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의 문제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특별한 전문가가 아니면 다룰 수 없어, 대단히 폐쇄적인 일부 집단이 모든 걸 담당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수많은 부정부패가 함께합니다.

 

2) 문제가 생기면 주변 일대엔 수십 년 간 출입하기도 힘들어지고 광범위한 피해가 생깁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은 결코 비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당장 우라늄은 저렴합니다만, 다 사용한 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하고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우 큽니다.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큰 위험을 비용으로 계산할 필요도 있습니다.

 

4) 온갖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걸핏하면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을 위해 정지하며 한 번 정지시키면 다시 켜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립니다. 몇 년 전 있었던 순환정전 사태의 직접 원인도 제 구실 못한 다수의 원전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원전은 별 가치가 없습니다. 당장 싼 우라늄으로 발전을 할 수 있다 정도지요. 나중에 수습하기 힘든 짐을 떠안게 되고요. 미래에 빚을 지워 일단 싸게 전기 쓰는 게 거의 다랄까요.

 

 그러니 수명이 다 된 노후 원전은 모두 폐쇄하고, 새로운 원전은 지으면 안 됩니다. 당장은 아니라도 지금부터라도 탈핵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대안이 필요하지요. 대안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현실적입니다. 그런 건 올바른 이야기가 아니고요. 현실적인 대안은 화력입니다.

 

 화력 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어쩔 건가? 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LNG 가스 발전 같은 건 어느 정도 깔끔합니다. 과거에 비해 발전소 배기가스를 깨끗하게 내보낼 수 있는 기술도 있고요. 이 방면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원자력 발전보다야 좀 먼지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라리 원자력보다 화력이 저렴하고 - 발전소 건축, 해체, 핵폐기물 처리 비용 감안 - 유사시 원전보단 훨씬 덜 위험하고, 껐다 재가동하거나 순간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데도 비교할 수 없이 유리합니다.

 

 무엇보다도 핵폐기물에 대한 대중의 이해는 매우 부족합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사실상 인류가 어떻게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특히 원자폭탄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폐기하려면 반감기가 24천년이므로 최소 10만년이란 시간, 자연적인 상태로 돌아가려면 80만년이란 시간이 걸립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문제는 원소들이 불안정한 것들이라, 가만히 두면 계속 열을 내며 제대로 식히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매립 처리를 하기 전에 충분히 식혀야 하는데, 그 충분히 식히는 데 걸리는 시간만 100년입니다. 그래서 아직 인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해본 적이 없습니다. 워낙 골칫덩이라 바다에 버린 사례들도 있고 한국도 바다에 핵폐기물 버린 나라에 속하는데, 이런 건 후쿠시마 멜트다운 이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박정희 시절 핵폐기물 버린 곳이 울진 앞바다라 하니, 일단 그쪽엔 가능한 안 가는 게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생각이 있으면 어느 정도나 방사능이 나오고 있는지, 해산물은 멀쩡한지 제대로 검사도 하고 측정도 하고 공개해야 하는데, 우리 한수원은 그런 건 커녕 활성단층 연구도 묻어버리는 위인들이라 신뢰성 제로지요.

 


재난 대비 식량, 약품 이야기

식이 2016. 9. 20. 00:39 Posted by 해양장미

 근래 북조선과의 사이도 험악하고, 지진도 나고 하니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옛날엔 북쪽이 도발하면 라면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많고 그랬지요. 이번 글에서는 혹시라도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어떤 식량과 약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지간해선 별 일은 없을 테지만, 알아 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 식량 -

 

 일단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비상사태를 대비해 라면을 구매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라면의 유통기한은 결코 길지 않고, 라면의 부피대비 열량은 높지 않으며 여러 모로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유탕면은 건면에 비해 유통기한이 매우 짧아요. 그럼 보다 쓸만한 것들을 이야기해보지요.


 

 일단 구하기 쉽고 먹기 쉬운 것 중에 가장 부피대비 열량과 영양가가 높은 건 견과류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고 흔한 건 땅콩이지요. 그러니 일단 땅콩을 준비하길 권합니다. 물론 취향대로 다른 견과를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더 부피가 작은 땅콩버터도 좋아요. 같은 원리로 견과나 깨를 쓴 강정도 강력 추천입니다. 실제 견과/깨강정은 조선 시대만 해도 먼 길 떠날 때 챙기던 휴대용 식량이었습니다.


 

 그런데 견과류만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곡물도 같이 챙겨 다니는 게 여러 모로 좋습니다. 비상사태를 대비한다면 다른 곡물보다 찐쌀(올벼쌀)이 좋습니다. 찐쌀은 한 번 쪄서 말린 쌀이라 그냥 먹을 수도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죽이나 밥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레토르트 밥도 부피 대비 식량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조금 무겁지만요.


