군과 분리되고 갑/을 구분 없이 그냥 계양구지역구였습니다. 여기서 송영길이 안상수를 꺾습니다.  안상수는 1년만에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만, 이후 2002년 지선에 시장으로 출마하여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박상은을 꺾고 시장이 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1998년에 졌던 최기선을 꺾고 연임까지 하게 되지요.

 

 이후 계양구는 계속 민주당계가 이겼습니다. 다만 한번의 예외가 2010년 재보궐입니다. 이 때 한나라당 이상권이 이겼는데요. 그래서 계양을이 우파도 해볼만한 지역이냐 하면 아닙니다.

 

 2010년 재보궐선거는 2번 있었는데, 이 중 이상권이 이긴 선거는 728일에 있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는 62일에 있었지요. 그러니까 62일에 선거했는데, 728일에 보궐선거를 한 거였습니다. 이 때 분위기가, 지선하느라 선거 한 번 했는데 두달도 되기 전에 선거를 또 하느냐는 식이었습니다. 지선 끝나자마자 보궐만 몇 지역구 한 거라 별로 선거 분위기가 안 올라왔었습니다. 게다가 재보궐이라 임시공휴일 지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계양구 을 투표율이 무려 23.17%이었습니다. 네 명중 한 명도 투표를 안 했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고령층 투표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파 후보가 유리해집니다. 이상권이 당선된 이유입니다.

 

 안상수가 승리하던 1999년에도 마찬가지로 재보궐이었습니다. 이때도 투표율은 불과 35.22%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노년층 투표율이 높았기에 안상수가 계양에서 송영길을 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61일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야 재보궐이긴 합니다만, 지방선거일에 같이 합니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의힘 후보가 이기기 어렵습니다. 12년 전 50대가 이제 60대라서 계양구 노년층도 예전만큼 우파 지지성향이라 가정하기 어렵고요. 임시공휴일이 없는 순수 재보궐은 평소와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선거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3) 유승민은 진작에 수도권에 출마해야했고, 그게 어려웠다면 출마준비라도 했었어야 합니다. 대통령 경선 나가지 말고요. 빌드업 상태를 볼 때 어차피 경선 뚫는 게 불가능했고, 경기지사건 인천시장이건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면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이런 건 운이 따라줘야 됩니다

 축구에서 빌드업이 필요하듯, 정치도 그런 게 필요합니다. 정치적 센스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골킥을 그대로 슈팅해 골을 넣으려 드는 식으로 정치를 보거나 그렇게 하려 듭니다. 그렇지만 그게 의미있는 확률로 되면 축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달하지 않았지요.

 

 

 

 

 

 

4) 이정현이 전남지사 출마선언 하면서 장 안 지진 건 실망입니다. 제대로 다칠 정도로 지지지 않더라도, 이정현의 장 지진다는 말은 너무 유명한 허언이 되었기 때문에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파라핀 손찜질 기계를 추천합니다. 커다란 솥 안에 초음파 가습기와 파라핀 손찜질 기계를 넣고 연출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5) 지방선거철이라 시내를 다니니 곳곳에 지역 정치인들 사진이 걸려있는데요. 좀 문제다 싶었습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 사진을 보니 영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빨간색부터 좀 어떻게 합시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빨간색으로 당 색을 선정한 이후 별로 잘 된 일이 없습니다. 박근혜가 직접 뛴 2012년 총선 대선은 이겼지만, 그 후 계속 지다가 이번에 겨우 윤석열 대통령 만들었지요. 빨간색은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빨간색은 좌파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이게 이미지가 분배같은 걸 연상시키는 게 아니고, 과격하고 무식한 노동조합 같은 이미지입니다.

 

 새누리당이 빨간색으로 색깔변경을 할 땐 파격적으로 좌클릭을 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빨강을 쓰는 세월을 길게 가져갈만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진만 보면 민주당 후보들의 사진은 밝고 산뜻해 보입니다. 쿨톤으로 연출을 하지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쓰는 진한 빨강은, 강압적이고 오래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부터 쓰던 색이라 더 그러합니다. 탄핵의 강을 진짜로 건너지 못했다는 인상입니다. 이런 인상은 여성 유권자에게 더 크게 작용할 겁니다.

