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https://youtu.be/2xlRsdMXFRQ?si=J5AX6QJxP5dOZVpR
1) 탄핵 소추의 국회 통과로 윤석열에게 붙였던 말종 해돈성왕 전하라는 호칭을 정리합니다. 일단은 호칭을 다운그레이드하여 당분간 물돼지 각하로 칭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쿠데타 일으킨 자에 대한 호칭은 전통적으로 각하였기도 하고. 위에서부터 폐하-전하-저하-합하-각하이니 호칭 3계급 강등입니다. 물론 이는 임시조치이며, 헌재 판결 이후엔 추가적인 다운그레이드 또는 복권이 있을 예정입니다.
폐위될 경우 붙을 예정인 호칭은 술돼지 및 주돈군(酒豚君)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지금은 물돼지 각하.
2)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는 진심으로 홍준표를 응원했었습니다. 비록 1년에 1계절만 정상인 인간이고, 언행을 보면 올라주원의 드림쉐이크가 떠오를 정도로 왔다갔다 하는데다 이번 내란 사태에서도 참으로 추한 언행을 보이긴 하였습니다만, 홍준표는 그래도 이준석에 체리따봉을 한다거나 바이든 날리면을 시전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계엄도 안 했을거고요. 아내 지킨다고 거부권을 남발하지도 않았겠지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홍준표를 수상한 조직표로 찍어누른 반역도당의 썩은 것들은 이길 수 없는 대선을 이기게 해 준 이준석을 축출하고, 배신자들답게 자멸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끝은 탄핵의 망망대해로 표류하여 내란으로 침몰하는 것이 되었고요.
민주자유당계 정당의 역사는 이렇게 끝을 맺어야 한다고 봅니다. 3당 합당으로 생긴 민자당계는 김영삼을 그 근본으로 삼을 수 있었음에도 전두환의 족보를 이어버렸습니다.
3) 사태가 이렇게까지 오게 된 복잡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나는 어느 정도 이상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용궁 정권과 반역도당 내란의힘의 잘못입니다만, 이렇게까지 비극적인 상황이 찾아온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제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란을 진압한 민주당의 공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공으로 더더욱 오만해질 민주당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아버지가 살인범이고 어머니가 상습 폭행범인 아이와 같습니다. 아버지가 잡혀들어가야 하니 상습 폭행범 어머니 밑에서 자라야 하는 신세나 다름없지요.
천안함 생존장병에 대한 그것들의 푸대접과 세월호에 대한 미안하다 고맙다부터 시작하여 K값, 혜화역, 조국수호, 리재명 두목 방탄국회까지 나는 어느 것 하나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물돼지 각하에 대한 탄핵은 당연하지만, 존재 자체가 죽음인 리두목을 수사하던 검사에 대한 반복적인 탄핵 진행까지 합리화되는 건 아닙니다.
4) 나라 망치기의 GOAT는 여전히 위대한 수령 문재인 동지라 생각합니다. 물돼지 각하가 보여준 2년 반은 최전성기의 반페르시나 수아레스와 같았다 생각하지만, 수령님은 메시였지요. 물돼지 각하의 내란은 진압되었지만, 수령님이 나락보낸 디스토피아 헤븐조선은 복구되지 않습니다. 내란이 일어났는데도 이대남들이 시위에 별로 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 많이 나오지요? 수령님이 만든 디스토피아입니다.
물론 그렇다 하여 물돼지 각하의 2년 반에 모자람이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전성기의 반페르시나 수아레스가 그러하였듯, 정말 환상적인 2년 반이었지요. 바로 생각나는 플레이들만 해도 화려합니다. 체리따봉, 바이든 날리면, 펠로시 패싱, 이태원, 채상병, 잼버리, 엑스포 유치 실패, 거부권 난사, R&D 삭감, 의료대란, 묻지마 청산주의(경제), 화룡정점인 계엄까지.
수령님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불태우고 디스토피아를 만들었으며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겨줬기에 GOAT입니다. 그러나 수령님이 안겨준 건 대체로 지효성 대미지인 쪽이 많았습니다. 원하는 모든 걸 가르시는 분이라 챙겨주는 쪽에는 이익을 안겨주기도 했고요. 안 챙겨준 쪽을 나락보냈을 뿐.
대조적으로 물돼지 각하는 무차별적이고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딜러입니다. 국민 거의 대다수를 보다 공평하게 두들겨팼습니다. 근본적으로 제정신이 아닌 생물입니다만, 특히나 절레절레 하고 있는 부분은 오스트리아 학파 수준도 못 되는 비정상적인 경제정책과 외교입니다. 수령님 후반기 경제정책 쪽이 다시 보면 선녀처럼 느껴질 수준인데다 외교는 강경화가 차라리 그리울 수준이니 뭐라 표현할 말조차 고르기 어렵습니다.
이러다간 다 죽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신속하게 탄핵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던 참에 어설프게 자폭해줘서 조금은 각하에게 고마울 지경입니다. 부디 조속히 영면하시어 시장님처럼 안식을 찾으시기를.
5) 각하와 용궁, 그리고 반역도당이 공유하는 망상 체계는 다들 아시다시피 극우 유튜브 월드가 그 배경이었습니다. 진실과 더 나은 현실이 아닌 도파민과 망상을 추종하는 이 신흥 사이비 종교를 어쩌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쥐고 터치 몇번으로 도파민을 채울 수 있는 이 시대, 그리고 그런 것에 취약한 인류라는 종의 한계를 어쩌지 못하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극우 유튜브 월드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의 해결은 어렵더라도, 존재 자체가 죽음인 친애하는 지도자 리재명 두목께서 그릇된 방법으로의 일단락은 맺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권력은 잔인하게 써야 한다’가 리두목 어록 중 하나였지요.
6) 이 와중에 희망이 되어야 할 개혁신당은 음... 유감스럽습니다.
허은아 대표의 무능과 거짓말은 둘째치고, 이 사태를 거치면서 이준석 입장에서는 얻은 게 없습니다. 애초에 이준석이 대표가 되었다면 이런 문제도 없었겠지요. 이준석이 뒤에 물러나 있었던 게 실수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정치는 보여지는 게 중요한 면이 있고, 그 면에서 볼 때 이준석이 잘못한 거지요.
이준석은 대통령이 되어야 할 남자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이준석에 관심이 있지 허은아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허은아를 대표로 뽑았었고, 허은아가 자기정치를 하는 것까지는 불만이 없으나 당내 민심을 잃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이준석과 척을 지는 수준이 되면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천아용인에서 아용이 빠진 것 같습니다. 남은 건 인천입니다. 인천 만세.
7) 비극적인 오늘입니다만 워스트는 아닙니다. 이보다 얼마든지 나빠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최악은 아니리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