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문제, 문재인식 좌파 포퓰리즘의 대가

사회 2018. 8. 12. 12:40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ASuSYjT2a00

 


 지난 77, 나는 인천-서울 버스 교통대란 예고라는 포스트를 올리며 앞으로 있을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링크는 여기 있고요


http://oceanrose.tistory.com/828



 

 이후 역시나 대부분의 인천 광역버스들이 일제히 폐선 신청을 해버려서 큰 불안이 찾아온 상황입니다. 인천 시민들에게 광역버스는 꼭 필요한 대중교통수단입니다만, 수익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이미 오래 전부터 갈등이 빈번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겨우 꾸려나가던 상황에 주 52시간을 적용해버리니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관련 기사는 다음 링크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841914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박남춘 인천광역시 정부는 출범부터 민심을 잃게 될 겁니다. 시민들은 출퇴근 대란을 피할 수 없겠고. 현 상황은 대략 이런 것 같네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3132685


 

 그리고 문제가 생긴 건 당연하게도 광역버스 뿐만이 아닙니다. 인천 버스와 경기 버스 모두 52시간 시행 이후 배차 간격이 현저하게 늘었습니다그에 만원 버스가 많아졌고, 기사들은 최대한 빨리 달려 배차를 줄이기 위해 도로에서 폭주 중이며, 동시에 원래도 그랬지만 더 불친절해졌습니다.


 

 좌파 정책은 본래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법인데, 이 버스대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은 부자가 아닙니다.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살면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차출퇴근을 하거나 역세권에 살아도 버스대란의 피해는 적습니다. 역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사는, 대중교통을 타는 사람들이 두 번째로 큰 피해자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버스회사와 그 노동자들이고요.


 

 이 정권이 제대로 된 정권이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예측 가능했던 이 대중교통 대란을 미리 대비했어야 합니다. 운임을 올리건 준공영제를 강화하건. 그러나 이 좌파 포퓰리즘 정권과 그 추종자들에게 이성적인 뒷생각이나 책임감 같은 건 없습니다. 망상은 일단 밀어붙이고, 아집부리고, 뒷수습은 세금 뜯어서 메우는 게 좌파 포퓰리스트들이지요. 그리고 남탓만 죽어라 합니다. 불만을 표현하면 일베로 몰고요.


(그림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나는 버스를 많이 타진 않습니다만, 버스대란은 모두에게 피해가 옵니다. 버스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이 더 차를 끌고 나오니까 도로가 혼잡해지고, 도시철도는 더 미어터지기 마련이거든요.


 

 좌파 포퓰리스트에게 권력을 넘기고 나니 하루하루 청구서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나라살림의 그 어떤 면을 보아도 이 정권은 국정을 이끌어나갈 만한 기초실력이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해야합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문재인이 하야하더라도 차기를 맡을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정치적으로 최악의 시대입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1NNy289k6Oc




 자유한국당은 현재 전 인천시장 안상수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묘~한 자리를 맡은 상황입니다. 전 인천시장 안상수를 창원시장 안상수(보온병 상수)와 구분짓기 위해, 빛상수라고 하겠습니다. 그에겐 빚상수라는 멸칭이 있는데, 나는 그것이 부당한 데마고기라고 생각하며, 그만큼 인천의 미래를 생각했던 인물은 없었다고 생각하기에 발음은 같지만 뜻은 다른 빛상수로 부르겠습니다.

 

 여하튼 빛상수는 4년 전인 2014, 박근혜최순실 청와대에 의해 희생당한 인물입니다. 2010년 빚더미 인천을 만들었다는 언론 플레이를 앞세운 송영길에게 패배하고, 이후 민주당 쪽에서 법적인 공격을 여럿 받았던 빛상수였습니다만 모두 법정에서 승소한 후였지요. 그러고 송영길에 대한 리벤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순실이박근혜가 친박 정치인 유정복을 꽂으면서 안상수가 밀려나갔습니다. 유정복 카드는 당시 정치적으로는 성공적인 카드였고, 송영길을 상대로 이겼지요. 그래도 빛상수는 유정복에 협조했고,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방식으로 재기합니다. 당시 빛상수를 뽑은 강화, 동구, 중구, 옹진 주민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의 데마고기만 듣고 현실은 잘 모르니 그런 것입니다.

 

 내 생각에 빛상수는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됩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반발이 많습니다. 일단 친박들은 빛상수한테 한 게 있다 보니 빛상수를 반길 수가 없고요. 내가 참으로 싫어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인 심재철은 이 때가 기회인 듯 당권 잡아보려고 빛상수를 공격하고 나섰는데, 빛상수가 권력 쥐면 심재철 좀 당에서 쫓아내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심재철 볼 때마다 자유한국당에 투표할 생각이 사라지거든요.

 

 여하튼 사라져가는 권력을 붙들고, 추하게 내부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자면 어지간한 사람은 혐오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자유한국당에서 빛상수정도면, 현재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니까 좀 친박이건 심재철이건 꼭 필요한 거 아니면 노이즈 좀 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빛상수가 비대위원장 하겠다는 것도 아니잖아요.

 

 빛상수는 욕을 먹건 어쩌건 진지하게 미래 생각은 하는 인물입니다. 포퓰리스트들처럼 눈앞의 일들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빛상수에게 거는 기대는 큽니다. 그를 응원합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은 그가 아니고,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는지는 봐야 할 일이겠지요.

인천 지역 소개 - 2. 부평구

사회 2018. 6. 22. 23:5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부평구민의 노래.

 

http://www.icbp.go.kr/open_content/file/symbol_song2.wav

 


 전편은 다음 링크로


인천 지역 소개 -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인천 지역 소개 -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계양구를 이어 부평구 소개입니다.



 

 인천 부평구는 인천 외 다른 지역에도 어느 정도 이상 알려진 구로, ‘부평이라 하면 현대에는 부평역 일대 및 부평동을 뜻합니다. 조선 시대에 부평의 중심은 계양구 계산동이었지만, 경인선 전철이 깔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부평역 일대가 중심지화된 것이지요.

 

 90년대 중반까지 같은 구였던 계양구가 도서지역을 많이 포함한 베드타운이 주인 반면, 부평구는 연담화된 메갈로폴리스의 한 중심지이면서, 교통의 요지이며 주거 상업 산업이 모두 발달한 곳입니다. GM대우 인천공장이 부평구에 있고, 옛날엔 삼익악기 공장도 이 곳에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도 부평구에 있습니다.

 

 부평구 지역의 역사는 좀 복잡한데,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본래 조선 시대엔 부평도호부에 속했던 곳이 일제 이후 부천군이 되었었습니다. 이 땐 현 인천 중구, 동구 일대를 제외한 부평과 인천지역 모두를 부천군으로 묶었었는데요. 부평역 주변은 1940년대에 미쓰비시 공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인천에 편입됩니다.


 

 이 시대에 미쓰비시가 현 부평구 지역에 끼친 영향은 아주 컸습니다. 어두운 역사인 면도 있었지만, 번영도 함께했었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가 망하고, 미쓰비시가 떠나고, 전쟁이 터지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들어서야 부평공단이 발달하면서 다시 번화한 곳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계양구 이야기할 때도 다뤘지만 1980년대까지 부평-계양 일대는 많은 부분이 농경지였습니다. 타 인천지역과는 달리 평야지대이면서 하천도 발달해 있는 지역이었지요. 비가 많이 오면 굴포천이 범람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었는데, 예전부터 수해를 많이 입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옛날에 계양-부평 일대 농경지가 어떤 곳이었는지 감 잡을 수 있는 옛 뉴스를 하나 링크할게요.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87/1794480_19322.html

 

 옛 기록들을 보면 계양-부평 일대의 범람은 적어도 고려 시대 때부터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경인아라뱃길을 공사한 후에야 거의 완전하게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서구 다룰 때 이야기를 좀 더 할게요.


