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왔습니다.

경제 2019.08.06 12:33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hVGMvnqlJ5o

 

 


 

 미국이 드디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폭풍이 왔습니다.


 

 경제적인 상황이 많이 불투명합니다. 이 폭풍 속의 항해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안전자산으로의 대피도 좋습니다. 일단은 내가 보는 상황들을 설명하겠습니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이 한동안 실행하지 않던 강수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 강수를 그냥 두들겨 맞겠다는 식의 태도를 취했고, 실제로 맞게 되었는데요. 중국은 자신들이 피해를 입더라도 트럼프의 재선만큼은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트럼프쪽에서도 중국에 요구하는 게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중국의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위안화를 절상하기를 요구하는 건데요.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하게 된 건 유럽 경제가 나빠서이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전략전술에 능하긴 합니다만, 그의 정책은 본질적 모순이 많습니다. 괜히 주류학자들한테 욕을 많이 먹는 게 아닌데요. 그는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의 각종 우위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만, 그 우위는 미국 달러와 채권시장의 강세를 만들었습니다. 대조적으로 유럽은 너무 약해서 미국과 경합해주지를 못하고 있는데요. 덤으로 파월과 드라기까지 도와주지 않으면서 너무 강달러가 되어버렸습니다. 강달러는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낮춥니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미국에 풀린 달러를 중국에 어떻게든 넣어야 합니다. 지금 세계에 달러를 받아줄 수 있는 나라가 중국뿐이라 그런데요. 달러가 미국에서 빠져나가야 달러약세가 되고, 미국에 제조업 투자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은 그럴 생각이 없지요.

 


 전황을 요약하자면 힘은 트럼프가 더 세고, 시간은 중국 편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을 때리고 또 때려서 빨리 KO를 시켜야 하는 입장이라 생각하고요. 중국은 버티면 유리해집니다.


 

 여기서 변수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트럼프에게 체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언제든 중국 편을 들 수 있다는 것을, 일대일로 참여를 통해 표명해 둔 상황이지요. 트럼프가 지금 급하기 때문에 아베는 유리한 딜을 해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한일갈등 이야기를 해 볼까요. 지금 한일 양측 지도부는 각자의 필요에 의해 갈등을 키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베는 한국을 안보 위협국으로 이야기하고 있고요. 한국은 그걸 받아주고 있습니다. 아베의 진의는 보통국가로의 개헌을 하고 군대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북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반일갈등을 첨예화시켜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에 올라가는 것이 진의입니다.


 

 일본의 표면적인 요구사항 중 하나는 북조선에 대해 우리가 경계를 늦추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마냥 포용적인 현재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진의는 그게 아니겠지만요. 어제 문재인이 뜬금없이 남북경협으로 일본을 이기겠다고 이야기한 건, 일본의 표면적인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재인의 답변을 들은 아베는 웃었을 겁니다. 이제 아베의 다음 수는 우리나라의 지소미아 파기를 유도하는 것. 그리고 독도나 이어도 주변에 함대를 보내서 군사적 갈등을 유도하는 것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미-, -일에 북한까지 갈등이 상당히 꼬여있기 때문에 해법으로 군사적 충돌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머잖아 우리나라 주변에서 작은 군사적 충돌이 있을 수 있고요. 그 교전 중 한 측은 우리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염두에 둬야 합니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여파는 복잡합니다. 일단은 미국증시가 한동안 망가질 건데요.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은 아닙니다만, 미국주식은 단기 포지션에서는 정리해도 될 상황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채를 언젠가 한 번은 팔 수 있는데, 판다면 올해보다는 내년이 좋은 타이밍입니다만 실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는 더 이상 기대할 게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4분기는 좋아질지도 모릅니다만 3분기는 극적인 반전이 없는 이상 별로일 겁니다. 결국 연간 성장률이 나쁘겠지요.


