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짧은 이야기

정치 2013. 4. 25. 20:36 Posted by 해양장미


 민주당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 한명숙이 당대표가 되면서부터였다.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당권을 장악한 친노는 총선과 대선을 연이어 말아먹으면서 이명박 정권 내내 미약한 숨을 이어오던 민주당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끝내고 말았다.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죽은 이유는 분명하게 말해 친노세력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 내내 아무것도 한 것 없던 이들이 쿠테타를 일으켜 당권을 장악한 후, 총선을 말아먹었음에도 온갖 무리수를 둬가며 대선까지 접수했음에도 결국 그 대선을 무기력하게 패배함으로 인해 민주당이 끝난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친노세력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을 도와주지 않은 비노 탓을 하는데, 정말 양심도 개념도 없는 짓이다. 친노세력이 친노는 실체가 없다 놀이까지 해가면서 문재인을 최종후보로 만들었고, 그렇게 덕이 없으니 지원을 못 받는 게 당연한 거다. 문재인은 애초에 민주당 당원도 아니었고, 정치를 하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고 나서도 친노의 탐욕은 끝나지 않았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또한 친노다.


 대선 패배 이후의 민주당 행보도 대단히 나빴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 군데에서라도 승리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어차피 친노가 노무현 탄핵사태 이후 선거에서 이긴 적도 없었고.


 안철수가 상당히 쉽게, 무려 60.46%의 득표로 승리를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32.78%. 거의 더블스코어. 노회찬의 아내인 김지선은 겨우 5.73% 득표. 이는 소위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 비율을 흡수한 성과다.) 이제 향후 구도는 민주당을 더더욱 배제하는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다. 만약 안철수가 패배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안철수의 노원병 출마 결심은 좋은 선택이었다. 앞으로도 안철수가 좋은 선택을 해나간다면 향후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재인은 이번에도 부산에서 그리 큰 영향력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그는 이명박을 심판하기 위한 대리인이었을 뿐, 스스로 자기 지분을 충분히 지닌 큰 정치인이 아니다.


 민주당은 안철수의 행보에 따라 크게 붕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여러 번 크게 흔들리고 붕괴되었던 정당이기에, 민주당의 결합력은 대단히 약하다. 어쩌면 노무현 정권 때의 민주당처럼 거의 유명무실화된 후, 아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담. 만약 안철수가 이번에 실패했다면 안철수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결국 다른 제 3의 세력이 나오거나 새누리당이 찢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민주당은 더 이상 생명력이 있는 정당이 아니다. 의석만 많을 뿐, 박근혜 정부에 대한 네거티브 외엔 별로 하는 게 없다. 기껏 내놓은 일부 그럴싸한 법률은 막히고. 애초에 힘을 모으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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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ㅍㄹㅂ ^_^ 2013.04.28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노 탓 하는 건 양심없음을 인증하는 꼴이죠. -_-...제발 원인은 내부에서 찾았으면. 일전에 20대여성 투표율 거짓으로 퍼뜨릴때 기가 차더라고요.

    그나저나 전에 장미님이 말씀하신 대로 일베충은 모여있는거 자체가 힘이에요. 그냥 내버려뒀더니 자정은 커녕 세만 더 커져버렸어요. 정말 유해사이트 지정이 시급해요.
    일베충들이 항상 하는 짓이지만, 오늘도 웬 여자가 119에 장난 전화한 걸 건수로 잡아서 오늘의 김치년이란 제목으로 소개하고 심지어 그여자Sns에까지 쳐들어가서 김치년 드립을 치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 뭐라 할 말이...그 놈의 싸구려정의감은 높은 확률로 여자만 처단하더군요 -_- 이미 일베는 너무 덩치가 커졌어요. 저런 찐따 짓 하는 애들이 몇몇 소수가 아니더라고요.

    • 해양장미 2013.04.28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찐따야 어디든 널렸지만 일베는 유독 매우 적극적인 찐따짓을 하는데다, 찐따성을 강화시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기도 하죠.

      자정이야 전 결국 사회가 자정작용이 있으려면 우선 (각종 유무형 자산을) 가진자가 생기고, 그 가진자들이 안정적인 질서를 원하면서 균형을 만들어낸다 생각하는데 일베는 그럴 수 있는 소셜이 아니에요. 친목활동도 실질적으로 금지. 마음에 안들면 대체로 그냥 떠나버리니까요. 말 그대로 시궁창이죠. 그런 곳은 어디든 그냥 계속 지저분해요.

    • 의사양반이 일베충이라니...ㅍㄹㅂ 2013.04.28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나저나 일베 운영자가 현직 전문의라는 사실에 좀 놀랐어요 ㅎ
      운영자마저 일밍아웃하기를 꺼려한다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해양장미 2013.04.28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죠. 지금은 매각한 것 같고요.

  2. 세스코를 불러줘 ㅍㄹㅂ 2013.04.29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베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하는 게 제도적으로 가능하긴 할까요? 저런 범죄사이트를 그냥 내버려두는건 정말 이상해요 ;_; 한때나마 그들을 모아두는게 유익할거라고 생각했던게 너무 멍청했어요. 그들은 커진 세를 바탕으로 일베 밖에서도 패악질을 부리니까요.
    바퀴벌레 잡는 세스코는 있어도 일베충잡는 사람은 없...;_;

    일베가 워낙 유명커뮤니티다보니 멋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동화되는 사람도 적잖을 것 같아요. 게다가 걔네들은 남들이 아무리 멍청이,벌레라고 불러도 본인들은 뭉쳐있으니 깨닫지 못하죠. 사실 그런애들이야말로 혼자 있을땐 아주 아주 얌전해요. 뭉쳐있지 못하게 하면 본인들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겠죠.

    • 해양장미 2013.04.29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권력자들이 유해사이트로 지정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야 못할 이유가 없죠. 다만 한동안 보수세력과 일베가 동맹관계였기에 살아있다고 보고요.

      적잖은 애들이 별 생각없이 일베를 해요. 당연히 물이 들 수 있죠. 사람이 나쁜 건 곧잘 배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