 

 1948년에 부평 미군 기지에서 찍었다는 사진입니다. 저 멀리 아마도 계양산인 것 같은 산까지 쭉 평야지요. 원래 부평은 이런 지대였습니다. 그렇지만 산업화 이후 부평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부평구에는 고층아파트가 다수 생겨났습니다. 1기 신도시보다 빠른 시점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크게 들어서면서 신도시화 되었던 것이지요. 이 때 인구가 급증했고, 번화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1990년대에 부평구는 번화하고 시끄럽고 항상 길이 막히는 곳이었는데, 이 때 사실 길이 막혔던 이유 중 하나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 탓이었습니다.

 

 199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은 동인천과 주안이었고, 부평역 일대는 그 때도 번화했지만 부도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천지하철 1호선 공사가 끝나고 동인천 일대가 쇠퇴하면서 부평과 남동구 구월동 일대가 도심화됩니다. 특히 부평은 경인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교차하는 유일한 역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번화해져갔습니다. 2000년대부터는 부평과 구월이 인천의 2대 도심이 되었으며, 부평역 인근 상권은 인천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형성한 곳이 되었습니다.


 

 보통 인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부평구의 넓이는 좀 넓습니다. 외곽 쪽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오지여서 그런데요. 북서쪽으로 인천 나비공원 쪽, 청천 1동에 속하는 작은 분지가 있고요. 북동쪽으로는 삼산도매시장 동쪽, 서운JC 남쪽으로 농경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인천시립공설묘지 및 광학산, 거마산의 북쪽 많은 부분과 부천 송내역 남쪽 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까지 부평구에 속합니다. 남서쪽으로는 동암역 부근이 부평구에 속하는데, 행정구역만 그렇지 이 쪽은 부평 생활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평 생활권은 행정동 부평 3동에 속하는 백운역까지이며, 백운역 남쪽부터는 간석 생활권으로 봅니다. 옛날부터 십정동 쪽은 부평도호부가 아니기도 했고요.


 

 부평의 지형은 서-남쪽으로는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맥으로 막혀있고, 북쪽으로는 경인고속도로로 계양구와 나뉘며, 동쪽으로는 부천과 연담화 되어있는 지형입니다. 본래 서-남쪽의 산에서 조금 내려가면 곧 바다가 나왔었기 때문에, 부평 서쪽의 서구는 그리 크지 않았고 옛날에는 같은 부평도호부에 속했으며 1980년대까지는 같은 북구로 분류되었었습니다만 지금은 간척사업과 검단 편입 때문에 서구가 훨씬 커졌고, 남구(미추홀구)쪽으로 연담화가 되면서 생활권도 좀 나뉘었습니다. 그래도 석남동, 가좌동 쪽과 부평구는 아주 왕래가 없는 편은 아닌데, 서구의 서쪽과 남쪽은 거대한 공장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부평의 지역은 북서쪽의 커다란 공장지대를 포함하는 청천동, 백마장으로 불리던 서쪽의 산곡동, 동북쪽의 삼산동, 삼산동과 청천동 사이의 갈산동, 부평역 인근의 부평동, 부평동 동쪽의 부개동, 동남쪽 외곽의 일신동, 그리고 동암 근처의 십정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에 따라 분화가 잘 된 지역이라 부평 사람들은 XX동이라 그러면 대략 어느 쪽인지 아는데, 청천동은 동 이름보다는 공단 쪽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고 부개동은 정확한 범위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십정동의 경우 의외로 이름만 들어봤고 어딘지 모르겠다는 경우가 많은데, 백운역 다리 넘어서라고 설명하는 게 쉽습니다.

 

 청천동은 일부 지역이 과거에는 효성동이었습니다. 북구에서 계양-부평구로 분구되면서 고속도로 남쪽은 다 청천동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고속도로가 중간을 가로지름에도 효성동과 분위기가 비슷하고 실질적으로 연담화 되어있습니다. 넓은 지역입니다만, 공장지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안쪽 주거지역엔 꽤 오래 된 건물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산곡동과 함께 재개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과장 좀 보태 300만 인천 시민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는 소성주를 만드는 인천탁주의 본사 및 제1공장이 청천동에 있기도 합니다. 생탁 좋아하시는 분은 인천에 오면 반드시 소성주를 드셔보시길 권장합니다. 인천 지역 내에선 거의 아무 데서나 구할 수 있는데, 인천을 벗어나면 잘 구할 수 없는 생탁입니다.

 

 산곡동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백마장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조선 시대 때는 말을 먹이던 곳이었다나요. 공식적인 이름에는 백마장을 잘 안 쓰기 때문에 토박이들은 백마장이라 하면 산곡동 일대를 떠올리는 반면, 인천에 온지 오래 안 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산곡동이 꽤 번화한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일부 지역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오래 된, 옛날 영화를 찍을 수 있을 만한 건물들을 볼 수 있지요.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에서도 백마장은 관광지로 소개 중이니, 여기서도 소개해보겠습니다. (클릭)

 

 지금은 청천동과 함께 산곡동도 꽤 넓은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역사의 흔적을 보고 기록하고 싶은 분들은 서둘러 청천동, 산곡동을 찾아가보시길 권장합니다.



 청천동 동쪽의 갈산동은 부평대로와 장제로라는, 부평구의 큰 두 대로를 사이에 둔 주거지역입니다. 삼산동과 함께 인천에서 드물게 하천이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계양구 계산동 쪽은 주거지역의 하천을 모두 복개한 반면, 부평구는 청천동 쪽 하천의 상류만 복개하고 갈산동 쪽은 그냥 공원화시킨 차이인데요. 결과적으로는 공원화시킨 게 더 좋았습니다. 아라뱃길 공사 이전에는 범람 위험이 있었지만 이젠 조절도 잘 되는 편이고, 공장 지대 옆의 주거지역을 조금 덜 삭막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갈산동 동쪽에는 삼산동이 있는데, 90년대 초반까진 갈산동인 시절도 있었던 외곽 지역 느낌이었지만 신도시화 되면서 인천에서 송도 빼면 제일 집값이 비싼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삼산동과 부천 상동은 2000년대 이후에야 개발되었는데, 원래는 농경지로 분리되어있던 도시 지역이 양쪽에서 확장되면서 연담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꽤 드문, 완전한 평야 지대의 연담화된 신도시이면서 서울접근성까지 좋다 보니 비싸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인데, 번화하게 이어진 신도시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광역자치단체가 다르다보니 갈등이 꽤 첨예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삼산체육관역 같은 경우 일부 출구는 인천광역시이고, 일부 출구는 경기도 부천시일 정도로 눈에 보이는 경계가 없지요.


 

 이 사진의 가운데 길 왼쪽은 인천 부평구, 오른쪽은 부천입니다.



 삼산동 남쪽, 부평구의 동남쪽 일대는 부개동입니다. 삼산체육관-굴포천 7호선 라인을 경계로 남쪽은 부개동, 북쪽은 삼산동인데 동서로는 평균 800미터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좁고 남북으로는 3km가 넘는 긴 동이라, 부개동 쪽에 거주하는 사람을 빼면 부개동 영역을 잘 모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부개동을 남북으로 왔다 갔다 할 일은 없고, 인천과 부천을 오갈 때 지나가는 정도인데 동서로는 1블럭 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부개동은 좁은 동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부개동 하면 부개역 근처겠거니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상동호수공원, 웅진플레이도시 서쪽은 다 부개동입니다. 그리고 부평동과 부개동의 경계는 굴포천역 주변을 제외하면 대체 무슨 기준으로 나눴는지 현 시점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막상 지나가면 어디서부터 시작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냥 주택가 한복판 골목길을 경계로 나뉩니다.


 

 부평구 남동쪽 외곽의 일신동은 행정동 일신동과 법정동 일신동이 좀 다른데, 법정동으로는 일신동과 구산동 두 구역인 게 행정동으로는 일신동 한 구역입니다. 실제 둘을 나누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니, 행정동 일신동으로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지역은 이름 들어본 사람도 별로 없고, 거기도 인천이었느냐 정도로 취급됩니다. 실제 대부분의 면적이 광학산, 거마산 쪽 군부대고 보통 사람들은 그 쪽을 부천 송내 쪽이라 생각하지, 인천일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천 폴리텍대학이 있다 보니, 그걸 보고서야 여기도 인천인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부평동은 부평구의 중심지이며 번화도가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상업지구가 매우 발달해있고, 주거지역도 많으나 좀 오래 된 아파트가 많은 건 단점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부평구에 도시형생활주택이 좀 들어섰는데, 관련해서 말이 좀 나오네요. 대조적으로 계양구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오는 걸 거의 막고 있습니다.



