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위기

자연 2022. 2. 11. 15:35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s81G77Dfeds

 

 

 

 먼저 지난 포스트, ‘새로운 사회악 캣맘부터 읽어주시고요.

 

 지난 포스트를 작성하고 지난 1년 동안 캣맘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어, 올바른 인식이 그래도 많이 퍼져 나갔습니다. 우리나라 법에 문제가 많아서 캣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데, 이는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권력자들, 그리고 언론에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근래 캣맘 문제 해결책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길고양이를 포획틀로 포획하여 타 지역에 방사하는 노하우가 알려졌습니다. 이는 캣맘에 의해 피해를 겪는 각자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은 생태계에 워낙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인식의 재고가 필요할 걸로 생각합니다.

 

 포획한 길고양이를 방사하는 지역으로 보통 인가가 없는 으슥한 곳이 선호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곳들은 야생동물이 많은 곳입니다. 길고양이가 없던 지역에 길고양이가 풀리면 우리나라 야생동물 생태계는 큰 위협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야생에는 길고양이를 사냥할 만한 포식동물이 많지 않습니다. 이미 길고양이에 의한 자연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단 말이지요.

 

 포획한 길고양이는 사실 법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바로 살처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은 대다수 선진국과는 달리 고양이에 대한 살처분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야생 생태계는 큰 위협을 겪는 중입니다.

 

 특히 박원순이 집권하던 서울특별시와 이재명이 집권했던 경기도는 동물보호조례에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한 규정까지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해 길고양이를 마음대로 방사해도 되는지역이 되어있습니다

 

 나는 인천에서 거주 중인데요. 부디 서울이나 경기도에 길고양이를 내다 버릴 분들은 인천에서 먼 곳에 부탁합니다. 인천은 철새가 많이 다니는 지역이고, 인천과 경기도의 경계 부근에는 장수천, 굴포천, 서부간선수로, 동부간선수로 등의 하천이 있어 특히 물새들이 많이 옵니다. 길고양이가 있으면 안 되는 지역입니다.

 

 만약 포획한 길고양이를 보호소에서 받아준다면, 보호소에 맡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살처분되고, 아니면 입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길고양이는 본래 야생동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보호소에서 충분히 받아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캣맘 문제는 현재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합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태계가 망가집니다.

 

 일단은 여론전이 중요합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급여하는 행위가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고,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는 민폐행위라는 게 신속하게 널리 알려져야합니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들처럼 캣맘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길고양이들도 포획하여 살처분할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되어야만 합니다. 중성화 사업 따위는 수의사들이 돈을 챙기는 수단이 될 뿐,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기싫게 귀만 잘라놓고 있지요.

 

이 고양이는 중성화 사업으로 정소와 귀를 잘렸습니다.

 

백신 맞고 위드 코로나

자연 2021. 12. 1. 18:49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QAJUtmA-1pY

 

 

* 본문은 백신과 면역 등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다만 내가 이해한 수준에서 작성하였기 때문에, 내용에 틀린 부분이나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걸 발견하신 분들은 수정 정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리 이야기하지만 음모론적 댓글을 작성하신 분들은 글작성 못하게 조치 들어가니까 관련 전문지식 없으면 아무 데서나 주워들은 수준낮은 이야기 무책임하게 퍼뜨리고 다니지 마십시오.

 

 

 

 항체는 항원에 달라붙는 단백질입니다. 달라붙는 힘은 분산력에 의한 것으로, 이는 분자 사이에 상호작용하는 반데르발스 힘 중 무작위적인 전자 분포로 인한 순간적인 쌍극자에 의한 힘입니다. 분산력은 접촉면적이 넓어질수록 커지는데, 항체는 이 힘을 이용해서 항원에 달라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원과 항체의 모양이 정확하게 일치할수록 잘 달라붙게 되는데, 모양이 같은 블럭을 끼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모양이 일치해야 붙는단 말이지요. 항원에 붙은 항체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게임에 비유하면 움직임을 멈추게 하거나, 독 공격을 하거나, 아군을 부르거나 하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체마다 하는 역할이 다릅니다.

 

 COVID-19에서 항원은 COVID-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입니다. 항체들이 항원인 바이러스에 달라붙게 되면 바이러스는 제 구실을 못 하게 되고, 쉽게 제거됩니다. 그리고 모든 백신은 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접종자의 몸에 투여한 백신이 기대대로 효력을 발휘할 경우 접종자의 몸에서 항체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는 후술할 항체의약품과의 차이입니다.

 

 항체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체외에서 만들어낸 항체를 투여해도 항체는 효력을 발휘합니다. 현대 의학은 유전자공학을 이용해 사람 몸 밖에서 항체를 직접 만들어 그걸 사람에게 투여하는 방법을 개발해냈지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나 트럼프가 감염되었을 때 사용했던 리제네론의 REGEN-COVCOVID-19에 대한 항체치료제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모두들 알고있다시피 렉키로나주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었지요. 둘 다 항체를 공급하긴 합니다만, 백신과 항체치료제는 다릅니다.

 

 이번에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된 AZ, 화이자, 모더나 모두 신기술을 사용한 백신들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물론, AZ의 바이러스 벡터 방식 또한 이번이 사람 대상으로는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된 것입니다. 일단 mRNA는 단백질 설계도 그 자체입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쉽게 이야기하면 SARS-CoV-2 바이러스 스파이크의 설계도를 주사해서, 그걸 우리 몸에서 만들게끔 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일단 바이러스 스파이크를 만들고, 그 스파이크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AZ는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다른 바이러스에 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DNA를 장착해 주입하는 겁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사람한테는 병원성이 없는 바이러스라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요. mRNA백신 대비 장점은 생산성이 좋은 것. 그리고 보존과 운송이 쉽다는 것입니다만 단점은 사람이 아데노바이러스도 항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아데노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항체 또한 형성하게 된다는 겁니다. 즉 추가접종이 어려운 편입니다.

