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www.youtube.com/watch?v=OHApdyhqDl0

 

 



 인천지역 공천/컷오프 소식이 들려오기 전만 해도, 나는 이번 역병 등으로 인해 총선에서 미통당의 승리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역 공천/컷오프 소식을 들은 이후 의견을 바꾸었습니다. 이것은 납득할 만한 공천이나 컷오프가 아닙니다.



 나중에 레이스가 시작되면 각 지역별 이야기를 해볼 계획입니다만, 일단 현 시점에서 보면 이번 인천지역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역대 최악의 결과를 맛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일부러 망하려고 여권 스파이가 농간을 부린 수준입니다. 인천에 대한 이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인천의 특성을 먼저 조금 이야기하자면, 인천광역시는 각 지역이 완전히 따로 노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는데, 일단 1980년대만 해도 인천은 지금보다 훨씬 작은 도시였습니다. 인구도 1/2~2/3 수준이었지만 도시 면적 자체가 지금보다 작았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인천 인구 중 대략 절반 정도는 외지 출신입니다.


 

 본래 부평 일대와 원인천 지역은 다른 도호부였고, 만월산과 법성산, 함봉산 등으로 지대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부평과 원인천쪽은 한 도시라는 인식이 있는 편입니다만, 북구 분구 이후의 계양구는 부평구와 서서히 심리적인 거리가 생겨 이젠 분리된 감이 있고, 매립지인 청라나 송도 일대는 원인천과 연고가 매우 적습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같은 경우는 아주 강한 독립심과 인천광역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도 주민들은 최소 분구(현재는 연수구 소속)를 원하며, 가능하면 인천광역시에서의 독립을 원할 정도입니다.


 

 서울이 가깝다는 지리적 특징은 외부에서 온 인천의 신도시 지역민들이 인천 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쉽게 가지기 어렵게 합니다. 거주지역 외부로 나갈 때는 서울 쪽으로 나가고, 인천의 타 지역으로 가는 경우는 그보다 적은 사람이 꽤나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인천 시민들 중 제법 다수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제한적인 관심만이 있을 뿐, 타 인천 지역까지 연대의식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인천 지역구 승부는 각 지역의 승부이며, 옆 동네에서 누군가 오는 걸 반기지 않는다고 봐도 됩니다.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지역마다 의견이 많이 갈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미추홀에 공천된 안상수 전 시장 같은 인물이 대표적입니다.



 문제는 미통당에서 연고나 그 동안의 업적과는 상관없는 공천을 너무 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인천 지역에서는 그런 게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인천은 전국 최고의 스윙보트 지역이며, 역대 선거는 인천에서의 승자가 선거의 승자가 되어 왔습니다. 대선이건 총선이건 인천에서 지고도 선거를 이긴 경우는 내가 아는 바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거하면 미통당은 인천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인천에서 패배한 당이 총선에서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나의 잠정적인 판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천 공천과 컷오프에 대한 재고가 없으면, 미통당은 총선 자체를 질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인천을 포기하고도 전국 선거에서 이긴다는 건 선거의 법칙을 새로 쓰는 일입니다. 확률적으로 현재의 미통당에게 그럴 역량은 없을 겁니다.


 

 그러므로 역병으로 인한 국난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나는 민주당의 1당 등극을 조심스레 전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천 계양구 일가족 자살 사건

사회 2019. 11. 21. 12:0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30OIz2t7h9s

 

 


 

 계양구가 원래 존재감도 없고 사건도 없는 동네였는데, 어째 요새 흉흉한 일이 좀 많습니다. 유월엔 임학동 카페에서 대낮에 살인사건이 벌어지더니 이번에는 일가족 자살이네요. 계양대교 등지에서 사람이 투신하는 건 그리 드물지도 않다 보니 9월에 20대 자매가 투신자살했던 건 넘어갑니다.


 

 임대아파트고, 자살자는 49세 어머니와 24세 아들, 20세 딸. 19세 딸 친구였다고 합니다. 딸 친구는 몇 개월 동안 동거인이었다 하고요. 확실하진 않지만 나의 추측이 맞는다면, 그 임대아파트가 좀 외지지요. 49세 어머니는 바리스타였는데, 작년에 손떨림 증상이 생겨 실직하게 되었고 이후 재취업을 못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고요.


 

 어떤 이유로 일가족이 자살까지 하게 되었는지 정보가 모자랍니다만 일단 연령대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 정권에서 40대 취업은 어렵습니다. 차라리 60대 취업은 많은데요.


 

 자녀들의 경우 대학 학비부터 문제가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딸이 대학 휴학 중이었다고 하고요. 바리스타를 그만두게 된 어머니는 할 만한 직업을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사람은 살던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걸 확 바꾸는 건 쉽지 않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 살기가 막막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살던 방식을 바꾸지 못하고 죽는 사람은, 사실 죽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많이 보게 됩니다.


 

 서민들한테 희망이 없어졌다는 게 이런 겁니다. 어떻게든 앞날이 나아질 거라고 믿어야 당장 어려워도 희망이 있는 건데요. 문재인 정권 들어 서민들 사이에선 그게 사라졌어요.


 

 나는 자살 또한 각자의 선택으로 존중합니다. 저 일가족이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을 했을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행위가 합리적일 만한 상황을 만든 건 문재인 정권입니다. 이 정권이 망친 경제상황 아래, 인천 변두리에서 서민이 직업 구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인천이 이 정도니까 지방은 더할 거고요.


 

 박근혜 정권 때 세모녀 사건은 난리가 났었지요? 그런데 이 사건은 조용합니다. 사람이 죽어도 세월호에서 단원고 학생으로 죽어야지, 제천에서 화재로 죽으면 안 된다는 걸 이 정권은 잘 알려준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가족이 자살을 하더라도 박근혜 정권 때 서울 송파에서 죽어야 관심이라도 받지, 문재인 정권 때 인천 계양에서 자살하면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이렇게 참 떫고 쓰고 지저분합니다. 이 쯤에서 문재인이 세모녀 사건 때 올린 트위터 복습.


 

 설리 자살 당시 문제가 터져서인지, 어떤 방식으로 자살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을 사용했건 오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한 후,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사망에 이르렀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 정권이 책임져야 할 현 경제상황은 저들에게 살 만한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는 과정이라도 좀 인도적이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려하더라도 적극적 안락사를 허용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죽은 사람들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하기만 하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나올 안타까운 사람들의 고통이라도 덜어주고 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주변의 피해라도 줄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이 정권은 앞으로도 사람을 많이 죽일 겁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GFooW8KAD5M

 



 ‘인천이 옛날에는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어.’


 

 가끔 하는 말입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사실이고, 울산이 한 때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다고 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천은 울산 테크를 좀 일찍, 좀 약하게 탄 도시에요.


