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2일 북미회담에 대하여

정치 2018. 6. 12. 19:24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Ctykf8qh288

 

 

 나의 기대보다는 매우 무난하고 순탄하며 예측한 그대로의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실망하거나 회의감을 가지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기대치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 회담은 북이 핵과 미사일을 갖췄기에 성사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은 핵을 쉽게 포기할 수 없고, 그것으로 가능한 많은 이익을 얻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트럼프가 이걸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가는 고객의 필요와 욕망을 이해하고, 거래에서 이익을 얻어내야 합니다. 이걸 해낸다는 면에서는 트럼프는 무능력자가 아니고요.

 

 중요한 건 이 북미 사이의 협상에서 문재인 정권이 아직 주도적인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가 진짜로 할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북미 사이는 우리가 주도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할 건 북, 미의 행동으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일들에서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얻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이 면에서 나는 문재인에게 기대하는 게 별로 없네요.

 

 종전은 아무래도 그럭저럭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초의 예측에 비해 훨씬 매끄럽게 진도가 나가고 있네요. 앞으론 좀 삐걱댈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중간선거 전까지 북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놔야 할 겁니다. 김정은이 아주 바보는 아닌 것 같으니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켜보면 되겠지 싶어요.

 

 그리고 설레발은 금물입니다만, 이 회담이 잘 안 되기를 바라는 것 같이 구는 정치인이 있는데, 그러한 정치적 어리석음을 계속 보는 건 불행한 일입니다. 내일 선거가 끝나면 조금은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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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18.06.12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재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데 이 협상은 긍정적으로 보시는군요.

    CVID 언급이야 북한의 운신폭을 줄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봤는데, 그래도 표현의 애매모호함이 너무 심합니다. 새로운 길이니 평화니 하는 번지르르한 표현만 넘쳐나고, 앞으로의 다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안 보이거든요. 예전에 했던 남북한 관련 선언들과 수위가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일단 김정은을 미국에 초대해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열어 종전선언을 포함해 회담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한다니 기대해 보겠습니다만, 큰 기대는 안 할 겁니다. 여태까지 합의한 협상, 선언들이 죄다 뒤집은 북한을 순수하게 믿을 수가 없어요. 해양장미님은 혹시 이번 협상은 다를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해양장미 2018.06.12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이 뭘 한 게 아니잖아요.

      내용이 애매한 이유는, 북이 유리한 입장에서 하는 협상이라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북핵게임은 북이 이긴 치킨게임인데, 그렇다고 북이 이긴 모양새로 연출할 수는 없는거고, 그 결과가 밍숭한 문서겠지요.

      북이 협상을 뒤집으려면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협상을 뒤집었을 때 북이 얻는 게 있어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쪽 가능성은 조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큰 변수가 있다면 몰라도요.

  2. O44APD 2018.06.12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을 생각하는 정상적인 정부였다면 이번 미북회담이 어찌되어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겠지만, 하필이면 이번정부가 북한에 대해서는 무한한 아가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분이라 정말 걱정이 태산같네요.

    저는 이번회담의 결과를 보면서 김정은은 아버지가 만들어준 유산을 매우 만족했을거라고 봅니다. 제한적이지만 미국이랑 거의 동급의 위상으로 확 끌여올려줬으니까요.

    • 해양장미 2018.06.12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청와대 발표에서 사용한 어휘들만 봐도 영 믿음이 안 갑니다.

      현 시점에서는 핵개발한 북의 선택이 옳았던 게 되고있긴 하네요.

  3. 윈브라이트 2018.06.12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회담 결과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제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기대했던것보다는 실망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4. 둥둥구리 2018.06.12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종적으로 북한의 핵무기들은 어떻게 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5. armalitear15 2018.06.12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VID나 그런 쪽에선 좀 실망스럽더군요
    솔직히 김정은은 자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유산에서 되게 만족스러워 하는거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8.06.12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담의 성격 상 CVID를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만일 김정은이 김정일의 유산에서 만족스러워하기만 했다면 오늘 회담하지는 못했을겁니다. 김정남을 암살한 것부터가 김정일의 뜻과는 다르게 간 거지요.

  6. 1257 2018.06.13 0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협정은 미국 혼자서 하는 게 아니고 국제 정치에서 국가는 속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협상을 파기할 수 있죠. 너무 좋은 협정은 너무 좋기 때문에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요.

    제한적이고 대부분 상징적인 합의가 될 건 예상하고 있었고 최소 목표는 충분히 만족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쌍방이 전혀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비핵화 같은 주요 용어의 의미가 여전히 모호하다는건 조금 걸립니다. 실제로 무엇이 일어날진 더 지켜봐야겠죠.

    • 해양장미 2018.06.13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담이라는 건 결국 만나서 이야기했을 뿐이고, 협정은 어떻게 쓰건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라 결국 행동이 다긴 하지요.

      모양새로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믿어주고, 김정은은 약간씩 액션을 보여주고 있는 정도입니다만 여기서 더 판 엎어봐야 얻을 건 별로 없다는 걸 김정은도 알고는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