 

 이렇게 백신으로 항체를 보유하게 되면 우리 몸은 항원에 대한 정보를 기억합니다. 즉 해당 항원에 대해서는 이 항체가 듣는다는 식의 지식을 얻게 되고, 다음에 동일한 항원이 들어오면 동일한 항체를 신속하게 대량생산해서 대항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항원이 변이하는 경우에 대한 저항성도 얻게 되는데, 바이러스 같은 건 원래 변이가 심하니까 우리 몸은 그렇게 변이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면역계는 항원이 들어오면 아주 다양한 모양의 항체를 만들어서 붙여봅니다. 그래서 붙는 모양을 발견하면 그 모양의 항체를 대량생산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특정한 항원에 대해 가지는 항체 면역은 단일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항원에는 다양한 항체가 붙을 수 있게 생겼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이런저런 모양의 항체가 붙게 되고요. 항원이 나중에 좀 모습을 바꿔서 들어와도 가지고 있던 항체 중 일부는 보통 붙는단 말이지요. 좀 모자라도 일단 어느 정도 붙여놓은 다음 추가적으로 붙는 항체를 만들면 됩니다.

 

 원래 우리 몸은 대충 아무 데나 그럭저럭 달라붙는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IgM라는 항체입니다. 이 항체를 대략 자연 항체라 부릅니다. 항원이 들어오면 일단 IgM부터 붙여놓고 맞춤항체를 찾아 양산합니다. 소위 면역력이 좋다는 사람들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IgM도 많을 걸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젊으면 아무래도 많은 편이고, 나이가 들면 줄어든다고 가정할 수 있겠지요. IgM는 이런저런 항원에 달라붙는 편이지만, 효율이 좋지는 않습니다. 병원성이 강한 항원을 상대로는 맞춤 항체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은 백신으로 들어온 항원을 이겨낼 수 있는 다종의 항체와 전투 경험을 얻게 됩니다. 3차 접종을 하게 되면 체내 항체 농도도 유지할 수 있고, 2차 접종에 비해 항체의 종류를 더 가질 수 있겠지요. 가능한 다양한 항체를 가질수록 좋다고 할 수 있는게, 바이러스는 아무리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기존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항체 종류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있는 항체 다 동원하면 무언가는 붙을 확률이 높단 말이지요. 그런데 이는 확률적인 이야기입니다. 같은 백신을 맞은 후에도 누군가가 보유한 항체는 특정 변이에 잘 들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가 보유한 항체는 특정 변이에 무쓸모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백신으로 주입받은 건 항원이지 항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COVID-19의 경우 변이가 많이 일어난 바이러스일수록 기존 보유 항체가 붙을 확률은 낮아집니다. 그래도 다양한 항체를 가지고 있을수록 그 중에 붙는 항체가 있을 확률이 높겠지요.

 

 한편으로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은 항체를 만드는데, 몸속에 많아진 항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줄어듭니다. 항체를 몸에 계속 만들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낭비니까요. 그러니까 항체 농도가 몸 안에 높은 상태일 때 COVID-19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있는 항체로 즉각 대응이 되는데, 항체 농도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항원 확인하고 설계도 꺼내서 재생산 들어가야 합니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재고가 없는 상황이 된단 말이지요. 물론 백신을 맞은 사람은 항체 재생산해서 중증화를 막을 수는 있는데, 문제는 전염과 앓아 눕는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IgM부터 붙여놓고 맞춤항체 재생산해서 싸우기까지, 튼튼한 사람은 무증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몸이 약한 사람은 앓아 누울 수도 있고, 그 사이에 남들한테 전염시킬 수도 있고, 뒤늦게 항체를 생산해서 대항하더라도 중증이 될 확률도 있긴 하다는 거지요. 위에도 말했듯 변이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그에 대한 각자 가진 항체면역력은 같은 백신을 맞았어도 다를 수밖에 없고요.

 

 항체치료제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렉키로나주같은 항체치료제는 초기 COVID-19에 대해 효과적인 항체를 복제해놓은 겁니다. 그래서 COVID-19 환자가 나오면 그걸 투여하는 건데요. 항원을 투입하는 백신하고는 달리 투입하면 즉각적으로 항체가 바이러스에 붙으면서 효과를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이 방식은 여러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백신에 비해 생산이 어렵고요. 투여도 어렵고요. 그러니까 비싸고요. 특정한 항체이기 때문에 해당 항체가 통하지 않는 변이에는 쓸모가 없습니다. 또 백신처럼 전염을 방지하는 효과는 아예 없고요. 그러니까 렉키로나주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었던 겁니다.

 

 정리하자면 COVID-19가 아무리 변이하더라도 그 바이러스에 COVID-19의 원형이 남아있다면, 기존 백신은 완전히 무력화되지는 않습니다. 원리상 백신이 만들어낸 항체는 확률적인 방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확률입니다. 백신이 변이된 만큼 기존에 가진 항체의 방어력이 확률적으로 낮아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3차 접종을 받으라고 하면 얌전히 받는 게 좋겠고요. 특히 AZ나 얀센 맞은 분들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변이한 바이러스에 달라붙는 항체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거 있으니까 코로나 안 걸린다거나, 중증화가 아예 진행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률적으로 중증화를 예방해주고, 그보다 더 심각해지는 걸 확률적으로 방지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근래 개발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같은 치료제는 원리 상 SARS-CoV-2 바이러스의 변이와는 상관없이 듣습니다. 그리고 캐미컬 약품이라 항체의약품과는 달리 생산성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기는 한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팍스로비드는 동사의 백신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러니까 막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백신 맞은 사람이 팍스로비드 처방이 필요할 경우 건강보험이 해결해 주겠지만, 아마 백신 거부자한테는 건보처리 안 해주고 약값 다 받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팍스로비드 1인당 구입비는 현재 예측되는 가격이 62만원입니다. 백신 접종 거부자들은 확률적으로 아마 COVID-19에 한 번은 걸리게 될 겁니다. 그러면 수십만원짜리 약을 먹고 자비로 그걸 부담하게 될 겁니다. 백신맞고 덜 고생하고 돈 아끼고 타인에게 민폐도 안 끼치길 강력 권장합니다.

 

2020년 8호 태풍 바비, 북상 중

자연 2020. 8. 25. 13:48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RvDt_KtOzbc?t=456

 



 

 신성 네오 헤븐조선의 가붕개 여러분.