 

 다만 반전 가능성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 중에 트럼프가 중국을 KO시키는 경우의 수가 있는데요. 이게 그리 낮은 가능성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면, 위안화가 절상됩니다. 그러면 위안화만 절상되는 게 아니고요. 아마 원화도 절상될 겁니다. 그러면 현재의 1210원을 넘는 달러/원 환율이 갑자기 하락하게 되는데요. 위안화가 절상되는 만큼 절상될 테니까 갑자기 900원대 달러/원 환율이 되더라도 이상할 건 없습니다. 이러면 80년대 3저호황 같은 게 일시적으로 또 오게 되어있는데요. 이게 온다면 아마도 내년 총선 전에 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게요. 우리 입장에서 달러가 안전자산이 아닙니다. 배팅을 해야 하는 자산입니다. 그나마 미국채는 나을 겁니다. 미국주식이 나쁠 확률이 높고 파월이 추가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원화나 국내채권을 들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으면 외국자금이 한국에 많이 들어올 겁니다. 대략 1년 전부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엉망인데 외인이 자금을 별로 안 빼고 우리나라 채권에 많이 넣어뒀는데요. 위안화 절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던 겁니다. 만일 미국에 투자하려면 환헤지된 상품 비율을 좀 가져가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원화가 절상되면 단기적으로 국내주가가 폭발적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데요. 그 타이밍엔 중국과 우리나라의 재정정책을 봐야 합니다. 만일 그 타이밍에 야당이 추경을 반대하면 나라경제 전반이 침몰하기 좋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나는 총선에서 여당에 투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추경에서 자유한국당이 보인 태도는, 적어도 나와 같은 유권자에게는 대단히 부정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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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복서겸파이터 2019.08.06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잡합니다만, 문제는 우리 정부가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의 정상적인 대응을 할 지가 또 하나의 변수로 봅니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니까요.

    • 해양장미 2019.08.06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을 듣고 보니 원화강세가 온 시점에 내수시장 키우고 재벌 더 압박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면 더 확실하게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겠지요.

  2. 다른시 2019.08.06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반등 시나리오대로 되면 이문덕 소리 들을 생각에 벌써 신나네요..

  3. 가챠가챠 2019.08.06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먼저 이공계라 이 쪽 지식이 얕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기초적인 내용을 묻는 지에 대한 감도 없어 질문에 기분나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요, 원화와 위안화가 동조를 띈다는 부분은 요새 언론에 보도가 되어 몇 차례 기사로 읽은 적이 있어 익숙합니다.
    다만 3저호황같은 호황이 일어난다는 부분이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제가 아는 3저 호황은 플라자 합의 이후로 수출 경쟁국의 통화보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절상폭이 작아 그에 따른 환차익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및 저유가와 저물가로 이루어진 호황으로 알고 있는데 위안화가 원화에 비해 더 절상되어 가격경쟁력 확보로 호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 부분은 아닌것같고, (위안화 절상시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대 중국 수출부진) 원화 절상에 따른 저물가 상태로 호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제가 생각 못한 다른 부분에 대해 말씀하신 것인가요? 어느 쪽인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 해양장미 2019.08.06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3저 호황은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였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시 이 조건은 일단 다 갖추게 될 겁니다. 예전 3저 호황과는 달리 원화가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그것으로 성장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과 한국의 구매력이 올라가니까 일시적인 호황이 올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절상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과 한국 모두 재정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할 확률이 높다는 것도 고려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4. armalitear15 2019.08.06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된다면 정부가 감세 등의 정상적인 대응은 커녕 이럴 경우엔 기업에게 피해보는 짓을 뻔하게 할거 같습니다 그동안 한걸 보면 말이죠.
    오히려 중소기업 키우겠다고 중견기업 이상급부터 세금 더내라고 할듯도 합니다.
    기업에게 세금 늘리면 경제가 돌아간다 진심으로 믿는게 저들이니 말이죠.
    그리고 맨날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욕하는 좌파들은 그 보통국가화에 힘을 실어주는게 자기들의 패악질임을 이해 못하는거 같습니다.
    자기들이 참 좋아하는 자주적이고 반일적이란 북한이 한국전쟁을 벌여서 일본을 세계 3위권 경제대국으로 만들어준거와 다를바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게 자기들인데 말이죠.

    • 해양장미 2019.08.06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나마 기대할 게 있다면 현재 한일분쟁에서 친기업적인 태도를 일단은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기조가 이어지면 중견기업 이상을 갑자기 조이지는 않을 텐데요. 확신은 없습니다.

      현 정권과 지지층이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상, 그리고 북이 계속 미사일을 쏘는 이상 아베는 더 한반도와의 관계를 틀어버리는 선택을 감내할 겁니다. 성질을 긁고, 갈 데까지 가면 우리의 군사적인 대응을 유도하는 단계까지 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베의 꿈인 보통국가화 개헌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5. O44APD 2019.08.06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한일 무역전쟁으로 정부가 친기업 정책으로 돌아설 명분정도는 얻어선것 같은데 이 정부의 지분이 제법 큰 노조나 시민단체가 그걸 용인할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워낙 여기저기서 빚을 많이 진 정권이라 계산하기 복잡한데, 지금까지 이 정부의 통치행위를 봤을때 어떤 낙관적인 변수가 생겨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거라고 거의 확신합니다.