 

 인류가 오랜 기간, 그리고 현대에도 휴대식량으로 이용 중인 비스킷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위에 이야기한 땅콩버터를 비스킷에 발라 먹으면 부피대비 높은 열량 섭취가 가능합니다. 추천할 만한 건 다이제 같은 겁니다. 부피대비 참 아름다운 칼로리라 다이어트의 적입니다만, 비상시엔 그만큼 좋은 것도 없지요. 조리할 시간이 있고 물이 충분할 땐 견과를 넣은 죽을 끓여먹고, 아니면 견과, 강정, 비스킷을 먹는 걸 추천합니다.

 


 찬거리로는 마른김과 캔 햄, 캔참치, 소금과 간장을 추천합니다. 마른김은 먹을 수 있는 양에 비해 부피가 매우 작고, 영양가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좋은 마른김은 굳이 굽지 않고 그냥 먹어도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찐쌀로 죽을 끓여 마른김, 간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캔 햄도 챙기면 좋은데, 부피대비 먹을 게 많은 편입니다. 캔 햄을 구울 여유가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스팸같이 양질에 짠 캔 햄이 좋습니다. 캔참치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하절기에 많이 움직이면 소금기를 챙기는 게 중요하니 간장 외 소금도 어느 정도 가져다니는 게 좋습니다.

 

 그 외 초콜릿이나 캐러멜을 좀 챙기는 게 좋습니다. 기운을 북돋고 덜 지치게 합니다. 또한 녹차를 챙기는 것도 추천입니다. 물을 끓여 먹어야 할 때가 있을 텐데, 녹차를 끓이면 맛도 괜찮고 비타민C의 섭취도 가능합니다. 같은 차라도 홍차나 오룡차에는 비타민이 파괴되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먹을 게 없으면 우려낸 녹찻잎도 먹을 수 있습니다.


 

- 약품 -

 

 약은 지병이 있는 경우 그 약부터 챙겨야겠지요.

 


 그 다음으로 챙기면 좋다고 생각하는 약품은, 포비돈요오드입니다. 포비돈요오드는 소독에 있어서는 참 훌륭한 약품이거든요. 세균부터 바이러스까지 싹 살균합니다. 상처를 소독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려 할 때도 소독할 수 있습니다. 식수 소독할 때는 1리터당 10%용액 몇방울 넣고 좀 기다렸다 마시라나요. 이렇게 소독한 물은 맛은 없지만, 위생은 많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포비돈요오드는 가글액으로도 씁니다. 목이 붓거나 하는 데 효과가 있고, 구내 세균을 살균할 수 있습니다. 7.5% 농도를 가글용으로 팔더라고요. 그 외 식기 같은 걸 세척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유사시엔 의외의 쓸모도 있는데... 일단 포비돈요오드는 요오드 성분이라 방사선 내부피복위험시 갑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습니다. 요오드 정제를 먹는 게 좋지만 구할 수 없다면 포비돈요오드를 갑상선, 가슴 부위에 바르면 소량의 요오드를 흡수하여 내부피폭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화학무기인 겨자가스에 노출되었을 때 바로 바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수포가 생기기 전에 바로 발라야 합니다. 여러 모로 쓸만하지요.

 

 포비돈요오드 외에 구하기 쉬운 것 중 식수, 음식물 소독과 겨자가스 노출 대응에 쓸 만한 게 또 있긴 합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 그러니까 락스입니다. 락스로도 식수 소독할 수 있고, 겨자가스 수포작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락스는 포비돈요오드와는 달리 꽤 유독하고 상처 소독 같은 덴 못쓰기 때문에, 유사시 가지고 다니기엔 덜 적합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챙기길 권장하는 게 지사제입니다. 문명 생활 중엔 어느 정도 설사가 와도 불편한 정도입니다만... 피난같은 거 다닐 때는 그 정도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물론 세균성 설사가 왔을 땐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안 되니, 충분히 위생적인 음식을 먹어 세균감염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세균감염이 아니더라도 과로와 스트레스로 설사가 올 수 있으니, 지사제정도는 챙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밴드와 물파스 정도는 챙기는 게 좋겠지요.


서울 최서단의 흥미로움

사회 2016. 9. 18. 01:23 Posted by 해양장미



 

 서울특별시가 이렇게 생겼다는 건 어지간한 분들 다 알 겁니다. (사진이 작은 분들은 클릭 또는 터치하세요)

 

 이런 서울의 최남단은 양재2동 청계산에 위치합니다. 최북단은 도봉산 정상 근처고요. 최동단은 상일동으로, 상일 IC 동남쪽에 있습니다. 이 곳들은 비교적 무난하게 경계가 그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최서단은 좀 생긴 게 특이합니다.



