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의 정치적 판단

정치 2016. 2. 26. 11:18 Posted by 해양장미

 이 블로그를 쭉 봐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이번 총선을 야당이 축출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로 이 무능하고 경쟁력 없으며 국민에게 도움 안 되는 야당이 사라지고, 권력의 공백지가 생기면 여당이 분열하고 더 나은 야당이 생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변수는 있었지만 이 시나리오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안철수는 분당해 나갔고, 문재인은 뒤로 빠져서 숨었으며 김무성 대표는 신중하고 영민했습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이 모든 게 망쳐졌어요. 대통령과 친박이 주범입니다. 그들은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를 핍박하고, 권력욕에 불타는 가운데 테러방지법 같은 악법을 밀어붙였습니다. 이에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는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모래알 같고 망해가던 야권은 어느 정도나마 뭉쳤습니다.

 

 일단 총선부터 이야기하자면, 야권이 이 정도로 뭉치면 여당은 압승하기가 힘듭니다. 야권은 지난 총선에서 통진당 표를 합치면 여권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접전 선거구마다 야당이 패하면서 의석은 여당이 더 가져갔습니다만, 당시 야권 지도부가 그런 멍청한 짓만 안 했어도 야당이 압승했을 선거였습니다. 어쨌든 야당은 본인들이 워낙 못하니까 쭉 망하고 있었던 거고, 그래도 나름대로의 잠재력은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밴댕이 소갈딱지 박근혜와 그 간사한 측근들은 잘 망해가던 야권이 부활할 기회를 줬습니다. 이번 사태로 야권 지지자는 잠재적인 사람들까지 다 뭉칠 거고, 누굴 찍을까 고민하던 중도층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겁니다. 미친 짓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현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충분히 대승하지 못할 거의 유일한 경우의 수였습니다.

 

 국민의 당이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지지부진한데다 이번 테러방지법 사태에서도 영 점수를 못 따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이루어지면 여당은 개헌선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김무성 대표는 세가 약화됩니다. 박근혜와 친박은 아마 여기까지 계산하고 있을 겁니다. 내가 파악하기에, 박근혜는 새누리당이 대승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의 대승이 박근혜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승하게 되면 김무성 대표가 용이 됩니다. 박근혜는 그런 사태보다는 김무성을 견제하고 진박을 내세우고 싶어한다고 판단합니다. 정말 치졸한 짓이지만 이미 우리는 김영삼과 노무현에게서 그런 모습을 봤었지요. 역사를 보면, 대통령의 치졸함이 정권교체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현실이 변한 만큼 나는 계산도 수정해야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은 망하지 않습니다. 설령 대패하더라도 이런 일을 겪은 이상 그들은 붕괴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어쨌든 국민이 친노야권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반길 수는 없지만, 그들이 결단과 신념과 자기희생으로 이룩한 일인 만큼 폄하할 수도 없습니다. 정당하고 정의로운 투사에게 박수를 쳐야 하는 건 시민의 의무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으나, 어쨌든 이번 사태로 김무성 대표의 기가 꺾이고 친박이 우세하게 된다면 사실 단기적으로 새누리당이 잘 될 일은 없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영원할 수 없고, 새누리당의 내부불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껏 내부갈등을 어느 정도 무마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머잖아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새누리당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불투명해졌고, 대한민국의 정치적 미래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아직은 총선까지 시간이 있고, 그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승할 가장 좋은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박근혜의 책임입니다. 나의 정치적 판단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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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s 2016.02.26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쉽게 말하자면 박근혜는 어떤 때는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이 이거 하나는 잘했지요.

    • 해양장미 2016.02.26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무현이 고건 손학규 정동영 차례로 저격하고 정권넘긴다음에 자살까지 하게 되었었는데, 그거 보면서도 깨닫는 게 없으면 참 곤란한데 말입니다.

