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천시장 후보 넷에 대한 이야기

정치 2018. 6. 4. 22:58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tCEVXbFJ4FI?t=2m15s

 


 

1) 박남춘

 

 인천 중구 태생. 부친이 도림동에서 과수원을 운영했었고, 제물포고(이후 제고) 및 고대 법대 출신에 행정고시 합격, 해수부 관료였으며 해수부 장관이었던 노무현을 따라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맡았었습니다.

 

 본격 정치경력은 2012년부터이며 남동구 국회의원을 2번 했습니다. 의정활동에선 적잖게 좌파성향이 강했습니다. (참조 기사)

 

 경선을 매우 쉽게 통과했는데 진성친노-친문이다보니 권리당원들 지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이는 현재 민주당의 내부 문제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치인 및 행정가로 주목할 점이라면 웨일즈대학교 교통경제학 석사 학위 및 인천광역시 항만물류정책자문위원 경력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시장 출마 공약도 교통관련 공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그 내용을 보면 나에겐 현실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입법활동에서 좌파성향이 너무 강하고, 내비치는 성향과 공약도 그러하고, 개인적으로 민주당엔 절대 표를 안 주려로 생각중이기 때문에 이쪽에 투표할 생각은 없습니다. 객관적으로는 현재 시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당선 시엔 그래도 현직인 유정복보다는 조금 나은, 송영길 정도는 하는 시장이 될 걸로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인천 전임 시장 평가는 안상수 >> 최기선 >>> 송영길 > 유정복입니다.

 




2) 유정복

 

 유정복의 재출마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홍준표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정복 시장은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평가가 낮은 인물이며, 개인적으로 역대 인천시장 중 가장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를 인천의 박원순이라 생각합니다.


 유정복의 태생은 인천이며 박남춘과 동일하게 과거 인천 최고 명문고였던 제고 출신입니다. 연대 정외과를 나왔고 약력은 꽤 화려한데, 장관을 2번 한 걸 제외하면 인천시장을 하기 전 인천지역에서의 경력은 서구청장 1회가 전부고 나머진 모두 인접지인 김포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김포군수 및 시장을 3, 국회의원도 3회 한 대단한 약력을 가지고 있는데... 박근혜의 요청에 의해 인천시장에 출마해 시장까지 된 후, 내 생각엔 최악의 시장이 되어버렸지요.

 

 시장도 스타일이 있는데 안상수가 사업가형이라면 유정복은 관료 또는 관리형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인천에는 사업가형 정치인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유정복은 관리라도 잘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를 보자면 역시나 경인고속도로의 답 없는 아몰랑 일반도로화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아직도 알 수가 없는 버스노선개악, 그리고 송도 땅 헐값에 이관, 검단 사람들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갈긴 스마트시티 무산 문제를 꼽아야겠는데요. 이 중 경인고속도로문제는 본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고, 나머지 문제들은 언급하고 자료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관심있는 분들도 소수다보니 딱히 언급한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간단히 집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인천 버스노선 개악은 2016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함께 벌어졌습니다. 대체 무슨 약을 빨았는지 모를 수준의 어이도 어처구니도 없는 개악이었는데요. 현직 버스기사가 승객에게 노선개악의 폐해를 강변하며 민원을 좀 넣어달라고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이 사태가 그다지 커지지 않은 건 인천시민들 특유의 지역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중산층 이상은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서울대비 많다는 점 때문 등으로 추정합니다. 개통 직후 전체 민원의 75%가 버스 관련이었고 9일 후에는 민원이 3400개였다고는 하고, 검단5동에서는 서명 운동도 있었다 합니다만, 그 정도 개악이 아니었습니다. 시청에 시민들이 쳐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개악이었거든요.

 

 이후 노선 조정이 1년 만에 4번 있긴 했습니다만 그 정도로 어찌 될 게 아닙니다. 일단 유정복 정권부터 갈아엎고 손을 봐야 할 걸로 생각합니다.

