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위대의 태극기 소각에 대하여

사회 2015. 4. 21. 21:28 Posted by 해양장미

 세월호 시위대가 지난 주말, 태극기를 소각하였습니다.




 

 저는 내국인이 (아마도 한국인이겠지요?) 퍼포먼스로 태극기를 태우는 광경을 처음 보았으며, 그와 동시에 본 행위를 옹호하는 온갖 광적인 언어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전 그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며칠간 정리하였고, 결과적인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태극기에 대해 그다지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고, 그것이 표현하는 상징 - 건곤과 팔괘 - 역시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던 선조들의 감성과 제 감성 사이엔 상당한 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모국의 국명과 국기 및 국가, 그리고 지폐 디자인과 모델을 좀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다른 나라와 국기와 태극기에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태극기를 단순한 천조각으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 다소나마 공동체 의식과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의 애증을 가지고 있으며 태극기가 우리나라를 상징한다는 데 반대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극기 소각은 정신 나간 얼간이의 분별없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그 행위 자체는 제가 속한 국가 공동체에 대한 공격행위라 느끼긴 합니다만, 중대한 위협은 아니기에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딱히 애국자도 아니고요. 국가주의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다지 믿어주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 본인은 국가에 대한 공격의도로 태운 건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요.


 한편으로 저는 유가족들이 소각행위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 처음 이 글을 올릴 때는 그것을 몰랐었기 때문에, 본문은 수정되었습니다. - 저는 그것이 좀 더 잘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도 광신적인 깨시스트들은 그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소각 자체가 별것 아니라는 식의 옹호를 앞세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본 사건에 대한 맹목적 옹호에 다소의 우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옹호꾼들 중 대다수는 만약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인 - 대체로 노무현이나 문재인 등 - 의 치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태도를 180도 바꿔 소각한 사람을 이미 죽일 놈으로 만들었겠지만, 한편으로 저는 깨시즘의 밑바탕에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에 그런 옹호가 나타난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를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깨시스트들이 보기에 한국은 그 시작부터 잘못되었고, 정통성도 부족한 국가로 아직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고, 부도덕하고 부패한 자들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규범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 지도자가 권력을 차지해야 하며, 그래야만 한국은 정통성이 있고 정상적인 국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 그들의 인식 속에서 현재 박근혜가 통치하고 있는 한국은 정통성이 없기에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니며, 존중받을 필요도 없기에 국가에 대한 모욕은 별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난감하긴 하지만 사실 그들이 그런 부류인 건 어쩔 수 없습니. 다만 전 우리 사회가 그들을 잘 제어하지 못하고, 그들의 과격한 폭력성에 좀 좌지우지되는 면이 있지 않나 우려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과격함과 극단성에 대해 좀 더 잘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런 행위를 거부한다는 것 역시 좀 더 잘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위자에 대한 인터뷰 기사 링크를 첨부합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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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레방아 2015.04.21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가 잘 되어야 깨시민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텐데...현직 총리가 뇌물 혐의로 사퇴한 막장같은 현재 상황에서는 깨시민들의 말대로 부도덕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윗자리를 차지한 나라라고 말해도 틀렸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물론 그들의 인식은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아서 싫어하는데,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들의 행동이 제어되려면 해양장미님같은 1인 미디어를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는것 말고는 답이 안 보이네요

    아무튼 좋은 글들로 1인 미디어 활동을 해 주셔서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 해양장미 2015.04.22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 글을 올릴 때 유가족이 반대한 것에 대해 몰랐었기 때문에 본문을 수정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러한 깨시즘의 문제는 국가와 자신을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본인들도 국가의 한 주권을 가진 구성원이거든요. 국가를 타자화시키고 거부하는 건 성숙한 시민의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2. 유월비상 2015.04.21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글들은 동감을 많이 하는데 이 글만은 동감이 잘 되질 않네요.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기 소각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성명을 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의사 표명 분명히 했어요.
    심지어 그 유경근조차도 "분명한 것은 우리도 그런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네요.
    http://daily.hankooki.com/lpage/society/201504/dh20150420182029137780.htm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앞으로 국가가 더 해줄 수 없다'라는 주장도 동의하지 않네요. 애초에 반국가적 사람들에 동의했다는 전제부터가 틀렸거든요. 설사 그들이 반국가적 행위를 하더라도, 보상해야 할 것들은 해야 하고요.