  3. 복서겸파이터 2016.02.26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김종인씨가 의외로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이 당을 이끌 때 보였던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극복하고 - 내부사정이야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 표면적으로는 친노를 멀리하는 이미지를 주고 있어 야당의 이탈표를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6.02.26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는 국민의당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더불어민주당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 복서겸파이터 2016.02.26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뉴스를 보니, 컷오프를 둘러싸고 친문과 김종인의 싸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기대를 접어두지 마십시오. 선생님. 문재인만이 희망입니다. 그의 역할이 큽니다. ㅎㅎ

  4. 물레방아 2016.02.26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쓰신 정치적 판단의 수정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해양장미 2016.02.26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이번 선거와 대선을 거치면서 야당이 도태될 수 있으므로, 거기에 일조해보겠다는 판단 및 기대는 접어두고 다시 정세를 판단해보겠다.. 정도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5. 퐁퐁 2016.02.26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29463
    오늘 나온 갤럽조사인데 현 지지율만 보면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되는것처럼 보이네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2가지 변수는 28%에 달하는 무당층들이 어느당을 지지할것인가와 여론조사의 정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테러방지법으로 저 30%에 달하는 무당파들이 대거 더민당쪽으로 쏠릴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이미 망한거 같고요.

    • 물레방아 2016.02.26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주 여론조사까지 봐야 할것 같습니다. 전 새누리당 지지율이 좀 빠질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더군요. 다음주에는 어느정도 이번 테러방지법 정국이 반영되지 않을까 싶네요

    • 해양장미 2016.02.26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새누리당이 이기긴 이길 겁니다. 그게 어느 정도냐가 문제인건데, 지난달 정도만 해도 1:1 구도 만들어서 야당이 승부해보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기존 조직들이 제대로 각 지역마다 움직일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었고 실제 그게 안 되서 보궐은 참패했었어요.

      그런데 만약 조직정비를 할 수 있고 야권분열도 수습할 수 있다면, 야당은 적어도 지금껏 야당이 우위에 있었던 지역까지는 거의 확보합니다. 지금 가진 의석만 대부분 지켜도 야당은 성공이거든요.

      이제 변수는 국민의당인데, 지금 너무 이미지 관리를 못해서...

    • 물레방아 2016.03.04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주 한국갤럽을 보니 예상대로 새누리 4%하락, 더민주 4%상승, 테러방지법에 대한 여론조사도 찬성 39 반대 51로 반대가 높았고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도 잘한 일 40%, 잘못한 일 38%로 좋은 평가가 높았습니다. 총선 구도가 이번 일로 불투명해진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6.03.04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레방아 / 역시나 그렇군요.

  6. ㅇㄴㄹ 2016.02.26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4년전 총선때도 비슷한 상황을 본것같네요. 그때도 2월만 하더라도 나꼼수니 야권연대니 하면서 야당이 위세를 떨고있었는데, 남은 두어달을 못버티고 허무하게 무너졌죠. 이래저래 대한민국 정치는 한달앞도 예측하기가 어렵군요. 그래도 차기대통령은 여전히 김무성이 될것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6.02.26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무성이 대통령이 되려면 총선 전에 박근혜와 어느 정도는 대립해서 일정 부분의 우위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선에서 대략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지금 저는 박근혜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걸로 여당 대권후보들이 여럿 망가진 걸 봐온 바, 김무성이 정말 험난한 상황에 놓였다고 판단합니다.

    • ㅇㄴㄹ 2016.02.26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총선 전에 박근혜와 선을 긋는다고 하면 공천에서 친박계를 싸그리 날려버리는거외에는 떠오르는게 없네요. 그래도 이번 필리버스터가 새누리당의 총선가도에 악영향을 크게 줄것같지도 않은게, 리얼미터 여론조사들을 보면 날짜에 따라 찬성/반대가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뒷치락 하는걸 보면, 이전 인사파동-대화록-세월호-메르스 같은 악재들에 비하면 여당에 대한 여론이 그렇게까지 나빠보이지도 않네요. 아마 08총선 이상의 결과 정도는 내지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현직대통령은 누구를 되게할 힘은 없어도, 누구를 안되게할 힘은 있다고들 하죠. 말씀하신대로 박근혜가 작정하고 땡깡을 부리면 김무성으로서는 참 힘들어질것같네요. 그래도 노무현한테 찍소리도 못했던 당시 여권주자들에비하면, 그나마 김무성이 어느정도는 안정적인 위치에 자리잡았다는게 다르지않나 싶습니다.

