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경제 패러다임 시프트 가능성

정치 2018. 12. 9. 16:17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izsjRpcgfmk



 나는 자유주의자로 자유민주정체를 지지해 왔습니다. 자유민주정은 인류가 지금껏 구현해 온 정치체제 중 가장 결과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요. 냉전에서 자유진영이 승리한 이후, 자유민주정은 잘 자리 잡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기는 짧았지요. 이제 우리는 자유민주정이 전 세계에서 붕괴하는 걸 보고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시대가 되었고, 포퓰리즘의 위협에서 그나마 벗어나 있는 건 중국이나 일본 같은 국가가 되었지요.

 

http://news1.kr/articles/?3460607

 

 이런 와중에, 지난 10월 말에 내 생각에는 어쩌면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통화스와프를 맺고, 일본이 일대일로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사건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인데... 우리나라에선 별 반응도 없고, 그나마 있는 반응도 아베를 조롱하는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국제정세에 예나 지금이나 무지합니다. 북바라기가 너무 많습니다. 종북이건 반북이건간에요.


 

 그 동안 일본은 일관적으로 친미 반중 포지션이었습니다. 한일관계는 양반이라 할 정도로 중일관계는 무척 나빴지요. 군사적 대치도 있었고, 중일전쟁 가능성까지 가끔 언급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트럼프가 전통적 친미국가인 일본을 핍박하고 전 세계와 무역전쟁을 불사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 겁니다. 일본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일단 중국에 붙었습니다. 일시적일지 어떨지는 몰라도 이게 얼마나 큰 건지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세계 경제규모 1위 국가와 3위 국가가 한 편이 되서 2위 국가를 견제하고 있었던 게 기존 상황인데, 1위 국가가 3위 국가를 무시하는 바람에 2, 3위가 손을 잡게 된 겁니다.


 

 아베 신조는 정말 뛰어난 정치인입니다. 나는 그가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집권하고 우리나라는 많은 손해를 봤지요.


 

 아베와 오바마는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로 양적완화를 했는데, 연준이 미국채 매입을 하는 건 기본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제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도왔던 게 아베입니다. 일본이 나서서 미국채를 대량 매입해주면서 미국은 중국이 미국채 매입을 줄여도 패권을 지킬 수 있었고, 달러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나 중국은 반대하는 사안입니다만, 아베가 군사지출을 늘리려 했기 때문에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축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얽히면 머리를 쓰지 않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아베를 괄시하고 일본을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가 저지른 실책이 하나 둘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손꼽을 만하게 큰 것이지요. 결정적으로 틀어진 계기는 북조선 문제였는데,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북미회담 과정에서 일본을 철저하게 무시함으로 아베가 파격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어버린 걸로 보입니다. 이후 북미관계 진전이 애매한 이유 중 큰 하나로 일본과 중국이 손을 잡은 것도 봐야 합니다. 6월 당시 나온 기사를 하나 링크하지요.

 

https://asia.nikkei.com/Opinion/Abe-gets-trumped-from-Quebec-to-Singapore

 

 달러는 그 발행과정에서 누군가가 미국채를 매입해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 미국채를 가장 많이 매입하던 국가가 중국과 일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중국과 일본이 미국채를 예전처럼 사주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그리고 둘은 통화스와프를 맺고, 일본이 일대일로에 참여해 중국의 패권행보를 도와주겠다고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전방위적 무역전쟁을 강행하고 후안무치한 외교를 반복해 경제적 동맹을 너무 많이 잃고 있는데, 이 와중에 유로는 다시 한 번 유로화의 기축통화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4&aid=0004093431

 

 또한 위안화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점차 위안화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중국의 대미무역흑자 또한 증가추세이기도 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0506240

 

 즉 모든 추세는 달러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는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시작함으로 역설적으로 달러가 비싸지는 현상이 일어났었는데, 달러가 그나마 다른 통화보다 안정적이고 미국채가 다른 채권보다 안정적이니까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만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부채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고, 달러는 너무 많이 발행되어서 장기적으로는 뒷감당이 쉽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얼마나 자학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많은 대중들은 권력자가 당장 센 척을 하면 좋아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통쾌함을 중시하고요. 그러나 지도자가 그렇게 하면 속은 곪습니다. 힘이 좀 있다고 마구 휘두르면 안 되는 것입니다. 비윤리적인 행동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달러가 불안정해지면 앞으로 국제경제도 불안정해질 때가 올 겁니다. 기축통화가 다극화된다는 건, 안정적인 기축통화가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경제적 혼란은 포퓰리즘을 끊임없이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포퓰리즘에 안전한, 덜 민주적인 국가들이 더 성공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덜 민주적이라는 것은 반드시 덜 자유주의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정체는 자유주의와 민주정체의 결합인데, 이건 산소가 적혈구에 실린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퓰리즘은 일산화탄소 같은 겁니다. 적혈구에 비유할 수 있는 민주정체가 자유주의와 결합되기 어렵게 하고, 포퓰리즘 민주정. 즉 중우정이나 파시즘 같은 게 되어버리지요.