 

 이 붉은 선 경계가 서울 최서단인 강서구 오곡동입니다. 김포공항 활주로를 포함하고 있는 법정동으로, 보시다시피 서쪽 경계가 실제 지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서단은 굴포천을 통과해 넘어가 있지요. 서울 오곡동 남쪽은 부천 끝자락인 오정구 대장동이고, 서쪽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동양동입니다.

 

 경계가 이렇게 지도와 관계없는 건 이 경계가 매우 오래 전에 생성되었기 때문인 걸로 추정합니다. 이곳이 지금은 오지라도 조선 시대 땐 꽤 번화한 곳이었고, 동일한 부평부였다고 하거든요. 그러다 공항이 생기면서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어버렸지만요.

 

 여하튼 실제 해당 장소를 가보면 서울의 경계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지도를 안 보면 굴포천 서쪽까지 서울 경계일 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39번 국도나 굴포천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시 서울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셈이 됩니다. 굴포천 서쪽의 서울 끝자락은 농지고 비닐하우스들이 있습니다.

 

 실제 서울시가 이 경계부를 얼마나 관리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부동산 거래 시에는 해당 행정기관을 이용해야겠지만요. 그리고 이 김포평야 일대는 서울특별시에서 아직 쌀이 생산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서울시민 중 서울 내 농업 종사자들이 좀 있습니다. 서울 내에서 생산되는 쌀이 경복궁쌀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유통되는데, 년 생산량은 마곡 개발 전에는 의외로 제주와 비슷했습니다. 근래는 마곡이 개발되면서 농지가 줄었고, 경복궁쌀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 같지만요.

 

 서울 최서단은 산악 지대를 제외하면 서울 유일의 오지입니다. 그럼에도 한때는 번영했던 지역인 만큼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좀 있습니다. 오곡동에 인접한 오쇠동은 2002년에 방화로 추정되는 다수의 화재와 함께, 불타죽은 사람들이 나왔음에도 조사는 심하게 미진하였고 마지막까지 살던 사람들이 결국 떠나고 지금은 거의 황폐화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한도전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었다지요.

 

 그 때 (아마도) 불까지 질러가며 사람들을 내 쫓은 이유는 골프장 건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환경단체들에 의해 골프장 건설은 지연됩니다. 물론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대체로 서울-인천-부천 세 대도시에 걸친 이 오지(김포습지)를 잘 모릅니다. 김포공항 때문에 오지가 된 곳이거든요. 이 곳 개발을 막기 위해 환경단체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습니다. 김포습지는 수많은 새들이 날아드는,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로 인해 김포공항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새를 쫓으려 매일같이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곳으로 인해 인접지역에는 비교적 대도시치고는 야생생물이 흔하기도 합니다. 실제 몇 년 전 강서구 한강변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고라니가 목격된 사례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징병제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정치와 기득권을 주 이유로 유지되는 중입니다. 물론 징병제가 군사력에 주는 이점도 있으나, 단점도 있고 더 나아가 사회적 손해도 매우 큽니다. 이에 몇 년 전부터 모병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전면 모병제는 한국 현실에 리스크도 있고 받아들여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나는 오래 전부터 모병제 + 민병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징병제와 민병제의 차이는 복무기간입니다. 1년 이상을 징집하는 경우 징병제가 되고, 징집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민병제라 부릅니다. 즉 나의 이야기는 징병기간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대신 직업군인을 늘리자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모병제에 비해 민병제는 전시 인원확보가 유리하여 보병전력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모두가 국가를 지킨다는 가치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 무감각해지지 않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제시하는 민병제 안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 4개월의 훈련/복무, 그리고 현행과 같은 8년의 예비군입니다. 즉 여성도 민병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징집하게 되면 실제 전력 증가에 비해 비용은 많이 지출될 수 있는 데 반해, 민병제에서는 그런 단점이 별로 없을 뿐더러 개개인의 부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별과 무관하게 동등한 기준으로, 각종 이유로 군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군인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개인이 정말 군대에 가기 싫어하더라도 말입니다. 대신 군복무를 한 사람에겐 그 나름대로 약간이라도 혜택을 줘야겠지요. 또한 모든 대체복무는 없애야 합니다. 대체복무는 징병제로 인해 발생한 국가의 노동력 착취입니다.