 

 그나마 인천은 인천공항을 유치했고, 부산항과 격차는 꽤 있지만 (지형 탓에 못 줄이는 격차입니다) 국내 제2의 항구도시긴 하고, 공업도 아예 죽진 않아서 어느 정도는 유지해 왔는데요. 최근 문재인 정권이 경제를 망치면서 + 사드배치 +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수도권임에도 도시 꼴이 말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만일 안상수가 2010년대에도 시장을 할 수 있었다면 인천이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송영길은 인천에 애정조차 없는 역대 최악의 시장이었고, 유정복은 과장 좀 보태 송영길만도 못한 시장이었고, 박남춘은 송영길과 유정복을 넘어서는 인재(人災)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 문재인이 있다면 인천시청에는 박남춘이 있습니다.


 

 시장들 비판은 이 정도로 하고요. 나는 인천의 제조업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되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천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요. 나는 앞으로 인천은 관광도시로 대한민국 넘버원, 더 나아가 타이완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해야 하며, 서울과의 문화수준 격차 또한 최대한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관광산업이 중요하다는 나의 발언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식지 인천인 나는 식물이라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국내 타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문 내용은 인천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단언하겠습니다.



 나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는 아름답고 깔끔하며 안전한 도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꿀지에 대해 가능한 모두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일차적으로 인천광역시 내에서의 보행흡연을 금지하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도시가 임시고용을 통해 단속인원을 다수 확보한 후, 철저한 단속을 통해 과징금을 얻어 임시고용인원에 대한 임금을 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각종 불법주차 역시 마찬가지로 단속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공공주차장을 최대한 지음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대행이 대세가 된 이후 무법천지로 다니는 오토바이들 또한 반드시 단속해야합니다. 이 또한 인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임시고용을 통한 단속으로 강하게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인도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동네는 거주민들이 살기에도 안 좋지만, 관광객들이 보기에도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분야에 임시고용을 유치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모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시를 위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설치 기념물을 제작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람은 돈을 쓰거나 넣어둬야 관심가지고 애정을 가집니다.


 

 시가 운영하는 도시 관광 상품 패키지 중 일부는 시민들 중 소수에 일정 간격으로 무작위로 초대권을 뿌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후 피드백을 받아 관광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천타워 건축을 재개해야합니다. 인천은 별 전통도 문화재도 없는 도시기 때문에, 마천루만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포스코타워는 마천루로 더 홍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관광하기 쉽게끔, 인천 3호선을 빨리 착공해야합니다. 주민들이 많이 안 타더라도 관광객은 탈 겁니다.


 

 개성적인 것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생깁니다. 설령 대한민국 현행법상 문제가 있더라도, 타인에게 별 피해가 되지 않는 이상 특별 지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합니다.


 

 잘 보이는 건물은 시에서 투자금을 내서라도 아름답게 짓도록 강권해야합니다. 그로 인한 이익의 일부는 환수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가능한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야 합니다. 건축 오타쿠들을 시청에서 뽑아 건축주들을 귀찮게 굴고 당근을 내밀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투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상수를 빚상수라 폄하했었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회수되는 빚이었고, 부채 없이는 투자가 되지 않으며, 투자 없이는 발전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나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인천도 없었습니다. 앞장 서 안상수를 폄하하던 송영길은 인천에 빚더미 도시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웠고, 인천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이후 인천의 발전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빚더미 도시라던 인천은 금세 빚을 청산했지요. 무리하게 청산하지 않고 계속 투자했다면 훨씬 나은 도시가 되었을 건데요.


 

 이상 글을 적당히 마무리하면서, 다른 도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려면 입지가 되고 조건이 되는 도시여야 합니다. 각 도시마다 어울리는 발전 방향이 있습니다. 인천은 관광에 투자하면 대박나기 쉬운 조건의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반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패션/관광국가화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제일 잘 하는 건 안자고 놀고 멋내는 겁니다.

북측의 함박도 포대설치 건에 관하여

정치 2019. 9. 1. 02:44 Posted by 해양장미



 지도의 A 지점이 함박도입니다. 연평도 동쪽이고 강화 서도면 말도 서쪽입니다. 서해 5도에 속하는 우도가 함박도 서남쪽에 있고요. 우도와 함박도의 주소는 둘 다 서도면 말도리에 해당합니다.

 

 보시다시피 이 지도에서는 함박도가 NLL 밑입니다. 그래서 이 지도의 NLL선을 따른다면 우리나라 영토여야 하는 게 맞습니다. 지적상으로도 우리나라 영토가 맞고요. 국유지로 되어있습니다. 60년대에 함박도 근처에서 우리나라 어선들이 예전에 피랍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우리나라 정부는 함박도는 휴전선 남방이라고 항의를 했었습니다. 인천광역시는 함박도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요.


 그러나 함박도를 우리가 실효지배하고 있지는 않았는데요. 우리나라 국방부는 함박도를 NLL 북쪽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건 문재인 정권부터의 일은 아니고, 그 이전부터 NLL 북쪽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본질적으로 NLL 경계라는 게 명확하지가 않긴 한데, NLL의 기준이 되는 서해 5도인 우도에 비해 함박도가 북쪽이다 보니 NLL 북쪽으로 인지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쪽으로 약 8km 떨어진 말도가 함박도보다 살짝 북쪽임에도 명백한 우리 땅이며 유인도이다 보니, 함박도도 우리 영토로 간주해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근래 들어 함박도에 북측의 포대 기지가 설치되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북한이 주적이라고도 말을 못 하는 정권이 들어섰고, GP를 서둘러 때려 부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그 포들은 포문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9.19 군사합의 위반이지요.


 

 우리는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천안함이 아직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 정권에도 있을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북측에 연평도 포격의 책임과 대가를 제대로 물은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일본이 근래 우리에게 크게 잘못한 게 그다지 없음에도 무척이나 적대시하고 있는 것과 매우 상반된 태도입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92NPnoD7C_I

 

(인천 지역 소개 업데이트가 좀 늦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속 작성해 나가겠습니다.)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적잖은 인천 시민들조차 구월동과 간석동, 만수동 정도를 남동구라고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 그 세 동은 전체 남동구 면적의 30%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롯데백화점(구 신세계백화점)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미추홀구 관교동은 남동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렇지만 인천터미널과 롯데백화점은 미추홀구입니다. 해당 지역의 남동구 경계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구월동 남쪽으로 가다 보면, 행정-법정구역을 신경 쓰지 않으면 이 도시는 여기서 끝나는구나.’ 정도로 느끼게 되는 지역이 나옵니다. 남촌도림동이 해당 지역입니다.


 

 남촌도림동은 수산동, 남촌동, 도림동의 세 법정동이 합쳐진 행정동으로 그린벨트 지역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지역이 무척 인구밀도가 낮고, 인천 사람들도 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진짜로 지방에서 언덕길 좀 넘어야 인구밀집지역 나오는, 그런 느낌으로 도시가 있거든요.