 

 더불어민주당과 헤븐조선, 촛불혁명의 최고령도자, K아이돌 중 단 하나의 정점이었던 분, 시장님 죽기 전까진 성인지감수성과 래디컬 페미니즘의 든든한 수호자였던 분, 누구보다 달과 같은(Lunatic), 화성(火星)보다 붉은 분, 그믐보다 더 깊은 분, 드루이드의 왕이 모시는 대군주, 노틀담의 예언 속 대왕 앙골모아, 소스가드(SouceGuard)와 라텔기사단의 숭배와 수호를 받는 분, 평등(抨蹬)과 공정(恐怔) 과 정의(怔偯) 그 자체, 북쪽을 바라볼 때는 그냥 천사, 남쪽을 바라볼 때는 나팔과 금대접을 든 천사, 모든 존엄 중 최고존엄(膗辜燇㛪), 위대(僞大)한 수령(囚囹) 문재인(紊災人) 동지(哃謘)께서 얼마 전까지 한동안 가붕개들 좋아하라고 물의 축복을 내려주시더니, 이제는 바람 차례입니다.


 

 태풍 바비가 북상 중입니다. 경로는 작년의 링링, 예전 2012년 볼라벤하고 비슷한 것 같고요. 인천 및 수도권 기준 2010년 곤파스처럼 최악의 경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작년에 꽤나 무서웠던 링링보다도 강한 세력으로 헤븐조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볼라벤은 강한 태풍이었지만 제주와 호남에 모든 걸 쏟아 붓고 수도권에서는 그리 강하지 않았어요.



 링링은 최전성기에는 940hPa이었습니다. 이 위력 그대로 한반도에 상륙했으면 매미보다 더한 위력이었겠지요. 그런데 흑산도 쯤 왔을 때는 968.7hPa로 떨어졌고, 이후 970hPa 정도 세력을 유지하면서 황해도에 상륙했습니다. 이 링링이 인천에 살면서 내가 체험해 본 두 번째로 강한 태풍이었지요. 1위는 당연히 곤파스고요. 링링도 제법 무섭긴 했는데, 곤파스는 링링보다 대략 100배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바비는 25일 오전 4시 기준, 태안반도 인근인 북위 36.4에서 950hPa의 세력을 유지할 걸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 매미가 고성에 상륙할 때 954hPa이었습니다. 매미의 최전성기는 910hPa의 슈퍼태풍이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약해진 상태로 고성에 상륙했음에도 그런 위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비는, 상륙은 링링처럼 황해도에 할 것 같긴 합니다만 태안반도쯤에서 950hPa이면... 링링보다 20hPa은 낮다는 거라 위력이 더 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충남과 수도권 일대에 순간최대풍속 43m/s정도가 예상된다는데... 그러면 링링, 곤파스보다 훨~씬 센 폭풍이 수도권에 몰아친다는 소리가 됩니다.


 

 마왕 박남춘께서 마계재건의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 중인 인천은... ... 십년 전 곤파스보다 더한 폭풍을 경험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서해 5도를 포함한 옹진군, 그리고 영종용유도 일대에 끔찍한 폭풍이 예상됩니다. 사진은 곤파스 당시의 인천 문학.


 

 올해는 유래없이 비가 많이 왔던 해라, 이미 비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바비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정숙조국미향의 이름으로 문멘. 

 

동해시 해역 지진을 나도 체감했습니다.

자연 2019. 4. 19. 16:07 Posted by 해양장미

 관련 뉴스 영상입니다.

 

https://youtu.be/_F-D8srOZlc

 


 

 오전 1118~19분 경 바닥이 갑자기 제법 강하게 흔들거리더니, 보고 있던 모니터도 꽤나 흔들거렸습니다. 땅이 낮게 우는 것 같은 소리가 잠시 들렸습니다. 시간은 3초 정도. 있던 지역은 인천광역시입니다.

 

 지진을 제대로 체감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몇 번 애매하게 지진인가 싶었던 경험들은 있었지만, 오늘은 아주 분명했어요. 과거 백령도나 옹진반도쪽 해상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보다 훨씬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진이 맞나 확인한 건 진동이 끝나고, 몇몇에게 카톡을 보내고 검색을 해본 후였습니다. 동해시 해역에서 시작된 지진이 여기까지 올 줄이야 싶었네요.

 

 다만 내가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지진을 못 느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침 내가 있던 곳이 지진이 잘 느껴지는 장소였을 수도 있고, 흔들린 시간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은 지진 위험이 높지는 않은 지역입니다만, 지진이 좀 더 강하고 길게 온다면 오래 된 건물은 손상을 입기 쉬울 것 같습니다.

 

 내가 있던 건물은 지진에 취약하다고 생각되는 건물이었습니다. 지반도 안정적인지 다소 의심스러운 것이, 평소에 조금 걱정을 하고 있었지요. 겪어보니 큰 지진이 오면 피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도권도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수도권 구도시 쪽에 리히터 규모 5.5~6.0 정도의 지진이 나쁜 형태로 일어날 경우 나름 재앙이 될 것입니. 특히 근래 민주당은 뉴타운, 재개발 등에 적대적이기까지 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만일 빠른 시일 내에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피해가 클 것 같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1n36DH4fRRo

 


 

 20107호 태풍 곤파스는 강화도 남동쪽 해안에 상륙했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태풍이 인천지역으로 상륙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다수의 인천, 김포 사람들은 이 곤파스로 인해 태풍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개인적인 실질 피해는 거의 없었습니다만, (장기수선충당금 등이 소모되긴 했습니다) 정신적인 피해는 제법 많이 컸습니다. 트라우마가 조금 남은 것 같고요. 아마 태풍이 조금 더 천천히 지나갔거나, 위력이 조금 더 셌더라면 실질적인 피해도 꽤 입었을 겁니다. 인천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동시에 평야가 많고 태풍대비가 잘 안 된 편이라 같은 위력의 태풍이라도 피해가 더 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고 있는 솔릭의 예상경로가 2010년 곤파스와 좀 유사해졌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상으로는 충남에 상륙한다고 합니다만, 20호 태풍 시마론이 가까이 있어 후지와라 효과로 경로가 바뀌기 쉬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솔릭이 우리나라 쪽으로 온다는 건 거의 확정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 상륙할지는 알 수 없고 이번에는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대비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솔릭은 현재 950hPa정도이며 아직 에너지를 축적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 접근할 때 까지는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 같은데, 제주에 상륙할 경우 위력이 좀 떨어지겠지만 상륙하지 않을 경우엔 힘을 꽤 유지한 채로 북상하게 됩니다.



