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의 종류

식이 2021. 9. 20. 00:22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CNviChyjZEQ

 

 

 

 설거지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근래 식기세척기의 발전 속도가 빠른데, 언젠가는 우리가 세탁기를 쓰듯 식기세척기를 쓰게 되고, 손빨래를 하듯 손 설거지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본문에서는 다양한 수세미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직 초판이라 내용이 미흡한 부분이 있을텐데, 이후 버전업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 초록수세미

 

 고전적인 수세미. 청수세미라고도 합니다. 보통은 뻣뻣하고 얇은 초록색이지만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거품이 잘 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거품을 내기 위한 우레탄 스펀지가 붙어있는 제품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초록수세미는 부직포를 구성하는 섬유들에 연마제를 붙여놓은 타입입니다. 저렴하지만 광물질 연마제가 붙어있기 때문에 연마력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 정도는 그냥 긁어서 스크래치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연마력이 높은데, 막상 용기에 달라붙은 이물질을 떼내는 능력은 별로 높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는 수세미입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초록수세미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데, 식기나 조리도구에 가하는 대미지는 큰 반면 그에 비해 이물질 제거능력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갈아버려도 상관없는 표면을 청소하거나 할 때는 워낙 저렴하고 가격대비 튼튼하니까 사용할 만합니다. 일부 업장 같은 데서는 초록수세미 계열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요소도 있긴 합니다.

 

 

 

 

 

*) 아크릴 뜨개 수세미

 

 아크릴 수세미실로 된 편물 수세미입니다. 근래 가정 싱크대의 메인 수세미 자리를 이게 주로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디자인, 수제작이 가능한 점, 우수한 거품 생성 능력, 우수한 세척 능력, 식기에 가하는 대미지가 낮은 점 등 거의 전천후로 우수한 수세미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양이 있고, 모양에 따라 거품이 나는 정도나 질감이 다릅니다. 나는 딸기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그걸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기보다는 세척력이 강한 편이고, 옻칠 제품처럼 약한 표면에는 분명하게 대미지를 주니까 옻칠 제품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크릴 뜨개 수세미는 손으로 뜬 건 귀엽거나 개성적인 모양을 가지기도 합니다. 대신 좀 비싸고요. 기계로 대량으로 뜬 건 많이 주문하면 쌉니다. 자주 갈아주면서 사용하는 쪽을 권장합니다. 단점이라면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생긴다는 썰이 있는데, 아마 합성수지 계열은 다 같은 문제가 있을 겁니다.

 

 

 

 

 

*) 그물망 수세미

 

 한 때 유행했고 지금도 많이 쓰는 수세미입니다. 아크릴 뜨개 수세미나 우레탄 폼 계열 등에 비교하면 보기보다 거품이 잘 안 나고, 아크릴 뜨개 수세미 대비 헹굴 때 손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신 얇고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건조가 잘 되고, 얇기 때문에 틈새까지 잘 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그리 강해보이지 않지만 그물망 수세미도 확대해 보면 꽤 거칩니다. 옻칠 제품같이 약한 표면에 주는 대미지는 아크릴 뜨개 수세미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표면 약한 식기에는 사용 금지. 사용하다 보면 수명이 긴 편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특유의 좁은 곳 세척능력은 유용한 편이라, 하나쯤 쓰면 좋습니다.

 

 그물망 같은 소재가 스펀지를 한겹 싸고 있는 형태도 있습니다. 스펀지가 있으면 거품이 잘 나고, 그물망 수세미는 의외로 세척력이 괜찮은 편이니까요.

 

 

 

 

 

 

*) 필터폼 수세미

 

 다소 탄탄하고 성긴 폼이 표면에 있는 수세미입니다. 보통 안쪽은 보다 거품이 잘 나는 우레탄 폼 등으로 되어있습니다. 부드러운 편이고 거품이 잘 나기 때문에 젖병 등을 세척하는 데 많이 쓰입니다. 설거지감 표면에 스크래치를 잘 내지 않는 타입입니다. 세척력이 좋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한쪽에는 필터폼이 있고 반대쪽에는 초록수세미와 같은 소재가 붙어있는 타입의 수세미도 있습니다.

 

 필터폼 수세미가 어느 정도까지 식기를 아낄 수 있는지는 충분히 테스트해보지 못했습니다. 필터폼 자체는 그리 튼튼하지는 않습니다.

 

 

 

 

 

*) 셀룰로오스 수세미

 

 기성품으로 흔히 시판하는 제품 중에는 드물게 천연 소재 기반입니다. 식물의 셀룰로오스를 활용해 만든 스펀지 수세미로, 얼핏 보면 그냥 일종의 스펀지로 보입니다. 천연펄프 수세미라고도 합니다.

 

 완전한 제로 스크래치 수세미. 옻칠 표면처럼 약한 표면을 닦아도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거품이 잘 나고, 펄프 청소기를 사용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의외로 세척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표면이 약한 식기나 조리도구를 쓰시는 분에게 강력 추천. 환경보호에도 괜찮을 것 같고요.

