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비어천가를 부르는 전근대적인 새민련

정치 2015. 3. 20. 22:44 Posted by 해양장미

 보다보다 너무 심해서 짧게 몇 마디 합니다. 별로 자세히 하고 싶은 이야기까진 아니에요.

 

 근래 문재인이나 새민련이 경제 경제하면서 현 정부를 공격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게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전부터 쭉 이야기한 거지만 문재인은 물론 새민련 전체가 경제의 자도 모르는 수준입니다. 새민련에 붙어 있는 경제학자들이요? 그 사람들은 쉬운 말로 대략 학계에서 인정 못 받는 사람들이에요. 특히 거시경제쪽에서 새민련의 입장은 심각한 문제투성이인데, 좀 진지하게 말해 아예 기초가 없습니다.

 

 실제 새민련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소에서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정말 헛웃음도 안 나와요. 너무 수준 이하라서, 이런 집단이 진지하게 권력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참 우려스럽습니다. 이들은 아예 현실성을 고려할 무언가가 안 되는 걸로 보여요.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간단히 예를 들자면, 근로자는 감세(!)하고 공공부채는 확 줄이고(!), 복지는 늘리자는(!)... 무슨 오병이어의 기적 같은 말씀을 합니다... 혹시 허경영 세 번 외치면서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지려나요?

 

 이런 와중에 문재인의 경제 학습 능력은 노무현의 2배라는 문비어천가까지 나옵니다. (관련기사) 역시나 광적이기 그지없는 열성 종교집단다운 모습인것 같아요. 타락이 심해지니 이젠 노무현까지 깎아내리는 걸까요? 북조선도 김정은의 학습 능력은 김일성의 2!’ 같은 엄청난 소리는 못 합니다.

 

 암만 봐도 새민련은 참 다채로운 전근대성을 갖춘 것 같아요. 문재인 같은 정치 초짜를 왕좌에 추대하고는, 참 기묘한 방식으로 인의 장막을 치고 아부를 합니다. 다분히 전근대적인 행태죠. 왜 이런 상황이 빚어지는지 알 만한 사람은 대략 압니다. 또한 이견을 용납하지 않고, 주류학문을 배격하며 반지성적 비주류 클럽을 만드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이들의 정치적 행태는 국가 설립 이전 부족연맹체를 연상시키는 면이 많습니다. 제정분리가 안 된 듯한 모습부터 말이지요.

 

 문재인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는 건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문재인은 정상적인 환경에 처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가 학습하는 모든 자료는 거의 중립성도 없고 주류도 아닐 겁니다. 엉터리를 멋지게 학습해봐야 멋진 엉터리가 될 뿐이고요.

 

 만약 문재인이 진지하게 경제를 알고 싶으면 현재까지의 모든 관념과 사고방식을 다 내려놓고, 아예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합니다. 그러고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요. 그렇지만 문재인은 그럴 수 있는 입장의 인물이 아니고, 그럴 만한 자질도 없을 겁니다. 그가 충분히 영민했다면 애초에 현재의 모습이 아니었겠지요.

 

 노무현은 마이너였기에 집권 후 주류로 인정받고자 많은 무리수를 뒀었습니다. 다만 그는 그래도 마이너를 탈출하려는 의지는 있었어요. 그런데 근래의 새민련은 좀 다릅니다. 문재인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 좀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일차적으로는 본인의 부덕함부터 돌아봐야하겠지만요.

 

 근래 개인적으로도 차기 정권교체 가능성을 기존에 비해 살짝 상향조정하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이건 비관적인 미래전망이지요.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킬 수는 없어요. 그러니 착실하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 게 정치인데, 새민련은 정말 착실함과는 담을 쌓은 곳이란 말이지요.

 온라인상에는 평균 연령대 탓인지 상징조작 탓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노무현은 김대중 정권 당시 결코 수면 밑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은 199711, 국민회의에 입당하고 바로 부총재직에 오릅니다. 사실 그 이전 노무현은 통합민주당에 남아 김대중의 정계복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부산시장과 종로구 의원에 도전하였지만 낙선하였습니다. 그리고 1996년에는 국민통합추진회의라는 것을 만들어 97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까지 했었으나, 내부의 반발로 무산된 후 결국 국민회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시기에 노무현은 이미 명망 있는 정치인이었습니다. 실제 199910월 차기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은 이인제, 이회창의 뒤를 이어 3위의 지지도를 가진 후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노무현은 대략 현 시점 기준 적어도 김무성, 김문수 정도 비중은 있는 후보였다는 것이지요. 그가 대통령이 된 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고, 굳이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한 것도 아니고, 이미 대선 3년 전에 지지율 3위를 달리던 여당 내 네임드 후보이자 부총재직을 맡은 인물이었으니까요.

 

 그는 이름 없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 될 만한 후보 중 한 명이었고, 결국 대통령이 되었을 뿐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게 딱히 기적적이거나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본문을 작성하는 이유는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을 기적적이거나 이례적인 일로 포장하고, 그 상징조작을 통해 노무현을 신격화하는 언행들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신화란 대체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노무현은 기적을 보여준 적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