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했습니다.

정치 2016. 4. 8. 15:38 Posted by 해양장미

 오늘이 아니면 투표하러 갈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투표했습니다. 오늘 해보니 사전투표 절차는 지난 지방선거보다 더 간결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선거용지에 도장을 찍은 게 뒷면까지 잘 비칩니다. 안보이게 잘 접어서 투표하였습니다. 용지가 너무 얇은 것 같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였으나, 이번에는 새누리에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새누리 후보는 경쟁력이 없었고, 국민의당 후보는 현역의원인데 지역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더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지역이라 나 역시 당은 싫고 해당 후보에도 불만이 약간 있지만 투표는 그에게 했습니다.

 

 비례는 공보물을 보고 녹색당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공보물을 받기 전에는 그래도 새누리에 투표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새누리의 정책은 (선거 치르는 모습이 이게 새누리 맞나 싶을 정도로 엉망인 상황에 비하면) 이번에도 좋게 나왔는데, 대조적으로 녹색당의 공약은 어설프고 비현실적인 면이 많다고 판단합니다. 나는 선거가 정책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새누리의 공보물은 심하게 수준 이하였고, 결국 표심이 녹색당 쪽으로 약간이나마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어설픔에도 불구하고 녹색당에 투표한 건 개인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도시 공기가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소위 클린디젤이니 뭐니 하면서 환경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디젤차에 친환경세제 혜택을 주고, 기타 잘못된 정책을 펼친 결과 근래 도시 공기질은 충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판단합니다. 녹색당 의원이 생기면 환경부에 힘을 좀 실어줄 거라 기대합니다. 핵발전을 줄여나가고 LNG 발전을 늘리자는 의견 또한 나와 같아 지지의 또 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도 비교적 보기 좋은 공보물을 만든 것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 후보자의 학력을 미기재한 것이나, 비례 의원을 각 후보들끼리 2년씩 돌아가면서 한다고 한 것 역시 좋게 보았습니다.

 

 선거를 하면서 느낀 게 참 투표가 편리해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편리하다면 선거 횟수를 늘리는 걸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합니다. 지방선거를 할 때면 도무지 각 후보를 모두 검토하고 투표를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8종류 후보를 한 번에 선택하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상식적입니다.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2016 총선 간략한 선거공보물 소감 및 전망

정치 2016. 4. 4. 12:48 Posted by 해양장미

 나는 공보물을 보고 어디에 투표할 것인지를 선택하곤 합니다. 공보물이 암시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약해 말하자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비례 공보물에 실망했습니다. 새누리당 조직이 적어도 일부분은 쇠퇴중이라는 의심이 좀 더 강화되었습니다. 선거에서 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없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국민의당 공보물은 보다 명료한 공약을 앞세우지 못하고 있고, 네거티브가 앞선다는 생각입니다. 조직이 정비되어있지 않고, 좋은 공약을 뽑지도 못하는 정당의 한계라 해야할까요.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은 공약이 좀 명료하긴 합니다. 다만 더민주당의 공약 현실성은 뭐라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들의 행태와 지지자들의 광신성처럼 무책임하기 그지없습니다.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고 공약에 대한 현실적 계산이 되는 집단이라면 못할 짓이지요.

 

 한편으로 정의당은 다른 것보다도 비례 인물 자체가 엉망이라 저에게는 표를 받기 어렵습니다. 그 당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녹색당 공보물은 한장짜리지만 센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약 내용은 터무니없는 부분도 많지만, 이런 당이 원내 진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구 투표는 내가 투표권을 가진 지역은 거의 당선자가 결정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후보 경쟁력이 너무 차이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좀 마음에 안 드는 면이 있어도 결국 지역구 국회의원은 힘이 있어야 뭘 해도 합니다.

 

 한편으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략 180석 전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180석은 국회선진화법과 관련된 의석이라서 상황이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만약 유승민, 이재오가 복당해야만 180석이 넘는 상황이 된다면 재미있을 겁니다. 나는 금요일에 투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