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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8.28 어리석음이 범람하고, 불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시대 44

 브금

 

https://youtu.be/rSk2ARSmA2c

 

 

 

 

 

 

1) 꽤 오랜 세월 동안 부두노인(腐頭老人) 유시민은 똑똑한 사람으로 인지되었었습니다. 유시민을 싫어하면서도 똑똑은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러나 유시민이 달 착륙 음모론을 믿는다는 게 알려졌을 때, 그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유시민이 사실 바보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60세가 넘은 유시민이라면 모를까, 젊은 날의 유시민은 평균 대비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달 착륙 음모론을 오랜 세월 믿고 있었지요. 머리가 좋은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지는 걸 나는 많이 봐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봐왔기 때문에, 나는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습니다.

 

 

 

 

 

 

2) 종교란 증거가 없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과학적 사고방식은 증거가 없는 것을 믿지 않고, 확률을 확률만큼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학적 사고방식이라는 게 본능적ㆍ정서적ㆍ문화적으로 그리 체화하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한 번 믿었던 것을 계속 믿는 데 편안함을 느낍니다. 믿음이 깨지는 데 익숙해지기 어려워하지요. 평균적인 행복도를 보면 종교가 있는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더 높습니다. 그래서 나는 완전한 무신론자임에도 종교의 가치를 부정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정서적인 생물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좋을 대로, 정서적 만족을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을 합니다. 금융위기 이전, 경제학은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사견으로는 그럴 만 했던 부분이 사람들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정서적 이익을 추구합니다. 경제적 이익은 그것이 정서적 이익에 대체로 부합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때때로 합리적이고, 때때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사람이 추구하는 게 정서적 이익인데, 정서적 이익은 근본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라 그러합니다. 합리적 판단 같은 건 정서적 이익의 결괏값을 바꾸는 변수지, 그게 사람이 행동하는 본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3) QAnon이라는 집단이자 믿음 체계가 있습니다. ‘큐아논이나 큐어넌정도로 읽습니다. 이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었고, 음모론자 집단이자 알트라이트 집단이며, 개신교 집단에 가까운 성격이 있으며, 우리나라 우파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걸 넘어 있다고 나는 추정합니다.

 

롯 왓킨스

 큐어넌은 지금껏 나온 온갖 음모론을 총망라한 수준의... 일종의 사이비 종교 같은 음모론입니다. 이 큐어넌 음모론의 지도자로 꼽히는 인물인 Q는 남아공인 폴 퍼버와 한국계 미국인 롯 왓킨스로 추정됩니다. 초기의 Q는 폴 퍼버였고, 이후의 Q는 롯 왓킨스라는 게 연구 결과인데요.

 

 이 큐어넌은 미국 민주당 유명인사, 세계 단체 관련자들, 빌 게이츠 등의 유명인들, 그리고 가톨릭 예수회를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진짜 초국가적 권력, 딮스테이트의 하수인으로 봅니다. 딮스테이트는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악의 비밀결사로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같은 이름이 지목됩니다. 그리고 진짜 권력을 가진 자들을 렙틸리언이라는, 인간이 아닌 파충류 외계인으로 보고, 그들이 인간 형태로 셰이프시프팅(늑대인간이 인간 모습으로 변하는 걸 생각하면 됩니다.)해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딮스테이트에서 인류를 구원해 줄 메시아로 도널드 트럼프(...)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웃기는 이야기냐... 라고 할 지 모르지만, 미국인의 1/4 정도는 딮스테이트 음모론을 믿고 있습니다. 1/2 정도는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공화당원 중 1/3 정도는 큐어넌 또는 큐어넌의 세계관에 동의하고 있다고 봐도 되고, 그 외에도 전체의 1/4 정도는 일부분은 믿는 수준이라 대략 공화당 지지층은 거의 다 딮스테이트 음모론에 찬성하고 있고, 공화당원 태반은 큐어넌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침투중이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봐도 용와대에 K-큐어넌이 좀... 매우 코어에까지 있는 것 같아서요. 누구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4) 우리나라 우파정당의 코어 지지층은 대략 크게 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영남이라는 지역.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개신교 세력인데요.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남에는 교회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트교는 서해안 쪽을 중심으로 포교되었고, 우파정당의 코어 지지 지역인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의외로 크리스트교가 별로 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명박근혜가 대립하던 시기에는 이명박이 서울 개신교 세력을 대표했고, 박근혜는 영남 세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박근혜는 개신교도가 아니기도 했고요. 최태민이 목사였던 적은 있었습니다만.

 

 꽤나 오랫동안 두 세력은 애매한 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변한 게, 황교안이 대표가 되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는 이미 박근혜에게 팽당한 후 대통령 대행을 즐기던 황교안이 어째 서울 개신교계의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동시에 박근혜의 후계자인 것처럼 포지셔닝이 되었었지요. 자한당이 원체 망한 정당이어서 그런 면도 있었을테고, 영남이 예전같지 않게 쪼그라들어서 그런 면도 있는 것 같고, 수령 동지께서 워낙 대단하시다 보니 어쨌든 우파가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가 다수여서 그랬다고도 생각합니다.

