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일가족 자살 사건

사회 2019. 11. 21. 12:04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

 

https://youtu.be/30OIz2t7h9s

 

 


 

 계양구가 원래 존재감도 없고 사건도 없는 동네였는데, 어째 요새 흉흉한 일이 좀 많습니다. 유월엔 임학동 카페에서 대낮에 살인사건이 벌어지더니 이번에는 일가족 자살이네요. 계양대교 등지에서 사람이 투신하는 건 그리 드물지도 않다 보니 9월에 20대 자매가 투신자살했던 건 넘어갑니다.


 

 임대아파트고, 자살자는 49세 어머니와 24세 아들, 20세 딸. 19세 딸 친구였다고 합니다. 딸 친구는 몇 개월 동안 동거인이었다 하고요. 확실하진 않지만 나의 추측이 맞는다면, 그 임대아파트가 좀 외지지요. 49세 어머니는 바리스타였는데, 작년에 손떨림 증상이 생겨 실직하게 되었고 이후 재취업을 못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고요.


 

 어떤 이유로 일가족이 자살까지 하게 되었는지 정보가 모자랍니다만 일단 연령대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번 정권에서 40대 취업은 어렵습니다. 차라리 60대 취업은 많은데요.


 

 자녀들의 경우 대학 학비부터 문제가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딸이 대학 휴학 중이었다고 하고요. 바리스타를 그만두게 된 어머니는 할 만한 직업을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사람은 살던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걸 확 바꾸는 건 쉽지 않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 살기가 막막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살던 방식을 바꾸지 못하고 죽는 사람은, 사실 죽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많이 보게 됩니다.


 

 서민들한테 희망이 없어졌다는 게 이런 겁니다. 어떻게든 앞날이 나아질 거라고 믿어야 당장 어려워도 희망이 있는 건데요. 문재인 정권 들어 서민들 사이에선 그게 사라졌어요.


 

 나는 자살 또한 각자의 선택으로 존중합니다. 저 일가족이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을 했을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행위가 합리적일 만한 상황을 만든 건 문재인 정권입니다. 이 정권이 망친 경제상황 아래, 인천 변두리에서 서민이 직업 구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인천이 이 정도니까 지방은 더할 거고요.


 

 박근혜 정권 때 세모녀 사건은 난리가 났었지요? 그런데 이 사건은 조용합니다. 사람이 죽어도 세월호에서 단원고 학생으로 죽어야지, 제천에서 화재로 죽으면 안 된다는 걸 이 정권은 잘 알려준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가족이 자살을 하더라도 박근혜 정권 때 서울 송파에서 죽어야 관심이라도 받지, 문재인 정권 때 인천 계양에서 자살하면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이렇게 참 떫고 쓰고 지저분합니다. 이 쯤에서 문재인이 세모녀 사건 때 올린 트위터 복습.


 

 설리 자살 당시 문제가 터져서인지, 어떤 방식으로 자살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을 사용했건 오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한 후,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사망에 이르렀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 정권이 책임져야 할 현 경제상황은 저들에게 살 만한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는 과정이라도 좀 인도적이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려하더라도 적극적 안락사를 허용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죽은 사람들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하기만 하기보다는, 앞으로 계속 나올 안타까운 사람들의 고통이라도 덜어주고 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주변의 피해라도 줄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이 정권은 앞으로도 사람을 많이 죽일 겁니다.

각종 문제가 있는 대한민국의 거주문화

사회 2019. 11. 6. 19:44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H-HKx6JdCKE

 



 어떤 한 친구가 가업 실패로 몇 년간 어렵게 살면서 셋집을 전전하다가, 자가주택을 마련하여 거주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구축 아파트를 구매한 그 친구는 기뻐하며 열심히 집을 고쳤는데, 고친 일화를 들을 때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너는 단독에 살아야 할 사람인데.’


 

 나는 공동주택의 한 호를 소유한다는 건 진정한 의미의 주택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공동주택에 사는 대한민국 도시민들은 본질적으로 유목민이며, 다수가 유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장노년층에는 이런 현실을 깨달은 사람이 많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러한 거주문화는 극단적으로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에 일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본질적 문제는 간단합니다. 실제 쾌적하게 쓸 만한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겁니다. 살다 보면 가장 먼저 외장이 나가고, 그 다음으로는 상하수도 배관과 바닥 난방 배관이 말썽을 일으킵니다.



 외장이 손상되는 문제는 아파트는 그나마 해결이 쉽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의무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립주택이나 다세대는 해결이 거의 안 됩니다. 외장의 보수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소모되며, 누군가 나서서 일처리를 해야 하는데 관리사무소가 없으면 제 때 뭐가 안 됩니다. 그리고 외장의 손상은 콘크리트의 pH를 낮추기 때문에, 철근의 부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빌라는 준공 후 20년쯤 지나면 낡은 슬럼가 건물처럼 되어버리곤 하지요. 실제 20년 된 빌라 벽을 파보면 철근 상태가 말도 아닙니다. 전국에 널린 90년대 빌라들, 결국 다 철거할 때 된 겁니다. 이 정권은 이 현실을 어쩔 건지 모르겠습니다. 노후주택 방치하다가는 다음 기사 링크와 같은 사고 터집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11094439&isYeonhapFlash=Y&rc=N

 

 외장을 어찌 관리한다 해도 상수도 배관이나 난방 배관은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일단 상수도 배관은, 우리나라에서는 벽체 및 바닥 콘크리트/모르타르에 그냥 배관을 묻어 공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건 현실적으로 교체가 쉽지 않고요. 특히 시공을 저렴하게 하는 빌라 같은 데서는 교체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압니다. 물론 관리소가 없는 빌라 같은 데선 배관을 충분히 관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난방 배관은, 한국에서는 대체로 온수를 바닥에 돌리는 습식 난방을 하는데요. 이게 수명이 다 되면 참으로 골치 아픈 상황이 빚어집니다. 바닥 모르타르를 다 뜯는 대공사를 하지 않으면 수습이 안 되는데, 잘 사는 동네에서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수천만원 들이는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청소 외에는 예방적으로 무언가 조치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냥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터지면 누수문제가 되어버리지요. 관리소도 없는 빌라 같은 데서 누수 터지면 굉장히 골치 아픕니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세대가 무책임하고 배째라로 나갈 경우 좀 많이 심각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짓는 주택 수명은 길게 30년 생각하면 됩니다. 이제 곧 2020년이니까, 1990년에 지은 건물은 수명이 끝난 겁니다. 이건 자동차 수명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자동차도 고치면서 계속 타려면 오래 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가성비가 낮아지기 때문에 신차를 뽑게 되지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차를 무리하게 고쳐 타지 않고, 그냥 중고차를 팔고 신차를 뽑습니다. 그런데 공동주택 시장도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재력이 있으면 신축에 옮겨 다니면서 살게 된단 말이지요.


