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강행하는 박원순

정치 2015. 12. 16. 21:54 Posted by 해양장미

 박원순은 내가 지금껏 본 정치인 중 가장 고개를 가로젓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그는 시장 취임 후 수없는 잘못을 반복해왔지만, 깨시스트들에 의해 보호받고 잘못이 은폐되어 왔습니다. 만약 그가 대선에라도 나간다면 그의 과오를 쭉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그런 사람을 재선까지 시켜놨으니 서울시민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겠지요. 그게 민주정입니다.

 

 물론 진정한 문제는 그의 다난한 실책과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호하고 지지하려는 파시스트들에게 있습니다. 그는 이명박과 유사한 면이 많지만, 이명박보다 여러 면에서 나쁘고 여러 의미로 못합니다. 어쨌든 서울시가 고용한 변호사들도 있으니 그에 대한 비판은 이 정도로 하고, 문제의 서울역 고가도로를 한 번 보겠습니다.





 이게 위성지도입니다. 빨간 선으로 그어놓은 게 이번에 폐쇄된 서울역 고가도로입니다. 조금만 도로교통에 감이 있어도 이 위성지도를 보면 서울역 고가도로가 얼마나 중요한 도로인지 알 수 있지요. 클릭하시면 본래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걸 보면 어떤 식으로 교통체증이 생길 지는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라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알려진 대로 현 서울역 고가는 수명이 다 해서 폐기하긴 해야 합니다. 본래의 계획은 지금 고가를 철거하고, 그대로 다시 그 위치에 새 고가를 짓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박원순은 이 고가를 공원화하고, 다른 장소에 고가를 짓겠다고 우기고는 그 망상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고가 폐쇄 후 월요일 오전 6시 반에 평일인데도 교통체증은 없다.’ 라고 언론 플레이 한 건 덤.

 

 서울역을 좀 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 일대 도로 라인이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 서울역 고가는 그 위치에 있어야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거의 모든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도로교통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는 부분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은 예전부터 항상 그랬듯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인 공원화를 강행하고 있고, 결국 다른 위치에 우회 고가도로를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인근 상인들과 그 곳을 자주 지나다녀야 하는 사람들의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물론 공원 자체도 문제가 많을 확률이 높습니다. 장소가 장소니까요. 솔직히 노숙자 공원 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습니다.

 

 한편으로 깨시민 파시스트들은 이 정책이 어떻건 간에 박원순이 하는 것이니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이를 합리화하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며 이를 반대하는 이들을 불순한 세력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습니다. 항상 말해왔지만 이런 게 파시즘 독재입니다.

 

 만일 박원순이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우리는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선 오세훈, 안철수, 정몽준도 나름대로의 책임을 져야합니다. 오세훈이 그리 무책임하게 독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안철수가 자신의 대리인처럼 박원순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그리고 정몽준이 좀 더 잘했다면 이런 기가 막힌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근래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갈등에 대하여

정치 2015. 12. 6. 14:17 Posted by 해양장미

 나는 안철수의 편이 아니고, 안철수가 예뻐 보이지도 않으며 그를 동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문제의 근원은 문재인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많은 새민련 지지자들이 문제의 주 원인이 문재인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편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새민련이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와 맞닿아있습니다.

 

 일단 문재인과 안철수는 입장이 다릅니다. 비록 둘 다 정치에 대해 자질도 없고 경험도 부족하며 무능하고 결함투성이긴 합니다만, 둘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문재인은 정치적 금수저거든요. 반면 안철수는 개인적이고 사교성 낮은 외골수 타입에 새민련 기준 굴러온 돌입니다. 옹립된 군장과 혼자 쳐들어온 외골수를 비교하면 그 세력의 차이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자기편이 많은 문재인의 배타성과 정치적 무능, 그리고 오만하며 거짓말을 잘 하는 그의 기질은 야권에게는 큰 슬픔이요, 여권에는 샘솟는 축복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가 야권 전체를 말아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줄곧 생각해 왔는데, 그 결과가 나올 때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길게 하기 싫으니 요지만 이야기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야권분열을 안철수 탓으로 보고 있던데 그건 참으로 이상한 시각입니다. 현 야권분열의 뿌리를 따라 내려가면 노무현 당선 이후의 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창당부터 열린우리당의 붕괴, 2007년 대선 당시의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 및 친노세력 다수의 이탈, 그리고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2012년 지난 총선 이전 혁통 세력의 당권 탈취와 한명숙을 앞세운 총선 패망, 그리고 문재인을 앞세워 안철수와 단일화만 외치다 대선까지 패배하는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노 문재인 세력이 한 행동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선 패배 이후에도 문재인 세력은 당대표였던 김한길에게 협조적이지 않았고, 안철수가 들어와 새민련이 된 후에는 연판장 등 온갖 수단방법을 통해 흔들다가 작년 여름 보궐선거에서 지니까 그 책임을 물어 김한길, 안철수를 사퇴시키고 이후 비대위를 맡은 박영선도 압박을 가해 내 쫓는 등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당 분위기를 박살을 내 버립니다.