  6. 꿈나무888 2019.08.06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2017년 후반기부터 나스닥에 발담구고 있었는데요, 전례없는 주식 시장 호황 속에서 2019년에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길래 불안했는데, 드디어 꺾이는군요. 단기로는 정리할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이번 하락세에서 2019년 동안 상승해왔던 걸 다 깎아먹을까요? 언제 주워담을지, 아니면 진짜로 원화로 바꿔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 해양장미 2019.08.06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락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타이밍으로 보면 며칠 전 추가 관세 이야기 나올 때가 이익실현하기 좋은 타이밍이었지요. 잘 모아오셨다면 일부이익실현이 평범한 대응방식이 아닐까요.

  7. moagim 2019.08.06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6/2019080601264.html

    이건 확전 안할테니 이제 슬슬 끝내자라는 것일까요?

  8. 유월비상 2019.08.06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달러=7위안 선 붕괴하자마자 환율조작국 지정한 셈인데, 원래 미국의 환율조작국 기준엔 환율이 이 선 이상이면 발동한다는 것 따윈 없는 걸로 압니다. 무역수지나 환율 개입 수준을 고려하지. 이번 환율조작국 지정은 그냥 트럼프의 재량일 뿐인가요?

    그건그렇고 무역전쟁이 중국의 승으로 갈 수 있고, 내년에 3저호황이 벌어질 수 있다니(물론 80년대 3저호황과는 완전 딴판이겠지만)... 요즘 뉴스 보면 한 치 앞도 예상이 안되니 혼란스러울 따름입니다.

    • 해양장미 2019.08.06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럼프가 지금 추가관세를 이야기했잖아요. 그런데 이번 추가관세는 부과 시 미국에도 데미지가 들어오는 품목들입니다. 미국도 자기 데미지를 감수하고 중국을 어택하는 건데요. 중국이 그에 대해 농산물 수입 안하겠다 하면서 1달러/7위안 넘겼는데, 위안화를 절하시키면 중국에 관세데미지가 안들어갑니다. 미국은 자신만 데미지를 입을 수는 없으니까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내들게 된 거지요. 중국도 맞을 줄 알고 한 걸겁니다.

  9. 윈브라이트 2019.08.07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5국 지도자의 상태를 정리하면

    -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친듯이 중국을 패고 있지만, 그게 역설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깎아먹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트럼프
    - 엄청 세게 두들겨 맞고 있지만 최대한 맷집으로 버티려고 하는 시진핑
    - 일부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한국의 산업 기반에 충격을 주고, 동북아 안보 질서를 흔들어 놓음으로서 자국의 이익을 취하려는 아베
    - 자국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하지만 선거를 위해 반일여론 결집에만 몰두하며 동시에 북한에 대한 끝없는 짝사랑을 보여주는 우리 이니
    - 혼돈 속의 동북아 격랑 정세 속에서 자기한테도 좀 관심 가져달라며 3일에 한번꼴로 군사도발 하는 김정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10. 늦깍이대학생 2019.08.09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우량한 주식에 매월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는 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어 해양장미님께서 추천하신 다우와 안정성이 높은 미국채 etf에 나눠서 매월 적립식으로 매수를 해나간다면 안정적으로 조금씩이라도 자산을 증식해나가려 하는 제 목적에 부합하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보통 미국에 장투하시는 분들 글을 읽어보면 오르건 떨어지건 장기적으론 우상향그래프를 그릴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을 택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글에서 달러가 더이상 우리입장에서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내용을 보고 또 어떻게해야하나.. 지식은 없는데 생각은 많아져서 여쭤봅니다.

    • 해양장미 2019.08.10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본적으로 주식은 위험자산입니다.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다우는 역사적으로 언제나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했지만, 크게 떨어지고 투자자들에게 제법 오래 고통을 주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원화강세가 오더라도 적립식 투자는 확률적으로 유용합니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측에 의한 대응을 하려면 방법은 많습니다만, 대응을 안 해도 장기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 늦깍이대학생 2019.08.10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좋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