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뚫고 부상하는 남자

정치 2019. 4. 6. 21:16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01jgYIZfHrM

 


 최근 이낙연의 차기 가능성에 대해 재평가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고성-속초 산불로 인해 재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차기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다른 정치인들이 확장성을 잃고 있는데, 이낙연은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꺾이는 와중에도 점수를 거의 잃지 않고, 반대로 확장성을 점점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는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차기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이 1위를 한 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나는 그걸 한동안 버블로 봐 왔지요. 기존의 정치 법칙대로라면 버블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라도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어려울 뿐더러, 정권의 인기를 등에 업고 떠오른 초대 총리가 차기 대통령까지 되는 건 더더욱 원천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계속 경쟁력을 잃고 있고, 이낙연은 위험한 시기까지 거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해 온 것이지만,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 선거의 법칙 중 다음이 있었습니다. 대선 시점 3년 전에 차기대선 지지율 3위 안에 들어야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7체제 이후 지금까지는 이 법칙이 깨진 적이 없습니다. 또 다른 깨지지 않은 법칙은 인천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었고요. 87체제의 개막부터 지금껏 선거에서 인천에서 1위한 대통령 후보가 100% 당선되었습니다.


 

 양김은 물론이고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모두 대선 3년 전에 차기대선후보로 지지율 3위 안에 들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신선한 정치신인 또는 차기대선주자로 거론되지 않던 인물이 등장해 갑자기 대통령이 되는 신데렐라식 스토리는 지금껏 한국 정치판엔 없었단 말이지요. 그런데 대략 지금 3위 안에 드는 인물들은 황교안, 유시민, 이낙연 정도입니다. 유시민을 빼면 이재명, 박원순 정도가 꼽힙니다. 여기까진 조사에 따라 3위 안에 들어갑니다. 그 뒤를 잇는 후보는 김경수, 오세훈, 홍준표 정도가 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법칙으로 보면 앞에 말한 5인 안에서 차기 대통령이 나올 겁니다. 문재인의 임기가 20225월까지인 걸 고려해 보면, 인수위를 감안할 때 20223월에는 대선을 해야 합니다. 이제 대선까지 3년이 안 남았다는 말입니다.


 

 3년 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들 습성이 좀처럼 그렇게 빨리 변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황교안, 유시민, 이낙연 중에 대통령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 중 본래 황교안-유시민-이낙연 순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나, 황교안이 당대표가 된 후 보여준 나쁜 모습들과 올해 유시민이 잃은 잠재적 지지층을 감안하여, 이젠 이낙연의 차기 확률이 높다고 판단을 바꿔야만 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점수를 확실히 딴 것 같습니다.



 이낙연은 페미 문제 관련해서 몇 번 실언을 했습니다만, 워낙 이 정권과 민주당에서 어그로를 끄는 인물이 많다 보니 어찌 묻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산불 문제에서 득점을 좀 했지요. 이낙연이 지금껏 걸어온 행보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 전반에 그다지 비토당할 게 없고, 어째 중도층에서도 인식이 나쁘지 않습니다. 황교안이 중도층에 강한 비토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리고 황교안은 용산구 서계동, 즉 서울역 서쪽 태생으로 창원, 대구, 부산 등지에서 검사장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 외 딱히 경상도에 지역적 연고가 없습니다. 이는 전라도 태생이며 전라도에 연고를 둔 이낙연의 디메리트를 상쇄하는 면이 있습니다. 경상도 후보와 전라도 후보가 맞붙으면 경상도 후보가 많이 유리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인구수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선 의원이며 전남도지사 경력도 있는 이낙연의 커리어는, 정치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중도보수층에게 그리 나쁘지 않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청와대 수석, 실장 경력에 국회 초선 1년차로 대선에 옹립되어 나섰던 문재인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경력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나는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이낙연도 데미지를 많이 입을 거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넌지시 이야기했듯, 그다지 그렇게 되고 있지 않습니다. 장하성, 진선미, 조국 등이 욕을 집중적으로 먹으면서 상대적으로 이낙연은 트롤러들 사이에서 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진실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나는 이낙연 총리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낙연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있어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황교안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스스로 짓밟았고, 대형 화재같은 정권의 악재에서 이낙연이 돋보인 것은 현실입니다. 나는 이낙연이 차기 대통령으로 현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력해졌다고 판단하고, 그 예측에 맞춰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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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밤공기 2019.04.06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민주당은 극혐하는 입장이지만 이낙연의 저 행보를 보니까 꽤 호감이 가긴 하더라구요. 굳이 정치인이 저기 가서 사람들 말 들어주는게 쇼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드는 수준이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일단 이낙연과 황교안이 대선에 나온다면.. 고민이 좀 되긴 하겠습니다만 일단은 이낙연에게 조금 더 호감이 갑니다. 황교안은 일단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이라고 보기도 하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폐족이 되어 마땅했을 친박을 부활시켜 대한민국에 또다시 유훈통치의 그늘이 지게 만들것이라 봅니다. 또 이런 친박, 비리 이미지가 강하고 또 사실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매우 떨어질걸로 보입니다. 아직 대부분 사람들은 문정부에 비호감이 있어도 박근혜에 비빌 수준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황교안이 친박 라인인 이상 큰 감점요인일거구요.