 

 이후 올초 전당대회에서 JTBC 토론회를 문재인과 손석희의 콜라보로 홍보하는 등의 비겁한 모습과 룰변경 의혹을 거치며, 권리당원들의 지지에서 밀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승리로 문재인이 당대표가 됩니다. 그러고 보궐선거를 2번 연속으로 4:0, 22:2로 참패하면서 (특히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관악 및 광주 패배는 문재인 파벌에 크고 현저한 책임이 있습니다.) 김현, 한명숙, 윤후덕 등의 측근비리가 연달아 터지면서도 뻔뻔하게 별 조치도 안 할 뿐더러, 오히려 한명숙 모금하자고 하고 혁신위 누군가가 바른 말 하니 입 다물게 하는 독재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보고 가만 있어라.’ ‘문재인을 도와라.’ 라고 하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적어도 지금껏 문재인 세력이 저질러온 거짓말과 패악질을 보고 기억해 온 사람들 중 달레반 깨시스트를 제외하면 납득하기 어려울 겁니다. 안철수가 현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제의하는 것 역시 하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지지를 못 받고 연패를 거듭해오고 측근비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대표가 있을 때는, 어느 당이건 총선을 앞두면 당을 갈아엎어온 게 정치였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파시스틱한 야당은 오직 문재인만 따라야 하는 당 아닌 당이 되었지요. 쉬운 말로 이건 정당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런 사건 하나하나를 보고 기억하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데 있습니다.

 

 보통 정치에 어지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사건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정치에 큰 관심까지는 없는 정도라면 정말 피상적으로 인상만을 기억하는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적 사실을 사실로 기억하기보다는, 그것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더 쉽게 기억하고 인상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근래 야권 지지자들이 접하는 정보의 창구는 굉장히 편향적이고, 기울어져 있고, 그 장소도 제한되어 있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깨시스트들이 장악하고 있고, 대부분의 야권쪽 팟캐스트는 문재인 편을 듭니다. SNS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서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가 힘듭니다. 편파적인 정치적 의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한 번 한 쪽 편을 들게 되면, 사람이 다른 쪽 이야기는 곧이곧대로 듣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깨시즘에 물들게 됩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떠드는 어린 깨시민들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정치를 본 적이 없어서 정치라는 게 어떤 건지 전혀 모릅니다. 그러면서 시끄럽지요.

 

 그렇지만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철수를 응원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바람은 야당의 완벽한 붕괴와 멸망이지, 어설프게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닙니다. 문재인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안철수 역시 현재의 야당을 쓸 만한 당으로 고칠 만한 자질과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새민련을 이제는 정말 폐기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문재인으로 계속 가야하고요.

 

 안철수가 김한길과 합쳐 새민련을 만든 순간 이런 미래는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안철수는 정치를 너무 몰랐고, 원천적으로 깨시즘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야권이 선거마다 지는 건 야권 책임입니다.

정치 2015. 12. 3. 16:56 Posted by 해양장미

 야권 지지자들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남탓입니다. 야권이 못해서라기보다 운동장이 기울어져서, 노년층이 세뇌당해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진다는 식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늘어놓으면서 세상 탓, 헬조선 탓하고 국개론을 늘어놓곤 하지요.

 

 물론 그런 이야기는 한심하고 추잡할 뿐만 아니라 이치에 맞지도 않습니다. 만약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이 2012년 대선 당시 모두 문재인에게 투표했다면, 문재인은 박근혜를 일방적으로 이겼을 것이거든요.

 

 쉽게 말해서 야권은 이미 자리 잡힌 민주정 위에서 민주 시민들의 지지를 잃었기에 지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추측이나 편향적 연구에 의한 것이 아니고, 민주당-새민련 부설 연구소인 민주정책연구소의 2012년 대선 패배 공식 보고서에 나온 연구 자료를 근거로 합니다. 요약해 이야기하면 옛날에 김대중, 노무현을 지지했다가 실망하고 떠나고 다시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선거만 하면 거의 새누리당이 이기고 있다는 게 새민련 공식 연구소가 인정한 현 한국 정치의 진실입니다.

 

 좀 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야권이 지는 원인은 야권 탓이라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한 번 지지했던 정당에서 쉽게 등을 돌리지 않습니다. 이건 특정 정당 지지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소속감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새누리당은 오랜 세월 청년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걱정해왔고, 만약 야권이 정당한 자격이 있었다면 지금쯤 야권 천하가 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한 때 야권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등만 돌리지 않게 했더라면요.

 

 이 블로그에서 참 많이 이야기했던 것입니다만 현재의 40~50대는 과거 민주세력을 지지했고, 투표 퍼센테이지로 볼 때 김대중과 노무현을 찍었던 세대입니다.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50대는 박근혜에게 몰표를 줬습니다. 80년대에 20대를 보낸 현 50대가 말입니다. 그런 50대가 세뇌되어서 박근혜 몰표를 찍는다는 건 깨시스트들의 뻔뻔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선동에 불과합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노무현 정권과 친노세력이 그 시대를 살아가던 시민들을 너무나도 크게 실망시켰고, 그에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반영구적으로 등을 돌린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노 간판을 건 세력이 다시 기어 나와서 뭣도 모르는 애들 거짓선동하고 파시스틱하게 구는 게 근래의 현실입니다.