    • 해양장미 2015.04.21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을 미처 못봤습니다. 자료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군요.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성명을 내줬다면 좋았을텐데요.

      그리고 더 이상 뭔가 특별하게 해줄 필요가 없다. 라는 건 지금까지 정해진 것 이상을 해줄 필요는 없다. 정도의 뜻이었습니다.

    • 해양장미 2015.04.22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문은 수정하였습니다.

  3. ^_^ 2015.04.22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극기를 태운 저 얼간이에게 누군가가 보복을 한다면 말리겠지만, 저 얼간이를 용서하긴 싫군요...

  4. ^_^ 2015.04.22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사임당이 지폐 모델인 건 이상해요.
    뭘 본 받으라는 걸까요;;

    지폐 디자인은 참 한숨만 나오지요
    콜렉터는 웁니다...^_ㅜ

    • 해양장미 2015.04.22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개인적으로는 인물을 모델로 한다면 조선인보다는 대한민국 사람이 모델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율곡이나 퇴계 또한 이 시대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인물이라 하기 어렵고, 조선과 한국은 결국 다른 나라니까요.

    • 유월비상 2015.04.22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현대 대한민국의 유명인들은 공과가 크게 벌어지고 논란이 많습니다.
      이승만, 김구, 박정희, 전두환...
      이런 사람들을 올렸다간 논란만 엄청날 거에요.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 김대중 정도? 근데 이분은 꽤 최근의 분이라 넣어도 될지 모르겠고..

      그냥, 옛 사람을 올리되, 현대에 봐도 귀감이 될 인물들을 쓰는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많이 다르지만, 그렇다고 본질 자체가 달라지는건 아니니까요.
      과학 정신을 위해 노력한 장영실, 최무선을 올린다던지요.

    • 해양장미 2015.04.22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인물을 지폐의 초상에 올리는 건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인물로 화폐를 만들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일거에요.

      저는 율곡과 퇴계 같은 유학자가 지폐의 초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 마음에 안 듭니다. 옛날부터 써 와서 그렇지, 현 시점에서 새로 지폐를 만들면서 (기존에 그들을 안 써왔다면) 율곡과 퇴계를 선정하면 반론이 상당히 많을거예요.

      논란을 줄이려면 인물이 아닌 다른 걸로 화폐를 만드는 게 더 좋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대한민국의 지폐 초상은 대한민국 사람인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에도 이야기했듯, 조선과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니까요.

  5. as 2015.04.22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Seoul first, South Korea second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런 게 확 와닿지는 않아요. 또 국기 훼손 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 물론 태극기를 태우는 행동 자체나 대한민국이 건국에 학살자들이 많이 연루되어 있다면서 정체성을 부정하는 부류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죠.

    • 해양장미 2015.04.22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고 계실 것 같지만 본 행위는 현행법상 불법이며, 많은 국가에서 불법적 행위입니다.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기에, 그것을 공공연하게 의도를 가지고 훼손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구성원 및 주권에 대한 적대적 행위로 인지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개인적으로 국가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도덕이나 윤리적 관점을 적용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신념이나 소속감에 의한 것이라면, 저는 해당 행위자를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한 판단기준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누구나 특정 국가나 조직에 대해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반기를 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특정 국가 및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타 단체와 적대시하는 것 역시 비도덕적이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럴 경우 공격적 행위를 당한 해당 국가 구성원의 적으로 간주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요.

      즉 저는 저 사람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적대감을 가질 뿐, 저 사람이 딱히 크게 비도덕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어리석은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선언하고 본 행위에 대한 사과표시를 분명하게 하는 게 좋겠다는 느낌 정도가 우선합니다.

    • as 2015.04.22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는 불법이 아니라서 선진국들에선 대부분 불법은 아닌 걸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요?

    • 해양장미 2015.04.22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나 도이칠란트, 뉴질랜드에서는 불법입니다.

  6. 해양장미 2015.04.22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리스탈이라는 방문자의 댓글을 승인하지 않습니다. 무례하고 음모론적인 시선의 글이기 때문입니다.