 

 송도 땅 문제는, 송도 땅을 헐값이라 할 수 있는 공시지가로 인천시 쪽에서 매입하고 금액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게 유정복이 처음은 아닙니다. 안상수가 5800억원, 송영길이 1800억원, 유정복이 13800억원 정도를 공시지가로 불법자산이관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중 26천억 정도가 미지급 상태인데다 이는 공시지가 불법자산이관이기에 시가로 치면 4조 이상이 됩니다. 안상수도 문제가 있었지만 송영길은 배는 더했고, 유정복은 그보다 더했기 때문에 유정복이 가장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빚 갚았다고 그러고 있지요.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민들은 유정복에 모두 이를 갈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문제는, 일단 유정복이 전 서구청장이면서 김포시장 및 의원 출신이었기에 인접지인 검단 사람들이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정권 적폐의 중심에서 검단 시민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데... 그 내용은 다음 기사들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총사업비 5.4'한국판 두바이' 사업 결국 무산]

[대통령 체면 지키려 인천 돈 1000억 날려]

["최순실 모른다"던 유정복, 김기춘과 나란히 등장]

 

 그 외에 그는 경인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인천시내 모든 간선도로를 포함한 도로의 속도제한을 60km/H로 낮추고, 과속카메라를 잔뜩 달아놨습니다. 설계속도가 70km/H이상인 도로에 카메라를 잔뜩 달아놓으니 줄줄이 찍혀서 시민들이 불필요한 과태료를 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비효율적이며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교통흐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있었으니까 나는 그를 송영길만도 못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그에게 표를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3) 문병호

 

 전남 영암 출생,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후 학생운동을 했습니다. 학생운동 문제로 강제징집을 당했지만 경찰과 대치 중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검사 결과 면제되었고, 이후 대학원 진학중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 때까진 인천에 연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변호사 개업을 부평에 했고,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얻었습니다. 17, 19대에 국회의원을 했고 2012년의 국정원 여직원 감금/잠금 사건 당시 문 앞에서 농성하던 인물 중 하나였으나, 새민련에선 친안계가 되어 이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테크를 탑니다. 의원시절에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여러 번 선정되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 인천시장을 하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시장에겐 상인의 감각이 필요합니다. 공약의 비현실성이나 미진함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그의 득표력은 정의당 김응호 후보보다 못하며, 선거비용을 보전받기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4) 김응호

 

 거의 이야기할 이유도 의미도 없습니다만...

 

 정의당 후보로 악력을 보면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업무방해죄 전과가 있는데, 홈플러스 입점반대 투쟁 중에 업무방해죄로 벌금을 100만원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공약을 보면 시 전반의 현실적인 청사진이 보이지 않으며, 지엽적인 운동가로의 발상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네 명입니다.

 

 나는 누구를 뽑아야 할까요? 나에게 투표권이 생긴 이래 이토록 어려운 선거는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누군가에게 표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단 한 번도 투표권이 있을 때 투표를 하지 않은 적이 없고, 무효표도 던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최대 위기입니다.

 

 안상수가 출마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고민이 전혀 없었을 겁니다.



 인천광역시의 모든 지역은 시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 정도로 모든 지역이 시측에 불만이 있는 도시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워낙 급격하게 성장 중인 도시라 그런 면도 있습니다. 이제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광역시이고, 인구가 계속 증가중인 도시로는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인천보다 인구가 많은 서울과 부산은 인구가 감소중이기 때문에,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후면 인천과 부산의 인구수가 역전되어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해 현재 인천 인구수는 약 35만명이 늘었고, 부산 인구수는 약 10만 명이 줄었습니다. 아마 인천이 부산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될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 미래에 거의 확정적으로 일어날 일입니다.