    이낙연은 상대적으로 도덕적, 심리적 문제에서는 크게 자유로운 후보라 봅니다. 가끔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등에서 실언을 하긴 했어도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준도 아니었고, 말씀하신대로 이번 막장 정권에서 그나마 묵묵히 할 일 열심히 하는 캐릭터가 강하다고 봅니다. 옆사람들이 진선미, 조국, 장하성, 김현미.. 이런 사람들 뿐이니 상대적으로 깔끔한 이미지가 강하죠. 안티가 생길만한 거리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낙연이 유시민보다 훨씬 나은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는 유시민처럼 강경 좌파 성향은 아닌것으로 보이니 지금 정권처럼 본인의 신념에 따라 폭주할 가능성이 좀 덜해보입니다.

    다만 걱정되는건 역시 문정부의 총리인만큼 상당수 정책적 성향이 문정부와 비슷할 것이라는건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같은 뻘짓을 이어나갈거 생각하면 차라리 황교안이 낫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오세훈이 선전하길 간절히 바랐는데 답이 없네요. 유승민은 개인적으로 타협하지 않는 성미가 있다고 보고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현실 정치에서는 그게 파벌 확장성 부족으로 인해 침몰한 거 같아서 안타깝구요.

    • 해양장미 2019.04.07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판 전반이 너무 수준 이하가 되다보니, 이낙연이 그렇게 강한 차기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도 상대적으로 강해진 것 같습니다. 현 정권과 민주당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조차 이낙연이 그나마 낫다고 이야기하는 게 종종 보이니 게임이 이미 많이 기운 것일지도 모르지요.

      저는 이낙연의 잘못을 여럿 기억합니다. 특히 작년에 금리인상을 앞장서 주장하던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춘추 지긋한 민주당 정치인으로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보고, 그걸 넘어서긴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걸 디테일하게 보지도, 기억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경쟁자들 이미지가, 특히 황교안 이미지가 너무 나쁩니다. 가뜩이나 나쁜 이미지를 근 한 달 사이에 더더욱 나쁘게 만들어놓았고,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어보입니다.

      오세훈은 오판이나 실언을 거듭하는 걸 보면, 결국 대통령이 되기엔 부족한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려면 벌써 당 내에서 황교안 반대파를 규합하고 수장 이미지 굳히고, 황교안의 실수를 공격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뭘 한 게 없습니다. 당대표 선거 때 김무성계만 취합할 수 있었어도 이겼을 거고요.

  2. potatochip 2019.04.07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 더 있지요. 이 사람 카투사 출신입니다. 현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반미종북논란에서 자유로울걸요. 대선 후보로 나갔을 때 상대가 군면제자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 해양장미 2019.04.07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카투사 출신이었군요. 그의 군복무 경력이 이번 민주당 정권에 씌어진 반미친북 이미지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가산점을 꽤 받을 것 같긴 합니다.

