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qmjz0KRm2Qc?si=58itulxFLRsZVmus

 

 

 

 

 

 

 

1) 2009년 방영하였었던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등장인물 미실은 K-사극 역사에 선명하게 기록될 캐릭터였습니다. 명대사를 꽤 남기기도 했는데, 그 중 이런 게 있었지요.

 

세상을 종으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 또 신라 안에서는 공주님을 따르는 자들, 이 미실을 따르는 자들. 하지만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딱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공주와 저는 같은 편입니다. 우리는 지배하는 자입니다.”

 

 드라마를 당시에 실제 봤던 분들이라면 거의 기억하는 대사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월을 두고 생각하건데, 세상의 진리를 잘 담은 대사였다고 생각합니다.

 

 

 

 

 

2)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현실적으로 지배 계층이 있고, 피지배 계층이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주요 지배 계층이지요. 그 다음으로는 법조인들이 지배 계층이라 해야 할 거고요. 우리는 그들을 천룡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와 대조적인 대다수는 피지배 계층입니다. 천룡 조국께서는 그러한 다수에게 가재, 붕어, 개구리. 약어로 가붕개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명목상으로는 피지배 계층, 가붕개한테도 동등한 권리가 있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명목상입니다만, 헤븐조선은 민주국가니까요. 그렇지만 그건 명목일 뿐 진실은 아닙니다.

 

 이 시대의 주류 권력집단이라 할 수 있는 더듬어만진당의 천룡들은 절대 가붕개와 겸상할 마음이 없습니다. 세상을 횡으로 선명하게 나누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물론 아닌 척을 하지요.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세상은 일관적입니다. 천룡은 천룡답고 가붕개는 가붕개다운 파란나라. 그것이 지상락원 헤븐조선입니다.

 

 물론 내란의힘도 적극성이 덜하다 뿐이지 별로 나을 게 없습니다. 더듬어만진당이건 내란의힘이건 지배 계층이고, 천룡이고, 적대적으로 공존합니다.

 

 

 

 

 

 

3) 유감스럽게도 가붕개 제군 여러분들 중 꽤나 다수는 이솝 우화 중 왕을 보내달라고 탄원한 개구리들에 나오는 개구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정신이 박힌 가붕개라면, 천룡들이 세상을 횡으로 나누는 것에 반대하고 그러한 수작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정치 고관심자 가붕개들은 천룡들을 숭배하고, 그 입장에 빙의해서 종적으로 다른 쪽에 있는 상대편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우상을 비호하는 데 전력을 다할 뿐입니다.

 

 천룡들이 과도한 권력을 탐하거나, 책임못질 규칙을 만들거나, 가붕개를 가붕개답게 만들거나 하는 일들에는 눈을 감곤 하지요. 특히 만진당 광신도들은 이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합니다.

 

 

 폐주 주돈군이야 말할 가치도 없는 생물이고, 윤어게인은 미친 소리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의 권력자들이 저지르는 독재를 합리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민주 시민이라면 언제나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권력을 쥔 쪽이어야 합니다.

 

 

 

 

 

 

 

4) 더듬어만진당 최고존엄이시며 디스토피아 트루 헤븐조선 총통이시며 손가락빛의혁명군 최고사령관이신 1등 인민들의 위대한 령도자, 백만 개딸의 어버이, 망치를 든 남자, 방탄노년단의 리더, 폭동덕 호걸들의 수호귀, 파기환송 한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자, 칼로도, 법으로도, 펜으로도, 굶주림으로도 죽일 수 없는 존재 자체가 죽음’. 190석의 권능을 가진 Strong Man, 운명을 찢는 주동인물, 친애하는 지도자 리재명 두령께서 핵잠수함의 건조와 핵연료 재처리까지 얻어내셨다고 합니다.

 

 트럼프 시대에 리재명 두령과 만진당의 집권이 잘 맞아들어가는 면이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나는 꽤 오래 전부터 했었습니다. 주돈군이 임기를 지키지 못할 거고, 제 때 리두령으로 교체되어서 이렇게 될거라는 전망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지요.

 

 지금까지는 대략 예견했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습니다. 만진당 지지층은 이런 변화에 과도하게 기뻐하고, 현 정권이 저지르는 많은 잘못들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하려 듭니다만, 군사외교적 성과에 기뻐하고 독재를 용인하는 건 파시스트나 다름없는 마인드입니다.

