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의 태생적 경로와 현실

정치 2011. 5. 22. 12:08 Posted by 해양장미


 만일 참여당이 최소 20년 후를 내다보는 정당이 아니라면 그 태생적 한계는 명확하다. 자기들의 세를 이용하여 민주당에 지속적으로 딜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이는 독자적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한 유력 정치인이 자신의 권력이나 이념을 위해 시도한 거대 딜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민주주의의 기본을 생각한다면 이런 건 별로 합당한 일도 아니고, 가능한 일도 아니다. 세력이 크지 않은 신생 1인 정당의 수장이 차근차근 당을 키우기보다는 당장 권력의 정점에 도달하려 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 경우 딜의 과정은 다분히 무모하며 주요 협상 상대방, 즉 민주당 및 민주당 지지자와의 감정적 합의를 이루기가 어렵다. 가뜩이나 옛날부터 민주당과 유시민의 사이는 좋지 않은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매번 유시민이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이기적으로 구는 데야 악감정이 안 커질 수가 없다. 혹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시민은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민주당 표를 모아 대통령이 되려는 역설과 모순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정치해서 성공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중립적인 시민들조차 소규모 신생정당이 누구보다도 권력지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신뢰를 가질 수 없다. 실제로 참여당은 그 시끄러움에 비해 의석은 0석이다.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의 유사성이 있는 조건에서 탄생한 자유선진당이 무리한 권력 추구를 하지 않고 국회에서 인도적인 법안을 제의하며 인지도를 얻고 점진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 민주주의라는 현실의 룰에서 어떤 식으로 처신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명백하다.


 물론 권력의 획득은 현실 정치세력에게 중요하다. 그런데 누가 봐도 특정 1인에게 팬클럽처럼 열광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치 세력이, 생기자마자 누구보다도 권력지향적으로 굴면서 과격하다 못해 폭력적인 언행을 자주 보이는데 과연 정치에 대해 진지한 감을 잡고 있는 사람 중 누가 그들을 좋아할지 의문이다. 민주주의 권력은 그런 식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편으로 참여당이 서 있는 이념적 스펙트럼이나 조직적 행위의 시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다분히 회의적이고, 내가 지지하는 정치학 또는 정치철학적 관점에 의하면 그런 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위에 가까우나, 굳이 그런 실험을 하겠다는 데는 별 불만은 없다. 그러나 아마도 본인들 또한 자당의 행위가 실험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테고, 그렇다면 신중한 실험자의 태도를 지녀 그 실험이 정치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증명을 보다 신중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금 부연하자면 나에게 참여당이 시도하는 것은 물리적인 장치를 동원해 당 밖으로 좋지 못하게 확대된, 맹목적 대중 동원 파벌 정치라는 인상에 가깝다. 실제로 그들은 외부에서 보기엔 유시민과 거의 일심동체로 보인다. 그리고 외연이 확대되기도 어렵다. 적잖은 사람들은 투표조차 안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뭘 요구할 생각인건지 모르겠다. 앉아서 욕만 하면 다가 아니다. 현실 정치인은 투표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투표장에 나오게 해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


 만약 참여당이 진정성이 있는 이념 정당이라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에게 적극 협조하면서 대신 결선투표제의 도입이나 비례대표제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평소의 주장에 비추어본다면 옳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접근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대중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대중에게 거친 언행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참여당에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 동안 나에게 보인 참여당은 어디까지나 권력 창출을 위한 변수 제조용 임시정당에 불과하고, 현실 민주주의에 지극히 좋지 못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매우 불편하게도 적잖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그의 사망 2주년을 맞아 추모식을 하는 동시에 유시민을 부활시키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은 노무현이 아니며, 노무현은 실패했다는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또한 유시민은 과거 노무현 정부를 실패하게 만든 일등 공신으로, 노무현 집권시부터 친노세력의 분열을 조장하고 노무현이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간신배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유시민이 노무현 말을 안 듣고 노무현이 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해내야 한다. 유시민이 없었으면 노무현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친노는 노무현 말 좀 들어라.

정치 2011. 5. 11. 21:36 Posted by 해양장미


 근래 소위 친노들의 행위를 보면 나는 그들이 노무현의 말을 들을 생각이 개미 눈물만큼이라도 있는 건지 의심스럽고, 그러다보니 이젠 혐오스럽다. 지금 현재 노무현이 만약 진짜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가 소위 친노들과 유가족들의 행위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노무현은 어떤 측근들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분배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비석도 작은 거 하나만 세우라 했다! 비록 늦었지만 그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어쩌면 지난 정부에서 친노들이 간신배같은 행위를 좀 덜 했으면 노무현이 그리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어쩌겠는가. 그의 말대로 운명은 불행했던 것을.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현재는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친노는? 그들은 노무현을 신성시하면서 종교 장사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들은 노무현의 말을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자기 유리한 대로 편집한다. 뇌물 수수 혐의로 노무현을 죽게 만든 권양숙이나 노건호가 자꾸 나서서 사업 벌이는 건 정말로 짜증난다. 진짜로 인간 노무현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가진 사람이 있긴 있는 건가?!


 시간이 지나면 봉하에는 신전이 세워질지도 모른다. 거기선 성물을 팔게 될 것이다. 노무현의 성상 앞에서 사람들은 기도를 하게 될 거다. 오죽하면 혹자는 노무현이 죽었을 때 그의 광신도가 노무현을 살해했을 거라는 짐작을 하기도 했었다. 이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숭고할 법한 대상이 웃기는 대상이 될수록 시니컬한 현실주의자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뜨거운 꿈을 가진 이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사람이 다양하게 어울리면서 사회는 생명력을 얻고 존속ㆍ발전한다. 그런데 꿈을 가져야 할 이들이 신생 종교에 홀리고 있으니, 이걸 당사자 노무현이 보면 뭐라 생각할까? 그는 실수는 많이 했지만 진짜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지못미.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한 이들이 노무현의 뜻을 받들지 않고 죽은 노무현을 팔아먹고 있다. 그들이 왜 노무현을 지켜줄 수 없었는지는 모두들 아웃 오브 안중. 아마 이 시점에서 숭고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향후 친노만큼 정치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큰 집단도 없을 거다. 다수는 종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테지만, 어떤 사람들은 분명히 자신의 믿음에 대해 언젠가는 회의하게 될 테니까. 하긴 그 사람들 권력 있을 때부터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었었지.


 추가로 내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흐름이 사실 상당히 극우적이라는 것이다. 언제라도 그들은 극우로 귀결되어 지극히 나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언제라도 다른 극우파와 합칠 수 있다. 종교적인 이야기는 이성적이지 않은 법이다. 그리고 사도 시티즌 유는 그런 데에는 매우 뛰어나다. 그는 초대 교황 성하로 추대받기에 충분하다. 권력 투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아마 그들은 노무현의 시신을 화장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게 이럴 거면 미라로 만들었어야지!


 여하튼 상황은 이 정도고. (다음 링크에선 화면 중앙의 '상세정보'를 눌러보길 권장)

 

http://www.norangage.com/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54&category=003


 ‘말씀’으로 생각을 나누니...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노무현 생각부터 좀 존중해줬으면 한다. 정말로.


http://www.nosamo.org/center/center_view.asp?PNUMBER=09090900110273101617


 원래 좀 이렇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