 부평동에는 인천북구도서관이 있는데, 분구 이전의 흔적입니다. 최근에는 이름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부평구청 건너의 인천세림병원은 예전 이름이 안병원이었는데, 부평구청이 들어서기 전부터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였기 때문에 한동안 부평구청 일대를 안병원 쪽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렇게 잘 안 부르는 것 같지만요. 같은 예로 계양구 계산삼거리의 홍진아파트가 있습니다. 랜드마크는 사라지고 나도 한동안 그 지역을 랜드마크 이름으로 부를 때가 있습니다.


 

 부평역 일대에는 유명하고 거대한 지하상가가 있습니다. 상당한 규모의 지하던전이라 마계인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기는 데 일조하기도 했지요. 옛날에 부평역 일대에 몇 개의 지하상가가 따로따로 생겼고, 그게 합쳐지면서 현재의 거대한 지하상가가 되었는데 출구 숫자가 33개입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지도가 생겨서 길 찾기가 참 쉬워졌는데, 옛날엔 지도도 출구번호도 없고 생긴 것도 더 복잡해서 현지인이 아니면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평역 일대의 분위기는 아주 젊습니다. 실제로는 장년과 노년도 많이 다니지만, 분위기로 보면 10대에서 20대 초반을 위한 번화가라 할 수 있지요. 지하상가에서는 저렴한 보세 의류를 많이 팔고, 토요일이 되면 주변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많이 몰려듭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 생기기 전엔 주변 사람들 모두 부평에서 버스를 타고 움직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기도 했지요.


 

 부평역 주변엔 꽤 크고 오래된 시장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3개의 시장이 한 군데 있는 건데, 일반 이용자가 굳이 구분할 건 없고 크고 잘 되는 시장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백화점도 두 곳 있었는데, 현대백화점은 닫고 아울렛으로 바뀌었습니다. 부평 일대의 상권은 여전히 번화합니다만, 고급 상권은 연담화된 부천 상동 일대로 넘어가는 양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 중에 있습니다. 부천과 부평의 상권 다툼이 근래 꽤 있는데 이건 부천 이야기할 때 더 해보겠습니다.

 

 부평구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계 우세지역입니다. 부평구가 생긴 이후 국회의원 당선기록을 보면 민주당계가 8, 자한당계가 5번 당선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민주당계 지지세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인해, 부평역 일대는 북쪽이 발달했고 남쪽은 얼마 가지 않아 산지라 크게 번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인선 역도 정식 역사는 북쪽이고, 남쪽엔 옛날엔 간이역만 있다가 2000년대 들어서야 조금 개선되었지요. 다만 부평 일대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부평역 남쪽에 있습니다.


 

 동수역 일대는 처음 생겼을 때 부평 사람들이 거의 모두 그 이름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동수라는 지명을 아무도 몰랐거든요. 조선 시대에 동수쪽 일대의 행정명이 동소정면이어서 그렇게 되었다는데, 토박이가 그 일대를 부르는 이름은 사실 삼릉이었습니다. 미쓰비시 군수공장이 있던 지역이거든요. 미쓰비시 한자를 한국 발음으로 읽으면 삼릉입니다. 그런데 일제 기업 흑역사 이름을 역 이름에 붙일 수 없다고 반발이 있어서 조선 시대 이름을 가져온 거지요. 일단 역이 생기고 나니 동수 쪽이라고 부르게 되긴 합니다.



 부평의 경인선 1호선을 지나는 길은 영 교통이 좋지 않습니다. 경인선 지하화가 인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이유인데요. 부평구에서는 차를 타고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다섯 있습니다. 백운과 부개역 쪽에선 좀 넓은 고가도로를 타고 넘을 수 있고, 부평공원 남서쪽과 장제로 쪽은 경인선이 좀 높이 지나가서 굴을 뚫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부평공원 동북쪽에서 동수 안쪽 골목으로 넘는, 좁은 남부고가로가 있습니다. 도보로는 부평역을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부평역을 바로 넘는 도로는 없습니다.


 


 부평동과 십정동은 법정동과 행정동 경계가 좀 다른데, 문화권으로 생각하면 행정동 경계가 좀 더 그럴싸합니다. 경계 사이에 있는 백운역은 행정동으로는 부평 3동이고, 법정동 및 지번주소로는 십정동입니다. 윗 사진의 경계는 법정동 기준입니다.


 

 백운역과 부평삼거리역을 넘어가는 길은 고갯길입니다. 옛 인천도호부와 부평도호부를 나누던 고개고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동암역과 십정동 일대는 행정구역으론 부평구지만 문화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적잖은 부평 사람들은 그 쪽은 다른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평삼거리역 근처, 만월산 위에는 인천시립공설묘지 및 시립승화원, 인천가족공원이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공동묘지, 화장터, 납골당입니다. 근래 인천 시민 중 누군가 돌아가시면 높은 확률로 찾게 되는 장소이지요. 인천에 많은 인프라를 의존하는 부천 시민들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만, 이용 약정을 맺을 때 주고받기로 한 것에서 부천이 인천에 제공하기로 한 걸 잘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천 쪽에서는 불만이 꽤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부평구와 서구를 나누는 산악 지대는 북쪽에서부터 계양구 천마산과 이어지며 주요 봉을 원적산, 철마산으로 부르는데 이 철마산이라는 이름이 문제가 됩니다. ‘천마산철마산이 머지않은 곳에 있는데다 천마산을 철마산이라 부르기도 하다 보니 구분이 영 안 가거든요. 부평 쪽에서 천마산이라고 하면 또 원적산 남쪽의 철마산을 뜻할 때도 많고요. 이 산들은 제일 높은 곳도 200미터가 안 되지만, 교통을 방해하기엔 충분한 높이라 원적산은 유료터널로 뚫어놨고 철마산 쪽은 본격 고갯길입니다.

 

 부평구 남쪽은 만월산과 광학산(=만수산=이 산도 철마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으로 막혀 있는데 광학산 북쪽은 군부대고, 만월산은 유료터널이 뚫려있어 이 길을 통해 남동구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천의 산지를 넘는 세 터널인 원적산, 문학산, 만월산 터널은 하이패스가 안 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지나가는 거리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요.

 

 한동안 번화하고 인구도 쭉 늘어왔지만, 근래 부평구는 인구유출지역입니다. 최근까지는 부평이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였지만, 올해 들어 인구증가세인 남동구에 추월당했습니다. 부평구엔 이제 낡은 주택이 많고, 부천 상동과의 경쟁에서 상권을 조금 뺏기고 있기도 하거든요. 7호선의 부평구청 연장은 부평구의 교통을 개선되게 했지만, 상권에는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구유출 중이지만 인천광역시 차원의 배려를 받지도 못합니다. 신도시 지역과 원인천 지역 과제에 밀려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부평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는 국제해양도시로 발전하고자 계속 추진 중이라, 바다에서 멀고 그럭저럭 살림이 괜찮았던 부평, 계양 쪽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계양구는 시장을 둘이나 배출하기라도 했지 - 배출하고도 소외받긴 했습니다만 - , 부평구는 그런 것도 없었지요. 워낙 입지가 좋으니 알아서 커왔지만, 인천광역시는 부평구도 신경을 좀 써야합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청천동, 산곡동의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부평 주거 낙후 문제도 어느 정도는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부평의 많은 문제들이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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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추천 브금


https://youtu.be/ORNIdoZgRQg





 작전동 서쪽의 효성동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이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다소 외진 느낌이 있습니다. 작전동과 연담화되어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지형이 좀 고립된 편으로 북쪽 및 서쪽으로는 산지, 남쪽으로는 경인고속도로 경계로 막힌 지형입니다. 좁은 동은 아닌데 근래 인천에 온 사람들은 잘 모르는 동이기도 합니다. 계양구나 작전동 일대보다는 공장이 많습니다.