 

 또한 솔릭에 더해 시마론도 일본을 통과한 후 솔릭과 합쳐지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비가 상당히 올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최악의 폭염은 폭풍으로 끝날 것 같네요.

빛깔 이야기

자연 2017. 10. 5. 17:12 Posted by 해양장미

 일단 추천 브금.

 

https://www.youtube.com/watch?v=IMTzp9hJKqo

 


 물질은 그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파장의 전자기파를 반사하거나 방출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시광선에 해당하는 빛의 일부 파장을 눈에서 감지하고 뇌에서 시각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인류가 감지하는 빛의 파장은 대략 400~700nm 정도입니다. 전자기파를 감지하는 능력은 동물마다 달라서, 자외선이나 적외선 영역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동물도 많고,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도 있습니다. 사람은 가시광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광학 현미경은 최대 배율이 1000배 정도고, 그보다 작은 건 가시광선 파장보다 작은 것들이라 광학 현미경으로는 관측이 불가합니다.

 

 색각 이상자를 제외하면, 우리 인류는 대체로 Red, Green, Blue로 표현할 수 있는 파장들, RGB를 각각 수용하는 감각이 있어 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색 구분 능력은 개인차가 있고, 돌연변이 같은 4색각 보유자도 있는 반면 남성들은 색약도 흔하긴 합니다만... 본문에서는 잘못된 색인지와 관련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 글을 본다고 립스틱 색깔 구분에 딱히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만.




 

 사실 우리들은 대체로 색에 대해 잘못된 관념이나 오해를 일정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무지개 또는 스펙트럼 기준으로 빨강에서 노랑까지는 오해가 없는 편인데, 녹색부터 심각한 오해들이 많습니다. 이는 관습의 문제이기도 하고 교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이게 전형적으로 잘못된 무지개 색 표현입니다. 뭐가 문젠지 잘 모를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럼 대조해 보지요.



 

 이건 실제의 무지개입니다. 뭐가 다른지 보이나요?

 

 학교에서 모두들 색의 3요소에 대해 배웠을 겁니다. 색상, 명도, 채도지요. 그런데 이것들에 대해 언급은 하지만 제대로 가르치질 않습니다. 사실 디스플레이가 발달하기 전엔 염료나 안료로 가르치기 힘든 면도 많긴 했고요. 명도는 그나마 구분이 쉬운 편인데, 사람들은 색상과 채도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무지개, 즉 자연광 스펙트럼은 채도가 가장 높은 것입니다. 원색이지요. 반대로 가장 채도가 낮은 건 무채색입니다. 색상과 채도가 없고, 명도만이 남은 게 무채색인 겁니다.

 

 그럼 볼까요. 모바일 모드로 보시는 분들을 위해 그림파일로 합니다.



 이상한가요? 초록, 파랑, 남색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지요? 그렇지만 저게 실제 무지개 색에 최대한 가까운 디스플레이 표현입니다. 오해가 크다보니 설명할 게 많아요.

 

 일단 실제 순수한 녹색은 우리의 통상적인 언어로는 연두, 색 코드 명칭으로는 라임색입니다. RGB에서 순수하게 G만 있는 색을 라임이라고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사전적 정의상의 연두는 색 코드 명칭 라임과는 다르긴 합니다. 한국어 연두는 녹색과 노란색의 중간색이지요. 코드명으론 Chartreuse색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바로 놓고 비교해보면 살짝 다르긴 합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지요? 사실 사람의 시각은 녹색계열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녹색끼리의 구분은 적록색약자가 더 잘한다고도 합니다. 사람이 보는 색 영역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식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초록이라 생각하는 색은, 디스플레이 기준 RGB에서 G값이 최대치의 절반 수준으로 낮은 녹색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꽤 어두운 녹색을 순녹색으로 생각한단 말이지요. 보기 쉽게 비교해 볼까요?

 왜 우리가 어둡고 탁한 녹색을 녹색으로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알기 쉽습니다. 자연에는 그렇게 높은 채도를 가진 녹색이 잘 없기 때문입니다. 형광녹색에 가까운 발색이 나는 건 잘 없지요.

 

 그럼 다음 색, 문제의 파랑으로 가봅시다.

 

 무지개에서 파랑에 해당하는 파랑은 실제 우리가 아는 파랑이 아닙니다. 처음 접하면 좀 곤혹스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만, 사실 무지개에서 남색에 해당하는 게 우리가 아는 파랑’이고요.


 RGB상의 B가 아닌, 위 색의 3원색에 해당하는 Cyan(시안)이 무지개에서 빨주노초 다음에 오는 실제 파랑입니다. RGB기준으론 G값과 B값이 최댓값인 빛깔이지요.

 

 시안은 Aqua라고도 표현합니다. 물색이란 거지요. 현대 한국어로 표현하면 청록색인데, 채도가 최댓값인 청록이라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청록하곤 또 다릅니다. 샘플은 위에 있는 실제 '무지개의 파랑을 참조해주세요. 한편으로 어릴 때 우리는 색의 3원색을 빨강, 노랑, 파랑으로 배웁니다만 실제론 그게 아니라 마젠타, 노랑, 시안입니. 위의 색 영역 그래프에서 뚜렷한 경계가 보이는 세 선의 가장 바깥쪽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RGB 기준으로 마젠타는 R,B가 최대값인 색이고 시안은 위에 이야기했듯 G,B가 최대값. 그리고 노랑은 R,G가 최대값인 색입니다. 즉 빛과 색의 원색을 순서대로 정리해 색환을 만들면 빨강-노랑-(형광)녹색-시안-파랑, 그리고 빨강과 파랑 중간이 마젠타가 됩니다.

