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조혼인율 ≒ 출산율입니다.

사회 2019. 11. 28. 20:48 Posted by 해양장미

 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브금

 

https://youtu.be/qTbmoLOkeU0

 


 

 3분기 출산율이 0.8대가 나오면서 꽤 시끌시끌하네요. 올해 출산율이 작년보다 떨어지는 건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애가 어느 날 갑자기 생성되는 게 아니잖아요. 수정란은 어느 날 갑자기 생성되지만. 수정란 생기고 40주 정도 지나야 애가 나오는데, 보통 거의 예외 없이 그 전에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사실을 알리기 때문에 대략 현재의 임산부, 그 중에서도 출산할 생각이 있는 임부의 수는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수정란 중 절반 정도만 태아가 되어 성공적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 반 정도는 낙태당해 사망합니다. 유산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조혼인율 그래프 보면 출산율 그래프와 거의 일치합니다. 여기엔 부수적인 이유도 있는 게, 우리나라는 현재 결혼식 올린다고 혼인신고까지 하는 문화가 아닙니다. 일단은 사회적 혼인 이후에도 법률적 사실혼 상태로 살다가 시간이 지나고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면서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혼인신고를 먼저 하더라도 쭉 딩크족으로 사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기도 합니다. 많은 아이가 제법 무계획적으로 생겨나 태어납니다. 출산율을 올리려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하지요. 그러나 래디컬 페미들과 이 정권 및 이 정권의 입맛대로 돌변한 사법부는 그와는 반대 방향의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조혼인율도 출산율과 동일하게 메갈리아가 등장한 2015년부터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혼인과 출산 사이엔 반드시 시간적으로 혼인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래디컬 페미니즘은 혼인과 출산을 동시에 급락시키는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래디컬 페미니즘에 의해 복잡한 양태의 출산율 저하가 일어나고 있다고 추론 가능합니다. 아마도 기혼자들 또한 래디컬 페미니즘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몇 년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마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결국 기혼자의 출산율도 감소한 것으로 판명되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 문재인 정권은 서구를 무분별하게 흉내 내려는 것인지 미혼 출산을 장려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정책을 추진했었는데, 온갖 여성권리 챙기는 법제를 법리원칙 무시하고까지 쌓아올리는 정권에서 동시에 추진할 만한 정책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혼인으로 아이 책임 안 질 것 같으면 여자가 애 안 낳고요. 남자도 아이를 책임질 생각 있으면 결혼하지, 양육비만 지불할 생각을 웬만해서는 하지 않습니다. 결혼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낙태를 종용하지요.


 

 법률과 제도, 언론, 문화적인 각종 요소들에서 한국형 래디컬 페미니즘 광풍이 이어지는 한 의미 있는 출산율 반등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혼인적령기 남성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궤멸적인 현재가 앞으로도 한동안 미래에 대단히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겁니다. 관련하여 이미 극단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극단성이 점점 더 눈에 잘 보이는 형태로 구체화되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전 이야기를 해 볼까요. 김무성이 본격적으로 이민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욕했습니다. 그 때 나는 사람들이 아직 상황 파악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 때 김무성 욕하던 사람들 중 꽤 많은 숫자가 이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무성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상황이 많이 나빠졌고, 골든타임도 꽤 지나서 훨씬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추세로 가면 어느 시점에는 여성에 대한 온갖 법제적 특혜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현재 여성이 받는 법제적 특혜를 잘 알고/의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아마 그게 어느 날부터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되면 꽤 큰 사회적 충격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그런 흐름은 여성에 대한 특혜의 소멸을 넘어, 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일부 박탈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권리를 줄인다는 건 현실적으로 결코 적절한 수위까지만 줄일 수 있게 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점이 오면 그 피해는 주로 그 시기의 젊은 여성들이 받게 되고, 기성세대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여성들은 굉장히 심한 세대갈등을 겪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생존위기를 진지하게 느끼는 국가는 정말 많이 심한 일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은 감 잡기 어려울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레밍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절벽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물에 빠지게 될 거고, 그러면 살기 위해 죽어라 헤엄치게 될 건데요. 그 때 우리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