 

 인천은 37년 만에 인구수가 3배로 늘었습니다. 최근 10년만 해도 외부에서 유입된 토지도 없고 베이비붐 시대도 아님에도 대도시 인구가 13%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치러야 할 대가는 생기는 법입니다. 인천광역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 인구가 크게 늘었고, 아시안 게임 같은 행사도 치렀습니다. 인천은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각 지역에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지 못했고, 수많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불만이 많은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서울의 옆에 있으면서 서울 인구유출의 한 주요도시이자 인근 최대도시이기 때문에 견제도 많이 받고, 일자리 문제로 인천에서 더 번화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과 관련한 문제들이 복잡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문제가 해결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를 정도의 도시다보니, 인천에 대한 소속감이 매우 낮은 검단과 강화는 더더욱 불만이 많은 상황인데 특히 강화는 경기도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자주 표현하는 편입니다. 강화는 인천에 홀대받았다는 주장을 자주 하는데... 인천은 강화도만 홀대한 적이 없습니다. 인천은 소속된 모든 지역을 홀대했습니다. 그 면에선 강화 시민들이 딱히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강화에선 인천에서 벗어나 김포와 통합해 경기도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있고, 인천은 반대로 예나 지금이나 김포를 통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을 텐데, 인천 본토에서 강화로 가려면 무조건 김포시를 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를 링크하겠습니다.

 

http://www.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711588

 

 현재 개발된 길과 지리를 보면 강화는 김포와 유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강화는 대교 완공 이후 육로로 들어가는 섬이고, 두 개의 대교는 각기 김포시 월곶면과 대곶면에 인접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천은 강화를 포기할 생각이 없고, 강화는 경기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시가 동의하지 않으면 광역시 내의 군인 강화군이 자의적으로 광역시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인천은 주변의 김포, 부천, 시흥을 흡수할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있으므로 강화 문제는 김포를 흡수해서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포야 동의하진 않고, 김포 시민들은 인천 편입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만...

 

 현실적인 면에서 보면 인천의 김포, 부천, 시흥 흡수계획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먼저 김포와 부천, 더 나아가 시흥과 광명은 경기도의 행정력 등이 지리적으로 잘 닿지 않는 곳입니다. 김포시는 특히 한강과 인천, 서울로 둘러싸인 곳으로 도정과 지리적으로 분단되어있으며, 실제 사법은 인천지법이 처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경기도와 김포의 재정은 인천보다 결코 좋지 못합니다. 우선 관련하여 이야기하자면 실제 김포의 환경오염은 다들 쉬쉬하지만 제법 심각한 실정으로, 공장 허가가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으며 이는 김포의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한 데 기인합니다. 지형상으로도 도심부가 동서로 길쭉한 모양에, 한강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인천과 완전히 인접해있고, 자체적으로 충분한 산업단지 조성을 하기 쉽지 않은 조건입니다. 또한 아라뱃길 북쪽은 실질적으로 유사한 생활권인데 광역행정단체가 나뉘어져 일처리가 복잡해지거나 잘 안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아라뱃길 북쪽 검단지역과 김포, 강화가 다시 합쳐져 하나의 독립도시를 만들자는 주장이 있으나 현지인들은 몰라도 인천도 경기도도 반길 만한 이야기가 아니기도 합니다. 경기도는 현재 전반적 구성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광역단체입니다. 인구 120만으로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은 수원시가 광역시로 승격하려는 움직임 및 경기북도 분리 움직임이 끊임이 없는데다, 현재 경기도는 관리할 인구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1300만명으로 한국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광역자치단체입니다. 이미 한강 이북 경기도는 북부청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수원의 본청과 업무단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위에 이야기했듯 김포는 아예 지리적으로 타 경기지역과 뜬 곳이라, 강화와 검단이 경기도로 돌아올 경우 행정업무 효율이 전혀 안 나옵니다. 즉 명목상만 경기도지 실제 인천이 일처리를 많이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인천광역시의 재정자립도는 61%를 넘어, 서울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중 2위입니다. 이젠 부채도 없고, 예산 규모도 김포와는 많이 다릅니다. 벌여온 일이 워낙 많으니 자금난에 허덕였을 뿐, 기본적으로 인천은 서울 다음으로 돈을 많이 쓸 수 있고, 많이 벌고 있는 도시입니다. 대조적으로 김포, 부천, 시흥의 재정자립도는 30~40% 정도입니다. 이렇다보니 보통은 광역시가 주변 도시를 통합하는 걸 싫어하는 쪽이고, 주변 도시에서 통합을 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 강화군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인천은 강화에서 거둬가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시 재정이 강화에 많이 들어가는 편으로, 실제 강화군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처참하게 낮습니다. 안상수가 첫삽은 떠 놨다고 하는 영종-강화 대교도 지어질 경우 강화군민에겐 큰 이익이 되지만, 그 외 인천지역에선 크게 득볼 게 없는 일입니다.

