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칩 투기의 차이

경제 2018. 1. 22. 11:44 Posted by 해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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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b1O1X_6OEg

 


 20081031, 리먼사태 이후 삼성전자도 주가하락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장중 최저주가가 주당 403천원까지 내려갔지요.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근래 삼성전자 주가는 폭망 중입니다지난 11월에 280만원 넘었다가 지금 주가는 240만 9천원이네요. 이 폭락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정치적인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그래도 PER 7.22 수준이니 장투하면 삼성전자라는 기업 자체가 하락세를 타지 않는 한 실패할 수가 없는 주가입니다.


 물론 240만원도 40만원에 비하면 6배 오른 가격입니다또 올해부터 삼성전자는 1년에 7만원의 현금배당을 합니다. 3년 동안. 이건 확정된 거고요. 만약 10년 전에 403천원에 삼성전자를 샀다고 가정해보지요. 그럼 주식 가격 오른 것과 그 동안 배당 받은 걸 다 빼고, 현재의 배당이 유지된다면 지금부터 6년이면 배당금만으로도 원금회수가 됩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배당을 늘리는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이런 겁니다. 강남 부동산 같은 건 따위라 부를 만한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원론적으로 주식은 배당이 주목적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소위 배당주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이만큼 그에 잘 부합하는 것도 드물긴 하지요.

 

 한편 지금 삼성전자 우선주 가격은 196만원입니다. 삼성전자 가치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배당금만 받아도 적어도 3년은 연수익 3.57% 이상입니다. 어쨌든 정기예금보단 낫고, 사실 상가건물하고 비교해 봐도 수익률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계속 오를 겁니다. 90% 이상의 확률로요. 어찌 보면 제일 쉽고 안전한 투자처지요.

 

 그러나 주식투자하는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1주가 이젠 너무 비싸서 사기도 힘들긴 한데요. 삼성전자의 개인 보유율은 정말로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를 10, 20년 장기보유하면서 배당을 타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90년대에 삼성전자를 사서 아직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지금 부자가 되어 있겠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누구나 욕심을 내고, 쉽게 불안해하고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계속 주가가 오르고 배당을 늘릴 수 있었던 건 결국 회사가 일이 잘 되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입니다. 이익이 많으니 배당도 더 주고, 배당하고 남은 유보금이 많으니 주가도 오르는 겁니다. 물론 주가도 단기적으로는 투기적으로 움직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280만원 갔던 게 240만원 되는 건데요. 그래봐야 일정 이하로는 못 빠집니다.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어쨌든 실적 개선중이며 우선주 배당수익률만 해도 향후 3년간 연 3.5%가 넘는 종목이니까요. 삼성전자가 돈을 많이 번 건 가치 있는 걸 많이 만들어 팔아서고요. 중간에 옴레기라거나 폭발하는 폰도 만들긴 했습니다만. 항상 잘 하는 회사는 없지요.



 

 그런데 칩은 이런 게 없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하는 거라고는 어마무시한 전력을 잡아먹는 게 거의 전부입니다. 거기에 검은 돈 거래 같은 데 많이 쓰이니 인류 전체로 보면 해악 그 자체지요. 블록체인이요? 그거야 비트코인끼리 안전하게 만드는 것뿐이잖습니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현대카드도 씁니다. 그거랑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그저 누군가 그걸 그 가격에 사니 그 가격일 뿐, 가지고 있어봐야 아무 것도 없습니다. 미술품 가격도 버블 그 자체라지만 그건 희소성도 있고, 전시해 놓고 나 이런 거 있다고 과시도 할 수 있잖아요? 비트코인 가지고 있다 해봐야 투기꾼으로 볼 뿐 누가 우아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사업과 투자는 어쨌든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면서 나도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겁니다. 그렇지만 투기는 돈 놓고 돈을 따거나 잃는 도박입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투자는 합리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투기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는 비합리적인 행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