 

 

 

 

 

 

5) 작년부터 발생한 3대 혁명이 있습니다. 꼽자면 진스, 동덕여대, 그리고 주돈군의 계엄이 그것입니다. 셋 다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셋 다 망했습니다. 물론 폭동덕의 호걸들은 찐페미정당 만진당이 뒤를 봐줘서 인생을 말아먹을 위기에서 구원받긴 하였고, 혁명을 포기한 자들 중 두 명은 일단 어도어와 어느 정도 합의를 보긴 한 것 같습니다만.

 

 여하튼 체 게바라, 존 레논, 김택용의 뒤를 이어 혁명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 같았던 자들 또한 결국 혁명을 포기하였는데 막상 성공한 혁명군처럼 굴고 있는 건 우리 손가락, 아니 빛의 혁명군 최고사령관이신 리재명 두령 일당과 혁명 포기자들을 국감에 불러 핫이슈를 불태웠던 더듬어만진당입니다.

 

  그들은 로베스피에르의 고결함은 닮지 않았지만 공격성은 닮았고, 쿠데타를 저지른 건 주돈군인데 막상 성공한 건 자신들인 것처럼 굴고 있습니다. 나라를 쥐락펴락하고 있지요.

 

 좌파들은 본래 혁명을 좋아합니다. 위대한 수령 문재인 동지께서는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셨고, 리재명 두령 동지께서는 손가락혁명을 하려다 실패한 후 빛의 혁명에 성공하셨지요.

 

 만진당은 3대 혁명 중 혁명 포기자들과 동덕을 지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일릿과 르세라핌이 겪은 고통, 그리고 하니가 국감에 갑작스레 참석하면서 국감에서 소외되었던 자들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령님 집권기에 수많은 잘못을 저지르다가 이미 정권을 잃어봤음에도 그들은 반성이 없습니다. ‘우리들은 틀리지 않았다.’가 그들의 기본 마인드입니다. 자신들은 무오하다는 스스로에 대한 광신이 그들의 핵심 아이덴티티입니다.

 

 

 

 

 

6)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은 극우를 향해있다고 느낍니다. 헤븐조선에서 현재 권력을 쥔 자들이 극우 키우기의 귀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나마 리재명 두령께서 잘한다고 평가받는 군사외교 부분은 극우 억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리재명 두령과 더듬어만진당, 그 외의 좌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습니다만, 외부에서 보면 그들은 사이비 종교 광신도 집단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을 배척하고, 배제하고, 무시하고, 피해를 입히고, 적으로 만듭니다. 그런 문제들은 일종의 신앙으로 합리화되곤 합니다.

 

 극우를 포함한 속칭 우파들이 만진당과 좌파 세력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면, 일단 적어도 금세기 들어서는 그들이 일반적인 시민들에게 끼친 직접적 피해가 실질적으로건 체감상으로건 덜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대조적으로 좌파들은 망상으로 일을 벌이고,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훨씬 잦았지요.

 

 더구나 좌파와 만진당은 위선적이고 내로남불인 게 더 심합니다. 가붕개들은 원래 천룡의 기만을 싫어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좌파가 천룡지향적인 만큼 극우들은 가붕개의 마음을 얻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금세기의 극우는 과거의 극우와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이 시대의 청년극우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괴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좌파들이 오랜 세월동안 키워온 무언가의 변종에 가깝지요.

 

 만진당을 포함한 좌파들은 68혁명 이후 많은 가치를 버려왔습니다. 휴머니즘, 정의, 공리 같은 것들 말입니다. 환경주의자들이 등장했고, 페미니즘과 결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좌파들은 멸종에 지극히 가까웠던 곰을 복원해 풀었고, 그 곰들은 이제 사람을 습격하기 직전으로 보입니다. 수령님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했지만, 수령님의 눈에 가붕개는 사람이 아닌 거라 해석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평균연령대가 더 낮은 극우 청년들은 앞선 세대가 주도한 그런 가르침들을 잘 학습하였습니다. 철저히 휴머니즘, 정의, 공리 등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지요. 잘 배운 청년들입니다.

 

 현재의 기성세대도 젊은 시절에는 낡은 기존 사회를 불태우고자 했습니다. 시대가 흘러도 청년의 특성은 비슷한 법이고, 현 청년세대도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앞선 세대는 마르크스의 낡은 망상이나 주체사상 같은 사이비 교리를 들여다봤었고, 현 세대는 다른 해로운 것들을 보고 21세기 버전 극우의 망상을 학습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제 휴머니즘이나 정의 등을 추구하는 사람은 드물어졌습니다. 적어도 정치판에서는 말입니다. 대다수의 휴머니스트들은 정치에 관심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할거고, 세상은 점차 극우화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디스토피아의 여름이겠지요.

 

 두령 동지 만세! 토료 도오시 반자이! 토우링 통쥐 완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