 

 시민들이 새누리를 지지하는 이유요? 간단합니다. 선거할 때 보면 새누리 공약이 질적으로 훨씬 좋습니다. 유세도 더 많이 하고, 홍보하는 기술도 뛰어납니다. 대조적으로 새민련의 공약이나 선거운동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내용이 수준 이하인 것에 비하면 그래도 새민련은 지지 많이 받고 있는 겁니다. 새누리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반사이익을 보는 거지요.

 

 또 태도의 문제도 있습니다. 새민련은 정치인부터 지지자들까지 오만하고 예의 없고 강압적이거든요. 그들은 어떻게 하면 남을 설득하고, 온건 성향의 지지자를 늘릴 수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관심도 없습니다. 실제 새누리가 싫어서 새민련 찍는 사람이 많듯, 새민련이 싫어서 새누리 찍는 사람도 많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새민련에서 돌아서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내 삶에, 내 가족의 행복과 안녕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어리고 재산도 직책도 없을 땐 삶과 정치를 연결 지을 수 없기에, 청년은 쉽게 거대담론과 편가르기에 휩쓸립니다. 그렇지만 재산과 직책이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경제와 사회에 대한 이해가 늘면서, 생활과 정치를 점점 연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경제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보통 더 이상 새민련 및 좌파정당들을 진심으로 지지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그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일상적으로 하는지 알게 되니까요.

 

 그 외에도 시대가 변했습니다. 운동권들이 옛날부터 하던 레퍼토리는 이제 통하지 않게 된지 오래입니다. 세계화는 오래 전에 이루어졌고, 외국과 교류도 많으며,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민족주의적이지는 않고, 미국이 그나마 나은 패권국가라는 것도 알고, 공산주의가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북조선이 화해의 손길에 어떻게 보답하는지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이젠 예전처럼 세계화 반대, 민족주의, 반미주의, 대북온건정책 같은 걸로 좌우의 선을 긋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시민들은 소위 착한 척 하던 새민련 세력 또한 충분히, 어쩌면 새누리 이상으로 썩었다는 걸 잘 깨닫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제 보다 실질적인 정책과 행정력, 앞으로의 비전 등에 관심을 가집니다. 선거 시 실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중도-부동층은 평균적으로 더더욱 그렇습니다.

 

 민주정은 내 편을 늘리고, 남을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쪽이 이기고 권한을 얻는 정치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새민련, 특히 친노 깨시스트 세력은 내 편도 등을 돌리게 하고 남은 무시해 왔습니다. 독재적인 것이지요. 민주정체에서 독재적인 모습을 보이는 쪽이 이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야권이 선거마다 지는 건 야권 책임입니다. 온갖 착한 척은 다하지만 알고 보면 새누리당보다 더 꼰대고, 더 독재하려 들고, 맨날 거짓말에 무슨 답도 없고 매력도 없고 썩기까지 했으니까 항상 지는 거예요.

이철희의 윤여준, 강준만 인터뷰 소개

정치 2015. 11. 2. 08:15 Posted by 해양장미

 미디어오늘에서 이철희가 윤여준, 강준만을 인터뷰한 것을 다소 뒤늦게 발견하였습니다.

 

 

금요 대학살, 새누리가 새정치를 이기는 이유 - 윤여준 인터뷰 (1)

“‘따거김무성, 깔봤다간 큰 코 다친다 - 윤여준 인터뷰 (2)

 

안철수·문재인 구세주 행태, 가당찮다 - 강준만 인터뷰 (1)

“‘관장사절독 협박에 굴복, 한겨레도 잡혔다 - 강준만 인터뷰 (2)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소개하는 이유는 현 시점에서 이 담화들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씩 담고 있습니다.

 

 특히 윤여준의 인터뷰를 보면, 과거 이회창 총재시절 그가 어떻게 공천학살을 했고 개혁을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강한 새누리당은 거저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저런 혁신의 역사가 쌓여온 것입니다. 물론 문재인의 새민련이 그런 개혁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지요. 김현, 한명숙, 윤후덕만 봐도 압니다.

 

 강준만과 이철희의 오픈 프라이머리 이야기에서는, 저는 이철희 쪽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나는 강한 정당이 필요하고, 오픈 프라이머리 같은 건 정당을 해체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략공천 및 공천룰에 대한 의견도 이철희와 같습니다.