 

 수산동 일대는 특히 심합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뜬금없이 시골이 있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는 처음에는 발 닿는 대로 걷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수산동에 갔었는데, 도심에서 조금 걸으니 갑자기 오지가 나와서 인상이 아주 깊었습니다. 그래도 가든형 음식점들이 여럿 있고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수원이 많고 곳곳에 전원주택도 있고, 창고 같은 것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담인데 만수6동에 인접한 럭비경기장, 인천남동체육관은 행정구역상 수산동에 속해 있습니다.


 

 남촌동은 남동구자가 비롯된 동입니다. 본래 인천의 중심이었던 문학동 남쪽이라 남촌동이라 불렀다 전해지는데요. 실제로는 남쪽이 아니라 남동쪽에 해당합니다. 그린벨트 사이에 독립된 도시와 저수지, 그리고 남동공단 일부를 포함한 법정동입니다. 남촌도림동 주민센터가 이 곳에 있고요. 그린벨트 한가운데 독립된 도시지역이 있는 동네입니다. 인근 도시지역과 먼 거리는 아니지만 농경지대와 저수지 등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조금 독특한 느낌이 있습니다. 예전엔 구월동 쪽에선 꽤 떨어진 느낌이었는데요.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단지가 개발된 이후에는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롯데백화점 옆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남촌동으로 이주를 준비 중입니다. 그에 현 남촌동 주거지구 남동쪽이 개발 중에 있고요. 이 지역은 도림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라, 남촌동과 도림동 사이에 도매시장이 자리 잡게 될 것 같습니다. 계획된 이전 시기는 올 연말입니다.


 

 도림동은 수산동 남쪽이고 남촌동 동쪽인데, 산지 사이 골짜기를 끼고 도시화된 법정동입니다. 서창2지구 개발 이후엔 논현동과 서창동을 연결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1500세대 이상 있어서, 남촌도림동에서는 그나마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림동이라는 이름은 복숭아밭이 있었어서 붙은 이름인데, 박남춘 현 인천시장의 집안도 어릴 때 도림동에서 과수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 남촌도림동은 넓이로는 꽤 큰 행정동이지만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금방 통과해 버리게 됩니다. 대로가 나 있는데다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라 길이 별로 막히질 않거든요. 2경인고속도로가 횡단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큰길가엔 화훼를 파는 가게들이 있어서, 화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사러 오기도 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의 존재감만 있지요. 그래도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법정동 논현동과 고잔동 일대는 법정동과 행정동이 다릅니다. 행정동으로는 논현 1, 2, 논현고잔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소래포구가 속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보통 외지에서는 논현동 쪽이라거나 논현지구 쪽이라거나, 아니면 소래포구 쪽이라고 부릅니다.


 

 남동공단(정식 명칭 남동인더스파크)은 북쪽 일부가 남촌동에 속해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논현동 및 논현고잔동에 속해있습니다. 다만 딱히 남동공단이 어느 동인지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냥 남동공단은 남동공단이라 부릅니다. 여담으로 법정동 고잔동은 전체가 남동공단에 해당하는데요. 그래서 고잔동이라는 이름은 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고잔동에 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천주교 고잔성당이 있긴 합니다.



 남동공단은 인천에서 가장 유명하고 넓은 공단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있는 편입니다. 남동공단의 장점은 타 지역 공단에 비해 비교적 외노자가 적고 한국인이 일자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는 건데, 실제 인천은 공업+항구 도시로 이름 높은 것에 비해서는 외노자가 별로 많지 않고 치안도 좋습니다. 낮은 범죄율에 비해 이상한 사건이 자꾸 일어나서 뉴스를 타서 문제긴 합니다만. 특히 남동공단은 인천의 중심지 및 부유한 동네에 둘러싸여 있지요. 주변이 구월동 도심-논현지구-연수지구-송도국제도시로 모두 인천에서 잘 사는 동네들입니다.


 

 여담인데 현재 송도국제도시 동쪽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거나, 2경인을 타고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려면 남동공단 한가운데를 질러가는 남동대로를 타는 게 최단루트입니다. 그런데 남동대로는 명목상으로는 대로지만 공단 한가운데라 도로교통이 그다지 쾌적하지는 못합니다. 공단은 도로교통이 좋기 매우 힘든 지역입니다. 이건 인천 간선도로 체계의 미흡함이라 생각하는데, 심한 정체까지는 없는 구간이라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동공단 남쪽으로는 꽤 큰 유수지가 있습니다. 이 유수지는 빗물을 모으는 저수지 같은 건데, 예전엔 관리가 잘 안 되서 수질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엔 그나마 관리를 해서 물고기도 살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까지 살게 되어서 환경단체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수지가 바로 바다 옆이다 보니 이 곳이 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유수지는 민물입니다.



 현재의 남동공단이 자리 잡은 지역 중 많은 부분이 매립지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엔 밀물 들어오면 바다였던 곳입니다. 남쪽의 송도국제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100% 매립지고요. 그래서 이 지역은 매립지 또는 바닷가였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평지입니다. 경사가 전혀 없어서 다니기 편합니다. 구월동이나 만수동 및 남촌도림동 일대에 낮은 산지 및 언덕이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옛날엔 소래 쪽엔 염전이 많았습니다. 일제는 그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으로 화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옛 수인선 협궤철도를 깔았었지요. 그 협궤는 1970년대까지는 잘 운행되었지만, 80년대부터 인천 및 시흥 해안 쪽에 간척사업 및 도시화가 본격화되면서 이용객이 줄었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에 폐선된 후, 표준궤로 바꾸는 공사를 바로 추진했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수인선 재개통이 계획보다 많이 지체되었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에 표준궤 도시철도로 재개통되어 이젠 다시 논현동 일대를 지나갑니다. 2016년부터는 2차 구간까지 개통되어서 인천역에서 오이도까지 운행 중입니다. 최근에 개통된 도시철도임에도 수인선은 옛 철도를 개량한 것이다 보니 대부분의 구간이 지하철이 아닌 고가/지상철로 되어있습니다. 통과하는 구간이 꽤 번화한 지역임에도 그렇습니다. 덕분에 신도시 지역 고급 아파트 옆에 고가철도가 지나가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논현동은 인천 사람들에게도 서울 논현동이 더 유명할 때가 많습니다. 논현지구가 생긴 지 오래 지났지만 아직도 소래포구 쪽이라 해야 이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논현동 일대는 공단 옆 농어촌지대였고 한국화약(한화)이 화약 실험하던 곳도 있었습니다만, 이후 고층아파트들이 다수 들어서 제법 번화한 신도시 지구가 되었습니다. 예전의 소래포구 근처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입니다.


