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Theater는 정규 음반을 거의 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락을 전반적으로 좋아하고 있지는 않다 보니 그들의 근래 소식은 거의 듣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바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드림 씨어터가 오랜 세월 그들과 함께 해온 마이크 포트노이가 탈퇴하고, 새 드러머를 영입했다는 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우연히 안 봤으면 새 정규 음반이나 나왔어야 알았을 거다. 아니, 그런데 영입한 새 드러머가 마이크 맨지니라니.
락이라는 장르의 연주자들로 분류 가능한 연주자들 중에, 내가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해왔던 사람은 폴 크래딕과 마이크 맨지니였다.1 크래딕은 이젠 블루스 연주자라 할 수 있으니 남은 사람은 맨지니. 한편으로 나는 드림 씨어터 멤버들 중 가장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포트노이였기 때문에, 포트노이 대신 맨지니가 들어왔다는 소식은 나에게는 기쁜 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버클리 음대의 드럼 교수였지만, 밴드를 위해 사임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맨지니는 포트노이보다 훨씬 훌륭한 드러머이다. 스피드나 힘, 전반적인 테크닉, 리듬 키핑, 그루브나 기본적인 리듬 감각, 솔로 연주 등등 전반적으로 더욱 뛰어나다. 특히 드림 씨어터의 연주에서 최대 약점은 리듬 파트여야 할 드럼이 독주 악기처럼 전면에 나서면서 전체적인 리듬 조화가 깨지기 쉽다는 것이었는데, 맨지니가 멤버가 된다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드림 씨어터 음악의 느낌 자체는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데렉이 할 때처럼. 나는 데렉을 조단이나 케빈보다 좋아하지만, 맨지니도 그 정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포트노이와 맨지니는 리듬을 잡는 스타일이 정 반대라 할 정도로 다르다. 나는 그 변화를 환영하게 될 테지만, 남들도 좋아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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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유명한 이 책을 완독하는 데는 처음의 계획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나는 몇 출판사의 번역판을 볼 수 있었는데, 결국 완독하게 된 것은 이 민음사의 판본이었다.
어떤 번역판에서, 나는 위버멘시를 초인으로 번역하지 않고 ‘위버멘시’라고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위버멘시를 초인으로 번역하는 것은 갸웃갸웃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본서에는 초인으로 번역되어 있었다. 그렇더라도 본서의 전반적인 번역이나 편집에는 별 불만이 없었다.
본서의 중간 이후 부분을 읽기 전까지, 나는 니체의 사상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우수한 문예를 찬찬히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거였다. ‘니체는 미쳤다.’
나는 그의 명석함과 예술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그와 나의 철학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껴왔지만 본서는 대단히 급진적인 데가 있다. 내 생각에 그는 시대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선구적으로 벗겨내려고 갖은 노력을 했었던 것 같다. 그가 만약 현대에 태어났다면 훨씬 대단한 인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는 더할 나위 없는 철학적 급진성을 가지고, 심사숙고 끝에 미쳐버린 것 같다. 그렇기에 본서는 대단히 광적인 장문의 시다.
한편으로 본서를 이해하려면 당시의 시대상이나 여러 배경을 알 필요가 있고, 그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비유의 근원 또한 알 필요가 있는데, ‘원한다면’ 해석의 여지가 많은 본서는 우수한 예술적 모호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편집되어 소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본서가 근본적으로 문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니체가 이 책을 단순히 당의정으로 썼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그 뛰어났던 문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철학적 관점에서의 위버멘시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은 인간이고, 더 나은 인간이 있을 뿐이다. 니체는 많은 이들에게 추앙받거나 비판받는다. 그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지만, 나는 그가 이룩될 수 없는 위버멘시를 지향했으며, 안티크리스찬이되 비신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긴다. 니체가 미쳤던 것은 많은 것을 증명한다. 그는 위대한 실패자였고, 그 과정에서 대단한 작품을 남겼던 문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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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사과 2011/07/10 21:38
이책이 광적인 느낌의 시라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데 참 다 말로 표현하기도 그렇고(못하는?) 그런 느낌이 중간중간 들더군요. 저는 두세가지 고르다가 이쪽이 판본이 좋은거 같아서 이걸로 봤습니다.