 

 나는 자유주의자들이 보통 선거에 기반을 둔 현대 민주정에 보다 의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추세대로 가면 포퓰리즘을 막을 수 없을 거고, 포퓰리즘에 잠식당한 국가는 쇠퇴할 가능성이 높으며 덜 민주적인 국가가 성공하여 메인스트림에 올라설 수 있을 것입니다. 현 시대의 정치와 경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게 아닙니다. 문재인의 대한민국만 새로운 게 아니라, 시대 자체가 너무 새로운 시대입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가 이런 정치적, 경제적, 기술적 급변에 거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아베가 시진핑과 손을 잡는데, 우리나라는 같은 시기에 대법원 강제징용 보상판결이 나오면서 반일감정이 다시 한 번 떠올랐고, 일본과 더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이번 정권은 일본과 사이를 개선할 만한 일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저자세 외교에도 이 정권을 신뢰하지 않고요. 이 정권은 미국과도 딱히 좋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북에만 일방적인 애정을 보내고 있는데, 외교 잘 한다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시야가 좁고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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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malitear15 2018.12.09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종때도 그랬지만 높으신 분들의 국제정세 읽는 능력은 전혀 없습니다.
    외교는 박근혜보다도 못하는데 외교 잘한다 하는 사람들 보면 그때가 떠오릅니다.
    지금 북바라기 짓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욕먹는데 전혀 이해를 못하는거 같고요.
    외교나 국제정세 이런건 하나도 모르면서 전교조가 왜곡하는 역사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소리를 하지만 말이죠.

    • 해양장미 2018.12.0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외교도 박근혜보다 더 못합니다. 국제정세의 균형자는 우리가 아니라 일본이 되어있는데, 그 일본과 완전히 등을 돌리고 수습하기 힘들게 틀어놓은 게 이번 정권이지요.

  2. 유월비상 2018.12.09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예상과 달리 관세와 외교에서 트럼프는 한국이 아닌 일본을 팼었죠. 왜 그러나 의아했었는데, 역시 트럼프의 바보짓이었군요. 일본도 바보가 아니라 거기에 반기를 들었지요.

    1-1. 아베에 대한 한국인의 나쁜 인상은 권위주의적인 면모와 외교적으로 불필요한 어그로를 끄는 데 있지요. 하지만 내치와 외교전략의 관점에선 참 괜찮은 인물이라 봅니다. 이런 면에선 아베만큼이라도 되는 한국 정치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 예전에 미국이 겉은 괜찮아도 속은 완전히 곪았다고 하셨는데, 갠적으로 트럼프가 멍청한 언행을 일삼긴 하지만 곪았다고 할 정돈가 싶었는데 말씀대로라면 상황이 심각하군요.

    3. 정치학과와 경제금융에 해박한 사람은 드물다보니, 일반인들은 현재 벌어지는 세계적 구조변동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엘리트나 학계 종사자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요. 외국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게, 해외 사이트 들락날락하면서 느끼는 건데, 트럼프 비판거리가 보통 unPC한 언행과 각종 스캔들이 절대다수도, 그나마 있는 경제 정책 비판은 '부자 감세하고 친기업 정책을 펼친다' 정도입니다. 공화당측에 이런 트럼프 비판이 얼마나 먹힐지 의문입니다.

    • 해양장미 2018.12.09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아베가 10월 말에 일대일로 선언을 했으면요. 이미 싱가폴 회담 이전부터 물밑작업을 했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이상하게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같이 시작했다는 거예요. 아베는 정말 대단한 인물입니다.