 

 논현동 주거지역은 소래포구를 사이에 두고 시흥 월곶과는 강 건너는 정도의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송도국제도시와도 가까운데,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송도와는 생활권이 겹치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남동공단이 끼어 있는데다 해안 간선도로는 제3경인 고속도로 진입구간이 있어 좀 복잡하고요. 여기에 더해 송도국제도시는 서쪽부터 발달했고, 구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입니다. 그렇지만 송도국제도시 동쪽 공구 개발이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는 가까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논현지구는 서쪽에는 남동공단, 북쪽으로는 그린벨트 지역이 있고 남쪽과 동쪽으로는 바다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거주지역의 연담화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지역이 위에 이야기한 다리 건너 시흥 월곶입니다. 2010년 전후에 완공된 대형평수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인천 내에서는 부유한 동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닷바람의 풍향 때문인지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남동공단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소래포구는 대형 화재를 겪고 나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몇 년 전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 첫손에 꼽을 정도의 관광지였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천 토박이들의 소래 이용률은 그리 높진 않았는데요. 원래 악명이 좀 있었고요.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후엔 그 악명도 전국적으로 더 높아진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시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소래를 이용하려면 친한 상인이 있는 게 좋습니다. 단골이 되고 나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하면 되겠지요



 소래포구 시장 일대는 옛날엔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벌이었습니다. 상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처음엔 셀프로 매립을 했다고 합니다. 상인들과 주민들과 어부들까지 힘 합쳐서 매립을 했는데, 셀프 매립이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 밀물 들어오면 또 파도에 흙 쓸려가서 도로 바다가 되고, 못 견뎌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헬프를 외쳤더니 청와대에서 돈을 줘서 본격 매립을 했다고 하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셀프로 매립을 하던 상인들이니 좀 억척스러운 건 당연한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이젠 시대가 변했으니 소래포구도 좀 더 좋은 시장이 될 필요가 있겠지요. 여담인데 그렇게 매립을 해서 땅을 만들어놨더니 토지 세금을 거둬간다 합니다. 매립지에 대한 세금은 완전히 창조세금입니다.



 논현동 쪽에서 시흥 쪽으로 건너는 다리는 4개입니다. 그런데 그 중 두 다리는 유료도로입니다. 각기 영동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고요. 3경인은 코스는 좋은데 민자도로라 그런지 좀 너무하다 싶게 요금이 비쌉니다. 그리고 다리 중 하나는 배곧신도시 쪽으로 도보로만 건널 수 있는 다리입니다. 이 쪽도 인천과 시흥이 광역단체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박남춘이 개펄 보호한다고 해서 일단 엎어졌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언젠가는 놓이겠지요.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원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소래포구 북동쪽으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옛날에 염전이었던 곳 중 인천광역시에 속한 곳을 공원화시킨 건데요. 대조적으로 시흥에 속한 소래염전 쪽은 부지 개발 중입니다. 소래는 본래 인천이었습니다만 70년대에 행정구역을 나눌 때 어이없이 시흥에 들어간 쪽이 많고, 행정구역이 달라서 여러 모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천 인근 지자체 중 가장 상태가 나쁜 시흥의 문제는 나중에 시흥 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하지요.


 

 만수동 북동쪽은 장수동이고, 장수동엔 인천 시민이라면 모두가 잘 아는 인천대공원이 있습니다. 장수동은 산악 및 분지 지역인데, 거마산-성주산-관모산-소래산 등의 사이에 있는 분지에 인천대공원을 조성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좀 외진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호수, 식물원, 수목원에 동물원까지 갖춘 본격적인 규모의 대공원이라 인기가 원래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천 2호선 개통 이후에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쉬워져서 방문 인파가 많아졌습니다. 좋은 계절 평일 낮에는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이 인천대공원을 정말 많이 찾습니다. 지하철은 어르신들한테는 공짜니까요.



 인천대공원부터는 남동구 동쪽을 종단하는 장수천이 흐릅니다. 仁川은 그 한자의 뜻과는 전혀 무관할 정도로 큰 하천이 없습니다. 이는 본래 이름이 仁州(인주)였던 걸 조선 태종 시절인 1413년 도호부 미만 군 지역에 를 못 쓰게 해서 이 되었기 때문으로, 당시 인천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어서 도호부가 아니었고, 이후 1460년에야 도호부가 됩니다. 실제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개항 이전까지는 부평이 더 큰 도호부였습니다. 실제 지형을 봐도 부평 일대는 평야지대인데, 원인천 쪽은 본래 육지였던 지역이 지금보다 훨씬 작은데다 산과 언덕이 많습니다. 개항과 간척사업 이전에는 부평이 더 클 수밖에 없었지요. 인천은 경인 아라뱃길을 판 후에야 이름값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인천 남동구 쪽에는 승기천과 장수천, 두 하천이 흐르는데 승기천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남쪽에서 남동공단 서쪽, 연수구의 경계로 흐르는 하천이라 실제 공원화된 하천 이용은 연수구민이 하지 남동구민은 하지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장수천은 만수6동 동쪽을 흐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선 공원화된 하천을 다소나마 이용합니다. 그 이후 장수천은 도림동과 서창동 사이를 흘러 소래습지를 지나 바다로 나가는데, 아직은 그 쪽이 오지지만 서창동이 더 개발되면 그 쪽 장수천 인근도 공원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대공원역 남쪽의 서창동과 그 동쪽의 운연동은 장수동과 함께 장수서창동이라는 단일 행정동으로 묶여 있습니다. 인천 2호선 기점이 있는 운연동은 완전한 도시 외곽 시골 지역으로, 여기도 광역시란 말인가 싶은 수준의 시골입니다. 기존에 인천터미널을 운연동으로 이전할 계획이 있었다 합니다만 지금은 무산되었고요. 운연동과 서창동은 옛날엔 조동면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조동면의 에서 남동이라는 구 이름 중 한 자가 따와졌지요.


 

 서창동은 옛날엔 바닷가 근처라 염해를 자주 입었고, 농사짓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실제 소래염전 바로 북쪽이고요. 90년대까지만 해도 완전한 시골이었지만 이제는 신도시가 되었습니다. 2경인고속도로 북쪽의 서창 1지구는 이미 2000년대에 조성이 끝났고, 좀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신도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2경인 남쪽으로 꽤 넓은 서창 2지구가 완공되어서, 규모가 꽤 있는 신도시가 되었습니다. 윗 지도의 '장수동'이라는 명칭은 잘못입니다. 해당 지역은 서창동이고, 법정동인 장수동은 서창동 북쪽입니다.


 

 이 서창지구는 완전히 연담화된 곳은 없고, 도로로는 만수6동과 서창 1지구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만 걸어서 이동하려면 장수천을 건너고 고개를 넘거나 좀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도림동과 서창 2지구도 가깝습니다. 만일 향후 시흥의 인천 편입이 이루어진다면 시흥쪽으로 더 도시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 시점에서 남동구는 인천의 중심이면서 인천의 오지와 외지를 많이 포함하기도 한 지역입니다. 300만 대도시의 제1도심과 시골이, 공단과 신도시와 포구가 한 동네에 있는 곳이지요.