 

 4개월의 훈련 및 복무는 각각의 사정에 따라 1개월씩 끊어서 4번 받을 수도 있고, 한 번에 다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학생 같은 경우 방학을 이용할 수도 있고, 곧 사회에 나오는 사람이 많아져 직업군인들이 비리를 저지르기도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복무중인 비직업군인의 숫자는 18개월 징집에 비해 1/3 정도로 줄어듭니다. 물론 복무기간이 짧은 민병제의 특성 상 개개인의 숙련도가 매우 낮다는 것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럼 모병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 현대전에선 단순한 병사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가 않습니다.

 

 이 방안을 통해 사회문제도 줄이고 전력도 강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군대는 이미 북조선만을 염두에 둬서는 안 됩니다. 유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중국 등과의 전쟁도 고려는 하고 있어야 하지요. 지금의 한국 군대는 너무 많은 인습과 부패로 점철되어 있기도 합니다. 진짜로 군사력을 생각한다면 혁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좌파가 망친 서울, 경전철 사업 난항

사회 2016. 9. 8. 14:19 Posted by 해양장미


 박원순이 맥쿼리를 상대로 온갖 언론 플레이를 해대면서, 서울시의 자산까지 깎아먹으며 재구조화할 때 다수의 시민들은 속사정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하면서 그를 찬양하기에 바빴습니다. 물론 조금만 알아보면 서울시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서울시의 미래도 어둡게 만드는 최악의 행정이자 좌파 포퓰리즘의 표본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사건이었지요.

 

 그 때 박원순이 든 명분은 운임이었습니다. 맥쿼리가 비싼 운임을 받으려 하니, 시장 박원순이 나와서 싸우며 서민을 위한 시장이라는 인상을 남겼지요. 그렇지만 이후 박원순은 태도를 바꿔 폭풍처럼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고 또 올립니다. 결국 그는 임기 중 대중교통운임을 65%정도나 올리려 드는 (현재 오른 정도는 30~40%입니다.) 전무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위선이라는 게 이런 겁니다. 맥쿼리가 폭리라고 하던 사람들은 말을 바꿔서 서울시가 운임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봄, 구의역 사건으로 박원순 휘하의 메트로 비리가 드러났지요.

 

 또한 박원순은 임기 초, 별 다른 개발을 안 하겠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했었는데 이후 이것도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꿉니다. 서울역 고가공원 같은 말도 안 되는 것도 착공하였고, 경전철을 10개 노선이나 민자로만들겠다고 나서기도 했지요. 그러나 맥쿼리 당한 걸 보고도 경전철에 투자할 기업이 쉽게 나올 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고 사악할 수 있나 몰라요. 결국 10개 노선 중 9개 노선은 전혀 추진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하고 있는 우이경전철도 트러블 심각하고요.

 

 이건 큰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투자회사들에게 완전히 신용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외부 자본을 유치하려면 그럴 만한 수익성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지금껏 그렇게 해 왔었지요. MRG같은 게 괜히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맥쿼리에게 한 짓은, 자유 시장경제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정권의 폭력이었습니다. 맥쿼리 때 이미 이야기했습니다만, 이제 서울시는 한동안 외부 자본 유치하기 힘듭니다. 막대한 돈이 드는 토건사업을 추진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박원순 같은 좌파가 현실을 만나면 이렇게 됩니다. 그들은 현실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부류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계약의 중요함도, 타인의 이익을 챙겨줘야 하는 이유도 모릅니다. 괜히 좌파 세계에서 열정페이와 희생강요가 일반적인 게 아닙니다. 이번 메갈 사태로 좌파의 생얼이 많이 드러났지요. 위선과 언론 플레이를 벗기면, 추악한 맨얼굴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미 박원순의 집권으로 인해 서울시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2기 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대중교통 운임은 수직상승중이며 주변 도시들과는 적잖은 교통, 인프라 트러블을 겪는 중입니다. 재개발은 어이없이 취소되거나 옥바라지 골목 같은 좌파 세력의 이상한 언론 플레이에 의해 지체되고 있으며, 쓰레기 처리 하나 똑바로 못 해서 공터에 쌓아두기도 했고 도로 사정은 나빠졌거나 공사가 지연되었습니다. 박원순 같은 인물을 시장으로 두 번이나 뽑은 대가는 큽니다. 위선이라는 게 이토록 무섭습니다.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의 정의당