 

 재정적인 면에선 김포, 부천, 시흥을 통합하는 건 인천 재정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현 인천의 재정자립도가 훨씬 높으니까요. 그러나 이미 검찰행정, 사법, 군사에서 김포와 부천은 인천 담당인 상황에 무슨 일을 하건 광역행정구역이 달라 귀찮고 잘 안 풀리는 일이 많다 보니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서울 7호선이 온수에서 부평구청까지 연장될 때에도 인천 재정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부천을 통과하는 쪽 재정이 문제가 되어서 지연되었었지요. 부천은 돈 없다고 끝없는 불만표현을 했었고, 결국 인천이 부천구간에 들어갈 돈까지 부담해가면서 7호선 깔았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깔릴 전철 노선 계획 또한 동일 행정구역이 아닌 것이 영향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나는 시간이 지나면 경기도가 현재의 모습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이미 경기도엔 광역시급 규모의 도시가 너무 많고, 이 도시들 전반이 광역시로 도에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상황인데다 위에 이야기했듯 경기 서부쪽은 인천과 서울(광명시)에 업무나 인프라 등을 떠넘기거나 북부청사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습니다.

 

 광역행정과 시민들의 전반적 이익을 고려해보면, 인천광역시 쪽에 김포와 부천, 시흥이 편입되는 쪽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그게 잘 되지 않고, 강화가 인천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지와 설명과 홍보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현재 인천광역시는 전국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고 있는 시장이 시청에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각종 위기는 극복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년 지선에서 좋은 시장이 취임한다면,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기서부권 광역행정 문제도 점차 정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나 기대합니다.

 

 



 갤럽에서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광역단체장 평가표를 좀 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보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져서 그런지, 갑작스레 민주당쪽 시도지사들 평이 좋아졌습니다. 안희정, 이낙연, 최문순이야 원래 평이 좋았지만 임기 내내 평가가 좋지 않던 박원순, 윤장현은 반전 수준으로 평이 좋아졌습니다. 일시적일 걸로 생각합니다만, 지방선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살다 보니 윤장현이 남경필, 원희룡보다 평가가 좋은 걸 다 봅니다.

 

 홍준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도지사 성적표를 마지막으로 대선을 패배했음에도 자유한국당 대표가 되었으니, 한숨 말고는 뭐라 할 말이 없고요. 꼴찌 유정복은... ... 그 안상수가 나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정도입니다. 현실은 시궁창인 것입니다. , 전 인천시장 안상수는 보온병 안상수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메갈당대표 인천연합 이정미가 전 헌법재판관 이정미와 다른 인물인 것과 같이.

 

 이제 10개월 남은 지선에서 인물이 우선할지, 당이 우선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기본적으로 인물 승부를 해야 합니다. 지난 지선에선 박근혜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중앙 정부의 서포트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쪽이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위에 나온 유정복이었지요. 아마 내년에도 문재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중앙 정부의 서포트를 말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시민들이 또 속겠지요? 중앙 정부가 워낙 영향력이 크긴 합니다.


 이제 여름이 끝나면 모든 정당의 지역 인사들은 지방선거 체제로 들어갑니다. 물론 지선은 현 정권의 갈림길이 되겠지요. 나는 응원하는 정당이 없으므로 인물만 볼 생각입니다.

2015년 4월 29일 보궐선거 평

정치 2015. 4. 30. 22:01 Posted by 해양장미

 이번 선거는 몇 년 전 손학규가 승리하고 국민참여당이 몰락했던 그 선거 이후 저에겐 정말로 기쁜 선거입니다.

