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lodcYj65c7Q

 



 

 정권이 마스크 불매와 안 쓰기를 권장하고 진정세 초기라는 식의 언론 플레이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대응의 세계적인 모범사례이자 표준사례라는 언플은 덤입니다.


 

 물론 우리는 위수문동 바이러스에 대한... , 총리는 박테리아입니다만. 여하튼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들이 있었으니 이젠 나름대로 항체를 가지고 있지요. 생존을 위해 상황을 올바르게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스크 지금 엄청나게 부족한거고 앞으로도 계속 부족할 겁니다! 정부의 언론 플레이로 인해 역병의 2차 창궐이 우려되고요. 만일 앞으로 며칠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진정기미가 보일 경우, 정권의 설레발과 국민적인 방심으로 이어지고 재창궐하기 좋은 상황이 펼쳐질 겁니다.


 

 본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라도 절대 방심하지 마시고, 혹여 방심하는 이들이 있어 마스크를 수급하기 조금이라도 쉬워진다면 쟁여두시기 바랍니다.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들, 선장 말 들었다가 죽었잖아요? 지금은 그런 상황입니다. 누가 뭐라 한다고 믿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 궁리를 해야 합니다. 나도 오판할 수 있으니까 곧이곧대로 듣지 마시고, 잘 생각하시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견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주세요.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볼까요. 현재 국가적인 마스크 수급상황도 그렇고, 전망도 그렇고, 정권이 면마스크를 권장하는 상황도 그렇고 문제투성이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런 판데믹 국면에서 마스크의 기본적인 역할은 비말을 막는 거고, 그 다음은 손에 묻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를 무심코 얼굴에 가져다 대는 것을 막는 것, 그 다음 역할은 미세먼지를 막는 겁니다.


 

 바이러스라는 건 유전물질을 가진 아주 작은 단백질 덩어리입니다.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정도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유전물질(DNA/RNA) 밖에 없기 때문에 스스로는 복제(분열)를 못 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크기는 정말 작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크기는 60~140nm정도라고 합니다. 이 크기는 가시광선의 파장 길이인 380nm~800nm보다 작은 겁니다. 그러니까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광학현미경으로는 제아무리 배율을 높여도 코로나바이러스를 관측할 수 없습니다. 인류의 눈이 감지할 수 있는 가장 짧은 파장을 가진 보라색 빛의 파장 하나 길이보다 바이러스의 크기가 작습니다.


 

 만약 이런 바이러스가 낱개 입자로 날아다닌다면, 제 아무리 KF94를 쓴다 하더라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알려진 것에 의하면 바이러스는 낱개 입자로 날아다니지 않고,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경우 사람의 점액에 스파이크로 붙은 상태에서 사람세포를 감염시켜 번식하는데, 사람이 말을 하다 침을 튀기거나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할 때 그 체액 방울에 섞인 형태로 날아다니게 됩니다. 비말 입자는 5마이크로미터 이상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nm로 치면 5,000nm이상입니다.


 