 

 모든 유지보수에 있어,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상가주택 같은 경우 소유주가 1인이므로 소유주가 결정하여 추진할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고치는 과정에서 주변에 민폐도 적고요. 그러니까 좀 더 제 때 유지보수를 하거나,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게 쉽습니다. 평균적인 건물 사이즈가 작으니까 뭘 해도 쉽습니다. 그렇지만 빌라의 경우 제 때 유지보수가 안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건물의 수명이 단축됩니다.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가 볼까요. 구축 보유자와 거주자는 보통 꽤 다릅니다. 구축의 문제를 아는 사람들은, 구축을 소유하되 거기서 살지는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즉 사람이 거주할 정도로만 고쳐놓고 세를 주고, 본인은 신축에 사는 것입니다.


 

 이 결과 현재 한국의 대도시는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신축 아파트 단지와, 중산층 이하 서민이 거주하는 구도시 슬럼으로 점차 양분되고 있습니다. 슬럼에는 세입자들이 많은데, 이 세입자들은 동네를 발전시키고 가꿀 생각이 별로 없고, 진취적인 사람일수록 돈을 열심히 모아 떠나는 게 계속되니까 점점 더 답이 없어지는 겁니다.



 더 나아가 한국 여성들이 남자의 조건을 많이 보게 된 지도 이미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이젠 기혼 부부는 거의 중산층인 반면 슬럼에는 젊은 부부가 거의 없기도 합니다. 슬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슬럼은 아이가 없고 노인이 많은 공간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나마 초등학교가 있는 공간은 그 주변이 한정적으로 노후화가 더디게 진행됩니다. 근래 신축이 아닌 주택을 구매하고 싶다면, (사견으로는 신축 또한) 역세권보다 학세권이 더 중요하다고 굳이 이야기하겠습니다. 초등학교가 근래 주택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공동주택 거주 문화에 복잡하고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위주가 아니라 공동주택 위주입니다. ‘아파트보다 아파트가 아닌 공동주택, 즉 다가구(여러 가구 세들어 사는 옛날식 양옥집과 원룸 투룸 등), 다세대 및 연립주택(빌라), 고시원 등이 훨씬 문제인데, 사회적으로 필히 관련 담론이 있어야 함에도 강남기득권좌파들이 담론을 주도하면서 훨씬 중요한 현실적 논의가 없습니다. 서민 서민하는 족속들은 있지만, 진짜 서민들을 바라봐주는 정치인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고, 서민팔이를 하는 족속들이 보통 제일 나쁩니다.


 

 공동주택 거주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상이 여럿 있는데, 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건 가정에서 남성이 배제된다는 겁니다. 주택이라는 건 살림과 함께 항상 관리와 유지보수가 필요한 공간인데, 보통 여성의 몫은 살림이고 관리와 유지보수는 남성의 몫입니다. 그런데 아파트의 경우 관리와 유지보수를 관리소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남성이 집을 돌볼 필요가 많이 줄어듭니다. 또한 여러 세대에 걸친 무언가 큰 작업을 하려면 여러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집주인이 집을 적극적으로 크게 손댈 일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또 주요한 한 변화는 소비재의 소비 문제입니다.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사를 많이 다니게 되며, 평생 이 집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게 됩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30년 모기지로 집을 사서 대대로 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이로 인해 한국인들은 거주공간을 가꾸고 고급화시키는 노력을 점차 덜하게 되었는데, 특히 운반하기 어려운 가구의 다운그레이드가 심각합니다.


 

 웃프게도 오래 되고 허름한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우연히 보이는 창문 안 가구가 의외로 고급진 것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오래 전에 산 가구라 그러합니다. 요새 아파트는 가성비를 중시한 빌트인 가구를 많이 쓰는 편이고, 들여놓는 가구들도 대체로 모던하고 심플하면서 가벼운 쪽입니다. 유행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고급원목을 써 대대로 물려 쓸 수도 있는 가구는 오히려 80~90년대에 많이 소비되곤 했지요. 종종 오래 되어서 어디선가 그런 걸 버릴 때 들어보면, 엄청나게 무거워서 운반이 힘들긴 합니다.


 

 마당이 사라지고, 베란다를 튼 가구가 늘어나고, 베란다가 작아지면서 나의 친족들 식물 또한 전보다 점점 덜 키우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대 선진국 중 중산층 이상이 가장 식물을 키우지 않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나는 재개발이나 뉴타운에 기본적으로 적극 찬성하는 입장입니다만, 돌아다니다가 재개발을 앞둔 지역을 보면 버려진 능소화나 감나무 등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재개발을 잘 하고 나면 녹지가 늘어날 것이긴 합니다만. 식물을 키우는 개인은 줄어들 거라 생각하게 되니까요. 사실 지구를 지배하는 건 나의 친족들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를 꼽자면 사람들이 아이도 잘 키우지 않고 유목민처럼 살게 되면서 또 변한 게, 이웃끼리 서로 알고 지내려는 경향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여럿이 상의해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 잘 되지 않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사이일수록 층간소음이나 기타 이웃 간 피해에서 피해의 체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아는 사이면 무의식중에 관대해지고 포용하기 쉬운데, 모르는 사이면 적대적이 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이사를 자주 다니는 한국인들은 더 이상 이웃끼리 굳이 알고 지내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아파트 위주의 주거에는 장점도 많습니다. 나는 이 점을 지난 포스트에서 여러 번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상류층이 공동주택에서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가급적 상류층은 어떤 지역에서 자리 잡고, 아방궁 같은 대저택에서 사는 게 좋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그 지역이 번영하고 쇠퇴를 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혼인율과 출산율이 급감하는 건, 결국 청년들이 어떤 삶을 추구하고 그걸 이룰 수 있다고 믿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젊은 여성들은 공동주택에서, 세계적으로 좋은 조건의 주택임차로 거주하면서, 가능한 직장 커리어를 유지하고, 싱글로 소확행을 누리는 삶을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생긴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공동주택 위주의, 타국대비 여성이 싱글로 살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임대차 거주환경이 현재의 비혼 트렌드에 크게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나는 앞으로 가능한 우리나라에서 국가주도의 공동주택 공급은 크게 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세대나 연립주택 같은 거주 형태를 가능한 제도적으로 없애나가야 합니다. 전반적인 도시 주거공간을 고층 아파트와 단독주택, 그리고 다가구와 상가주택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주택모기지에 대한 지독한 LTV, DTI, DSR등의 기준을 해지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만큼 지독하게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나라가 또 없습니다. 금리는 내리면서 금융상품을 조이니까 극단적인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특히 민주당의 경제정책은 서민을 사지에 밀어 넣고 금융기관을 살리고 부자를 더 부자답게 만들어주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GFooW8KAD5M

 



 ‘인천이 옛날에는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어.’


