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콜 4%. 25일만 시판하는 맥주지만 생산 후 4개월쯤 지난 걸 마셔봤습니다. 애초에 묽고 도수도 좀 낮은 맥주긴 하고, 처음의 신선한 풍미는 감소하였습니다만 당연히 멀쩡합니다. 가볍게 마시기 괜찮습니다.
인산농장 – 월고해 42 [★★☆]
: 경남 함양의 인산농장은 죽염을 만들어 파는 인산가의 자회사로, 한 때 우리나라 생산 술 중 최고가이자 최고 도수였던 적송자 72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그보다 도수가 더 높은 술이 나왔습니다만.
이번에 맛보는 월고해는 오양주를 1회 증류한 42도짜리 증류주입니다. 인간세상 고통의 바다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2018년 병입이라 적힌 50ml짜리 미니어처를 구해 마셔봅니다. 크리슨 TT6203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장향 계열의 향. 고전적인 증류식 소주 향입니다. 맛은 밀도가 높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소 부드럽습니다. 숙성이 꽤 되어 나오는 소주입니다.
바디나 전반적인 느낌이 차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찹쌀을 꽤 쓴 쌀소주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제법 달달합니다. 계열 자체는 겨울소주 45와 어느 정도 흡사한 것도 같은데, 이쪽이 훨씬 차지고 밀도가 있으면서 숙성된 느낌이 듭니다. 월고해도 꽤 비싼 소주이긴 해서, 이 정도 비싸면 이정도는 해줘야지 싶긴 합니다.
여하튼 맛있습니다. 도수가 42도밖에 안되는데 물맛도 별로 안 나고, 제법 집중도가 있는 맛입니다. 그리고 꽤 질 좋은 단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수한 맛과 대조적으로 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가격을 고려하면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Wolf Blass – Red Label Chardonnay 2021 [★☆]
: 울프 블라스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입니다. 이 와이너리의 와인 중에는 조니 워커처럼 색깔 라벨을 쓰는 라인업이 있는데, 레드 라벨은 가장 리즈너블한 라인업입니다. 레드 라벨 샤르도네 2021을 마셔봅니다.
스크류캡. 알콜 13%. South Eastern Australia의 포도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본사가 있는 바로사 밸리 및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포도가 아니라 동쪽 뉴 사우스 웨일스 주의 포도를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를 사용.
더운 지역의 샤르도네답게 열대과일향을 동반한 기분좋은 샤르도네 품종향이 납니다. 바디는 가볍고, 살짝 크리스피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아직 미미한 기포를 다소 가지고 있는 느낌이고, 상큼하며 적당한 산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둥그스름해졌지만 산도가 좀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 잘 유지된 것 같습니다.
리즈너블 샤르도네로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니쉬가 길거나 집중도가 높거나 복합성이 있다거나 미네랄리티가 살아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과일 향이 잘 살아있고 4년이 지났음에도 신선하며 마시기 편합니다.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 청명주 Batch 16 향미주국 [★★]
알콜 13.8%. 한영석 청명주 배치 16입니다. 배치 9와 배치 10은 예전에 감상을 올렸었습니다. 마개는 스크류캡이고, 생산된 지 석달하고도 2주 정도 지난 걸 개봉했습니다. 크리슨 MT1301 마티니용 쿠페 글라스를 사용.
아로마에서는 누룩 향도 느껴지지만 동시에 과일과일 합니다. 적당한 바디. 청주치고는 높은 산도. 스월링을 하면 꽃과 과일 같은 향이 피어납니다. 감칠맛과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배치는 미네랄리티가 두드러지지는 않네요. 누룩 느낌이 좀 두드러지는데 일전에 마셨던 밀란 네스타렉의 모조가 떠오르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참외 같은 풍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온도가 좀 올라가면 모르겠는데 일단 스월링을 좀 하면서 천천히 마셔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스월링을 안 하면 플라워리가 잘 안 느껴져요. 맛은 있습니다.
첫 잔 마셔보니 브라케토 프리잔떼답게 맛있긴 한데 이취가 살짝 있어서 브리딩을 하면서 마시기로 결정. 브라케토 프리잔떼 같은 건 병입 후 빨리 마실수록 좋은데, 이건 구매하자마자 마신 것도 아니고 아마 아주 신선한 시기는 지났을 거라 환원취가 발생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브라케토 프리잔떼는 어쨌든 맛있습니다. 붉은 장미를 연상시키는 섹시하고 고혹적인 향. 포도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과일과일한 풍미. 꽤 달콤하기도 하고요.
마시면서 느끼는게 아주 잘 익은 포도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처음 느낀 이취 중 일부는 과숙된 포도에서 기인하였다고 추정합니다. 향긋하고 달콤한 주스같은 와인인데, 마시면 꽤 취합니다. 일상적으로 함께하기에 좋은 게 브라케토 프리잔떼지요.
보해양조 – 몰디브 하이볼 [-]
: 보해양조에서 출시한 RTD 칵테일.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문구가 써 있습니다. 영화 대사에서 비롯된 문구라는 것 같네요. 캔 째 마셔봅니다. 알콜 4.5%.
마셔보니 풍미는 모히또라기엔 치약? 에 가깝습니다. 꽤 달달하고요. 민트초코 같은 것보다 훨씬 치약 느낌입니다. 상쾌하긴 한데... 괴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나는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마시기 불편하다거나 하진 않아요.
카브루 비전 브루어리 – 화요 하이요 버블리 [☆]
: 알콜 6%. 아마도 화요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 베이스로 만들었을 RTD 칵테일. 레몬 칵테일이고요. 캔째 마셔봅니다.
단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막걸리 같습니다. 레몬 향이 나긴 하는데 희석된 화요 향이 막걸리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맑은 탁주 느낌입니다.
Asahi 生 Super Dry [☆]
: 오래간만에 마셔보니 첫향이 향긋하고 매우 청량. 달콤한 느낌이 좀 있고, 이후 뒷맛으로 갈수록 무미가 됩니다. 좋게 표현하면 매우 깔끔한 뒷맛.
한참 핫하던 시절만큼 인기있지는 않지만, 장점이 있는 맥주입니다.
Heineken [★]
: 원래 꽤 물 같은 맥주라 생각해왔지만 크러시나 아사히 생 슈퍼드라이를 마시고 마시니 풍부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진하거나 한 맥주가 아니고 별로 호피하지도 몰티하지도 않지만 즐겁게 마시기 적정한 정도를 잘 지키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리랑주조 – 겨울소주 45 [★☆]
: 아리랑주조는 충청남도 청양군 수석리 방죽골에 위치한 양조 농업회사법인입니다. ‘겨울소주’라 명명한 감압식 소주를 주로 생산하는데, 물로는 지하 200미터에서 얻은 지하수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현재 라인업으로는 25, 35, 45도짜리가 있고 오크통 숙성한 35도짜리 ‘겨울지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기자를 쓴 약주 구기홍주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플래그십인 겨울소주 45도를 마십니다. 이 술은 2023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증류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병뚜껑은 일반적인 스크류캡이고,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가볍게 잘 따집니다.
감압식답게 도수 대비 아로마가 자극성이 적습니다. 입에 넣었을 때는 더 부드러운데요. 감압식임에도 누룩에서 비롯되었을 법한 다소의 부정적인 향취가 있습니다만, 맛은 맛있습니다. 좀 순하고, 알콜에서 기인한 단맛이 꽤 있는 편입니다. 장향 계열이라 표현할 재래식 발효향과 함께 알콜의 달콤한 면과 온기를 모아놓은 듯한 술입니다.
향보다는 맛에 강점이 있는 소주입니다. 향은 누룩 향이 별로 좋지는 않고, 쌀에서 기인한 향도 그리 좋지는 않은데 대조적이라 할 만큼 맛은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45도치고는 좀 묽은 느낌도 들지만, 물맛 나는 부분의 물맛 자체가 나쁘진 않고요. 묽은 느낌 덕인지 45도라는 도수대비 순해서 잘 넘어갑니다.
좋은 술이긴 합니다. 이렇게 도수대비 부정적인 튀는 알콜이 없고, 알콜의 달달함만 남긴 화이트 스피릿은 좋은 술이지요. 괜히 대상탄 건 아닌 것 같네요.
그러니까 이 술은 향을 모아줄 수 있는 글라스보다는 청/약주잔이나 소주잔, 아니면 한국/중국식 찻잔 같은 게 어울린다고 봐야 합니다. 도수대비 독하지 않고, 단맛이 좋아서 편하게 즐겨 마실 수 있습니다.
경주법주 – 慶州法酒(경주법주) 超特選(초특선) 純米酒(순미주) [★☆]
: 대구경북지역의 주류회사인 금복주의 계열사, 경주법주는 사명과 같은 ‘경주법주’와 그 윗등급인 ‘화랑’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마시는 초특선은 경주법주가 소량 생산하는 고급 술로, 주세법상 청주에 해당하며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만드는 준마이다이긴죠슈(純米大吟釀酒:순미대음양주)입니다.
정미율 21%. 컨셉을 보면 닷사이 23을 꽤 의식한 것 같습니다. 닷사이 23보다 더 높은 도정률. 쌀의 79%를 도정해서 깎아내고 담근 준마이 다이긴죠입니다. 품종은 신동진이고요. 차갑게 마십니다. 잔은 크리슨 PRE03을 사용.
익히 마셔왔던 화랑하고는 아예 다른 종류의 술이고요. 딱히 뭐가 확 좋다기보다는 모자란 데가 없는 술입니다. 어쩌면 양조용 쌀이라 하기 어려운 신동진을 너무 많이 정미하다보니 단점이 없는 방향이 된 것 같기도 한데요. 별 생각없이 마시기 좋습니다. 비싼 가격만 아니라면 다양한 음식과 함께하기 좋다고 느꼈네요. 저에게는 긴죠 계열이 원래 좀 그런 느낌이긴 합니다.
KGB Vodka Lemon (Bottle) [☆]
: 알콜 5%. KGB는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RTD 보드카 칵테일입니다. 우리나라에 RTD 칵테일이 흔하지 않던 00년대 초반에는 꽤 인기있었는데, 요새는 이런 종류가 많아져서인지 예전처럼 인지도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KGB 유리병의 크라운캡은 돌려서 딸 수 있습니다. 크리슨 MT1801 마티니 글라스를 이용해서 마십니다. 꽤 분위기 있는 삼각형 글라스입니다.
KGB는 보드카 칵테일 중에서도 무척 음료수같은 맛입니다. 밀키스가 살짝 연상되는 풍미. 기본적으로는 레몬 보드카 칵테일인데, 사용한 보드카의 특성과 첨가된 설탕, 구연산, 아라비아검 등 때문에 무척이나 음료수같고 살짝 밀키스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 여해 약주 [★☆]
: 여해는 한영석의 발효연구소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과하주입니다. ‘여해’는 충무공 이순신 삼도수군통제사의 자였고, 이 술의 이름도 그에서 따왔습니다. 여해라는 이름을 짓기 전의 가칭은 ‘정읍 약주’ 정도였다 합니다. 다만 근래에는 추가 생산에 들어갔는지 시판중에 있고요. 가격이 청명주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라 계속 생산 시판한다면 한영석의 술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영석의 여해는 두 종류가 있는데 17.8도짜리와 15도짜리가 있습니다. 17.8도 짜리는 ‘여해 과하주’로 시판하고 있고요. 15도짜리는 ‘여해 약주’로 시판 중입니다. 이번에 마시는 건 15도짜리 ‘여해 약주’ 입니다. 마시는 바틀 기준 2024년 7월 초 생산. 과하주라 하는 것 치고는 도수가 낮습니다.
수공 청화백자 소형 찻잔(공부찻잔)으로 마셔봅니다. 한영석 술 다운 향긋함과 정취가 느껴집니다. 첫인상은 그냥 한영석 청명주의 일종이라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다만 그동안 마셔온 한영석의 향미주국 및 녹두국 청명주에 비하면 조금 더 드라이합니다. 일반 버전 청명주보다는 도수가 약간 높기도 한 과하주라 그런 것 같은데요. 술의 규모에 비하면 잔이 작은 것 같지만 일단 이 술의 운치를 즐기기엔 이렇게 작은 잔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청명주에 2회 증류한 증류주를 넣고 1개월 정도 살짝 오크 숙성까지 한 술이라는데 일단 딱히 오크 특성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략 다소의 산화적 숙성이 이루어진 정도의 효과만 본 것 같고요.
