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대로 말하기

정치 2022. 1. 4. 00:5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X3PqKRnDVGQ

 

 

 

 

 

1) 지난 보궐/전당대회부터 국민의힘당 계열에는 대략 3그룹이 있습니다. 일단은 이 그룹 분류를 이번에도 적용합니다.

 

 1그룹 : 오세훈, 김종인, 이준석

 2그룹 : 안철수, 김무성, 윤상현, 주호영

 3그룹 : 나경원

 

 국민의힘 내부 파벌로 보면 규모는 3>2>1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파벌인 1그룹에서 보궐과 전당대회를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선에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게 되지요. 근본적으로는 윤석열의 파멸적인 기행 때문인데요. 일단 2, 3 그룹은 모두 윤석열을 지지하게 되고, 1그룹 중 일부도 윤석열. 1그룹 중 나머지가 홍준표, 유승민을 나눠서 지지하는 상황이 되어있었습니다.

 

 11만 조직표를 누가 만들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내가 의심하는 건 2그룹입니다. 킹이 아니고서는 그런 걸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참으로 의구심을 깊이 가졌지요. 나는 킹과 판단이 이렇게까지 달랐던 적이 없었거든요.

 

 

 

 

 

2) 사실 여기서 문제는 홍입니다.

 

 ‘홍은 안 돼.’ 라는 여론이 국힘 코어에 꽤 있었단 말이지요. 어찌 보면 홍은 그걸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나도 이번 경선 이전에는 홍을 좋아한 적이 없었고, 회의적이었고, 평론가 홍준표는 현인일지언정 프로 정치인 홍준표는 너무 감정적이고 예의가 없다고 봤지요. 요즘 보면 뒤늦게 레벨업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킹과 준스톤은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나는 둘 다 높이 평가하는데, 굳이 보면 킹은 너무 현실적이고 준스톤은 너무 이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둘이 잘 안 맞을 겁니다.

 

 일단 현 시점에서 나는 킹이 홍준표 후보와 준스톤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면 킹이 과연 윤석열에게는 얼마나 긍정적이었나를 의심해보게 되었습니다.

 

 

 

 

 

3) 킹에게 오세훈과 준스톤은 굉장히 곤혹스러운 걸림돌이었을 것입니다. 안철수를 서포트했던 킹의 구상은 오세훈과 준스톤에 의해 연속으로 꼬였지요.

 

 이후 안철수는 입당과 불출마라는 약속을 어기면서 나에게 기미소견 소리를 듣게 되었고요. 킹은 경선에서 윤석열을 서포트했는데요. 나에게 줄곧 의문스러웠던 킹의 행보가 이제야 이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내 생각에 킹은 서울시장에서 낙마한 안철수를 유사시 그냥 대통령으로 만들어보려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 보궐에서 지고 난 후 영 이해 불가한 행보를 보이기에 이젠 킹과 윤상현의 조언을 듣지 않는 건가, 아니면 수산업자 때문에 킹이 아예 뭘 할 수가 없는 건가 생각했었는데요. 지금 보면 어쨌든 계속 듣고는 있었던 건데 킹이 너무 담대한 모략을 써서 내가 제대로 헤아리지를 못 했던 것 같습니다.

 

 

 

 

 

4) 그래서 준스톤이 안철수 최고위원을 언급했다고 생각합니다.

 

 준스톤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 눈에 보이는 준스톤은 원칙주의적이고 정석적이며 윤리적인 플레이어입니다. 진짜 이해하기 어려운 스타일은 문주석이나 킹, 김종인 같은 스타일이지요. 준스톤은 당대표로서 당 외부에서 당 흔드는 거 용납 안 합니다. 기미소견이 준스톤한테 사람대접이라도 받으려면 일단 입당부터 해야 할 겁니다. 그러면 최고위원 시켜줄 지도 모르잖아요?

 

 결국 국민의힘을 지키는 당대표는 준스톤인 겁니다. 당 외부 인사를 이용해서 흔들려는 건 홍준표와 킹일 수 있고요. 윤석열이 워낙 어이가 없으니까 안철수로 흔드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준스톤은 일단 명분과 윤리로 말하고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거지요.

 

 

 

 

 

5) 김종인이 선대위 해체하고 연기 발언을 한 건 한 가지 분명한 효과를 냅니다. 윤석열의 당선 확률을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어쩌면 김종인은 현 시점에서 ‘국민의힘의 총괄선대위원장’ 일 뿐, 윤석열의 총괄선대위원장은 아닌 것이겠지요.

 

 

 

 

 

6) 어쩌면 지난 대선이나 이번 대선이나 나는 동일한 생물에 투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인간에게 투표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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