 추천 브금

 

https://youtu.be/0ZPxIw5aBpE

 


(본문의 내용은 업데이트의 정시성을 위해 조사를 서두른 탓에 일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제보 및 자료를 더 주시면 좋겠습니다. 본문의 일부 내용은 차후 정정될 수 있습니다. - 7.7 16시 추가)


 

 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이야기해왔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층들은 정치의 현실적인 면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민주당은 현실정치에서 대체로 끔찍하게 무능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거짓말을 일삼고, 결국엔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현재의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무책임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얼마나 큰 해악이 될 수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2차 연기되었습니다. 개통예정일을 불과 3주 앞두고 기습적인 발표입니다. 이미 작년 11월 개통 예정이던 걸 1차 연기해서 9개월이 지연된 상황에서, 그 동안 많은 의혹이 있었음에도 부정하다가 무책임하게 기습 연기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에 고양시장 이재준, 인천광역시장 박남춘에 이어 그 사이에 있는 김포시 시장 정하영도 주민소환이 추진될 상황이고요. 역시나 셋 모두 민주당 시장입니다.


 

 일단 나는 작년 지선에서 김포시민들이 정하영을 뽑은 건 최악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포는 행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정말 답이 없는 곳인데, 정하영의 전임인 민주당 유영록이 재임하면서 망쳐놓은 게 정말 많습니다. 그러고 작년엔 그나마 유영록이 공천 컷오프되었었는데, 그 유영록을 2번이나 겪고도 정하영을 뽑았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의 북부에 위치한 김포시는 1990년대까지는 거의 농촌이었습니다. 그러다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금세기 들어 수십만의 인구유입이 있었고요. 토박이 비율이 전체 인구 중 그리 높지 않은 특수한 지역입니다. 신도시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많기 때문에 김포는 정치적으로 근래 민주당이 강세인데요. 이 민주당 지방정부가 끝없는 무능과 부패를 시전하면서 답이 없는 문제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포도시철도 문제가 꼬여온 역사는, 김포에 살거나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속이 썩고 또 썩는 문제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2003, 한강신도시 건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 때 처음 나온 안은 5호선 연장이었는데요. 5호선 연장안은 양촌읍에 차량기지를 놓는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김동식 시장은 이 안에 반대하지요. 나는 여기서부터 문제가 꼬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인데 김동식 시장은 한나라당이었고, 2002년 김동식이 시장이 될 때 상대는 당시 현역이던 유정복이었는데요. 그 땐 유정복이 민주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유정복은 한나라당에 입당하지요. 그래도 이때까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후 2006년에 취임했던 강경구 시장(한나라당)은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려는 인물이었습니다. 일단 강경구 시장은 당시 건설 중이던 9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그 때는 아직 김포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경구 시장은 고가 경전철을 추진했고요. 임기 내 착공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만약 그대로 경전철을 착공해 공사를 마쳤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타고 다니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2010. 문제의 민주당 유영록 시장이 당선됩니다. 같은 날 당선된 송영길도 인천의 재앙이었지만, 유영록은 그것을 넘어 대재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유영록은 이미 전임 강경구가 포기했던 9호선 김포 연장을,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시장이 되자마자 고가 경전철은 취소되었고요.


 

 그리고 다시 9호선 연장에 도전하지만, 이미 안 됐던 게 쉽게 될 리가 있습니까. 유영록의 거짓말에 욕심 부리던 김포시민들이 속았던 것이지요. 예타 조사를 해보니 고촌과 김포 원도심인 사우동 쪽을 지나가는 9호선 연장안은 답이 없는 예타값이 나왔고요. 추진을 하려면 인천 검단을 거쳐서 한강신도시로 가야 하는 예타결과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인천 부채문제를 터무니없이 과장하던 송영길의 인천은 9호선 검단 연장을 안 받았고요. (나는 안상수면 받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검단 교통은 걱정이 없겠지요.) 김포 원도심 사람들도 반대를 해서 꼬이게 됩니다. 이때부터였을 거예요. 김포 한강신도시민과 원도심 시민의 갈등이 첨예화된 게요. 지금 김포는 이제 40만대 인구면서 내부 갈등이 엄청난 도시입니다.



 이에 김포는 김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9호선을 연장하겠다고 덤빕니다. 그래서 걸포역과 북변역 계획을 통합해 걸포북변역을 만들고, 본래 풍무사거리에 들어와야 했을 풍무역을 현재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치로 바꾸는 등 비용절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무리한 유치를 위해서인지 유영록은 세상 유래 없는 밀약을 맺는데요. 중앙정부와 "김포 지하철 건설에 국비와 도비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을 비밀로 맺어버립니다. 김포시 규모와 재정을 생각할 때 정말 말도 안 되는, 허용되어서는 안 될 밀약이었지요. 전철 공사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냐 하면요. 인구 80만 부천시도 7호선 연장할 때 내야 할 분담금 못 조달해서 인천광역시가 대줬었습니다. 그런데 김포 인구는 당시엔 30만 명도 안 될 정도였습니다. 광역자치단체 아니고 대도시조차 아닌 일개 자치시가 국비도비 지원없이 자비로만 중전철을 짓겠다는 정신 나간 밀약을 맺은 건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영록이 유일합니다.


 

 그러고 9호선이 착공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입니다만... 결국 못했습니다. 9호선은 초기에 4량으로 운영했으니까, 김포는 4량 역사를 만들 생각이었고 그게 김포의 한계였는데요. 9호선은 향후 8량으로 늘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8량 역사를 지어야 한다고 서울 쪽에서 주장했습니다. 그에 김포는 결국 포기하고 마는데요. 나는 거기까지 갔으면 채권을 마구 찍어서라도 8량 역사를 지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호선 연장을 포기한 김포는 일단 기존 계획된 9호선 연장선의 노선대로 지하 4량 중전철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김포시민들은 거기엔 큰 불만은 없었지요. 9호선 연장이 더 좋지만, 4량 중전철이면 환승이 불편할 뿐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런데 이후 최종 사업계획이 나오면서 갑자기 2량 경전철로 짓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말이 나왔는데, 2량 경전철 아니면 현실적으로 빨리 지어질 수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고, 당시 이미 한강신도시에 입주가 많이 된 상황이라 시민들은 전철이 엄청나게 급했고, 어쨌든 일단 착공하고 보자는 식이 되어서 어찌 넘어가졌습니다. 이 때부터 김포 시민들은 생각했지요. ‘그냥 고가 경전철 지을걸!’


 

 그런데 공천절후 크레이지 시장 유영록의 깽판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012년 유영록은 갑자기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 때는 사람들이 몰랐지요. 국비도 도비도 안 받겠다는 밀약이 있었다는 걸. 어쨌든 당시 김포에서 국회의원 하고 있던 유정복이 반발했고요. 연구용역 받아서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고요. 해보니까 B/C값 안 나와서 민간투자 못 받게 됐습니다. 망했어요.


 

 이 때부터 김포시는 맨땅에 헤딩을 시작합니다. 어쨌든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요. 어처구니없게도 2014년 지선에서 유영록이 재선되고 맙니다. 이유는 좀 복잡했는데, 일단 이미 경전철 착공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김포시민들은 그거라도 너무 급했기 때문에 그냥 유영록이 쭉 밀어붙여서 공사를 끝내길 바랐던 면이 있습니다. 4년 전에 경전철을 엎음으로 발생한 데미지를 아니까요. 그리고 당시 투표율도 낮았고, 새누리당으로 나온 신광철 후보의 경쟁력도 좋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저 위에 이야기했던 김동식 전 시장이 출마해 보수후보로 표를 갈라먹었습니다. 김동식이 출마하지 않았다면 신광철이 이겼을 것입니다.