      1-1. 불필요한 어그로는 우리도 많이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깨닫지 못하지만요. 그리고 저는 아베는 위대한 단계의 정치인으로 보고 있고, 그 정도의 인물이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2. 미국이 왜 만년 무역적자인데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인지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ㅎㅎ

      3. 그 트럼프의 감세가 미국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킨 상태입니다. 그래서 채권을 더 찍어야 하는데, 중일이 예전처럼 안 사주니까 채권금리가 오르고, 채권금리가 오르니까 기준금리가 오르고, 기준금리가 오르니까 불안해서 더 채권으로 돈이 몰리는 상황이 생겼지요. 결론을 간단하게 말하면 무역전쟁 좀 그만하라는 식이 되는데, 무역전쟁 응원하는 대중들은 상대 국가가 그냥 얌전히 당하고 있는 걸로 착각중인 것 같습니다.

  3. O44APD 2018.12.09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김영삼때도 반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는데, 그때의 보복이라고 해야할지 imf때 칼같이 외화를 다 뺴가버렸지요.

    아마 이 정부도 비슷한 국가 부도 상황을 맞이할것 같은데 거하게 맞을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8.12.09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일본이 시진핑과 손을 잡은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큰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대일로도 참여해줘, 스와프도 해줘. 아베가 그만큼 해줬는데 일본이 얻을 게 없을까요. 중국은 일본에 뭔가 그만큼 줄 겁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나라엔 해가 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우리나라는 현 시점에서 일대일로 참여 같은 거 못 합니다.

  4. 유월비상 2018.12.09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 그 점에서 궁금한 건데, 중국, 러시아 등 반미 패권국가들이 미국의 바보짓으로 생명줄이 연장될 수 있을까요? 제가 봐온 국제경제 서적들은 자원, 산업구조, 지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 러시아 패권이 오래가지는 못할 거라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이라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해서 예측을 수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5. 말씀 들으니 비민주적 자유주의를 대안으로 생각해야 된다는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식의 체제를 말하시나요? 중국 러시아 등은 그냥 비민주 비자유주의고, 굳이 우겨넣자면 EU가 저 분류에 들어가는데 지금 EU 상황이 영 아니지요. EU가 연합이다보니 문제 생긴 것일수도 있겠지만.

    6. 트럼프의 언행을 보자니, 예전엔 그냥 화가 났는데 이젠 진지하게 트럼프에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어린애스러운 언행을 상습적으로 하고, 전문가 조언 무시하고 멋대로 하는 게 예전엔 지지자에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게 하도 반복되니, 이젠 정신적 성숙도 및 지적 능력이 저것밖엔 안 되어서 저런 언행 말곤 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거든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섭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댓글을 나눠 달았습니다)

    • 해양장미 2018.12.09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4. 러시아는 모르겠고, 중국은 생명줄 연장을 한참 넘어 그 체제의 대성공까지 가능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일대일로에 참여했다는 건 정말 큰 겁니다.

      5. 현 시대엔 없고요. 고전적 자유주의 체제로의 회귀에 좀 가까운 게 될 것 같네요.

      6. 저는 트럼프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정도로 아주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범하게 막나가고 적당히 고집스럽고 근자감은 넘쳐나던 재벌 2세 영감님이라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백악관에 가면 참사가 안 생길 수가 없지요.

    • 1257 2018.12.09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은 아니꼬워도 어쨌든 국제 질서의 규칙 안에서 노는 반면 러시아는 금기를 마구 넘어대는 규칙 파괴자라는 큰 차이가 있죠. 미래를 예상하긴 힘드니 어찌 될 진 전혀 모르겠습니다.

  5. 복서겸파이터 2018.12.09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래도 당분간은 달러의 기축통화가 흔들리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중국과의 통상전쟁에서 이겼다는 이미지를 얻었고 중국은 시진핑 독재체제로 인해 내부불안 요인이 증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봐서는 선생님 말씀이 맞을 것 같은데 트럼프가 예측불가능성을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할 것 같습니다.

    • 해양장미 2018.12.09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빠른 시일 내에 달러기축체제가 흔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별로 그걸 원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유로나 중국도 그럴 겁니다. 갑자기 기축통화 짊어질 준비가 아직 안 되어있어요.

      다만 달러가 점점 답이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긴 합니다. 이미 돌려막기 체제긴 한데 아직은 그래도 겨우 수습이 불가능한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면, 여기서 조금 더 삐끗하면 수습불가능 단계가 될 거거든요. 그런데 트럼프가 벌여놓은 일들을 무난히 수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복서겸파이터 2018.12.09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선생님. 일대일로라는 전략이 과연 성공할까요? 인도의 반발도 심하고 미국이나 EU가 그것이 성공하게끔 가만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정작 일대일로에 속해있는 나라들도 그렇게 반기지 않지 않나요?