 

 단점은 물기를 굉장히 잘 흡수합니다. 오염이 되기 쉽고, 은근히 잘 안 마릅니다. 그러니까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자주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소독에 신경을 좀 쓰는 쪽을 권장합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 은색 망사 수세미

 

 보통은 스펀지 위를 은색 망사가 덮고 있는 타입입니다. 색깔이 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금속처럼 보이기 때문에 금속 소재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 등의 망사라서 세척력은 제한적입니다. 좀 뻣뻣할 뿐이고, 세척력이건 식기에 기스를 내는 정도건 아크릴 뜨개 수세미와 그렇게까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걸로 스틸 수세미를 대신하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 스테인리스 스틸 수세미

 

 통칭 철수세미. 굉장히 훌륭한 이물질 제거능력과 함께, 제법 인정사정없이 식기 및 조리도구 표면을 긁어버립니다. 다만 긁는 정도는 초록수세미보다는 덜합니다. 초록수세미에 들어가는 연마제보다는 스테인리스의 경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사용해 보신 분들은 대체로 다 알겠지만, 철수세미의 내구성은 결코 높지 않습니다. 제법 쉽게 망가집니다. 사용하다가 음식물 찌꺼기 같은 게 안쪽에 틀어박히면 어찌 제거도 어렵습니다. 완전히 소모품입니다. 조금이라도 망가지면 그냥 사용을 더 안 하는 게 좋은데, 얇은 스테인리스사가 끊어지거나 하면 손도 다칠 수 있고 식기에도 대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틸이니까 버릴 때는 재활용에 버려도 됩니다.

 

 

 

 

 

*) 구리 수세미

 

 스테인리스 대신 구리로 된 수세미입니다. 거의 팔지 않고, 철수세미보다 비싸고, 철수세미보다 약합니다. 장점은 스테인리스보다 경도가 낮아서 식기에 대미지를 덜 준다는 겁니다. 찾아 구해서 사용하는 분들은 있는데, 나는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 폴란드 스크럽 수세미

 

 폴란드산 도자기같은 디자인이라 폴란드 수세미라 부릅니다. 기본 소재는 코튼인데, 거기에 특별하게 거친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주 용도는 철수세미 대신으로 쓰는 건데, 경도나 세척력이 절묘합니다. 식기 표면에는 별로 대미지를 주지 않는데, 철수세미에 육박하는 이물질 제거 능력이 있습니다. 내구성도 철수세미보다 훨씬 좋고 쇠냄새 같은 것도 없어서 강력 추천하는 물건. 단점은 좀 비싸고 별로 파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 천연 수세미외

 

 수세미외에서 나오는 천연물입니다. 통칭 천연 수세미. 원래는 ‘수세미’라고 하면 수세미외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만, 실제 현대의 통용 언어는 그게 아니고 천연소재 수세미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명을 따서 루파라고도 합니다. 그냥 말려서 씨앗 등을 제거한 형태로 많이 유통됩니다만, 섬유를 풀어서 다시 짠 형태로도 쓰입니다.

 

 성능이나 사용하는 감촉 등은 최상입니다. 거품이 정말 잘 나고,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데다 천연소재라 미세표면이 다공질인 건지 은근히 잘 닦입니다. 게다가 또 부드러워서 식기도 거의 안상하게 합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이 없는 건 덤. 단점은 비싸고 약하다는 겁니다. 루파 약해요... 그리고 잘 닦이긴 하는데, 부드럽다보니 단단하게 달라붙은 것 등을 제거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 삼베실 뜨개 수세미

 

 천연 수세미계의 라이징 스타입니다. 아크릴 수세미 실 대신 삼베실로 뜬 수세미인데요. 좀 거칠고 제법 잘 닦입니다. 천연소재다운 좋은 사용감이 있는데요. 단점은 아크릴 수세미보다 뻣뻣하고, 비싸고, 특유의 대마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냄새는 사용하다보면 줄어들긴 합니다.

 

 삼베실 뜨개 수세미는 헹구는 용도로는 괜찮은 수세미인데, 워낙 뻣뻣해서 그런 건지 뭐가 문제인지 세제 짜서 거품 내려 해도 거의 안 납니다. 삼베실 수세미로 거품 바르는 건 좀 무리고요. 그래도 특유의 천연소재 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안 생기는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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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로운 바람 2021.09.20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재료나 요리법뿐만 아니라 수세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줄은 몰랐습니다. 여러 수세미 중에서 초록 수세미는 부스러기가 정말로 많이 나와서 사용하는데에 거부감이 은근히 들었습니다. 그나마 삼베실 뜨개 수세미가 여러기지로 수세미 중에서 나은것 같은데 사람들이 잘 사용은 안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천 답사는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의 카페시대를 연 일본식 카페인 "팥알"과 드디어 덕적군도 중에서 덕적도 북쪽을 다녀왔습니다.