 

 패배와 비장미, 공포 마케팅에 대한 강준만과 이철희의 이야기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첨언하자면 나는 부산 출마 패배로 인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식의 노무현 신화가 이에 영향을 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의 인터뷰는 내가 그 동안 새민련은 정당도 아니다.’ 라고 이야기해왔던 것의 세부적 이유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리즈 예고에는 최장집, 박상훈, 이상돈 등도 인터뷰할 거라 언급되어있는데, 911일 강준만 인터뷰가 올라온 이후 50일이 지나도록 이후의 시리즈가 연재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올라온 것들을 소개합니다.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총선의 향방은 어느 정도 결정적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일단 비노세력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무언가를 할 시간적 기회를 많이 잃었습니다. 총선까지는 이제 반 년 남았는데 국정교과서 이슈가 조금 오래 가면 친노세력은 후보 선정 과정에 있어 여러 모로 유리한 고지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친노세력은 이번 사태를 오래 가도록 유도할 것이고, 정부와 새누리당은 필요한 만큼 떡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대략 세 가지를 잘 하면 됩니다. 1) 집토끼 잡기 2) 중도층 포섭하기 3) 조직 잘 운용하기. 그런데 여기서 현재의 야권은 아~무것도 제대로 안 될 위기입니다. 야권 내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전혀 개선의 움직임이 없고, 문재인 중앙당의 영향력도 한정적인 상황이어서 각 지역마다 각자도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각 지역 조직이 돌아가는 게 예전 같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도층에 어필할 만한 생산적이며 그럴싸한 청사진 및 신뢰와 카리스마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건 새민련에 지도자도 시스템도 없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망상과 오만에 사로잡혀 현실을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코어 정치인부터 소위 싱크탱크에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밑으로 쭉 이어지는 깨시스트 지지층까지 마찬가지입니다. 어리석고 맹목적인 깨시스트들이야 대체로 현실을 정말 모르지만, 현재의 새민련엔 거의 일류가 오지 않고 와도 텃세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합니다. 직장 또는 자리라는 쪽에서 볼 때, 새민련은 정말 좋지 않은 직장이에요. 잘 나가는 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이 새민련에서 일할 일이 거의 없는 거지요.

 

 물론 깨시스트들은 인지부조화가 심해서 현실을 외면합니다. 맨날 져도 지들만 잘났고, 국민이 멍멍이라 하지요. 그러니까 그들은 파시스트인 겁니다. 언제든 보다 잘나고 똑똑한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수준 낮은 국민들을 계몽선도개조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가득하거든요. 실제 세상 돌아가는 것에는 거의 아는 게 없고요. 무식한 만큼 오만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렸을 때 새민련을 지지하더라도, 사회 경험 좀 쌓으면 돌아서지요. 옛날에 김대중 뽑았던 사람들이 지난 대선에 괜히 박근혜 뽑은 게 아닙니다. 민주정책연구소에서 그에 관련한 연구결과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깨시스트들과 친노세력은 무시로 일관했고요.

 

 더 중요한 건 현재의 새민련에서 도저히 필승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마치 2014년 한국 축구대표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집토끼 숫자와 조직력 및 선거 실력이 밀리는 새민련이 어떻게 대등한 승부라도 하려면 상당한 기세와 결기 및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지요. 깨시스트들은 총선 패배에 대비해 미리 빠져나갈 궤변을 온갖 곳에서 퍼뜨리고 있고, 야권은 그 어떤 제대로 된 혁신도 없이 김현, 한명숙, 윤후덕 등을 감싸며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며칠 전 있었던 보궐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없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겨볼 생각이 아예 없는 겁니다.

 

 이에 나는 한~참 전부터 이야기해왔습니다. 현재의 야당을 빨리 망하게 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게 좋을 거라고요. 최소한 중도주의와 자유주의, 온건주의에 민주정 지지인 분들은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새민련은 총선에서 패배하고, 아마 대선까지 패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온갖 추한 모습을 보이고, 정신승리를 시전하며 국개론을 외치고 몽니를 부릴 겁니다.

 

 야권 정치인들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상당한 기득권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 기득권자들과 기득권을 탐하는 자들은 끊임없이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각종 수단으로 깨시즘 교리를 퍼뜨려 왔습니다. 그런 기득권자들은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권의 창조적 파괴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야권을 그대로 두면 그들은,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판은 결코 개선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은 손쉬운 적을 상대로 연승하며 장기 집권할 것이고, 야권 기득권자들은 앞으로도 2등 기득권에 안주하며 이 사회의 진짜 진보적인 움직임을 계속 잡아먹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비새누리 메이저 정당이 필요합니다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구심점이 없습니다. 그나마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최선입니다. 새누리당이나 새민련이 아닌, 좀 더 괜찮은 정당을 원한다면 말이지요.

박원순, 이번에는 중고비누 지원논란

정치 2015. 10. 23. 19:46 Posted by 해양장미

 탄산음료 자판기 판매금지 논란이 채 거품 가라앉기도 전에 서울시장 박원순이 또 하나의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서울시가 호텔에서 쓰던 생활용품을 쪽방촌에 지급한다는 데서 문제가 빚어졌는데요. 호텔에서 쓰던 비누를 딱히 살균처리 없이 저소득층에게 나눠준다는 데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비누라는 게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거 써도 확률적으로 큰 문제없는 물건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비누 표면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 가급적 공중화장실에는 물비누를 비치하는 게 위생적이고요. 중고비누를 가정용으로 지급하는 것 역시 일단 보건위생상으로 그리 좋은 정책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건은 무엇보다도 받을 사람들의 자존감을 과연 어찌 생각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돌고래 바다 돌려보내는 데는 수억씩 쓰면서 저소득층에게 비누 사줄 돈은 없는 것입니까? 제돌이 한 마리 바다 돌려보내는 데 7.5억 들었습니다. 개당 500원짜리 벌크 비누 150만개를 살 수 있는 예산입니다. 아니면 박원순이 페이스북에 쪽방촌 노인들께 비누를 보내드리려 하는데 예산이 부족해 모금합니다.’ 한마디만 올려도 기부금 충분히 들어 올 겁니다.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굴하게 호텔에서 다른 사람들이 쓰던 비누 받아 써야 하는 것입니까?