 

 원적산과 천마산으로 막혀있긴 합니다만 현재 개발 중인 서구 루원시티와 인접지입니다. 두 산 사이를 지나는 아나지로 및 경인고속도로는 계양구에서 서구로 이어지는 계양산 남쪽의 두 길 중 한 쪽입니다.

 

 향후 도시철도가 효성동에 들어서고, 재개발이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동네라 생각합니다.

 

 계산동의 북쪽은 계양산으로 막혀 있고, 동쪽은 김포공항 및 각종 규제 때문에 개발을 하기 어려운 농경지대입니다. 그 북쪽과 동쪽 사이를 따라 임학-박촌-귤현으로 이어지는 장제로가 있고, 이 길을 따라 인천 1호선이 지나갑니다. 임학동까지는 계산동과 연담화되어 거의 하나나 다름없습니다만, 임학동 북쪽부터는 도시 외곽 지역인데 박촌역 및 귤현역 일대는 분리되어 도시화되어 있고, 박촌 동쪽에도 따로 떨어져 발달한 동양지구가 있습니다.



 박촌, 귤현, 동양동 일대는 가깝지만 서로 완전히 연담화되어있지는 않으며, 약간의 농경지대나 고갯길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서울접근성이 좋고, 공기질도 좋아 베드타운으로는 좋은 지역입니다만 계양구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어 도시인프라를 이용하는 데는 약간 단점이 있는 거주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1989년 이전에는 김포군 계양면이었던 곳입니다만, 현대엔 확실하게 인천 계양구 권역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1989년까지는 상기한 임학동을 포함한 법정동 계양동 전역이 김포군(현 김포시) 소속이었습니다.



 동양동 동쪽 동양중학교와 김포국제공항 활주로는 직선거리로 1.3km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서울 공항동, 개화 일대와 가까워서 생활권이 어느 정도는 겹칩니다. 활주로 인근에는 상야동, 하야동으로 불리는 지역이 있고 엄연히 계양구에 속하긴 하는데, 오래 된 촌락이 있지만 항공기 소음 등으로 인해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2016년 인천홍보대사였던 러블리즈 서지수입니다.)

 

 구 이름부터 산 이름을 딴 곳인 만큼 계양구에는 산이 많습니다. 일단 구 이름의 연원이 된 계양산은 평야 지대에 뜬금없이 높은 산이고, 주변에 이보다 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가면 맑은 날에는 아주 멀리까지 보입니다. 계양이라는 이름은 옛날엔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이 자생하는 산이라 그리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수목은 없습니다. 조선시대 말기 민둥산이 되었었기에 그렇다는데요. 현재는 여느 산처럼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습니다. 천천히 천이되겠지요.

 


 계양산은 지금은 개발이 많이 되고 등산로가 깔려서 등산난이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옛날엔 높이에 비해서는 꽤 험난한 곳이었지만요. 그래도 정상부근은 아직도 나름 급경사입니다.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좀 아래쪽에서 놀면 좋습니다. 정상 쪽만 안 가면 그리 힘들지 않게 놀기 좋은 산입니다. 경인여대 동쪽, 임학공원 쪽 같은 데서 올라가면 완경사라 쉽고요. 계양문화회관 뒤편이나 징매이고개 쪽에서 올라가면 정상까지 쉴 새 없는 급경사라 좀 난이도가 있습니다.

 

 계양산 북쪽은 상대적으로 완경사이며 피고개산, 말등매이산, 꽃메산, 앞메산 같은 이름이 붙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만 이 쪽은 완전히 시골이라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계양산 동쪽, 임학공원 쪽은 고성산이라고 따로 이름이 있는 것 같으나 전혀 존재감은 없고, 다들 그냥 계양산으로 부릅니다.

 

 한편으로 롯데그룹에서 오래 전부터 계양산을 개발해서 골프장을 만들고 공원화시키고 싶어 했습니다. 실제 계양산의 많은 부분이 롯데의 사유지입니다. 이 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쭉 반대 입장이었고, 90년대부터 00년대까지 오랫동안 투쟁이 있었는데 2011년 들어서야 짓지 않는 쪽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다만 롯데의 소유권이 사라지지는 않았고, 이 건이 철회된 원인 중 하나가 군사시설 관련이기 때문에 이 군사시설이 이전되거나 하면 향후 다시 이야기가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해당 군사시설 이전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 때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사실 대다수의 주민들은 거기 그런 군사시설이 있는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공약을 이야기한 후보를 뜬금없다고 본 것 같지만요.


 

 박촌 북쪽의 산은 계양산과 능선이 이어져는 있으나 분리된 산입니다. 이 산의 이름은 형재봉인데, 계양산에 올라가면 잘 보이고 실제 계양구 지리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산입니다만 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딱히 등산로도 없고요. 형재봉의 동쪽 언덕은 위에 이야기한 박촌, 귤현, 동양을 나눠놓는 지형이기도 합니다. 계양산과 형재봉 사이엔 골짜기가 있고, 이 골짜기를 따라 목장이 있습니다만 이 곳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골짜기 북쪽엔 둥글메산이라는 작은 산이 또 하나 있는데, 매우 완만하고 낮은 산이라 실제 보면 산이라기보단 지대가 좀 높은 숲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계양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세는 현재는 아라뱃길로 잘려 있습니다. 아라뱃길 공사할 때 산악 지대에 공사한 구간이 꽤 길게 있어요. 그 곳은 운하 옆으로 절벽이 있는 모양새고, 서구 이야기에서 아라뱃길 전반을 또 다루겠지만 볼만합니다. 그래서 아라뱃길 북쪽 계양구에도 산지가 꽤 있는데, 원체 시골 지역이라 딱히 등산로도 이름도 없습니다.

 

 계양산 서남쪽, 징매이고개 생태터널을 넘어 있는 산은 계양산과 이어져 있긴 합니다만, 이 역시 다른 산이며 이건 규모가 꽤 있습니다. 경인교대와 효성동 뒤쪽 산이 이것으로, 이 산에 붙은 일반명은 천마산인데, 천마산으로 일컬어지는 봉우리는 이 산의 최고봉이 아닌 것 같습니다. 276m의 중구봉이 이름이 붙어있고, 최고봉은 중구봉에서 가까운 286m286봉입니다. 이름이 참 없지요. 산의 일반명인 천마산은 루원시티 근처의 226m 봉에 붙여진 이름 같은데, 계양구 쪽에서 이 산을 부르는 이름은 딱히 없고 경인교대 뒤쪽이라거나 효성동쪽이라고만 부르곤 합니다. 이 천마산이라는 이름을 잘 안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향후 부평구 이야기에 나올 것입니다. 계양산 정상 서쪽과 286봉 서쪽은 서구고, 동쪽만 계양구에 속합니다.


 

 중구봉 및 286봉의 등반난이도는 계양산 정상부근 육박하게 의외로 높습니다. 등반로가 잘 갖춰져 있긴 합니다만, 제법 인정사정없는 경사입니다. 물론 등산을 잘 하는 사람들은 한 번에 286봉과 계양산 정상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정도는 쉽게 여깁니다. 재미있는 건 이 286봉이 강화를 제외한 인천 본토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라는 겁니다. 원인천 최고봉 문학산보다 286봉이 거의 70미터는 더 높고 올라가긴 훨씬 더 힘들어요. 그런데 이름이 없지요.

 

 계양구 동쪽 변두리는 농경지대입니다. 90년대 초중반까지는 농경지역이 훨씬 더 넓었고요. 이 시골지역은 행정구역을 넘어 부천과 서울까지 이어집니다. 이 쪽이 개발이 안 된 가장 큰 이유는 김포공항 때문입니다. 김포공항 활주로 북서쪽 끝 일부 및 개화역 차량기지 일부는 계양구에 속합니다. 서울 및 경기도 김포시와의 경계는 매우 복잡하고 실제 지형과 무관하게 그려져 있는데, 옛날 기준으로 경계를 그려놔서 그렇고 현지인들도 땅 소유주가 아닌 한 정확한 경계를 잘 모릅니다.