 미세먼지와 크기 비교를 해볼까요. PM10은 먼지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라는 뜻이고, 우리나라에서 초미세먼지라 부르는 PM2.5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초미세먼지는 2,500nm이하의 먼지 입자를 의미합니다. 위에 이야기했듯 코로나바이러스 크기 자체는 60 ~ 140nm고요. 다행히 비말은 위에 이야기했던 대로 5,000nm이상입니다. 참고로 머리카락 굵기는 50,000 ~ 70,000nm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비말 입자를 막는 건, PM10 기준의 미세먼지를 막는 것에 준하는 수준으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규정 상 KF94의 방어력은 400nm크기의 입자를 94% 막아줄 수 있습니다. KF80의 방어력은 600nm크기의 입자를 80% 막아줄 수 있고요. 그러니까 보건용 마스크를 쓰라는 겁니다. 비말의 크기는 5000nm이상이므로,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는 마스크면 비말정도는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져있는 에어로졸의 경우에는 1000nm정도까지도 입자가 작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이 경우는 가급적 KF94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KF인증이 없는또는 산업용 방진마스크가 아닌 마스크들의 방어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실험 결과 어떤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KF80수준에 육박(78%전후)하기도 합니다. KF등급이 없지만 KF80을 현저하게 상회하는 분진포집효율을 보이는 마스크(88%전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건 소수고, 어떤 마스크는 생긴 건 그럴싸한데 실제 분진포집효율은 10%정도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면마스크의 방어능력도 측정해보면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극세사를 사용한 마스크는 필터삽입형이 아님에도 대략 65%에 육박하는 분진포집효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측정된 바 있습니다만, 필터 면 마스크라고 시판되는 것 중에도 측정해보면 30%이하의 분진포집효율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미세먼지 필터링 능력이 없다시피한 부직포 마스크의 경우, 에어로졸은 물론 비말이 날아올 경우도 충분한 필터링 능력이 없을 걸로 추정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비말 입자를 흡입할 확률은 장소 및 접촉하는 대상에 따라 크게 차이날 것입니다. 그리고 부직포가 면보다 나은 점으로 흡습에 보통 부직포가 더 강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면 마스크의 경우 소재의 특성 상 비말에 접촉했을 때 쉽게 젖게 되고, 만일 너무 많이 젖을 경우 안쪽까지 비말이 침투할 가능성이 부직포보다는 높다고 해야 할 겁니다. 한편으로 나는 5,000nm수준의 비말은 비산된 후 바닥에 가라앉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워낙 작은 입자니까 꽤 오랜 시간 공중에 떠다닌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내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미세먼지입니다. 2016~2017년 자료 연구결과에 의하면 PM10의 주간 농도가 1/(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위입니다)증가할 때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이 2.0%증가하였습니다. 코로나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 사람메타뉴모, 사람보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PM10의 농도증가와 비례하여 감염이 증가하였습니다. 즉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사람은 호흡기질환에 취약해진다는 건데, 우한 사스(코로나19)도 당연히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질환 감염률을 올리는 원인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히 아는 바가 없으나, 미세먼지가 사람 신체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거나 아니면 바이러스가 미세먼지를 타고 돌아다닌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근래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스모그에 가까운 형태인데, 박무나 안개에 미세한 금속 입자가 섞인 채 공기가 정체된 유형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러한 입자들에 바이러스들이 섞여 날아다니면서 농도가 높아지는 상황이 곧잘 발생하지 않나 추측해 보는데, 이번 주말도 미세먼지 농도가 살짝 높았었고, 이제 봄철이니 본격적인 미세먼지 + 바이러스 콤보를 맛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강조해서 말하면 미세먼지가 보통일 때 우리는 미세먼지 농도에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그 때도 좋음일 때보다는 꽤나 바이러스 감염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급적 마스크 쓰시고, 가급적 미세먼지에 대해 방어력이 있는 걸 쓰시기 바랍니다. 다만 방어력 있는 마스크가 부족할 때는 방어력 없는 마스크라도 쓰셔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혹시 걸렸을지 모르는 무증상 상태의 역병에서 주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주의보 - 마스크 씁시다.

사회 2020. 1. 25. 03:36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DtKCNJmARF0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 새해는 그레고리력 11일이었지만, 경자년 새해는 오늘부터입니다.


 

 연초부터 전염병 주의보가 돌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은 잡스러운 감기나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대체로는 그리 대단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종종 강력한 변종이 생기곤 하는데 사스, 메르스처럼 이번 속칭 우한 폐렴 바이러스도 그런 강력한 변종인 것 같습니다.


 

 강한 증상을 일으키도록 변이된 코로나바이러스의 문제는, 원래 잡스러운 감기바이러스다 보니 평범한 감기가 그렇듯 전염력도 높고 뾰족한 대응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염방식이나 걸리는 방식은 감기랑 같은데, 증상이 매우 센 겁니다.


 

 중국의 춘절은 기간이 깁니다. 이번 달 말일까지 춘절 기간일 겁니다. 그리고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장 14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214일 정도까지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기 전염을 막는 기본은 마스크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선 일단 쓰세요. 미세먼지 있을 때 쓰는 마스크 쓰면 될 겁니다.


 

 그런데 나는 123일 저녁, 위험한 구간이라 할 수 있는 공항철도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초미세먼지 수치가 살짝 높은 날이었음에도 그랬습니다. 서울역 쪽에 다녀왔는데, 서울역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못 봤고요. 버스를 타도 못 봤습니다. 공항철도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역을 잇는 노선입니다.


 과로하거나 술을 많이 마신다거나 과식 등으로 컨디션을 떨어뜨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다 걸리는 거 아니고, 걸려도 컨디션에 따라 증상의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에만 안전 불감증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무언가 나라 분위기가 해이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중국에서 36세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젊은 사람도 죽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전염병인 것 같습니다.

메르스 이후의 정치 지형에 관하여

정치 2015. 6. 7. 12:28 Posted by 해양장미

 의미가 좀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권)

 

 이번 사태에서 중앙 정부는 너무나도 무능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서서히 레임덕을 맞이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청와대는 이미 성완종 사태에서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으며, 당청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메르스가 추가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권 지지자 중 많은 비율이 청와대보다는 당에 더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며, 후계구도가 약한 친박세력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기에 무난하지 않은 행동들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비박에 대한 비토가 강한 강성 우익세력들은 새누리당에서 이탈하려 들 수도 있겠습니다.