 

 이후 온갖 잡음과 불만과 사건 속에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공사를 하니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안 터질 수가 없었는데, 김포는 철도가 너무 급하니까 크게 안 터지고 넘어간 면이 많습니다. 애초에 한강신도시는 도시철도가 들어설 걸 전제로 계획된 곳이라, 철도 없는 지난 10년간의 역사는 눈물 없이 지켜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김포도시철도는 201711월에 전 구간 궤도 공사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웬 시운전을 1년이나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201811월에 개통된다고 계획이 잡혀 있어서 김포시민들과 부동산 소유자들은 그걸 손꼽아 기다렸지요.



 그런데 20185월 들어 철도 개통일이 6개월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선을 앞둔 시기였지요. 시장 후보들이 캐물었고, 결국 "2017년 초 레미콘 파동으로 자재 공급이 늦어져 일부 역사의 공정률이 심각하게 낮고, 이에 따라 201711월에 했어야 할 자체공정 점검이 계속 늦어져 20185월부터 최소 6개월의 개통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걸 시의원과 김포 국회의원들도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유영록이 숨기고 있던 것이지요.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지선에서 그만 민주당 정하영이 이겨버립니다. 나는 그 때 이쪽은 강 건너건 (고양시) 안 건너건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취임한 정하영은 검토 후 20197월에 개통하겠다고 연기를 해버립니다. 우리 DogPig 김포시민들은 몸에 사리가 생기는 기분이었겠지만, 어쩌겠어요.


 

 이후 3기 신도시 발표로 김포한강신도시도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위아래 일산과 검단이 불만이 폭발해 있는데, 한강신도시라고 불만이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7월 철도개통을 앞둔 상황이라 일산이나 검단 수준으로 터지진 않았던 건데요.



 결국 어제. 예정되었던 철도 개통일 727일을 불과 3주 앞두고.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은 2차 연기됩니다.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무기한 연기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김포도시철도 노조 쪽에서 잡음이 많은 걸로 보도되고 소문도 났었습니다. 파업 소리도 나오고 합의 소리도 나오다 보니 많은 김포시민들은 그걸 노조 측의 이권 다툼으로 생각했고요. 시민대표들도 태우고 시운전도 하던 상황이라 이번에는 개통이 될 걸로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서 안전 문제를 제기해서 개통이 연기된다고 합니다.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이게 문제가 심각한 게, 김포도시철도 시운전 처음 시작한 게 위에 이야기했듯 201711월입니다. 그런데 20197월 들어서 이런단 말이지요. 이건 그 동안 시정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남쪽 인천에서는 빨간물이 나오는데도 시청에서 먹어도 괜찮다고 우기다가 사람들이 단체로 병원에 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여튼 민주당이 집권하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 계속 벌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김포에서 전 김포시의회 의장 유승현이 아내를 골프채로 때려죽인 걸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그 인물도 민주당이었지요. 민주당에 대해 이상하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편견임을 시민들이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김포 정치와 행정은 이 도시철도문제 뿐만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답이 없습니다. 일례로 한강신도시의 장기도서관 같은 경우, 짓던 도중에 부실시공으로 건물 전체가 기우는 현상이 발견되어 전면 재시공에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 20181월 개관이 목표였던 게 올해 1월에나 개관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나는 김포가 자치시로 존속하는 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정은 김포까지는 거의 닿지 않습니다. 김포는 작은 도시인데, 토박이 비율도 낮고 민주당의 연속된 집권은 너무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나는 김포는 부천 및 시흥 일부와 함께 인천광역시에 통합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라는 광역자치단체는 김포를 거의 커버하지 못합니다. 인천광역시라는 광역자치단체는 대조적으로 이미 김포 행정의 일정 부분을 커버해주고 있고요. 옛 부평도호부 토박이들과 김포 토박이들끼리는 그 동네가 그 동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대가 있고, 90년대까지 김포였던 인천 서구 검단과 김포의 생활권은 여전히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포 토박이나 원도시민들은 인천광역시로의 편입에 그다지 반대하는 입장이 아닌데, 외지출신 비율이 높은 한강신도시민들은 인천 편입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송영길이 고의적으로 망가뜨린 인천 이미지 문제도 있긴 한데요. 김포 행정, 재정, 정치, 계획 돌아가는 걸 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적은 게 진짜 문제입니다.

 

 김포도시철도의 빠른 개통과 정하영 김포시장의 주민소환 또는 하야를 기원합니다.

새로운 총선 변수? - 인천 적수 현상

정치 2019. 6. 16. 15:18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RCZXZrpozsA

 



 지난 3일에 인천 적수 현상에 대한 포스트를 올렸었지요. 당시 포스트는 다음 링크에.

 

https://oceanrose.tistory.com/1023

 

 그런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나의 우려대로 공촌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영종도와 강화도에도 적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괜찮다고 합니다. 박남춘 시장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제 지역에서 박남춘에 대한 원성이 엄청난데요. 이 정도면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인천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승률이 좀 낮아졌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귀납적으로 인천에서 이기거나 지는 건 그냥 한 도시에서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87체제 역대 모든 대선은 인천의 승자가 선거의 승자였습니다. 인천에서 지고 대선에서 이기는 건 귀납적으로 불가능합니다. 18대 대선에서의 인천 득표율과 전국 득표율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같을 정도였습니다. 총선이나 지선 또한 인천의 승자가 거의 최종 승자가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천의 선거결과가 전국 선거의 결과와 유사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인천은 그럴 만한 조건 위에 있는 도시입니다. 일단 인천은 외부 출신 비율이 높은데, 토박이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율의 인구가 충청도 출신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천의 민심은 충청의 민심과 일정 정도 유사성이 있습니다. 충청에서 선거를 진 쪽은 그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건 거의 다 알고 계실 겁니다.


 

 한편으로 인천은 호남 출신도 제법 있고, 젊은 부부도 꽤 있습니다. 인접한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0.78인데요. 인천은 1.05입니다. 서울보다는 많이 높습니다. 호남 출신과 신혼부부들은 민주당을 많이 찍습니다.


 

 또한 인천은 공업 도시고, 현재 정의당의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의 본진입니다. 예전부터 인천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으로 유명했습니다. 거기서 이어진 노동계 출신 정치인들이 현 정치계에 꽤 있고, 일정 정도 지지도 얻습니다.