 

 물론 이해는 합니다. 박원순이니까요. 박원순이 아니면 이런 어이없는 일을 추진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그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직은 광신적으로 비호해줄 사람도 많고요. 시장 하면서 온통 이상한 짓만 한 인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째 그리 많은지 참으로 이상하긴 합니다만.

 

 

 박원순이 워낙에 저렴하고 어이없는 인물이다 보니 전혀 놀랍지는 않은데, 서울시가 이제 시가 운영하는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저야 다니면서 캔음료를 마시는 편은 아니다보니 영향 받을 건 없습니다만, 어쨌든 참으로 혐오스러운 정책이기는 합니다. 박원순이 하는 일이 다 이런 식이지요. 그는 제대로 하는 게 거의 없어요. 어리석고 강압적인 뻘짓과 언론 플레이가 그의 모든 것입니다.

 

 탄산음료 판매금지 조치는 박원순의 빈곤한 철학과 정서, 그리고 과학적 어리석음을 모두 드러냅니다. 일단 본 조치는 아무런 정당성도 당위도 없습니다. 무슨 권리로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서 탄산음료를 빼앗고, 관련 사업자들의 이권을 침해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탄산음료 판매제한은 미국에서 시행하던 것입니다. 저렴한 정신구조의 박원순이 그걸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미국은 탄산음료를 너무 마시고 운동 안 해서 그게 사회문제까지 되는 나라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지도 않고 별 문제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저렴하게 그저 미국이 하니까 멋져 보여서 따라하는 치킨플레이인 겁니다.

 

 실제 탄산음료가 통상적인 다른 시판음료보다 몸에 나쁠 건 없습니다. 탄산 자체는 몸에 나쁜 게 아니니까요. 대부분의 시판 과일주스와 탄산음료가 몸에 주는 영향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한국에서 탄산음료를 제한할 타당한 이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런 과학적 타당성 없이 시민의 권리와 이권과 자유을 침해하고, 마치 시민을 관이 나서서 계도해야할 존재처럼 보는 게 박원순 서울시정부의 현실입니다. 이는 민주정체의 배경 철학에 위배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독재라는 것이지요. 또한 그 배경에 깔린 사고와 행동의 방식을 보면 레진블락사태나 셧다운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와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민주국가에서 공무원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약하는 건 그것이 절실하고 피치 못할 때에 한해야 합니다.

 

 이런 일에도 박원순을 옹호하는 광신 깨시스트들이 제법 보이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상식적인 사람들은 본 사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심지어 맹목적인 야권 지지자들조차 말입니다. 그런데 박원순 일 처리는 원래 매사에 이런 식이었어요. 사람들이 진실을 깨달아야합니다.

 


독재자의 자질

정치 2015. 9. 14. 01:17 Posted by 해양장미

 이종걸이 유신 운운했다가 깨시스트들의 집중포화에 당하고 있네요.

 

 플레비사이트(도이치어로 플레비지트)라는 게 있습니다.

 

 선거 외에 특정 사안에 대해 투표를 하는 국민투표제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레퍼렌덤. 다른 하나는 플레비사이트. 이 중 레퍼렌덤은 헌법상 제도화되어 있는 민주적 투표고요. 플레비사이트는 통치권자가 특정한 사안에 대하여 국민의 의사를 묻거나 새로운 통치질서의 정당성 도는 집권자의 계속집권 여부에 대하여 신임을 묻는 국민표결제.’정도로 정의됩니다. 쉽게 말해서 정치 지도자가 제도화되어있지 않은 투표로 계속집권여부를 물어보는 것말입니다.

 

 그리고 이 플레비사이트는 독재자의 18번으로 유명한 행위입니다.

 

 헌법이나 정치사 조금 공부하신 분들은 이런 플레비사이트가 어떤 행위인지 적어도 감은 잡고 계실 겁니다. 물론 한국사에서도 플레비사이트를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있어요. 제일 유명한 케이스가 박정희. 박정희가 플레비사이트로 독재를 했습니다. 역사 공부를 안 하면 모르죠. 썬글라스 박은 윽박지르기만 해서 독재 오래 한 게 아니에요.

 

 21세기에 플레비사이트를 실행에 옮긴 사람은 제가 아는 한 불과 얼마 전까지 둘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한 명이 추가되었습니다. 둘의 이름은 노무현과 오세훈이고, 추가된 한 명은 문재인입니다.