    • potatochip 2019.04.07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상대가 평범한 육군 만기 전역자같은거라면 반미친북이미지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거 같은데요, 상대가 군면제자라면 이미지개선뿐만 아니라 미군과 같이있어본 적도 없으면서 입으로만 한미동맹외친다고 역공도 가능하겠지요.

      상성의 문제같습니다. 황교안입장에서는 차라리 유시민이 대선후보로 나오는게 나을거라봅니다. 이낙연이 나오는게 황교안입장에선 더 안좋다고 보네요.

  3. 윈브라이트 2019.04.07 0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낙연의 가능성을 좀 더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낙연은 본선 TV토론 나오면 점수를 더 얻을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한편, 황교안 덕분에 산불이 진화됐다는 황교안 측근의 발언 등을 고려하면, 이미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황교안을 신성시하고 수령처럼 떠받드는 세력들이 생겨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 새민련 시절 문재인을 결사옹위하던 연판장들이 생각나네요. 이런 자폐적인 증상이 만성 고착화된다면 한국당 전체가 방향을 못잡고 총선 때까지 매우 추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해야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황교안이 대선후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좋아하고 있지만, 범여권과 범야권의 지지율 총합을 다 합치면 아직도 55 대 35 수준입니다. 황교안은 홍준표, 오세훈, 유승민 등 타 주자들이 힘이 약해서 그 35% 안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일뿐, 지금은 보수 전체의 파이가 커진 상태가 아닙니다. 이낙연과 황교안이 일대일 구도로 붙으면 10% 이상의 득표 차이로 정권이 재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 해양장미 2019.04.07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황교안을 옹위하는 모습에서 과거 극성맞던 친박이 연상되고 있습니다. 어째 업그레이드가 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문제는 그런 황교안을 당 내에서 견제할 세력도 없네요. 연판장 시절엔 안철수라도 살아 있었는데요. 황교안 파벌 하는 거 보면 김병준 속 터질 거 같습니다.

      이낙연은 지금 이대로 가면 경선 뚫는 게 본선보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4. 차선 2019.04.07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이낙연, 유시민 둘 다 pk 출신이 아니니 자한당은 그곳에서 최대한 많은 표를 모으는 걸 목표로 해야 하겠습니다. 그나마 pk 출신인 박원순이 유력 주자 반열에 오르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겠네요.

    • 해양장미 2019.04.07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선이 가까워져 오면 박원순을 밀려는 움직임이 민주당 내에서 일어날지도 모르긴 합니다. 현 시점에서 박원순 지지율이 애매하긴 한데, 지지율 1위하던 시절도 있던 인물이고 조사에 따라 3위 안에 들어도 이상하진 않을 정도라서,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겁니다.

      물론 저는 박원순이 본선에 나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해 막는 방향으로 갈 겁니다. 그가 최악이니까요.

  5. 1257 2019.04.07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겉으로 보여지는 개인의 성정이나 정치인으로써의 안정성은 확실히 경쟁자들보다 나은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가 정권의 문제들에 기여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민주당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거의 없어보이니 고민을 꽤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4.07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민주당에 대한 판단은 대단히 부정적이고, 절대로 표를 줄 생각이 없는데요. 이낙연의 경우 현재의 민주당을 딱히 개선시킬 것 같지 않아서, 전 그에게 표를 줄 생각이 역시 없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가 객관적으로 실점을 적게 하고, 득점을 많이 하고 있는 후보라는 건 인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6. 1257 2019.04.10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10754417&date=20190410&type=1&rankingSeq=7&rankingSectionId=100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어서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아주 큰 반전이 없는 이상 황교안이 이낙연을 1:1로 이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9.04.10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말씀대로 생각합니다. 황교안의 중도층에 대한 확장성은 정말 나쁩니다. 이낙연은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보다는 중도층에서 호감으로 보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