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YES CUT 운동에는 반대합니다.

사회 2016. 7. 23. 17:36 Posted by 해양장미

 이번 김자연 성우로 촉발된 웹툰 사태에서 나 역시 많은 작가들에게 대단히 부정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보던 웹툰 몇 개 접었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작가가 독자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업적 작품활동을 하는 한 독자는 작가에게 있어 고객입니다. 돈을 플랫폼에서 받으니 아직 어리고 사회경험 없는 작가들이 단체로 미친 짓을 하고 있는데,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거라 생각하는 건 용서받을 수 없는 철없음입니다.

 

 그러나 예스컷 운동엔 개인적으로 찬성할 수 없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정부 권력자들의 사전검열에 반대합니다. 웹툰계가 아무리 형편없다 해도, 모든 웹툰 작가들이 연대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쟁을 하더라도 민간인 학살이나 화생방무기 사용을 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표현의 자유를 악용할수록, 정당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하고 진정한 자유를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싸워야 할 때는 승리를 위해서라도 일단은 진정해야합니다. 분노 조절 못하는 사람이 수준 낮은 주먹질 외의 싸움을 잘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예스컷 운동에는 반대하지만, 최소한의 개념을 말아먹은 작가들에게는 가능한 공정한 응보가 따라야하긴 하겠지요.

워마드의 시위 코미디

사회 2016. 7. 22. 14:31 Posted by 해양장미

 오늘 워마드는 넥슨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제보에 의하면, 모인 인원은 무려 10~30명 정도(시간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전원 모자에 선글라스 차림이라 합니다.

 

 지금 날이 더워서... 시위대는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넥슨측은 보다 못해 (쓰러질까봐) 시위대에게 생수를 보냈고, 워마드측은 가만히 입 씻기가 힘들었는지 넥슨에 떡볶이를 보냈다고 알려졌으며...

 

 그런 와중에도 시위대는 꾸준히 넥슨 노잼, 오버워치를 외치긴 한다 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다 킥킥댄다고 전해집니다. 세상에 그늘에 돗자리 깔고 앉아 하는 시위 보기란 쉽지 않지요. 저도 시위 많이 보고 직접 해보기도 했지만, 그늘에서 앉아 생수 떡볶이 주고받으면서 시위하는 건 본 적도 해본 적도 없긴 합니다. 게다가 외치는 구호도 웃기고요

 

 이 상태라면 넥슨이 저 시위대에게 서든어택2 쿠폰과 도시락 정도 제공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만약 내가 넥슨 측이면 제대로 퍼줍니다. 뭔가 대단히 훈훈하고 코믹하며 어처구니가 없는 시위가 전개 되는 중입니다. 웜련들이 평소에 뭐하는지 아는 입장에선 더 웃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여시는 워마드 시위 참여하려고 지방에서부터 올라왔는데,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양산을 안 쓰면 시위에 참여할 수 없다 보니, 이런 소규모 시위엔 차마 낄 수 없다는 명언도 남겨 (사람이 많으면 한 명쯤 양산 써도 되지요.) 많은 이들에게 웃픔을 안겨주고 있으며... (그런데 이후 올라온 사진을 보니 양산을 쓰고 있긴 합니다.) 거기에 기사 보면 아이템매니아 결제 내역까지 들고 시위하는 중이네요.

 

 어쨌든 이대로 끝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코미디 시위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