이건 그 동안 마셔온 한영석 청명주들에 비하면 좀 가볍고 깔끔하고, 다소 물러난 정취가 더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청명주에서 파생된 술이라 그런지 그리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음식하고 부담없이 마시기엔 이게 청명주보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ncha y Toro – Casillero del Diablo Devil’s Brut Luminous [★☆]
: 칠레의 메이저 와이너리, 콘차 이 토로에서 생산/판매하는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파클링 와인, ‘데블스 브뤼’ 입니다. Non Vintage고요. 생산지역은 Limarí. 세파쥬는 대략 Chardonnay 65%에 Pinot Noir 35%라고 합니다. 루미너스라 부르는, 병 바닥에 스위치가 있는데, 누르면 라벨에 불이 들어오는 게 특징입니다. 파티 등에서 마시기 좋은 좋은 스파클링인 것 같습니다. Decanter에서 86점을 준 적이 있네요.
마개는 일반적인 상파뉴 및 까바와 같은데, 내가 구매한 버전은 포일이 없습니다. 알콜 12%. 개봉이 이상하게 힘들었는데 병 내부 압력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인 것 같습니다. 쇼트즈비젤 비냐 상파뉴 (플루트) 글라스로 마셔봅니다.
샤르도네 비율이 높아서인지 기분 좋은 아로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에 닿자 느껴지는 첫인상은 쓴맛입니다. 칠레 와인이 쓴맛이 강조되는 경우가 좀 있는데, 이것도 좀 그런 편입니다. 버블은 생각보다는 꽤 많습니다. 거칠고 강한 버블입니다.
버블의 특성이나 풍미의 특성이나 데고르주망 및 도사쥬해서 마이야르 만드는 상파뉴나 까바와는 다르게 느껴지는데, 뒷레이블을 자세히 보니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와인으로 보입니다. (양조 정보는 공개된 게 별로 없습니다.) 즉 스틸와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드는 방식의 스파클링인 것 같은데요. 실제 풍미에서 마이야르 느낌은 딱히 없고 버블도 거친 편에 개봉직후에는 센데 지속성이 없습니다. 개봉이 힘들었던 것도 결국 주입한 탄산으로는 상파뉴나 까바 수준의 내부 압력이 안 나와서겠고요.
그렇다고 맛이 없냐하면 그건 또 아닌데... 나는 스틸 화이트 와인을 원래 좋아합니다. 샤르도네 좋아하고요. 그러니까 이것도 탄산 넣었다고 맛없어질 건 없지요. 여튼 맛 경향은 도사쥬가 된 것과는 꽤 다릅니다. 도사쥬를 하면 저온 마이야르가 일어나거든요. 감칠맛이 많이 생기지요. 이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품질은 못따라가도 스타일은 상파뉴의 Brut Nature와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마셔보니 샤르도네에 껍질 벗긴 피노누아를 섞어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방식은 꽤 괜찮은 것 같긴 합니다. 피노누아가 구조감을 잘 만들어주거든요. 이 정도 레벨의 칠레 샤르도네는 구조감이 이렇게 잘 나오지가 않는데, 이건 피노누아가 섞여서인지 구조감도 좋고 별로 기대하는 게 많지 않다면 딱히 빠지는 것도 없습니다. 이지드링킹용으로는 이만한 거 만들기도 쉽지 않아요. 나는 까르미네르 같은 걸 논외로 하면 칠레에서 가장 잘 만드는 품종은 샤르도네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한데, 이걸 마셔봐도 그런 느낌입니다.
물론 많은 걸 기대할 만한 와인은 아닙니다. 대량 생산형이고,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잘 만들기는 했습니다. 이 방식을 이해하고 보면, 단점도 딱히 없거든요. 이건 정말로 ‘잘 만든’ 와인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겁니다.
Taiwan Beer Classic [★]
: 알콜 4.5%. 나는 쌀로 만든 술을 좋아하는 편이고, 이 맥주는 쌀이 들어간 맥주입니다. 역시나 입에 잘 맞는 편이고요. 양조된지 좀 된 걸 마시는데도 맛있습니다.
: 리뉴얼했다는 오뚜기 진라면. 진라면은 10년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리뉴얼을 크게 했었다고 생각하고, 그 때도 맛이 많이 바뀌었었다 보는데 이번에는 아예 공식적으로 갈아 엎었습니다. 이름이 같은 라면이라도 완전히 맛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리뉴얼 버전은 물을 500ml 사용하게끔 레시피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구분하면 됩니다. 기존에는 550ml였습니다.
끓일 때 블랙페퍼 향이 많이 납니다. 면은 매끄럽고 무척 부드럽습니다. 쫄깃한 면은 아닙니다. 탄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부드러워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하림이 단단한 면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번 오뚜기 진라면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매운 정도는 제법 매운 맛이 있습니다. 매운 정도가 올라갔고요. 특유의 달콤한 풍미 같은 게 사라졌습니다. 기존 진라면은 뒷맛이 달콤한 편이었는데, 이제 그게 없습니다.
많은 라면들이 그렇지만, 진라면은 봉지면과 용기면의 맛이 많이 다른 편이었습니다. 맛이 전혀 다른 라면이 진라면으로 팔리고 있었지요. 그 연장선상에서 볼 때 봉지면 맛이 이 정도로 달라져도 제조사가 진라면이라 하면 진라면입니다. 다만 이건 기존 진라면 봉지면과는 전혀 다른 봉지라면이긴 합니다.
맛 자체가 유사한 건 아니지만 삼양식품의 맵탱 시리즈가 조금 생각나는 변화 방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는 맵탱 시리즈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게 트렌드라 판단하여 개발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도 어쩌면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유업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달고나라떼
: 달콤한 냉장 라떼. 캐러멜 계열의 맛입니다. 달달하니 제법 괜찮네요.
에스디푸드 – 하츄핑의 달콤한 별가루젤리
: 큰 설탕 알갱이가 붙어있는 젤리. 하츄핑 머리 모양과 하트 모양의 2종류 모양이 있고, 맛은 레몬, 사과, 납짝복숭아의 3가지 맛이 섞여 있습니다.
적당히 단단한 젤리로 제법 맛있습니다. 겉에 붙은 설탕 대문에 씹어먹어야 합니다. 천천히 설탕을 녹여먹긴 어렵습니다. 그렇게 하면 구강 조직에 대미지가 옵니다. 설탕을 씹는 저작감이 포인트입니다.
농심 – 김치짜구리 (용기)
: 이름 보고 짜파구리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김치짜글이+너구리인 것 같습니다. 전자렌지 조리 권장. 그냥 뜨거운 물로 익히기에는 굵은 면이라 잘 안익습니다. 뜨거운 물 붓고 전자렌지 돌린 후 스프넣고 비벼먹는 타잎입니다.
먹으면 김치 풍미가 확 강하게 납니다. 면은 제법 쫄깃하고 괜찮습니다. 역시 농심은 용기면을 잘 만듭니다.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김치짜글이 우동 용기면. (너)구리 이름을 붙었지만 해물 맛은 안 나요.
청우 – 오란다
: 봉지과자로 포장된 오란다. 그리 딱딱하지 않고, 먹기 편합니다. 단맛은 뒷맛에 강하고, 먹을수록 단맛이 두드러집니다. 가성비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오란다.
청우 – 밀크슈
: 슈에 분유크림을 넣은 각과자. 홈런볼과는 달리 칸쵸처럼 종이각 내에 봉지포장이 있는 타잎입니다. 맛은 홈런볼에 비해 슈가 단단합니다. 먹으면서 계속 슈가 단단한게 신경쓰입니다. 내 입엔 홈런볼이 더 맛있어요. 이게 싸지만.
서울우유/동서식품 – 스타벅스 카페모카
: 서울우유 제조. 동서식품 유통 냉장커피.
우유 40%입니다. 우유맛 많이 나는 초코음료 느낌. 커피맛은 별로 안나는데 카페인은 의외로 셉니다.
매일유업 – 바리스타룰스 돌체라떼
: 이름 그대로 달달하고 우유맛 많이 납니다. 맛은 괜찮네요.
할리스 카라멜 마끼아또
: 푸르밀 제조 냉장커피. 달달하네요. 카라멜 풍미가 많이 납니다.
매일유업 – 바리스타룰스 벨지엄 쇼콜라 모카
: 커피보다는 초콜릿 풍미가 강합니다.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 커피가 들어갔다는데 그 특성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종합적으로는 균형감과 규모가 있고 탄탄합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CJ 제일제당 – 고메 소바바 치킨 소이허니 순살
: CJ의 냉동 순살치킨. 소바바는 소스 바른 바삭한의 줄임말이라 합니다. 전자렌지에 해동 후 광파오븐으로 윗면이 살짝 타도록 구웠습니다.
가공이 많이 된 순살치킨. 구워진 부분은 양념이 굳으면서 다소 크리스피하고, 속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맛은 간장치킨 맛 + 가공버터 계열이긴 한데, 그야말로 대기업 냉동 완제품의 맛입니다.
CJ 제일제당 – 비비고 곱창순대전골
: 칼국수가 들어있는 냉동 곱창순대전골. 칼국수가 꽤 양이 있습니다. 가격이 좀 있는데, 맛도 꽤 있습니다. 매콤한 된장 들깨 계열의 맛. 조미료맛 세게 나긴 하는데, 아주 못하는 음식점보다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나쁜 냄새도 없고요.
하리보 – 해피 콜라 자우어
: 콜라같은 모양 젤리. 콜라 향이 나고, 새콤합니다. 질감은 무척 단단. 마음에 드는 풍미입니다.
동서식품 – 리츠 스노우
: 눈송이 결정 모양 리츠. 맛은 원래 리츠하고 같은 거 같아서 정보를 찾아보니 진짜로 모양만 다른 리츠였습니다. 리츠답게 맛은 있습니다.
청우 – 참소라형 과자
: 청우에서 만들어 파는 소라과자. 봉지에 들어있습니다.
다소 딱딱한 식감. 단맛은 적당한 정도인데 부드러운 단맛은 아닙니다. 양이 많습니다.
농심 – 빵부장 라즈베리빵
: 이름은 빵이지만 ‘빵부장’은 근래 농심에서 출시한 봉지과자 라인업입니다. 생긴 건 카라멜콘을 약간 변경한 것 같은 크로아상 모양인데, 맛은 크룽지와 다릅니다. 이건 그 중 라즈베리 맛입니다.
라즈베리 크로아상이라 하면 이상하지만, 이건 대략 바나나킥 같은 옥수수과자에 라즈베리 맛입니다. 그래서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네이밍이 상품의 본질을 잘 담아내지 못한 케이스네요.
농심 – 포테토칩 올디스타코맛
: Oidies Taco 맛. Oidies는 1950~1970년대 팝, 락 같은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라 스펠 보고 뭐지 싶었는데 을지로에 올디스타코라는 유명 타코집이 있고, 이건 그 콜라보 시리즈라고 합니다.
맛이 묘~ 한데, 일단 처음 먹었을 때 타코 맛이 연상되지는 않습니다. 이게 무슨 시즈닝인가 싶은데, 토마토 맛이 나긴 납니다.
오뚜기 – 진짬뽕밥
: 오뚜기 진짬뽕의 컵밥 버전.
맛은 면 대신 밥이 들어있을 뿐 진짬뽕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레시피가 오뚜기밥 및 액상/건더기스프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돌리게 되어있어서 토렴은 아니지만 국밥으로 치면 토렴한 느낌이 나는 게 특징이네요.
델몬트 – 모아:비 레몬라벤더
: 델몬트의 제로 레모네이드. 500ml에 8kcal입니다. 라벤더 향이 미미하게 있고, 포스트 바이오틱스 사균체 약간과 비타민 B6가 들어있습니다. 레몬향도 강하지 않고, 수크랄로스 맛이 뒷맛에 남습니다.
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고 제로음료라 가볍다보니 살짝 토레타같은 이온음료 느낌입니다. 약간 라벤더향이 나는 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유어스 – 덴마크 드링킹 포스트바이오틱스 피치
: 동원시스템즈 제조. 맑고 가벼운 유산균음료입니다. 2% 부족할때와 유사한 스타일.