 

 그럼 왜 시안이 파랑색이 되었느냐... 하면 사실 우리가 쓰는 말에도 암시는 있습니다. 한국말의 파랑또는 푸름녹색과 따로 쓰이지 않지요? 이 색 구분 이야기 문제는 추리소설 트릭으로도 이용될 정도입니다. 신호등의 녹색등을 파랑불이라 부르는 건 아직도 일반적이지요. 게다가 중국어의 청색은 한국어의 청색보다는 시안에 좀 더 가깝습니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녹색부터 파랑색에서 보라색 계열을 엄밀하게 구분해 언어화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정 시대 이후 교육을 받은 세대는 크레파스나 색연필, 그림물감에 붙은 색 이름을 외우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으로 색의 기준점을 잡고 있는 것이고, 그 전에 교육을 받은 세대는 그런 구분이 덜 엄밀하고 더 관습적인 색구분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지개의 남색이 통상적인 파랑인 이유는, 실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남색. 그러니까 인디고나 네이비 같은 색은 실제 무지개에서 발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턴이 정의했던 무지개의 남색은 현대적 기준에선 Azure 정도의 색. 그러니까 시안과 파랑의 중간인 색입니다. 번역하면 하늘색인데 흔히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하늘색보단 청색에 가까운 색이랄까요. 시안을 파랑이라 불렀으니 그런 표현이 된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색은 어두운 파랑 계열인데, 무지개 원색은 결코 어두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진하고 순수한 파랑은 중국어로는 감색, 일본어로는 곤색입니다. 위에 말했듯 중국어로 청색은 시안에 더 가까운 색입니다.

 

 현대적 한국어로 무지개의 7색을 가능한 정확하면서도 쉽게 표현하면 빨주노초파남보가 아니고 빨주노 다음 연두(또는 형광녹색), 하늘(또는 밝은청록), 파랑, 보라가 됩니다. 중요한 건 이 색들이 원색이고, 명도나 채도가 아닌 '색상'이 다른 것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보라색을 이야기해보지요. 일단 정확히 말하는데, ‘보라색은 바이올렛색입니다. 퍼플(자주색)이나 마젠타가 아닙니다. 이거 혼동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설명이 필요합니다. 샘플로 구분을 해드리자면 이런데요.

 보시다시피 진짜 보라는 청색에서 이어지는 스펙트럼 원색으로, 디스플레이 RGB에서 R값은 B값의 절반입니다. 래서 청색에 더 가깝고,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보라보다는 더 청색 쪽입니다. 아마도 이론적으로 보라는 '파랑보다 더 파랑인' 색이어야 할테지만, 사람은 파랑을 인지할 수 있을 뿐이고, 실제 적색광과 자색광은 파장이 정반대에 있습니다만, 사람은 청색보다 더 파장이 짧은 빛은 약간 적색 비슷하게 인식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의 색 영역 그래프 참조) 그래서 사람은 청색과 적색을 섞은 자주색 계열을 보라와 비슷하게 인지합니다.



 색상환은 인간의 인지를 바탕으로 바이올렛과 마젠타를 연결합니다. (디스플레이 퍼플은 마젠타와 R,B 비율은 같되 값이 절반인 색입니다.) 실제의 빛은 적색 밖에는 적외선이, 보라(자색) 밖에는 자외선이 있어 사람이 볼 수 없습니다만 RGB만 인지하는 사람이 보기엔 적색과 청색을 섞어놓으면 자색과 연결되는 것처럼 보여, 색상환이 연결되는 것처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쳤으니 다시 한 번 무지개를 보이며 본문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무지개는 이런 빛깔입니다.


 본문을 읽을 때 추천 브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xWC4J7KYQ




 분류라는 게 원래 좀 그런 면은 있지만, 행성은 참 모호한 분류입니다. 어쨌든 모두가 알다시피 명왕성은 1930년 발견되어 행성으로 분류되었다가 2006년 퇴출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명왕성을 행성으로 기억하며, 퇴출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천왕성의 발견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원래 행성 중 고대부터 인류에게 알려져 있던 건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5행성이었습니다. 지구도 행성입니다만 고대인들은 지구를 행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이 행성들도 그냥 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천문학 지식이 발달하면서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러다 1781, 윌리엄-캐롤라인 허셜 남매는 7번째 행성인 천왕성을 발견합니다. 당시 윌리엄은 스타가 되어 (그 시대에) 40대 후반에 늦장가를 가는 수준의 출세를 했고, 여동생인 캐롤라인은 공동 발견자로의 공이 있었고 윌리엄도 이를 밝혔지만 여성 차별하던 시대라 나이 더 들어 노년에야 대접받았습니다.

 

 허셜 남매는 원래 도이치인이었는데, 윌리엄이 전쟁에 징병되었다가 탈영하면서 브리튼으로 망명했습니다. 업적을 세워 왕실에서도 인정받았고, 이후 천왕성에서 발견된 위성엔 예외적으로 엘라다(그리스)/로마 신화 이름이 아닌, 발견자와 동명이인이자 같은 국적인 윌리엄셰익스피어 작품 등장인물의 이름이 붙습니다. 실제 천왕성에서 가장 공전궤도가 안쪽인 위성 이름은 코델리아, 그 다음은 오필리아. 여섯 번째는 다들 아는 이름인 줄리엣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한국어로 토성까지는 오행의 이름이 붙는데 천왕성은 이름이 달라지는 게, 토성까지는 동아시아에서도 오래 전부터 관측해온 대상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서양학문이 들어오면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금화목토는 서구 명칭의 역어가 아닙니다만,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우라노스, 넵튠, 플루토 같은 명칭의 역어가 된 것입니다. 한편으로 천왕성은 유독 특이하게 로마식 이름이 아닌 엘라다식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렇게 인류는 7번째 행성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인류는 180111, 그러니까 19세기의 첫날 새로운 행성으로 부를 만한 것을 발견합니다. 해왕성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아닙니다. 이탈리아인이었던 주세페 피아치는 화성과 목성 사이, 행성이 있을 법한 궤도에서 혜성이 아닌 것 같은 천체를 발견합니다. 꽤 크기가 있는 그것은 세레스였습니다. 그 때는 알 수 없었지만 평균 지름 946km. 구형 천체로 농업과 계절의 여신, 데메테르의 이름이 붙었지요.