 

 야권은 사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몰락했어야 합니다. 그들의 실력대로라면 말이지요. 그러나 세월호 사태가 많은 것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지저분하고 추한 온갖 단계를 넘어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사실 여권 입장에선 이번 선거가 새누리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선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 건 새민련의 무능과 부정부패와 비리, 그리고 어리석고 후안무치하며 사악하기까지 한 깨시민 파시스트들 덕입니다.

 

 각각 보지요.

 


1) 인천 강화서구을

 

 변수가 가장 적었던 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해당 지역구는 강화군과 서구 검단 일대에 해당합니다. 행정구역상 인천이지만 둘 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인천이 아니었고 지금도 여전히 인천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그런 지역에 전 인천시장이 왔으니 게임은 거의 끝난 거죠. 이 선거에서 안상수가 인천 부채의 주역이라는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안상수가 얼마나 대단한 토건을 해냈는지 잘 압니다. 그리고 강화군은 토건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고, 실제로 토건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에요. 검단도 사실 좀 서포트가 필요한 지역이고요. 또 서구는 새민련에 감정이 안 좋은 편이에요. 송영길이건 박원순이건 서구에 못할 짓 많이 해서요. 사실 이 쪽에서 진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새민련 자업자득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 건 지역마다 중요한 현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깨시스트들은 이걸 무시하고 매번 정권심판론만 주장하는데, 항상 말하지만 그런 건 반민주적인 태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좀 더 이야기하지요.

 

 


2) 성남 중원

 

 신상진이 본래 2선 하고 있던 지역이었고, 지난 총선 야권연대로 통진당 후보가 되었다가 신상진이 다시 찾아온 곳입니다. 통진당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 없고, 통진당과 연대했던 새민련에 대해서도 감정이 별로 좋지 않겠지요.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었던 지역이고,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겨야 했던 지역입니다.

 

 

3) 광주 서구 을

 

 

 쟁점지역입니다.

 

 새민련 입장에서 사태가 꼬이게 된 건 일단 천정배에 대한 작년의 연판장부터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작년 보궐에서 천정배를 쳐낸 건 당시의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가 아니고, 연판장 돌린 인간들입니다. 그래서 결국 권은희가 공천되는 사태가 생기죠.

 

 그런데 연판장 돌린 사람들이 추대한 당대표가 문재인입니다. 문지기라고 문재인 측근 의원들이 13명 있는데 (저 이름은 본인들이 지었습니다.), 이 중 9명이 연판장 돌린 사람입니다. 문지기 외에도 문재인과 가까운 의원들 중 연판장 돌린 사람이 많아요.

 

 즉 연판장 사건 때부터 천정배는 탈당 가능성이 높았고, 문재인은 연판장 사태 같은 걸 수습하고 어쩔 위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천정배는 광주에 출마했고, 광주는 그 동안 새민련에 흡혈당해왔던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도 분명히 한 셈이지요. 심판한 겁니다. 이건 지난 번 이정현의 당선에 연이어 생각해야 해요.

 

 한편으로 새누리당 정승 후보도 11% 이상 득표했는데, 이 또한 눈여겨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호남은 분명 변화하고 있습니다. 깨시스트들이야 현실을 외면하겠지만, 현실은 그들의 편이 아닙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망상에 빠져 있을 뿐이지요.

 

 

4) 서울 관악 을

 

 가장 큰 쟁점이 된 곳입니다.

 

 관악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나오는 건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지요.

 

 새누리당은 아무리 잘해도 관악에서 본인들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관악은 서울의 호남입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건 어디까지나 새민련의 부정부패와 비리, 분열 때문이었지요.

 

 새민련 입장에서 관악 을이 꼬인 건 지난 2012년 총선 야권연대 때부터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이미 18대 의원이던 김희철이 (이번 선거 새민련 후보였던) 정태호를 상대로 경선에서 이긴 상황이었는데요. 야권연대를 하면서 그 이정희와 2차 경선을 뛰게 됩니다.

