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봐도 친노-노빠-깨시민들의 세일즈 화법에는 ‘국민’이라는 말이 참으로 많이 쓰인다. 이 화법은 성공적일 때가 별로 없지만, 어쨌든 이들은 이 화법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노빠 깨시민만 국민은 아닐 텐데.


 어쨌든 지난 대선 이후 대안언론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를 만든다고 하는 말이 들리기에, 처음에는 잘 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진 명단을 보고는 살짝 어처구니를 상실했다. 이름을 바꿔야한다. 노빠TV정도로.


 안철수 등 새로운 개혁세력이 힘을 얻고 있는 이 시기에, 민주당 친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들은 더 이상 개혁세력이라는 느낌이 아니다. 그보다는 새로운 수구세력이며 아직 많은 홍위병을 거느리고 있을 뿐이다. 전체적인 면에서 이들만큼 악질인 집단이 없다.


 나중에야 대선 복기를 하면서 알게 된 거였는데,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를 향한 친노의 은근한 공격과 언론 플레이는 좀 도가 지나쳤었다. 친노는 각종 언론과 인터넷 담론을 장악하고 안철수의 지분을 착실하게 잠식해나갔다. 심지어 일부 친노 세력은 안철수가 이명박의 커넥션이라는 의혹을 퍼뜨리기도 했다. 결국 안철수는 기습적으로 사퇴해버렸고, 지난 대선의 최고 스타는 안철수가 되었다. 그리고 문재인은 이후 필연적인 패배를 하고야 말았다. 애초에 안철수 쪽이 박근혜를 상대로 승산이 훨씬 더 높았다. 그러나 친노는 반성하지 않는다. 양심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애초에 친노는 2011년 말부터 소위 혁통 들고 나와서 민주당을 착실하게 잠식했었다. 그 전의 민주당엔 친노색깔이 그리 짙지가 않았다. 정세균계가 범친노이긴 했지만, 김두관 식으로 말하면 그도 6두품 친노다. 성ㆍ진골 친노들은 민주당 내에서 별 세력이 없었고, 그나마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범친노 계열들은 노무현 정부 동안의 실정에 책임이 덜한 사람들이었다. 안희정이라거나, 김두관이라거나. 예외적으로 삼성의 푸른 피를 지닌 이광재는 강원도지사가 되었다가 비리연루로 낙마했고.


 그러나 혁통으로 인해 민주통합당이 된 후 한명숙, 문성근, 이해찬 등은 민주당을 장악했고, 총선을 말아먹은 후에도 각종 무리수를 둬가면서 문재인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었다. 그리고 안철수까지 비겁한 수단을 동원해가면서 낙마시켰다. 그리고는 박근혜한테 패배했다.


 그러나 친노-노빠-깨시민은 결코 반성하지 않는다.


 친노는 범친노계에 속하는 문희상을 비대위원장으로 부임시켰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미뤄두고, 그 역시 참으로 친노다운 짓을 하고 있긴 하다.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301/h2013012902370821000.htm


 이런 안철수 견제라거나, 모바일 양보 안하기라거나... 아, 그리고 당대표 임기 가지고도 다퉜다. 대략 일단 당대표 임기를 짧게 가자는 게 친노들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지방 선거 이전에 당대표를 다시 뽑자는 게 핵심. 쉽게 말해 내년 지방 선거에서 또 친노가 한 번 해먹어야 하니깐. 예나 지금이나 민주당은 친노가 망친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의 지난 2월 초 열렸던 대선평가 워크숍엔 거의 모든 의원(127명중 122명)이 참석했음에도 불구,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문재인, 한명숙, 이해찬, 문성근이 빠지는 기행을 보였다. 이들은 왜 빠졌을까? 빠진 것과 관련한 레퍼런스 기사를 링크한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204000194&md=20130207005101_AN


 물론 당 내 뿐만 아니고 소위 노빠 깨시민들의 전횡도 만만치 않다. 나꼼수로 대변되는 친노주의는 지난 이명박 정부의 부정을 고발하고 예방하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볼 만한 면이 있었으나,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여성문제에 있어 과하게 마초적인 관점을 드러내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 진영이 더 앞서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 이제 여기서 국민 TV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분명 KBS와 MBC, 종편 등 방송 미디어를 새누리 계열이 부정하게 장악한 것은 맞다. 그런데 여기서 국민 TV를 만든다면, 그 국민 TV는 한겨례가 이미 걸어왔던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는 방향이 되는 동시에 정치적 파벌에서의 중립성을 가져야 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번에 만든다는 국민 TV는 공중파는커녕 케이블도 아니긴 한데, 그래도 나꼼수 팬들만 몰려가도 수가 좀 될 건데 이사진이 참 골치 아프더라. 관련 기사를 링크하겠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6&aid=0000061803


 여튼 큰 기대 안할 테니 제발 이름이라도 좀 바꿔라. 국민을 자처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 자칭 국민TV에서 앞으로 안철수 등 새로운 개혁세력 발목을 얼마나 잡을지를 생각하면 절로 머리가 아프다.