여담으로 이책의 이해를 위해서는 다른 여러 방면 책을 보고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청소년 추천도서라기보다 사회인 추천도서 같달까요 :)-
해양장미 2011/07/10 22:12
실제로 니체는 말년에 병원에 있었어요. ㅎㅎㅎ
청소년 추천도서로 꼽히는게, 제 생각에는 대부분 청소년에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랄까요. 본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지요. 미성년자가 이해할만하지가 않습니다.
민음사 판본이 번역이 깔끔하긴 해요. 인쇄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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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통상적인 의미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중 보다 신자유주의적이고 친재벌적인 행위의 주체는 노무현 정부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노명박’이라는 노무현에 대한 일련의 조롱은 노무현의 모호한 정치적 아이덴티티와 실제 행위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많다. 물론 그러한 조롱이 별로 얻을 게 없는 감정적 분풀이 또는 사악한 의도를 지닌 장난 이상은 되기 어렵겠지만.
정권 교체 당시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변화의 방향성에 있었다. 친재벌적 성장 행보를 가속하던 참여정부에, 한나라당은 서민경제를 이야기하면서 반론하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참여정부는 거시지표를 말하면서 앞으로 서민경제도 나아질 거라 했었는데, 이는 현재 한나라당이 하는 행위와 대동소이하다. 적극적으로 분배를 하지 못한 참여정부는 결국 자신들보다 더욱 우파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주었고, 우경화는 가속되었다.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의 경제적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감세와 환율 방어, 지방채 및 토건의 유의미한 증가, 금융계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낙하산 인사 등을 추가로 실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은 급속도로 가난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긴 했지만 그것이 한국의 경제적 문제를 본질적으로 야기했다 보기는 어렵다.
노무현 정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이명박 정부는 곤혹스러울 정도로 신중하지 못한 행보를 계속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차후에 반드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행동을 권력으로 실행하고, 소수의 특권층에게 이득을 집중시켰다. 분배 구조는 악화되었고, 수도권 거리에서 몇몇 유명한 가게를 제외하면 오너 교체 없이 10년이 넘은 가게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영업을 붕괴시켰다. 이런 현상의 하부에는 단순한 경기불황이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실제로 수익이 기대에 비해 지나치게 낮으며, 앞으로도 기대수익이 없다. 낮은 기대수익은 소비 양상을 변화시키고, 시장을 냉각시킨다.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가계부채는 해결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중앙 정부의 주된 책임이라 볼 수 있는지는 (아직 개인적으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방 정부들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거대 적자를 쌓아놓고 있다. 건전하게 재정을 운영한다면, 당분간은 증세를 해도 복지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나 다름없다. 이미 지방 정부에 책정되는 예산은 정상적인 행정 업무를 시행하기에도 부족한 것으로 느껴진다. 이는 세부적인 치안 등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는 중이다. 또한 아직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도시의 미관 또한 과거의 수준으로는 관리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을 거라 예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 동력이 망가졌다는 것과, 본래 좋지 않았던 사회의 구조적인 분배 및 생산-소비 구조가 더욱 붕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과를 간단히 말해서, 한국에서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돈을 벌기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학력 서열을 기준으로 한 소득 분배 기준마저 어느 정도 붕괴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외환위기 이전에는 과반의 인구를 대기업이 직ㆍ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었다. 고용의 증대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켰고,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많은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만들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많은 상황을 바꿨다.