 

 새누리당에 대한 신뢰는 잠재적으로 다소나마 내려갈 거라 판단합니다. 이런 사안에는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엄마세대는 본래 새누리당에 대한 비토가 강했기에 별 변수가 아니겠습니다만 근래는 할머니가 육아를 하는 경우도 많고, 메르스는 종편에서도 비판을 많이 했기에 영향이 없진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야권)

 

 문재인이 하향세인 상황에서 박원순과 이재명이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이것이 총선에는 영향을 주기 어렵겠지만, 대선에는 영향이 있을 걸로 판단합니다. 이재명은 특히 포인트를 좀 많이 쌓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재명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2010년의 문재인보다 현재의 이재명이 더 인지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재명을 좋게 생각하지 않지만, 만일 이재명이 대선에 나온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중은 그와 같은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유형은 좀 다르지만 대중이 좋아한다는 면에서는 강용석 역시 대선에 나올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박원순은 근래 지속적인 실책으로 인해 지지율을 까먹어왔고, 당대표가 된 문재인에게 추월당했었는데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정치인으로 가진 자질을 놓고 볼 때 박원순은 문재인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니, 역전하게 된다면 그대로 쭉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아무래도 야권의 적통은 문재인에게 있다 보니 향후 갈등을 피하기란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여담)

 

 나라가 우울한데 메르스 사태 끝나고 나면 서울시청 광장에서 낙타 축제라도 하는 게 어떨까요? 밑 그림은 샘플.

 

 

메르스, 불안에 대하여

사회 2015. 6. 5. 12:24 Posted by 해양장미

 작지는 않게 터지네요.

 

 우선 정부 비판부터 좀 하고 시작하자면... 박근혜정부의 큰 약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1) 굼뜹니다.

2) 정책적 일관성이 모자랍니다.

3) 허둥댑니다.

4)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고야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인사가 엉망입니다.

6) 강압적이고 고자세입니다.

7) 밴댕이 소갈딱지입니다.

 

 대략 이 정도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메르스 같은 사태는 박근혜정부의 약점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경우입니다. 이 굼뜨고 안일하며 정직하지도 못한 정부는 이런 의외의 전염병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 허둥대는 건 메르스라는 질병에 대한 대응 지침을 준비해놓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렇다 해도 대응이 이 수준이면 대단히 곤란합니다. 준비 소홀 또한 문제고요.

 

 일단은 정부가 본 사태를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그때까지는 정부를 과도하게 흔드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향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하다고 생각중입니다. 비록 각종 시스템의 미비가 단지 현 정권만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으나, 이해하고 봐줄 수 있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동시에 당청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고요.

 

 그건 그렇고 메르스 관련해서 좀 이야기하자면, 일단 아직 메르스가 어느 정도 위험한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노악자나 임산부, 또는 본래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즉 건강한 사람 기준에서는 독감 유행 정도로 이해하고 대응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알 만한 분들은 다 알지만 독감은 적잖게 위험한 전염병입니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니 인플루엔자보다 전염력이 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하고요.

 

 이 사태에 관해서 개인적으로 실행중인 대응은 금주입니다. 음주는 면역을 약하게 하니까요. 그리고 면역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챙겨 먹을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면역을 높이는 식품은 대략 인삼, 알로에, 버섯이 있습니다. 버섯은 약용버섯이 아닌 일반 식용버섯도 효과가 있습니다.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알로에와 버섯, 새콤한 과일, 감잎차, 녹차가 면역에 도움이 됩니다.

 

 한편으로 저는 이번 사태에서도 한국인들의 만성적인 불안감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에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런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하다가 낯선 걸 만나면 크게 경계하며 불안감을 표출합니다. 이는 평소의 불안한 심리와 연관이 있겠지요.

 

 저는 근래 우리 사회의 큰 과제 중 하나가 사회적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의 모토도 심신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다.’고요. 각종 불안감이 높아져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불안한 정서는 불안한 결과를 만듭니다. 심지어 불안한 사람은 병에도 더 잘 걸려요.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이 낮아지거든요. 그렇기에 이 전염병 사태에 대해 각자 최대한 조심하되, 불안감을 너무 가지고 있는 건 좋지 않을 듯합니다.

 

 한편 메르스는 실제로 위험하긴 합니다만, 사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에도 우리 사회는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광우병, 해산물 내 방사능 및 일제 제품, 일본 여행 등에 대한 방사능 우려 같은 것 말입니다. 제가 본 블로그에 반박해온 적이 있는 우유의 안전성 및 영양에 대한 것 역시 그렇고요.

 

 한국 사회엔 안전불감과 만성 불안이 공존합니다. 어쩌면 만연한 안전불감이 불안을 불러오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고, 불안감이 매사에 적지 않다 보니 심리적으로 어떤 부분에는 안전을 도외시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르스 사태는 많은 부분 안전불감에 의해 촉발되었고, 사회적인 불안을 크게 늘렸습니다. 불안은 불신을 부르고, 신뢰가 없는 사회는 각자도생하는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메르스는 가라앉겠지만, 이래서야 누가 불안을 제거하고 신뢰의 싹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안이 되어야 할 사람들은 불안을 조장하고 불안을 이용하는 데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능수능란합니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오래도록 봐 왔기에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