 

 ‘투표로 재신임을 묻지 말라는 건 사실 어느 정도 현대 민주공화정의 교과서적 합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플레비사이트는 현대 민주공화정을 어느 정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 보는 시각에서는 반민주적 독재행위에요. 그리고 저 세 인물의 공통점은 사법고시 합격할 수준으로 법을 공부했다는 거예요. 저들이 플레비사이트가 뭔지, 그게 정치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모를 리가 없습니다. 헌법에서 플레비사이트를 다루거든요.

 

 그러므로 우리는 노무현과 오세훈, 문재인을 독재자라고 이야기해도 됩니다. 플레비사이트가 뭔지 알면서 저질렀거든요. 그러니까 이 인간들은 본질적으로 민주정 반대자들 (쉬운 표현으로 반민주주의자들) 입니다. 노무현 같은 인물을 두고 민주주의 지킴이라는 식으로 떠받드는 건 그야말로 반지성적이고 무식한 행위고요. 노무현은 진짜 독재자의 자질이 뛰어났던 대통령이었지요. 오세훈이야 플레비사이트 시도하고 자기 자리 걷어찬 찌질한 놈이지만요. 독재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우윳빛깔 문재인도 이번에 당내 수준이지만 플레비사이트를 시도했네요. 사실 문재인은 한국 정치사상 가장 전제적인 로열로드를 걸어온 인물이며, 독재자의 자질 또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조금 풀어보자면 정치인 문재인의 행보에 있어 민주적인 면이란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밑에서부터 정치인으로서 자산을 쌓아가는 행위를 전혀 하지 않았고, 친구 따라 바로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자리를 꿰찼으며 곧바로 대북송금특검같은 파당적 행위에 착수하였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할 때도 완전히 뜬금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갑자기 추대되었고, 아무 것도 없이 높은 자리에 떠받들어져 지역구 국회의원은 손수조 상대해 반 거저로 먹고, 안철수의 양보까지 받아냅니다. 이 모든 과정에 올바른 민주적 속성은 없었습니다.

 

 당대표에 오르는 과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법원에 가처분신청 낼 정도로 룰 논란이 있었지요? 더구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밀렸는데 룰 덕분에 대표가 되었지요. 이후 재보선 참패하고도 뻔뻔하고요.

 

 그의 정치적 행적에 민주적인 모습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재신임 플레비사이트도 역시나 전형적인 독재자의 행태로, 사람들이 그 행위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 본인으로서는 잃을 게 없는 간교한 술수라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이나 문재인 같은 사람이 독재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건요. 자기만 옳다고 확신하는 끝모를 오만함이 제일 원인일 겁니다. 이 사람들은 나만 착하고 올바르고 이 썩은 나라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을 해요. 주변에는 노짱, 달님 외치는 광신도들 들끓고요. 당연히 다른 정치세력은 경멸하고 낮잡아봅니다. 그러니 진짜 민주적으로 뭘 할 수가 있을 리가 없지요. 오세훈도 나만 잘난 위인이어서 플레비사이트 저지른 거고요.

 

 더구나 직접민주주의니 인민주권이니 이런 문제도 있긴 합니다. 이미 학술적으로는 거의 반박된 개념들이 대다수고 어느 정도까지 하라고 결론이 나와 있다시피 합니다만, 새민련 반지성주의자들이 그런 걸 따르거나 하지는 않지요. 매사에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온갖 마이너 이론들 발굴해서 답정너짓을 하는 게 그들인걸요.

 

 다행히 노무현은 본인 자신에 대한 파악조차 부족한 천둥벌거숭이였고, 오세훈은 대책 없이 찌질했으며 문재인은 정치 자체에 재능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태가 위험해지진 않고 있는 거예요. 이 셋은 모두 독재자의 자질은 충분했지만, 정치 지도자로의 자질은 부족했기에 한국의 민주정은 아직까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종걸은 조부인 이회영에게 부끄러운 언행을 한 게 아닙니다. 입장상 말을 더 세게 못할 뿐이겠지요.

가시화된 새민련의 분열과 몰락에 대한 단문

정치 2015. 9. 12. 17:11 Posted by 해양장미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몰락이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보궐선거 패배 이후, 새민련의 붕괴는 거의 시간문제였고 반전의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예상대로 문재인과 친노세력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고, 이제 분열과 몰락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새민련이 안 되는 이유는 지금껏 수도 없이 말해왔습니다만,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데는 문재인을 앞세운 일련의 파벌이 다른 모든 걸 무시하고 권력만을 탐해온 것이 우선적 원인이라 해야겠습니다. 물론 정치인 및 정치세력이 권력을 탐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만, 세상은 이기주의자가 꼭 이득을 얻는 곳이 아닙니다.

 

 새민련의 최대 문제는 사실 이념이 낡다 못해 없다시피 하며, 비현실적인 상황 인식을 반복하는데다 전반적인 구성원들이 대단히 오만하며 각자 기득권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데 있습니다. 어느 시대건, 어느 조직이건 이런 구성원들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권력을 손에 쥐면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게 고금의 진리입니다.

