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16 블로그 운영 공지

공지 2014. 6. 16. 21:46 Posted by 해양장미

 근래 블로그 운영에 관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오래 전부터 블로그를 6.4 지방선거일까지만 운영하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20131, 블로그 운영을 재개하면서부터 생각해놨던 기한이었습니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시간도 신경도 많이 쓰이는 일이기 마련입니다. 운영 재개 후 1년 반 동안 저는 본래 계획했던 것 이상의 시간을 이 블로그에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근래엔 방문자가 급증하고 많은 악플이 달리면서 운영이 좀 더 힘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반노 계열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역시나 참 힘들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런 시간적, 정신적 지출을 계속 감당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예상되었기 때문에, 저는 지방선거 때까지만 어떻게든 운영을 하려고 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방선거도 끝나고 이제 운영 중단을 준비해야할까 고민하다 보니, 때마침 응원의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할 말은 다 한 걸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아직은 그래도 할 말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대신 약간의 변화는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로 변화를 주려고 생각중인 부분은 앞으로 작성할 글의 스타일입니다. 존칭을 유지하는 가운데 좀 더 복잡성(complexity)을 가진 유형의 글을 작성하는 방향으로 블로그를 운영할까 생각중입니다. 이렇게 하면 작성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글의 가독성도 떨어질 것이지만, 블로그 운영 자체는 좀 더 수월해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양질의 포스트를 작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기도 한데, 이는 사실 시간과 열정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뾰족한 해결책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블로그 운영을 계속하기로 한 이상 이젠 좀 더 양질의 포스트를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그 외 운영의 각종 부분이나 그 동안 종종 들어왔던 건의사항 등 역시 점검해 봤습니다만, 당장 변화를 주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한다거나 연계 토론 커뮤니티를 만든다거나 로긴댓글만 받는다거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승인제도 폐지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일단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런 운영이 앞으로도 얼마나 계속 지속될지는 저로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운영 지속 판단에 무리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운영을 지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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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는 게 현명할 2014 브라질 월드컵

운동 2014. 6. 10. 23:26 Posted by 해양장미

(본문은 표준적으로 통칭되는 각 감독의 애칭을 사용합니다.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미리 설명하자면, 조봉래 = 조 본프레레, 아동복 = 아드보카트, 곰가방 = 베어벡, 허카우터 = 허정무, 광래디올라 = 조광래, 봉동이장 = 최강희, MB = 홍명보 입니다.)

 

 

 월드컵 특집 글. 많은 이들의 정신적 데미지를 줄이기 위해 작성한다.

 

 사실 이번 월드컵을 보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자세는 한국의 상대팀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권고하고 싶다. 특히 고혈압인 분, 다혈질인 분들 중 평소에 축구를 잘 안본다거나, 축구에 대한 이해가 남들보다 유난히 높지 않은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팬들이야 이미 다 포기했으니 별 문제가 아니고.

 

 어쨌든 간단하게 왜 이번 팀이 안되는지부터 보자. 히딩크 이후 역대 감독별 A매치 성적을 살펴보면... [ ] 안은 경기당 평균 승점, ( ) 안은 승률이다.

 

 

코엘류 18경기 837[1.5] (44.4%)

조봉래 25경기 1186[1.64] (44.0%)

아동복 20경기 1055[1.75] (50.0%)

곰가방 17경기 665[1.41] (35.3%)

허카우터 43경기 21157[1.81] (48.8%)

광래디올라 21경기 1263[2.0] (57.1%)

봉동이장 12경기 624[1.67] (50.0%)

MB 16경기 538[1.13] (31.6%)

 

 

 히동구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감독은 과도하게 욕먹고 잘린 광래디올라였다. 그리고 그 다음은 원정 16강의 주인공, 무재배의 달인 허카우터였다. 승률로 보면 아동복, 봉동이장님이 좀 더 낫긴 하지만. (축구에선 승점이 승률보다 훨씬 중요하다.) 물론 이장님은 처했던 입장에 비해서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홍MB는 위의 정리를 보면 알겠지만 꿈도 희망도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못한 게 아니라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아니면 그냥 경기 안 보고 자는 게 훨씬 이득을 볼 확률이 높다. 괜히 거리응원 나가서 좌절감을 맛볼 분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안타깝다.

 

 아마도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적잖은 비토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축구장을 찾지 않는 한, 그리고 평소에 돈을 쓰면서 국내 축구를 보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축구협회는 독단적이고 일상적으로 월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그나마 돈을 쓰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계속 좋은 축구선수가 나오고 있고, 리그도 수준이 높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