 

 가끔 하는 말입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사실이고, 울산이 한 때 서울보다 잘 사는 도시였다고 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인천은 울산 테크를 좀 일찍, 좀 약하게 탄 도시에요.


 

 그나마 인천은 인천공항을 유치했고, 부산항과 격차는 꽤 있지만 (지형 탓에 못 줄이는 격차입니다) 국내 제2의 항구도시긴 하고, 공업도 아예 죽진 않아서 어느 정도는 유지해 왔는데요. 최근 문재인 정권이 경제를 망치면서 + 사드배치 +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수도권임에도 도시 꼴이 말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만일 안상수가 2010년대에도 시장을 할 수 있었다면 인천이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송영길은 인천에 애정조차 없는 역대 최악의 시장이었고, 유정복은 과장 좀 보태 송영길만도 못한 시장이었고, 박남춘은 송영길과 유정복을 넘어서는 인재(人災)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 문재인이 있다면 인천시청에는 박남춘이 있습니다.


 

 시장들 비판은 이 정도로 하고요. 나는 인천의 제조업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되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천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요. 나는 앞으로 인천은 관광도시로 대한민국 넘버원, 더 나아가 타이완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을 지향해야 하며, 서울과의 문화수준 격차 또한 최대한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관광산업이 중요하다는 나의 발언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식지 인천인 나는 식물이라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국내 타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문 내용은 인천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단언하겠습니다.



 나는 관광하기 좋은 도시는 아름답고 깔끔하며 안전한 도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도시공간을 아름답게 가꿀지에 대해 가능한 모두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일차적으로 인천광역시 내에서의 보행흡연을 금지하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도시가 임시고용을 통해 단속인원을 다수 확보한 후, 철저한 단속을 통해 과징금을 얻어 임시고용인원에 대한 임금을 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각종 불법주차 역시 마찬가지로 단속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공공주차장을 최대한 지음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대행이 대세가 된 이후 무법천지로 다니는 오토바이들 또한 반드시 단속해야합니다. 이 또한 인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임시고용을 통한 단속으로 강하게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인도로 오토바이가 다니는 동네는 거주민들이 살기에도 안 좋지만, 관광객들이 보기에도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각 분야에 임시고용을 유치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모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시를 위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한 설치 기념물을 제작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람은 돈을 쓰거나 넣어둬야 관심가지고 애정을 가집니다.


 

 시가 운영하는 도시 관광 상품 패키지 중 일부는 시민들 중 소수에 일정 간격으로 무작위로 초대권을 뿌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후 피드백을 받아 관광 상품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천타워 건축을 재개해야합니다. 인천은 별 전통도 문화재도 없는 도시기 때문에, 마천루만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포스코타워는 마천루로 더 홍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관광하기 쉽게끔, 인천 3호선을 빨리 착공해야합니다. 주민들이 많이 안 타더라도 관광객은 탈 겁니다.


 

 개성적인 것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생깁니다. 설령 대한민국 현행법상 문제가 있더라도, 타인에게 별 피해가 되지 않는 이상 특별 지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합니다.


 

 잘 보이는 건물은 시에서 투자금을 내서라도 아름답게 짓도록 강권해야합니다. 그로 인한 이익의 일부는 환수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가능한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야 합니다. 건축 오타쿠들을 시청에서 뽑아 건축주들을 귀찮게 굴고 당근을 내밀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투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상수를 빚상수라 폄하했었지요.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회수되는 빚이었고, 부채 없이는 투자가 되지 않으며, 투자 없이는 발전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투자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으나 그가 없었다면 현재의 인천도 없었습니다. 앞장 서 안상수를 폄하하던 송영길은 인천에 빚더미 도시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웠고, 인천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이후 인천의 발전은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빚더미 도시라던 인천은 금세 빚을 청산했지요. 무리하게 청산하지 않고 계속 투자했다면 훨씬 나은 도시가 되었을 건데요.


 

 이상 글을 적당히 마무리하면서, 다른 도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려면 입지가 되고 조건이 되는 도시여야 합니다. 각 도시마다 어울리는 발전 방향이 있습니다. 인천은 관광에 투자하면 대박나기 쉬운 조건의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반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패션/관광국가화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제일 잘 하는 건 안자고 놀고 멋내는 겁니다.

미국 대사관저 침입 사건에서 보인 경찰의 대응

사회 2019. 10. 21. 12:11 Posted by 해양장미

 브금은 사건에 맞춰 이 오래된 곡을 골라봅니다.

 

https://youtu.be/M307md25BMY

 

 

 


 

 이런 사건이었는데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480944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어서 하자면요.

 

 이건 외교적으로도 큰 문제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인물이고 경호를 받는 대상이라도, 여성들이 모여서 무단침입을 시도할 때 현장에 여경이 없으면, (아마도 명백한 위해의 장면이 관측되지 않는 한) 경찰들은 당신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사건은 '대사관 침입'이 아니고 '대사관저 침입' 사건입니다. 둘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 동안 나는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이 정권은 이 땅에 사는 자연인(인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요. 특히 치안이라는 부분에서요.


 

 지금 치안이 망가지고 있는 징후는 하나 둘이 아닙니다. 다른 이야기도 해볼까요?