 

 계양구는 분명히 서울 및 부천과 바로 접해있긴 합니다만, 김포공항 인근의 오지로 이어지다보니 현지인들도 이어져있다는 생각을 잘 하진 않습니다. 실제 북서-남동 방향인 김포공항 활주로 때문에 서울 공항동으로 가려면 북쪽이나 남쪽으로 돌아야 하고, 이 때문에 교통과 주변 개발이 매우 제한됩니다. 계양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부천 구 오정구 쪽은 산업단지라서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선 갈 일이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향후 (가칭) 서울도시철도 10호선이 깔리거나 하면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김포평야엔 철새들이 많이 날아오고, 계양구 외곽 아파트에까지 옵니다. 계절에 따라서는 고층아파트 지붕에 철새들이 앉아서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서부간선수로 근처에서도 왜가리, 백로, 야생 오리, 가마우지 같은 새들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계양산 북쪽 지역은 개발이 그다지 되지 않았고, 아라뱃길로 인해 고립지형입니다. 아라뱃길을 따라 다니는 공항철도는 계양역이 계양구의 유일한 역이자 인천 1호선과의 유일한 환승역이면서, 인천 1호선의 귤현차량기지가 귤현역 인근에 있습니다.

 

 계양구를 통과하는 아라뱃길은, 계양구 지역엔 별게 없는 편이고 기점인 서구 쪽에 비해서는 이용자가 적습니다. 인근에 주택가가 많지 않아서인데요. 그렇다고 한적한 정도는 아니고 덜 바글거린다 정도입니다.



 아라뱃길 북쪽 장기동, 오류동(서구에도 오류동이 있습니다) 쪽에는 작은 도시지역이 있습니다. 다리만 건너면 계양역이고 귤현 쪽과 멀지는 않지만 고각인 아라뱃길 다리의 심리적인 거리가 있고요. 그 바깥으로는 농경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라뱃길 북쪽은 전반적으로 김포와 밀접한 생활권입니다만, 이 지역은 실제 김포 도시지역과도 거리가 좀 있어요. 북쪽으로 2km 정도 가면 풍무동이고, 북동쪽으로는 고촌 쪽과 아주 가까운데,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럴싸하게 직선적으로 넓게 뚫린 길은 아직 고촌 IC방향으로밖에 없네요. 시간이 한참 더 지나야 밀접하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향후 아라뱃길 이북 지역은 서구의 검단구 분구 때 검단구로 편입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지가 많고 공장지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계양구는 대도시라는 걸 감안할 때는 공기가 좋은 편입니다. 물론 계양구 내에서도 세부적인 위치에 따라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그럭저럭 공기 좋고 교통도 괜찮은 편인 게 계양구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 차원의 행정과 배려가 충분히 닿지 않는다는 점과 베드타운인데 신축주택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은 이 지역이 인구유출지역이 된 이유라 생각합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z3f9l5_2dA4

 


 

 설마 06년처럼, 그렇게까지 될까 싶었는데 그렇게 되네요. 그야말로 홍준표와 이부망천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기적의 위업입니다. 그리고 바미당은 그야말로 완전히 망했습니다.


 

 시간 상 다른 지역은 자세히 못 살펴봤고 인천지역 자료만 쭉 열람했는데, 이부망천의 폭풍은 그야말로 인천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네요.


  

 유정복이 박남춘에게 일방적으로 진 건 당연했습니다만, 강화옹진 외 전 지역에서 박남춘이 이겼습니다.

 

 다른 선거는 더합니다. 구청장, 군수는 옹진군까지 민주당이 가져갔고 강화군만 자한당이 지켰습니다. 지역구 시의원도 마찬가지로 강화 외 모든 지역을 민주당이 싹쓸이했습니다. 그나마 소수표를 받아도 어느 정도 당선이 잘 되는 구의원 선거쯤 내려가야 자한당 당선자가 좀 보이고요.

 

 인천광역시 광역비례에선 정의당이 바미당을 이겼고, 4석이라 민주당이 2, 자한당과 정의당이 1석씩 가져갔습니다. 자한당과 정의당의 득표차이는 꽤 컸는데 1석씩 나눠지네요. 결국 바미당은 구의원까지 포함해서 인천에서 단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교육감은 전직 전교조 교육감이 6년형을 받고 불명예스레 물러났었음에도 불구, 다시 전교조 후보가 교육감이 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 보수계열 후보가 둘이 출마해 갈라진 탓이 큽니다. 사람들이 교육감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전국적으로 보면, 어떻게 봐도 민주당은 압승이고 자한당은 겨우 목숨만 부지했으며 바미당은 명이 다했습니다. 민평당은 그래도 바미당보단 낫긴 한데 이 쪽은 미생이네요.

 

 민주당은 본인들이 잘 해서 이겼다고 생각할 테니 일단 마음껏 기뻐하라고 두고요.


 

 자한당은... 홍준표의 위대함을, 이부망천의 기적을 잘 봤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홍준표에 대한 CVID가 필요합니다. 이번엔 대구도 위험했어요. 이대로 계속 가면 2년 후엔 대구를 내주고 자한당도 끝날 겁니다.



 바미당은요. 내가 안철수가 국민의당 깰 때부터 신중해야한다고 계속 의견을 이야기했어요. 결국 내 경고대로 됐네요. 가만히 있었으면 지금보단 훨씬 나았습니다. 안철수의 정치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계열은... 각각의 의원들이 유승민 쳐다보지 말고 알아서 생각하는 게 좋을 겁니다.

 

 결과가 왜 이렇게까지 됐냐하면요. 이번에도 네거티브만 해서 그럽니다. 네거티브로는 못 이긴다는 게 선거의 기본입니다. 자한당과 바미당은 대체 대선 패배에서 뭘 배운 겁니까. 자한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려면 과거를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어떻게든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지요. 막말만 했지.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에 더해 이부망천. 그러고도 이번에 대구 안 넘겨준 건 운입니다.

 브금. 계양구민의 노래

 

http://www.gyeyang.go.kr/open_content/main/gyeyang/current/file/gyeyang.mp3

 

 지방선거로 조금이나마 시민들의 각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이부망천같은 헛소리도 나왔고, 개인적으로 인천광역시민들이 좀 더 인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소속감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 아는 만큼이나마 인천광역시의 각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천은 인구가 빨리 늘었고, 각 지역마다 교류가 적은 편이기도 해서 인천에 대해 잘 모르는 인천시민이 많습니다. 지역은 아는 만큼 애착이 생기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편으로 작성해볼 생각입니다.

 

 순서로 일단 동쪽의 계양-부평-남동-연수 쪽을 먼저 작성하고 그 다음 서쪽의 서구와 남구(미추홀구), 그 다음 동구와 중구, 그 다음으로 강화와 옹진을 다룬 후 향후 인천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김포, 부천, 시흥을 다뤄볼 계획입니다. 로그인 댓글만 가능합니다만, 읽는 분들이 댓글로 내용을 보태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인천에서 가장 동북쪽에 위치한 계양구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계양구와 그 남쪽의 부평구는 90년대 초중반까지는 북구라는 단일 구였습니다. 그러다가 1995년 경인고속도로를 경계로 분구되었고, 부평이라는 이름은 부평구에 거의 넘어갔습니다만 과거에는 계양구 계산동 일대가 원 부평으로, 조선시대 부평도호부가 위치한 곳이 계산동이었습니다.

 

 

 이 흔적은 부평초등학교 지명에 남아있고, 부평도호부청사 옛 건물이 초등학교 안에 있습니다. 그 옆엔 600년 정도 된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계산동 은행나무로 불리며 인천에 셋 있는 문화재 지정된 은행나무로 부평도호부 관청 건물 조경용으로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거대한 크기에 비해 주변 환경이 나빠서인지 나무 상태들이 아주 좋진 않고요. 부평향교가 부평초등학교에서 멀지 않은 경인교대 근처에 있기도 합니다

 

 역사적 배경에 비해, 현 시점에서 계양구민들이 부평 사람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어 보이고 부평구와 같은 구였다는 역사도 잊히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경인고속도로가 워낙 강하게 지역을 나눠놓긴 합니다.