 그런데 인천은 기독교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개신교도와 천주교도의 비율을 합친 총 기독교 인구 비율이요. 그리고 그만큼 불교도는 매우 적습니다. 전국에서 천주교도 비율이 불교도 비율보다 높은 유일한 지역이 인천입니다. 이렇게 높은 기독교도 비율은 어느 정도 자유한국당 계열의 고정 표 비율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천 시민 중 제법 다수가 서울로 장거리 출퇴근을 합니다. 그래서 서울 문화에 영향도 많이 받고, 지역보다는 국가 단위의 정책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면서 인천 시민이라는 자의식은 거의 없거나, 지역 현안에 거의 관심이 없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지역에 관심을 가지더라도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에만 관심이 있고, 인천이라는 범주에는 별 관심이 없거나 아예 지긋지긋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인천은 매우 복합적이고, 합쳐 놓으면 상당히 중립적인 정치색이 나옵니다. 그래서 인천 선거의 승자가 전국 선거의 승자가 되어 온 것입니다.


 

 물론 이번 적수 사태는 인천 지역에 국한된 문제입니다. 이게 주 원인이 되어 내년 총선에서 인천지역 민주당 후보가 전멸한다면, 그것만 연역적으로 보면 인천이 더 이상 전국 선거민심의 바로미터가 되지 못해야 할 겁니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는 보다 복합적인 인과관계의 결과물입니다. 현재의 인천 적수 사태는 단순하게 박남춘 시장과 민주당 인천 정치인들의 문제라 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 전반이, 이 정권 전반이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나는 앞으로도 인천이 전국 선거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지역일거라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브금은 이걸로.

 

https://youtu.be/WyiIGEHQP8o

 



 서구갑 국회의원 이학재의 피셜로 내용을 전달하자면요. 인천 서구의 수도 공급은 풍납취수장 -> 성산가압장 -> 공촌정수장을 거친다고 합니다. 인천은 300만 대도시지만, 강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서울 송파나 팔당 쪽에서 아주 많은 양의 물을 가져와야 합니다. 부평이나 인천은 역사적으로 큰 도시는 아니었는데, 현대적인 수도 시설이 발달한 후에야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30, 성산가압장이 점검을 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촌정수장도 돌릴 수 없게 되었고, 서구 쪽에 남동수산정수장에서 수도 공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물의 흐름이 바뀌고 강한 압력이 발생하면서, 수도관 안의 적폐가 수도물에 섞여버렸다고 합니다. 물탱크 청소하고 나면 녹물 나오잖아요. 그런 거. 수도관 안에 있었던 게 수도 틀면 같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여하튼 인천 서구 일대에는 물탱크 청소도 안했는데 빨간 녹물이 나오게 되었고, 당연히 난리가 났습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수질 검사를 해보고는 문제없다고 하는데, 현지인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네요. 덕분에 필터 나간 집도 많고, 물탱크에 빨간물 들어가서 계속 빨간맛 보고 있는 곳도 많은 것 같은데요.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샤워기 등 필터가 까매지는 것은 온수를 섞어 쓸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식의 참신한 소리를 해서 사태가 수습이 힘들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요새 우리 인천 시민들, Dog & PIg 취급을 좀 여러 번 받고 있는데 익숙해지지 않으면 좋겠네요.


 

 샤워를 했더니 가렵다. 물을 마셨더니 배가 아프고 구토를 했다. 이런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 별 일이 다 있습니다. 한편으로 영종도와 강화군도 공촌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습니다. 같은 현상이 나타났는지 모르겠네요. 워낙 나라가 나라다워져서 이토록 온전한 새로움도 다 봅니다.



 여담인데요. 나는 오래 된 동네, 오래 된 집에 살 경우 수도물의 품질을 평소에 믿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쓴 수도관 안쪽은 상태 꽤 안 좋습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물의 질이 떨어집니다. 미각이 민감하면 맛을 보면 상태 나쁜 걸 바로 알 수 있는데요. 보통은 그 정도까지 미각이 민감한 사람은 많지 않고, 상수도사업본부의 수질 검사는 어지간하면 통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신경 쓰실 분들은 정수 장치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 음용수용 정수기 외에도 정수 샤워기 헤드라거나 수도꼭지에 다는 필터 같은 게 있습니다. 수도관 슬러지는 입자가 큰 편이라 간단한 필터에도 잘 걸리는 편이라고 압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_fprKAc63_s



 

 3기 신도시 추가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에 각기 3.9, 2만가구 공급 소식이 떴네요.

 

 창릉동은 내가 잘 모르는 동네라 넘어가고요. 대장동에 관해서만 이야기해보면, 전에 이야기 나온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의 바로 동쪽입니다. 대략 굴포천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지요. 그러니까 본래 계양테크노밸리에 공급될 거라 발표되었던 주택 수에 2만호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행정구역만 다른 것이지요.

 

 2만호가 추가되면 해당 지역에 공급량이 너무 많아집니다. 본래 계양테크노밸리 3기 신도시 계획 자체에 나는 무척 부정적이었는데요. 2만호 추가는 수습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해당 지역에 대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생각이라는 걸 하는 걸까요? 외곽순환도로는 이미 계양IC부터 장수IC까지는 답이 없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막히는 유료도로가 여기라니까요. 그런데 계양테크노밸리와 대장동 합쳐서 37천호를 추가 공급해요? 계양구 일대에 널린 노후주택은 방치하고? 청라, 김포, 검단 생각은 하는 겁니까? 역시 이 정권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지하화 추진 중인 경인고속도로는 또 어쩔 겁니까?


 

 제대로 된 견제세력도 이성도 지능도 없는 이 정권은 아무 생각 없이 3기 신도시를 선정해서 복합적인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정책을 펼쳤을 때, 무언가를 결정할 때 누군가가 얼마나 피해를 보고 어떤 문제가 생길 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고려조차 없는 정권입니다.

 

 김수현미가 잠시 잠잠하더니 또 한 건을 하네요. 역시 그들의 악행에 끝은 없습니다. 창릉동은 대장동보다 더 노답이라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대장동보다 더 노답일지 감도 안 오네요.

 추천 브금


https://youtu.be/bi6YgsALjiM



 20세기는 미국의 마천루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던 시대였습니다. 1931년 완공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이후 40년 동안이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지요. 아직도 뉴욕의 그 건물은 마천루의 상징 같은 건물로 남아있습니다.


 

 1971년에 완공된 세계무역센터 제1빌딩이 그 기록을 잠시 깹니다. 그 건물은 2001년에 911테러로 무너지지만요. 그리고 1974년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가 완공됩니다. 이후 시어스 타워는 20세기 말인 1998년 말레이시아에 페트로나스 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이었습니다. 70~80년대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시어스 타워를 기억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그 시어스 타워를 소유했던 시어스는 1886년부터 시작한 유통업체였습니다. 시어스 백화점 카탈로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해리 트루먼이, 서방자유주의의 장점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였지요. 이런 식으로요.

 

"우리가 금요일에 시어스 카탈로그를 모든 러시아인들 우편함에 넣어두면, 공산주의는 월요일이면 죽어버릴 것이다(If we could put a Sears catalog in every Russian's mailbox on Friday, communism would be dead by Monday morning)."