    • 해양장미 2021.09.20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식을 뭐든 먹으면 일상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게 수세미인데, 식기나 커트러리, 조리도구 같은 게 좋아지면 수세미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삼베실 뜨개 수세미는 제 생각에는 헹구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본문에 적었듯 거품이 잘 안 나는 게 단점인데, 그래서 삼베실 편물을 겉면에 놓고 안쪽에는 수세미외 섬유를 넣은 것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안쪽에 셀룰로오스를 넣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2. minddiver 2021.09.20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식기세척기를 거의 모르는데...요즘 식기세척기는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나요? 웬만한 건 그냥 넣으면 다 씻어주는 정도인가요?

    식기세척기로 어디까지 할수 있고 어떤건 잘 안되는지 궁금하네요

    • 해양장미 2021.09.20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식기류나 조리도구들은 세척기 금지가 많아서요.

      식기세척기 발전 정도는 유튜브에서 '식기세척기' 치면 사용기가 많이 있습니다.

  3. 만신전 2021.09.20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요리를 많이 하신다는게 느껴집니다

    저도 여러 수세미 사용해봤지만 역시 아크릴 수세미가 좋더라고요.

    셀룰로오스 수세미도 좋긴했는데 특유의 뻑뻑한 감이 뭔가 거슬렸습니다.

    식기세척기가 더 발전하면 좋겠네요. 설거지 너무 귀찮습니다

    • 해양장미 2021.09.20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셀룰로오스 수세미는 사용감이 아크릴 뜨개 수세미만큼 쾌적하지는 않지요. 다만 옻칠한 식기처럼 표면이 약한 건 아크릴 수세미로 세척하다 보면 벗겨집니다. 그러니까 가진 식기에 따라 수세미를 여러 종류 쓰는 게 좋습니다.

  4. 이것이냐 저것이냐 2021.09.20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옛날 식물원인가 어디에선가 수세미를 보고 설거지용 수세미를 떠올린 적이 있는데 식물쪽이 원조 수세미였군요.

    2.식기세척기는 옛날에 일식집에서 잠깐 일할 때 처음 써 보았는데 점도가 낮은 소스, 평평한 그릇이 제일 쓰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한편 그런 그릇은 손으로 씻기도 편하죠. 당시에 계란찜(자완무시) 그릇이 씻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열도 있고 손-기계-손으로 여러 번 씻으니 위생적이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알아보기로 식기세척기는 밥보다 빵, 장보다 잼 등을 먹는 서양식 식사에 특화되었다고 보았는데 요즘은 또 기술이 어떻게 발전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3.집에서 거의 요리를 하지 않고 해도 달걀,훈제 닭가슴살,고구마 등을 담아먹는 정도인데 나무 식기를 분위기 때문에 선호해서 써 왔습니다. 근데 또 나무 식기가 물에 오래 담그면 안 되고 음식물이 잘 닦이지 않아 비위생적이란 말을 최근 들었습니다.기름,장을 거의 쓰지 않는다 할 때 나무 식기(수저 포함)엔 어떤 수세미가 좋을까요?

    • 해양장미 2021.09.20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네. 원래 '수세미'라는 말은 수세미외를 의미하고, '스펀지'라는 말은 천연 해면을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합성소재가 없었으니까요.

      2. 워낙 설거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업장 인건비도 올라가고 있다보니 식기세척기는 계속 발전할 겁니다.

      3. 나무 식기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옻이나 합성수지가 칠해진 종류고, 다른 하나는 안 칠해진 겁니다. 이 둘은 다루는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옻칠한 계열은 물에는 강한데, 물리적인 긁힘에 약합니다. 칠하지 않은 식기는 좀 긁어도 칠이 벗겨지거나 할 건 없지만, 물에 약하고요.

      옻칠한 식기는 물에 잘 불려서 셀룰로오스 수세미로 닦아주면 됩니다. 대조적으로 칠하지 않은 나무 식기는 오래 불리지 말고, 최소시간만 불려서 설거지해줘야 합니다. 보통은 아크릴 뜨개 수세미 정도면 괜찮을 겁니다. 잘 말려줘야 하고, 종종 기름을 먹여줘야 오래 씁니다. 바르는 기름은 전용 기름(정제된 미네랄 오일)이어야 합니다.

  5. 리카아메 2021.09.22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석열이 방송에서 스뎅팬으로 계란말이를 썩 잘 하더라고요. 전에 해양장미님 팬 다룬 글에서 꽤 상급자용이라고 본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스뎅팬이 눌어붙기 쉽다던데 수세미도 잘 골라야겠네요.

    • 해양장미 2021.09.22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상을 보면 많이 해본 솜씨로 보입니다. 두꺼운 계란말이는 스테인리스 팬에 맛있게 됩니다. 얇은 계란말이 겉면을 많이 안익히려면 코팅팬이 낫고요.

      스테인리스 팬 사용자에게 저는 폴란드 스크럽 수세미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