    • 해양장미 2018.12.09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대일로 자체는 중국의 패권장악을 위한 투자입니다. 거기에 참여한 나라들은 일단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상태고, 중국 하는 일이 대체로 그렇듯 불투명하고 비리가 가득하며 성공 가능성도 애매하지요.

      다만 일본이 껴서 상황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대일로가 지저분한 물이고 밑빠진 독이라는 걸 아베가 모를 리 없지요. 그렇지만 일본이 서포트해준다면 어느 정도 진행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일본은 그 보상을 어느 정도는 얻어가겠지요.

  6. 페네트라티오 2018.12.09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2020년에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문재인이 탄핵되는 것을 그나마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양장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예측이 부분적으로나마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해양장미 2018.12.09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럼프가 재선 못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이 탄핵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탄핵도 미리 예상할 수 있던 성질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페네트라티오 2018.12.09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재인의 경제정책은 박근혜와도 비교하기 미안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박근혜는 '야당이 반대해서 못했다' 라고 핑계라도 댈 수 있는데, 문재인은 본인이 직접 정신나간 짓을 밀어붙이니까요. 상황을 봤을 때 내년에는 파열음이 꽤나 크게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핵까지는 아니더라도 레임덕과 식물화를 거친 후 경제정책을 조금이라도 정상으로 돌릴 수는 없을런지요. 일단 대통령의 힘이 빠지고 총선에서 여당의 패색이 짙어지면 정책을 수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 해양장미 2018.12.09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봐야 경제관료들이 다시 이끌어나가게 되는데, 그래선 필요한 혁신을 못합니다. 잘 해 봐야 박근혜 때 수준밖에 못 한다는 겁니다. (그것도 힘들겁니다.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사회주의자들이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어요.)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질 수는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있는 이상 충분히 나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7. 1257 2018.12.09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양극체제가 일극체제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이론에 동의하는데 포퓰리즘 시대를 맞아 일극체제의 불안요소가 현실화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해양장미 2018.12.09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약 일극체제 자체에 불안요소가 있는 거라면, 그게 현실화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올해가 양극체제가 시작되는 전환점이라면, 우리는 확연히 처신을 잘못했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만회하려면 실력 있는 정권이 필요할텐데, 당장은 좋은 대안이 보이지 않네요.

    • 1257 2018.12.09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력균형론자들은 일극체제의 불안요소로 어떤 국가가 일극체제를 형성하려 할 때 다른 국가들이 그에 대항해 협력하려 한다는 사실을 꼽는데, 냉전 이후 미국의 일극체제 자체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상호호혜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묵인된 일시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혜택보다 적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의심할 때에 무너질 수 있고 트럼프가 그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죠.

    • 해양장미 2018.12.09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말씀에 동의하며, 저 역시 유럽 등 선진국들이 시간이 갈 수록 미국 일극체제를 용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점점 더 나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8. 유월비상 2018.12.09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부터 느껴왔지만, 이런 대격변의 시기에 신좌파가 유행하는 건 재앙입니다.

    신좌파의 세계관이나 사상도 큰 문제지만, 신좌파의 정치적 방법론상 작은 일개 사건에 지나치게 집착해 사소한 일에 분노하게 만들고, 이데올로기에 갇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요. 반이민 감정이 심해져 포퓰리스트들이 득세하는 환경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혐오, 차별이 문제다"는 수준의 주장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말하신 세계 패러다임의 전환엔 관심도 없거나, 단순한 적대감에 불탈 뿐이죠.
    그나마 구좌파는 망상일지라도 사회주의나 사민주의같은 그럴듯한 세계관과 대안을 만든 상태에서 깽판을 친 건데, 신좌파들은 확실한 대안적 세계관 제시도 없이 깽판친거라 더 추합니다.

    신좌파는 자기에 적대적인 사람들에게 "해일이 오는데 조개나 줍는다'고 하지만, 자신들이야말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족속입니다.

    • 해양장미 2018.12.09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좌파는 역사적으로 어느 시기에 대입해도 쓰잘데기가 없고, 극심한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게 되어 있습니다.

      굳이 보자면 신좌파의 득세와 광기는 이런 격변의 트리거 중 하나입니다. 신좌파가 날뛰지 않았다면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았겠고, 이렇게 과격하고 마구잡이인 미국발 전방위적 무역전쟁도 없었겠지요.