실제 복숭아농축액이 들어가서 그런지 복숭아향이 나름 리얼합니다. 백도 계열의 향입니다.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
탄핵이 예상보다 꽤나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럴 만한 다른 이유가 없기 때문에, 나는 헌재에서 의도적으로 리재명 두목 2심 판결 이후에 각하 탄핵소추에 대한 판단을 내리려고 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끔찍하며 무도한 계엄으로 인한 피해가 나라 전반에 퍼져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기에 나는 이 혼란이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그러나 헌재가 저러는 것도 이해는 되는게, 교만한 민주당은 너무나 많은 탄핵을 남발하여 헌법재판관들을 업무과중으로 만들었습니다. 세상 누구라도 보상 없는 업무폭탄을 떨어뜨리는 존재는 극혐하게 되기 마련이지요.
민주당과 그 광신도들은 예나 지금이나 교만하고, 시야가 좁고, 전략전술의 오판이 심하며 혐오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들어맞지요. 이미 1심 유죄를 선고받은 자를 차기 리더로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도 충분히 교만한데, 그럴거면 전술적인 행동이라도 제대로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탄핵을 남발하면서 헌재에 업무폭탄을 안겨줬으니, 헌재 입장에서는 각하 탄핵 판결을 천천히 해도 되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이 와중에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는 연금개악을 밀어붙인 사악함 또한 감탄이 나올 지경입니다. 소득대체율(지급액)을 바로 올려버리는 연금개악은 민주당이 주도했다는 걸 명백히 해야 합니다. 내란의힘이야 반역도당이고 해체되어야 마땅하겠습니다만, 민주당도 집권할 자격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1기는 비유하자면 물돼지 각하가 이준석을 내치지 못하고, 이준석이 당과 정부에 일정 정도의 통제력을 가지는 if 시나리오와 유사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기 때에도 트럼프는 무한으로 사고를 치고 다녔지만, 그 때는 트럼프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게 공화당에 많았습니다. 주변에서 필사적으로 어르고 달래서 넘어간 게 많았지요.
그게 드러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고, 나도 1기 트럼프의 본질을 아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드러난 본질은 최악이었지요. 다행히 날리면으로 정권이 교체되었었고, 이후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위해 공화당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트럼프가 안 된다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니까, 아예 트럼프 광신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해버리는 걸 은근슬쩍 도와준 것이지요. 그 결과는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선방이었고요.
문제는 저격 시도 및 실패와 해리스 Push였고요. 지금도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날리면보다 훨씬 인기가 높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오바마가 입김이 센데, 오바마는 날리면을 충분히 믿어주지 않았어요.
이제 트럼프 2기는 이준석 바이든한 이후의 물돼지 각하와 유사한 상황입니다. 뭘 해도 이상할 게 없고, 뭘 제대로 할 수 없단 말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붕괴는 굳이 뿌리를 찾자면 911부터입니다. 911을 계기로 아들 부시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이라크 전쟁을 벌였는데, 이 이라크 전쟁이 모든 문제의 발단 중 한 축이 되었지요.
다른 한 축은 글로벌 금융위기였습니다. 현재의 복잡한 문제가 아들 부시 시절의 커다란 잘못 두 개에서 비롯됩니다. 빌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스캔들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또는 엘 고어가 그렇게 물러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아들 부시와 같은 사람에게 표를 연거푸 주는 미국인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에 대한 내 평가는 복잡한 편인데, 나는 기본적으로는 그가 좋은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제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나는 네오콘 시절이건 티파티 시절이건 공화당이 이미 미국을 이끌어나갈 수 없는 수준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WWE는 해줄 필요가 있는데 오바마는 그런 데 너무 약했습니다. 노회한 정치인인 날리면에 비해 오바마는 좀 강성이었고, 그가 이룬 업적들은 공화당을 패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곤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공화당이 더욱 극단화되는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셰일 오일 및 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 것도 오바마 때인데, 그때부터 미국은 어느 정도 국제경찰 자리를 내려놓고 에너지 수급을 미국내에서 우선하게 되었으며, 중국과의 대립도 시작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방식이 다를 뿐, 팍스 아메리카나의 붕괴는 사실 오바마 때부터 전개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아베는 그런 오바마를 잘 이해하면서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노렸던 정치인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고 아베가 죽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주변은 좀 다른 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트럼프가 두 번 당선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본 블로그를 오래 봐오신 분들은 날리면의 반도체법 초안 당시, 내가 차라리 트럼프를 지지하는 쪽이 낫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후 반도체법의 구체적인 방안과 대응방식이 나오고 날리면 정권의 문제를 넘어가기로 판단하긴 하였었습니다만, 그 때 이미 나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때의 나는 누군가 트럼프에게 총을 쏘고 그게 빗나가고, 날리면이 재선에 출마하지도 못하는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었고, 그렇기에 날리면이 재선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였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법이 감내할 수 있는 게 된 이상 우리도 날리면이 트럼프보다는 많이 나은 입장이었지요. 다만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에게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건 이미 계산이 된 상태였습니다.
1년 전에 이미 나는 물돼지 각하가 오래 가지 못할 거라 생각하였고, 우선적으로 계엄을 저지를 거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절하게 그것이 치워지고는 있다고 판단합니다. 트럼프의 시대에는 리재명 두목이 집권하고 있는 게 나쁘지 않다는 게 나의 견해인데, 기본적으로 리재명 두목과 그 뒤의 NL 한총련 세력은 반미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변화한 상황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무언가 신중하게 계산을 한다거나 사려깊게 고찰하고 뭘 하는 타잎이 아닙니다. 그것의 기본적인 욕망은 관심을 받는 거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겁니다.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소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소년이 늙은이의 몸으로 세계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일 뿐이고요.
그것은 끊임없이 세계를 놀라게 만들거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은 그것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아닐 겁니다. 즉 쉽게 이야기해서 그것은 이벤트를 일으키는 것 자체가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가 저지를 언행의 방향성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우리나라의 포지셔닝은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너무 앞날을 비관할 건 없을 겁니다. 미래가 과거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Saint Clair – Vicar’s Choice Sauvignon Blanc Bubbles 2022 [★☆]
: 알콜 12.5%. Marlborough의 스파클링 소비뇽 블랑입니다. 마개가 독특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 아래쪽에 돌돌 말린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잡아 힘으로 뜯고 나면 개봉 가능합니다. 조르크(Zork)라 불리는 유형의 마개입니다. 그런데 맨손으로 쥐어 뜯기엔 힘들고, 꽤 날카로운데다 뜯는데 시간과 힘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스파클링 와인병보다 개봉이 어렵고 리스키한 느낌입니다. 리델 퍼포먼스 샴페인 글라스를 사용.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다운 풍미에 버블이 추가된 느낌입니다. 탄산을 주입한 타잎의 스파클링으로 잠정. 다소 마이야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앙금접촉으로 이 정도 느낌은 난다고 생각합니다. 뒷맛이 다소 씁쓸하고 미네랄리티가 약한데, 상당히 완숙된 포도를 땄고 말로락틱 발효된 비율이 높다고 추정합니다.
소비뇽 블랑답게 마시면서 점점 선명한 시트러스향이 올라옵니다. 거기에 탄산이 더해져 마시기 즐겁고요. 미네랄리티도 점점 올라와서 긍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아주 좋은 파티용 와인이라는 생각입니다. 개봉만 주의하면 됩니다.
Schöfferhofer – Juicy Pineapple [☆]
: 알콜 3.2%. 독일산 헤페바이스 + 파인애플 주스의 구성입니다. 나는 맥주에 주스를 탄 것들은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도 아주 맛없지도 않습니다.
파인애플 주스와 헤페바이스 맛 각각은 맛있는데, 둘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장희도가 - 세종대왕어주 약주 [★★]
: 알콜 15%. 몇 개월 전에 탁주를 마셔봤던 세종대왕어주의 약주입니다. 소비기한을 꽤 넘겨서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쭉 냉장보관했기 때문에 딱히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법 강한 누룩 향. 성질이 강한 술입니다. 미네랄 워터 맛이 많이 나고, 술 자체의 느낌이 센 편이라 위스키의 청주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주류보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느낌입니다. 물론 오크 숙성된 느낌은 없습니다만.
Troll·Brew Hefe – Grapefruit [☆]
: 알콜 2.6%. 트롤브루의 헤페바이스 + 자몽입니다. 헤페바이스와 자몽이 생각보다는 잘 어울리고, 더울 때 마시기 좋습니다.
롯데주류 – Kloud Krush (Bottle) [-]
: 알콜 4.5%. 카리나가 광고하는 롯데의 신상품 맥주, 크러시를 유리병으로 마셔봅니다. 라 트라페 글라스를 이용했습니다. 코로나나 카프리처럼 병이 투명한 게 특이한 점이고, 보석처럼 각이 져있습니다. 병에 신경을 꽤 쓴 느낌. 다만 이런 투명 병은 보존성이 좀 나쁩니다.
순수보리 맥주인것 치고는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떠오를 정도로 풍미가 약하고 드라이합니다. 물맛이 강하고요. 탄산이 매우 세고 홒 향은 거의 없습니다. 카스의 롯데주류 버전... 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한 술 더 뜹니다. 마셔본 맥주중에 맥주맛이 가장 약한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맥주라기보다는 탄산수에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4.5도는 되는 맥주라 알콜 느낌이 있긴 합니다. 알콜 느낌과 맛이 좀 있는 걸 빼면 무알콜맥주에 무척이나 가까운 맛입니다.
더울 때 아주 차갑게 마시는 데 적합한 타잎입니다. 그렇게 마셔야 합니다.
카브루 비전브루어리 – 25 Days Beer [★]
: 4%. 생산 후 25일 동안만 판매하는 25일 맥주입니다.
생산한지 얼마 안 된 맥주라 신선하긴 합니다. 다만 별로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애초에 도수가 4%라 낮아도 너무 낮고요. 보리만 쓴 맥주임에도 몰트향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물맛 많이 나고 뒷맛이 좀 달달합니다. 홒 향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신선한 게 장점인 맥주.
제로슈거라는 표기도 되어있는데 요새 국산 맥주에 제로슈거 써있는거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설탕 들어가는 맥주는 거의 없어요. 트라피스트 및 애비 에일 정도에나 들어가지요. 그리고 발효되고 나면 어차피 당이 남지 않고 알콜 됩니다. 당이 남으면 단 맛이 나겠지요? 맥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노리는 제로슈거 마케팅은 무시해 주면 됩니다.
Les Fossiles Bourgogne Pinot Noir 2019 [★★]
: 알콜 13%. 리즈너블한 부르고뉴 피노누아입니다. 마개는 테크니컬 코르크고, 소믈리에 나이프로 개봉했습니다. 시도니오스 르 쎕뗀뜨리오날로 마십니다. 이름도 ‘화석’이고 레이블에 암모나이트가 그려져 있는데, 이 와인이 나온 포도밭 흙에 암모나이트 화석이 섞여 있을 것 같습니다.
피노 누아다운 딸기 아로마. 석회 아로마. 셀러에서 꺼낸지 얼마 되지 않아 차가운 상태로 입에 넣으니 부르고뉴다운, 보석같은 우아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적당히 가볍고 단정합니다. 새콤한 뒷맛. 전형적인 리즈너블 부르고뉴 루즈의 특성이 느껴집니다.
석회, 쇄석, 자갈 등 다소의 미네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5년은 숙성된 피노누아라 부케를 가지고 있고요. 온도가 올라오면서 곧 제대로 숙성된 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탄닌이 제법 있습니다. 양조 과정에서 스템이 조금 들어갔거나, 순수한 디스템 대비 탄닌이 많아질 만한 무언가를 한 것 같습니다. 그 방식은 이 와인의 보존성을 높였고, 아마도 그리 이상적인 환경에서 보존된 부르고뉴 루즈가 아님에도 아직 신선하고 짱짱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폭신하게 잘 익은 느낌 이면에 아직 뻣뻣하게 남아있는 탄닌이 있습니다. 대지의 축복을 받았지만, 떼루아가 선명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부르고뉴라고 맛있고, 향도 좋습니다. 딸기 향. 가죽 향. 수박 향. 로돌라이트 같은 느낌. 묽긴 하지만, 물을 탄 느낌은 없습니다. 수박 향이 많이 납니다. 비싸지 않은 레지오날임을 부정할 수 없으면서도, 마시면서 맛있다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역시 부르고뉴는 특별하며,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 및 샤르도네를 마시지 않는 삶은 그 빛이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Tripel Karmeliet [★☆]
: 벨기에의 애비 에일 중 하나인 카르멜리엇을 마십니다. 이 카르멜리엇은 트리펠에 한정하여 최고의 트리펠이라는 찬사까지 듣곤 합니다. 알콜 8.4%.