 

 일단 미투운동이 전개되면서 여성실종이 급증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1105863

 

 이건 나와 같은 사형폐지론자가 주장하는 매커니즘과 같다고 추정합니다. 사형제를 적용하는 국가는 사형제가 없는 국가에 비해 피해자가 살해/실종되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엄벌을 회피하기 위해 범죄자가 증거를 은닉하기 위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근래 한국의 페미니즘 사법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성범죄 가해자가 빠져나갈 구석이 없어지니까 아예 여성을 납치해서 살해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엄벌주의와 죄형법정주의 무시 및 미투운동같은 트렌드는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문제도 있지만, 실제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해/은닉해 증거 인멸하는 빈도를 높이는 부작용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69&aid=0000429299

 

 마약 밀반입은 1년 사이 6배 이상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국 장관께서 검찰 특수부 축소안을 진행시켜놓고 퇴임하였는데, 그 내용에 부산과 인천의 특수부를 폐지하는 것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게 통과될 경우 앞으로 마약 밀반입은 전년 대비 6배 수준이 아니라 아예 대책 없을 정도로 늘어날 걸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으로 보기 어려우며, 현 정권이 추진하는 각종 개악안이 강행될 경우 타국과 유사할 정도로 마약과 조폭이 판치는 나라가 될 걸로 각오하고 있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09577

 

 또 한편으로 여성가족부가 성범죄자 주소를 오기해서 배포하는 문제 건수가 문재인 정권 들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경찰과 여성부 양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둘 다 이번 정권과 특별한 커넥션이 있는 쪽이라는 걸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7133

 

 주거침입범죄의 건수가 급증 중이며, 경찰에 의해 주거침입범죄가 자행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 정권의 정책이 여성 1인 가구 등 취약가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객관적인 통계로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http://www.lega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225

 

 집행유예 중 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범죄성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검찰을 공격하고, 경찰 및 여성계와 커넥션을 가졌고, 경제와 도시설계를 망가뜨렸고, 종합적으로 우리 모두의 생활을 망가뜨려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과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야기해두자면 이 결과들 중 많은 것들이 2018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즉 문재인 집권 후 1년 반 동안만의 결과가 집계된 것들이 많습니다. 이제 2년 반이 되어가는 데, 5년이 다 지나면 어떨지 생각들을 해 보셔야 합니다.

설리(최진리)가 죽었다고 합니다.

사회 2019. 10. 15. 00:53 Posted by 해양장미

https://youtu.be/SQ2s3Oicr4o

 

 설리에는 이 노래.




 자살 소식을 듣고 노무현이 죽었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심정적인 동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원칙적인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나는 모든 자살한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존중을 우선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에는 각자의 절박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쉬운 선택인 경우는 없기 때문에 존중이 우선입니다. 남은 이들의 심정이 자살한 사람 본인의 심정보다 우선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설리는 역시나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하는데, 심한 우울증 환자의 자살 성공은 그 자신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설리 본인은 죽은 게 그리 나쁘지 않을 겁니다. 중증의 우울증은 치유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환자 본인은 적잖은 고통을 상시로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이라는 건 말 그대로 그냥 우울감을 느끼는 병이 아닙니다. 그 병명은 잘못되었습니다. 우울증의 주 증상은 무기력, 허망감이나 공허감, 대책 없는 절망감입니다. 그건 인과가 불분명한 정신적인 통증질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 환자가 자살하면 어째서 어제까지 멀쩡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죽는지 잘 이해를 못 합니다. 그런데 우울증 환자는 대체로 평소에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일상적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언제 죽어도 딱히 이상할 건 없습니다. 보통 상태가 너무 나쁘면 못 죽고요. 좀 상태가 괜찮을 때 죽습니다. 다만 이번에 설리는 부검을 한다고 하니, 약물 등의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긴 합니다.


 

 한편으로 설리는 천장 등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무계획적이고 성공률이 낮은 방식입니다. 대체로 이런 식의 자살은 충동적이고, 성공하건 실패하건 운명에 따른다는 식으로 보입니다. 살고 싶기도 하고 죽고 싶기도 할 때 그런 방식을 쓴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죽은 것입니다. 정황상 설리는 이미 과거부터 여러 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습니다.


 

 나는 연예인 설리의 팬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f(x)에 데뷔하기 전부터 화면을 통해 보면서 대체로 응원하고 좋게 보는 편이었습니다. 설리가 최자와 사귀면서 온갖 소리 다 들을 때 공개적으로 설리 편을 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 입장을 유지합니다. 설리는 근래 마이웨이로 살았고 이번에도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설리의 선택을 존중하며, 본인이 죽음을 바란 것이라면 일단 인정하고 축하해 주겠습니다. 사람들은 설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을 아주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설리는 참 악플이 많은 연예인이었습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사소한 스트레스들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에, 악플을 견디기 어렵게 됩니다. 분명히 그런 악플들은 설리의 죽음에 영향을 꽤 줬을 것입니다.


 

 물론 f(x)에서 설리가 보인 모습은 영 좋지 않았고, 진나빛 사건, 장어 사건 등에서 보인 설리의 인성은 성숙되었다고 하긴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면이 있고, 무난하지 못한 성정을 가졌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일상적인 악플에 시달리고 죽음에까지 이를 문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튀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많은 이들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아왔습니다. 그렇게 타인을 함부로 공격하고 상처 주는 말을 일삼는 자들이 이번에도 훌륭하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살인자들 중 가장 악질인 부류가 누구인지 압니다. 걸핏하면 여자 연예인에 대한 극악한 공격을 일삼고, 여성의 권익을 이야기하면서 정치 권력하고까지 결탁한 부류가 있지요. 앞으로 그것들과 투쟁하는 건 설리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모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이재용 판결 관련 몇 가지

사회 2019. 8. 29. 17:07 Posted by 해양장미


 최대한 간단히 씁니다.

 

 오늘 판결은 향후 우리나라 경제, 사법, 정치, 사회 전반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끼칠 겁니다. 경제면에서 어떤 악영향이 있느냐 하면,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CEO도 아니고 회장도 아닌데요. 그가 하는 일은 외부 비즈니스, M&A 같은 겁니다. 그런데 근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육성을 하려 했었지요. 그리고 여기서 이재용의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하면서 1차로 비메모리 육성을 막았고요. 2차로 이번 판결이 막았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만 문제냐 하면 아닙니다. 근래 하이닉스도 파운드리 관련 M&A하나를 포기했습니다. 내가 몇 달 전에 하이닉스가 현금 없어서 채권 발행한 건 관련 포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내가 보기엔 지금 하이닉스 돈 없습니다. 재작년 작년에 번 거, 노조한테 보너스로 너무 줬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돈은 있는데, 그 돈을 사용해서 뭘 할 수 있는 이재용의 운신폭이 좁아졌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미 삼성전자는 권오현이라는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체제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재용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요.

 

 묵시적 청탁 문제는 무죄추정원칙과 죄형법정주의원칙에 모두 위배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몇 가지 오해들이 있는데, 묵시적 청탁과 같은 개념이 성문법에 있거나 죄형법정주의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적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경우가 전혀 아니고요.