 

 

 

 계양구라는 이름은 마니산을 포함한 강화군의 산들을 제외하면 본토 인천 및 주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에서 비롯되었고, 구 마스코트로도 계양산을 의인화한 신비를 쓰고 있습니다.

 

 계양산과 김포공항, 경인아라뱃길의 존재로 인해 계양구는 45.52 제곱킬로미터라는 넓이에도 불구하고 도시지역 실체감 면적은 그리 넓지가 않습니다. 총면적의 대략 7할 정도는 산악 및 시골 지역 (+운하)이고, 그 나머지 지역은 인구밀도가 제법 높은 주거지역인 곳입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구명에 산 이름을 썼음에도 대부분의 주거지역이 평야지대에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지역이 대부분 부평평야에 속하기 때문에, 계양산 기슭의 계산2동이나 임학동, 그리고 경인교대 및 영신공원 근처 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좁은 골목 옛 주택이 있는 곳들까지 거의 완벽한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장점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고, 이 지역에 오래 살다 타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들 중에는 경사진 지형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계양구의 도시지역은 좁았고, 농경지대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쪽과 아라뱃길 북쪽엔 농경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거지역이 주로 들어섰고, 이 때문에 계양구 도시지역은 현재 거의 완전한 베드타운입니다.

 

 

 

 계양구청 주변에는 유흥가 및 상권이 있어 살짝 번화합니다. 일대에 종합병원인 한림병원이 있고, 최근에는 그 옆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도 들어섰습니다. 본래 계양구청 주변은 더 번화하게 발달시킬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계양구 전반이 너무나도 베드타운인데다 교통문제가 좀 있기도 하고, 본격 개발시점과 외환위기가 겹치다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은 없는 대신 대형할인마트가 많습니다. 계산동, 작전동 일대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가 있고 홈플러스는 2점이 있는데, 홈플러스가 2점이 들어선 건 이 중 하나가 본래 까르푸-홈에버였기 때문입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본래는 각기 월마트와 그랜드마트였었고요.

 

 

 

 90년대엔 나드리라는 백화점이 계산2동쪽에 들어섰으나 오래 유지되지 못하며 폐업과 새단장을 반복했고, 지금은 오래 된 상가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백화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대형할인마트 외 대형 쇼핑몰 영업이 잘 되는 동네는 아닌 것 같고, 동네 특성 상 사람들이 외지로 잘 다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대형할인마트가 많아서인지 SSM같은 건 별로 없는 편입니다.

 

 한편으로 오래 된 주거지역이라 재래시장이 3개나 있습니다. 계산시장, 병방시장, 작전시장이 있고 하나하나의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습니다. 세 시장 중 병방시장은 농경지 쪽이 가까워서 그런지 직접 키운 것 같은 채소를 파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철도로는 인천 1호선의 기점이 계양구인데, 이게 구도시 지역을 통과하고 1기 신도시지역인 계산택지지구는 임학역 근처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통과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계양구청 일대는 전철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고, 잘못된 도시설계라는 비판을 오래 받고 있는데 아직 20년째 개선이 안 되고 있습니다. 향후 (가칭) 도시철도 서울 10호선 및 인천 3호선이 깔리면 개선되겠지만, 그러려면 거의 10년은 더 걸리겠지요. 다만 구도시 지역을 지나가는 인천 1호선은 해당 지역의 쇠퇴를 어느 정도 막아주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이 지역을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인기 웹툰 뷰티풀 군바리가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시배경이 웹툰에 많이 나옵니다.

 

 

 

 

 근래엔 버스개편(개악)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계양구의 마을버스 또는 지선버스는 많은 경우 부평역으로 연결되곤 했었습니다. 위에 이야기했듯 계양구와 부평구는 하나의 구였고, 학군도 겹치는데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 깔리기 전에는 계양구 도시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부평역이었기 때문인데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계양구와 부평역의 긴밀함은 다소나마 줄어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 계양구는 부평구와 생활권이 많이 겹칩니다.

 

 계산동과 작전동 및 역은 이름이 좀 웃겨서 처음 듣는 사람들은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계산은 계양산에서 따온 이름이고 작전은 까치 작에 밭전입니다. 현지인들도 잘 모릅니다만 이 이름은 까치마을, 까치공원, 까치말사거리 등의 지명과 화전초등학교 등의 지명에 남아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까지는 계산동 일대를 지나는 계산천이 있었습니다. 90년 중반에 서부간선수로 서쪽의 하천을 복개하였고 복개한 지역은 도로 밎 주차장이 되어 각기 계산천서로, 계산천동로, 계산새로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부간선수로 동쪽의 계산천은 남아있는데, 굴포천으로 이어지고 굴포천은 경인아라뱃길로 이어집니다. 서부간선수로 일대는 공원화되어 근처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는데, 인천에는 강이 없고 공원화된 하천도 얼마 없어서 그런지 인기가 매우 좋습니다. 다만 간선수로로부터 불과 1.3~1.5km 정도 떨어진 굴포천 쪽은 완전히 오지라서 인적이 많지 않습니다.

 

 산 쪽에는 대학이 2개 있습니다. 본래 인천교대였던 경인교대와 2년제 여대인 경인여대입니다. 경인여대는 인천 소재 유일의 여대이기도 합니다.

 

 

 

 지역 출신 유명인으로는 현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인 걸스데이 방민아가 이 지역 출신입니다. 그리고 2016년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였던 러블리즈의 서지수 또한 이 지역 출신입니다. 걸그룹 여자친구 예린도 이 지역 출신이라, 계양구민의 날 행사 때 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가대표급 축구선수 여럿이 이 지역 출신이기도 한데 이천수, 김남일, 김정우가 이 지역 출신입니다. 그 외 유승호가 어릴 땐 계양구에 살았었고, 허각은 유명해진 후에 계양구에 와서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산업지역은 별로 없지만 구 남쪽 경계인 경인고속도로 인근에는 공장들이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운동에 산업단지를 만들고 있고, 이건 근래 계양구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계양구는 정치적으로는 아주 강한 친민주당 성향입니다. 다만 민선시장을 두 명이나 배출했는데, 그 중 한 명은 안상수입니다. 안상수는 계양과 강화가 한 선거구였던 15대 때 국회의원을 한 번 했습니다. 다만 안상수의 계양구와의 지역 연고성은 높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송영길은 계양구에 뿌리내린 정치인으로, 계양구에서 다선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선거에서 진 후 돌아왔을 때도 상당한 득표력을 보여줬었습니다.

 

 지역 전반의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야기 나오던 작전동쪽 재개발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근래 쭉 인구유출지역이며 인천시 측에서도 앞으로도 쭉 유출될 걸로 전망합니다. 8년 동안 34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인구감소세가 좀 심각합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걸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민주당계 장기집권으로 정치적 탄력성도 낮으며, 너무나도 강한 베드타운 성격이 전반적인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임을 감안하면 구민들이 이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장을 두 명 배출한 것 치고는 구도시와 신도시 사이에서 시 차원의 지원이나 배려를 충분히 받지 못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부망천, 역사적인 막말

정치 2018. 6. 9. 13:01 Posted by 해양장미

 해당 영상입니다.

 

https://youtu.be/2lZJ9G1moog

 


 이혼하면 부천, 더 망하면 인천.


 

 올해의 막말로 선정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말을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이 내뱉었고, 바로 이 말은 사자성어화 되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처음 듣고 이재명과 김부선을 떠올렸다는데 그거 아닙니다.

 

 실로 민주당 스파이가 의심되는 이 무가치한 막말에 감정적으로 대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미 판세 기운 인천은 그렇다 치고 어느 정도 접전이 된 경기도지사 선거에 정태옥이 형용할 수 없는 테러를 한 셈입니다. 부천은 경기도에 속하기도 하고, 이게 여러 방향으로 응용이 가능하기도 하거든요. 이혼하면 고양, 더 망하면 파주라거나 이혼하면 의정부, 더 망하면 양주라거나. 이혼하면 하남, 더 망하면 광주라거나...