상파뉴같은 병에 들어있습니다. 트라피스트 중 하나인 라 트라페 글라스로 마십니다. 색깔은 짙은 황금색에 가깝고, 버블이 풍부합니다.
풍미는 달콤한 계열입니다. 잘 알려진 맥주 중에는 호가든과 유사합니다. 호가든을 많이 업그레이드한 것 같은 풍미입니다. 실제로 호가든처럼 고수씨앗(코리앤더)이 들어갑니다. 별로 몰티하지는 않은데, 밀과 밀맥아, 귀리가 사용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빛나는 것 같은 향을 가지고 있고, 피트향은 딱히 나지 않네요. 이름은 버진 오크지만 처음부터 새 오크통에 숙성하는 게 아니라, 일단 버번 오크통에 숙성하다가 마지막에 9~12개월 정도 토스트가 강한 버진 오크통 숙성을 한 후 출하한다고 합니다.
꽤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NAS치고는 가볍고 부드럽고, 얼마든지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쉬운 풍미입니다. 46.3%의 알콜도 만족스럽습니다. 힘이 있고 순수합니다.
이 위스키는 다소 아메리칸 위스키가 떠오릅니다. 다만 몰트 위스키라서 버번 계열과는 풍미가 좀 다른 거 같고요. 아메리칸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위스키도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조사에서는 이 위스키를 ‘왁스 같은 질감’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수긍이 갑니다. 이 위스키는 숙성년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몰트 맛이 살아있고, 그러면서도 버진 오크를 사용해서 바닐라 및 강하게 구워진 오크 향이 선명합니다. 스파이시함과 꿀 같은 느낌, 하이랜드 위스키다운 감귤류의 느낌도 다소 있습니다.
이후 에어레이션이 제법 많이 된 상태에서 크리슨 TT6203 글라스를 이용해 마셔보니 꽤나 플라워리합니다.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라 생각합니다.
Tennessee Distilling Group - Heaven’s Door Double Barrel Whiskey [★★]
: 알콜 50%. 밥 딜런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어메리칸 위스키. 그의 곡, Knockin' On Heaven's Door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6년씩 숙성시킨 버번(옥수수)과 라이(호밀) 위스키를 섞어 추가로 토스트 정도가 높은 오크통에 숙성시킨 위스키라고 합니다. 별 기대 안하고, 반쯤 콜렉션용으로 샀었는데 마셔보니 생각보다 많이 맛있습니다. 진짜로 천국의 문을 살짝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일단 꽤 화려합니다. 그리고 귀엽습니다. 빛나는 것 같은 아로마를 가지고 있고, 구운 오크가 굉장히 잘 우러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열적이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온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꽤나 남성스럽습니다. 첫맛은 마냥 달콤하고 부드러운데 맛을 보다보면 밀도가 높고, 뒷맛에 심지가 강하면서 떫고 쓰고 아린 느낌을 줍니다. 버번의 달콤함에 라이의 스파이시함이 함께 있습니다.
매우 맛있는 위스키입니다. 천국에 살짝 걸쳐져 있는 것 같은 맛. 50도의 순수함. 이건 마시기 위한, 애주가를 위한 술입니다. 만약 마시다 죽으면 성 베드로가 열쇠를 들고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Troll·Brew Lemon Radler [☆]
: 그냥 마실 때는 별로 맛이 없는데, 이런 라들러가 크리스피 프라이드 치킨에 매우 어울린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치맥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이 어울리네요.
Paulaner Münchner Hell [☆]
: 통칭 파울라너 라거. 알콜 4.9%
알콜 볼륨대비 상당히 묽습니다. 홒 향은 조금 있고요. 나름대로 평가가 좋은 라거인데, 나에게는 평균 이하의 라거로 느껴졌네요. 테라나 켈리가 더 맛있어요.
원래 축구 보면서 물처럼 마시는 타잎의 뮌헨식 라거라는데 진짜 그렇게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Hacienda de Arínzano – Chardonnay 2020 [★☆]
: 에스파냐 와인의 공식적인 최고 등급은 Vino de PAGO입니다. 그 중 하나인 아린자노의 2020년 ‘아시엔다 드 아린자노’ 샤르도네를 마셔봅니다. 이 샤르도네는 70%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30%는 새 프렌치 오크 배럴에 12개월간 숙성했다고 합니다.
아린자노는 에스파냐 북부 나바라에 위치해 있는데, 나바라의 샤르도네는 처음 접해보는 기분입니다. 알콜 14.5%. 천연 코르크 마개. 날개형 오프너로 개봉했고,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로 마시기 시작.
아름다운 샤르도네의 품종향. 살짝 버터리한 아로마가 있는게, 아무래도 남부의 샤르도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입에 넣으면 살짝 달콤하고, 생각보다 허브 향이 있고, 오일리합니다. 바틀의 보존상태가 완벽하지는 않고, 애초에 본래 장기 숙성형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아니라서 시음적기의 피크는 살짝 지난 상태로 잠정.
미네랄리티가 별로 없고 그리 진한 타입이 아닙니다. 매우 잘 익은 포도를 사용한 느낌이고, 달달합니다. 열대과일 계열. 바닐라. 팔렛이 다소 비어있는데, 좀 더 신선한 상태에서는 좀 더 차있었을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샤르도네는 장기 숙성을 하기에는 충분한 산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산도가 부족한 샤르도네도 신선할 때는 충분히 맛있습니다만, 세월을 이겨내는 건 충분한 산과 미네랄리티를 지닌 샤르도네입니다. 이 와인은 그런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늙었다 쳐도 과도하지 않고, 샤르도네는 샤르도네입니다.
Suntory – The Premium Malt’s [★]
: 알콜 5.5%. 언제 마셔도 실망시키지 않는 산토리의 프리미엄 몰츠입니다. 적당한 몰트 향. 고급스러운 홒 향. 괜찮은 균형감. 적절한 진함과 청량감.
Penfolds – Koonunga Hill Shiraz 2021 [★☆]
: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회사인 펜폴즈는 최고급 와인부터 리즈너블한 와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쿠능가 힐 쉬라즈는 그런 펜폴즈의 대표적인 리즈너블 쉬라즈입니다.
알콜 14.5%. 천연 코르크로 막혀있고, 소믈리에 나이프로 개봉했습니다. 조세핀 No. 3로 마십니다. 쿠능가 힐 쉬라즈는 물론 펜폴즈 자체를 오래간만에 마시는 기분이네요.
셀러에서 칠링이 많이 되어서인지 첫잔에서는 아로마가 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잔을 입에 대고 기울이면 쉬라즈라는 걸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아로마가 납니다. 입에 넣으면 매끈하게 다듬어졌지만 본질적으로 거친 텍스쳐가 느껴집니다. 다소의 잔당감. 피라진. 여과가 완전히 안 된 느낌. 볼드한 스타일의 쉬라즈로, 대중적인 호주 쉬라즈에 사람들이 기대할 만한 것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온도가 좀 올라오고 난 이후에는 오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와인의 전반적인 수준에 비해 어택이 강하고, 오크에서 비롯된 향이 꽤 납니다. 바닐라스러움이 입에 넣자마자 꽤 볼드하게 전해져오고, 동시에 피니쉬도 가격대 고려하면 제법 있기 때문에 리즈너블 와인으로는 괜찮다 해야 할 겁니다. 다만 피네스는 전혀 없습니다. 와인에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따라 이 와인에 대한 만족감이 전혀 달라질 겁니다.
Deutz – Brut Classic [★★☆]
: 오래간만의 상파뉴. 가수 마돈나가 좋아한다는 샴페인 하우스, 도츠의 기본급 Non Vintage입니다. 세파쥬는 대략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샤르도네가 1/3씩 사용되었습니다.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NM 상파뉴.
알콜 12%. 쇼트즈위젤 비냐 플루트 글라스를 사용합니다. 개봉이 매우 쉬웠고, 숙녀의 한숨소리가 꽤 컸습니다. 버블이 센 타잎이라는 느낌이네요.
상파뉴다운 우아한 아로마. 입에 넣으니 버블버블하고, 피노 누아/뫼니에 비율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도는 적당하고 마이야르도 적당히 일어나 있습니다. 도사쥬 이후 세월이 그리 오래 지나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네요.
일단 버블이 많아서 풍미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잔을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잔을 바꾸고 나니 보다 마이야르가 잘 느껴지고, 다소 오일리한 질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월링을 하니 허브 향이 납니다.
온도가 올라가고 탄산이 줄어들면서 좀 달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잔당과 마이야르의 느낌이 합쳐져서 꽤나 잔당감이 있는 화이트 와인처럼 느껴집니다. 상파뉴로는 그다지 새콤하지 않고, 누아/뫼니에 비율이 높아서인지 살집이 있는 편이면서 다소 과일 느낌(특히 Pear)도 살아있습니다. 어쩌면 이 상파뉴는 브뤼보다는 섹(Sec)처럼 당도가 더 있었으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일정량을 샴페인 스토퍼로 막아 보관해두었다가 사흘 정도 지난 후 마셔보았습니다. 버블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비냐 플루트 글라스로 마셨고요. 다시 마셔 봐도 기본적으로 마시기 편하고 밸런스가 좋은 NM 상파뉴라는 생각입니다.
아. 산도가 적당하다고 상기한 건 산도가 낮다는 게 아니에요. 그래도 상파뉴라 꽤 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둥글둥글하고 뒤로 물러나 있는 산이에요. 그래서 마시기 편한데 팔렡에서 시트러스나 핵과는 찾기 어렵고, 우아하지만 너무 조용하게 물러나만 있네요. 그렇다고 쫓아가볼 정도로 아름다운 건 아니고. 다만 그저 즐기기 좋습니다.
좋은술 – 천비향 약주 [★★]
: 평택시 오산면의 좋은술에서 만드는 오양주, 천비향 약주를 가지고 있던 게 소비기한이 조금 지난 걸 발견하여 마십니다. 보존만 제대로 했으면 소비기한이 좀 지난다고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알콜 15%. 요변이 있는 흑유 찻잔을 사용. 작년에 마신 생주는 정말 힘이 넘쳤는데, 이건 만든 지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부드럽습니다. 의외로 병숙성이 잘 된 느낌입니다. 누룩향이 좀 있긴 한데, 현 시점에서 꽤 우아한 술입니다. 우리나라식 청주(주세법상 약주)를 마시면서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데, 이건 우아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생생할 땐 아마 조금 다른 느낌의 술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 술은 포용적이고, 추상적이고 은은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제법 근사한 느낌을 줍니다. 미미한 미네랄리티도 느껴집니다. 회사 이름 그대로 좋은 술입니다. 즐겁게 마셨습니다.
Vinos Del Viento - Garnacha Blanca 2021 [★☆]
: 에스파냐 아라곤의 DO, Campo de Borja. Vinos Del Viento라는 와인메이커(영역하면 Wines of the Wind라고 합니다)의 가르나차 블랑카 2021입니다. 가르나차는 그르나슈(Grenache/그르나슈)의 에스파냐어 이름인데, 실제 가르나차 품종의 고향은 (그르나슈 품종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남부 론이 아니라 이 와인의 생산지인 에스파냐 아라곤입니다.
그냥 ‘그르나슈’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적포도인 그르나슈 누아를 뜻하는데 그르나슈 누아도 피노처럼 누아 외에 그리와 블랑이 존재합니다. 이 와인은 청포도인 가르나차 블랑카, 즉 그르나슈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알콜 13.5%. 마개는 테크니컬 코르크입니다. 소믈리에 나이프로 개봉할 생각이었는데 병목 및 코르크 타잎을 보고 날개형 오프너로 변경했고 무사히 개봉했습니다. 글라스는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그르나슈 블랑이 들어간 화이트와인 자체는 여러 번 마셔왔지만, 이렇게 그르나슈 블랑이 주품종인 화이트와인은 딱히 마셔본 기억이 없는 기분입니다. (잘 모르고 별 생각없이 마셔봤을수는 있습니다.) 세파쥬는 85% 가르나차 블랑카에 나머지는 마카베오와 모스카텔, 그리고 비오니에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평론가 점수가 검색되는데 제임스 서클링이 90점을, 와인 애드보케이트에서 91점을 줬나보네요.