 

 본 판결은 이재용이 무죄냐 유죄냐를 가리는 판결이 아닙니다. 이재용이 무죄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집행유예가 나온 2심 판결도 어차피 유죄였습니다. 관건은 형량이고, 이 형량을 높이려니 묵시적 청탁 같은 형법 교과서에도 없는 개념이 날조 삽입되는 겁니다.

 

 한편으로 이재용이 이 범죄에 연루되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상속세 문제가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상식적인 상속관련 룰을 가지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이런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재용을 엄히 처벌하려는 사람들은 대체로 왜 이재용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사회주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로 이재용이 엄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해서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죄를 지으면 규정에도 없는 수준으로 엄하게 처벌하는 것. 그야말로 옛이야기에 나오는 폭정인데요. 그런 폭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외 우리나라에는 차등의결권주가 없는 등 상법적 문제도 있으나 본문에서는 생략.

 

 무죄추정의 원칙과 죄형법정주의가 망가지면 권력을 쥐면 무죄, 권력을 잃으면 유죄가 됩니다. 극단적으로 가면 니 죄를 니가 알렸다가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권 들어 성인지 감수성에 이어 묵시적 청탁 같은 개념이 대두되면서 법치가 망가졌는데요. 이렇게 되었으니 이 정권의 권력자들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앞으로 뭐든 더 집요하게 할 겁니다.

이재용, 박근혜, 최순실(최서원) 판결 본 소감

사회 2019. 8. 29. 15:03 Posted by 해양장미


문재인버스는 가치투자입니다.

 오늘의 브금은 유승준의 곡이므로 불쾌할 분들은 재생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https://youtu.be/0IA6HHiFjec

 


 

 나는 유승준의 입국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사건 직후 오랜 세월동안 일관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본 블로그에서도 그에 대해 예전에 논의가 있었는데요. 오래 전 일이라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나는 유승준의 팬이 아니며 팬이었던 적도 없고, 그에 대해 딱히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의 행위를 옹호할 생각이 있는 것 또한 아니고요. 이는 그저 법리적이고 행정적인, 또는 철학적인 문제입니다.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켜야 하는가. 그것이 법리적/행정적으로 정당한가. 그에 대한 나의 의견이 아니오일 뿐입니다.


 

 항상 그렇듯 이런 시대라도 어떤 면은 조금씩은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유승준 문제의 핵심은, 유승준 측이 해당 선택으로 한국에 입국금지를 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미리 인지할 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국가는 있는 룰대로 해야지, 자의적으로 룰을 만들고 권력을 휘두르면 안 됩니다. 새로운 룰은 국회에서 만들어야 하고 가급적 소급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과거 유승준의 입국금지 조치에는 속칭 떼법 요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대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유승준에 대해 호감을 가졌었기 때문에 그를 더 미워할 수는 있습니다. 나는 그에 대해 처음부터 별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뭘 하건 별 감정이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나는 기본적으로 세상에 미움이 많아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괘씸한 사람 중 눈에 잘 보이는 사람을 더 엄벌해봐야 세상이 좋아질 일도 없습니다. 처벌엔 형평성이 중요한데, 떼법은 이 형평성을 망치기 때문에 법치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유승준이 다시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더라도 뭘 해서 뭘 얻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가 티비에라도 나오면 항의가 어차피 빗발치겠지요. 별 걸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 많은 욕을 먹게 될 텐데, 굳이 들어와서 좋을 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가 한국 땅을 다신 못 밟을 정도의 대죄를 지은 것은 아니겠지요. 박근혜도 벌써 석방하라는 소리 곳곳에서 나오는데, 박근혜의 죄가 유승준보다 가볍던가요.


 

 병역을 거부할 수 있는 숨통을 터놓은 것도 이 판결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동안 대한민국이 해 온 강압적인 징병제는, 우리나라를 자유국가라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봅니다. 관련하여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유승준 문제를 푸는 것 또한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나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폭력적인 징병제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 그리고 그 아픔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과 멸시를 당한 것에 대한 분노 등을 유승준에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어쩔 수 없는 면은 있겠으나, 그렇게 누군가를 욕받이로 만든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현실이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날씬한 사람들의 대한민국, 언제까지 갈까요?

사회 2019. 7. 9. 15:55 Posted by 해양장미

 추천 브금

 

https://youtu.be/LO12nqeFmi8

 


 

 우리나라는 선진화가 된 후에도 일본과 함께 비만자 비율이 매우 낮은 나라입니다. 살집이 좀 있는 사람이야 많지만, 서구 기준에서 비만이라 할 만한 BMI 30을 넘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는데요. 우리나라에 비만이 적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결국 주거문화가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대도시에서 발아한 나는 어릴 땐 시골 사람들은 살이 잘 찌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보통 살이 많이 안 찌긴 하는데요.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 지역이라고 다 농사를 짓는 건 아닙니다. 의외로 고도비만은 시골에서 많이 생깁니다.


 

 미국엔 비만자가 많지요. 그건 미국의 음식문화와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미국의 주거환경도 큰 이유입니다. 미국 사람들 중엔 비교적 한적한 단독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런 주거환경에서는 고도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대조적으로 한국 대도시에서는 고도비만이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살면 보통 어느 정도 이상은 걸어야 합니다. 부천이나 서울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더 걸어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차를 몰고 다니기 힘드니까 대중교통을 많이 타게 됩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서도 걸을 때가 많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나 다가구 같은데 사는 사람은 1층에 거주하지 않는 한 계단도 오르내려야 합니다. 이런 생활조건에서는 살이 찌더라도 그럭저럭 걸어 다닐 만한 정도 이상은 안 찝니다. 조금씩 걷는 게 칼로리 소모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만,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살이 찌면 좀 빼거나 최소한 체중 유지는 하는 방향으로의 노력을 하게 된단 말이지요. 생활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시골은... 진짜 깡촌에서 며칠이라도 지내보신 분들은 알 텐데요. 어디 걸어 다니기 참 안 좋습니다. 걸어 다니기엔 도시가 좋고요. 시골은 진짜 아닙니다. 인도도 잘 없고, 위험하고, 걸어 봐야 볼 것도 없고, 가로수도 높은 건물도 잘 없어서 진짜 그늘도 없는 곳이 시골입니다. 날 저물면 깜깜한 건 덤입니다. 우리나라 대도시는 밤 산책하기도 좋은 편인데, 세상에 그런 곳 얼마 없습니다.

