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추천 브금

 

https://youtu.be/GFooW8KAD5M

 



 ‘인천이 옛날에는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어.’


 

 가끔 하는 말입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사실이고, 울산이 한 때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다고 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천은 울산 테크를 좀 일찍, 좀 약하게 탄 도시에요.


 

 그나마 인천은 인천공항을 유치했고, 부산항과 격차는 꽤 있지만 (지형 탓에 못 줄이는 격차입니다) 국내 제2의 항구도시긴 하고, 공업도 아예 죽진 않아서 어느 정도는 유지해 왔는데요. 최근 문재인 정권이 경제를 망치면서 + 사드배치 +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수도권임에도 도시 꼴이 말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만일 안상수가 2010년대에도 시장을 할 수 있었다면 인천이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송영길은 인천에 애정조차 없는 역대 최악의 시장이었고, 유정복은 과장 좀 보태 송영길만도 못한 시장이었고, 박남춘은 송영길과 유정복을 넘어서는 인재(人災)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 문재인이 있다면 인천시청에는 박남춘이 있습니다.


 

 시장들 비판은 이 정도로 하고요. 나는 인천의 제조업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되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천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요. 나는 앞으로 인천은 관광도시로 대한민국 넘버원, 더 나아가 타이완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해야 하며, 서울과의 문화수준 격차 또한 최대한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관광산업이 중요하다는 나의 발언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식지 인천인 나는 식물이라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국내 타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문 내용은 인천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단언하겠습니다.



 나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는 아름답고 깔끔하며 안전한 도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꿀지에 대해 가능한 모두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일차적으로 인천광역시 내에서의 보행흡연을 금지하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도시가 임시고용을 통해 단속인원을 다수 확보한 후, 철저한 단속을 통해 과징금을 얻어 임시고용인원에 대한 임금을 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각종 불법주차 역시 마찬가지로 단속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공공주차장을 최대한 지음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대행이 대세가 된 이후 무법천지로 다니는 오토바이들 또한 반드시 단속해야합니다. 이 또한 인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임시고용을 통한 단속으로 강하게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인도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동네는 거주민들이 살기에도 안 좋지만, 관광객들이 보기에도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분야에 임시고용을 유치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모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시를 위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설치 기념물을 제작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람은 돈을 쓰거나 넣어둬야 관심가지고 애정을 가집니다.


 

 시가 운영하는 도시 관광 상품 패키지 중 일부는 시민들 중 소수에 일정 간격으로 무작위로 초대권을 뿌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후 피드백을 받아 관광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천타워 건축을 재개해야합니다. 인천은 별 전통도 문화재도 없는 도시기 때문에, 마천루만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포스코타워는 마천루로 더 홍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관광하기 쉽게끔, 인천 3호선을 빨리 착공해야합니다. 주민들이 많이 안 타더라도 관광객은 탈 겁니다.


 

 개성적인 것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생깁니다. 설령 대한민국 현행법상 문제가 있더라도, 타인에게 별 피해가 되지 않는 이상 특별 지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합니다.


 

 잘 보이는 건물은 시에서 투자금을 내서라도 아름답게 짓도록 강권해야합니다. 그로 인한 이익의 일부는 환수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가능한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야 합니다. 건축 오타쿠들을 시청에서 뽑아 건축주들을 귀찮게 굴고 당근을 내밀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투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상수를 빚상수라 폄하했었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회수되는 빚이었고, 부채 없이는 투자가 되지 않으며, 투자 없이는 발전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나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인천도 없었습니다. 앞장 서 안상수를 폄하하던 송영길은 인천에 빚더미 도시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웠고, 인천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이후 인천의 발전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빚더미 도시라던 인천은 금세 빚을 청산했지요. 무리하게 청산하지 않고 계속 투자했다면 훨씬 나은 도시가 되었을 건데요.


 

 이상 글을 적당히 마무리하면서, 다른 도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려면 입지가 되고 조건이 되는 도시여야 합니다. 각 도시마다 어울리는 발전 방향이 있습니다. 인천은 관광에 투자하면 대박나기 쉬운 조건의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반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패션/관광국가화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제일 잘 하는 건 안자고 놀고 멋내는 겁니다.

보행 흡연에 대하여

사회 2011. 1. 2. 17:05 Posted by 해양장미


 보행 흡연자들은 많은 경우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얼마나 극심한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보행 흡연자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는 등의 테러를 당하더라도 너무 억울해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런 폭력을 일상적으로 이미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 내 경우 길에 지나다니다가 보행 흡연자를 저 멀리서 발견하면 반사적으로 욕이 나온다. 이는 내가 유일하게 비속어를 쓰는 순간이다. 그 후 숨을 깊게 들이쉬고, 상대에게 불쾌감을 품은 시선을 맞추고는 이동 방향과 호흡 간격을 보면서 숨을 멈추고 최대한 연기의 방향을 피한다. 만일 실수로 숨이라도 들이쉬면 바로 기침과 함께 참을 수 없는 스트레스로 폭발할 지경이 되니까.


 사실 그나마 나는 나은 편이다. 나는 호흡기가 좀 약하긴 하지만 천식 환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천식 환자들에게 밀도가 높은 담배 연기는 위협 그 자체다. 바로 천식 발작이 일어나면서 길에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천식 환자들은 길에서 담배 연기에 의해 발작이 일어나본 경험을 한번 씩은 다 가지고 있다.


 그래도 나에게 연기는 지극히 불쾌하고 순간 고통스러울 뿐 아주 위협적이지는 않다. 암환자도 아니고. 그렇지만 나는 앞에 걸어가는 보행 흡연자의 불붙은 담뱃재가 강풍에 날려온 걸 맘보를 하듯이 피한 기억이나, 보행 흡연자가 불붙은 담배를 휘두르고 지나가는 걸 몸을 휙 비틀어서 피한 기억들이 몇 번 있다. 기어이 올해에는 새해 첫 날부터 날아온 담뱃재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 같은데, 이런 경험들은 나에게 보행 흡연자에 대한 혐오감을 키울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3년에 보행 흡연자의 담뱃불에 실명된 아동이 나와 보행 흡연이 많은 지역에서 조례로 금지되어 있다.


 한국이 만약 제대로 정치가 동작하는 사회였거나, 윤리적인 개념이 있는 사회였다면 벌써 보행 흡연 문제는 해결되었을 것이다. 한국은 서구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고, 길은 좁으며 워낙 바쁘게들 돌아다니는데다 흡연율이 매우 높고 남자들이 시가렛을 일상적으로 피우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체감상 근래 보행흡연율은 다소 높아진 편이다. 어쩌면 곳곳의 실내 흡연 금지가 보행 흡연율을 높인 것 같기도 하다.


 이 문제를 현재 한국이 윤리적인 영역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다. 보행 흡연자에게 윤리적인 시민 의식을 이야기하는 건 대부분의 경우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일한 해결 방안은 이 문제를 법률로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리에 공중전화박스 같은 흡연 부스를 설치하고, 한동안 길에서 집중적인 단속을 벌여 벌금을 부과하고 누적 시 벌금을 과중하거나 구류 등의 조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본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의 정치와 시민 사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정치는 주로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들의 영역이고, 이들은 굳건한 권력을 쥐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세계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를 하는 부유층은 길을 잘 걷지도 않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담배 회사는 로비를 통해 금연 관련 법안들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내 생각에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조금 더 정치 세력화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만한 정치 세력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진보 정치가들이 무능하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이런 민감하고도 당장 필요한 사회의 잠재적 요구들에 대한 응답이나 발굴이 없다는 것을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