와인의 아로마 자체는 샤르도네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입에 넣어도 샤르도네와 꽤 비슷합니다. 첫인상은 좀 단순하긴 한데, 이렇게 단순한 샤르도네가 없지는 않습니다. 바디는 다소 오일리합니다. 미네랄리티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데 둥글둥글한 가운데 희미한 날카로운 쇄석, 그리고 금속성이나 석영처럼 단단한 광물질이 환영처럼 느껴집니다. 뒷맛은 다소 씁쓸한 편. 셀러에서 그냥 꺼내서 마셨더니 적정서빙 온도보다 조금 높은 온도에서 마시고 있는 기분인데, 더 칠링하면 이 쓴맛이 덜하게 느껴지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약간 온도를 올려가면서 와인을 마시는 걸 좋아해서 이걸 더 칠링해봐야 만족감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열리면서 기대보다 다소의 복합성과 제법 큰 규모의 세계관을 드러냅니다. 이건 품종의 특성같기도 한데, 블랑이라도 그르나슈같은 면은 있다 싶기도 합니다. 열대과일 및 미네랄리티가 아로마에서부터 드러난 이후 입에 넣으면 그 어떤 우아함도 발랄함도 없이 쫙 깔리면서 어스름하며 시골틱한 정경을 느끼게 합니다. 보드라운 밭흙과 같은 감촉, 막 해가 진 후 바람이 불어 풀소리가 나는 것 같은 기분. 얼핏 팔렡이 비어있기 때문에 아마 이 와인에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만 JS나 WA에서 점수를 받은 게 괜한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남프랑스의 블랑과 유사하면서도 또 다릅니다. 가볍게 마실 생각으로 땄는데 생각보다 많은 집중을 요구하는 와인입니다. 더 봐달라고, 신경써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상기한 모든 특성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별 신경 안쓰고 마시려고 하면 비밀을 숨긴 것 같은, 담백한 것 같기도 한 구세계 화이트와인입니다.
이 와인이 가진 희미한 단맛은 제법 매력적입니다. 전반적인 특성이 은은한 게 취향이 맞으면 즐겁게 즐길 수 있을 와인입니다.
늘샘농원 – 늘샘증류주 [★☆]
: 늘샘농원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포도농원이자 와이너리입니다. 와인뿐 아니라 포도 증류주도 자체 생산하는데, 소량 입수해서 마셔봅니다.
알콜 40%. 일단 향이 모이지 않는 소형 글라스를 사용. 숙성이 되지 않는 화이트 스피릿입니다. 주종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주세법은 기본적으로 많이 이상하기 때문에 농업회사법인이 국내 생산 재료를 활용하더라도 주종이 브랜디, 위스키, 맥주로 분류될 경우에 한해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증류주는 브랜디가 아닌 그냥 증류주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기한 세 종류가 아닌 와인, 진, 보드카, 럼, 고량주 같은 경우는 문제없이 전통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과일증류주도 국내에서 적지않게 생산되는데 브랜디가 아닌 그냥 증류주로 취급하여 전통주로 인정받곤 합니다.)
물 맛이 꽤 납니다. 그리고 혀의 점막을 무척이나 강하게 자극합니다. 맛은 달달한 편인데, 숙성되지 않은 생 알콜이 제법 있습니다. 맛 자체는 별로 안 센데, 향은 생 알콜향이 좀 나고 점막에 대한 자극성이 엄청납니다. 어지간한 50도대 술보다 자극성이 셉니다.
포도 향을 제법 가지고 있는데, 폭시한 계열이고 그게 나쁘지 않습니다. 촉각적 강렬함에 익숙해지고 나니 꽤 맛있고, 강렬함 자체도 재미있긴 합니다.
이후 에어레이션을 몇 주 진행한 후 크리슨 TT6203 글라스로 마셔봤습니다. 자극적이고 아직 숙성이 안 된 아로마. 화이트럼같은 달콤한 아로마. 입에 넣으면 좀 바이주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에어레이션이 진행되어 그런지 자극성이 좀 약해진 인상인데, 처음에 거의 또는 완전 오드비 상태로 병입했구나 싶습니다.
다시 마셔봐도 제법 와일드한 스피릿입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오크통 숙성된 브랜디보다는 바이주나 화이트럼에 차라리 가까운 특성입니다. 장향 계열의 바이주같은 풍미가 미미하게 있는데, 바이주처럼 노골적이고 진하고 강하지는 않습니다. 바이주는 맛은 있어도 너무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마시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이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테이스팅 글라스인 TT6203을 사용해도 딱히 좋아지는 건 없는 게, 잔을 딱히 안 가리는 술이라 봐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만약 가격이 화이트럼처럼 저렴하다면 칵테일 재료로 활용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이 술은 가격이 꽤 비싼 술이라는 겁니다.
배상면주가 – 심술 10 [☆]
: 본래 산사춘으로 유명했고, 근래는 느린마을 막걸리로 더 유명한 것 같은 배상면주가의 약주, 심술 시리즈 중 10입니다. 이름 그대로 알콜 10%.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술입니다.
심술 시리즈는 과일이 들어간 약주인데, 이 심술 10은 깔라만시 착즙액과 자몽 농축액, 그리고 자몽 껍질이 들어갔습니다. 약간의 이산화탄소가 첨가된 제품.
요변이 들어간 잔으로 마시기 시작. 풍미가 무척 묘합니다. 기본적으로 베이스 자체가 쌀 외에 옥수수전분과 설탕, 과당, 젖산은 물론이고 주정까지 들어간 혼합주인데요. 거기에 과일에 탄산까지 들어가서 정말 묘~한 맛이 납니다. 제대로 맛을 보면서 마실 술이 아니라고 판단. 그냥 음식하고 먹어야 할 술이었네요. 맛이 아주 없진 않은데 감각을 제대로 쓰면 안 됩니다. 센서를 좀 오프하고 가볍게 마셔야 해요.
태인합동주조장 – 전통술 담그기 무형문화재 송명섭이 직접 빚은 生 막걸리 [☆]
: 예전부터 명성 높던 전북 정읍 송명섭 명인의 막걸리를 드디어 마셔봅니다. 담근지 12일 된 걸 마십니다. 알콜 6%. 요변이 있는 흑유 찻잔을 사용.
담백한 맛입니다. 무첨가인 걸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일 정도로 단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탄산감도 거의 없고, 점도도 매우 낮습니다. 심지어 산미도 별로 없습니다. 입국이 아니라 밀누룩을 쓰긴 했지만, 워낙 깔끔해서 이건 오히려 일반적인 탁주보다는 긴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저렴한 긴조의 탁주 버전.
가격이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습니다. 느린마을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인데요. 그 가격을 생각하면 결함이 없다는 점에서 질이 좋긴 합니다. 다만 딱히 맛있다거나 깊이가 있다거나 재미있는 맛은 아니고요. 아주 슴슴하다못해 무미(無味)에 가깝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맛이 없습니다. 결함이 있는 게 아니라, 맛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결함이 없기 때문에 나쁜 술은 절대 아닌데요. 단언컨대 좋은 술도 아닙니다. 음식 페어링 시 아무 맛이 없는 술이 필요할 때 이걸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침햇살에서 단맛을 빼더라도 이것보다는 풍미가 더 있을 겁니다. 이건 진짜로 아무 맛이 없다에 가까워요.
금정산성토산주 – 금정산성 막걸리 [★]
: 전국적으로 유명한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를 마셔봅니다. 소비기한이 보름 정도 남은 걸 마시게 되었습니다. 알콜 8%. 백세주 잔으로 마십니다.
윗물부터 마시는데 산미가 꽤 있습니다. 묽긴 한데, 느린마을 막걸리 수준의 가격대에서 이렇게 새콤한 타잎은 처음 만나봅니다. 아스파탐으로 단맛을 내긴 했는데 그렇게 많이 넣지는 않았습니다. 탄산이 세진 않은데, 흔들면 거품이 많이 올라옵니다.
점도가 높지 않고 침전물도 많지 않습니다. 침전물의 입자는 고운 편. 침전물과 함께 먹으니 새콤한 느낌이 줄어드는데, 내가 마셔봤던 탁주 중 최고였던 금계당 바랑이 조금 연상됩니다. 물론 이건 바랑보다 훨씬 저렴한 탁주고, 스타일이 어느 정도 유사하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만 그래도 가격대비 퍼포먼스가 좋은 탁주로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많이 묽게 느껴진다는 점. 8도짜리라 리즈너블한 탁주 중에는 그리 도수가 낮은 편이 아닌데, 스타일이 제대로 된 고급 탁주 흉내를 내서 그런지 물탄 느낌이 많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맛있다가 마는 느낌입니다.
내가 추천을 아끼지 않는 소성주의 경우, 술 퀄리티 자체는 이 금정산성 막걸리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금정산성이 훨씬 위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성주는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천천히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금정산성보다 명백하게 저렴하고요. 대조적으로 이 금정산성 막걸리는 소성주보다 현저하게 좋은 술입니다만, 맛있다가 맙니다. 맛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맛있다가 마니까 참 유감입니다.
맛을 충분히 보지 않고 빠르게 마시는 게 좋습니다. 어택이 좋은 술이고, 점도가 높지 않고 산뜻하며 적당한 탄산이 있어 청주잔보다 좀 더 큰 잔을 이용해 빠르게 마시기에 적합하다고 판단. 마시는 잔을 트라피스트 에일 중 하나인 라 트라페 전용잔 (쿠페 글라스) 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음료수나 라거 마시듯 마시니까 괜찮습니다. 만족도가 많이 올라갑니다. 큰 잔으로 원샷하듯 마셔야 하는 막걸리입니다. 그렇게 마시니 그래도 8도짜리라 빠르게 취하게 됩니다.
시원하게 마시고 취하기 좋은 막걸리라는 인상이네요.
Gérard Bertrand – Naturae Chardonnay 2020 [★]
: 제라드 베르트랑의 나뚜라에 샤르도네. Vin de Pays d’Oc입니다.
프랑스 남부의 와인 생산지, 랑그독 루시용은 아비뇽 서쪽의 님(Nîmes)부터 지중해를 따라 카탈루냐와의 경계에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연안 지역입니다.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1/3 정도가 이 지역에서 나옵니다.
이 지역에서는 AOC 와인도 나오지만, Vin de Pays 등급 와인이 많이 나오는데요. 랑그독에서 생산하는 Vin de Pays 등급 와인을 Vin de Pays d’Oc로 표기합니다. Oc가 Languedoc의 Oc입니다. 이 등급은 이탈리아의 IGT에 해당하는데, 신세계 와인처럼 특정 포도 품종을 사용하여 포도 품종을 라벨에 표기할 수 있는 등급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프랑스에서 라벨에 품종명을 명시하곤 하는 지역은 알자스, 부르고뉴, 그리고 이 랑그독 루시용을 들 수 있는데 알자스는 문화권이 도이칠란트라 그렇고, 부르고뉴는 단일품종 와인을 주로 만들어서 그렇고, 랑그독 루시용은 Vin de Pays d’Oc를 많이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이 나뚜라에 샤르도네는 럭비 선수였던 랑그독의 큰 손, 제라드 베르트랑이 생산/판매하는 내추럴 샤르도네 와인입니다. 알콜 12.5%. 마개는 테크니컬 코르크. 소믈리에 나이프로 개봉했습니다.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를 사용. 칠링이 많이 되어서 병 내 온도가 7.2도까지 떨어져있는 상태라 천천히 온도를 올려가면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색이 꽤 진합니다. 갈변한 사과같은 느낌. 향도 달콤하고, 맛도 드라이 와인치고는 달콤합니다. 꽤 묽고, 산뜻한데 산미가 강하지 않고, 부담없이 들어갑니다. 질감은 오일리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중간 정도입니다. 스월링을 하면 약간의 미네랄리티가 느껴집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부담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은 샤르도네라는 생각입니다.