  7. 퐁퐁 2015.04.22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제 생각은 태워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공동체란것도 결국 하나하나의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것인데 하나의 개인이 그 공동체를 거부한다면 그 행위로 국기를 태우는것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국가를 선택할 권리도 없었는데 포기할 권리정도는 있어야 맞는거 아닐까요?
    솔직히 국기모독죄라는게 있다는것도 처음알았네요. 제 생각에는 국가보안법하고 별로 다른거 같지 않습니다...
    국기를 태우는게 만약 중죄라면 이민또한 중죄가 되야하는게 아닐까요?
    오히려 현실적인 영향력으로 보면 국기는 그냥 천조각이 하나 타는것에 불과하지만 이민은 실질적인 노동력감소와 인재유출인데요. 어차피 한국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지금처럼 계속 와해된다면 마음속에서는 국기정도가 아니라 국가 자체를 불태우고 있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겠지요.
    국기를 태운 죄로 감옥에 가두고 벌을 줘봐야 그게 이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막는 방법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5.04.22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이에 대한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자연인은 국가에 소속되는 걸 거부할 자연적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국기를 태운다면,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기에 그 국가에 대한 공격행위입니다. 동시에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들에 대한 공격행위이기도 합니다.

      즉 그 공격 시점부터 행위자인 자연인과 국가의 암묵적 계약관계는 '파기된' 것이며, 국가는 먼저 공격행위를 한 자연인을 '적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대한 위협을 가한 건 아니기에 국기 소각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국가의 조치는 국적박탈과 국외추방 정도면 되겠고요. 이 정도면 해당 행위에 대한 적합한 조치겠지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순간적인 잘못일 가능성이 높으니 반성과 사과로 넘어갈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분명한 건 해당 행위가 국가공동체의 상징에 대한 의도적 공격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민 등과는 비교할만한 게 아니지요.

  8. 녹색 2015.04.22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제 모국의 국명과 국기 및 국가, 그리고 지폐 디자인과 모델을 좀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ㅡ>개인적으로 통일을 기대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시대에 맞춰 세련되게 바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 해양장미 2015.04.22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명부터 정통성도 부족하고 영 이상하니 통일을 계기로 싹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무궁화는 예뻐라 하는 사람이라 국화에는 별 불만이 없는데, 현실적으로 인기가 별로 없어서 바꾸는 것도 검토해볼만은 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건국 당시부터 이건 논란이 많기도 했고요.

    • 해양장미 2015.04.22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as / 제주는 이미 자치도로 많은 자치권한을 가지고 있고요.

      서울은 ...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정말 그래서는 안 됩니다. 서울은 한국의 정말 많은 것이 투자된 곳입니다. 서울을 위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과거에도 그래왔고 지금도 많은 걸 해주고 있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만약 서울이 독립국이었다면 서울은 결코 지금 수준으로 발전할수도 없었고, 그리 높은 생활수준을 영위할 수도 없습니다.

    • as 2015.04.22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립 원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웨일스가 가지는 것만큼의 폭넓은 자치권을 원하는 것이죠.

    • as 2015.04.22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개인적으로는 서울과 제주에 독자적 재정권, 조세권, 법률제정권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주는 아예 대한민국의 다른 지역과는 언어까지 다를 정도로 지리, 문화, 정서적으로 분리되어 있고 서울은 대한민국의 최대 도시이니 그에 맞는 devolution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어요.

    • 해양장미 2015.04.23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저는 그 말이, 먹튀하고 싶다는 걸로 들린단 말이죠.

    • as 2015.04.23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서울 정체성이 좀 강하다보니까 이런 의견을 가지게 되었네요. 뭐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런 의견을 접한다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죠.