      그들은 문제를 촉발한 트리거임에도 자각은 전혀 없고, 모든 게 불타고 망할 때까지 히스테릭하게 날뛸 겁니다. 그것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9. 윈브라이트 2018.12.10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힐러리 클린턴이 뒤가 구린 인물이었다고는 하나, 그녀만큼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이해하고 국정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어야 했습니다. 지도자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능력과 경험, 정책 방향, 통찰력 같은 것들이라 생각하는데, 오바마 집권 8년 시절 불만이 쌓여가고 있던 많은 미국 시민들이 트럼프의 "힐러리는 부패했다" 공세에 넘어갔습니다. 후보자의 정책, 공약보다 부정부패, 비리, 네거티브에 더 관심을 갖고, 능력보다 도덕성을 더 물고 늘어지는건 만국공통인가 봅니다.

    2.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베를 저평가하거나 비웃는걸 보면 좀 어이가 없습니다. 한국은 지난 십수년간 아베노믹스 같은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한 정권도 없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지도자들 다 데려다 놓고 아베랑 정책 토론 배틀 붙이면 DJ 정도 제외하곤 전부 K.O. 패 당할거 같은데, 우리 국민들은 아베만 보면 감정적으로 달려들며 제대로된 이성 판단도 못하고 있고, 문재인 같은 흐리멍텅한 자를 지도자를 뽑아놓고 우리가 일본보다 낫다 이러고 있으니 참 걱정입니다.

    3. 저는 외교 분야 역시 문재인 정부가 역대 최악에 근접하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 제게 외교 최악 정부는 박근혜도 아니고, 김영삼도 아니고, 노무현이었습니다. 역시 그 정부의 후계자답게 예정된 폭망의 길을 걷고 있네요. 화려한 쇼와 이벤트로 국민들의 눈을 일시적으로 속여봤자 본질은 언젠가 드러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 해양장미 2018.12.10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일단 미국하고 중국이 2016년에 무역전쟁을 1차로 벌였다가 화해했었는데, 그 때 화해시킨 게 힐러리입니다. 중국도 어차피 힐러리가 대통령 될 거니까 힐러리하고 적극적으로 협상했었지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트럼프가 대통령 되면서 다 꼬였고, 트럼프는 정신 나간 것처럼 들이받았고... 그렇게 된 거지요. 포퓰리즘의 대가는 참담합니다.

      2. 본문에도 이야기했지만 일본과 얽히면 이 나라 사람 대다수는 지능이 사라지고 감정만 남습니다. 생각을 하지 않으니 기초적인 사리판단조차 안 되는 것이지요.

      3. 노무현이 이 정도로 광역 망신을 당하고 다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이 정권은 유럽 가서도 망신당해서요.

  10. Lastinches 2018.12.10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부터 한국쪽의 인터넷 여론을 보면 자민당의 장기집권이나 가문이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일본의 풍조를 두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한 중세시대 정치후진국이라며 비웃는 분위기가 꽤 많이 퍼져있더군요. 특히 아베가 얼마 전 터진 사학비리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저런 분위기가 더 심해진 것 같고요. 이런 분위기도 일본을 과소평가하는 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1. 우동닉 2018.12.11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경기가 좋다는 걸 인정 안하는 부류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낮다는 걸 들더군요. 경제성장률이 낮아도 취업률이 상당히 좋은게 좀 희한하긴 합니다. 거기다 아베는 늘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했었지요. 물론 제가 경알못인 부분도 있지만요 ㅎ

    • 해양장미 2018.12.11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는 올해 삼전 하이닉스 빼면 시체고요. 그러니까 GDP성장률은 나오는데 실경제는 파탄 상태인 거고요.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쭉 겪다가 반전됐으니까 상태가 좋지요. 취업률이 좋은 건 출산률 저하로 청년 숫자가 줄었으니까 좋은 면도 많아요.

      우리나라 요새 청년실업률이 정말X100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인게, 청년숫자가 옛날보다 훨씬 적거든요. 그런데도 취업이 안 된다는 거예요. 일본은 청년숫자가 적으니까 취업이 잘 되는 현상이 나오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베 최저임금 올렸지요. 3년째 연 3%씩 올리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는 내수가 크고 내수위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고, 현 추세 경제성장이면 연 3%정도의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해도 부작용은 크지 않고, 좋은 면이 부각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위주 국가가 2년만에 30%를 올리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지요.

    • 우동닉 2018.12.11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궁금했던 부분이 풀리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우동닉 2018.12.11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4269049

      아 근데 최근 기사를 보면 일본도 재미있는 상황이 아니긴 하네요

    • 해양장미 2018.12.11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 하반기 기준으로는 재미있는 나라가 없어요. 트럼프가 다 망쳐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