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에 대하여

운동 2016. 10. 23. 01:55 Posted by 해양장미

 본 블로그에서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합니다만, 경질 찬성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축구 국대 감독 중 가장 승률이 좋습니다. 그것도 살짝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승률을 보면 이런 감독을 경질하자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대표팀 문제가 개선되는 게 아니라 악화된다는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감독으로선 해선 안 될 발언까지 합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경질은 시간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역량에 대해 좋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장점과 K리그의 유니크한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이해하고 잘 활용해서 팀을 만들고 성적을 거둬야 하는 게 대표팀 감독의 임무입니다. 그런데 슈틸리케는 이런 과정에서 꽤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질을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습니다. 본선까지 남은 경기는 한정적이고, 시간도 충분하지 못합니다. 아니라면 슈틸리케에게 본선까지 맡겨야 하는데, 근래 슈틸리케호 경기력은 홍명보호에 버금갈 정도로 엉망입니다. 결국 이란전 1슈팅 하프코트 게임 참사로 슈팅일개라는 별명까지 생겨버렸지요.

 

 승률 높던 슈틸리케호가 이 지경이 된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제 추측은, 슈틸리케의 입김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케이스는 종종 있습니다. 운이 좋은 감독들은 취임하자마자 빅이어를 들기도 합니다만, 금방 본 실력이 드러나거든요.

 

 실제 슈틸리케는 전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좋은 감독이 전술적으로 훌륭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근래의 인터뷰나 보도기사 등을 보면 어떤 면에서도 좋은 감독이라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초적인 것도 못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코치진부터 엉망입니다.

 

 슈틸리케 대안으로 추천하고 싶은 감독은 김호곤입니다. 철퇴왕 김호곤은 김신욱에 대한 이해가 가장 뛰어난 감독이며, 아시아 내에선 K리그 팀 외 적수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팀을 일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조광래가 감독 맡던 시기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