      근데 이것과는 별개로 대한민국의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는 확실히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영국, 스페인, 스위스 등에 비하면 지자체의 권한이 너무 작은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5.04.23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은요. 쓰레기 처리고 전력 및 식량 수급이고 외부 도움 없이는 절대 해결이 안됩니다. 외부랑 고립되면 단 일주일도 못버티는 곳이에요. 더구나 대한민국 국민이 힘을 합쳐서 키워낸 도시가 서울이고, 그래서 서울의 번영이 곧 대한민국의 번영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독립성을 가지고 싶더라도, 그러한 영광은 나눌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밀양 고압선 사태 아시지요? 정말 많은 지역이 서울을 위해 그런 식으로 희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정서진 근처 북동쪽에 넓은 쓰레기 매립지가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인천 (서구)와 서울시가 근래 계속 갈등중인데, 이거 생각하면 서울시민들은 인천 서구 및 그 근방 시민들에게 세 번 절이라도 해야합니다. 특히 청라쪽 주민 및 부동산 소유주들은 그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브리튼이나 에스파냐 등지의 지자체 권한은 그 나라들이 여러 국가가 합쳐졌고, 적잖은 갈등을 내재하고 있기에 그렇게 커지는 것입니다. (그 쪽 문제에서는 개인적으로 에이레와 바스크, 카탈루냐를 지지합니다.) 대조적으로 대한민국은 과거 약 1500년간 통일 국가였고 (신라 통일 이후부터), 그러한 갈등구조가 없지요. 중앙집권 체제가 가지는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 as 2015.04.23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을 위해 다른 많은 지역들이 희생한다는 사실에 대해선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 언급하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관련해선 서울특별시가 할 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하루빨리 딴 매립지를 찾든지 세곡동이나 내곡동 같은 외곽지역이라도 좀 활용하든지 해야죠.

      근데 위의 얘기와는 별개로 여전히 전 지방분권적인 체제가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집권적인 체제는 지역정체성이 말살, 탄압될 위험이 크고 지역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는데 이건 그리 좋은 게 아니지요.

    • 해양장미 2015.04.23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제 예상 이상으로 진지하시군요. 존중해 드리겠습니다. 의견에 동의한다는 게 아니고, 그 애티튜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댓글로 할 수 있는 의사소통에는 한계가 있으니, 선별해서 이야기하자면 음... 저는 지방분권적 체제가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우려합니다. 그러니까... 현 시점에서 충분히 개발된 곳은 계속 우위를 점하고, 오지인 곳은 계속 오지로 남기 쉽다는 것이지요.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그 면적으로 볼 때 인구수 대비 결코 넓은 편이 아니지 않습니까. 만일 주장하시는 대로 현 시점에서 서울에 독립적인 조세권과 재정권이 보장된다면, 서울은 상대적으로 매우 큰 - 특히 구에 따라 이 격차는 매우 클 것입니다 - 재정적 권한이 주어질테고 지금껏 서울을 위해 다른 지역들이 배려해온 것들은 의미가 사라질 것이며, 서울은 실질적인 독립적 지역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9. 퐁퐁 2015.04.22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의 의견에 원론적으로는 공감하지만 저 국기를 불태우는 행위가 꼭 국민에 대한 적대행위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법은 적절하지 못했을지 모르나 그냥 정부에 대한 항의나 유감정도의 표시였을거 같기도 하고요.
    이런건 국기를 태운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국기를 태운것인지 그리고 그 행위를 그 공동체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5.04.23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사람이 어떤 생각 또는 감정을 가지고 그런 행위를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행위 자체가 어떤 의미를 표현하고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퍼포먼스라는 건 그런 겁니다.

      물론 그 사람에게는 본인의 행위에 대한 설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겠지만, 사람은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10. 오랜만 2015.04.23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만에 글을 쓰셨네요.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은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을까요? 참혹한 사고를 정치화시키는 세력들이 점점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엔 다들 슬퍼하고 그들을 위로해줬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점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부터 유가족들이 돈에 눈에 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어요. 국론이 분열되고 있죠.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을 정치영역으로 끌어들이려 끈질기게 시도한 결과입니다.

    • 해양장미 2015.04.23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월호 사건은 시작부터 정치적으로 집요하게 이용되었습니다. 전 그게 연쇄적인 비극을 가져올 거라 생각했고, 처음부터 끔찍하게 봤어요.

      참 나쁜 사람들이 착한 척을 합니다.

  11. 사과가 좋아 2015.04.25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국가에 충성 애국 이런말이나 기타등등은 좋아하지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저런면은 과격하다고 생각하며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재특회가 태극기 짓밟는거나 한국에서 일장기 찢어가며 시위하는거나 상대를 하수로 보고 대놓고 무시하는 폭력성을 띤 퍼포먼스인건 똑같으니까요.
    그런사람이 늘어가는 사회는 대화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납득시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가 늘어가는 사회일테고 그런걸 옹호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사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 해양장미 2015.04.25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좀 관념적인 문제도 있는듯 합니다.