 

 잘 나갈 때 시어스 카탈로그는 무려 700페이지에 이르렀다고도 합니다. 그런 시대가 있었지요. 그렇지만 작년 10월이었던가요. 그 시어스가 망했습니다.



 파산 신청을 했어요. 아마존에 밀렸다고 합니다. 시어스 타워는 소유주가 바뀌고 이미 2009년에 월리스 타워로 이름이 바뀌었다고도 하네요.

 

 여담인데 현재 세계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는 다름 아닌 서울 송파의 롯데월드타워입니다. 세계 전체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는 잘 알려진 부르즈 칼리파고요.



 시어스 타워 이야기를 한 건, 그토록 잘 나가던 시어스도 망하는 시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통업체 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그런데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를 소유한 롯데가, 근래 인천에서 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문제의 대략적인 발단은 인천터미널에 있었던 인천 신세계 백화점 부지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신세계 인천점은 전국 신세계 백화점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매출을 내는 백화점이었습니다. 원도심인 동인천이 몰락하고 구월동 일대가 인천의 최대 도심이 된 후, 신세계 인천점은 인천 상권의 가장 중심이 되는 지역에 있었지요. 거기서 머지않은 곳에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있었지만 매출이건 규모건 차이가 꽤 컸습니다. 예전 한 때 자주 갔었는데 바글거려서 자차 몰고 가면 주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백화점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송영길 시장 때였던가요. 인천시가 재정난을 호소하다가 (당시 인천 재정난은 송영길과 민주당의 프로파간다가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터미널 부지와 신세계 백화점 부지를 매각합니다. 그런데 이미 영업 중이던 신세계한테 우선적으로 사라니까 가격 깎으려고 들면서 안 샀습니다. 그래서 공개입찰 전환되었고, 롯데쇼핑이 그걸 사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그 때부터 신세계가 경쟁사인 롯데한테 임대료를 내고 백화점 영업을 하는 웃기는 상황이 몇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후 부지를 매입한 롯데는 신세계 측에 점포 빼라고 요청했고, 신세계는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맞섰지만 이길 리가 있나요. 법원은 롯데 편을 들어줬고, 신세계는 결국 올해 초에 방을 뺐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하루아침에 롯데백화점으로 바뀌는 사태가 벌어졌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 인천에 남은 백화점이 롯데백화점 3점밖에 없다는 겁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인천에 이렇게 백화점이 없진 않았습니다. 90년대만 해도 다양한 브랜드의 백화점이 있었지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백화점의 전성기는 90년대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현재 인천에는 백화점다운 백화점은 롯데백화점만 남아 있으며, 이름만 남은 간석동 올리브 / 신현동 서경 / 작전동 현대 백화점은 아울렛 또는 동네 프라자 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여하튼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공정위는 롯데백화점이 인천 내에서 독과점 상태임을 오래 전부터 문제삼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롯데는 인천터미널점 외에 그 인근의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하려고 오래 전부터 노력 중입니다만, 문제는 공정위에서 이것을 백화점용도로만 팔길 강요하고 있다 보니 팔리질 않습니다. 인천 시민들은 백화점을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인천에서는 아울렛 같은 형태가 더 인기가 좋습니다.

 

 이렇게 된 건 인천의 경제력이 많이 떨어진 탓도 있습니다. 80년대 인천의 경제력에 비해, 근래 인천의 경제력은 안습한 수준입니다. 다음 링크의 영상을 보시지요.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1985년에만 해도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였습니다. 이 때는 아직 동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동네 반열에 들어갔었지요. 그렇지만 이후 인천과 경기도는 몰락합니다. ‘국토균형발전이 수도권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제대로 인지하는 분들이 너무 없습니다. 인천과 경기도의 수많은 지역이 계속 소외당했고, 착취당했고, 제몫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인천 시민들이 낸 세금은 인천을 위해 쓰이지 않았습니다. 인천이 최악의 재정난을 겪을 때도, 잘 나가던 동네가 통째로 유령도시가 되고 슬럼이 되는 와중에도 인천 시민들이 낸 세금은 지방으로 끊임없이 빠져 나갔습니다. 서울, 특히 강남에 부동산을 소유한 기득권자들은 국토균형발전과 고교 교육 평준화를 이야기하면서 주변의 인천과 경기를 몰락하게 만들고 강남불패 전설을 이룩하지요. 이런 세월이 무척 긴데도 아직 인천, 경기 시민들은 상황 파악을 못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게 지방자치가 강화되어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0669241

 

 공정위에 의해 롯데는 과징금을 물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평점과 인천점을 감정평가액의 50%에 매각한다 해도 사는 사람이 없는데, 과징금은 물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인천터미널점 인근의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폐업한다고 합니다. 부평점도 매출이 없는 곳이라 폐업하게 될 지도 모르지요. 작년 전국 백화점 3사 지점 중 가장 매출이 없는 곳이 부평점입니다. 부평점이 매출이 없는 이유는 그게 부평역 인근 번화가에 있는 게 아니고, 대로에서 1블럭 떨어진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과징금을 내야 할 상황일까요? 나는 롯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과징금을 낼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롯데는 위에 링크한 기사에서 보듯 독과점을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징금을 물린다면, 이는 공정위가 공권력을 과도하게 휘둘러 폭력을 행사하는 거라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롯데 탓이 아니고, 지역균형발전을 빌미로 인천경제를 망가뜨린 대한민국 중앙 정부들 탓이고 쇼핑 트랜드 및 유통업 생태환경의 변화 탓입니다. 백화점이 인천에서 수요가 있었다면, 인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송도와 청라에 백화점이 없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송도와 청라에 들어섰고 들어서려 하는 것은 아울렛과 대형할인마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이지 백화점이 아닙니다.



 과연 롯데백화점 부평점이 있다고 손해 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거의 아무도 없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겐 그게 있어서 좋을 뿐이지요. 독과점도 그로 인해 누군가 손해 보는 사람이 있어야 피해가 있는 겁니다. 신세계가 구월동에서 계속 영업하고 싶다면 롯데 인천점을 사도 됩니다. 그렇지만 안 사지요. 거기선 이익이 안 나올 것 같으니까요. 대신 실질적 계열사인 이마트가 청라에 스타필드를 조성하려고 하고 있고요.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정치권력이 자유시장의 룰에 어긋나는 폭력을 휘두르는 건 잘못입니다. 정치권력에 의한 시장자유의 침해는 국가가 실패하는 제1이유로 꼽힙니다. 가진 자들의 로비, 권력자의 사익 및 오판,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 등이 섞인 국가의 개입은 시장에 큰 비효율을 만들 수 있고, 이 비효율은 발전을 방해하고 자본과 인력이 떠나가게끔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효율적인 나라였지만 노무현 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비효율적인 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문재인 정권에서는 국가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비효율이 증대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에서 겪는 문제를 남의 일이라 느낄 분들이 많겠지만, 본 사건은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중앙정치권력의 과도한 개입과 갑질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가 참으로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