    • 물레방아 2016.02.26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욕먹는 전두환만 해도 차기 노태우 되게 만들려고 결국 많이 밀어준것으로 아는데(견제도 했지만), 박근혜가 멍청한건지 차기주자를 키워야된다는 생각이 왜 없는지 모르겠네요

    • 물레방아 2016.02.26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국 김무성이 권력다툼에서 밀린다면 이 합성짤방 http://www.ziksir.com/ziksir/view/2087 이 다시 회자될것 같네요...그러질 않기를 바라지만요

    • 해양장미 2016.02.26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ㅇㄴㄹ / 본문에서 말하는 대승은 최소 180석 이상을 기준으로 한 겁니다. 200석 이상도 불가능하지는 않았지요. 180석 이상을 따려면 야권이 이렇게 뭉칠 만한 기회를 주면 안 됐습니다. 08때랑 비교해보면, 08때는 야권이 못했습니다. 그 정도 차이가 나려면 야권이 못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조직정비가 가능해 보입니다.

      물레방아 / 차기주자를 키울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김무성이 마음에 안 드는 겁니다.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 거지요. 김무성을 밀어내고 자기 사람을 앉히려니 상황이 이런 거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7. 손님 2016.02.26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장님 궁금한 점이 있어 몇가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본문 서두에서 이번 총선으로 무능한 야당이 축출되고 권력의 공백지가 생기면 새누리당이 분열될 수도 있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야당 궤멸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은 어느정도로 보십니까?

    • 해양장미 2016.02.26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어도 대략 50~60석 정도에 머무르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젠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요.

    • 손님 2016.02.26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군요. 그 정도면 사실상 이름만 제 1야당이지 자연스럽게 소멸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야당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 새누리당이 자연스럽게 분화될 가능성도 있겠군요. 지금으로 치면 친박 비박 진박계가 제각기 흩어질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반면에 혹시 자민당처럼 새누리당이 분열되지 않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해양장미 2016.02.26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각제와 대통령제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통령제에서 제1야당이 크게 축소되면 권력의 공백지가 생깁니다. 여당은 더 이상 꼭 뭉쳐있어야 할 이유가 없지요. 의석을 덜 확보해도 대통령만 배출하면 됩니다. 그에 비해 내각제에선 어쨌든 여당을 해야 총리 배출이 가능하니까, 싫어도 뭉쳐있을 이유가 더 있지요.

    • 손님 2016.02.26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을 압승한 뒤 내각제로 개헌할 수도 있지 않냐고 하는데 그렇게 되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보십니까?

    • 해양장미 2016.02.26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 많지요. 개헌을 하려면 국민투표를 통과해야합니다. 잘 될까요? 일단 저는 강력하게 반대할 겁니다.

    • 손님 2016.02.26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 얻고 갑니다. 괜한 사족같지만 주인장님이 싫어하는 친노입니다. 문재인 비판하시는 글도 읽어보았구요. 싫은 이유가 다 있으신 거겠죠. 그건 그거고 정치 사회 경제면에서 읽어볼 만한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들어와서 고견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8. 와나 2016.02.26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김종인 대표가 하는걸 보면 문재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아니면 김종인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지..

  9. 이응이응 2016.02.26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근혜는 차기주자로 오세훈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그나저나 이번일은 친박계가 너무 병크를 터트렸지요 하는 일이 딱히 많이 없는게 미덕인 사람들이었는데 말입니다..

  10. 데일밴드 2016.02.26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양장미님은 필리버스터가 어떤 의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고 판단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상의 깨시민들 주도로 찻잔 속 태풍이 불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해양장미님처럼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겠습니다만,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김광진이나 은수미 같은 사람들을 보면 다 떠민당 사람들이고, 국민의당 같은 경우는 오히려 중재안을 거부할 시 필리버스터 종결을 검토하겠다고 하고 있어서요. 어차피 안철수는 정책 등의 측면에서만 제한적인 야권 연대를 표방함으로써 후보 단일화 같은 일은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고, 어차피 떠민당 찍을 깨시민들은 누가 뭐라해도 어차피 떠민당 찍어주는 사람들이니 야권 결집의 계기라고 보기도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는듯 합니다. 정의당은 애초에 논외라고 보고 있고요.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들로 인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에 정치에 열렬한 관심이 없는, 소위말하는 부동층들이 테러방지법 반대로 인해 선거구 획정 및 기타 사안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 확신하기 어렵네요. 현 야권의 테러방지법 반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굴러가는 모양새는 일단 그런 것이고, 확고한 정치적 지지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세부사항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법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총선이 두달도 안남은 이 시점까지도 선거구가 아직도 획정되지 못함으로써 부동층들이 얻게 될 마이너스적인 이미지가 이번 필리버스터가 가져다 줄 플러스적 이미지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물론 이것이 야당만의 책임은 절대 아닙니다만) 이번 필리버스터가 그렇게 총선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중도층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 해양장미 2016.02.27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견해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어차피 총선의 승패 자체는 거의 결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관건은 첫째로 새누리가 어느 정도 승리하느냐, 그리고 둘째는 패배한 야권세력이 차후 어떻게 되느냐겠지요.

