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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악의 대선

정치 2021. 11. 18. 12:5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R-ER5---jSk

 

 

 

 

 

1) 나라의 앞길은 어둡고 혼란해 보이는데, 대선후보 둘에 탁월함이나 희망 따위 없고, 온갖 저열함만이 정치판에 가득합니다. 꿈은 단절되었습니다. 아마도 누가 이기건 파멸입니다. 공정한 파멸이냐, 불공정한 파멸이냐. 이 차이가 남아있을 뿐.

 

 

 

 

 

2) 물돼지 전하의 숱하고 깊은 부도덕과 비윤리에도 불구하고, 그 생물이 대통령 되서 잘 할 가능성이 좀 있으면 지금 상황은 큰 문제까지는 없다고 이야기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 아니지요. 물돼지 전하는 메이저 우파 정당이 대통령 후보로 내밀기엔 하자 그 자체에요. 조직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이건 불량품이 출하되는 걸 막지 못했고 어떻게든 회수하고 싶은 심정인 것입니다. 불량품을 팔게 되면, 당장은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지요. 그런데 그러다가는 회사가 망한다고요?

 

 

 

 

 

3) 리재명 두목이 잘 좀 했으면 그나마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런데 조직의힘 경선이 끝나고 지난 시간동안, 리재명 두목은 니가가라 청와대를 시전했어요. 리재명에게 기대할 수 있는 장점 같은 게 지난 열흘 동안엔 없었고, 그의 단점들만이 두드러졌지요.

 

 리재명 두목이 만들어온 브랜드는 일 잘하는 좌파입니다. 이 이미지가 실제와 얼마나 먼지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여기엔 그의 시원시원하고 박력있는 이미지가 일조했지요. 그런데 근 열흘 사이에 이 브랜드가 망가졌습니다. 간을 보고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기미소견과 리재명은 정 반대의 이미지입니다. 기미소견이 가진 우유부단함, 아동틱함, 답답함이 리재명에게는 없었지요. 그런데 조직의힘 경선 끝나고 리재명 두목이 어떻게 했습니까. 홍준표 지지층 상대로 ‘간’ 봤잖아요. 이건 그냥 홍준표 지지층의 실망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이말저말 나오고 말이 바뀌면서 1하는 리재명의 브랜드가 약해지고, 장점이 퇴색하고, 이미지와 메세지가 흐릿하고 탁해지게 된 겁니다. 게다가 이건 정치인끼리 간을 본 게 아닙니다. 국민을 상대로 간을 봤어요. 정치인이.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리재명 두목에 투표할 생각입니다. 리재명 두목은 어떻게 봐도 올바른 정치인이라 볼 수는 없고, 유권자를 상대로 간을 보는 불경 또한 저질렀으나 돌핀스에 비하면 그나마 낫습니다. 돌핀스는 아예 유권자를 조롱하고 내팽개쳤지요. 그것도 꿈을 가지고 돈을 내가며 당에 가입까지 해 변혁을 이루려는 유권자들을.

 

 주인을 무는 개는 즉각 도살해야합니다. 자유주의자로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5)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걸 하나 꼽자면 정치인이 인민 위에 서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관념적 대등함을 현실적으로 이룩하고 유지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정치인은 엇나가기 쉬운 업자들입니다. 제대로 된 민주 시민이라면, 항상 정치인을 지켜보고 경계하며 그들이 유권자에 대해 경외심을 잊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정치인만 바라보고 인민을 외면한다면, 그건 민주정이 아닙니다. 자유주의를 추구한다면 유권자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정치인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정에서는 언제나 정치인과 인민의 투쟁이 펼쳐집니다. 문제는 정치인 편에 선 시민들, 즉 유권자로서 가져야 할 제대로 된 주인의식 없이 ‘대가리가 깨진’ 추종자들입니다. 이들은 이 대결 양상에서는 인민의 일부가 아닙니다. 정치인의 영역에 속해 있지요. 정치인들이 진짜 국민이 아니라 추종자들만을 바라볼 때, 그런 정치인이 하는 정치는 진정한 민주정이 아니게 됩니다. 우리가 금세기에 겪어온 실질적 독재의 세월들은 그런 세월들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인민보다는 동업자들을 봅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유권자라면 추종자들을 제압하고, 동업자보다는 인민을 보는 정치인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상이 내가 이준석과 홍준표를 지지하고, 돌핀스를 용납할 수 없는 두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물돼지 전하 실력으로는 아마 앞으로 패망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고요.