 

 즉 그 당은 코어가 썩어있기 때문에, 아무리 주변에서 바람을 불고 빛을 비춰도 도저히 쓸 만한 게 되지가 않습니다. 그 당 사람들은 사회를 어떤 식으로 개선할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쓸 만한 청사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뭘 해볼 생각도 안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권력 다툼, 자리싸움을 해 봐야 뭐가 나올 리가 없습니다. 지금 새민련이 옥신각신 하는 것도 결국 자리싸움인데,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그런 걸 이쁘게 봐줄 리가 없지요.

 

 시궁창 물은 끓여도 못 먹습니다. 그처럼 지금 새민련은 누가 뭘 어째도 못 써먹습니다. 많은 비노 지지자들이 친노패권에 대항하며 어떻게든 그 당을 고쳐보려 애쓰는 걸 보면 사실 딱하긴 합니다만, 거의 소용없는 일일 겁니다. 그 당에선 건질 게 이제 거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있던 호남지역 연고조차 이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제가 뭐라 말해도 새민련에 긴 애정을 가진 분들은 그 썩은 코어와 끊임없는 분투를 벌이겠지만, 저는 예나 지금이나 손절매를 권합니다. 시궁창 물을 어떻게든 먹겠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른 물을 찾는 게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입니다.

 

 더더욱 물론, 깨시스트들은 문재인에 대한 광신적인 신앙 간증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쓸모가 있을 때까지는, 그리고 그들에게 교시를 내리는 사람들이 문재인을 띄워줄 때까지는 말이지요.

 

 그래도 선거는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문재인과 친노세력이 보인 태도를 보면, 비노는 결국 분열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비노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100% 죽고, 움직이면 그래도 살 확률이 10%라도 있습니다. 친노는 예나 지금이나 패권주의적이고, 문재인이 당대표로 있는 이 때 권력기반을 다지려고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비노가 다수 포함된 150석보다는 친노만 있는 80석이 좋을 수도 있어요. 그들은 어차피 펼치고자 세운 뜻도 없고, 어떻게 세상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의지도 없는 절대 기득권들입니다. 비노 역시 청사진도 능력도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추세대로라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새누리는 200석 가량을 얻을 수 있을 거고, 새민련은 겨우 80석 정도를 얻을 걸로 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욕심 부리지만 않으면 새누리는 개헌저지선을 넘는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새민련은 국민의 조용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만하게 권력만을 탐하는 자들의 몰락이 다가왔습니다.

 


골프의 추억

정치 2015. 8. 24. 17:05 Posted by 해양장미

 한명숙 유죄판결이 나왔으니 그 동안 미뤄왔던 골프의 추억이야기도 해봐야겠네요.

 



 

 이 골프 말고요. 참여정부 시절 골프 사건 이야기입니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노무현부터 골프를 좋아했고, 더 나아가 골프와 관련해서 사건이 좀 있는데요. 일단 한명숙부터 이야기해보자면, 한명숙은 이번 9억 수수 사건 말고도 골프와 관련해 비리들이 있습니다.

 

 일단 국민의 정부 말기, 한명숙은 여성부 장관이었는데요. 당시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일제 골프채 천만원어치를 받습니다. 이 곽영욱은 이미 무죄판결이 난 한명숙 5만달러 뇌물 수수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골프채는 증거가 사실로 확인되었으나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또 별개로 곽영욱은 한명숙에게 천만원 수표를 줬다고도 증언했으나, 이 역시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골프채건 천만원 수표건 별개의 사건이고, 한명숙같은 권력자를 천만원짜리로 기소하는 건 검찰에게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골프채 사건에서도 한명숙은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증거가 빼도 박도 못하게 남아 있던 게 당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명숙은 2008년과 2009, 곽영욱 소유의 제주 골프빌리지를 26일간 무상으로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골프 비용까지 곽영욱에게 접대받습니다. 이 역시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캐디의 증언으로 사실이 확인되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9억까지 유죄판결 나왔는데 피해자인 척, 깔끔한 척 하고 있는 분이 한명숙입니다. 해 드실 거 다 해 먹고, 받을 거 다 차곡차곡 챙겨 받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원래.

 

 그렇지만 이건 본문의 서론에 불과하지요. 참여정부 최대의 골프 트러블 메이커는 한명숙이 아니니까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만한 골프 매니아, 이해찬이 골프 트러블을 4차례에 걸쳐 일으켰고 그 사건 속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아주 큰 사건의 조연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거든요.

 

 이해찬은 20046월 고건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릅니다. 그가 골프로 인해 첫 트러블을 일으킨 건 3개월 후인 9월이었는데요. 200493일 포천 군부대 대전차포 사격훈련 사고로 2명이 죽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에 5일 이해찬은 조문을 가는데요. 문제는 이해찬이 골프를 하다 조문을 갔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성남에서 골프를 치다가 곧바로 가서 조문을 했는데, 유가족들이 이것을 알게 되어 유감을 표명했고 총리측에서는 "총리 일정이 너무 빡빡해 운동은 일요일에만 하실 수 있다""운동을 하시더라도 꼭 업무와 관련해 운동을 하신다." "작전 중 희생자는 몰라도 오발탄 사고로 인한 희생자를 총리가 조문간 일은 없는 걸로 안다." "이번에는 총리께서 군 사기를 생각해 갑작스레 조문을 결정하셨다."고 답했던 게 첫 번째 일입니다.