 

 아무 천체에나 올림푸스 12신의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세레스는 화성에 이어 태양계의 다섯 번째 행성으로 대접받게 됩니다. 그러나 세레스의 영광(?)은 길지 않았습니다. 이후 세레스와 비슷한 궤도에서, 새로운 천체들이 연달아 계속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천체들은 순서대로 팔라스, 주노, 베스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요즘 발견되는 천체엔 거의 꿈도 못 꿀 이름들이지요. 각기 좀 더 잘 알려진 이름으로 아테나, 헤라, 헤스티아입니다. (아테나의 일반적인 로마식 이름은 미네르바입니다만, 팔라스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이 천체들은 행성으로 이해되었었기 때문에 기존 행성들의 이름인 머큐리, 비너스, 마르스, 주피터, 새턴, 우라노스와 동격의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그런데 베스타 다음에 또 아스트라이아가 발견되면서 학자들은 비슷한 게 계속 발견되니 영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세레스, 팔라스, 주노, 베스타를 포함하여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비슷한 천체가 무수히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세레스는 결국 얼마 지나지도 않아 행성 분류에서 퇴출당했습니다.

 

 8번째 행성인 해왕성이 발견되는 데는 좀 더 세월이 걸렸습니다. 해왕성은 천왕성과는 달리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행성입니다. 천왕성은 다들 보면서도 그게 태양계 내 행성인 줄 몰랐던 건데, 해왕성은 아예 망원경 없인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왕성을 최초로 관측한 사람은 갈릴레이였습니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해왕성이 행성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이론은 있습니다) 발견자로 인정받진 못합니다.

 

 천왕성이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자들은 뉴턴 역학으로 예측된 천왕성의 움직임과 실제 천왕성의 움직임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천왕성 외부에 영향을 주는 미지의 행성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수학적인 예측을 통해 찾아냅니다. 발견자였던 요한 갈레는 계산 결과를 편지로 받은 후, 하룻밤 만에 해왕성을 찾아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1846년의 일이었지요.

 

 그런데 곧 학자들은 해왕성의 움직임도 천왕성처럼 예측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해왕성 바깥 행성을 찾다 1930년에 새로운 행성이라 생각되는 것을 찾았으니, 그것이 문제의 명왕성입니다. 미국인인 클라이드 톰보가 발견했지요.



 우주에 관심이 많고, 유럽과 동등한 업적을 원하던 미국인들은 (하트 모양이 있어 귀여운데 이름은 어째 무서운) 명왕성의 발견에 매우 기뻐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명왕성을 자랑스레 9번째 행성으로 등록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은 많았지요. 명왕성은 아무리 봐도 너무 작은데다, 궤도도 다른 행성 공전 궤도와 다르고, 태양에서의 거리도 해왕성 안쪽 궤도로 들어오는 기간이 있을 정도로 이상했던 것입니다. 계산을 할수록 명왕성은 해왕성 궤도에 영향을 충분히 주기엔 너무 작은 천체라는 게 드러났고, 1978년엔 명왕성의 위성으로 생각되던 카론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더더욱 커집니다. 카론의 발견으로 명왕성의 질량이 지구의 겨우 0.2%밖에 안 된다는 게 드러났고, 카론하고 크기도 좀 비슷해서 카론이 명왕성 주변을 돈다기 보단 명왕성도 카론에 따라 살짝 공전하는 쌍성계 같은 양상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크기비교를 위한 사진. 카론이 좀 어둡게 나왔네요.)

 

 그래서 논란거리였지만 한동안 명왕성은 자리를 유지합니다. 그러다가 2003, 당시 지름 1800km로 추정되던 세드나가 발견됩니다. 명왕성 못지않은 크기의 명왕성 바깥 궤도 천체가 발견된 것이지요. 그리고 2005, 문제의 에리스가 발견됩니다. 에리스는 발견 당시엔 명왕성보다 약간 큰 천체로 인지되었으며(둘의 지름은 거의 같은데, 최근엔 명왕성이 수십km 더 큰 걸로 알려졌습니다. 단 질량은 에리스가 더 무겁고, 에리스는 우주선이 가까이 가서 관측한 적이 없어서 명왕성만큼 크기를 정확히 재질 못했습니다.), 명왕성보다 더 먼 궤도를 돌아 10번째 행성 후보였습니다. 에리스도 미국인이 발견했지요. 명왕성 킬러로 알려진 마이클 브라운이요.

 

 에리스는 꽤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명왕성과 에리스를 다른 분류로 둘 이유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심지어 명왕성처럼 미국인이 발견했으니까요. 에리스라는 이름 자체가 불화와 이간질의 여신,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파리스의 심판을 부추긴 그 여신 이름입니다. (에리스라는 이름이 붙기 전엔 제나로 불렸습니다.) 에리스로 싸움이 나니 붙은 이름이에요. 그러다가 2006년 명왕성의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가 타계하는데, 미국엔 톰보가 살아있을 땐 명왕성을 퇴출시킬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톰보가 죽자마자 명왕성은 행성 분류에서 퇴출됩니다. 그리고 명왕성과 에리스 외 한 때 행성 대접 받던 세레스를 ()행성이라는 분류로 발표합니다. 이 분류는 행성은 아니고, 소행성인데 소행성중에 특별히 큰 것들에 대한 애매한 분류가 되었지요. 그리고 2008년에 마케마케하우메아가 추가됩니다.

 

 그런데 이 왜행성 분류에도 문제는 많습니다. 일단 뚜렷한 기준이 없거든요. 그리고 세레스의 지름은 위에도 이야기했듯 946km인데, 지름이 900km이상일 걸로 추측되는 천체는 행성과 위성, 왜행성을 제외하고도 마이클 브라운의 정리로 6개나 더 있습니다. 콰오아, 세드나, 오르쿠스, 살라시아와 별칭이 안 붙은 2004 MS4, 2007 OR10이 그것인데 2007 OR10은 이름이 안 붙은 것 치곤 지름이 1535+75-225km로 추정되어, 해왕성 바깥 천체 중 명왕성과 에리스 다음으로 큰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발견자 중 한명인 마이클 브라운은 하얀 천체일 걸로 생각해 Snow White.. 그러니까 백설공주로 불렀었다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붉은 천체였다고 합니다. 세레스가 왜행성인 이상 이 천체들도 왜행성이 아닐 이유는 전혀 없다는 거지요.