 

 미래통합당이 선거는 망쳤지만 나는 그 색 변경에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미래통합당 핫핑크를 안좋아한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나는 그래도 지금 빨강보다는 그게 좋습니다.

 

 물론 당색을 꼭 핫핑크로 바꾸자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있으므로, 당색을 바꿀 수 있는 명분이 생겼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합니다. 국민의힘 출범하면서 빨강으로 돌아간 건 대실패였다고 봅니다. 빨강으로 보궐 대선 이겼으니까 쭉 가자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 봅니다. 내 생각엔 레드 디스카운트를 뚫고 이긴 겁니다.

 

 

 

 

 

 

6) 강용석이 국민의힘과 얽혀 언급되는 것만으로 국민의힘에는 불이익이고,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강용석 복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야, 어차피 가능성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 어그로를 끌어댄 서울시당은 정치적으로 숙청해야합니다.

 

 그리고 민주당과 가세연이 한편이 되어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가세연이 민주당의 편이라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본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강용석은 나경원이 당대표가 되었다면 정권교체를 못 했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서 가세연과 나경원은 한 팀이었지요. 이후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 음해에 앞장서고 있는 건 가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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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이면

정치 2022. 4. 5. 00:5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abjE9Qx0O60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화물은 석유입니다. 석유와 가스는 현대 문명의 핵심이며, 과장을 보태 이야기하면 거의 모든 것입니다. 그리고 석유만큼, 실제로는 석유보다 더 중요한 건 식량입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석유, 가스, 식량 수출국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와 군사력, 스트롱맨 푸틴의 이미지 관리, 그리고 해킹과 첩보 등이 러시아의 힘이었고, 중공과 함께 신냉전의 두 축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양상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잘싸우고 러시아는 못싸운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크라이나가 잘 싸울 수 있는 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정보 제공과 물자 지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여, 러시아의 보급능력과 전쟁지속능력에 도트 대미지를 가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이 전쟁과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은 각자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가 서방에 공급되지 않음으로 생기는 부담을 서방이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일단 유럽은 러시아제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유럽은 어딘가에서는 석유와 가스를 가져와야 하는 입지입니다. 이는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를 잃어버린 유럽이 나사가 빠진 것 같은 행보를 지속하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석유와 가스는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됩니다. 부족하면 웃돈을 주고라도 일단 사와야 하고, 비축분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게 됩니다. 유럽이 러시아제 석유와 가스를 쓰지 않는다면 다른 어디에선가 석유를 더 캐야 충당이 되는데, 지금 지구에 그게 되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후보지로 꼽히는 나라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다 각자의 문제가 있지요. 이란은 핵관련 제재가 문제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친미국가였지만, 몇 년 전부터 갈등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는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이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과이도를 지지해주던 상황이었고요. 미국은 또 상황이 복잡합니다. 하나씩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란 핵협상은 과거 트럼프가 엎어버리면서 단단히 꼬였던 건입니다. 트럼프의 그 행보는 러시아에 이익이 되었다는 걸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는 핵협상의 당사자였던 러시아가 어깃장을 놓으면서 꼬였었습니다. 보도가 나오는 건 핵합의가 진전이 있는 것 같은데, 실제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친미국가로 인지되어왔습니다만, 2015년에 살만 왕이 즉위한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악화 중이라 해야 할 겁니다. 특히 바이든과 사우디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사우디와 이란 이야기를 하려면 예멘을 봐야 합니다. 예멘은 2015년부터 내전 중이었는데, 간단히 이야기해서 예멘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예멘 정부군은 사우디와 UAE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일부터 2개월간 휴전을 하게 되어, 현재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로 미국이 사우디와 이란 및 예멘 전쟁에까지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바이든 정권이 마두로와 손을 잡는 걸 고려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체 마두로가 손잡을 만한 위인이 아니긴 하지요. 이제 와서 제재 풀어줄 명분도 없고. 게다가 마두로는 친러시아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있지요.