      자유민주공화국은 자유로운 공화 시민들이 암묵적 계약을 통해 연대하는 공동체입니다. 다만 아직 한국 문화는 이러한 체제에 맞춘 인식이 보편적으로 퍼지지 않았고, 곳곳에서 전근대적이거나 또는 군사국가주의적인 충성 등의 강요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게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체제에 맞는 인식과 세부적인 체제보완이 필요합니다.

  12. 궁금 2015.04.30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명과 국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셨으면 하나요?
    또 지폐도 대한민국 사람이 모델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만약에 주인장님이 지폐디자인을 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위치라면 누구를 넣고 싶으신가요?
    국명, 국기, 지폐 셋 다 의견이 궁금합니다.

    • 해양장미 2015.04.30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명은 조선이나 고려 중 하나로 다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은 한국 사람 외의 모든 조선족이 인정하는 국호입니다. 여운형도 임시정부 초기부터 조선으로 국호를 쓰자고 했었지요. 고려는 Korea와 통일성이 있고요. 두 국명 다 뜻이 예쁩니다.

      국기는 ... 전 딱히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샘플 중 하나를 고르는 정도 외엔 제가 잘 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지폐는, 인물을 모델로 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만이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반대여론이 엄청나겠지요. 그러니 속 편하게 하려면 인물을 모델로 안 하는 게 좋겠습니다. 차라리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같은 건 어떨까요?

    • 궁금 2015.04.30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바뀌는 게 보고싶어서 질문드렸습니다 ㅋㅋ 답변감사합니다.
      실질적으로 저 세개가 바뀌려면 통일이 되야할텐데 '대략적'으로 언제쯤 통일이 될 거 같으신가요? 어려운 질문인 건 알지만 사회에 대한 식견이 넓은 분인 거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 해양장미 2015.04.30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희망사항을 포함한 전망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어느 날 어처구니 없게 될 것 같습니다.

    • 궁금 2015.04.30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10년안쪽으로 생각을 하신다는 얘기신가요? 생각하신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자꾸 질문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항상 글이 재밌어서 댓글을 달게 되네요

    • 해양장미 2015.04.30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고위층의 암시에 고급정보가 들어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또한 김정은의 통치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합니다.

  13. 돌고래 2015.11.02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통일 후에 국호나 국기를 바꾸려면 개헌이 제도적으로 필요한건가요?

    • 해양장미 2015.11.02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호를 바꾸려면 개헌이 필요할 겁니다. 헌법에 대한민국이라 명시되어 있으니까요.

      태극기를 바꾸는 건 개헌까지는 필요하지 않고, 대한민국국기법을 개정하면 됩니다. 다만 헌법재판이 걸리면 관습헌법 문제가 있긴 할겁니다.

  14. as 2016.02.01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국가(国歌)도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애국가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표하는 이념과 정신이 하나도 안 들어가 있는데다가 노래 자체가 뭘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6.02.02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국가가 작사된 시기가 1800년대 말이라 그렇습니다. 조선의 자주성을 노래하는 것이었지요. 원래 가사는 '대한사람 대한으로'가 아니라 '죠선사람 죠선으로(당시 표기)'였습니다.

      저는 이 가사를 좋게 생각하는 편인데, 외국 국가 가사들을 보면 애국가가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곡은 그리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닙니다. 올드 랭 사인에 맞춰서 부르던 노래라 그런지, 지금도 올드 랭 사인 음에 맞춰 부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곡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원래 관현악 중간에 나오는 곡이다보니 이것만 떼 놓으면 좀 그렇기도 하고 모두가 부르기엔 너무 높은 편이기도 해서요.

  15. 와나 2016.02.17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21&aid=0001892892&sid1=001
    국기 모독죄에 대해서는 무죄가 낫군요.

  16. 해양장미 2016.02.19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arabi라는 극우 방문자를 차단조치합니다.

  17. 유쾌한방랑자 2017.03.06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국명과 국가의 교체는 찬성합니다. 국명은 고려를 다시 쓰거나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의미도 예쁘고, 말도 입에 붙고, Korea라는 영어 명칭과 연속성도 있으니까요. 국가는 가사는 괜춘한데, 저는 멜로디를 좀 밝은 곡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브라질 국가나 이탈리아 국가처럼.

    • 해양장미 2017.03.06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국가 원곡인 한국환상곡 들으면 좋은 곡이긴 합니다. 그리 어둡지도 않고요... 다만 사람에 따라선 부르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