 


 그렇게 걸을 일이 없으니까, 시골에서 이동할 땐 자차가 기본입니다. 서울 살면 잘 못 느낄 테지만 지방 대도시도 자차 없으면 매우 불편한 지역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자차만 타고 다니고, 보이는 건물은 다 1층인 환경에서, 딱히 몸 움직일 일까지 없게 살면 살이 정말 잘 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재 생활양식이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나의 생각엔 이미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악화될 수 있는 여지가 좀 복합적으로 있는데요.


 

 일단 페미니즘이 여성 비만 비율을 높일 확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성 비만율이 매우 낮은 나라인데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외모 압박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외모 압박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속칭 탈코르셋이라 하는... 아가씨를 아저씨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까지 퍼지고 있다 보니 비만을 줄이는 데는 영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탈코르셋을 어중간하게 시도했다가 시선을 많이 받게 되면 바깥 행동을 더 줄일 수도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안 좋기도 합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사람을 살찌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빠지면 옥시토신의 분비가 줄어들고 코티솔의 분비가 늘어날 수 있는데, 그러면 살이 찌기 쉽게 됩니다. 반대로 아예 마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 쪽이건 좋진 않아요.


 

 또한 페미니즘 유행은 비혼인구를 늘리고 있고, 1인가구의 증가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1인가구로 살면 살이 찌거나 반대로 마르기가 쉽습니다. 1인가구가 균형 있는 식사를 지속적으로 챙기기는 다인 가구보다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고칼로리 식사로 살이 찌거나, 잘 안 먹어서 마르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달음식시장의 성장과 신선식품 온라인몰의 확장도 사람들이 살이 찔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해당 시장의 발달 트랜드는 1인 가구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면 무언가 먹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식사를 할 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로울 때 사람은 거짓 배고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정에 전업주부가 있느냐, 식구가 어느 정도 숫자냐. 전업주부의 음식솜씨나 성향이 어떠한가. 이런 건 한 가정의 식생활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전에는 어쨌든 가정에 주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주부가 일을 하더라도 주부의 역할을 최소한은 했지요. 누군가의 어머니로, 또는 아내로 살아온 그 여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한 것이 있습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와 연관이 있겠지만 나는 최근에 도시에서 장독대, 그러니까 큰 항아리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질 좋은 항아리를 파는 곳도 잘 보이지 않고요. 전반적으로 항아리의 소비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메주를 보는 것도 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십 년 전만 해도 할머니들이 집에서 장을 담가 먹고 관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춘추가 이젠 너무 많아졌습니다. 몇 년 전엔 버려진 장독대가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젠 별로 그런 것도 보이지 않고요. 주택의 건축양식도 달라져서 장독대를 쓸 만한 집이 줄어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정도로 비만인구가 의미 있게 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데다, 앞으로 일어날 큰 변화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차량공유시장의 발달이 그것입니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이 되며, 도로를 무제한으로 돌아다니는 공유형 차량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자율주행차는 주차장에 세워둘 필요가 없습니다. 택시처럼 돌리면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소유주에게 돈을 벌어줄 겁니다. 자율주행차를 타는 데 들어가는 요금은 현재의 택시보다 훨씬 쌀 겁니다. 아직은 우리나라 정부가 택시기사들 편을 들어주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언제까지 세계 표준에 뒤쳐지는 상황을 방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이제 도시에서도 걸을 필요가 지금보다 많이 줄어듭니다. 계단으로만 올라 다녀야 하는 빌라나 다가구들도 이제 오래 되서 10년쯤 지나면 많이 헐려야 하는데요. (참고. 철근콘크리트조는 구조적인 리모델링이 불가능합니다.) 신축 건물엔 거의 엘리베이터를 놓으니까, 서민들은 점점 더 안 걷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서구 선진국처럼 비만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요.


 

 나는 10년쯤 지나면 살이 찐 중년 여성들을 지금보다는 꽤 쉽게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건강보험 재정을 소모시킬 것입니다. 완전 고도비만이 아닌 이상 살이 찐다고 금방 죽지는 않는데요. 대신 이런저런 만성질환이 많아집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는 살이 찌긴 했습니다. 80~90년대 티비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땐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지금보다 말랐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몇 가지를 생각해야합니다. 하나는 건강보험 재정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각자 살이 찌는 걸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달라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달라질 삶의 방식은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훗날 언젠가 의약학 기술이 많이 발전한다면 비만이 정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직은 각자 살찌지 않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시대의 변화는 우리 각자를 살찌기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추천 브금

 

https://youtu.be/92NPnoD7C_I

 

(인천 지역 소개 업데이트가 좀 늦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속 작성해 나가겠습니다.)

 

 이전 화


1. 계양구 - 1) 계산, 작전동 일대

1. 계양구 - 2) 외곽 및 산악지대

2. 부평구

3. 남동구 - 1) 구월, 간석, 만수동 일대





 적잖은 인천 시민들조차 구월동과 간석동, 만수동 정도를 남동구라고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 그 세 동은 전체 남동구 면적의 30%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롯데백화점(구 신세계백화점)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미추홀구 관교동은 남동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렇지만 인천터미널과 롯데백화점은 미추홀구입니다. 해당 지역의 남동구 경계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구월동 남쪽으로 가다 보면, 행정-법정구역을 신경 쓰지 않으면 이 도시는 여기서 끝나는구나.’ 정도로 느끼게 되는 지역이 나옵니다. 남촌도림동이 해당 지역입니다.


 

 남촌도림동은 수산동, 남촌동, 도림동의 세 법정동이 합쳐진 행정동으로 그린벨트 지역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지역이 무척 인구밀도가 낮고, 인천 사람들도 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진짜로 지방에서 언덕길 좀 넘어야 인구밀집지역 나오는, 그런 느낌으로 도시가 있거든요.


 

 수산동 일대는 특히 심합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뜬금없이 시골이 있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는 처음에는 발 닿는 대로 걷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수산동에 갔었는데, 도심에서 조금 걸으니 갑자기 오지가 나와서 인상이 아주 깊었습니다. 그래도 가든형 음식점들이 여럿 있고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수원이 많고 곳곳에 전원주택도 있고, 창고 같은 것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담인데 만수6동에 인접한 럭비경기장, 인천남동체육관은 행정구역상 수산동에 속해 있습니다.


