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X787HtuMmA0?si=oNk7LSoRCvZ9YlTp
이번 대선은 2007년 대선을 회상하게 만듭니다. 이회창 없는 2007년 대선과 비슷한 구도가 되어있지요. 리재명이 이명박 포지션, 김문수가 정동영 포지션, 이준석이 문국현 포지션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가 도덕성과 범죄 문제로 말이 많은 것도 비슷합니다.
이준석은 문국현보다는 표를 많이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만, 2007년과 비교하면 이회창이 없는 게 하나의 큰 요인일 겁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이준석과 문국현의 포지션이 유사합니다.
2007년의 문국현도 온라인에서는 인기가 꽤 좋았습니다. 정동영이 아니라 문국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고요. 안철수 신드롬 이전에 문국현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 중 하나는 김문수가 정동영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문수는 한덕수의 난 당시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고, 그 이후 주목도가 확 내려갔습니다. 현재 내란의힘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는 2017년의 자유한국당과도 많이 다릅니다. 당시 자한당은 매우 활발하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했었습니다.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은 무척이나 조용한 대선으로 느껴집니다. 개혁신당이야 돈이 없어서 선거운동을 많이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거대 양당은 지원받은 돈을 다 쓰긴 하는건가 의심스러운 정도입니다. 특히 내란의힘은 어떻게 봐도 최선을 다해 대선을 치르는 상태가 아닙니다. 민주당은 어차피 이길 거 적당히 하는 것 같고요. 공보물도 이준석 빼면 성의가 없거나 아예 없어요.
현재 내란의힘측은 유세하러 돌아다니면 워낙 욕을 먹고 반응도 싸늘하니까 돌아다니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하긴 허니 때는 그냥 국정농단이었지만 이번에는 계엄 내란이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이 와중에 정치 토론이 벌어지면 대략 리재명 VS 이준석인게 한덕수의 난 이후 이번 대선의 개그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오는 것만 보면 리재명과 이준석의 양자대결 같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리재명과 민주당의 극렬한 옹위자들은 반복적으로 이준석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감을 드러내는 걸 주저않고 있습니다.
당장의 득표와 무관하게, 이준석은 민주당 광신도들의 주적이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내란의힘은 이제 한물 갔고, 김문수는 그렇게 위협적인 대상은 아니어 보이니까 이제 그들의 두려움과 폭력성을 이끌어내는 게 이준석이 된 겁니다. 당장은 큰 적이 아닐지 몰라도, 직감과 본능은 알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긴 세월동안 민주당의 독재 야욕을 막아설 벽이 누구일지.
그래서 그들은 일상적으로 이준석을 폄하합니다. 이준석의 급을 깎아내리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감정을 소모합니다. 물론 그 모든 행위는 이준석의 급을 높여주는 데 활용됩니다.
혹자는 이준석을 부두노인 유시민에 빗댑니다. 부두노인도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수령님의 등장 이전 부두노인이 노무현의 적통으로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두노인과 이준석의 결정적인 차이는 대체가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에 있습니다. 부두노인은 수령님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한 정치 자원이었지만, 이준석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선거만 하면 지던 부두노인에 비해 이준석은 동탄의 승리자이자 선거의 제왕인 것도 크게 다른 점 중 하나고요.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리재명 두목은 이준석의 지적에 전혀 논리적으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대통령은 리두목이라 친다 해도 그와 같은 장면은 과거 2012년 바쁜 벌꿀 박근혜를 연상시킨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허니를 찍는 사람들이 허니의 지성을 보고 찍지 않았듯, 리두목을 찍는 사람들도 리두목의 지성을 보고 찍지는 않을 것입니다. 13년전의 허니 지지자들과 현재의 리두목 지지자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3년전의 허니 지지자들은 이정희에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리두목 지지자들은 이준석에게 분노하고 있지요. 차이라면 진성 NL 이정희는 결함이 많은 인물이었기에 그 이후 통진당 사태에 휘말려 매장당하고 말았지만, 민주당은 이준석을 드럼통에라도 넣지 않는 이상 딱히 어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망치를 든 남자, 방탄노년단의 리더, 폭동덕 호걸들의 수호귀, 파기환송 한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수뇌, 칼로도, 법으로도, 굶주림으로도 죽일 수 없는 ‘존재 자체가 죽음’. 190석의 권능을 가질 존재, 친애하는 지도자 리재명 두목님이 푸틴보다는 착한 남자이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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