 

 어쩔 수 없이 급료 많이 주는 일자리가 서울에 많으니 서울에 가까울수록 집값이 비싸긴 합니다. 신도시지역은 좀 예외지만 인천 구도시 같은 경우는 집값이 싼 곳이 많고, 외지인이 이사 오는 경우엔 실제 형편이 안 좋은 사람이 오는 경우도 좀 있긴 하지요. 그러나 그런 일부의 경우를 영 좋지 않게 언급하면서 그걸로 유정복을 옹호하려 한 건 마약사범이 의심될 정도입니다. 추가로 의심스러운 데가 있다면 수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실제 영종도를 제외한 인천 중구나 미추홀구로 이름을 바꾸려는 남구지역은 지역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인천광역시는 그 어떤 다른 광역시보다도 빠르게 성장 및 발전중인 곳입니다. 유정복을 옹호하고 싶었다면 인천의 좋은 면을 이야기했어야지, 무슨 마계인천같은 농담도 아니고 술 먹다 친구들끼리 이야기해도 싸움날 말을 방송에서 터뜨리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약을 한 게 아니라면 정밀한 의학적 검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인천 중구, 남구 지역은 그나마 아직 자한당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겁니다. 거기에 대고 딱 짚어서 터뜨렸으니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에 어마어마한 누를 끼친 셈입니다. 자한당이 국회의원 1석이 아까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출당 조치시키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대변인 사퇴를 누가 알아주나요. 퍼포먼스로 입을 좀 꿰매도 좋겠네요.



 

 현장에서 지금 뛰고 있는 인천 부천 지역 풀뿌리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은 진지하게 정태옥을 좀 패고 싶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런 걸 대변인에 계속 앉혀놨다니 참 홍준표도 어마어마합니다.

 

 창원은 빨갱이가 많은 도시, 부천은 서울 목동 살다 이혼 한번쯤 하면 밀려서 가는 도시, 인천은 더 망하면 가거나 시골을 떠나야 하는 데 변변찮은 직장을 못 구했을 때 가는 도시.

 

 이쯤 되면 해당 지역 자한당원들이 홍준표와 정태옥을 때려도 도덕적으로는 죄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착한 폭력으로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 인근은 행정구역상 남동구 간석 4, 남구 주안 5, 서구 가좌 4동의 4개 구가 맞닿아있는 지역입니다. 살짝 떨어져있지만 인천 동구의 경계도 굉장히 특이하게 생겨 그리 멀지 않은데, 이런 복잡한 행정구역의 나뉨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또한 이 일대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행정구역의 경계보다 눈에 잘 보이는 황당한 지형이 있으니, 혜성이 태양을 공전할 때의 궤적에서나 보일 것 같은 열우물로-석정로의 유턴(?) 구간이 있는 것입니. 지도의 십정1동 주민센터 앞을 지나는 도로가 열우물로고, 간석역 북쪽을 지나는 도로가 석정로입니다.

 

 이 도로의 옆을 따라서는 경인선이 있고, 소위 동암드리프트로 불리는 기묘한 급커브 구간이 있습니다. 보통 어지간해선 철도를 이런 식으로 턴하게 만들지 않는데, 이런 이상한 길 모양엔 이유가 있긴 합니다.

 

 옛 인천 지도를 보면 왜 이런지 바로 알 수 있지요.




 지금 보면 좀 어이가 없습니다만, 이게 1910...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의 인천 모습입니다. 경인선이 왜 지금과 같은 선형인지, 왜 부평과 인천이 다른 지역이었는지를 알 수 있지요. 현 인천역(경인선 개통 당시엔 이름이 제물포역이었습니다.) 일대는 본래 곶(cape)이었습니다. 현재의 동암역 서쪽-간석역 북쪽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요. 동암드리프트는 바다를 메우지 않는 한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경인선은 19세기에 개통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선로고요.

 

 열우물로와 석정로는 대략 바닷가를 따라 나 있던 길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이해하기 힘든 길이지만, 예전엔 자연적인 지형을 따라 있었던 길일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략 인천의 큰 공업지대는 부평공단을 빼면 본래 바다였던 곳들에 있으니, 그것으로 옛 지형을 연상해볼 수 있긴 합니다.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면 자연적이던 지형의 흔적은 사라질 겁니다. 이젠 의미가 없고, 비효율적이니까요. 실제 원인천쪽의 도로는 대체로 좋지 않습니다. 번화했던 동네가 쇠퇴하는 데는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한 몫을 합니다. 인천의 경우 바닷가의 매립지 쪽이나 김포평야 쪽은 대조적이라 할 만큼 도로가 좋기도 하지요.

 

 수도권 1호선이 된 경인선도 언젠가는 지하화가 되면서 직선화도 이루어질지도 모릅니다. 인천은 하나의 도시라기엔 각 지역이 상당히 따로 놀고, 유대감이 낮은 편인데 거기엔 지리적인 분단이 큰 역할을 합니다. 경인선도 여기에 한 몫을 하지요. 다만 경인선 지하화는 돈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쉽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경제성이 낮아서 무리고, 주변 도시개발이 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천광역시의 모든 지역은 시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 정도로 모든 지역이 시측에 불만이 있는 도시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워낙 급격하게 성장 중인 도시라 그런 면도 있습니다. 이제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광역시이고, 인구가 계속 증가중인 도시로는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인천보다 인구가 많은 서울과 부산은 인구가 감소중이기 때문에,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후면 인천과 부산의 인구수가 역전되어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해 현재 인천 인구수는 약 35만명이 늘었고, 부산 인구수는 약 10만 명이 줄었습니다. 아마 인천이 부산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될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 미래에 거의 확정적으로 일어날 일입니다.

 

 인천은 37년 만에 인구수가 3배로 늘었습니다. 최근 10년만 해도 외부에서 유입된 토지도 없고 베이비붐 시대도 아님에도 대도시 인구가 13%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치러야 할 대가는 생기는 법입니다. 인천광역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 인구가 크게 늘었고, 아시안 게임 같은 행사도 치렀습니다. 인천은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각 지역에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지 못했고, 수많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불만이 많은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서울의 옆에 있으면서 서울 인구유출의 한 주요도시이자 인근 최대도시이기 때문에 견제도 많이 받고, 일자리 문제로 인천에서 더 번화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과 관련한 문제들이 복잡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문제가 해결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를 정도의 도시다보니, 인천에 대한 소속감이 매우 낮은 검단과 강화는 더더욱 불만이 많은 상황인데 특히 강화는 경기도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자주 표현하는 편입니다. 강화는 인천에 홀대받았다는 주장을 자주 하는데... 인천은 강화도만 홀대한 적이 없습니다. 인천은 소속된 모든 지역을 홀대했습니다. 그 면에선 강화 시민들이 딱히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강화에선 인천에서 벗어나 김포와 통합해 경기도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있고, 인천은 반대로 예나 지금이나 김포를 통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을 텐데, 인천 본토에서 강화로 가려면 무조건 김포시를 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하겠습니다.

 

http://www.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711588

 

 현재 개발된 길과 지리를 보면 강화는 김포와 유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강화는 대교 완공 이후 육로로 들어가는 섬이고, 두 개의 대교는 각기 김포시 월곶면과 대곶면에 인접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천은 강화를 포기할 생각이 없고, 강화는 경기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시가 동의하지 않으면 광역시 내의 군인 강화군이 자의적으로 광역시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인천은 주변의 김포, 부천, 시흥을 흡수할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있으므로 강화 문제는 김포를 흡수해서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포야 동의하진 않고, 김포 시민들은 인천 편입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만...