 

 자한-미통당 시절 우파 지지층들 다수는 조국사태도 있고, 내분을 거듭하던 우파가 뭉쳤으니 필승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20년 총선 전 나는 공천을 보면서 이건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 전면전을 앞두고 사기 떨어지는 말을 마냥 할 수도 없었고... 그 때 결국 결과 나오고 멘탈 깨진 분들이 제법 있었지요.

 

 음모론이 퍼졌고, 이 때 K-큐어넌이 교회, 대깨트를 중심으로 퍼지고, 동시에 백신음모론도 세트메뉴로 퍼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정선거론 대깨트 백신음모론이 세트메뉴고, 이 그룹을 K-큐어넌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푸틴과 러시아를 지지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극우 개신교도들은 천주교도를 혐오합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천주교도입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과 낸시 펠로시도 천주교도입니다. 나는 펠로시 패싱은 펠로시가 천주교도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합니다. 펠로시는 큐어넌들에 의해 렙틸리언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5) 김건희는 스스로를 영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어떤지 대략 알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안 됩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잘못된 믿음 체계를 가지게 될 때, 문제는 그 믿음이 부서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에 어울리는 대접을 어떤 형태로건 받습니다. 양육 및 보육 과정에서 아무래도 머리가 좋은 아동은 특별대우를 하지 않기가 어렵거든요. 그 과정에서 강한 에고를 가지게 되고, 어떤 것을 합리화하고자 할 때 그럴싸한 논리구조를 만들어내기가 더 쉽습니다. 적어도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말이지요.

 

 겸양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고, 언제나 모든 정보를 가지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뇌는 계층화되고 추상화된 패턴인식 사고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직관능력이 있는 동시에, 선입견이나 오류에는 취약합니다. 그래서 현명해지려면 언제나 가능한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하고, 믿음 또한 그 정도로 가지는 게 좋습니다.

 

 

 

 

 

 

6) ‘의 필요 이상의 불행은 에게서 비롯되는 법입니다. ‘의 오류도 많은 경우 에게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종교는 를 버리거나 잊는 방식에 대한 가르침이나 테크닉, 노하우 등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를 버리기 위해 가장 즐겨 찾는 것은 술입니다. 통제가 약한 나라에서는 마리화나를 이용하기도 하지요. 그 외 명상, 종교적 도취 등으로도 를 일시적으로 약화 또는 변성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개신교회의 통성기도와 방언 등은 매우 기이해 보이지만, 원시적 종교에서 그리 드물지 않은 현상의 범주에 있습니다. 집단적 트랜스 상태라 할 수 있지요.

 

 문제는 그렇게 일시적으로 나를 잊는 것이 쾌락은 가져올지언정 현명함을 가져오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신다고 더 탁월한 사고를 하기는 어렵거든요. 계층화된 패턴인식 사고의 오류를 개선하고 더 나은 현실인식을 하려면 에고의 컨트롤을 평소에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나는 잠을 많이 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문제 중 하나가 평균적인 수면부족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도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잠을 잘 못 자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실질적으로 지능에 디버프가 걸리게 되는 거지요.

 

 

 

 

 

 

7) 근래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건 우리나라 문화의 고질적인 지체현상과 병폐입니다. 국회의원 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위공직자들이 원칙, 가치, 올바름 같은 건 없고, 스스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도 없이, 그저 권력만을 위해 꼭두각시처럼 굴종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준석은 그 와중에 가치를 추구하고, 원칙을 추구하고, 꿈을 가진 게 보이니까 지금은 오로지 그만이 스스로 빛나는 별이고 군계일학... 아니, 군서(群鼠)일견(一犬)인 것입니다. 용의 언덕에는 절망이 들어차 있으나, 타오르는 희망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준석을 제외하면 단언컨대 민주적이지 못합니다. 영국 의회에서 상시로 보여주는 격렬하고 공개적인 토론은 제하더라도, 미국만 해도 미국 대통령이나 정당에서 소속 의원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의원은 각자가 신념을 가지고 움직일 수 없고, 미국인들은 가치를 위해서라면 내전도 감수합니다. 실제로 남북전쟁이라는 사례가 있었고요. 최근에 (주로 남부 극우 개신교도들에 의해) 남북전쟁을 경제적인 이유의 전쟁이었다고 언플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엄연히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이라는 가치를 두고 싸웠던 전쟁입니다. 큐어넌은 망상으로 온갖 협잡질을 하고 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은 링컨이었고 최악은 트럼프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 시점에서 링컨은 공화당이 낳은 첫 대통령이었고, 트럼프는 마지막 대통령입니다. 미국 공화당은 한 때는 위대한 정당이었지만, 지금은 큐어넌들의 정당이 되어버렸습니다.

 

 

 

 

 

 

8) ㅇㅅㅇ과 국민의힘은 선을 넘어도 아득하게 넘었습니다. 저 물돼지와 쥐떼들은 완전히 박멸해야 합니다. 불량품의 출하를 막지 못하고, 어쩔 수 없었지만 나 또한 불량품을 파는데 앞장선 격이기도 하니까... 나는 저 해악의 섬멸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감이지만 이쯤되면 정서적인 모든 것이 사치입니다. 나라가 망하건 어떻게 되건... 일단은 책임지고 저 쥐떼를 해치워야 한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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