 사진의 맨 왼쪽 위쪽 2003 EL61이 하우메아, 그 오른쪽 2005 FY9이 마케마케입니다. 보시다시피 위에 이야기한 세드나는 이 둘 못지 않은 크기고(발견당시엔 1800km 정도로 추정되었었지만 현재는 995+-80km로 추정 중입니다.), 2007 OR10은 이 둘보다 큽니다. 세레스는 콰오아보다 조금 작고, 오르쿠스보단 좀 큽니다. 오르쿠스는 지름이 917+-25km로 추정되며, 유사한 크기로 그려진 2002 TX300은 지름이 900km는 안될 걸로 추정되어 위의 정리에선 빠졌습니다. 왜행성 기준을 분명히 한다면 다수의 천체들이 왜행성에 편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 해왕성이 마지막 행성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계속 이름이 나오는 명왕성 킬러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에야말로 9번째 행성을 발견했다고 주장 중이시거든요. 세드나 등 해왕성 바깥 천체들 중 다수가 궤도공명을 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확률적으로 꽤 강한 중력을 가진 (질량이 큰) 행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찾진 못했지만요. 이심률이 클 걸로 추정되는 카이퍼 벨트 바깥 천체를 찾는 건 정말 쉽지 않지만, 정말 있다면 언젠가는 찾겠지요.

 

 공전궤도 이심률이 크다는 건 태양에서 가까울 때와 멀 때의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세드나 같은 경우 태양에서 가장 가까울 때의 거리는 76AU인데 (해왕성이30.11AU), 멀 때는 오르트 구름에 속하는 1000AU 정도까지 멀어질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9행성은 가까울 때는 200AU, 멀 때는 1200AU 정도로 추정 중이라 지금 먼 곳에 있다면 정말 찾기 힘들긴 할 겁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 중 동식물이 아닌 것들

자연 2016. 8. 24. 01:30 Posted by 해양장미

 보통 사람들은 우리가 동식물을 먹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먹는 것 중 대다수는 동식물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동식물이 아닌 것도 먹습니다. 본문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 무생물

 



 

 당연히 물은 동물도 식물도 아닙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식수는 H20에 여러 미네랄이 녹아 있는 형태입니다. 주로 녹아있는 미네랄은 나트륨(소듐), 칼슘, 칼륨(포타슘), 마그네슘입니다. 대체로 이런 미네랄은 미량이며, 미네랄이 많은 물은 경수로 취급됩니다만 한국에는 경수가 흔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멤브레인 필터를 거친 물은 거의 모든 미네랄을 잃습니다.

 

 우리 인류는 어떤 동물보다도 땀샘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다른 동물에 비해 더운 지역에서 체온을 잘 조절할 수 있지만, 대신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된 대신 사람은 사바나에서 오래달리기로 모든 종족을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말이나 영양이라도 덥고 건조한 지역에선 오래달리기로 사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소금

 

 소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염소와 나트륨(소듐)의 화합물이 주성분으로, 생물이 아닌 광물질에 해당합니다. 바닷물에 다량 용해되어있지만 사실 따져보면 염소는 굉장히 유독한 기체로 화학무기로 사용된 물질이자 수돗물 소독제이고, 나트륨은 알칼리 금속으로 물에 넣으면 폭발적으로 반응해 열을 내며 열 때문에 녹아버리는 원소입니다. 그렇지만 둘이 화합된 상태에서는 모두가 알다시피 짭짤할 뿐이지요.

 

 흔히 유통되는 해수 소금에는 소량의 염화마그네슘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이것이 간수입니다. 두부 굳히는 덴 쓸만하지만 따로 맛보면 끔찍한 맛을 내지요. 천일염을 마케팅할 때 미네랄이 많아서 좋다 하는데, 거짓말입니다. 소금은 통상적으로 순수한 염화나트륨에 가까울수록 고급품이며, 예외적으로 자염같이 아미노산 성분을 많이 포함한 것도 고급품으로 칩니다. 자염의 아미노산 성분은 해산물에서 비롯됩니다.

 

 근래는 소금이 흔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곤 합니다만, 사실 소금은 적게 먹을 때 훨씬 큰 문제가 됩니다. 염소와 나트륨은 사람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계속 소모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먹어줘야 합니다. 실제 가축을 키울 때 사료를 먹이지 못하면 소금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초식동물들은 소금기를 찾아 떠도는 습성이 있고, 그 습성을 이용해 가축을 길들이기도 합니다. 소금이 귀한 내륙지역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물론 너무 먹어도 문제될 수 있으니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에탄올 (에틸 알콜)

 

 다들 알다시피 술에 들어있습니다. 한국에선 시판하지 않지만 알콜 함량이 80%가 넘는 술들도 있습니다. 공업용 에탄올도 정제가 잘 된 건 물 타서 마셔도 안 죽습니다. 실제 전시에 연료용 에탄올을 군인들이 자꾸 마셔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사례를 들자면 술을 좋아했던 박정희는 군인 시절 술을 마시고 싶은데 술이 없을 땐 의무대에 찾아가 소독용 알콜을 얻어 물을 타서 마셨다고 합니다.

 

 사람이 에탄올을 섭취하면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간 등에 무리가 옵니다. 그렇지만 일단 에탄올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는 있는데, 이게 방식이 좀 복잡하고 알콜 독성을 분해하는 데 그 이상의 에너지가 들긴 합니다. 그래도 어쨌든 먹을 수는 있고, 정말 많은 사람이 알콜을 좋아하다 못해 인생의 중요한 핵심으로 생각합니다. 술 마시다 죽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술을 계속 마십니다.

 

 여담인데 초파리도 술을 마십니다. 특히 수컷 초파리는 암컷에게 차이면 알콜 성분을 찾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포유동물 중에는 사람을 포함한 영장목이 알콜에 강합니다. 과일을 주로 먹는 생물들이 술도 마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과일은 더운 데 두면 곧잘 알콜 성분이 생기거든요.

 

 


*) 생물

 


 


버섯

 

 버섯이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인 걸 아시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 일반적인 버섯은 균류의 번식을 위한 대형 자실체로, 갓에서 포자를 퍼뜨립니다.

 

 균류는 이름 때문에 세균이나 고세균과 혼동될 수 있지만, 일단은 진핵생물입니다. 진핵생물역에 동물계, 식물계, 균계 등이 있고, 이 균계에 곰팡이나 버섯 같은 게 포함됩니다.

