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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호 태풍 곤파스는 강화도 남동쪽 해안에 상륙했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태풍이 인천지역으로 상륙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다수의 인천, 김포 사람들은 이 곤파스로 인해 태풍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개인적인 실질 피해는 거의 없었습니다만, (장기수선충당금 등이 소모되긴 했습니다) 정신적인 피해는 제법 많이 컸습니다. 트라우마가 조금 남은 것 같고요. 아마 태풍이 조금 더 천천히 지나갔거나, 위력이 조금 더 셌더라면 실질적인 피해도 꽤 입었을 겁니다. 인천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동시에 평야가 많고 태풍대비가 잘 안 된 편이라 같은 위력의 태풍이라도 피해가 더 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고 있는 솔릭의 예상경로가 2010년 곤파스와 좀 유사해졌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상으로는 충남에 상륙한다고 합니다만, 20호 태풍 시마론이 가까이 있어 후지와라 효과로 경로가 바뀌기 쉬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솔릭이 우리나라 쪽으로 온다는 건 거의 확정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 상륙할지는 알 수 없고 이번에는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대비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솔릭은 현재 950hPa정도이며 아직 에너지를 축적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 접근할 때 까지는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 같은데, 제주에 상륙할 경우 위력이 좀 떨어지겠지만 상륙하지 않을 경우엔 힘을 꽤 유지한 채로 북상하게 됩니다.
또한 솔릭에 더해 시마론도 일본을 통과한 후 솔릭과 합쳐지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비가 상당히 올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최악의 폭염은 폭풍으로 끝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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