이산화황을 첨가하지 않은 내추럴와인이라 그런지 이 바틀은 과숙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꼭 맛없는 상태는 아닙니다. 제법 달달하고 (당도를 따지자면 어디까지나 Brut 수준입니다만) 산도도 살아있고, 마시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비싸디 비싼 퓔리니/사사뉴 몽라셰나 뫼르쏘 크뤼 블랑 같은 게 프리목스되어서 이러면야 안습하겠지만, 이건 저렴이 랑그독 블랑이라 이래도 이것대로 좋습니다. 내추럴와인이라는 게 원래 좀 제멋대로기도 하고요. 나는 원체 리오하 그랑 리제르바 같은 산화된 뉘앙스 강한 와인도 즐겁게 잘 마시기도 합니다. 마시기 쉬운 타잎이라 금방 비웠습니다. 이런 것도 꼭 나쁘지는 않아요.
Tiger Radler Pomelo [☆]
: 알콜 2%. 오래간만에 마시는 포멜로향의 타이거 라들러. 다소의 알콜이 섞인 음료수. 그냥 마시면 맛이 없는데, 치킨 같은 거 먹을 때 음료수 대신 먹으면 맛있습니다.
Fattoria Le Pupille – Poggio Valente 2020 [★★]
: 플래그쉽인 슈퍼투스칸 Saffredi로 유명한 파토리아 르 푸필레의 산지오베제 100% 로쏘, 포지오 발렌테 2020입니다. 토스카나 IGT고요. James Suckling에게 95점, Wine Advocate의 Monica Larner에게 94+점, Vinous의 Antonio Galloni에게 94점을 받는 등 고득점을 받은 와인입니다. 산지오베제 100%라도 슈퍼투스칸으로 분류되는 와인들이 있는데, 이 포지오 발렌테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알콜 15%. 천연 코르크 마개입니다. 소믈리에 나이프로 개봉. 글라스는 일단 조세핀 No. 3레드와 시도니오스 르 쎕뗀뜨리오날을 준비했습니다.
아직 온도가 낮은 상태로 조세핀 No. 3부터 사용해 아로마를 맡아보니 달콤한 분유 같은 로쏘 향이 있을 뿐입니다. 산지오베제가 원래 좀 아로마가 약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입에 대고 잔을 기울이면 새콤한 과실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혀에 처음 닿는 느낌은 매끄럽고, 이내 복합성이 있는 편입니다. 멋진 텍스쳐. 탄닌은 강하지 않고, 조금 에스파냐 와인 같은 인상입니다. 첫 모금을 넘기니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붉고 검은 베리향이 있긴 한데, 블라인드로 마셨으면 이거 첫인상을 산지오베제라고 생각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꽤나 템프라니요 같아요. 물론 리오하 템프라기엔 산도도 있고, 맛도 좋고, 좀 고급스럽긴 한데요. 그래도 일단 잘 만든 템프라니요 와인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내 입안에 무두질하는 듯한 탄닌이 천천히 느껴집니다. 산지오베제는 산지오베제구나. 라는 생각이 좀 늦게 따라오는데요. 오크 향이 세서 2020년 테크시트를 보니까 이 빈티지는 무려 50% 뉴오크입니다. 500L 및 600L 토노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했다는데, 바닐라스러운 느낌에서부터 토스트된 오크통에서 기인한 향까지 느껴집니다. 다소 Reserva스럽고요. 밝은 Tabacco, 참나무 그 자체의 향부터 다소 음습한 숲의 향, 조금은 장미 계열을 연상시키는 플라워리가 있습니다. 접근성이 나쁜 와인은 아닙니다만, 내 판단에는 아직 시음적기가 아닙니다. 일찍 따버렸습니다.
시도니오스 르 셉뗀뜨리오날로 마셔보니 이 와인은 부르고뉴 글라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계 아로마. 농축미 있는 베리. 상당히 진합니다. 적극적으로 스월링을 하면 플라워리합니다. 아마 시간을 두고 익히면 섹시해질 것입니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너무 어려요. 알콜도 지금은 좀 과합니다. 그래도 94점 정도 줄 만한 와인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내 입엔 10년쯤 더 익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멋진 응축감 때문에 점수를 주자면 낮게 주기가 어려운 와인입니다. 다만 응축감과 그것에서 비롯된 특성을 제외하면 좀 에스파냐 또는 신세계스럽고, 이 적극적인 오크 사용에서 비롯된 특성들이 포도에서 비롯된 특성과 혼연일체를 이루려면 꽤 세월이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디캔팅 에어레이션이나 브리딩 따위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한 방식으로 나는 반 병 정도를 마신 후, 스토퍼로 막고 반 병 정도를 냉장고에 방치했습니다. 그러다가 상온에서 좀 더 숙성한 후, 보름 정도를 에어레이션한 후 시도니오스 레스떼뜨와 지아코모 콘테르노&즈비젤 센소리로 마셔봅니다.
환원취가 약간 생겼고, 다소 산화된 뉘앙스가 있습니다. 그래도 바닐라향이 남아있네요. 입에 넣으니 완전히 숙성된, 오크통에서 기인한 향이 정말 근사합니다. 물론 이건 이 와인이 완전히 병숙성되었을 때를 추론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산화시켜서는 포텐셜을 즐길 수는 없습니다. 포텐셜을 어느 정도 검증은 할 수 있지만 맛있게 즐기기 위한 건 아닙니다.
바나나같은 향. 에어레이션의 결과 탄닌이 거의 75~80% 이상 녹았고, 아주 맛있는 것 같은 요소가 생겼는데 완전히 병숙성했으면 아마 천상에서 훔쳐온 것 같은 맛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스월링으로 환원취를 최대한 날리고 본질을 살펴보면, 산지오베제 아니랄까봐 이 본질은 맛있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늙게 만들어서 마셔도 이 와인은 정말 템프라니요 와인같은 느낌이 꽤 납니다. 미각적인 부분에서 이렇게 ‘맛있는’ 템프를 마셔본 적은 없지만, 그 외엔 정말 템프를 닮았습니다.
주용 - 원주술인 19 [★]
: 원주의 ‘주용’에서 생산하는 증류주. 원주산 쌀과 고구마, 다래, 그리고 바닐라 빈과 엘더플라워가 들어간 술입니다. 크리슨 TT6203 글라스로 작은 샘플을 마십니다.
이름 그대로 알콜 19%. 19도짜리 증류주라 상당히 묽습니다. 주니퍼베리 향이 안 나는 크래프트 진을 스틸워터에 희석해 마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맛없지는 않은데 주니퍼베리 향이 안 나서 뭔가 좀 빠진 것 같고, 일반적인 진에 비하면 너무 묽어요.
가격을 고려하면 맛있는 술이긴 합니다. 어쨌든 꽤 괜찮은 크래프트 진에서 주니퍼베리 빼고 물탄 맛이거든요. 살짝 달콤하고 엘더플라워 향도 좋습니다. 좋다 만 술이라 아쉬울 뿐.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 청명주 18.6 [★★]
: 한영석 청명주의 고도수 버전입니다. 배치 16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고요. 이후 18.6도 배치 2가 출시되었습니다만, 이건 처음 나왔던 배치로 시판 당시에는 한정판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었습니다. 알콜 18.6%. 녹두국. 일단 요변이 있는 흑유 잔으로 마십니다. 도수를 보면 과하주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과하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입 마셔보면 꽤 세고, 향이 여립니다. 누룩 향이 먼저 와닿고, 과일 풍미가 좀 늦게 찾아옵니다. 일반 청명주와는 달리 양조주로는 거의 한계에 달한 도수를 가지고 1년간 숙성을 거쳐 출시했다는데, 그래서 생주 느낌이 줄어들고 차분하면서 깊이가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몇 모금 마시고나서 이거 안되겠다고 판단.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로마는 거의 없습니다. 다소 유질감이 있는 바디. 상당히 숙성되었습니다. 와인으로 치면 좀 머츄어드 상태가 아닐까 싶은데, 와인보다 과일향이 워낙 적어서 그런 인상을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영석 청명주 치고는 산미가 약해져 있는데, 숙성 결과 완전히 순해져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흑유 잔으로 마시면서 좀 묘하다고 생각했던 게 글라스로 마셔보니 확연하게 느껴지는데, 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미네랄리티가 뚜렷하다고 느껴집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미네랄리티가 있다 정도 느낌이 아니고, 몇 개월 전에 마셨던 Domaine J.A. Ferret의 Pouilly-Fuisse 2019가 떠오를 정도로 규모가 커다란 미네랄리티가 느껴집니다. 굳이 보자면 이건 와인 올드빈 마시는 느낌이 좀 듭니다.
이후 마시다보니 와인처럼 열리면서 어느 정도의 복합성을 느꼈습니다. 분명 한영석 청명주이긴 한데, 일반 한영석 청명주와는 좀 인상이 다른 술입니다. 도수보다는 1년 숙성이 더 큰 영향을 준 기분이고요. 일반 한영석 청명주와 스타일은 달라도 맛있는 술이긴 합니다. 다만 이건 미네랄리티를 이해해야 맛있을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도수 탓인지 스타일 탓인지 스월링을 해줘야 풍미가 더 살아납니다. 아로마 같은 게 없긴 하지만 화이트 와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용 글라스에 마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시다 보면 묘하게 이런저런 향들을 느낍니다. 생나뭇가지 껍질을 벗겼을 때 나는 향. 아마도 환원취일 것 같은 플라스틱과 같은 향. 부싯돌을 핥는 것 같은 느낌. 아직 익지 않은 로즈힙 또는 핵과의 향. 미미하게 골드 럼이 연상되는 달콤함. 이상 묘사한 것들은 정말정말 약하게 나는 향이라, 감지하기 거의 어렵습니다.
Bridlewood - Pinot Noir Monterey County 2018 [★★★☆]
: 캘리포니아 Monterey 카운티의 리즈너블한 피노 누아. Wine Enthusiast의 Matt Kettmann에게 89점을 받았습니다.
마개는 테크니컬 코르크입니다. 개봉 후 마개를 보니 조금 타고 올라와서 보존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콜 14.5%. 볼륨이 꽤 높습니다. 시도니오스 르 쎕뗀뜨리오날로 마십니다. 첫 서빙 온도는 15.8도 정도로 좀 낮은 상태인데, 미국의 리즈너블한 피노누아는 좀 낮은 온도에서 맛있는 경향이 있어서 일단 낮은 온도로 마시기 시작합니다.
피노 누아다운 품종향. 입에 닿는 첫 감촉이 봄의 튤립 같습니다. 병숙성이 잘 되었네요. 알콜 볼륨이 높은 피노누아라 조금 탄탄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입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스템의 그것입니다. 홀 클러스터 비율이 있네요.
기대보다 미네랄리티가 잘 느껴지는 피노 누아입니다. 홀 클러스터 피노 누아답게 스파이시하고, 구조감이 튼실하며 복합성과 다소의 풋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명한 떼루아를 느낄 레벨의 피노 누아는 아닙니다만, 몬테레이의 자연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틀에 가해진 대미지는 크지 않다로 추정. 더 숙성할 수도 있었던 피노 누아 같다는 게 첫인상이었습니다만, 마시면서 시음적기의 피크로 판단. 지금이 이 바틀의 절정기입니다.
열리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오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미국 피노누아다운 감성이 조금씩 피어납니다. 바닐라틱한 화장기. 화장을 다소 두껍게 한 젊은 여인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예쁘다는 소리 정도는 들을 만한. 그리고 오크통을 토스트한 향도 느껴집니다. 이런 게 미국 감성이지요. 프랑스의 피노누아가 천상의 것을 속세의 병에 담은 것 같다면, 이런 건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소위 7의 여자 같은 느낌인 것입니다.
열리고 난 후엔 무척 달달한 느낌이고, 과일 향이 크리미함 뒤에 믹스됩니다. 날카롭게 쪼개졌거나 모난 결정이 생긴 느낌의 미네랄리티 위에 폭신함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어? 말도 안 되게 맛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건 이 바틀의 시음적기다 못해 그 피크라 그렇습니다.
제대로 만든 레드와인이라는 건 진짜 시음적기가 되면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이라도 정말 맛있어지곤 합니다. 접하기가 영 어려운 게 문제인데, 그나마 피노누아나 메를로는 탄닌이 적어서 시음적기가 빨리 오는 편이긴 합니다.