수많은 대기업은 정리되었다. 삼성 등 부도 직전에 구제금융 특혜 및 법률적 특혜 등을 입은 특정 기업은 무럭무럭 성장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지만, 더 이상 그들은 괜찮은 고용에 기여하지 않는다. 대기업이 고용하는 인구는 반 이하로 줄었다. 더 이상 한국은 경공업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가 아니다. 현재 한국은 소수의 전문가와 자동화된 공정을 이용한 첨단 상품을 수출하는, 중공업 국가의 형태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부를 소수에 편중되게 하기 쉽고,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해외에 아웃소싱을 하거나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문제나 하청업체 문제는 매우 핵심적인 산업 문제이다. 또한 지속적인 정리해고와 노동인원감축으로 인해 자영업자는 늘어났고, 늘어난 자영업은 과다 경쟁 및 소비자 부족으로 감퇴되어갔다.
이런 양상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일어났지만,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발생한 문제라면 기존과 달리 각종 부채가 해결될 조짐이 없고, 임금 상승률이 저하되는 가운데 물가는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특히 임기 초반 환율 조작으로 인해 발생하였던 어마어마한 물가 상승은 수입된 물건을 주로 소비하거나 중간에서 유통하였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었다. 작년의 구제역이나 배추값 문제 등은 일종의 화룡정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시장은 근시일 내에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냉각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 레임덕을 맞이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 정부는 대기업에 대해 은근슬쩍 압력을 가하고는 있지만, 권력 누수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그래봐야 잘 될 리가 없다. 또한 물가가 많이 높아졌지만, 현재의 물가도 실제로는 정부의 압력으로 낮게 유지되는 상황이다. 실제 수입품의 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이나 농축산업 문제로 인한 물가 상승, 또한 카르텔로 상승 가능한 분야를 제외하면 현재의 물가 상승폭은 강하게 억제되고 있다. 결국 이는 누군가가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는 영세 상인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언제든 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낮은 인건비는 낮은 물가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빈부격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빈부격차를 줄이려면 인건비와 물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는 차후 주된 정치적 갈등 요소가 될 것인데, 한국에서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현 정부 들어 가속화된 또 다른 문제라면 빈부격차의 더욱 큰 증가와,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는 소위 ‘사다리 걷어차기’에 있다. 현재 한국의 양상을 볼 때, 아마 지속적으로 빈부격차는 늘어날 것이다. 유능한 사람들은 향후 부자를 위한 산업에 뛰어들 것이고, 현실적인 진보정당이 유연한 자세로 현실 속에서 힘을 얻기 전까지는 빈부격차가 유의미하게 완화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제반 조건을 놓고 볼 때 정치적인 강력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중도적인 정치인들의 활약과 진보적인 정치 세력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GNI에 비해 중산층 이하 대중의 소득 정도가 낮고, 대중이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길도 지극히 좁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인 정치 세력들의 학술적인 정치적 스펙트럼 차이가 거의 의미가 없고, 대신 남북문제나 지역 같은 과거의 구호에 심취하는 경향이 높다. 정치가 성숙하지 못한 것이다.
기득권이 기존에 없는 사람들이 새로 기득권을 창출하는 것 또한 심하게 어려워졌다. 진입하기 쉬운 자영업은 자체적인 경쟁도 심하지만, 정부에서도 그들을 정리하거나 막으려고 하는 경향이 짙다. 좋은 일자리는 상당히 감소하였고, 그에 맞춰 스펙 경쟁은 지극히 심해졌으며 대학들의 학비는 굉장히 높아졌다. 수준 높은 이익을 새로 창출하는 게 지극히 어려워졌다는 것은 현 한국의 가장 결정적인 경제적 현실이다.
높은 확률로 한국의 대중은 한동안 지속적으로 가난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어 고착화되면, 한국은 근본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한 게 당연시되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한때 고도성장을 하며 빈부격차가 적은 편에 속했던 이 나라는 극적으로 변했고, 그 흐름은 해결될 조짐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가속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돌리려는 시도는 근래 들어 몇 보이지만, 그것이 언제쯤이면 유의미하게 조직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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