 

 그런데 관악은 옛날부터 친노 중의 친노 이해찬 텃밭이었고 (13~17), 이해찬은 이정희와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마침 친노 후보 정태호도 떨어진 상황에서 이해찬은 이정희를 밀어주기 시작하지요. 전 이게 해당행위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경선은 이정희가 승리했습니다. 그렇지만 여론조사 부정의혹이 터져 나옵니다. 그 때 참 시끄러웠고, 이 때 통진당이 찢어져서 정의당이 탄생하게 되지요. 당시 이정희는 재경선을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는데, 결국 문재인이 찾아가서 사태를 정리해 버립니다. 이정희가 사퇴하고 이상규가 등장하게 되지요. 김희철은 이에 불복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는데, 2012년 당시 선거 결과는 1위 이상규 2위 오신환 3위 김희철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통진당 해산 판결로 이상규가 의원직을 잃으면서 문제가 다시 터지게 되었지요.

 

 이에 김희철과 정태호는 다시 한 번 경선에서 맞붙었는데, 이번에도 여론조작 부정경선 의혹이 또 제기됩니다. 그런데 문재인의 중앙당 지도부는 입을 싹 씻고, 선거 자료 공개를 안 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원래 친노세력이 그런 식으로 매번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거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어쨌든 김희철 입장에서는 미치고 펄쩍 뛸 일입니다. 문재인 같은 인물이 지난 대선 때 공정을 입에 담았던 건 참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요.

 

 참고 자료로 김희철 인터뷰를 링크합니다. (클릭)


 여기에 변수가 되는 정동영이 출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동영이 뛰쳐나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 건 결국 친노라는 입장입니다.

 

 일단 전 정동영에 대해 별 감정이 없습니다. ‘실물이 화면보다 인물이 낫다정도가 가장 크게 가진 감정쯤 되겠군요. 사실 저와 정동영 사이엔 이념적으로도 거리가 꽤 있고, 사고방식도 꽤 다릅니다. 다만 전 세상엔 그런 사람도 어쨌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정동영이 왜 뛰쳐나왔느냐... 를 생각해보자면 전 그가 이념적인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언행에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고, 어쨌든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걸로 저는 판단합니다. 그게 저와 사고방식이 다르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친노세력과 함께 있기가 힘들어요.

 

 사고방식이 다른 건 소통을 통해 조율이 가능합니다. 사실 그런 건 살면서 항상 해야 하는 일이지요.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친노는 사고방식? 이념? 철학? 그런 거 없습니다. 그들은 매번 말을 바꾸고, 철저하게 권력만을 추구합니다. 뭐가 옳은지도 모르고 반지성적이지요.

 

 더구나 정동영의 탈당 조짐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친노세력은 그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동영이 탈당한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정도는 바보가 아닌 이상 예측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물론 그들은 누구나 다 아는 바보지만요.

 

 물론 단일화 문제도 있습니다. 문재인은 정동영한테 머리를 조아리는 한이 있어도 어쨌든 그를 붙잡고 단일화 해달라고 눈물의 통사정이라도 했어야 합니다. 당대표로 진짜로 이기고 싶었다면요. 물론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죠. 결국 김희철, 이행자 등이 정동영을 지지하는 상황이 빚어졌고요.

 

 그리고 이보다 훨씬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정동영이 이번에 가져간 표 비중은 지난 번에 김희철이 가져간 것보다 훨씬 적어요. 새민련은 그냥 실력으로 진 거나 다름없습니다. 정동영 탓할 게 없어요.

 

 관악은 낙후된 곳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악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고시촌이 몰락중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시촌이 몰락한 건 로스쿨 도입한 참여정부 탓이고요.

 

 관악 사는 친인 보고 제가 그럽니다. ‘그 동네는 계속 남 좋은 일만 해왔다라고요. 게다가 로스쿨 설립 시점부터 관악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는데, 그 곳에 뿌리박고 있는 새민련 정치인들은 지역을 위해 뭘 제대로 한 게 전혀 없습니다. 몰락을 방치해왔죠.