 

 

 

 

 

6) 자유주의의 한 일면을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다수가 만들어낸 권력이라 하여 그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며, 자유로운 자연인은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자유를 제약받지 않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

 

 그렇기에 본질적으로 자유주의는 보수주의와 다릅니다. 물돼지 전하가 조직의힘 후보로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는 건, 조직의힘이 자유정당이라기보다는 보수정당이니까 그럴 겁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보다는 명백하게 결과에 순종적인 편이지요. 관습과 운명에 대한 존중과 순응, 그리고 크리스찬의 경우 주의 뜻(이미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한 순종 같은.

 

 그러나 2017년에 문재인 주석을 뽑은 다수는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올해 물돼지 전하를 경선에서 뽑은 ‘조직’에 속한 다수도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민주정의 취약성은 자유주의로 보완됩니다. 다수자가 소수자를 가해하고, 구성원들이 어떻게든 다수자에만 속하려 들고, 전문가가 아닌 다수의 의견으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게 단순다수제입니다. 그런 사회도 민주적이라 할 수는 있으나, 끔찍한 사회지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그런 끔찍함이 있는 사회고, 그 끔찍함이 이번 조직의힘 경선에서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7) 21세기 정치학에서 이야기하는 포퓰리스트와 인민을 우선하는 정치인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전자는 국민의 인기와 추종을 얻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목표는 권력이고, 유권자는 수단입니다. 그게 포퓰리즘이지요. 포퓰리즘을 정의하는 정치학적 합의는 충분히 이루어져있지 않으나, 나는 포퓰리즘을 민주정의 과잉이자 자유주의의 쇠퇴로 보는 쪽입니다.

 

 포퓰리즘 및 포퓰리스트라는 어휘는 모호하였고, 그것은 19세기에는 인민을 우선하는 정치인을 의미하는 정도의 어감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동시에 비꼬는 어휘로 사용되기도 하였지요. 그와 같은 어감은 적어도 트럼프 이후에는 부정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만, 오바마 시대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어감으로도 사용되곤 하였었습니다.

 

 최초의 포퓰리스트로는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겁쟁이 사자의 실제 모델,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복본위제(금은본위제)를 지지하였고,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으나 미국 민주당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지요. 에이브러햄 링컨은 공화당 대통령이었고, 링컨의 시대에 공화당은 진보적이었고 민주당은 보수적이었으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의 시대를 거치며 점차 민주당이 진보적인 포지션을 차지하고 공화당은 보수화됩니다. 나를 포함하여 브라이언을 좋게 평가하는 이들은 적어도 과거의 ‘포퓰리스트’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단어가 의미하는 뜻이 변해버려 더 이상 그런 표현을 사용할 수는 없지요. 현 시점에서 나는 ‘동업자보다 인민을 우선하는 정치인’을 심플하게 정의할 단어를 모릅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8) 인민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을 추종하는 ‘대깨’ 유권자와 정 반대 포지션입니다.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동일 직종에 속하는 다수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인민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 가끔 나오는 건 그런 심리에서 비롯되지 않나 일단은 가정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준석 대표는 정치인이나 악플러에게는 공격과 견제를 일삼지만, 국민을 향해서는 일관적으로 예의를 지키려 합니다.

 

 다만 누구나 복합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인민을 우선하는 정치인이 있다 해도 일관적으로, 그리고 영구적으로 인민을 우선할 거라 가정할 수는 없습니다. 유권자는 그러한 정치인에 대해 가능한 인센티브를 주는 동시에 꾸준히 지켜보며 수시로 재평가를 해봐야 합니다.

 

 

 

 

 

9) 홍준표가 해당행위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행위의 정의를 놓고보자면, 여름에는 돌핀스가 명백한 해당행위자였습니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는 홍준표가 해당행위자일 수 있지요. 이제 이준석 대표에게 홍준표를 징계하라는 요청이 들어갈 수 있겠고요. 홍준표가 청년의꿈과 함께하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도 홍준표가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경우 조치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홍준표는 바보가 아니니까, 아마 이후 징계를 당한다면 그것 또한 홍준표의 계산 아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설마 그런 일로 이준석 지지층과 홍준표 지지층이 분열하지는 않겠거니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분탕질을 할 테니 약간은 걱정도 됩니다. 이준석 지지층과 홍준표 지지층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같이 가야 할 것입니다.

 

 

 

 

10) 상기한 어휘들은 기술적 필요에 의해 골라서 사용되었습니다. 설명을 좀 하자면.

 

인민 : 본문에서는 우리나라에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모든 자연인을 의미합니다.

 

국민 :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모든 자연인을 의미합니다.

 

유권자 : 선거권이 있는 국민들. 지선에서는 일부 영주권자 포함입니다만 대선에선 시민과 동의어.

 

 즉 미성년자와 영주권자, 장기 거주 외국국적자 등 때문에 어휘를 다르게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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