      국민의당 변수를 제외한다면 결국 양쪽 콘크리트들은 어차피 찍을 쪽 찍고, 부동층들이 어디 찍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새누리가 180석 이상을 확보하려면, 대략 5번 선거하면 4번 민주당 찍는 사람들도 새누리를 찍어야 해요. 야권에 호의적인 지역이 꽤 있는 현실에서, 이미 야권이 차지한 지역을 새누리가 빼앗아오는 건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새누리만 잘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야권이 분열하고 못하고 지지자들도 포기해야 가능한 일이랄까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평소에 주로 야권 찍지만 가끔 새누리도 찍는 사람은 새누리 찍을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5:5던 사람들도 새누리 찍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이게 사안이 테러방지법만 있는 게 아니고, 그 전에 세월호니 메르스니 역사교과서니 위안부니 이러면서 여러 사안 쌓인 상황이었는데 야당이 워낙 분열상태라 구심점이 없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테러방지법 사태를 거치면서 떠민당이 어느 정도 결집하고, 선거조직이 그럭저럭 돌아가게 되면 총선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더 나아가 만일 새누리당이 대승한다 해도,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면 떠민당 세력은 붕괴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싸워보자는 식이 되지요. 패배에 의기소침해져서 무너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고 봅니다.

  11. 귀염둥이 2016.02.27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댓글을 남깁니다.

    저도 야당이 생각보다 뭉치면서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은 100%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대신 김무성 대표와 박대통령 사이의 알력싸움에는 약간 다른의견입니다.

    결국 선거를 압승해서 개헌을 하려고 하는 쪽이 김대표측인지 박대통령측인지가 관건이겠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박대통령이 개헌을 원하기 때문에 김대표가 일부러 개헌 가능한 총선 압승을 포기(?) 하고 있다고 본다고 합니다.

    이 부분 관련 판이 어떻게 돌아간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 더 세부 설명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해양장미 2016.02.27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보기엔 이렇습니다. 현재 총선을 크게 이겨야 하는 쪽은 김무성입니다. 대표가 업적을 남겨야 하니까요. 김무성은 현재 새누리당 지지층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승리로 본인의 능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김무성이 딱히 개헌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4년 중임제로 개헌하면 김무성도 손해볼 게 없으니까요.

  12. 4444 2016.02.29 0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친노들의 패악질에도 질렸고 이번에 필리버스터 참여한 의원들의 비리, 갑질, 막말 때문에 더민당에 비관적입니다.
    그러나 제 개인 감정을 빼고 봤을 때 이번 필리버스터는 무당층에 꽤 잘먹혀들어갈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생각보다는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더군요.(물론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하겠지만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 해양장미 2016.02.29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당층의 정치적 감수성 문제 때문일 걸로 추론합니다. 며칠만에 쉽게 반응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들이 많지가 않거든요.

      다만 이 사건이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조직을 움직인다면 선거 당일에는 무당층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요.

  13. 이응이응 2016.02.29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동성애 문제로 어그로 끌었더군요;; 예상치못한 행보라서 당황스럽네요

  14. 윈브 2016.02.29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리버스터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데, 지지층 여론은 계속 밀어붙여라 이지만, 야당 입장에서는 선거법 때문에 출구 전략을 고심할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여당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면서 속으론 내심 웃고 있는 거 같구요. 이 상황에서 어느 쪽이 야당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요?