 

 미국이 셰일을 캐면 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반드시 나올 만 한데, 이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단 바이든 정권은 셰일 사업에 대해 쭉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셰일 업체들은 바이든 정권 들어 사업을 축소했고,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갑자기 미국 정부에서 오일 더 캐라고 압박을 넣어도 실제 업체들이 개발해서 캐야 나오는 게 오일인데, 업체들이 바이든 정권에 협조적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바이든 정권이 이제 와서 화석연료에 친해지는 방향으로 돌아서기도 매우 어렵고요. 그랬다가는 트럼프 때처럼 고립노선으로 회귀하는 거 아니냐는 유럽의 의심을 사게 될 겁니다. 그러면 유럽은 러시아를 제재할 동력을 잃게 되지요.

 

 또 문제는 막상 캐려고 해도 셰일은 캐기 쉽지 않습니다. 그냥 땅에 파이프 박으면 오일이 콸콸 나오는 일반적인 유전과는 달리 셰일은 복잡한 작업을 통해 채굴하게 되는데, 해야 하는 작업이 만만찮기 때문에 채굴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대략 6개월은 필요하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바이든이 특단의 조치를 내려서, 이제부터 서방의 오일은 한동안 미국이 공급한다고 선언한다 하더라도 실제 셰일오일 채굴해서 유조선에 실어서 유럽까지 공급하는데는 년단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러시아는 인도와 석유 판매 협상을 맺었습니다. 러시아가 싸게 팔기로 했고, 인도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알려졌는데요. 그 거래는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쿼드의 결속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쿼드 대신 오커스를 중심으로 안보동맹블록을 형성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한편으로 바이든 정권은 본 블로그에서 예전부터 이야기해왔듯, 인플레이션 없는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듯 경제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의 제일 주적으로 올라선 중공에 위협이 될 수 있었고, 경제적으로 답이 없어진 유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이었지요. 그런데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계획에 카운터를 날렸습니다. 고립된 러시아는 중공에 저렴하게 석유를 공급하면서 중공의 인플레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 심각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더욱 과도해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정권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제재는 러시아를 쓰러뜨릴 만큼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제재를 통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유사시 중공을 고립시킬 명분을 확보하는 겁니다. 다만 러시아와 중공의 유착은 서방에게 달갑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상황이 이 정도로 꼬이게 된 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가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영웅적으로 잘 싸웠고, 러시아는 너무 못 싸웠습니다. 이 상황을 상상한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 상황에 대한 준비가 없었고, 관여하고 있는 모두가 나름대로의 곤혹스러움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도처럼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나라도 있고, 이란, 예멘처럼 어부지리가 떨어지는 예외도 있긴 합니다만. 인도에 대한 응징은 훗날 챙겨 할 일이겠습니다.

 

 세계 경제는 현재 난항 중에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고, 가파른 미국발 금리인상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그에 금리역전이 일어났고, 이러한 금리역전은 귀납적으로 경기침체의 예고로 받아들여지다보니 영 분위기가 좋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현 상황을 각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있습니다. 그것을 예측하는 것은 정치적 예측의 영역이라 쉽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험과 지혜 또한 신뢰합니다.

 

 유럽은 러시아의 행동에 놀랐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대응이 있을 겁니다. 당장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사다 쓰더라도, 상황을 바꾸려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쩌면 길고 험난한 신냉전의 서막임을, 아니면 어쩌면 3차 세계대전의 개시임을 알고 있을 겁니다. 승리자가 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바이든이 오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가 해야 하는 건 이길 때까지 싸우는 겁니다.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푸틴의 침략에 영토를 빼앗기고, 나토와 유로에 가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전쟁을 마무리한다면 그건 패전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푸틴을 상대로 그런 패전을 한다면, 푸틴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푸틴은 크름 반도의 점령으로 모든 걸 끝내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승전을 바랍니다. 잔혹함과 공포를 이겨내고, 영광스러운 승리를 쟁취하기를 바랍니다. 크이우에서의 승리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의 승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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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막 슈팅 게임

정치 2022. 4. 2. 22:07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h42XkJx41no

 

 

 

 

 

1) 새정치민주자유한국연합이 되어버린 윤석열 정권 인수위를 보면서 실망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도 좀 스트레스를 받고있긴 한데, 예상 못하지 않았고, 이런 꼴 볼까봐 (원래 홍준표 안 좋아했었지만) 경선때 적극적으로 홍준표 밀었었고, 이준석이 아예 입지를 잃어버린 채로 이런 모양새 마주하면 답도 안 나올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공정한 파멸론 제기했었고, 1.6 따봉 이후에야 이준석이 최소한의 입지는 보장받는 상황이 되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방향으로 선회했었습니다.