온도가 더 올라가고 더 열리면서 수박향이 피어납니다. 클러스터를 쓴 와인답게 시음적기의 피노누아임에도 제법 떫음이 남아있는데, 적절한 푸드와 함께했다면 더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조금 해봅니다만 이 정도 퀄리티를 보여주는 바틀과 음식 맞추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긴 합니다. 오크가 좀 적극적인 거 빼면 스타일 자체는 부르고뉴를 연상시키는 타잎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미국 피노누아는 언제나 시음적기일 경우 맛있고, 대단한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짭짤한 향. 동물과도 같은 부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환원취. 바이올렛. 섹시한 살결과도 같은 향, 다소의 대미지에서 기인한 잡내 같은 게 점점 나옵니다. 와인이라는 게 살짝 어려운 게, 이거보다 몇 배 비싼 와인을 사서 딴다고 꼭 이렇게 맛있지가 않습니다. 비싼 와인은 시음적기가 늦게 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거 일찍 잘못 따면 포텐셜을 이성적으로 느낄 수 있을 뿐 감성적인 만족감은 낮습니다.
이 와인이 받은 89점은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니고, 심지어 이 와인은 대미지를 전혀 받지 않은 바틀이 아닙니다. 이상적인 보존환경에서 보존된 게 아니고, 비싼 와인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애초에 저렴한 편에 속하는 와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마시게끔 코스트를 아끼면서도 열심히 만든 와인 같고, 그런 피노누아가 마시기 즐겁게 숙성되었기 때문(바틀에 가해진 대미지는 이 와인의 숙성을 더 빠르게 만들었을 겁니다)입니다.
이 와인은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맛있는 향과 맛없는 향. 빼어남과 결함. 그런 게 섞여 있는데요. 사람이 그러하여도 어울리기에 충분히 즐거울 수 있듯 와인 또한 그러합니다.
워낙 피크에 있던 리즈너블한 와인이라 금방 죽어버리긴 하는데요. 죽은 후에도 아로마가 사그라들 뿐 맛있긴 합니다. 이 바틀은 시음적기의 피크에 개봉한 피노누아가 어느 정도까지 포텐셜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줬습니다. 평범한 선수라도 한번쯤은 인생경기 펼치면서 최상위 팀을 상대로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포의아침 – 맑은내일 Winery 단감명작 [★]
: 우포의아침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입니다. 다양한 주류를 만들어 시판 중인데, 그 중 단감으로 만든 와인인 단감명작을 마셔봅니다.
알콜 7%. 도수는 낮지만 보당되었습니다. 요변이 있는 작은 흑유 잔으로 마셔봅니다. 일견 약주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고, 생각보다는 단맛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다 발효시킨 와인이네요. 애초에 단감이 브릭스가 그렇게 높지 않긴 하지요. 조금 새콤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주종(酒種)은 와인인데 술 스타일은 약주에 가깝습니다. 물론 쌀로 만든 약주와는 좀 다르긴 하고, 과실주라는 걸 느낄 수는 있는데요. 굉~장히 약주같습니다. 나름대로 맛있긴 한데, 포도로 만든 와인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 글라스를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아로마는 그냥 고전적인 약주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사용한 효모 종류가 약주 만들때 쓰는 쪽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네랄리티는 두드러지지 않고, 바디나 전반적인 촉각적 부분이 묘하게 단감 껍질 같은 느낌입니다. 어쩌면 감껍질에서 기인한 탄닌이 약간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의 감지할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도수도 좀 낮고 굉장히 잘 넘어가는 술입니다. 전반적인 풍미는 감보다는 사과에 가깝다는 느낌이고요. 좀 특이하게 이 단감명작은 300ml와 750ml 두가지 버전을 시판하고 있는데, 300ml 들이의 시판가격이 용량대비 더 저렴합니다. 그래서 다른 술인가 찾아봤지만 다른 술이라는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기술해두자면 300ml짜리를 마셨습니다.
와인으로 치면 사실 이건 평범한 수준도 못됩니다만, 300ml짜리 술로 널리 유통된다면 이야기가 다를 겁니다. 일반 음식점 같은 데서 파는 술로 치면 이건 최상급이 되거든요. 맛 자체는 있는 술입니다. 마시기 편하고.
Château La Nerthe – Châteauneuf-du-Pape blanc 2019 [★★☆]
: 샤토 라 네르트는 1560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론의 와이너리입니다. 샤토 라 네르트의 샤토네프-뒤-파프 2019년 블랑을 마셔봅니다. 남부 론의 최고 아펠라시옹인 샤토네프-뒤-파프는 주로 루즈를 생산합니다만, 블랑도 소량 생산합니다.
세파쥬는 40% Grenache Blanc, 34% Roussanne, 20% Clairette, 6% Bourboulenc. Jeb Dunnuck에게 93점, Vinous에서 92점, Wine Advocate에서 91점을 받은 와인입니다.
알콜 14%.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콜렉션 화이트와 시도니오스 르 쎕뗀뜨리오날로 마십니다. 마개는 길이가 다소 긴 천연 코르크고, 소믈리에 나이프로 깔끔하게 개봉되었습니다. 첫 서빙 온도는 10.6도 정도였습니다.
첫인상은 열대과일 및 왁시함이 느껴지는 아로마에 과일과일해서 신세계스러웠는데, 입에 넣고 온도를 올리고 스월링을 하니 이내 고급와인다운 중량감을 드러냅니다. 제법 웅장한 와인이네요. 이게 샤토네프-뒤-파프였지. 라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대지의 떼루아가 잘 담겨있습니다.
무척이나 둥글둥글한 미네랄리티. 블랑임에도 입을 다소 조이고, 입에 머금고 있으면 구강 조직을 콕콕 찌르는 것 같은 자극성이 있습니다. 둥근 자갈 느낌이 매우 강하고, 진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과일 풍미는 강합니다.
파인애플, 복숭아, 모과, 둥근 조약돌, 흰 꽃, 아몬드,
양질의 화이트와인입니다만, 단점이라면 하이노트가 별로 없습니다. 리즈너블한 와인이라면 그런 게 별 단점이 되지 않겠습니다만, 이건 저렴한 와인은 아닙니다. 소위 이국적인 매력이 있으나 표준적인 고급 화이트 와인과는 궤를 다소 달리합니다.
G. D. Vajra – Barbera d’Alba Superiore 2020 [★★]
: 피에몬테 알바의 와이너리들은 대체로 다양한 토착품종들을 사용한 와인을 만듭니다. 보통 로쏘 품종으로는 네비올로 및 돌체토와 바르베라 정도는 챙겨 만드는데요. 피에몬테 최고의 품종은 물론 네비올로입니다만, 돌체토와 바르베라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이른 시기에 마실 수 있는 와인이 됩니다.
G. D. 바이라에서 만든 바르베라 달바 슈페리오레 DOC 2020을 마셔봅니다. 이 와인은 Vinous에서 93+점을, Falstaff에서 93점을 받았습니다. 천연 코르크 마개. 병 입구 부분이 얇아서 날개형 오프너로 개봉. 글라스는 시도니오스 레스떼뜨 및 지아코모 콘테르노&즈비젤 센소리를 사용했습니다.
알콜 15%. 병 내 첫 서빙 온도 15.3도. 템프라니요를 연상시키는 아로마. 입에 닿는 첫 감촉은 아름답지만 이내 살짝 거친 텍스춰를 드러냅니다. 매우 가볍고 새콤합니다. 색도 진하고 도수도 높은데 입에 넣으면 바디가 정말 놀랍도록 가볍습니다. 가메 이상으로 가볍습니다. 목으로 아주 잘 넘어가는 로쏘입니다.
탄닌이 많은 편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2020년에 산도 제법 있다보니 아직 숙성 잠재력은 좀 남은 상태인 것 같고, 약간의 떫음도 있습니다. 네비올로와는 달리 진지하게 접근할 스타일이 전혀 아니고, 무척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그야말로 이탈리아다운 와인. 피니쉬가 길다거나, 그윽하다거나, 피네스가 좋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저 플라워리하고 과일과일한게 맛 자체는 꽤 맛있습니다.
오크를 꽤나 섬세하게,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지드링킹이 가능한 와인이지만 참 열심히 만들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탈리아 음식과 같이 마시기엔 이렇게 좋은 와인도 잘 없습니다.
인천탁주 – 1938 소성주 [★☆]
: 소성주의 새로운 시리즈가 보여 구매해서 마셔봅니다. 인천탁주의 전신인 대화주조의 창립년도인 1938년을 기념하여 1938 소성주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生소성주 및 소성주 플러스와는 달리 무감미 탁주고요. 가격은 生소성주보다 2배 정도 됩니다.
알콜 6%의 생탁주. 요변이 있는 흑유 잔으로 마십니다. 일단 침전물을 섞지 않고 마셨는데, 꽤 달달하고, 산미와 누룩 향이 있습니다. 첫인상 자체는 生소성주보다는 소성주 플러스에 가까운데, 많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내가 소성주의 기본 버전인 生소성주의 팬이고 그걸 홍보하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게 좋은 술은 아닙니다. 저렴하고 매력적인 술일 뿐이지요. 소성주 플러스는 生소성주보다 품질 자체는 조금 올라갔지만 매력이 줄어들어서 나로서는 비추천이고요. 그런데 이 1938 소성주는 제법 품질이 좋아졌습니다. 좋은 술까지는 아닌데, 좋은 술 흉내는 냅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해 이건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 가격에 좋은 술 흉내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흉내라도 냅니다. 이런 건 꽤 드뭅니다.
Milan Nestarec – Moje (MayBe 2018&2019) [★★☆]
: 밀란 네스타렉은 체코의 유명 내추럴와인 메이커입니다. 이 Moje는 밀란 네스타렉이 만드는 펫낫(Pet-nat)인데, 두 번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마시는 바틀은 언제건진 정확히 모르겠는데 2018년과 2019년 빈티지가 합쳐진, 2020년 출시된 첫 번째 버전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레이블도 6종류가 있는데 이 바틀은 왼쪽에서 두 번째네요. 이름인 Moje는 원래 체코어로 ‘모예’에 가깝게 읽히지만 ‘모조’로 읽어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알콜 12%. 품종은 리슬링입니다. 펫낫은 내추럴 방식으로 만든 발포성 와인의 일종인데, 버블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서 보통 왕관 병뚜껑을 씁니다. 이것도 크라운캡이고요. 쇼트즈비젤 비냐 샴페인 플루트 글라스와 크리슨 PRE06 롱칵테일 글라스로 일단 마셔봅니다.
플루트 글라스에 따라놓으니 미세한 버블이 제법 많이 올라옵니다. 글라스에 따른 이후 온도를 재보니 10.5도 정도입니다. 아로마는 리슬링임에도 페트롤향이 없고 무난하게 사과향 같은 게 많이 납니다.
입에 넣으니 제법 크리스피하고 무난한 인상입니다. 미네랄리티가 살아있는데 부드럽고, 복합성이 있습니다. 내추럴이라 그런지 산화가 많이 진행된 느낌은 있고, 산이 꽤 둥글둥글합니다.
마이야르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상파뉴 및 까바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대신 굉장히 복합적인 느낌이 있는데, 내추럴 양조법에서 기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룩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전통주처럼 다양한 미생물이 개입한 듯한 복합성인데, 산화가 많이 된데다 쓴맛을 동반한 다소 잡스럽기까지 한 복합성이 뒷맛에 이어져 묘한 개성을 가집니다.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는 않은 펫낫인데 참 특이한 거 마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의 침전물 또는 부유물이 있고, 과하게 산화된 뉘앙스와 무슨 진짜 누룩이라도 쓴 것 같은 잡스러움, 그리고 제법 괜찮은 리슬링 스파클링 와인의 요소들이 복합되어 진짜 별세계다 싶습니다. 롱칵테일 글라스인 크리슨 PRE06이 잘 어울리는데, 기본적으로 별로 잔을 가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1) 12월 3일 밤의 기습적인 계엄부터 우리나라는 가벼운 정도의 내란상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2.3 계엄은 리재명 두목 주변에서 5명 이상이 의문사한 것과는 대조되는. 이 일로 인해 딱히 죽은 사람은 없는 허접한 계엄이긴 했습니다만, 이석기와 통합진보당의 그것에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위험한 내란이었지요.