    그리고 본문에서 현 상황이 여당이 충분히 대승하지 못할 유일한 경우의 수라고 언급하셨는데, 그 말뜻은 대승까지는 아니어도 결국엔 여당이 과반 이상은 거의 확보할 거라고 보시는 거겠죠? 해양장미님은 새누리, 더민주, 국민의당이 몇 석 정도를 확보할 거라고 바라보시나요

    • 해양장미 2016.02.29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예측은 커녕 당장 저 개인부터 누굴 찍어야할지부터 고민중입니다.

      야당 입장에서 뭐가 좋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당사자라면 끝까지 밀어붙이고 갑니다. 무난하게 접으면 결과도 (상대적으로) 무난해질 겁니다. 밀어붙이면 아무래도 변수가 커지니까요. 물론 더 폭싹 망할수도 있겠지요. 어차피 승산이 높지는 않으니, 도박적인 선택도 할 수 있을 겁니다.

  15. ㅇㄴㄹ 2016.03.01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리버스터 중단한다네요. 친노답지않게 뜬금없이 잘나간다싶더니, 역시 자멸하는 버릇은 어디 안가나봅니다.

  16. 유월비상 2016.03.01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러버스터를 중단한다네요. 내일 오전 9시에 발표한다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17. 시닉스 2016.03.01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 쥔장 의견에 거의 동의했습니다만...이번 필리버스터가 과연 야권에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깜짝 이벤트를 너무 길게 끌었어요. 뭣보다 문제제기 형식과 종결하는 형식이 조응을 안합니다.

    필리버스터에 등장하는 의원들 보면 아주 진지하고 결의에 차있습니다. 당장 독재정권이 도래할 것 같아요. 그런데 선거구 획정 문제와 걸리니 갑자기 수정안 만들고 넘어가잡니다. 이게 전 이해가 안되네요. 필리버스터 할 때는 의원직 따위야 던져버리고, 아니 테러방지법 통과되면 국회는 이제 식물이다라고 선언하고 거리로 나와야할 것 같지 않습니까? 타협할 거면 필리버스터에서 왜 그리 진지하고 결의에 찼답니까?

    샌더스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던데 샌더스는 타협 상대로도 인정되지 않으니 필리버스터가 일리 있죠. 그런데 이번에 더불당은 필리버스터 끝나면 바로 표결처리 된다는거 안 상태에서 같이 처리하기로 타협한 뒤 필리버스터 들어갔죠.

    한마디로 '여러분, 이법은 독재입니다. 저 독재시대에 얼마나 고통받고 투쟁했는지 아십니까? 이거 절대로 못넘어갑니...........다............만...........더 끌다간 선거구 획정 안돼 총선 연기돼서 제가 금뱃지 못달위기니까 이번에 대충 수정안 타협하고 저 뽑아주시면 그때 또 싸우겠습니다!!! '이런 꼴이죠.

    • 해양장미 2016.03.01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무리가 예상하고는 좀 다르게 되어서, 일단 저도 바빠서 충분히 상황파악을 못했으므로 조금 파악 후 새로 글을 작성하거나 해보겠습니다.

  18. 방문객 2016.03.01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야당이 언제나 그렇듯이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고, 그리고 콘크리트 탓하고 언론장악 탓하고 세뇌된 51% 탓하는 시나리오가 인터넷에는 벌써부터 나오네요. 얘네들은 여당 시절에도 저 소리 똑같이 하더니 지금도 똑같은 소리군요. 너무 뻔해서 이제는 이해하기 쉬운 분들이어요.

  19. 유월비상 2016.03.02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김종인 잘하네요. 당내 강경파 주장 막고, 친노 운동권 민폐범들 공천 막고, 위안부 협상에 "이미 협상이 이루어진 이상 바꿀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말하고 전체적으로 괜찮아졌습니다. 아쉬운 면도 있지만 과거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야권의 비현실적인 경제관/외교관으로 새누리당이 분열되는게 낫겠다 생각한 저도, 이번엔 더민당을 좀 찍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경제정책만 괜찮으면 한번 찍어볼 거에요.

    • 해양장미 2016.03.03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시군요. 그런데 김종인은 갑자기 굴러온 돌이에요. 그가 저런 식의 발언을 한다고 해서, 떠민당이라는 조직의 속성이 변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저는 그렇네요.

      물론 그들이 좋은 경제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겠고요.