 

 나와 뜻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이야기하자면, 우리 상황은 고난이도의 슈팅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호우처럼 쏟아지는 모든 적탄을 피하면서, 82톤쯤 나갈 것 같은 적들을 하나하나 열악한 병기로 추락시키고, 어떻게든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난이도 슈팅게임이 그렇듯 적들의 공격에는 스쳐도 사망이고, 보스는 수백발을 맞아도 격추되지 않으며, 스톡(잔기)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3.9 대선에서 고난이도의 보스를 클리어했으나, 쉴 틈도 없이 새로운 고난이도의 스테이지를 만난 상황입니다. 그나마 저번 스테이지에서는 진행방향에서만, 그러니까 앞쪽에서만 탄막이 쏟아졌는데 이번에는 전후좌우 가릴 것 없이 적탄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 스테이지 클리어했으니까 지금 이 스테이지 도전할 수 있는거에요. 그리고 크이우의 유령이나 마리우폴의 아조프에 비하면 우리 상황이 좀 더 쉬울 겁니다.

 

 

 

 

 

 

2) 우리는 이 반도의 첫번째 자유주의자들일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개척자입니다. 우리가 하려는 건 박정희와 김종필이 산업화를 이룬 것처럼, 김영삼과 김대중이 제도적 민주화를 이뤄낸 것처럼. 그렇게 대한민국을 진짜 자유민주국가로 만들려는,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으려는 대업입니다.

 

 많은 분들이 딱히 큰 뜻을 품었기에 자유를 추구하는 길에 함께하고 계시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거 대한민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선진국의 길에 올려놓은 사람들도, 보통은 그저 굶주림과 가난을 피하려 노력한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 또한, 그저 독재와 억압이 싫었을 뿐입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 혐오조장하고 감시하는 디스토피아 싫어서, 아기 울음소리 듣기 힘든 나라에서는 미래가 없어서, 단란한 가정 꾸려보고 싶어서, 질서와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싶어서 이러고 있는 거 아닙니까.

 

 자유, 질서, 공동체, 미래, 단란함은 더 이상 이 나라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조금씩 주어질 겁니다. 이 탄막슈팅게임같은 개척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만, 계속 이겨야 합니다.

 

 

 

 

 

 

3) 국민의힘은 그래도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많이 민주적인 정당입니다. 그리고 이준석이 대표로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국민의힘보다 더 나은 정당이 주어지지 않았고, 바른정당 및 새로운보수당의 실패로 인해 깨달은 것도 있습니다. 자유주의자가 국민의힘의 당권을 계속 잡고, 그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미래를 개척하는 지름길이라 판단합니다.

 

 이 빌드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이준석의 뜻대로 성공적인 지선이 치러지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당권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이준석이 재출마하는게 가장 좋고, 그게 안 될 경우 최대한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당권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4) 현재 대한민국 정치판은, 일본식 다이묘 정치를 추구하는 자들이 많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좌파들은 사회 전체에 거대한 빨대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반영구적으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체제를 거의 완성했었습니다.

 

 유사한 체계를 국민의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탄핵 이후 많이 잃었지만, 경상도나 시골쪽 정치판에 한정하면 아직 꽤 가지고 있지요. 그것에 의존하는 체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당내에 많습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정치적 어처구니없음은 이 기득권 허니 스트로(Honey Straw) 네트워크의 표면입니다. 그러나 본질적 이면에 대한 대중적 인지는 아직 거의 없습니다. 이준석 지지하는 고관심층이나 조금 감잡고 있을까요?

 

 이준석이 정치권에서 미움받는 건 경화(硬化)중인 다이묘들의 기득권 네트워크 시스템을 부수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유튜버들의 기득권도 부수려고 하고 있고요. 이준석은 그런 정치체계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은 아는 거 없는 것 같고요.

