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와 상장폐지

경제 2018. 12. 15. 19:07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LP8VmRP0pWA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재개로 정의구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을 작성합니다.

 

 보통 분식회계만으로 상장폐지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회계가 투명하고 경제사범 처벌이 무거운 미국도 분식회계만으로 상장폐지를 시키진 않습니다. 분식회계가 죄가 되는 건 일차적으로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상장폐지는 투자자를 보호하기는커녕 투자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식회계 적발 이후 상장폐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 건, 상장을 유지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분식회계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 재무는 엉망인데, 재무제표를 좋아보이게 만드는 게 분식회계잖아요.



(분식회계의 '분식'이라는 말은 화장했다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잡아서 제대로 재무제표를 고쳐놓고 보면, 보통 이미 심하게 엉망이라 상장을 유지할 만한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재무 상태가 어느 정도 정상이고 돈이 벌려야 상장기업으로 둘 수 있는데, 장사가 너무 안 되거나 곧 부도날 것 같은 회사로 보이면 상장을 그냥 유지시킬 수가 없지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가 안 된 건 당연합니다. 분식논란은 상장과정에서 있었던 거고, 현재 재무에는 별 문제가 없어요. 이익이 나는 회사는 아니고 제대로 된 회사도 아니지만 부도날 회사도 아니란 말이지요. 그럼 투자는 투자자의 몫이 될 뿐입니다.


 

 대조적으로 지난 2월 분식회계로 거래정지 조치되었던 경남제약은 결국 상장폐지가 되었습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같은 유명 제품을 가진 회사지만, 분식회계 적발 후 감리 결과 상장기업으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실제로는 장기적인 자본잠식 상태거나 부도날 만한 상황인 것이겠지요.

 

 상장폐지는 정의구현이 아닙니다. 추가적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요. 분식회계의 처벌 대상은 어디까지나 경영진과 책임져야 할 직원과 회계법인입니다. 주주는 분식회계의 피해자일 뿐, 죄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쪽은 회계 투명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와 관련 국가기관 등입니다.

 

 삼성바이오 상장폐지를 정의구현이라 부르짖는 사람들은 대체로 진짜 정의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공격적인 욕구를 충족하려고 할 뿐이지요. 올바름과 그릇됨을 높은 수준으로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릴 때 배운 수준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게 평범한 성인들입니다.

 

 그리고 기업에 투자를 할 때는 해당 기업이 재무적 여력이 있는 상태인지, 자금을 조달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조달 중인지, 투자한 주주들에게 이익금을 적절하게 돌려주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정직한지를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회계 투명성이 극단적으로 나쁜 나라고 사기가 일상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은 걸 체크하고 끊임없이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회계투명성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언급하는 기사를 하나 링크합니다.

 

http://www.straigh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203

삼성바이오, 셀트리온그룹의 터닝포인트

경제 2018. 12. 11. 10:29 Posted by 해양장미


 어제 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거래정지가 해제되었습니다. 상장폐지 등의 심사도 끝났습니다. 이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관련 악재는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삼성바이오 문제가 대략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결론이 내 생각보다는 빠르게 나왔습니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인천 송도 개발문제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라도 결론을 지체할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예전부터 삼성바이오를 분식회계라 봐왔지만 상장폐지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은 보수회계기준에 어긋날 뿐, 현행회계기준을 명시적으로 위반한 것은 아니며 분식된 부분이 공개되어 있고, 심사도 통과한 적이 있어서 피해자가 없습니다. 즉 삼성바이오의 문제는 심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비리가 있었느냐였고, 분식회계 자체가 아주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 문제가 복잡하고 해소가 잘 되지 않았던 건 이것이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전히 현재의 삼성바이오를 제대로 된 회사로 보긴 어려우며, 주가는 버블인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비트코인과 비슷하게 움직일 확률이 높습니다. 펀더멘탈과 상관없는 투기재라는 겁니다. 장기투자할 종목이 절대 아니고, 과감한 손절매를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단타로만 접근해야합니다. 앞으로 잘 되더라도 삼성바이오가 제대로 된 회사가 되려면 세월이 꽤 필요합니다.


 

 대조적으로 셀트리온그룹은 금융감독원에 의해 분식 의혹 감리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지난 10월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주의 글을 작성한 후, 112차례에 걸쳐 강력경고까지 상향한 바 있습니다. 이 회사는 회계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타 블로그에 대해 이미 법적조치를 경고해 글을 내리게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뭐라 말하기 꺼려지는 게 많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기사를 보니 투자주의 강력경고 단계에서 한 단계 상향이 필요해 보이는데,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투자경고 정도로 이야기하면 될까요. 여하튼 선물옵션 매도 포지션 같은 거 말고는 손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tn.co.kr/_ln/0102_201812110105569025

 

 

 

 추천 브금

 

https://youtu.be/jL-Csf1pNCI?t=72

 


 

 지난 410일에 본 블로그에서 투자주의경고를 공지한 후, 712일 장후 일시적인 거래정지조치가 내려졌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인 거래정지 후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본 종목은 지난 월요일 장중 281,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오늘 장중 한 때 364,000원까지 오르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종가는 334,500원이었는데 시간외거래에서 335,500원까지 오르던 가운데 바로 거래정지되었습니다.