 

 남촌동은 남동구자가 비롯된 동입니다. 본래 인천의 중심이었던 문학동 남쪽이라 남촌동이라 불렀다 전해지는데요. 실제로는 남쪽이 아니라 남동쪽에 해당합니다. 그린벨트 사이에 독립된 도시와 저수지, 그리고 남동공단 일부를 포함한 법정동입니다. 남촌도림동 주민센터가 이 곳에 있고요. 그린벨트 한가운데 독립된 도시지역이 있는 동네입니다. 인근 도시지역과 먼 거리는 아니지만 농경지대와 저수지 등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조금 독특한 느낌이 있습니다. 예전엔 구월동 쪽에선 꽤 떨어진 느낌이었는데요.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단지가 개발된 이후에는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롯데백화점 옆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남촌동으로 이주를 준비 중입니다. 그에 현 남촌동 주거지구 남동쪽이 개발 중에 있고요. 이 지역은 도림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라, 남촌동과 도림동 사이에 도매시장이 자리 잡게 될 것 같습니다. 계획된 이전 시기는 올 연말입니다.


 

 도림동은 수산동 남쪽이고 남촌동 동쪽인데, 산지 사이 골짜기를 끼고 도시화된 법정동입니다. 서창2지구 개발 이후엔 논현동과 서창동을 연결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1500세대 이상 있어서, 남촌도림동에서는 그나마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림동이라는 이름은 복숭아밭이 있었어서 붙은 이름인데, 박남춘 현 인천시장의 집안도 어릴 때 도림동에서 과수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 남촌도림동은 넓이로는 꽤 큰 행정동이지만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금방 통과해 버리게 됩니다. 대로가 나 있는데다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라 길이 별로 막히질 않거든요. 2경인고속도로가 횡단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큰길가엔 화훼를 파는 가게들이 있어서, 화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사러 오기도 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의 존재감만 있지요. 그래도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법정동 논현동과 고잔동 일대는 법정동과 행정동이 다릅니다. 행정동으로는 논현 1, 2, 논현고잔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소래포구가 속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보통 외지에서는 논현동 쪽이라거나 논현지구 쪽이라거나, 아니면 소래포구 쪽이라고 부릅니다.


 

 남동공단(정식 명칭 남동인더스파크)은 북쪽 일부가 남촌동에 속해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논현동 및 논현고잔동에 속해있습니다. 다만 딱히 남동공단이 어느 동인지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냥 남동공단은 남동공단이라 부릅니다. 여담으로 법정동 고잔동은 전체가 남동공단에 해당하는데요. 그래서 고잔동이라는 이름은 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고잔동에 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천주교 고잔성당이 있긴 합니다.



 남동공단은 인천에서 가장 유명하고 넓은 공단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있는 편입니다. 남동공단의 장점은 타 지역 공단에 비해 비교적 외노자가 적고 한국인이 일자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는 건데, 실제 인천은 공업+항구 도시로 이름 높은 것에 비해서는 외노자가 별로 많지 않고 치안도 좋습니다. 낮은 범죄율에 비해 이상한 사건이 자꾸 일어나서 뉴스를 타서 문제긴 합니다만. 특히 남동공단은 인천의 중심지 및 부유한 동네에 둘러싸여 있지요. 주변이 구월동 도심-논현지구-연수지구-송도국제도시로 모두 인천에서 잘 사는 동네들입니다.


 

 여담인데 현재 송도국제도시 동쪽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거나, 2경인을 타고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려면 남동공단 한가운데를 질러가는 남동대로를 타는 게 최단루트입니다. 그런데 남동대로는 명목상으로는 대로지만 공단 한가운데라 도로교통이 그다지 쾌적하지는 못합니다. 공단은 도로교통이 좋기 매우 힘든 지역입니다. 이건 인천 간선도로 체계의 미흡함이라 생각하는데, 심한 정체까지는 없는 구간이라 금방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동공단 남쪽으로는 꽤 큰 유수지가 있습니다. 이 유수지는 빗물을 모으는 저수지 같은 건데, 예전엔 관리가 잘 안 되서 수질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엔 그나마 관리를 해서 물고기도 살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까지 살게 되어서 환경단체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수지가 바로 바다 옆이다 보니 이 곳이 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유수지는 민물입니다.



 현재의 남동공단이 자리 잡은 지역 중 많은 부분이 매립지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엔 밀물 들어오면 바다였던 곳입니다. 남쪽의 송도국제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100% 매립지고요. 그래서 이 지역은 매립지 또는 바닷가였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평지입니다. 경사가 전혀 없어서 다니기 편합니다. 구월동이나 만수동 및 남촌도림동 일대에 낮은 산지 및 언덕이 많은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옛날엔 소래 쪽엔 염전이 많았습니다. 일제는 그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으로 화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금을 운반하기 위해 옛 수인선 협궤철도를 깔았었지요. 그 협궤는 1970년대까지는 잘 운행되었지만, 80년대부터 인천 및 시흥 해안 쪽에 간척사업 및 도시화가 본격화되면서 이용객이 줄었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에 폐선된 후, 표준궤로 바꾸는 공사를 바로 추진했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수인선 재개통이 계획보다 많이 지체되었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에 표준궤 도시철도로 재개통되어 이젠 다시 논현동 일대를 지나갑니다. 2016년부터는 2차 구간까지 개통되어서 인천역에서 오이도까지 운행 중입니다. 최근에 개통된 도시철도임에도 수인선은 옛 철도를 개량한 것이다 보니 대부분의 구간이 지하철이 아닌 고가/지상철로 되어있습니다. 통과하는 구간이 꽤 번화한 지역임에도 그렇습니다. 덕분에 신도시 지역 고급 아파트 옆에 고가철도가 지나가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논현동은 인천 사람들에게도 서울 논현동이 더 유명할 때가 많습니다. 논현지구가 생긴 지 오래 지났지만 아직도 소래포구 쪽이라 해야 이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논현동 일대는 공단 옆 농어촌지대였고 한국화약(한화)이 화약 실험하던 곳도 있었습니다만, 이후 고층아파트들이 다수 들어서 제법 번화한 신도시 지구가 되었습니다. 예전의 소래포구 근처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입니다.