    • 복서겸파이터 2016.03.03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김종인 잘 하고 있다 보는데, 결국 김종인이 말하고 원하는 데로 가면 그게 새누리당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어설픈 새누리당이죠 뭐. 워낙 그정도도 못했던 당이라서 장기적으로는 그런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고 봅니다.

    • 유월비상 2016.03.03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양장미님// 그래서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지요. 근데 과격파 의견 차단하고 몇명 공천 막은거 보면 눈에 띄게 개선된 거긴 합니다. 경제정책이야 좀 기다려야 겠지만, 약간이나마 현실적인 소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습니다.

      복서겸파이터// 그래도 정책이나 발언들 보면 당의 성향은 조금 차이가 있지요. 실력은 님 말대로 좀 어설픈 새누리당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더민당은 요즘 개선될 기미가 보입니다. 대세를 기울었는진 좀 기다려야 알 듯 하네요.

  20. 허허허 2016.03.04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김종인이 끝내주는 수를 두네요. 더민주야 국민의당이 연대 안 해줘도 내홍 생기면 그것만으로도 꿀 아닙니까. 한창 공천 심사해야 할 판국에 까딱하면 서로 머리 뜯고 싸우게 생겼으니. 여기에 새누리당도 국민의당 말살 공작이니 뭐니 하면서 약 치는 거 보니까 얘네 짬밥도 이런 데서 터지는구나 싶고요. 다른 바람이 불지 않는 한 국민의당에 사형선고 떨어질 거 같네요.

    • 복서겸파이터 2016.03.04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요. 좀 안타깝습니다. 안철수의 무능력함은 차치하더라도 제 3당이 있는 것 자체는 지배적인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요.

    • 해양장미 2016.03.04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권통합 논의는 언제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올 가능성이 거의 100%였지요. 상황이 떠민당에 좀 명분이 실리게 된 게 국민의당에게 안 좋은 일이긴 합니다. 안철수는 필리버스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었고요.

    • 허허허 2016.03.04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양장미 // 저도 연대 제안 자체는 언젠가 나올 거라고 보긴 했습니다만, 이번 건은 필리버스터 중단이나 친노 쳐내기에 대한 불만을 돌리려는 출구 전략의 냄새도 좀 나거든요. 그런 면에서 필리버스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어정쩡한 포지션을 취한 건 기계적인 양비론을 내세우다가 전략적으로 오판한 게 아닌가 싶고요. 적어도 필리버스터 건에서 좀 더 주도적인 태도를 취했다면, 연대를 하든 안 하든 간에 나름대로 고개를 세울 체면이 생기겠는데 이건 뭐 꼴이 영 아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1. XYZW 2016.03.20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현재 야당 중 가장 힘이 있다는 더민당은 지금까지 힘을 얻을 기회들을 스스로 뻥뻥 차버렸단 느낌이 듭니다. 새누리당과 김무성 등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는 문재인이 뭐 이기겠는지도 모르겠어요. 여당은 흔들린다지만... 이번에도 문재인은 책임질 것 같지 않구요.. 사실 저도 저번 대선 때는 인터넷 여론만 보고 문재인의 압승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현실은 달랐더라구요.. 그 후로 저는 '선거 같은 건 내가 예상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예측 같은 걸 못하겠어요.. 확실한 건 또 진다면 더민주 지지자들은 또 국개론을 내세울 것 같습니다.

    사실 3당합당이나 DJP 연합 등은 논란이 많긴 해서 저도 뭔가 의견을 내긴 힘들지만.. 정치공학적인 관점에선 YS나 DJ에겐 좋은 수였지요.. 그런데 문재인은 전략적이고 상식적인 기회도 전부 내쳐놓고 민족주의 깨시민이 좋아할만한 행동만 하고 있으니 이길 기회는 영영 날아갈 것 같구요.

    애초에 여당이 테러방지법 등을 밀어붙이려 했을 때부터 야당은 힘이 없으니(제가 보기엔 삽질에다 헛발질만 해서 힘을 얻을 기회도 날리고) 별거 못했을 것 같구요.. 또 깨시민들이 국민 탓을 할까 염려됩니다.

    • 해양장미 2016.03.20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깨시민들의 패배 시 국민탓은 그냥 조건반사로 생각하면 됩니다. 염려하실 거 없습니다. 이미 오랜 세월 그러고 있어서 다들 잘 적응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