 

 거래정지를 앞둔 종목은 이렇게 마지막 거래가 가까워지면 가격이 급반등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공매도 이익실현 때문에 그럴 거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상황을 오판하는 용감한 개미들이 이럴 때마다 크게 당하곤 합니다.

 

 본 블로그에서 경고하는 종목은 전문적인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가능한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당히 위험해 보이니까 경고하는 것입니다. 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고가를 달성한 날에 경고를 했었습니다. 해당 포스트를 링크하지요.

 

http://oceanrose.tistory.com/785

 

 현 시점에서 거래 정지되지 않은 본 블로그의 투자경고 종목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조치에 대한 증선위의 판단을 미적지근하게나마 환영합니다. 부족하게나마 한국 주식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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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의 및 강력경고 - 셀트리온그룹

경제 2018. 10. 25. 10:22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b3iTib5jvjU

 


 

 주식회사 셀트리온의 2대주주인 테마섹(정확히는 자회사인 아이온 인베스트먼트)이 지난 월요일 저녁에 블록딜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3월에 이어 2번째 블록딜이었는데, 3월의 경우 급등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조정이라 설명했고 셀트리온 사측도 그런 식으로 설명했습니다만, 이번 2차 블록딜은 확실한 이익실현으로 보입니다. 보호예수도 기존의 180일이 아니라 90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에 셀트리온 주가는 강한 하락세가 되어 금요일 종가 273000원에서 수요일 저가 224000원까지 하락 후 225500원으로 종가 마감하였습니다. 이는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최저가이며, 올해 초에 상승한 주가를 모두 반납한 셈이 되었습니다.

 

 주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매수를 해서 반등을 노리려는 사람도 많을 수 있는 상황인데, 이것에 대해 나는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셀트리온 주가가 내려간 건 표면적으로는 2대주주의 블록딜과 전반적으로 나쁜 시황 때문입니다만, 그 이면에는 컨센서스 대비 매출 및 이익의 감소와 납득하기 어려운 재무제표, 아무리 봐도 이상한 오너의 소유 및 지배 구조가 있습니다.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간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바이오시밀러에 있는데, 이 바이오시밀러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져서 이익이 나오지 않게 되었고, 시총은 이미 너무나도 높아졌음에도 재무적으로 문제가 많아 보이는 이 회사의 리스크가 다시 한 번 부각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타이밍에 2대주주가 블록딜을 했으니 개인 투자자가 매수할 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전에 투자주의경고를 이야기한 적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대조적으로, 셀트리온은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과 그런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은 있습니다.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요. 그러나 현재의 주가는 너무나도 높아져있는 상태고, 이런 시가총액이 납득되려면 상품이 충분한 이익이 나오고 재무적인 개선이 확연해야합니다. 그렇지만 올해 셀트리온의 성적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고, 현금흐름이 좋지 못한 걸 넘어 좀 미심쩍기까지 합니다.

 

 기존 투자자는 각자 판단할 문제겠습니다만, 셀트리온에 신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2대주주 테마섹의 입장이 정리되고, 이익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헬스케어와의 관계가 확실해질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좋을 거라 판단합니다일시적으로 강한 반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셀트리온에 손대는 건 불리한 도박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셀트리온은 바이오 대장주이기 때문에, 이러한 셀트리온의 악재는 바이오 종목 전체의 악재가 됩니다. 여기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도 있으니 어지간한 바이오 종목은 앞으로 다 손대지 않는 게 좋겠고,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경우 차라리 코스닥 인버스에 조심스레 배팅하는 게 현 시점에서는 더 안전해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인버스 배팅은 본질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에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한편으로 셀트리온과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은 개인 투자자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의 버블이 만일 이대로 꺼진다면, 다시 한 번 곡소리가 울려 퍼지고 피가 낭자할 것입니다. 현재 위험한 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 분들이라면, 과감하게 탈출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에 투자하고 싶다면 좀 더 안전하고 견실한 쪽을 선택하는 게 좋을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행보를 걸어도 잘 주목받지 못하는 종목은 있고, 제약바이오 테마가 내려가면 견실한 기업의 주가도 하락하게 되므로 매수하기 좋은 상황이 됩니다.

 

 본문은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이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11월 11일에 추가


-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투자주의를 경고 단계로 상향합니다.


11월 14일에 추가


-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투자경고를 강력경고 단계로 상향합니다. 향후의 주가 움직임과 무관하게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