 물론 국민TV를 출범시킨 개개인의 정치적 혁신 열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폄하할 생각도 없다. 평범한 사람들이 11억이나 모아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단다. 그러나 좋은 열망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거기에 빨대 꼽고 단물을 빨아먹으려 드는 사람이 없는지도 항상 감시해야 한다. 내 보기엔 시작부터 문제가 있다. 제발 새로운 개혁세력이나 비노들 발목만 너무 잡지 말았으면 한다. 친노주의를 버리라는 말은 애초에 하지도 않으련다. 그건 불가능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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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퍼렁별^~^ 2013.03.04 0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민 서영석에서 할말을 잃었네요(..)

  2. 하이에나 퍼렁별 2013.03.04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겨레가 걸어왔던 한계'는 어떤점을 말하시는거에요 ?_?

    • 해양장미 2013.03.04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야말로 소수만 보는 언론 이상이 못 된게 제일 크죠.
      어지간한 사람은 한겨례 추천해도 잘 안보니까요.
      차라리 경향을 보면 보죠.
      한겨례의 비장함이라거나 과격함이라거나... 이런 게 대중에게 잘 안통하는거 같아요. 정치면에 너무 힘주다보니 경제나 문화면쪽이 좀 떨어지거나 마이너지향이 되는 면도 짙고요.
      또 노무현 사후엔 급격히 친노언론화되기도 했지요.

  3. ㅍㄹㅂ 2013.03.04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이 두개씩 달리는 이유는 스마트폰때문인가봐요ㅠ 폰으로 달때만 일어나네요

  4. 평타침 2014.01.11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는 해양장미님께서도, 일부분 '노빠 & 깨시민 혐오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국민TV의 방송들에게서 김대중 & 노무현에 대한 우호적 태도가 유난히 도드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TV 방송의 일반적인 성향 자체가 단순히 '김대중 & 노무현 찬양' 일색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기에 그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이 지점에서 기존 언론과의 차별성을 가진다고 봅니다).

    특히나 해양장미님께서 본문에서 언급하신 '정치적 파벌에서의 중립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완전히 불가능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의 언론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비판 기능으로서 언론이 아닐까 싶습니다(일반적인 인간의 마음으로 보더라도 미워하지 않는데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감정적인 비판에서부터 출발하는 비판 또한 수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미 해양장미님의 맥쿼리와 박원순 편에서 제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과 같은 맥락에서 언론의 역할은 철저히 사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분석적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현재 엠비씨 케이비에스 그리고 각종 종편들이 정권에 대한 신변잡기적 보도 혹은 날씨와 해외토픽 위주의 보도 태도들은 앞서 제가 언급한 언론의 진정한 역할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요. 이것은 정치적 중립성 차원 이전에 아주 근본적인 한계라고 보입니다.

    이런 역할을 국민TV가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문제기는 충분히 유의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해양장미님이 박근혜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지켜보는 것처럼(저는 사실 어떤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다분히 그들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해양장미 2014.01.12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봐온 저들은 이미 그런 유보적 입장을 취할 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어디 저사람들 한두해 봐온 것도 아니고요.

      정부를 비판한다거나, 그런 건 필요합니다. 잘못하면 비판해야죠. 다만 저들이 지금껏 보여온 무책임함이나 음모론, 선동, 온갖 나쁜 짓 등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고 극단적이면서도 소수파인 정치 포지션에서 계속 국민이라는 단어로 장사를 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서영석이건 미권스건 오유에 공작질을 한 게 폭로되어서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었죠. 원래 그런 사람들입니다. 제 친구들도 저쪽 헛소리를 듣고 곧잘 어이없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고, 그럴 때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실상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곤 합니다.

      또한 미움이 있어야 비판을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사실 그런 미움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참 위험한것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보면 나치즘이나 매커시즘이 그래왔죠. 비판은 이성적이어야 하고, 비이성적 적대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한편으로 제가 본문을 쓴 후 국민TV를 성실하게 지켜봐온 건 아닙니다만, 어쩌다 접하게 된 것들을 보면 여전히 엉망이고 문제많구나 싶긴 합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왜 긍정적으로 지켜보는지에 대해서는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언급을 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니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