 

 버섯 중 예외적으로 목이와 석이는 균류이지만 지의류로도 분류합니다. 목이가 뭔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당면 잡채에 들어가는 몰캉하고 살짝 단단하며 검은 녀석입니다. 지의류는 균계와 조류의 복합체인데, 일종의 공생체로 하나의 독립된 계열처럼 관측됩니다. 물론 굳이 분류하자면 이런 버섯도 균계입니다만, 지의류는 균류와도 조류와도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유산균

 

 유산균은 세균역에 속하며 우리는 이러한 유산균이 최대한 잘 번식한 요거트 같은 유제품 등을 즐겨 먹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유산균의 활용은 다양합니다만, 실제 많은 유산균을 일부러 먹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강한 항생제를 먹거나 하면 우리 장 속의 유산균이 거의 전멸합니다. 그러면 장염 걸린 것처럼 제대로 소화가 안 되는 현상을 겪게 되지요. 이럴 경우 다시 유산균 등을 장 속에 빨리 번식시켜야 합니다.

 

 여담인데 대부분의 레드 와인은 유산균 발효(말로락틱 발효)를 거칩니다. 말로락틱 발효를 거치면 사과산이 유산(젖산)이 되어 산의 성질이 부드럽게 변하게 됩니다. 대조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대체로 말로락틱 발효를 하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몽라셰나 뫼르소 등의 고급 부르고뉴 샤르도네나 다수의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그 외 다수의 고가 신세계 샤르도네는 말로락틱 발효를 합니다. 말로락틱 발효를 거친 샤르도네는 레드와 화이트 와인의 중간 정도 성질을 지니게 됩니다.



 

 

곰팡이

 

 우리가 곰팡이를 먹는 경우는 대체로 치즈를 먹을 때입니다. 이 음식들은 곰팡이가 살아있는 채로 곧잘 먹거든요. 이미지가 나쁘긴 하지만 버섯의 친척입니다.

 

 치즈 중 곰팡이가 두드러지는 치즈는 까망베르나 브리 같은 연성 치즈와 고르곤졸라 같은 블루 치즈입니다. 사실 연성 치즈엔 여러 종류가 있긴 한데, 잘 알려진 까망베르, 브리 외엔 좀 비싸고 백화점이나 전문 샵에 가야 구할 수 있습니다.

 

 연성 치즈의 흰 표피는 페니실리움 속의 곰팡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네요. 세상에 연성 치즈를 먹을 수 없는 인생이라니 뭔가 불쌍합니다. 연성 치즈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블루 치즈는... 요즘은 고르곤졸라 하나도 안 쓰고도 고르곤졸라 피자라고 파는 것들도 있나 본데, 실제 고르곤졸라는 드셔본 분들은 다 알겠지만 악취에 가까운 냄새가 납니다. 제대로 된 고르곤졸라를 못 먹어보다 처음 먹는 사람은 클레임을 건다고까지 하네요. 참 황당한 일입니다. 이런 블루 치즈의 푸른곰팡이도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으면 못 먹는다고 합니다. 여담인데 흰 곰팡이 연성치즈 중 내부엔 푸른곰팡이 번식시킨 게 있는데, 꽤 맛있습니다.

 


 

 

미역, 다시마, 모자반,

 

 좀 뜻밖이라 생각될지도 모릅니다만, 얘네들은 식물이 아닙니다.

 

 이 친구들은 갈조류인데, 갈조류는 녹조류나 홍조류와는 달리 식물계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후 갈조류 등의 분류 체계는 논란 속에 있으며, 현재 대략적인 분류는...

 

 진핵생물역-원생생물 크로말베올라타계-갈조강 정도로 대략 합의해놓고 검증과 반론이 오고가는 중입니다. 한마디로 얘네들 식물 아니에요. 오히려 분류학상 현재 이 친구들은 짚신벌레나 마름병균, 규조강과 더 가깝습니다. 여담인데 규조강은 실제 세포벽에 규소를 쓰는, 살짝 SF틱한 생물로 규조토의 기원입니다. 규조토는 초기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로, 니트로글리세린을 규조토에 흡수시키면 옛날에 쓰던 다이너마이트가 됩니다.

 

 물론 종족이 좀 특이하다고 미역, 다시마 안 먹을 일 없습니다. 미역이나 다시마 먹으면서 항상 좀 맛이건 질감이건 특이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알고 보니 식물이 아니었던 겁니다.

 


 


스피룰리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스피룰리나(스피루리나)는 남조류라 불리는 계열입니다. 그런데 남조류는 진핵생물이 아닙니다. 남조류의 보다 정확한 표현은 남세균, 다른 말로 시아노박테리아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된 생명체에 속하지요. 시생누대였던 35억년 전 쯤 지구에 출현해 시생누대 전반에 걸쳐 주된 생명체였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아직도 멀쩡히 살아있는 부류입니다.

 

 이런 남세균은 세균 주제에 광합성을 하는 친구들이고 (사실 이쪽이 원조 세균에 가깝습니다. 어디 기생할 데도 없으니 스스로 살아남아야했지요.) 스피룰리나는 세균답지 않게 영양학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뜻밖에도 주성분이 단백질입니다. 여러 모로 좋은 식품이라 유엔식량농업기구나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색소 때문에 클로렐라처럼 식품의 색깔을 내기 위한 용도로도 쓰입니다. 여담인데 클로렐라는 녹조류로 식물입니다.

 

 

날씨가 확실하게 많이 이상합니다.

자연 2016. 8. 20. 02:35 Posted by 해양장미

너무 말도 안 되게 더우니까...





 도쿄 인근 바다에서 10호 태풍 라이온록이 생성되었습니다. 바다가 적도보다 뜨거워서요. 황당하게도 이 태풍은 도쿄쪽에서 가고시마쪽으로 움직일 거라 합니다...


 


 이 와중에 9호 태풍 민들레도 도쿄 방향으로 북상중이니 일본 날씨가 참 궂을 것 같습니다. 한국 날씨에도 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기상청 직원들이 근래 본모습을 잘 보이고 있는 게, 상황이 이렇다보니 날씨 예측하기 힘들긴 합니다.



 단파적외영상을 보면, 태풍이 일본에서 생기니 구름 생긴 게 참 이상합니다. 


 10호 태풍 동쪽의 태풍 닮은 건 22호 열대저압부입니다. 둘은 서로 간섭할 확률이 있습니다. 살다 보니 참 이런 날씨도 다 겪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