정치 2016. 9. 4. 21:27 Posted by 해양장미

 정의당이 어젠가 10차 전국위원회를 열었는데, 원내정당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추태가 나왔습니다.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것조차 제정신으로는 힘들 지경이라, 사태를 잘 모르고 궁금하신 분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사태가 여기까지 왔으면 정의당이 원내정당인 이상 무난하게 끝날 가능성은 없습니다. 고소고발과 언론 플레이가 이어지는 게 마땅한 순서인데, 내년 대선 때문에 이 다툼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권에서 청와대가 우병우를 계속 안고가기 바라듯, 여권은 이 메갈 사태를 어떻게든 길게 이어나가 내년 대선용 카드로 써먹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세금이 들어가는 공당의 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데 여성위원장이 전국위원회에서 울어서발언하지 않고 넘어간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혐오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네 계모임도 저렇게 문제 넘기지 못합니다. 애초에 여자가 운다고 문제를 그냥 넘어가는 것부터가 일종의 미소지니입니다. 이 문제는 공권력이 개입해서라도 끝까지 캐야 합니다.

 

 그 동안 정의당은 외부로는 매우 달콤하고 그럴싸한 말을 해왔습니다. 마치 이름 그대로 정의의 수호자인양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생얼은 추악함을 넘어 사이비종교나 범죄조직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항상 말해왔습니다. 위선은 단순한 악보다 나쁘며, 모두들 위선을 조심해야한다고 말이지요.

유럽은 대륙이 아닙니다.

사회 2016. 9. 2. 02:22 Posted by 해양장미

 그리고 이 곳은 본래 아시아가 아닙니다.

 

 지구에 대륙은 아프로-유라시아, 아메리카, 안타르티카, 오스트레일리아. 이렇게 넷뿐입니다. (넓이 순 정렬입니다.) 육지가 이어진 곳은 한 대륙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비록 지협으로 이어져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특히 그나마 지협으로 나눌 수 있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의 경계와는 달리,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는 매우 모호합니다. 애초에 유럽과 아시아는 다른 대륙이라 볼 근거가 없으며, 본래의 아시아였던 아나톨리아는 현재 모호하게나마 종종 유럽으로 취급되곤 합니다. (터키 이야기입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구분은 고대 엘라(희랍)인들이 했던 것입니다. 이 당시 엘라인들은 아프로-유라시아가 얼마나 광활한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알렉산더는 자신이 전 세계를 거의 다 정복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니까 이상한 구분이 된 것입니다. 유럽은 거대한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유럽의 경계는 매우 모호합니다. 캅카스는 유럽인데 오랜 기간 비잔틴 영토였던 아나톨리아는 아시아라니 좀 이상한 이야기지요. 또 나눈다 해도 유럽은 전체 아프로-유라시아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한 대륙으로 대접받을만한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그저 유럽인들이 우리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지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모두 그랬듯이 말입니다. 또한 유럽을 단일한 문화권 또는 지역으로 볼 수도 없고요.

 

 유럽인들에게 유럽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특권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어떤 유럽인들은 다른 유럽인들에게 너넨 (진짜)유럽인이 아니다.’ 같은 차별적 발언을 하곤 합니다. 유럽을 하나의 독립된 대륙으로 보는 관점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일 유럽이 대륙이라면 중동도, 인도도 같은 관점에서 대륙이어야 합니다. 실제 인도는 지질학적으로 봐도 독립된 하나의 대륙이긴 합니다. 인도가 만일 아시아에 붙어있지 않고 바다 한가운데 떨어져 있어도 대륙입니다. 기준인 그린란드보다 크거든요. 물론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극동, 인도차이나 역시 다 각기 다른 대륙이어야 합니다. 아프리카는 어떻게 나눠야할지 생각 좀 해봐야겠고.

 

 아시아라는 명칭에도 사실 문제가 있습니다. 위에 말했듯 아시아라는 이름은 본래 아나톨리아를 가리킵니다. 여기와는 별 상관이 없었어요. 극동이니 아시아니 하는 이름은 유럽인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그걸 우리가 써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래도 분단과 냉전으로 고립된 세계에서 살아왔다 보니, 우리 주변을 지칭하는 지역 명칭에 대해서 크게는 중요하게 생각해오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나마 동양 정도가 비슷한 이름이겠네요. 그런데 동양도 정확한 기준이 없는 어휘입니다.

 

 유럽이 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의 체제와 법률, 제도 중 많은 것이 유럽과 미국에서 기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과 유럽이 아닌 다른 모든 지역에도 충분한 개성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됩니다. 유럽을 기준으로 지리와 역사에 이름을 붙이고 나누고 서술하는 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프로-유라시아 같은 어휘가 아닌, 이 넓은 대륙을 보다 공정하게 지칭할 수 있는 어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륙을 분명한 기준으로 나눠 부를 필요가 있습니다. 바다는 모두 이어져 있으니 임의로 나눌 수밖에 없습니다만, 대륙은 그렇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