나는 내란수괴 물돼지는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여기나, 재수없는 오지라퍼 유럽의 입김에 시달리는 이 헤븐조선(해돈성국은 망했고, 헤븐조선이 돌아왔습니다.)에서 그런 올바른 판결이 나올 리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나는 그저 각하께서 100세 넘게 장수하시며 세상의 빛을 볼 수 없는 감옥에서 평생, 강제적인 금주와 다이어트를 지속하여 건강관리를 잘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허니 탄핵때는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전국 곳곳의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때 국민들은 아직 정치적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독재자의 딸인 허니를 몰아내면 올바른 나라를 세울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광장을 메우고 있는 건 사이비스러운 교회 세력이 주도하는 극우파입니다. 양극단의 썩은 정치에 시민들은 깊이 실망하였고, 대안이 되어야 할 이준석의 개혁신당은 허은아의 난으로 발목이 잡혀 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재선된 트럼프가 연일 정신나간 언행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극우파는 그것에 환호합니다. 우리나라의 청년 극우 세력은 1.19 폭동으로 그 장성한 모습을 드러냈고, 이 상황의 배경이라 할 만한 좌파-민주당 세력과 그 광신도들은 자신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오만하게 남탓만 합니다.
3) 걸어다니는 재앙, 위대한 수령 문재인 동지는 비록 나라 망치기의 GOAT이긴 합니다만, 대통령이 되기 이전 명백한 도덕적 결격사유는 없었습니다. 황우여의 휴대폰에도 문깨끗으로 저장되어 있었을 정도로 클린했고, 공격할 거리가 모자라다보니 그가 사용하는 허먼밀러 의자나 린드버그 안경테, 그리고 사택의 처마 끝으로 시비를 걸 정도였지요.
그러나 존재 자체가 죽음, 친애하는 지도자 리재명 두목은 다릅니다. 명백한 전과 4범이고, 현재 1심 유죄 판결을 추가로 받고 있고, 주변에서 5명 이상이 의문사했지요.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 같은 발언은 덤입니다. 물돼지 각하께서 계엄을 저질러주지 않았다면 곧 정치적으로 끝날 확률이 높은 인물이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에 가장 가까우니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다수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민주당 지지층은 리재명 두목 주변에서 5명 이상이 석연찮게 죽은 것을 우연의 일치라 주장합니다. 네. 저도 그 의견을 받아들여 리두목의 존재 자체가 죽음이라 간주하고 있습니다. 왜 가까이하면 부정타서 급살맞는 전설적인 그런 거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살아있는 전설이 헤븐조선의 대통령이 된다니, 이 나라의 앞날이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정타서 우리나라가 죽으면 어찌합니까.
4) 사람은 종교적인 존재입니다. 각자의 믿음을 가지고 있고, 부족, 민족, 결사, 국가 등은 특정한 믿음을 공유합니다. 사람은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우선이고 논리는 그 믿음을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극단적인 논리체계인 수학조차 공리는 있지요.
민주정체의 대두는 이르게는 벨 에포크 시대부터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세계대전 이후의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정 또한 세계대전 이후에 수입되었다 봐야 하고요. 자유진영이 공산진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90~00년대의 황금기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민주정은 잘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관측이 어려운 물밑에서 문제가 누적되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였고, 그건 곳곳에서 스트레스를 만들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폰이 개발되고 보급됩니다. 오바마 정권은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처럼 보였고, 세상을 진보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무리수를 둔 면이 있었습니다. 극우 포퓰리스트 트럼프 정권의 등장은 일종의 사고였지만, 돌이키기 어려운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도덕, 정의, 올바름, 관용이 죽었습니다.
5) 걸어다니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소소한 민폐를 일으키곤 하지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다니는 거나 흡연을 하면서 걸어다니는 거나 똑같이 민폐인데, 스마트폰 중독자들은 이걸 모릅니다. 더 심각한 경우는 운전중 또는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들입니다. 의외로 드물지 않은데, 음주운전 이상의 사회적 위험입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유튜브, SNS, 커뮤니티 중독과 궤를 같이합니다. PC를 이용해야 했던 시절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폐해가 지금같지는 않았습니다. 어지간해서는 하루종일 PC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들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지요. 그리고 그 시절엔 유튜브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약물처럼 모두를 중독시켰습니다. 도파민 보상 체계를 자극한다는 면에서 스마트폰 중독은 마약류 중독과 근본적으로는 궤를 같이 합니다. 한국인은 현재 평균적으로 하루에 5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그러면서 자극성이 강한 쇼츠, 유튜브, SNS 같은 것에 쉽게 빠집니다.
그 과정에서 래디컬 페미니즘이나 극우주의, 각종 음모론 같은 게 많이 퍼졌습니다. 매스 미디어는 쇠락하였고, 사람들은 파편화되었으며 세상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권력을 쫓는 정치권은 빠르게 타락하였습니다. 중독자 집단을 만들면 돈과 권력이 따라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하는 정치 집단의 코어는 광신적인 부류로 대체되었고, 스마트폰/쇼츠/SNS 중독자들이 핵심이 된 작금의 현실은 마약 카르텔을 위주로 하는 라틴식 정치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6) 귀트임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층간소음 문제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한 번 귀트임이 일어나면 층간소음에 예민해져서 사소한 층간소음도 다 들리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됩니다. 이럴 때 조용함에 집착하게 되면 집 팔고 조용한 단독주택 같은데로 이사라도 가지 않는 이상 해결이 안 됩니다. 정신과 약을 먹어도 안고쳐집니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가능한 집안 환경을 시끄럽게 만들고, 어느 정도의 소음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겁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귀트임과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매사에 불편해하는 것 같은 그런 거 말입니다.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미쳐 날뛰는 건 심리적으로 보면 층간소음 때문에 귀트인 사람들이 고통받다 날뛰는 것과 원리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그것들은 세상에서 불편함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날뛰더라도 계속 고통스러울 따름입니다. 대체로는 스스로 고통받고 세상까지 망가뜨리다가 모든 걸 잃게 되지요.
근래 대두된 극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들도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처럼 망상을 믿고, 세상 모든 걸 의심하면서 망상을 키워나가고,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난리를 치면서 고통스러워합니다. 미몽 속에서 번뇌로 괴로워하는 아귀같은 존재들입니다.
세상 만사가 원리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 다르지 않은 법이라 선현들은 이미 그러한 고통에서 해방되는 법을 정리해 지혜로움을 보편적으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스스로 고통받기 마련입니다.
7) 디스토피아의 여름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현명하지 못하고, 조급하며, 일상적으로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제 때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렵겠고요. 자연적인 계절의 순환을 어쩔 수 없듯, 우리는 디스토피아의 여름이 오는 것을 어지간해서는 막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세상 돌아가는 추세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스스로 불행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도파민 중독, 강박, 공황, 광신 같은 것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디스토피아의 여름이 올 테지만, 그러고 나면 가을도 올 겁니다. 문제가 커지다 보면 결국 해소의 과정도 있기 마련. 국회의원이나 장관쯤 되더라도 세상 문제를 혼자서는 거의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보통 사람이 세상 일에 과하게 열올리고 심적 고통을 받아봐야 별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 각자 잘하다보면 점점 좋은 세상 됩니다.
8) 내수경기가 너무 안좋습니다. 내수경제만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즉 경제위기 상태란 말입니다. 관련하여 각하 정권은 그냥 못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티메프 망하고 해피머니 망하고 지난 추석 지나면서부터는 내수시장에 아예 망조가 든 느낌입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의 25만원 살포정책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는데요. 관련하여 이런 지역상품권 살포 정책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쟁점이 되어 있습니다만, 재정정책으로는 효율적입니다. 즉각적인 효과가 발생할뿐만 아니라 정책집행에 들어가는 비용이 낮기 때문입니다. 비리나 특혜 같은 게 발생할 여지도 없고요.
여담인데 MB정권 당시의 4대강도 재정정책으로는 괜찮았다고 봐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맞이해서 재정정책을 펼쳐야 했는데, 만약 진짜 했으면 폭망했을 것임에 틀림없었을 한반도 대운하 망상 계획 덕에 좀 비틀어서 약화판으로 하기가 수월했거든요. 재정정책은 타이밍과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5만원 살포 시 세금문제는 어쩌냐는 반응이 많은데, 각하 집권하고 우리나라는 계속 세수 펑크 상태입니다. 정부 적자가 계속 발생 중이란 말입니다. 내수경기가 경제위기 수준으로 안좋은데 세금이 충분히 거둬질 리 없고, 도산하는 사업자와 개인이 많으니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누군가가 망하면 그냥 망하지 않습니다. 십중 팔구 부채를 안고 망하고, 그 부채 중 많은 부분이 회수불가능한 사회적 비용이 되고, 결국 국가는 적잖은 지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실제 정부보증채권 중 대손상각 처리되고 있는 금액부터 매년 늘어나는 중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망하고 나면 망한 사람은 한동안 세금도 못 냅니다. 오히려 실질적으로는 국가가 돈을 지원해서 되살려야 하지요.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해서 문제입니다.
아. 그리고 사견으로 이창용은 정치적인 발언을 너무 합니다. 나는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거의 초코우유 맛인데 약간 초코맛이 좋고, 뭔가 다른 맛이 살짝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품명이나 성분을 보면 피스타치오인데, 성분을 잊어버리면 미각으로는 감지가 잘 안 되네요. 일단 느낌은 좀 맛있는 초코우유였는데요.
다 마시고 나니까 피스타치오 풍미가 좀 느껴집니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우유에 섞어 놓은 것 같은데, 그게 입자가 좀 가라앉아있어서 바닥쪽이 피스타치오 맛이 강했던 것 같네요. 드실 때 잘 흔들어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해태 –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
: 호주산 감자를 사용한 플레인 감자칩. 일본 가루비 사 감자칩의 해태 버전이라고 합니다.
점질형 감자를 크리스피하게 튀긴 감자칩입니다. 바삭하고 맛있는 편인데 농심 포테토칩이나 포카칩에 밀려서 그리 잘 팔리는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래도 나는 마음에 들어요.
곰곰 – 콘플레이크 오리지널
: 대용량 콘플레이크를 찾다 보니 발견한 제품. 쿠팡 PB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달지 않은 콘플레이크는 인기가 별로 없는 편이라 켈로그건 포스트건 대용량을 안 팝니다. 그래놀라에 콘플레이크가 밀린 감도 있고요. 제조사는 씨알푸드. 이마트 노브랜드 씨리얼도 이 회사에서 만듭니다.
좀 딱딱한 느낌의 콘플레이크. 우유에 다 불어도 딱딱한 부분이 제법 남아있습니다. 맛은 아주 살짝 달고 짭니다. 옥수수 함량 91%. 현재 구할 수 있는 중량대비 가장 저렴한 콘플레이크입니다. 좋은 인간사료.
유어스 – 마라맛팝콘
: 제이엔이 아산공장 제조. 마라맛이 유행하다보니 팝콘도 마라맛이 나왔습니다.
괴식 아닐까 우려하고 맛보면 생각보다는 맛있습니다. 플레인 팝콘에 마라맛 시즈닝을 입힌 형태인데 나름대로 잘 어울립니다. 나는 마라탕 같은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래도 이건 맛이 괜찮네요.
네스프레소 -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팔레르모 카자르
: 강도 12. 네스프레소 순정 캡슐 중 나폴리가 나오기 전까지 최고 강도였습니다. 최근 버전은 인도산+니카라과산 원두. 로부스타가 들어갔고, 대략 풀시티 이상, 프랜치 수준의 로스트로 느껴집니다.
근래에는 2차 팦 이후 원두를 더 볶는 경우가 잘 없다 보니 이런 수준의 로스트를 가진 커피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캡슐은 로부스타가 섞이긴 했지만 우수한 퀄리티입니다. 단종되고 이후 한정판으로만 팔린 다르칸 정도로 훌륭하지는 않지만, 다르칸과 함께 아이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해서 마시면 맛있고, 그냥 이것만 에스프레소나 리스트레토로 추출해 마셔도 양질입니다.
에스프레소 추출 시 크리미한 질감. 풀에 가까운 바디. 스파이시함. 아주 희미하게 살짝은 남아있는 산미가 있습니다. 어지간한 네스프레소 한정판 캡슐보다 훌륭한 캡슐이라 생각하고 즐겨 마시는 캡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