 

 논현동 주거지역은 소래포구를 사이에 두고 시흥 월곶과는 강 건너는 정도의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송도국제도시와도 가까운데,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송도와는 생활권이 겹치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남동공단이 끼어 있는데다 해안 간선도로는 제3경인 고속도로 진입구간이 있어 좀 복잡하고요. 여기에 더해 송도국제도시는 서쪽부터 발달했고, 구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입니다. 그렇지만 송도국제도시 동쪽 공구 개발이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는 가까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논현지구는 서쪽에는 남동공단, 북쪽으로는 그린벨트 지역이 있고 남쪽과 동쪽으로는 바다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거주지역의 연담화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지역이 위에 이야기한 다리 건너 시흥 월곶입니다. 2010년 전후에 완공된 대형평수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인천 내에서는 부유한 동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닷바람의 풍향 때문인지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남동공단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소래포구는 대형 화재를 겪고 나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몇 년 전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 첫손에 꼽을 정도의 관광지였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천 토박이들의 소래 이용률은 그리 높진 않았는데요. 원래 악명이 좀 있었고요.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후엔 그 악명도 전국적으로 더 높아진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시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소래를 이용하려면 친한 상인이 있는 게 좋습니다. 단골이 되고 나면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하면 되겠지요



 소래포구 시장 일대는 옛날엔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벌이었습니다. 상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처음엔 셀프로 매립을 했다고 합니다. 상인들과 주민들과 어부들까지 힘 합쳐서 매립을 했는데, 셀프 매립이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 밀물 들어오면 또 파도에 흙 쓸려가서 도로 바다가 되고, 못 견뎌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헬프를 외쳤더니 청와대에서 돈을 줘서 본격 매립을 했다고 하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셀프로 매립을 하던 상인들이니 좀 억척스러운 건 당연한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이젠 시대가 변했으니 소래포구도 좀 더 좋은 시장이 될 필요가 있겠지요. 여담인데 그렇게 매립을 해서 땅을 만들어놨더니 토지 세금을 거둬간다 합니다. 매립지에 대한 세금은 완전히 창조세금입니다.



 논현동 쪽에서 시흥 쪽으로 건너는 다리는 4개입니다. 그런데 그 중 두 다리는 유료도로입니다. 각기 영동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고요. 3경인은 코스는 좋은데 민자도로라 그런지 좀 너무하다 싶게 요금이 비쌉니다. 그리고 다리 중 하나는 배곧신도시 쪽으로 도보로만 건널 수 있는 다리입니다. 이 쪽도 인천과 시흥이 광역단체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박남춘이 개펄 보호한다고 해서 일단 엎어졌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언젠가는 놓이겠지요.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원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소래포구 북동쪽으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옛날에 염전이었던 곳 중 인천광역시에 속한 곳을 공원화시킨 건데요. 대조적으로 시흥에 속한 소래염전 쪽은 부지 개발 중입니다. 소래는 본래 인천이었습니다만 70년대에 행정구역을 나눌 때 어이없이 시흥에 들어간 쪽이 많고, 행정구역이 달라서 여러 모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천 인근 지자체 중 가장 상태가 나쁜 시흥의 문제는 나중에 시흥 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하지요.


 

 만수동 북동쪽은 장수동이고, 장수동엔 인천 시민이라면 모두가 잘 아는 인천대공원이 있습니다. 장수동은 산악 및 분지 지역인데, 거마산-성주산-관모산-소래산 등의 사이에 있는 분지에 인천대공원을 조성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좀 외진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호수, 식물원, 수목원에 동물원까지 갖춘 본격적인 규모의 대공원이라 인기가 원래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천 2호선 개통 이후에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쉬워져서 방문 인파가 많아졌습니다. 좋은 계절 평일 낮에는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이 인천대공원을 정말 많이 찾습니다. 지하철은 어르신들한테는 공짜니까요.



 인천대공원부터는 남동구 동쪽을 종단하는 장수천이 흐릅니다. 仁川은 그 한자의 뜻과는 전혀 무관할 정도로 큰 하천이 없습니다. 이는 본래 이름이 仁州(인주)였던 걸 조선 태종 시절인 1413년 도호부 미만 군 지역에 를 못 쓰게 해서 이 되었기 때문으로, 당시 인천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어서 도호부가 아니었고, 이후 1460년에야 도호부가 됩니다. 실제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개항 이전까지는 부평이 더 큰 도호부였습니다. 실제 지형을 봐도 부평 일대는 평야지대인데, 원인천 쪽은 본래 육지였던 지역이 지금보다 훨씬 작은데다 산과 언덕이 많습니다. 개항과 간척사업 이전에는 부평이 더 클 수밖에 없었지요. 인천은 경인 아라뱃길을 판 후에야 이름값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인천 남동구 쪽에는 승기천과 장수천, 두 하천이 흐르는데 승기천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남쪽에서 남동공단 서쪽, 연수구의 경계로 흐르는 하천이라 실제 공원화된 하천 이용은 연수구민이 하지 남동구민은 하지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장수천은 만수6동 동쪽을 흐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선 공원화된 하천을 다소나마 이용합니다. 그 이후 장수천은 도림동과 서창동 사이를 흘러 소래습지를 지나 바다로 나가는데, 아직은 그 쪽이 오지지만 서창동이 더 개발되면 그 쪽 장수천 인근도 공원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대공원역 남쪽의 서창동과 그 동쪽의 운연동은 장수동과 함께 장수서창동이라는 단일 행정동으로 묶여 있습니다. 인천 2호선 기점이 있는 운연동은 완전한 도시 외곽 시골 지역으로, 여기도 광역시란 말인가 싶은 수준의 시골입니다. 기존에 인천터미널을 운연동으로 이전할 계획이 있었다 합니다만 지금은 무산되었고요. 운연동과 서창동은 옛날엔 조동면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조동면의 에서 남동이라는 구 이름 중 한 자가 따와졌지요.


 

 서창동은 옛날엔 바닷가 근처라 염해를 자주 입었고, 농사짓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실제 소래염전 바로 북쪽이고요. 90년대까지만 해도 완전한 시골이었지만 이제는 신도시가 되었습니다. 2경인고속도로 북쪽의 서창 1지구는 이미 2000년대에 조성이 끝났고, 좀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신도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2경인 남쪽으로 꽤 넓은 서창 2지구가 완공되어서, 규모가 꽤 있는 신도시가 되었습니다. 윗 지도의 '장수동'이라는 명칭은 잘못입니다. 해당 지역은 서창동이고, 법정동인 장수동은 서창동 북쪽입니다.


 

 이 서창지구는 완전히 연담화된 곳은 없고, 도로로는 만수6동과 서창 1지구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만 걸어서 이동하려면 장수천을 건너고 고개를 넘거나 좀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도림동과 서창 2지구도 가깝습니다. 만일 향후 시흥의 인천 편입이 이루어진다면 시흥쪽으로 더 도시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 시점에서 남동구는 인천의 중심이면서 인천의 오지와 외지를 많이 포함하기도 한 지역입니다. 300만 대도시의 제1도심과 시골이, 공단과 신도시와 포구가 한 동네에 있는 곳이지요.