 

 현실적인 면에서 보면 인천의 김포, 부천, 시흥 흡수계획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먼저 김포와 부천, 더 나아가 시흥과 광명은 경기도의 행정력 등이 지리적으로 잘 닿지 않는 곳입니다. 김포시는 특히 한강과 인천, 서울로 둘러싸인 곳으로 도정과 지리적으로 분단되어있으며, 실제 사법은 인천지법이 처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경기도와 김포의 재정은 인천보다 결코 좋지 못합니다. 우선 관련하여 이야기하자면 실제 김포의 환경오염은 다들 쉬쉬하지만 제법 심각한 실정으로, 공장 허가가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으며 이는 김포의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한 데 기인합니다. 지형상으로도 도심부가 동서로 길쭉한 모양에, 한강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인천과 완전히 인접해있고, 자체적으로 충분한 산업단지 조성을 하기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또한 아라뱃길 북쪽은 실질적으로 유사한 생활권인데 광역행정단체가 나뉘어져 일처리가 복잡해지거나 잘 안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아라뱃길 북쪽 검단지역과 김포, 강화가 다시 합쳐져 하나의 독립도시를 만들자는 주장이 있으나 현지인들은 몰라도 인천도 경기도도 반길 만한 이야기가 아니기도 합니다. 경기도는 현재 전반적 구성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광역단체입니다. 인구 120만으로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은 수원시가 광역시로 승격하려는 움직임 및 경기북도 분리 움직임이 끊임이 없는데다, 현재 경기도는 관리할 인구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1300만명으로 한국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광역자치단체입니다. 이미 한강 이북 경기도는 북부청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수원의 본청과 업무단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위에 이야기했듯 김포는 아예 지리적으로 타 경기지역과 뜬 곳이라, 강화와 검단이 경기도로 돌아올 경우 행정업무 효율이 전혀 안 나옵니다. 즉 명목상만 경기도지 실제 인천이 일처리를 많이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인천광역시의 재정자립도는 61%를 넘어, 서울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중 2위입니다. 이젠 부채도 없고, 예산 규모도 김포와는 많이 다릅니다. 벌여온 일이 워낙 많으니 자금난에 허덕였을 뿐, 기본적으로 인천은 서울 다음으로 돈을 많이 쓸 수 있고, 많이 벌고 있는 도시입니다. 대조적으로 김포, 부천, 시흥의 재정자립도는 30~40% 정도입니다. 이렇다보니 보통은 광역시가 주변 도시를 통합하는 걸 싫어하는 쪽이고, 주변 도시에서 통합을 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 강화군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인천은 강화에서 거둬가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시 재정이 강화에 많이 들어가는 편으로, 실제 강화군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처참하게 낮습니다. 안상수가 첫삽은 떠 놨다고 하는 영종-강화 대교도 지어질 경우 강화군민에겐 큰 이익이 되지만, 그 외 인천지역에선 크게 득볼 게 없는 일입니다.

 

 재정적인 면에선 김포, 부천, 시흥을 통합하는 건 인천 재정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현 인천의 재정자립도가 훨씬 높으니까요. 그러나 이미 검찰행정, 사법, 군사에서 김포와 부천은 인천 담당인 상황에 무슨 일을 하건 광역행정구역이 달라 귀찮고 잘 안 풀리는 일이 많다 보니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서울 7호선이 온수에서 부평구청까지 연장될 때에도 인천 재정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부천을 통과하는 쪽 재정이 문제가 되어서 지연되었었지요. 부천은 돈 없다고 끝없는 불만표현을 했었고, 결국 인천이 부천구간에 들어갈 돈까지 부담해가면서 7호선 깔았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깔릴 전철 노선 계획 또한 동일 행정구역이 아닌 것이 영향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나는 시간이 지나면 경기도가 현재의 모습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이미 경기도엔 광역시급 규모의 도시가 너무 많고, 이 도시들 전반이 광역시로 도에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상황인데다 위에 이야기했듯 경기 서부쪽은 인천과 서울(광명시)에 업무나 인프라 등을 떠넘기거나 북부청사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습니다.

 

 광역행정과 시민들의 전반적 이익을 고려해보면, 인천광역시 쪽에 김포와 부천, 시흥이 편입되는 쪽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그게 잘 되지 않고, 강화가 인천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지와 설명과 홍보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현재 인천광역시는 전국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고 있는 시장이 시청에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각종 위기는 극복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지선에서 좋은 시장이 취임한다면,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기서부권 광역행정 문제도 점차 정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나 기대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광역시, 인천광역시

사회 2017. 2. 22. 20:57 Posted by 해양장미

 인천의 전 지역에 가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어쩌면 인천의 전 지역을 둘러봤을지도 모릅니다만, 어지간한 사람은 그러는 게 불가능할 만큼 인천은 넓은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에 속하는 백령도 서북단부터 인천의 동쪽 끝인 소래산 정상 부근까지의 직선거리는 무려 200km에 육박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인천 사람들은 서해 5, 강화, 옹진이 인천이라고 잘 의식하지 못하고 삽니다만, 인천권은 매우 넓고 섬지역을 뺀 본토(?)지역도 실제 다수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서로 교류가 많지 않은 대도시입니다.

 

 강화군 통합 후 오랜 기간 행정구역상 인천의 넓이는 한국 광역시 중 울산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그러나 인천은 점점 넓어지는 도시입니다. 불과 얼마 전인 2016년 11월, 인천은 울산보다 넓어졌습니다. 인천 앞바다는 지형이 매우 완만하고 조수간만차가 큰 곳인데, 지속적인 간척사업을 통해 바다를 육지화 시켰기에 넓어진 것입니다. 1910년 무렵 인천의 해안선 지도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런데 1910년의 지도도 자연적인 지도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강화, 교동, 석모 지역은 먼 옛날 고려 시대부터 매립을 통해 지형을 바꿔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강화, 교동, 석모는 각각 하나의 섬이 아니었다고 전해집니다. 강화도는 수십 개의 섬이었고, 물이 빠지면 길이 생겨 지나다닐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매립을 해서 결국 강화도는 하나의 섬이 되었고, 교동과 석모도 각각 하나의 섬이 되었지요.

 

 앞으로도 인천은 계속 넓어질 겁니다. 인천 앞바다엔 평균 수심 30cm 이하인 곳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인천 시민들은 인천에서 자연적인 바닷가를 보지 못합니다. 모두 간척사업을 통해 경계를 만들었고, 그나마도 바닷가 쪽은 거의 항구나 공업 지역이라 일반인이 갈 만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인천의 각 지역이 서로 교류가 많지 않은 이유엔 역사적 이유와 지형적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역사적으로 인천은 본토만 해도 인천과 부평, 김포의 3지역이 합쳐진 광역시입니다. 여기에 더해 근래 생긴 신도시 지역엔 외지 출신이 많이 들어와 독립적입니다. 일례로 송도 주민은 인천에서 독립을 꿈꾸지만, 대조적으로 인천시 측은 김포와 부천, 시흥을 흡수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랄까요.

 


 지형적으로도 인천엔 도시를 나누는, 한남정맥에 속하는 산맥이 지나갑니다. 인천지역 또는 근처 거주자 중 등산을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은 한남정맥을 따라 장거리 등산을 하기도 하는데, 한남정맥과는 또 다른 청량산, 문학산, 오봉산, 중경산 등이 한남정맥과 이어지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 쪽으로 잇는 산악투어도 가능합니다. 사실 이는 그만큼 인천 내 분단지형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실제 과거에 인천, 부평, 김포 등지가 나뉘어졌던 건 지형이 나뉜 이유가 큽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엔 경인고속도로와 1호선 전철이 아주 오래 전에 깔렸습니다. 이 도로와 철도는 고가화나 지하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도시를 남북으로 갈라놓기도 했지요. 이 넓은 도시가 매우 통일성이 없고 각 지역이 독립적이며, 정치적으로도 복잡한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근래 인구수도 300만을 돌파해 계속 늘어나는 곳이고 꽤나 북적하다 해야겠지요. 복잡한 만큼 문제도 많고 시장도 재선을 못 하는, 골치아픈 동네이기도 합니다. 누가 들어도 황당한 이야기입니다만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는 강화쪽을 오고갈 수 없다거나,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는 영종도로 다리가 뚫리지 않고 있으면서 있는 다리 통행료는 매우 비싸다거나 하는 문제들부터 들 수 있겠지요.

 

 본문은 인천광역시가 울산광역시보다 넓어진 걸 기념(?)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