 

 

 

 

 

 

5) 새민련계가 이번 지선에서 내부총질러가 될 수 있습니다. 안철수와 단일화되는 순간, 많은 것이 꼬였습니다. 이준석과 안철수가 사이좋게 손잡고 지선을 합심해 치를 확률은 거의 없을 거고, 전투가 벌어질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당내 다수는 상기한 다이묘 정치 컨셉에 탑승해 있습니다. 이준석에 시각에 개혁대상으로 보일 법한 사람들이 많단 이야기입니다. 이건 바꿔 말하면 이준석의 적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준석의 포지셔닝 능력과 전투력은 뛰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력의 격차가 커서 언제든 밀려날 수 있습니다.

 

 당내에 자유 세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어야 하고, 어느 정도 우리 세력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 그 시간동안 계속 이기지는 못할 겁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슈팅게임도 아마 한번에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할 겁니다. 게임오버를 당하겠지요.

 

 그러니까 우리에겐 코인이 필요합니다. 1스테이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다 보면 클리어가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높은 사기를 유지하면서 오랜 세월동안 인내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6) 우리나라 정치판의 근본적 문제 중 하나는 법조인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법 체계나 이념은 현실과 꽤 유리되어있고, 꽤 사회주의적입니다. 신좌파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명목은 약자를 보호하고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법학이 그쪽으로 간 것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우리나라 법학의 방향성의 사회학과 유사하다는 겁니다. 좌파적이고, 이상을 추구하고 비현실적이며, 법학은 순수한 인문학이라는 점에서 과학적 증거들을 수용하는 경향이 매우 낮습니다. 거기에 권위적이기까지 합니다. 절대다수의 법조인들은 현실을 객관적 척도로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런 식의 훈련이나 학습, 또는 참교육의 기회가 없습니다. 최근에 성인지 감수성같은 디스토피아틱한 문명붕괴급 패러다임이 난세를 연 것도 법조인들의 반(Anti)과학적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했듯 판사는 직업병이 멍청함입니다. 판사들은 기소자료를 보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소모합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리얼월드를 이해할 만한 기회가 매우 부족합니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판사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올바른 판단은 판사 각자의 개별적인 자질과 능력에 의존적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법학계 자체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모으고 판단을 수정하는 체계가 거의 없습니다. 법학은 현실을 법학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는 데 주력합니다. 또는 주관적인 믿음을 제멋대로 적용하기도 합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법조인들은 이 시대의 사제들입니다. 현실적으로 광주지방법원과 광주고등법원은 노예제를 인정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참고로 현재 신안군 섬노예 문제는 미국대사관이 개입해 사건을 조사한 다음 미국 국무부에 자료를 넘긴 상황입니다.

 

 재판장에서는 특정 분야의 비전문가인 판사가,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건에도 판사 재량으로 권위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접근을 해서 주관적으로 판결을 내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은 그런 상황에 대해 큰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는 법학 전공에 법조인 출신 정치인은 선호도가 낮습니다.

 

 

 

 

 

 

7) 문재인 정권이 COVID-19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가스라이팅한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유주의는 비효율적이고, 사람을 죽게 한다.’ K-방역의 홍보는, 무질서하고 모두가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 유럽에 비해 질서정연하고 다소 개인의 정보는 침해하더라도, 공공선을 위하는 대한민국이 더 우월하다는 가스라이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이재명의 대선 선전으로 드러났지요. 무수하고 심각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은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두번째로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윤석열이 첫번째로 많은 득표를 해서 간발의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만.

 

 내용을 보면 사실 COVID-19를 대해온 문재인 정권의 방식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푸틴의 방식이 다르지 않습니다. 체계없는 동원, 무책임한 낙관론, 끔찍한 참극과 무능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국내 지지율, 끊임없는 남탓과 프로파간다 등등.

 

 나는 문재인 정권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적 취약성과, 그로 인해 민주정이 매우 망가지기 쉬운(fregile) 상태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겉치례를 중시하고, 위선이나 거짓에는 관대합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가 이것에서 비롯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된 선함에 대한 지향이 강하지 않다는 겁니다.

 

 현 상황에서 민주당, 문재인 정권, 이재명, NL운동권, 윤미향, 전장연, 우리법연구회, 래디컬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건 근본적으로는 올바름과 그릇됨의 문제이며, 선함과 악함의 문제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겉치례, 가식, 위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뿌리가 깊은 문화적 문제이기 때문에, 개선을 위해 아주 길고 고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