 

 이거야 큰 문제 아닐 수 있는데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상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이때만 해도 국민들은 이해찬이 얼마나 골프에 깊이 빠진 인물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건은요. 바로 이듬해인 20054월에 터집니다.

 

 200544일 오후 1150분경, 천년고찰 낙산사와 973ha를 불태운 것으로 기록된 양양 낙산사 산불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사 최악의 산불 중 하나인 이 사건은 당시 인근의 소방관, 경찰, 공무원, 군인 등을 모두 총동원한 초기진화로 5일 오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데, 마침 5일은 식목일이었고 이해찬은 그날도 식목일 행사 후 산불이 진화된다는 보고를 받고는 즐겁게 골프를 치러 갑니다.

 

 그렇지만 산불 앞에 방심이란 있을 수 없는 거지요. 당시 양양엔 순간 최대풍속 32m/s에 달하는 폭풍이 불고 있었고, 산림 또한 인화성이 강한 소나무가 주 수종이어서 불길을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5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이던 산불은 강풍에 다시 번져나갔고, 포천에서 골프치던 이해찬은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까이지요. 전여옥한테 까이고, 민주당한테도 까이고, 결국 열우당 내에서도 사퇴 소리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 정도에 굴할 이해찬이 아니지요.

 

 같은 해 72,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뜨고 수해가 생깁니다. 그렇지만 이 때도 이해찬은 제주에서 골프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까였죠. 그렇지만 이해찬 측은 수해상황 등을 즉각 즉각 보고를 받기 때문에 일처리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하는 용감무쌍함을 과시합니다. 일단 이 때도 넘어갔지요.

 

 마지막 대사건은 이듬해 200631일에 터집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3.1절 기념식이 열렸는데, 이해찬은 거기 불참하고 부산 내려가서 기업인들과 함께 골프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 제가 위에 넌지시 언급한 유명 사건의 한 조연과 같이 골프를 치기도 하지요 그는. 물론 골프 비용은 기업인들이 냈다고 전해지고요.

 

 가뜩이나 여러 번 골프로 구설수에 올랐던데다, 3.1절 행사까지 빠진 그에 대해 노무현도 견디기 힘들었던 걸까요? 310일 결국 청와대가 사건 조사에 나섭니다. 그리고 이해찬은 15일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자. 그런데 31일에 이해찬이 같이 골프쳤던 인물 중 그 유명 사건에 연관되었던 인물이 누구였을까요?

 

 류원기라고 하면 아실까요? 이미 다큐나 뉴스에 여러 번 나온 이름이라, 제가 한 번 더 실명을 말하는 게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이 안 나신다고요? 그는 영남제분, 지금은 한탑으로 이름을 바꾼 그 회사 회장입니다.

 

 이래도 잘 기억이 안 나실 분들이 많겠지요? ‘사모님 여대생 하양 청부살인사건을 기억하시나요? . 그 살인사건을 사주한 사모 윤길자의 남편이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입니다. 그는 친 이해찬쪽 기업인으로, 당시 3.1절 골프파동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윤길자는 실형을 받고 수감되었지만, 이후 극단적인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는 건 2013그것이 알고 싶다등에 의해 조사 후 보도되었고 류원기가 그 배후로 지목된 바, 류원기와 공모 의사는 검찰에 의해 기소되지만 결국 현재는 집행유예로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그 특혜가 얼마나 어이없고 이 사회의 특권층이 얼마나 깊이 썩어있는지는 해당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봐야 실감이 가실 섭니다.

 

 그리고 그러한 극단적인 특혜와 부정부패 배후엔 어쩌면 강한 권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삼성도 아니고, 비교적 작은 기업인 영남제분 회장, 사모가 엄청난 특혜를 누리는 게 다소나마 의아한 면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만약 커넥션이 이어져 있다면, 과연 어디에 닿아 있을까요? 사위가 판사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그냥 뒷돈을 준 것만으로 그런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걸까요? 

 

 윤길자 특혜 사건 당시 개인적으로 먼저 떠올랐던 게 있다면 영남제분 주식이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테마주였다는 것입니다. 이해찬과 류원기는 그냥 한 번 골프친 사이가 아니고, 오랜 친분이 있거든요. 이것만으로 나쁜 쪽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위에 언급한 사람들의 부도덕함과 파렴치함, 그리고 각종 엄청난 특혜 및 비리들이 목격된 건 다양한 추리를 가능할 수도 있게 합니다. 한명숙 유죄판결로 인해 골프에 관련된 여러 사건과 커넥션이 기억나서 본 포스트를 작성했는데, 예전부터 이야기를 하려다 말았던 내용이어서 지금도 올리는 게 괜찮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급적 가볍게 읽어주세요. 이해찬이 청부살인사건과 관련된 후속 조치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증거도 전혀 없으니까요. 그저 이해찬과 류원기가 친하고, 같이 참여정부 시절에 골프를 치다 이해찬이 총리직에서 물러났을 뿐입니다. 류원기가 무엇을 이용했을지는 저로선 모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