 

 사람 아니라 막대기를 가져다놔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철근 콘크리트 관악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역 전체가 흔들리는데 생활인들의 불만이 없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물론 깨시스트들이야 마인드가 딱 일진이라 한번 표 셔틀은 계속 닥치고 셔틀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영원히 지속될 리는 없지요.

 

 항상 말하지만 새민련이고 깨시민 파시스트들이고 지극히 반민주적입니다. 민주정체에 대해 이해도 성찰도 숙고도 없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민주주의는 어딜 봐도 데모크라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가디언쉽(수호자주의로 주로 번역됩니다.)에 가깝지요. 그들은 그들의 폐쇄적 가치관을 들이댈 때 해석되어지는 일련의 중우정스러운 현실들을 극히 혐오하며, 그 대안으로 가디언쉽을 지지하는 파시스트들이라 규정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현대의 가디언쉽은 특별한민주정체로 거짓 포장되곤 하는데, 깨시즘 역시 그런 식이고요.

 

 민주당에 대한 오랜 관악의 충성은 아무 것도 낳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이번 선거 국면에서, 관악에 가 고시생들을 만난 문재인은 잘 몰라서 그렇지 로스쿨에서 그냥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장학제도가 많다라는 소시오패스같은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사를 링크하겠습니다. (클릭)

  

 물론 로스쿨이 실질적으로 특권층을 위한 것이고, 장학제도는 매년 부실해져가며 그냥 다니는 사람이 다수라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제가 문재인이 괜히 천부적인 거짓말쟁이라 하는 게 아닙니다. 더구나 저건 고시생한테 기본적으로 할 말이 아니지요정치인이 국민의 아픔, 그것도 본인이 밀접하게 관계된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직접 가서 저런 애먼 거짓말이나 하고 있는 걸 뭐라 평해야 할까요. 게다가 저걸 선거국면에서 했으니 참. 문재인은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고, 기본적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되는 사람이에요.

 

 대조적으로 새누리당 오신환은 철저히 현안을 해결하는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심지어 당선도 되기 전에 낡은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는 법안을 발의할 정도로요. 결국 그가 당선된 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민주정체의 기본을 가장 잘 할 사람을 해당 지역 시민이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 밖에

 

 성완종 사태에 대한 문재인측의 대응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그가 정치인으로 수준 이하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 법무부 탓하는 거짓말도 역시나 참 그다웠고요. 글쎄 성완종 2번이나 사면해주면서 남 탓하고,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 인사 사면은 그렇게 안 해주던 정부가 참 말이 많아요. 국민들을 바보로 봐도 정도가 있죠.

 

 또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제가 작년에 이야기한 적 있는 노건평 - 이상득 커넥션 문제까지 재발견되더군요. 당시 포스트를 링크하지요. (클릭) 


 종종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하는 건데, 대연정 제안부터 고건 낙마시키기, 손학규 정동영 발목잡기 등의 노무현의 기행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안 망한다.’ 같은 유시민발 발언 역시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었고요.

 

 그리고 문재인은 역시나 버티기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예상대로요.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깨시스트들이야 반사적으로 새누리 콘크리트 운운하면서 국개론과 종말론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지만, 통진당 의원 물러난 3곳에서 새민련이 한 석도 못 건진 사태 앞에서 (심지어 한 곳은 천정배한테 내줬는데) 파블로스의 견공마냥 새누리 콘크리트를 외치는 건 정신이 안드로메다까지 나간 소리에 불과합니다. 사실 사적으로 친구 하나도 어제 새누리 콘크리트 운운하기에 이례적으로 뭐라 좀 해줬어요. 정신 좀 차리라고요.

 

 이제 새민련의 앞날은 어둡고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는 예견되었던 몰락이며, 순조로운 자연적 질서에 의한 것입니다. 다음 총선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아, 그리고 친노 수뇌부는 패배의 아이콘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어요. 기존에 15연패를 기록중이었는데, 이번 패배로 16연패가 되었습니다. 멋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