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이 박태환한테 올림픽 기회주자는 말 꺼내서 구설수에 올랐군요.

 

 일단 먼저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안상수와 송영길, 두 전임 시장보다 못한 인물입니다. 그는 많은 기대와 함께 박근혜 중앙정부와의 커넥션과 송영길에 대한 실망 등으로 인천시장에 올랐지만, 차라리 안상수가 나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망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가 나서서 박태환 편을 드는군요. 이유는 있습니다. 박태환의 소속이 인천광역시청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실업리그가 없는 종목 선수들은 대체로 특정 지자체 행정기관 아래 소속되어 있거든요.

 

 스포츠에 일정 이상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만한 이야기지만, 박태환이 잘 모르고 약물을 썼을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박태환정도 되는 선수라면 약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온갖 가능성에 대해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도핑을 했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실력이 있다고 용서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력 있는 선수일수록 약물에 대해 엄격해야합니다. 세계적인 선수 중 누군가가 약물을 쓴다면, 그 종목 전체가 약물에 오염됩니다. 약물로 인해 망가진 종목이 한둘이 아닙니다. 신과 같은 업적을 세웠으나 약쟁이로 밝혀져 명예를 잃은 선수들도 있고, 한낱 조롱거리로 전락한 챔피언도 있습니다. 모두가 약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적발할 수 없었는데 이상하게 요절한,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남긴 선수도 있습니다. 천재가 약을 쓰면 불멸의 기록이 남습니다만, 그런 기록은 말소되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박태환에 대해 온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그가 실수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런 실력 있는 사람에겐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관념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포츠를 좀 아는 사람이 보면 그의 행동은 실수가 아닙니다. 그런 걸 쉽게 용서해줘선 안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약물이 얼마나 스포츠를 오염시켜왔는지 안다면, 양심적인 선수들이 약물을 피한 대신 승리하질 못해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리고 사라져갔는지를 안다면 말입니다.

 

 약쟁이는 약쟁이입니다. 박태환보다 위대한 약쟁이는 정말 많았습니다. 모두 약을 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